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UHN이 허락한 영역임. 특별반은 특정 범죄를 제외한 여하 범죄에 대해서는 처벌권한이 UHN에게 있음. 그걸 이용해서 UHN은 지금 특별반이 발생시키는 범죄나 문제들을 묵인하는 것. 가령 명진이가 대구로 넘어간 것도 원래라면 불가능하겠지만 UHN의 묵인 하에 가능했던 거임. 이런 여러 편의를 봐주는 대신 특별반을 통한 목적을 이루려는 거기도 하고.
이런 짓을 해주는데 자기들 맘에 들지 않으면 시트내림 처리가 나는 것도 이런 이유기도 하고.
"플라이 투 더 문..." 뭔가 고전 영화나 노래에서 나올 법한 말이지만. 지한은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올라가면서 가벼운 대화를 나눕니다.
"열권이라.. 그렇게 높이 올라왔던가요?" 그래도 아직 달까지는 좀 멀려나요. 라는 말을 하지만 그라도 지상에서 볼 때보다는 확실히 조금 커진 것 같다는 첨언을 합니다. 그렇지만 깨져서 좀 작아진 걸 보니 착실한 레벨 스케일인가. 라는 생각을 할까요? 묘하게 게임스럽다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둘이 동시에 서기 힘들다는 점은 좀 그렇네요. 이러다가 불의의 사고가 생기면 곤란하다고요... 라고 생각하다가 강산이 말을 하자 눈을 깜박이고는 고개를 홱 돌려 바라봅니다.
"그런 소리 하면 나옵니다." 마음과 태도로만 준비하다가 라는 말을 가볍게 하지만 진짜 푸드덕거리는 소리와 함께 고양잇과의 눈이 스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발판을 박차고 그 방향으로 창질을 합니다.
//강산주 죄송합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9시였던 건에 관하여. 잠깐 갱신합니다... 다들 안녕하세요.
부드럽게 넘어가는 질문에 가볍게 어깨를 으쓱였다. 별로 부담 없이 솔직하게 떠들고 놀 수 있는 시간이란 꽤나 즐거운 것이다. 충격 받은체 하다가 이내 웃는 얼굴을 안주 삼아 다과를 우물거린다.
"뭐....대회에서 옛날 기억도 좀 더 떠올리고. 기인을 만나 대답 잘했더니 눈이 기계로 개조도 당하고."
이렇게 말하고 보면 꽤 많은 일이 있었군.... 다만 내 사정보다는 대차게 실패 했다는 상대 쪽에 신경이 더 쓰인 것은 어쩔 수 없으리라. 아마 동정이나 위로를 바라는 것은 아닐테고(그랬다면 그러길 바란다는 티를 냈을테니까). 섣불리 신경쓰는체 하기 보단 덤덤하게 같이 지내주는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은 한다만...
옆자리에 앉은 그녀에게 가볍게 보여주기 위해서, 렌즈를 조절하는 요령으로 두 눈의 동공이나 초점을 지잉 하고 스스로의 의사로 확대하거나 축소하는걸 보여준다. 그 다음에 눈을 깜빡이곤 다시 평범한 상태로 바라보며 자세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대회 끝나고 왠 저격수가 날 찾아와서 흥미를 보였는데....거기서 이것저것 대답을 했거든."
스라이머씨와 있었던 문답등을 간략하게 설명해준다. 구시대 총기의 특징, 그리고 그 장점, 자신의 사격 방식....여튼 그런걸 얘기했었지.
"그랬더니 마음에 든다고 입문 시켜주더라."
그러면서 상태창을 열어 스킬 설명을 보여줬다.
언더휴먼 인간은 발전을 거듭하며 수많은 길들을 개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적은 게이트를 비롯한 수많은 적들을 향해 쏘아지게 되었죠. 의념의 발전을 이룬 이들은 이런 의념의 향상성을 이용하여 단순히 육체의 발전만이 아니라, 육체의 기능적 발전에 주목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개파의 일부로써 육체에 기능을 부여, 게이트와 싸우길 선택한 이들을 언더휴먼이라 부릅니다. 개조 - 특정 조건과 기술을 동원하여 신체의 일부에 특별한 기능을 추가합니다. 눈 - 상대의 현재 피해 상황을 수치적으로 유추할 수 있습니다. 40의 망념이 필요합니다.
"그러곤 곧바로 떠나버렸다만....."
어쨌던간 나쁜짓을 해서, 혹은 누군가의 악의로, 혹은 강제로 개조된 것은 아니라며 등을 두드리고 안심시켜줬다.
"글쎄다. 사실 구 세대 기술에 거기까지 매달려서 집착하고 있는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만..."
어디까지나 과거 손에 익은 스타일로 싸우다보니 구세대처럼 되었을 뿐. 솔직히 무슨 짓을 하더라도 그 기술을 지켜야겠다....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에는 어쩌다보니 그 스타일에 관심을 가져준 사람이 기연으로 나타났고. 그 방향으로의 성장을 놓치지 않고 붙잡은 결과가 언더 휴먼이었을 뿐.....이었다만.
"뭐.....역성혁명 말인데. 내 전생의 스승이나 가족 같던 사람이 알려준 기술이더라. 소중히 할 수 있다면 좋겠지."
텁텁한 담배의 맛과 답답해지는 가슴속의 감정은 내 무의식 어딘가에서 전생에 소중했던 누군가의 영향일지도 모른다. 물론 지금의 나와 전생의 그는 다른 인물이고. 저격술을 알려준 영감이 지금 나와의 관계는 아니란건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남겨진 것이 있다면 소중히 여기는게 좋지 않을까. 정도는 생각하는 것이다.
"너무 걱정하지 마. 별로 인간을 포기하는 것도 아니고. 성격이 바뀌는 것도 아니니까. 최악의 경우, 솔직히 말해 되돌리고 싶다면 되돌릴 수도 있겠지."
요즘 의학 기술은 발전했으니까. 치명적인 부상도 아니고 개조라면 꽤 난이도는 높더라도 되돌릴 순 있을 것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선체로 그걸 순식간에 끝낸 스라이머는 대체 어떤 경지냐는 얘기지만.
어쨌거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표정을 보이진 않지만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진 알 것 같은 그녀의 뒷머리를 꾹 하고 감싸 안아줬다.
"우리가 전달해야 할 보따리 안에 달토끼들이 잃어버린 보물이 들어 있어서 이걸 전해줘야 한다는 모양이군. 무게가 좀 가볍던데 장신구 류인ㄱ- 뭐야!"
이야기를 하며 발판을 계속 오르던 강산 또한 뒤에서 느껴진 기척에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보고 당황한다.
챙! 고양이 귀와 눈을 하고, 무림인 같은 복식을 한 남자가, 지한의 창과 자신의 검을 맞댄 후 조금 물러나고 있었다.
[쯧쯧, 저 처자 말대로 말이 씨가 됐구만.]
그리고 그 주변에는, 저번의 그 나는 돼지들을 비롯한 여러 몬스터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쥐 그림자는 혀를 차며 강산의 겉옷 아래로 다시 숨어든다. 그 말대로 말이 씨가 된 탓에 놀라긴 했지만, 강산은 침착하게 적룡공훈장의 기능을 사용해 불의 보호막을 스스로에게 둘렀다.
"인간들이 이 길을 오른다면 달리 용건이 없을텐데, 어찌 '그것'이 보이지 않을까? 이 쪽이 아니라 도사 쪽인가...?"
날개와 같은 장치를 등에 단 고양이 무인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일행을 살펴보다가, 곧 사냥감을 보는 듯한 눈빛으로 강산 쪽을 훑어보기 시작한다.
"스스로 인간과 다른 동맹원들을 내친 달토끼들과 굳이 다시 화친하고자 한다니, 인간들은 어찌 굳이 힘든 길을 택하려 하는지...아, 방금 말은 신경쓰지 마시고, 내 제안을 하나 하겠소."
고양이 무인이 옷소매에서 주머니 하나를 꺼내 흔든다. 동전이 짤랑짤랑 부딪히며 흔들리는 소리가 난다.
"여기서 보따리를 내려놓고 돌아가시오. 그대들이 이번 일을 완수하고 받을 보상의 두 배를 주겠소. 이제 절반쯤 왔으니 여기 두면 달토끼들이 어련히 알아서 찾아가지 않겠소?"
"어쭈, 매수를 하시겠다? 지한아, 혹시 돈 급하냐?"
강산은 지한을 돌아보며 물었지만...목소리에 웃음기가 섞인 것이 딱히 이 제안을 수락할 생각은 없는 듯 했다.
//15번째. 괜찮습니다!! 그때 밤늦은 시간이라 저도 자러 갔었으니까요. 그리고 눈치가 빠르시군요...! 역시 십이지가 엮이면 주로 고양이가 악역인 건 흔한 클리셰인 걸까요. 급조한 설정이라 클리셰에 많이 기대고 있긴 합니다... tmi지만 만약 이때 보따리를 꺼내서 들고 있었으면 뺏기는 기믹이었습니다. 인벤토리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