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uplay>1596618110>994 승우 진단~ 승우도 레샤가 다듬어주는 모임에 들어오는 건 어때~????(레샤주: 내 의견은?) 고든램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소까지 가야할 상황이면....(흐려짐) 그래도 놀리는 거 귀엽다.. 현실에서 내 상사가 놀린다? 공포지만 여기는 비현실적인 세계니 괜찮아(?) 히 실실??? 승우 당신은 지금부터 웃을 때마다 기록으로 남게 될 것이다.....(비장)
그녀는 고개를 기울이고 잠시 생각에 빠진다. 쇼핑이 무엇을 의미했는지 떠올리기 위해서였다. 분명 물건을 사는 일이라고 들었던 기억이 있는 것 같은데, 정확히 그런 행위가 왜 쇼핑이라고 불리는지는 이해하지 못하는 그녀였다. 그녀에게 있어서 돈을 지불하고 물건을 사는 행위라고 해봤자 저 앞에 보이는 슈퍼마켓을 정당하게 터는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거기까지 생각이 이르자, 그녀는 한 가지 답을 유추해낼 수 있었다.
"쇼핑에 엔이 필요하다면, 엔은 멜피를 따라간다."
분명 쇼핑을 하는 곳에는 카트나 바구니도 있었던 것 같다. 사람의 손은 일반적으로 두 개 밖에 없으니까, 다. 그러니 당신이 짐을 들어줄 사람이 필요한 거라고-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며 당신에게 한 걸음 정도 다가가는 것으로 의욕적인 태세를 보이는 것이었다. 어쨌든 도움이 되면 좋으니까.
하지만 당신에게서 그 말이 나왔다는 것만으로 이미 그녀는 걸음을 당신에게 맞추고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도, 자신이 따라가면 당신은 기분이 좋아보였으니까.
"모르겠다. 엔은 옷을 쇼핑해 본 경험이 없다."
당신의 손을 잡고 나란히 따라 걷는 그녀가 대답한다.
"엔이 다른 옷의 필요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 정확하게 따지자면, 현재 갖추고 있는 옷 외에는 필요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는 그녀이다. 세븐스의 특성상 노출이 많은 지금의 옷이 가장 최적의 상태라고 볼 수 있으니. 그녀에게는 지금의 복장이 일상복 겸 전투복인 셈이다. 그렇게 따지자면 아무것도 걸치지 않는게 제일 높은 효율인 상태가 아닌지- 하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그 점은 그녀 스스로 이해하고 있는 바이기도 하고. 실제로 그녀의 숙소에는 지금과 같은 옷이 몇 벌이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매우 극소수 뿐일 것이다.
그녀는 당신이라는 존재에 대해, 정확히는 알지 못합니다. 의외로 하나 하나의 개인으로서 동료를 보지 않는편이라서요. 그래도 어느정도의 차이점에 대해는 이해하고 있기에 그녀는 손을 꼭잡고 그렇게 답했습니다.
"그러면 오늘 해보고, 싫으면 다음엔 안하면 되겠지~. 뭐든지 경험이라잖아?"
그러니까 싫으면 싫다고 확실히 말해줘. 그녀는 당부받듯이 그렇게 말하며 미소지었습니다. 그리고 곧, 마을 자체가 엄청 큰건 아니었기에 금새 백화점에 도착했죠. 아직 꽤 사람들이 있어보이는 느낌이었지만. 그녀는 별 생각없이 당신과 함께 들어가 우선 1층 입구 근처에 바로 존재하는 닭꼬치 매장을 둘러봤을겁니다. 보통 1층은 식료품 매장인곳이 많고, 식당보다는 가볍게 들고다니는 음식을 파는 매장이 꽤 있죠.
통성명을 하는 와중에 레레시아가 영 엉뚱한 별칭을 지어냈지만. 그가 그게 편하다면 상관없다는 말로 인해 앞으로 어디서 마주치든 그녀는 그를 그렇게 부르게 되었다. 발음의 길이가 늘었다 줄었다 하는 미묘함은 덤으로 얻겠지만.
"그래. 편할대로." "이거저거 섞어부르지만 않으면 된다구우."
매번 다르게 부르지만 않으면 된다며 쌍둥이도 수긍했다. 오늘은 이랬다 내일은 저랬다, 그러지만 않으면 된다고. 이름 얘기가 정리된 후에는 각자 원하는대로 음식을 집어먹으며 그저 그런 담소의 시간이 이어지는 듯 했다. 정확히는 쥬데카가 그 질문을 꺼내고서야 대화가 시작되었다.
"으응? 음-" "그냥. 뭐. 별 의미는 없는데."
왜 굳이 이런 장소까지 오냐는 물음을 듣고 레레시아가 우물거리느라 대답을 못 하자 라라시아가 옆에서 대신 대답했다. 그냥이라고. 어쩐지 얼버무리는 듯한 대답이었지만. 곧 음식을 삼킨 레레시아가 냉큼 말을 얹었다.
"기지에서 먹으면- 라라 방에 냄새 배서 싫대- 그리구우 이렇-게 많이 먹는 거어 보이면 부끄럽대-" "쓸데없는 소리 좀! 레레!" "이히히."
얼버무리려던 부분은 그것이었던건지. 레레시아의 말에 라라시아가 발칵 화를 내며 째려본다. 정곡이라는 걸까. 쯧. 혀를 차는 라라시아가 홧술을 들이키는 동안 레레시아는 쥬데카를 보며 물었다.
"쥬우는 최근에 들어왔지이? 뭐하다가 여기까지 왔어-?"
술 한 모금 홀짝이며 건네는 물음에 별다른 의도는 없어보인다. 만난 곳이 이런 곳이고 어쩌다보니 같은 팀 소속이기도 하니. 한 번 쯤 물어볼 수도 있는 그런 가벼운 느낌이었다.
그녀는 당신이 대식가란건 알고있지만. 한계에 대해 잘 몰랐으므로 너무 적게사서 애매하지는것도. 너무 많이사서 여기서 배를 채우는것도 피하기 위해 고민했습니다. 일단은 첫 음식이니 요기거리 정도가 좋을텐데.
그렇게 고민하던 찰나 그녀는 자신의 손을 당기며 신호를 보내는 당신의 행동에 입꼬리가 승천하고 말았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귀여운 생명체가 있을까~ 생각하고 있겠죠.
"소금이란 말이지~"
그녀는 과감하게 소금꼬치 20개를 주문했고. 곧 나온 꼬치들을 받아들었습니다. 한손은 당신과 잡고있기에 남은것은 겨우 한손뿐인데.. 라는 걱정은 필요없습니다. 그녀는 그림자를 이용해서 여러 손을 만들어 봉투를 들게해 당신이 손만 뻗으면 집어 먹을 수 있는 위치에 배치했으니까요.
편히 먹으라고는 해도, 너무 편하게 먹는 건 아닌지. 거의 3초에 하나 꼴로 순식간에 꼬치 째 실종이 되고 있는 소금꼬치들이였다. 이 정도 속도라면 당신이 구태여 그림자를 펼치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싶다. 구매와 동시에 그녀의 입 안에 전부 넣어버리면 해결 되는 일이었을테니까. 그녀가 그렇게 꼬치들을 하나하나 포식하고 있을 때, 10개쯤의 선에서 또 하나를 입으로 가져가려던 그 움직임을 멈칫거린다.
"멜피도 먹겠나."
검붉은 눈으로 당신을 올려다보면서, 그녀는 손에 들려있던 꼬치를 내밀어보인다. '맛있는 것은 나눠 먹으면 더욱 맛있다'고... 언젠가 그렇게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녀는 당신을 따라 윗층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어느쪽이냐고 물으면 물론 맛있게 먹고 있는 것이지만, 실은 그녀에게 맛은 그다지 음식에게 있어서 평가되고 있지 않는 기준이었다.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어찌되었든 고기. 배가 부를 만큼의 고기. 질보다 양이라는 말이 딱 알맞다. 당신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는 사이에 꼬치가 하나 더 그녀의 뱃 속으로 사라졌다.
"엔의 활동에 옷은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엔에게는 지금같은 복장을 취하게 하고 있었다."
의류매장에 도착한 그녀는 당신의 물음에 그렇게 대답하며 보라는 것처럼 팔을 펼쳐서 한 바퀴 가볍게 빙글 돌아보였다. 확실히 그녀는, 자신의 몸을 활용하여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모양이니까. 말 그대로의 육탄(肉彈). 그것이 그녀였다.
"하지만 엔이 활동하지 않는 중이라면 상관없다. 멜피는 엔의 옷을 자유롭게 쇼핑해도 된다."
그녀는 자신이 쇼핑이라는 말을 적절하게 사용했는지 내심 의문스러워 하면서, 매장 안에 이렇게나 수많은 옷들이 걸려있는게 신선하게 다가왔는지 마네킹에게 다가가 손 끝으로 입혀진 옷을 만져보고 있었다.
“으음…. 조금 다른 사람들에게 폐쇄적이고 소규모였지. 에델바이스는 생각보다 새로운 동료들도 많이 받고 마을 하나가 조직이니까 꽤 규모도 크고. 그만큼 이 조직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마리는 에델바이스에 들어온 것을 잘 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꽤나 분위기도 전체적으로 좋았고.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전 조직이 싫었다거나 힘들었다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목표와 이상이 같다는 것은 꽤 좋은 일이었으니까.
승우의 말에 마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에 대해 큰 유감이나 불만이 얼굴에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속으로는 같은 세븐스들이 그런 대우를 받았다는 것은 여전히 싫다고 생각한다. 그런 일이 앞으로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자신들이 레지스탕스 일에 일생을 바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어쨌든 임무 관련해서 이야기를 하려다가 말이 끊어지자 승우가 고개를 갸웃했다. 쿠키를 오독거리며 뒷 이야기를 기다리는 것 같아 마리는 말을 이었다.
“…집안에 가둬져 있는 애들을 구하는 일도 했었거든.”
그렇게 구한 어린 애들은 어린 아이들을 보호하고 훈련시키는 다른 레지스탕스로 보내곤 했었다. 갇혀져 있는 것 보다는 낫다, 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마음이 썩 좋지는 않았다. 게다가 그 집에서 나가기를 거부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했지만 그것도 그들의 선택이었으니 존중했다.
그는 처음 입단한 이래로부터 줄곧 이곳에 있었으니 다른 조직의 이야기가 어딘가 먼 세상 소식처럼 들리기도 했다. 남의 소속에 두고 비속어 섞은 감탄은 듣기에 따라 예의 없게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그는 언제나와 같이 일관적이다. "너도 존* 세던데." 이야기를 들으며 의식의 흐름을 타고 유유자적 떠내려가다가, 인상깊었던 한 장면을 휙 집어들어 꺼내는 것이다. 블러디 레드 때 마리의 활약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그러던 그도 이어지는 이야기에는 마냥 태연스러울 수는 없었다. 한순간 자연스레 시선이 아래로 구른다. 찰나에 저만에 생각에 빠져, 지나간 옛일을 반추하는 행동이 관성에 가깝도록 빠르다. 아, 그런 일들. 자신과도 무관하지 않다. 모든 것을 정제하여 폐쇄한 세상에서 처음으로 벌어진 이변, 붕괴의 전조. 그는 그것을 기적처럼 여긴 한편 그것이 끝내 제게는 미치지 않길 바랐었다. 그런 선택을 내리게끔 한 이유는 많았다. 평생껏 학습한 무기력 때문이기도 했고, 제게 있어 유일했던 세상을 벗어나기 두려웠던 탓도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멍청한 짓이었다는 건 인정한다. 하지만 과거에 그런 선택을 했다는 것에 후회는 없다. 떠밀리듯 살아왔지만 결국 마지막 선택만큼은 스스로 내렸으며, 그로 인해 지금의 자신이 존재할 수 있게 되었으므로.
"좋은 일 했구만. 새*, 기특하네. 과자나 존* 더 처먹어라."
……그렇더라도 이렇게밖에 말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서는 좀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그는 씩, 다소 짓궂은 웃음을 지으며 돌연 마리의 앞에 쿠키 통을 잽싸게 밀었다. 그리고는 재촉하듯한 눈빛을 한다. 다소 뜬금없어 보이는 행동에는 마리와 같은 이들에 대한 그의 순수한 감사 반, 나머지는 분위기를 흩어놓으려는 의도가 반이었다. 자신이 옛적에 어떻게 지냈는지, 과거에 누구를 좋아했는지에 관해서는 떠올려도 괜찮지만 그 너머로 나아가 닿는 생각까지는…… 이렇게 불현듯 되새기고 싶지 않았다. 뭐, 그래도 마리가 재촉하는 만큼 과자를 먹지 않는다 싶으면 눈썹을 까딱이다 금방 포기할 것이다. 싫으면 어쩔 수 없지. 반사적으로 화제를 피하려 했지만 마냥 도망다니는 것도 좋지 않았다. 그는 겸연쩍이 제 볼을 긁적거리다 다시 주제로 돌아갔다.
안희 나 놓친거 왤캐 많앗대////?? 이셔 능력 방어적으로만 쓴다는거 너무 발린다... 이런 캐는 빡돌면 멋있어지는데...(그래도 시비걸긴 무섭...) 죽빵 맞고만 있는거 뭔대 맘 아파서라도 못 때리게씀....(ㅠ) 조아쓰 이셔랑 일상 언젠가 돌리게 되면 러브앤피스뿐인 분위기로()
>>24 뒷북이지만 퇴근 축하행~~~~~~ 음흠 마리가 친척이랑 연락이 별로 없었다면 딱히 임시스레 갈 이유는 없고, 그냥 그런 관계다 정도로 치면 되겠넹~~~ 가끔 연락하는 사이라면 마리가 아직 어릴..? 그정도 시간대에 친척집 쪽에서 자기네들은 (대충 종교적 사상)때문에 세븐스인 자신네 애(유루친구)를 어느 보호시설에 보냈으니 마리도 그런곳에 보내보라고 언질 해봤을거 같네, 마리 부모님은 이거 듣고 뭐라 생각했을진 몰르겟지만... 음 사실 나도 이게 어캐될진 잘 모르겠다 내가 유루 설정을 다 안짬 원래 이런건 즉흥적으로 짜는거랬어()
ㄴㅋㅋㅋㅋㅋㅋㅋ유루 이름 뜻.. 귀걸코걸식으로 운영하고 있다(이럼안됨) 응응 마자마자 나 레스 받고 내가 과거사 위키에 풀었었나 뚝딱했잖아 ㅋㅋㅋㅋㅋㅋㅋ 유루 웃던 반응도 그거때문... 승우주 해커야..? €:0 (너무 놀라 탈모온 모습) 결과적으로 승우가 눈나를 어찌 생각하는지 들을수 있게 되어서 좋음~~
종교적인 유루가 무슨 뜻인지 찾아봤는데요 이거 굉장히 의미심장한데...🙃 진짜 암생각 없이 넣은 거였는데 이게 설정공격이었을 줄이야...!!! ㅋㅋㅋㄲㅋㅋ탈모임티 뭔데ㅋㅋㅋㅋㅋㅋㅋ 으윽 분하다 눈나설정 뜯긴 김에 나도 좀 더 종교 얘기 해볼걸...(승우: 그게 뭔데 ㅆ...아니 종교쟁이야)
많이 먹는 걸 본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이 놀린다거나 할 것 같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잘 먹으니 다행이다, 라던가 같이 먹지 않을래 하고 다가오는 사람은 있을지도. 어쨌건 라라시아가 굳이 바깥으로 나와서 음식을 먹는 이유를 레레시아에게 듣자, 너는 웃으면서 말을 하곤, 레레시아 쪽을 돌아보면서 묻는다.
"그러면 레시... 음, 레시는 어떤가요? 라라를 생각해서 바깥에 나와 먹는 걸까요?"
어쨌거나 네가 들은 건 라라시아가 바깥에서 음식을 먹는 이유였고, 뭔가 레레시아는 그다지 그런 부분에 신경을 쓰지는 않는 것 같았기에 묻는 것이었다.
"으음, 뭐 괜찮겠죠, 이야기하자면 조금 길지만... 여기까지 오게 된 건 도피 생활을 하다가 우연찮게 온 거에요. 우연, 네, 우연이죠."
아니면 운명이란 걸지도. 이 장소를 우연찮게 찾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기에, 너는 그런 생각을 했다. 하기사 네가 발견했다기보다는 네가 발견되었다고 보는 게 맞을지도 몰랐으니까. 결국 받아달라고 했다기보다는 널 받아들여 준 것이기도 하고, 도망치다 도착했다는 의미의 말을 입 밖으로 내면서 너는 잔에 담긴 와인을 살짝 흔들다가 한 모금 마셨다.
승우~~~~ 진단 후회하게 해준다는 것도 그렇고... 한국인의 정도 그렇고.. 어딘가 내 신부를 위해 복쑤할기다~ 하고 외쳐도 위화감 0일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그만큼 한을 품었다는거죠... 압니다..(대체) 실용적인.. 실용.. 다x소 수납바구니 선물해주면 좋아해???? 근데 그것도 어지럽힐 것 같다는 적폐캐해가 있어..
>>103 아무래도 사람은 사람이니 화가 아주 없다고는 못하겠지요... 강자가 약자를 짓밟을때 화를 냅니다. 특히 어린 세븐스들이 박해받는걸 볼때 굉장히 분노합니다. 세븐스를 혐오하는건 이해해도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들을 괴롭히는건 정말 비겁하다고 생각해요. 대충 불의를 보면 화를 낸다쯤으로 생각해주세요
수잔나가 이셔를 버리지 않았다면 그래도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았겠지..? 세븐스라기엔 비능력자에 가까운 삶. 갖고 싶다면 가졌고, 교육을 듣고 싶다면 들었고.. 행복한 가족으로는 살았겠지만 그게 인위적으로 조성된 감이 없잖아 있고 어딘가 어긋난 가족으로 살았을 것 같아. 기대에 못 미치는 걸 지나치게 두려워하고, 은연중에 세븐스라서 가족의 진정한 행복을 쥐여줄 수 없었으니 가디언즈가 되어야겠다 싶어서..
아마 적으로 만났거나, 환멸이 나서 가출에 탈영까지 하고 레지스탕스에 들어왔거나 둘 중 하나일 것 같지~~~~🤔
그리고 성격이 굉장히 예민했을 거야.. 누가 손대면 바로 불신하고 과정은 중요하지 않아 수단방법을 안 가리고 결과와 성과에 목을 매달겠지!
>>105 세븐스라는 이유로 남녀노소 불문하고 탄압받는걸 불합리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아마데는 인류가 서로 사랑하고 진정한 평화가 오려면 세븐스에 대한 비능력자들의 오해를 풀고 악법을 폐지해야한다고 여겼기에 에델바이스에 들어왔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어린 세븐스들만큼은 이런 비극을 겪지 않았으면 해서입니다. 가만보면 비능력자였어도 세븐스들을 지지했을 녀석이죠
그녀의 대답은 조금 이상한 형태였지만 어쨌든 항상 싸우기만 하는게 아니라는 당신의 말을 이해하는 것 같다. 싸울 필요가 없어진 세상. 그런게 정말 올 지는 아직 그 누구도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당신이 두 벌의 옷을 보여주자 마네킹을 만지작 거리던 그녀는 당신쪽으로 쪼르르 다가갔다. 검붉은 눈을 깜빡이며 두 옷을 연신해서 번갈아 보는 것이다. 취향이라고 해도, 그녀는 의류에 있어서 뭐가 더 가볍고 캐주얼한지, 뭐가 더 단정하고 가벼운지 그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당신이 진지한만큼 그녀도 진지하게 옷을 고르고 있는 것 같았다.
레레시아가 쓸데없이 꺼낸 말에 쥬데카까지 그런 거면 어쩔수 없지 않느냔 말을 얹자 라라시아의 얼굴이 부루퉁해진다. 그래도 불만의 눈초리는 레레시아에게만 향했으니 그나마 다행일지도. 따가운 시선을 받으면서 꿋꿋이 음식을 먹던 레레시아는 저를 향해 돌아온 물음에 의외라는 듯이 눈을 깜빡였다. 곧 대답은 했지만.
"나- 뭐 그렇지이. 저번에- 나만 팀원이랑 회식 했으니까아 그래서인 것도 있구우. 라라도 의무실 사람들이랑 먹으면 될 텐데에." "그냥 같이 마신지 좀 됐으니까 어떠냐고 물어봤잖아. 좋다고 술 산게 누군데." "에- 누구더라-"
오기 전에 들른 가게 중 주류가게는 레레시아가 들렀으므로, 저 많은 술을 신나게 산 장본인은 레레시아였건만. 딴청을 부리며 모르겠네에 하고 재잘대는 모습에 라라시아가 한숨을 쉰다. 이히히. 소리 뿐인 웃음을 흘린 레레시아는 다른 술병을 들어 빈 잔을 채운다. 그리고 쥬데카를 보았다.
"도피 생활- 이라- 뭐어 요즘에 고단하지 않은 세븐스는 없는 법이지이. 쥬우도 고생 많이 했겠어-"
들려준 대답 이상의 것은 캐묻지 않으며, 그저 고생했겠다는 말만 하며 황갈색 술로 가득찬 술잔을 입에 댄다. 독한 술을 무슨 음료수 마시듯 몇모금 들이키고 치즈조각 하나를 집어먹고. 묵묵히 있는 라라시아에게 여즉 삐졌냐며 콕콕 찔러대다가 응? 하고 돌아본다.
"오래? 라고 해야 하나아. 2년은 있었지- 이제 3년된 곳이니까- 2년이면 여기 치고 오래려나아."
연달아 마신 술에 약간은 취기가 올라온 것처럼 맹해진 레레시아를 대신하듯 라라시아가 말을 보탰다.
"2년 전에, 살던 곳과 가족을 잃고서 도망치다가 조직원에게 도움을 받았어. 어차피 갈 곳도 없고 살았으면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들어왔고. 우리도 그것 뿐이야." "맞아- 그래도오 2년만에 작전 개시라니이. 너무 오래 걸린 거 아니냐구우."
쌍둥이는 술이 들어가면 입이 가벼워지는 타입인 걸까. 아니면 그렇게 보이도록 하고 있는 걸까. 또 한 번 벌컥 술을 들이킨 레레시아가 늘어진 말투로 물었다. 말투는 녹은 사탕처럼 늘어지는데 발음이 꼬이지 않는게 참 신기하기도 하다.
"에, 음- 쥬우는 여기에서 뭘 하고싶어-? 아니, 뭘 하려고 해- 인가아? 아무튼 목표가 뭐야아?"
밤이란 고요한 시간임과 동시에 매우 위험한 시간이었다. 대체로 좋지 못한 일은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밤 시간에 일어나기 마련이었다. 세븐스에게 행해지는 악행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물론 낮에도 세븐스를 향한 온갖 악의적인 일은 일어나고 있었으나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밤 시간이야말로 악의를 가진 이들이 꿈틀거리기 딱 좋은 시기였다. 그리고 그건 가디언즈 역시 마찬가지였다. 세계의 평화를 위해서 진지하게 활동하는 이도 있었으나 오히려 가디언즈라는 것을 이용해서 자신의 이익. 아니. 더 나아가 자신의 추악한 충동을 채우려고 하는 이들도 있었다. 같은 세븐스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위치를 이용해서 악행을 저지르는 이는 당연히 악인이 되어야 하겠지만, 그 대상이 세븐스라면 이야기가 확연하게 달라졌다. 비능력자들에게 있어서 세븐스는 그야말로 위험한 폭탄과 다를 바가 없었고 그런 세븐스를 향한 악행은 다시 말하자면 그런 폭탄을 제거하려고 하는 행동으로 보이기 딱 좋았으니까.
"기세 좋게 나서더니 아무것도 못하고 꼴사나운 것도 정도가 있지! 안 그래?!"
"......"
아스텔은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남녀 한 쌍인 세븐스 앞에 서 있었다. 어둠이 가득한 풀숲은 달빛조차 비치지 않을 정도로 어두컴컴했으며 자연히 모든 이의 모습을 검게 물들이고 있었다. 그 어둠을 가르는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풀밟는 소리. 그것은 일시다발적으로 거의 동시에 울리고 있었다. '스피드 스타.' 그야말로 고속 이동을 하면서 질주하는 가디언즈 소속의 세븐스의 모습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고 검을 들고 있는 아스텔은 가만히 눈으로 움직임을 쫓으려고 했으나 그의 눈동자에 비치는 것은 어두컴컴하 어둠 뿐이었다. 조금도 방심할 수 없는 사태였기에 제 이마에서 흐르는 피조차 닦아내지 못하면서 아스텔은 그 자리에 서서 눈동자만 바쁘게 움직였다.
"그 둘을 무시하고 그냥 갈 길 갔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야. 응? 허가없이 도시에서 도망치려고 하는 그런 범죄자를 감싸서 네가 얻는게 뭐지?"
"......"
아스텔의 눈동자가 그의 바로 뒤에서 겁먹고 있는 남녀 한 쌍으로 잠시 향했다. 이내 그는 몸을 움직여 있는 힘껏 허공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챙. 날과 날이 맞부딪치는 소리가 들렸으나 저쪽의 힘이 더 강한 것인지 아스텔의 몸이 살며시 뒤로 밀려났고 검을 들고 있는 팔에서 붉은 향이 진하게 흘렀다. 혀를 차면서 아스텔은 살며시 눈을 돌리며 움직임을 쫓았으나 역시 눈에 보이는 것은 없었다.
"영웅이라도 된다 이거냐? 응?! 아주 영웅 납셨네! 영웅 납셨어!"
"...너도 세븐스인데 왜 같은 세븐스에게 이렇게 잔인하게 굴 수 있지?"
"잔인? 뭔 이상한 소릴 하고 앉아있어?! 그 둘은 범죄자다! 범죄자! 치안을 지키는 일을 하는 가디언즈가 범죄자를 그냥 둘리가 있겠어?! 앙?!"
"...범죄자? 그저 도시를 나와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고 한 것 뿐인데 그게 어딜 봐서 범죄지?"
"비능력자 보호법령에 따라서 허가받지 못하면 범죄야! 그건! 기본 상식도 없는거냐!"
"......"
"그러니까 난 가디언즈로서 처형하는 거야. 그래. 일단 남자부터 죽여버리고 여자 쪽은..."
"그런 행동도 범죄와 다를게 없어 보인다만."
"나는 가디언즈! 당연히 내가 하는 행동은 모두 정의이고 이 세상에서 얼마든지 인정받을 수 있어! 우리는 저런 쓰레기가 아니라 비능력자를 지키는 영웅이니까!!"
"...영웅이라."
이내 아스텔은 침을 삼키면서 단번에 검을 두손으로 쥐고 위에서 아래로 베듯이 휘둘렀다. 챙강! 바로 앞에서 질주하던 가디언즈 복장을 하고 있던 남자 세븐스의 모습이 드러났다. 꽤 당황했는지 그 사내의 눈동자는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만약 한 걸음만 더 앞으로 걸어갔으면 제대로 머리를 베이고 말았을 것이기에. 허나 그 모든 것을 '운'이라고 치부하며 사내는 키득거리면서 광기어린 눈동자를 내비쳤다.
"핫. 아무렇게나 휘두르다보면 한번은 맞는 법이지. 이 스피드 스타를 따라잡을 수 있는 이는..."
"네 말을 더 들어줄 생각은 없어. 움직임은 대충 파악했으니까 끝내자. 이제."
이내 아스텔은 오른손을 높게 위로 들었다. 녹색 빛이 천천히 모이기 시작했고 그것은 길쭉한 검의 형태로 바뀌었다. 이어 자신의 뒤에 있는 두 세븐스에게 자신의 등 뒤에서 절대로 벗어나지 마라고 작게 이야기를 한 아스텔은 단번에 보검을 해방했다. 녹색 빛은 하늘을 향해 솟구쳤고 그대로 아스텔을 감쌌다. 이내 주변에선 강한 돌풍이 불기 시작했다. 그 돌풍은 이전 30%, 15% 정도의 출력으로 보검을 해방할 때는 전혀 볼 수 없던 것이었다. 말 그대로 기상 자체를 바꿔버린 것 같은 느낌. 그의 세븐스. 바람을 지배하는 힘이 기상 전체에 나타난 것 같은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녹색 빛이 사라지고 녹색 전신 무장을 차고 있는 아스텔은 두 날개를 활짝 펼쳤다. 거세지는 바람 속에 날카로운 칼날이 솟았고 근처에 있는 나무의 잔가지가 버티지 못하고 동강났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돌변하자 사내는 크게 당황해서 뒤로 물러났다.
"뭐야. 뭐인거냐. 너! 방금 그건... 그건!! 왜 네가?!"
"......"
이내 아스텔의 몸이 살짝 떠오르는가 싶더니 단번에 앞으로 질주했다.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는 모습은 그야말로 매의 비행과 비슷했고 날카롭게 검으로 사내의 몸을 베는 움직임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그야말로 사람을 죽이려고 하는 움직임. 그것은 몸에 익어 이제는 바꾸려고 해도 바꿀 수 없는 그림자였다. 피가 강하게 튀며 사내는 크게 비명을 질렀다.
"사, 살려줘! 알았어! 안 건드릴게! 안 건드릴테니까 살려줘!!"
"영웅은 목숨은 구걸하지 않는 법이야. ...그리고 넌 그렇게 말한 세븐스를 향해 자비를 베푼 적이 없었을 거야. 방금 전 말로 추정하면..."
"아니야. 아니야! 다, 다시는 안 그럴게! 그러니까..."
"...영웅은 이럴 때 자비를 베푸는 법이야. ...하지만 난 영웅이 아니야. 이전에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아스텔의 손에 녹색 에너지구가 모였다. 이내 그는 그것을 제로 거리에서 터트렸고 단번에 사내를 저 멀리 날려버렸다. 사내의 입에서 하늘을 향해 솟구치는 붉은 향은 서서히 땅에 떨어지며 검게 물들었다. 날아간 그 모습을 바라본 후, 아스텔은 어깨에 달려있는 레이저 발사 장치의 레이저를 그 방향으로 발사했고 그 뒤를 따라 날카로운 바람이 그 주변을 청소하듯 스쳐 지나갔다. 이어 아스텔은 무장을 해체했고 무장은 이내 보검 형태로, 보검은 또 다시 빛의 형태로 사라졌다. 이어 아스텔은 자신의 뒤에서 숨어서 꼼짝도 하지 않고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두 사람을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그 자리에 가만히 있으면 또 누군가가 올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 전에 여길 빠져나가야한다고 판단한 아스텔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따라오라는 듯,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천천히 뒤로 돌아서 앞으로 걸어갔다. 방금 전까지 불어오던 날카로운 바람들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고 고요한 어둠 속에서 진하고 어둑어둑한 향이 주변으로 퍼지고 있었다. 그 향을 뒤로 하며 아스텔은 어둠 속으로 모습을 감췄다. 조심스럽게, 정말로 겁먹은 표정으로 따라오는 두 세븐스를 데리고.
/아스텔은 이번 임무에 나오지 않고 그 시간 대충 이런 일을 하고 있었다는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 그러니까 아스텔은 이번 스토리에 안 나와요! 서포트 없다!! 에스티아가 서포트한다! (안물어봄)
>>149 저번 편에서 아스텔 서포트는 한번 체험했으니 이번엔 에스티아 서포트 쪽으로. 그리고 이후에는 미션을 가기 전에 누구의 서포트를 받을지를 선택하는 식이 될 것 같네요. 그리고 가디언즈는 그냥 이런사람 저런사람이 있지만 확실한 것은 세븐스에 대해서 호의적인 이는 거의 없다고 봐도 좋아요. 자신들도 세븐스지만 타세븐스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것은 상당히 모순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자신들은 다른 세븐스와 다르다는 특권의식도 있고 그런 느낌으로 생각하면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착한 이들도 있기야 하지만요!
>>30 헉........? 유루 종교적인 무언가 떡밥이 있는거야???? 아니 유루 이름 유루열매에서 따왔다면서요....(진짜 믿었음) 흑그그그규ㅠㅠ 나는 바보야 바보 흑흑 믿었는데(?) 마리가 친척하고 다들 멀리 지냈는데 갑자기 연락와서 그런 이야기하면 마리네 부모님은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하면서 화를 냈을 것 같고. 아마 연락 완전히 끊어버릴 것 같구.
>>48 헉....... 유루주 ㅠㅠㅠㅠㅠㅠ 세상에 마리 넘 예쁘게 그려줘서 고맙고 이거 전에 첫만남때 아니냐궄ㅋㅋ큐ㅠㅠ 유루 넘 존잘임 미간 찌푸린거 넘 잘어울리고 유루스럳고ㅋㅋㅋ큐ㅠㅠㅠ 유루주 진짜 금손이야 와 넘 멋있어 ㅠㅠㅠㅠㅠ 고마워ㅓㅓ
이셔: 반갑습니다! 초안이셔: 안녕, 친구. 이셔: 당신은 어떤 '나'입니까? 초안이셔: 글쎄.. 바람을 타고 유랑하는 나지. 종국에 죄 죽을 걸 알면서도 불을 향해 날아가는 레지스탕스가 보여서.. 결국 그 가련함에 나란 존재가 합류하는 아량을 베풀고자 멈춰섰지만.. 아, 실례.. '나'야. 같은 나방끼리 너무 심했니? 이셔: 아니오, 심하지 않습니다. 쥐새끼는 초가삼간을 태워도 살아남고 다른 집에 기어들어가 상전 노릇을 한다지 않습니까. 초안이셔: 아.. 이래서 벌레들과 어울리는 게 싫다니까.. (보검 꺼냄) 이셔: 저도 쥐새끼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보검 꺼냄)
어, 싸우기 직전이긴 한데..?
자캐와_어울리는_문장을_써_보자 자유의 맛이라는 건 누리는 자들은 알지 못하는 것이다. 지키는 자만이 그 맛을 알고있다.
😉
자캐의_애마는 본인이 애마지 않을까..? 바이크 타는 법 배우면 이제 그거 타고 다니겠지.. 미래지향형 디자인으로..
270 인간관계에서 1,2,3순위를 정한다면? 3. 늘 말하지만 2. 순서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1. 당신이니까요.
235 글과 그림 중 더 재능있는 쪽은? 아... 음... 어... 글..? 어투도 현실 보다는 조금 더 미사여구를 많이 붙여서 문학적인 편이고. 이셔는 그림에 재능이 있었다면 큰일이 났을거라.. 생각해.. 그야.. 독일인이잖아.. 미대에 떨어지면.. 어.. 음.... 알지? 그러니까.. 음... 많은 일이 일어난다는 거.... (이런 발언)
당신이 새로운 사실들을 알려주자 그녀는 곰곰히 생각하는듯 하다가도 끄덕이는 것으로 기억한다. 시식코너라는 비유가 그녀에게는 와닿았던 모양이다. 다만 그녀는 일부러 시식코너를 이용하지 않는다. 전부 먹어버리자 시식코너를 관리하던 점원이 곤란해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아무튼 그건 그것이고, 그녀가 탈의실 안에 들어가 잠시 옷을 갈아입는 시간을 갖는다. 그런데 그 안에서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건지 시간이 조금 걸리는 것 뿐아니라, 너머에서는 우당탕거리거나 때로 철퍽거리는 출처 모를 요란한 소리가 새어나오는 것이다. 탈의실 문이 열리는 것은 그 뒤였다.
"엔에게 옷을 전부 입혔다."
천천히 다리부터 내놓고 나와 모습을 드러낸다. 의외라고 할지, 불안감과는 별개로 의외로 잘 갖춰입고 나온 그녀였다. 탈의실도 물론 무사하다. 오프숄더로 드러난 어깨와 종아리 윗단 정도에서 마감된 청팬츠가, 비교적 야성적인 평소와는 또 다른 느낌을 내고 있었을지. 심심하면 나무를 타거나 쥐를 잡아먹는 여자로는 보이지 않을테다.
"엔이 옷을 정확하게 착용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그녀는 자신의 모습에 확신이 잘 안 서는 것인지, 고개를 연신 두리번거리고 허리를 비틀어 보이면서 스스로를 계속 확인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172 ㅋㅋㅋㅋㅋㅋㅋㅋ 으앗. 하지만 저 말을 하는 순간 바로 에델바이스 퇴출..(시선회피) 아무튼 거칠거칠한 손이로군요. 뭔가 고생을 많이 했다는 느낌이에요. 음. 그리고 뭔가 신발끈마저도 묶어주다니. 아. 이 분이야말로 진정한 집사님인가..(이거 아님)
>>171 초기안이라. 음. 원래는 에스티아의 세븐스가 사이버 디바. 즉 이전의 스메라기주처럼 노래로 버프를 걸어주는 그런 세븐스였지만... 뭔가 그쪽은 수요가 있을 것 같았고, 그렇다고 에스티아가 항상 작전에 나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기에... 결국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쪽으로는 아스텔이 가디언즈의 보검 세븐스 중 하나였고 탈주해서 보검 세븐스가 일곱명이었다는 설정이었지만.. 그렇게 되면 아스텔이 시작부터 가디언즈에 대한 모든 것을 다 이야기하는 전개가 되버렸기에 변경되었답니다. 뭐 그런 것은 있어요.
승우 초안은 지금보다 훨씬 성격 더럽고 예민하고 화가 많고 말도 2배는 험하게 하는 거였는데, 이런 걸어다니는 분노맨을 굴리기는 너무 힘들 것 같았어...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자식 이대로 보내면 분쟁조정스레에 퀵으로 불려갈 게 뻔해서 지금의 쉬운남자 바보 욕데레가 되었다고 합니다... ◠‿◠👍🏻 그리고 능력은 원래 다른 걸 쓰려고 했었는데 이미 겹치는 능력이 있더라고. 그래서 즉석으로 지금 능력으로 바꾸고 설정 짰지~
일정이 생겨서 토요일 진행에 참가 못할 것 같은데 이거 실화인가요? 수상할 정도로 스토리 진행에 한 번도 참가하지 못한 참치가 있다~?삐슝빠슝......🥲
그녀는 옷의 자락을 손 끝으로 잡아 가볍게 늘려보면서 그렇게 말했다. 역시 그런 대답이 돌아오는 걸까. 확실히 평소에 입는 의복이 그녀 나름의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하면, 그에 비해서 이 옷은 너무나 폐쇄적인 걸지도.
"잘 어울린다는 건 뭐지?"
어울린다든가, 이쁘다든가. 애초에 그런 개념부터가 희박한 그녀이기에 고개를 기울이며 당신에게 되묻는다. 하지만 당신도 알다시피 그런 미의 개념을 설명하고 이해시키기란 너무나 어렵다. 그리고 어쩌면 그녀도 본능적으로 그걸 알고 있었을지도. 그러나 그렇다고 원초적인 호기심이 사그러들 일은 없기 때문에-
그녀는 괜시리 슬픈듯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봤습니다 당신의 상세배경에 대해 그녀가 알 리 만무합니다. 어떠한 사정이 있겠거니 할 뿐이죠. 그렇지만... 지금 이대로면 그저 싸움을 위해 데리고 있는거 같다고. 생각이 드는 그녀였기에. 지금 당장은 불편하고, 어색할지라도. 언젠가 있을 날을 위해. 미리 연습시켜두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오지랖인건 알고 있지만요.
"잘 어울린다는건, 그 옷을 입었을때 다른옷보다 더 좋아보인다고 해야할까~ 엔 양도 먹기 싫은건 있지? 잘 어울리는 옷은 좋아하는 음식같은거야. 음~ 여기서 대입하면 고기일까?"
여기서는 괜히 길게 설명해봐야 혼란스러울게 뻔하니 그렇게 말하며, 뒤이어 그녀는 "하지만 이건 상대적인거라, 정답은 없어" "언젠가.. 옷을 입었을때 이게 좋아! 라고 느껴지면 그게 정답인걸."
신기하다며 감탄하는 승우의 말에 마리는 여상하게 눈을 깜빡이다가 자신이 세다고 하는 말에 조금 투덜대듯이 “레플리카 덕이지 뭐.”하고 말했다. 아마 조금 부끄러워서 투덜대듯이 말이 나오는 모양이었다.
잠시 말이 없는 승우의 행동에 마리는 기다렸다. 아무래도 예전의 생각을 하고 있으려나. 가둬져 지냈을 때의 생각을 하는 걸까. 자신이 말한 임무를 듣고 그에게 미치지 못한 손길에 대해 소외감이나 박탈감을 느끼는 걸까. 아니면 그에게도 누군가가 도움의 손길을 내민 적이 있었을까. 그 집에서는 어떻게 나오게 되었던 걸까.
이내 쿠키통을 내밀며 나름 칭찬하는 듯한 말에 마리는 쿠키를 집어 입 안에 넣었다. 이거 내가 준 선물인데 이렇게 내가 많이 먹어도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서도. 이야기가 잠시 쿠키를 먹는 동안 끊겼지만 이어지는 승우의 물음에 마리는 잠시 눈동자를 굴리며 생각에 잠겼다.
“감사를 바라고 한 일은 아니었으니까. 탈출을 원하지 않는 이들도 있었고 탈출을 선택했음에도 우리를 원망하는 사람도 있었고. 그 안이나 밖이나 그 사람에게는 지옥이나 다름 없었을 수도 있고. 오히려 밖보다 안이 더 안락한 세계였을 수도 있고. 세븐스에게는 어디든 열악하기 마련이잖아? 물론 고마워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마주 앉은 승우의 천청빛 눈동자가 보이자 이내 임무중에 만났던 온 몸이 꽁꽁 싸매여진 소년이 언뜻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동일인이라고 하기엔 두 사람의 이미지가 너무 달랐으므로.
/마리…. 과거에 만났던 이들을 현재와 매치시키지 못하는 병에 걸림() 츄이는 어떻게 알아봤니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캡틴. 주말에 연속으로 일정이 잡히고 있어요. 내일은 친구와 하루 놀기로 했지만 스토리 전에는 돌아올테니까 이건 문제 없고.. 다음주 일요일에는 사촌 결혼식이 있어서 하루 길게 다른 곳에 갔다와야 해서 다음주는 스토리가 없고 또 그 이후 2주 뒤에는 다른 결혼식이 있긴 한데 이건 별 문제 없이 돌아올 것 같고..
내 주말 도코? 내 휴일 도코? (갸웃) 아무튼 잠깐 갱신하고 갈게요! 일단 내일 스토리는 예정대로 시작될 거예요!
어쩐지 받은 선물을 자기가 먹기보단 마리한테 더 먹이려는 것 같지만 아무래도 상관없다. 같이 먹으면 좋지 않나, 어차피 원래부터 먹는 데 열성인 편도 아니고. 이어지는 말을 듣고서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인다.
"에이, *. 그럴 만은 하지. 그거… 무섭거든. 나도 따지자면 안에서 존* 곱게 산 편이고."
알 만한 소리라 이 말이다. 그런 사정에 처한 모든 이들이 자신의 경우와 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그는 직접적인 물리적 학대를 당하지는 않았으니 신체의 고통과 굶주림은 알지 못했다. 외부 세계로부터 격리되어 있었으므로 세상의 부조리를 몸소 깨닫지 못했으며, 상실의 아픔을 미처 겪지 못했다. 역설적이게도 그랬다. 폐쇄는 안락했다. 좁은 세상에 안주하는 일생이 당연하여 제 삶 역시 고통의 일환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익숙함을 답습하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스스로 주체가 되지 못한다면 언젠가는 버려지는 때가 오게 된다. 쓸모를 다한 가축과 같은 꼴이 되든, 더는 생계가 감당하지 못해 죽임을 당하든, 그저 귀찮다는 이유로 언제까지고 방치되든, ……결과적으로 회피는 더한 비극을 낳게 된다. 잘 듣다가도 찡그리듯 비죽인 건 그래서다.
"근데 씨* 납치해서 빼온 거 아니지? 그럼 개** 지 선택인데 왜 지*이래냐. 힘들 거라고 설명도 해줬을 거 아니야."
제 경우에도 그랬고, 마리의 태도를 보아하니 적어도 구조 전 최소한의 상의는 했을 듯해 그렇게 확신한 것이다. ***들이 도와줘도 지*이야. 그 뒤로도 몇 마디 말을 더 중얼거리다 뚝 그쳤다. 아, 이게 푸념한다는 건가? 제 일이기도 한 이야기가 주제가 되니 쓸데없이 말이 아무렇게나 마구 튀어나온다. 그러니까, 처음 하려고 했던 말은 이건데. 그는 테이블 위로 제 두 손을 맞잡고 마리를 똑바로 마주보았다. 이 말을 하려니 서로 닿은 맨살의 감촉이 새삼스럽게도 생경하게 느껴지는 듯했다.
"아니 씨*, 그. 대신해서 한 마디 하려고, 나도 그런 사람……중 하나니까. 고맙다."
도중에 말을 머뭇거린 건 그 역시도 문득 떠오르는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얼굴도 알지 못하고, 이제는 목소리도 기억나지 않는 누군가의 마지막 말. 음성은 기억 속에 높낮이를 잃고 문장처럼 떨어져 나와 박혀 있다. 그때 얼굴을 봤더라면 좋았을까? ……가끔은 궁금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그런 후회는 이제 와 들지 않았다. 때로는 영원히 막연하도록 남은 기억이 더 아름다울 수도 있기 마련이다.
안에서 곱게 있었다는 말에 마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럴 때 불행 중 다행이라는 말을 쓰는 건가. 갇혀 지내는 세븐스 중에는 물리적인 폭력과 감금, 굶주림, 학대 등 여러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많고. 그런 것을 격지 않았다면 그나마 나은 편이었다. 게다가 마리도 탈출하지 않는 것을 선택하는 이들을 이해하기도 했다. 물론 그 끝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뭐어, 설명은 해주고 선택하게 했지만, 사실 그 선택이라는 것도 그 사람 입장에서는 선택이 아닐 수도 있으니까.”
모든 것들과 단절된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 고통에 몸부림치는 사람, 밖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 채 이야기만 들어서는 제대로된 선택이라는 것을 할 수 없다. 선택이라고 함은 두 가지의 갈림길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었을 때야 할 수 있는 것이니까. 알려고 하지 않았다면 문제가 될 수 있어도 알지 못할 수밖에 없는 사람을 어떻게 탓하겠는가.
중얼중얼 이야기를 하던 승우가 말을 멈추고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자 마리는 눈을 깜빡거리며 의문을 띄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에 눈을 잠시 크게 떴다가 이내 눈을 접으며 배시시 웃었다.
자신이 도움을 주었던 그 사람들 중 누군가라도 행복해졌다면 그것으로 충분했다. 하지만 감사의 인사를 들을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럼에도 그 인사를 들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이었다.
마리는 작은 손을 뻗어 맞잡은 승우의 두 손 위로 제 손을 마주 얹으려고 했다. 거리에 따라 작은 몸을 일으켰을지도 모른다. 승우가 피하지 않았다면 자그마한 두 손이 그 위로 포개지지 않았을까. 피했더라도 상관없이 마리는 입을 떼어 말했을 것이었다.
“분명 밖으로 나오는 게 힘들었을 텐데, 용기 내서 밖으로 나온 걸 축하해.”
미소는 사그라들었지만 여전히 따뜻한 얼굴로 승우를 바라본다. 마리는 승우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그 나오는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타인의 통제 하에 있다는 것은 자기 자신의 모든 것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것과 같고, 그 통제 하에 빠져나왔다는 것은 제 자신을 되찾았다는 것과 다름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새로 태어난 것과 다름없으니 생일을 축하하듯 축하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237 ㅋㅋㅋㅋㅋㅋㅋㅋ유루열매에서 따온것도 맞긴 해..(대충 귀걸코걸) 연락 고대로 끊겼으면 마리는 친척 애 생사여부도 모르겠네...:0 유루 의외로 친구한테 마리에 대해 들었을수도 있겠다! 이름도 못 듣고 그냥 대충 친척 중에 친구랑 비슷하게 빨간애 있다고만 들어서 그게 마리라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다 쓰고나니 임시스레 갈걸...(후회)
그림 마음에 들면 다행이고~~ 캐 빌려줘서 고맙따뤼~~~ 그리고 나니 마리...평소에는 귀 안 꺼내고 다니지 않나...하다가도 그냥 올렸다()
>>241 천사는 에스티아다!!!! 이게 진실임. 반박불가(?) 그리고 다갓이 가차없다.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242 마리는 유루 친구 이름 정도는 알겠지만 만난 적도 나중에 어떻게 되었는지 알지도 못할 것 같구. 서로 세븐스라는 것만 알고 있지 않을까? 분명 마리 부모님은 그 애가 어디로 보내졌다는 말은 안 할것 같으니 모를거야. 그럼 유루는 성이 똑같네, 정도로만 생각하려나? 혹시 더 할말 있으면 임시스레로 이동해도 오케이라구 ㅋㅋㅋㅋ
마리 평소에 안꺼내고 다니지만 그래도 귀여우니까 오케이야 ㅋㅋ큐ㅠㅠㅠ 귀 쫑긋하고 부루퉁한 표정 짓고 있는거 넘 귀엽구 유루 앞이 잘 안보이니까 찡그리고 있는 것도 귀엽구. 유루 미간에 주름 생길라 안경쓰자....ㅠㅠ!!!
아무렇게나 욕을 해대던 것에 비해서는 인정이 빠르다. 이건 순간적으로 푸념 늘어놓느라 주책 부린 게 맞다. 단지 비슷한 틀에 묶였을 뿐이지, 그라고 해서 그들의 애환을 모두 헤아리지는 못한다. 그는 자신이 상당히 운이 좋은 편이라 생각하고 있기도 했으니 그런 주제에 함부로 말 얹기도 무엇했다.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여 어쩌면 각자의 괴로움을 따지는 이 순간마저 무의미할지도 모르지만, 그것이 누군가를 부러 상처 입혀도 될 명분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
마리가 웃자 그는 반대로 시선을 제 손끝으로 떨어뜨리며 눈을 피했다. 아래를 향한 시야 안에 마리의 손이 보였다. 그는 그것을 피하지 않았다. 그러나 두 손이 제게 포개질 적에는 마주 쥔 손 안에 힘이 실렸다. 왠지 모르게 긴장이 되며 숨어버리고 싶은 기분이 든다. 낯부끄럽다는 건가. 아니, 그것과는 다르다. 불안? ……그것이 가장 적확하겠다. "이런 *." 마침내 얕은 숨을 내쉬자 중얼거리는 말마디도 함께 새었다. 저도 모르게 툭 뱉어버린 말이다.
"……이거 너한테 한 말 아니다. 씨*. 아니, 미안. 지금 당황스러워서."
답지 않게 횡설수설하고 있다. 비슷하게 아무런 말을 늘어놓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테이블 위에 이마를 쾅 내리박았다. **, 그러자 이번에는 다른 의미로 욕이 튀어나왔다. 그 난리를 피우고서야 조금은 진정이 되는 듯했다. 그러니까, 갑자기 혼자 왜 이러냐면. 마리가 했던 말이 그에게는 지나치도록 위로가 되었던 것이다. 따뜻한 말, 진심 어린 다정함. 사실 그는 그런 종류의 표현들이 두려웠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꽤 오랫동안 이랬던 듯했다. ……지금은 그것보다 수치심이 더 크게 들려고 하지만. 천하의 여승우도 지금처럼 혼자서 헛짓 해댄 건 좀 부끄러운 모양이다. 벌떡 일어나 뜨끈해진 이마를 벅벅 문지르다,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그는 마침내 입을 열었다.
"에휴, *. 아까까지 놀려서 미안하다."
복도에서부터 어제 일로 놀려댄 게 미안하다는 소리다. 추태 부리고 있기로는 자기도 마찬가지라는 건가. 그는 다시 한 번 마리를 바라보더니 조금은 차분한 기색으로 담담하게 말했다.
A. 이 행동의 이유를 언젠가는 잡설정으로 풀어볼까~ 했다가 타이밍 놓쳐버려서 지금까지 말하는 걸 깜빡해버렸습니다.... 이 친구는 사실 애정결핍이 있어요. 그게 애착을 갈구하는 형식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향한 애정이나 사랑을 의아하게 느끼고 불안하게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발현되엇습니다.... 꼭 사랑이 아니더라도 사회의 따뜻한 마음씨 전반, 다정한 위로 같은 것에도 불안감을 느껴서 말입니다... 평소에는 이렇게 도망치고 싶을 정도로 느끼지는 않는 편이지만 마리가 좋은 말을 너무 잘해줬기 때문에... 그렇게 됐다(?)
마리는 자신의 행동과 말 이후 시선을 떨어뜨린 그를 보다가 그가 당황스러워하는 것을 가만가만 바라봤다. 뭔가 자신이 잘못 말한 것은 아닌 것 같고 다행히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킨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혼란스러워 하는 듯한 말들과 이내 테이블 위에 이마를 내리박았을 때에는 그 두 손 위에 올려놨던 손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었다.
괜찮은 건가?
마리는 다시 자리에 앉아 승우가 진정하기를 기다렸다. 테이블에 이마를 박아될 때마다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결국에는 자리에 일어나는 승우를 따라 마리도 일어났다. 이마 빨개졌네. 괜찮은 거 맞나? 고개를 갸웃하던 마리는 이내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것과 다시 한 번 더 고맙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청소는 안 봐줄 거니까.”
끄덕끄덕하다가 이내 그의 방 상태가 생각났는지 조금은 미간을 찌푸렸다가 이내 표정을 폈다.
“청소하는 법 가르쳐줄게. 가자.”
마리는 쿠키통과 이내 비어있는 잔들을 정리한 뒤 가자며 그를 올려다 볼 것이었다. 만약 그가 허용한다면 그의 방에 가서 방을 같이 치우며 소소한 이야기들과 함께 방정리 법을 가르쳐주지 않았을까. 나름 방정리에 진심인 마리였다.
마리 그린우드: 267 캐릭터를 동물에 비유한다면 흠…. 아무래도 여우이려나. 하지만 캐 성격이나 그런 걸로 봤을 때 토끼도 나쁘지 않을 것 같구. 드래곤도 동물로 쳐주나요?(네?)
069 약한 신체부위나 기관이 있다면? 약하다…라는 게 어떤 거려나? 일단 신체적으로는 엄청 튼튼해. 앓은 적도 많이 없고. 귀가 좀 예민해서 만지거나 귓가에 속닥거리거나 하면 간지럼 참는다고 긴장하는 편이야. 간지럼을 잘 타는 편이기도 하고?
352 거짓말/연기는 잘 하나요? 잘 한다! 아무래도 공격요원보다는 잠입, 보조 요원으로 활동을 많이 했었어가지고 꽤 눈깜빡 안하고 거짓말이나 연기 할 수 있지. 하지만 동료들이나 자기 사람들한테는 거짓말을 안 해. 보통 솔직하게 다 말하는 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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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그린우드에게 드리는 오늘의 캐해질문!
1. 「일정이 없는 날에 갑작스런 당일 약속을 권유받는다면?」 간다. 일정도 없고 사람 만나는 거 은근 좋아해.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라면야 가는 편
2. 「꿈에서 보았던 것이 현실에서 그대로 이뤄지는 걸 본다면?」 이뤄질 수 없을 것 같은데, 만약 이뤄진다면 울 것 같지. 아 그게 아니라 비현실적인 일들이 현실에 일어나는 걸 말하는 건가? 그런 것이면 놀랄 것 같긴 한데 세븐스 능력인건가? 할 것 같지
3. 「자신이 정말로 바라던 것을 정말로 손에 넣는다면?」 아마 체제 전복에 성공했을 때이려나? 그러면 한동안은 푹 쉴 것 같지. 체제 전복이 된 이후에도 세상은 혼란스러운 것들이 많을테니까 세븐스 인권운동이라던가 새로운 체계를 만드는 일에 지원한다거나 하면서 계속 사회를 유지해나갈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할 것 같아.
마리 진단이다~!! 앗.. 처음부터 약점을 들킨 마리라니 이거 귀하잖아! 나 잘 죽어줄 수 있어.. 입 다물고 무덤까지 가져갈게!!(죽을 준비 완료) 동물사전 본다는 것도 능력 때문에 그런 거겠지만 귀여워.. 아이들에게 상냥하기도 하구. 마녀마리!! 마녀마리! 너무 좋아.. 동물마녀 마리야? :3??
드래곤도 동물로 쳐줍니다 마제스티뷰티풀고저스마리! >:3 간지럼 잘 타는 것도 귀엽고.. 동료 한정으로 거짓말 안 하는 거.. 신뢰 빵빵한 느낌이라 좋아. 이뤄지면 운다니 마리야...8888... 우리 마리 행복한 꽃길만 걸어야지.. 우우..888888 체제 전복에 성공해도 세븐스 인권운동한다니.. 마리는 정말 상냥하고 의젓하게 자랐다는 생각이 드는 진단이었어! >:3!!
라라의 표정이 부루퉁해지자, 앗 말을 잘못했나. 하고 입을 가리는 너였지만 그런다고 해서 내뱉은 말이 주워담아지지는 않는다. 너를 나무라는 것 같지는 않았으니 다행이려나. 그리곤 네 질문(라라를 위해서 함께 식사하는 거냐는)에 레시가 그렇다며 대답하자, 그건 아니라는 듯 말을 얹는 라라의 모습을 보고 역시 사이가 좋은 걸까. 라고 생각한다. 쌍둥이라서...? 으음, 꼭 그런 건 아닐지도.
"하하... 하긴 그렇죠, 뭐어...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레시의 말마따나 고달프지 않은 세븐스가 얼마나 되겠는가, 가디언즈가 아닌 다음에야. 아니, 설령 가디언즈라고 해도 말이지. 너는 하하, 하고 웃으며 대답하곤 레시가 에델바이스에 머무른 시간을 들었다. 2년이라.
"그렇군요, 대단하네요 둘 다.
작전 개시까지 2년이나 걸렸다는 말에는, 아마 모조 보검도 있고, 여러가지로 철저하게 준비하려고 한 게 아니었을까 생각하지만. 일단은 그러게요, 라고 맞장구칠 뿐이었다. 저 둘도 그 정도는 생각하고 있었겠지.
"아, 뭘 하고 싶냐라... 으음, 일단 에델바이스에 온 이상, 이 곳의 목적을 이루는 걸 보는 거라고 해야 할지... 못 보게 된다고 해도 어쩔 수는 없지만, 네. 살아있을 때 보고 싶다는 생각은 드네요."
화합과 조화의 때.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왔던 그 모습이 적어도 지금 네가 있는 마을에서는 실현되고 있었다. 그렇다면 전체도 분명 가능하지 않으려나. 그런 희망을 담은 건지, 아니면 또 다른 생각이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너는 그렇게 말하곤. 잠시 레시와 라라 둘을 쳐다보다가 입을 열었다.
>>339 레레랑 라라는 다 좋아하지만 레레가 소프트~크림류를 특히 선호하고 라라가 하드~셔벗류를 선호한대~ 그러니까 그 두종류를 한 통에 담아서 쌍둥이에게 주면 세계급 전쟁이 일어난대(???) 워낙 한번에 많이 먹으니까 거의 컵이나 통으로 먹는데 가끔은 콘도 즐기는 편~
아마데: 제 보검 이름, 제 이름과 뜻이 같은 테오필루스도 좋긴한데 딱 봐도 뜻이 느껴지는 그런 이름도 있지 않나요? 아마데주: 그래서 라틴어 단어들 뒤져보고 다녔는데 생각나는거라곤 비너스 아모르밖에 없어 아마데: 유치하군요. 아마데주: 그니깐... 그냥 테오필루스로 해
"특별- 하진 않나아? 아니지- 내 인생은 나한테 특별한 건데-"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그렇지."
쌍둥이가 대답과 함께 주고 받는 말들은 여느 자매, 가족이라면 시시콜콜하게 오가는 대화 같이 들린다. 겉으로 보기에도 그렇게 보였다. 쌍둥이 임에도 서로 다른 말투로 주거니 받거니 말을 나누는 모습은 그저 사이가 좋은 듯 했다. 하지만 감이 좋은 사람이라면 정말 그런걸까? 싶은 의문이 살짝 비집고 들어와도 이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단할 건 없지. 뭐든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거잖아." "뭐어 그래도 2년은 조금 부족한 거 같지마안."
'부족하다' 그건 모조 보검의 완성도를 말하는 걸지. 아니면 다른 걸까. 레레시아가 술향을 실어 내뱉은 말에 쌍둥이는 서로 시선을 피했다. 한 순간이지만 각자 다른 곳을 보며 술을 삼켰다. 뭘 하려고 하냐는 물음에 에델바이스의 목적 달성을 보는게 목적이라고 답하자 레레시아는 흐응. 목을 울리고 라라시아는 시선을 바닥으로 내리깐다. 쥬데카가 두 사람을 볼 적엔 이미 시선을 모아 마주보고 있었다.
"나?" "우리?"
그가 질문을 돌려주자 동시에 나온 목소리가 뒤섞였다.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소름이 섬찟 끼칠 정도로 똑같은 목소리였다. 서로 말한 이후 쌍둥이는 서로를 바라보았다. 어딘가 어긋난 시선이 마주하고 떨어진 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똑같은 목소리가 느릿하게 흘러나온다.
"그냥, 여기가 대신 목표가 되어줄 거 같으니까," "거기에 따라갈 뿐이야. 실은 아무래도 좋아." "정말로 하고 싶은 건, 할 수 없거든." "하면 안 되니까. 실은 하고 싶은데." "우리는 어쩔 수 없어. 에델바이스에 있으면서," "같은 목적을 추구하는 것 밖엔." "나는 할 줄 아는게 그런 거 뿐이라서." "그것 뿐이라고 여기고 싶은 걸지도 모르지만."
그리고 쌍둥이는 어깨를 으쓱였다. 토막토막 이어진 말의 위화감을 그는 알았을지. 레레시아와 라라시아는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 각자 빈 잔을 채우고, 마셨다. 이미 빈 병이 하나 나올 만큼 마시고도 멀쩡한 얼굴로 쥬데카를 보고 눈을 깜빡거릴 뿐이었다.
당신의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는 몰라도, 당신이 슬픈 얼굴을 해보이자 금새 대답하며 한 발짝 당신에게 다가서며 눈을 올려보는 그녀다.
"멜피가 엔에게 선물을 주면 엔은 기뻐한다. 먹지 않고 남겨둔다."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억양과 표정은 무(無)그 자체였지만, 쥐어진 주먹에서는 어떤 완고함마저 느껴질지고 있을지도. 그런 것이다. 그녀는 감정이 없는 것이 아니라 단지 무딘 그것을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 지금의 당신처럼 그녀에게 그것을 일깨워주려고 하려는 시도가 처음은 아닐 것이며 마지막도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오지랖을 부리다보면 언젠가는, 그 노력들이 전부 헛되지 않게 될 수 있을지.
옷을 입으라 하는 그녀에게 당신은 역으로 골라달라며 제안한다. 그녀는 조금 고민하는 기색을 보였지만 이내 당신에게 "알겠다." 하고 응했다.
"엔에게 맡겨라. 엔이 멜피가 입을 옷을 찾아오도록 하겠다"
그리고, 의외라면 의외인가. 그녀는 옷을 찾는 건 생각보다 시간을 들이지 않고 금방 당신 앞에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그녀가 들고 온 것은, 방금 전 마네킹에 걸려있었던 순백의 원피스.
"이상한가."
자신의 몸을 전부 가릴정도로 커튼처럼 높게 들고있던 옷 옆으로 고개를 내밀어 당신의 반응을 살핀다. 어째서인지 이쁘다라거나 어울린다 따위는 모르고있지만 이상하다는 말만큼은 알고있는 그녀였다.
옷을 먹어버리면 그건 그것대로 슬픔을 넘어설거 같긴 하지만. 그녀는 굳이 농담을 건네진 않으면 당신을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당신을 완전히 이해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는 어느정도 알 거 같았으니까요. 자기 나름대로 말해준것이겠죠. 그녀는 고맙다고 말하며 당신이 옷을 고르러 떠나자 잠시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옷 한벌만 사기엔 당신이 입는 옷이 한 종류라고 했으니 일단 비슷한 느낌으로 여러벌 사둘 생각입니다.
"음?"
그렇게 후보들을 추려내고 있자니 당신이 꽤 빠르게 돌아오자 뭘 골라왔으려나~ 하고 고개를 돌려 봤는데. 당신이 가져온 원피스를 보자 겉으로는 멀쩡했지만, 속으로는 나름 꽤 당황했습니다.
그녀는 이런 나풀나풀 거리는 스타일을 선호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전남친중 몇명과 헤어진 이유가 이러한 스타일을 강요했기 때문에- 도 있었을 정도로. 하지만 당신이 딱히 스타일을 강요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이걸 입어줬으면 해서 가져온걸테니 기분이 나쁘다거나 한건 아닙니다.
그래요.. 뭐. 상관없겠죠.
"그럴리가~"
그녀는 이상하냐고 묻는 당신의 머리를 다시 쓰다듬어 주고는 옷을 받아들고 탈의실에 들어갔습니다. 안에서 아주 잠시나마, 고민하던것도 찰나로. 그녀는 곧 옷을 입고 나왔습니다.
시시콜콜하다면 시시콜콜할 수 있는, 그다지 깊은 고민 없이 주고받는 듯한 말들이었지만 그런 말 한 마디 한 마디에도 그동안 살아온 게 담겨있는 법, 두 사람의 이야기에 너는 네가 조금 섣부르게 이야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며 대답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그러지 않는 사람들도,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으니까요."
너는 그들이 하는 말에 조금 소극적이지만 반대 의견을 내 본다. 부족하다는 말에는, 뭐가 부족하다는 걸까 싶어 살짝 눈치를 살폈지만, 더 캐묻지 않고서야 구체적인 걸 알아챌 수는 없겠지, 물어봐야 할까? 그런 고민은 곧 자신에게 향하는 두 사람의 시선에 눈 녹듯 사라졌다.
"......"
대신 목표가 되어줄 곳, 아무래도 좋지만 목표가 없는 건 아닌 두 사람. 정말로 원하는 것은 하면 안 되니까 할 수 없다? 하면 안 되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은 같을 수 있는가? 할 수 없기 때문에 포기했는가, 아니면 하면 안 된다는 사실 때문에 스스로에게 할 수 없다며 끊임없이 설득하고 있는가. 글쎄... 어떠려나.
"정말 하고 싶은 게 뭔지 묻는 건... 실례겠죠, 네. 이야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었지만, 적어도 그들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논리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인간만큼 논리적이지 못한 존재가 또 어디 있겠는가. 어디든 여기저기 가져다 붙이는 게 곧 논리이기도 했으니. 너는 그래도 일단, 한 번 물어나 보자는 생각으로 질문을 건넸고, 그들이 대답해주지 않아도 괜찮다는 표현을 더한 뒤에 자신을 향한 두 사람의 시선에 멋쩍게 웃을 뿐이었다.
때는 노을이 지고 있는 저녁시간이었다. 아마 대체로 저녁 식사를 마치거나 혹은 저녁 식사를 하려고 하는 시간이 아니었을까? 혹은 밥을 먹지 않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시간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참으로 조용했던 단말기가 울리는 것은 바로 그 시간 무렵이었다. 그 내용을 확인했으면 아마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도착한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긴급 미션이다. 다쳐서 못 오는 것이 아니면 전원 참석하도록.] [지하 2층 회의실로 와라. 최대한 빨리.]
당연하지만 그 메시지는 로벨리아가 보낸 것이었다. 아무래도 뭔가 급한 임무가 생긴 것일까? 일단 지하 2층 회의실로 내려와서 들어오면 평소보다 조금 더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는 로벨리아의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당연히 브리핑을 위한 프레젠테이션이 모니터에 띄워져있었고 그 뒤로 에스티아가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들어왔나. 그럼 앉도록. 이야기는 전원 다 들어오면 하도록 하지. 말해두는데 이번 미션은 상당히 위험할 수 있으니 제 0 특수부대 활동 전의, 혹은 저번 미션 정도로 생각하지 말도록."
기합이 꽉 들어간 목소리로 보아 아무래도 뭔가 정말로 중요하거나 위험한 임무가 주어질 것이라는 것을 아주 쉽게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왜 라면은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걸까? 물은 종이컵으로 3컵을 냄비에 넣고 불을 켜기 전에 스프와 건더기를 넣고 끓인다. 불순물이 들어가면 끓는 점이 높아져서 더 맛있다고 하는 데 솔직히 잘 모르겠고 그냥 수증기가 뜨거워서다. 불은 강불로 물이 펄펄 끓도록 한다. 물이 끓으면 면을 넣고 기다린다. 면이 조금 풀어지면 파와 계란을 넣는다. 개인적으로 국물의 맛을 최대한 보존하고 싶기에 계란은 젓고 그냥 익힌다.
냉장고에서 김치를 꺼낸다. 그리고 불을 끄고 라면을 밥상에 옮긴다.
뜨거운 증기와 냄새가 감각을 자극한다.
"잘먹겠습니다!"
첫 한입을 먹기 직전, 참으로 조용했던 단말기가 울렸다. 선우는 아무것도 모른 채 단말기를 확인했다.
"망할.."
한숨을 쉬고는 김치만 냉장고에 넣고 회의실로 향했다.
회의실에 들어가자 언제나 진지했지만 오늘은 특히 더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는 로벨리아와 언제나처럼 컴퓨터 앞에서 보고를 준비하기 위해 컴퓨터에 앉아있는 에스티아가 있었다.
단말기에 갑작스레 울린 그 시간. 레레시아는 저녁 대신 빵덩어리를 물고 방에서 생각에 잠겨있었다. 그마저도 먹는 둥 마는 둥 하며 어느 생각에 골몰해있었는데. 협탁에 올려놓은 단말기가 울렸다. 상념을 깨우는 소리에 그녀는 먹던 빵을 내려놓고 단말기를 집어들었다.
"긴급 미션이라."
간결하면서도 다급함이 느껴지는 메세지는 어쩐지 범상치 않은 미션일거란 예감이 든다. 레레시아는 조용히 옆구리에 손을 얹고, 그대로 하복부까지 쓸어내렸다. 다쳐서 못 오는 것이 아니라면- 아직은 괜찮다. 징조는 없었으니.
판단을 마친 레레시아는 복장을 갖추고 모조 보검을 챙긴 후 지하 2층의 회의실로 향했다. 방을 나서는 순간부터는 평소와 똑같이 어딘가 느슨하고 나사 빠진 모습이 된다. 그렇게 설렁설렁 걸어가 회의실로 들어가서 빈 자리 아무 곳이나 잡고 앉았다. 모두가 모이기 전에 로벨리아가 하는 말을 듣고 또 축 늘어져 다리를 꼬며 중얼거린다.
"저-번에도 꽤-나 위험했는데에 이번이라고- 뭐어가 다르려나아."
기대해볼까나- 중얼거리며 꼰 다리의 발을 까딱까딱 흔들고, 조금은 불량한 태도를 취한 것 같을지도. 그 한마디 이후엔 얌전히 모두가 모이고 본론이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
단말기가 울리면 남성은 곧바로 시선을 그쪽으로 향한다. 조용히 놓여있던 단말기에 쓰여진 메시지를 읽고 나면, 채 비우지 못한 따듯한 그릇을 들곤 일어선다. 잔여물을 음식물 쓰레기 봉투에 대충 쏟고선 온기가 감도는 그릇은 이미 복작복작한 싱크대에 밀어넣는다. 몇 입 건들지도 않은 미트 파이는 그렇게 식고, 버려질 것이다.
그후 회의실까지 걸으며 물병을 하나 비운다. 분리수거였나, 그냥 쓰레기였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몸에 익은 움직임이였는지, 그는 분리수거 통에 물병을 던져 넣는다. 진지한 표정의 로벨리아를 보면 괜히 편해진다. 그런 표정을 걱정을 뜻하고, 걱정도 나름 애정이니. 애정을 싫어할 사람이 있던가. 그런 이상한 스케마를 거치고는 자리를 찾아 앉는다.
목소리를 듣자하니 거의 당연하게도 위험한 일을 시킬것 같다. 그래도 언질 해주니 좋으네. 행여나 미트파이 굽던 기름 내음이 배었을까, 팔 소매 부분을 잡고 조심히 냄새를 맡아본다. 그래봤자 굽던 사람인데 냄새가 맡길 리 있겠냐마는.
제 0 특수부대원들이 하나둘 들어오고 전원이 참석한 것을 확인하자 로벨리아는 에스티아를 바라보다 다시 모니터 쪽을 바라봤다. 거기에는 특정 좌표가 찍혀있었는데 그 위치는 U.P.G 건물이 있는 도시와 그렇게 멀리 떨어지지 않은 어느 숲이었다. 지금 자신들이 있는 이곳과는 거리가 조금 있었으며 방향도 반대인 그곳으로 지휘봉으로 가리킨 로벨리아는 말을 이었다.
"조금 전 제 3 은밀부대에서 활동하는 멤버 중 하나에게서 연락이 들어왔다. 그쪽 부대는 은밀한 임무. 이를테면 같이 뜻을 할 동료를 물색하거나 위험한 세븐스들을 구조해서 안전한 마을로 데려가거나 하는 그런 임무를 하고 있는데 가디언즈를 배신하고 나온 병사와 접촉했다는 모양이다. 이 병사는 딱히 우리와 뜻을 같이 할 생각은 없다고 하니 레지스탕스로 데려오거나 할 생각은 없긴 하지만, 나오기 전. 가디언즈 본부에서 뭔가 중요한 파일을 USB를 이용해 빼냈다는 모양이더군. 꼭 모두가 알아야만 하는 내용이라고 하는데. 어차피 방송국에 뿌려봐야 통제를 당할 뿐이고,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을 것 같아서 레지스탕스 쪽에 정보를 주기 위해 물색하다가 우리 부대원과 접촉을 했다는 모양이야. 아무튼 여기까지만 들으면... 그냥 가디언즈를 배신한 병사가 내부 정보 하나를 가지고 밖으로 나왔다는 이야기야. 하지만..."
이내 로벨리아는 에스티아를 바라봤고 에스티아는 침을 꿀꺽 삼킨 후에 다음 화면으로 넘겼다. 거기에는 가디언즈의 마크가 달려있고 조직도가 그려있었다. 가장 위에 있는 것은 현 U.P.G 의장의 모습이었다. 진한 적색 짧은 머리카락에 누가 봐도 노장의 분위기가 엿보이는 건장한 체격. 그리고 매우 날카로운 붉은 눈동자. 얼핏 봐도 근육이 많아보이고 상당히 냉정해보이는 60대 정도의 사내의 모습이었다. 그 아래로 7개의 텅 비어있는 사각형이 담겨있었다. 이어 로벨리아는 우선 사내의 모습을 가리켰다.
"일단 이 사내가 현 U.P.G의 의장이자 가디언즈를 총지휘하고 있는 사람. '아르센 레베우스'라는 이다. 일단 얼굴과 이름 정도는 기억해두도록. 현재 우리가 가장 적대하고 있는 사내이기도 하니 말이야. 아무튼 이 밑으로 일곱 명이 있는데 이 일곱 명이 보검을 가지고 있는, 그러니까 우리가 사용하는 모조품이 아니라 진품 보검을 사용하고 있는 간부급 클래스야. 이 간부급 클래스 중 하나가 그 병사를 뒤쫓고 있다고 진술했어. 이름은 레이버. 물론 지금 여기서 밝혀진 것은 아무 것도 없어. 애초에 가디언즈의 간부 클래스는 정보가 없어도 너무 없으니까. 무슨 세븐스를 사용하는지, 어떻게 생겼는지는 우리 측에선 아는 바가 없어.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 간부 클래스가 움직일 정도의 정보일수도 있다는 이야기야. 혹은 그냥 우리를 끌어내려는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어찌되었건 그 정보의 여부를 확인해볼 필요는 있고 아스텔은 현 시점, 다른 일로 임무를 나간 상태이기 때문에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너희들밖에 없어. 그렇기에 전원 출동해서 그 병사와 접촉하고 USB를 회수해. 경우에 따라서는 그 간부 클래스. 레이버라는 이와도 교전할 수도 있지만 가급적 교전은 피하도록. 어쩔 수 없이 교전을 해야만 한다면 무슨 일이 있더라도 살아남도록."
이내 브리핑을 간략하게 마무리지으면서 로벨리아는 모두를 바라보면서 숨을 돌린 후에 다시 입을 열었다.
"질문 있나? 있다면 대답하도록 하지. 아무튼 준비를 끝내고 좌표를 맞춰뒀으니 워프실로 가서 워프하도록 해."
"아. 이번엔 아스텔이 없으니까 제가 지원해드릴게요. 이거. 작전지까지 가져간 후에 땅에 내려주시면 그 이후는 제가 알아서 할게요."
이어 에스티아는 검은색 드론을 하나 안은 후에 대원들에게 내밀었다. 양 날개 부분에 기관총 같은 것이 달려있었고 머리 부분에는 스캔 장치 같은 카메라가 달려있었으며 그 아래 쪽에는 주변의 모습을 담을 수 있는 카메라 유리 너머에 달려있었다. 아랫부분엔 작은 안테나 같은 것도 달려있는 것으로 보아 일단 에스티아가 나름대로 만들어낸 무언가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었을 것이다.
시선은 U.P.G 의장의 외관을 담은 화면에 고정되어 있었다. 스르륵. 눈동자가 로벨리아 쪽으로 굴러간다. 질문 할 건덕지도 생각나지 않는다. 애초에 정보가 별로 없으니. 그 병사가 믿은만한 인물인가, 그런 질문은 대장을 얕잡아보는 질문이기도 하고. 생각은 금새 접힌다.
그는 다른 대원이 드론을 받는걸 가만 보고 (그보다 먹지 않고 가져가겠다고 굳이 말하는건 뭘까. 육성으로 말하면 되려 더 먹을거란 생각이 드는데? 이건 굳이 시비 걸기 싫어 입 밖으로 내진 않은 말이다.)과묵히 자리만 지키고 있다가, 좌표를 맞춰두었다는 말이 나오면 곧바로 일어서 자신의 방으로 향한다. 아마 물감을 쟁여놓으러 가는 것일 거다. 곧 그도 워프실에 도착할 것이다.
가디언즈 병사 였던 사람이 나와서 정보가 담긴 USB가 어쨌던가. 현 U.P.G의 의장은 아르센 레베우스이며 그 밑에 7명의 간부가 있고 그 중 한 명이 탈주한 병사를 쫓고 있다던가. 뭔가 많은 내용이 브리핑으로 지나갔지만 결국 귀에 들어온 내용은 단순하다. 그래서 특수부대의 임무는 탈주병으로부터 USB를 받고 복귀하는게 이번 작전이란 것. 아스텔 대신 에스티아가 서포트 해준다는게 저번과 다른 점이긴 했지만.
"이 참에 하나- 잘라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로벨리아는 간부급과 교전을 가능한 피하라고 했지만 그럴 수록 교전은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런 감을 지울 수 없다면, 교전을 각오하고 나가는게 낫다. 레레시아는 훌쩍 자리에서 일어나 워프실로 갔다. 이미 준비는 다 마치고 왔으니 다시 방에 들릴 필요는 없었다.
"재밌으려나아."
그 작은 중얼거림은 그녀와 비슷하게 워프를 통과한 사람들은 아마 들었을지 모른다. 그러거나 말거나 워프를 건넌 후 가볍게 몸을 풀 뿐이었지만.
가디언즈에서 도망쳐나온 병사의 이야기가 들려오자 너는 네 귀를 의심했다. 배신자와 접촉을? 그것도 중요한 정보를 손에 쥐고 있는 배신자라... 마음을 가라앉힌 너는 로벨리아의 브리핑을 집중해서 듣는다. 로벨리아의 눈짓에 넘겨진 화면에는 가디언즈의 조직도가 보여지고 있었고, 그 꼭대기에는 그러니까, 가디언즈의 총 지휘자이자 U.P.G의 의장이 있었다. 이름은 아르센 레베우스. 풍채 좋은 사내의 모습에 너는 살짝 몸을 떨었다. 그리고 그 배신자를 붙잡기 위해, 아니, 아마 처분할 생각이겠지. 그러기 위해서 간부가 직접 나선 것일 테고, 로벨리아는 그런 사실을 바탕으로 병사가 가지고 있는 정보가 상당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판단했으리라. 너는 도저히 좋게만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는 생각에 눈을 지그시 감았다가 떴다.
"USB를 회수해서 확인하려면 돌아와야만 합니까? 아니면 마주친 상황에서 확인할 방법이 있을까요?"
아마 에스티아라면 USB를 획득하는 즉시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너는 답을 기다린다. 그동안 에스티아가 검은색 드론을 하나 건네자, 아마 저 드론으로 지원을 해 주는 거겠지라며 생각한다. 구체적인 건 도착한 뒤에야 알 수 있겠지만.
"그리고... 교전이 발생한다면 아마 따돌리기는 어려울 듯 한데, 혹시 관련된 지침은... 없습니까?"
후퇴를 최소한의 피해로 마무리하는 것은 때론 곧 승리에 준한다. 그러나 상대는 진짜 보검을 지닌 간부, 마주쳐 교전을 시작한다면 아무런 피해 없이 도망칠 수는 없겠지, 그렇다면 누군가... 가로막을 수밖에 없지 않은가.
조심스럽게 에스티아는 엔에게 드론을 내민 후에 방긋 웃으면서 그렇게 이야기했다. 아마 나중에 맛있는 것을 만들어준다는 것은 사실인 모양이었다.
[선우] "있어. 그렇기에 그 드론을 보내는 거기도 해. 적어도 안에 바이러스가 있는지, 이상한 술수가 없는지, 그런 것을 조사할 수 있으니까."
적어도 그 정도 생각을 하지 않을 정도로 로벨리아나 에스티아가 단순한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 적어도 간단한 정도라면 그 드론으로 바로 조사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는 에스티아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가득했다.
[마리] "제 3 은밀부대의 대원이 안전한 마을로 은밀하게 데려갈거야. 일단 USB를 회수한 후에 말이지. 조금 냉정할지도 모르지만 그 이후까지 우리가 나설 순 없어."
적어도 그 부분은 제 3 은밀부대 쪽에서 알아서 해야 할 일이라고 이야기를 하며 로벨리아는 선을 그었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지 않을까. 부대 내에서 각자 맡은 임무는 다 다를테니까.
[쥬데카] "드론을 이용해서 어느 정도 조사는 할 수 있지만 정밀 조사를 하려면 이 안으로 가지고 올 수밖에 없어. 가지고만 온다면 내가 파일을 열어서 이것저것 확인해볼 수 있거든. 물론 암호화가 혹시라도 되어있다면 조금 조사가 필요하겠지만 적어도 그 드론을 이용하면 이상한 파일. 이를테면 바이러스라던가 악성코드가 심어져있는진 확인할 수 있거든. 혹은 USB 자체에 발신기가 있는지의 여부라던가."
"교전이 발생한다면 일단 최대한 무리하지 말고 생존하는 것을 제 1목표로 둬라. 하지만 그래도 불가하다면 목숨을 걸고 싸우라는 말밖엔 할 수가 없어. 상황에 따라 후퇴할 수 있다면 후퇴하고 만약 정말로 가능하다고 한다면, 그 자리에서 그 간부급을 처리해도 좋아. 아무튼 후퇴할 땐 이쪽에서 워프를 열테니까 거기까지 어떻게든 달려오도록. 이상이다."
말 그대로 로벨리아의 지침은 최대한 무리하지 말고 경우에 따라선 전면전을 각오하되 일단 이곳에서도 퇴각할 수 있는 워프 게이트를 열테니 그때까지 어떻게든 버티라는 말이었다.
"퇴각할 때는 작전지가 숲인만큼 최대한 나무나 바위, 그리고 어둠을 이용해서 특정 포인트까지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두도록."
모든 질문의 답이 끝이 났고 이제는 출동할 시간이었다. 워프존을 이용해서 워프를 하면 이내 긴 통로가 보였을 것이고 그 통로의 끝으로 나오면 슬슬 어둠이 깔리고 있는 깊은 숲 속에 도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아직 내부는 상당히 조용하지만 그럼에도 묘하게 긴장어린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다. 한편 드론을 가지고 왔다면 이내 드론은 공중으로 붕 떴을 것이고 모두에게 통신 형식으로 에스티아의 목소리가 들렸을 것이다.
-여긴 에스티아. 에스티아. 드론은 무사히 뜬 것 같으니까 이걸로 나도 작전을 지원할게. 일단 이 드론은 세븐스는 사용할 수 없지만 여러모로 모두가 전투를 하거나 할 때 도움을 줄 수는 있어. 일단 여러가지를 달아뒀거든.
전투가 벌어지거나 할 경우에는 이 드론을 이용해서 지원하겠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기본적인 정찰을 위한 드론만은 아닌 모양이었다. 아무튼 이내 에스티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레이더에 따르면 좀 더 안쪽. 그러니까 이 드론이 날아가는 방향으로 들어간 곳에서 제 3 은밀부대의 대원이 통신을 보냈어. 그리고 근처에는 가디언즈 반응이.. 하나.. 아니 둘 있어. 일단 이 근방은 아니고 은밀부대원의 대원이 있는 방향도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일단은 레이버와 그 레이버가 데리고 있는 또 누군가일지도 몰라. 다들 경계해둬.
이내 드론은 특정방향을 향해서 천천히 날아갔을 것이다. 소음이 울리지 않도록 조용히 날아가는 모습이 상당히 부드러웠다.
에스티아와 로벨리아의 대답에 너는 고맙다며 미소짓고 고갤 꾸벅 숙였다. 이제는 출발할 때다. 너는 바로 워프존에 들어갔고, 다음 순간 눈을 떴을 때에는 기나긴 통로와 그 너머로 모습을 드러낸 숲. 너는 어둑어둑해지는 숲길을 밟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런 외진 곳에... 그리곤 에스티아가 조종하는 드론이 떠오른 뒤 들려오는 통신음, 확인했다는 짧은 대답 후에 드론을 쫓아 숲길을 빠르게, 그리고 조용히 헤쳐나간다.
문답을 들으니 꽤나 에스티아의 드론에 탑재된 기능이 많은 모양이었다. 든든함을 느끼며 마리는 로벨리아의 대답을 머릿속에 저장하며 워프존을 이용해 출동했다.
어둠이 깔리고있는 깊은 숲속. 묘하게 어린 긴장속에서 드론의 통신을 통해 에스티아의 목소리가 들렸다. 주변에 가디언즈 반응이 둘. 마리는 숨을 죽인 채 드론을 따라 인기척을 줄이며 따라갔을 것이었다. 눈을 깜빡이자 마리의 눈동자가 고양이의 그것처럼 동공이 세로로 변했다가 이내 검은 숲속의 맹수처럼 변했을 것이었다. 어두운 숲속이 조금 더 편히 보였다.
통로를 따라 밖으로 나오자 어둠에 잠겨가는 숲이 나왔다. 작전지가 숲이라더니. 정말 깊은 숲 한가운데인 거 같아서 표정이 미묘해진다. 교전이 벌어진다면 조금은 귀찮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이쪽이 몸을 숨길 구석이 있다는 건, 다르게 말하자면 저쪽도 숨을 수 있다는 의미니까.
"흐응."
생각은 조용히 머릿속으로만 굴린다. 드론을 통한 에스티아의 통신을 들으며 대강 앞으로의 흐름을 파악한다. 현재 가디언즈는 거리가 좀 있다지만, 까딱하면 바로 교전이 일어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긴장의 끈을 슬며시 당기며 드론을 따라 조심스러운 이동을 시작했다.
어둑한 숲은 아름답고, 기괴하다. 무음이 꽤나 시끄럽게도 느껴지는건 긴장감 때문인 것이다. 통신되어오는 에스티아의 말을 가만 듣고 부드럽게 비행하는 드론의 뒷모습을 잠시 멈춰 서서 지켜본다.
그는 그러고서는 숲의 깊은 부근으로 발을 이끈다. 행진과 조금 떨어져선 부대원들이 고요히 움직이는 것이 인지될 정도다만, 잘 보이지는 않을 거리에서 움직인다. 근처 상황을 볼사람 몇은 있어야지 싶어 하는 행동이다. 발걸음이 오늘따라 묵직한 것은 기분 탓이 아니다. 이유는 잘 안다. 그리고 그는 가벼워진 걸음걸이로 조심스레 다른 부대원들이 걷는 동선을 밟는다.
전달사항을 모두 숙지하고, 중요한 부분은 기억에 제대로 박히도록 몇 번이나 더 되새겼다. 워프존을 넘어가 밖으로 나가자 날 저문 숲의 축축한 공기가 그를 맞이한다. 어둠에 눈이 익을 동안 주변을 눈짓으로 살폈다. 숲이라, 실수한다면 곤란해지기 딱 좋은 장소다. 자칫 능력 잘못 썼다간 좋은 꼴 보긴 힘들 테다. 불은 쓰기에 따라 더없이 유용한 수단이 되기도 하지만, 적절한 판단과 운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큰일나기 딱이니.
뭐, 여건이 어떻든 망동하지 않도록 여러모로 주의할 필요가 있겠다. 다른 팀원들을 따라 묵묵히 걸음을 옮겨 안내를 따른다.
그녀가 드론 먹지 않겠다고 한 것은 아마도 에스티아를 안심시키기 위해 한 말에 가까웠겠지만, 에스티아가 맛있는 걸 언급하자 그녀의 동공도 조금은 동공이 넓어진다. 이어진 것은 왠지 사명감에 찬 목소리였다.
"엔을 무사히 돌아오게 하겠다."
워프 지점에 도달한 뒤에는 드론을 이륙하기 좋은 장소에 배치시켰다. 얼마지나지 않아 에스티아의 목소리와 함께 날아오른다. 그녀의 눈도 드론에 고정되어 떠오른다. 따지고보면 드론과 비슷한 기능은 그녀도 할 수 있을테지만, 여전히 기계를 이용한 작전은 아직도 그녀에게 새롭게만 다가왔다.
"가디언즈 둘. 확인했다."
숲 지형을 이용하는 것이 좋아보였다. 그녀는 고기 다발을 손에서 뻗어 높은 나무에 엮도록 하여 제 몸을 띄운다. 고지대에서부터 내려다 보아 시야를 미리 확보해보려는 것이다.
엔은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고지대에서 숲을 내려다보려고 했지만 안타깝게도 나무가 빽빽하게 자란 숲인만큼 뭔가를 보는 것은 사실상 힘들어보였다. 물론 온전히 빽빽한 것은 아니었기에 그 사이사이로 볼 수는 있었지만 딱히 적의 움직임이나 그런 것을 파악하기는 힘들어보였다. 허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근처에 커다란 호수로 보이는 장소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현재 드론이 나아가고 있는 곳도 바로 그 포인트였다. 아무래도 그 근처에 은밀부대의 대원이 있는 것일까.
마리의 눈은 숲속을 더욱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으나 특별히 뭔가가 더 보이는 것은 없었다. 허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 근방은 뭔가 지대가 상당히 축축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근처 나무도 잘 보면 약간 물에 젖어있는 느낌이 있었다. 비라도 조금 온 것일까. 정확한 것은 당장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쥬데카는 걸으면서 계속해서 날카로운 찌릿거리는 감각을 느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살기와는 다르지만 뭔가 위험한 감각이었다. 적어도 저번 블러디 레드때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컸을지도 모른다. 이 지형에 뭔가 위험한 것이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건 상황상 반응이 포착된 가디언즈 둘이 아니었을까.
아무튼 별 지장없이 제 0 특수부대원은 호수 근처에 도착할 수 있었다. 거기에는 텐트가 하나 있었고 이내 그 안에서 붉은 에델바이스 마크가 달려있는 제복을 입고 있는 검은 머리 사내가 빠르게 뛰어나왔다.
"제 0 특수부대인가? 방금 로벨리아 대장님으로부터 통신이 들어왔다. 바로 도착할테니까 준비하고 있으라고. 허나 일단 확인을 위해서 묻는 건데... 아스텔은 처단했는가?"
뜬금없는 물음. 허나 그 물음은 허투로 꺼낸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
/10시 10분까지! 물음에 대한 답도 확실하게 다들 해주셔야 해요! 물론 침묵을 지키겠다면 그건 그것대로 상관없지만요!
한동안 걸은 후에 도착한 장소에는 호수가 있었다. 고요한 정경을 흘끗 살피려니 곧이어 인기척이 느껴졌다. 상대를 제대로 살피기도 전에 빠르게 꽂힌 말에 그는 미미하게 낯짝이 불손해졌다. 갑자기 내놓는 첫마디부터 영문을 알 수가 없다. 대화에는 영 소질이 없으니 그는 남자에게 대답하기보다는 다른 일을 하기로 했다. 곧바로 통신을 통해 에스티아를 불렀다.
"사실이야? 저 새… 아니, 쟤가 한 말 둘 다."
로벨리아에게 통신이 들어왔다는 것과 뜬금없이 아스텔을 처단했냐고 묻는 말, 사실상 진위 확인 겸 뒷부분에 대한 설명 요구다.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특별히 주변을 살피진 않았다. 긴장을 푼 건 아니었지만. 과도하게 긴장할 필요도 없다. 적당히 경계와 긴장을 유지하면 숲을 좀 건너자 호수와 텐트 하나가 나왔다. 그녀와 팀원들이 도착하자마자 텐트로부터 에델바이스의 인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튀어나왔는데 그가 한다는 소리가-
"흠-?"
아스텔은 처단 했냐고? 암구호인가? 싶었지만 오기 전이나 이전에 들은 적이 없다. 무슨 신호지? 레레시아는 텐트에서 나온 그를 지그시 응시하다가 태연하게 중얼거렸다.
튀어나오는 인영, 그리고 거의 동시에 물감은 흐르듯 손에 휘감겨 단검의 형태로 굳혀진다. 붉은 에델바이스 표식을 보면 곧바로 검의 날은 녹듯 흐물텅해져선 위협성을 잃지만.
"처단."
그가 하려던 건 물음이였다만, 내리앉은 톤 때문에 질문보다는 되뇌이는 것에 가까운 뉘앙스가 되어버렸다. 구호라기엔 들은게 없고, 방금 그가 한 말 뿐으로는 적군인지 아군인지 쉬이 결론을 내리기 어려웠다.
"여기까지 온 이유가 뭘까."
조곤히 뱉는 답. 듣는 자에 따라선 이미 처단은 끝났다는 소리로 들릴 수도 있다. 그는 직설적으로 처단했다 말하고 떠볼까, 잠시 고려했었다가도 이성은 그걸 멈춘다. 그러다가 일이 잘못 풀려 배신자로 낙인 찍히면 외로울것 아닌가? 그도 사회적 동물인지라 그런 것은 싫었다. 지금 답도 딱히 이상적인 것은 아니겠다만, 그는 그의 행동에 쓴소리 먹을 각오 정도는 언제나 하고 있다. 모순적인가? 모순적이다.
"그는 왜?"
짧은 물음. 쥐고 있던 물감의 형태는 일렁거리는 액체로 온전히 상태가 변해있다. 느슨해진 행동거지는 사내의 긴장을 풀기 위한 수단일 뿐. 수상하다고 판단되면 다른 대원들이 공격 해 주겠지. 그런 얄랑한 마음가짐이다.
누군가 노려보는 듯한, 그러나 정확히 어느 방향일지는 알 수 없는... 마치 온 몸을 찌르는 듯한 감각에 너는 인상을 찡그리면서 천천히 숲 속을 나아갔다. 그런 감각과는 별개로 접선하기로 한 장소까지는 무난하게 도달할 수 있었다만... 어째 계속해서 누군가가 노리고 있다는 감각은 쉬이 가시지 않았다. 이미 노출된 건가? 아니면... 그런 생각을 하던 차에, 호수 근처의 텐트에서 빠져나오는 에델바이스의 제복을 입은 사내, 아마 이 사내가 가디언즈의 배반자를 데리고 있는 사람...이려나. 그 직후 들려온 질문. 너는 상대방의 모습을 한번 훑어보더니 입을 열었다.
"저희는 에델바이스 내의 다른 인원의 처분에 대한 권한을 명시적으로 부여받은 적이 없습니다. 굳이 저희들에게 묻는 이유는 뭡니까? 그리고... 이 장소, 안전한 게 맞습니까?"
완곡하게, 최소한 아스텔을 처분하는 일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최대 처단되지 않았다. 로 해석될 만한 답을 내놓으며 너는 빠르게 주변을 살피듯 눈을 굴렸다. 그 와중에 다른 동료들이 언제든 공격을 개시하려는 듯한 태세(심지어는 상대의 목에 무기를 겨누기까지)를 취하자 이걸 어쩌나, 하고 잠시 고민했다. 생각해 보면 아는 것이라곤 은밀부대에 속한 이가 이 장소에 있다는 것 뿐, 너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레시와, 웬 뱀 한 마리가 텐트 쪽으로 향하는 걸 보다가 조금 초조해진 듯 입을 열었다.
"여긴 너무 탁 트여있습니다, 호수 옆이라니... 주둔지로는 쓸만할 지 모르지만 은신처로는 너무 안 좋아요, 혼자십니까? 병사는, 지금 필요한 건 짧고 확실한 정보 전달입니다. 서둘러 주십시오, 보시다시피... 다들 인내심이 바닥나려고 하고 있습니다."
다만 다른 사람들을 제지하기에는, 네가 조금 소극적이었다. 그럴 만한 권한도 없고. 그저 상대가 얼른 상황을 파악하고 대답해주길 기다릴 뿐. 너는 진심을 담듯 눈으로 상대방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선우와 승우의 통신에 로벨리아가 이내 대답했다. 즉. 저 사내는 은밀부대원은 아니었다는 이야기였다. 한편 레레시아와 마리는 텐트 안을 확인했으나 특별한 것은 없어보였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 텐트는 작전에 사용하는 것아라기보다는 그야말로 휴식을 위한 텐트에 가까웠다. 그렇다면 작전에 사용되는 텐트는 또 어디에 있단 말인가. 여기서 통신이 잡혔다면 필시 위치는 여기지 않겠는가. 허나 적어도 근처에 사람은 없었다.
개중에는 위협을 가하기도 하고 애매모하게 대답하기도 하며, 하다 못해 자신의 목에 낫까지 겨누고 있는 모습에 사내는 씨익 웃었다 .그리고 두 손을 높게 들었다.
"그런가. 당신들인가. 온다는 사람들이. 미안하지만 나는 당신들이 접견하려는 이는 아니야. 그 자는 시간을 끌기 위해서 숲 안으로 들어갔어. 가디언즈가 있다면 자신이 일단 시간을 끌어보겠다고 하면서 말이야. 그리고 나는 여기에서 대기하라는 말을 받아서. 일단 누군가가 접견을 오면 그렇게 말을 하면 될 거라고 하더군. 만약 당신들이 가디언즈 병사라고 한다면... 나는 나대로 여기서 도망칠 수단이 없는 것은 아니니 말이야. 아무튼 이렇게 접견해서 다행이야. 자. 이걸 받아둬! 당신들의 대장이건 뭐건 상관없어! 난 이걸 확인하고 더 이상 가디언즈에 있을 수 없다고 판단했으니까 당신들도 보고 잘 이용해둬."
이어 사내는 자신의 주머니에서 USB를 꺼낸 후에 그것을 앞으로 내밀었다. 이어 에스티아가 조종하는 드론이 그것을 스캔하듯 가볍게 빔으로 투여했다. 이내 드론 내에서 뭔가 분석하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고 곧 에스티아의 목소리가 통신으로 들어왔다.
-바이러스나 위치 추적기, 악성코드 파일은 없어. 정말로 순수하게 문서파일이 하나 들어있어. 다만 암호화가 되어있어서 여기서 푸는 것은 불가능해. 그러니까 회수해. 남은 것은 내가 확인할테니까.
"...아무튼 나는 이걸 넘기고 바로 도망칠게. 미안하지만... 여기는 솔직히 엄청 위험하거든."
어서 USB를 가져가라는 듯, 사내는 살며시 손을 흔들었다. 일단 말을 정리해보자면 은밀 부대원은 확실하게 이 USB를 모두에게 전달할 수 있는 시간을 끌기 위해 단신으로 가디언즈가 있는 방향으로 향한 모양이었다.
여기서 밝히는 이야기지만 만약 아스텔의 처단에 동조를 한다고 한다면 그 즉시 은밀부대원이 내민 가스 방출과 함께 병사는 퇴각해버리기 때문에.. USB를 얻기 위해서 또 고생을 하거나 혹은 미션 실패 처리가 되거나... 뭐 그런 것도 있어요. 그냥 은밀부대원이 가르쳐준 함정 물음이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수면가스이기 때문에 전원 강제 취침 모드가 되버린다는 뭐 그런 이야기.
일단 아스텔은 로벨리아의 오른팔로 알려진 존재니까요. 적당히 얼버무리려고 동조했다고 한다면 이놈들은 내가 접견하려는 이가 아니야. 도망쳐야해! 느낌으로 펑! 하는 느낌이라는 뭐 그런 이야기. 일종의 함정 물음이었어요.
남자의 정체는 에델바이스가 아닌 가디언즈 측의 배신자였다. 그렇다면 이해가 된다 말을 들은 그녀가 수긍하며 USB를 받아들었다. 남자의 뒷모습이 보였다. 은밀부대는 은밀부대대로 알아서 한다고 했다. 그럼 이걸로 완수인걸까. 일단 그녀는 지휘권을 가지고있는 로벨리아에게 통신하기로 했다.
텐트 안은 아무런 장비도 없었다. 그냥 쉬면 딱 좋을 거 같은 텐트였다. 하지만 상황적으로 이런 텐트가 여기 있으면 안 되는데. 무슨 전개인가 싶어 검은 머리의 사내를 돌아보자, 그가 말하는 자초지종을 들을 수 있었다. 그나저나 한 명이 미끼가 되기 위해 숲에 들어갔다라.
"있지- 그는 어디로 들어갔어-?"
레레시아는 탈주한 가디언즈 병사에게 물었다. 원래 있어야 할 은밀부대원이 어느 쪽으로 갔느냐고. 대답을 들었건 아니건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가디언즈가 있다는 건 알고 있으니 슬렁슬렁 걸어서 숲 쪽으로 향한다.
'그럼 넌 누구지?' 라는 물음이 혀 끝까지 굴러나왔지만 이내 삼켜진다. USB에 들어있는 파일이 문서파일인걸 들으면 전해들었던 전 가디언즈 병사가 맞는것만 같다. 이것도 에스티아가 전해준 드론이 해킹이라던가 당했었다면 가짜 정보일수도 있고. 그럴리는 없겠다만, 만약이란게 있지 않은가. 좋게 쳐도 사내는 그의 정체를 밝히지 않았다. 그저 우리가 찾는 이가 아니라고 두루뭉실하게 넘어갔을 뿐.
그는 사내를 가만 노려보듯이 응시하다가 미간에 힘을 푼다. USB를 받은 대원이 있다면 그걸 본부에 전하는 것은 그 대원의 일이겠지. 그는 누군가가 USB를 받으면 은밀부대원이 있었다는 장소로 향할 것이다.
간부급 두명이 있다는게 사실이라면 그 대원은 이미 죽었을 것이라 예상된다. 그런 함정이 있을 거라 생각되어도, 그는 대원이 향했을 방향으로 간다. 즉흥적인 호기심 해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무엇에 대한 갈구인지는 그도 모르겠다마는.
너는 사내의 반응에 잠시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물론 금방 정신을 차리고 그가 내미는 USB를 에스티아의 드론이 가볍게 스캔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결과는 아무런 바이러스도, 추적기도 없는, 문서만이 담긴 USB. USB를 넘기고 바로 도망치겠다고 이야기하는 그의 손에 있는 USB를 받아들고 가만히 내려다보던 너는, 그가 이야기했던, 은밀 부대원이 교란을 위해 이동했다는 장소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 직후 마치 날아가듯 이동하는 멜피의 모습까지 시선에 담았으니.
"잠...!"
벌써 시야에서 멀어져 가는 그녀를 보며, 어떻게 해야 하지 고민하던 너는 에스티아에게 통신을 연결했다.
"에스티아, USB는 확보했습니다. 지금 당장 귀환 가능합니까?"
일단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상대는 가디언즈의 간부, 그 로벨리아가 반드시 살아서 돌아오라고 이야기할 뿐만 아니라 직접 굉장히 위험한 작전이라고까지 한 상황에, 위험을 감수해야 할 만한 이유가 있을까? 물론 지금 당장 시간을 끌기 위해 사지로 뛰어들어간 동료가 있긴 하지만.
"아니면 드론만이라도 귀환할 수는 없겠습니까? 지원은... 아마 저희들의 위치는 파악되고 있겠죠, 그렇다면 별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만."
벌써 교전을 각오하기라도 했는지 뛰어들어가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너는 초조하게 답을 기다렸다.
그는 마리가 넌지시 건넨 말에 멈칫, 숨을 멈추었다 천천히 들이쉰다. 단순히 호수 옆이라 떠다니는 수분이 많은 것이라 치부하기엔 발 딛은 흙의 감촉이 무거운 것도 같다. 고개를 끄덕여 답한 후에는 지나가며 마주치는 나무 몇 개를 툭툭 건드리며 나아갔을 것이다.
"뭘 쪼개, 새*야."
씩 웃는 남자에게 핀잔을 주고선 하는 말이나 일단 들어본다. 원래 접견하기로 했던 인원은 숲으로 가버렸고, 자기는 대신 접견을 나왔단다. 완전히 허황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미심쩍은 구석도 많다. 제0특수부대가 찾아오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완전히 신뢰할 수 없는 인물에게 중요 물품을 덜렁 남겨놓고 떠났다는 말은 그대로 믿기엔 수상한 구석이 있다. 검은 머리 남자는 본래의 접견 대상이 가디언즈가 '있다면' 시간을 끌어보겠다며 말했다고 한다. 일행과는 달리, 가디언즈가 근처에 있다는 사실이 확실하지도 않은 때에 위험 부담은 모르는 것마냥 홀랑 가버렸다고? 그는 떠나려는 남자의 앞을 가로막았다.
"씨* 가기 전에 설명은 더 해라. 그 양반 가고 나서 시간은 얼마나 지났냐. 어느 쪽으로 갔고? 아직 아무것도 없는데 지 혼자 튀어버린 거면 개** 그것도 존* 이상하잖아, 떠나기 전에 수상한 낌새를 느꼈다든지, 그런 일도 없었나?"
……그렇게 말하는 때에 이미 몇몇은 숲으로 가버리고 말았다. 아니, 그는 자평하기에 자신이 그리 여유로운 성격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는 이마를 탁 치며 괜히 남자를 쏘아보았다.
-가급적이면 빠르게 퇴각을 하는 것이 좋겠지. 허나 나도 조금 확인해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 말이야. 그리고 그 물음이 마침 나오는 것 같은데.
들려오는 통신에 말을 하는 것은 다름 아닌 로벨리아의 목소리였다. 퇴각과는 별개로 뭔가 확인해보고 싶은 것이 있는 모양이었다. 한편, 마리는 텐트 주변을 가만히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근처에서 검은색 재가 있었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근처 호수에는 꽤 많은 양의 잿더미가 물에 둥둥 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의 발자국이 있었다. 그것은 숲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온 느낌의 발자국이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뭔가를 질질 끌고 간 흔적도 존재하고 있었다.
-아니. 거짓말 반응이야. 저 사람. 거짓말을 하고 있어. 그리고 금방 퇴각할게.
가디언즈에서 탈주했다고 하는 사내가 뭐라고 말을 하기도 전에 에스티아의 목소리가 통신으로 들려왔다. 아무래도 에스티아는 에스티아 나름대로 그 대원의 말의 진위성을 체크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맥박, 눈동자의 움직임, 호흡 등등. 그 모든 것을 체크하면서 에스티아는 분명하게 거짓말이라는 처분을 내렸다.
이어 드론에 달려있는 통신기를 통해 로벨리아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뭘 숨기고 있지? USB가 거짓말인가? 아니면 다른 뭔가를 또 숨기고 있나? 대답해라. 경우에 따라서는 거기서 즉결처분할수도 있어.
"패배자의 비겁한 본성이겠지. 안 그래?"
그리고 들려오는 것은 한 여성의 목소리였다. 숲을 향해서 나아가려는 이들의 앞을 향해 뭔가가 떨어졌다. 그것은 꽁꽁 얼어붙는 사람의 형태를 한 얼음조각상이었다. 허나 그것은 땅으로 떨어지며 그야말로 산산조각났다. 팔, 다리, 손, 얼굴. 그야말로 처참하게 깨져버린 광경. 그것은 사람인 것일까.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 조각상이 사람이라면 다시는 원래대로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내 목소리가 난 곳을 바라보면 여성 두 명이 서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한쪽은 검은색 빵모자를 쓰고 있으며 연한 회색빛 단발 머리카락을 지닌 여성이었다. 웨이브가 녹아있는 앞머리카락이 가슴가까지 내려오며 생글생글한 연한 푸른색 눈동자를 지니고 있었으며 그 피부가 정말로 새하얀 빛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또 한쪽의 여성은 진한 남색 단발머리를 하고 있는 여성이었다. 그야말로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으며 진한 남색 눈동자는 살짝 죽은 빛을 보이고 있었다. 그야말로 감정이 없는 것은 존재인 그녀는 조금 키가 상대적으로 검은색 빵 모자를 쓰고 있는 이에 비해서 작은 편이었다.
"...배신자 발견."
"자. 자. 진정해. 진정해. 레이버. 일단은... 음. 그러니까 너희.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려나? 그런 이름이었던 것 같은데."
검은색 빵모자가 가지고 있는 것. 그것은 수첩 같은 것이었다. 아니. 정확히는 일반적으로 쓰는 수첩이 아니라 마치 군사들이 가지고 있는 임무수첩 같은 것이었다.
"이거. 저기에 깨뜨린 패배자가 가지고 있던 건데... 그러니까 이름은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제 3 기밀부대. 헤에. 그럼 너희도 그 제 3 기밀부대라는 뭐 그런거야? 패배자 주제에 꽤 그럴싸한 이름 가지고 있네. 응. 패배자에겐 너무나 안 어울리는 그런 이름이야. 아하하하! 아. 그건 그렇고 참 재밌더라. 그 패배자. 나무에 기대고 있는 상태로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하고 몸을 비틀거리고 있던데 말이야. ...대체 왜 그렇게 하고 있었을까? 왜 그런 모습으로 있었을까? 아하하하!"
이내 가져가라는 듯이 그 여성은 손에 쥐고 있던 임무 수첩을 있는 힘껏 대원들이 있는 곳을 향해 집어던졌다.
"대장 로벨리아. ...그렇다면 에스티아와 아스텔도 있겠네. 그 패배자들. 그런 곳에 있었단 말이지. 응."
/만약 좀 더 추궁을 하거나 조사를 하거나 하지 않았다면 영원히 묻혔을 이야기.11시 40분까지.
뒤에서 팀원들이 사내를 상대하고 본부와 통신을 하는 동안 그녀는 숲으로 들어가려 하고 있었다. 그 사이 누가 움직인 것도 같은데. 잘은 모르겠고. 말한대로 구경이나 하러 가듯 가벼운 걸음이었으나 그 앞에 떨어진 무언가로 인해 걸음이 멈췄다. 떨어지며 조각조각 부서진 그것은 분명 사람이었다. 지난 번 임무 때 보았던 것과 같아보이는.
"흠- 너구나-? 와일드팽인지 뭔지- 다 얼려서 부순거어."
레레시아는 몸을 돌려 연신 패배자 패배자 떠들어대는 여자를 보며 말했다. 그 옆이 레이버인가 뭔가겠지. 방금 저 여자가 그렇게 말하기도 했고. 탈주병이나 대원이나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직접 행차해주셨으니 그냥 보내면 섭하지.
"어휴우. 뭐 그렇게 시끄럽게 짖어- 원래 약한 개일수록 요란스럽다던데- 너어 사실 별 거 없는 거 아냐아? 푸풉."
시끄러운 그 여자를 향해 빈정거리고 속 빈 웃음소리를 내고. 명백히 비꼬는 태도를 취하며 슬슬 건드려본다.
선우는 가디언즈 배신자의 멱살을 잡으려고 그에게 다가갔다. 애초에 이상했다. 가디언즈의 탈영병이 내부고발을 하겠다며 우리에게 달려왔다는게..
이 모든 것이 다 함정이었다고 생각한 선우는 주위에 있는 적들이 있는 지 확인했다. 그를 더 추궁하려던 그때, 무엇인가 떨어지며 깨지는 소리가 났다.
인간 형상의 얼음조각, 선우는 직감했다. 이건 은밀부대 인원이며 그를 이렇게 만든 것은 이 빌어먹을 자식들의 짓이다.
"에스티아씨, 기관총 잘 작동 되죠? 수틀리면 쏴주세요. 부탁해요."
깨진 얼음 대원 뒤에 서 있던 여성 두 명, 검은색 빵모자를 쓰고 있는 긴 생머리 금발 벽안의 여성과 무표정한 단발 남색의 여성, 정황상 빵머리가 레이버라는 간부일 것이다. 첫 전투다. 놈은 강하다. 아무리 잠입 요원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죽여버렸다. 뛰어난 실력자들일 것이 분명했다.
남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확실시 된 시점에서부터 봐줄 건 없었다. "개씨**아." 그는 남자의 머리통을 있는 힘껏 갈겨버리고는 새롭게 나타난 두 여자를 주시했다. 속았다는 사실에 열이 받지만 무턱대고 나설 때는 아니다. 하나는 레이버, 그리고 다른 하나는…… 얼음덩이가 되어 처참하게 부서진 누군가를 일별하자 어느 순간의 장면이 머리를 스친다. 로벨리아가 보여주었던 화면 안의 그 광경.
"*. *됐네."
상대방이 무어라고 도발적인 말들을 해댔지만 그는 그것을 귓등으로 흘렸다. 로벨리아가 염려했던 최악의 상황이 닥쳤으니 무얼 할지 재어 볼 필요는 없다. 다행히도 상대는 한껏 여유를 부리느라 공격하지 않고 있으니, 그는 그 틈을 타 주변을 살피며 퇴로를 살피고 있었다. 교전을 피할 수 없다면 싸우되, 그러나 생존을 우선으로. 이곳의 모든 인원이 힘써 잠깐이라도 틈을 만들 수 있다면 그 타이밍을 놓쳐서는 안 되니 미리 알아두어야 했다.
대체 뭐가? 거짓말이라는 걸 알아챈 건 다행이지만 대체 어떤 부분이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아니면 특정한 부분만? 그렇다면 대체 어떤 부분이? 제기랄, 대체 왜 거짓말을 했지? 아니,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니야, 도망자가 맞다면, 배신자가 맞다면 그 누구도 믿을 수 없겠지. 그런 생각을 하던 찰나, 바닥에 무언가 부딪혀 깨지는 소리... 그러나 유리와 같이 쨍그랑, 하는 소리는 아니었다. 그저 퍼석, 하고 박살나는 소리와 함께 보이는 것은 산산조각난 얼음덩어리, 익숙한... 그리고 서 있는 두 여성.
"...들켰나."
배신자, 누구? 그? 아니면, 너? 너는 복잡해지는 머리를 애써 진정시키려고 하면서 섣불리 움직이는 대신, 잠시 그 둘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 역시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어디까지가 거짓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이 곳에서 너를 포함한 동료들을 기다리던 그들은 더 이상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만큼은 사실 같았다. 그리고 그들이 자진해서 싸움에 나선 게 아니라, 기습을 당했거나... 혹은 내몰렸다는 것도.
"사실대로 말하십시오, 당신... 대체 뭘 한 겁니까?"
가디언즈의 배반자, 적어도 지금은 그렇게 믿는 그 사내를 바라보는 네 시선이 사뭇 싸늘하다. 대답을 잘 해야 할 거다. 그렇게 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시선. 그건 그거고, 지금 상황이 좋지 않은 건 어떻게 봐도 자명했다. 만약 감지되던 두 명의 가디언즈가 저 둘이라면, 아니. 이미 한 명은 짐작이 충분히 갔다. 지난 번 하나의 레지스탕스를 전멸시킨 쪽이겠지. 그렇담 나머지 한 명은... 직접 본 적이라곤 없다, 그래서 내가 여기에 살아 있는 거겠지, 그렇구나. 나는 운이 좋았던 건가.
마리는 주변을 조금 더 탐색하긴 했지만 특별히 보이는 무언가는 없었다. 아무래도 더 이상 거기서 뭔가를 더 찾아내기는 힘들어보이는 듯 했다. 한편 레레시아의 도발을 듣고 있던 검은색 빵모자 여성은 레레시아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피식 웃었다.
"와일드팽? 뭐야. 그거. 누군지 기억 안 나는데. 내가 너희같은 패배자 찌그래기들을 하나하나 다 기억하고 있어야 해? 약한 개일수록 요란스럽다? 그럼 그 약한 개보다 더 약해빠진 존재이자 패배자인 너는 뭐라고 부르면 될까? 정말 패배자들은 하나하나 다른 것이 없어서 재밌다니까. 더 얘기해봐. 더. 잘하는 것이 그런거라면 그런 거라도 해서 네 존재가치를 보여야지. 안 그래?"
"...토끼 깡총 부대?"
"토끼 깡총 부대건 뭐건 그런 것이 뭐가 중요해? 응?"
이내 빵모자 여성을 향해 날아오던 총알은 일제히 땅바닥에 떨어졌ㅇ다. 꽁꽁 얼어붙은 총알은 이내 금이 가더니 일제히 쪼개졌다. 피식 웃는 웃음소리를 내면서 그녀는 선우를 바라보면서 다시 이야기했다.
"중요한 것은 너희 패배자들은 우리에게 닿을 수 없다는 사실이야."
한편 승우는 퇴로를 찾아보려고 했지만 과연 지금 상황에서 무사하게 도망칠 수 있을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계속 싸우는 것은 과연 맞는 일일까? 한편 선우에게 멱살을 잡히고 승우에게 머리를 맞고 쥬데카가 노려보고 있는 사내는 크게 당황한 표정으로 서 있다가 이내 자포자기라도 했는지 키득거리면서 이야기했다.
"내가 뭘 잘못했다는건데? 애초에 너희들이 빨리 눈에 안 띄고 빨리 안와서 이렇게 된 거잖아!! 이대로 있으면 USB는 저기 저 글라키에스와 레이버에게 뺏겼어! 나는 이 USB를 전달해서 가디언즈가 비밀리에 진행중인 그것을 알리고 싶었던 것 뿐이야!! 너희들이 빨리 안 와서 이렇게 된 거라고!! 이대로 가면 전하기도 전에 죽을 것 같아서... 나는 어쩔 수 없이!! 나와 여기서 만난 그 자를 미끼로 써서 시간을 끈 것 뿐이야! 동료 확인을 위해서 대장의 오른팔이라는 사내를 거론해서 반응을 살피는 것으로 파악할 생각이라고 이야기를 한 것이 있어서 이 자를 믿고 기다려도 될까 고민하다가 결국 그 자가 준 가스를 이용해서 힘을 빼놓고 그 자의 수첩으로 너희들이 뭐하는 녀석들인지 알아내서 내 나름대로 아군인지를 파악하려고 한 것 뿐이야!! 뭐, 최대한 시간을 끌어보기 위해서 미끼로 그 작자를 저 숲에 던져놓았지만.. 그 덕분에 시간을 끌어서 너희도 USB를 받을 수..."
"...시끄러워."
이내 레이버라고 불렸던 여성이 손을 휘둘렀고 이내 사내의 뒷편에 있던 호수의 물이 일부 살짝 솟아오르는 듯 하다가 땅을 타고 흘렀다. 그리고 그대로 그 물은 날붙이가 되어 단번에 사내의 심장 부분을 꿰뚫었고 이내 사내는 피를 토하면서 앞으로 고꾸라졌다. 그리고 그 모습은 아마 모두에게도 보이지 않았을까.
-귀환 지점까지 최단거리... 아까전의 우리가 이동한 포인트대로 이동하면 돼. 하지만 바로 열진 못해. 그러니까 조금만 시간(=5턴)을 끌어줘. 그러면 다시 귀환 포인트를 열테니까.
-교전을 허가한다. 하지만 지금 이 상태로는 너무 위험해. 그러니까 만약 가능하다면 쓰러뜨려도 좋지만, 지금은 최대한 워프 포인트를 열 때까지 시간을 끌어라. 알았나? 상대는 아마도 보검 사용자. 모두 보검을 해방해서 교전해라!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죽지 말고 살아남아라. 어떻게든!
열리면 바로 이야기를 하겠다고 로벨리아 쪽에서 통신이 걸려왔다. 물론 그 통신 내용을 알 길은 없었으나 이내 에스티아의 통신 내용이 다시 들어왔다.
-빵모자를 쓰고 있는 여자. 글라키에스를 특히 조심해. 글라키에스는... 정말로 무서운 작자야.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그대로 죽여버릴 수 있는 작자. 그와 동시에... 너무나 잔인한 작자.
"자. 패배자 여러분. 작전타임은 끝났어? 그럼 여기서 제안하나 할게. 그 USB를 넘겨주거나 스스로 부숴준다면 우리도 여기서 손을 떼겠어. 그래. 살려서 보내주겠다는 거야. 승리자인 우리들 입장에선 꽤 많은 자비를 베풀어준 것 같은데. 아닐까?"
이셔: 음.. 품질 마크야 있습니다. 뒷목에요! 7-등급이지요. 이셔: 우리는 '최악'이라는 원산지를 가진 공통점이 있는 겁니다. 오.. 잠깐.. 원산지라고 해도 제 부모님이 최악이란 소리는 아니지만 말입니다. 이건 말이 좀 그랬군요. 이셔: 그런고로 넘길 수 없습니다. 이셔: 하지만.. 저희와 뜻을 같이 하지 않겠습니까? 당신도 행복할 자격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원산지와 마크를 지우고 어우러질 수 있는 자격 말입니다! < 갑분태양
없으면 이제 그조차 없으면서 세븐스니 뭐니 하셨습니까? 중국산은 안 씁니다. 라고 학을 떼겠지... 미안해...🥲
두 번이나 그 믿음을 저버린 사내여, 너는 말없이 그를 바라보다가 그의 가슴팍에 호수의 물에 꿰뚫리는 걸 그대로 보고 말았다. 붉게 물드는 상처부위와 그대로 고꾸라지는 남성, 너는 급하게 고꾸라지던 남성을 받아들려고 했다. 흰 제복의 소매가 금방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고독한 사람 같으니."
이건 살아날 수 없다. 심장을 꿰뚫렸어. 계속해서 흐르고 번지는 피에 어느새 장갑도 흠뻑 젖어들어가고 있다. 너는 조심스레 남성을 바닥에 눕히고 그를 내려다보았다. 삶이 이렇게 허무하게 끝이 나다니. 이래서는 도망쳐 나온 이유도 없잖아. 붙잡지 않았다면 그는 살아남았을까? 그런 의미 없는 생각을 하던 너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축축해, 축축한 바닥에서 올라오는 습기와, 언제든 무기가 되어 뒤를 찌를 수도 있는 호수. 붉게 젖은 장갑을 꽉 쥐니 스며들었던 핏방울이 두어 방울 뚝뚝, 하고 떨어진다.
"확인했습니다, 시간을 끈다...라."
머리를 쓸어 넘기니 짙은 초록빛의 머리카락은 붉은 피를 빨아들이듯, 닿은 부분이 검게 빛났다.
"테러리스트에게 협상따윈 없다, 아니었습니까? 와서 직접 가져가십시오, 부수시든지."
사실 협상은 시간을 끌기에 너무나 좋은 방식이었지만, 이미 늦었다. 공격을 이미 감행한 이가 있어. 처참하게 당한 동료들의 모습 때문이든지, 아니면 그저 개인적인 감정 때문이었든지간에 가만히 있기는 어려웠겠지. 여기서 따로 움직일 수는 없다. 하는 수 없지, 시간을 끌자. 살아 돌아가자. 적어도 한 명이라도 더 살아남아 돌아가자.
"-전력으로."
보검이 모습을 드러내고 곧바로 네 몸에는 무장이 덧씌워졌다, 얼굴을 가리는 헬멧이 다시 한 번. 그들의 시선으로부터 한 꺼풀 너를 가린다. 손에 쥐어진 강철의 톤파. 어떻게든 살아남겠다. 발버둥 쳐 주겠다.
보검의 힘을 해방한 멜피가 낫을 이용해서 글라키에스를 향해 낫을 휘둘렀지만 글라키에스는 피식 웃으면서 아주 살며시 뒤로 유연하게 회피했다. 그 모습은 절대로 약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적어도 1:1로 싸운다면 승산이 없는 싸움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지 않았을까? 말 그대로 적어도 지금 이 상태에선. 그리고 마찬가지로 엔의 촉수 역시 둘에게 닿는 일 없이 두 여성은 아주 가볍게 회피했다.
"...보검의 힘."
"호오. 보고받은 그대로네."
하나하나 보검을 해방하는 제 0 특수부대원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글라키에스와 레이버는 흥미롭게 바라봤다. 하지만 이내 모두가 제안을 거절하고 USB를 보란듯이 삼켜버리는 시늉까지 나오자 글라키에스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살며시 도리도리 저었다.
"살아날 수 있는 길을 제시를 해도 그 길을 굳이 고르지 않는 것을 보면 역시 패배자는 패배자야."
선우의 도발은 신경조차 쓰지 않으면서 글라키에스는 고개를 살며시 도리도리 저었다. 그리고 상당히 거만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녀는 말을 계속 이어나갔다.
"그리고 보아하니 진짜 보검은 아니네. 우리가 사용하는 것에 비해서 출력이 꽤 약한 것 같은데. 하기사 그 힘을 패배자인 너희 따위가 사용할 수 있을리 없지. 그러면 제안도 거절했겠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우리들의 일을 해야 할텐데... 어쩔래? 레이버?"
"...혼자라도 충분해. ...무엇보다 죽여야 하는 이 있어."
이어 레이버는 살며시 고개를 돌리더니 쥬데카가 있는 방향을 가만히 바라봤다. 그리고 오른손을 살며시 위로 들어올렸다. 마치 아스텔이 보검을 소환할 때와 비슷한 자세였다.
"...너. 알고 있어. ...배신자. 이 세상의 정의를 부정하는 존재. ...유언은 듣지 않을게."
이내 진한 남색 빛이 길다란 검의 형태로 모였고 레이버의 오른손에 진한 남색 보검이 생성되었다. 아스텔이 보여줬던 보검과 비슷한 디자인. 하지만 그 색은 확연하게 달랐다. 이내 레이버는 눈을 감았고 기합을 크게 넣었다. 이내 남색 보검은 강력하게 빛을 보였고 그 빛은 하늘을 뚫을 기세로 강력하게 솟구쳤고 레이버의 몸을 집어삼켰다. 이내 하늘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고 하늘에서 땅을 향해 빗줄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것은 땅을 촉촉하게 적실 정도의 약한 비였으나 그럼에도 모두의 몸을 적시기에는 충분한 정도의 비였다. 그리고 빛이 사라지자 보이는 것은 인어와 비슷한 느낌의 남색 지느러미형 장갑이 달려있는 하반신의 모습이었다. 오른손에는 남색 삼지창을 들고 있으며 상반신은 가벼운 파란색 장갑으로 덮여있고 입에 마스크를 하고 있는 그 모습은 마치 인어공주와 비슷한 느낌의 형태였다. 또한 주변으로 퍼뜨리는 위압감은 이전 훈련 때 아스텔이 보여줬던 것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었다.
"최소한의 자비야. 나는 끼이지 않을게. 하지만 레이버의 집념은 꽤 강하거든? 자. 패배자 여러분. 어디 한 번 열심히 날뛰어봐. 혹시 알아? 어떻게 어떻게 운이 좋으면 살 수 있을지 말이야! 아하하하! 뭐, 정 나와 싸우고 싶다면 싸워줄수야 있지만... 너희들에게 그 정도 여유는 없잖아. 그렇지?"
이어 글라키에스는 자신은 이 싸움에 끼일 생각이 없다는 듯이 살며시 뒤로 빠졌고 근처에 있는 나무를 단단하게 얼려버리면서 그 나무 줄기로 향하는 얼음 계단을 만든 후 천천히 올라섰고 거기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어 레이버는 삼지창을 앞으로 향했다.
"...배신자. 그리고 테러리스트. ...비능력자들에게 있어서, 그리고 이 세상에 있어서 너희들은 필요없어. ...여기서 전부 죽어."
그 내용이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쌍둥이의 대답을 얼마나 귀담아듣고 얼마나 흘려들을지는 듣는 사람에게 달려있었다. 그리고 그 대답의 진위 여부를 파악하는 것도 들은 이가 하거나 혹은 직접 되묻는 수 밖에 없다. 행여 작은 반박이라도 낸다면 그 나름의 말을 들을 수 있을테니. 지금처럼.
"누구나 할 수도 있다는거지. 정말로 하든 말든 무슨 상관이야." "그치- 할 수 있으면 하고- 아님 마는 거지- 관심 없어-"
마치 그녀들 외에는 관심도 없고 신경도 쓰지 않는 듯한 말과 말투다. 그저 그런 투를 낸 것이 아닌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 쌍둥이는 그대로 표정 변화 없이 다음 대답을 읊었고 술을 마셨다. 쌍둥이가- 두 사람이 한 말 중 정말 하고 싶은 걸 물으려다 거두는 쥬데카를 보고 짤막히 덧붙인다.
"대답해주는 건 어렵지 않지만. 알아봤자 불편한 진실은 모르는게 약이야." "그러네에. 그리고 쥬우는 듣기만 하니까아 치사하다구-? 아까-도 대답 얼버무렸으면서어."
그러니까 여기까지. 라며 쌍둥이 중 누군가가 말했다. 아니면 둘이 동시에 대답했거나. 그 뒤 쥬데카가 덧붙인 말에 쌍둥이도 자연스럽게 말머리를 돌렸다.
"그-야 나는 술이 흡수되구- 라라는 해독되니까아. 마셔도 마셔도- 알콜이 몸에 안 남는 걸-" "마신 순간에는 살짝 취하긴 하는데. 잠깐이라서. 마시는 재미는 없지. 대단하다 할 것도 없고." "술값만 너무 많이 나와- 아무트은. 쥬우는? 더 마실래-?"
레레시아는 쥬데카에게 따라주었던 와인병을 들고 더 마시겠냐는 듯 흔들어보였다. 더 마신다면 흔쾌히 따라주겠지만, 라라시아가 앞서 했던 말이 있으니 사양해도 눈치 보일 일은 없을 것이다.
아마데 진!단!! 아마데쟝 식물 잘 못기르냐구 귀엽다... 그림이 재능이 있다니 엄청나잖아~ >;3 덤덤한 면이 의외네.. 그래도 놀랄 때 심각하게 놀라주는 거 좋아.. 손 잡아달라 하는것도 아마데의 상냥함에 녹아버려~! 언니.. 왜..? (아마데주 봄) 우리 봄햇살말랑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나 지금 울 준비 다 됐어... 흐극흑흑 진단 짱맛있는데 짱슬퍼..
밥을 먹고 돌아왔어요! 일단 답을 드리자면.. 가디언즈가 소수부대라고는 하나 어디까지나 이건 전 세계를 통괄하는 부대치고는 소수인거지. 막 100명 200명 모여있고 그런 것은 아니에요. 제법 인원이 많답니다. 아무튼 비설을 그렇게 하고 싶다면 하셔도 무방해요. 그리고 스레에서 직접적으로 물은 것에 대해서 답을 하자면 상관없어요. 장비에 대해서는 개개인의 자유로 두고 있어요. 애초에 보검 해방 후의 무장은 개개인의 커스텀으로 하고 있으니까요.
>>886 그럴 일은 잘 없지만 가능하긴 해요. 이를테면 적이 페턴을 사용하거나 할 때 그 페턴으로 상쇄가 되거나 혹은 피해를 줄여버리거나 할 수는 있지요. 다만 취소의 경우는 잘 없을 거예요. 아무래도. 그렇게 하면 너무 계산해야 할 것이 많으니까요.
>>894 상대의 스페셜 스킬에 맞서서 우리 쪽에서도 스페셜 스킬을 써서 다이다이하는 것도 자유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경감시키거나 상쇄시킬수도 있긴 하지만 제가 그 결과를 미리 알려주거나 하진 않기 때문에 결국 어떻게 하는지는 여러분들의 자유랍니다. 사실 기본적으로 적 측의 보검 세븐스들은 강함의 보정이 조금 달려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약간 어려운 난이도로 설정이 되어있으니 나름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것도 방법 중 하나에요. 그러다가 운 좋게 약점이 발견되면 약점을 후려갈기면 쉽게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르고!
어서 오세요! 이스마엘주! 스페셜 스킬이 바뀌거나 하진 않아요! 그러니까 이미 사용한 분들은..(시선회피) 다만 조금 더 성장하면 2번째 스페셜 스킬이 개방될 수는 있답니다. 아직 여러분들의 캐릭터는 30% 정도의 출력밖에 사용을 할 수 없으니까요. 점점 강화되어서 출력이 높아지면 그에 따라서 새로운 스페셜 스킬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 사실 원작의 주인공인 건볼트만 해도 스페셜 스킬 3개인걸. (시선회피) 물론 이후 플레이어블들은 예외없이 다 한 개만 쓰긴 하지만요. 아무튼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고 스토리 진행에 따라 2번째 스페셜 스킬을 사용할 수도 있답니다.
1.그래플링 훅 - 원거리 기동과 고지대 선점 등 기동력 강화. 출력과 매니퓰레이터 기능을 최적화시켜 적이나 물체를 끌어당길 수도 있을 것. - 현재로선 가장 채용 확률이 높은 장비. 좌측 전완부에 발사기를 장착하며, 신축조절성 케이블을 좌측 견갑까지 수납한다. 코일 가속으로 훅을 발사하여, 빠르고 정확하게 목표 지점으로 이동하도록 개선한다.
2.40mm 직사 강선포 - 더 높은 화력. 탄종을 교환하여 다양한 상황에 대비할 수 있을 것. - 화력의 우위는 언제나 좋은 법이지만, 포탄의 수납과 포 자체를 장착할 부위가 문제다. 어깨에 다는 것은 분명 로망이 있지만, 내 고막은 로망보다 더 소중하다. 고로, 그다지 달고싶지는 않다.
3.연막 살포기 - 연막을 통한 적 교란 및 아군 보호. - 허리 부분에 벨트 형태로 착용. 유사 시 폭발 위험이 있으나, 폭발 위험성에 비해 별 메리트는 없으므로 반려됨. 난 스릴을 즐기는거지, 자해를 즐기는 게 아니다. 진짜로!
4.전투 자극제 피하 투여기 - 군용 규격의 피하 투여식 회복 약제. 체내의 피로물질 분해와 파괴된 조직 재생을 돕기에, 세븐스 능력으로 인한 반동과 후유증 경감. - 상당히 강력한 의존성과 부작용이 발목을 잡는다. 보검에다가 대고 뒤탈 없는 만병통치약을 만들어 달라고 할 수는 없는 법이다.
5.검토 중.
(개인 기록에는 5번 항목을 여러 번 수정한 로그가 있으나, 결국 최종적으로는 검토 중으로 남겨져 있다.)
그렇지만 하지 않을 수도 있는 일이라. 할 수 없는 일이라기보다는 어쩐지, 꺼려지는 일이라거나 쉽사리 할 사람이 없을 만한 일이라는 것처럼 들렸다. 역시 꺼림칙한 느낌이 들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너는 잔에 담긴 와인을 또 한 모금 넘겼다.
"아하하... 그러네요, 저만 너무 여쭤보고 있기도 하고, 저는 제대로 대답을 안 했으니까요."
으음, 이거 어쩐담. 뭔가 그녀들이 하는 말은 진심이 아닌 것 같으면서도, 무서울 정도로 평이해서- 무엇보다도 단단한 진심이 담긴 것 같았기에, 너는 조금 난처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가... 그렇게 비춰졌구나. 새삼 푸른 머리카락의 남성과 나누었던 대화를 떠올렸다, 하하... 그렇게 대화가 끝날 수밖에 없었던 건 역시 나 때문이었던 거구나.
"으음, 그렇군요... 취하기 위해서 마신다는 사람들도 본 기억이 있어서 그런데, 두 분은 술에 취하지 않는다면 그냥, 음료 느낌으로 마시는 건가요?"
아무래도 그렇겠지, 술값이 너무 많이 나온다, 마시는 재미는 없다- 정도의 답을 들어보면 술을 마시면서 마땅히 기대하는 취했을 때의 감각을 원한다...라기보다는 술을 마시는 행위, 술의 맛을 보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다는 게 맞으려나. 그게 아니라면 뭐... 언젠가 취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마시고 있는 걸지도 모르지. 전혀 취할 수 없으면서 취하기만을 기다리는 애주가라니, 모순도 이런 모순이 어디 있나.
"아, 네. 감사히 마실게요."
술이 센 편은 아니었지만, 한 잔 정도로 취할 정도는 아니었다. 더군다나 이건 와인이니까. 꽤 맛도 있었고... 다만 그만큼 알게 모르게 취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너는 웃으며 고갤 끄덕였다.
"그러면, 이번엔 제대로 대답해 드릴 테니... 뭔가 물어보셔도 괜찮아요. 아까 질문을 다시 하셔도, 네, 괜찮습니다."
뭘 숨기랴. 숨기는 게 능사는 아니리라. 어차피 언젠가는 들통날 비밀을 쥐고 있어봤자 좋을 건 없다. 이미 이 곳에 들어올 때 난 벌거벗은 존재처럼 모든 걸 털어놓았다. 모든 게 끝날 때의 모습...만은 그다지 입 밖으로 내지 않았지만 말하지 못할 이유도 없었으니. 다만 먼저 바깥으로 꺼내놓고 싶지 않을 뿐이다.
>>957 근데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쥬데카한테 결함?이? 있다니??? 누가 기획했어 우리 애 천사야 용서못해(아무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친구 잠옷은 별거없고...편하고 널널한 거 아무거나 주워서 입습니다... 대충 편의점 갈 수 있는 룩? 오 근데 그 아이디어도 멋지네요 채택하겠습니다(?)
>>964 얼른 저녁 먹으려고 했는데 왜 벌써 이 시간...? 이렇게 된 거 먹으면서 뛰겠습니다... 체크!!!
그리고 길이에 대해서 말하자면 캡틴은 길이가 길고 짧은 것보다는 얼마나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고 잘 대처를 하느냐를 더 높게 보고 있기 때문에.. 이를테면 적을 공격해야하는데 잘못 읽어서 선량한 인질에게 공격을 날려버리는 글을 써버리면 얄짤없이 인질은 죽는 거예요. (옆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