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온? 베니온.... 아, 금마가? 그 내 봤던 거 마도 쓰는 아 소속? 왐마야.. 베니온 거는 요상한 아들만 모였네. 토고는 꾸벅꾸벅 졸고있는 이를 바라보았다. 필립 아이보프. 아는 정보는... 없지만 이제부터 알아보면 그만이다. 토고는 그를 향해 천천히 걸어간다. 꾸벅꾸벅 졸 정도면 무리를 했던 건가? 아니면 성격이 이런 건가?
"니 지금 여서 조는기가? 여서 자면 입 돌아간다~"
자연스럽게 농담같은 말을 내던지며 토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니가 저 갑옷 만들었나? 따악 보는데 파장이 장난아니던데 만드는데 고생 꽤나 했을 것 같은데 대단하네."
토고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잠꾸러기 같은 모습을 한 그가 하는 말에서 꽤나 흥미를 느꼈기 때문이다. 불길에서 졸수없다는 거 빼고는 뚝딱 하면 만든다라.. 토고는 이런 녀석과 친분을 다지고 싶었다. 잔칫집에 먹을 거 없다고 해도 잔칫집에 가면 뭐라도 먹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 아닌가? 그것처럼 인절미 먹는 사람 곁에 있으면 콩고물이라도 먹을수 있는 게 세상의 이치. 토고는 헬멧 너머로 '요놈 잘 만났네' 같은 생각을 하며 비릿하게 웃었다.
"캬, 쥑이네. 적당히 뚝딱 하믄 만들어진다는기가? 아이고... 내 만드는 건 몰라도 가치 보는 건 쪼매 하는데 니 참말로 대단하네?"
토고는 머릿속에서 필립에 대해 작성해가기 시작했다. 졸려보이는 표정과 자는 걸 좋아하는 행동... 대화를 오래 끌어봐야 귀찮다면서 내쫓길 가능성이 있으니 대화는 짧게 하되, 나중에 선물을 준다는 식으로 연락처를 받아낸다면 좋을지도 모른다. 흠.. 토고는 잠시 고민하더니 대곡령에 좋은 베개가 있었던가...
"크크.. 거꾸로 생각하면 겨울에 그 근처에 있음 따땃하게 잘수있다는 거 아이겠나? 아이고 참, 소개가 늦었네? 내는 토고 쇼코다. 미리내고 소속이고."
>>589 류는 얼굴에 웃음을 피우면서, 품에서 한 개의 작은 물병을 꺼내듭니다. 물병의 뚜껑을 열었을 때, 작게 피어나는 쓴 술의 향기를 맡으며 그는 장난스럽게 웃음을 지어냅니다.
" 축제같은 날에는 한두잔은 봐주시겠지. 그 무서운 분들도 뭐. 사람이시지 않겠어? "
사람 아닌 이가 한 명 정도 있는 것 같긴 하지만.. 그런 것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듯. 류는 물병 속에 든 액체를 입을 기울여 마시고, 삼키며 곧 작은 탄식을 뱉어냅니다.
" 어쩔 수 없다고는 생각해. 그래도 한 번 정도. 얘길 해줄 수는 있겠지. "
그는 차분하게 입을 열어 말을 내뱉습니다.
" 서로 알아야 친해진다. 웃기게도 이 특별반에 소속된 데에는 각자만의 목적이 있겠고, 각자만의 생각이 있겠지. 나의 경우에는 저번에도 말한 부족의 보호가 목적이었고 말야. "
병 속에 든 액체를 한모금씩 삼키며 그는 태식을 향해 차분한 눈과, 어울리지 않는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 우린 어른이야. 어느정도 비슷하게, 사건과 상처를 겪은 인물들이지. 그리고 서로간의 이해가 있고 어떤 목적이 있는지 알고 있어. 그런데 형씨는 그런 '이해'를 가끔은 너무 쉽게 생각할 때가 있어. 도움을 요청하고 선의로 도와줬던 것은 자현이야. 인정하지 않는다지만 그 인정을 받을 기회를 줬던 것도 에루나고. 그 두 사람이 왜 특별반에 들어왔을지, 어떤 이유가 있을지 알아내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반장인 형씨의 역할이었어야만 해. 하지만 이 특별반은.. 극단적으로 말해 친한 사람들이 친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도 하지. "
>>603 메리는 빙긋 웃으며 유하를 바라봅니다. 온 몸의 피부 전체에서, 혈관부터 미세한 피가 흐르는 길들까지. 모든 몸에 존재하는 피들은 떨리고, 울며 고통을 호소합니다. 눈앞의 존재란 그런 인물입니다. 한 세계를 창조하고, 그 세계의 주인이며, 그런 세계에서 분리된 존재. 자신이 바라는 것을 행할 하수인들이란 충분하다 넘치며, 미래의 기약 없는 가능성에 휘둘리지 않을 존재. 그런 존재에게 있어 미래를 가정한 약속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 내가. "
그녀는 책상을 가볍게 톡, 톡, 두드리며 유하를 바라봅니다.
" 바보처럼 보이나요? "
유하의 정신력이 매우 크게 감소합니다! 정신력의 회복이 필요합니다. 회복하지 않을 시 매 턴마다 캐릭터가 낮은 확률로 행동 기회를 박탈당하며 캐릭터의 자해, 아군에 대한 공격 등의 행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벼운 움직임에서 풍긴, 지금의 유하로써는 저항할 수도 없는 눈빛이 유하에게 닿습니다. 정신의 일부분이 아득히 삼켜지고, 토해지는 듯한 감각 속에 유하는 다시금 세계에 내던져집니다.
토고는 순간 감정이 읽힌 것 같아 뜨끔했다. 부탁...같은 걸 할 생각은 없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써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역시 꽃에는 벌레가 꼬이는 법은 어쩔수없는 법인가보다. 토고는 아쉽지만 계획을 싸악 다 날려버리고 이렇게 된 거 그냥 대화 상대나 하자 라고 마음 먹었다. 또한 나른 한 눈에서 한 순간 느껴졌던 감정을 보니 이용해먹고 싶다는 생각도 사라졌고..
"니도 고생이 많다... 한두번이야 친한 사람의 부탁이니 알았다 알았다 케도 그게 늘어나고 저 사람은 해줬는데 왜 난 안 되나, 저번엔 해줬는데 왜 안 해주냐, 이런 식으로 말 많아지고 욕도 나오고 일 여간 귀찮은게 아니게 되어버리고..."
토고는 진절머리 난다는 식으로 이야기 했다. 그런 경험은 토고에겐 잘 없었지만.. 가끔 서비스를 담당하는 대곡령의 식구를 보다보면 이런 비스므리한 경우를 보기 때문이다. 저 손님은 되는데 왜 난 안되냐 같은 그런 경우를 말이다.
"필립? 알긋다. 흔한 이름인건 내 모르겠고, 자다 죽은 필립이라 카믄 이제 한 사람밖에 기억 안 나겠네. 크크... 아, 그런데 귀찮은거 싫어해 보이는 아가 여기서 전시는 우짠일로 하는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