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지금은 구제불능하다 여겨지는 실태로 조롱만 받고 있는 처지였으나, 한때는 희망과 평화를 타이틀로 내걸고 오픈되었던 화려한 위성도시인 만큼 평화시 내부에는 볼만한 편의시설이 많았다. 물론 치안을 염려하며 조정된 이용 시간 탓에 전체적인 유동 인구의 수는 전성기에 비해 떨어졌지만, 어쨌거나 거주하는 사람이 있는 한 방문자가 0에 수렴하지는 않기 마련. 때문에 스스로 철수하지 않는 이상 명맥을 이어가는 편의시설은 규모를 막론하고 유의미하게 존재했는데 개중에서도 대규모 편의시설에 속하는 이 쇼핑몰은 팍팍한 현실을 잊기 위해 찾아드는 사람들로 붐벼서 인구 밀집도가 높은 곳이었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더더욱. 그리고 이렇게 사람이 붐비는 곳이라면 으레 사고가 따르는 법이다.
"1층 중앙 엘리베이터 인근 구역 제외하고 전부 대피 완료됐습니까?" -완료됐습니다. "알겠습니다. 제가 다시 무전하기 전에는 지정된 포인트 이상으로 접근하지 마세요."
무전기를 도로 홀더에 끼워 넣은 양장은 기둥 뒤에 숨어 엘리베이터 몇 대와 인접한 1층 중앙 로비의 동태를 살핀다. 수많은 방문객이 어지럽게 오가던 그곳은 더이상 단단하고 균일한 정사각형 타일의 군집이 아닌 물컹한 늪지대가 되어 있었다. 패닉에 빠져 요란하게 소리를 질러 대던 사람들은 끝내 기력을 소진해 적게는 가슴팍까지, 가장 많게는 입까지 빠진 채로 침묵 중이거나 심하게는 실신했다. 더 문제인 점은 느릴지언정 가라앉는 게 멈춘 건 아니라는 거다. 방치하면 분명 익사하겠지. 도심지 한가운데에서.
-짭새는 어디에 숨었나~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저 자를 제압해야만 한다. 양장은 양 손의 엄지만 올린 채 손목을 틀어 방향을 아래로 틀고 가라앉힌 사람들의 어깨며 머리를 밟으며 돌아다니는 범죄자, 자칭 악어라는 이의 등을 응시하다가 조용히 삼단봉을 들었다. 그리고, 능력을 펼쳤다.
.dice 1 4. = 3 (1오른팔 2왼팔 3오른다리 4왼다리 마비)
-어디에~... 억?!
징검다리를 걷듯 잔망스럽게 폴짝거리던 그는 순간적으로 근육이 컨트롤 되지 않는 감각 그리고 이에 동반된 저릿하고도 뻐근한 느낌에 발을 삐끗한다. 그대로 고꾸라지면서 본인이 만든 늪에 스스로 얼굴을 처박는다. 이윽고 온갖 짜증을 부리며 고개를 드는데 이미 넘어지며 능력을 발동하기 위한 조건으로 추정되는 일련의 손동작은 풀려 버린지 오래라 늪에 묻혔던 사람들은 바닥이 제 형태를 찾음에 따라 다시 뭍으로 떠오른다. 동시에 시야의 사각에서 충분히 강하게, 정확히 급소를 겨냥하고 날아든 삼단봉은 난장판의 주역을 깔끔히 엎어뜨리기 충분했다. 생각보다 맷집은 약하네요. 심심한 감상을 곱씹은 양장은 비로소 상대의 손목에 수갑을 건다.
오늘은 무얼할까, 오로지 그 생각만이 가득찬 이 남자는 그야말로 폭탄이나 다름없어서 지독하게도 위험한것이었다. 간혹 좋은 방향으로 움직일때도 있지만 그것은 정말 드문일이었다. 아무튼간에 사색에 잠겨서 거리의 벤치에 앉아있던 그의 방아쇠를 당겨준것은 지나가던 양아치 무리의 시끄러움이었다. 뭐가 그렇게 신나는건지 여럿이서 거리를 차지해서는 하는 말이. 클럽에 간다던가, 오늘 뭘 했다던가. 정말 영양가도 없는 이야기들이었지만 그런 사소한 균열로도 그는 움직였다. 그래! 오늘은 클럽에 가보자! 하고 머리속에 들어온 전구를 반짝이며 그는 벌떡 벤치에서 일어났다. 그 이후로는 망설임없이 클럽에 갈뿐이다.
토요일이라는 시간과 시각과 맞게 시끌벅적한 음악에 맞춰 클럽안의 인원은 한가득 들어있다고 표현해도 될 정도였다. 그는 천천히 클럽에 들어서서는 귀가 아플 정도의 시끄러운 음악소리를 천천히 심해로 묻어버리고 있었다. 주변의 배경색이 바랜다. 웃고, 춤추고, 뭐라고 소리치고 있으나 지금의 그에겐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이야기와 행동들이다. 이미 그는 자신의 세계에 빠져있었다. 누가 뭐라고하든 주변이 아무리 시끄럽든 아무것도 그의 세계를 깨부수지 못한다. 분명히 같은 공간인데도 마치 동떨어져있는 감각. 그리고 그 감각이 제일 고조되었을때 그는 눈을 떴고 어느새 변한 옷과 씌여진 가면이 그의 모습을 감췄다. 다음순간 울려퍼지는 비명소리가 그것을 더욱 도왔겠지.
불이 난것이다. 그의 능력에 의한 거짓 화재지만 뇌는 저것을 진짜 불이라고 인지하기에 뜨겁고, 숨이 막힌다. 일개 시민들이 그것이 환상이라고 눈치챌리도 만무하고 클럽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번에 그는 직접적으로 누굴 죽일 생각이 없었다. 그저 이렇게만 둬도 도망치면서 밟혀죽는 사람, 밀려죽는 사람이 나온다. 심지어 방금전까지 입맞추고 있던 남녀들조차 서로를 밟고있다. 이것 참 재밌는 광경이 아닌가.
멜로디를 만끽하며 그는 천장이 무너지는 환상을 추가한다. 가짜 잔해에 깔려서 바둥거리는 꼴이 가관이다. 거기에 이어서 그런 사람조차 밟고 지나가는 사람들. 아까까지만 해도 락(樂)이 가득찼던 공간이 어둡게 물들고 있다. 자신만만하게 디제잉하던 저 사람도, 여자에게 작업을 걸던 저 남자도, 술마시며 떠들던 저 무리도. 마치 그것이 환상이었던것처럼 간단히도 무너져버린 시간이 되어버렸다.
"만족."
가볍게 숨을 뱉으며 입꼬리를 올린 그는 발걸음을 돌리려했다. 누군가 자신을 붙잡지만 않았다면 말이다.
살려 주 세 ..
간신히 바지자락을 잡은 손에선 힘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뿌리치면 간단히 놓아버릴 손. 그러나 그의 시선은 다른곳에 박혀있었다. 거짓된 잔해에 깔려있는 여성은 무언가를 감싸고 있었다. 친구일까? 다른 여성을 감싼채로 ㅡ 그 여성은 기절한듯했다. ㅡ 잔해에 묻혀 옴싹달싹 못하는 여성. 아니, 솔직히 말하면 감싸고있는 여성을 놔버리면 나올 수 있을지도 모른다.
"흠.."
그의 마음은 언제나 가볍게 변하곤했다. 어차피 거짓된 잔해지만 이미 속아버린 뇌는 저 여자를 움직이게 하지 않는다. 거짓된 열기에 콜록거리는 여성은 금방이라도 의식을 잃을거 같았다. 이 상황에서 이곳을 망가트린 주범인 그는 모순되게도 손을 뻗어 그 둘을 구해냈다. 어떤 심경의 변화일지는 그 자신밖에 모른다. 더불어 그들을 데리고 나가며 가는길에 또 몇몇을 구하곤 했는데. 사정을 아는 사람이 있다면 또라이도 이런 또라이가 없을것이다.
그리고 그가 이내 그곳을 떠나고, 그는 소방차와 구급차가 도착했을때 마술마냥 사라진 불과 잔해들을 본 그들은 또 뭐라고 할까 기대하며 골목길로 사라졌다.
양장의 사생활은 베일에 가려져 있으며 호불호 또한 극히 단편적인 것들만 공개되어 있다는 건 그를 알 만 한 사람은 누구나 아는 사안이다. 이는 몇 번의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했던 언론지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그와 함께 생활했던 경찰 동료나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동창들에게도 어느정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었다. 이런 식으로 불투명함에 가려진 존재는 아무리 선량한 행위만을 반복하고 공익에 도움 되는 일을 한다고 해도 결정적인 부분에서 크고 작은 구설수를 낳는다. 소위 말하는 거리감이라는 것이었다. 좁힐 수 없는 간극. 그로 인해 솟아나는 호기심, 의문, 결과적으로 한 인간을 외롭게 만들 것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장은 스스로 만든 선을 지켰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다만 그도 사람인지라, 양장의 이런 특징은 몇 안 되는 호감의 대상에게 더욱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쏟게 하는 결과를 낳는다. 예를 들자면, 지금 당신 눈 앞에 펼쳐진 이 상황처럼.
"여기 보자. 착하다, 이리 와, 옳지..."
복잡하게 얽힌 길과 갑갑한 담벼락이 환상의 콜라보를 이루는 뒷골목은 미디어 속에서 간혹 로망이 실현되는 공간으로 그려지기도 하나, 치안이 나쁜 평화시의 경우에는 온갖 불순하고 위협적인 사건이 일어나는 범죄의 온상일 뿐이다. 하지만 동시에 노는 공간이 많아 도시 동물들이 살아가는 터전이 되어주기도 했는데, 능력과 직업의 특성 상 도시의 외진 곳을 체크해 두어야 하는 양장으로서는 그야말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가끔 길고양이나 새의 물을 챙기고 아픈 개체가 있으면 병원에 데려가거나 잠시 보호하며 입양을 보내는 일 따위도 서슴지 않았다.
"잡았다."
지금 이 상황 또한 그런 일의 연장선에 있었다. 담벼락 사이에 잘못 빠진 고양이를 간식으로 유인해 어떻게든 끄집어낸 것이다. 그러는 과정 중에 높은 담 위에 올라가 앉게 되면서 영락없이 시선을 끌기 좋은 꼴이 되어버렸지만 거기까지 생각할 여력은 없었다. 팔을 덕덕 긁는 고양이를 양팔로 붙잡고 뒤늦게 어떻게 내려가지, 고민하던 차에 당신과 눈이 마주친 순간엔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뻘쭘한 정적이 흐른다.
여느때와 같이 뒷골목을 거늘던 그는 애옹거리는 소리를 듣고 그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오늘은 이미 한번 내키는걸 했으므로 비교적 안전한 상태인 그였지만. 뜻밖의 상황과 마주치고 만다. 여자들중에선 비교적 큰 키의 누님 ㅡ 본인이 그렇게 말할뿐 나이를 가늠한건 아니다 ㅡ 이 높은 담위에 앉아서 고양이를 유괴(?)하고 있는 현장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그가 도착했을땐 이미 고양이 붙잡고있던 그녀였으므로 그는 전후상황까진 알지 못한채 빤히 당신을 바라봤다. 이상한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고 한다.
"유괴범인가.."
턱을 매만지며 범인을 찾은 형사의 눈을 하는 그. 그러나 의외로 순순히 당신쪽으로 다가가며 뭘 그리 번거롭게 하냐는 표정으로 손을 뻗었다.
"그냥 들고 내려와요. 그게 나을거 같은데."
고양이만 받았다가 고양이가 놀라서 할퀴고 도망갈지도 몰랐고. 일단 이미 붙잡고 있으니 그게 나을거 같았다. 상대방은 키가 큰편이긴했으나 그래도 한명과 한마리 못받을 정도의 약골은 아니었다.
저 사람, 말 하나 하나가 촌철살인이다. 연달아 정곡을 찔린 양장은 머쓱하게 웃는 것 외에 다른 반응을 보일 수 없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눈이 마주친 시점에서 모르는 척 각자 갈 길 가는 건 이미 물 건너 갔고, 어쨌거나 고양이의 완전한 안전을 위해선 정말로 도움은 받아야 했다.
"으음..."
키는 대충 엇비슷 해 보이지만 체격은 글쎄. 하지만 너무 오래 보면서 판단하는 것도 도움을 청하는 입장에서는 웃기는 일이며 결정적으로 예의에 어긋난다. 게다가 이 날카로운 사람은 갈수록 첩첩산중이라 내려오지 않으면 신고를 하겠다는데, 문제될 게 있고 없고를 떠나 별로 가고 싶지 않은 선택지고. 이 와중에 팔 안의 고양이는 양장의 팔을 긁다 못해 몸부림을 치고 있고. 고민할 시간이 부족하다. 결국 양장은 직관적인 선택지를 집어들었다.
"그럼 바로 내려갈게요. 조심해요."
다치면 미안할 것 같은데. 끝내 놓지 못한 염려와 함께 양장은 담 위에서 뛰어내린다. 실시간으로 긁히는 팔뚝에서 몽글몽글 튀어오르는 붉은 핏방울과 함께.
생각 이상으로 안정적인 착지였다. 못 미덥게 본 게 미안할 정도로 단단하게 받아내자 양장은 조금 더 머쓱해졌고, 그만큼 고마워졌다. 이 밤중에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는 수상쩍은 비주얼의 인간을 도와달란다고 도와주는 사람이라니, 순진하다 여길 만큼 친절하지 않은가. 아니면 믿는 구석이 있다던가. 뭐, 어느 쪽이든 당장은 상관 없다. 이능력자가 넘쳐나는 세상에 수상한 인간은 많지만 모두가 나쁜 사람은 아니고, 무엇보다 저쪽 입장에선 양장 또한 수상한 인간이다. 피차 수상한 마당에 굳이 이것저것 재고 따질 필요가 있을까.
"음? 아, 팔이... 어쩐지 좀 아프더라. 그새 많이도 긁었네요."
이 녀석~ 이러면 곤란하답니다~ 말마따나 피가 흐를 기세인데도 팔을 다 긁은 범인에게 너그럽기 짝이 없는 말투다.
"아뇨, 일단 내려왔으니까 내려두면 될 것 같아요. 당신도 긁히면 안 되죠. 사실 아까는 이렇게 긁어댄 줄 모르고 받아 달라고 한 건데 정말 얘만 내려보냈으면 큰일 날 뻔 했네."
한껏 몸부림을 치던 고양이는 양장의 말이 맺어지고 팔이 느슨해지기 무섭게 품을 탈출해 다른 샛길 안으로 사라진다. 멀리서 들려오는 다른 고양이들의 소리와 함께. 가족을 만난 건지, 뭔지. 다행이지만 조금 얄미울 만큼 빠르다.
"감쌀 게... 음~ 당장은 뭐가 없네요. 그래도 이 정도는 괜찮아요~ 돌아가서 소독하고 붕대 감으면 되니까. 아까부터 느꼈지만 참 친절하네요. 도와줘서 고마워요."
무감각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다. 일상이 일상인 만큼 통증에 무뎌지기라도 한 걸까? 다만 양장은 하하, 웃음을 흘리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어머, 그건 어디서 나온 거예요? 신통방통해라~"
사실, 이 시점에서 양장은 더이상 당신에게 도움을 요청할 생각이 없었다. 상처는 집에서 치료하든 가는 길에 약국에 들러서 치료하든 하면 그만이었으니까. 그러나 당신이 곧이어 어디선가 꺼낸 구급상자는 빠져나갈 틈도 주지 않고 그의 걸음을 붙든다. 의도했든 그렇지 않았든 이쯤 되면 한 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섬세하네.
"좋은 가르침을 받았네요. 맞아요, 모든 건 돌고 돌죠. 요즘 같은 때에 이런 친절을 받을 수 있다니 기뻐요~"
피는 슬슬 굳어서 피부 위에 달라붙는다. 양장은 붕대와 소독약을 꺼낸 당신을 향해 손을 뻗었다. 아무리 그래도 다 큰 어른이 치료마저 남에게 해 달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
어딘가에서 구급상자를 꺼낼 수 있다가 면접에서 유리하게 적용하는가는 둘째치고, 그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대꾸한뒤 자신에게 손을 뻗은 당신을 바라보았다. 무언가 생각난게 있지만, 적당히 넘긴 그는 당신에게 붕대와 소독약을 건네고서 적당히 거리를 두며 반대편 벽에 기댔다.
"어쩌면 다른곳에선 이 정도 친절은 친절취급도 안해줄지도 모르지만."
뭐 그건 거기 이야기고~ 그는 과장스럽게 이야기하며 어깨를 으쓱였다. 어차피 정상이 아닌 도시이지 않은가, 이러고 있는 자신도 정상이 아니고, 어쩌면 당신도 정상이 아닐지도 모르고? 그는 그저 느긋하게 당신이 치료하는것을 구경할 뿐이다. 지금의 그는 친절하니까.
희망하는 분야가 응급실 같은 곳일까? 농인 줄이야 알지만 실없게도 그런 생각이 떠오른다. 만약 진짜라면 준비성에 친절함까지, 면접은 무난하게 패스 하겠거니 싶은데. 소독약과 붕대를 건네받은 양장은 즉시 상처를 소독하고 신속하게 붕대를 감았다. 어쩌면 당연하게도, 그는 이러한 응급처치에 익숙했다. 머잖아 상처는 붕대 뒤로 자취를 감추고, 말끔히 처리를 마친 양장은 당신에게 소독약과 붕대를 다시 돌려주었다.
"이렇게 친절한 걸 친절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마음이 너무 좁은 게 아닐까요?"
그건 좀 슬픈걸요~ 상대의 말은 과장스러운데다 실없는 소리인지 아닌지도 모를 모호한 어조였으나 양장은 그저 진심으로 떠오르는 말로 대꾸했다.
"그럼 늘 이렇게 사람들을 치료해주는 건가요? 꼭 의사 선생님 같네요~ 고마워 하는 사람이 많겠어요. 그치만 밤에 이런 곳을 자주 다니면 위험한데. 조심해야 해요. 다친 사람 중에도 위험한 사람은 있을 수 있으니까."
그리고 이 또한 진심.
"그런 의미에서~ 슬슬 큰길로 나가도록 할까요? 너무 오래 머무르면 치료하는 입장에서 치료 받아야 할 입장이 될 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