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17134> [1:1/느와르/어반]황혼으로부터 여명까지 -제1야- :: 482

◆yLouPygntE

2022-09-15 23:11:43 - 2022-10-09 17:13:40

0 ◆yLouPygntE (JVpAejDX46)

2022-09-15 (거의 끝나감) 23:11:43

해질녘, 모든 사물이 붉게 물들고,
저 언덕 너머로 다가오는 실루엣이 내가 기르던 개인지,
나를 해치러 오는 늑대인지 분간할 수 없는 시간.
이때는 선과 악도 모두 붉을 뿐이다.

- 개와 늑대의 시간(2007) 中

(이미지는 pixabay의 무료소스)

104 ◆WvlgiKIBM2 (Ecf4E4IyyI)

2022-09-16 (불탄다..!) 20:54:44

막시밀리안의 성격이나 분위기, 비즈니스적인 면 같은 건 프레다주가 더 잘 알테니 슬쩍 서술해준다면 거기에 맞춰서 잘 묘사하도록 해볼게 삐그덕거려도 이해해주길 바래 흑흑ㅠ

105 ◆WvlgiKIBM2 (Ecf4E4IyyI)

2022-09-16 (불탄다..!) 20:58:30

예시를 알것도 같고 모를것도 같고 흠 돌리다보면 감이 잡힐테니 벌써 긴장 안해도 될테지

굳이 쓸필요없어서 안쓴거지만 야엘은 루프스 사이에서 돌연변이 취급이 되는데 이건 늑대인간이 등장하는 영화나 소설을 보면 알 수 있어 거기에 나오는 늑대인간들은 대부분 어두운 머리카락과 눈동자를 가지고 있더라..

106 ◆yLouPygntE (BRlmlLfkq2)

2022-09-16 (불탄다..!) 20:59:26

성격- 너구리같은 노인네. 자신외에는 전부 체스판위에 말로 보는사람.

그리고 중세귀족 느낌이 나는건 어반으로 조율한 시점에서 요즘보는 악역영애물의 감성을 담았기에..

107 ◆yLouPygntE (BRlmlLfkq2)

2022-09-16 (불탄다..!) 21:02:04

>>105 확실히 보통은 늑대의 모습과 연관지어서 색이 그런느낌이 되는거같아. 이레귤러인건 납득이가.

108 ◆WvlgiKIBM2 (Ecf4E4IyyI)

2022-09-16 (불탄다..!) 21:09:58

요즘 로판 트랜드는 악역영애인가보오
너구리같은 노인네라는 말이 좀 박하긴 한데 또 알기 쉬워서 웃었어ㅋㅋㅋㅋ
늑대인간이라는 건 다들 알기 쉬운 늑대 모습과 연결시키니까 말이야 그래서 더 이레귤러로 보이게 만든 것도 있어

프레데리카도 뱀파이어하면 보이는 선홍색 눈동자같은 게 아니라서 마음에 들어 외유내강스타일인 것도 좋고 그냥 다 좋다 성격도 좋습니다 나 저렇게 얌전한 얼굴로 말버릇 나쁜 캐 좋아하나봐

109 ◆yLouPygntE (BRlmlLfkq2)

2022-09-16 (불탄다..!) 21:15:44

일상은 밤에 일어나서 새벽에 해가질때까지의 하루를 짧게 해보는걸로할까.

110 ◆WvlgiKIBM2 (Ecf4E4IyyI)

2022-09-16 (불탄다..!) 21:20:31

오, 음! 좋아~

111 ◆yLouPygntE (BRlmlLfkq2)

2022-09-16 (불탄다..!) 21:26:36

선레는 내가 쓰겠지만 손톱좀 깎고오겠다.

112 ◆WvlgiKIBM2 (Ecf4E4IyyI)

2022-09-16 (불탄다..!) 21:29:11

내일은 토요일이라서 나는 좀 오래 있을거라 템포대로 써줘~

113 프레데리카 - 야엘 (BRlmlLfkq2)

2022-09-16 (불탄다..!) 22:01:04


"아."

자명종에서 아날로그 특유의 쇠를 두들기는 소리가 방안에 울려퍼지자 프레데리카는 본능적으로 눈을 뜨고 일어났다.
여느때처럼 옷매무새나 목을 만져보니 역시나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 잠을 자는 중에도 언제 실각할지 모른다는 그런 강박관념이 악몽을 만드는 것은 이제 일상이나 다름이 없었다. 다시 말해 눈을 떠도 지옥이고 눈을 감아도 지옥이었다.

"빌어먹을."

프레데리카는 그런 지옥을 저주하듯 가벼운 욕지거리처럼 중얼거렸다. 저주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것을 본인도 충분히 알고있지만. 거기에 한번 더 한숨을 내쉼으로서 일과의 시작을 알렸다. 어느새 시간은 오후 6시 50분. 슬슬 해가지고 어둠이 드리울 시간이었다.
인간에게 있어서는 지금의 시간이 저녁의 시작이겠지만, 흡혈귀에게 있어서는 지금이 이른 아침이다. 인간에 맞춰서 한번 망가뜨린 생활패턴을 한번 더 망가뜨려 원래대로 돌려놓은것도 이제 꽤 적응이 된다. 처음에는 죽을맛이었는데 라며 프레데리카는 과거를 떠올린다.

"일단은 샤워부터."

자기 자신에게 명령하듯 중얼거리는 프레데리카는 찝찝한 네글리제 원피스를 벗어던지고는 바로 뜨거운 물에 땀을 씻어냈다.
밤의 일과는 보통 이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악몽을 꾸지 않는 날이 손가락에 꼽을 정도 였으니까.

"...역시 훌륭하네요."

그 샤워의 찰나에 이미 갈아입을 옷이 샤워실 바깥에 있는 옷걸이에 걸려있었다. 사용인의 인기척을 느꼈으니 프레데리카에 있어서 그것은 크게 놀랄 일도 아니였다. 이것 또한 일과에 있어서 챗바퀴처럼 도는 일 중에 하나였을 뿐이니까. 따로 사용인이 옷을 입혀준다던가 하는 일은 사양이었기에 프레데리카는 거칠지 않은 동작으로 옷을 빨리 그리고 자연스럽게 갈아입고는 침실을 떠나 저택의 거실로 걸어나갔다.

"야엘. 해가 떠있는 동안 별일은 없었나요? 있어도 없었다고 답해주세요."

거실 중앙의 소파에 앉아서 바로 응시한 것은 조직의 콘실리에리3위계, 야엘. 오늘은 또 어떤 말로 살살 긁을지라고 프레데리카는 생각하며, 소파앞에 놓인 카푸치노를 마셨다.

114 ◆WvlgiKIBM2 (Ecf4E4IyyI)

2022-09-16 (불탄다..!) 22:12:43

씻고 오니까 선레가!
앗 아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오면 무슨 일이 있었다고 오늘분 서류뭉치를 한가득 주고 싶어지는데...👀

115 ◆yLouPygntE (BRlmlLfkq2)

2022-09-16 (불탄다..!) 22:18:09

상관없지않을까. ㅋㅋ

116 ◆yLouPygntE (BRlmlLfkq2)

2022-09-16 (불탄다..!) 22:19:31

나도 씻구오겠다

117 ◆yLouPygntE (BRlmlLfkq2)

2022-09-16 (불탄다..!) 22:44:53

복귀

118 야엘 - 프레데리카 (Ecf4E4IyyI)

2022-09-16 (불탄다..!) 22:54:08

소파에 온몸을 가라앉히고 얼굴을 문지르는 것마냥 양손을 움직였다. 예민한 귀는 초침이 움직이는 소음을 놓치지 않고 잡아낸다. 해가 떠 있는 동안 처리해야하는 사안들과 주변 조직들의 추가 정보들 같은 것들을 추려내고 분류해서 대충이나마 정리해놓은 서류 한뭉텅이는 테이블 위에 놓여있었다. 문지르던 손 틈을 비집고 드러난 눈동자가 시간을 헤아린다.
오후 여섯시 오십분이 되기 십분 전. 남은 시간- 십분.
가라앉아있던 몸뚱이를 일으킨다. 좌우로 고개를 꺾어 경직되어 있는 근육을 풀어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신체에 활기가 돌았다. 야엘은 남은 신체에도 활기를 보내기 위해 한껏 기지개를 해보였다. 저 멀리, 자명종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저택의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다.

" 아주 많았죠. 아가씨. 매일 그렇게 말하는 거, 지겹지도 않아? 나는 이제 지겨운데요. "

무표정하던 얼굴을 무너트리고 야엘은 입가를 당겨올려서 웃어보였다. 가늘게 뜬 눈동자로 소파에 앉아 카푸치노나 마시고 있는 모습을 본 것도 잠깐이다. 야엘은 현실을 들이밀 듯 테이블 위에 올려진 서류 한뭉텅이를 가까이 밀어주며 웃음을 거둔다. 현 조직의 보스를 대하는 것 치고는 몹시도 불온한 태도였지만 말투만큼은 제법 예의를 갖추고 있어서 상반된 느낌을 강하게 주고 있었을 것이다. 서류 뭉텅이를 밀어둔 채 야엘은 이렇다 저렇다 하는 사설은 덧붙히지 않았다.

119 ◆WvlgiKIBM2 (Ecf4E4IyyI)

2022-09-16 (불탄다..!) 22:55:53

이제와서지만 나는 답레 길이가 고무줄인 참치..
길 때는 나름 길지만 짧을 때는 무지하게 짧아 아마 야엘에 대해 익숙해지면 많이 줄어들테지만...

120 프레데리카 - 야엘 (BRlmlLfkq2)

2022-09-16 (불탄다..!) 23:17:37

"야엘, 혹시 바닥에 팽이같은거 돌아간다던가 찾아보실래요? 제가 싫어하는 말이 몇개있는데.."

팽이는 예전에 개봉했던 영화인 인셉션을 의미했다. 그러니까 그 영화의 주제로 말하자면 이런 것이었다.

"데자뷰라는 말이에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 예전이 이미 겪은거같은거. 꿈에서 아주 절 괴롭히는게 신났는지 똑같은 장면을 봤단말이죠. 아주 신나. 빌어먹게 신나."

프레데리카는 마치 열변하듯 지금의 상황을 비꼬아댔다. 그러곤 나이프와 포크로 흉하지 않게 크로와상을 잘라 아침끼니를 때우며 서류를 꼼꼼히 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몇몇개는 예측 범위내에서의 행동이었기에 별로 문제될 것도 없고 사인해서 결재하면 그만이었다.
문제는 예의주시하던 하위 조직에 대한 첩보쪽의 보고였다.

"밀수를 담당하던 와일드팽 무역이 골든 트라이앵글의 환혹의 숲과 만남을 가졌다라. 정말 훌륭하네요. 아버지때에도 약에는 손대지 않는게 철칙이었는데. 이젠 그 아버지조차 없고 저는 만만한 바지사장이니 한탕해서 수익을 엄청나게 불려보고싶은가봐요. 이걸 상급자 입장에서는 칭찬을 아끼지 못하겠어요. 어쩔까요? 상으로 하얀가루 봉지를 털어다가 머리에가 탈탈 털어주면 좋겠는데."

와일드팽 무역은 이 흡혈귀들의 조직인 노스페라투 파밀리아의 하위 조직이 위장으로 세운 회사였다. 프레데리카의 아버지 때에는 그의 뜻에 따라 마약에 관해서는 전혀 손댈수가 없었는데, 그가 사망한 이래에 슬슬 삐걱거리기 시작해 동남아의 마약산국에서 활개치고 다니는 드라이어드들의 조직인 환혹의 숲과 손을 잡으려보다. 이런 하부조직이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라서 프레데리카는 이 통제할 수 없는 부류의 변수를 무척이나 싫어했다. 돌려까는듯한 말에는 감정하나 없이 무미건조한 목소리였지만서도.

"자 그럼 어떻게 요리를 해보실까."

121 야엘 - 프레데리카 (Ecf4E4IyyI)

2022-09-16 (불탄다..!) 23:57:28

"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할지 맞춰볼래요? 아가씨. "

야엘의 눈썹이 튀어오르는 위로 치켜올라가고 양손을 허리에 걸치며 후- 한숨을 뱉어냈다. " 어차피 할거면 불평없이 하지 그래. " 불손하기 짝이 없는 태도와 함께 쏟아낸 말은 어떻게든 냉정을 유지하려 노력한 결과물이었다. 저렇게 상황을 비꼬는 말투를 듣고 있으면 선대랑은 영 딴판이다. 말투를 비교하는 게 웃기지도 않지만 저 비아냥대는 말투만 고치면 선대의 반의 반만큼 따라갈 수 있을텐데… 겨우 저 멀리 도망치려는 냉정을 붙들고 손을 내려서 적당히 예의를 갖춘 자세로 되돌린다.

서류를 살피며 아침 - 자신에게는 저녁이지만 어쨌든 -을 먹는 모습에 야엘은 입을 열거나 말을 걸지 않았다. 나름대로의 철칙이었다. 아니 사실은 선대에게 하던 것을 그대로 행할 뿐이다. 프레데리카의 말을 듣자마자 야엘의 시선이 잠시 허공을 짚었다. 프레데리카의 말을 곱씹고 정리하면서 봤던 내용들을 뒤져본다. 아, 그건가.

" 냅두죠. 어차피 꼬리가 밟힌다는 것쯤은 와일드팽에서도 알고 있을거고… 한탕해먹고 날아버리기 전에 치면 와일드팽과 환혹의 숲 모두를 치워버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 라는 건 내 개인적인 의견이야. "

튀어올랐던 눈썹을 아래로 한껏 내리면서 야엘은 말을 이었다.

" 버려야할 말과 버리지 말아야할 말을 정확히 구분하는 게 좋을겁니다. 이도 저도 안된다면 아예 상대의 말을 이쪽으로 당겨올 방도를 물색하던가 - 라는 건 선대께서 선택하실 방식이지만. "

빙빙 돌려가며 말을 고르고 있지만 결론은 선대가 무슨 결정을 했을지를 떠올리고 리스크를 줄이라는 말이다. 야엘은 늘 이런식으로 꼬박꼬박 선대와 당신을 나란히 두고 비교했다.

122 ◆WvlgiKIBM2 (Ecf4E4IyyI)

2022-09-16 (불탄다..!) 23:59:15

(이게 맞을까? 🤔)

123 ◆yLouPygntE (FWBcJiXNVo)

2022-09-17 (파란날) 00:14:01

나는 프레데리카가 입담터는 거 즐겁긴한데 불쾌한 수준이면 말해줘.

124 ◆WvlgiKIBM2 (sFlcn48JLU)

2022-09-17 (파란날) 00:16:52

프레데리카가 입담 털어준다고? 완전 환영
불쾌하면 말할게!
나도 머리쓰는 쪽은 좀 약하다보니 야엘이 말장난같은 조언을 던질때가 있을텐데 아니다싶으면 말해주기

125 프레데리카 - 야엘 (FWBcJiXNVo)

2022-09-17 (파란날) 00:47:27

"틀렸어요. 야엘. 어차피 할거면 불평없이 하자가 아니라 불평을 함으로서 어차피 하는거에요. 두 말의 차이를 아시겠어요?"

프레데리카의 그 말은 깐죽대는 궤변에 불과했다. 그리고 지금에 상황에 있어 깐죽거리는 말은 나름대로의 긁어오르는 말이었다. 야엘이 프레데리카를 인정하지 않아 불손한 태도를 취한다면 그만큼 당한만큼 돌려준다가 그 성격나쁨의 근원과도 같았으니까. 그러니까 다시말하면 냉정을 유지하고 그런 말을 내뱉는 것조차 프레데리카는 더 신경긁는 말로 돌려주는 것이었다.

"야엘의 의견대로라면 제가 제 손을 더럽히는 게 싫은 걸 아실거에요. 따라서 한탕해먹고 잘먹고 잘살기전에 치워야겠죠. 치워야하는데 제손을 더럽히는건 역시 싫으니까. 여기선, 아버님이었다면의 이야기가 됩니다."

여전히 말투나 태도에서의 프레데리카는 상관으로서는 최악의 태도였지만서도, 손은 놀지않고 아날로그한 만년필을 잉크에 찍어 나머지 안건을 검토하고 기각하거나 통과시키거나를 반복했다. 인성은 최악이었지만, 그 나름대로 일처리에 있어서는 그 아버지의 반은 따라가지 않을까.

"아버지는 아버지고 저는 저예요. 이 말을 처음 말했을 때부터 세어서 오늘로 1024회네요. 컴퓨터 분야에서 잘쓰는 단위에요. 전 아날로그 방식이 더 좋지많요. 기계는 고장나면 업무가 꼬이니까. 잡설은 이쯤하고 그래서 결론짓자면 굳이 이도저도 아니게 할 수는 없죠."

테이블 아래의 서랍에서 나무를 깎아만든 병정 두 개를 테이블 위로 올린다. 자세히 보면 이 테이블은 빛이 바랜 체스판 무늬였다. 그것도 프레데리카의 아버지인 막시밀리안이 즐겨쓰던.

"여기 이 병정이 저희 와일드팽이고, 이쪽의 병정은 일단 설명하지 않을게요. 그리고 여기서 하나더."

말을 탄 기사 인형을 한 개 더 테이블 위로 올린다. 이쪽은 앞선 두 개의 병정처럼 흰색이 아니라 검은색이다.

"이게 환혹의 숲. 그쪽은 이제 기껏해야 3-4년 내외의 신규 조직인데. 나오려면 최소 기마병정도의 간부입니다."

병정은 폰. 기마병은 나이트를 의미했다. 그러니까 환혹의 숲은 최소한 똘마니가 아니라 어느정도 경력이 쌓힌 머리가 돌아가는 녀석으로 접선을 했다는 의미였다.

"저희한테 있어서 이 와일드팽이라는 병정은 무척 쓸모없는 말이 된거에요. 이래도 저래도 몇턴내로 먹힌다. 그런 의미죠. 그럼 어떻게 할까요. 그냥 내줘버리죠. 근데 좀 빨리할거야."

그러고는 지칭하지 않았던 나머지 하나의 병정을 집어 들어 말했다.

"카포지부장중에 한 분 계시지 않던가요? 지난번에 약점잡아서 불만좀 쌓힌분. 그 약점이 뭐였더라? 아, 기억났다.
인간이랑 몰래 연애했었는데. 그걸 청산하다가 들켰죠. 뭐 그럴수 있어요. 저는 개방적이라 인간과 저희 흡혈귀가 연애한다고 아무말 안해요.
오히려 제 아래로 통제도 못하는 양반들이 나때는 거리면서 훈수 한마디 두시고는 하죠. 늙어빠져서는. 아무튼, 그분 슬슬 자기 아래에 두고 있는 분들이랑 하위조직으로 독립도 하고 싶어하시고, 타이밍 좋겠다. 와일드 팽을 적한테 줘버리고."

언제 손톱을 물어뜯었는지 프레데리카의 손에서는 피가 스며져 나왔다. 마치 이걸 위해 그랬다는 듯이 설명하지 않았던 병정에 그 피를 묻히고는 손에서 빙글빙글 굴리다 하늘에 던졌다. 그리고 하늘에 던져진 병정은 아래로 떨어지는게 아니라 궤도를 그리더니, 기마병에게 날아가 기마병을 넘어트렸다. 이것의 프레데리카의 혈계술식이었다.

"마침 그 청산의 이유가 인간쪽이 약으로 중독되었다던데 그 약이 동남아였다던가? 좋은 기회네요. 당분간 밀수쪽에 손해는 있어도 이러면 저한테 불만은 커녕 빚을 하나 가지는거죠. 전 폰하나를 버리고 다른 폰으로 나이트하나를 먹는거에요. 아버지랑 다르게 저는 체스룰같은건 모르지만."

프레데리카는 능글맞게 비웃으며 해당 안건에 대해 결론지었다. 아버지와는 다른 의미의 불쾌한 정리 방식이었다.

"카포한테 전해줘요. 무역쪽 공부해두시라고. 뭐 엘리트셔서 여러나라 언어는 하시던데."

126 ◆WvlgiKIBM2 (sFlcn48JLU)

2022-09-17 (파란날) 00:54:27

답레쓰는데 오래 걸릴 것 같다는 선언
지금부터 쓰러간다 새벽이 되어가니 피곤하다면 쉬러 가도 좋아

여기서는 야엘이 인정할 수밖에 없겠는걸
입담터는 프레데리카 짜릿해

127 ◆yLouPygntE (FWBcJiXNVo)

2022-09-17 (파란날) 00:57:07

1시 30분까지만 있다가 자러갈듯.. 조금 입담에 폭주해서 길게써지긴했어.
분량조절좀 해야겠다

128 ◆WvlgiKIBM2 (sFlcn48JLU)

2022-09-17 (파란날) 01:30:25

난 좀 오래 있을 것 같아서, 답레 올리고 자러갈게 좋은 밤 되고 잘자!

129 ◆yLouPygntE (U13lapnR/I)

2022-09-17 (파란날) 01:32:49

수고했어

130 ◆WvlgiKIBM2 (sFlcn48JLU)

2022-09-17 (파란날) 02:07:42

" - 말버릇 진짜 … "

있는 힘껏 저 멀리 달아나려는 냉정을 갖추고 뱉은 말에 돌아온 깐죽거리는 궤변을 듣자마자 야엘은 짓씹듯 짜증스레 중얼거렸다. 공무를 처리하는 시간이 아니었더라면 저 말버릇에 맞서서 인성 나간 말투로 반박을 해줬을테지만 일부러 저런 말을 골라서 하는 것을 모르는 것도 아니라 다시 도망치려는 냉정을 되찾는 것으로 끝맺기로 한다. 짜증스러움을 다스리기 위한 대책으로 프레데리카가 처리한 서류들을 나눠서 정리하기로 했다.
입은 입대로 놀리면서 일처리는 빠릿하고. 저 성격만 선대의 반만 닮았으면 조직 내에서 기반을 다지는데 도움이 된다는 걸 아는가 몰라. 아니 알텐데.

" 아가씨가 지금은 선대와 같은 자리에 앉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는 말또한 지금까지 1024회 반복하는 중이고 말이야. 지겹지 않아요? 아 이건 1025회. "

인성이 나가버린 말투는 아니지만, 프레데리카가 했던 것과 똑같이 깐족거리고 정리를 마친 서류뭉치들을 파일에 넣어 정리를 마친 뒤 소파 한쪽으로 밀어뒀다. 나중에 꽂아두면 된다. 체스판 위에 체스말이 오른다. 병정 둘, 그 뒤를 이어 기마병 하나. 야엘은 뭘 말하고 싶은 거냐는 눈빛을 프레데리카에게 향했다.

프레데리카가 하는 말에 끼어들지 않고 잠자코 듣는다. 수동적이지 않냐고 태클이 걸려올지도 모르지만 굳이 끼어들어서 자신의 의견을 내고 싶은 마음이 없기 때문에 잠자코 듣는 쪽을 택한 것이다. 게다가 자문자답이 대부분인데 저걸 뚫고 끼어든다니 웃기지도 않다. 이야기는 듣고 있으면 어쩔 수 없이 머리가 좋다는 것을 인정하고 만다. 행동이나 사고방식이 미덥지 못한 건 제쳐 두더라도, 저 잘 돌아가는 머리는 인정할 수 밖에 없다.

" 훌륭합니다. 아가씨. 조금 거칠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폰은 특수할 때 나이트로 승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상황은 폰으로 나이트를 잡는 게 아니라, 나이트로 승격한 폰으로 나이트를 잡는 상황일수도 있다는 점또한 고려해두세요. "

프레데리카가 싫어하는 변수가 있을 수도 있다는 뜻이며 미리 다음 수도 준비해두라는 충고였다. 야엘은 넘어져 있는 체스말들을 집어 테이블 위에 올렸다. 방금 전까지 짜증을 내고 깐족거리는 말투를 썼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의외로 순순히 칭찬을 하고, 다음 수까지 생각하라는 충고까지 해오니 꺼림직할지도 모른다.
게다가 존댓말이다.

" 해야할 일은 끝났어요. 더 할 말은? "

131 ◆WvlgiKIBM2 (sFlcn48JLU)

2022-09-17 (파란날) 02:11:14

나메 실수 정도는 애교로 넘어가줘
이건 솔직히 야엘이 칭찬할만했고 프레데리카 입담에 반해버린 오너가 섞여서 나온 결과물이라는 변명을 해볼게

내가 프레데리카주가 생각하고 있는 방향성을 모르니까 이야기가 맞물리지 않아서 삐걱거리는 경우가 있을텐데 불편하면 꼭 이야기해주길 바래.

132 ◆yLouPygntE (FWBcJiXNVo)

2022-09-17 (파란날) 10:55:45

으어어 답레는 12시전에 올리지..

133 프레데리카 - 야엘 (FWBcJiXNVo)

2022-09-17 (파란날) 12:10:58

"지긋지긋하게 반복되는건 오히려 좋답니다. 예측되는 결과만큼 불안하지 않은건 없으니까요."

그건 어떻게 본다면 프레데리카의 병에 가까운 집착이기도했다. 세상의 일은 아무리 예상을 해두어도 예외가 생기기 마련인데, 그녀는 그런 예외를 가장 두려워했다. 자신이 만들어놓은 책장에 꽂히지않은 책만큼 불안한게 없으니까. 책장을 만들었다면 그 책장안에 책이 들어가게 모든 변수를 휘어잡는 것이 그녀의 일처리 방식이었다. 그게 더 스스로의 병으로 바뀐다는 걸 알면서도.

"그러니까 아래에 있던 개에게 힘을 실어준거니 개목걸이를 확실하게 채워야하겠죠. 앞으로는 약점을 활용하지도 못할태니 카포가 세운 새 하위조직에는 힘을 실어줄수 밖에 없네요. 여기까진 예상범위내. 문제는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는 재무재정을 담당하는 노인내들이랑 야회에서의담판이 중요하겠네요. 저 그 꼰대같은 노인내들 싫어하는데. 훌륭할 정도로 자기보신에 뛰어난 분들이시라."

그나마 프레데리카에게 다행인건 아직 야회까진 시간이 있다는 점이었다. 오늘의 일은 아니였다.

"한시간뒤에 이동할일이 있을거같은데. 야회전 밑준비에요."

134 ◆WvlgiKIBM2 (sFlcn48JLU)

2022-09-17 (파란날) 13:38:32

안녕!
답레 3시 안쪽으로 올릴게

135 ◆yLouPygntE (FWBcJiXNVo)

2022-09-17 (파란날) 13:39:41

해위해위

136 ◆WvlgiKIBM2 (sFlcn48JLU)

2022-09-17 (파란날) 15:20:16

끼약 일단 먼저 사과의 말을...3시 안쪽으로 올린다고 했는데 중간에 잠깐 볼일 좀 보느냐고 쓰질 못했어! 미안! 저녁시간 전까지는 써올게ㅠ

137 ◆yLouPygntE (FWBcJiXNVo)

2022-09-17 (파란날) 15:22:04

괜찮어

138 야엘 - 프레데리카 (sFlcn48JLU)

2022-09-17 (파란날) 15:44:03

" 충고하자면 아가씨는 여유를 가지는 방법을 아는 게 좋아요. 이 말도 지긋지긋하게 들어본 말이지? "

그냥 말하면 될텐데 충고하자면 -이라는 단어를 써먹는다. 야엘은 어떤 일이든 예외가 존재하기 마련인데, 그 예외를 용납하지 못하는 프레데리카의 집착을 알고 있었다. 이렇게 말해봤자 변하지 않을거라는 것도. 그래서 굳이 그렇게 말한다.

" 야회까지 시간은 있으니 와일드 팽이 가지고 있는 패 중에서 카포가 잠자코 있을 수 있는 흥미거리를 찾아보도록 할게. 그리고 노인네라고 하지마세요. 선대와 함께 하셨던 분들이니 선대께서 살아계셨을 때 만큼은 아니더라도 걸맞는 대우정도는 해주시죠. 아가씨. "

프레데리카의 신랄하기 짝이 없는 말에, 야엘은 다시 허리에 양손을 걸쳐놓고 스 - 하고 숨을 들이마셨다가 하, 하고 길게 뱉어내며 대답했다. … 잠깐만 한시간 뒤? 야엘의 표정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바뀌었다.

139 ◆WvlgiKIBM2 (sFlcn48JLU)

2022-09-17 (파란날) 15:44:55

늦은데다가 짧아ㅋㅋㅋ...아이고..난..
아무튼 해위!

140 ◆yLouPygntE (FWBcJiXNVo)

2022-09-17 (파란날) 15:51:07

대략적으로 지금 전개

와일드팽은 버린다 -> 와일드 팽이라는 하위조직 자리에 카포를 앉히고 새로 밀수담당을 만든다
-> 카포를 얌전하게 써먹으려면 새로만들때 힘을 실어줘야한다 -> 그러면 조직내 재무재정을 담당하는 쪽의 고령들을 야회에서 설득해야한다.

141 ◆yLouPygntE (FWBcJiXNVo)

2022-09-17 (파란날) 15:52:46

+ 새로앉을 카포가 가진 약점은 인간과의 연애. 그 인간은 약이 문제여서 관계를 청산했는데, 약의 원산지는 와일드팽이 손잡으려는 동남아쪽. 그러므로 카포는 와일드팽을 정리시키면서 동시에 환혹의 숲에도 타격을 줄만하다.

142 ◆WvlgiKIBM2 (sFlcn48JLU)

2022-09-17 (파란날) 15:52:58

내가 이해한 게 맞았구나! 다행이다....우리 늑대가 입 잘못놀린 건 아닐까 걱정했구

143 ◆WvlgiKIBM2 (sFlcn48JLU)

2022-09-17 (파란날) 15:54:29

정리해줘서 고마워

144 ◆yLouPygntE (FWBcJiXNVo)

2022-09-17 (파란날) 15:55:26

답레는 점저 먹고 쓸게

145 ◆WvlgiKIBM2 (sFlcn48JLU)

2022-09-17 (파란날) 15:56:04

맛나게 먹고 와

146 ◆yLouPygntE (FWBcJiXNVo)

2022-09-17 (파란날) 16:11:59

아. 1시간뒤 야회전 밑준비 = 그전에 멤버들 사전방문 및 답사.
야회는 1주일뒤.

147 ◆yLouPygntE (FWBcJiXNVo)

2022-09-17 (파란날) 16:12:32

에피소드가 아니기때문에 아마 만나는거 자체는 생략을 할거야.

148 ◆WvlgiKIBM2 (sFlcn48JLU)

2022-09-17 (파란날) 16:39:08

만나는 것까지 하면 어쩌지 싶었는데 다행일세 흑흑흑
아니 근데 벌써 먹었다고? 든든하게 먹은 거 맞아?

149 ◆yLouPygntE (FWBcJiXNVo)

2022-09-17 (파란날) 16:41:45

난 원래 밥을 스피드런해...

150 ◆WvlgiKIBM2 (sFlcn48JLU)

2022-09-17 (파란날) 16:45:10

ㅋㅋㅋㅋㅋ밥으로 스피드런하지 말란 말이야ㅋㅋㅋㅋㅋㅋ아무도 축하안해준다구

151 프레데리카 - 야엘 (FWBcJiXNVo)

2022-09-17 (파란날) 17:07:39

"여유만큼 불확정성을 불러오는 행위가 없다고 생각하니까요. 여유는 자만하는 자의 실책입니다."

야엘이야 책임감없이 프레데리카가 이 로젠크로이츠가를 벗어났다고 생각했지만 거기까지에도 굉장히 철저한 준비끝에 계산된 행동이었다.
나가서의 변수를 통제할 수 없어서 결국 돌아온 것이었지만. 그게 그리고 누군가에 있어서 상처로 남아있다는 것도 프레데리카에게는 인지된 부분이었지만, 애써 모르는 척 할 수 밖에 없었다. 당장에 그 상처를 봉합한다는 선택지는 계산할 수 없었으니까.

"다들 고단수라서 살살 기어들어가 빌듯이 요구해야 콩고물하나 떨어진다는게, 저한테는 꽤 불만이라구요. 그들이 쌓아올린 공적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저를 깔보고 계시니까."

프란체스카의 입장에선 오고가는게 없이 이쪽에서 머리를 숙여야한다는 그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가능한 부분을 놓고도 전혀 상관도 없는 인정하냐 인정하지 않냐를 두고 쓸모없는 탁상공론을 하는 것만큼 비효율 적인 언쟁도 없기 때문이었다.

"메이크업이랑 의상준비는 미리 언질해뒀으니, 차량 점검좀 부탁드릴게요. 지난번에도 브레이크를 누가 건드려놨더라구요. 누구짓이려나? 짐작은 가는데. 아직 물증은 없거든요. 어떻게 돌려줘야 잘 돌려줬다고 할지 고민중이에요."

보스를 향한 이러한 위협은 그만큼 프레데리카가 보스로서의 입지가 다져져있지 않다는 증거였다. 여유가 없는 그녀의 행동도 이런 하나하나의 장난질에도 어떤 대책을 세우고 되갚아주겠다는 그녀 특유의 성격 나쁨이 더해져 악화되는데 한 몫하지 않았을까.

"드레스랑 메이크업은 여자에게 있어서 전투복이라는 말은 좀 마음에 들어요."

152 야엘 - 프레데리카 (sFlcn48JLU)

2022-09-17 (파란날) 17:51:56

" 물론 여유가 지나치면 실책이 되기도 하지만 여유는 가진 자들이 가지는 특권이기도 해. 아가씨. 아가씨가 질색팔색 하는 그분들을 보면 알 수 있지 않나요? 그건 좀 자만에 가깝기는 하지만. "

제쳐 두자고- 라고 말하며 야엘은 허리에 올렸던 손으로 테이블 위를 정리했다. 체스말을 치우고, 파일을 올려두는 것 뿐이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인성 나가있는 말이 아니라 원망에 가까운 말을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제와서 무슨 소용인가 싶은 생각과 동시에 그러게 왜 라는 생각이 동시에 떠올랐다. 야엘은 숙였던 허리를 곧게 세우고 프레데리카를 봤다.

" 1025번만큼 반복한 말이지만 어차피 해야할 일인데 불만은 관둬요. "

선대의 유언이 없었다면 상대해주지도 않았을 것 같은데 그 양반들. 냉정을 찾은 머리로 생각해본다. " 배워야할 건 배워두는 게 좋아. " 선대라면 어떻게 했을까. 일방통행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생각의 결론을 프레데리카에게 말했지만 야엘은 이 말에 프레데리카가 반박할 거라는 걸 알고 있다. 프레데리카가 돌아왔을 때부터 지긋지긋하게 반복되는 것이기도 했다.

" 멋모르는 말단이 저지른 장난질에 일일히 반응하는 건 어른답지 못한 일이네요- 성격이 나쁜 건 알지만, 장난질 정도는 웃어넘겨. 차량이 뒤집힌다고 해도 죽을 일은 없잖아? "

당연하게 차량점검을 부탁하는 프레데리카의 말에 반론은 하지 않았다. 어차피 지금 자신의 입장은 현 보스의 보좌를 맡고 있는 입장이니까 동행을 한다는 건 당연한 일이다. 대신 야엘은 다른 것에 태클을 걸어버렸다. 프레데리카의 그 여유없는 행동에 대해.

" 마음에 드는 게 있기는 해서 다행이네요. 전부 질색하는 줄 알았는데. "

소파 근처에 서있던 야엘은 문으로 걸음을 옮겼다. 프레데리카가 말한 차량 점검을 하기 위함이다. 붙잡거나, 말을 걸지 않는다면 야엘은 밑에서 기다리고 있겠다는 말을 남기고 나가서 프레데리카가 준비를 하고 나올 때까지 차량 근처에서 머무르고 있을 것이다.

153 ◆WvlgiKIBM2 (sFlcn48JLU)

2022-09-17 (파란날) 17:53:04

이번에는 내가 저녁을 좀 먹고 올게
좀 걸릴테니까 천천히 줘

154 ◆WvlgiKIBM2 (sFlcn48JLU)

2022-09-17 (파란날) 18:37:15

암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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