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10075> [ALL/이능물/건볼트 기반] 붉은 저항의 에델바이스 : 07 :: 1001

비 내리는 그 어느 날 ◆afuLSXkau2

2022-09-05 20:27:25 - 2022-09-08 18:12:24

0 비 내리는 그 어느 날 ◆afuLSXkau2 (na98ye4l1Y)

2022-09-05 (모두 수고..) 20:27:25

#이 스레는 푸른 뇌정 건볼트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본작을 몰라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시트 스레 혹은 위키에 올라온 설정만 잘 확인해주세요.

#배경이 배경인만큼 어느 정도 시리어스한 분위기는 흐르고 있습니다.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도록 합시다. 인사는 기본 중의 기본이에요.

#AT필드나 편파가 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본 스레는 15세 이용가입니다. 그 이상의 선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본 스레는 개인 이벤트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요건은 이쪽을 확인해주세요.
situplay>1596591068>106

#진행은 주말 저녁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시작됩니다. 진행이 없는 날은 없다고 미리 이야기를 하도록 할게요.

#기본적으로 스토리 진행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판정+다이스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예절을 지키도록 합시다.

#그 외의 요소들은 모두 상황극판의 기본 룰을 따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사실이나 부제는 제목이 긴 관계로 저기에 쓸 수 없어서 0레스 나메에 쓰고 있어요.


위키 주소 - https://bit.ly/3piLMMY

웹박수 주소 - https://bit.ly/3C2PX6S

임시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91068/recent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602090/recent

알아두면 좋은 전투 룰 - situplay>1596603100>330

920 이스마엘 - 쥬데카 (rJjpQ1lTjE)

2022-09-08 (거의 끝나감) 00:17:34

결국 인간이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된 것은 아닐까. 인간이기 때문에 서로를 배척하고, 인간이기 때문에 감정에 휘둘리며, 인간이기 때문에 이 순간까지 오게 된 것은 아닐까. 앞으로 보여줄 행보도, 앞으로 행해야 할 일도 인간으로 기인되며 오만으로 비롯된다면. 이스마엘은 그 끝에 반드시 희망이 있으리라 생각했다. 결국 인간이라는 존재는 불완전하되 완벽한 존재이기에.

"그렇지요. 방심하기 때문에 인간인 존재와 싸우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고도 생각합니다."

문득 그때 보았던 사진이 떠올랐다. 보검을 가진 세븐스가 사람을 얼음조각으로 만들었다며 보여주었던 그 사진. 레지스탕스를 압살할 힘을 가졌으나 오만, 혹은 마지막 자비를 보이듯 보아는 자만 압살하는 그 모습. 그런 존재를 상대하기 때문에 이스마엘은 스스로를 가장 경계해야만 했다.

"인간이 인간답지 못하게 되는 건 한 순간입니다."

이스마엘은 노이즈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눈을 가늘게 떴다. 어떻게 받아들일지, 누구를 대상으로 받아들여야 할지는 모두 당신이 판단할 일이다. 어느 쪽이 인간의 선을 넘게 될지는. 인간과 인간의 싸움이라지만 끝내 양쪽 다 인간이 아니게 될 가능성도 적지 않으니. 이스마엘은 더 이상 이 이야기에 답하지 않겠다는 듯 화제를 돌린다. 아마 분위기가 인간에 대한 토론으로 흐르는 것이 지금 상황에서 적절치 못함을 깨달은 것 같다.

"글쎄요."

이스마엘은 작은 웃음을 흘렸다. 기계음 때문에 자조적인 웃음인지, 진짜 웃음인지는 알 수 없다.

"스스로가 정한다거나, 신이라고 대답하기엔 진부하군요. 예. 그렇습니다.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아니었다고 해도, 보검을 가진 세븐스라도 자격은 있노라 얘기할 겁니다. 이스마엘은 덧붙이며 다시금 보폭을 맞추듯 고개를 잠깐 아래로 내렸다. 잠시 뭔가 떨어진 것 같으나 이스마엘은 가볍게 훑고 털어내듯 했다. 그제야 군번줄을 발견했는지 손을 들어 쥔다. 작은 역사를 손에 거머쥐었으나 감히 다시금 옷깃 너머에 숨겨 넣지는 않는다. 당신의 질문에 생각할 것이 있었던 것 같다.

이스마엘은 이상이라는 별을 좇게 만든 열정의 불씨의 자취를 하나하나 밟아간다. 그때의 자그마한 순간을 삶을 바꾼 선택이라 할 수 있다면, 그럴 것이다. 다른 과거를 떠올리자 군번줄을 거머쥔 손이 천천히 움직인다. 그래, 모든 것이 기적이었다. 이스마엘은 조용히 달라붙는 재질의 옷을, 목까지 덮는 그 옷의 너머로 군번줄을 숨겼다.

"있었습니다. 아마 다시는 없을 순간이지 않을까 생각하곤 합니다."

점차 발걸음이 느려진다. 의무실이 보였기 때문이고, 이스마엘은 노이즈 너머에서 한쪽 눈을 감은 채 당신을 흘끔 바라보았다. 의무실 앞에 도착했을 때, 이스마엘은 문을 열기 전 가볍게 노크했다.

"그렇기 때문에 더 포기할 수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921 이스마엘주 (rJjpQ1lTjE)

2022-09-08 (거의 끝나감) 00:18:12

나갔다 돌아와서 멘탈 털릴 일이 있어서... 늦어버렸네. 쥬주 부디 푹 자길 바라고 갱신해..

922 ◆afuLSXkau2 (Q3x0UCaFQ2)

2022-09-08 (거의 끝나감) 00:30:20

(토닥토닥) 무슨 일이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고생했어요. 이스마엘주..

923 ◆afuLSXkau2 (Q3x0UCaFQ2)

2022-09-08 (거의 끝나감) 00:47:40

뭔가 오늘은 빠르게 조용해진 느낌이네요. 다들 지친 것이 분명해. 역시.

924 레레시아 - 엔 (pIYaueKgXA)

2022-09-08 (거의 끝나감) 00:53:24

"흐-응. 모조 보검의- 생각- 이라-"

안 그래도 죽죽 늘어지는 말투가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느라 더 길게 늘어난다. 그러던가 말던가. 레레시아는 천천히 상체를 뒤로 젖혔다. 땋은 머리가 먼저 바닥에 닿고 점점 낮게 내려가 정수리가 바닥에 닿는다. 완벽한 아치형으로 몸을 제낀 채로 팔짱을 끼고 허공을 응시한다. 금빛의 눈이 두어번 깜빡거리고, 다시 천천히 상체가 올라와 몸을 일으켰다. 흠. 고개가 옆으로 비뚝 기울어지더니 그대로 엔을 돌아보았다.

"엔은- 상상력이라던가 모티브라던가- 떠올리기 힘든 타입 같으니까아."

생각의 폭이 너무 좁지- 몸풀기를 마치고 돌아선 레레시아는 배려라곤 전혀 없이 툭 말했다. 하기사 언제는 같잖은 배려 따위를 해줬던가. 레레시아의 그런 태도에 대해서 엔 역시 느낌으로나마 알고 있을 지도.

"머릿속으로 상상하기 어렵다며언 자꾸 써봐야- 감이라도 잡히지 않겠어-?"

전투에서도 이미지메이킹이 우선인 사람이 있고 경험이 곧 실력인 사람이 있는 것처럼, 생각해서 어렵다면 자꾸 써보면 된다. 다행히도 여긴 좋은 훈련장이 있고 상대하기 좋은 사람도 많다. 그리고 레레시아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네가 원하면- 대련, 가볍게 해줄게에."

하다보면 가볍지 않게 될 지도 모르지만, 어차피 여긴 회복 세븐스가 돌고 있으니까. 여차하면 위에서 라라시아를 부르면 된다. 어떠냐며 말하고 허리에 찬 모조 보검을 만지작거린다. 레레시아의 모조 보검은 저번에 비해 좀 더 정교한 장식이 달린 벨트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늦어서 미안~~

925 엔주 (IQwcLxLrKI)

2022-09-08 (거의 끝나감) 00:54:15

수요일은 평일의 가장 피크니까요...!

926 레레시아주 (pIYaueKgXA)

2022-09-08 (거의 끝나감) 00:54:29

이스마엘주는 멘탈 잘 추스리구 조용한 밤 되길...!

927 ◆afuLSXkau2 (Q3x0UCaFQ2)

2022-09-08 (거의 끝나감) 00:55:54

Q.NMPC 중 현재 유일하게 보검을 해방한 아스텔의 무장은 그냥 장갑 뿐인가요?
A.네. 아스텔의 검은 원래 평소에도 들고 다니는 그 검이고 아스텔은 자신의 무장을 철저하게 비행이 가능하고 특유의 고속 이동을 할 수 있도록 맞춘 녹색 장갑이 기본 베이스랍니다. 물론 어깨 쪽에 레이저를 쏘는 발사 장치가 있지만 딱 그 정도?.

928 제이슨 - 마리 (Bofaqiy9to)

2022-09-08 (거의 끝나감) 00:57:54

[...그렇구만. 이름이 똑같네.]

나는 책에 있는 주인공을 잠시 바라보았다, 슬픔과 분노에 휩싸인 주인공은 기억도 잃고, 자신을 이렇게 만든 조직을 향한 끝없는 복수심만을 타올리게 했다. 뭐, 나도 복수심...이 있나? 지금 생각해보면, 정작 누구인지도 모르고. 내 앞에 나타나게 되면 어떻게 할 지도 감이 잘 안 온다.

이 만화의 주인공처럼 멋지게 싸우고, 예전 내 몸을 돌려받을 수 있을까. 뭐 그러면 좋긴 하겠지만, 제대로 될리가 있나. 나는 다시 고개를 돌려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뭔가 말이야- 내 머릿속에 그냥 내 이름은 제이슨. 이란게 있었어. 고향이나 그런건 하나도 생각이 안 났는데.]

턱을 괴며 담담히 말했다. 주스를 다 마신 게 신경쓰여서, 자판기에서 과자를 하나 뽑았다. [자.] 그녀에게 하나를 건네주고, 내 몫을 하나 더 뽑는다. 그리고 그대로 봉지와 함께 배어문다. 음- 바작바작.

929 ◆afuLSXkau2 (Q3x0UCaFQ2)

2022-09-08 (거의 끝나감) 01:05:10

그럼 저도 이만 쉬러 가볼게요!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930 레레시아주 (pIYaueKgXA)

2022-09-08 (거의 끝나감) 01:06:21

캡틴 잘 자~!

931 엔주 (IQwcLxLrKI)

2022-09-08 (거의 끝나감) 01:18:38

레레시아주 죄송하지만 답레가 조금 늦어질 것 같아요...
엔주 기다리지 말고 피곤해지시면 주무세요...!

932 레레시아주 (pIYaueKgXA)

2022-09-08 (거의 끝나감) 01:20:49

응응 괜찮으니까 천천히 줘~ 엔주도 새벽인데 무리하지 말기!

933 제이주 (Bofaqiy9to)

2022-09-08 (거의 끝나감) 01:54:10

(밥 냠냠)

934 레레시아주 (pIYaueKgXA)

2022-09-08 (거의 끝나감) 02:06:32

이 시간에 밥을...?

935 니나-엔 (S1AKRgnh76)

2022-09-08 (거의 끝나감) 02:06:37

"당연하죠! 저 이래봬도 꽤 돈이 많은 편이거든요."

당신이 자신에게 무언가 기대를 품고있는 듯한 낌새를 느끼고서 기분이 좋아졌는지 평소보다도 더 밝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마 그녀가 당신의 질문에 어떤 의도가 담겨있는지 알았다면 그런 자신만만한 답변은 나오지 못했을 것이겠지.
그리고 잠시 후 당신이 되묻는 내용에, 그녀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게 되었다.

"네? 진심...이세요?"

그녀도 괴짜의 범주에 들어가는 편이긴 하지만, 설마 당신이 매점을 사달라고 할거라곤 예상하지 못 했던 것이다. 끽해야 매점에 있는 음식을 전부 터는 정도였겠지.
그녀의 웃는 얼굴은 깨지지 않았지만, 절대 당황의 정도가 낮아서 그런 것은 아니였다. 말 그대로 선 채로 굳어버린 느낌이랄까.

"...잠시만요, 지금 통장잔고가 얼마나 있는지 확인 좀 해보고.."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안 된다고 할 수는 없다. 그녀는 버퍼링이 걸린 듯한 움직임으로 통장의 잔고를 확인하려 하고 있었다. 그녀가 아무리 돈이 많더라도 개인통장에 매점을 인수하고, 인력을 고용하기까지 할 돈은 없을게 분명한데도.

936 니나주 (S1AKRgnh76)

2022-09-08 (거의 끝나감) 02:07:17

매번 늦어서 죄송해요ㅠㅠ! 엄청 느릿느릿하게 잇는데도 역극 안끊고 이어주시는 엔주 너무 감사합니다...

937 레레시아주 (pIYaueKgXA)

2022-09-08 (거의 끝나감) 02:08:27

매점 사줘에 뇌정지 온 니나 귀엽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38 마리 - 제이슨 (ypWHT0Z1cg)

2022-09-08 (거의 끝나감) 03:13:34

"....?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거에요?"

만화책을 봤을 때 같은 이름이 나오면 어 내 이름하고 똑같네, 하고 한 번쯤 생각해보지 않던가.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몰라도 마리는 그랬다. 마리라는 이름이 꽤나 흔했기 때문이었다.

"그럼 제이슨은 눈을 떴을 때, 그 이름 말고는 기억나는 게 하나도 없었던 거에요?"

마리는 자세히 듣고 싶다는 듯 제이슨을 빤히 올려다봤다. 제이슨이 과자를 뽑아다 주자 마리는 과자봉지를 뜯고는 과자를 꺼내 오물오물 먹었다. 그러면서도 제이슨을 빤히 바라보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에 대해 알고 싶은 모양이다.

939 마리주 (ypWHT0Z1cg)

2022-09-08 (거의 끝나감) 03:13:57

저녁에 잠을 자버려서 잠이 오지 않아...?

940 제이주 (Bofaqiy9to)

2022-09-08 (거의 끝나감) 03:17:10

>>939 (안쓰럽)

941 마리주 (ypWHT0Z1cg)

2022-09-08 (거의 끝나감) 03:19:24

헉... 제이주 깨어있었던 거냐구....?! 호오에에.....(빤히

942 제이슨 (Bofaqiy9to)

2022-09-08 (거의 끝나감) 03:34:29

깨어잇엇어요! 원체 늦게 자서...

943 엔 - 니나 (FRP90puDp.)

2022-09-08 (거의 끝나감) 05:18:44

통장의 잔고,
-라는 어휘의 의미를 지금의 그녀는 아직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그녀는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동물적 감이라는 것이 예민한 편이었다.
따뜻함에서 기쁨을 읽고,
차가움에서 슬픔을 읽고,
비린내에서 살기를 알아챈다.

"니나의 캔을 엔에게 넘겨다오."

당신이 어쩐지 곤란해 하는 것 같다고 느낀 것도 그런 맥락으로-
그녀는 대신에 당신에게 다른 걸 받아가기로 생각했는지,
그렇게 말하며 당신을 향해 손을 스윽 내미는 것이었다.

"엔은 그걸로 만족한다."

스케일은 확 줄었으나 빈말은 아닌 듯.
그녀의 눈동자가 당신을 향해 깜빡이고 있었다.

944 엔 - 레레시아 (FRP90puDp.)

2022-09-08 (거의 끝나감) 05:19:03

"레시의 말이 맞는 것 같다. 엔은 상상이 힘들다."

당신은 여전히 배려 없는 말투를 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그것을 익숙하게 느끼는 것처럼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돌이켜보면,
당신의 그런 태도에 점진적으로 익숙해져 간 것은 아니었다.
단지 그녀라는 사람은 원래 그런 사람으로-
당신이 얼마나 독기 어린 말을 하더라도 그 말의 숨은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순응하고 마는 것이다.

이번에도 그녀는 당신이 퍽 현명하다고 느끼기라도 하는지,
그 붉다란 눈동자를 허공에다 깜뻑거리며 무언가를 곰곰히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이번 임무에는 당신도 보검을 활용한 장비를 갖추고 싸웠던 것도 같다.
당신의 말에 그녀는 문득 그런 기억이 스쳤다.
'직접 겪는 것으로 이미지를 삼킨다.'
확실히 일리가 있다.

"엔은 원한다."

2년동안 서로 마주쳤기에.
당신이 싸움에 있어서 다소 과격한 편이라는 것을 그녀는 안다.
당신도 그녀가 온순하기만 한 그릇은 아니라는 것을 알 것이다.

"그럼 바로 엔을 레시에게 대련시켜도 되나."

그렇기에 둘 사이에 가볍게라는 말의 본 의미는 자연히 잊혀진다.
어느새인가 그녀는 손 끝으로 땅을 짚어 자세를 낮추고서 동그랗게 뜬 눈동자로 당신을 응시하고 있었다.
당신이 그에 응하기만 한다면 바로 달려들 것만 같다.
마치 야생의 짐승이다.

945 엔주 (FRP90puDp.)

2022-09-08 (거의 끝나감) 05:21:32

조금 늦었지만...
답레 둘 다 쪄왔습니다!
그리고 니나주는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천천히 이어주세요~

946 레레시아 - 엔 (pIYaueKgXA)

2022-09-08 (거의 끝나감) 06:13:37

2년. 짧지만 마냥 짧은 것도 아닌 기간이다. 그 기간 동안 에델바이스에 머무르며 만나고 봤던 엔이라는 사람은, 어찌 보면 레레시아가 생각하는 타인에 가장 이상적인 형태였다. 필요 이상의 말과 행동은 하지 않고 대다수의 사람들처럼 감정에 연연하지도 않는다. 임무 시에는 딱 임무만. 그 외에 지금처럼 마주쳐도 각자의 선을 지키며 대응한다. 아니. 그렇게 대해도 귀찮지 않은 사람이다. 엔이라는 사람은.

"진정해- 진정- 원한다면 얼마든지 어울려 주겠지만- 일단 시작 전에- 몇 개 정하고 시작하자아?"

그저 겨루기나 가늠하기 위한 대련이라면 바로 시작하겠지만 지금은 아니니까. 레레시아는 일단 이라며 달려들 듯한 엔을 잠시 저지한다. 아무리 그래도 말하는 건 잘 알아들으리라 생각하며.

"음- 그러니까아. 이건 모조 보검의 이미지를 위한 대련이니까- 시작부터 모조 보검을 사용할 것. 물론 나도 쓸 거야- 그리고 가능한- 전력을 다하는 걸로오. 극한까지 몰려보면 팟- 하고 떠오를 수도 있구우."

극한까지 몰려보면. 그건 어쩌면 경험담일지도 모른다. 피를 토할 정도로 절규한 끝에 얻어낸 단 하나의 가치 혹은 의미일지도.

"둘 중 하나가 쓰러지면 끝나는 거야- 자 그럼."

레레시아는 장갑을 벗어 던지고 맨손에 독액을 둘러 바닥에 뚝뚝 떨어뜨렸다. 푸른색이 선명한 독액이 바닥에 떨어지는 와중에 돌연 엔을 향해 달려든다. 그대로 몸으로 충돌이라도 하려는가 싶더니 엔과 거리가 매우 근접해지자 모조 모검을 해방해 무장을 갖춘다. 하얀 머리와 하얀 피부가 도드라지는 검은 독액의 갑옷을 두른 그녀는 세 개의 날이 달린 클로를 양 손에 생성하고서 엔의 오른쪽 어깨를 향해 휘두른다.

"즐겨보자구우."

클로는 번뜩이는 날도 위협적이었으나 날을 따라 흐르는 푸른 독액 역시 무시하기 어렵다. 약한 마비성 독액은 그리 치명적이진 않으나 인체에 직접적으로 닿거나 스칠 때마다 찌릿찌릿한 통증으로 하여금 반격과 대응에 딜레이가 걸리게 만들 것이다.

947 마리주 (5OSAG0y/u2)

2022-09-08 (거의 끝나감) 10:02:51

갱신하구 가.... 다들 힘내자....!

948 승우 - 멜피 (xep1YXX.NA)

2022-09-08 (거의 끝나감) 10:05:01

부러 과장되게 말하는 목소리가 우스우면서도, 대놓고 하는 아첨 듣는 기분은 꽤 괜찮다. 오, 이래서 사람들이 아부에 쉽게 넘어간다는 건가. 새삼스러운 깨달음을 뒤로 하고 총을 제자리에 내려둔다. 그는 멜피의 제안에 잠시 두리번거리더니, 가리킨 게임기 쪽으로 가 그 앞에 섰다.

"당연하지. 야, 씨*. 방금 개쩌는 생각 하나 났는데."

사람이 없으니 차례 기다리지 않고 자리 차지해도 좋으니 편하다. 그는 발판 위로 올라가 이리저리 팔방으로 뻗은 화살표들을 내려다보았다. 사실 이런 건 안 해봐서 자신은 없는데…… 뭐 언제는 그런 거 가려 가며 살았었나. 일단 하면 뭐라도 되는 법이다. 발로 바닥을 툭툭 치고 이것저것 살펴보다, 그는 플레이 보조를 위해 놓인 봉에 몸을 기대고 인상을 설핏 찌푸리며 진지한 표정을 한다.

"게임 하나당 1승으로 치고, 승패 총합해서 이긴 사람 소원 들어주기로 가야 존* 재밌지. 난 방금 저기서 1승 한 거고."

기껏 거창하게 한 제안이란 이거다. 하지만 그는 진지해 보였다. 피곤하다고 했을 때는 언제고 대가가 걸리니 승부욕이 번쩍 고개를 들어서는 눈까지 반짝거리는 것이다.
대답도 듣지 않고 그는 투입구에 돈을 집어넣었다. 화살표들이 쫙 깔리며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다. 우선은 박자에 맞추어, 가볍게 한 발 떼어 밟는다.

점수 다이스
.dice 1000 10000. = 3827

949 승우주 (xep1YXX.NA)

2022-09-08 (거의 끝나감) 10:05:48

(처참)
그는... 갓 태어난 새끼기린이었던 것입니다...

950 마리주 (5OSAG0y/u2)

2022-09-08 (거의 끝나감) 10:16:54

새끼기린 승우 귀여워....

951 승우주 (xep1YXX.NA)

2022-09-08 (거의 끝나감) 10:22:39

마리주 하이~
ㅋ ㅋㅋㅋㅋㅋ ㅋ 진짜 기린으로 변신할 수 있는 마리가 있으니 유사 기린은 필요 없어!!(치우기)

952 마리주 (5OSAG0y/u2)

2022-09-08 (거의 끝나감) 10:23:1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53 레이주 (xBHhPDj2/U)

2022-09-08 (거의 끝나감) 10:26:08

싱싱하지 못한 상한 미역이 잠시 갱신하고 갑니다...

954 승우주 (xep1YXX.NA)

2022-09-08 (거의 끝나감) 10:30:17

미역주 하이~ 응원의 쓰담이야 힘내자...!!!

955 멜피주 (27bK7r0GSM)

2022-09-08 (거의 끝나감) 11:49:38

.dice 1000 10000. = 4458

귀여운 제가 갱신이에요.. (상태이상:쇠약)

956 멜피주 (27bK7r0GSM)

2022-09-08 (거의 끝나감) 11:49:58

(도찐개찐)

957 승우주 (xep1YXX.NA)

2022-09-08 (거의 끝나감) 12:00:23

멜피도 아기기린이었구나...(귀여워)

멜피주 안녕~ 그런데 괜찮아...?🥺

958 멜피 - 승우 (27bK7r0GSM)

2022-09-08 (거의 끝나감) 12:06:35

"개쩌는 생각?"

그녀는 발판을 한번 툭툭 눌러보며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옛날에는 꽤 해봤던 게임이었는데.
솔직히 요즘 들어서 구경만 했던 기억이 있네요. 뭔가 남들 앞에서 하기에 부끄럽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지금은 사람도 없으니 괜찮겠다 싶어 다소 텐션이 업 된 상태로 미소지었습니다.

"흐음~ 뭐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후회하면 안 돼~?"

그녀는 당신과 엇비슷하게 동전을 투입하며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하긴 뭐가 걸려있으면 더 재밌는게 게임이니까요.
그러나 게임 내용 자체는 썩 좋지 못했는데요. 몸이 마음을 따라주지 못하는것이었습니다.
꼬이기 시작한 스텝은 간신히 간신히 클리어 한걸 다행으로 여겨야 했습니다.
고작 한 게임해놓고 숨까지 차고. 그녀는 나이가 들었음을 ㅡ 담배가 더 문제일거 같지만 ㅡ 실감했죠.

"으윽.."

점수를 확인해보니 이기긴 했지만요, 그녀는 세월의 야속함에 진지하게 슬퍼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다음 게임을 하긴 해야하니까..

"이번엔 어떤걸로 승부?"

아, 처음 게임은 당신이. 이번엔 자기가 골랐으니 다음은 다시 당신이라는 암묵적인 룰이 생긴 모양입니다.

959 멜피주 (27bK7r0GSM)

2022-09-08 (거의 끝나감) 12:07:08

어제 퇴근 이후로 몸이 아파요.. 그냥 아파요....
지금 멜피와 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어요.

더 슬픈건 곧 출근해야해요..

960 승우주 (xep1YXX.NA)

2022-09-08 (거의 끝나감) 12:22:28

>>959 ʘ̥﹏ʘ........ ..

많이 안 좋은 것 같아서 걱정돼... 얼른 돌아와서 쉴 수 있었음 좋겠다....😢😢😢

961 멜피주 (27bK7r0GSM)

2022-09-08 (거의 끝나감) 12:56:40

흑흑흑 (부비

962 승우 - 멜피 (xep1YXX.NA)

2022-09-08 (거의 끝나감) 13:26:34

몸 쓰는 일에 자신이 있는 것까진 아니지만 여러가지 훈련으로 단련된 몸이다. 그러니 저가 몸치는 아니라고 자신했는데, 아무래도 그 방면으로 쓰는 운동신경과 리듬게임의 박자감은 달랐던 모양이다. 가볍게 시작된 화살표 노트가 속도감을 올리며 점점 화려한 배치를 이뤄간다.
점점 발이 꼬인다……. 하지만 이제 와 무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을 하기엔 이미 늦었으니 끝까지는 가야지. 그는 이를 악물고 망해버린 판 위에서 열심히 발을 놀렸다. 그 발놀림이 심히 처참했지만 지금은 손님이 적은 시간대라는 것을 위안 삼을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었다.

"에이, *. 개 어렵네, 씨*."

천천히 숨을 고르며 화면에 떠오른 점수를 확인하려 그가 고개를 들었다. 제 게임 하기에도 바빠 멜피가 하는 걸 제대로 보지도 못했는데…… 그는 곧 혀를 차며 머리를 쓸었다. 멜피와의 점수차는 딱 몇백 점 차이였다. 감질나기에 딱이다.
다음에는 어떤 걸로 승부할 거냐 묻는 말에 곧장 발판에서 휙 뛰어내려서는 황급히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눈에 걸리는 것이라면 뭐든지 가만두지 않겠다는 듯한 눈빛이다.

"오, 저거 괜찮네."

그렇게 말하며 가리킨 것은 에어하키였다. 채 하나를 잡아쥐고 동전을 투입하자 철판 위로 은은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퍽을 툭 밀쳐서 멜피에게로 넘겨주고선, 그는 특유의 뚱한 얼굴로 씩 웃었다.

"선공은 네가 해라."

여유를 부리는 것까진 아니고, 그냥 기분이다. 골 앞에 손을 두고 멜피의 행동을 주시한다.

963 승우주 (xep1YXX.NA)

2022-09-08 (거의 끝나감) 13:28:21

잠시 이것저것 하다가 좀 늦었어...~

>>961 쓰담... 쓰다담.... 아프지 마라.,,,ꃼ.̫ ꃼ

964 멜피 - 승우 (27bK7r0GSM)

2022-09-08 (거의 끝나감) 13:39:06

"있지, 세월은 야속하네.."

이겼으나 전혀 승자의 얼굴을 하고있지 않은 그녀가 있었습니다. 리듬게임을 못하는 당신을 본다한들 아무런 위안이 되지 못합니다.
생각보다 분해하고 있는 당신이 보였기에 뭐라 더 말하진 않았지만 적잖은 충격이었던듯.
아무튼 그녀는 당신이 에어하키를 고르자 뚜벅뚜벅 걸어갔습니다.

"선공을 주다니 상당히 자신만만하네~ 하지만 말이지."

그건 엄청난 실수야. 그녀는 이번엔 상당히 자신만만 한 얼굴로 그렇게 말했는데요. 정말 자신있어 보입니다.
대체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인가.. 싶었지만.

"병력수는 2배. 패배의 요소가 없는 싸움만큼 즐거운건 없지!"

무슨 소리냐면...
그녀는 그림자로 또 하나의 손을 만들어서 예비용 채를 잡고 시작해버린겁니다.
이게 반칙인지 아닌지는 애매하지만 그녀는 당신이 자존심 때문에라도 승부를 무르지 않을거라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손은 공격으로. 그림자 손은 방어로 돌리고 자신만만하게 웃었습니다.
승부는 간단하게 게임 디폴트 설정이었으므로. 어디 그녀는..

.dice 0 5. = 2 점을 냈습니다.

965 멜피주 (27bK7r0GSM)

2022-09-08 (거의 끝나감) 13:39:21

................................ (말잇못)

966 승우주 (xep1YXX.NA)

2022-09-08 (거의 끝나감) 13:50:47

멜피 세월이 야속하다 하는 거 웃긴데 눈물난다... 담배 조금만 줄이자...

ㅋㅋㅋㅋㅋㅋㅋ아 이건 다이스가 눈치껏 2보다 낮게 나와야 한다

.dice 0 5. = 0

967 승우주 (xep1YXX.NA)

2022-09-08 (거의 끝나감) 13:51:22

눈치보기 성공!!!!

점심 먹고 다시 돌아올게~!!!

968 레이주 (xBHhPDj2/U)

2022-09-08 (거의 끝나감) 13:53:29

.dice 1000 10000. = 5157

과연... 상한 미역의 힘은 얼마 정도일까요?

969 멜피주 (27bK7r0GSM)

2022-09-08 (거의 끝나감) 13:54:54

아니 점수 무엇.. 다녀오시구.
슬슬 일거리가 늘어나니 아마 퇴근후 답레가 나오지 않을까 싶네용~

레이 잘해..

970 쥬데카 - 이스마엘 (0FlLf5G3w6)

2022-09-08 (거의 끝나감) 16:42:34

"말씀만이라도 감사합니다. 누군가에게 그런 이야기를 듣는다는 건 확실히, 느낌이 다르군요."

네게도 자격이 있다. 그 말을 하는 존재가 자격을 거론할 만한 힘이나, 그럴만한 초월적인 인식을 지녔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이미 알잖은가, 자격에 대해서 말할 '자격'을 지닌 존재라고는 있을리 없다고. 있었다면 어떻게든 찾아갔을 텐데. 어쨌든 너 스스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일이나, 그가 네게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며 이야기하는 것이나 모두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었다. 그저 스스로 위안삼는 데 타인의 이야기가 더욱 도움이 될 뿐.

"...그게 당신을 여기로 이끌었나요?"

다시는 없을 순간, 혹은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일. 상반된 두 가지 생각을 하면서 너는 점차 느려지는 그의 발걸음을 알아채곤 마찬가지로 속도를 늦췄다. 어느새 시야에 잡힌 의무실.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긴 하지만 눈에 띄게 또 쳐다봤다가는 뭔가 의심을 사겠지 싶어 시선을 무시한 채 걷는다.
똑똑, 하고 의무실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 가볍게 노크하는 그의 손으로부터 그제서야 얼굴로 시선을 돌린다. 노이즈 너머에 있을 얼굴은 어떤 느낌일까. 너는 그의 노이즈 낀 얼굴을 보며 살짝 미소를 짓고는 의무실 내에서 노크에 대한 응답이 돌아오자 손잡이를 붙잡아 천천히 열었다.

"이스마엘 씨와의 대화는 꽤 즐겁네요."

신입이라는 동질감 때문일까요. 라고 덧붙이면서.
물어보고 싶은 게 잔뜩이지만, 물어도 될까 하는 이성적인 판단이 호기심을 가로막았다.

//휴 갱신과 함께 답레를! 상당히 짧지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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