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 시간은 평일엔 상시 진행으로 운영되며, 대사도전 진행일경우 주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됩니다. ◉ 사전에 참여불가기간을 말해주시지 않고 14일 이상 진행 참여가 없거나 미접속시 해당 시트가 정리될 수 있습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615Episode Five : Preservation ◆X/rIPh1/XA
(Q/sByMcaA6)
2022-11-07 (모두 수고..) 15:01:30
>>613 나츠키가 어느 쪽인지 추측해보기 위해 열심히 추측해보고 있는 사이, 가볍게 머리를 올려묶은 직원이 사무실로 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 이전에 방문한 기억을 잊지 않았다면 한눈에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었겠지요. 이전에 나츠키가 방문했을 적 반겨준 적이 있던 직원인 카스카오카 중위입니다. 그녀는 매우 살가운 태도로 나츠키를 반기며, 밝은 안색을 띄며 물으려 하였습니다....
“꼬마 손님께서 다시 와줬구나. 여긴 무슨 일이니? " "........" "아......! 나중에 말해줘도 된단다. 실례했습니다. "
물론 그녀 역시, 바로 옆에 계신 사오리 씨와 차장을 번갈아 보고 나서는 분위기를 눈치챘는지... 중위는 곧바로 사오리 씨에게 고개를 숙이고는 잠시 한발짝 물러나 서려 하였습니다.
"발신번호 표시제한에, 짐작갈만 한 사람이 없으시다......, 곤란한데요. 무슨 연유로 이 문자가 파일럿이신 카시와자키 양의 전화로 들어가게 되었는지부터 파악하지 않으면, 많이 복잡해 질것 같습니다. "
한번, 두번 책상을 가볍게 딱딱 두들기며 천천히 숨을 내쉬던 타카야마 차장은, 곤란하다는 듯 머리를 까딱이며 뜸을 들이다 말을 꺼냈습니다.
"지금 보여주신 문자는 내부고발 문자입니다. " "그것도 특정 위험인물에 대해 경계하라 보내온, 경고성 문자. "
......? 이게 무슨 소리인 걸까요? 이해가 많이 가지 않는 내용인 거 같습니다. 어째서 그런 문자가 나츠키의 휴대전화로 오게 된 것인지 역시 모르겠습니다. 경고성 문자라니요. 이런 걸 나츠키의 전화로 보내야 할 이유가 있었을까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속내가 읽히지 않습니다만, 겉으로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자면 차장은 뭔가를 고민하고 있는 듯한 얼굴인 것 같습니다.
“자세하게 말씀드리자면 보여주신 문자에 대해 첩보부 차원에서 면밀히 조사를 해봐야 할것 같습니다. ” “...문자 내용에 대해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 잠시 나츠키 양의 핸드폰을 제공해주셨으면 합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
타카야마 차장은 그렇게 말하며 나츠키를 향해 손을 내밀어오려 하였습니다... 거절할 수도 있고, 다른 제안을 해볼수도 있습니다.
아, 이 살벌한 분위기에(?) 한줄기 위안이 찾아왔다. 저번에 그 사람이다! 첩보부에 처음 왔을 때 맞이해줬던 사람! 친절한 사람! 조금 굳어있던 몸이 스르륵 풀리는 느낌. 나도 인사를 하려고 했지만 어, 음... 지금 분위기가 인사하긴 좀 그런가. 고개만 살짝 숙이고 다시 앞을 봤다. 음... 곤란하다니, 지금 이 상황에서 누구보다 곤란한 건 내가 아닐까...
"내부...고발이요...?“
이거 봐. 지금 이 상황에서 제일 곤란한 거 나라니까! 왜 그런 게 나한테 오는데요??? 특정 위험인물에 대해 경계하라고 보낸 경고성 문자라니 그게 왜 나한테 오는데? 누가 왜 그런걸 보낸건데? 그보다 이게 그런 내용이었어?? 상상도 못 한 내용에 화 잘내는 아저씨와 핸드폰 화면을 번갈아 보았다. 대체 무슨 일이야 이게! 내부고발 문자를 총사령관 딸한테 보내는 멍청이가 어딨냐고!(???)
"그게 왜 내 핸드폰으로.... 아, 조사...“
아니 가져가라고 밀어줄 땐 언제고 다시 내놓으라고 하는거야. 하지만 조사한다는 명분이 있으니 마냥 싫다고 하기도 좀 그렇고. 내가 먼저 궁금해서 찾아왔는데 조사는 싫다고 하기도 좀 그렇고... 그치만 제공하면 이거.. 결국 기술부에 가는 거랑 비슷한 결말인 거 아냐? 핸드폰 뜯기기 싫어서 여기로 왔던건데 결국 똑같아졌어! 이럴수가!
"으.... 오래 걸리나요?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릴지 대략적으로라도 알 수 있을까요?“
내키진 않지만 어쩔 수 없어서 조심스럽게 핸드폰을 내밀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 걸릴지 듣기 전까지는 핸드폰을 잡은 손에서 힘을 뺄 수 없었다. 가져가고나서 '한 일주일 걸립니다'이러면 너무하잖아? 그나저나 이거, 이 상황... 비슷한 게 언제 있었던 듯한... 아.
얼마나 자고 있었던 거야? 오래도록 쓰지 않은 다리는 몸을 겨우 지탱할 뿐이었다. 물이라도 마시려 했던 것이, 병실 안에는 아무리 찾아보아도 없었던지라 결국 바깥으로 나오게 되었다. ...정수기라도 있나.
기억을 떠올려 본다. 분명 그때 베타니아 베이스에서, 그랬었지. 아, 나는 작전을 성공시키지 못했었구나. 실패의 기억이 쓰라리게 남은 것으로 보아, 인지 기능에는 문제가 없고. 익숙한 듯 손을 쥐었다 편다. 이상하다. 이전의 편한 -이 말로밖에는 표현할 수 없다- 감각이 돌아오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언제나 텐션이 높은 부장의 사무실을 나오면 일반 직원들의 사무실은 분위기가 착 가라앉아 있었다. 먼지까지도 납작 엎드려 눈치를 보는 공기. 무슨 일이지. 총사령관 시찰이라도 있나. 그런 게 있다면 내가 모를 리가 없을텐데.
"중위님. 지금 사무실 분위기가 이상하지 않나요..."
카스가오카 중위가 나에게 다가왔다. 원래는 나도 중위 그녀도 중위. 그녀가 더 호봉이 높은 중위였고 내 상사였다. 하지만 쌍둥이산 작전 이후 나는 대위로 특진했고 계급이 역전되었다. 나는 그녀를 볼 때마다 호칭을 어떻게 할까 난처하기만 하다. 계급이 올라갔다고 손바닥 뒤집듯 하대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가 나에게 건네준 쪽지를 보면, 카스가오카 중위에 대한 호칭 문제는 아무래도 좋을만큼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개의 꼬리가 잡혔다. 이것은 분명히 마루미치 참사 때 첩보1과의 무전을 감청한 그 첩자에 관한 말이다. 나도 카스가오카도 그곳에 있었다. 나도 어느새 그녀처럼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풀링은 자리에 없었다. 뒤통수가 싸하다.
641Episode Five : Preservation ◆X/rIPh1/XA
(4UECN2qBoQ)
2022-11-07 (모두 수고..) 23:12:42
>>625 얼마동안 자고 있었던 것일까요. 얼마동안 여기 있었던 것일까요? 누가 이곳에 데려다 주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미츠루는 오랜 시간을 이곳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규칙적으로 들려오는 전자음, 침대 옆에 걸려있던 링거줄. 낯설지만은 않을 천장. 병실의 천장. 누가 데리고 왔는지는 모르겠으나 베타니아 베이스에서의 작전 이후로 미츠루는 줄곧 이곳에 와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무기관 네르프의, 본부 소재 병실에 말입니다.
통제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사람 자체가 없는 건지 병실 주변에는 사람 한명 돌아다니고 있지 않았습니다. 미츠루 기준으로 오른쪽 끝에 정수기가 하나 보이고, 그외에는 특별히 눈에 띄는게 없이 썰렁한 복도인 것 같네요. 조용한 분위기는 좋습니다만... 간호사도 한명도 지나다니지 않고 있어, 아무래도 물어가며 길을 찾기는 좀 힘들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큰 부상이었는지, 작은 부상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다행스럽게도 지금의 미츠루에는 작은 상처 하나도 남아있지 않아, 움직이는데 있어 문제가 되지는 않은거란 점이 그나마 다행인 점이었습니다.
퇴원 수속을 밟으려면 세 층 아래로 내려가야 합니다. 톼원 수속을 밟으시겠습니까? 놓고 가는 물건이 없으신지 확인해 주세요.
첩자에 관한 것은 결정적인 순간이 왔다기보다는. 단서를 잡았다고 이해하는 게 좋아보인다. 아직 확언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는 것. 내가 할 일은 기다리는 거지.
"유즈키 사오리 부장님 말씀이시군요.."
카스가오카는 부장이 전작부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묘사한다. 자위대 출신들을 싫어하고 유달리 전작부장을 싫어하는 것 같기도 하다. 부장은 나와 비슷한 생각을 공유하고 있었다. 나 또한 사세보항에서 일본인들이, 내가 미군에게 목숨을 구걸하는동안 자위대는 어디에 있었냐.. 하는 개인적인 감정이 있고, 라미엘 내습 시 그녀가 보인 부적절한 행동을 보고 매우 나쁜 인상을 가지게 되었으니까.
더군다나 침착하게 부하들의 정신을 붙들어놓던 유즈키 이오리 기술부장이 바로 옆에 있어서 훨씬 대비가 심하기도 했다. 역시 내가 가진 개인적인 감정으로 인해, 기술부장 휘하의 부하들이 들고 일어난 사태에 대해 나는 매우 유감스럽다고 생각했다. 전장에서 저런 사람이 상사라는게 얼마나 다행인 일인데 배부른 것들은 그걸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