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는 흡족하게 웃으면서 옛날에 있던 기억을 떠올린다. 그냥 이형을 하나 사면 될 것을, 남자가 괜히 오기가 생겨서 뽑아보겠다고 난리를 치다가, 결국 짜증을 내며 인형뽑기 기계를 걷어찼고, 그런 폭력적이고 과격한 면모에 실망한 여자가 결국 이별을 통보했다는 내용. 빈센트가 옛날에 직장에 다닐 때 들었던 '눈물'(웃음의 의미로) 없이 들을 수 없는 사랑 이야기였다. 그러고보니 빈센트는 잘 할 수 있을까?
"저것도 괜찮겠군요. 되면 좋고, 안 되면 말고. 그 선을 잡을 수만 있다면요."
빈센트는 그렇게 말하면서, 앞으로 나갔다. 중간에 보이는 도박 윷놀이판은 중간에 빽도 규칙을 어떻게 하느냐로 칼부림이 일어났고, 야바위판은 야바위판답게 누가 맞네 틀렸네, 누가 나쁘네로 미친 듯이 싸워대는 것을 보고는 기분이 나빠서 빠졌다. 고스톱판은 의념 각성자들이 서로 '손기술'을 대놓고 자랑하고, 서로 감탄하기 바쁜 윤리라고는 하나도 없는 그냥 마술쇼가 되어버렸기에 피했다. 그렇게 피하고 피하니 남은 것이... 놀랍도록 깨끗하고 가치중립적인 장신구 만들기 체험이었다.
"...이거 괜찮겠군요."
빈센트는 수첩을 꺼내 이곳의 위치를 대략적으로 적는다.
"한번 해보고 싶어지는군요. 파괴보다는 창조가 어렵지만, 그만큼 보람이 있으니까요." //11
시윤이 모자라는 백돌들을 찾아보려고 하자, 강산도 그렇게 말하고는 강산도 자신의 시력을 강화해 주변을 살핀다. 그러다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바둑돌들을 발견한 곳 주위를 마도로 파내 보기도 하고, 조금 먼 곳을 마도로 살피기도 한다. 그렇게 둘이 협력해서 꽤 많이 찾아냈다 싶었을 때.... 강산이 잠깐 호수 쪽과 찾아온 바둑돌들을 번갈아 보더니 두루마기를 벗어두고는 순식간에 호수 쪽으로 냅다 달리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순식간에 난간을 넘어 냅다 뛰어드는 것이었다. 풍덩!
주변의 다른 방문객들이 놀라 그 쪽을 돌아보지만, 강산은 딱히 신경쓰지 않는듯 태연히 그 안에서 자맥질을 몇 번 하며 호수 밑바닥을 뒤지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기어이 호수 밑에 가라앉아 있던 바둑돌 한 줌을 찾아와서 걸어나온다.
"이 정도면 되겠다."
의기양양하게 찾은 바둑돌들을 내려놓고는 수건으로 머리를 닦으며, 강산은 만족한 듯 웃는다.
고맙다는 말에 솔직히 미소를 지었다. 색조합에 고뇌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렵게 빌린 한복에 칭찬을 듣는 일은 항상 좋은 것이다. 유하는 차분하게 자신의 머리 위를 향하는 손길을 받아들이다가 웃으며 양 손으로 상대의 손을, 그 행동이 끝나고 나서야 잡았다. 따듯한 상대방의 손을 오래도록 주물렀다.
"간식?! 진짜로? 뭔데?"
유하는 자기의 신발을 훌렁 벗어던지고 시윤의 집 안으로 뛰어들었다. 아무렇게나 널부러진 신발은 스르르 가지런하게 정리되었다. 마도였다.
"우선 절 받으시지요 나으리."
제일 먼저 한 행위는 윤시윤을 향한 큰절. 나름 예절을 갖추기 위해 손동작도 신경쓴게 보이는 움직임이다
"그 선을 못 잡을 정도로 (인형뽑기가)사기를 치는 것만 아니면야..." 괜찮을 거라는 말을 하면서 지나가는 길에 보는 이런저런 판은... 개판이군요. 고개를 절레절레 저은 지한은 무난한 것은 장신구 만들기 체험만 남은 것에 놀랍니다.
"정말 무난...하네요." 향수 같은 거 만들기 체험하는 건 시장이 아니라 조금 번화가에 있을 것이고.. 라고 생각하지만. 베로니카는.. 뭔가 피 냄새가 안 빠질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느낌이라서 그게 생각난 걸까?
"그럼 한번 체험해 보실 건가요?" 물어봅니다. 아니면 그냥 만드는 사람을 구경하면서 만들기 체험의 주관자가 판매하는 장신구 계열을 구경해볼 건가요? 라고 선택지를 제시합니다. 그러고보니 장신구도 좀 다양하지만... 지금 지한의 눈을 끈 것은 선캐쳐네요. 빛을 투과해 무지개빛으로 반짝이는 것에 눈길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어요?
사람 사는게 그런거 아니겠냐. 라고 덧붙이곤 뒷 말을 넘겼다. 목안이 씁쓸해져선 담배 한대 피고 싶은 기분이라, 주머니에서 한개비 꺼내 입에 문다. 불을 붙이고 가볍게 한모금 하면서, 차분해졌다고 할까 어지러워졌다고 할까. 어쨌거나 언제나의 묘한 기분을 느끼며 돌 찾기에 협력한다.
그러다가 문득 강산이 호수로 달려 망설임 없이 뛰어드는걸 보곤 조금 놀랐다가. 대충 뭘 하려는지 짐작은 가서 난간에 기대 연기를 한모금 내뿜으며 기다리곤.
"방금 전에 윷놀이네, 야바위네, 고스톱이네... 이 부분은 야만적이었습니다. 인간이 윤리를 벗어던졌을 때 나올 수있는 최악의 상황만 규정한 것 같더군요. 뭐, 그건 됐고... 이건 정말 해볼 가치가 있겠군요."
빈센트는 그렇게 말하면서 여러가지를 골라본다. 베이스가 되는 향들을 조합해 만드는 향수, 선캐쳐, 드림캐쳐, 그 외 기타등등. 빈센트는 무난하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무난하다는 건 대부분의 경우 좋다는 것을 뜻한다. 최소한 최악으로 빠질 일은 없다는 뜻 아닌가. 전부 다 무난하면 그건 최악이겠지만, 적어도 무난과는 거리가 먼 빈센트... 그리고 빈센트와는 달리 빈말로라도 '무난'하다고는 할 수 없는 베로니카 둘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무난이 특별로 느껴지겠지.
"아까 전의 칼부림판보다야 낫지 않습니까. 저도... 선캐쳐를 만들어봐야겠군요."
빈센트는 체험 부스로 가서 두명분의 체험을 신청하고, 이름을 작성한다. 보니까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다면 그 사람의 이름표를 붙일 부품도 주는 것 같았다.
상대방의 작은 두 손이 내 손을 가볍게 쥐고 조물거리는걸 흐뭇한 얼굴로 보며 내버려 둔다. 작은 손길이 솔직히 꽤나 기분이 포근해지는 감이었다. 따라서 다음 내 목소리가 더욱 부드러워진건 아마 별로 우연은 아니었으리라.
"말한대로 추석이잖아. 다과를 좀 샀지."
방에서 추석용 다과를 꺼내서 테이블에다 올려다둔다. 송편같은 떡, 동글 길쭉한 쌀유과,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유밀과 까지. 취향이 좀 낡지 않았냐고? 낡은 사람인걸 뭐 어쩌겠나. 유하 입맛에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뭐 깐깐하게 안 따지고 잘 먹는 녀석이니까 괜찮으리라 믿자.
"음?"
갑자기 예의 바르게 큰절하기에 의아하면서도 떨떠름한 얼굴로 바라본다. 어디선가 추석 문화를 들은거 같긴 한데, 과연 얼마나 이해하고 하고 있는걸까. 아마 그녀와 지내면서 제일 제대로된 어른 대접이라면 어른 대접이었겠다만, 요 근래 그녀에게 받고 싶은건 어른 대접이 아니게 된지라 복잡미묘한 심정인 것이다.
situplay>1596610086>804 1. 차 종류 2. 검을 장식할 수 있는 물품 3. 검
situplay>1596610086>806 현재 영웅서가 내부에서 언급되는 드래곤이 적은 이유가 무엇일까? 자기가 세다고 깝치는 드래곤들은 그보다 더 센 걸어다니는 자연재해인 영웅들에게 토벌되거나 이세계 기준 최강급 용사에 속하는 준영웅들에게 까꿍당하기 때문
situplay>1596610086>807 프리핸드가 겨우 눈이라는 기관에 한정해서 미친짓을 해두었을 것 같다면 해보아도 좋음 근데 뒷책임은 안 짐. 참고로 베로니카는 피 봐서 광폭화하면 지금 특별반 기준으로 네명정돈 한 번에 달라들던지 파티에 린 끼워넣어서 억지로 장기전으로 가야함
situplay>1596610086>812 수면 상태이상이라는게.. 그냥 단순하게 잠을 잔다. 도 있지만 체력을 회복시켜주고 정신력을 회복시키는 효과도 존재하기는 함. 근데 이게 전투중이면 아주 꿀잠을.. 전쟁터에서.. 자네 아버지가 베트맨인가? 를 할 수 있다.
situplay>1596610086>813 나쁘지 않았음.
situplay>1596610086>821 빵을 가장 선호하고 그 다음이 밥. 면은 마지막인 편. 어느정도로 면을 별로 안 선호하냐면 본인 마라탕에 면종류는 하나도 안 넣어먹는 수준
situplay>1596610086>827 기준으로 뒀을 때는 양쪽 눈 전체임. 안 그러면 떴을 때 아무 느낌도 나지 않는다가 아니라 한 쪽만 쑤신다거나 하는 묘사가 나왔을 것. 왜냐면 캡틴은 이런 묘사에선 생각보다 진지할 때가 많기 때문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저치는 언제나 더 밑이 있는 법이지요." 여기에서 볼 수 있는 건 의외로 좀 높은 수준일지도 모르겠다는 말을 가볍게 하는 지한은 골라보는 것에 다 무난하다고 생각하지만. 특별함이 가득하다면 특별함이 곧 무난하게 되어버리고 마니. 그 가치판단은 상대적이란 걸 다시 이해하게 됩니다.
"그렇죠... 칼부림보다는.." "특별한 무언가..." 애매모호한 표정을 짓습니다. 줄 사람을 위해서라면 생각나는 건... 생각나는 건? 아니. 일단은 가만히 있자. 행동하는 것보단 괜찮겠지. 라고 생각하고는 이름표를 붙일 부품을 준다는 신청서 한켠의 빈칸을 바라봅니다.
"이름표를 붙이는 게... 좀 특이하네요." 선캐쳐의 부품은 두 개였는데. 하나의 평평한 면에 투명한 스티커를 붙인 다음 똑같은 부품을 평평한 면에 붙이면 마치 보석 안에 이름이 떠다니는 것처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잘못 붙이더라도 나름의 멋이 되는 것으로 지한은 꽤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