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76084> [대립] 救濟不能 : 구제불능 - 일 :: 296

◆nWEjHA703I

2022-07-28 05:47:38 - 2022-08-06 15:05:09

0 ◆nWEjHA703I (VWsBXgMkm6)

2022-07-28 (거의 끝나감) 05:47:38

救濟不能 :: 도저히 돕거나 구하여 주는 것이 불가능한 사람. 또는 그런 상태.

'완벽한 영웅이 어디 있으며, 완벽한 악당은 어디에 있나?'
그런 당신은 역시 救濟不能.

※※※
이 세계엔 그 완벽한 영웅도, 완벽한 악당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내'가 존재할 뿐.

편애하는 당신의 사명이 이루어지길 기원하며.
-
그런데, 당신 방금 저쪽에서의 큰소리 들었어?

206 잭주 (MOrE3bcC4w)

2022-07-31 (내일 월요일) 15:24:22

헤헤 천만에요 (?)

비가 엄청 내리네요./.

207 양장 - 잭 (K3ZLVJIBik)

2022-07-31 (내일 월요일) 15:38:26

"그렇다면야 아주 잘 하고 있네요. 훌륭한 청년이에요~"

친절한 사람이 오히려 등쳐먹히는 시대인 만큼 걱정이 앞섰는데 그나마 이런 말을 하는 걸 보아하니 사리분별이 안 될 수준은 아닌 것 같아 안심이다. 애당초 잘 알지도 못 하는 사람을 두고 무슨 안심이네 걱정 같은 걸 되뇌며 유난인가 싶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게 안면을 튼 상대가 어느날 불상사에 휘말려 있는 꼴을 보는 건 사양이었던 까닭이다. 다만 양장의 눈에는 이 남자가 여전히 퍽 무모하고, 다소 의뭉스럽게 보이는 것도 사실이었다. 이 시간에 이런 장소에서 누군들 그렇게 비춰지지 않겠느냐만은.

"믿는 구석이 있어 보이나요?"

그러나 지금은 심문이 어울리는 타이밍이 아니고, 때문에 양장은 무던히 웃으며 그렇게만 답을 달아 두었다. 확실한 대답을 바라지도 않는 사람에게 상세 정보를 먼저 털어놓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럴 필요성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어차피 그는 죽기 직전까지 사방팔방을 쏘다니며 일할 예정이고,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이 남자와 어떤 방식으로든 다시 마주치게 될 테다. 제대로 된 자기 소개는 그 때 해도 충분하지 않을까. 그게 한낮 햇볕 아래 평화로운 순찰 중의 재회가 될 지, 아니면 상상하고 싶지 않은 나쁜 상황에서의 재회가 될 지는 지금으로선 모르는 일이지만.

"골목 끝나는 곳 까지만 같이 갈까요? 혼자보단 둘이 나으니까요."

모르기 때문에 지금은 지금으로 충분할 것이다.
양장은 발걸음을 돌린다. 골목 어딘가에서 고요히 울리는 고양이들의 야옹 야옹 소리를 뒤로 한 채.



//슬슬 끝나가는 분위기인데 이걸 막레로 해도 좋고 잭주가 마무리 해 줘도 좋아~~

208 잭주 (MOrE3bcC4w)

2022-07-31 (내일 월요일) 15:47:44

공포게임이라면 여기서 고양이가 공격해와야하는데 (?)

여기서 끝내도록 할까요! 수고해써요~~~

209 몽유주 (ivnCiDBRqg)

2022-07-31 (내일 월요일) 15:51:26

수고햇다요 두분

몽유 목소리... 생각... 생각중...
https://youtu.be/saFQcNo-rDw
이런 느낌인가...

210 양장주 (K3ZLVJIBik)

2022-07-31 (내일 월요일) 15:53:58

>>208 귀엽다 (?)

웅 좋아 잭주 고생해써~~ 즐거웠어!!^^

211 [MAGAZINE ‘P’ ISSUE] (KOwWTMWZME)

2022-07-31 (내일 월요일) 19:38:14

[인터뷰①] 사이코 범죄자? 허당 도둑? 상반된 별명의 ‘핑키(Pinky)’. 그녀는 누구인가?



“그 사람 범죄자 맞아요? 아니, 맞긴 하지만…… 도둑질하는 걸 봤는데 글쎄 허점투성이더라니까요. 도둑질을 꽤 오래 했다는 글을 인터넷에서 봤었는데 옆집 벽을 줄로 타고 올라가다 발이 미끄러져서 떨어지질 않나, 자물쇠 부순다고 뭔 무기로 두들기다가 안되니까 은밀 행동도 집어치우고 동네 떠나가라 쾅쾅 내려치질 않나……경찰차 소리가 들리는데도 오기가 생겼는지 계속 내려치다가 잡히더라니까요. 반나절도 채 안 돼서 탈출했다고 들었긴 하지만.”
- 범행 목격자, A.


“아, 걔요? 등교를 잘 안 하긴 했는데 그거 때문에 더 기억에 남기도 하고, 머리카락 색부터가 눈에 띄잖아요. 근데 워낙 결석을 많이 해서 어떤 애인지는 잘...... 그래도 애가 이쁘장하니 생기고 성격도 괜찮아서 올 때마다 잘 녹아들었어요. 나중에 가선 좀 노는 애들하고 어울릴 줄 알았는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애들이 피하더라고요. 그 애들 중 몇 명이 맞았댔나, 걔네들이랑 나란히 멍 주렁주렁 달고 등교했었나? 그러기도 해서 싸웠나 싶었죠.”
- 고등학교 동창, B.


“엄청 조용했는데 그 여자애가 핑키라고요? 정말 아무 말도 안 하고 일만 하다 갔어요.”
- 아르바이트 동기, C.


“나쁜 사람인가요? 우리 애가 납치당할 뻔한 적이 있었는데 구해줬었거든요. 저한테 귀를 막고 떫은 표정으로 한 손으로 애를 데려다줬던 거 보면 그냥 애 우는소리가 싫었던 것일까요? ……어쨌든 구해준 건 사실이에요.”
- 핑키에게 도움을 받은 시민, D.


.
.
.


(유리창 안쪽에서 광분하며 험악하게 얼굴을 구긴 사내의 사진)

“뭐? 핑키? 지금 핑키라고 했냐? 그 미친 핑크 안개?! (“그렇게까지 말은 안 했-”) 망할 녀어어어어언—!!!!!!!!! 보고있냐?!! 야이 ****!!! **!!”

- ‘■■동 일대 보석상 절도 사건’의 공범, N.

.
.

(다음 단락, 어째서인지 찢어져있다)

.
.
.


(멀리서 뒤돌아보는 연분홍색 머리카락 여성의 사진)


“어? 내 인터뷰? 좋아. 자료조사비나 인터뷰료 같은 거 줘? 아 없어? 없으면 주지 마. (감흥없는 표정) 줘도 시원찮을 것 같네. 근데 물어볼 거 있으면 빨리해주지 않을래…? (고개를 휙휙 돌리며 주위를 살핀다) 곧 경찰이 올 것 같아. 오기 전에 몇 군데 털었거든. 오늘 치 안 해도 쫓길 테지만 아무튼. (주절주절 본인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래서 사실 그건 가짜였거든. 뭐? 아, 질문? 뭔데? 근데 잠깐만, 이것만 들어봐 봐. 사람들이 착각하는 게 있는데 나 그거 금고 푼 거 아니었어. 턴 건 맞지만 암호 풀고 그런거~ 다 무기로 쾅쾅! 해버린 거야! 뭐? 다 알고있다고?! 에이씽… 쪽팔리게. ……나 갈래. (확 일어서는 모습을 보고 다급히 붙잡으려는 인터뷰어의 목소리가 무색하게도 순식간에 자취를 감춘다)”


- 당사자, P.

212 핑키주 (KOwWTMWZME)

2022-07-31 (내일 월요일) 19:39:36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핑키의 유일 인터뷰... 잡지와 함께 인사 올립니다 ^ㅁ^!!

213 양장주 (IYcLgLi.Ww)

2022-07-31 (내일 월요일) 19:45:26

오마이갓 리틀슈팅스타버블검 이즈 히얼~~ 핑키주 어서와! 깜찍 괴도님 기다리고 있었다오^^ 인터뷰에서 캐릭터성이 팡팡 터지네! 반가워~~

214 몽유주 (ivnCiDBRqg)

2022-07-31 (내일 월요일) 19:47:44

핑키야 ㅠㅠㅠㅠㅠㅠㅠ 하아... 안녕하세요 저 지금 이 잡지 사고 싶어서 드러누웟어요 방가와요

215 핑키주 (KOwWTMWZME)

2022-07-31 (내일 월요일) 19:48:11

양장주 하아아이 에요~! 리틀슈팅스타버블검이라니 톡톡 튀기는 별명도 지어주시고 너무 기쁜것이에요 uu///
양장이는 멋진 백색의 경찰이네요 :3 부드러운 카리스마에 '잡혀도 좋아' 상태가 되어버릴 것 같아요

216 몽유주 (ivnCiDBRqg)

2022-07-31 (내일 월요일) 19:49:10

오마이갓 리틀슈팅스타버블검이즈히얼<<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

금고는 부숴야 제맛이다잉...

217 핑키주 (KOwWTMWZME)

2022-07-31 (내일 월요일) 19:50:05

꺄아악 레스 남기고 나니 몽유주의 레스가 업뎃 되어있었다 ㅇㅁㅇ!!!
몽유주도 빵가빵가!!! 아닛 이렇게 비행기 태워주시면... 너무 조치요-!!! >:3c

218 몽유주 (ivnCiDBRqg)

2022-07-31 (내일 월요일) 19:52:35

조와요 조와요 비행기 타고 한국 탈출 하는 거예 요
흐항항 몽유아갓시(?)를 굴리는 몽유주입니다 잘부탁드려여

219 양장주 (ytVdsZK8M6)

2022-07-31 (내일 월요일) 19:53:47

몽유주도 다시 어서와! 아까 몽유 목떡 들어봤는데 좋더라구~~
톡톡 튀는 괴도님에게 안성맞춤인 비유! 멋지다니 부드러운 카리스마라니 과찬이십니다요 후후^^ 핑키랑 양장이 괴도와 경찰 조합이라 앞으로의 케미가 기대돼버려~ 다시 한 번 반갑습니다ㅎㅎ

220 양장주 (ytVdsZK8M6)

2022-07-31 (내일 월요일) 19:55:18

우와 비 많이 온다... 할일 끝내고 돌아올게 다들 좀있다가 다시 보자구~~

221 핑키주 (KOwWTMWZME)

2022-07-31 (내일 월요일) 19:57:07

>>218 아갓시니까 핑키가 눈독 들일 수도... 어이아가씨돈좀잇어보이는걸(양키냐)(이거아님) 몬가 시트상으로는 의뭉스러운 점이 많아서 ... 냅다 집에 침입해버려(이럼안됨)

>>219 아무래도 경찰과도둑이니까 마주친적은 없어도 알긴 하지 않을까...싶죠~!? 마주친 적 있으면 핑키는 무조건 기억할 것 같아용 양장이가 신장이나 색감이나 눈에 띄니까 ~!

222 몽유주 (ivnCiDBRqg)

2022-07-31 (내일 월요일) 19:57:42

헉 들어주셔서 감삼다 ^^7
잘다녀오쉐이~~

223 핑키주 (KOwWTMWZME)

2022-07-31 (내일 월요일) 19:57:50

양장주 다녀와여👋🏻👋🏻

224 몽유주 (ivnCiDBRqg)

2022-07-31 (내일 월요일) 20:02:48

>>221 양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앙 테뭬 코롸아~~~
집?에? 침입?
호오... 재밋겟는걸요
기다리고 잇겟어요(???)

흠냐흠냐 의문점이 생기면 질문해 주셔두 되는 것
아마두? 아마두요...

225 핑키주 (KOwWTMWZME)

2022-07-31 (내일 월요일) 20:06:09

11시 전까지 일상이나 선관 구해봐요!
선관은 일상을 좀 더 원활하게 하는 정도면 좋겠구, 일상은 저두 여유로워지는 시기가 캡틴이랑 비슷해서 짬짬히 느리게 주고 받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226 핑키주 (KOwWTMWZME)

2022-07-31 (내일 월요일) 20:07:12

>>224 헉 반드시 침입할게요
의문점,, 이러다 캐입으로 질문폭탄해버릴지도오

227 몽유주 (ivnCiDBRqg)

2022-07-31 (내일 월요일) 20:07:28

일상... 다른 분 업스면 제가 같이 해드릴 수도 잇는 것이에~

228 핑키주 (KOwWTMWZME)

2022-07-31 (내일 월요일) 20:08:44

대다수 주민은 그녀를 모르지만, 아는 사람은 아는 정도. < 이거 왠지 조사하고 싶은 문구..
도둑질 하기 전에 사전조사하려구 몽유네 동네 돌아다닐 것 같은😙

229 몽유주 (ivnCiDBRqg)

2022-07-31 (내일 월요일) 20:08:51

>>226 ㅠㅠㅠㅠㅋㅋㅋㅋㅋ 가택침입 파이팅!!()

흠흐음 옥헤이
이러다 질문으로 뼈맞구 쓰러질거같지만

230 몽유주 (ivnCiDBRqg)

2022-07-31 (내일 월요일) 20:09:22

[아는 사람]
^_^

231 핑키주 (KOwWTMWZME)

2022-07-31 (내일 월요일) 20:09:36

너무 조아요 일상 같이 하는 것이에요 ㅎvㅎ~
원하는 상황은 있으신가용 사실 제가 생각한건 이미 >>228 여기서 말한 ㅎㅎㅎ.ㅎ..

232 몽유주 (ivnCiDBRqg)

2022-07-31 (내일 월요일) 20:13:53

사전조사 하는 것 조와용!!
정보조사 하거나 동네 돌아다니는 선레 써주시면 제가 설정 좀 털어드릴게여

233 핑키주 (KOwWTMWZME)

2022-07-31 (내일 월요일) 20:14:58

옛썰-! 쫌만 기다려주시와요!

234 핑키 - 몽유 (KOwWTMWZME)

2022-07-31 (내일 월요일) 20:43:47

동그랗게 내려 묶은 머리를 감싸는 남색 캡 모자, 얇은 후드집업에 반바지, 운동화, 검은 마스크, 간식들이 담긴 검은 비닐 봉지. 일(도둑질을 일이라 할 수 있다면) 할 때와는 달리 집 앞 마실 나온 차림새를 한 핑키는 집 앞이 아니라 꽤 멀리 떨어진 마을에 와있다. 삼 주 전쯤인가에 이 동네 은행을 털다가 멀리서 본 여자가 눈에 든 까닭이었다.

복식도 독특했고, 대충 봐도 안단 말이지. 이 정도까지 좀도둑 생활 좀 했으면. 까득, 까득. 입안에 문 딸기 소다맛 사탕을 씹어대며 느긋이 생각한다.

핑키는 편안한 차림으로 주민 행세를 하며 자료 수집을 이어나갔다. 밝은 웃음, 맑은 목소리, 어딘가 푼수적인 면모를 보이며 주민들의 경계를 푼다. 제가 최근에 이 동네에 왔는데, 라고 서두를 떼며.

독특한 옷을 입은 여자분이 있더라고요, 체구가 작고 전통적인 옷 같던데.

누구냐 직접적으로 묻지 않으며 대답을 유도한다. 답에 주거지 정보가 포함되지 않았다면 한번 더 물을 것이다. 정말요? 어디 집 아가씨인데요?

핑키는 주민과의 질답들을 되새기며 걸음을 옮긴다. 그들이 알려준 정보를 따라(알려주지 않았다면 감을 따라) 점점 주거지의 근처로. 심심한 손으로 비닐 봉지를 붕붕 휘두르며 타겟 위치와 마을 구조, 도주 경로를 구상하는 가운데 툭 하고 봉지에서 간식들이 하나 둘 튕겨져나갔다. 데구르르. 몇개는 상당히 길게 굴러간다. 아, 정말! 봉지로 장난치지 말걸! 한숨을 푹 쉬며 일일이 간식을 줍는데 시야에 저 멀리 간 간식들이 보인다. 헨젤과 그레텔마냥 사탕, 초콜릿, 젤리 등을 주우며 점점 앞으로 나아가다 보이는 자그마한 발에 멈칫하고, 줍던 손을 거두어 발의 주인이 누구인지 보기 위해 고개를 든다.

235 양장주 (IYcLgLi.Ww)

2022-07-31 (내일 월요일) 21:07:04

돌아왔다! 다들 다시 안녕~~

>>221
이거 넘 좋다! 그치 양장이가 4성급 인지도의 괴도를 모를 것 같진 않고 여기저기 많이 불려 다니는 인력이라 구면일 가능성도 높을 것 같아~ 핑키주 괜찮다면 구면인 걸로 가벼운 선관 해 두고 싶은데 괜찮을까??ㅎㅎ

236 핑키주 (KOwWTMWZME)

2022-07-31 (내일 월요일) 21:12:41

양장주 리하리하
>>235 이거 너무 좋구 재밌을 거 같아요 >:3 !! 그럼 양장이와 선관은 그렇게 하는 걸루☺

237 양장주 (IYcLgLi.Ww)

2022-07-31 (내일 월요일) 21:15:07

>>236 조아~~ 좋은 선관 생성 완료!^^

238 몽유 - 핑키 (ivnCiDBRqg)

2022-07-31 (내일 월요일) 21:17:51

"그런 사람 본 적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근데 이 동네에 새로 오셨다고요? 독특하시네요..."

"아, 그 여자애? 몰라요, 어린애인지 좀 더 나이 먹었는지. 어디 사는지도 짐작 안 가구. 외출하면 눈에 띌 텐데도 그렇게 자주 안 보이던데요."

"내 생각하는 사람이 맞다면 저쪽 거리 자주 돌아다니는 것 같수다. 이 근방에 워낙 이상한 놈팽이들이 많이 싸댕겨서, 여자 혼자 산책하긴 어려워 보이던데."

당신은 물어물어 찾아가려 했지만 대략적인 위치 정보만 들었을 뿐, 정확히 어느 집인지는 알아내지 못했다. 그녀에 대해 아주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어 보이는 탓이었다. 이쪽 동네는 부자들이 산다기엔 다소 초라했다. 골목마다 뵈는 건 인생 포기한 듯한 불량배들이요, 그저 하루하루 살아 있을 뿐인 백수들. 그런 거리에 몸집 작은 젊은 여자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를테면... 당신 앞에 서 있는 사람이라거나 말이다.

"...주워요, 마저."

그 자리에 다소곳이 멈춰 선, 검은 나막신 신은 버선발. 시선을 위로 올리면 통 넓은 일본풍 바지-하카마라 하던가-에 한복처럼 보이는 저고리를 걸친 여성이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다. 그녀가 작게 목소리를 내며 당신을 기다려 주는 것은 섣불리 걷다가 주변에 떨어진 간식을 밟을까봐- 같으나, 그것이 당신을 배려한 것인지 혹은 그저 밟았다가 신이 더러워질까 염려해서인지는 모른다.

"여기 있을게요."

239 핑키 - 몽유 (KOwWTMWZME)

2022-07-31 (내일 월요일) 21:50:17

끙, 내 성능좋은 후각이 퇴화하기 시작했나. 가도 가도 추레한 골목길에 고개를 갸웃 기울이며 입맛만 다실 참이었다. 저놈들 주머니 뒤질 바엔 근처 편의점을 터는 게 낫겠다 싶었다. 분명 귀해 보였는데-. 부잣집 한번 잘 털면 대박 치는 거라 여기서 물러나긴 아쉬워 마을 탐색을 지속했던 것이 행운을 불러왔던 걸까. 자신의 실수로 마주친 여자, 아니 여자아이? 동그랗게 떠진 다홍색 눈이 의뭉스러운 흑안을 마주하며 스쳐간 찰나의 기억을 되새겼다.

정답! 속으로 럭키를 외친 핑키는 자신의 위로 떨어진 목소리에 아, 그래, 잠깐만요 하고 잽싸게 주운 뒤 몸을 일으켰다. 일어서니 올려다보던 시선이 이제 내려가 인형 같은 조막만 한 머리통이 눈에 들어왔다. 어려 보이고, 위험해 보인다. 그런데도 여길 돌아다니는 건 집이 근처인가? 마스크와 모자로 인해 유일하게 보이는 눈을 접어 웃었다. 다홍색 눈동자가 숨겨졌다.

“우와-, 기다려줘서 고마워요. 아 참, 이거 먹을래요? 안 떨어진 거예요!”

살가운 목소리를 내며 손을 내밀었다. 손 안에는 사탕처럼 포장지에 감싸인 초콜릿 뭉치들. 핑키는 다양한 제스처를 취하며 재잘재잘 떠들어댄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좀 얘기할까요. 나 지금 심심해서. 단 거는 좋아해요? 옷이 특이하고 이쁘네요, 맞춤옷? 등등등……. 마지막에는 결국 본론이 나오기 마련이고. “근데 여기 살아요? 어려 보이는데, 혼자 돌아다니기에는 위험해 보여서.” 난 정말 순수한 걱정만을 하고 있어, 라는 듯한 무해한 눈웃음을 꾸며내는 것이었다.

“오면서 봤거든요. 불량배들이 엄-청 많던데!”

데려다줄까요? 까지 나오려 근질근질한 입술을 꾹 문 것은 마스크 속에 감춰져서 다행이었다.

240 몽유 - 핑키 (ivnCiDBRqg)

2022-07-31 (내일 월요일) 22:19:32

당신이 몸을 일으키자, 자연스레 이쪽이 올려다보는 모양새가 되었다. 몽유는 물끄러미 당신의 눈을 바라본다. 눈동자, 다홍, 빛깔 옅은, 숨기기 용이한. 당신이 먹을 것을 내민다. 조그만 과자가 손에 가득하다. 받아들지 않는다. 몽유가 말한다.

"배고프지 않아요."

조곤조곤 직설적으로 거절의 뜻을 표한다. 그리고 이야기하지. 그저 심심한 사람은 돕기 어렵습니다. 당신이 묻는 말에 적당한 대답이 되었느냐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 검은색 옷자락이 바람에 살짝씩 팔락이고.

"과자를 자주 먹지 않아요. 옷은... 그냥 옷."

무어라 감상을 남기기도 힘든 답변 같다. 몽유는 작은 목소리로, 그러나 나름 분명한 발음으로 애매한 뜻을 전달한다.

"여기, 길거리에 사는 거 아니에요. 근처에 있어요. 가끔."

이곳 사느냐는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였던가. 불량배라는 말에 그녀는 무언가 생각하는 것 같다. 그리고 다시금 입을 연다.

"정말, 요?"

당신이 초콜릿을 다 주웠다면 몽유 역시도 발걸음을 옮기려 했을 것이고, 여기 남아 있을 기색이라면 그녀도 가만히 있었겠지.

241 핑키 - 몽유 (KOwWTMWZME)

2022-07-31 (내일 월요일) 22:49:20

이 맛있는 걸 거절한다구? 표정으로 말하듯 눈이 크게 뜨였다가 이내 원래대로 돌아갔다. 그렇지, 배고프지 않으면 맛있는 것도 맛있다고 느껴지지 않지. 제멋대로 납득하여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아쉬운 듯 초콜릿 뭉치들을 다시 비닐 종이에 넣었다.

돕기 어렵다는 말에 눈썹을 팔자로 휘며, “괴로울 정도의 심심함도 있다구요-”라고 울상을 짓는 듯 하다가 “지금은 아니지만.”하고 맹랑한 표정을 짓는다. 다만 간결한 말투로 거절을 하여 단호한 구석이 있다 생각했으나 제 재잘거림의 꼬박꼬박 대답해준 것은 의외였다. 대답해 주지 않았어도 혼잣말은 그녀의 특기었으니 아랑곳 않고 중얼댔을 테지만.

그래서 단순히 말수가 적고 단호하다 생각했던 여자아이가 길거리에 살지 않는다고 답했을 땐 눈을 끔뻑끔뻑하며 멈출 수밖에 없었다. 엉뚱한 면이 있네. 핑키는 정정하려다 그럴 필요까지는 느끼지 않아 “으응? 그렇구나아... 가끔, 그렇지, 길거리에 살 것 같지는 않지, 응.”하고 허허실실 웃어넘겼다.

“아무래도 시대가 시대이니 치안이 괜찮은 곳 찾기가 쉽지는 않겠지만요. 여기도 많더라구요. 조심해요. 이제 갈 거예요? 데려다줄까요?”

다시금 눈을 반짝이며 물어오는 핑키, 수락한다면 데려다주며 경로를 알고, 거절한다면 몽유가 가는 방향을 바라보다가 발걸음을 돌린다.


/ 내일 평일(ㅠㅠ)이라 일찍 일어나야해서 이제 가야되네요 ㅜㅜ 막레로 주시거나 좀 더 이을 거리가 있다면 퇴근 후 짬짬히 잇도록 할게요 :> !

242 몽유주 (ivnCiDBRqg)

2022-07-31 (내일 월요일) 23:00:19

헐랭 안녕히 주무세요!!!
새벽에 막레 혹은 답레를 드릴 것 입 니 다
쬰밤

243 양장주 (kKzRRzkt5c)

2022-08-01 (모두 수고..) 07:41:42

졸... 리다... 좋은 아침 다들 월요일 화이팅!!

244 잭주 (lQU8AFiCBM)

2022-08-01 (모두 수고..) 14:30:06

한동안 늦게 퇴근..

245 양장주 (ypz4QiolLI)

2022-08-01 (모두 수고..) 18:13:38

잭주 바쁘구나ㅠㅠ 힘내!! 화이팅~~

갱신해~ 쫀저!

246 무격주 (1W1Xbu798A)

2022-08-01 (모두 수고..) 20:23:56

흐흐 월요일은 월요일이라 바쁜거겠죠 그런거겠죠 내 인생이 원래부터 바쁜 건 아닌거겠죠 제발 그렇게 말해주세요
아무튼 갱신할게용

247 양장주 (ypz4QiolLI)

2022-08-01 (모두 수고..) 20:35:19

무격주 어서와~~!! 에고 많이 바빴구나 고생 많았어ㅠㅠ 월요일 뿌셔 무격주 괴롭히는 현생 뿌셔~ 다 뿌셔~~

248 무격주 (1W1Xbu798A)

2022-08-01 (모두 수고..) 20:48:19

히히 반갑습니다 양장주
맞아요 월요일 뿌셔!!! 월요일이 좋았으면 참 좋을텐데 월요일 좋다고 노래를 부르면 좀 괜찮을까요ㅋㅋ

249 몽유주 (ZPTQT9etU.)

2022-08-01 (모두 수고..) 20:55:06

Sing!!!! 월요일 좋아!!!!

250 양장주 (ypz4QiolLI)

2022-08-01 (모두 수고..) 20:57:57

몽유주도 어서와!!
그러게... 월요일 아침 특유의 끔찍함은 노래로도 상쇄하기 어렵지만 없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 물론 이렇게 말하는 나도 자신은 없다^^ㅠㅠ
자동 반사로 월요일 싫어! 해 버리는 월요병 인간

251 몽유주 (ZPTQT9etU.)

2022-08-01 (모두 수고..) 21:00:48

방가방가예여 월요병은 진짜 난치병인듯
으으으음 어우 진짜 주중이 시작했다는 부담감이 막중한
그리고 나는 집에 못들어갓네... 어어 그럴수도 있지...

252 무격주 (1W1Xbu798A)

2022-08-01 (모두 수고..) 21:03:12

어어...? 어째서 집에 못들어가셨죠 몽유주 어서 들어가셔야 하는게 아닐까요

253 양장주 (ypz4QiolLI)

2022-08-01 (모두 수고..) 21:03:25

맞아 세계 제일의 난치병이야~ㅠㅠ 그나저나 몽유주 어쩌다 집에도 못 들어갔어!! 피곤하겠다ㅠㅠ

254 몽유주 (ZPTQT9etU.)

2022-08-01 (모두 수고..) 21:05:29

친구들이랑 약속 잡은 게 좀 길어져버렷네여 멋슥
이제 밥먹고 집 들가야지... ㄱㅅ해영

255 양장주 (ypz4QiolLI)

2022-08-01 (모두 수고..) 21:21:53

조심해서 들어가 몽유주!!

그리고 구제불능 캐릭터들에게 궁금한 게 생겼어
1. 능력이 생기기 전에는 어떻게 살았는지
2. 평화시에는 언제 오게 됐는지
3. 학창시절엔 어떤 사람이었는지

1번 2번은 비설 있는 사람이면 대답하기 애매할 것도 같지만 간단히라도 답해주면 양장주가 즐겁습니다

256 잭주 (lQU8AFiCBM)

2022-08-01 (모두 수고..) 21:59:08

1.본인 말로는 온갖 나쁜짓은 다 하고 다녔다는데 사실관계는 미궁속이에요.
2. 사실 정확히 짜둔건 아닌데 대충 5년전쯤?
3. 학교... 안 다녔다요.

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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