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말에 짧게 수긍한다. 그후 들려오는 당신의 비법은 무시하는 듯, 시선을 굴리고선 음료를 한 입 마신다. 달달한 액체와 더불어 올라온 자그마한 얼음 알갱이들을 잠시 씹고 삼킨다. 그러고 나서야 마음이 바뀌었는지, 도로 시선을 당신에게 향하고선 입을 연다.
"고마워라. 우리 둘이 팀이라도 맺는다면 더 수월하게 대쉬할수 있겠네."
내가 울리고, 네가 달래고. 그렇게 덧붙이는 얼굴은 정말 아무생각 없는 듯한 무표정이라 그 나름의 농담이란 것을 못 알아먹었을 수도 있겠다. 의외로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과 대화를 이어가는 당신을 보고선 긍정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게 큰일이면 농담 삼아서라도 그런 얘기는 꺼내면 안되겠네?"
멀뚱히 당신을 쳐다보며 하는 말이란, 간접적으로 배신 할수도 있다는 말을 하는 자신을 어떻게 할 것이냐 묻는 걸꺼다. 질문이 끝나면 뽀뽀는 4딸라라고 조곤히 덧붙이는 말이 들려온다. 그는 어째 자신과 대화할때 당신은 실망한 표정을 자주 짓는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당신이 고민하다 답하는 것을 묵묵히 기다리고 가만 듣는다.
"이타적이네. 난 그런 사람 안 좋아하는데."
당신의 대답에 실망한 듯한 회답을 한다. 헌데 그 얼굴은 아까와도 같은 무표정이라 속내는 잘 모르겠다. 사실 속으로는 별 생각 없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고, 현재까지 얽히고 설킨다면 그건 더 이상 과거가 아니니까. 미소짓는 당신을 보곤 "나도 죽으면 사후세계에서 정모 할수 있겠네. 그렇게 다시 만나면, 화 낼꺼야?"라며 요상한 질문을 합니다. 아니...죽인놈 얼굴 보고 화 안낼 사람이 워딧워...
"절친은 상대적인것 아니였던가. 아무리 너라도 특별히 더 좋아하는 사람은 있겠지."
집중하며 듣고 있었던지라, 당신의 흐트러진 끝부분의 말도 놓치지 않고 들었다. 앵간한 박애주의자가 아니고서야, 남들보다 더욱 좋아하는 인물은 있기 마련이다. 그는 그런 생각으로 뱉은 말이다.
키득이는 당신의 말을 맞받아치듯 침착히 답을 한다. 어느새 그도 자신의 음료를 다 비운 모양이다. 오늘 밤은 변기 좀 붙들고 있어야겠는데, 그런 추잡하되 인간적인 사고회로가 돌아간다. 유제품은 참 맛있는데 후폭풍이 무섭다. 그는 무표정으로 그러한 생각을 하다가도 곧 머리를 비운다 (마치 몇 시간 후 그의 내장처럼).
"농담도 할때, 못할때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거 구분도 못 하면 사회생활은 왜 할까."
어째 자기 자신을 저격하는듯 하는 말이다. 본인은 구분 하면서도 생각나는 대로 뱉는게 문제지만... 당신의 말은 맞다만, 정상인 - 그러니까 비세븐스의 시선으로 이곳을 본다면 뒤틀리게 보일 것이다. 그러한 생각으로 한 말이지만, 곧이어 정상인의 잣대로 이곳을 보는것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어 당신이 '더' 옳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생각'만'한다.
"남겨진 사람은 이타적인 사람 때문에 죄책감 느낄 텐데. 참 이중적이지 않나?"
남의 죄책감을 무시하는 것도 이타적인 거라 생각하는가? 그렇게 묻고선 다 비운 컵의 바닥을 빨대로 긁어댄다. 당신의 답에 "언젠가는 알게 되겠네, 건투를 빌어."라고 능글맞은 대답을 한다.
"그냥 꺼져버리라고 하지 그래? 우리 사이에 돌려 말할 이유가 있던가."
화재를 돌리려는듯 하는 당신의 말에 헛웃음 소리가 들려온다. 지금 그의 얼굴을 본다면 어이 없다는 듯 눈을 가늘게 뜬 표정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도 즐거웠어. 이건 빈말일까, 아닐까?" 그렇게 답하고선 웃음을 참으려는듯, 갇힌듯한 키득임이 울린다. 빈말은 아니다. 대화를 꺼려할 때도 많지만, 오늘은 누군가와 말을 섞어보고 싶은 기분이였으니. 지금 이 상황을 데이트라 칭하는 것은 뇌리에서 지우고선, 테이블을 툭툭 치는 당신을 가만 바라보다 당신의 빈 컵도 가져간다. 카운터로 빈 컵들을 들고가면 아까의 직원이 살짝 웃으며 회수해간다. 컵의 물기가 손에 들러붙은듯, 입고있던 셔츠에 손을 대충 문대 닦으며 문 쪽으로 걸음을 옮기다가 멈춰 서서는, 당신에게 손키스를 날려준다. 당신의 태도에 맞춰주려는 걸수도 있겠다마는, 이건 요전에 레인에게도 한 행동이니, 은유적으로 엿같으라고 하는 행동일 수도...있다...
"다음에는 볼뽀뽀나 해줄까."
"해줄 마음은 없지만!" 평소 보기 힘든 해맑은 웃음을 띄곤, 경쾌하게 손을 흔들어주며 퇴장한다.
/막레 느낌으로 써왔어~ 멜피주 수고 많았어!! 한번 더 이어도 돼고 여기서 끊어도 오키~
그렇구나 그랬던거였어. 그녀는 다음 타깃이 자신이라는듯 한껏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실없는 농담을 하는것도 잠시 그녀는 사회생활이라는 말에 그런가~? 하고 고민했으나.
"뭐ㅡ 어때. 사회가 저 꼴인데."
그녀는 비세븐스가 아니기에. 지금의 사회가 저들에게 얼마나 좋은지는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애초에 그걸 이해하고 싶은 생각도 없기에. 철저히 세븐스의 시선에서 그렇게 말했죠. 세븐스에게 이 사회는 '사회'라고 부를 가치조차 없으니까요. 다만 자조하는것도 아니었고, 분개하는것도 아니었기에 그녀는 어깨를 으쓱일 뿐입니다.
"이기적인거지. 그야 죽은 사람은 다음일은 모르잖아~?"
맞다면 맞는 말이지만. 그녀는 다소 애매한 대답을 하며 킥킥 웃었습니다.
"에이, 나는 더 같이 있고싶은걸. 이건 진심이야."
그녀는 컵을 치워주는 당신을 보며 미소는 짓되 농담이 섞이지 않은 어조로 말했습니다. 아주 가끔은, 이런 대화도 나쁘지 않으니까요. 그녀는 진심으로 아쉬워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얼마 안되는 이야기지만요. 하지만 어쨌건 해야할 일도 있으니까요. 그녀는 살짝 한숨을 쉰뒤 자신에게 손키스를 날려주는 당신에게 윙크해보였습니다. 저것이 어떤 의미이건 상관없죠. 자신이 느끼는게 중요한겁니다.
"자아.."
당신이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되고나서야. 그녀는 머리를 쓸어 넘기며 그리 자주 보이지 않는 표정으로 3분정도. 나가기 싫다는듯 딱히 아무것도 하지 않은채로 기다렸으나 이내 어느샌가, 카페를 나선거 같았습니다.
어디로 가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건 따라나선 길은 상당히 복잡했다. 저 둘이 헤메지 않는 걸 보니 길을 잃거나 한 건 당연히 아닐 테고, 오히려 이쪽 길로 자주 왕래했다는 이야기겠지. 어쨌건 너는 능숙하게 길을 빠져나가는 둘을 따라 움직였다. 수풀 너머로 사라지는 흰 머리카락의 모습. 들려오는 자그마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뒤따르던 너는, 덩쿨 사이로 지나가 이제는 아예 모습을 감춰버린 두 사람에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이런 장소가 있었구나. 싶어서 잠시 덩쿨을 쳐다보고 있자니 얼마 되지 않는 거리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 뭔가 꺼내놓는 듯한 소리가 들려온다. 너는 덩쿨을 조심스레 헤치곤 두 사람의 모습을 찾아 시선을 돌렸다.
"대체 뭘...?
굳이 여기까지 와서 뭘 하는 거람. 일단 가장 처음 드는 생각은 뭔가 심상찮은 무언가였지만. 너무 나쁜 생각은 좋지 않으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인지, 너는 나름대로 있을 만한 상황을 떠올리려고 해 봤다. 뭔가를 붙잡고 있고... 찌르거나 자른다, 잘못 자르면 어딘가 튄다. 보통은 피...라거나 생각하겠지, 그게 아니라면 뭘까, 음... 잼이 가득 들어있는 파이? 중요한 건 그 뒤에 들려오는 칼질 소리였다. 이건 고기 써는 소리 같은데, 제대로 익힌 고기, 그러니까 음식이라면 자른다고 해서 뭔가 튈 확률은 조금 낮지... 이쯤 되니 걱정이 가라앉기는 커녕 커져서 너는 조금 심호흡했다. 너무 나쁘게 생각하는 거겠지, 음... 만약 뭔가 좋지 않은 일이라면 이렇게 능숙해질 때까지 돌아다니지는 못했겠지, 에델바이스 내에서 문제가 생긴 기억은 없었기에 너는 일단 마음을 진정시키고 조심스레 덩쿨 너머, 두 사람을 찾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웠다.
Fire is beautiful; bellowing, beckoning. Yes, beckoning. Beckoning for sure.
Much like any artist (or some philosophers, even) may say, there is beauty in every element that composes life. However, if someone were to ask me if I viewed combustions with the same awe I hold towards flame, I would nod my head with no hesitation. Emphasis on the lack of hesitation. Then I would involuntarily recall the explosions that blurted out farewell on our behalf. To add on towards my artistic belief mentioned above, I believe the world is made of equal parts of bastardness and beauty. The last glimpse I saw of you, perishing into the flames, really assures me that my theory about the compositions of life is indeed, true. Thanks I guess, but ignorance certainly is bliss.
I had a couple words to spare and discuss my current interpersonal relationships, but I decided to leave it out. If I were to put myself in your shoes, I would not be extremely pleased to receive a letter from a good friend consisting mainly of other acquaintances you’ve made instead of how much you missed me and loved me. All jokes, but you get what I mean. There’s this one guy who’s septima reminds me of you. I feel like you would enjoy hearing about him, as our finale and his septima, along with my current bond to him, is quite ironic in a poetic sense. You like poetic things, sure, but I’m not too certain you would be able to stomach me being happy all on my own without you, so I’ll leave the details out. Honestly, you would probably be thrilled to hear I’m doing well. However, I cannot accept how you can be happy for me after all you’ve done for me. Perhaps this is a selfish act of mine, instead of it being a gesture of empathy. I don’t really know.
I’m honestly unsure as to why I decided so abruptly to write you a letter (it is currently 3 in the morning), but then again, when was I not abrupt? (I guess you could even say it's…’out of the blue’. haha) I fixed enough of my own flaws myself, indulging in studies you’ve recounted all about and even seeking out some research myself. But all the flaws I fixed remain intrapersonal, and society still remains unmalleable. Normality is a spectrum, and I am still far from being seen as an average human being. Continuing to pinpoint the reasons for my sorrow and overcoming them on my own seemed like a healthy habit, but after all, I’m only human. I do not particularly enjoy oversharing my despairs, because who would want to be reminded of sorrow when they’ve had plenty of their share already? I do sometimes feel like I'm ankles deep in the void I call consciousness, though. So I write this letter to you, as a continuum of my self-sustained mending of my deeply flawed character.
Alive or not, I dedicate this letter to you, my old friend. Perhaps I will write again on another fine, rainy day (or if I ever get sick of repeating all my issues to myself as if I am my own therapist again, lol.) If you are alive, and miraculously get a hold of this monologue of mine, I do hope you write back. I may be dead by the time you write back though, so you should act quick.
Sincerely,
Your favorite shade of blue, Yuru.
#조용해진 틈에 던지는 독백 #유루는 이런 사적인거 쓸때 암호로 쓰거나 못 알아먹게 추상적으로 쓸거란 캐해가 있어서 암호랑 최대한 비슷한 언어로 써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