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걸 좋아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어떤 대상을 귀엽게 여기고 말고는 꽤나 다른 부분이었기에 마리는 눈만 깜빡였다. 존댓말 관련해서 한 말은 그저 트집잡기에 불과했었기 때문에 반말을 하는 것에 대해 별 감흥은 없었지만 유루가 순순히 사과해 오는 것은 놀라워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응, 괜찮아요.”
그리고 마리는 순순히 그 사과를 받는다. 이전에 봤을 때는 조금 무표정한 느낌이 강했는데 오늘 봤을 때는 꽤나 웃는 낯이라 신기했다. 아이들이 있어서 그런 걸까?
아이들이 아이스크림을 다 고르고 눈을 반짝이며 서자 유루가 계산을 했다. 남자아이 한 명이 자신에게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건네자 마리가 작은 웃음을 띄우며 “고마워”라고 말하며 받았다.
아이스크림을 받아서 입에 물면서 아이들과 있는 게 익숙해 보이는 유루를 바라봤다. 아이들을 대하는 게 익숙하지 않은 마리는 계속 유루 쪽을 쳐다보게 되었다. 아마 배운다,에 가깝지 않을까.
여자애가 유루에게 한 말은 자신에 대한 말이었나보다. 마리가 고개를 갸웃 기울였다가 이내 자신에게 다가온 아이를 깜빡깜빡 바라본다. 안아달라는 그 말에 마리는 조금 마음이 울렁거렸다. 제 어릴 적 모습 같았다. 그래도 마리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며 한 팔로 아이를 안아올렸다. 어릴 때부터 레지스탕스에서 훈련한 몸은 작지만 꽤 근력은 있었다.
“저 아저씨한테는 뭐라고 말했어?”
하고 아이에게 묻는다. 조금 장난스러운 말이기도 했다. 유루를 아저씨라고 지칭한 건 조금의 심술이었을지도.
외곽의 슬럼은 온갖 인간 군상이 모여있다. 학살의 현장에서 도망친 레지스탕스의 잔당, 엇나가는 불량한 세븐스 범죄자, 숨어 지내고 싶은 세븐스, 어제까지는 정상적이나 오늘은 신체를 개조하려다 불법적인 일에 당해 신체 일부를 잃은 피해자……. 이스마엘은 그곳에서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재머로 얼굴을 가리고, 구석 좋은 자리를 얻어 웅크려 숨어있다. 며칠 전에 이 자리에 있던 사람이 밀고를 받아 끌려갔다고 했다. 밀고 한 번이면 나흘간 먹을 수 있는 국수 세 봉지를, 두 번이면 신선한 야채를 살 수 있는 포상금을 받는다고 했던가, 그 사람은 배곯던 누군가의 좋은 식량이 되었을 것이다.
이스마엘이 이곳까지 오게 된 경위는 간단했다. 도망쳐왔기 때문이다. 아직도 쿵쿵대는 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 나고 자라 능력을 사용하는 법을 스스로 깨친 이래 단 한 번도 능력을 지칠 때까지 써본 적이 없었는데, 막상 도망칠 때가 되니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었다. 솔직히 말해서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겠다. 도망쳐야 한다는 본능이 지배한 뒤로는 능력을 어떤 방식으로 썼길래 그 삼엄한 경계를 뚫었는지도 알 수가 없었다. 그나마 기억나는 것은, 어찌어찌 이곳까지 온 뒤로 지쳐 쓰러지자마자 곯아떨어졌다는 사실이다. 비쩍 마른 더벅머리의 세븐스 남성이 가엾다며 이스마엘을 슬럼의 중심인 이곳까지 질질 끌어다 주지 않았더라면 추운 날씨에 얼어 죽었을 것이다.
이스마엘은 요 며칠 지내보며 이곳은 허울 좋은 도축장이라고 생각했다. 서로 잘 지내다가도 사소한 앙금이 쌓이면 이 사람을 먼저 잡아가라며 밀고를 했다. 그리고 빈자리를 대신해 새로운 사람이 흘러 들어오고, 순환되고 있었다. 딱 도축을 기다리는 짐승과도 같았다. 아마 이스마엘만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닌 것 같았다. 이곳에 온 사람 대다수가 이곳을 패배자의 영토라고 입을 모아 말했기 때문이다. 비록 패배자의 영토이자 도축장이지만,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서로 싸우지만 않으면 좋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무엇으로 만든지도 모를 대체 식량을 먹고, 건물의 그림자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해 대신 네온사인의 색이 바뀌는 것으로 시간을 쟀다. 이따금씩 환경 제어 시스템이 먹통이라 비가 내리긴 했지만 그럴 때면 서로의 세븐스로 버텼다. 그리고 누군가 사라지면, 그 자리를 새로운 누군가 채웠다. 이스마엘이 이곳에 조금 익숙해질 적, 비쩍 마른 남성이 이스마엘에게 말을 걸었다. 듣자 하니 이 사람은 레지스탕스 출신인데, 단원이 본인 빼고 전멸을 해 이곳에 오게 됐으며, 일주일 정도 이곳에 있었다 했다. "미친 곰 윌리에게 찍히지 않게 조심해라, 꼬맹이." "그게 누굽니까." "저 사람." 이스마엘은 저 멀리서 거들먹거리며 걸어오는 남성을 볼 수 있었다. 커다란 풍채에, 반들반들한 민머리에는 곰의 이빨이 이식돼 있었다. 아마 저 이식 수술 때문에 미친 곰이라고 불리는 것 같다. 남성은 목소리를 낮췄다.
"매매업자야. 이곳에서 너 같은 어린애는 인체 개조업자에 넘기고, 어른은 밀고하는 녀석이지. 지금까지 그 녀석이 밀고한 사람 수만 세어보면 이곳의 사람 중 절반은 될걸." "걱정하신 겁니까?" "그래, 네가 호구 같아서 그렇지." "……윌리가 없어지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글쎄다? 그걸 생각하진 못했는데. 아마 슬럼이 평화로워지지 않을까. 그래도 이곳 사람들은 윌리의 횡포만 아니라면 서로 돕고 사니까." 이스마엘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상자를 끌어안은 채 무릎을 몸 쪽으로 더 가당기자 비쩍 마른 남성은 어깨를 두어 번 툭툭 두들겨주었다. 이내 먹을 걸 구해오겠다며 자리를 떴고, 이스마엘은 불편한 고개를 좌우로 꺾었다. 한참이고 앉아있으니 온몸이 뻐근했다. 관절이 풀리듯 똑똑 대는 소리가 목에서 들릴 때, 윌리가 소리를 들은 듯 고개를 돌렸다. 이스마엘은 자신의 노이즈 때문에 윌리가 자신의 얼굴을 볼 수는 없겠지만, 분명 눈이 마주쳤다고 생각했다. 훑는 듯한 시선에 기분이 이상했다. 윌리는 휙 자리를 떴다. 시간이 지나 남성이 돌아왔고, 대체식량으로 때우는 하루가 지나갔다. 새벽, 이스마엘은 잠에 들었다가 눈을 떴다. 추위 때문이다. 새벽 공기가 쌀쌀하고 폐 드럼통에 피어오르는 모닥불은 거의 꺼져가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추위에 깨면 번거로울 테니 이스마엘은 스스로 장작을 가져오기로 했다. 이 주변에 폐자재는 많았기 때문이고, 이스마엘은 받은 은혜가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단잠을 방해할 생각은 없었다. 혼자 해내고 잠들면 될 일이다. 그리고 오늘이 지나면 능력도 어느 정도 다시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체력이 채워지면 감사 인사를 전하고 떠나야겠다. 그 뒤엔 어떻게 할까? 일단 많은 곳을 돌아보며 사람들에게 평등할 권리가 있다고 얘기해 볼까? 어려운 일이지만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일어설 때 엉덩이를 뗀 부분에 바람이 휭 불어 몸이 부르르 떨렸다. 새벽 공기는 차가웠다. 네온사인이 어스름하게 깔린 뒷골목엔 폐자재가 많았다. 순환 시스템이 고장 났는지 공기 주입 밸브에서 덜컹거리는 소리가 났다. 나사가 빠진 것 같은데 왜 아무도 고치지 않는 걸까? 고치고 가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폐건물의 잔해를 주울 적, 네온사인이 가려졌다. 빛이 사라지자 이스마엘은 시선을 자연스레 올렸다. 미친 곰 윌리였다. 그가 이스마엘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뭘 하고 있었지?" "모닥불을 피울 잔해를 줍고 있었습니다." "곧 죽을 사람들인데 내버려 두지." "생명은 어느 하나 버려선 안 됩니다." "이 슬럼의 법칙을 모르나 보군." "예, 모릅니다." "살아있는 사람은 정보고, 시체는 내다 팔면 돈이 된다. 넌 지금 이곳의 당연한 경제를 무너뜨리려 하는 거야." "어제까지만 해도 다들 잔해를 주웠습니다만." "그런가?" 윌리가 이스마엘을 흥미롭게 쳐다보다 고개를 돌렸다. 이스마엘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스크린으로 갔다. 거대한 스크린에는 수배령이 내려진지 오래다. 이스마엘은 저 얼굴을 예전에 한 번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저 얼굴보다 이 슬럼의 철칙이 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있으면 고객이고 죽으면 상품이다. 이게 세븐스의 현실인 걸까? 허튼 생각을 뒤로 고개를 돌렸을 때, 어느새 윌리가 이스마엘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었다. "그러니 돈이 되겠구나." "무슨 소리십니까?" "요 며칠 전에 레지스탕스 잔당 하나가 이곳에 왔다던데." "모릅니다." "진짜 몰라? 솔직하게 말하는 게 좋을걸. 꼬맹이. 아니면 개조 업자에게 넘기는 수가 있어." "모른다고 했습니다." "꼬맹이, 잘 생각해." "뭘 말입니까." "이 슬럼을 순찰하던 가디언즈도 처형을 당한 판국인데 레지스탕스 하나가 죽는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는 거." "……." "잘 죽었지. 그 녀석. 이 슬럼을 돌면서 순찰을 해대니 뭘 제대로 팔아 넘길 수가 있어야지." 그 순간 이스마엘이 총구에 손가락을 댔다. "뭐야, 꼬마. 죽고 싶어?" 윌리는 방아쇠를 당기려 했으나, 기계로 만들어진 불법 개조 총은 발포되지 않았다. 대신 덜덜 떨리더니 이내 부품이 하나하나 분리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잔해가 후드득 떨어졌을 때, 윌리는 놀란 눈으로 이스마엘을 쳐다보려 했다. 하지만 시야가 닿는 곳엔 이스마엘이 없었다. 윌리는 땅에 머리를 처박으며 컥 소리를 냈다. 이스마엘이 자신보다 체구가 큰 윌리의 목을 다리로 휘감듯 부여잡더니, 순식간에 땅에 머리를 처박게 만든 것이다. 윌리는 순간적인 일에 당황하며 상황을 파악하려 무진 노력했으나, 이미 이스마엘이 무릎으로 등과 팔을 눌러 윌리를 제압한 지 오래였다.
"너 뭐야." "다시 한번 말해보십시오." "너 뭐냐고!"
순간 턱 밑으로 손이 쑥 들어왔다. 무시무시한 힘이 고개를 강제로 들어 올리게 했고, 목에는 서늘한 것이 닿는 느낌이 들었다. 칼이었다. 아까 떨어진 총의 잔해 중, 그가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부분이기도 했다. 무려 1세기 전의 전쟁에 쓰이던 칼날이 이렇게 쓰일 줄 알았더라면 커스텀에 추가하지도 않았을 텐데! 윌리는 부들부들 떨었다.
"꼬마, 진정해. 난 이제 아무것도 몰라, 너에 대해선 아무 말도 안 할 테니까……." "다시." 윌리는 원하는 답이 나올 때까지 이 상황이 멈추지 않을 것임을 확신했다. 아니면 죽거나. 윌리가 목에서 비집고 나오는 신음과 함께 부들부들 떨었다. 점점 목을 향해 칼날을 누르는 힘이 강해지고 있었다.
"정보를.." "다시." "가, 가디언즈, 그 녀석이…?" "……." "잘.."
그 순간 별이 보였다. 퍽 소리와 함께 시야가 아찔했다. 힘이 빠졌는지 몸을 움찔대던 윌리의 몸은 손쉽게 뒤집혔다. 이스마엘이 그 위에 걸터앉으며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다시." "살려주세요.." "다시." 이스마엘이 주먹을 들었다. 한 대. 원하는 답은 나오지 못하고 살려달라는 소리가 계속됐다. 그 뒤로 다시,라는 말이 반복되는 순간마다 일방적인 주먹질이 오갔다. 다시, 다시, 다시……. 윌리의 코 뼈가 부러지고, 그가 쇼크에 경련하며 꺽꺽 소리를 내다 기절한 듯 늘어지는 순간까지 주먹질은 멈추지 않았다. 이스마엘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어느덧 동이 트고 있었다. 슬럼의 치안만 유지할 생각이었는데, 눈이 돌아버린 것 같다. 새벽의 소란에 잠이 깨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남성이 마른침을 삼켰다. 네온사인 밑에서 이스마엘은 뺨에 묻은 피를 슥 닦더니, 고개를 돌리고 환히 웃었다. 이지러지는 노이즈 사이로 고른 치열을 내보이는 미소가 환했다. "이제 슬럼은 안전할 겁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렸을 때, 윌리의 얼굴이 고통에 일그러진 가디언즈 병사의 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이스마엘은 눈을 떴다. 온몸이 식은땀에 젖어있었다. 이불을 거세게 그러쥔 손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손으로 얼굴을 덮어 가리자 떨림이 잦아들었다. 대체 왜 이런 꿈을 꿨지? 이런 과거를 가져놓고 사람을 죽였다며 벌벌 떨던 스스로에 대한 책망이라도 하는 건가? 하지만 그때는 슬럼에서 사람이 죽어나갔지 않은가. 아니! 지금도 어린 세븐스 아이들이 죽을뻔했다. 뻔뻔한 것도 정도가 있지! 지금의 자신이 잡아야 하는 길이 무엇인지, 무엇이 자신을 괴롭히는지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 모두 같은 정의를 위해서인데, 무엇이 앞길을 막는 걸까? 대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눈을 감자니 가디언즈 병사의 얼굴이 아른아른 떠오르고, 그렇다고 눈을 뜨자니 귀에서 도망치라는 목소리가 쟁쟁했다. "Ich bin nicht falsch……." 이스마엘은 몸을 웅크렸다. 새벽 동이 트는 것이 괴로운 하루였다.
관을 따라 흐르는 녹색의 배양액이 가득한 공간 속에서, 나의 입 속으로 옅은 단맛이 퍼졌다. 이 코코아, 합성 분말을 섞은 저급품이잖아. 미간 사이를 찌푸리며, 머그컵을 내려놓고 책을 다시 펴든다. 책이라고 해도 호밀밭의 파수꾼이나, 노인과 바다 같은 멋진 문학은 아니다. 개조당한 남자가 로봇에 탄 채로 마왕과 싸우는 만화책이다.
"좋단 말이지. 이게." 책의 안쪽은 공상과 꿈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너에게 이 세상을 넘겨주지 않겠다며 소리치는 정의의 히어로, 멋진 필살기. 애틋한 사랑에 눈물 나는 희생. 문득 나는 책에서 시선을 떼고, 커다란 배양액 탱크를 바라보았다. 개조인간이라니, 잘 생각해보면 바로 눈 앞에 있나.
조금 기다리자 마스크를 쓴 팀원들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시작합시다." 라고 무뚝뚝하게 말하는 그들을 보고, 작게 한숨을 쉬었다. 살균한 위생 장갑을 끼고, 제어판의 버튼을 눌러 탱크에 들어 있던 그것의 뚜껑을 연다... "오늘은 대퇴부까지." 내가 말하자 그들은 고개를 끄덕였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름답고, 숭고하기보단 잔인하고 역겨웠다. 근육을 천천히 가르고 찢은 다음, 안의 체액의 손실을 막기 위해 바로 따로 보관한다. 종래의 3배 정도의 강도와 힘을 가진 인공 근육으로 대체한다. 관절은 분리가 가능한 특주품으로 교체한다. 인간이 그 틀을 벗어난 뭔가로 변하는걸 보면서, 묘하게 착잡한 기분이 들었기에 힙 플라스크에 들어있던 위스키를 한모금 마셨다. "작업 중에 음주는-"이라며 놈들은 뭔가 말하려 했지만, 가볍게 머리를 쳐주자 조용해졌다. 인고의 시간이 흐르고, 이제 사람의 부분이 얼마 남지 않은 그의 관 뚜겅을 닫아주었다.
"수고했어. 가."
꾸벅, 하고 고개를 숙인 그들은 금세 사라졌고, 다시 이 공간엔 나와 그것만이 남는다. 제어판을 두드려서 안정 프로그램을 주입하고, 뇌 부분의 과부하 수치를 낮춘다. 괴로워했단 걸까?
"너도 나도, 고생이구나."
어두운 공간 속의 작은 빛이 내 가슴에 달린 이름판을 비췄다. 소피아 이브. 하, 이름만 보면 만화의 여자 주인공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았는데 말이야. 다시 앉아서 책을 꺼내든 내 시야에, 재미있는 내용이 잡혔다.
주인공인, 인격을 가진 로봇은 꿈을 꾸고 있었다. 자신이 사람이 된 꿈을. 그리고 여성에게 꽃다발을 주는 꿈. 나는 다시 그 잘 짜여진 관으로 시야를 돌렸다. 안의 그것은 마치 곤히 자는 듯, 아무 미동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