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11078> [ALL/이능물/건볼트 기반]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 08 :: 1001

고요 ◆afuLSXkau2

2022-09-07 19:41:50 - 2022-09-11 22:25:25

0 고요 ◆afuLSXkau2 (U2M5FXbWPY)

2022-09-07 (水) 19:41:50

#이 스레는 푸른 뇌정 건볼트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본작을 몰라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시트 스레 혹은 위키에 올라온 설정만 잘 확인해주세요.

#배경이 배경인만큼 어느 정도 시리어스한 분위기는 흐르고 있습니다.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도록 합시다. 인사는 기본 중의 기본이에요.

#AT필드나 편파가 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본 스레는 15세 이용가입니다. 그 이상의 선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본 스레는 개인 이벤트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요건은 이쪽을 확인해주세요.
situplay>1596591068>106

#진행은 주말 저녁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시작됩니다. 진행이 없는 날은 없다고 미리 이야기를 하도록 할게요.

#기본적으로 스토리 진행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판정+다이스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예절을 지키도록 합시다.

#그 외의 요소들은 모두 상황극판의 기본 룰을 따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사실이나 부제는 제목이 긴 관계로 저기에 쓸 수 없어서 0레스 나메에 쓰고 있어요.


위키 주소 - https://bit.ly/3piLMMY

웹박수 주소 - https://bit.ly/3C2PX6S

임시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91068/recent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602090/recent

알아두면 좋은 전투 룰 - situplay>1596603100>330

594 이스마엘주 (Xr9OluyYI2)

2022-09-11 (내일 월요일) 03:47:46

>>585 아.. 이거 얘기가 많이 길어질 것 같다...

선요약하면 시트 다 써놓고 톰 크루즈 때문에 음기 혐성캐에서 드리프트 꺾어서 새로 만든 게 이스마엘..

임시어장 올라오자마자 이런 곳에서 음기혐성캐가 나오는 건 당연하지 않을까?로 생각 흐르고 예비 캐입용 독백이나 대사도 수월하게 써지고, 과거사도 술술 써지고 한 5시간도 안 돼서 시트를 다 짰는데.. 그날 저녁에 유튜브 쇼츠 그냥 휙휙 넘기다가 톰 크루즈가 영화 속에서 사람이 아니라 그 너머를 보는 맑은 광기가 서린 눈으로 상대를 바라보는 걸 크롭한 장면을 마주해버렸고..🙄

갑자기 시궁창이 당연한 곳에서 희망 찾는 부류가 더 진짜 광기 아닐까..? 싶은 거야

결국 그렇게 고민하다가 시트 갈아엎고 양기캐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게 돌려본 주제에.. 이참에 도전해보자 싶어서 새벽에 임시어장에 🍑 달고 질문 투하하면서 커미션 박으러 달려감..

프로토타입은 죽은눈에, 천상천하유아독존이고, 웃다가 갑자기 혼자 울더니 짜증내는 등의 찐혐성을 보여주는 캐? 사실 얘도 많이 아깝긴 해. 설정 기가막히게 짰거든. 이 모든건 톰 크루즈 당신 때문이다(?)

>>586 음.. 내가 게임은 친구끼리 모이는 게임만 하는 고질병이 있어서(폴 가이즈와 대환장 테일즈런너 봄)(안 봄) 원작은 아직 안 해본지라, 가끔 원작 언급이 나오면 찾아보고 있어. 요즘엔 해볼까 고민도 되네...🤔

595 유루-승우 (nJdRvkaCqo)

2022-09-11 (내일 월요일) 06:07:12

대답 제대로 안 하냐, 그렇게 물어도 들려오는 답변은 없었다. 왜 왔냐고 물어도 콕 집어 말할수 있는 이유가 없지 않은가. 이런 추상적인 이유는 뭐, 말 안해도 눈치만 있다면 더 안 캐물을 터. 당신에게 눈치가 있을지는 모르겠다만.

“어어, 니 방구석 보다야 내가 깨끗하다.”

이불이 잡아당겨짐을 느끼면 그저 미동 없이 눕는 짓을 계속한다. 발이 제 몸에 닿아도 별 반응 없이 가만히 누워있다. 어딘가에서 새어나오는 빛이 눈부신지, 팔로 얼굴을 대충 가리고선 딴데 가서 *랄 떨라고 웅얼거리듯 하는것은 덤. “평소 하던대로 싸돌아 다니지,” 그렇게 덧붙이는게 볼썽사납다. 살짝 보이는 눈에 귀찮음이 서려있는걸 보면 참… 좋던 사람도 밉게 보일테다.

“악.”

발길질이 성공하고, 무덤덤한 외마디를 뱉는다. 비명보단 대본을 읽듯 읉는 것에 가까운 투. “멍 들겠다,” 툴툴대며 맞은 부위를 꾸욱 눌러보곤, 한쪽 팔로 매트리스를 짚고 삐딱하게 앉아본다. 욕지거리를 하는 당신에게 별 말 없이 중지만 치켜들고선, 늘어지게 하품을 한다. 그 때문에 날아온 책에 맞을 뻔 했으면서도. 아슬아슬하게 고개만 틀어, 책은 침대에 엎어진다.

“책 읽는 고상한 취미가 있을 줄이야.”

말은 그렇게 했다만, 표지 한번 날 선걸 보니 한 번도 안 읽었겠구만. 눈으로는 제목을 슬쩍 흝어본다. 천국, 기쁨, 구원, 복음…응? 그의 인상은 살짝 구겨진다. 원래도 어느 정도는 인상을 쓰고있어서 별 차이는 없다만. 예로부터 표지로 책을 단정짓지 말랬더지, 그런 생각을 하며 책장을 넘겨도 내용은 표지와 별반 다를게 없었다. 무언가에 찔린듯한 짧은 웃음, 그리고 포복절도.

“얼마나 호구새*마냥 다녔으면 이딴걸 받냐? 멍청이들도 거르는걸.”

대놓고 사이비라 적힌 책인데, 이걸 안 버리고 들고오는 당신은 뭔 생각이였을까. 다른 재밌는 건 뭐 없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침대에 걸터앉은 채 바닥에 굴러다니던 무언가를 집어본다. 뭐였을까?

"쓸만한진 글쎄, 직접 읽어보지 그래?"

그렇게 말 하고선 책을 덮고 승우에게 건네준다. 당신이 받든 말든, 무뚝뚝한 표정이였다가도 다시금 웃음이 새어나온다.

“이딴거 소중히 안고 돌아왔을 생각 하니까 웃기네.”

596 유루-카넬리안 (nJdRvkaCqo)

2022-09-11 (내일 월요일) 06:35:36

다른 향은 몰라도, 피 냄새 하나는 잘 맡는다고 자부할수 있다. 그러기에 훈련실 밖에서부터 철 내음이 은은히 퍼지자, 안에 누군가 있겠지 하며 넘겼을 뿐이다. 그는 문을 열고선 조용히 입장한다, 당신은 집중하느라 눈치를 못 챘을수도 있겠다만, 너른 훈련실엔 이제 당신만 있는게 아니다.

사람이 방 안에 홀로 있으면 눈길이 가는 법. 그는 당신을 흘깃 보고선 만다. 전체적으로 하얗고 시뻘건 눈, 그리고 피와 관련된 능력. 흘려들었던 헤모키네시스 세븐스는 당신인가 보다. 뱀파이어 괴담도 근거 없이 들리는 것은 아니었으려나. 그런 자잘한 생각은 흐려지고, 그는 이내 당신과 거리를 둔 자리에서 자신의 훈련을 시작한다. 페인트 통을 하나 열면, 공기에 섞이듯 페인트 특유의 알싸한 향이 느껴진다. 눈을 감아도 그의 주변에 떠다니던 푸른 페인트는 두둥실 떠다닌다.

시야가 흑백에서 오직 흑으로만 바뀌면, 다른 감각이 더욱 힘을 입는다. 때문에 더 강하게 느껴지는 고요한 철 내음과 노스텔지어. 그리운 감각. 피 냄새는 기분나쁘지만, 좋다. 애매모호한 감정선이 느껴지면 이내 눈을 뜨고선, 검을 휘두르던 당신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붉은 검기가 인다. 푸른 물감은 흔들리며 상태를 바꾼다.

당신이 눈 앞까지 온 그를 눈치 못 챘더라면, 당신의 검을 휘두르는 궤적에 자신도 페인트로 이뤄진 검을 맞대어 칼질을 막아섰을 것이다. “너는 훈련파, 아니면 실전파?” 라며 은근히 대련을 꼬드기는 그. 당신이 받아들인다면 선공은 당신에게 내 준다. 싫다 하면 뭐…어떨까.

눈치 챘다면 결과는 사실 똑같을 것이다. 페인트로 이뤄진 검을 설렁히 쥐고선 “훈련은 충분하지 않아? 아니면 대련이 두려워?” 라며 별 의미 없는 도발을 해 올 것이다. 응한다면 선공은 당신의 것. 싫다면..어…

/애매하게 써서 미안...합니다.......

597 스메라기주 (vVtOCtaoFI)

2022-09-11 (내일 월요일) 09:08:04

(아침을 밝히는 레이저빔)

598 유루주 (nJdRvkaCqo)

2022-09-11 (내일 월요일) 09:21:58

(아침을 밝히는 그냥 빔)

599 승우주 (XpPTZXh7So)

2022-09-11 (내일 월요일) 09:46:04

아침을 밝히는 동물농장서프라이즈전국노래자랑 어택!

600 스메라기주 (vVtOCtaoFI)

2022-09-11 (내일 월요일) 10:12:33

전국~~~ 승우자랑!!!(??

601 승우 - 유루 (XpPTZXh7So)

2022-09-11 (내일 월요일) 11:17:14

아무리 귀찮게 해대도 불청객은 미동이 없다. 그 꿋꿋한 꼬락서니를 보니 무슨 짓을 해도 저렇게 버티고 있을 게 뻔하다. 그는 빼앗은 이불을 둘둘 말아 유루의 얼굴로 우악스레 집어던졌다.

"***야. 나도 청소는 하고 살아야지 않겠냐. 더러우면 씨* 안 거슬리게 얌전히 짱박혀 있기라도 하든지."

뭐, 따지고 보면 유루는 이미 가만히 짱박혀 있기는 했다. 입을 가만히 못 있어서 문제였지. 그는 난리를 치느라 짜증스레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대충 넘기고 다시금 할일에 열중하기로 했다. 그러나 막 눈 돌려 무엇부터 치울지 고민하던 그때, 갑자기 시끄럽게 웃어대는 소리에 청소는 또다시 맥이 끊겼다.

"개** 호구 새* 방에 있는 주제에 빡치는 소리 하지 마라. 개헛소리 한 번만 더 하면 진짜 쫓아낸다."

호구 새*……인 건 사실이라 할 말 없다. 썩을. 근데 멍청이들도 안 받을 물건이란 건 어디로 미루어 나온 결론인지는 잘 모르겠다. 잘 모르는 것이라면 열내기에도 무엇해서, 그는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책을 받으면서도 다시 한 번 눈짓으로 제목을 훑는다. 비웃는 면상이 *같아서 한 대 때려줄까 싶지만 우선은 책부터 다시 확인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는 의아한 낯으로 머리를 긁는다. 아니, 천국기쁨구원, 행복하고 좋아 보이는 단어니까 좋은 책 아닌가. 봐도 모르기로는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이러니 이딴 물건을 가지고 있을 수밖에.

"그냥 종교서적 아니야? 너 씨* 종교 싫어하냐?"

그러니까…… 특유의 내용과 서술투로 미루어 종교서적이라는 건 파악했지만 정확히 뭐가 문제냐는 눈치다. 그는 언젠가 짤막하게나마 성경을 읽어 본 적 있는데, 거기에 나오는 내용이나 이것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사이비와 이단의 교묘한 왜곡선동날조를 알아채기엔 그는 눈치도 사회경험도 부족했다. 그는 설명해 보라는 듯 유루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러다 돌연 인상을 팍 찌푸리며 들고 있던 책을 다시 휙 던져버렸다. 일단 가만히 듣고 있었는데 생각해 보니까 짜증나네.

"*, 뭘 처 웃고 있냐. 개같은 새*."

바닥은 쓰레기로 버린 물건들로 더럽기보다는 쌓아둔 물건들로 어수선한 난리통이다. 다 써버린 노트, 버리긴 묘하게 아까워서 처박아둔 책 띠지, 깨끗하게 비었지만 용도를 찾지 못한 공병, 놓을 곳이 없었는지 대강 늘어놓은 쓰다 만 소모품 상자, 종이가방, 대충 개어서 나름 먼지 안 묻게 모셔둔 옷가지 몇 개.
생활력이라는 개념을 찾아볼 수 없다. 햄스터도 창고는 나름의 정리 기준을 가지고 분류한다던데, 그는 작은 비단털쥐보다 못한 생활습관을 가진 셈이다. 꼭 가진 물건을 어떻게 정리해둬야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의 방 같다.
그 난장판에서 유루가 집어든 물건은 마찬가지의 잡동사니였다. 마지막 장까지 모두 사용한 공책이다. 내용을 보려 펼친다면 무엇을 썼는지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괴상한 악필로 가득한 종잇장이 죽 늘어서 있었다. 두말할 것도 없는 방 주인의 필체였다. 힘 주는 방향이 이리저리 삐죽한 것이, 펜 쥐는 법부터 틀려먹은 모양새였다.

602 승우주 (XpPTZXh7So)

2022-09-11 (내일 월요일) 11:26:55

>>594 톰 크루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갑자기 그 모든 맑눈광 행적이 와닿으며 이스마엘이 정말 무시무시한 친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어....
그치... 희망 없는 세상에서 희망 찾는 게 더 무서운 거 사실이지... 맨 처음 기획에서는 혐성음기였다니 그거 진짜 상상도 안 가🤔 그치만 지금 이스마엘도 좋고 그 친구도 궁금하긴 하네

나 그 맑은 눈빛 뭔지 알 것 같아..ㅋㅋㅋㅋㅋㅋㅋㅋ 최근작이 아니라 젊었을 적 시절이긴 한데... 응... 무섭다....😇

>>600 전국~~ 반동분자 자랑!!!!

603 멜피주 (m4QxitXK32)

2022-09-11 (내일 월요일) 11:49:39

오늘도 출근

내일도 출근

^^

604 ???의 아리아 (3eFHfPaNUw)

2022-09-11 (내일 월요일) 11:52:55

하늘을 보았다. 구름 한점 없이 푸르른 하늘을. 조금은 동경했다. 아무것도 가로막지 않는 하늘을, 자유로운 하늘을.
그리고 머리가 크면서 알게 되었다. 하늘도 자유롭지 않음을. 법칙에 따라 그저 흐를 뿐인 그저 공허였음을.

"너만을 위해 살아라. 너만을 위해 노래해라"

누군가 말했던가. 내 세븐스를 알려준 이는 그리 이야기하고는 이야기했다.

"누구도 너를 막지 못한다. 그것이 네 자유니까."

그 말을 한 노인은 아마 죽었겠지. 아득하고도 아득한 옛 기억. 내가 기억하는한 최초의 기억.
'할아버지'라고 불리던 이가 내가 세븐스임을 알고 유일하게 사랑으로 말해준 조언.

"....그래 노인네"

나는 혼잣말하듯 이야기했다.

"네 말대로, 난 자유롭게 살겠어"

그렇게 결의를 다진다. 자, 구속에 대해 저항하도록 하자. 나의, 오직 나만의 자유를 위해.

그녀는 다짐했고 악마는 웃었다
//오늘은 일상 못하니 짤막 독백이라도

605 ◆afuLSXkau2 (Ceo7Jhl0hE)

2022-09-11 (내일 월요일) 11:56:36

으어. 갱신이에요! 사실 일어난 것은 한참 전이지만 뒹굴뒹굴하다보니 어느새 시간이..(흐릿)

하지만 내일도 휴일이니까 괜찮아!

606 스메라기주 (3eFHfPaNUw)

2022-09-11 (내일 월요일) 12:18:51

내일의 캡틴)어느새 벌써 시간이..
내일은 휴가 냈으니까 괜찮아!(아님

607 ◆afuLSXkau2 (Ceo7Jhl0hE)

2022-09-11 (내일 월요일) 12:19:29

스메라기주도 안녕하세요!

608 스메라기주 (3eFHfPaNUw)

2022-09-11 (내일 월요일) 12:20:13

안녕하세요-
그럼 캡틴과 교대해서 전 뒹굴거리러 갑니다(??

609 ◆afuLSXkau2 (Ceo7Jhl0hE)

2022-09-11 (내일 월요일) 12:23:08

으앗. 저도 뒹굴거리고 있는데! 아무튼 푹 쉬세요!!

그리고 여러분. 오늘 저녁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는 왕게임 있을 예정이에요!! 물론 제가 그때 바쁜 상황이 생겨서 늦는다면 먼저 하셔도 괜찮고요!

610 스메라기주 (uoWLknFmBs)

2022-09-11 (내일 월요일) 12:49:42

NPC는 누구누구 참가하나요(지긋

611 ◆afuLSXkau2 (Ceo7Jhl0hE)

2022-09-11 (내일 월요일) 13:00:57

어.. 글쎄요. 일단 MPC 2명만 참가하는 느낌으로 가려고 생각 중이에요.

612 ◆afuLSXkau2 (Ceo7Jhl0hE)

2022-09-11 (내일 월요일) 13:01:05

일단 저는 식사를 하러 가볼게요!!

613 유루-승우 (nJdRvkaCqo)

2022-09-11 (내일 월요일) 13:47:29

“진정하고 예쁜말 쓰자-”

지도 방금 전까지 욕했으면서 굳이 말마디를 늘리는걸 보아하니 알면서 속 긁으려는 것이다. 어딘가 타이르는 듯한 투라 더 짜증날지도. 후에 뭔가 말을 더 하려 했던가, 이불에 맞으면서 짧은 의성어와 함께 파묻힌다.

“좋고 싫고 구분하는건 너무 흑백 아니냐?”

열받게 하지 말라고 뭐라 하던 말은 깔끔히 무시하며 눈동자를 굴려본다. 의아한 표정을 띈 승우를 가만 보고선 하는 답은 참…. 질문의 취지와 많이 동떨어졌다.

“굳이 따지자면 불교 사상과는 동의해,”

그 짧은 답을 끝으로 이유라던가, 그런 설명은 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 데려다 사상 얘기하면 그게 프로파간다고 세뇌지. 듣고 어떻게 받아들일 지는 모르겠다만, 백지에 쓰인 글자가 책에 쓰인 글자보다 더 잘 보이지 않던가. 사회인의 눈엔 이런 서적은 보나마나 사이비지만, 분위기를 보아하니 승우는 그런 구분을 못 하는 걸까. 놀리려던 마음도 사라졌는지 말하는 투가 차분해진다.

“종교는 남한테 피해주지 않으면서 더 나은 사람이 되는거고. 이런건 높은 분이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는 거.”

그래. 높은 분이 해달라는 대로. 전부. 엄청나게 간략화 시키고, 조금은 왜곡되었다. 그런데 이 설명도 나름 머리 굴려가며 선악 구분 모호하게 한줄로 줄인 것이다. 지가 대놓고 선과 악을 나누기에 거부감을 느끼는 걸까, 아니면 나름의 배려? 자신을 빤히 쳐다보던 청색(이라 추정하지만 보이는 것은 진회색) 눈을 마주치며 뭔가 덧붙인다.

“뭐, 믿지 말라는건 아닌데… 니가 굳이 믿을 이유가 있나? 니 친구 많잖아.”

자신의 뇌 속에 들어갔다 나오지 않거나 웬만한 배경지식이 없는 이상, 괴상할 뿐인 말이다. 사이비는 대놓고 꺼림칙하다, 그럼에도 신도들이 생기는것은 왜일까. 이것저것 이유는 많겠다만, 사회와 동떨어진 아웃사이더들이 주로 판을 이루지 않던가. 그의 경험으로도 그런 경우가 대부분이였다. 소속감은 주되, 소속감’만’ 주는 실상 한번 더러운 판이 사이비 아니였던가. 그런 생각이 꼬리물어 나온 말이였다. 휙 날아가는 책을 보는 시선은 흐리멍텅 하였다가도, 다시 초점이 맞춰진다.

“니.. 면상 보면 웃음만 나와서.”

다시금 가벼워진 어조, 하는 말과 더불어 눈을 휘어 미소짓는게 얄미우려 작정한 사람 같다. 말을 하다 답지않게 뜸을 들인것을 보아하면 원래는 다른 말을 하려 했던 걸까.

바닥을 훑어 보면 보이는건 아수라장. 제딴엔 별 쓸모 없어 보이는 물건들로 가득하다. “옜날 생각 나고 좋네,” 그런 요상한 말을 하고선 제 손에 집힌 노트를 매너없이 펼쳐 읽어보려 한다. 눈을 찡그려 보아도 도통 뭘 쓴지 이해가 안 가는 듯, 다시 덮고선 바닥으로 내려와 그나마 지뢰(?)가 덜한곳에 대충 앉는다. 다른 공책들을 주워가며 한 개의 묶음으로 정리해보려 하다가도, 얘는 약사가 될 사람이다, 그런 의미없는 드립이 생각나 혼자 피식 웃는다.

“펜을 어떤 꼬라지로 잡길래.”

내용도 물론 궁금하지만, 그런건 얼마든지 블러핑이 가능하지 않은가. 그보다 이것이 더 궁금하기도 했고. 아까처럼 놀리거나 폄하하려던 의도 없는 질문이 조금 의외다. 평소 하는 꼬라지를 보면 이것도 도발에 가깝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614 ◆afuLSXkau2 (Ceo7Jhl0hE)

2022-09-11 (내일 월요일) 14:09:11

(딩굴딩굴 딩딩굴) 갱신할게요!!

615 유루주 (nJdRvkaCqo)

2022-09-11 (내일 월요일) 14:12:35

캡틴 안뇽~~~~(한입에 쏙

616 ◆afuLSXkau2 (Ceo7Jhl0hE)

2022-09-11 (내일 월요일) 14:34:40

으앙! 먹혀버렸어!! 그래도 유루주도 안녕하세요!

617 이스마엘주 (Xr9OluyYI2)

2022-09-11 (내일 월요일) 14:36:25

갱신~~ ㅇ>-<

618 쥬데카 - 이스마엘 (ZBUgrIKp6Q)

2022-09-11 (내일 월요일) 14:43:35

"하하... 설마 이정도로 미움받을까 싶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겠죠."

다행이라는 말에 동의한다며 혹여 미움받지 않을까~ 라는 걱정이 담겨있을지도 모르는 답. 너는 그럴 리 있겠냐며 웃고는, 거울 너머로 상처를 닦아내기 위해 움직이는 그를 향해 시선을 옮겼다. 거울 뒤에 있었으니 보이지는 않았지만. 아마 거울을 꺼내 그가 볼 수 있게 한 건 정답이었던 모양이다. 감사하다는 답도 들었고, 음.

"아, 신경 쓰고 계셨나요... 그렇군요, 네. 알겠습니다."

좀 많이 둔한 게 아니라면 분명 얼굴을 향하는 시선 정도는 알아챘겠지, 그 직후에 보였던 네 행동을 생각하면 더 눈에 띄었을지도 모른다. 못 볼 꼴을 보았다, 라는 느낌은 아니었겠지만 어쨌든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했다는 건 확실히 알았으니 이렇게 말하는 거라고 생각해 너는 조심스레 거울 너머에 있는 그의 얼굴을 보았다. 봐도 괜찮다는데 계속 사양하는 것도 오해가 되겠지.

"......"

그리고 어쩌다 본히 빤히 쳐다보는 게 됐는데, 딱히 해야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거울을 통해 자신의 얼굴을 치료하는 걸 누가 쳐다보고 있으면 어떤 느낌일까. 충분히 신경이 쓰일만 한데도 지금은 그런 생각은 없었다. 그야 지금까지 계속 노이즈로 일체의 짐작조차 거부하던 사람의 맨얼굴(마스크는 그대로였지만)을 보게 된 이상, 그리고 뭐... 봐도 된다고 허락까지 받은 이상 제대로 봐두는 건 당연한 행동이지 않을까. 어쨌든 시선은 그의 얼굴을 여기저기 뜯어보듯이 움직였다.

"뭔가, 원했던 방식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보게 되어 음, 유감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닌가? 여기서는 이런 말까지 할 필요가 없나? 그렇지만 여전히 그가 얼굴을 가리고 있었던 이유를 정확히 들은 게 아니었기에 너로써는 짐작이 전부였고 그 결과 어쨌든 보이고 싶지 않은 이유가 있었으며, 이번에 들린 말루 미뤄보았을 특별한 때에, 특별한 방식으로 얼굴을 보이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었다. 뭐어, 결국은 비밀로 해달라는 듯한 제스쳐도 있었고, 어쨌거나 네게 얼굴을 보인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라는 감각이었기에 다른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그런 때와 장소를 기다려 보여줄 생각이겠지만.

"아, 괜찮습니다. 아까 말씀드렸지만 부상이 심하지는 않아서요. 출혈도 없고."

타박상이라는 건 꽤나 까다로워서, 상처를 봉합할 일도 없고 딱히 소독이 급한 것도 아니었지만 그러니까. 내출혈 정도는 조금 신경써야 했지만 글쎄. 그런 부분이야 따로 검사를 받으면 될 일이었다. 지금은 조금 붉거나 푸르게 부어오른 부분을 가라앉히는 게 전부. 결론은 지금 급한 쪽은 아마 네가 아니라 그 쪽이라는 거겠지. 새삼 보검 무장과 세븐스의 보조는 대단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

619 쥬데카주 (ZBUgrIKp6Q)

2022-09-11 (내일 월요일) 14:44:05

얍 갱신잉ㅂ니다!!

620 ◆afuLSXkau2 (Ceo7Jhl0hE)

2022-09-11 (내일 월요일) 14:47:13

이스마엘주와 쥬데카주 둘 다 어서 오세요!!

621 쥬데카주 (ZBUgrIKp6Q)

2022-09-11 (내일 월요일) 14:53:35

캡틴 안녕하세요!!! 이스마엘주도 지금 계실지 모르겠지만 안녕하세요!!

622 이스마엘주 (Xr9OluyYI2)

2022-09-11 (내일 월요일) 14:56:01

안녕~ 다들 좋은 추석 연휴 보내고 있어?😉
답레는 쪼끔.. 늦어짐.. 분량 커트를 좀 해야할 것 같아서..

623 쥬데카주 (ZBUgrIKp6Q)

2022-09-11 (내일 월요일) 14:57:21

네 꽤나 여유롭게 보내는 중인...가? 아무튼 잘 보내고 있습니다!
답레는 천천히 주셔도 괜찮아요, 분량은... 어 조금 많긴 하...죠? 아무튼 힘내시길!

624 ◆afuLSXkau2 (Ceo7Jhl0hE)

2022-09-11 (내일 월요일) 15:03:21

다음 토요일과 일요일. 캡틴이 친구들이랑 놀러가는 것이 확정난 것에 대해서.

그렇기에 17~18일 진행은 없어요. 대신에 월요일부터 회식상황으로 돌릴 수 있게 이벤트를 열어놓도록 할게요! 그 대신이라고 하긴 뭐하나 9월 24일~25일은 스토리 진행할게요! 이번에는 보검 세븐스가 나올지도 모르죠.

625 ◆afuLSXkau2 (Ceo7Jhl0hE)

2022-09-11 (내일 월요일) 15:17:10

캡틴은 잠시 외출하고 돌아올게요! 나중에 봐요!

626 승우 - 유루 (XpPTZXh7So)

2022-09-11 (내일 월요일) 15:27:33

"넌 씨* 내가 예쁜 말 쓰는 거 본 적은 있냐?"

물론 그에게도 안 거칠고 얌전한 말투 쓰던 시절이 있기야 했다. 유루와 어울리기 전의 일이라 저놈은 모를 테지만. 이불에 파묻힌 유루를 보며 키득거리다, 그는 등 돌려 다시 할일에 열중했다. 침대에 누워 있는 꼴을 보고 더는 뭐라 잔소리할 것 같지 않다. 가만히 물건 뒤적거리만 하는 것도 심심하니 라디오처럼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 들으면서 일이나 하기로 한 것이다. 종종 그 라디오한테 열받기도 하지만.
음, 그렇긴 하지. 세상은 단순하게 좋은 것과 싫은 것으로만 나뉘지 않는다는 사실은 그도 알고 있다. 쉽게 판명내릴 수 있는 개념의 것이 아니라면 더더욱. 귀로는 청취하면서 물건들을 뒤적거리던 그가 휙 뒤돌아 유루를 빤히 쳐다봤다. 그래서 하려는 말이 뭐냐는 표정이다. 유루가 최대한 사감 없고 중립적인 설명을 하려 노력했다는 건 알까. 결론을 들은 그는 조금 고민하더니, 무언갈 깨달은 듯 눈이 동그래지며 말이 터져나왔다.

"아하, 사이비?"

궁금증이 해소됐으니 시원한 표정이었는데, 그 얼굴은 곧바로 팍 인상을 쓰는 표정으로 바뀌어버렸다.

"……그 개***이, 나한테 이딴 걸 줘? 씨* 버려. 존* 쓸모없는 거였네."

아, 그러니까 사이비가 뭔진 알아도 그 수작질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인 건지만 몰랐다는 거다. 세상에 믿을 인간 하나 없다더니……. 그는 욕을 중얼거리며 문제의 책을 줍고 감정을 담아 한구석에 던져버렸다. 그나마 버릴 물건이라 판정 내린 쓰레기들이 놓인 자리였다. 잔뜩 뾰족해진 눈으로 성을 내던 것도 잠시, 그는 유루를 슬쩍 흘겨보다 모르는 척을 했다.

"……근데 너 나보다 친구 없냐?"

솔직하게 말하겠다. 그는 친구가…… 별로 없다. 친구는 커녕 만날 수 있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던 옛날에 비하자면 낫지만, 그래도 객관적으로 친구가 많냐 묻는다면 아니라 단언할 수 있다. 빈말로도 사근사근하고 좋은 성격이라고는 말하기 힘든 성질머리였니까. 아니, 그런데 그런 자신에게 친구가 많다고 할 정도라면…… 설마. 그는 드물게 자비심에 찬 눈으로 유루를 쳐다보았다. 참고로 이거, 놀리는 게 아니라 진심이다.
하지만 그러는 것도 짧았다. 그새에 또 신경 긁는 소리나 들었으니 당연하다. "아, 예. 바라만 봐도 웃음 나오는 얼굴이라 존*게 행복하네. 넌 씨* 그 지*맞은 성격부터 어떻게 좀 해 봐라." 고개를 절레절레 젓다 혀를 찼다. 다시 할일을 하려는가 싶었는데, 그는 성큼성큼 잡동사니들을 건너 어느새 바닥에 내려온 유루에게 다가갔다. 또 뭘 하려는 건가? 무엇 하는지 지켜보자니, 유루를 지나쳐 이번에는 본인이 침대에 벌렁 드러눕는다. 티격대격대면서 집안일 하려니 짜증나고 귀찮아진 것이다.

"난 읽을 수 있으니까 존* 아무 문제 없거든."

옆으로 돌아누워서는 한쪽 팔로 머리를 괸 그가 말했다. 순수한 질문이었건만 비꼬는 것으로 들은 건지 돌아오는 대답도 늘 그렇듯 신경질적이다.

627 승우주 (XpPTZXh7So)

2022-09-11 (내일 월요일) 15:34:43

오케이~ 오늘 왕게임!! 다음주는 회식! 잊지 않고 기억해두겠어!!! ᕙ(•̀‸•́‶)ᕗ

다들 안녕~좋은 오후야!!

628 유루주 (nJdRvkaCqo)

2022-09-11 (내일 월요일) 15:39:46

오신분들 어서오고 캡은 잘가~~~~인싸는 바쁘구나 ()

하....승우 비설 털고 부둥부둥 해주고 싶은데 유루 얘 왤캐 얄미운 짓만 골라 하지..?

629 쥬데카주 (ZBUgrIKp6Q)

2022-09-11 (내일 월요일) 15:40:02

왕게임과 회식... 에델바이스 즐거운 곳이잖아요! 캡틴 다녀오세요~
승우주 어서오시고요! 좋은 오후에요!

630 승우주 (XpPTZXh7So)

2022-09-11 (내일 월요일) 15:47:37

꺄아악 모바일로 작성했더니 오탈자가...(죽음!)

>>628 ㅋㅋㅋㅋㅋㅋㅋ난 그런 유루라서 조아👍🏻
나야말로 유루 비설털이 하고 싶은데 얘가... 말을 안 듣네.... ꃼ.̫ ꃼ 마이웨이형 캐끼리 만나면 이렇게 된다...

>>629 회식하고 친목 도모도 하고~ 완전 인싸파티장이잖아!!!! 쥬주도 안녕~ 휴일은 잘 보내고 있어?

631 유루주 (nJdRvkaCqo)

2022-09-11 (내일 월요일) 15:51:51

회식때 애들 다 뭐 마실까?? 정석은 술이지만 이탈자는 있는법

>>630 나도 승우 욕하는거 너무 좋다..(?????) 공책에 뭐 쓰였는지 추궁하고 싶은데 유루 이놈 그건 안중에도 없는중이라 슬퍼...

632 승우주 (XpPTZXh7So)

2022-09-11 (내일 월요일) 16:02:25

>>631 술을 마시면 너무 빨리 인사불성으로 탈락할 테니까 사이다 마시도록 하겠습니다◠ ̫◠

ㅋㅋㅋㅋㅋㅋㅋ좋게 봐줘서 고마어... 늘 당부하는 거지만 선 넘으면 주저 없이 죽빵 때려주고...놀아줘서 고맙고...(이하생략)

앗 공책 그거
아직 안 정해서 사실 뭘 써놨는지는 오너도 모른대~👀 추궁하면 즉흥적으로 생각나지 않을까(벌러덩)

633 쥬데카주 (ZBUgrIKp6Q)

2022-09-11 (내일 월요일) 16:17:00

>>630 네엥 잘 보내고 있읍니다! 빈둥빈둥 노는 게 잘 보애는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634 유루주 (nJdRvkaCqo)

2022-09-11 (내일 월요일) 16:26:51

노는거면 너무 잘 보내는거 아닌가요 최고다. 쥬데카는 회식때 뭐마실까요!! (마이크)

>>632 승우는...사이다파...(끄적)

아이고..선 얘길 꺼내셔도 선 근처에도 안오셨는데 너무 김칫국 마시시는건 아닌지...()

아 이렇게 밀어주시면 당연히 뭔가 큰거라고 생각되는데??? 좋았어 털어버린다 딱기다려

635 선우-레레시아 (yM.k5vuqXk)

2022-09-11 (내일 월요일) 16:35:24

'아...'

어쩔 수 없다~ 시말서 쓸 준비하고 있어야지~ 망했다~
같이 과자라도 사러 가자는 말에 그녀는 흔쾌히 동의를 했다.

"맞네, 우리 서로 통성명 한적이 없었네...그럼 넌 날 어떻게 안거야?"

함께 같은 칸 열차에서 싸웠던 그녀였기에 무의식적으로 내적친밀감을 쌓아 아는 척을 했지만 놀랍게도 선우는 그녀의 이름 조차 모르고 있었다.

"내 이름은 이선우야."

허공에서 구멍을 만들더니 그 안에서 최루탄을 꺼냈다.

"기차 칸에서 이거 터뜨린 놈이 나야. 아공간에서 물건들을 넣고 뺄 수 있어"

항상 혼자 활동했던 경험과 습관이 발목을 잡아 아군들에게 피해를 끼친 큰 실수였다.

"터뜨리고 나서 아차 싶었지. 내 뒤에 동료들이 있었던 건 처음이었으니까 신경을 쓰지 못했어."

정중히 사과한다.

"미안, 두번다시 그런 일은 없을꺼야"

636 승우주 (XpPTZXh7So)

2022-09-11 (내일 월요일) 16:47:18

>>633 쥬데카주 말에서 빈둥빈둥이 잘 느껴져! 합격!!! 굿 쥬데카주 수담수담

>>63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아악 그거 아니야~!!!! 진짜 아무 생각 없이 넣은 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치만? 물어본 정성을 헛되게 할 수는 없지... 즉석으로라도 뭔가... 아무거나 해보겠습다(발등에 불 붙기 1초 전)


선우주도 하이~

637 쥬데카주 (ZBUgrIKp6Q)

2022-09-11 (내일 월요일) 17:02:17

>>634 ㅋㅋㅋㅋ그런가요! 어.. 회식때 뭘 마시려나... 술은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권하면 마실테고... 아마 주로 마시는 건 음료수 쪽?

638 레레시아 - 선우 (aORLQ3HAKE)

2022-09-11 (내일 월요일) 17:11:02

느릿느릿 걸으며 누구냐고 물으니, 그는 그를 어떻게 알았냐며 이름을 말해주었다. 그런게 꼭 말로 해줘야 아나. 힐끔 곁눈질을 한 레레시아는 시선과 걸음을 앞을 향한 채로 대답한다.

"처음 소집 때랑- 임무에서 얼굴 봤으니까아. 이름은 몰라도오 얼굴만 알면 말은 걸 수 있지- 너- 야- 거기- 어이- 이봐- 형씨- 이름을 대신할 호칭은 얼-마든지 있잖-아-?"

그녀의 말은 말의 길이가 늘었다 줄었다 하고 높낮이도 리듬을 타듯 오르락 내리락 하여 꼭 노래라도 부르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흐흥- 작게 흥얼거리곤 선우를 따라 자기소개를 간단히 덧붙인다.

"나는 레레시아 나나리- 레시- 라고 불러어."

부르든가 말든가- 라며 중얼거린다. 알려준대로 부르지 않아도 화는 내지 않을 듯 하다. 그녀 역시 그가 블러디 레드에서 최루탄을 터뜨린 사람이란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러니 자연스레 방금 꺼낸 최루탄보다 최루탄을 꺼낸 구멍에 시선이 간다. 아공간에 물건을 넣었다 뺀다라. 사람도 가능할까? 살아있는 것도? 궁금하지만 묻진 않았다. 사실 관심 없으니까.

"그으래. 다음부턴 신경 좀 써- 또 그러면- 냅다 던져버릴지도 모르니까-"

뭘 던진다는 건지는 알아서 생각하게 냅두고, 어느새 가까워진 간식 가게의 문을 열었다. 차임벨이 딸랑딸랑 울리고 온갖 과자들의 단내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그녀는 본인 목적인 신상 과자를 찾아 안으로 쏙 들어간다.

"새로 나온 거- 뭐 있을까나-"

맛있어 보이면 두 개 사가야지- 총총 걸어간 레레시아는 물건이 그득그득 쌓인 매대 앞에서 기웃거리며 뭐 살지 고르기 시작했다.

639 레레시아주 (aORLQ3HAKE)

2022-09-11 (내일 월요일) 17:11:39

쫀오후~~! 이따 왕겜은 시간이 될려나~ 음~ 암튼 다들 이따 봐~~!

640 ◆afuLSXkau2 (Ceo7Jhl0hE)

2022-09-11 (내일 월요일) 17:13:39

으아. 갱신할게요!! 이제는 집에서 쭉 쉰다!!

641 승우주 (XpPTZXh7So)

2022-09-11 (내일 월요일) 17:19:08

레레주 굿바이~ 이따 볼 수 있다면 그때 보자구~⸜( ◜࿁◝ )⸝

캡하~ 지금까지 고생 많았어! 푹 쉬고 남은 시간 알차게 놀자구!!

642 ◆afuLSXkau2 (Ceo7Jhl0hE)

2022-09-11 (내일 월요일) 17:29:55

승우주도 안녕하세요!!

643 ◆afuLSXkau2 (Ceo7Jhl0hE)

2022-09-11 (내일 월요일) 18:18:34

저녁을..뭘 먹어야한다...(한가득 보이는 전을 애써 외면하며)

644 이스마엘 - 쥬데카 (Xr9OluyYI2)

2022-09-11 (내일 월요일) 18:28:47

미간에 깊게 팬 주름이 옅어진다. 신경 쓰고 있었냔 언급에 눈을 들어 올렸기 때문이다. 이스마엘은 고개를 가볍게 내저었다. 다행스럽게 찢어진 환부에서 다시 피가 흐르는 참사는 벌어지지 않았다. 딱히 신경을 쓰진 않았노라 얘기하는 것 같았다. 그냥 얼굴을 가린 사람이 이렇게 얼굴을 드러낸 모습이 신기해서 그랬겠거니 싶었을 뿐이다. 이스마엘은 다시금 거울에 비친 모습에 집중했다. 피가 말라붙은 머리카락을 보니 잠시 고민이 앞섰다. 돌아가서 씻을 때, 거즈나 반창고를 붙인다 해도 과연 괜찮을까? 지금도 환부가 화끈거린다. 약간의 물이 닿으면 지옥이 펼쳐질 것이 자명하다. 이런 부상을 겪어보지 못한 이스마엘에게 있어서도 그 끔찍한 사실이 선명하게 와닿았다.
이스마엘이 거울에 비친 자신에게 집중하고, 당신은 그런 이스마엘에게 시선을 집중한다. 정수리부터 촘촘하게 덮인 흰 머리카락은 푸석한 면 없이 잘 관리되어 결이 좋았고, 조목조목 훑어보면 그렇게 모난 곳은 없었다. 짙다고 하기엔 애매한 갈색의 피부도 플라스틱과 인공 섬유로 이루어진 인조 피부라기엔 사람의 것이 확실했고, 눈도 시원하게 트여있었다. 적어도 이스마엘은 자신의 모습이 추하기 때문에 가리는 부류는 아니었던 것 같았고, 신원을 가리는 것이 꼼꼼한 부류에 속하는 것은 확실했다. 노이즈로 얼굴을 가렸고, 목을 끝까지 덮는 타이트한 옷차림에 장갑까지 껴 피부색마저 숨기는 치밀함을 보였으니까.

"조금 더 제가 떳떳한 사람이 된다면, 그때 보일까 생각하고는 있었습니다. 유감이긴 해도, 어쩔 수 없지요!"

무안을 주지 않기 위함인지 끝부분이 쾌활했다. 떳떳한 사람. 이스마엘은 자신이 가진 목표에 대한 자부심이 높았지만 어느 한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짚을 수 없는 걸림돌이 있었다. 말이 많은 이스마엘이 유일하게 말하지 않는 부분이다. 이스마엘은 솜으로 환부를 짓눌렀던 부분이 따가웠는지 어깨에 잔뜩 힘을 줬다. 물을 좋아하는 이스마엘에게 있어 오늘은 물이 두려운 날이 될 것만 같았다. 피를 전부 닦아내고 상처를 대충 소독하니 이제 눈을 뜰 수 있게 됐다. 거울을 다시 훑어보니 뺨엔 스친 자국이 선명하고, 눈썹 위는 부었다. 이스마엘은 눈썹쪽은 잘 관리한다 해도 흉터가 생길 것 같다.

"다행입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나중에 제대로 검사를 받아보셨으면 합니다."

혹시 모르기도 하고, 걱정되니까요. 덧붙이며 이젠 자유로운 얼굴 근육을 움직여 눈에 호선을 그었다. 그러자 매섭고 날선 듯한 표정이 단번에 사라지고 제법 유순하고 앳된 표정이 얼굴을 차지했다. 이스마엘은 자신이 가진 단점을 잘 알고, 그에 따라 표정을 관리하는 것에 일가견이 있는 모양이었다. 손을 더듬거려 스미스라 불린 세븐스가 준비한 연고와 면봉을 쥔 이스마엘은 잠시 그걸 내려다보며 마음의 준비를 했다.

"보검의 무장이 아니었더라면 얼굴이 통째로 날아갔을 겁니다."

면봉에 연고를 묻히며 가장 먼저 뺨에 댄다. 다시금 어깨에 힘이 단단히 들어간다. "아야야." 살살 바른다 해도 피가 다시금 묻어 나오자 곤란한지 눈썹을 잠깐 찡그리고는, 당신을 향해 눈을 굴렸다.

"……새삼 신기하지 않습니까? 진짜 보검에 비하면 고작 30%의 효율이라고 했는데도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 정도라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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