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79067> [HL/연애/플러팅] 화살표의 행방 - 2nd stage :: 1001

◆tX2A8VkI1s

2022-07-31 13:52:24 - 2022-08-07 02:28:38

0 ◆tX2A8VkI1s (/GW37MEr6Y)

2022-07-31 (내일 월요일) 13:52:24

#이 스레는 연애 프로그램 '환승연애'에서 모티브를 딴 스레입니다.

#진행이 있는 가벼운 미니게임형 이벤트나 미션 전달은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하게 됩니다.

#미련이 남아있는 상태의 전 연인과 연애프로그램에 서로 합의하에 참여하였고 거기서 다시 옛 연인과 재결합을 할지, 아니면 새로운 사랑을 찾을지는 여러분들의 자유입니다. 허나 그 결과가 항상 좋을 순 없으며 당신의 캐릭터의 사랑에 대한 미래는 그 누구도 보장해줄 수 없습니다.

#전 연인 선관은 어디까지나 선관일 뿐입니다. 그것을 핑계삼아 편파를 하거나 해선 안됩니다.

#시트에 견제나 이간질이 다 가능하다고 되어있는 캐릭터에 한해서는 그 캐릭터에 대한 견제나 이간질을 시도해도 상관없으나 불가하다고 되어있는 경우는 절대로 하시면 안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캐입이며 오너입으로 오너 견제를 하거나 해선 안됩니다.

#매주 금요일에서 토요일에 자신이 마음에 드는 캐릭터에게 '캐입'으로 비밀 메시지를 보낼 수 있으며 그 비밀 메시지는 그대로 캐릭터에게 전달됩니다. 어디까지나 비밀 메시지이기에 자신이 누군지 직접적으로 쓰면 안됩니다.

#간접적인 호감 전달이나 플러팅 등은 허용이 되나 직접적으로 좋아한다는 고백 등은 특정 기간이 되기 전엔 불가합니다.

#이 스레는 두 달 단기입니다. 또한 프로그램 특성상 주기적으로 계속 시트를 받을 순 없기 때문에 중간에 무통잠을 해버리면 상당히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캐릭터끼리는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만들어져도 오너들끼린 사이좋게 지내도록 합시다.

#다시 말하지만 라이벌은 어디까지나 캐릭터지. 오너들끼리 견제하거나 편파를 하거나 하지 말도록 합시다.

#여러분들의 캐릭터의 사랑에 대한 미래는 그 누구도 보장할 수 없으며, 그것으로 인해 불평을 한다고 한들 아무도 도와줄 수 없습니다.

#그 외의 문의사항이 있거나 한 분들은 얼마든지 물어봐주시고 이 스레는 상황극판의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수위가 너무 높아지지 않게 조심합시다. 성행위, 혹은 그에 준하는 묘사나 시도 기타 등등은 절대 불가합니다.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74067/recent

비밀 메시지함 - https://bit.ly/3Bj9GPA

818 소금 - 은석 (y2/or1Fw0w)

2022-08-06 (파란날) 01:55:43

소금은 예민한 사람이다. 그건 곧 피곤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남에게든, 스스로에게든. 가볍게 찌푸린 은석의 표정은 의도와 관계없이 소금의 그런 부분을 자극했고, 때문에 그는 조금 위축되었다. 말실수 했나? 머잖아 표정이 풀렸으니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말끔히 가시지는 않는다. 하긴 언제는 아니었나. 이 정도면 영혼의 단짝이나 다름없거늘.

"그런가요. 저는 아직 은석 씨를 제외하곤 제대로 얼굴 본 사람이 없어서, 이번에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물론 보게 되겠지만요...! 음, 조금, 궁금했거든요. 한정된 공간 안에서 다같이 지내고 있다는 게 신기해서."

없는 말도 아니다. 애초에 사람 볼 일이 전시회를 제외하곤 전무하다시피 한 만큼 소금은 이 어색한 단체 생활 자체에도 어느 정도 호기심이 있었다. 불편하고 긴장되고 무서운 건 물론이지만 그만큼 새로운 체험이 가져온 궁금증 또한 컸고, 그래서 가급적이면 힘내서 참여해보고자 마음 먹었던 거다. 애초에 처음 제안한 게 본인인데다 여기까지 온 시점에서 뺄 수도 없는 노릇이기도 하고.
어디까지 마음대로 될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은석 씨는 고르고 싶은 여성분이 있으세요?"

그리고 이건 거의 본능적으로 내뱉은 질문. 오랜 기간 관찰을 훈련한 소금의 눈에는 은석의 표정이 어떻게 움직이고 무엇을 함유하고 있었는지가 얼추 보였다. 그렇기에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왜 그런 표정을 짓는지, 그러다가도 금세 덮어 버리는지.

"저는...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머릿속이 복잡해서요. 그래도 꼭 골라야 한다면... 짧게라도 대화해 본 사람으로 할 것 같아요. 서면으로만 봐서는 제대로 알 수 없으니까."

모른다면서 대답은 거의 자백 수준이다.

819 소금주 (y2/or1Fw0w)

2022-08-06 (파란날) 01:57:01

오잉 왜 맨 밑이 떴지? 늦어서 미안해 은석주!! 맞아 선풍기 필수지... 아니면 잘 수 없어 여름밤이여~

820 은석 - 소금 (OZBMI/CgUU)

2022-08-06 (파란날) 02:15:01

"그렇게 지내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좋은 분들도 많거든요. 저와는 다르게."

은석은 절대 스스로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제 연인과 헤어진 것도 따지고 보면 제 책임이었고 심하진 않더라도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그리고 자신 주변의 제 사람들의 이득을 위해서 머리를 굴리는 것도 마냥 좋은 행실은 아니었으니까. 정말로 좋은 사람의 표본이 아닐까 생각되는 연호를 떠올리며 그는 미소를 지었다. 그 와중에 이런 말들이 그녀에게 어떻게 전해질지 계산을 하는 자신의 모습에 그는 스스로 정말로 계산적인 인간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 물론 그 생각들을 표현할 일은 없었지만.

"제가 고르고 싶은 여성이라. 그걸 지금 말하면 혹시나 정말로 남자측에서 고르게 될 때 스포일러가 되는 것 아닐까요? 뭐, 혹시 알아요? 여기서 만난 것도 신기하고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알고 싶어서 소금 씨를 콕 고를지. 그러면 너무 민폐려나?"

물론 정말로 고를 지는 자신도 알 수 없었다. 고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었으니까. 깊은 의미가 담겨있지 않은 그 말을 가볍게 툭 던진 것은 그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를 보기 위함이었다. 당황할까? 역으로 반격을 할까? 아니면 모르는 척 하거나 한숨을 내쉴까? 그런 행동 하나하나를 보면서 상대가 어떤 이인지 파악하고 판단하는 것이 바로 그의 버릇 중 하나였고 이번에도 예외는 없었다. 아무튼 그의 시선은 곧바로 그녀의 눈을 향해 있었을 것이다.

한편 자신이 던졌던 그 물음의 답이 나오자 그는 살며시 머리를 굴렸다. 짧게라도 대화를 해 본 사람이라면 아무래도 지금 시점에선 두 명이지 않겠는가. 자신과 그녀의 전 남자친구였던 이. 이름이 아마 성규였던가. 그가 남긴 깜짝 선물을 떠올리며 한 번 그 사람도 조만간에 만나보고 싶다고 생각하며 은석은 이내 장난끼를 살짝 섞어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어라. 그렇게 되면 저도 대상자 중 한 명이 되겠네요. 우리 지금 이렇게 서로 얘기 나누고 있잖아요? 이게 긴 대화가 될지, 짧은 대화가 될진 모르겠지만. 뭐, 적어도 눈에 안 차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해도 되려나?"

말을 마치며 그는 일부러 소리를 내며 쿡쿡 웃으면서 그는 시선을 그녀에게서 떨어뜨린 후, 다시 호수를 바라봤다. 작게 부는 바람에 호수 표면이 살짝 흔들렸고 그 위에 떠 있는 달도 가볍게 흔들렸다.

"방금 것은 농담이니까 너무 진지하게 듣진 마시고 아까 들리던 오르골 음악은 무슨 곡이에요? 호수를 가다가 그 멜로디가 괜히 귀에 계속 밟혀서 여기로 왔거든요. 그래서 괜히 궁금하네요."

821 은석주 (OZBMI/CgUU)

2022-08-06 (파란날) 02:15:52

늦는 것은 괜찮답니다! 편하게 편하게 이어주세요!
아무튼 슬슬 졸려온 관계로.. 방금 전에도 아주 살짝 졸았던 관계로.. 일단 자러 가볼게요! 새벽에 이어주시면 제가 일어난 후에 접속하면 바로 이어드릴게요!

다들 잘 자요!

822 이름 없음 (W6IKbngf5g)

2022-08-06 (파란날) 02:21:39

>>816 어이쿠 답변이 늦었네. 암시만 넣어봤는데 알아봐줬구나! 왠지 기쁘다. 성규는 에이엄이 맞아! 정확히는 아포시섹슈얼(성적인 것 자체를 거북해하는 성적 지향.) 에이섹슈얼은 좀 더 포괄적인 개념이기도 하거든. 로맨틱 지향은 일단은 시스젠더 여성을 포함한 폴리로맨틱이야. 그리고 좋고 싫음이 명확하거니와 또 지향 면에서 안 맞을 수도 있으니까 서로 고백하고 사귀기로 했을 때 "나는 엄청 친한 친척 동생이나 그 정도로 친한 어린 애들에게 할 수 있는 스킨십 이상의 스킨십은 안 좋아하는데, 괜찮을까? " 정도로 물어봤을 것 같아. 정체화를 중학생 끝물쯤에 했을 것 같거든:) 물론 손잡기나 포옹 정도는 오히려 좋아했을거야! 가능한 건 엄하지 않은 부위에 하는 뽀뽀까지? 그런 점에서 스킨십 면에서는 잘 맞았었네!

823 성규주 (W6IKbngf5g)

2022-08-06 (파란날) 02:22:34

앗 잘자, 은석주!

824 성규주 (W6IKbngf5g)

2022-08-06 (파란날) 02:46:35

>>822 또잉 다시 보니 왜 하거든이라고 쓴거지. 하거든->하니까!

825 소금 - 은석 (y2/or1Fw0w)

2022-08-06 (파란날) 04:01:14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가장 좋은 사람이던데. 같은 대답으로 돌려주는 편이 모범적이겠지만 아쉽게도 소금은 보편적인 모범 답안을 익히지 못한 사람이었다. 은석의 발언에 뇌내 회로는 빙글빙글 돌다가 원점으로 돌아온다. 좋은 분들도 많거든요. 저와는 다르게.

"...은석 씨는... ...나쁜 사람인가요?"

암만 그래도 이건 일반적인 답안 거리조차 못 되는 빵점짜리 오답이 아닌가. 경계를 할 거면 적당히 둘러대며 발을 뺐어야 했고 정말 궁금했다면 돌려 말하기라도 해야 하는데 이건 그냥 발 뺄 곳도 없는 바람 빠진 직구다. 그래도 어떡해. 공은 이미 떠났는데.

"그건... 생각해 본 적 없는데. 그럴 수도 있겠네요, 스포일러라."

스포일러도 룰 위반이던가? 잘 모르겠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하나는 확실하다.

"미, 민폐, 는 모르겠지만... 스포일러 걱정을 하시면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걸 보면, 아마 저는 안 고르실 것 같은데요?"

나름 자신 있게 대꾸한 것 치고는 똑바로 마주쳐 오는 눈을 마주보지 못한다. 말만 보면 반박이 맞는데 갈 곳 잃은 시선 하며 침착하지 못한 말투는 은석이 던진 돌이 먹혀 들어간 증거다. 결과적으로 입만 산 사람이 돼서 꼴이 우스워졌지만 어쩔 수 없다. 맹금류가 연상되는 인상과 청산유수로 흐르는 말 앞에 소금은 말 그대로 독수리 앞 쥐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맛보고 있었기 때문에.

"앗. 거기까지는 생각을. 아니 그게, 그러니까..."

훌륭하게 말려들었다. 가볍게 웃은 은석이 이윽고 본 목적인 달 구경을 하는 동안, 소금은 괜히 돗자리 끄트머리나 쥐락펴락하며 구체적인 언어의 형태를 띄지 못한 기분을 삭인다.
산들바람은 열대야의 열을 식혔지만 그와 별개로 소금의 머리는 슬슬 과부하 직전의 상태였는데 때맞춰 오르골이 화두에 오른다. 반갑지 않을 수가 있을까.

"문 리버예요. 변주가 들어가서 원곡이랑은 좀 다르게 들리는데 저는 이게 더 좋아요."

잠깐 뜸을 들였다가 대답을 내놓은 소금은 넘어진 오르골을 똑바로 세우고 태엽을 다시 감았다.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모든 변주곡이 그렇듯 원곡을 알고 나서야 선명히 들리는 게 있다. 이를테면 본래의 가사. Moon river, wider than a mile. I’m crossing you in style some day... 달빛 아래에서 들을 예정은 없었지만 우연 치고 나쁘지 않은 조합이다.

826 소금주 (y2/or1Fw0w)

2022-08-06 (파란날) 04:22:23

답레 묘사에서 은은하게 속 터지는 소금주를 엿볼 수 있음 이소금은 말빨을 길러 오도록
은석주 잘자 내일... 아니지 아침에 보자!

>>822 나도 늦게 봐버렸다...!
오호 맞았구나! 아포시섹슈얼 이라는 단어는 처음 알았는걸~ 새로운 지식을 알아서 즐겁다 잊지 않도록 머릿속에 저장!
음음 그렇군. 소금이는 애인 사이의 스킨십에 큰 의미를 두지 않기 때문에 성규가 사귀기 전 언급한 부분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을 것 같아! 확실히 스킨십 쪽으로는 온도가 잘 맞았었네~ 이런 설정 알게 되는 거 좋아~ 답변 고마워 성규주!

827 성규주 (W6IKbngf5g)

2022-08-06 (파란날) 06:15:11

>>826 이런 시간대엔 그럴 수 있지! 요새야 무성애자가 드라마에도 나오지만(런온이라던가) 워낙 세분화된 지향들이 다양하니까ㅋㅋㅋ 그렇게 잘 맞는 부분도 있었어서 헤어지기로 결심하면서 많이 망설였었겠다. 나도 물어봐 준 덕에 과거 설정이 좀 더 구체화될 수 있었어서 좋았어:) 땡큐!

아이고 벌써 아침이네 조금이라도 한잠 자둬야겠다. 모두 좋은 주말!

828 은석 - 소금 (OZBMI/CgUU)

2022-08-06 (파란날) 10:05:27

"그건 소금 씨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다르겠죠? 그래도 굳이 답을 하자면 드라마에 나올 법한 나쁜 남자는 아닌 것 같지만 그렇다고 막 아. 저 사람 법 없이도 살겠네. 정말로 착하고 좋은 사람이네. 그런 정도의 사람은 절대로 아닐 것 같은데."

당장 이 순간에도 어떻게 말을 하고 행동을 해야 자신에게 조금 더 이득이 되고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될까라고 생각하는 이상 역시 자신은 좋은 사람은 아니었다. 카페 영업을 하면서, 그리고 매사를 살아가면서 적어도 손해보고 살진 말자라는 마인드는 어느 순간부턴가 자신을 매사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 계산적인 언동을 하게 만들었고 그건 지금도 다를 바가 없었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그저 씁쓸한 마음이 들어 쓴 웃음소리를 내뱉었다. 답이 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녀의 물음에 자신이 낼 수 있는 답은 이 정도였다.

"고를지도 모르죠. 여기 그냥 일정기간 동안 놀고 먹고 쉬자고 모이는 곳 아니잖아요? 연애 프로그램이니까 새로운 사랑 엿보려고 소금 씨 넘볼지도 모르지. 어차피 소금 씨도 여기에 온 이상 솔로잖아요. 전 남자친구가 있건 뭐건 솔로면 넘보는 것은 자유지."

명확한 답은 아니었다. 프로그램에서 참 좋아할 법한 발언. 그와 동시에 마냥 시청자들이나 다른 이들에게 좋게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는 발언. 결국엔 자기 마음이 가는대로 향할 것이라는 발언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그리고 그건 처음 참가할 때부터 지금까지 그가 일관적으로 가지고 있는 마음이었다. 자신의 마음이 향하는 대로 향한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서 많은 것을 활용하고 이용할 것이다. 설사 그게 누군가를 방해하는 일이 될지라도. 어쨌건 그에게 있어서는 자신의 이득을 차지하는 것이 먼저였으니까. 대체로 자신의 전 연인을 의식하고 있는 것 같았기에 더더욱 안 좋게 보일지도 모를 일이었지만 그저 제 자리에 가만히 있는 것은 그에겐 질색이었다.

아무튼 꽤나 당황한 모습을 계속 보여주는 그녀의 모습에 그녀는 돌발적인 상황이나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크게 약한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그는 추측했다. 일단 기억해둘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얄궂은 미소를 보이다가 다시 표정을 관리하며 오르골에 대한 그녀의 답을 들었다. 그녀의 말이 끝나자 그는 방금 들었던 멜로디를 가볍게 흥얼거리다가 목소리를 살며시 줄였다. 지금 들려오는 곡이 변주곡이라고 하니 원곡도 궁금하다고 그는 생각하며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러면 나중에 방에 들어가면 자기 전에 유튜브로 원곡을 들어봐야겠네요. 검색하면 나오겠죠? 꽤 유명한 곡인 것 같으니까."

그냥 순수하게 어떤 곡인지 궁금하다고 생각하며 그는 다시 한 번 들려오는 멜로디에 맞춰 아주 작게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노래는 잘 못 부르지만 음을 흥얼거리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기에 그의 흥얼거림은 그리 나쁜 느낌은 아니었다.

"케이크 보낸 거 혹시 소금 씨에요? 쿠키는 새로 오신 분 중 한 분이 보내셨으니 그 흐름을 따라가면 소금 씨 아닐까 싶은데. 아니면 패스하구요."

/답레와 함께 갱신!

829 은석주 (OZBMI/CgUU)

2022-08-06 (파란날) 10:07:24

토요일 아침이 밝았어요. 데이트 일상은 다 못 끝내도 일요일 0시가 되면 무조건 중단이에요.
아직 다 못 끝냈으니까 좀 더 이어서 하게 해주세요. 그런 것은 없어요. 주의해주세요.

830 아린주 (Q//4L.1V1Q)

2022-08-06 (파란날) 11:26:15

토요일..... ㅠㅠ 미션 시간이 얼마 안 남았네.....

831 은석주 (OZBMI/CgUU)

2022-08-06 (파란날) 11:28:45

어서 와요. 아린주!
아린주와 선율주는 아직 스타트가 안 되었으니.. 지금 이대로 스타트가 되지 않거나 적당히 얼버무려진다면... 아무래도 선레를 쓰겠다고 하고 아직 스타트를 하지 않은 선율주에게 조금 패널티가 주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832 은석주 (OZBMI/CgUU)

2022-08-06 (파란날) 11:50:16

아무튼 토요일! 비밀 메시지도 이번주는 오늘까지만 보낼 수 있어요!
아직 못 보내신 분들은 빠르게 보내주세요! 그리고 내일은 2차 미션 발표+ 이미지게임 날이에요.

833 연호주 (2PZ2/MH.Qg)

2022-08-06 (파란날) 12:25:48

일상을 돌리고 싶은데 오늘 올 수 있을지 모르겠네~! 밤 늦게야 올려나.... 아무튼 다들 즐거운 주말~~~

834 은석주 (OZBMI/CgUU)

2022-08-06 (파란날) 12:26:38

어서 와요 연호주! 오늘은 외출하신다고 했던가요? 잘 다녀오세요!

835 소금 - 은석 (y2/or1Fw0w)

2022-08-06 (파란날) 12:28:57

요컨대 만만하지 않은 사람이란 거지. 인상이나 말투에서 은연중에 드러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긴 했지만 본인 입으로 시인하는 건 느껴지는 무게가 다르다. 하긴 여기 제발로 온 사람 중 안 그런 사람이 몇이나 있겠는가. 전 애인과 함께 참가하는 연애 프로그램. 연애나 사랑처럼 언뜻 달콤해 보이는 단어로 포장되어 있을 뿐 뚜껑을 열어 보면 금화살과 납화살이 오가는 전쟁판이나 다름없을 텐데. 음, 역시 조금 무서울 지도.

"그건... 맞지만..."

넘보고 엿보고 같은 단어는 분명하게 소금을 향하고 있지만 정작 속 알 길 없는 멘트를 받고 있는 그의 생각은 영 다른 지점에 가 닿는다. 맞다. 여지조차 없이 그저 맞는 말. 만남의 자유가 보장되고 시청률을 위해 일정 이상 자극적일 수밖에 없는 프로그램의 특성 상 그런 일은 심심찮게 일어날 것이다. 당장이야 초반이니까 조용한 편이지만 필연적으로 언젠가는 일어날 일. 그러면, 만약 그런 상황이 되면... 소금은 제 손목을 힘주어 쥐어짠다. 여기까지 온 이상 똑바로 마주하고 할 건 다 하자고 생각했으면서 정작 한구석에는 아직도 버릇처럼 숨고픈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더운 바람이 폐부에 눅는다.

"맞아요. 그럼 후회하지 않게... 뭐가 어떻게 됐든, 잘 해내야죠. ...은석 씨도 응원할게요."

상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대체 뭘 응원하겠다는 건지. 딱 1회의 호흡처럼 흘러 나온 대답은 어딘가 불명확하고 차라리 독백에 가까웠다. 답변 보다는 다짐에 가까웠고, 그보다는 기침처럼 무심코 터져 나온 속내에 가깝다.

"...그, 그렇다고 그런, 오해의, 여지가 있는 말을, 막 하는 건 안 되고요!"

아무튼, 넋을 뺀 것처럼 굴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고 당황하는 것까지 본다면 하나는 확신할 만 할 것이다. 머릿속에 들끓는 말을 잘 거르는 요령도 없는 인간이라고.
그리고 이런 감상은 문제의 케이크 발언에 보이는 반응으로 못을 박게 될 거다. 오르골 소리에 스미는 은석의 허밍에 조금씩 힘이 풀려 편하게 늘어지던 어깨가 단 한 마디로 다시 긴장되었으므로.

"그건... 그, 러니까..."

아, 타이밍이 귀신 같았구나. 이런 식으로 유추될 줄이야. 부끄러운데, 그냥 거짓말을 할까. 하지만 그러기에는 온 몸으로 정답을 표출 중인 걸 그 누구보다 소금 본인이 가장 잘 안다.

"맞는데요, 그건 은석 씨만 알고 계셔 주세요. 다른 사람들도 이미 다, 알았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836 소금주 (y2/or1Fw0w)

2022-08-06 (파란날) 12:29:59

빠르게 올리고 다시 자리 비움! 다들 좋은 주말 보내고 늦게 잔 사람들은 낮잠이라도 보충해 잠 부족하면 힘들어~

837 은석주 (OZBMI/CgUU)

2022-08-06 (파란날) 12:36:40

어서 오시고 안녕히 가세요 소금주! 소금주도 좋은 주말 되세요!

838 은석 - 소금 (OZBMI/CgUU)

2022-08-06 (파란날) 13:04:26

제 손목을 잡는 쥐어짜는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버릇인지, 아니면 뭔가 긴장된 것을 감추려고 하는 것인지. 아무래도 이런 프로그램에는 잘 맞지 않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을 하나 그 이상 무슨 말을 하진 않았다. 그 이상 무슨 말을 하는 것은 어설프게 상대를 생각하는 척 하는 마음이었으니까. 그래도 일단 기억은 해두자는 마음으로 눈동자에 그 모습을 담았다가 그는 살며시 시선을 옆으로 피해 다시 호수에 뜬 달을 가만히 바라봤다. 그러다 옆에서 들려오는 말. 오해의 소지로 시작되는 그 말에 그는 작게 소리를 내며 웃었다. 되게 귀엽네. 뭔가 조금 더 장난스럽게 놀려주고 싶은 마음이 살짝 꿈틀했으나 그는 그것을 꾹 누르면서 어깨를 으쓱했다.

"소금 씨가 정말로 곤란하고 난감하다고 한다면 소금 씨에겐 그런 말은 하지 않을게요. 저도 사람 괴롭히고 싶고 그러진 않거든요. 애초에 이 프로그램은 상대가 정말로 싫어하고 곤란해하고 거절하는 것을 하면 안된다는 룰도 있고."

정말로 가볍게 이야기를 마치면서 그는 거기에 더 말을 붙이진 않았다. 멜로디를 다시 흥얼거리며 달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러다가 고개를 들어 구름에 살짝 가린 것 같은 달을 바라보던 그는 눈을 잠시 감고 숨을 약하게 내뱉었다. 멜로디 덕일까. 절로 이러저런 생각이 머릿속을 채웠다. 부풀어오른 풍선마냥 점점 떠오르는 생각 중 하나를 톡 터트려보려는 순간, 그녀의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답변이 들려왔다. 아무래도 자신이 생각한 것이 맞는 모양이었다.

"굳이 남에게 말해 뭐하겠어요. 저만 알고 있는 것이 낫지. 아. 약점 잡으려고 그러는 것이 아니라... 아니. 애초에 약점도 아니지만 아무튼 주변에 이야기하진 않을테니 걱정 마요. 그 대신이라고 해야할까. 그 케이크는 어디 상품이에요? 굉장히 맛이 괜찮아서 나중에 제가 카페로 돌아갔을 때 계약을 해서 좀 납품을 받아서 상품으로 팔면 어떨까 해서."

거기서 말을 끊은 후, 그는 난감한 표정과 웃음소리를 내면서 그 말을 보충하듯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제가 바리스타라서 커피는 나름 자신 있지만, 디저트는 제대로 만들질 못하거든요. 디저트 전담 파티시에도 카페에 있긴 한데, 그래도 그 케이크는 그 케이크대로 상당히 맛이 좋아서. 납품이 안된다면 그냥 개인적으로 찾아가서 사 먹을까 해서요. 아메리카노를 끓여서 먹으니까 조합이 괜찮더라고요."

/답레와 함께 점심을 먹고서 갱신!

839 은석주 (OZBMI/CgUU)

2022-08-06 (파란날) 14:27:56

(뒹구르르)

840 영월주 (UHDlX5L.X2)

2022-08-06 (파란날) 15:49:31

>>839 (굴리기)(데굴데굴)

841 은석주 (OZBMI/CgUU)

2022-08-06 (파란날) 15:53:54

무엇을 보시는 건가요? 그건 1시간 전의 제 잔상입니다.

아무튼 어서 와요 영월주!

842 영월주 (UHDlX5L.X2)

2022-08-06 (파란날) 16:29:01

쳇 잔상이라니. 함정에 떨구려고했는데(?)

은석주도 좋은 오후! 주말인데 한적하구나아.

843 은석주 (OZBMI/CgUU)

2022-08-06 (파란날) 16:42:55

저를 함정에 빠뜨리고 서바이벌 장르로 바꿀 생각이었군요! (아냐)

844 은석주 (OZBMI/CgUU)

2022-08-06 (파란날) 16:56:31

뭐했다고 벌써 다섯 시. 하지만 다음주는..다음주는 3일 연휴야!!

845 영월주 (UHDlX5L.X2)

2022-08-06 (파란날) 17:25:40

(시리어스/느와르/피폐물로 장르 바꾸려고 했음)(농★담)

다음주? 공휴일이 있던가? 하고 달력보니까 다담주 월요일이 공휴일이구나!

846 은석주 (OZBMI/CgUU)

2022-08-06 (파란날) 17:36:57

광복절이 월요일이지요! 그래서 그 연휴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847 아린주 (Vf6Bca/aw.)

2022-08-06 (파란날) 18:00:52

(데굴데굴)
나는 내일 접속이 어려울지도 모르겠어서 오늘 선율주가 안 오면 서로 잇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고.....(흐릿)
다들 좋은 토요일 저녁이라구~

848 은석주 (OZBMI/CgUU)

2022-08-06 (파란날) 18:03:55

다시 어서 와요. 아린주!
어차피 오늘 끝내지 못한 데이트 일상은 다 자동으로 종료되기 때문에.. 일단 선율주가 와야 이 이야기를 어떻게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849 아린주 (Vf6Bca/aw.)

2022-08-06 (파란날) 18:12:10

일요일까지 아니었어? 아 일요일로 넘어가는 0시까지인건가???

850 은석주 (OZBMI/CgUU)

2022-08-06 (파란날) 18:12:50

>>849 네! 일요일 0시까지에요! 그러니까 오늘 밤 12시요!

851 아린주 (Vf6Bca/aw.)

2022-08-06 (파란날) 18:30:47

아 그렇구나~ 알려줘서 고맙다구

852 은석주 (OZBMI/CgUU)

2022-08-06 (파란날) 18:40:12

아린주와도 한번은 일상을 돌려보고 싶긴 한데 뭔가 많이 바쁘신 것 같고..
다른 분들도 주말인데 굉장히 바쁘신 것 같아서.. 음. 다들 현생 화이팅이에요!

853 은석주 (OZBMI/CgUU)

2022-08-06 (파란날) 19:11:03

일단 전 식사를 하고 돌아올게요!

854 영월주 (UHDlX5L.X2)

2022-08-06 (파란날) 19:23:30

앗 미션 오늘까지면 나도 어떻게든 마무리를 짓던가 해야겠네. 일단 다들 좋은 저녁!

855 강 청 - 설영월 (HVLb.1Frw.)

2022-08-06 (파란날) 19:44:29

그도 딱히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은 것 같다. 강청 역시도 어제 입었던 그 셔츠와 바지 차림 그대로- 아니,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기야 한 모양이다. 영월이 익히 알고 있다시피 그는 자신의 패션에 퍽 무심한 편이었다. 좋은 옷차림이란 것을 분간할 줄은 알지만 어떻게 입으면 좋은 옷차림이 되는지는 모르는, 전형적인 패션감각이 떨어지는 사람이었다. 실패하지 않는 안전하고 무난한 선택지만 고르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까. 그 때문에 옷장에 같은 옷만 여러 벌 있어서 다른 친구들에게 종종 단벌신사냐는 우스갯소리감으로 쓰이곤 했지만. 그런 그에게 영월이 아직도 걸고 있는 목걸이 외에도 무언가를 더 선물해준 적이 있을까. 그러나 무엇을 선물했건, 지금의 그에게서는 단 한 점도 찾아볼 수 없다. 그 목걸이까지, 모두.

그렇잖아도 예전의 그는 다른 사람에 비해 뭔가 결여된 게 많은 사람이었는데, 오래간만에 만나본 그는 없어진 게 더 많았다. 예전에도 그렇게 잠시만요, 하고 문 너머로 후닥닥 도망가려는 영월을 더러 도와줄 게 있을까, 하고 물어봤었는데, 거절을 당할 것을 알면서도 굳이 한 번은 꼭 물어보곤 했다. 그런 자상함도 없어져 있었다. 굳이 자상한 인간으로 살아갈 이유가 없어졌으니 당연한 일이다. 잠시의 기다림 후 입객령이 내려지자, 강청은 방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서서는 짐과 냄비를 잠깐 내려놓고 신발을 벗었다. 그는 딱히 어느 곳에도 눈을 돌리지 않고 다시 자신이 가져온 것들을 집어든 뒤 무덤덤하게 주방으로 향한다. 표정에는 변화가 없다.

탁탁탁탁, 하고 불이 붙는 소리. 찬장을 여는 덜컹 소리와 함께, 도마에서 뭔가를 부지런하게 준비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무언가 작고 가벼운 식물성의 식재료들을 가볍게 토막치고 채치는 그런 소리. 올리브유에 마늘 볶는 냄새를 시작으로, 이내 풍겨오는 이국적인 매콤함이 감겨 있는 감칠맛이 나는 향기. 방 안의 공기가 약간의 생동감을 되찾는 것만 같은 소리와, 냄새들... 그 모든 것이, 꽤나 오랜만이다.

강청이 냄비를 집어들고 다시 영월에게로 돌아오기까지는 30분 정도가 걸렸다.

올리브 기름에 마늘을 볶고, 파프리카 가루를 뿌린 뒤에 사전에 갈색빛이 나도록 구워둔 바게트를 넣은 뒤 육수를 넣어서 끓여내어, 마지막에 계란을 넣어 살짝 익히고 얇게 저민 파를 튀겨서 고명으로 얹은 수프. 훈연향과 마늘향의 감칠맛이, 너무 강하지 않고 부드럽게 살아있는, 스페인식 마늘수프인 소파 데 아호. 향기로운 국물을 머금은 바게트와 계란의 식감으로, 스페인 현지에서 해장용으로 애용되는 수프다.

"다 됐어."

강청은 영월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 않고, 음식이 다 되었다는 말로 영월을 불렀다. 식탁 위에 냄비받침과 함께 냄비를 깔아두고, 숟가락과 앞접시를 하나씩 식탁에 올려둔다.

"그 꼴로 밖에 나가는 건 무리일 것 같고, 데이트는 이걸로 갈음하자."

딱 잘라 말하면서 강청은 싱크대에서 사발을 하나 꺼냈다. 그리고는 거기다가 시리얼을 차르륵 따르고는 우유팩을 뜯어서 사발 안에 부었다.

856 강청주 (HVLb.1Frw.)

2022-08-06 (파란날) 19:45:06

자료사진 첨부를 까먹었군

어으 죽겠다

857 강청주 (HVLb.1Frw.)

2022-08-06 (파란날) 19:45:51

>>850 아이에에에에에에에

858 영월주 (UHDlX5L.X2)

2022-08-06 (파란날) 19:49:14

강청주 어서와! 답레 얼른 쓰고 싶은데 저녁밥이이이 위장이이이이..

859 선율주 (4W8sT5VPNE)

2022-08-06 (파란날) 19:54:54

갱신...
오늘 아침부터 외출해야 할 일이 있어서 나갔다가 집 왔는데 급히 또 조부모님께서 부르시는 바람에 다시 외출해서 지금 귀가했네.
이런 일 생길까봐 미리 일상 써놨어야 했는데 미안해.
단문이라도 좋다면 지금...

860 은석주 (OZBMI/CgUU)

2022-08-06 (파란날) 20:00:01

으어.. 갱신!! 다들 안녕하세요!

861 소금 - 은석 (CVXS4ME.uo)

2022-08-06 (파란날) 20:02:17

은석이 가볍게 뒤로 물러나자 안도와 동시에 약간의 낯뜨거움이 밀려온다. 곤란하다면 곤란하긴 했지만 저런 말까지 나오게 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너무 질색했나. 뭣보다 원래 어느 정도는 이런 방송인데, 계속 하나하나 과반응을 보이면 곤란해지는 건 소금 본인이 될 지도 모르겠다. 알아서 진정을 좀 해야 할 텐데. 뭐,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 이러는 거지만. 그런 의미에서 자꾸만 튀게 반응하는 그를 배려하듯 깔끔히 장난을 관둬주는 건 마냥 고마울 따름이고.

"아녜요. 그게... 물론, 놀라긴 했지만... 엄청 싫은 것까진 아니었어요. 배려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렇게 이 주제는 일단락 되었지만 이어진 것도 소금의 기준으로는 첩첩산중인 편인데, 그럼에도 그의 뇌내 회로가 타버리지 않고 안정될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흔쾌히 비밀로 해 주겠다 대답한 은석의 태도 덕이다.

"네, 그러면... 비밀이에요. 약속. 그리고 납품... 음, 방에 명함이 있으니까 내일 아침쯤 가져다 드릴게요. 사장님과 상의해보세요."

바리스타는 디저트도 어느 정도 만들 줄 알아야 하는 걸까? 평생 요리의 ㅇ자 근처에도 제대로 다가가지 못한 데다가 요식업계의 생리는 잘 알지 못했기에 소금은 가벼운 의문을 품는다. 굳이 부연 설명을 한다는 건 스스로 겸업을 하지 못하는 걸 신경 쓴다는 뜻일까? 하긴 파일에는 그냥 바리스타가 아니라 점장이라고 써 있었지. 그렇게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도 같고. 물론 모든 건 추측일 뿐이다.

"...열정적인 오너가 계셔서 같이 일하는 분들이 든든하겠어요."

그래도 이건 진심이다. 곧 소금은 돗자리 옆에 대충 벗어던졌던 운동화를 다시 꿰어 신은 뒤 캔버스를 일으켜 세웠다. 두 사람의 몸 위로 쏟아지던 달빛이 똑바로 세워진 거대한 캔버스에 가려져 이윽고 그늘이 진다.

"저기... 저는 이제 자리 접고 들어갈 생각인데, 같이 돌아가시겠어요?"

862 소금주 (CVXS4ME.uo)

2022-08-06 (파란날) 20:03:49

슬슬 마무리 해줘도 될 것 같기도~
다들 어서와! 주말 순삭됐다...

863 강청주 (.u3mKliVKM)

2022-08-06 (파란날) 20:09:18

>>858 천천히 써달라구
위장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거야

>>859 굿 이브닝 선율주

>>860 굿 이브닝 은석주

>>862 굿 이브닝 소금주

다들 캐릭터 이름 참 잘 지은 거 같애

나? 미안합니다 신세계 포스터 보다가 이름지었어(고백)

864 소금주 (CVXS4ME.uo)

2022-08-06 (파란날) 20:11:45

>>863 굿이브닝 강청주! 오 작명 비화가 흥미로운걸...? 백화점 신세계 맞아??

865 소금주 (CVXS4ME.uo)

2022-08-06 (파란날) 20:12:39

앗 아니 영화 신세계인가...? 부끄럽다(땅팜)

866 연호주 (2PZ2/MH.Qg)

2022-08-06 (파란날) 20:12:56

내 최애 정청아...!

867 은석 - 소금 (OZBMI/CgUU)

2022-08-06 (파란날) 20:15:00

"고마워요. 이거 촬영 다 끝나면 바로 가봐야겠네요."

물론 찾아간다고 해서 납품을 할지는 알 수 없었으나 일단 가서 나쁠 것은 없었다. 오히려 저쪽 가게에서도 방송에 나간 그 점장의 가게에 납품하는 가게라는 타이틀이 붙으면 조금 더 인지도가 오르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기도 하며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서로서로에게 이점이면 이점이지. 어느 한 쪽이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물론 지금은 경제 프로그램에 나온 것이 아닌만큼 이런 손익계산은 나중으로 미루기로 하며 그는 곧 들려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직원들이 그렇게 생각해주면 좋겠네요. 저거저거 또 여기까지 와서 사업 생각만 하고 있네. 라는 말만 안 나오면 다행일까 싶은데."

그래도 어쩌겠는가. 자신은 결국엔 사업자인걸. 한 카페를 책임지고 있는 사장인걸. 결국 조금은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하며 그는 그녀가 일어나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봤다. 슬슬 일어나서 가려는 듯 보이는 행동, 그리고 말에 그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끝자락에 걸터앉았던만큼 딱히 신발을 벗진 않았기에 그는 바로 일어설 수 있었다.

"물론 같이 갈게요. 이렇게 새로운 사람도 만났는데 좀 더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진 않거든요."

달을 구경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으나 지금은 이 사람과 좀 더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나았다. 달이야 내일도 볼 수 있고 다음에도 볼 수 있지만 참가자와 단 둘이서 걸어가면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았으니까. 희소성을 살며시 비교하며 좀 더 이득인 것을 취하면서 그는 정리를 도와주려는 듯 허리를 굽혔다.

"그럼 돗자리는 제가 정리해도 될까요? 다른 도구는 제가 함부로 만지면 안 될 것 같고 혼자 뻘쭘하게 서 있을 순 없으니까요."

그녀가 거절하지 않았다면 아마 정리를 도와주면서 들어줄 수 있는 짐은 그녀가 괜찮다는 가정하에 들어주지 않았을까. 이후는 아마 이런저런 실없는 이야기를 하면서, 적어도 오늘은 딱히 플러팅의 플도 보이지 않으면서 미소만 짓고 기숙사까지 걸어갔을지도 모른다.

/어서 와요 소금주!
그렇다면 이렇게 대충 막레 비슷하게 써볼게요! 소금이의 행동이나 반응은.. 편한 쪽으로 생각하면서 마무리 지어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868 은석주 (OZBMI/CgUU)

2022-08-06 (파란날) 20:17:14

어서 와요 연호주!
은석이의 이름 비화는 특별한 것은 없고 그냥 소설책 읽다가 은석이라는 이름을 발견하고 어. 이거 괜찮은데? 이 이름 채택! 이렇게 되어서 정했다는 별 거 아닌 이야기가 있어요.

참 성의가 없어요. (절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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