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우 초안은 지금보다 훨씬 성격 더럽고 예민하고 화가 많고 말도 2배는 험하게 하는 거였는데, 이런 걸어다니는 분노맨을 굴리기는 너무 힘들 것 같았어...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자식 이대로 보내면 분쟁조정스레에 퀵으로 불려갈 게 뻔해서 지금의 쉬운남자 바보 욕데레가 되었다고 합니다... ◠‿◠👍🏻 그리고 능력은 원래 다른 걸 쓰려고 했었는데 이미 겹치는 능력이 있더라고. 그래서 즉석으로 지금 능력으로 바꾸고 설정 짰지~
일정이 생겨서 토요일 진행에 참가 못할 것 같은데 이거 실화인가요? 수상할 정도로 스토리 진행에 한 번도 참가하지 못한 참치가 있다~?삐슝빠슝......🥲
그녀는 옷의 자락을 손 끝으로 잡아 가볍게 늘려보면서 그렇게 말했다. 역시 그런 대답이 돌아오는 걸까. 확실히 평소에 입는 의복이 그녀 나름의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하면, 그에 비해서 이 옷은 너무나 폐쇄적인 걸지도.
"잘 어울린다는 건 뭐지?"
어울린다든가, 이쁘다든가. 애초에 그런 개념부터가 희박한 그녀이기에 고개를 기울이며 당신에게 되묻는다. 하지만 당신도 알다시피 그런 미의 개념을 설명하고 이해시키기란 너무나 어렵다. 그리고 어쩌면 그녀도 본능적으로 그걸 알고 있었을지도. 그러나 그렇다고 원초적인 호기심이 사그러들 일은 없기 때문에-
그녀는 괜시리 슬픈듯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봤습니다 당신의 상세배경에 대해 그녀가 알 리 만무합니다. 어떠한 사정이 있겠거니 할 뿐이죠. 그렇지만... 지금 이대로면 그저 싸움을 위해 데리고 있는거 같다고. 생각이 드는 그녀였기에. 지금 당장은 불편하고, 어색할지라도. 언젠가 있을 날을 위해. 미리 연습시켜두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오지랖인건 알고 있지만요.
"잘 어울린다는건, 그 옷을 입었을때 다른옷보다 더 좋아보인다고 해야할까~ 엔 양도 먹기 싫은건 있지? 잘 어울리는 옷은 좋아하는 음식같은거야. 음~ 여기서 대입하면 고기일까?"
여기서는 괜히 길게 설명해봐야 혼란스러울게 뻔하니 그렇게 말하며, 뒤이어 그녀는 "하지만 이건 상대적인거라, 정답은 없어" "언젠가.. 옷을 입었을때 이게 좋아! 라고 느껴지면 그게 정답인걸."
신기하다며 감탄하는 승우의 말에 마리는 여상하게 눈을 깜빡이다가 자신이 세다고 하는 말에 조금 투덜대듯이 “레플리카 덕이지 뭐.”하고 말했다. 아마 조금 부끄러워서 투덜대듯이 말이 나오는 모양이었다.
잠시 말이 없는 승우의 행동에 마리는 기다렸다. 아무래도 예전의 생각을 하고 있으려나. 가둬져 지냈을 때의 생각을 하는 걸까. 자신이 말한 임무를 듣고 그에게 미치지 못한 손길에 대해 소외감이나 박탈감을 느끼는 걸까. 아니면 그에게도 누군가가 도움의 손길을 내민 적이 있었을까. 그 집에서는 어떻게 나오게 되었던 걸까.
이내 쿠키통을 내밀며 나름 칭찬하는 듯한 말에 마리는 쿠키를 집어 입 안에 넣었다. 이거 내가 준 선물인데 이렇게 내가 많이 먹어도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서도. 이야기가 잠시 쿠키를 먹는 동안 끊겼지만 이어지는 승우의 물음에 마리는 잠시 눈동자를 굴리며 생각에 잠겼다.
“감사를 바라고 한 일은 아니었으니까. 탈출을 원하지 않는 이들도 있었고 탈출을 선택했음에도 우리를 원망하는 사람도 있었고. 그 안이나 밖이나 그 사람에게는 지옥이나 다름 없었을 수도 있고. 오히려 밖보다 안이 더 안락한 세계였을 수도 있고. 세븐스에게는 어디든 열악하기 마련이잖아? 물론 고마워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마주 앉은 승우의 천청빛 눈동자가 보이자 이내 임무중에 만났던 온 몸이 꽁꽁 싸매여진 소년이 언뜻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동일인이라고 하기엔 두 사람의 이미지가 너무 달랐으므로.
/마리…. 과거에 만났던 이들을 현재와 매치시키지 못하는 병에 걸림() 츄이는 어떻게 알아봤니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캡틴. 주말에 연속으로 일정이 잡히고 있어요. 내일은 친구와 하루 놀기로 했지만 스토리 전에는 돌아올테니까 이건 문제 없고.. 다음주 일요일에는 사촌 결혼식이 있어서 하루 길게 다른 곳에 갔다와야 해서 다음주는 스토리가 없고 또 그 이후 2주 뒤에는 다른 결혼식이 있긴 한데 이건 별 문제 없이 돌아올 것 같고..
내 주말 도코? 내 휴일 도코? (갸웃) 아무튼 잠깐 갱신하고 갈게요! 일단 내일 스토리는 예정대로 시작될 거예요!
어쩐지 받은 선물을 자기가 먹기보단 마리한테 더 먹이려는 것 같지만 아무래도 상관없다. 같이 먹으면 좋지 않나, 어차피 원래부터 먹는 데 열성인 편도 아니고. 이어지는 말을 듣고서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인다.
"에이, *. 그럴 만은 하지. 그거… 무섭거든. 나도 따지자면 안에서 존* 곱게 산 편이고."
알 만한 소리라 이 말이다. 그런 사정에 처한 모든 이들이 자신의 경우와 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그는 직접적인 물리적 학대를 당하지는 않았으니 신체의 고통과 굶주림은 알지 못했다. 외부 세계로부터 격리되어 있었으므로 세상의 부조리를 몸소 깨닫지 못했으며, 상실의 아픔을 미처 겪지 못했다. 역설적이게도 그랬다. 폐쇄는 안락했다. 좁은 세상에 안주하는 일생이 당연하여 제 삶 역시 고통의 일환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익숙함을 답습하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스스로 주체가 되지 못한다면 언젠가는 버려지는 때가 오게 된다. 쓸모를 다한 가축과 같은 꼴이 되든, 더는 생계가 감당하지 못해 죽임을 당하든, 그저 귀찮다는 이유로 언제까지고 방치되든, ……결과적으로 회피는 더한 비극을 낳게 된다. 잘 듣다가도 찡그리듯 비죽인 건 그래서다.
"근데 씨* 납치해서 빼온 거 아니지? 그럼 개** 지 선택인데 왜 지*이래냐. 힘들 거라고 설명도 해줬을 거 아니야."
제 경우에도 그랬고, 마리의 태도를 보아하니 적어도 구조 전 최소한의 상의는 했을 듯해 그렇게 확신한 것이다. ***들이 도와줘도 지*이야. 그 뒤로도 몇 마디 말을 더 중얼거리다 뚝 그쳤다. 아, 이게 푸념한다는 건가? 제 일이기도 한 이야기가 주제가 되니 쓸데없이 말이 아무렇게나 마구 튀어나온다. 그러니까, 처음 하려고 했던 말은 이건데. 그는 테이블 위로 제 두 손을 맞잡고 마리를 똑바로 마주보았다. 이 말을 하려니 서로 닿은 맨살의 감촉이 새삼스럽게도 생경하게 느껴지는 듯했다.
"아니 씨*, 그. 대신해서 한 마디 하려고, 나도 그런 사람……중 하나니까. 고맙다."
도중에 말을 머뭇거린 건 그 역시도 문득 떠오르는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얼굴도 알지 못하고, 이제는 목소리도 기억나지 않는 누군가의 마지막 말. 음성은 기억 속에 높낮이를 잃고 문장처럼 떨어져 나와 박혀 있다. 그때 얼굴을 봤더라면 좋았을까? ……가끔은 궁금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그런 후회는 이제 와 들지 않았다. 때로는 영원히 막연하도록 남은 기억이 더 아름다울 수도 있기 마련이다.
안에서 곱게 있었다는 말에 마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럴 때 불행 중 다행이라는 말을 쓰는 건가. 갇혀 지내는 세븐스 중에는 물리적인 폭력과 감금, 굶주림, 학대 등 여러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많고. 그런 것을 격지 않았다면 그나마 나은 편이었다. 게다가 마리도 탈출하지 않는 것을 선택하는 이들을 이해하기도 했다. 물론 그 끝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뭐어, 설명은 해주고 선택하게 했지만, 사실 그 선택이라는 것도 그 사람 입장에서는 선택이 아닐 수도 있으니까.”
모든 것들과 단절된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 고통에 몸부림치는 사람, 밖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 채 이야기만 들어서는 제대로된 선택이라는 것을 할 수 없다. 선택이라고 함은 두 가지의 갈림길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었을 때야 할 수 있는 것이니까. 알려고 하지 않았다면 문제가 될 수 있어도 알지 못할 수밖에 없는 사람을 어떻게 탓하겠는가.
중얼중얼 이야기를 하던 승우가 말을 멈추고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자 마리는 눈을 깜빡거리며 의문을 띄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에 눈을 잠시 크게 떴다가 이내 눈을 접으며 배시시 웃었다.
자신이 도움을 주었던 그 사람들 중 누군가라도 행복해졌다면 그것으로 충분했다. 하지만 감사의 인사를 들을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럼에도 그 인사를 들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이었다.
마리는 작은 손을 뻗어 맞잡은 승우의 두 손 위로 제 손을 마주 얹으려고 했다. 거리에 따라 작은 몸을 일으켰을지도 모른다. 승우가 피하지 않았다면 자그마한 두 손이 그 위로 포개지지 않았을까. 피했더라도 상관없이 마리는 입을 떼어 말했을 것이었다.
“분명 밖으로 나오는 게 힘들었을 텐데, 용기 내서 밖으로 나온 걸 축하해.”
미소는 사그라들었지만 여전히 따뜻한 얼굴로 승우를 바라본다. 마리는 승우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그 나오는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타인의 통제 하에 있다는 것은 자기 자신의 모든 것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것과 같고, 그 통제 하에 빠져나왔다는 것은 제 자신을 되찾았다는 것과 다름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새로 태어난 것과 다름없으니 생일을 축하하듯 축하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