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 시간은 평일엔 상시 진행으로 운영되며, 대사도전 진행일경우 주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됩니다. ◉ 사전에 참여불가기간을 말해주시지 않고 14일 이상 진행 참여가 없거나 미접속시 해당 시트가 정리될 수 있습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조사에 걸리는 시간은 길어야 한 시간에서 두시간 정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상황에 따라 내부를 전부 다 들어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확실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분석이 늦어지게 될 경우에는 여기 계신 유즈키 부장님 편으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길어야 한시간에서 두어시간 정도, 상황에 따라 다 들어내야 할 수도 있다. 이 말이 의미하는 것은 하나였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나츠키의 동의를 받아내지 않고 휴대전화를 낱낱이 파헤쳐볼 수도 있다는 것이었지요. 기술부로 가나 첩보부로 가나, 어느쪽이든 똑같은거나 다를바없게 된 상황이었습니다. 구 도쿄 때와 똑같아지고 있는 이 상황을 견디지 못할 것 같으셨는지, 보다못한 사오리 씨가 조용히 입을 열었습니다.
"확실합니까?"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것인지 모르겠군요. " "자세히 얘기해주세요! 아이의 물품을 조사하는 거라기엔 너무 지나친 조치가 아닌가요? 대체 보내진게 뭐길래 핸드폰을 다 살펴본단 거죠?! "
점점 커지고 있는 사오리씨의 목소리에 타카야마 차장의 표정은 서서히 굳어져갔고… 곧, 깊은 한숨소리와 함께 차장의 설명이 시작되었습니다.
"파일럿들의 정보는 철저히 보안에 부쳐져 있습니다. 대외적으로 나와 있는 정보 역시 이름과 칠드런 순번, 그외에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아예 말소 처리까지도 할수 있는 것이 파일럿의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접근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총사령관의 따님의 번호를 알고 문자를 보낼 정도면 아마 인사쪽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자가 보낸 것이지 않은가 추측됩니다… 어쩌면 무단으로 열람 권한을 얻었을 수도 있고요.” “요컨대 간단합니다. 이 문자는 특무기관 바깥에서 보낸 문자가 아닐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심도깊은 조사가 필요합니다. ”
타카야마 차장의 설명대로라면 내부로부터 나츠키의 번호를 알고 있거나 주변에 나츠키의 번호를 갖고 있는 이가 있는 내부인이 문자를 보냈다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 문자는 대체 어디서, 누구로부터 온 문자란 것일까요? 의문이 더 큰 의문으로 번지는 대답이었습니다. 누가 들었던간에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는 답변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특별히 다른 조치가 이뤄지지는 않을테니, 모쪼록 안심하시기 바랍니다. "
나츠키가 내밀어온 핸드폰을 받아들려 하며, 타카야마 차장은 걱정 말라는 듯 이같이 말했습니다.
카앙ー!!
그리고 이어지는 책상을 탁 치는 소리.
"지금 그게 신용이 가능한 말씀이신 건가요? "
차장의 대답을 듣고난 뒤 사오리 씨가 내신 소리였습니다.
"못 믿으시겠다면 확인이 끝나고 기술부에 다시 가져가 보십시오. 기술부 직원들이 아주 친절하게 확인해줄 겁니다. 어디까지 들여다 봤을지 금방 확인이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 “확인 도중에 사도 습격이 일어나거나 해서 문제가 생기면, 그렇게 되면! 그때는 어떻게 조치하실 생각이신가요? ” “그럼 사도가 처리된 이후에 돌려드리게 되겠지요. 전 부서 모두 사도 방어를 위해 투입될 상황인데 그와중에 확인은 어렵지 않겠습니까. ” "타카야마 차장님! " "유즈키 부장님, 이런 말을 여쭙게 되어 유감스럽습니다만, 혹시 저희 부서를 신뢰하지 않으시는 건가요? "
할말이 더 남아있는 듯한 사오리 씨를 앞에 두고, 여전히 앉아있는 채로 타카야마 차장이 입을 열었습니다.
"이건 위법행위를 잡는것이 아닌 단순 확인 작업입니다. 그러니 고작 메시지 하나에 뒷작업까지 할 정도로 저희가 한가하지는 않으니 안심하시길 바랍니다. 2부만큼은 아니더라도 저희도 당장 맡은 일을 처리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니 말입니다. 저희는 경무대가 아닙니다, 란 답변을 드리면 만족하시겠습니까. 유즈키 부장님. " 어째서인지 경무대란 단어에 특히나 힘이 실려있었습니다. 까드득 이를 갈며 억누르는 듯한 모습. 그와 반대로 가볍게 등을 기대는 모습. 사무실 안에선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습니다. 아이의 시선 으로도 적의에 가까운 시선이 교차하고 있음을 파악할수 있던 무렵이었습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사오리 씨가 머리를 쓸어내리며 돌아서자, 타카야마 차장이 나츠키를 향해 이렇게 물었습니다.
"자. 어떻게 부장님께선 질문이 끝나신듯 하니. 이젠 카시와자키 양의 의견도 들어봐야 겠지요. " “나츠키양께서도 혹시 질문이 있으십니까?”
며칠동안 머리를 싸매며 끙끙앓다 돌아온 레캡이 끌어올립니다......(@@)💦 고심해서 써오다보니 공백포 2200자 남짓으로 들고 오게 되었네요. 나루미와 미츠루 레스도 빠른 속도로 가지고 올테니 여유로이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레스는 슬슬 강의실 이동하려 한 차에 작성되었습니다.....
질문... 질문.... 그냥 기술부로 들고 가도 되냐고 물어볼까... 아님 이 상황에서 '경무대가 머에여???'라고 물어볼까... 아니면아니면 '그래서 메시지가 말하는 경계대상은 누구 말하는거임??'이라고 해볼까.... 음... 두뇌 풀가동...(?????????
705Episode Five : Preservation ◆X/rIPh1/XA
(1d.GdDjfCE)
2022-11-14 (모두 수고..) 19:24:14
>>653 "그런 분위기는 아니고, 두분이 좀 언쟁이 붙으셨어. 카시와자키 양이 가져온 정보 분석건 때문에. "
카스가오카 중위는 그것까지는 아니라며 고개를 젓고는 이런 말을 덧붙이려 하였습니다...
"위치 추적기같은거 달을 생각도 없는데 왜들 그러셨는지 몰라..."
어...위치추적기가 아닌 다른 거를 달으실 생각은 아니었겠죠...?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카시와자키 양은 당연히 나츠키를 부르는 호칭일테니, 중위의 설명을 모아보자면 나츠키양이 가져온 모종의 정보를 확인하는 데 있어서 유즈키 부장과 타카야마 차장 간에 언쟁이 있었다는 것 같습니다.
>>669 퇴원합니다!
오후의 본부의 분위기로 말할것 같으면 모두가 사무실에 들어가 일하고 있는 중인지 한적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특별히 사람에 치여서 내려가거나 하는 일은 다행히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여섯시에 가까워지고 있어 어느덧 정말 퇴근 시간에 가까워지고 있었으니까요. 어찌보면 당연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여어, 두번째군. 이제 깨어난 건가? "
...아니. 꼭 당연스러운 상황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퇴원하자마자 본부 복도에서 저번 임무에서 함께했던 괴상한 더벅머리 아저씨를 우연치않게 만나게 될 확률이 몇퍼센트나 될까요? 본부 자판기에서 흔히 볼수 있는, 아직 까지 않은 캔커피 두어개를 들고 있던 더벅머리, 미즈노미야는 씨익 웃으며 미츠루에게 들고있던 커피 하나를 건네며 말을 꺼냈습니다.
710Episode Five : Preservation ◆X/rIPh1/XA
(OccY85LR/I)
2022-11-14 (모두 수고..) 19:54:34
>>707 '치바' 는 웃으며 카에데에게 살짝 고개를 숙이고는, 다시 바삐 복도를 뛰어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분명, 직원 말로는 부장님께서 혼자 고생 중이라고 하였습니다. 원래는 유즈키 박사 혼자만 일을 도맡아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혼자라는 말이 강조될 일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카에데로썬 박사님은 어떻게 되셨을지 생각하게 되었을지도 모를 것입니다. 후지와라 박사님은 어떻게 되신것일까요. 그건 아마도 차장실을 확인해 본다면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어쩌다보니 일어나자마자 일을 떠맡아버리게 된 카에데입니다만, 차라리 잘된 일일지도 모릅니다. 사무실에 가는 김에 차장님이 계시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선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남에게 보여주기 꺼려지는 그런 것들은 핸드폰 안에 없으니 그나마 다행인가. 아니, 그래도 역시 기분은 좋지 않다. 그런 것들이 없더라도 누군가가 내 핸드폰의 내용을 샅샅이 뒤져본다는건 그다지 유쾌한 경험이 아니니까. 게다가 그게 싫어서 기술부가 아니라 여기로 왔던 건데... 결국 똑같아졌어. 그런 불만들이 모여 표정은 썩 좋지 않겠지만, 어쨌든 순순히 핸드폰을 내밀었고, 잡고 있던 손에서도 천천히 힘을 뺐다. 이렇게 나름대로 납득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동행인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조금씩 높아지는 언성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두 사람을 번갈아서 쳐다봤다. 그리고 이어서 들리는 상당히 큰 소리에 저절로 어깨가 움찔 튀었다. 다급하게 향한 시선 끝에는 사오리 씨가 책상을 내리친 모습이 있었다.
"사.. 사오리 씨...“
이게 이렇게까지 화를 낼 일인가? 나는 잘 모르니까 이런 의아함까지 들 정도였지만 타카야마 아저씨 쪽에서 나온 '뒷작업'이라는 말에 뭔가 알 것 같기도 했다. 그, 뭔가 첩보부같은 작업...말이지? 설마 도청기 같은 거 붙인다던가. 하하, 설마....? 사오리 씨가 경계하는 게 그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런 것도 가능성은 있겠구나 싶었다. 그런 생각이 이제야 들었지만 핸드폰은 이미 넘겨줬고, 다시 달라고 하기도 좀 그렇지? 그런데 경무대는 뭐지? 이 말이 나온 후에 긴장감이 더 팽팽해진 느낌이 들어. 어떡하지? 이러다 진짜 싸움나는게 아닐까?
"......사오리 씨, 저희 이만― 아...“
싸움이 날 것 같던 험악한 분위기는 일단은 중단되었다. 여전히 분위기는 좋지 않지만. 사오리 씨에게 조금 더 다가가서 이만 집에 가자고, 그렇게 소매를 잡고 조르려고 하던 찰나, 혹시 질문이 있냐는 말에 멈췄다. 핸드폰 조사야 진즉 납득은 했으니 물어볼건 더 없었다. 여차하면 새로 하나 사면 될 일이고. 왜 핸드폰 조사로 이런 험악한 분위기가 되어버렸냐고 물어보는건... 확실히 지뢰일테니 일단 그만두자.
"...어, 그게... 이거 물어봐도 되는 건지 모르겠는데... 메시지가 경계하라고 하고 있는 특정 위험인물은 누구를 말하는 거죠? 그리고 경무대가 뭐에요?"
아, 어쩌면 이게 더 지뢰일지도 모르겠는데.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지만 이미 말을 뱉은 후였다. 그치만 궁금했는걸. 경무대도 그렇고.
@ 저어 핸드폰 가져가도 되니까 싸우지마새요... 그리고 결국 메시지에서 경계하라고 한 사람은 누구??? 그리고그리고 경무대는 모에요????
716Episode Five : Preservation ◆X/rIPh1/XA
(OccY85LR/I)
2022-11-14 (모두 수고..) 20:11:34
>>712 사무실로 이동합니다!
ㅡ 키이이이이...
지하 본부 시설로 내려가는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만, 태양빛이 사라지고 다시 형광등 불빛이 내리쬐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일하고 있을 시간인지 엘리베이터 내부는 한산한 편이었어서, 비교적 편히 서서 내려갈수 있게 되었습니다.
[ 문이 열립니다. ]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바로 사무실로 종종걸음으로 이동한 카에데였습니다만....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보게 된 풍경은, 다소 유감스러울 수도 있을 모습이었습니다. 여전히 예와 다를 것 없이 모두가 열중인 모습, 보고서를 들고 자리를 나서는 직원, 직원이 건네는 파일을 받아드는 모습. 이따금씩 흔들리고 있는 분홍빛 머리카락.
"문제 없습니다. 예정대로 진행하세요. " "넵! "
사라졌던 사람은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왔고, 기술부는 예와 마찬가지로 다시 바쁜 분위기로 돌아왔습니다. 그렇지만 이 분위기 속에서도 한가지 위화감이 있습니다. 몇번이고 돌아보아도, 몇번이고 살펴보아도 그렇습니다. 있어야 할 사람이 보이지가 않습니다.
사무실로 이동하는 동안, 아무도 자신을 치지 않아서일까, 어지럽지만 넘어지지 않고 무사히 사무실로 이동할 수 있었다. 거기다 엘레베이터 안에서 숨을 고를때도... 뭐어, 같이 타고 있던 몇 분이 이상하다는 시선을 보내 온 것 빼고는 아무 일 없었다.
... 무슨 일이 일어난걸까, 라는 질문이 찰나의 순간 뇌리를 스쳤다. 자신이 기억나는 것은 극히 일부. 그것도 인력 부족으로 떠넘겨받은 일만 계속 하다 정신을 잃어버린 것 뿐이다. 그리고 쓰러지기 전의 순간, 부장님의 모습이 어렴풋이 기억나긴 한데... 후지와라 박사님은, 도대체 어디로 가신걸까. 정말 친절하신 분이셨는데....
... 이렇게 생각할 시간이 없다. 분명히 그 직원분의 이름... 이 서류... 그렇다. 노크를 하고, 부장님의 자리로 최대한 조용하지만 빠르게 이동한다.
"실례하겠습니다... 부장님...! 시노하라 카에데입니다...! 치바 아오이라는 직원분이 이 신 프로젝트 관련 보고서를 전해달라고 하셨어요...!"
... 그래도, 역시 누워 있다가 이동해서인것일까. 메이플이 계속 적신호를 보내오는 것을 무시하며, 똑바로 서 있는다. 제대로 전한게 맞지...? 잘못 기억하고 있는건 아니지...?
@... 후회해도 늦었다. 부장님에게 말은 전했다. 그리고 품에 들고 있던 서류 꾸러미를 내민다. 이 전달이 맞기를 바라며... 자신이 뭔가 잘못하지 않았기를 바라며.
722Episode Five : Preservation ◆X/rIPh1/XA
(OccY85LR/I)
2022-11-14 (모두 수고..) 20:24:01
>>714 "지금은 국제연합의 군대 중 하나가 된 육자대 조직에는 경무부라는 특별경찰조직이 있었습니다. 육상자위대 경무부. 자위대 내에서는 줄여서 경무대라고 불리고 있었지요. "
경무대가 뭐냐는 질문에 타카야마 차장은 다시금 침착한 모습으로 대답을 이어나갔습니다. 다행히도 나츠키가 물어본 질문 중 하나는 문제되는 부분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 조직이 전부 다 국제연합으로 흡수된 터라, 실질적인 방위역할은 모두 전자대가 맡고 있으니, 제가 이렇게 설명해봤자 크게 의미는 없을겁니다. "
특별경찰조직이 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군대 내의 경찰조직이라고 하니, 군대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어렴풋이 무슨 뜻인지는 알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밖에 질문해주신 정보에 대해선 보안사항이기 때문에, 죄송하지만 공개된 곳에서는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보시다시피 직원들이 다 여기 있는지라. 보는 눈이 많습니다, 나츠키양. "
그렇게 말하며 타카야마 차장은 차례로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고개를 까딱여 보였습니다. 왼쪽에도 일하는 직원이, 오른쪽에도 직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고, 가까이에는 당장 저번에도 본 직원인 중위도 서있는 상황입니다. 보는 눈이 많다는 것은, 비밀정보를 말해도 비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제아무리 차장이라 할지라도, 이 정보만은 이곳에서 답변을 듣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723Episode Five : Preservation ◆X/rIPh1/XA
(OccY85LR/I)
2022-11-14 (모두 수고..) 20:34:14
>>719 "어서오십시오. 시노하라 씨. 보고서인가요? "
실로 오래간만에 본다는 듯 꾸벅 숙이며 카에데에게 인사해보인 이오리 부장은, 곧 카에데로부터 건네지는 서류 꾸러미를 받아 들었습니다. 별 거 아니라는 듯 이오리 부장은 무심한 눈으로 서류를 슬쩍 넘겨보며 대답하였습니다만....
"감사합니다. 빠른 시간 내에 확인.... "
곧, 어느 한 페이지로 넘어가자마자, 부장의 말은 끊기고 말았습니다. 시야의 차이가 많이 나는 편이기 때문인지, 부장이 서류를 높게 들고 있기 때문인지, 아쉽게도 카에데의 시야에서는 무슨 내용인지는 확인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만은 확인할 수 있었지요. 부장의 표정이....아주 심각하게 굳어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조만간 내려가야 겠군요. 이 일만 해결하고. "
뭔가 중요한 내용이라도 있었는지, 이오리 부장은 재빨리 가운을 여미고는 카에데를 향해 슬그머니 말을 꺼내려 하였습니다.
멋있다...보다는 이런 분위기에서 들으니 꽤나 무섭게 느껴지는 말이었다. 정확하게 그 조직이 어떤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렴풋이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저 아저씨는 왜 그 단어를 유난히 힘줘서 말했던걸까. 사오리 씨는 왜 그 말을 듣고 더 험악한 분위기가 된 것 같았을까... 사오리 씨를 흘긋 보는 것조차도 지금은 하면 안 되는 것 같아서, 그런 느낌이 들어서 그냥 고개만 끄덕이고 말았다.
"!! 아... 그렇네요. 죄송해요.“
하긴, 사람 많은 곳에서 물어볼만한 질문은 아니었는데. 미처 생각을 못했다. 못했다고 할까,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당황스러운 상황이었거든요. 사실 지금도 그렇고. 어정쩡한 미소가 입가에 걸리려다가 금새 사그라들었다. 아무튼... 궁금하던건 비록 절반밖에 해결이 안 됐지만, 이만 이곳을 떠나야 할 것 같다. 더 있어봤자 좋은 분위기가 되진 않을 것 같아. 그리고.. 사람이 많아서 답을 못들었다면 나중에 사람이 없는 곳에서 물어보면 들을 수 있을까? 해봐야지.
"사오리 씨, 저희 이제 가요. 저어, 이만 가볼게요. 핸드폰은 그, 잘 부탁드려요.“
가까이에 서 있는 저번에 봤던 직원을 보고 살짝 목례를 하고, 사오리 씨의 팔을 잡으려고 손을 뻗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우리 이제 돌아가요... 아니, 더 갈 곳이 있었나? 사오리 씨가 나를 데리러 왔을 때 '집에 가자'가 아니라 '본부로 가자'라는 말이 먼저 나왔었으니까, 어쩌면 본부에서 또 들려야 하는 곳이 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가 원하면 집으로 가도 된다고 하긴 했었지만. 혹시 모르지.
"이제 집에 가는거죠...?“
혹시 모르니 확인차 물어보는 말을 중얼거리면서, 사오리 씨에게 조금 더 가까이 붙었다.
@ 그럼 다음에 사람 없는데서 물어봐야지(?) 암튼 우리 이제 집에 가요... 집에 가는거 맞죠...?
갑작스럽지만, 솔직히 답변한다. 과학쪽은 대부분 사회보다 더 정확한 결론을 내리기에 과학 전반을 좋아했던 카에데였기에, 전문분야는 아니더라도 관심이 없지는 않았으므로.
@...떨려서 말이 빠르게 나온것은 넘어가주셨으면 하는, 사소한 바램이 있다. 후지와라박사님에 관한 이야기를 물어보는 것은... 역시 나중에, 이 일이 끝난 후에에 해야 하려나.
729Episode Five : Preservation ◆5J9oyXR7Y.
(OccY85LR/I)
2022-11-14 (모두 수고..) 20:49:03
>>725 "그래, 나츠키 네가 원한다면 바로 집에 가자. 물론 나는 아직 업무중이기 때문에...아쉽게도 데려다만 주고 바로 돌아가야 할 거 같네. "
"저녁에 일찍 올테니까, 먹고 싶은거 있으면 말하렴? " 이라 덧붙이며, 사오리 씨가 씨익 웃어보였습니다. 오랜만에 사오리 씨의 집으로 돌아가게 된 건 좋은 일입니다만, 직접 요리해주시는 건 아니리라 여기는 게 나을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이제는 사오리 씨의 아파트를 자연스레 '집' 이라 부르게 되었네요. 변화일까요?
"핸드폰에 대해선.....내게 맡기렴! 퇴근하는 길에 돌려받아 올테니. 끝나자마자 바로 가져다줄게! "
가까이 붙어오는 나츠키를 향해 살짝 엄지를 올려보이며, 사오리 씨는 고개를 끄덕여 보였습니다. 그 말에 동조하듯, 나츠키들의 뒤편에 서 있었던 카스가오카 중위가 뒤이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꺼내보이려 하습니다.
732Episode Five : Preservation ◆5J9oyXR7Y.
(OccY85LR/I)
2022-11-14 (모두 수고..) 21:03:02
>>728 갑자기 빠른 속도로 대답하기 시작하는 건 그닥 신경쓰이지 않으시는 건지, 이오리 부장은 그러냐는 듯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습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진행중인 프로젝트중 하나와 관련해서 잠시 출장을 다녀와야 하는 일이 생긴지라, 타 기관에 방문하실 수 있는 업무적 여유가 있는 직원분을 찾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가면 좋을지도 모르나, 아쉽게도 제가 살펴봐야 하는 부분이 한두 곳이 아닌지라...."
사람이 아닌 종이만을 뜷어지게 보면서 말하고 있는것이, 꼭 부장이 이미 적혀있는 내용을 읽고있으신 것처럼 느껴지는 이야기였습니다. 정말로 프로젝트 관련 문서를 읽고 있는 것이 맞는 걸까요? 잠시 말을 마치고 종이를 다시 살펴보던 이오리 부장은, 카에데를 향해 시선을 돌리며 다음과 같이 물으려 하였습니다.
"당일치기로 다녀오게 될 단순 방문업무입니다만....혹시 관심이 있으실까 하여 꺼내본 말이니, 어려우시다면 그냥 거절하셔도 좋습니다. "
입사한지 몇개월이나 지났지요? 입사한 이래 지금까지 계속 지하 기술부에서 서버실 등에서 일해온 카에데에게 이게 웬 이야기인가 싶습니다. 카에데에게 출장업무 얘기가 나왔습니다!
업무중이시면 그냥 혼자서 가겠다고 하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나 가출했다 잡혀온 상태인데다(물론 내 발로 들어갈 생각이긴 했지만 아무튼) 지금은 핸드폰까지 없어. 고집을 부리면 혼자서 돌아갈 수는 있겠지만, 이 상황에서 그냥 보내줄 것 같지는 않지...? 씨익 웃으시는 사오리 씨를 올려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아마 웃고있었을 것이다. 아마도.
"....네, 부탁드릴게요.“
추적이란 단어가 의외로 무섭게 들릴수도 있구나... 아까 들은 비밀경찰조직이란 단어도 그렇고, 은근슬쩍 흘려보냈지만 파일럿의 정보가 말소될 수도 있다고 한 것도 그렇고. 어쩐지 찜찜하기도 하고, 으스스하기도 하고... 그런 느낌이다. ...아니, 이건 저녁에 일찍 올테니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말하라는.. 마치 사오리 씨가 요리라도 할 것 같은 말에 대한 반응일까. 어, 그럴지도 몰라. 방금 등골이 오싹했어. ....내가 빨리 저녁을 차려버리는 쪽이 낫겠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저번에 왔을 때랑은 다른 분위기가 된 첩보부 사무실에 인사를 남기고 후다닥 빠져나왔다. 뭔가 무서웠네. 그나저나 결국 이렇게 될거라면 기술부로 갈 걸 그랬네. 이오리 씨도 뵈러 갈 겸.
@ 살기 위해서 저녁을 빨리 차리러 가야겠다...(?) 첩보부 나와서 집으로 가요 우리...
타 기관에 방문... 잠시 출장을 다녀와야 하는 일...? 그, 무슨 일인지를 전혀 모르는데... 아니, 그...
"... 그.. 저로도 괜찮은가요...?"
역시, 그 질문이 먼저 나온다. 처음 일할때에도 작은 키로 어린 아이라는 오해를 많이 받아왔고, 거기다 자신의 성격상으로도 서버실 관리가 더 적성에 맞았기에 출장이 없어도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아니, 오히려 서버에 앉아 머리로 도움을 주는 것이 몸을 움직여 도움 줄 수 있는 것 보다 훨씬 더 도움이 많이 되었기에... 거기다 화학쪽이 아니라 기술 쪽으로 전공을 나왔기에 전공 수준의 화학 관련 업무라면 자신보다 나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분명. 화학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보다 이쪽에 더 자세히 아는 사람이...
"... 아... 혹시..."
그러고 보니, 노조에 참석하신 분들이 꽤 많았다. 그 때문에 또 인력이 적어 자신에게 물어보는 것일까. 아니, 애초에 그렇지 않다면 이오리 부장님이 자신에게 물어볼 이유가 있을까.
"... 가능은 하지만... 그... 진짜 괜찮을까요...?"
출장 경험 0. 해야 할게 뭔지도 모름... 하지만, 도움이 되고 싶다. 다들 바쁘기에,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다. 다들 힘내고 있는데, 자신이 모른다고 해서 빠질 수 있는 사람이였다면 아마 일을 자신이 쓰러질 정도로 받을 일도 없었을 것이다.
"언제,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하면 될까요...?"
@... 그리고, 혹시 제가 잘 하고 돌아온다면, 박사님이 어디로 가셨는지도 물어보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라는 말은 조용히 다시 입 안으로 삼킨다.
742Episode Five : Preservation ◆5J9oyXR7Y.
(ZoWHI9tpys)
2022-11-14 (모두 수고..) 21:45:24
>>741 "가서 작업을 해야 하는 업무는 없으니, 특별히 걱정하실 건 없습니다. 단순 방문 일인지라. "
진짜 괜찮을까 묻는 카에데의 물음에 이오리는 그렇다는 듯 조용히 고개를 끄덕여 보였습니다. 그리고는 서류꾸러미에서 뭔가를 떼어내려 하였지요.
"시노하라 양은 교토로 가셔서 타 기관측에서 준비한 물품을 받아와 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아마 다음주 월요일 쯤이 될 것 같습니다만, "
조그만 종이 같은 것을 떼어내보인 이오리 부장은, 그 말을 끝으로 카에데에게 메모지를 건네보이려 하였습니다. 메모지에 적힌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걱정할게 없다고 하는 부장님의 말을 바로 믿는 이유는, 역시 부장님의 말이 때로는 무심할 때도 있지만 대체로 따르는 것이 좋을 때가 많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부장님이 건네주신 메모지를 받는 것 또한 그의 연장선이리라.
"... 일본 해양 생태계 보존 연구기관...?"
하지만 그 메모지에 적힌 내용을 읽으며, 자신이 읽는 내용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 그런 곳이 있었던가? 그리고, 생태계가... 아직 남아 있었던가...? 보존해 연구할수 있었던건가, 이미 붉게 변해버린 바다에 존재해왔던 생명들을...?
745Episode Five : Preservation ◆5J9oyXR7Y.
(BVIz/EPnuQ)
2022-11-14 (모두 수고..) 21:57:16
746Episode Five : Preservation ◆5J9oyXR7Y.
(BVIz/EPnuQ)
2022-11-14 (모두 수고..) 22:21:58
>>743 "글쎄...나츠키가 그동안 열심히 해준것에 대한 나름의 보답이라고 해야 할까~? "
건물을 나와 차량으로 향하는 와중에, 아까 받은 것 말고 또 있냐는 나츠키의 물음에 사오리 씨는 그냥 직접 가서 확인해보라는 것마냥 대답을 피하려 하였습니다. 살짝 입꼬리만 올리며 히죽히죽 웃고 계시는 것이, 아무래도 정말 뭔가가 있는 것 같아보이는 미소인것 같습니다. 그럴 일은 없을 테지만...설마 미성년자에게 술이나 무알콜술이나 그런걸 선물하는 몹쓸 어른이 아니기를 빌어보도록 합시다....
- 삐빅!
차키를 누르자마자 울리는 차량 열리는 소리를 뒤로하고, 이윽고 익숙한 붉은 차량이 나츠키와 사오리를 반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새로 수리를 했는지 흠을 찾아볼수 없는 붉은 포르쉐. 사오리 씨의 애차입니다. 차량에 도착하자마자 나츠키를 먼저 태우고 그다음에 탄 사오리 씨는, 시동을 키며 출발할 준비를 하는 와중에 넌지시 물으려 하였습니다.
"참, 나츠키 말이야, 임팩트 이전의 바다는 본 적이 없지? "
임팩트 이전의 바다라면...푸른 바다를 이야기하는 것이겠지요?
>>744 "네. 교토에 있는 연구기관입니다. "
메모지에 적힌 글을 읽고 있는 카에데를 보며, 이오리 부장은 그렇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하지만 부장은 고개만 끄덕일 뿐 그걸 끝으로 특별히 더이상 설명을 이어나가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곳이 있었던가....? 아직도 생태계가 남아있었나 싶을 정도로 확실히 생뚱맞은 기관 이름일수도 있을 것입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세컨드 임팩트 이후로 모든 바닷속 생명들은 더이상 살지 못하게 되었으니까요. 대체 무슨 수를 쓰고 있길래 생태계 보존 연구기관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것일지, 카에데로써는 많이 의문이 남는 부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기관이 부장께서 언급하신 프로젝트와 관련있는 곳이라구요...? 정말로?
"미리 말씀드리는 것이지만...이번 출장은 동행하는 직원 없이 단독으로 가게 되실 것 같습니다. 원래는 저 혼자 개인이 가야 했던 업무이기도 하고, 보안상 인원을 많이 데려갈수가 없는 기관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점,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오리 부장은 그렇게 말하며 잠시 뜸을 들이더니, 카에데를 내려다보며 다음과 같이 물으려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