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85093> [HL/연애/플러팅] 화살표의 행방 - 3rd stage :: 1001

이름 없음

2022-08-06 23:29:52 - 2022-08-10 20:48:54

0 이름 없음 (OZBMI/CgUU)

2022-08-06 (파란날) 23:29:52

#이 스레는 연애 프로그램 '환승연애'에서 모티브를 딴 스레입니다.

#진행이 있는 가벼운 미니게임형 이벤트나 미션 전달은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하게 됩니다.

#미련이 남아있는 상태의 전 연인과 연애프로그램에 서로 합의하에 참여하였고 거기서 다시 옛 연인과 재결합을 할지, 아니면 새로운 사랑을 찾을지는 여러분들의 자유입니다. 허나 그 결과가 항상 좋을 순 없으며 당신의 캐릭터의 사랑에 대한 미래는 그 누구도 보장해줄 수 없습니다.

#전 연인 선관은 어디까지나 선관일 뿐입니다. 그것을 핑계삼아 편파를 하거나 해선 안됩니다.

#시트에 견제나 이간질이 다 가능하다고 되어있는 캐릭터에 한해서는 그 캐릭터에 대한 견제나 이간질을 시도해도 상관없으나 불가하다고 되어있는 경우는 절대로 하시면 안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캐입이며 오너입으로 오너 견제를 하거나 해선 안됩니다.

#매주 금요일에서 토요일에 자신이 마음에 드는 캐릭터에게 '캐입'으로 비밀 메시지를 보낼 수 있으며 그 비밀 메시지는 그대로 캐릭터에게 전달됩니다. 어디까지나 비밀 메시지이기에 자신이 누군지 직접적으로 쓰면 안됩니다.

#간접적인 호감 전달이나 플러팅 등은 허용이 되나 직접적으로 좋아한다는 고백 등은 특정 기간이 되기 전엔 불가합니다.

#이 스레는 두 달 단기입니다. 또한 프로그램 특성상 주기적으로 계속 시트를 받을 순 없기 때문에 중간에 무통잠을 해버리면 상당히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캐릭터끼리는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만들어져도 오너들끼린 사이좋게 지내도록 합시다.

#다시 말하지만 라이벌은 어디까지나 캐릭터지. 오너들끼리 견제하거나 편파를 하거나 하지 말도록 합시다.

#여러분들의 캐릭터의 사랑에 대한 미래는 그 누구도 보장할 수 없으며, 그것으로 인해 불평을 한다고 한들 아무도 도와줄 수 없습니다.

#그 외의 문의사항이 있거나 한 분들은 얼마든지 물어봐주시고 이 스레는 상황극판의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수위가 너무 높아지지 않게 조심합시다. 성행위, 혹은 그에 준하는 묘사나 시도 기타 등등은 절대 불가합니다.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74067/recent

비밀 메시지함 - https://bit.ly/3Bj9GPA

512 은석주 (adf.OtOYdw)

2022-08-08 (모두 수고..) 01:05:35

그렇다면 답변도 나왔고..뭔가 되게 이리저리 복잡한 무언가. (흐릿)
그렇다면 일단 은서의 마지막 물음으로 이 이미지 게임도 끝을 낼게요! 갑니다!

.dice 1 2. = 2
1.적당한 거
2.흑화

513 아린주 (PVNMYSYgTY)

2022-08-08 (모두 수고..) 01:05:57

(눈꺼풀 밖으로 눈물이 흘러나갈 정도라고 하기에 최근에 양파를 깠을 때를 말할까봐 걱정했으나 뒤에 이어지는 말을 보고 안도의 한숨)

514 성규주 (GkxM7KnIkQ)

2022-08-08 (모두 수고..) 01:06:23

와! 흑화다! 재밌겠다!

515 채린주 (.sCIEA1zQ6)

2022-08-08 (모두 수고..) 01:08:26

흑화 보고가야하는데 너무 졸린것이에요.. 채린주도 이만 자러갈게요..

516 영월주 (LRYpDXyzQM)

2022-08-08 (모두 수고..) 01:08:48

채린주도 잘 자구-

517 성규주 (GkxM7KnIkQ)

2022-08-08 (모두 수고..) 01:09:17

잘자 채린주!

518 아린주 (PVNMYSYgTY)

2022-08-08 (모두 수고..) 01:09:50

채린주도 잘자~~!

519 소금주 (uBZ5YJJ2Mc)

2022-08-08 (모두 수고..) 01:11:43

두구두구두구~
채린주도 잘자!

520 구월주 (QHZTHpY0Yk)

2022-08-08 (모두 수고..) 01:12:13

잘 자 채린주 :3!!!

521 최은석 - 이미지게임 (adf.OtOYdw)

2022-08-08 (모두 수고..) 01:12:58

한바퀴를 뱅 돌아서 온 것이 바로 자신이었다. 그러면 뭘 하면 좋을까. 일단 그는 술에 취하진 않았으나 술기운은 있었다. 뭔가 지금 분위기를 보니 계속 좀 강한 질문들이 나오는 것 같은데. 이 분위기를 자신도 이어나가야하는가. 아니면... 잠시 고민을 하며 그는 컵에 담긴 물을 마시면서 일단 목을 축였고 결론을 내린 후 컵을 내려놓았다.

"뭐, 마지막이고 이 분위기를 그냥 이어갈게요. 질문에는 별 의미가 없다는 거 다들 아시죠?"

싱긋 웃으면서 그는 두 손으로 깍지를 낀 후, 높게 올렸다가 다시 팔을 아래로 내렸다. 그리고 훅 무언가를 말로 던졌다.

"지금 여기서 당장 24시간 동안 정말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카메라로 촬영도 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는 정말로 프라이버시 방이 있고 거기를 누군가와 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가야만 한다면... 당연히 이성하고만 갈 수 있다고 가정했을 때.. 누구랑 가실건가요? 전 이성 다 신경쓰지 말고... 내가 정말로 완벽한 솔로라고 가정했을 때."

최대한 편하게 고를 수 있도록, 하지만 절대 쉬운 답은 나올 수 없도록 조절을 한 후, 그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

"물론 그 안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둘만의 비밀이겠죠? ...저는 소금 씨려나."

별 의미는 없었다. 그냥 화가니까 혹시나 제 카페에 달 수 있는 그림을 비밀리에 의뢰하고 제공받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프라이버시 공간 내에서 조용히 의뢰를 받으면 노출될 일도 없을테고 깜짝 선물로 직원들에게도 보여줄 수 있지 않겠는가.

허나 그런 속내를 감추고 괜히 의미심장한 미소를 싱글벙글 짓는 것은 나름의 짓궂음. 혹은 모두의 상황을 보기 위함이었다. 뭐, 애초에 딱 뭐라고 규정한 것은 아니잖아? 그리 생각하며 그는 일부러 이유는 이야기하지 않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522 강청주 (mZ5lhY7xig)

2022-08-08 (모두 수고..) 01:13:24

굿나잇 채린주랑 연호주

어우 찬물 좀 마셔야지

523 은석주 (adf.OtOYdw)

2022-08-08 (모두 수고..) 01:13:35

잘 자요. 채린주! 자. 이제 이유를 어떻게든 구상해보라고! 참가자 참치들아! (대충 나만 구상하려고 머리 아플 순 없다 짤)

524 영월주 (LRYpDXyzQM)

2022-08-08 (모두 수고..) 01:14:14

대답... 꼭 해야 하는거지?

525 강청주 (mZ5lhY7xig)

2022-08-08 (모두 수고..) 01:14:34

질문의 강도가 내 차례부터 시작해서 점점 에스컬레이팅한다고 생각했는데

과연 클라이맥스

526 은석주 (adf.OtOYdw)

2022-08-08 (모두 수고..) 01:15:24

물론 해야지요. 이유는 알아서 잘 창작하는 것으로.
그냥 뭐 가볍게 생각해도 좋을 것 같아요. 은석이도 별 이유는 없기도 했고.

527 구월주 (QHZTHpY0Yk)

2022-08-08 (모두 수고..) 01:16:24

ㅋㅋㅋㅋ 너무 어려운데 ㅋㅋㅋㅋㅋㅋ 우와

528 아린주 (PVNMYSYgTY)

2022-08-08 (모두 수고..) 01:16:34

어우..... 은석이 흑화하면 무섭잖아....????!

529 소금주 (uBZ5YJJ2Mc)

2022-08-08 (모두 수고..) 01:17:59

숨 참고 love dive
숨 참고 love dive
숨 참고 love dive
숨 참고 love dive

브금 깔고 심사숙고 함 해보겠어

530 은석주 (adf.OtOYdw)

2022-08-08 (모두 수고..) 01:18:12

하지만 연애적인 의미에서라는 말은 붙이지 않았는걸!
나름 양심은 저버리지 않았다구요! (시선회피)

531 설영월 (LRYpDXyzQM)

2022-08-08 (모두 수고..) 01:19:58

진작 자리를 일어나지 않은 건 돌아갈 기운을 위해 남은 차례 동안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점점 질문의 농도는 강해지고, 대답의 폭은 넓다 못해 망망대해를 떠돈다. 아마도 마지막일 차례에 영월은 결국 한 손으로 얼굴을 짚었다. 꾹 깨문 입 안 살이 빠득 하며 너덜하게 터졌다. 겉보기엔 술기운에 머리 아파 하는 것처럼 보였을까. 이미 터진 입 안을 더 짓이겨대다가, 갈라진 목소리로 대답한다.

"...최은석 씨요."

아까와 같은 대답. 성의 없다고 비난받아도 마땅한 언동이었으나 차라리 그래주길 바랐다. 이 자리를 뜰 수만 있다면.

532 한성규 (GkxM7KnIkQ)

2022-08-08 (모두 수고..) 01:23:01

말 그대로 당사자 둘 외의 눈도 귀도 없는 방이라. ...되려 좀 안전감이 없을 것 같은데. 뭐, 어디까지나 상황 설정이잖아. 어쨌거나 한 사람을 골라야 한다 이거지. 누가 좋을까. 성규는 물잔을 손가락으로 톡톡 건드리다, 고민 끝에 입을 열었다.

"저는 아린 씨요."

이유를 대라면 몇가지 댈 수 있었지만, 굳이 입밖에 내지는 않았다.

533 아린 - 이미지게임 (PVNMYSYgTY)

2022-08-08 (모두 수고..) 01:24:23

아린은 은석의 질문과 답에 조금 미간을 찌푸렸다. 이상형도 소금 씨이고, 또 같이 있고 싶다는 이도 소금 씨를 선택한다는 건 아무래도 자신에게 보란 듯이 걸어오는 공격같은 무언가로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건 아린이 술김에 은석에게 한 방 먹이고 싶다는 생각으로 높은 수위의 질문을 했기 때문에 반대로 그렇게 은석도 그런 의미로 그런 질문을 했다고 생각해버리고 만 것이었다. 그야 이성적인 상황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아린은 술을 마신 상태였다.

"저는 강청 씨요."

아린은 은석의 쪽을 바라보지도 않고 이번에는 강청의 쪽을 바라봤다. 무언가 의도가 있는 것처럼. 하지만 그 안에는 그저 호승심이 있었을 뿐이었지만 말이다. 강청을 선택한 이유는 딱히 말하지 않았다.

534 정구월 (QHZTHpY0Yk)

2022-08-08 (모두 수고..) 01:25:18

구월은 청의 기나긴 말들에도 눈만 깜박이며 물을 조금조금 홀짝였다. 그는 정말로 궁금해 보였다. 구월은 구태여 말을 붙이지 않았다. 조용히 시선을 내리깔았다.

그러니까, 하루동안 카메라 없는 조용한 방 안에서 단 둘이 보내야 한다는 거지. 구월의 눈이 여러 번 깜빡인다. 누구와도 안 친한데. 굳이 가야할까. 구월이 고민하는 얼굴로 생각에 잠긴다. 잘 모르겠다.

"꼭 고르는 거니까. 청 씨."

부탁을 하게 될 테니 죄송한 생각이지만 어쨌든 청 씨의 요리를 먹을 수 있어서 좋은 기회일 것 같고. 그는 고요한 사람이니 시끄럽지 않게 함께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니면 명작 영화나 돌려보면서 시간을 떼우거나.. 뭐 이것저것 차분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구월은 팔을 손으로 쓸어내리다 슬 마무리가 되는 분위기면 담배갑을 챙겨 들고 자리를 잠깐이라도 뜨고 싶었다. 풀린 눈이 불편해.

535 아린주 (PVNMYSYgTY)

2022-08-08 (모두 수고..) 01:28:58

f5 : (살...려...줘)

536 이소금 (uBZ5YJJ2Mc)

2022-08-08 (모두 수고..) 01:29:16

술을 마시지 않아도 미치기 딱 좋은 날이다.
가벼운 감상이 머릿속을 훑고 지나간다. 소금의 표정은... 굳이 애써 묘사하지 않아도 모두가 짐작하는 그대로다. 아니. 사실 조금 더 굳었다. 울먹일 힘마저도 사라진 것이다. 극단적인 저전력 모드로 들어간 그는 손바닥을 파고들던 손가락의 힘마저 풀었다. 피부에는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글쎄.

"저는... 강청 씨요."

자꾸 같은 사람만 골라서 무시할 수 없는 무게의 죄책감이 느껴지긴 하는데, 할 수 없다. 그래도 동전으로 이어진 연이니까요. 이 정도는 이해해 주리라 믿어요. 제가 이 첩첩산중에 달리 누굴 선택하겠어요... 그런 말은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낼 힘이 없다는 게 정확할까.

537 강 청 (mZ5lhY7xig)

2022-08-08 (모두 수고..) 01:29:33

강청은 은석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영월을 바라보았다. 이내 다른 참가자들에게로 시선을 돌려 바라본다.

24시간, 조용한 방. 과거나 미래를 따지지 않고 오로지 지금의 감정으로만 판단하자면, 24시간 동안 서로에게 간섭없이 마치 디오게네스 클럽의 회원이라도 된 마냥 보내줄 수 있는 사람. 이야기를 나눠도 편안하고, 같이 있는 것이 좋다-를 넘어서 자연스러운 사람.

지금 이 시점에서 대답할 수 있는 것은 한 명밖에 없는데 그 이름을 꺼내지 못한다. 문득 강청은, 실로 오랜만에, 화가 나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그의 표정은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상기의 글은 모두 상호 소통간에 있어서는 무의미한, 무대 뒤에서 흘러가는 단어의 나열로 전락해버리고 만다. 주스를 죽 들이킨 강청은 입을 떼려다 만다. 도저히 입을 뗄 수가 없다. 자신은 누군가에게 있어 미움의 대상이 되기 딱 좋은 인상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 더 생각했다.

"류아린 씨, 가 아닐까요."

워커홀릭이라고 했던가. 서로가 서로 할 일을 하며 디오게네스 클럽 회원처럼 보낸다-고 하면 류아린이 가장 좋은 상대일 거라 어림짐작하는 것이다. 어림짐작밖에는 할 수가 없는 현실이 서글프다. 여기에 디오게네스 클럽 회원은 자신뿐이라, 다른 사람들과 별로 제대로 만나보지 못하고 게임 자리에서 만나본 게 전부이니.

538 강청주 (mZ5lhY7xig)

2022-08-08 (모두 수고..) 01:30:15

(어?)

539 은석주 (adf.OtOYdw)

2022-08-08 (모두 수고..) 01:31:26

그렇다면 결과는 강청이 되었고.. 마지막으로 은석이가 질문 하나를 던지고 끝낼게요.

540 아린주 (PVNMYSYgTY)

2022-08-08 (모두 수고..) 01:33:16

청이 인기 많잖아~~(놀리기)

541 영월주 (LRYpDXyzQM)

2022-08-08 (모두 수고..) 01:33:25

(이미 재가 되어버린 새럼)

542 최은석 - 질문 (adf.OtOYdw)

2022-08-08 (모두 수고..) 01:33:39

가만히 숫자를 세며 그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청이가 되었다고 하니 그는 거기에 별 의미를 두지 않고 청을 바라봤다. 그럼 무슨 질문을 해볼까. 어떤 질문을 해볼까.

"카페에서 가볍게 낼 수 있는 요리를 하나 추천해준다면 어떤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상대는 요리사. 그렇다면 이쪽으로 자신의 이득을 끌어낸다. 어차피 누가 되더라도 결국 이런 식의 별 의미없는 질문만이 나왔을 것이다. 애초에 그냥 반응이나 보자고 한 질문이었지. 큰 의미를 둔 것도 아니었으니까. 그저 작게 쿡쿡 웃으면서 그는 다른 이들에게 짓궂은 질문을 던져서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다.

하지만 괜찮지 않은가. 어차피 자신들은 가볍게 대화하고 친목하자고 나온 것도 아니었으니까.
그렇게 합리하를 하면서 그는 그 속을 집어삼킨 후, 가만히 청을 바라봤다.

543 아린주 (PVNMYSYgTY)

2022-08-08 (모두 수고..) 01:37:20

은석주~ 이미지게임 끝나면 일상 답레 이어올게~

544 한성규 (GkxM7KnIkQ)

2022-08-08 (모두 수고..) 01:38:45

"아닙니다, 전 재미있었어요. 적정선이면 센 질문 정도는 나와줘야 게임도 재미있죠."

성규는 은석의 사과에 여상한 투로 대답하며 빈 잔에 물을 따랐다. 말은 그렇게 했어도, 예기치 못한 여러 상황들 덕에 권장 음수량을 다 채운 것 같았다. 아아, 돈 벌기 정말 눈물나게 힘드네. 인지도 벌기가 좀 더 정확하려나. 방금 따라낸 냉수를 시원하게 들이키며, 성규는 청의 대답을 기다리며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545 은석주 (adf.OtOYdw)

2022-08-08 (모두 수고..) 01:43:18

알겠습니다! 아마 시간관계상 저도 한 번만 잇고 자러 가야 할 것 같네요.

546 강 청 (mZ5lhY7xig)

2022-08-08 (모두 수고..) 01:44:14

<「비정질고체」 업적을 달성하셨습니다!>

무엇을 암시하는 것이지? 강청은 눈을 깜빡였다. 2연속으로 참 알 수 없는 일이다- 라고 생각했으나, 지금은 프로그램 초반이고, 여성진들이 방금 자신과 한 사고와 똑같은 사고를 하는 것은 지당한 일이었으며, 24시간 동안 아무 일도 없이 조용히 보낼 수 있는 상대로 자신이 최적이라는 결론에 금방 도달할 수 있었다. 당황은 잠깐으로 끝났다. 이어지는 은석의 질문에, 강청은 흐음, 하고 숨을 골랐다.

"제가 에피타이저나 디저트 파트였다면 정확한 솔루션을 드릴 수 있었을 텐데, 프로틴 파트라 안타깝습니다."

사업에 올릴 음식은 그저 제철이라거나 이 편이 가게에 어울린다거나 맛이 있다거나 하는 물렁한 이유만으로 선정해서는 안 된다. 재료의 취급 및 손질이 복잡한가, 요리법이 카페에서도 부담없이 시행할 수 있는 수준인가, 푸드 코스트는 어떻게 되는가, 고객들이 이 카페에서 지출할 수 있는 코스트와 음식의 예상되는 코스트가 얼마나 일치하는가도 모두 고려해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이 아는 재료 중에 코스트가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 되거나, 조리가 쉬운 요리류를 강청은 머릿속에서 최대한 빨리 뒤적여보았고...

"수란을 곁들인 샐러드나 연어 부리또를 고려해보시죠. 여름 달걀은 빨리빨리 다루어야 하지만 맛이 좋으니까요."

자신이 생각하기에 그래도 그럭저럭 괜찮은 대답을 내어놓을 수 있었다.

547 이소금 (uBZ5YJJ2Mc)

2022-08-08 (모두 수고..) 01:46:45

소금은 대답하지 못했다. 아닌 게 아니라 '못' 했다. 그 대신 후들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영월에게 향한다. 깨끗한 물 한 잔과 반짝이는 포장지에 싸인 동그란 초콜릿 하나를 들고, 그의 어깨에 줄곧 걸쳐져 있던 영월의 가디건을 벗는다. 그리고 영월이 거절하지 않았다면 그의 어깨에 그가 해 주었던 것처럼 가디건을 살포시 내려놓았을 것이다. 거절했다면 되도록 깔끔히 정리해 내밀기만 했을 것이고.
그리고 마지막으론 물과 초콜릿을 바로 앞 테이블에 놓아두며 고맙습니다, 잘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입만 뻐끔뻐끔. 감사를 표한다.

이후 소금은 제 자리로 돌아왔다. 눈 앞이 흐린 건 체력 부족 탓인지, 맺혔다 삼켰다를 반복한 눈물의 부작용 탓인지.

548 강청주 (mZ5lhY7xig)

2022-08-08 (모두 수고..) 01:47:16

이번 주에는 반드시 (미션 포함해서) 일상을 2~3개는 굴려야겠군
멀티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549 류아린 (PVNMYSYgTY)

2022-08-08 (모두 수고..) 01:47:18

아린은 은석이 별 반응이 없자 조금 흥이 식은 듯 옅은 숨을 내쉬며 다른 쪽을 바라봤다. 술을 많이 마시긴 한 모양이었다. 이게 다 은석 때문이라며 아린은 속으로 웅얼거렸다. 홀짝홀짝 마신 도수 낮은 칵테일에 아린의 뺨은 발갛게 올라와 있을 것이고 아마 이 자리가 파하면 비틀비틀 걸어 방으로 돌아갈 것이었다. 아린의 뒤를 따르는 카메라맨이 조금 아린을 걱정할 정도일까. 그래도 방까지는 잘 돌아가겠지만서도.

550 아린주 (PVNMYSYgTY)

2022-08-08 (모두 수고..) 01:48:05

오 ㅋㅋㅋㅋㅋ 강청주 의욕이 넘치는데~~!
나도 의욕이 넘치기 시작했어. 엄청 재미있게 돌아가잖아~~!!~!~!(뒷사람은 신나있음)

551 성규주 (GkxM7KnIkQ)

2022-08-08 (모두 수고..) 01:49:34

나도 이번주는 미션포함 일상 여러번 돌려보고 싶은걸:) 일단 데이트 코스부터 고민중이지만!

552 정구월주 (QHZTHpY0Yk)

2022-08-08 (모두 수고..) 01:50:02

나도나도 일상 많이 하고 싶다 이번주는 으쌰으쌰 ㅎ3ㅎ

553 강청주 (mZ5lhY7xig)

2022-08-08 (모두 수고..) 01:50:04

저번주 헬지옥의 반동으로 인해 이번주는 스케줄이 널널한 것도 있고
왠지 여러모로 마음이 가벼워졌다구

554 아린주 (PVNMYSYgTY)

2022-08-08 (모두 수고..) 01:50:45

(그리고 미리 써놓은 은석이와의 일상에 대한 답레를 풀어볼까.....)

555 은석주 (adf.OtOYdw)

2022-08-08 (모두 수고..) 01:51:35

은석:(수란을 곁들인 샐러드와 연어 부리또)
은석;(좋아. 참고하자)

라는 생각 후, 감사 인사를 아마 은석이가 했을 거예요. 아무튼..여러모로 복잡하기 짝이 없던 이벤트가 끝이 났어요. 다들 수고했어요!

556 소금주 (uBZ5YJJ2Mc)

2022-08-08 (모두 수고..) 01:52:03

다들 의욕이 불타네! 아주 좋은 현상~ 나도 많이많이 만나러 다녀야지! 이번주는 대강 널널할 가능성 높으니!

557 아린 - 은석 (PVNMYSYgTY)

2022-08-08 (모두 수고..) 01:52:07

>>76

아린은 잠시 눈을 깜빡이며 감정을 삼키고자 노력했고, 이내 눈물을 떨구지는 않았다. 차가운 아메리카노가 감정을 식히는데에는 큰 도움이 되었다. 눈을 깜빡이니 이내 약한 한숨과 함께 조금 감정을 다스릴 수 있었다.

"과연 다행일까?"

아린은 은석의 말에 조금 한숨처럼 웃었다. 그 웃음은 작고 미약하고 불면 날아갈 것 같이 연약한 것이었다. 차라리 다시 보기 싫을 정도로 지독하게 싸우고 헤어졌다면 그랬다면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은석은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그렇게 말하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늘 좋게 좋게 이야기하는 것이 은석의 버릇 같은 것이니까. 하지만 아린은 아니었다.

"...어쩔 생각이냐니. 그 말은 내 제안을 들었을 때 했어야지. 너는 마냥 보고싶다는 이유로 이 프로그램에 나올 애는 아니니까, 분명 이득을 생각하고 왔을 거잖아."

아린은 은석을 바라봤다가 이내 제 잔을 내려다봤다. 아메리카노는 반절이 사라져 있었다. 다시 한 모금을 마신다. 맛있었지만 썼다, 향긋했지만 아렸다.

"배려라는 게 뭔데? ...은석아, 네가 착각하는 게 하나 있는 것 같아."

아린이 눈을 깜빡였다가 작게 웃었다. 그 웃음은 씁쓸하기도 하고 어처구니 없다는 느낌 같기도 했다.

"나를 마음에 들어하는 이가 나오는 것에 내가 왜 괜찮냐는 말을 들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어떤 배려를 받아야 하는 지도 모르겠어. 네 말은 마치 내가 아직 너를 좋아하고 있는 것처럼 말하고 있잖아."

웃음은 흐려져 사라졌다. 아린은 아메리카노를 다 마시고 컵을 내려놨다. 얼음만 남아 짤랑, 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린은 차마 은석의 쪽을 바라보며 말을 하지는 못했다.

"내가 오히려 물어야 될 것 같은데. 누가 나를 마음에 들어한다고 해도 너는 괜찮아? ...괜찮으니까 이 프로그램에 나왔겠지만. 괜찮으니 그렇게 이야기를 했을 거고. 나는, 널 많이 사랑했고 또 이 프로그램에 나올 정도로 네가 보고싶었지만, 그 뿐이야. 네가 변하거나 내가 변하지 않는 한 우리는 다시 이어지더라도 똑같은 결말을 반복할 뿐이니까."

아린은 은석의 대답을 들지 않고 말을 이었다. 괜찮다는 말이든 괜찮지 않다는 말이든 듣고 싶지 않았고 굳이 은석의 속내를 빼내어 듣고 싶지 않았다. 사귀던 그 순간에는 항상 은석의 속내에 귀를 기울였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이별이라는 건 그런 것이었다. 그리고 프로그램 내에서 보이는 은석의 말과 행동들에-방금의 것들 또한 포함해서- 은근히 가슴 속이 따끔따끔 아파와서, 아린은 그것을 미련이라고 정의했다.

아린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혹시 더 물어보고 싶은 게 남았어?"

아린은 눈을 깜빡이며 은석을 바라봤다. 더 묻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지금이라면 다 말해주겠다는 뜻이었다. 아린은 늘 거짓말에는 서투니 언제든 묻는다고 해도 진실을 말하거나 입을 다물겠지만. 당연한 것은 아린이 은석과 나눈 대화로 너는 여전하구나, 하고 깨달았을 뿐이고, 그래서 마음이 아팠고, 더 이상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힘을 많이 들였다.




/밤 늦게 죄송하지만 꽉찬 돌직구를 드리겠습니다.....( ._.)

558 성규주 (GkxM7KnIkQ)

2022-08-08 (모두 수고..) 01:52:29

다들 수고 많았어!:)

559 소금주 (uBZ5YJJ2Mc)

2022-08-08 (모두 수고..) 01:53:25

다들 고생 많았어! 최고로 짜릿했다 다 꼬였어 베리굳
소금이는 방에 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 술도 안 먹었으면서 저기서 쓰러지기 직전인걸~

560 설영월 (LRYpDXyzQM)

2022-08-08 (모두 수고..) 01:55:24

질문도 대답도 이 지긋지긋한 시간도 끝났다. 영월은 곧장 일어나려고 했으나 가까이 오는 인기척에 잠시 늦추었다. 소금이 다가와 가디건을 걸쳐주려 하기에 영월은 가만히 있었다. 들릴락말락한 말에도 고개만 끄덕였다. 소금이 자리로 돌아간 후, 의자가 덜컹이든 말든 일어났다.

"수고하셨습니다."

말을 한 직후 손등으로 입가를 막듯 가리고, 돌아서려다 멈칫하며 소금이 놓아둔 초콜릿을 챙겼다. 그리고 저번과 달리 빠르고 단호한 걸음으로 강당을 빠져나간다.

강당을 나와 손을 떼고 보니 손등이 붉었다. 꿀꺽 삼킨 침은 술맛보다 비린 맛이 강했다. 영월은 앞을 보고 계속 걸었다.

흐름이야 어쨌든, 영월의 앞날은 둘 중 하나였다. 그 프로그램의 결과는 몰라도 그것만은 이미 정해진 미래였다.

//마무리! 다들 수고했어!

561 강청주 (mZ5lhY7xig)

2022-08-08 (모두 수고..) 01:58:15

(일상을 찾아볼까 했으나 월요일 새벽임을 자각한 강청주...)

562 소금주 (uBZ5YJJ2Mc)

2022-08-08 (모두 수고..) 01:59:57

>>561 잡을까... 청주 나랑 할래...?ㅋㅋㅋㅋ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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