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6 푸딩만 먹게 한다니. 이건 틀림없는 고문이야. (흐릿) 3개까지는 사실 진짜 좋아하는 것이 아니면 한번에는 힘들죠. 역시. 그리고 불닭 소스는 진짜 매우니까 반만 먹어도 잘 먹는 거예요!! 승우와 같이 있어주는 이유라. 같은 제 0 특수부대 동료니까요! 적어도 아스텔과 에스티아는 그 정도 이유로도 잘 지내준다고 하네요. (속닥속닥)
>>727 믿고 말았던 거짓말 사랑해..8ㅁ8 으아앙.. 승우와 다른 에델바이스 멤버들이 잘 해주는 수밖에 없어!! 아무튼 배신이라는 것이 정말로 중요한 포인트가 되고 말았군요.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에요. 그 와중에 그림자 고치..ㅋㅋㅋㅋㅋ 너, 너무 아늑할 것 같아!!
>>728 아무래도 Pre-story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번 미션 장소는 U.P.G 본부 건물 앞이니까요. 말 그대로 적들의 본거지 앞. 일단 레이버가 기다리고 있답니다.
이번 것은 레이버도 전력을 다하는 진검승부!
일단 캡틴피셜 난이도는 버스트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갈리게 될 것 같네요. 정말로 쉬울 수도 있고 아니면 어려울 수도 있고. 고로 제 0 특수부대원들 화이팅!
>>737 적어도 아스텔의 경우는 뭔가 자신을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라고 생각한 것이 좀 많이 크고 그냥 알고 지내다보니 뭔가 성격적으로 되게 잘 맞는 것 같고 투정부리는 모습이라던가 평소의 모습이나 그런 것들이 되게 귀엽게 느껴지고, 그러면서도 은연 중에 속이 좀 깊어보이는 느낌도 있고 많은 것에 대해서 호감을 느끼는 상태랍니다. 오너적으로는 그냥 시트 때부터 호캐 부류였었고.. 직접 만나서 일상을 돌려보니 뭔가 캐릭터 조합이나 상성 등이 되게 좋은 것 같고.. 그렇다 보니까 점점 눈길이 가게 되는 케이스에 속하는 것 같네요. 암튼 그래요!
아직 어찌 될지 모르는 일이긴 하나. 모든 일이 계획 내에서 풀리고 다 끝난 후에는 에델바이스도 해체 되는 거 아니었을까. 아니면 그 후에는 에델바이스가 신 정부 같은게 되는 걸까? 얘기를 하다보니 문득 그런 생각도 들었지만 일단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자. 그건 정말 나중의 일이고. 지금은 지금에 더 신경 쓰고 싶으니까.
"오늘 온 건 미리 약속한 거였고 오늘 시간이 나니까 온 거면서. 흥이네. 앞으로 잘 하라구."
말을 그렇게 했지만 아스텔이 어떤 식으로든 관심을 주는 것만으로 그녀는 기뻐할 것이다. 그가 직접 비번일 때는 그녀를 우선시 해주겠다고도 했으니. 그리 대단하고 엄청난 걸 바랄 마음은 없다. 차차 관계가 진전되거나 나중이 되면 더 바라게 될 수도 있지만 그것 역시 나중의 일이다. 레레시아는 같은 걸로 하겠다는 대답에 그 말대로 주문을 하고 테이블의 안주 접시로 손을 뻗었다. 아까 부탁한 말린 딸기 조각을 집어들려다가 때마침 들린 아스텔의 말에 툭 떨어뜨렸다. 그러나 이번엔 침착하게 당황하지 않고 다시 집어서 입으로 가져오다가-
"사귀는 거지 그럼. 뭘 할 지는 이제부터 생각, 어?"
돌아갈 때는 날아서 가자는, 저번마냥 안겨서 가도 괜찮다는 작은 폭탄 같은 제안에 애써 찾은 평정심이 흔들렸다. 애써 집은 안주를 먹지도 못 하고 부들거리며 중얼거렸다.
"너어는 사람을 얼마나 당황하게 해야 만족하려는 거야아..."
와아악. 다시 한 번 그녀의 안에서 내적 비명이 터지는 걸 그는 알까. 그래도 금방 진정하고 겨우 입에 안주를 물면서 마저 말했지만.
"그, 안 떨어뜨린다면 그렇게 갈래. 그게 편하고, 좋으니까... 음. 나도 비밀로 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막 얘기하고 다니진 않을거야. 필요하거나 누가 물으면 얘기하는 쪽으로 할 건데."
그녀와 그의 관계에 대해 숨길 생각은 없으나 숨기고 자시고 이전에 하나 얘기해둘 건 있었다. 그 운을 떼려는 찰나 주문한 술이 진한 커피 내음 풍기며 테이블에 놓였다. 이버엔 그녀가 잔을 아스텔의 앞으로 하나 밀어주고, 뜨거우니 조심하란 말을 해주었다. 그리고 그녀의 잔을 들어 살살 흔들면서 하려던 말을 이었다.
"당분간 의무실 갈 때는 라라하고 마주치지 않게 조심해. 대놓고 적대하진 않겠지만 싫은 티는 낼 거거든. 사소하게 괴롭히거나 귀찮게 굴 테니 그냥 적당히 피해다녀. 얼마간만 그러면 알아서 잠잠해져."
그것만 조심하라고 하곤 잔을 들어 입에 대려다가, 아스텔을 향해 살짝 기울였다. 건배할까? 하듯이.
평소보다 어깨가 무겁다. 부러진 팔을 감싼 깁스를 받친 삼각건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내 팔보다 훨씬 더 무거운 것을 나는 지금 내 등에, 어깨에 지고 있다. 얼마나 더 오래 이것을 지고 살아갈 지 모르겠다. 그리 오래는 되지 않을 것 같긴 하지만, 한시도 버거울 수준이다.
살아있는 이상 버텨야만 한다. 하지만 내면의 악마는 그 짐을 벗어버리라며 유혹하고 있다. 일분, 일초도 가만히 놔두지 않고 계속해서 내 머리 속을 맴도는 것 같았다. 가끔은 정말 모든 것을 포기해버리고 그것의 말을 들어버리는게 낫지 않을까 생각을 하지만, 내 낡은 '기념품'은 그 유혹에서 이겨내야 한다고 날 매번 다그쳤다.
"이젠 지쳤어."
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바깥에선 새 소리가 들리고, 아침 햇살은 군데군데 무너진 콘크리트 더미 틈으로 새어들어와 날 무자비하게 찔러댔다. 살아있기에 참 잔혹한 세상이다.
가능한 나는 내 권총을 멀리 두었다. 권총을 베개 밑에 베고 자면 악몽을 꾸지 않는다는 미신은 이미 틀려먹었음을 경험으로 알게 된 후에, 난 다시는 그것을 내 잠자리 곁에 두지 않았다.
진통제를 몇 알 입에 털어넣고 물과 함께 넘긴다. 빈 속에 올라오는 위산과 약품의 냄새는 구역질이 나게 만들지만, 그것 없이는 걸어다니지도 못할 거 같다. 먹을거리도 눈에 들어오지 않은 지 오래다. 마지막으로 먹은 건 깡통이 조금 부풀은 콩 통조림이었다. 아마 박물관에나 가야 할 것을 먹은 것 같다.
약기운이 좀 돌기 시작하니까 내 처량한 꼴을 거울로 보는 듯 뻔하게 들여다 보게 된다. 레이먼드. 어쩌다 이런 꼴이 된거야? 하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모든 건 내가 나약해서일 뿐이다. 무언가가 나를 이렇게 만든 게 아니다. 내가 겁쟁이에 형편없어서 그렇다.
"이렇게 있을 순 없어."
결심하듯 말을 하지만, 결국 내면의 악마에게 주도권을 잠깐 넘긴 것 밖에 되지 않는다. 떨리는 다리로 녹슨 상자에 다가간다.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는 의미로 잠궈놓은 자물쇠들을 풀어버리고, 상자를 열었다.
수백년의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믿음직스러운 45구경 권총이 그 안에 누워, 내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치 오물이라도 집어드는 것 처럼 그것을 상자에서 꺼내자마자, 난 두뇌가 아닌 척수가 파악한대로 그것을 잡고서 슬라이드를 당겼다. 빈 약실을 약협이 자리하며 긁는 소리가 나고, 공이가 뒤로 젖혀져 단 한번의 움직임이면 모든 게임이 끝나게 되었다.
"어서."
악마가 부추겼다.
"안돼." "빨리." "아니야." "뭘 망설이고 있어?"
눈을 감는다. 딱 한번. 손가락 하나만 까딱하면 된다. 레이먼드, 왜 이런 간단한 것 조차 못해? 그냥 그것만 하면 되잖아! 왜 이따위 하나 못하는거냐고!
손을 떨었다. 손가락은 어느새 방아쇠울 안에서 요동치고 있다. 1밀리미터만. 단 1밀리미터만 움직이면...
이럴수가. 난 실패했다. 또 해내지 못했다. 이 한심한 놈 같으니. 지지도 못할 짐을 억지로 져 버린 겁쟁이. 자신의 무능함 때문에 짐을 져 버린 멍청이. 그게 지금의 나다. 앞으로도 변하진 않을 것이다.
탄창을 빼고, 슬라이드를 당겨 탄약을 빼낸 뒤 다시 탄창에 장전한다. 이번엔 탄창을 다른 데 두도록 해야겠다. 자물쇠도 좀 더 잠궈 놓고.
한때 내 어깨에 달았던 견장을 어루만졌다.
'자넨 분명 잘 해낼 수 있을거야.' "아니오. 전 실패했습니다."
처음부터 내면의 악마 따위는 없었다. 그저 레이먼드 나이벨 상사였던 누군가, 그 혼자만이 있을 뿐이었다.
"...안 떨어뜨려. 이전에도 떨어뜨린 적 없어. ...아무튼 당황시켰다면 미안. ...하지만 너도 익숙해져. ...난 딱히 돌려서 말하거나 그런 거 못하니까."
돌직구만 날리냐고 하면 그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괜히 돌려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의 스타일이 아니었다. 그게 좋냐 나쁘냐는 아무래도 판단하기 힘들겠지만 어쨌든 자신은 그런 스타일이니 그 정도는 어느 정도 감안해달라고 이야기를 하며 아스텔은 막 나온 술을 받았다. 확실히 뜨거운 것이 조금 낯설긴 했으나 이건 이거대로 나쁘진 않았다. 이런 칵테일도 있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막 자신에게 기울어진 잔을 바라보며 제 잔을 올린 후 그녀의 잔에 살며시 부딪혓다. 쨍. 경쾌한 소리가 울리며 그는 그 칵테일을 천천히 마셨다. 커피 향이 나긴 하나 커피는 아닌 맛. 묘하게 커피 맛이 나는 것 같으면서도 술 맛이 더 나는 것 같은 신기한 맛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가만히 그 맛을 음미했다.
"...조금 신기한 맛이네. ...진짜로 커피를 안에 넣은거야? 이거. ...아무튼 이런 맛을 좋아하는거야? 뭔가 맛이 좀 깊은 것 같네. 기억해둘게. 아무튼 라라시아? ...그러니까 음. 이거 그거야? 자기 자매를 채가서 느끼는 질투? 분노? 뭐 그런거?"
자신에겐 형, 누나, 동생이 없기 때문에 그다지 파악하기 힘든 감정이었다. 허나 자신에게 싫은 티를 내고 괴롭히거나 귀찮게 군다면 지금 당장 떠올릴 수 있는 것은 그 이유밖에 없지 않은가. 그 정도로 둘의 사이가 좋았나? 라고 생각하기에는 아스텔의 고개가 절로 갸웃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두 사람의 평소 분위기를 본 적이 없으니 판단은 힘들었기에 결국 그가 내린 결론은 자신이 그녀를 채갔으니 싫고 짜증이 난다. 라는 결론밖에 낼 수 없었다.
"...괜찮아. 귀찮게 하고 괴롭혀도. ...생애 첫 여자친구를 만든 대가라고 치지 뭐. ...그리고 평소 하는 임무의 위험한 레벨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닐 것 같으니까."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 아스텔은 다시 칵테일을 한 모금 마셨다. 조금씩 술기운이 올라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나 아직은 멀쩡했다. 허나 비행으로 돌아가기로 했다면 오늘은 이 정도로 마셔야겠다고 결론을 내린 후, 그는 안주를 하나 집어서 입에 넣었다.
"...아. 맞아. 그... 혹시나 보고 싶다거나 하면 내 방에 찾아와도 괜찮아. 위치는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지하 1층에 있는 에스티아의 바로 옆방. 대장의 사무실 바로 앞의 방이니까 아마 찾기 어렵진 않을거야."
그러니까 딱히 볼일 없어도. 그렇게 말을 덧붙이며 아스텔은 침묵을 지키다 괜히 눈길을 옆으로 돌렸다.
그 자신은 마냥 생각 없는 바보까지는 아니어도, 그리 속 깊고 철저한 사람은 못 되니 말이다. 나란히 불에 타서 골골거리는 지금 상황만 해도 충동에 몸 맡겨 일어난 결과이지 않은가. 누군가가 미처 고려하지 못한 지점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팀에 있어서도 좋은 일이다.
"어쨌든 씨* 안 죽었으니까 됐지. …이래서 평소에는 멀리서 때려."
반드시 근접해서 싸워야만 하는 능력도 아니고, 이런 위험부담 탓에 평상시에는 멀리서 거리 잘 재어 가면서 싸운다. 쥬데카의 속생각이 어떤지까지는 알지 못했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는 건 순전히 그의 입장일 뿐인데. 자업자득인 자신이야 그렇다 쳐도 졸지에 같이 휘말려 버린 상대의 입장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모양이다. 시작부터 제대로 하기로 했으니 이 정도는 합의한 거라 생각하는 걸까. 그는 무릎 꿇은 김에 다시 드러눕기로 했다. 회복에 전념해야 한다면 이왕이면 편한 게 좋다. "야, 치사하게 앉아 있지 말고 누워라. 나만 개 처발린 것 같잖아, *." 그리고 드러누운 채로 팔만 들어 쥬데카의 옷자락을 턱 붙잡고는 이런 소리를 하는데, 최근엔 통 나올 기회 없었던 진상 기질이 오랜만에 튀어나온 거다. 말한 그대로의 의미에 더해 쥬데카 역시 쉴 거면 편히 쉬라는 뜻도 있었지만서도. 거의 다 풀어져서는 산발이 된 머리를 대충 모아서 한쪽으로 늘어뜨리니 제 안방마냥 안락해 보이는 모습이다. 엉망이 된 주변 풍경─점점 복구되어 곧 깔끔해질 테지만─이나 엉겨붙은 피만 아니었다면 완벽했을 거다. 무엇이 우스운지 그는 히죽 웃음 한 번 짓고는 천장의 구조물이나 눈으로 가만히 뜯어보았다.
"진짜 개**. 한 번쯤 자폭하는 것도 연습 해보려고 했거든? 근데 존* 할 만한 게 아니네, 역시 어지간하면 살아야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