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76084> [대립] 救濟不能 : 구제불능 - 일 :: 296

◆nWEjHA703I

2022-07-28 05:47:38 - 2022-08-06 15:05:09

0 ◆nWEjHA703I (VWsBXgMkm6)

2022-07-28 (거의 끝나감) 05:47:38

救濟不能 :: 도저히 돕거나 구하여 주는 것이 불가능한 사람. 또는 그런 상태.

'완벽한 영웅이 어디 있으며, 완벽한 악당은 어디에 있나?'
그런 당신은 역시 救濟不能.

※※※
이 세계엔 그 완벽한 영웅도, 완벽한 악당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내'가 존재할 뿐.

편애하는 당신의 사명이 이루어지길 기원하며.
-
그런데, 당신 방금 저쪽에서의 큰소리 들었어?

155 잭주 (nAMrE.jT76)

2022-07-30 (파란날) 23:46:55

그런 의미에서 일상도 땡기네용!

156 양장주 (IYcLgLi.Ww)

2022-07-31 (내일 월요일) 00:01:55

헉 나도 일상 땡기는데 이미 시작해둔 게 있어서... 난 일단 대기! 좀만 더 기다려보고 잭주 잡는 사람 없으면 내가 잡을게~

157 마음가는대로 (MOrE3bcC4w)

2022-07-31 (내일 월요일) 00:24:40

오늘은 무얼할까, 오로지 그 생각만이 가득찬 이 남자는 그야말로 폭탄이나 다름없어서 지독하게도 위험한것이었다. 간혹 좋은 방향으로 움직일때도 있지만 그것은 정말 드문일이었다.
아무튼간에 사색에 잠겨서 거리의 벤치에 앉아있던 그의 방아쇠를 당겨준것은 지나가던 양아치 무리의 시끄러움이었다. 뭐가 그렇게 신나는건지 여럿이서 거리를 차지해서는 하는 말이.
클럽에 간다던가, 오늘 뭘 했다던가. 정말 영양가도 없는 이야기들이었지만 그런 사소한 균열로도 그는 움직였다. 그래! 오늘은 클럽에 가보자! 하고 머리속에 들어온 전구를 반짝이며 그는 벌떡 벤치에서 일어났다. 그 이후로는 망설임없이 클럽에 갈뿐이다.

토요일이라는 시간과 시각과 맞게 시끌벅적한 음악에 맞춰 클럽안의 인원은 한가득 들어있다고 표현해도 될 정도였다. 그는 천천히 클럽에 들어서서는 귀가 아플 정도의 시끄러운 음악소리를 천천히 심해로 묻어버리고 있었다.
주변의 배경색이 바랜다. 웃고, 춤추고, 뭐라고 소리치고 있으나 지금의 그에겐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이야기와 행동들이다. 이미 그는 자신의 세계에 빠져있었다. 누가 뭐라고하든 주변이 아무리 시끄럽든 아무것도 그의 세계를 깨부수지 못한다.
분명히 같은 공간인데도 마치 동떨어져있는 감각. 그리고 그 감각이 제일 고조되었을때 그는 눈을 떴고 어느새 변한 옷과 씌여진 가면이 그의 모습을 감췄다. 다음순간 울려퍼지는 비명소리가 그것을 더욱 도왔겠지.

불이 난것이다. 그의 능력에 의한 거짓 화재지만 뇌는 저것을 진짜 불이라고 인지하기에 뜨겁고, 숨이 막힌다. 일개 시민들이 그것이 환상이라고 눈치챌리도 만무하고 클럽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번에 그는 직접적으로 누굴 죽일 생각이 없었다. 그저 이렇게만 둬도 도망치면서 밟혀죽는 사람, 밀려죽는 사람이 나온다. 심지어 방금전까지 입맞추고 있던 남녀들조차 서로를 밟고있다. 이것 참 재밌는 광경이 아닌가.

멜로디를 만끽하며 그는 천장이 무너지는 환상을 추가한다. 가짜 잔해에 깔려서 바둥거리는 꼴이 가관이다. 거기에 이어서 그런 사람조차 밟고 지나가는 사람들. 아까까지만 해도 락(樂)이 가득찼던 공간이 어둡게 물들고 있다.
자신만만하게 디제잉하던 저 사람도, 여자에게 작업을 걸던 저 남자도, 술마시며 떠들던 저 무리도. 마치 그것이 환상이었던것처럼 간단히도 무너져버린 시간이 되어버렸다.

"만족."

가볍게 숨을 뱉으며 입꼬리를 올린 그는 발걸음을 돌리려했다. 누군가 자신을 붙잡지만 않았다면 말이다.

살려 주 세 ..

간신히 바지자락을 잡은 손에선 힘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뿌리치면 간단히 놓아버릴 손. 그러나 그의 시선은 다른곳에 박혀있었다. 거짓된 잔해에 깔려있는 여성은 무언가를 감싸고 있었다.
친구일까? 다른 여성을 감싼채로 ㅡ 그 여성은 기절한듯했다. ㅡ 잔해에 묻혀 옴싹달싹 못하는 여성. 아니, 솔직히 말하면 감싸고있는 여성을 놔버리면 나올 수 있을지도 모른다.

"흠.."

그의 마음은 언제나 가볍게 변하곤했다. 어차피 거짓된 잔해지만 이미 속아버린 뇌는 저 여자를 움직이게 하지 않는다. 거짓된 열기에 콜록거리는 여성은 금방이라도 의식을 잃을거 같았다.
이 상황에서 이곳을 망가트린 주범인 그는 모순되게도 손을 뻗어 그 둘을 구해냈다. 어떤 심경의 변화일지는 그 자신밖에 모른다. 더불어 그들을 데리고 나가며 가는길에 또 몇몇을 구하곤 했는데. 사정을 아는 사람이 있다면 또라이도 이런 또라이가 없을것이다.

그리고 그가 이내 그곳을 떠나고, 그는 소방차와 구급차가 도착했을때 마술마냥 사라진 불과 잔해들을 본 그들은 또 뭐라고 할까 기대하며 골목길로 사라졌다.

- .dice 1 100. = 64
+ .dice 1 100. = 83

158 잭주 (MOrE3bcC4w)

2022-07-31 (내일 월요일) 00:25:11

아니 뭐야 다이스님 이게 무슨소리요

159 양장주 (IYcLgLi.Ww)

2022-07-31 (내일 월요일) 00:29:05

아니 잭 살린 사람이 죽인 사람보다 많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 대박웃기다 잭주 독백 잘 읽었어 정말 못된 매력 변덕쟁이 매력이 마치라잌 고양이같구나ㅎㅎ

160 잭주 (MOrE3bcC4w)

2022-07-31 (내일 월요일) 00:31:54

아임 캣!

사실 구했다고 하기 뭐하긴한데 아무렴 어때요!

161 양장주 (IYcLgLi.Ww)

2022-07-31 (내일 월요일) 00:35:45

그니까 주사위의 농간이야ㅋㅋㅋㅋㅋㅋ 진짜 웃기다 이게 랜덤의 묘미지ㅎㅎ 잭 캐릭터성이 더 와닿은 글이었어서 좋아 양장이랑은 거의 정반대 성향으로 보여서 흥미로워용

162 잭주 (MOrE3bcC4w)

2022-07-31 (내일 월요일) 00:37:33

반대려나요. 그래도 친구가 될 수 있을거라 믿어요

163 양장주 (IYcLgLi.Ww)

2022-07-31 (내일 월요일) 00:40:20

반대여도 진득하게 엮일 수 있으니까! 기대중이라오~
흠 30분쯤 지났는데 사람이 안 오네 잭주 돌릴래? 내가 두사람이나 잡아놓는 것 같아서 좀 고민했는데 나도 심심하구

164 잭주 (MOrE3bcC4w)

2022-07-31 (내일 월요일) 00:42:25

돌릴래오!

165 양장주 (IYcLgLi.Ww)

2022-07-31 (내일 월요일) 00:44:03

조아~ 돌리고픈 상황 있어? 씨~리어스 상황/평범한 만남 중에 어느 게 끌릴까?ㅎㅎ

166 잭주 (MOrE3bcC4w)

2022-07-31 (내일 월요일) 00:46:05

어.. 어... (두뇌 풀가동)

랜덤! (???)

167 양장주 (IYcLgLi.Ww)

2022-07-31 (내일 월요일) 00:49:08

.dice 1 2. = 2 1 시리어스 2 평범~

조아!

168 양장주 (IYcLgLi.Ww)

2022-07-31 (내일 월요일) 00:50:21

오호... 평범이면... 흠흠! 어떻게 만나면 좋을까 잭이는 여기저기 잘 다니는 것 같은데 특별히 잘 가는 곳 있을까?

169 잭주 (MOrE3bcC4w)

2022-07-31 (내일 월요일) 00:53:09

잘가는곳.. 정말 너무 많네용? 흠흠.
도서관이나 헬스장, 카페 같은데 자주 가구용. 뒷골목이나 교회같은데도 쏘다녀용!

170 양장주 (IYcLgLi.Ww)

2022-07-31 (내일 월요일) 00:56:35

흠흠 그렇다면 뒷골목 할까? 하고 싶은 상황이 생각났어! 선레 금방 써올테니 괜찮으면 맡겨줄 수 있을까?ㅎㅎ

171 잭주 (MOrE3bcC4w)

2022-07-31 (내일 월요일) 00:57:25

그럼 감사하죵 (두근두근)

172 양장, 고양이 구출 (IYcLgLi.Ww)

2022-07-31 (내일 월요일) 01:26:41

양장의 사생활은 베일에 가려져 있으며 호불호 또한 극히 단편적인 것들만 공개되어 있다는 건 그를 알 만 한 사람은 누구나 아는 사안이다. 이는 몇 번의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했던 언론지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그와 함께 생활했던 경찰 동료나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동창들에게도 어느정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었다. 이런 식으로 불투명함에 가려진 존재는 아무리 선량한 행위만을 반복하고 공익에 도움 되는 일을 한다고 해도 결정적인 부분에서 크고 작은 구설수를 낳는다. 소위 말하는 거리감이라는 것이었다. 좁힐 수 없는 간극. 그로 인해 솟아나는 호기심, 의문, 결과적으로 한 인간을 외롭게 만들 것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장은 스스로 만든 선을 지켰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다만 그도 사람인지라, 양장의 이런 특징은 몇 안 되는 호감의 대상에게 더욱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쏟게 하는 결과를 낳는다.
예를 들자면, 지금 당신 눈 앞에 펼쳐진 이 상황처럼.

"여기 보자. 착하다, 이리 와, 옳지..."

복잡하게 얽힌 길과 갑갑한 담벼락이 환상의 콜라보를 이루는 뒷골목은 미디어 속에서 간혹 로망이 실현되는 공간으로 그려지기도 하나, 치안이 나쁜 평화시의 경우에는 온갖 불순하고 위협적인 사건이 일어나는 범죄의 온상일 뿐이다. 하지만 동시에 노는 공간이 많아 도시 동물들이 살아가는 터전이 되어주기도 했는데, 능력과 직업의 특성 상 도시의 외진 곳을 체크해 두어야 하는 양장으로서는 그야말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가끔 길고양이나 새의 물을 챙기고 아픈 개체가 있으면 병원에 데려가거나 잠시 보호하며 입양을 보내는 일 따위도 서슴지 않았다.

"잡았다."

지금 이 상황 또한 그런 일의 연장선에 있었다. 담벼락 사이에 잘못 빠진 고양이를 간식으로 유인해 어떻게든 끄집어낸 것이다. 그러는 과정 중에 높은 담 위에 올라가 앉게 되면서 영락없이 시선을 끌기 좋은 꼴이 되어버렸지만 거기까지 생각할 여력은 없었다.
팔을 덕덕 긁는 고양이를 양팔로 붙잡고 뒤늦게 어떻게 내려가지, 고민하던 차에 당신과 눈이 마주친 순간엔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뻘쭘한 정적이 흐른다.

"...저 이상한 사람 아니예요."

양장은 또렷한 목소리로 첫마디를 끉으며 동시에 해명하듯 고양이를 살짝 들어보였다.

"혹시 얘 좀 받아주실 수 있을까요? 내려갈 수가 없네요."

음, 해명이 무색하게도 이상한 사람 같다.

173 잭 - 양장 (MOrE3bcC4w)

2022-07-31 (내일 월요일) 01:37:18

"이상한 누님이네."

여느때와 같이 뒷골목을 거늘던 그는 애옹거리는 소리를 듣고 그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오늘은 이미 한번 내키는걸 했으므로 비교적 안전한 상태인 그였지만.
뜻밖의 상황과 마주치고 만다. 여자들중에선 비교적 큰 키의 누님 ㅡ 본인이 그렇게 말할뿐 나이를 가늠한건 아니다 ㅡ 이 높은 담위에 앉아서 고양이를 유괴(?)하고 있는 현장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그가 도착했을땐 이미 고양이 붙잡고있던 그녀였으므로 그는 전후상황까진 알지 못한채 빤히 당신을 바라봤다. 이상한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고 한다.

"유괴범인가.."

턱을 매만지며 범인을 찾은 형사의 눈을 하는 그.
그러나 의외로 순순히 당신쪽으로 다가가며 뭘 그리 번거롭게 하냐는 표정으로 손을 뻗었다.

"그냥 들고 내려와요. 그게 나을거 같은데."

고양이만 받았다가 고양이가 놀라서 할퀴고 도망갈지도 몰랐고. 일단 이미 붙잡고 있으니 그게 나을거 같았다.
상대방은 키가 큰편이긴했으나 그래도 한명과 한마리 못받을 정도의 약골은 아니었다.

174 잭주 (MOrE3bcC4w)

2022-07-31 (내일 월요일) 01:38:35

고양이를 들었다 (?)

175 양장 - 잭 (IYcLgLi.Ww)

2022-07-31 (내일 월요일) 01:50:45

역시 설득력 없는 해명이었군. 이상하지 않다고 하자마자 이상하다는 말을 들어버린 양장은 조금 난처했고, 그러나 꽤 많이 납득했다. 객관적으로든 주관적으로든 지금 제 꼴은 명백히 이상했기에.

"유괴범 아니예요~ 구해주는 거였어요. 여기 틈에 잘못 떨어져 있었거든요."

그렇지만 해명을 그만두자니 오해가 너무 크다. 세상에나, 유괴범이라니. 그냥 그럴 수 있지... 하고 넘기기엔 너무 과격한 상상이지 않나. 게다가 그의 눈빛이 너무나도 본인의 가설에 확신을 가지는 눈빛이라 더더욱 말을 고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냥 내려가면 구를 것 같아서요. 저야 굴러도 되지만 얘가 다칠까 봐서... 음?"

혼자 내려가는 걸 고민하게 만든 사유를 늘어놓던 양장은 문득 말끝을 흐리고 상대의 말을 다시금 곱씹는다.

"설마 저까지 받겠다는 소리인가요?"

괜찮을까? 약간 걱정스러운 눈빛이 당신에게 꽂힌다. 물론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다만은.

"다치면 어떡하려고요."

176 양장주 (IYcLgLi.Ww)

2022-07-31 (내일 월요일) 01:52:24

고양이를 들었다~~ 잭주도 들어버리기~~ 라이온킹 귀여워ㅋㅋㅋㅋㅋ

177 잭 - 양장 (MOrE3bcC4w)

2022-07-31 (내일 월요일) 02:01:17

"설득을 할수록 수상해지는 설득력이네요, 누님."

사실 그녀의 첫인상 자체가 수상하긴했지만, 그것과 비슷하게 그의 상상력도 심각했다. 두가지의 콜라보가 기적의 효과를 냈다고나할까?
그러나 말은 이렇게해도 도와주려고 하고 있으니 그의 본심은 아직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

"누님하고 고양이 하나 못받을 정도로 약골은 아니니까 걱정 안해도 되는데."

객관적으로 봤을때 그의 체격이 눈에 띄게 좋은것은 아니었다. 위는 후드를 입고 다녀서 정확한 선까진 모르겠으나 대충봐도 알지 않는가.
그러나 그는 썩 자신있는 어조를 띄웠고, 실제로 힘이 부족하진 않을것이다. 그러나 만남이 만남인만큼 신뢰를 얻긴 어렵겠지.

"싫으면 신고하고..."

뱅뱅 도는걸 싫어하는 그는 강수를 두며 당신을 빤히 바라봤다. 이래도 안 내려와? 하는 표정인거 같다.

"다쳐도 제가 다치겠죠, 뭐~"

당신의 걱정에도 그는 입꼬리를 올리며 남일처럼 말할 뿐이었다.

178 양장 - 잭 (IYcLgLi.Ww)

2022-07-31 (내일 월요일) 02:13:41

저 사람, 말 하나 하나가 촌철살인이다. 연달아 정곡을 찔린 양장은 머쓱하게 웃는 것 외에 다른 반응을 보일 수 없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눈이 마주친 시점에서 모르는 척 각자 갈 길 가는 건 이미 물 건너 갔고, 어쨌거나 고양이의 완전한 안전을 위해선 정말로 도움은 받아야 했다.

"으음..."

키는 대충 엇비슷 해 보이지만 체격은 글쎄. 하지만 너무 오래 보면서 판단하는 것도 도움을 청하는 입장에서는 웃기는 일이며 결정적으로 예의에 어긋난다. 게다가 이 날카로운 사람은 갈수록 첩첩산중이라 내려오지 않으면 신고를 하겠다는데, 문제될 게 있고 없고를 떠나 별로 가고 싶지 않은 선택지고. 이 와중에 팔 안의 고양이는 양장의 팔을 긁다 못해 몸부림을 치고 있고.
고민할 시간이 부족하다. 결국 양장은 직관적인 선택지를 집어들었다.

"그럼 바로 내려갈게요. 조심해요."

다치면 미안할 것 같은데. 끝내 놓지 못한 염려와 함께 양장은 담 위에서 뛰어내린다. 실시간으로 긁히는 팔뚝에서 몽글몽글 튀어오르는 붉은 핏방울과 함께.

179 잭 - 양장 (MOrE3bcC4w)

2022-07-31 (내일 월요일) 02:23:04

"...."

그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의외로 아무것도 생각하고 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한번 날뛴뒤의 그는 생각외로 매우 안전한 동물이니 말이다.
잠깐의 고민끝에 드디어 내려올 결심이 생긴듯한 당신의 모습에도 딱히 표정하나 바뀌지 않은것도 그렇고 말이다.

그리고 이내 당신이 뛰어내리고, 염려와 달리 그는 안정적으로 둘을 받아냈다. 자칭 산전수전 다 겪은놈이라 그런걸까. 하지만 그의 화제는 고양이에서 당신에게로 옮겨갔었는데.
당신을 받아내며 우연히 고양이가 당신의 팔에 108 콤보를 넣고있는걸 보았기 때문이다.

"그냥 좀 긁힌 수준을 넘어섰네."

그는 고양이를 좋아하는편이나, 긁히는건 좋아하지 ㅡ 누가 좋아하겠냐만은 ㅡ 않는다. 진정을 시켜야하나 생각하며 고양이를 보던 그는 일댜 당신을 내려놓으며 손을 뻗었다.

"잠깐 들고있을테니 팔부터 뭘로 감싸던 해요."

핏방울이 맺히는걸 넘어 흐를 기세지 않나. 사실 이대로 돌아갈 생각이었으나 마음이 바뀌었는지 당신에게 고양이를 잠깐 달라고 손짓하고 있었다.
자신도 공격하면 어쩌냐고? 음... 글쎄?

180 양장 - 잭 (IYcLgLi.Ww)

2022-07-31 (내일 월요일) 02:40:45

생각 이상으로 안정적인 착지였다. 못 미덥게 본 게 미안할 정도로 단단하게 받아내자 양장은 조금 더 머쓱해졌고, 그만큼 고마워졌다. 이 밤중에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는 수상쩍은 비주얼의 인간을 도와달란다고 도와주는 사람이라니, 순진하다 여길 만큼 친절하지 않은가. 아니면 믿는 구석이 있다던가.
뭐, 어느 쪽이든 당장은 상관 없다. 이능력자가 넘쳐나는 세상에 수상한 인간은 많지만 모두가 나쁜 사람은 아니고, 무엇보다 저쪽 입장에선 양장 또한 수상한 인간이다. 피차 수상한 마당에 굳이 이것저것 재고 따질 필요가 있을까.

"음? 아, 팔이... 어쩐지 좀 아프더라. 그새 많이도 긁었네요."

이 녀석~ 이러면 곤란하답니다~ 말마따나 피가 흐를 기세인데도 팔을 다 긁은 범인에게 너그럽기 짝이 없는 말투다.

"아뇨, 일단 내려왔으니까 내려두면 될 것 같아요. 당신도 긁히면 안 되죠. 사실 아까는 이렇게 긁어댄 줄 모르고 받아 달라고 한 건데 정말 얘만 내려보냈으면 큰일 날 뻔 했네."

한껏 몸부림을 치던 고양이는 양장의 말이 맺어지고 팔이 느슨해지기 무섭게 품을 탈출해 다른 샛길 안으로 사라진다. 멀리서 들려오는 다른 고양이들의 소리와 함께. 가족을 만난 건지, 뭔지. 다행이지만 조금 얄미울 만큼 빠르다.

"감쌀 게... 음~ 당장은 뭐가 없네요. 그래도 이 정도는 괜찮아요~ 돌아가서 소독하고 붕대 감으면 되니까. 아까부터 느꼈지만 참 친절하네요. 도와줘서 고마워요."

181 잭 - 양장 (MOrE3bcC4w)

2022-07-31 (내일 월요일) 02:47:02

"이제야 알다니, 누님 꽤 무감각하시네요."

인상만봐도 그런 느낌이긴했으나. 한번에 깊게가 아닌 저런식으로 박박 긁은걸 눈치 못채다니 여러 의미로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그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고양이한테 너그럽다. 라고 넘기기에 그거랑 통증은 별개니까 말이다.

"길가다 다친 사람을 위한-"

뭐 아무튼 고양이는 자기 가족 ㅡ 이겠지 아마? ㅡ 에게 돌아갔고. 딱히 치료할만한게 없어보이는 당신의 행동을 보고 그는 어디선가 자그마한 구급상자를 꺼냈다.
미리 말하자면 환상이 아니다. 그가 항상 들고다니는 진품(?)이다.

"필생의 구급상자-"

뭐 대단한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본인의 표정은 변함이 없고 말에 악센트조차 없어서 국어책 읽는 모양새다.
자기딴에는 개그 같은 느낌인걸지. 그는 상자를 열어 소독약을 꺼내고 반창고와 붕대사이를 고민하다가 붕대를 꺼냈다.

"저야 항상 친절하죠. 원래 이런건 돌고 도는거라고 배웠거든요."

아마도?

182 양장 - 잭 (IYcLgLi.Ww)

2022-07-31 (내일 월요일) 03:03:38

무감각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다. 일상이 일상인 만큼 통증에 무뎌지기라도 한 걸까? 다만 양장은 하하, 웃음을 흘리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어머, 그건 어디서 나온 거예요? 신통방통해라~"

사실, 이 시점에서 양장은 더이상 당신에게 도움을 요청할 생각이 없었다. 상처는 집에서 치료하든 가는 길에 약국에 들러서 치료하든 하면 그만이었으니까.
그러나 당신이 곧이어 어디선가 꺼낸 구급상자는 빠져나갈 틈도 주지 않고 그의 걸음을 붙든다. 의도했든 그렇지 않았든 이쯤 되면 한 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섬세하네.

"좋은 가르침을 받았네요. 맞아요, 모든 건 돌고 돌죠. 요즘 같은 때에 이런 친절을 받을 수 있다니 기뻐요~"

피는 슬슬 굳어서 피부 위에 달라붙는다. 양장은 붕대와 소독약을 꺼낸 당신을 향해 손을 뻗었다. 아무리 그래도 다 큰 어른이 치료마저 남에게 해 달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

"그래도 구급상자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은 많이 못 봤는데. 많이 다치는 편인가요?"

183 잭 - 양장 (MOrE3bcC4w)

2022-07-31 (내일 월요일) 03:14:56

"요즘 세상에 이런 특기 하나쯤 있어야 취직이 되거든요."

어딘가에서 구급상자를 꺼낼 수 있다가 면접에서 유리하게 적용하는가는 둘째치고, 그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대꾸한뒤 자신에게 손을 뻗은 당신을 바라보았다.
무언가 생각난게 있지만, 적당히 넘긴 그는 당신에게 붕대와 소독약을 건네고서 적당히 거리를 두며 반대편 벽에 기댔다.

"어쩌면 다른곳에선 이 정도 친절은 친절취급도 안해줄지도 모르지만."

뭐 그건 거기 이야기고~
그는 과장스럽게 이야기하며 어깨를 으쓱였다. 어차피 정상이 아닌 도시이지 않은가, 이러고 있는 자신도 정상이 아니고, 어쩌면 당신도 정상이 아닐지도 모르고?
그는 그저 느긋하게 당신이 치료하는것을 구경할 뿐이다. 지금의 그는 친절하니까.

"저보단 주변이? 이렇게 뒷골목을 지날때면 간혹 있더라고요. 다친 사람."

치안이 치안이니.. 흔한 이야기였다.

184 잭주 (MOrE3bcC4w)

2022-07-31 (내일 월요일) 03:29:23

후야야야양

벌써 3시 30분.. 저는 잠시 자러갈게용! 내일 잇겠다요!

185 양장 - 잭 (IYcLgLi.Ww)

2022-07-31 (내일 월요일) 03:32:54

희망하는 분야가 응급실 같은 곳일까? 농인 줄이야 알지만 실없게도 그런 생각이 떠오른다. 만약 진짜라면 준비성에 친절함까지, 면접은 무난하게 패스 하겠거니 싶은데.
소독약과 붕대를 건네받은 양장은 즉시 상처를 소독하고 신속하게 붕대를 감았다. 어쩌면 당연하게도, 그는 이러한 응급처치에 익숙했다.
머잖아 상처는 붕대 뒤로 자취를 감추고, 말끔히 처리를 마친 양장은 당신에게 소독약과 붕대를 다시 돌려주었다.

"이렇게 친절한 걸 친절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마음이 너무 좁은 게 아닐까요?"

그건 좀 슬픈걸요~
상대의 말은 과장스러운데다 실없는 소리인지 아닌지도 모를 모호한 어조였으나 양장은 그저 진심으로 떠오르는 말로 대꾸했다.

"그럼 늘 이렇게 사람들을 치료해주는 건가요? 꼭 의사 선생님 같네요~ 고마워 하는 사람이 많겠어요. 그치만 밤에 이런 곳을 자주 다니면 위험한데. 조심해야 해요. 다친 사람 중에도 위험한 사람은 있을 수 있으니까."

그리고 이 또한 진심.

"그런 의미에서~ 슬슬 큰길로 나가도록 할까요? 너무 오래 머무르면 치료하는 입장에서 치료 받아야 할 입장이 될 지도 몰라요."

186 양장주 (IYcLgLi.Ww)

2022-07-31 (내일 월요일) 03:33:30

웅 잭주 잘자고! 내일보자~~

187 가재주 (GMjuwaqABw)

2022-07-31 (내일 월요일) 09:41:35

으악 답레 못줘서 미안해요 양장주...일이 생겼어서 접속을 못했네 ㅠㅠ...이제 일 끝났으니까 미안하지만 좀 쉬다 드릴게요..

188 양장주 (IYcLgLi.Ww)

2022-07-31 (내일 월요일) 10:33:32

아이고 가재주 어서와!! 괜찮아 못 오는 거 보고 바쁘구나 했으니까! 푹 쉬다 줘~ 고생 많았어ㅠㅠㅠㅠ

189 몽유주 (ivnCiDBRqg)

2022-07-31 (내일 월요일) 10:35:44

ㅇ으와앙 아침
잭이 사람살렸다 0.0
다들 쬰아침입니다~~

190 양장주 (IYcLgLi.Ww)

2022-07-31 (내일 월요일) 10:46:04

몽유주 쫀아침~ 잘 잤어?ㅎㅎ 어젯밤에 많은일이 있었지~~

191 몽유주 (ivnCiDBRqg)

2022-07-31 (내일 월요일) 10:50:04

괜찮게 잤어여 ^_^
많은 일이... 잇엇음
저두 뭐 쓸까햇는데... 아직은 명성을 쌓을 때가 아닌 것 같아서...

192 몽유주 (ivnCiDBRqg)

2022-07-31 (내일 월요일) 10:57:41

아 맞워
몽유 이외에 스페어로 써둔 시트가 두개쯤 잇답니다

하나는 저번에 말한 스트리머 남캐. 주로 하는 방송은 평화시 각지를 탐방하며 혼파망을 일으키는... 컨셉
얜 비설 빼고 시트 다 적었었어요 ㅋㅋ 나중에 엔딩나면 이런게잇엇어요~ 하고 보여드릴수도잇움

하나는 독고다이 여캐. 돈 모아서 혼자 날개달고 한국 뜨는 게 목표였던 거 같은데 시트 쓰다 능력인가 무긴가에서 막혀가지고... 갈아엎은 아이

193 양장주 (IYcLgLi.Ww)

2022-07-31 (내일 월요일) 11:06:28

명성 쌓는 건 아니어도 몽유의 일상을 보여주는 독백도 좋지 않을까~ 내가 보고 싶어서 그러는 거 맞음ㅎㅎ

오홍 그랬구나 각자 개성이 확실하네! 시트 어장에서 나중에 부캐릭터 풀릴 수도 있다는 말 봤는데 어쩌면 나중에 그렇게 만나 볼수도 있으려나~~

194 몽유주 (ivnCiDBRqg)

2022-07-31 (내일 월요일) 11:35:38

일?상
(오... 괜찮당...)
(머리굴림)

어쩌면? 넹 어쩌면. 본격적으로 뭔가 하게 된다면 재밌겠다...
ㅁ맛점하세여 다들

195 무격주 (eEVqpAURn2)

2022-07-31 (내일 월요일) 12:09:25

흐흫 갱신할게요

196 양장주 (IYcLgLi.Ww)

2022-07-31 (내일 월요일) 12:10:23

맛점~~ 무격주 어서와 굿썬데이몰닝이야^^ㅎㅎ

197 무격주 (eEVqpAURn2)

2022-07-31 (내일 월요일) 12:51:55

12시가...모닝?!
하긴 일요일의 아침은 일어나는 그 시간이 바로 아침이죠 암 양장주도 좋은 아침이에용

198 양장주 (IYcLgLi.Ww)

2022-07-31 (내일 월요일) 13:00:42

엇 듣고보니ㅋㅋㅋㅋㅋㅋㅋ 애프터눈 이었네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그 말대로 일요일은 일어나는 시간이 아침인 것이다!

흠 여담으로 우리 어장 선관이 됐었지? 양장이랑 선관 짤 생각 있는 사람 있음 찔러줘~ 간단히 한둘쯤 받을까 싶다

199 잭 - 양장 (MOrE3bcC4w)

2022-07-31 (내일 월요일) 14:37:50

되게 잘 하네. 그는 머리속으로 그런 감상을 남기고 있었다. 역시 그냥 소시민같은 느낌은 아니란 말이지.
그러나 지금은 딱히 뭘 할 생각은 없었으므로 그는 얌전하게 치료하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을 뿐이었다.

"만약의 이야기니까요."

하지만 그런 도시가 있다면 어쨌든 이곳보단 낫겠지. 친절이라는게 기본 베이스로 장착되어 있는 곳이 정말로 있을진 몰라도.
길가다 사람이 다치거나 하는것따윈 놀랄거리도 안 되는 이곳보다는 훨씬 나을것이다.
이내 치료가 끝나고 건네주는 소독약과 붕대를 다시 구급상자에 봉인한 그는 그것을 또 어디론가로 슥 넣고 하품을 했다.

"산책하는김에 겸사겸사죠. 아무나 다 해주는것도 아니고요. 뭔가 다쳤다는데 딱 봐도 수상한 사람도 있고요."

당신의 말에 긍정하며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있단 말이지, 근처에 가면 안될거 같은 분위기를 뿜뿜하고 있는 녀석들이.
물론 그는 그 상황에서 당당하게 다가가는 타입이었으나 말이 길어질게 뻔하므로 굳이 대꾸하진 않은뒤 벽에서 등을 뗐다.

"그렇게치면 누님도 같은 입장이지 않은가 싶은데, 뭔가 믿는 구석이 있으신가?"

그렇게 말하기는 했으나 그는 대답을 원하는건 아닌지 별 상관없다는 표정으로 큰길쪽으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었다.

200 잭주 (MOrE3bcC4w)

2022-07-31 (내일 월요일) 14:38:00

오하요요요

201 몽유주 (eCa/vs9pVM)

2022-07-31 (내일 월요일) 14:46:38

Ohio
점심먹고 집에 들어가는중

202 잭주 (MOrE3bcC4w)

2022-07-31 (내일 월요일) 14:50:32

밖에서 드신건가요 인싸의 기운이!

203 몽유주 (eCa/vs9pVM)

2022-07-31 (내일 월요일) 14:51:25

가족이랑 외식한 건데여
인싸화 멈처!!

204 잭주 (MOrE3bcC4w)

2022-07-31 (내일 월요일) 15:01:16

가족단위로 인싸! (?)

205 몽유주 (ivnCiDBRqg)

2022-07-31 (내일 월요일) 15:18:5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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