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79067> [HL/연애/플러팅] 화살표의 행방 - 2nd stage :: 1001

◆tX2A8VkI1s

2022-07-31 13:52:24 - 2022-08-07 02:28:38

0 ◆tX2A8VkI1s (/GW37MEr6Y)

2022-07-31 (내일 월요일) 13:52:24

#이 스레는 연애 프로그램 '환승연애'에서 모티브를 딴 스레입니다.

#진행이 있는 가벼운 미니게임형 이벤트나 미션 전달은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하게 됩니다.

#미련이 남아있는 상태의 전 연인과 연애프로그램에 서로 합의하에 참여하였고 거기서 다시 옛 연인과 재결합을 할지, 아니면 새로운 사랑을 찾을지는 여러분들의 자유입니다. 허나 그 결과가 항상 좋을 순 없으며 당신의 캐릭터의 사랑에 대한 미래는 그 누구도 보장해줄 수 없습니다.

#전 연인 선관은 어디까지나 선관일 뿐입니다. 그것을 핑계삼아 편파를 하거나 해선 안됩니다.

#시트에 견제나 이간질이 다 가능하다고 되어있는 캐릭터에 한해서는 그 캐릭터에 대한 견제나 이간질을 시도해도 상관없으나 불가하다고 되어있는 경우는 절대로 하시면 안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캐입이며 오너입으로 오너 견제를 하거나 해선 안됩니다.

#매주 금요일에서 토요일에 자신이 마음에 드는 캐릭터에게 '캐입'으로 비밀 메시지를 보낼 수 있으며 그 비밀 메시지는 그대로 캐릭터에게 전달됩니다. 어디까지나 비밀 메시지이기에 자신이 누군지 직접적으로 쓰면 안됩니다.

#간접적인 호감 전달이나 플러팅 등은 허용이 되나 직접적으로 좋아한다는 고백 등은 특정 기간이 되기 전엔 불가합니다.

#이 스레는 두 달 단기입니다. 또한 프로그램 특성상 주기적으로 계속 시트를 받을 순 없기 때문에 중간에 무통잠을 해버리면 상당히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캐릭터끼리는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만들어져도 오너들끼린 사이좋게 지내도록 합시다.

#다시 말하지만 라이벌은 어디까지나 캐릭터지. 오너들끼리 견제하거나 편파를 하거나 하지 말도록 합시다.

#여러분들의 캐릭터의 사랑에 대한 미래는 그 누구도 보장할 수 없으며, 그것으로 인해 불평을 한다고 한들 아무도 도와줄 수 없습니다.

#그 외의 문의사항이 있거나 한 분들은 얼마든지 물어봐주시고 이 스레는 상황극판의 기본적인 규칙을 따릅니다. 수위가 너무 높아지지 않게 조심합시다. 성행위, 혹은 그에 준하는 묘사나 시도 기타 등등은 절대 불가합니다.


시트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74067/recent

비밀 메시지함 - https://bit.ly/3Bj9GPA

237 은석주 (E8KGKM7zUA)

2022-08-01 (모두 수고..) 21:38:49

(자와자와)
(자와자와)
(자와자와)

은석:자와자와.

(이런거 아님)

238 연호 - 은석 (ZbXtU/mXrc)

2022-08-01 (모두 수고..) 21:39:25

더운 날이라 그런지 공원에는 사람이 없었다. 연호는 모자 아래로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며 시간을 확인했다. 가장 더울 시간대, 오후였다.

"조금 덥네요. 그렇죠?"

연호는 마찬가지로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스태프에게 다정하게 웃음을 지어 보였다. 연호의 눈썹이 팔 자로 내려앉았다. 마침 근처에서 판매하고 있는 얼음물을 발견하자, 연호는 당장에 카드를 꺼냈다.

"괜히 밖에 나온 걸까 봐 미안하네. 내가 돌아다니는 걸 좋아해서요. 촬영도 고생이 많아요~"

스태프들에게 하나씩 들려지는 얼음물==

스태프들의 목젖이 차가운 물로 인해 일렁이는 모습을 보는 연호는 썩 만족스러워 보였으나 어쨌거나, 오늘은 스태프들에게 얼음물을 쏘기 위해 밖에 나온 것은 아니었다. 연호는 아이들이 뛰어노는 음악분수 쪽을 한 번 보더니, 태양볕을 눈이 부시게 반사하고 있는 조각들로 시선을 옮겨놓았다. 숙소 근방에 조각공원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꼭 한 번 가보아야겠다고 생각한 차였다. 연호는 추상적인 형태의 조각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가만히 들여다보는 모양이 관람객이라는 명칭을 붙일 만하다.

239 연호주 (ZbXtU/mXrc)

2022-08-01 (모두 수고..) 21:41:07

>>235 이거면 뇌섹남 이미지까지 굳혀져(?)

>>237 은석이는 왜 자와자와 하는건뎈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 정보나 탐색해볼까 해서 다가오다니 긴장되는데~~~ 경계심 딱히 없을 것 같은 우리 연호는 은석이에게 어떤 정보를 흘리려나...

240 영월주 (xI6SR4X76U)

2022-08-01 (모두 수고..) 21:44:48

설영월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남기는_고유_아이템

기본 드랍 - 미련의 머리카락(튼튼함. 의상 제작/강화 재료), 비탄의 눈동자(소모품. 상태이상 저항력 강화), 스킬북(스킬 [연주]의 능력치 대폭 향상), 고독한 연주자의 정수(비싸게 팔림)

확률 드랍 - 음률의 목걸이(높은음자리 음표 펜던트가 달린 은제 목걸이. 착용 시 스탯 매혹 상승, 상태이상-석화 패시브 생성)

자캐가_맹목적인_대상은

(전신분쇄골절)
일단은 소속사 대표님이자 친 오빠인 설시현이라 하겠다... 맹목적이랄까 순종적에 가깝지만.

자캐의_스탯을_체력_지력_사교성_미모_행운_재능_노력으로_각_항목마다_최대_10을_기준으로_작성해본다

체력 - 5
지력 - 8
사교성 - (-)1
미모 - 10
행운 - 7
재능 - (+)10
노력 - 9

음- 법사계열 일까나? 물몸이지만 후방에서 대규모 마법 빵빵 터뜨려주는 그런?

#오늘의_자캐해시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241 은석 - 연호 (E8KGKM7zUA)

2022-08-01 (모두 수고..) 21:52:49

그는 경치를 구경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것이 자연 경치건, 도시의 경치건 그 호불호는 크게 갈리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자신이 봤을 때 아름답고 볼만한 경치인 선에선. 그런 그였기에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기숙사에 입소한 이후, 그는 하루에 한 번은 이렇게 공원으로 산책을 나왔다. 카페에서 점장으로서 일하고 있을 때에는 느낄 수 없었던 길고 긴 여유가 참으로 낯설게 그에게 전해졌으나 그것을 걷어차고 싶진 않았다. 여기서 지내다보면 아마 조금은 익숙해지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발걸음을 내딛던 와중 그의 눈에 얼음물을 스태프에게 전해주고 있는 연호의 모습이 들어왔다.

'호오.'

보통 스태프까지 저렇게 챙겨주는 참가자는 잘 없을텐데. 물론 챙겨주지 말란 법은 없었지만 그래도 잘 보기 힘든 것은 사실이지 않던가. 그렇기에 그의 눈빛에 호기심이 녹아내려 살짝 반짝였다. 얼음물을 대접하려고 일부러 이렇게 나온 것인지. 아니면 지나가다가 우연히 사준 것인진 모르겠지만 어찌되었건 마음씨는 참으로 착한 사람이 아닐까하고 은석은 추측했다. 아니면 좋은 이미지를 심기 위해서 일부러 저러는 것일 수도 있고. 어느 쪽이건 그리 중요하진 않았다. 착한 사람이면 착한 사람인거고, 이미지를 심기 위해서 저러는 것이라면 그 또한 개인의 자유였으니까. 아무튼 조각 앞에서 멈춰서서 조각을 구경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좀 더 눈에 담던 은석은 살며시 다가간 후에 그의 옆에 멈춰섰다. 그리고 그의 이름을 불렀다.

"연호 씨 맞죠? 그때 진실게임에 함께 있었던."

프린터물을 정말 수도 없이 봤기에 이젠 상대의 얼굴과 이름을 제대로 묶을 수 있었던 은석은 그의 이름을 실수 없이 불렀다. 이어 반갑다는 듯이 가볍게 손을 흔들면서 그에게 살며시 물었다.

"연호 씨도 산책 나왔어요? 혼자서? 아니면 다른 여성이랑 같이?"

/아앗. 탐색전 안 할 수도 있어요! 얘가 어떻게 움직일지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다르기 때문에.

242 연호주 (ZbXtU/mXrc)

2022-08-01 (모두 수고..) 21:53:35

고유 아이템 신기해~!~! 게임같아! 영월이 머리카락 땋아서 목도리 같은 거 만들 수 있는거야~~?(?) 석화 패시브 생성되는 것도 웃프다 ㅠㅠㅜㅠ 그런데 사교성 마이너스냐구~~

243 은석주 (E8KGKM7zUA)

2022-08-01 (모두 수고..) 21:54:59

>>240 아니. 어째서 드랍하는 템들의 이름이 전부. (흐릿) 하지만 뭔가 재료를 모으면 엄청난 템이 나올 것 같은 느낌 아닌 느낌! 그리고 그 순종은 전혀 좋은 의미의 순종은 아닐 것 같은 느낌이네요.
사교성 앞에 마이너스가 붙었는데?! 붙어있는데?! (빤히) 연애도 했으면서 마이너스라니. 믿을 수 없다!

244 영월주 (xI6SR4X76U)

2022-08-01 (모두 수고..) 22:01:30

>>242 내가 겜쟁이 설정쟁이라 그런가 좀 그런 식으로 생각나더라구 ㅋㅋㅋ 머리카락 목도리라니 너무 아방가르드해... 실 대신 머리카락을 써서 옷을 만든다거나? 그런 거지! 사교성은... (휫히)(시선회피)

>>243 다 모으면 아마 방어력 만땅의 탱커가 되지 않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 에? 순종은 순종이라구? 별거 없다구? 아 사교성이랑 연애는 별개지 ㅋㅋㅋㅋㅋ 인간관계가 얕고 넓으냐 깊고 좁으냐 이런 차이? 아닐까?

245 연호 - 은석 (ZbXtU/mXrc)

2022-08-01 (모두 수고..) 22:02:43

자신의 이름이 불리는 쪽을 돌아보았다. 그곳에 있는 것은 머리카락이 약간 긴 남자== 연호는 프린터물에서 한 번 보고, 진실게임의 날 밤 다시 한 번 보는 반복학습을 통해 이 남자 또한 프로그램의 참가자임을 기억해낼 수 있었다.

"네. 기억해주시네요. 기뻐라~"

류아린이 연호의 이름을 불렀을 때와 거의 비슷한 반응이다. 상대는 혼자서 산책을 나왔는지 물었다. 연호는 스태프들에게 슬쩍 눈길을 주었다. 엄밀히 말해 스태프들이 있으니 혼자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듯했지만, 그렇다고 스태프들을 굳이 언급해 프로그램의 방송분량을 방해할 생각도 없었다.

"네. 혼자서 나왔네요. 누구랑 같이 나올 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요~"

사람을 좋아하는 연호다. 어젯밤 채린과의 일이 마음에 열상처럼 남아있다고 해도, 어쩌면 그래서 더욱 사람과 함께하고 싶어하는 남자다.

"연호 씨'도' 라는 건, 마찬가지로 혼자라는 거죠?"

이름이 뭐였더라... 기억해내는 데에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이곳이 어린이집이었다면 얼굴과 이름을 무조건 외웠겠지만 아니다 보니 쉬엄쉬엄 하자는 마음이 있었다. 그러는 동안 연호는 은석의 이름을 부르는 걸 에둘러 피했다. 이름을 곧바로 기억해내지 못한다는 걸 드러내지 않으려는 배려이리라.

246 은석 - 연호 (E8KGKM7zUA)

2022-08-01 (모두 수고..) 22:15:26

"그야 뭐, 가능하면 참가자들의 이름 정도는 모두 기억해두는 것이 좋잖아요? 어쨌든 두 달 동안 같은 곳에서 지내는 상대인데 이름조차도 몰라주면 그건 좀 많이 섭섭할테고. 김에 좋은 인상도 심어주면 좋고."

작게 웃음소리를 내며 그는 연호의 말에 그렇게 대답했다. 물론 정말로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싶은 목적이었다면 굳이 그 목적을 밝힐 필요는 없을던만큼 그의 목소리는 진지하지 않고 상당히 가벼웠다. 이내 말을 마친 그는 연호의 말. 누구랑 같이 나올 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말에 흐응. 소리를 내면서 가만히 연호를 바라봤다. 그리고 조금 심술궂은 표정을 지으며 아주 살짝 그에게 질문하듯 물었다.

"그래요? 누구랑 나올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았나요? 연호 씨는?"

아주 살며시 콕 찌르듯 그렇게 물었으나 답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렇게 물어도 답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컸으니까. 어디까지나 그냥 가볍게 콕 찌르는 느낌으로, 허나 답을 말해주면 좋고. 그런 마음으로 질문을 한 그는 이내 그가 보고 있던 조각을 가만히 바라봤다. 꽤 추상적인 모습이었기에 자신의 카페에 장식해두면 은근히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이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 조각이나 한 번 배워볼까 생각하며 그는 다시 고개를 내려 연호를 바라봤다.

"혼자에요. 저는 혼자서 나와서 산책하면서 경치 구경하는 것도 좋아해서. 설마 여기서 다른 참가자를 만날 줄은 몰랐지만요. 아. 혼자 있고 싶었는데 누가 있어서 좀 그렇다라던가 그런 것은 아니에요. 그냥 예상하지 못한 만남이었다라는 의미에요."

혹시나 오해가 생길까 싶어 그는 살며시 말을 정정하며 가볍게 두 손을 휘저었다. 그러다 문뜩 그에게 묻고 싶었던 것이 하나 떠올랐기에 그는 잠시 생각을 하다 연호에게 슬쩍 질문을 던졌다.

"그러고 보니 연호 씨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었는데. 연호 씨는 '외간 깻잎'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건 그의 전 연인이 자신에게 했던 질문. 별 의미 없는 질문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그의 성향과 연관이 있는 질문일지도 모르기에 그는 그것을 확인해보고 싶다는 듯, 연호의 답을 기다렸다. 물론 답을 회피하거나 거절하면 그도 굳이 더 캐묻거나 하진 않았을 것이다.

247 영월주 (xI6SR4X76U)

2022-08-01 (모두 수고..) 22:19:46

(은석이는 역시 브레인이다)(일상 꿀맛개꿀맛)

248 채린주 (2ipJy9CGo2)

2022-08-01 (모두 수고..) 22:21:29

은석이 너어는 정말..!(흥미진진)(팝콘)

249 은석주 (E8KGKM7zUA)

2022-08-01 (모두 수고..) 22:22:50

(그렇다)
(이번에도 은석이는 또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진 모양이다)

250 영월주 (xI6SR4X76U)

2022-08-01 (모두 수고..) 22:23:05

>>248 (옆에 챡붙)(콜라 건네줌)

251 영월주 (xI6SR4X76U)

2022-08-01 (모두 수고..) 22:27:31

"널 믿지 않아."
설영월: 그러신가요. 알겠습니다.

"가면무도회에 간다면 어떤 가면을?"
설영월: 얼굴 전면을 가리는 하얀 가면에 금빛 깃털과 검은 보석으로 장식을 하고... 눈 밑에는 눈물을 그려넣은 것.

"죽어 가는 동물을 발견한다면?"
설영월: 지나쳐요. 제가 해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252 연호 - 은석 (ZbXtU/mXrc)

2022-08-01 (모두 수고..) 22:27:54

-이름조차도 몰라주면 그건 좀 많이 섭섭할테고

찔렸다. 연호는 당장 이름을 기억해내지 못한 것을 내심 조금 미안해했다. 돌아가서 프린터물을 다시 읽어보고 이름을 외워야겠다고 생각하는 연호였다. 다행히 이름을 외우는 것은 매 학기 하다보니 자신이 있었다.

"음, 누구라도 좋았을 것 같은데요. 기왕이면.... 아, 아녜요. 하지만 정말 누구라도 좋았을 거예요. 저도 참가자들끼리 친해지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파여서요. 말씀하셨듯이, 좋은 인상도 심어주면 더 좋겠구요. 그렇게 말씀하시는 은석 씨는 특별히 같이 나왔으면 좋겠다 생각한 사람 있어요?"

....채린이었으면 더 좋았을까. 나빴을까. 그런 생각이 스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연애할 때에도 피곤한 채린을 위해 돌아다니기보다는 집에서 쉬며 데이트를 하곤 했으니, 이런 뙤약볕 아래에 끌고 나오는 짓은 정말 안하느니만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걱정마세요. 그렇게 생각 안 했어요. 그나저나, 은석 씨는 경치 구경을 좋아하시는구나... 그럼 이곳, 어떻게 좀 돌아보셨어요? 아직 프로그램 초반이라 돌아볼 시간이 많지는 않았겠지만요. 어디가 경치 보기 괜찮아요?"

은석의 정정에 오해하지 않았다는 환한 미소를 던지는 연호== 경치 보기 좋은 곳을 묻는 데에는 이걸 들어서 데이트 장소로 써먹어야지, 같은 속셈은 안타까울 정도로 없었다. 그러나 이어진 질문에 뜨끔, 연호는 소리내어 웃음을 터트린다.

"진실 게임에서 나왔던 질문이죠? 저, 솔직히 은석 씨가 그렇게 얘기해줘서 안심했어요. 비슷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나뿐만은 아니었구나 하고."

그러나 다음 얼굴은 이상스럽게도 씁쓸해져 있었다.

"깻잎 같은 건 상대가 누구든 도와주는 게 좋지 않은가요."

253 은석주 (E8KGKM7zUA)

2022-08-01 (모두 수고..) 22:28:06

포인트는 '눈 밑에 눈물'이로군요. 압니다. 그거.

254 영월주 (xI6SR4X76U)

2022-08-01 (모두 수고..) 22:30:12

>>253 (찡긋) 역시 맛잘알 은석주!

255 은석 - 연호 (E8KGKM7zUA)

2022-08-01 (모두 수고..) 22:39:02

누군가의 이름을 말하려다가 마는 연호의 모습에 은석은 누군가 마음에 두고 있긴 하구나. 라고 생각을 하며 과연 누구일까 머리를 굴렸다. 그래도 지금 시점에선 어지간하면 전 연인일까. 그렇게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애초에 자신도, 그리고 아마 다른 이들도 다 생각은 비슷하지 않겠는가. 옛 연인과 합쳐질 수도 있는 프로그램에 나온 이상 더더욱. 정말로 새로운 사랑에만 올인하고 싶다면 이런 연애 프로그램 말고도 다양하게 있기도 하고. 아무튼 자신에게 질문을 하는 연호의 모습을 바라보며 은석은 어깨를 으쓱했다.

"그 질문에 제가 채린 씨를 거론한다면... 그럼에도 연호 씨는 저와 친해지면 좋겠다고 생각할 수 있나요? 제가 양산을 들고 나란히 걸으면 아마 방송 만드는 분은 좋아라 할 것 같은데."

괜히 심술궂게 느껴질지도 모르는 답을 하면서 은석은 오른손으로 입을 살짝 가렸다. 허나 이내 농담이라는 듯 그는 고개를 살며시 저었다.

"굳이 한 명을 꼽자면 적어도 지금은 아린 누나가 될 것 같네요. 이 마음이 쭉 지속이 될지, 아니면 바뀔지는 잘 모르겠지만..."

거기서 말 끝을 살짝 흐리면서 그는 의미심장한 느낌으로만 남겼다. 허나 그 마음이 꾸며낸 거짓은 아니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아직 마음 속에 몇 조각 남아있었던 것은 사실이었으니까. 이 조각이 다 빠지고 다른 이의 존재감이 채우게 될지. 아니면 그 조각이 정말 꿋꿋하게 자리를 지킬지는 자신도 알 수 없었다. 그 답을 아는 것은 아마 미래의 자신 뿐일테니까.

"공원에 있는 호수도 꽤 보기 좋고, 기숙사 옥상에 올라가서 주변 경치 구경도 좋고, 근처에 있는 카페에 가서 자연경관 보는 것도 괜찮더라고요. 이른 아침에 나와서 호수를 바라보면 그게 또 엄청 예뻐서 저는 굳이 하나를 꼽자면 이른 아침 시간의 호수가 괜찮더라고요."

언제 한 번 일찍 일어나서 구경해보라고 하며 은석은 어깨를 으쓱했다. 한편 자신의 물음에 대한 답이 들려오자 은석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동의와는 조금 거리가 멀었다. 이 사내는 정말 '친절'이라는 것에 의미를 두는 사람이로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만약 연호 씨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우린 비슷하게 생각하는게 아니에요. 전 도와주는 것보다 더 나아가는 행위를 보이는 것은 싫거든요. 그야말로 깻잎을 떼어주는 행위 그 자체는 별 상관없지만... 연호 씨는 만약 채린 씨가 깻잎을 떼어주고 그 깻잎을 친구에게 젓가락으로 찝게 해준다거나 밥 위에 올려주거나 하는 행위도 용납할 수 있나요? 저는 싫은데."

물론 어디까지나 자신의 관점이고 생각일 뿐이라고 그는 말을 덧붙였다. 딱히 그의 사상을 부정할 생각은 없다는 듯이.

256 영월주 (xI6SR4X76U)

2022-08-01 (모두 수고..) 22:42:14

오호라 오호라. (데이트 장소를 수집하며 팝콘 씹는 중)

257 은석주 (E8KGKM7zUA)

2022-08-01 (모두 수고..) 22:53:25

장소에 대한 것은 여러분들의 상상으로 마음껏 펼치시고 창조하면 된답니다!

258 선율주 (6h2p9uKEfw)

2022-08-01 (모두 수고..) 22:54:51

아 집이다
아린주 아직 있을가...????

259 연호 - 은석 (ZbXtU/mXrc)

2022-08-01 (모두 수고..) 22:55:40

뜻밖의 대답에 연호는 깜짝 놀란 것 같았다. 사실, 그 질문에서 채린이라는 답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긴 했다. 그 마음을 들킨 것 같아 민망한 기분도 들었다.

"......네. 여전히 친해지면 좋겠는데요. 은석 씨가 채린 씨와 개인적으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거랑 저와 은석 씨가 친해지는 거랑은 다르지 않은가요."

이 남자는 이런 바보같은 것밖에 말하지 못하는 남자다. 연호는 초면임에도 자신 안에 숨겨진 것들이 까발려지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진실 게임 때부터 생각했는데 무척 과감하신 분이네요. 저도 이런 질문 던져야 하나요?"

프로그램의 취지에 부합하게 조금은 자극적인 방송을 만들려는 노력을 해야하는 걸까? 푸스스 웃는 연호였다. 아린 누나라는 말에 자연히 챙 넓은 모자 아래 양갈래로 애쉬블론드를 묶은 앳된 얼굴이 스쳤다.

"그렇지요. 지금은, 아무래도 초반이니까 다른 참가자들을 잘 모르기도 하고요."

그것은 상대나 자신이나 마찬가지다== 연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린과 은석, 둘 사이에는 어떤 사연이 있을지 궁금했다. 아마도 채린과 그의 만큼이나 복잡하다면 복잡하고 어쩔 수 없는 무언가가 있으리라.

"아, 옥상이 개방되어 있어요? 올라가볼 생각은 못 했네요. 새벽에 올라가서 동 트는 걸 구경하는 것도 좋겠어요. 이른 아침 호수 꼭 가볼게요. 저도 돌아다니는 것 좋아하거든요."

정말 꼭 가볼 것 같은 얼굴을 하며, 정말 꼭 가볼 것 같은 이 남자는 그렇게 대답했다. 은석의 말을 듣고서 연호는 한참을 곰곰히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았는지 슬픈 눈을 하고서 상대와 눈을 맞추었다.

"....괜찮은 남자라면 싫어해야겠죠? 글쎄요. 저는 그런 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연애는 그런 것과는 결이 다르지 않을까요. 확실히 두 사람이 연애를 하고 있다면, 그것만으로 남에게 베푸는 사소한 호의와 같은 것들에는 눈감아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분명 자신의 관점이고 생각이라며 은석은 선을 그었으나, 연호는 자신없는 듯이 굴었다. 채린과의 일이 아직 마음 속에 남아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헤어진 건지도 모르죠."

잠시 흐르는 침묵, 분위기를 무마하려는 듯 웃음을 띄운다.

"정말 예리한 질문 하시네요. 저만 이것저것 밝힌 것 같아서 억울한데요~"

260 은석주 (E8KGKM7zUA)

2022-08-01 (모두 수고..) 22:56:07

안녕하세요 선율주!
음. 아린주는 지금 계시지 않네요.

261 연호주 (ZbXtU/mXrc)

2022-08-01 (모두 수고..) 22:56:22

은석이 뇌섹남이래 (자와자와)

선율주 안녕~~~

262 영월주 (xI6SR4X76U)

2022-08-01 (모두 수고..) 22:56:37

장소...상상... (뇌에 로딩 걸림)

선율주 어서와-

263 선율주 (6h2p9uKEfw)

2022-08-01 (모두 수고..) 22:59:50

하이고 다들 반가와... 글쿠나 내가 오늘 하루종일 일정이 길어져서... 미안허이 ㅠㅠ

264 아린주 (06/aOsCyHM)

2022-08-01 (모두 수고..) 23:00:08

(아린주 데굴데굴 등장)

265 영월주 (xI6SR4X76U)

2022-08-01 (모두 수고..) 23:04:54

...이게 바로 소환술?! (아니다)

아린주도 어서와!

266 연호주 (ZbXtU/mXrc)

2022-08-01 (모두 수고..) 23:06:00

어서와 아린주~!~!

267 아린주 (06/aOsCyHM)

2022-08-01 (모두 수고..) 23:09:03

하고 있는 일이 있어서 눈팅만 하다가 나를 부르는 소리에 그만...!
다들 좋은 밤이야~

268 은석 - 연호 (E8KGKM7zUA)

2022-08-01 (모두 수고..) 23:09:12

생각 이상으로 착한 사람이었다. 허나 그렇기에 손해를 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 것도 사실이었다. 물론 자신과 그는 경쟁하는 사이이기에 굳이 그런 생각을 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르나 그렇다고 은석의 심성이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었다. 순수하게 조금 걱정이 된다고 생각을 하며 은석은 입을 꾹 다물었다. 허나 그것도 아주 잠시. 그는 밝은 미소를 지으면서 연호에게 이야기했다.

"연호 씨가 그렇게 생각을 한다면 적어도 저와 연호 씨는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은데. 프로그램이 프로그램이기에 무작정 친하게만 지낼 수는 없을지는 모르지만 밖에서 순수하게 만났으면 정말 좋은 친구 되었을 것 같은데. 저만 그렇게 생각하나? 그리고 과감하다고 해야할까. 그냥 연호 씨의 반응이 보고 싶었던 것 뿐일지도 모르죠. 그래도 진실게임에서 한 말 중 어떤 말만큼은 거짓 없는 순수한 사실이지만."

그게 무엇인지는 굳이 대답할 생각은 없었는지 은석은 딱 거기서 말을 끊었다. 굳이 그것을 쿡 찝어서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 탓이었다.

한편 자신의 말에 슬픈 눈을 하면서 자신의 말에 대답을 하는 연호를 바라보며 은석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없다는 듯이 말을 하며, 그래서 헤어질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으며 채린의 성향은 어떤지 나름대로 추측해보는 자신도 참 자신이라고 생각하며 은석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그 물음에 답이 어디에 있어요. 그냥 자기가 그게 맞다고 생각하면 그게 답인거지. 무슨 교과서를 보고 낸 시험도 아니고. 자신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런 슬픈 눈 하지 마요. 생각해봐도 생각이 바뀌지 않았고 그런 것이 필요하다면 그게 연호 씨에겐 답인거지. 반대로 사소한 호의 같은 것에 눈감아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도 연호 씨에게는 답일지도 모르지만 누군가에게는 답이 아닐 수도 있고요. 애초에 사소한 호의라는 것이 연호 씨에게는 그럴지도 모르지만 상대에겐 전혀 아닐 수도 있잖아요. 그 문제에는 답이 없어요.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곧 답인거고, 사람의 수만큼 답이 정해져 있는거지. 그러니까 스스로 생각해서 그게 답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런 슬픈 눈도, 자신감 없는 모습도 보이지 말아요. 자신이 낸 답이면 적어도 자기 자신은 당당해야죠. 그렇다고 그것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해선 안되겠지만 적어도 자신이 낸 답에는 자신감을 가지라는 거예요."

이렇게까지 말하는 이유는 또 뭔지. 그냥 좋은 사람이기에 자신도 오지랖을 떠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하며 그는 머리를 긁적였다.

"어쨌든 경쟁자이고 라이벌인데 제 생각을 너무 말하는 것도 아닌 것 같지만, 애초에 그 행위가 문제로 헤어진 것이 아니라 연호 씨의 생각과 채린 씨의 생각이 맞물리지 않아서. 그게 당연하다는 듯이 서로 자신의 답만 바라보고 있기에 문제가 된 거 아니에요? ...아. 이거 완전 손해 보는 느낌인데."

괜히 머리를 긁적이던 그는 자신의 답도 정확한 답은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며 그냥 누군가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정도로만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그는 분위기를 마찬가지로 전환하려는 듯 연호에게 말했다.

"하핫. 왜요? 저에게 알고 싶은 거라도 있어요? 그럼 서비스로 하나만 답해줄게요."

269 선율주 (6h2p9uKEfw)

2022-08-01 (모두 수고..) 23:09:16

ㅇ아린주 내가 선레를 써올 것 이 야
대충... 음식 시키고 기다리는 상황으로

그리고 선관도 마무리지어야지... 에구구으허헉

270 은석주 (E8KGKM7zUA)

2022-08-01 (모두 수고..) 23:09:38

어서 와요 아린주!

271 영월주 (xI6SR4X76U)

2022-08-01 (모두 수고..) 23:12:10

진단이 재밌지만 혼자만 계속 올리는 것도 그러니까- TMI를 풀어야지! 사실 시트에 넣는 걸 깜빡한 거지만 ㅋㅋㅋㅋㅋㅋ

화살표의 행방 기숙사에선 저녁 7시-9시 사이 1시간 가량 바이올린 연주가 들린다. 소리의 출처는 영월의 방 혹은 기숙사의 옥상. 듣기 싫다면 가서 중지해줄 것을 요구하면 된다. 요구가 없는 한 매일 동일한 시간대에 외로운 연주를 들을 수 있을 것. 연주곡은 클래식이거나 국내외 가요들이다.

272 아린주 (06/aOsCyHM)

2022-08-01 (모두 수고..) 23:14:45

>>269 아이고 오늘 월요일이라 고생 많이 했을텐데 천천히 써와도 괜찮다구....? 무리하지 말기야

273 은석주 (E8KGKM7zUA)

2022-08-01 (모두 수고..) 23:17:43

>>271 적어도 은석이는 연주를 중단시키려고 하진 않을 것 같아요. 아마 그 음악을 들으면서 커피를 마실 것 같은데.
물론 방까지 음악소리가 들릴 때의 이야기지만.

274 영월주 (xI6SR4X76U)

2022-08-01 (모두 수고..) 23:22:13

>>273 옥상에서 할 때 창문을 열면 들리지 않을까? 기숙사 크기를 잘 모르니 어림짐작이지만 방문 살짝 열어놓고 조용히 있으면 거의 다 들릴거야-

275 연호 - 은석 (ZbXtU/mXrc)

2022-08-01 (모두 수고..) 23:24:11

친하게 지낼 수 있겠다는 말에 환하게 웃는 이쪽은 정말이지 경쟁이라는 프로그램의 취지와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지만, 잘 부탁해요. 그런 것 '뿐일지도 모르'다니 뭔가요~ 아하하, 알쏭달쏭하네요. 그게 만약에 맞다면, 호기심이 많으신가 봐요."

진실게임에서 한 말이 어떤 말인지 짐작가는 것은 있었지만-그야 과감하다고 생각했던 바로 그 질문에서- 그것이 맞거나 틀리거나 그리 중요하진 않은 것 같았다. 어찌되었든 은석이라는 사람의 가치관이 조금씩 연호에게도 와닿고 있었으니.

"전, 제가 낸 답이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틀리다는 채점이 되어 온다면 그만큼 나쁜 일은 없다고 생각해요. 결과를 바꾸기 위해선 상대의 기준이 바뀌거나 자신의 답이 바뀌어야 하는 거겠죠. 상대가 바뀌지 않는다면 내가 바뀌어야 하구요. 하지만 지금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는 건.... 요즘, 고민하고 있어요. 그 이유에 대해서요."

성의있게 해주는 위로인 듯 아닌 듯한 위로에, 연호는 조금 놀랐다. 경쟁에도 과감한 성향이라고 생각했는데 마냥 그런 사람은 아니었던 것일까. 어쨌든, 연호는 자신을 관철할 만큼 심지가 굳은 사람은 아니었다. 상대에게 맞추자면 맞춰주는 성격이었으니 그 '친절'을 포기할 수 있었다면야 웬만해선 포기했을 것이나, 포기하는 법을 모른다. 그게 문제였다.

"손해 너무 보고 계신데요. 으-음, 제가 그 말 듣고 자신감 찾아서, 아린 씨랑 잘 해보면 어떡하려구요. 상관없나요?"

조심스러운 태도로 평소답지 않게 이런 말을 해버린 건, 상대가 그만큼은 말해오기 때문이 아닐까. 어쩐지 지금은 분위기가 얼어붙는다 해도 괜찮겠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렇담 예민한 건데.... 물어도 돼요? 내가 들킨 것 같으니까 똑같은 걸로 물어보는 거예요. 은석 씨는 왜 헤어졌다고 생각해요? 대답하기 싫으면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서비스는 꼭 해주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너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친절한 미소가 상대를 향하고 있었다. 그 미소는 정말로 대답하지 않아도 된다는 듯 수용적인 품을 하고 있었다.

276 연호주 (ZbXtU/mXrc)

2022-08-01 (모두 수고..) 23:25:44

할 거 다 해놓고 갑분싸되는 건 아닐까 걱정되어버리는 연호주(?)

>>271 연호는 언젠가 신청곡을 부탁해올지도 몰라~~~

277 은석주 (E8KGKM7zUA)

2022-08-01 (모두 수고..) 23:30:12

>>274 그렇다면 아마 조용히 커피를 먹으면서 그 음악을 즐기지 않을까 싶네요. 아. 오늘도 연주하네. 하면서 미리 끓여둔 커피를 일과처럼 마신다던가.

278 영월주 (xI6SR4X76U)

2022-08-01 (모두 수고..) 23:35:19

>>276 신청곡이라. 안 받아줄 가능성이 100%에 가깝다는 건 알고 있으라구.

>>277 ㅋㅋㅋㅋㅋ 은석이라면 그렇지 않을까 했는데 진짜였네 ㅋㅋㅋㅋ

279 연호주 (ZbXtU/mXrc)

2022-08-01 (모두 수고..) 23:36:37

>>278 100%에 가깝냐구~~ ㅋㅋㅋㅋ큐ㅠㅠㅠ 하긴 영월이 귀찮아 할 것 같기도 해. 이렇게 적폐해석을 나도 해버리구...

280 영월주 (xI6SR4X76U)

2022-08-01 (모두 수고..) 23:39:40

>>279 귀찮다기보다 왜 해줘야 하는지 모르겠으니까 거절한다는게 맞지. 소원권이나 벌칙으로 시키면 한숨은 쉬어도 군말없이 해줄걸.

281 연호주 (ZbXtU/mXrc)

2022-08-01 (모두 수고..) 23:41:19

아앗, 그렇구나.... 하지만 소원권이나 벌칙으로 시키기엔 아깝잖아~~~

282 은석 - 연호 (E8KGKM7zUA)

2022-08-01 (모두 수고..) 23:45:46

"서로 타협하고 맞춰간다는 방법도 있죠. 연애라는 것에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해요."

왜 어느 한 쪽이 반드시 바뀌어야만 하는가. 그것은 자신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말이었다. 물론 바뀌어야 하는 것이 있을 수도 있으나 그 과정 속에서 먼저 타협을 하고 서로에게 힘들지 않게 맞춰가는 방법도 있지 않은가. 물론 그렇게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차이가 나고 도저히 서로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그것은 서로에게 인연이 아닌 것이 아닐까. 은석의 생각은 그러했다. 하지만 이건 자신의 가치관. 상대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자신은 그 가치관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뭔가를 말할 생각이 없었다. 그건 진짜 제대로 된 오지랖이었으니까.

"그럼 채린 씨의 옆자리가 비니까 그 틈을 노릴 수도 있겠네요. 하핫. 뭐 진지하게 말하자면... 전 전 남자친구일 뿐이고, 아린 누나가 연호 씨를 마음에 두게 되고 두 사람의 사이에 낄 틈이 전혀 없는 상황까지 된다면 물러서야죠. 하지만 제 마음이 아린 누나에게 향하게 되고, 아린 누나가 아니면 안된다고 느낀다면... 그땐 연호 씨와 대립해서라도 아린 누나에게 대쉬할 거예요. 아니. 이건 뭐, 누가 되었건 그다지 다른 것은 없을 것 같지만... 아무튼 여기에 온 이상, 제 마음에 거짓말은 하고 싶지 않거든요. 그게 이미 헤어진 누나와 다시 합쳐지는 길이건, 누나와 완전히 이별을 고하고 다른 이를 바라보게 되건. 설사 좋은 결과가 아니더라도 어설픈 마음으로 양보해서 후회하느니,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서 거절당하는 것이 나아요. 물론 그렇다고 구질구질하게 옛 정을 이용할 생각은 없지만."

자신의 전 여자친구였고 사귀었으니 그 정을 이용할 마음은 그에겐 없었다. 그건 너무 구질구질하지 않은가.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서 그 마음을 자신에게 돌리면 될 일이 아니겠는가. 물론 상당히 어렵게 돌아가는 길일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옛 정에 구걸하는 방식은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 여기로 온 이후, 그가 스스로에게 정한 룰 중 하나였다.

"저 말인가요? 딱히 숨길 생각은 없어요. 그냥 아린 누나와 저는 성격 차이가 있거든요. 그 성격 차이로 인해 조금 이런저런 이들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제가 카페 일에 너무 몰두한 것도 원인 중 하나일지도 모르겠네요."

헤어진 이유가 어디 그것 뿐이겠는가. 알게 모르게 문제가 생겼고 더 이상 이어갈 수 없다고 느꼈기에 헤어진다는 선택을 하는 것이 되는 법이었다. 그리고 그에 대해서는 자신의 책임이 있었기에 그는 쓴 웃음소리를 냈다.

"결국 저도 타협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에 헤어진 셈이네요. 그게 맞다고 생각했기에. 그게 옳다고 생각했기에. 그렇기에 다음에는 그렇게 하지 않을 거예요. 이런 실수는 한 번으로 충분하잖아요?"

283 영월주 (xI6SR4X76U)

2022-08-01 (모두 수고..) 23:49:48

월요일도 이렇게 가는구나- 다들 고생했어-

284 은석주 (E8KGKM7zUA)

2022-08-01 (모두 수고..) 23:54:22

이렇게 화요일을 맞이하고 있으니 곧 주말이 찾아올거예요!

285 영월주 (xI6SR4X76U)

2022-08-01 (모두 수고..) 23:59:08

그리고 또다시 월요일이 찾아오겠지...! (나쁨)

286 은석주 (V5rCxe6LcY)

2022-08-02 (FIRE!) 00:01:49

그건 다음주의 제가 알아서 할 거예요!

287 연호 - 은석 (A6a1qkpF2I)

2022-08-02 (FIRE!) 00:07:34

".......그런 방법도 있겠지만요."

은석이 제시한 것은 연호로서는 상상을 해보지 못한 제 3의 선택지였다. 타협한다는 것은 애시당초 상대가 조금이라도 바뀌기를 바라야 하는 일이었다. 연호는 변화의 정도가 어떻든, 상대에게 기대해야 한다는 점에는 다름이 없다고 믿었다. 상대의 변화를 바라는 것보다는 자신이 변화하는 편이 낫다== 연호의 철학이었다.

"멋진 대답이네요. 저도 그런 대답, 할 수 있게 되면 좋겠네요. 은석 씨가 프로그램에 나오기로 한 이유도 충분히 알 것 같아요. 깔끔하게 해결되면 좋겠어요. 아린 씨에게 또다시 마음이 가게 되든, 다른 분과 잘해보기로 하시든 말이에요. 은석 씨라면 분명 잘 하실 것 같아요. 제게는 아직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네요..."

은석의 이별은 군더더기없이 이미 끝난 것 같았다. 그러나 연호에게는 이별은 아직 현재진행형인 것만 같았다. 채린과의 대화로, 이제 끝났다는 걸 다시 되새겼지만 그럼에도 연호에게는 아직 적응되지 않는 울적하고 어색한 기분이 남아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이 기분에도 깔끔하게 응답할 수 있겠지.

"어떤 건지 알 것 같네요. 일을 너무 사랑하다 보면 다른 것들이 들어갈 자리가 점점 좁아지더라구요. 자영업이면 노력과 시간도 많이 들 테구요. 머리로는 타협하는 게 옳단 걸 아는데, 실제로 하려면 쉽지 않죠."

성실한 사람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웃고는 있었지만 그 안에서 느껴지는 씁쓸한 맛은, 누구에게나 이별이라는 것이 가져다주는 느낌은 비슷하다는 걸 실감하게 했다.

"어려운 얘긴데, 얘기해줘서 고마워요. 좀 덜 민망하네요. 아하하. 은석 씨, 개인적으로 응원할게요. 조금 서로에 대해 잘 알게 된 기분이네요."

서둘러 연호가 말했다. 속셈 하나 없이 깨끗한 눈빛이 그를 향하고 있었다.

"이렇게 만나게 되어서 즐거웠어요. 은석 씨만 괜찮다면, 조각들을 마저 감상하고 싶은데요. 같이 구경하셔도 얼마든지 좋구요."

연호는 미련하다 하여도 어쩔 수 없지만, 덥더라도 구경은 끝내고 갈 작정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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