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38100> [ALL/이능물/건볼트 기반]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 19 :: 1001

새로운 힘, 새로운 서포트 ◆afuLSXkau2

2022-10-10 02:21:41 - 2022-10-14 20:31:31

0 새로운 힘, 새로운 서포트 ◆afuLSXkau2 (VEQ.fD62II)

2022-10-10 (모두 수고..) 02:21:41

#이 스레는 푸른 뇌정 건볼트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본작을 몰라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시트 스레 혹은 위키에 올라온 설정만 잘 확인해주세요.

#배경이 배경인만큼 어느 정도 시리어스한 분위기는 흐르고 있습니다.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도록 합시다. 인사는 기본 중의 기본이에요.

#AT필드나 편파가 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본 스레는 15세 이용가입니다. 그 이상의 선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본 스레는 개인 이벤트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요건은 이쪽을 확인해주세요.
situplay>1596591068>106

#진행은 주말 저녁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시작됩니다. 진행이 없는 날은 없다고 미리 이야기를 하도록 할게요.

#기본적으로 스토리 진행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판정+다이스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예절을 지키도록 합시다.

#그 외의 요소들은 모두 상황극판의 기본 룰을 따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사실이나 부제는 제목이 긴 관계로 저기에 쓸 수 없어서 0레스 나메에 쓰고 있어요.


위키 주소 - https://bit.ly/3piLMMY

웹박수 주소 - https://bit.ly/3C2PX6S

임시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91068/recent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602090/recent

알아두면 좋은 전투 룰 - situplay>1596603100>330

버스트 - situplay>1596637073>908

155 아스텔 - 레레시아 (VEQ.fD62II)

2022-10-10 (모두 수고..) 21:27:44

"...그럼 다행이야. 저번 임무는 누가 하나 죽었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다고 생각하니까."

어느 정도의 운도 분명히 작용한 임무였던만큼 만약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면 정말로 누구 하나가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다. 허나 아무도 죽지 않았고, 그저 조금 다친 것으로 끝난 것은 적어도 아스텔에게 있어서는 천만다행인 일이었다. 아무튼 근육이 욱신댄다는 말에 아스텔의 시선이 절로 그녀의 몸으로 향했다. 못 걷고 그럴 정도는 아니라는 말에 조용히 납득하듯 고개를 끄덕이다 이내 들려오는 말에 아스텔은 곧 대답했다.

"...이상없어. ...조금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휴식을 취했으니까. 다만 넌 근육이 욱신대면 좀 더 쉬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아. 임무는 아니야. ...당장은 쉬는 중이고 그냥 바람이나 쐴까 해서 개인실에서 나오는 길이야."

적어도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는 없다는 듯이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물론 이러다가 또 무슨 일이 생기면 출동해야할지도 모르나 당장 그런 임무는 없었기에 그는 괜히 어깨를 으쓱하면서 편안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튼 근육이 욱신대면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안정을 취해. ...근육이 쉬어달라고 애원하는 것이 근육통이니까. ...무리하면 더 심해져."

나름대로 충고를 하듯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아스텔은 레레시아를 바라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이전의 약속에 대한 것이었다.

"그래서 술을 먹을 생각이야?"

/어서 오세요! 레레시아주!

156 아마데주 (TBHYEoRp3Q)

2022-10-10 (모두 수고..) 21:28:49

레레시아주 어서오세요~

157 제 - 선우 (LB.8ynCZjM)

2022-10-10 (모두 수고..) 21:31:30

피곤하다. 달리 이어지는 말은 없다. 굳이 피곤하다에 더 덧붙여보자면 지루하다를 들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본디 사람 사는 것이 그렇다지만 이렇게 지루할 수가 있나. 전투니 생사를 넘었니 재잘대던 남들은 유대가 쌓였다는데 본인은 도저히 모르겠다. 본디 모든 전투는 생사를 넘는 것이요 각자도생이 당연한 일 아니었나. 살아남는 건 하나뿐이니 말이다.

그런 면에서 불경하기 짝이 없으나, 글라키에스라 불린 여성은 제법 통하는 면이 있는 것 같다. 기실 아이를 구했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로벨리아의 뜻이 그렇다니 넘어가지만, 굳이? 싶은 생각이 있는 것이다. 언젠가 발목을 잡을지도 모르는 위험요소는 미리 처리하고 돌아오는 것도 괜찮았을 텐데. 굳이 구한다는 이유를 떠올려도 감은 잡히지 않았다. 모르겠다, 더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을 문제 따위를 풀어볼 만한 사람도 아니다. 제는 나무 위에 휘감겨 오침에 들까 싶던 참이었다. 하나의 인간이 호수 근처에 있던 나무에 대고 훈련 내지 화풀이를 하기 전까지.

이쪽의 빌어먹을만치 끔찍한(제는 깃털 재질이 아닌 솜 재질에 화가 난 것이 분명하다.) 베개에 적응하지 못해 잠 설치고, 간만에 눈이라도 붙이고자 했건만 거슬리게. 제는 아량을 베풀어 참기로 했다. 그래, 아량 베풀어 몸이나 정결케 하자. 저녁이 되면 알아서 가겠지. 그러면 한결 더 편안하게 잠들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했으나 인생사 절대 제맘대로 되는 법 없다. 된다고 해봤자 엿같은 일만 마음대로 생겨난다. 훈련의 소음에 호수로 도망쳐오며 차가운 물에 몸 담그고 평안을 찾고 있었건만 이젠 이쪽으로 온 것이다.

"이번엔 또 뭐야."

호수에서 무언가 움직이더니 물에서 기어나오듯 한다. 새하얀 몸신을 드러내니 새하얀 용이다. 장작 앞에서 수염을 한 번 꿈틀거리는 모습이 제법 고압적이다. 당신은 모르겠지만 제에게 있어 당신은 이미 '짜증나게 낮잠을 방해한 사람'으로 속에 낙인이 찍혀있었기 때문인지, 제의 눈은 짜증으로 가득 차 있었다.

"가지가지 하는군."

158 제주 (LB.8ynCZjM)

2022-10-10 (모두 수고..) 21:32:34

잠깐 환기하려고 창문을 열었는데 벌써 손이 얼었어...🥲 이번 겨울.. 엄청 고단하겠구나..

159 츄이주 (a9l9De/txc)

2022-10-10 (모두 수고..) 21:39:59

벌써 부터 바람이 많이 불고 장난 아니잖아요 ㅋㅋㅋㅋ

160 ◆afuLSXkau2 (VEQ.fD62II)

2022-10-10 (모두 수고..) 21:41:17

어서 오세요! 츄이주!!

추위..아..(내일 대충 근처에 있는 동물들을 보면서 힐링을 할까 생각 중이었던 누군가.)

161 제주 (LB.8ynCZjM)

2022-10-10 (모두 수고..) 21:43:31

엘렐레: 심의상 용의 모습임

그럼 옷은 어딨나요?
선녀와 나무꾼처럼 나무 밑에 고이 접어두심

162 선우주 (YpGvZ3k2OM)

2022-10-10 (모두 수고..) 21:44:19

>>161 옷을 감춰두면 제가 여잔지 남잔지 알 수 있는 건가요??

163 제주 (LB.8ynCZjM)

2022-10-10 (모두 수고..) 21:44:56

>>162 꺄악 변태

164 아마데주 (TBHYEoRp3Q)

2022-10-10 (모두 수고..) 21:46:08

>>162
어맛 그런 방법이!

165 깨진 유리 (vbqj4vXRGI)

2022-10-10 (모두 수고..) 21:46:30

"언니..."
"응?"

작전중, 잠시 멍 때리고 있던 그녀를 그녀의 동생이 흔들었습니다. 그렇게까지 대단한 작전은 아니었지만.
작전중에 멍때리고 있는것은 아무리 그대로 좋지 않죠. 그녀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붕붕 저었습니다.

"아하하, 미안 미안.."
"언니, 역시 아직 릴ㄹ"
"쉿, 왔다."

그녀는 현재 레지스탕스에 소속해 있었습니다. 딱히 그녀에게 뭔가 목적이 있어서는 아니었고 그저 살기 위해서였죠.
그녀와 동생의 부모님은 세븐스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두 딸을 아끼고, 남을 잘 믿는 착한 천성의 사람들이었죠.
분명히 그 천성에 대해서 거짓은 없었을겁니다. 그러나.. 지속된 세븐스의 탄압과 두 딸이 받는 부조리의 여파.
본인들도 사람만 착하다보니 여기서 속고 저기서 속고, 그러다간 결국 두 딸을 버리기까지 이르렀죠.

'너희같은게 태어나지 않았으면 모든게 멀쩡했어!'

가디언즈에게 포위된 상태에서 들었던 두 사람의 원망을, 그녀들은 영원히 잊지 못할겁니다.

'시끄러....'

어라 너무 떠들었나요? 그러는 사이 그녀는 임무를 끝낸 모양이네요. 그녀는 레지스탕스 활동에 대해서 아무런 관심도 없지만.
어디가서 제대로 일하기도 힘들고, 집도 없는 세븐스 자매가 둘만의 힘으로 살아남기엔 이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죠.
그래도 이 곳은 비교적 온화한 성격을 지닌곳이고, 전투가 그렇게 많지 않으니 그녀는 몰라도 동생에게는 상당히 맞는 분위기일겁니다.

"됐다, 이제 가자."
"..... 응"

그녀와 다르게 동생은 꽤나 소심한 타입입니다. 임무만해도 말이 같이 다니는거지 일은 그녀가 전부 다 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녀에게는 동생밖에 남지 않았고,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그녀의 성격상 하나뿐인 동생을 버리거나 하는짓을 할 수 있을리 없습니다.
남들이 뭐라고 한들, 그녀는 자신의 동생을 애지중지했습니다.

"가서 뭐 먹을까~ 카레 만들어 먹을래?"
"응, 좋아."

그녀가 동생을 여기는 감정에는 여러가지가 섞여있습니다. 그녀가 남자친구에 빠져 가족을 소홀히 했을때의 죄책감.
같이 버려진 처지인 동질감, 소심한 성격인데도 처한 환경에 대한 동정등.. 그러나 역시 가장 큰것은 애정일것입니다.

"있지~~"

그러나 이때 웃고있던 그녀는 깨닫지 못했습니다, 아니.. 깨달았으면서 모른척 했을지도 모르죠?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상대방도 똑같이 자신을 여겨준다는 보장은 없다는것을.
한번 깨져버렸던것이.

다시 붙지 않는다는것을.

166 멜피주 (vbqj4vXRGI)

2022-10-10 (모두 수고..) 21:46:55

휴우 드디어 썼다아 (귀차니즘 대마왕)

167 츄이주 (a9l9De/txc)

2022-10-10 (모두 수고..) 21:47:40

넵 안녕하세요! 그런데 근처에 동물이 있는 건가요? 캡

168 츄이주 (a9l9De/txc)

2022-10-10 (모두 수고..) 21:47:57

오오 과거편?

169 제주 (LB.8ynCZjM)

2022-10-10 (모두 수고..) 21:48:30

아악.. 아아악.... 멜피야.. 멜피 또 배신당한거야???? 설마 진단에서 두번 죽인다가 그건 아니지?? 아니지...?????(오열) 제발 멜피도 봄꽃길을 주세요...😭😭😭

다들 엇솨...엉엉엉

170 멜피주 (vbqj4vXRGI)

2022-10-10 (모두 수고..) 21:50:19

>>169 걔는 저거 전에 이미 주겨쪄요 ><

171 ◆afuLSXkau2 (VEQ.fD62II)

2022-10-10 (모두 수고..) 21:52:07

저 독백은..(흐릿) 제가 받은 비설을 생각해보면....(시선회피)

>>167 동물원이라던가 동물 카페라던가 동물을 볼 수 있는 곳은 많은 편이지요.

172 츄이주 (a9l9De/txc)

2022-10-10 (모두 수고..) 21:52:26

오오오 뭔가 부럽네요....

173 제주 (LB.8ynCZjM)

2022-10-10 (모두 수고..) 21:52:58

>>170 아아악(오열)

174 선우-제 (YpGvZ3k2OM)

2022-10-10 (모두 수고..) 21:53:13

"어, 뱀이다."

호수에서 무엇인가가 튀어나왔다. 아니, 정확히는 기어나오는 것이 맞겠지. 새하얀 몸을 드러내는 기다란 존재를 보니 아름다움을 넘어 경외심까지 들 정도다. 그러나 결국 그는 자신의 식사 준비를 방해하는 사악한 존재고 무엇보다 저 고압적인 수염이 마음에 안드니 이무기 때의 악몽을 되살려준답시고 복수 한번 해준다.

"고기 한덩이 얻어 먹으러 왔어?"

평범한 뱀이라면 고기 한덩이 쥐어주고 보내면 될 일이고 이무기라면 아까 그 발언으로 또 천년을 기다려야할테니 정중히 사과해야겠지. 용이라면...뭐라고 해야할까? 아니, 그전에 용이라는 게 실제로 존재하는 생물이었나? 딱봐도 불만이 많은 표정이니 설화에 맞게 대충 장단 맞춰주고 보내면 되겠지. 제사라도 지내줘야하나?

"동료니까 한두덩이 정도는 나눠줄 수 있지. 고기는 많으니까."

보검을 만든 시설에서 죽인 시체들로부터 이것저것 가져 걸 암시장에 팔았더니 제법 쏠쏠한 이득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아이들을 목격한 이후부터는 오로지 전투에만 집중하여 파밍을 못했지만 그 전까지 훔친 그들의 무기나 장신구 등을 팔아치워도 값이 제법 나왔다. 총알이나 폭탄 값을 제하고나서도 서너번 정도의 고기 파티를 할 돈이 갑자기 생기니 마음에 여유가 생겨났다.

175 선우주 (YpGvZ3k2OM)

2022-10-10 (모두 수고..) 21:54:57

봄꽃길이 아니라 불꽃길을 걷는 멜피.. 불쌍한데 매력있어!!!!!!

176 제주 (LB.8ynCZjM)

2022-10-10 (모두 수고..) 21:57:01

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으르르릉)
제주: 워워 제와와 컴다운

177 아마데주 (TBHYEoRp3Q)

2022-10-10 (모두 수고..) 21:58:12

멜피 독백...

178 멜피주 (vbqj4vXRGI)

2022-10-10 (모두 수고..) 21:59:52

그리고 멜피는 지금 짱짱 행복해서 마음놓고 과거 독백을 풀어도 된답니다 ><

히히 부럽지~

179 레레시아 - 아스텔 (lMQLjS/g9s)

2022-10-10 (모두 수고..) 21:59:56

누구 하나 죽었어도 이상하지 않은- 그 말에 새삼 교전 때가 떠올랐다. 까딱 잘못했다간 미션이고 뭐고, 정말로 위험했다. 그 정도 부상으로 끝날 수 있을 거라 생각도 하지 않았었는데. 결과적으로 특수부대에 사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부상도 이곳의 의료반이라면 얼마든지 케어할 수 있는 정도였다. 그래도 덕분에 모조 보검의 숨겨진 힘도 개방했으니 하늘이 따라준 결과라고 할지. 더 큰 시련의 시작 같기도 하고.

"임무 아냐? 난 또, 그새 무슨 일 생겼나 했네."

괜찮냐고 물으니 아스텔도 쉬어서 괜찮다고 답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마찬가지로 아스텔을 슬쩍 훑어보았다. 이제 보니 가벼운 차림이다. 하긴, 임무라면 입구가 아니라 워프 게이트로 갔겠다. 어쩐지 아스텔과 마주치면 임무에 나가거나 복귀했나 그 두 생각이 먼저 든단 말이지. 최근 자주 마주치긴 했지만, 임무에 연관된 쪽을 더 많이 봤으니 어쩔 수 없는 반응이었다.

"음- 하지만 가만히 있으면 심심해. 아프진 않지만 여기저기 좀이 쑤셔서. 그래서 지금도 가볍게 몸이나 풀고 오려고 했는데."

욱신대면 쉬라며 무리하면 통증이 심해질 거라고 그가 말해주었으나, 레레시아는 쉽게 말을 들을 생각이 보이지 않았다. 한 걸음 슬그머니 뒷걸음질을 치며 잔소리가 조금이라도 나올까 싶으면 도망갈 듯 했다. 그러나 도망가는 일은 없었고 오히려 눈빛만 반짝 하고 빛났다. 아스텔이 전에 했던 약속을 꺼냈기 때문이었다.

"맞다. 약속했지. 정신이 없어서 잠깐 깜빡했네. 물론 가야지- 지금 가자. 지금. 어차피 쉬는 중이었잖아? 아니면 잠깐 쉬고 뭐 할 거 있어?"

한발 물러섰던 것보다 성큼 앞으로 걸어와 아스텔의 코 앞에서 빤히 쳐다보며 묻는다. 왠지 할 일이 있다고 해도 다음으로 미루라며 끌고갈 것 같은 시선- 이지 않았을까.

180 레레시아주 (lMQLjS/g9s)

2022-10-10 (모두 수고..) 22:01:08

멜피 온니야.... (훌쩍) 그래도 지금은 행복하니까.. 앞으로는 봄꽃길 걸을테니까~~

181 아마데주 (TBHYEoRp3Q)

2022-10-10 (모두 수고..) 22:01:31

>>178
(그 과정이 가시밭길인걸요...)

182 아스텔 - 레레시아 (VEQ.fD62II)

2022-10-10 (모두 수고..) 22:10:29

"...너무 가까워. 너무."

앞으로 훌쩍 다가와 코 앞에서 빤히 쳐다보면서 그럻게 묻자 아스텔은 당황해서 자신도 모르게 두걸음 뒤로 물러섰다. 딱히 동료들을 꺼리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으나 너무 훌쩍 다가온 탓에 스스로 꽤 당황한 모양이었다. 아무튼 지금 가자고 이야기를 하는 그 말에 아스텔은 잠시 생각을 하다가 그녀의 상태를 눈여겨보려는 듯 빤히 그녀를 바라봤다. 일단 당장 문제가 커보이는 것은 없기도 했고, 입원한 것도 아니니까 괜찮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아스텔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튼 알았어. 딱히 해야 할 것은 없어. 아마 낚시를 가거나 혹은 필요한 생필품을 보충하기 위해서 사러 가거나, 그게 아니면 거점이 안전한지 주변 정찰을 하거나 했을걸."

왼쪽 손가락을 짝 펼친 후, 그는 리스트를 하나하나 이야기할 때마다 하나씩 접었다. 정확하게 세 개를 접은 후, 그는 다시 왼손을 아래로 내렸다. 아무튼 지금 먹으러 가자는 말에 대해서 반대하거나 그럴 생각은 없었다. 애초에 긴급 임무가 나온다고 한다면 자신은 이미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워프 게이트를 통해서 출동했을테니까. 그만큼 당장은 안전하고 평화롭다는 이야기겠지.

일단 밖으로 나가자고 이야기를 하며 아스텔은 계단을 통해 천천히 슈퍼마켓으로 위장하고 있는 1층으로 올라서려고 했다.

"...먹고 싶은 장소 있어? ...방은 좀 곤란할테고, 마을에 있는 작을 술집도 괜찮긴 할 것 같은데."

작은 거점이자 마을이었으나 있을 것은 있었다. 대도시의 커다란 술집은 아니어도 가볍게 술을 먹고 안주를 먹을 수 있는 가게라면 당연히 마을에 있었다.

183 승우 - 쥬데카 (7yqlOQEZHw)

2022-10-10 (모두 수고..) 22:15:26

저 새*가? 순간 떠오른 생각은 그것 뿐이다. 기껏 배려 좀 해줬더니, 괘씸하긴 해도 분명히 틀린 데 없는 말이다. 훈련은 실전같이. 여유나 방만은 그와 같은 이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덕목이었으니.

판단은 빨랐다. 완전히 무방비한 자세였으니 이대로라면 피하더라도 늦을 테다. 그는 비딱하게 기대고 있던 몸을 바로하기를 택하며 피하기를 포기했다. 움직임을 대신해 빠르게 전개된 무장이 그의 전신을 뒤덮었다. 그와 동시, 상대를 정면으로 마주보던 그의 몸으로부터 열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철갑이 붉게 물들며 녹아내릴 듯한 열이 끓어오른다. 그대로 물러나거나 무장을 마주 발동시키지 않는다면 맨몸으로는 버티지 못할 고열이다.

"얍삽한데?"

그러나 싸움에 있어 비겁하다는 말은 찬사나 다름없다. 목소리에 웃음기가 서려 있으니 철면 너머의 얼굴은 웃고 있을 게 뻔했다.

"오냐, 씨*. 개처럼 떠보자고."

처음은 몸풀기부터, 하려고 했지만 그게 싫은 듯하니 제대로 가야겠지.
말을 끝맺자 한껏 달아올랐던 무장의 열기가 사그라드는 듯했다. 아니, 정확히는 열이 한 방향으로 몰린 것이다. 이윽고 후방에서부터 폭발이 일며 그 반동으로 그의 몸이 급속하게 쏘아진다. 그는 평상시에는 좀처럼 사용하지 않았던 보검을 손에 쥐고 찌르듯이 앞으로 바로세웠다. 기본형의 형상을 유지한 보검의 끝이 불길하게 번뜩이며 쥬데카의 몸을 곧게 꿰뚫고자 한다. 실전에는 준비운동이 없으니, 버스트도 준비할 시간이 없어야 타산이 맞지 않겠나.

// 쥬 갑자기 공격하는 거 넘 좋은데...?
그래서 나도 시작부터 버스트 갈겨봤어(?)

184 승우주 (7yqlOQEZHw)

2022-10-10 (모두 수고..) 22:16:20

우아아악 다시 갱신~
앗 그새 정주행이 밀렸다!!! 읽고 올게!! ( •̀∀•́ )✧

185 선우주 (YpGvZ3k2OM)

2022-10-10 (모두 수고..) 22:17:59

어서와요!

186 ◆afuLSXkau2 (VEQ.fD62II)

2022-10-10 (모두 수고..) 22:19:58

어서 오세요! 승우주!

187 멜피주 (vbqj4vXRGI)

2022-10-10 (모두 수고..) 22:22:15

방가 방가~

188 ◆afuLSXkau2 (VEQ.fD62II)

2022-10-10 (모두 수고..) 22:23:28

혹시나 해서 말하지만 버스트는 그냥 팀으로 움직이는거니 포지션 및 보검 해방 후의 패시브를 주기 위해서 제가 오리지날로 만든 설정이에요.
원작게임 하고 아니 얘는 왜 버스트가 없어?! 이러면 안돼요! (옆눈)

189 ◆afuLSXkau2 (VEQ.fD62II)

2022-10-10 (모두 수고..) 22:24:19

아. 그리고 제가 미처 답을 안한 것 같은데 제주! 웹박수는 확인했고 그대로 가셔도 될 것 같아요!

190 제 - 선우 (LB.8ynCZjM)

2022-10-10 (모두 수고..) 22:29:32

"뱀이라."

죽여버릴까. 죽여버리고 대충 호수 밑바닥에 처박아버리면 아무도 모르지 않을까. 그깟 다리 없는 존재와 본인의 차이점도 모르는 저런 무지몽매한 녀석 같으니라고. 뱀이라는 모욕적인 말을 들었으니 죽일만한 이유는 충분할 테다. 땅에 내디딘 발톱으로 당장 할퀼까 생각하다 마음을 고쳐먹는다. 무지몽매한 녀석이니 알려줘야 응당 옳은 군주가 아니겠는가. 불 붙이지 않은 장작 위에 앞발 하나를 턱 얹어버리며 불을 더 키우지 못하게 막는 것으로 제는 불만을 표출했다.

"심기를 건드려놓고 고깃덩이 던져주면 된다 생각하는 겐지."

나무를 때려 잠을 방해한 것도 모자라서 호수에서 거슬리는 행동을 하더니만, 이젠 뱀 취급까지 하고 길거리 개취급을 한다라. 우습군! 코웃음을 치던 제의 눈이 가늘어진다. 검은 머리라. 검은 머리는 제법 많아서 나중에 마주쳐도 냄새라도 맡지 않는 이상 기억하긴 어렵겠군. 코가 예민히 반응해 날것의 냄새 맡았다. 제가 느릿하게 장작 하나를 앞발로 쥐어올려 바닥에 툭, 떨어뜨리더니 꼬리의 끝으로 굴렸다. 당신을 향해 장작 하나가 모난 꼴로 구르더니 얼마 못가 멈춘다.

"제법 흥미롭구나. 그래, 네 무슨 연유로 예까지 와서 고기나 굽는지 궁금하구나. 남의 단잠을 깨울 정도로 나무를 그렇게 쳐댔으니 호수에서 쓸데없는 감성팔이 한번 하며 혼자만의 힐링이니 뭐니 하는 걸 즐길 생각은 아닐 테고."

들어나 보자는 듯 제 느릿하고 길게 몸 눕히듯 앉는다.

191 제주 (LB.8ynCZjM)

2022-10-10 (모두 수고..) 22:31:51

앗 정말~? 고마워~!!! 가보자고~

192 쥬데카 - 승우 (r7wgk6ngvE)

2022-10-10 (모두 수고..) 22:43:03

순식간에 그의 몸을 감싼 무장과 무장을 달구는 고열, 너는 주먹을 멈추고 뒤로 물러섰다. 동시에 보검이 빛을 내는가 싶더니 금방 네 몸은 검은 광채를 발하는 무장으로 덮였다. 머리를 감싸는 헬멧과 가죽 재킷을 연상시키는 갑주가 모습을 드러낸다.

"감사합니다."

얍삽하다는 말에는 감사의 말로 응수하며 곧 이어지는 공격은 마치 로켓처럼 발사되는 것과 같았다. 그의 뒤로 뿜어져 나오는 듯한 폭발과 그 폭발의 크기만큼 빠른 속도, 너는 그 짧은 순간 자세를 잡았다. 분명 빠른 공격이었으나 그 공격 자체는 곧았으니 궤도를 예상하기는 어렵지 않았으므로 네 양 소매를 따라 촤르륵. 하고 흘러내려오는 체인을 붙잡은 손은 공격을 피하기 위해 움직이는 대신 방향을 튼 발의 움직임을 따라 들어올려졌다.
정면으로 들어오는 공격에 담긴 자신감을 무턱대고 받아낼 만큼 여유가 있지는 않아 너는 체인을 들어올린 손을 놀렸다. 곧게 찔러 들어오는 보검의 측면을 향해 휘둘러진 체인의 끝을 밟는 동작. 동시에 체인이 팽팽해지는가 싶더니 보검의 날과 부딪혀 파열음을 낸다. 보통이라면 끊어지고도 남았을 테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난 번 싸움 이후로는 다르다.

"흐읍...!"

장력으로 당연히 곧은 공격을 막아낼 수는 없다. 그렇지만 '막는다'는 건 뭐지? 반드시 정면에서 그 진행을 멈추게 해야만 막아내는 것인가? 그게 아니라면...
너는 체인을 이용해 보검의 궤도를 비틀어 흘려내려고 시도했고 그 시도는 성공했다. 절반 정도만. 검의 궤도가 틀어지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정타를 허용하지 않았을 뿐, 네 옆구리에 충격을 주기에는 충분했기에 너는 숨을 들이마셨다. 그래도 그대로 맞았더라면 아마 몸에 바람구멍이 생겼을지도 모르는 공격, 정말 그랬을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담긴 힘 자체는 그러했다.

"역시, 파괴력은 비할 데가 없군요...!"

그러나 일단 막아냈다면 다음은 뻔하지 않은가, 너는 보검의 궤도를 비틀었던 체인을 움직여 보검과 승우의 손을 휘감으려고 했다. 휘감는 데 성공한다면 그대로 움직임이 제한된 승우의 몸통을 향해 다리를 휘둘렀으리라.

//헉 좋았다니 다행입니다... 언젠가 보여줘야겠다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쥬는 싸우는 것만큼은 진심이라서요...(눈치
초장부터 버스터 공격 좋습니다...!

193 쥬데카주 (r7wgk6ngvE)

2022-10-10 (모두 수고..) 22:43:45

엗 어째서 버스터라고 썼지? 버스트에용...(숨음

194 ◆afuLSXkau2 (VEQ.fD62II)

2022-10-10 (모두 수고..) 22:45:46

원래 사람이 용어를 실수할 수도 있고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토닥토닥)

195 선우-제 (YpGvZ3k2OM)

2022-10-10 (모두 수고..) 22:47:58

"도룡뇽은 아니잖아?"

그의 살기를 느끼고는 아공간에 손을 뻗어 산탄총을 짚는다. 손을 꺼내지 않아 총이 그에겐 보이지 않았겠지만 유사시 자신을 보호할 수는 있었어야하니까. 무엇보다 대충 정당방위라고 하고 죽여버리고 대충 아공간 속에 넣어버리면 아무도 모르지 않을까?

그때, 제가 불 붙이지 않은 장작 위에 앞발 하나를 턱 얹어버리자 선우는 당황한듯 그를 바라보았다.

"구워달라고? 진심이야?"

그가 불만을 표출하기 위해 장작위에 손을 올려 불을 더 키우지 못하게 막는 것을 선우는 이것도 구워달라는 것으로 잘못 인식한 것처럼 넘겼다. 그저 자신처럼 배가 고플 뿐이라고 착각한 선우는 아공간에서 손을 빼어 조미료를 꺼내었다.

"대신 소세지 구워줄게."

손질하지 않은 식재료는 먹는 게 아니라며 둘러댄 선우는 문득 제의 앞발은 구우면 무슨 맛이 날까 궁금해졌다.
용고기는 한번도 먹은 적이 없으니 무슨 맛이 날까? 악어와 비슷한 맛이 날까? 뱀과 같은 맛이 날까? 설마 용가리 치킨 맛은 아니겠지?

"기분이 저기압일 땐 고기 앞으로 가라는 말도 있잖아?"

제가 장작 하나를 바닥에 툭, 떨어뜨린 후 꼬리로 선우에게 굴렸다. 선우는 웃으며 장작을 주워 불 속으로 넣었다.

"역시 너도 먹고 싶은거구나. 그렇지. 고기 앞에 약한 사람이 누가 있겠어?"

제가 선우에게 왜 이런 짓을 하는 지 묻자 선우는 두툼한 고기와 소세지를 그릴 위에 얹으며 그의 말에 답했다.

"혼자만의 힐링하러 온 것 맞는데?"

고기는 치익 소리를 내며 맛있는 향을 내뿜으며 익어갔다.

"용이면 물을 조종할 수 있지? 호수에서 물고기 몇마리만 들고 와주면 같이 구워줄게"

고기에 집중하던 선우는 호수를 가리키며 말했다.

196 선우주 (YpGvZ3k2OM)

2022-10-10 (모두 수고..) 22:48:32

버스터콜!!

197 레레시아 - 아스텔 (lMQLjS/g9s)

2022-10-10 (모두 수고..) 22:49:17

그냥 가까이 다가섰을 뿐인데, 당황해하며 뒤로 물러나는 아스텔을 보고 그녀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옆에 기대도 꼼짝 않았으면서. 그래도 더 다가가지 않고 가만 서서 보고 있으니 아스텔의 시선이 그녀에게 향했다. 겉으로 보기에 그녀는 안색이 허여멀건한 것 말곤 아무런 이상도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방금도 심심해서 훈련장에 가려던 참이라고도 했고. 아스텔이 고개를 끄덕이자 레레시아의 얼굴이 싱긋 웃었다. 대답이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하여간 일상이 재미없다니까. 쉬는 중에도 정찰을, 아, 하긴 저번에도 했지."

쉬는 날 하는게 고작 세가지라는 점은 제쳐두고 그 중에 정찰이 끼어있는게 참 뭐랄까, 아스텔스럽다고 할까. 맹목적인 워커홀릭 같다는 생각이 잠깐 든다. 너무 그쪽만 생각해서 다른 부분은 맹한 사람 같달까. 둔한 거 같기도 하고.

"방은 차리고 치우는게 귀찮으니까 패스- 어- 그러네. 오늘은 뭘 마시러 가볼까- 는 잠깐."

어쨌거나 지금 가자고 했으니 선뜻 곁으로 따라가려다가 그녀의 걸음이 멈칫했다. 훈련장에 갈까 하고 나왔던지라 옷이 트레이닝복인게 발목을 잡았다. 옷이 술 마시는데 문제가 되진 않는데 그렇지만 그, 좀 그렇지 않은가. 잠깐을 말한 레레시아는 아스텔을 보고 얼른 말하고 휙 돌아섰다.

"머리 빗고 옷 대충 갈아입고 올 테니까 위에서 기다려! 뭐 마실지 생각해두면 거기로 갈테니까 생각 좀 해두고."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후다다닥 빠르게 걸어 저 모퉁이 너머로 사라지는 건 금방이었겠지.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 다시 나타났을 때는 묶었던 머리를 풀어 잘 빗고 평소 사복과 비슷하지만 조금 신경썼나, 싶은 차림이지 않았을까. 와인색 블라우스에 검은 스커트와 스타킹, 겉옷은 오버핏의 얇은 암갈색 코트를 걸치고 잘 신지 않던 낮은 굽의 구두도 신고 있었으니까. 굽소리 또각이며 걸어가 어김없이 검은 장갑 낀 손으로 머리칼을 넘기며 아스텔에게 뭐 마실지 생각 해봤냐고 물었을 것이다.

198 제주 (LB.8ynCZjM)

2022-10-10 (모두 수고..) 22:53:39

제: (으르르르르르릉..)
제주: 제발 참아봐

199 선우주 (YpGvZ3k2OM)

2022-10-10 (모두 수고..) 22:55:10

>>198
선우: (읍읍)
선우주: 좀 닥쳐 제발

200 선우주 (YpGvZ3k2OM)

2022-10-10 (모두 수고..) 22:55:43

일상을 돌릴 때마다 혐관을 쌓는 이 녀석...

201 승우주 (7yqlOQEZHw)

2022-10-10 (모두 수고..) 22:57:00

쥬도 평소 이미지는 얌전해 보이지만 사실은 상당한 광-기의 소유자라는 거.... 오타쿠의 가슴을 뛰게 한다구욧

>>200 이렇게 된 거 하렘킹 같은 뻔한 게 아니라 혐관킹을 노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202 쥬데카주 (r7wgk6ngvE)

2022-10-10 (모두 수고..) 23:01:41

>>198 >>199 이게 바로 세계관 최강자들의 대결...?(??

>>201 헤헤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좋네요(?

203 제주 (LB.8ynCZjM)

2022-10-10 (모두 수고..) 23:04:38

조금 날카로울 수 있어..! 불편하면 꼭 찔러주기..!

204 아스텔 - 레레시아 (VEQ.fD62II)

2022-10-10 (모두 수고..) 23:10:18

"...정찰은 그렇다고 쳐도 낚시는 재밌어!"

일상이 재미없다는 말에 아스텔은 괜히 반박하듯 살짝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재미가 없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나름 물고기를 낚아올릴때의 재미는 나름대로 짜릿한 감이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정말로 전문적으로 잘 낚아올리는 것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낚시를 즐기는 것이 재미가 없다는 말은 동의할 수 없다는 듯, 그는 반박했다. 물론 그녀의 말은 그런 의미가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그럼에도 반박할 수 있는 것이 오직 그것 뿐이었으니까.

"...그리고 가끔은 춤에 대한 것도 연습은 하기도 한다고. ...뭐, 일단 그것도 가끔은 해달라고 했으니까."

단순히 그것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듯이 다시 한 번 반박하듯 그렇게 이야기를 하나 그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다. 뭔가 스스로가 생각해도 확실히 이상한 변명같다고 생각한 탓이었다. 괜히 작게 혀를 차면서 한숨을 목구멍 속으로 집어삼키는 와중, 잠깐을 외치고 옷을 갈아입겠다고 말을 하는 그녀의 말에 그는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뭘 마실지 생각을 해두면 그곳으로 가겠따고 하는 그 말에 아스텔은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봐야 작은 마을이었다. 역시 무난하게 술집이 좋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다음엔 뭘 먹을지였다. 제일 무난하고 좋아하는 술은 역시 맥주였다. 와인류도 싫어하는 것은 아니었으나 고급적인 것은 너무나 비쌌고 동양의 술도 가끔 들어오면 먹을 수는 있었으나 자신의 입에 그렇게 맞는 것은 아니었다. 역시 가장 입에 익는 것은 그에게 있어선 맥주였다.

아무튼 밖에 나온 후, 그는 일부러 바람을 일으켜서 그 시원함을 만끽했다. 눈앞에 보이는 풍경은 그야말로 평화로움 그 자체였다. 허나 이 평화로움은 어디까지나 마을이라는 이름의 작은 상자 안에서나 가능한 것이었다. 이 마을을 떠나 밖으로 조금만 가도 이런 평화로움은 꿈도 꾸지 못할 지옥같은 분위기와 풍경이 가득했다. 참으로 이질적이지만 그래도 그에게 있어선 익숙할지도 모르는 풍경을 바람과 함께 구경을 얼마나 했을까? 또각거리는 굽소리가 들려왔다. 소리가 나는 곳을 들어오니 사복치고는 꽤나 꾸민 것처럼 보이는 레레시아의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이전 사복보다 조금 더 꾸민 느낌이 나는 것이 꽤 힘을 준 것이 아닐까라고 아스텔은 생각했다.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줄 알았지만 의외로 빠르구나. ...잘 어울리네. 그 옷. 디자인이나 색이나."

허나 이것은 또 그에게 있어서 고민거리를 주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저렇게까지 입은 것을 보면 정말로 이 술자리를 은연중에 기대를 했거나 꼭 마시고 말겠다는 나름의 어필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그의 머릿속에 든 것이었다. 그렇다면 조금 분위기가 있는 곳을 가야할까. 그렇게 잠시 생각을 하던 그는 숨을 약하게 내쉰 후 그녀에게 물었다.

"...칵테일류 좋아해? ...원래는 맥주 쪽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까지 입고 나왔는데 조금 분위기가 있는 곳이 나을 것 같아서. 맥주보다는 덜하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은 편이기도 하고. ...안 좋아한다면 맥주 쪽으로 가고."

205 선우주 (YpGvZ3k2OM)

2022-10-10 (모두 수고..) 23:11:08

>>203 괜찮아요! 캐릭터와 캐릭터 간 싸움이잖아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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