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9 네! 에델바이스는 가디언즈를 무너뜨리는 것도 목표 중 하나니까요. 당연히 보검 사용자와의 싸움을 피할 순 없어요. 그러니까 화이팅!
>>470 이길 수 있을 거예요! 물론 일반 세븐스보다는 훨씬 강하긴 하지만...
아무튼 왜 저리 강해요? 라고 묻는다면 저 정도이기에 현 체제에 불만을 가지거나 문제의식을 지닌 이들이 쉽사리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라고 답을 하는 것이 인지상정! 저런 이들이 일곱 명이나 있으니 가디언즈가 얼마나 압도적인 힘으로 찍어누르고 있는지 대충은 감이 오실 거라고 믿겠어요!
우애가 깊다. 사이가 좋아보인다. 쌍둥이는 겉으로 보기엔 한없이 그래보였다. 비록 하루 중 따로 보내는 시간의 비중이 더 높지만, 같이 있으면 세상 누구보다 가깝고 친밀했다. 그러나 서로 닮았으면서 다른 얼굴을 한 쌍둥이는 서로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소중했던 사람과 증오하는 사람을 한꺼번에 담은 서로의 얼굴을 보며 그녀들은 과연.
"그런 말 자주 들어." "우리- 사이 어엄청 좋으니까아."
이름 모를 신입 씨가 쌍둥이를 신기하게 보거나 말거나 둘은 잘도 떠들도 잘도 움직였다. 가위를 들고 찰칵찰칵 장난을 치려던 레레시아는 한 번의 경고 만으로 장난기를 도로 집어넣었다. 라라시아는 한 번 하겠다고 한 건 정말 하니까. 그래도 슬쩍 내비친 장난기에 이모티콘이 식겁한 얼굴로 바뀌는 걸 보고 뒤에서 히히 웃는 소리가 났다. 옆에선 피식 했다. 그리고 이모티콘이 노이즈 형태로 돌아가자 레레시아도 관심을 머리카락으로 옮겼다.
"장난이야- 장난- 에- 와아. 너어 머리 되게 좋네에. 보들보들해-"
신입 씨의 하얀 머리카락을 만져보고 자르기 편하게 대강 묶던 레레시아가 생각한 그대로를 말로 내뱉었다. 엄청 좋다! 는 아니지만 관리만 잘 했으면 엄청 좋은 머리카락이 됐을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왜 관리를 안 했을까? 의문을 표정으로 띄우던 레레시아는 노이즈 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끄덕끄덕 하다가, 앗, 하며 말했다.
"단발 말이지이. 쪼오금 짧지만- 그래도 괜찮다면- 에... 일자? 일자로 하며언-"
달군 팬 위에 올린 캐러멜처럼 나른하게 늘어지는 말투가 그걸론 부족했는지 말꼬리도 길게 늘린다. 사실 머리카락의 견적을 보느라 그랬다. 잘 묶은 머리다발을 들고 이쪽으로 한 번, 저쪽으로 한 번, 번갈아 움직여보더니 스윽 들어서 이미 잘린 부근과 뒷목을 보는 듯 하다. 그러다 이미 잘려서 드러난 목덜미에 후, 하는 짧은 날숨을 부는 장난을 기어코 치긴 했지만.
"이히히."
장난기 명백한 웃음소리가 키드득 지나가고, 레레시아는 손으로 머리카락 위를 대강 짚으며 설명했다.
"이미 잘린 부분이 있어서- 일자로 하면 이쯤까지 다듬어야 해애. 완벽한 각은 어려울 지도 모르지만- 거슬리지는 않게? 가능해애. 그렇게 할까-?"
매우 간단한 설명 뒤로 다시금 레레시아가 잘린 머리카락의 주인이자 신입 씨에게 의견을 물었다. 대답 여하에 따라 바로 머리에 가위를 대거나, 아니면 의견을 들은 후에 가위질을 시작했을 것이다.
낯선 곳, 그 말에는 단 한 줌, 한 조각의 부정도 차지할 자리가 없었다. 그가 봐왔던 어느 곳도 이렇지 않았다. 아니, 이럴 수 없었다는 게 맞겠지. 이곳이 에델바이스의 거점인 건 당연한 것 같았다. 문득 레지스탕스의 거점이 습격당하는 게 떠올라 고갤 젓는다. 앞에 선 그녀가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하고 있기도 했으니 질이 나쁜 생각은 얼른 치워야 했다.
"오늘은 추천해주시는 음식으로 충분합니다. 다만..."
말해야 할까? 자극적인 음식은 좀 힘들 것 같다는 말, 그렇지만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은 너무 심심하지 않을까? 먹고 싶은 음식이 자극적인 편인데 그걸 먹지 못하게 되어 까탈스럽다는 이미지를 새겨 주는 건 아닐까.
"다만 제가 조금 예민해서, 너무 자극적인 음식만 좀 피했으면 합니다."
이건 말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억지로 음식을 먹다가 걱정하게 만들어 불편을 느끼게끔 할지도 모르니.
"식사가 별로라고 해서 구하지 않는다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아, 그...실례했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조금 크게 말해버렸으려나. 그는 조금 더 생각해보고 말을 할 걸 하고 후회하면서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주고 싶지만. 자신이 그 정도일지는 의문이 들었다.
>>494 모든 서사를 다 적용할 순 없지만 캐릭터의 서사에 따라서 어느 정도 연관이 있을 수 있는 보검 세븐스와는 어느 정도 엮일 수도 있긴 하죠! 간단하게 예시를 들자면 어떤 마을에 화산폭발이 일어나서 평화롭던 마을이 그야말로 잿더미가 되고 그냥 싹 날아가버렸는데 알고 보니 보검 세븐스 중에서 자연재해를 병기로 쓸 수 없을까? 하는 연구의 데이터를 뽑기 위해서 일부러 화산 폭발을 일으킬만한 이가 있다 싶으면 그 보검 세븐스와는 엮일 수도 있는 방식이에요.
제가 보고 오. 이건 엮이겠다 싶으면 엮는 거라서 막 이 세븐스와 연관이 있게 해주세요! 라는 요청은 기본적으로 받지 않지만 말이에요.
용어가 이해가 안 되는지 고개를 기울이다가, 이내 '아, 위장카메라-'라고 무식한 어휘를 섞은 혼잣말을 중얼거리더니 고개를 젓는다.
"왜냐면 전부 엔이 먹었으니까."
즉, 내시경을 해 본 전적이 없는지. 아니면 내시경마저도 삼켰다는 뜻인지. 애매한 그녀의 말투는 여러 해석의 여지를 열어두지만 당신은 알길이 없다. 당신이 성에를 때어줌에 따라 손이 시야 가까이로오자 그녀는 눈을 살짝 감았다. 그러면서 문득 엔의 시야에 무언가가 들어온다. 손을 들어 그 무언가를 가리킨다.
"엔도 그거 먹어도 되나?"
그녀는 기본적으로 식탐이 강한 생물이고, 에델바이스 내에선 풀 외에 모든 걸 입에 넣고 시작한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다. 음료라고 예외는 아닌 모양인지 지금은 레이의 코앞까지 와서 반 남은 음료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