>1596638100> [ALL/이능물/건볼트 기반]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 19 :: 1001

새로운 힘, 새로운 서포트 ◆afuLSXkau2

2022-10-10 02:21:41 - 2022-10-14 20:31:31

0 새로운 힘, 새로운 서포트 ◆afuLSXkau2 (VEQ.fD62II)

2022-10-10 (모두 수고..) 02:21:41

#이 스레는 푸른 뇌정 건볼트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본작을 몰라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시트 스레 혹은 위키에 올라온 설정만 잘 확인해주세요.

#배경이 배경인만큼 어느 정도 시리어스한 분위기는 흐르고 있습니다.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도록 합시다. 인사는 기본 중의 기본이에요.

#AT필드나 편파가 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본 스레는 15세 이용가입니다. 그 이상의 선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본 스레는 개인 이벤트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요건은 이쪽을 확인해주세요.
situplay>1596591068>106

#진행은 주말 저녁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시작됩니다. 진행이 없는 날은 없다고 미리 이야기를 하도록 할게요.

#기본적으로 스토리 진행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판정+다이스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예절을 지키도록 합시다.

#그 외의 요소들은 모두 상황극판의 기본 룰을 따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사실이나 부제는 제목이 긴 관계로 저기에 쓸 수 없어서 0레스 나메에 쓰고 있어요.


위키 주소 - https://bit.ly/3piLMMY

웹박수 주소 - https://bit.ly/3C2PX6S

임시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91068/recent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602090/recent

알아두면 좋은 전투 룰 - situplay>1596603100>330

버스트 - situplay>1596637073>908

951 유루주 (hdVodXwpNQ)

2022-10-14 (불탄다..!) 07:33:17

레시주 안녕~~ 이 짤 주웠는데 레시주 생각나서 살짝 보여주는 거시야...

https://postimg.cc/sMLv1vTD

952 레레시아주 (ojhufsCAMA)

2022-10-14 (불탄다..!) 07:42:26

유루주 쫀아~~ 짤 뭐야 썰 먹고있는 나야..? ㅋㅋㅋㅋㅋ 내가 저렇게 귀엽다는거지? 아이참 부끄럽게ㅎㅎㅎ(아님)

953 유루주 (hdVodXwpNQ)

2022-10-14 (불탄다..!) 07:51:49

ㅋㅋㅋ레레주 맨날... 커피 마신다는 레스 쓰고 냥이짓 하뉘까... 맞아 레시주 귀엽다 오쪼쪼~~~~~(맞음)

954 레레시아주 (ojhufsCAMA)

2022-10-14 (불탄다..!) 07:56:40

(골골골) 엇 어라 아냐 안 귀여웟~~ 아침부터 이상한 소리 하는 유루주는 털날림 공격이다~~

955 쥬데카주 (pOQWy3BqfE)

2022-10-14 (불탄다..!) 08:46:39

(녹음)
ㅠㅠㅠㅠㅠ

956 잭주 (WhCyh8nwRY)

2022-10-14 (불탄다..!) 08:49:58

오늘도 (뚠뚠) 잭주는(뚠뚠) 열심히~ 일을 하아네~

957 잭주 (WhCyh8nwRY)

2022-10-14 (불탄다..!) 09:11:12

(근데 너무 일을 많이 해서 으앙 주금 xㅂx)

958 멜피주 (FrtWNb83Zs)

2022-10-14 (불탄다..!) 09:40:34

(털 줍줍)

959 쥬데카 - 승우 (K4cMRncerM)

2022-10-14 (불탄다..!) 12:20:10

"하하...감사합니다."

칭찬이라니 그저 감사하다고 말할 뿐, 이런 상황이 발생하기 떄문에 평소에는 멀리에서 공격한다는 그의 말에 그렇겠네요. 라며 덧붙인다.
그렇게 잠자코 앉아있었더니 옷자락이 잡아당겨지는 느낌에 살짝 시선을 돌려 본다. 자신의 옷자락을 붙잡은 그의 손과 앉아 있는 게 치사하다는 말소리에 조금 곤란한 듯 웃었다. 결국 옆에 눕긴 했지만.

"자폭...은 목숨을 버리는 걸 전제하죠, 성공한다면 아마... 이렇게 누워 있을 일은 없을 겁니다만."

아마 그대로 사라져 버리거나, 숯덩어리가 되거나 하겠지, 물론 그가 그런 의미로 자폭이라는 말을 한 것 같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자폭에는 뒤가 없다는 걸 넌지시 이야기에 담은 너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

"맞습니다, 살아남아야죠... 죽어버리면 슬퍼할 사람들도 있을 테고"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거라는 말도 있었기에 너는 말을 마치곤 천장을 빤히 쳐다보았다.

960 쥬데카 - 유루 (K4cMRncerM)

2022-10-14 (불탄다..!) 12:48:34

"이젠 익숙합니다."

아무것도 몰랐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지금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다. 이유 모를 불안에 덜덜 떨면서 꼼짝도 못한 게 한 두번이 아니었으니까. 적어도 지금은 지속적인 훈련...이라고 해야 할까, 경험이 쌓여 비교적 부드럽게 상황을 파악하고 넘길 수 있게 된 셈이었다.

"그냥, 받아들이는 거죠. 그리고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려고 합니다. 어느 순간 그런 감각이 지나가 버리도록."

그래도 불길한 무언가를 알고 있다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어쨌든 대비할 시간이 네게는 주어진다는 뜻이기도 했으므로 너는 그렇게 말을 끝내려다가 잊을 뻔 했다는 듯 덧붙였다. "그리고 경험이 쌓이다 보면, 이 불길함은 어떤 거겠구나... 싶은 것도 생기니까요, 그럼 그 때에 맞는 행동을 하는 겁니다."

"그럼 다들 물감을 가지고 다니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조금 단순하게 생각해서, 언제든 그가 능력을 쓸 수 있도록 남색의 물건이나 물감을 지니고 있으면서 공격에 활용...까지는 아니더라도 움직임과 연계해서 흩뿌린다든가 하면 상당히 괜찮지 않을까...라는 감각으로 말을 한다.

"네? 아... 으음, 제이슨 씨의 능력일까요."

멋지잖아요. 물론 그가 계속해서 능력을 쓰지 않는다면 죽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기에 그런 감상을 뱉는 거였다. 어쨌든.
그런 와중에 술자리의 일을 쭉 기억하는 쪼잔한 사람이라며 스스로를 지칭하는 그의 말에 네 표정에는 또 당황한 기색이 감돈다. 빈말인 것 같기는 하지만.

"그렇군요... 원래 나이보다 더 많게 말해버렸네요."

사실 어느 쪽이든 상대가 작정하고 기분 나빠하려면 그렇지 않을 게 얼마나 되겠냐만은... 어쨌든 그가 하는 말에 감정이 실린 것 같지는 않았기에 너는 조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벌써 접시 위에 올라간 파이를 보며 맛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다가 지난번 임무에서 했던 행동에 대한 말을 듣자, 잠시 어떤 부분에서 이런 말이 나왔을까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그건, 네... 참고하겠습니다."

고려하겠다, 참고하겠다, 검토하겠다. 등의 말이 어떤 의미인지는 너도 안다. 긍정적 검토-라, 그가 말한 상황을 떠올려 보면 확실히 자신의 노력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는 않았지, 오히려 레이버를 노리는 게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일단은 말이지.
동료보다는 대의에 관심이 더 있다는 그의 말에는, 말없이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네가 비슷한 상황에 처하면 그도 아마 비슷하게 행동하지 않을까, 그런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꽤 상냥한 사람인 거 아닐까.

"앗, 잠시만..."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바깥으로 나가버린 그의 흔적을 눈으로 쫓던 너는, 네 앞에 놓인 파이들을 보면서 작게 한숨을 쉬었다. 이걸 전부 어떻게 한담...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로 한 거 아니었냐며 중얼거리던 너는 하는 수 없이 큰 파이는 조각을 내고, 컵케잌 크기로 만들어진 파이는 따로따로 가볍게 포장했다. 와중에 한 조각 정도 맛을 보았는데... 아마 꽤 만족스러워하면서 웃는 낯이었을 터다. 예상했던 것보다 더 달고, 강한 계피향(계량이 문제가 아니라 세븐스 때문에)이 잡생각을 싹 지워줬기 때문이려나.

//그러면 이걸로 막레!!!! 수고 많으셨습니다 유루주!! 긴 일상 잇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흐흐 유루 상냥해(?)
나중에 유루 어떻게든 찾아서 파이 조각 정도는 건네줬다는 걸로~

961 쥬데카주 (K4cMRncerM)

2022-10-14 (불탄다..!) 13:01:37

답레를 남기고... 저는 밥을 먹으러 갈게요...

962 레레시아 나나리 (ojhufsCAMA)

2022-10-14 (불탄다..!) 17:34:33

너와 나는
분명
처음부터 하나가 아니었던 거야.



부서져있는 것은 이 세상일까
틀린 건 이 세상인 걸까


나는 멈추어 걸음을 디딘 채로
거리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어




가디언즈의 기지에서 수행한 임무는 완벽하진 않았지만 적어도 시설 내에 남아있던 아이들을 구출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워프와 이동을 통해 아지트로 복귀한 특수부대에게 들린 소식은 별도로 나갔던 로벨리아와 에스티아 측의 승전보였다. 동시에 일어난 두 사건이 큰 손실 없이 그렇게 잘 마무리 되는가 싶었으나, 부상자가 아주 없던 것도 아니라, 복귀 직후 작은 소란이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그 소란 중에는 복귀하기 무섭게 정신을 잃고 쓰러진 레레시아도 있었다.

"라라- 나아 다녀왔ㅇ..."
"레레!"

기지에서 미리 소식을 듣고 입구 근처까지 와서 기다리던 라라시아는 천연덕스럽게 인사를 하는 레레시아에게 다가가다가, 그야말로 끈 떨어진 마리오네뜨처럼 무너지는 레레시아를 보고 비명 같은 소리를 냈다. 그 몸이 바닥에 널브러지기 전에 받아낸 라라시아는 다른 의무실 대원과 함께 레레시아를 옮겼다.

평소 같았으면 다른 부상자들에게도 잔소리 한두마디쯤 하며 의무실로 끌고 갔겠지만, 눈 앞에서 혈육이 쓰러진 탓일까, 다른 부상자는 어영부영 다른 대원들에게 맡긴 채 라라시아는 레레시아에게 매달렸다.

새하얀 머리가 검붉게 물들 정도로 피를 흘리고 전신에서 베이지 않는 곳을 찾는게 더 빠를 정도로 크고 작은 부상투성이의 레레시아의 모습은 2년 전의 그 날이 불안하게 오버랩 되었다. 그 탓에 몇 번이고 처치하는 손이 어긋날 뻔 했으나 라라시아는 입술을 깨물며 손을 움직였다.

"레레..."

그러나 끝내는 울먹이는 소리가 작게 새어나오며 시야가 잠시 흐려진다.



지구가 돌아가던 시대는 끝나고
아침은 영원히 사라졌어


언제까지고 셋이 함께일 것만 같던 세상은, 어느날 갑자기 부서져내렸다. 우리가 갓 스무살의 생일을 겨우 닷새 넘긴 날이었다.

해가 막 저물어 하늘에 밤의 장막이 드리우던 시각. 느닷없이 들이닥친 그들의 군화가 자그마한 단칸방 안을 헤집었다. 비명을 지를 틈도 없었다. 금방이라도 우리를 짓밟을 것 같은 우악스러운 그들을 보고만 있으니, 그들이 뭔가를 말했다.

비능력자, 병, 세븐스, 죄, 처형.

단락적으로 지나가는 단어들로는 잘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엄마가 아니라며 분명 뭔가 잘못된 거라며 외치는 말들로 상황이 이해되어갔다.

누군가 엄마를 가디언즈에 고발했다. 세븐스로 비능력자를 헤쳤다고. 그럴 리가 없는데. 하지만 그들은 들어주지 않았다. 우리의 결백을 들어주는 대신 총을 들었다. 너무나 둔탁하게 들리는 총성 뒤로 선혈이 튀었다. 누구의 것인지 모를 하얀 머리카락이 허공에 산란했다. 내 위로 넘어진 몸이 무겁고 뜨거웠다. 나를 붙잡는 손의 떨림이 낯설고, 숨이 새는 목소리가 매일 듣던 목소리가 맞나 싶었다.

'ㄹ라... 라라... 어서...!'
'아파, 아파... 라라...'

나는 아무것도 못 했다. 나를 붙잡은 레레가 발작을 일으킬 때도, 엄마가 레레의 독을 뒤집어쓰며 우리를 밀어낼 때에도.



지독한 약 냄새에 눈을 뜬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소독약과 지혈제 등등을 들이부었나 싶을 정도로 약향이 독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써도, 이 몸에는 약효가 잘 듣지 않았다. 그 증거로 만 하루가 지났는데도 몸 곳곳을 두른 붕대에서 핏빛이 가시질 않는다. 매시간 거즈를 갈고 붕대를 새로 감는게 무의미하다. 덧나지 않는게 그나마 다행이라지만.

"......"

어찌 어찌 눈을 뜨고 주변을 둘러보자 어둑한 실내 속, 익숙한 에델바이스의 의무실 내부가 보인다. 누운 자리의 모포와 시트의 감촉도 참 익숙해서 되려 꿈인가 싶다. 껌딱지마냥 붙어있을 거 같던 이는, 지금은 곁에 없는지 목소리가 조금 멀리게 들려오고 있었다. 아니면 정신이 멍해서 제대로 들리지 않는 걸지도.

어느 쪽이든 휴식이 더 필요한 상태인 건 확실했다. 그래서 다시 조용히 눈을 감았다. 시야를 차단하기 무섭게 몰려오는 잠결에 가까이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렸으나. 다시 눈을 뜨진 않았다. 그대로 잠에 빠져들었다.



네게는 아침이 찾아오지 않아
그러니 너의 「좋은 아침이야」는 더 이상 들을 수 없어


이전에도, 나는 종종 발작을 일으켰다. 어린 몸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독'한 세븐스 탓이었다. 그것을 감당해줄 수 있는 엄마와 라라가 아니었다면, 난 아마 진작에 스스로 질식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날의 발작은 어느 때보다도 심했다. 아니. 애초에 그건 발작이 아니었다. 일종의 조짐이었다. 한 번, 그렇게 터질 거란 모종의 조짐. 아슬아슬하던 상태가 강렬한 아픔과 충격으로 인해 터지는 건 당연했다.

생전 처음 맞아본 총알의 고통은 의식이 잠깐 끊겼다 다시 이어지게 했다. 총알이 뚫고 지나간 옆구리부터 몸의 말단까지 떨리는 충격에 둑이 터진 것처럼 온 몸에서 독이 튀었다. 비명을 지르려 벌린 입에서조차 넘쳐 흐른 새까만 독은 그들을 뒤덮었으나 그걸로 끝나지 않았다. 평소와 같이 나를 진정시켜주려 끌어안은 엄마마저도 집어삼켰다. 짙고 짙은 새까만 색의 독은 무엇보다도 인체에 치명적인 독이었다...

'괜, 찮아. 괜찮아.. 레레. 라라. 내 가장 예쁜 별들.. 자, 어서 일어나야지. 일어나서, 나가렴. 어서. 어서!'

내 독 때문에 살갗이 녹아내리면서도 엄마는 웃고 있었다. 겨우 정신을 차린 라라가 나를 잡아끌며 나갈 때에도, 몸으로 우리에게 쏘아지는 총탄을 막으면서도, 엄마는 웃으며 다정하게 말했다.

'사랑한다. 사랑해. 내 어여쁜 별들. 꼭 살아야 해...'

벽에 부딪히고 계단을 구르며 겨우 건물을 벗어났을 때. 우리가 살았던 층에서 가스로 인한 폭발이 일어났다. 오래된 건물이 충격을 버티지 못 하고 서서히 부서지는 걸 눈물 섞인 시야에 담으며 라라의 손을 잡고 달렸다. 그러나 빈민가를 벗어나기 무섭게 내 의식은 흐려졌고, 다시 눈을 떴을 때는.



때가 돌아오면 이라든가, 생각하며
나는 너를 이런 감옥에 가두고 있어
목이 쉴 때까지 계속 노래한다면
분명 눈치채 주겠지


이 밤이 항상 밝아오지 않으니까
나는 너를 그런 감옥에 가두어두고 있었어
빛은 너의 목소리밖에 없어서
달 대신에 너를 노래하게 하고 있어




레레시아가 다시 눈을 떴을 때는, 늦은 새벽이었다. 정확한 시각을 볼 순 없었지만 사방 어둑한 조명과 입원실까지도 전해지는 고요함이 새벽 임을 알려주었다.

다시 잠들고 얼마나 지난 걸까. 반나절? 하루 이상? 그 사이 다른 일은- 없었던 것 같은데. 눈을 뜨고 잠시간은 정신 차릴 겸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으니. 옆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난다. 자연스레 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리자 익숙한 하얀 머리가 보이고 지친 듯 느릿하게 움직이는 손이며 몸이 차례대로 시야에 들어온다. 천천히 눈을 굴려 바라보다, 겨우 뜬 푸른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쳤다. 아마 잠든 내내 옆에 있었을 반신- 라라시아가 눈을 크게 뜨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레레...? 일어난 거야? 정신이 들어? 오 세상에. 내 말 들려? 응? 다행이다. 오래 가지 않아서 다행이야..."
"...누가 보면 죽었다 살아난 줄 알겠어.."

조금 다쳐서 온 걸 가지고. 부상에 대해 레레시아가 별 거 아니라는 투로 말하자 단박에 라라시아의 눈이 세모꼴 된다. 그 쨍한 눈빛에 아이고 나 죽네, 라며엄살을 떠니 금방 순한 양의 눈 되어 많이 아프냐고 안절부절 했지만.

"괜찮아? 너 피를 너무 흘렸었어. 그런데 수혈을 하기에는 네 체력이 못 받쳐줄 거 같아서. 가뜩이나 너 약도 안 받는데. 일단 깬 다음에 뭐든 하려고 했어."
"어... 뭔가 엄청 피곤해졌던 건 기억 나긴 해.. 그런데... 약을 쓸게 아니라, 네 세븐스로 치유했으면 되지 않아...?"

그랬으면 이렇게 약 냄새가 독할 정도로 쓰지 않았어도 되고. 더 빨리 깨어날 수 있었을 것이다. 깬 다음에도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 꼼짝도 못 하진 않았겠지. 뭔가 주절주절 말하는 라라시아에게 그 얘기를 하자, 일순 입원실에 정적이 감돈다. 어딘가 기시감이 느껴지는 정적이다. 레레시아는 잠자코 기다렸다. 아직 나른한 기운이 도는 금안으로 라라시아를 바라보면서. 귀를 기울이면 시간 흐르는 소리가 들릴 것 같은 침묵의 시간이 느릿하게 흐르고, 이윽고 라라시아의 목소리가 조심스레 공기를 흔든다.

"레레. 나 할 말이 있어."
"뭔데..?"
"정말 많이 생각하고, 고민한 거야."
"응..."
"그만큼 나도 많이 미안하고."
"응..."
"레레."
"왜...?"
"우리, 여기 나가자. 나가서 모든게 끝날 때까지 둘이 살자."

느닷없는 말이었다. 그러나 누구도 놀라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시선을 내려보자 힘없이 늘어진 레레시아의 손을 대신하듯, 라라시아의 손이 부들거릴 정도로 시트를 부여잡고 있었다. 얼굴을 바라보니 꼭 깨문 입술이 곧 터지지 않을까 싶다. 참 오래도 생각하고, 많이도 고민했을 것이 고스란히 보이는 모습을 보며, 그런 모습을 내보이며, 서로는 서로의 기억을 되짚어본다.

963 레레시아주 (ojhufsCAMA)

2022-10-14 (불탄다..!) 17:35:31

일단 전편 올려놓으면 나머지는 어떻게든 되겠지! 다들 쫀오후 보내궁 이따봐~~

964 선우주 (BhGPgALaJc)

2022-10-14 (불탄다..!) 18:22:19

다들 안녕!

965 ◆afuLSXkau2 (qKxoLi8cfk)

2022-10-14 (불탄다..!) 19:26:19

오늘자 일을 마치고 퇴근하고 저녁도 먹고서 갱신이에요! 으아! 힘들었다!! 아무튼 라라시아가 아스텔에 대해서 심술을 부리거나 화를 낼 수도 있는 이유는 저것 때문이로군요.
말 그대로 나갈 수 있는 가능성 자체를 차단해버리고 말았으니. (옆눈)(시선회피)

966 츄이주 (tDuMz.AuyM)

2022-10-14 (불탄다..!) 19:33:57

자매애란....모두 안녕하세요!

967 ◆afuLSXkau2 (qKxoLi8cfk)

2022-10-14 (불탄다..!) 19:35:19

어서 오세요! 츄이주!

968 츄이주 (tDuMz.AuyM)

2022-10-14 (불탄다..!) 19:36:58

이번에 죽염이라는 걸 샀는데 뭔가 희안한 맛이에용

969 ◆afuLSXkau2 (qKxoLi8cfk)

2022-10-14 (불탄다..!) 19:38:41

죽염이요? 소금 말인가요? 그건 그것대로 괜찮은 맛이죠!

970 선우주 (BhGPgALaJc)

2022-10-14 (불탄다..!) 19:39:43

다들 어서와요!!

971 쥬데카주 (ABaZszRTUI)

2022-10-14 (불탄다..!) 19:45:31

갱신! 집으로...!

972 ◆afuLSXkau2 (qKxoLi8cfk)

2022-10-14 (불탄다..!) 19:45:45

선우주와 쥬데카주 둘 다 어서 오시고 안녕하세요!

973 유루주 (hdVodXwpNQ)

2022-10-14 (불탄다..!) 19:57:57

쥬주 긴 일상 너무 수고 많았고 쥬 귀여웠다.. 힐링 씨게 하고 가는데 유루..? 상냥하다니..? 쥬데카의 뒤틀린 가치관이 돋보여서 안쓰럽고 불쌍하네요 () ㅋㅋ유루 파이 조각 받으면 (단거 먹기 싫어서 그냥 간 건데...) 이딴 생각 하면서도 그냥 먹었을 겁니당 악 괄호 치고 세븐스 덮어씌우면서까지 파이 맛있어 해주는 쥬주 귀엽다...(?) 돌려줘서 고마워~~~~~~(팔뜯먹)

레레 독백 쓰겠다고 한 게 이거였어요..? 세상에 매워...눙물나... 레레와 라라는 평생 내 이쁜 별이야.... 앗 이 독백 후엔 쌍둥이가 각자 성장할것 같아서 너무 기대되는 거시에요 성장의 방향성이 독립일지 뭘진 말 모르겠지만...

모두 앙녕~

974 츄이주 (tDuMz.AuyM)

2022-10-14 (불탄다..!) 19:58:46

은근 드셔본 분들이 계시는 군용 선우주 쥬데카주 어서오세요! 유루주도 하이!

975 유루주 (hdVodXwpNQ)

2022-10-14 (불탄다..!) 20:00:22

츄이주도 안녕~~~~ 죽염은 왜 샀어?

976 ◆afuLSXkau2 (qKxoLi8cfk)

2022-10-14 (불탄다..!) 20:01:11

어서 오세요! 유루주!!

977 유루주 (hdVodXwpNQ)

2022-10-14 (불탄다..!) 20:05:04

캡도 안녕~~~~ 앗 궁금한거 있었는데 아스텔 나중에라도 달이 아름답다는 거 은유적 의미를 알게 되면 부끄러워 할까...?🥰

978 츄이주 (tDuMz.AuyM)

2022-10-14 (불탄다..!) 20:09:18

제가 샀다기 보다는 엄마가 몸에 좋다고 반쯤 호기심에 산거에용

979 츄이주 (tDuMz.AuyM)

2022-10-14 (불탄다..!) 20:09:37

달이 아름답다 진짜 유명하죠 그거 ㅋㅋㅋㅋ

980 ◆afuLSXkau2 (qKxoLi8cfk)

2022-10-14 (불탄다..!) 20:09:42

아스텔은 철저하게 일본과는 거리가 먼 곳에서 태어나고 살았기 때문에 확실히 아직은 그 의미를 잘 모르지만... 아마 나중에라도 알게 된다면 아무런 말 없이 눈만 깜빡이다가 피식 웃으면서 "...그러게. ...달 예쁘네. 너랑 봐서 그런가." 정도의 말로 답변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막 부끄러워하는 느낌은 있겠지만 티가 막 나기보다는 아 얘 좀 부끄러워하긴 하는구나 정도의 느낌이 될 것 같네요.

981 쥬데카주 (WlcsM49AZY)

2022-10-14 (불탄다..!) 20:10:26

다들 안녕하세요~~식사는 하셨나요들

>>973 허허 그치만 틱틱대긴 했어도 은근히 걱정(?)도 하고 어쨌든 파이 만들어서 줬으니 상냥?한 게 아닐?까요
저도 돌려줘서 고마워요아아악(팔뜯김)

그리구 레샤랑 라라...ㅠㅠ 세븐스가 사람 취급도 못 받는다지만 볼수록 심하다는 생각이 드네요...심지가 굳고 평온할 것 같았던 라라가 오히려 더 불안정한 상태였구나 싶고... 아스텔이 레샤를 붙잡은 끈이 된 걸로 둘은 이제 진짜 둘이 된 걸까요...!

982 레레시아주 (ojhufsCAMA)

2022-10-14 (불탄다..!) 20:11:49

독백의 향방은 후편에서... (아직 못쓴 후편 봄)(이마침)

쫀저쫀저야~~

983 ◆afuLSXkau2 (qKxoLi8cfk)

2022-10-14 (불탄다..!) 20:12:51

>>981 고기 구워서 맛있게 먹었답니다! 쥬데카주는 식사 하셨나요? 못하셨으면 어서 하셔라!!

>>982 어서 와요! 레레시아주!

984 선우주 (BhGPgALaJc)

2022-10-14 (불탄다..!) 20:13:10

>>962 쌍둥이 독백 너무 좋아요!! 진심 할 수만 라라시아하고도 돌리고 싶을만큼!!

둘 사이 티격태격하지만 결국은 서로를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하는 자매군요
무엇보다 라라시아가 자매를 원망치 않았다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결국 레레의 독에 엄마가 돌아가신건데 아직도 그녈 위해 여기서 나가자라는 말을 하잖아요

985 유루주 (hdVodXwpNQ)

2022-10-14 (불탄다..!) 20:16:11

>>978 오...죽염 몸에 좋았구나 몰랏숨..

>>980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스텔 스윗한데요?? 내 주식 지붕 뚫고 상승중이야...

>>981 쥬주 안녕~~~ 난 밥 먹었는데 쥬주는? (조준사격) 음...진정하고 콩깍지 벗고 현실을 직시하자..(우물우물)

레레주 선우주도 안녕~~~~~~~

986 선우주 (BhGPgALaJc)

2022-10-14 (불탄다..!) 20:16:45

다들 안녕!!

987 선우주 (BhGPgALaJc)

2022-10-14 (불탄다..!) 20:17:36

일상펫말 꽂아두기

988 레레시아주 (ojhufsCAMA)

2022-10-14 (불탄다..!) 20:18:36

(부끄러워하는 아스텔이 귀여워서 죽었음)

독백 반응해주는거 고맙구 막 이것저것 풀고 싶어 간지러운데 일단은 후편부터 올리고 주접을 떨겠다~~ 근데 그 전에 밥 좀 먹고 레이드도 좀 돌고(?)

989 쥬데카주 (WlcsM49AZY)

2022-10-14 (불탄다..!) 20:19:27

>>985 저는 맛나게 먹었읍죠 헤헤 고기 구워먹고 왔습니다!(화려한 무빙)
이정도로 콩깍지라니... 진정한 콩깍지를 아직 못 보셨군요...그보다 제 팔 돌려주세요ㅠㅠ

990 ◆afuLSXkau2 (qKxoLi8cfk)

2022-10-14 (불탄다..!) 20:22:51

일단 레레시아주는 식사를 맛있게 하시고!

일상이라. 음. 선우주 이전부터 일상 찾으시던데 돌리질 못하시고 계시니. 그냥 캡틴과 돌릴래요? 다른 분과 돌려보겠다 하신다면 그것도 상관없고.

991 유루주 (hdVodXwpNQ)

2022-10-14 (불탄다..!) 20:25:30

>>988 으으윽 후편 평생 기다릴게 (레시주: 아 집착 극혐;) 밥 열심히 먹고 레이드 맛있게 돌아~~~

>>989 앗 나도 고기 꾸워먹었는데 통했다리~~ (구데기 에임)
아니...지금 이것도 엄청난 콩깍진데여 틱틱거리면서 지 입장만 고려하는 유루놈 보고 상냥... 아 쥬주 팔 벌서 소화했는데~~~
쥬데카 처량하게 뒤 돌아봤었다는 묘사 보고 나 울었어...귀여워..

992 선우주 (BhGPgALaJc)

2022-10-14 (불탄다..!) 20:25:51

>>990 전 누구와 돌려도 상관 없어요!! 매일 매일 같은 사람과 돌리는 한이 있어도 하는 게 좋아요!

993 ◆afuLSXkau2 (qKxoLi8cfk)

2022-10-14 (불탄다..!) 20:26:36

>>992 그럼 누구랑 만나보고 싶으신가요?

994 유루주 (hdVodXwpNQ)

2022-10-14 (불탄다..!) 20:26:44

>>987 오... 저 줄 설래요...

유루 다친 김에 의무실 일상 돌리고 싶었지만 유루 다쳐도 재밌는 반응 안 나오고 유루주 텀 계속 요모양일 예정이라... (쥬주랑 돌렸던거 봄) (미안 쥬주..)

짧게 가도 괜찮거나 (의무실에서 유루 비몽사몽 답해주다가 쳐자는 엔딩) 텀 이상한거 참아줄수 있다면 (그 외 아무 상황) 찔러 주시라...(눈치)

995 유루주 (hdVodXwpNQ)

2022-10-14 (불탄다..!) 20:27:33

왓 한발 늦었🦵 스루해조~~

996 유루주 (hdVodXwpNQ)

2022-10-14 (불탄다..!) 20:28:10

아니 이모지 언제부터 자동으로 올라갔어..? 좀 창피해..너무 아재개그 같아

997 쥬데카주 (WlcsM49AZY)

2022-10-14 (불탄다..!) 20:28:32

앗 선우주 일상...은 캡틴과 유루주의 러브콜이!

>>991 오 고기 좋죠 소화 잘되는 고기!(하파
ㅋㅋㅋㅋㅋ어디까지나 주관입니다... 주관이라구...!
헉 안돼!!!(나메크식 팔 재생

998 선우주 (BhGPgALaJc)

2022-10-14 (불탄다..!) 20:29:36

오 이런!! 이런적은 처음이야!!

999 선우주 (BhGPgALaJc)

2022-10-14 (불탄다..!) 20:30:30

>>993 루시아요!!

1000 ◆afuLSXkau2 (qKxoLi8cfk)

2022-10-14 (불탄다..!) 20:31:06

음. 그렇다면 제가 이번주 초에 선우주와 돌렸었거든요. 그러니까 유루주에게 양보를 해드리겠습니다!

1001 ◆afuLSXkau2 (qKxoLi8cfk)

2022-10-14 (불탄다..!) 20:31:31

는 이번주 초는 아니었던가. (갸웃) 아무튼 레레시아주 바로 전이 선우주였던 것으로 일단 기억을 하는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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