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데카: 192 타인과 자기 자신 중 더 우선시하는 쪽은? 아무래도 타인 쪽이 좀 더 우선시되는 감이 있습니다만! 뭐 어디까지나 보기에 그렇다는 뜻입니다. 결국은 사람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보다는 자기 자신이 쪽으로 좀 더 기울죠, 의식적으로 타인 쪽으로 방향을 돌리려고 하기 때문에 정신적인 피로가 다소 있습니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착한 아이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완벽하게 들어맞지는 않지만 이렇게 이해해도 문제는 없읍니당
131 웃을 때 특징, 혹은 웃을 때 자주 보이는 모습은? (사실 웃음의 종류가 매우 다양함) 기본적으로 웃을 때 입만 웃는 경우는 거의 없고, 항상 눈까지 같이 웃습니다. 곤란할 때든, 아니면 기뻐서 웃든간에 항상 눈꺼풀이 포개지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이죠. 이 말인 즉슨 눈까지 안 웃는다는 건 진짜 웃는게 아니라는 거... 얘기하다 보니까 웃음이라기보다는 미소에 대해 이야기하는 거 같긴 한데... 아무튼 그렇습니다.
245 질투심은 어느정도? (흠티콘) 꽤 있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그게 드러날 정도의 관계성은 아직 없었지만요. 일단 현재 상태에서 질투심이 드러날 만한 일은 없고, 아마 자기비하로는 이어질 수 있다곤 생각합니다. 질투는 나지만 차마 표현하지 못하고, 질투하는 자신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리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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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우는 모습은?" 쥬데카: 보통 이런 걸... 당사자에게 묻습니까? 글쎄요... 우는 얼굴은 그다지 기억하고 싶지 않아서요. 남에게 보이고 싶지도 않고.
"너 덕분에 기뻐." 쥬데카: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저도 기쁩니다. 정말 다행이에요, 기뻐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군일 경우) 쥬데카: ...그건 유감스럽군요. 왜 저는 제대로 된 결과를 얻지 못하는 걸까요. 당신은, 나 때문에 기뻐서는 안 되는데. (적대자일 경우)
"인기가 생긴다면 즐기는 편? 신경 쓰지 않는 편? 피하는 편?" 쥬데카: 인기라는 게 좀, 사실 조금 어색해서요. 돌아다니는 데 조금 힘들어질 수도 있을 것 같고... 그래서 다른 데 피해를 입힐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조금 꺼려지는 것 같습니다. 그... 좋아해주시는 건 좋지만 음, 제가 그걸 감당할 만한 사람은 아닌 것 같네요. 뭐... 지금은 그런 고민을 할 만한 정도도 아닙니다만.
>>562 맞습니다... 신경 그만써도 될만한데! 레레시아는 왜 이렇게 귀여워요 특히 음식은 자주 해주면 좋겠다(??) 많이 먹어줄래요!!
>>563 노곤노곤하면 확실히 풀어질지도 모르겠네요... 역시 뭐든지 따뜻해지면 흐물흐물해지니까 사람도 그렇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기장판에 누우면 풀어지려나(???) 쥬데카가 좀 더 어렸다면 음, 쓰다듬어주는 걸 좋아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지금은 아쉬울 따름입니다만!
혁명군들의 활약을 넘어서 누가 누굴 죽이는 게 애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는 아니라고 지적하자. 선우는 그 나름대로 선이 있음을 피력하며 항상 그 선을 지켜 이야기를 푼다는 것을 말했다. 솔직히 안다. 이거 대장의 귀에 들어가면 좋은 꼴은 못본다. 바깥이었다면 애들에게 즐길 거리를 마련해준다라는 당위성이라도 있지, 여기에 서점이 있고 각종 미디어물이 있는 이상 그의 행동은 단순 기밀 유출에 불과했으니까.
"대장에게 보고하지 말아줘"
물론 레레시아가 이 일을 보고할만큼의 철두철미한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만약에 대비해서 어느정도의 부탁을 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만약 그녀가 보고한다면 순수한 그의 창작 이야기라고 잡아 땔 것이고 실제 작전과 비슷한 내용을 지적받으면 본의 아니게 섞였다 주장 하는 수 밖에 없었다.
"같이 과자 사러 갈래? 군것질거리들이 떨어졌어."
물론 숙소에 여분이 남아있긴 하지만 사실 그것보다 그녀와의 친분을 다질 겸 뇌물(?)을 바칠 겸 해서 같이 간식 가게나 가자는 것에 가까웠다. 그녀가 거절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했다. 나도 모르게 그만... 그 고지식한 레지스탕스 모임에 협력지원서를 넣고 만 거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의 리더로 추정되는 익명의 인물에게서 만남을 갖자는 답신이 돌아왔다. 그리고 그건 바로 내일이다.
바보같은 마츠이. 왜 그런 짓을 했지? 물론 박사 과정을 밟기는 했다지만 지금의 너는 고작 엔지니어일 뿐이잖아? 무기다운 무기나 한 번 제대로 쥐어본 적 있기나 해? 이제껏 펜이랑 몽키스패너로 뱃 속에 기름칠이나 할 줄 알았지, 그런 놈이 웬 혁명?
작금의 시대에 화합이니 평화니 같은 건 단순한 개소리다. 지난 기록에도 전술했듯 이놈의 도시는 도저히 인간다움을 찾아 볼 수 없는 곳이 되었으니. 그런 가치를 위해 싸운 사람들이 고작 한 둘은 아닐 것이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짖밟히고, 그 중에서는 얼마나 많은 레지스탕스들이 가디언즈에 의해 죽임을 당했을까. 그런데 이제와서 교수 석사 선생들이 모여 머리를 맞댄다고 해서 뭐가 바뀌기나 할까? 괜히 허무맹랑한 탁상 공론이나 펼치게 되는 건 아니겠지?
모르겠다. 머릿 속이 창 밖에 펼쳐진 거리처럼 혼란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폭동의 불꽃에 타오르는 연기처럼 맹렬한 호기심이 피어오르고 있는 걸 스스로도 부정할 수 없다. 어쩌면 나는 면식도 없는 그들에게 기대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힘 없는 일개 민(民)이 희망을 품는게 뭐가 잘못이란 말인가?
물론 속단은 금물이다. 일단 그 모임에 한 번 참석해서 분위기를 살핀 뒤 이상하면 빠져나오는 수밖에. 참, 사람이라는게 이렇게나 우습다.
잘 숨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스마엘은 노이즈 너머로 난처한 표정을 짓는다. 아무래도 무의식적인 행동은 숨길 수 없었던 것 같다. 이런 부위에 피가 나는 일은 겪어본 적이 없을뿐더러 피가 굳는 느낌도 느껴본 적이 없으니 이스마엘 본인도 모르게 손을 댄 것이다. 단순히 머리를 쓸어넘기는 자세로도 볼 수 있었을 텐데 알아챈 것이 당황스럽다. 그렇다고 마냥 거절했다간 다음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으니, 따르는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이스마엘은 의료보험도 없었으니 이곳에서 미운 털이 박혀 다른 곳에서 따로 치료를 받을 순간이 온다면……. 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저도 동의합니다. 이럴수록 잘 보여서 미움받지 말아야 하나 봅니다."
아마 재밍 스위치는 손목에 있는 모양이다. 다만 손목의 어느 부분인지 알 수는 없었다. 점퍼의 소매가 손목을 단단히 가린 이유도 있거니와 칩이 있을만한 기계장치를 달 여유도 없었다. 이스마엘은 재머를 끈 뒤, 가장 먼저 피에 젖은 옆머리를 손가락을 세워 대충 쓸어 넘겼다. 선명하게 핏줄이 불거진 검은 가죽 재질의 장갑의 엄지는 이미 피가 말라붙은 상태였고, 이스마엘도 그 사실을 잘 아는지 잠시 중지와 약지 틈에 엄지를 대고 쓸어내며 마른 피를 털어냈다. 한쪽 시선이 엄지로 굴렀을 때, 이스마엘의 미간에 팬 주름이 깊어졌다.
"아, 감사합니다."
그것도 찰나였다. 거울을 들어주는 당신의 배려에 이스마엘이 다시금 눈을 굴린다. 한쪽 눈을 감은 채 다른 눈으로 웃음을 그리는 것이 힘들었던 건지, 매서운 눈이 잠깐 호선을 긋다 다시금 돌아온다. 목소리는 여전히 기계음이 깔려있었다. 하관을 가렸기 때문에 눈으로만 성별을 구분 짓기도 어렵다. 알코올 솜을 받아들이며 이스마엘이 상체를 거울 쪽으로 숙였다. "피가 많이 흘렀군요. 몰랐습니다." 환부가 어떻게 찢어졌는지 확인하듯 눈매가 점점 더 좁아진다. 살점이 뜯겼어도 깊게 뜯긴 건 아닌 것 같고, 알코올 솜으로 닦은 뒤 연고를 바르고 거즈를 붙이면 끝날 것 같다. 이스마엘은 거울 뒤로 숨는 당신을 흘끔 올려다보고 다시금 눈웃음을 지어보려 애썼다. 한쪽 눈을 감고 있어 여전히 근육은 제멋대로 움직이지 못했지만.
"그리고 얼굴 말인데- 보셔도 괜찮습니다. 언젠간 다른 사람에게도 보여줘야겠거니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얼굴 정도야 숨기는 이유가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한 번 보여준 사람에게 보지 말라며 성을 내는 부류는 아니었다. 무엇보다 이스마엘이 재머를 쓰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한때의 과거가 뇌리를 스쳤다. 성인식을 앞둔 날, 대원 숙소의 한편에 고이 자리 잡은 닳아빠진 상자 속의 편지……. 이스마엘은 생각을 갈무리하고 뺨 부분에 솜을 가져다 대며 피를 닦아냈다. 솜이 환부를 스칠 적 이스마엘은 표정을 찡그렸다. 그나마 풀어진 것 같던 인상이 다시 사납게 일그러졌다. 이스마엘 본인도 거울을 노려보는 모양새임을 깨달았는지 표정을 풀어보려 애썼지만, 사람의 인상은 그렇게 쉽게 변하는 것이 아니었다. 솜 하나가 금세 더러워지고 다른 솜을 핀셋으로 집어 들 적, 이스마엘은 이곳이 맞는지 더듬더듬 눈두덩 근처, 눈썹 위를 가로지른 상처를 향해 손을 움직였다.
"……리오 씨도 치료를 해야 할 텐데, 저 때문에 방해된 건 아닌가 싶습니다."
제법 괜찮은 위치에 솜을 뒀거나 싶더니 누르는 힘을 조절하는 걸 실패했는지 눈을 질끈 감는다. 쓰읍, 따가움을 참는 듯 숨을 들이마시는 소리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