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11078> [ALL/이능물/건볼트 기반]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 08 :: 1001

고요 ◆afuLSXkau2

2022-09-07 19:41:50 - 2022-09-11 22:25:25

0 고요 ◆afuLSXkau2 (U2M5FXbWPY)

2022-09-07 (水) 19:41:50

#이 스레는 푸른 뇌정 건볼트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본작을 몰라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시트 스레 혹은 위키에 올라온 설정만 잘 확인해주세요.

#배경이 배경인만큼 어느 정도 시리어스한 분위기는 흐르고 있습니다.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도록 합시다. 인사는 기본 중의 기본이에요.

#AT필드나 편파가 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본 스레는 15세 이용가입니다. 그 이상의 선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본 스레는 개인 이벤트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요건은 이쪽을 확인해주세요.
situplay>1596591068>106

#진행은 주말 저녁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시작됩니다. 진행이 없는 날은 없다고 미리 이야기를 하도록 할게요.

#기본적으로 스토리 진행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판정+다이스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예절을 지키도록 합시다.

#그 외의 요소들은 모두 상황극판의 기본 룰을 따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사실이나 부제는 제목이 긴 관계로 저기에 쓸 수 없어서 0레스 나메에 쓰고 있어요.


위키 주소 - https://bit.ly/3piLMMY

웹박수 주소 - https://bit.ly/3C2PX6S

임시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91068/recent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602090/recent

알아두면 좋은 전투 룰 - situplay>1596603100>330

359 엔주 (SYGTtQ2yhQ)

2022-09-10 (파란날) 00:12:47

"계속 욕을 중얼거리는 사람을 보면?"
엔: "......"
'**이 뭐지? 승우에게 물어봐야겠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자신은 예의가 있다?"
엔: "엔은 노력하고 있다."

"이번 시험은 어땠어?"
엔: "엔은 노력하고 있다..."
(10점 내지 성적표가 발각됨)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엔에게 드리는 오늘의 캐해질문!

1. 「좋아하는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는 선물을 줬을 때의 반응은?」
"고맙다. 엔이 소중히 여기도록 하겠다."
진심으로 감사하면서 방 안에 고히 모셔둡니다...!
선물을 받는 것 자체가 엔에겐 드문일이기도 하고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러지 않을까요?

2. 「친구가 몰래 자신을 욕한 것을 알게 된다면?」
실망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친구가 자신을 싫어하는 것 같다고 샹각해서,
일부러 피하면서 다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합니다!

3. 「순수한 호의가 명백한 적의와 악의로 돌아온다면?」
마찬가지로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자리를 뜹니다~
엔이나 세븐스들에겐 아마 익숙한 일일테니까요

#당캐질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1079210

360 선우주 (flZXNf3cy6)

2022-09-10 (파란날) 00:13:52

>>359 ㅠㅠ 10점 성적표라니

361 멜피주 (ZmHUXiVM22)

2022-09-10 (파란날) 00:14:49

>>359 엔쨩 기여워 오구오구 (할짝할짝

362 승우주 (5/TbCQgf0g)

2022-09-10 (파란날) 00:17:26

10점 성적표,,,, 언제나 24시간 엔을 마구마구 쓰다듬고 싶어...
승우에게 물어봐야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안돼 엔한테 나쁜 물 들일라...!!!!!

363 멜피주 (ZmHUXiVM22)

2022-09-10 (파란날) 00:20:18

(고민)

364 레레시아 - 선우 (l8CBO9h50E)

2022-09-10 (파란날) 00:20:34

첫 임무에서 운 좋게도 무사히 돌아온 덕에, 따로 휴식을 취하거나 부상의 치료를 할 필요 없었다. 그만큼 여유 시간이 늘어나니 매우 좋은 일이었다. 레레시아의 경우엔 쌍둥이 자매인 라라시아가 기어코 나가려면 회복 받고 나가라며 붙잡는 바람에 조금 귀찮았지만.

"아- 나 안 다쳤어- 안 아프다구우."
"너 맨날 그래놓고 어디 다쳐있잖아. 닥치고 가만히 있어."
"우엥-"

의무실에서 짧은 실랑이가 오간 끝에 레레시아는 해방되어 나올 수 있었다. 다치진 않았지만 회복을 받으니 피로가 풀려서 더 쌩쌩히 돌아다닐 수 있을 거 같다. 그러면 뭐부터 할까. 모처럼 멀쩡히 돌아왔으니, 맛있는 거라도 먹으러 갈까? 혼자 머릿속으로 생각을 주워넘기며 기지를 나온다. 아. 나오기 전에 활동하기 편한 사복으로 갈아입는 것도 잊지 않았다.

느긋하게 거리를 걸으며 산책하다가 지나치는 가게에서 소프트 아이스크림 하나 산다. 길게 올려주는 부드러운 마블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걸어가다가 아이들 재잘대는 소리에 걸음을 멈춘다. 어디서 나는 소리지- 주변을 돌아보자 가까운 곳에 공터가 있었고 거기에 애들이 모여 있었다. 그리고 같은 임무에 참가했던 사람이 그 한가운데쯤 있었다.

"흐-응."

공터 바깥쪽에 기대어 뭘 하나 들어보니, 그는 애들에게 이런 저런 얘기를 해주는 중이었다. 그 중에는 임무를 각색한 내용도 있어서 저걸 저렇게 얘기해도 되나 싶었다. 그래도 중간에 끼어드는 건 예의가 아니니까.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애들이 다 나가고 나자 슬쩍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왠 빗자루질?

"임무 얘기- 밖에서 막 하면 안 될- 텐데에?"

반쯤 남은 아이스크림을 혀로 날름날름 핥고 고개를 갸웃 기울였다. 각색은 했으니 그렇게 문제는 안 될거 같지만. 굳이 그렇게 얘기한 이유가 있나 싶었다.

365 레레시아주 (l8CBO9h50E)

2022-09-10 (파란날) 00:22:29

>>355 오.. 승우 문장 절묘해~? 아니 근데 그 정도면 고양이 그 자체 아닌가! 93퍼라니!

>>359 10점... 엔 노력했으니 잘 했다고 간식 이만큼 주고 싶다~ 귀여웟

366 ◆afuLSXkau2 (GlrlzQSrpA)

2022-09-10 (파란날) 00:23:21

https://picrew.me/share?cd=OeMsFk9P4M

"...오늘이 어딘가에선 추석이라고 들었어."
"들어본적 없는 날이라 무슨 날인진 모르겠지만..."
"굳이 이름이 있다면 좋은 날이겠지. 좋은 한가위 보내."
".....이게 맞나. 인사."

추석 기념 캐입 인사만 하고 가볼게요. 다들 좋은 한가위 되세요!

367 레레시아주 (l8CBO9h50E)

2022-09-10 (파란날) 00:23:28

서적 【레레시아 나나리】를 펼쳐봅니다.

첫 문장 ::
『난 언제나 이런 식이니까.』

마지막 문장 ::
『죄인은 재로, 선인은 빛나는 곳으로.』

#당첫마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1080706

죄인과 선인... 아이구 아이구 내 뼈...

368 레레시아주 (l8CBO9h50E)

2022-09-10 (파란날) 00:24:16

>>366 아스텔!! 아스텔 최고다!!! (야광봉) 캡틴도 좋은 한가위~ 좋은 명절~!

369 승우주 (5/TbCQgf0g)

2022-09-10 (파란날) 00:27:30

>>363 무얼 고민하시나욥🤔

>>365 그렇다...!! 레시는 고양이 맞아!! 내가 봤다고!!!(?)

>>366 (」゚ロ゚)」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최고의 추석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흑흑

>>367 아이고.... 아이고.... 레시주 뼈가 너무 세게 맞아서 거울세포가 일할 정도야... :0

370 멜피주 (ZmHUXiVM22)

2022-09-10 (파란날) 00:27:37

캡틴 쫀밤~~~

371 멜피주 (ZmHUXiVM22)

2022-09-10 (파란날) 00:28:09

>>369 사람들이 자러가면 쓸 독백주제?

372 승우주 (5/TbCQgf0g)

2022-09-10 (파란날) 00:30:45

>>371 지금 당장 잠들겠습니다.
크어억

373 스메라기주 (AtHqDBNYB2)

2022-09-10 (파란날) 00:31:19

>>371 (자는 척

374 멜피주 (ZmHUXiVM22)

2022-09-10 (파란날) 00:35:41

(거짓말쟁이들~)

375 레레시아주 (l8CBO9h50E)

2022-09-10 (파란날) 00:37:27

나는 당당히 깨어서 기다리겠다! 나올 독백이라면 언제든 나올 것이니!!! >:3

>>369 오너의 뼈가 다 작살난 관계로 오늘붙터 레시냥이가 오너의 좌에 앉게 되엇읍니다~~

376 승우주 (5/TbCQgf0g)

2022-09-10 (파란날) 00:39:35

(눈치 보고 다시 나오기)

>>375 그럼 이제 레시가 레시주를 지배하는 거지~

377 엔주 (SYGTtQ2yhQ)

2022-09-10 (파란날) 00:42:02

(자는중...!)

378 멜피주 (ZmHUXiVM22)

2022-09-10 (파란날) 00:43:00

.dice 1 2. = 1
밝은
어두운

.dice 1 2. = 1
?
??

379 멜피주 (ZmHUXiVM22)

2022-09-10 (파란날) 00:43:19

밝은 1번이라.. 호엥

380 레레시아주 (l8CBO9h50E)

2022-09-10 (파란날) 00:44:36

>>376 아. 나 레시주. 궁금한거 다 물어봐라. 다 대답해준다. (노트북 두들기는 고양이 짤)

>>377 (깃털로 간질간질)(웃긴 영상 옆에 틀어놓기)

381 선우-레레시아 (flZXNf3cy6)

2022-09-10 (파란날) 00:45:03

"우리가 해치운 로봇 이름은 블러디 메리지, 천.하.무.적. 선지로봇이 아니잖아? 인간형 거대 로봇이었지, 방귀끼는 거대 지렁이 로봇이 아니었고."

블러디 메리가 아니라 블러디 레드지만 그는 상관 쓰지 않은 것 같았다. 어쩌면 그녀에게 농담을 하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바닥에 아공간을 연 선우는 잘린 색종이 뭉치와 쓰레기, 먼지들을 한곳에 모아 그 속으로 집어넣었다.
어느새 더러워졌던 공터가 대강 깨끗해진 것 같았다.

"내 동료들은 너와 다른 이들이지, 흥부 더 스왈로 나이트와 잠자는 숲속의 미녀 야수 전사가 아니야."

"걱정마, 아는 사람만 웃으면서 알 수 있지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못 알아들어"

그는 또 다른 아공간에서 물티슈를 꺼내 광대 분장을 지우며 자신의 이야기는 현실을 표절한 것이라며 웃었다.


"아이스크림 맛있겠네."

선우는 과자 두개를 꺼내어 하나를 그녀에게 건네주고는 하나를 까서 먹었다.

"애들 나눠주고 남은 거야. 먹어도 돼."

그리고 그녀의 질문에 다시 답했다.

"가장 큰 이유는 이야깃거리가 떨어졌어."

그의 표정이 조금은 진지해졌다.

"우리들은 능력을 가졌다는 이유로 차별받고 고통받고 있어. 아이들도 똑같아. 그러니 재미난 이야기와 공연으로 한순간만이라도 즐겁게 해줘야지."

"아쉽게도 난 많은 이야기들을 알지 못해. 그래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지 못해. 서점? 도서관? 웃기지도 않아. 돈이 있어도 이용을 못해. 그저 동네 버려진 책들을 몰래 읽는 게 끝이야. 그래서 어쩔 수 없어. 최대한 재미있고 교훈적인 이야기를 위해서라면 이렇게라도 해야지."

"넌 어쩐 일이야?

382 이스마엘주 (bat1akzgTU)

2022-09-10 (파란날) 00:48:06

존엄성.. test.. .dice 1 2. = 1
1. 그없
2. 당신의 존엄성 이번턴에는 지켜졌다

383 이스마엘주 (bat1akzgTU)

2022-09-10 (파란날) 00:50:42

??? 슈뢰딩거의 이뭐시기 면상짝이 이야옹 X발이 됐는뎁쇼

384 레레시아주 (l8CBO9h50E)

2022-09-10 (파란날) 00:51:5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슈뢰딩거 이론은 박살났다! 어서 얼굴을 공개해라 이스마엘주!!!

385 엔주 (SYGTtQ2yhQ)

2022-09-10 (파란날) 00:57:14

조금 늦긴 했지만 캡틴 안녕히 주무세요~
수고 하셨습니다!

>>380 (깃털 먹음!) (웃긴 영상도 먹음!!)
(그리고 배탈에 몸부린림치며 잠들기...)

386 휴일 (ZmHUXiVM22)

2022-09-10 (파란날) 00:59:48

저번에 받은 봉제인형 ㅡ 어째선지 기스가 나있지만 ㅡ 을 머리맡에 장식해둔 그녀는 만족스럽게 웃었습니다. 왜인지 모르게 리본으로 꾸며줬네요.
이제부터 네 이름은 메타승우라고 말하는것이 혼자 꽁트라도 하는거 같습니다.

"쪼아~ 오늘은 휴일이니까 들어눕는당."

그녀의 휴일은 지극히 간단해요.
그냥 쉽니다.
그야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잖아요, 당신
"쉬는날에는 띵가띵가지."

누구한테 이야기하고 있는걸까요.
아무튼 그녀는 이런식으로 가끔 혼자말을 할때 외엔 매우 조용히 쉬는편이랍니다.
자기 말로는 극한의 에너지 절약모드라던가요?
절약이 아니라 원래 그런 인간인거겠죠.
"움.."

그러나 그렇게 있기를 8시간 정도 지나면 아무리 그녀라도 심심해집니다.
그 전에 심심해지는게 정상일걸요?
뒤적뒤적
괜히 무안해서 뭔가라도 하는척
그녀는 재밌는게 없을까 방안을 뒤져보았지만 딱히 쓸만한건 보이지 않네요. 안타깝지만 다시 눕기로 한거 같아요.
있을리 없죠, 이렇게 살풍경한 곳에.
그녀는 눈을 감으며 생각합니다.
내일은 귀여운 애들한테 부비부비하고 다녀야지...
하고.사랑하는척, 한심한건 언제까지 할건가요?

387 멜피주 (ZmHUXiVM22)

2022-09-10 (파란날) 01:00:44

(짧고 밝은 잉여의 하루)

388 레레시아주 (l8CBO9h50E)

2022-09-10 (파란날) 01:03:00

밝음 뒤엔 항상 그림자가 있지... 나는 그림자를 보았다... 멜피 눈나야...

선우주 답레는 천천히 올릴게~ 저녁에 한잔 한게 지금에서야 올라오네~~

389 선우주 (flZXNf3cy6)

2022-09-10 (파란날) 01:03:33

편히 쉬세요! 레레시아주!

390 멜피주 (ZmHUXiVM22)

2022-09-10 (파란날) 01:04:17

맞아요 멜피 능력은 그림자에오 (?)

391 엔주 (SYGTtQ2yhQ)

2022-09-10 (파란날) 01:05:37

안녕히 주무세요 레레시아주~
몸 조심하세요...!

>>386 긁지 않고 볼래요!!! (뿌듯)

392 멜피주 (ZmHUXiVM22)

2022-09-10 (파란날) 01:06:50

>>391 차케 차케 (수담

393 승우주 (5/TbCQgf0g)

2022-09-10 (파란날) 01:08:28

>>380 ㅜㅜㅜㅜㅠㅜㅡ?????? 나 너무 귀여워서 지금까지 기절해 있었다.....

>>383 이스마엘은 재머를 벗고 얼굴을 공개하십시오─!

>>385 엔주... 잘가...(?)


멜피야아아아악
지금으로선 할 수 있는 게... 열심히 부비부비에 당해주는 것밖에 없군요 앞으로도 부비당할게,.... ꃼ.̫ ꃼ
초반에 메타승우 보고 웃기고 귀여워서 활짝 웃었다가 눈물로 마무리하는 하루

394 승우주 (5/TbCQgf0g)

2022-09-10 (파란날) 01:10:32

레시주 잘자 굿나잇~ ⸜( ◜࿁◝ )⸝

395 엔주 (SYGTtQ2yhQ)

2022-09-10 (파란날) 01:11:50

>>392 나쁜건데요...! (부비)

>>393 (그렇게 엔주가 다시 접속 하는 날은 아주 많았다...)

396 멜피주 (ZmHUXiVM22)

2022-09-10 (파란날) 01:12:06

이이이잇.

여러분, 여러분이 긁어서 슬퍼지는거에요.
여러분이 긁지 않으면 햄복한 하루가 되는데.
긁어서 슬프게 만드러써!

Hu~ 이거참! 다들 드래그 압수!

397 레레시아주 (l8CBO9h50E)

2022-09-10 (파란날) 01:15:58

(자는 건 아닌데 다들 자길 원하는거같으니 조용히 있어야게따)

398 이스마엘 - 쥬데카 (bat1akzgTU)

2022-09-10 (파란날) 01:17:19

운명일까? 이스마엘은 잠시 수많은 선택 중 직접 움직이게 만든 순간을 곱씹어 본다. 그래, 운명인 것 같다. 그것이 운명이라면 받아들일 수 있다. 평생 꼬리표가 되어 따라다닐 테지만, 그 꼬리표가 있기 때문에 이스마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스마엘은 당신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노이즈가 규칙적으로 움직였고, 그 몸짓에는 확신이 있었다. 운명은 받아들여야 한다고들 하며, 스스로 개척한다고들 하던가. 그렇다면 받아들이고 개척할 것이다. 나아갈 수 있는 이정표를 찾고 끝에 도달할 수만 있다면. 이미 이곳에 있기 때문에 물러설 수 없으니 더욱이.

"그렇습니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말주변이 없다고 하기에는 이스마엘의 경험이 부족했다. 이스마엘의 주변에는 말벗을 할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가족이 있었고 대화는 자주 나눴지만 그걸로 현재 당신의 말주변에 대해 논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인터넷 루미큐브에서 매칭된 사람들도 대화라기엔 정해진 문구와 이모티콘을 클릭해 서로의 감정만 공유할 뿐이었다. 아는 것이라고는 지금 대화가 잘 된다는 것, 당신과 대화한 덕분에 이스마엘이 잠시나마 끔찍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점이다. 편하게 대해달란 말에 이스마엘은 다시금 고개를, 그것도 제법 열심히 끄덕였다. 아마 이것이 F로 시작해 D로 끝나는 위대한 단어의 시작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다. F-Word가 아닌 Friend 말이다. 드디어 내게 친구가 생기는 건가? 아, 장족의 발전이자 아름다운 세상이여!
의무실의 세븐스는 차트를 책상에 내려둔다. 허리를 숙여가며 의약품 중 부족한 것이 무엇이 있나 확인했던 건지, 콧잔등에서 덜그럭대는 안경을 고쳐 쓴다. 타박상? 타박상이라— 중얼거리던 세븐스는 허공에 있던 홀로그램 차트를 끌어와 무언가를 입력했다.

"어디 보자.. 어지간한 거즈나 천 붕대는 다 남아있네요. 일단 필요한 것들은 이거 맞죠? 그리고…… Mx. 이스마엘?"
"예, Dr. 스미스 씨."
"안드로이드 수리점의 필립 씨가 화상연고를 달라고 한 건 아닌 것 같은데요."

이스마엘이 손을 노이즈 사이로 밀어 넣고 무언가를 훔친 뒤 뒷짐을 지는 걸 발견한 모양이었다. 피비린내. 이런 냄새를 기가 막히게 맡는 것은 당신도 있으나 산전수전을 다 겪어온 의료진도 만만치 않은 모양이다. 세븐스는 안경 너머로 모난 눈을 했다.

"안 볼 테니까 여기 다 준비해드렸으니 꼭 치료하고 가세요."

스미스라 불린 세븐스는 다시금 차트를 챙기며 의약품 재고를 확인하기 위해 간이침대에서 멀어진다. 이스마엘의 주변에서 잠깐 노이즈가 지직 거린다. 당신을 돌아보는 듯한 모습이 어색하다. 이내 한 손을 들어 올렸다. 검지만 치켜올린 손이 노이즈에 가려져 입이 있을 곳으로 향했다. 오늘 일은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무언의 뜻이었다.

"잘 넘어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의사의 눈은 속일 수 없나 봅니다."

이후 이스마엘은 손목을 향해 손을 더듬었다. 칩 딸깍이는 소리와 함께 이스마엘의 주변에서 노이즈가 사라진다. 단발로 일정하게 잘린 흰 머리카락이 목을 덮은 것이 먼저 보였다. 숙인 고개를 들었을 때, 이스마엘의 눈은 분명 생기 가득한 녹색임에도 서슬 퍼렇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시야가 제한돼 찌푸린 미간에 진 주름과 감긴 한쪽 눈의 탓이 컸다. 피 때문이다. 하관을 덮는 마스크 때문에 다른 부분은 지킬 수 있었지만, 적어도 연한 갈색의 뺨과 왼쪽 눈썹 위에 파편이 스쳤는지 피가 이제 막 굳고 있었다.

399 승우주 (5/TbCQgf0g)

2022-09-10 (파란날) 01:17:29

>>396 꺄아아악 뺏어가지 마세욧

>>397 (머쓱)(마취침 발사)

400 선우주 (flZXNf3cy6)

2022-09-10 (파란날) 01:18:13

멜피주와의 일상이나 독백을 보면 항상 드래그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ㅋㅋ

401 엔주 (SYGTtQ2yhQ)

2022-09-10 (파란날) 01:18:20

엔주는 사실 멜피주 잡담도 긁어보고 있어요...
그리고 슬프지 않아요! 재밌어요!! (?)

402 엔주 (SYGTtQ2yhQ)

2022-09-10 (파란날) 01:21:01

>>397 어...
레레시아주 어서오세요~!! (격한 환영)

403 승우주 (5/TbCQgf0g)

2022-09-10 (파란날) 01:26:16

이스마엘의 정체는 이스마엘이었습니다─!!!!!!!
아 역사적인 순간이네요 저는 결코 오늘을 잊지 못할 듯합니다(대충 mc 톤)

404 멜피주 (ZmHUXiVM22)

2022-09-10 (파란날) 01:27:56

호엥엥 이스마엘..

405 이스마엘주 (bat1akzgTU)

2022-09-10 (파란날) 01:34:27

이스마엘은... 표정관리의 달인이야........

https://postimg.cc/BtNxxNPw

406 엔주 (SYGTtQ2yhQ)

2022-09-10 (파란날) 01:36:04

전에 올렸었던 그거군요~!

407 이스마엘주 (bat1akzgTU)

2022-09-10 (파란날) 01:37:55

맞아~!!!! 흑흑 나도 이제 픽크루 만들 수 있다.. 다들 갓크루 만드는데 나 혼자 바라보고 있자니 남 연성 날로 먹어서 좋았지만 그 시절은 갔다...

https://picrew.me/image_maker/197705

408 승우주 (5/TbCQgf0g)

2022-09-10 (파란날) 01:40:28

이스마엘.......
아름다워욥..... ..
아니 진짜?
아름다워
신비해
성스러워
워후

>>407 크하하 그럼 이제 그동안 밀린 픽크루 싹 다 가져와!!!(채찍질)

409 멜피주 (ZmHUXiVM22)

2022-09-10 (파란날) 01:40:39

커여워 (뽑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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