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73077> [1:1/HL/내옆신] 🌻🎐01 :: 여름 물빛이 겨울 잠결에게 :: 1001

Diving into you

2022-07-24 20:27:20 - 2023-10-14 23:11:29

0 Diving into you (DbFkCDtO8I)

2022-07-24 (내일 월요일) 20:27:20



I'm diving into you
다시 불이 꺼지고
다들 꿈 꾸러 가면
난 네 마음 꾸러 갈래


>>1 세이 렌
>>2 이자요이 코로리

* 이 스레는 내 옆자리의 신 님 스레의 파생 스레입니다 :)

716 렌주 (hPTee06SDk)

2023-09-03 (내일 월요일) 19:25:35

와아아아아악........... 픽크루 무슨 일이야. 코로리 너무 귀엽고 둘이 너무 잘 어울리고. 뒤에 푸른 하늘까지 찰떡이고.......(쓰러짐) 여름 해변에서 한 일상 생각난다 흑흑 둘이 물놀이 하는 거 너무 귀여워. 막 공 던지면서 놀고 코로리 공 꼭 끌어안고 수영하는 거 생각하니까 너무 귀엽고 예쁘다 진짜. 코로리머리 땋은 것도 뭘 하든 너무 귀엽고 잘 어울리는 거 실화냐구 흑흑 ㅠㅠㅠㅠㅠㅠ 너무 귀여워...........
여행 다녀와서 뻗었던 거였구나 ㅋㅋㅋㅋㅋㅋ 여행 재미있게 다녀왔나보다! 여행 다녀오면 금방 골아떨어지지~ 흑흑 벌써 밤이라 휴일이 얼마 안 남은게 슬프다

717 코로리 - 렌 (hACaNO8EIQ)

2023-09-03 (내일 월요일) 20:36:41

"괜찮아."

농담이었을 지도 모르고, 진심이었을 지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르지만 당차게도 말해버린다. 누군가 무섭다고 말하는 건 곧잘 있는 일이니까, 익숙한 일이니까, 괜찮다고 달래어서 새근히 단잠에 빠져들게 하는게 코로리니까 웃었다. 작고 큰 잠투정과 완전히 같지는 않겠지만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다. 너무 행복해서 그런 것 같다면 코로리가 할 일은 분명하니까 더 쉬울 지도 모른다. 과한 것만 같아 무섭다면 당연하게 만들어버리면 되잖아! 자신있었다! 미움받지 않을 만큼만, 싫어지지 않을 만큼만, 이 마음을 전해줘야지. 계속 좋아해야지, 사랑해야지.

"응?"

그때와 똑같았다! 모란 장식을 선물 받았을 때도 바보같은 표정으로 멈춰버렸었다. 코로리는 동그랗게 뜬 눈으로 목걸이를 바라보았다가 렌으로 시선을 옮긴다. 선물받을 줄 알았을 리가 없었고, 서툴러하는게 그대로였다. 이 서투름은 나아질 일이 없을텐데, 코로리에게는 이미 렌이 제일 큰 선물인데ー. 선물이라던지 공양이라던지를 자주 받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자신에게 렌은 너무 큰 선물인데, 자신이 렌에게 선물같을 지 모르겠어서 과분함에 어쩌질 못 하고 머뭇거렸다. 그러던 중에 렌의 웃음이 눈에 들어서, 코로리도 렌을 따라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보였다. 계속 머뭇거리면 저 좋아하는 웃음이 사라질까봐 덜컥 겁이 났다. 용감하다는 말은 자신과는 별로 안 어울린다고 느낀다.

"고마워어. 이제 작고 작은 렌이랑 늘 같이 있겠다."

행운을 가져다주는 것도, 물 속에서 지켜주는 것도 똑같으니까! 코로리는 자리에서 빙글 뒤돌아섰다. 그래야 렌이 목걸이를 걸어줄 때 편할테니까, 렌을 등지고 선 후에 땋아둔 머리카락도 한 손으로 걷어내었다. 머리카락에 걸린다거나 하는 일 없도록 미리 치워두는 것이다. 목걸이가 채워져 목에 내려앉으면 작은 고래 꼬리 지느러미를 한 번 만지작거렸다. 어떻게 해야 보답할 수 있을지 너무 어려워서 그 생각을 모두 지워버렸다.

"예쁘다."

다시 뒤돌아 렌을 마주보면 발갛게 웃고 있었다. 우선은 고민하는 것보다 환히 방긋 웃는 게 낫다.

718 코로리주 (hACaNO8EIQ)

2023-09-03 (내일 월요일) 20:43:43

그치 너무 귀엽지 (´°̥̥̥̥̥̥̥̥ω°̥̥̥̥̥̥̥̥`) 진짜 보자마자 이 픽크루 완전 렌코로리잖아~~~!!! 하면서 해버렸어 ㅋㅋㅋㅋㅋㅋ큐ㅠ 맞아맞아 나도 만들면서 그 일상 떠올렸어~!!! 민소매 셔츠 파츠가 없어서 너무 아쉬웠다……………………………. 렌이 비치볼 던지면서 노는 건 화보인데…???……?? 보그 잡지에 떡하니 표지를 장식할 것이 분명하다……. 렌이 던진 비치볼이라면 있는 힘껏 던져도 얼굴에 맞고 코피가 나도 좋아 (?)
엄청 맛있게 다녀왔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 하루종일 먹었다…………. (●´ω`●) 어제는 렌만큼 먹었을 지두~~~!!! (?) 맞아 휴일이 얼마 안 남아서 아쉬워……… 갑자기 주1일제가 되면 좋겠다 (*´꒳`*)

719 렌 - 코로리 (hPTee06SDk)

2023-09-03 (내일 월요일) 21:14:51

괜찮아.

라는 그 말이 가슴 속에 닿았다. 처음에는 배시시 웃었다가 목걸이를 보고 동그랗게 눈을 뜬 코로리를 보면서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기뻐하는 듯한 모습에 안심했다.

고맙다며 뒤돌아 흰 목을 보여주는 코로리의 뒤에서 렌은 목걸이를 걸어 잠금쇠를 잠그려고 했다. 손이 큰 탓에 자그마한 잠금장치는 생각보다 쉽게 잠기지 않았다. 사실 방금까지도 직접 걸어주고 싶어서 잠그는 것을 연습하고 있었는데. 괜찮다는 그 말에 가슴이 울렁여서 그런가. 몇 번 헛손질을 하고 나서야 목걸이를 걸 수 있었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고. 숨을 다시 들이마시고 내쉬고. 분명 괜찮다는 말을 듣자마자는 웃었는데, 마치 동굴 안에 들어와 있는 것 처럼 그 말이 마음 속의 벽에 부딪히고 부딪혀서 메아리쳐 울리니 울렁이는 가슴이 이제는 출렁거리며 파도를 쳤다. 감정을 갈무리하려고 하는 찰나,

코로리가 뒤돌아 환히 웃는 모습을 보니.......

렌은 입을 앙다물었다가 이내 선 채로 고개를 푹 숙였다. 순식간에 굵은 눈물 방울이 하나, 둘 떨어졌다.

목걸이 잘 어울린다고 말해야 하는데. 유카타와 정말 잘 어울린다고. 선물 고른다고 혼자 이 가게 저 가게 돌아다녔다고. 예쁘다고 해줘서 고맙다고. 드림캐쳐 받았던 것, 목도리 받았던 것 다 너무 기뻤다고. 날 사랑한다 해줘서 고맙다고. 일 년간 옆에 있어줘서 너무 행복했다고. 앞으로도.......

앞으로도.......

머리장식도 달아줘야 하는데, 하는 생각만 웅웅거리다 이내 눈물 한방울을 더 떨구었다.

괜찮다는 말이 뭐라고.......

720 렌주 (hPTee06SDk)

2023-09-03 (내일 월요일) 21:19:51

렌........ 운다. 코로리가 렌 울렸다.........
아니, 나는 렌이 울 일이 있겠어 했었는데 렌........ 오너로서 너무 당황스러운데요. 네. 네? 몇번을 행간을 다시 읽었는데도 렌 울어. 햇살 코로리가 렌 울렸어. 세상에......
갑자기 울어서 코로리가 당황할 것 같은데 코로리주도 당황할 것 같은데 내가 제일 당황함.

>>718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픽크루 완전 렌코로리22222 코로리가 비치볼 던지는게 화보인데? 완전 잡지마다 실어야 하고 내가 다 살건데 흑흑 먹부림 여행 다녀왔구나1 나도 먹부림 여행 갔다 올거야아 조만간 부산 가고 말거야 큐큐 주1일제 좋지 ㅋㅋㅋㅋㅋ 하루만 일하게 해주세요

721 코로리 - 렌 (hACaNO8EIQ)

2023-09-03 (내일 월요일) 22:11:53

"렌?"

목걸이를 걸 때부터 눈치챘어야할 지도 모른다. 목걸이를 거는데 조금 오래 걸리지 않았나, 고리를 거는게 어려워서 그러는지도 모른다고 넘기지 말고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고 한 번 정도 생각해봤어야할 지도 몰랐다. 코로리는 뒤돌고서 바라본 렌이 그때와 비슷할 줄 알았다. 모란꽃을 머리카락 사이에 잘 달아두니 잘 어울린다고 칭찬해주었으니까, 이번에도 그럴 줄만 알았는데 어째선지 눈물을 떨구었다. 어떡하지, 어쩌면 좋지, 코로리는 눈물의 이유를 찾기는 커녕 가늠질도 못 해서,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야했다. 그래서 바로 다가가 팔을 뻗었다. 끌어안는 몸짓이 평소에 비하면 급하고 서투른 모양새였다. 마음이 다급해 행동도 그렇게 옮겨지고 말았다.

"…."

품에 꼭 안고서 도닥거리기. 그뿐이었다. 무슨 말을 해야할 것만 같아 입을 열었다가 모든 말이 마땅찮아서 다시 다물었다. 아파서인지, 힘들어서인지, 괴로워서인지, 무엇도 모르니까 다물 수 밖에 없었다. 나, 나 말실수했나?! 예쁘다고 한 거랑, 작고 작은 렌이랑 늘 같이 있겠다고 한 거랑… 아니면 역시 나 너무 머뭇거렸을까?! 이유를 물을 수도 없었고, 장난스레 분위기를 풀어보려 농담을 하지도 않았다. 울지 말라는 말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우는게 나쁜 것도 아닌데, 눈물 한 방울씩에 기분이 나아질 수 있다면 좋겠다고 바랐다. 렌이 피하려고만 하지 않는다면 표정을 살피기 위해 눈을 마주치려고는 했다.

'다들 잠깐만 안녕이야, 안녕.'

딱 한 가지 다른데 신경쓰는게 있다면야, 다른 사람들이었다. 전통의상을 입어보고자 하는 사람들이야 더 있을테고, 마츠리니 북적거리는 건 당연지사다. 그런 와중에 울고 있다거나 꼭 안고 있으면 사람들이 쳐다보고 말텐데 그걸 렌이 좋아할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서 잠시 꿈을 끌고 와 덧씌웠다. 꿈은 가짜, 경험과 상상에 기반한 실체가 없는 것. 유카타를 구경하겠다고 찾아왔어도, 멈춰선 채 이쪽 방향을 바라보더라도 꿈 속에 나타나는 흐릿한 배경처럼 느껴지도록 해버렸다! 전통의상 대여 노점을 마츠리의 수많은 노점들 속 별 관심없는 엑스트라 노점으로 만들어버린다 것이다! 나중에, 이따 구경해, 이따! 사람이 많아서 불행인지, 다행인지! 인적이 드문 곳이었다면 보이게 해버려도 의식해버릴 수 있으니 아예 재워버리든 했어야 됐을 것이다.

722 코로리주 (hACaNO8EIQ)

2023-09-03 (내일 월요일) 22:18:39

나, 나 말실수했나?! 예쁘다고 한 거랑, 작고 작은 렌이랑 늘 같이 있겠다고 한 거랑… 아니면 역시 나 너무 머뭇거렸을까?!
나중에, 이따 구경해, 이따!

색깔 입힌 거 사라졌다 (`・∀・´) 이제보니 >>717 행운을 가져다주는 것도, 물 속에서 지켜주는 것도 똑같으니까! 저번 답레에도 이 문장 색이 빠졌네…………. 올리고 나서 오롯이 검은 글씨들 뿐이라서 당황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코로리의 당황이 나한테 옮았나~!!!!! 아무튼

코 로 리 가 렌 울 렸 다 ! ! ! ! ! ! ! !

답레 받자마자 당황해서 한 네다섯번은 더 읽은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코로리 이 바보야……………. 뭔 짓을 한거야…………………. 지금 렌 화보집 읽다말고 팝콘 튀겨와서 먹고 있어 (●´ω`●) 코로리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난 이 드라마를 즐기겠어~!! (??)
부산 먹부림 여행이라니 부럽다~~!!! 꼭 즐겁게 다녀왔음 좋겠다! 나두 부산 한번도 안가봐서 가보고 싶은데 언제 기회가 될런지…… (*´꒳`*) 주1일제가 되지 않으면 요원해보여……… ( ◠‿◠ )

723 렌 - 코로리 (hPTee06SDk)

2023-09-03 (내일 월요일) 23:03:01

숙인 시야 사이로 코로리가 들어와 폭 안기자 렌은 민망함에 눈을 한 손으로 가렸다가 이미 다 들켜버린 것을 알고 눈물을 닦아냈다. 손등에 눈물이 한껏 묻어났다. 바보같아. 렌은 코로리가 제 얼굴을 못 보게 마주 안았다. 도닥거리는 손길에 다행이도 울컥 넘쳤던 마음이 조금은 덜 일렁이는 것 같았다.

“그....... 죄송, 해요. 갑자기....... 그냥...... 그.......”

목소리는 잔뜩 잠겨 더 낮게 나왔다. 조금 그르릉 거리는 소리와 비슷하리지도 모르겠다. 흉하겠지. 못나보이겠지. 부끄럽다. 바보같이 왜. 왜 갑자기 눈물이 난 건지. 뭐라고 설명해야 했다. 하지만 모르겠다. 괜찮다는 말이 뭐라고. 그냥. 나는, 그냥.......

“괜찮다고, 하니까. 그으, 정말....... 정말 괜찮은가, 하고. 무서워도, 행복해도.......”

마치 괜찮다는 말을 처음 들은 사람처럼. 속으로는 안 괜찮을 게 뭐가 있냐고 생각하면서도 내가 스스로 괜찮다고 자위하는 것과 다른 사람이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은 다른 것이었나보다. 그것도 그냥 다른 사람이 아닌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그렇게 말해주는 게, 정말 다른 것인가보다.

코로리가 걱정어린 얼굴로 바라보는 것에 렌은 그래도 용기내어 눈을 내려깔며 마주했다. 뚝뚝 떨어졌던 눈물은 그쳤지만 눈가와 뺨이 발갛다. 눈동자에도 아른아른 물기가 맺혀있다. 속눈썹이 젖어서 작은 동그라미가 점점이 맺혀있기까지 했다. 코로리가 무어라 말을 할지 겁이나 앙다문 턱에 살짝 긴장이 어렸다.

724 렌주 (hPTee06SDk)

2023-09-03 (내일 월요일) 23:07:01

렌은 바보야.......... 여기서 덜컥 울어버리다니.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색깔 안 입혀도 색깔 입힌 것처럼 보이는 매직? ㅋㅋㅋㅋㅋ 코로리 목소리 들리는 것 같아 ㅋㅋㅋㅋ

나도 렌이 갑자기 울어서 올리기 전에 이게 맞나 몇 번이나 읽었다니까? ㅋㅋㅋㅋㅋㅋ?? 코로리주 팝콘 뺏어 먹어야겠다(3d안경장착) 나 생각해보니 자낮남캐 좋아하네. 좋아했네. 렌 완전 애기네. 아가네 아가.
코로리는 바보가 아니야. 렌이 바보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의 신 힘으로 렌 눈물 지켜주는 코로리 멋있자너~
부산 나 몇 번 다녀왔는데 최고 좋아. 역시 바다 최고라니까! 동해바다 최고! 담에 꼭 가봐~ 나도 일정 잡아둔 건 아니지만.....(흐릿)

725 코로리 - 렌 (j4VoBotQqY)

2023-09-03 (내일 월요일) 23:30:24

무슨 말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아냐, 취소ー! 사과를 듣고 싶지는 않았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죄송하다니, 갑자기 울어버린 것에 대해 사과하는 게 빤해 코로리는 약속을 하나 걸어두었다. 이따 꼬집어버려야지. 지금 꼬집기에는 렌의 이야기를 듣는게 먼저였다.

"응, 괜찮아."

차분했다. 나직하고 부드럽게 가라앉는 목소리. 늘 붕뜬 말만 하고 장난치기 좋아하는 코로리는 감정이 가득 실린 목소리에 행동들이 태반이었으니까, 차분함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할 사람도 많겠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잠은 언제나 고요하고 잔잔했다. 더 울어도 괜찮다는 뜻으로 도닥거리고 있었던 것인데, 실컷 울었는지는 몰라도 렌의 눈물이 그쳤다. 다만 물기 맺힌데가 발간 눈가나 뺨이 눈에 들어온다. 무서워도 괜찮고, 행복해도 괜찮고, 울어도 괜찮은데, 사과부터 한 렌이니 우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았다. 코로리는 렌이 눈을 마주치니 곧잘 웃었다. 괜찮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뜻을,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한껏 담아서 방글거렸다.

"그리고 바로 안 괜찮아도 괜찮아."

또 다른 약속 하나를 걸었다. 혼자서 맺은 아무도 모를 비밀 약속이다. 코로리는 렌의 손을 꼭 쥐더니 그대로 들어올려서 손등에 살짝 입 맞추려고 했다. 평소처럼 욕심이 묻어나는게 아니라, 그만큼의 각오와 비슷했다.

"계ー속 옆에 있을게."

726 코로리주 (j4VoBotQqY)

2023-09-03 (내일 월요일) 23:35:39

색깔 안 입혀도 입힌 것처럼 ㅋㅋㅋㅋㅋㅋ 코로리가 냅다 마음 속으로 외치는 말! 혹은 코로리가 설명하는 코로리의 얼렁뚱땅 발언에 대한 해설! 에 색을 입히곤 하니까 목소리가 들리는게 맞을지두 (●´ω`●) 그리고 이건 렌주랑 텔레파시가 통한 걸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 이번 답레 받고 나도 아이구 애기야~~~~!!! 애기 어떡해ㅜㅜㅜ~~!!! 했는데 렌주도 렌이 애기라고 하고 있어서 웃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팝콘 많이 튀겨놨어 아 이집 드라마 재밌네~~ 맛집이네 (??) 그래도 신은 신이니까 이정도쯤이야 하고 으스대는 코로리………. (о´∀`о)
난 동해라고 하면 강릉 쪽만 다녀왔던 것 같다…! 속초 양양 강릉 동해……………. 내년 안에는 꼭 가고 말겠어 (`・∀・´)

727 렌 - 코로리 (U8vnXAUz6w)

2023-09-04 (모두 수고..) 00:32:48

괜찮다는 말이 너무 달았다. 밖에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고 하더라도 코로리가 괜찮다고 한다면 마냥 괜찮을 것만 같았다. 따뜻하고 다정한 목소리가 눈빛이 자신이 어떤 모습이든 받아줄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다. 아니야. 그럴리가 없어. 언젠가 코로리도 나를 떠나고 말거야.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면. 내가 얼마나 나약하고 한심한 인간인지 알게 되는 날이 오면 나를 떠나겠지. 하지만 나는 못 보내. 날아가려고 한다면 날개를 뜯어내고 말거야.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얼마나 한심하고 역겨운지.

코로리.
있잖아요. 나는 왜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지 모르겠어요. 반짝인다고 예쁘다고 말해도 와닿지 않아요. 나는 여전히 일 년 전 그 때와 같은 마음이에요. 당신은 그냥 깨진 유리조각이 햇빛에 반짝이는 것을 보고 착각한 거야. 난 언젠가 당신을 상처입히고 말겠지. 하지만 이젠 안 될 것 같아. 난 당신 못 놔.

무서운 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인세의 존재가 아니라서 내가 발버둥친다고 하더라도 잡을 수 없을까봐.

괜찮다고, 바로 안 괜찮아도 괜찮다고 말하며 웃는 고운 얼굴을 보며 렌도 마주 웃었다. 물기 어린 눈매를 예쁘게 접으면서.

코로리가 손등에 입을 맞추며 달콤한 말을 속삭이자 렌은 코로리의 손바닥에 욕망을 담아 입을 맞추었다.

“믿을게요.”

안 믿으면서.

렌은 숨을 내쉬었다. 코로리의 말이 달디 단 것과는 별개로, 그에 이어지는 제 생각이 음습한 것과 별개로, 괜찮다는 말 한 마디에 둑 터지듯 눈물을 뚝뚝 떨어뜨린 것은 너무나 부끄러웠다. 첫 만남 때 코로리가 울었던 거 놀리지 말아야지.

“코로리, 우리 얼른 나갈까요? 큼, 그 계산은 기다리면서 해뒀고 모란은 나가서 꽂아줄게요.”

여전히 목소리는 반 쯤 잠겨있었지만 큼큼 목을 풀면서 조용히 속삭였다.

728 렌주 (U8vnXAUz6w)

2023-09-04 (모두 수고..) 00:37:14

>>첫 만남 때 코로리가 울었던 거 놀리지 말아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색깔 안 입혀도 색깔 입힐 것 알아맞출 수 있을 것 같아 ㅋㅋㅋㅋ 렌 애기 아직 덜커서 그래. 더 커야지. 코로리 마망이야? 흑흑 코로리 넘 햇살캐 흑흑 꾸준히 햇살에 살균소독하면 렌도 좀 괜찮아지겠지 휴....... 코로리 신으로 자부심 있는 거 귀엽지~ 그러면서도 인간이었으면 좋겠어 하고 생각하는 것도 넘 사랑스럽고 흑흑
코로리주 강원도 자주 가는구나~~ 부산 멀어멀어. 뭔가 맘 잡고 가야하니까.

729 코로리 - 렌 (JokIRyqRZA)

2023-09-04 (모두 수고..) 01:08:51

코로리는 눈을 깜빡거렸다. 믿을게요, 짧고 단순한 의미 뿐만이 소리나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이렇게 한 순간에 괜찮아지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잠시 추스러뒀을 뿐이라고, 인간들은 다들 그래. 거짓말의 신에게 가서 인간들이 제일 많이 하는 거짓말이 무엇이느냐 물으면, 분명 순위권 안에 괜찮다는 말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쁜 웃음과 입맞춤은 믿었다. 그래서 그 말을 직접 해주었으니까, 믿지 못하더라도 믿고 싶다는 거라고 멋대로 곡해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래도 계속 옆에 있겠다는 말만큼은 믿어주면 좋을텐데 바랐다.

"응ー 싫어."

괜한 투정이다. 떠나면 안 된다고 말했던 것도 기억하고, 장난으로라도 숨는다는 말은 싫다고 했던 것도, 강아지라서, 고양이니까 떠난다고 했던 꿈을 신경쓰여했던 것도 전부 기억했다. 너무 행복해서 무서운 거라면 분명 아마, 아마 내가 떠날까봐. 떠나는 신은 못 잡을테니까. 이것만큼은 신이라고 해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아무리 안 떠난다고 해도 믿어주지 않으면 어쩔 수가 없으니까, 인간이 될 수도 없으니까. 그야 코로리도 줄곧 차라리 인간이었음을 바라왔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렌을 신으로 만들 수도 없다. 자신의 욕심을 렌을 위해서라는 포장으로 숨겨버리는 짓인지 아닌지 가늠할 수가 없다. 생각이 너무 많으면 잠이 도망가! 코로리는 렌을 놓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 꼭 끌어안고 품에 쏙 숨어버린다.

"뽀뽀하게 해주면 나갈래."

유치하다! 품에 숨어 얼굴도 안 비추고서 하는 말은 완벽히 투정이었다. 부끄러워서 얼른 나가자고 하는 거지! 다들 못 봤다는 거, 지금도 못 본다는 거 안 알려줄 거야.

730 코로리주 (JokIRyqRZA)

2023-09-04 (모두 수고..) 01:15:44

코로리 쬐금… 쬐금… 삐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너…… 너………… 방금까지 울던 애기한테 그러고 싶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렌아~!!! 첫만남때 코로리가 울었던 거 놀려도 될 거 같아 ( ◠‿◠ )
코로리학과 수석졸업하겠다~!! 코로리가 마……망……………? 코로리가 그래두 되는건가 고민스럽지만 햇살…은 조금은……… 맞는 거 같기두? (о´∀`о) 너희가 떠받들던 그 신이다~! 에다 너희는 이런 거 못하지! 같은 유치한 심보지만 귀엽다면 다행이야…… (*´꒳`*) 인간이었으면 이란 생각은 이번 답레에서두 나와버렸다~!!! 사랑스러워서 다행이야22
이상하게 부산 빼고 전국팔도를 다녔어 (?) 부산 옆동네인 창원도 가봤는데…… 광주, 대구, 대전도 가봤는데……………… 이상하게 부산만……………… 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731 렌 - 코로리 (U8vnXAUz6w)

2023-09-04 (모두 수고..) 01:39:14

운 거 안 놀리겠다는 말 취소.

나가자니까 싫다며 투정부리는 게 코로리는 코로리였다. 그런 것도 귀엽고 사랑스럽다면 어떻게 해야 하지? 갑작스럽게 터졌던 눈물은 이미 그쳤지만 아무래도 부끄러운 건 부끄러운 것이었다. 렌은 코로리가 자신을 꼭 끌어안으며 얼굴을 숨기자 코로리의 머리꼭지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뽀뽀하게 해주면 나간다니. 여기서, 지금 이 상황에서 도발이라니....... 렌은 주변을 둘러봤다. 이상하게 사람이 없는 것 같은데. 렌은 코로리의 투정에 심술이 나 몸을 조금 숙여 코로리의 귓가에 소근거렸다.

“지금 뽀뽀하려고 하면 키스해버릴건데.”

괜찮겠어요? 하고 되묻는다.

장난 아니라 진심인데.

옷 갈아입자마자 탈의실 앞에서 일어난 일이었으니 두 사람은 그 앞에서 서로 끌어안고 있는 것이기는 했다. 주변에 옷들이 많아서 그렇게 눈에 띄지는 않는 것 같긴 하지만. 이대로 코로리를 몇 발자국 뒤로 밀면 탈의실 안인데. 벽 사이에 가두고 입맞추면, 미워하려나.

그런다고 방금 한 약속 무르진 않겠지? 하는 생각.

732 렌주 (U8vnXAUz6w)

2023-09-04 (모두 수고..) 01:43:21

코로리 렌 자극하지마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방금까지 울던 애 원래 좀 돌아있어요....... 코로리 마망 없냐구 ㅋㅋㅋㅋ 가끔 나와! 가끔이지만! 햇살은 확정이군 다행이야! 햇살 코로리 너무 귀엽고 힐링된다. 렌이 좀 그늘이라도 코로리가 햇살이라 균형이 맞는 거지. 응. 코로리 사랑스러워...... 너무 좋아......
ㅋㅋㅋㅋㅋㅋ 코로리주 전국 팔도 다 다녀봤는데 왜 부산 안갔어!! ㅋㅋㅋㅋ 부산 좋아~ 운전하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바다 좋아 바다!

733 코로리 - 렌 (lEtOrWrILc)

2023-09-04 (모두 수고..) 02:13:33

뽀뽀할 생각 없었어ー! 코로리는 억울했다! 뽀뽀하게 해주면 나간다는 말을 렌이 허리 숙이게 하려고 한 말이었다. 그러면 제대로 볼을 꼬집을 수도 있고, 머리도 쓰다듬어줄 수 있으니까! 게다가 지금 입술에는 색이 올라가 있는데, 혹시라도 렌에게 묻으면 민망해서 묻었다고 말도 못하고 어떻게 지워야하나 고민할게 뻔했다. 그런데 렌이 소근거리면서 하는 말은 뽀뽀보다 더했다. 생각치도 못한 말에 얼마나 놀랐으면 작게 숨도 삼켜버렸다. 지금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사실대로 말하는 것과 으름장 놓기, 코로리는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했다.

"그럼 콱 깨물거야."

그리고 골라진 선택지는 으름장이었다! 그냥 깨무는 것도 아니구 콱! 깨문다고 했다? 콱이라고 했다아?! 설마 물어버리겠다는데 그러진 않겠지, 코로리는 슬며시 고개를 들었다. 눈을 가늘게 뜨고서 렌을 바라보려 했다. 깨물겠다는 말이 농담처럼 들릴까봐서였다. …깨물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아프면, 다치면 어떡해!

"…할 거야?"

투정부리겠다고, 렌의 심술에 지지 않겠단 듯 으름장 놓고서는 렌이 이 수에 넘어가지 않을까봐 물음이 하나 이어졌다. 렌이 하겠다고 해버리면 언제나 그랬듯이 속셈을 이실직고 해버리는 수 밖에 없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아무것도 속이지 못 했는데 무얼 계속 꿍꿍이를 만드는지, 여지껏 이실직고한 횟수를 세어 그 횟수만큼 지금 입고있는 밤바다같은 이 유카타에 물고기 자수를 새기면, 밤바다가 아니라 어항 유카타가 될 지도 모르겠다.

734 코로리주 (lEtOrWrILc)

2023-09-04 (모두 수고..) 02:20:35

코로리는 정말 순수하게 꼬집을 의도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건 코로리도 나도 억울해~!!!!! 이 기회에 꼬집어버려야지 (●´ω`●) 그김에 쓰다듬기도 해야지 (●´ω`●) 하고 혼자 흐뭇해하고 있었는데 도발될 줄은 전혀……… 전혀 몰랐다구~!!!
마망……이라기에는 이렇게 유치한데 어떻게 감히 ㅋㅋ큐ㅠㅠㅠㅠ 좀 더 성숙하고 차분한 면이 두드러져야 마망…이지 않을까 ( ◠‿◠ ) 달래거나 할 때는 아주 살짝 가끔 마망같을지두………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 햇살은 맞다구 생각해~! 근데 먼가 햇빛 반 햇살 반의 느낌……?? 아니면 햇살 70% 햇빛 30% 정도……??? ㅋㅋㅋㅋㅋㅋㅋ 그늘 렌도 귀여우니까 짱이야………………. 그늘에서 안 나올래 (о´∀`о)
정말 곰곰 생각해보니까 부산 빼고 전국팔도 다 가본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해도 꽤 이곳저곳 다녔드라구…? 오만곳 다니느라 부산을 못 가본 수준이었어~! 부산 운전 힘들다구 악명이 자자하던데 난…… 가게되면 포기하구 뚜벅이로 다녀야겠어 악명에 겁먹었다~! ( ◠‿◠ )

735 렌 - 코로리 (U8vnXAUz6w)

2023-09-04 (모두 수고..) 02:31:50

콱 깨물어버린다는 말에 렌은 눈썹을 늘어뜨렸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하긴 오늘 코로리 화장도 했는데. 화장하고 키스하면 입술색이 번질 수도 있다고 들었던 것 같기도 했다. 아직 축제장에 들어가지도 못했는데 벌써 그러면 싫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첫키스가 너무 달아서 그런가. 그 이후로 자기전에 종종 생각났다. 그건,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슬며시 고개를 든 코로리가 나지막하게 할 거냐고 묻는 말에 렌은 작게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안 할게요. 미움 받는 거 싫으니까.”

렌은 코로리가 바라는 대로 고개를 숙여 주었다. 아, 키스는 안 되는데 뽀뽀는 되는 거야? 하고 생각했지만. 코로리가 눈을 감으라고 한다면 감고 시키는 게 있다면 고분고분 따를 것이었다.

736 렌주 (U8vnXAUz6w)

2023-09-04 (모두 수고..) 02:34:03

괜찮아. 모든 건 렌이 음흉해서 그런 거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도발은 원래 말하는 사람 보다 듣는 사람 의견이 중요한 거니까(?) 그나저나 코로리주 안 자? 내일 출근 안해? ㄷㄷ
그럼 마망 한 스푼으로 ㅎㅋㅋㅋㅋㅋ 햇빛하고 햇살하고 다른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렌 그늘 시원하지. 시원한 렌그늘로 어서오세요(?)
맞아 부산 운전 힘들엌ㅋㅋㅋ큐ㅠㅠㅠㅠ 뚜벅이나 택시 타고 다니는 게 좋을지도 몰랗ㅎㅎㅎ 도로가 장난 아니야...... 물론 대구도 도로 별로지만.

737 코로리 - 렌 (lEtOrWrILc)

2023-09-04 (모두 수고..) 02:59:12

다행이다아ー! 으름장이 제대로 효과를 보인 것 같았다. 코로리는 겉으로는 계속 투정부리듯 보여야하니 티내지 않으려했지만, 속으로는 한숨도 돌리고 긴장도 풀렸다. 렌이 작게 웃어버리면 그때가 위기였다. 렌을 따라 배시시 웃어버릴 뻔 했기 때문이다. 투정 부리는 중에 웃어버리면 마음이 풀린 것 같아 보이니까 절ー대 안 돼! 더 이상 가늘게 뜨지 못하는게 최선의 노력 중인 눈으로 웃는 모습만 바라볼 뿐이다.

"안 미워해."

으름장 한 번에 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미움 받을 짓을 할런지 코로리는 상상이 잘 되지 않았다. 고개를 숙여 높이가 낮아진 렌의 얼굴을 두 손으로 폭 감쌌다. 그러고서 가만 눈을 맞추고 있더니 개구지게 웃어버린다. 참아낸 웃음을 지금에서야 배시시 지으며, 코로리는 렌의 볼을 있는 힘껏 꼬집고 싶은 마음을 담아서 쭈욱 늘리기만 했다. 있는 힘껏 꼬집으면 역시 아플 것 같으니까 그러진 못한다. 꼬집고 나선 한 손만 내리고, 다른 한 손은 올라가서 머리를 쓰다듬었다.

"뽀뽀도 안 하구. 이제 가자!"

코로리는 렌의 손을 잡으려고 했다. 나가려 발걸음을 한 걸음 떼는 순간 끌고왔던 꿈을 쫓아내버릴 터였다. 다시 소란스러운 마츠리 속으로.

738 코로리주 (lEtOrWrILc)

2023-09-04 (모두 수고..) 03:06:53

이제 자러갈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3시가 마지노선 비슷한 거였는데 3시가 되었다~! 내일 11시 반 출근이라서 맘껏 느긋히 주말을 즐긴거니까 괜찮아 (*´꒳`*) 그렇지만 역시 주말이 영원하면……… 휴일이 영원하면 좋겠다……………… (`・∀・´) 렌주는 내일 휴일이려나? 아니면 출근이 늦으려나~~ 어느 쪽이든 내일 잘 보내자구! 난 먼저 자러가볼게~! 미리 잘 자! 좋은 밤 보내구~!!!!
마망 한 스푼 정도면 적당할지두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ㅋ 햇빛은 뭔가 쨍하구 눈부신 느낌…… 햇살은 포근하고 따스한 느낌? (●´ω`●) 이렇게 쓰고보니 햇살 60%에 햇빛 40%로 정정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원한 렌그늘 무기한 대여합니다. (?)
대구 갔을 때도 뚜벅이로 갔었어서 잘 모르겠다~! 운전 편도로 2시간 넘을 것 같으면 차 안 끌어. 해버려갖구……. 면허 딴 이유가 맘껏 놀러가야지~ 였는데 막상 놀러댕길때는 뚜벅이인거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739 렌 - 코로리 (U8vnXAUz6w)

2023-09-04 (모두 수고..) 03:14:28

눈을 가늘게 뜨면서 뚱하게 바라보던 코로리는 이내 제가 고개를 숙이니 뺨을 양 손으로 폭 감쌌다. 자신이 운다고 아니면 부끄러워서 열이 올라있어서 인지 아니면 코로리가 늘 그랬듯 코로리의 손이 서늘한 탓인지 뺨에 닿는 손길이 시원했다. 배시시 웃는 코로리의 얼굴은 가까이에서 보니 더 예뻤다. 제 생각을 읽고 허튼 생각이라고 벌이라도 주는 듯이 코로리는 뺨을 양쪽으로 잡아당겼다. 렌은 눈썹을 내렸다가 이내 머리를 쓰다듬는 행위에 푸스스 웃었지만.

거 봐, 커다란 강아지 정도로 생각하는 게 분명해.

조금 심통난 생각에 렌은 이제 가자며 방심하고 있는 코로리의 뺨에 기습적으로 입을 맞췄다. 내가 뽀뽀 안한다곤 안했으니까.

그리고 이내 대여점에서 나왔다. 북적북적이는 마츠리. 어두운 밤하늘. 주황색 등불빛. 뭔가 꿈속에 있다가 빠져나온 것만 같았다. 옷 갈아입다 말고 이래저래 작은 사건으로 시간이 지체된 것 같긴 하다.

“일단 모란 꽂아줄게요.”

렌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비켜서며 길 가장자리 쪽으로 코로리를 이끌었다.

740 렌주 (U8vnXAUz6w)

2023-09-04 (모두 수고..) 03:16:13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른 자러가. 나도 슬슬 자야지. 내일 나도 늦게 출근이라서~~ 맘껏 느긋히 주말을 즐겼다. 나도 휴일이 영원했으면 좋겠어 흑흑. 코로리주 잘자~!@!!!
마망 한스푼 햇빛 조금 햇살 많이~ ㅋㅋㅋㅋ 하긴 운전 편도로 2시간 넘으면 으, 싫어. 진짜 힘들어힘들어.

741 코로리 - 렌 (.tl/QbgznA)

2023-09-04 (모두 수고..) 14:41:09

"~."

자칫 잘못하면 꿈을 걷어낼 뻔 했다! 다행히 렌이 입 맞추는게 더 빨랐고, 코로리는 부끄럽다고 했으면서어! 다시 피노키오라고 불러버럴거야! 아무한테도 말하지도 못하고 혼자 억울해했다. 렌에게 굳이 일부러 꿈을 가져다 씌웠다느니, 그래서 아무도 못 보았을 거라고, 그런데 방금은 걷어낼 뻔 해서 다 보는 앞에서 뽀뽀할 뻔 했다고 말하자니 건 으스대고 나서 남탓하는 것 같았다. 코로리는 곧잘 으스대는 편이 맞았고, 남탓도 잘 했지만 좋아하는 사람 앞인데 굳이 말하지 않을 줄도 알았다. 그저 다시 심통이라도 부릴듯 삐죽 입술을 내밀었다. 발개진 뺨을 보아하니 부끄러워서 그러는게 빤했다. 발그레하게 얹어둔 색 덕에 유달리 더 짙게 붉어진 것도 같다.

"…나도 할 수 있어. 안 하는 거야."

볼멘소리만 웅얼거리고, 코로리는 렌이 이끄는 대로 길 가장자리 쪽으로 비켜섰다. 그러는 중에 살짝 뒤를 돌아다보았다. 꿈이 잘 걷혀졌는지 확인하려는 것이었는데 금새 사람들이 북적거리게 된 걸 봐서는 잘 걷어진 듯 했다. 의아해하는 사람이 몇 있는 것 같았지만 숨바꼭질 했다구 생각해! 이 정도면 잘 속아넘긴 것 같다!

"응, 여기이."

코로리는 다시 손바닥 위에 모란을 올려 건네었다. 어디에 달아도 상관없었다. 날 제일 예뻐하는 건 렌이니까, 렌이 달아준 곳이 제일 예쁜 곳이겠지! 그러고 렌을 가만 올려다보다가 작게 물음을 건넸다. 눈, 안 아파? 코로리는 모란꽃잎이 렌의 눈가와 뺨에 내려앉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

742 코로리주 (yHSao2hMho)

2023-09-04 (모두 수고..) 14:47:20

월급루팡이다~!!~!! (#^.^#) 우연히 둘다 늦게 출근하는 날이어갖구 늦게까지 주말 즐겼네 (о´∀`о) 잘잤으려나?? 난 엄청 잘 자구 일어나서 출근했어~ 출근하기 싫은게 문제였지만……. 렌주는 더 늦게 출근하려나? 아니면 출근해있으려나~~ 어느쪽이든 오늘 일없길 바란다구~!
파워퍼프걸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설탕과 향신료 온갖 예쁘고 깜찍한 것들로 야자아이를 만든다는 거 (´∀`) 코로리는 마망과 햇빛과 햇살로 만든거지~!!! 맞아 왕복 4시간이 내 최대치다……. 더 넘어가면 죽음 뿐… 허리아파…. (`・ω・´)

743 렌 - 코로리 (U8vnXAUz6w)

2023-09-04 (모두 수고..) 16:29:32

렌은 자신이 입맞추자 부끄러워하면서도 삐죽 입술을 내밀어 심통부리는 표정을 짓는 코로리를 보면서 작게 웃음지었다.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거라는 말에 “네에ㅡ.” 하며 대답한 렌은 그런 코로리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렌은 코로리에게 모란을 건네받아 어디에 달아야 하나 고민했다. 그러던 중 코로리가 건네는 말에 렌은 헛기침을 했다.

“놀리지 마세요.”

조금 뚱한 표정을 지으면서 렌은 코로리의 오른쪽 귀 위쪽 부근에 머리장식을 달아주었다. 그래도 “예쁘다.”하고는 괜히 베시시 웃어버리고 만다.

“목걸이도 유카타하고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작년하고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코로리의 까만 머리 위에 올라간 모란 장식은 같았지만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코로리와 자신은 좀 더 가까워져 있었다. 이렇게 같이 비슷한 옷을 차려 입은 것도 그 때와 달랐다. 코로리는 대학생이 되었고 자신은 이제 3학년이었고. 키도 더 컸다.

“이제 옷도 갈아입었으니 뭐 부터 하는 게 좋을까요?”

괜찮다는 말에 울컥해서 울었던 사람은 어디갔는지 이미 마음은 다 추슬러진 모양이었다. 눈가가 발간 것도 놀다보면 가라앉을 게 분명했고.

744 렌주 (U8vnXAUz6w)

2023-09-04 (모두 수고..) 16:34:54

나도 잠시 짬이 나서 월급루팡 ㅋㅋㅋ!! 맞아 오랜만에 너무 즐거웠다 ㅋㅋ큐ㅠㅠㅠ 나도 푹 잘 잤고 오후에 출근했어. 내일 아침 퇴근이야.......으......
파워퍼프걸 ㅋㅋㅋㅋㅋㅋㅋ 그럼 렌은 심해 많이 그늘 조금 반짝이 한 스푼 넣고 남자 아이 만든 걸까? ㅋㅋㅋㅋ 번갈아 운전 아니면 진짜 왕복 5시간 이상은 진짜........ 허리 아프지 으으. 그래도 코로리주는 놀러 많이 다니는 편인가보다~

745 코로리 - 렌 (Xo2A1vbUCY)

2023-09-04 (모두 수고..) 17:47:00

"놀리는 거 아닌데에."

코로리도 똑같이 뚱한 표정이다. 진짜 걱정한 거였는걸. 인간들은 너무 약했다. 코로리가 죽음이랑 거리가 멀어서인지, 가까워서인지, 어째선지는 몰라도 인간들은 쉽게 다치고 쉽게 아파하는 것 같아서, 그래서 눈가가 따갑진 않은가 물어보고 싶었다. 놀리지 말라고 하니까, 괜찮은 걸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뚱한 표정은 그대로다. 베시시 웃으며 예쁘다는 렌을 보고는, 웃어버릴까봐서, 부끄러워서 입술을 앙 다물어버렸다. 시선을 피하고 뚱한 표정을 유지하려고 애썼지만, 그 어떤 신도, 인간도 좋아하면 다 져버릴거야. 누가 누구보고 예쁘대! 결국은 손으로 얼굴을 덮어버렸다!

"응, 둘 다 렌이랑 닮았으니까."

손가락 사이로 눈만 빼꼼 내밀고서 말을 우물거린다. 고래 꼬리 지느러미도, 밤바다같은 유카타도 렌이 떠올랐으니 잘 어울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예쁠 수 밖에 없고, 마음에 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우는 아이는 단 거 좋아하던데."

놀리는 건, 이게 놀리는 거지! 우물거리고 있던 코로리는 렌의 질문에 금방 짓궂게 눈웃음을 지었다. 코로리는 작년 여름에 먹었던 수제 아이스크림을 떠올리고 있었다. 하던 말도 끊고 아이스크림 이야기를 하던 렌이 생각나 푸스스 작게 웃음소리도 내어버린다.

"단 거 먹으러 갈까ー?"

그 노점이 항상 있지는 않다고 했으니 이번에는 없을 수도 있겠지만, 다른 단 간식이야 더 있을테니 괜찮을 것 같았다. 코로리는 얼굴을 가리고 있던 손을 내리고서 렌에게 꼭 손깍지 끼려한다.

746 코로리주 (aLtxNIxLp.)

2023-09-04 (모두 수고..) 17:52:35

곧 퇴근시간이니 또 해보았다, 월급루팡 (●´ω`●) 렌주는 오늘 야간근무하는 날이구나 。゚(゚´ω`゚)゚。 빨리 내일 아침이 돼 버리면 좋겠다~!!! 푹 자구 출근해서 다행이야! 별 일 없이 1초라도 빨리 퇴근하길 바란다구~!
심해 많이 그늘 조금 반짝이 한 스푼…… (메모) 나 이대로 렌 만들러 갈테야. 그리고 맛난 거 잔뜩 먹이구 데굴데굴 굴려버릴테다~!!! (`・∀・´) 왕복 5시간 이상인데 독박운전………. 상상만으로 지쳤다…! _:(´ཀ`」 ∠): 길게는 못 놀러가는데 짧게 짧게 잘 놀러다니는 거 같아~! 슬슬 통장을 보고 정신차려야하지만 ㅋㅋ큐ㅠㅠㅠㅠㅠ

747 렌 - 코로리 (CzUjxNq1yg)

2023-09-04 (모두 수고..) 19:20:30

예쁘다는 말에 부끄러워하며 얼굴을 가리면서도 빼꼼 눈을 드러내며 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것에 렌은 작게 웃음을 흘렸다. 좋다는 표현을 온 몸으로 표현해주는 자신의 연인 때문에 렌의 마음도 몽글몽글해진다.

"그래서 코로리가 단 거 좋아하잖아요."

짖궂게 눈웃음 지며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면서도 렌은 모른 척 장난을 장난으로 반격했다. 단거 먹으러 가자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손깍지를 꼭 끼고 걸음을 옮겼다.

먹을 것이 있는 노점으로 발을 옮기며 어떤 것이 좋으려나 생각하던 중 렌도 작년에 먹었던 아이스크림 노점을 생각했다.

아이스크림 노점은 .dice 0 100. = 64 70이상일 시 있음

748 렌주 (CzUjxNq1yg)

2023-09-04 (모두 수고..) 19:22:24

아이스크림 노점은 없었다...! 신출귀몰한 아이스크림 아저씨 ㅋㅋㅋ
이제 퇴근했으려나~ 부러워~~ 코로리 만들면 폭닥폭닥 이불 덮어서 잔뜩 재워야지 ㅋㅋㅋ 여행 가는데 금전적 부담... 너무 현실적이야 ㅋㅋㅋㅋ큐ㅠㅠㅠㅠ

749 코로리 - 렌 (S1BYHU6KD.)

2023-09-04 (모두 수고..) 19:57:39

"난 단 것보다 렌이 더 좋아."

장난에 장난보다는 진심이 이기기 쉬운 것 같았다. 곰곰 생각해보면 렌이 제일 단지도 몰라. 해주는 말이나 행동, 표정, 눈길 하나까지 전부 달았다. 단 걸 좋아하는게 맞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던 코로리는, 기억 속에 아이스크림 노점이 있던 곳을 찾아보았다. 기억 속 위치가 틀렸을까 몇 번 정도 더 두리번거렸지만 보이진 않았다. 아무래도 올해는 마츠리에 오지 않은 모양이다.

"또 울어버리면 어쩌지이."

코로리는 다른 노점들을 둘러보았다. 축제이니만큼 아이스크림 노점이 없어도 단 것들은 많았다. 링고아메라던지, 솜사탕이라던지, 카키고오리도 있었고, 지나오며 본 단 맛이 나는 간식들 헤어보다 렌을 바라보고 살풋 웃는다. 장난기가 잔뜩 어려있다.

"단 거 없어도 괜찮아?"

750 코로리주 (m9DN0Kb2vc)

2023-09-04 (모두 수고..) 20:01:07

아이스크림 아저씨 꼭 타코야끼 트럭같아 ㅋㅋ큐ㅠㅠ 사먹으려고 마음 먹으면 없구 돈없이 지나가면 보이는… 사실 아저씨는 겨울엔 타코야끼 장사를 하시는걸까~! (*´꒳`*)
응 퇴근했어~!!! 집안일 미뤄둔걸 보고 모른 척 하구 있다 ㅋㅋ큐ㅠㅠㅠㅠ 코로리 재워주는거냐구~~ 진짜 자도 되냐구 몇번이고 묻다가 폭신하게 잠들 거 같지! (о´∀`о) 아무래도 돈은… 떼어놓을 수 없다…! ( ◠‿◠ )………!!!!

751 렌 - 코로리 (CzUjxNq1yg)

2023-09-04 (모두 수고..) 21:38:56

제 말에 고백으로 피해가는 코로리의 모습에 뭐라고 말도 못하고 렌은 웃어 넘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손깍지를 하고 걸으면서 단것을 찾던 중ㅡ아쉽게도 아이스크림 아저씨는 안 온 것 같았다ㅡ 코로리가 하는 말에 렌은 오늘 조금 울어버린 것을 후회했다. 역시 꾹 참았어야 했는데. 놀리기나 하고.

그것으로 멈추지 않고 지나가며 보이는 노점들을 살피며 장난기 어린 목소리로 웃음까지 지으며 단 것 없어도 괜찮냐고 묻기까지 한다. 렌은 그 모습이 얄미워서 샐쭉한 표정으로 말했다.

"자꾸 놀리면 나 다신 코로리 앞에서 안 울거에요."

삐쳤다.

"눈물나도 꾹 참았다가 혼자 울거야."

어린애 취급에 골이 난 모양이다. 그러면서 하는 말은 어린애 같은 말이었지만.

752 렌주 (CzUjxNq1yg)

2023-09-04 (모두 수고..) 21:40:30

렌 삐짐
ㅋㅋㅋㅋㅋㅋ 타코야키 트럭갇은 아저씨ㅋㅋㅋㅋㅋㅋ 여름에는 아이스크림 팔고 겨울에는 타코야끼 팔면 돈 못버시는 날은 없으시겠네 ㅋㅋㅋ
집안일 넘 귀찮아.... 너무너무 ㅋㅋㅋ큐ㅠㅠㅠ 잠든 코로리 넘 귀엽겠다 흑흑

753 코로리 - 렌 (JE0f8fOS3A)

2023-09-04 (모두 수고..) 22:20:56

웃으면 안 되는데, 삐진 것도 귀여우면 어떡해ー! 코로리는 웃음을 참기 꽤나 힘들었다. 귀여워서 계속 장난치고 싶은 마음이 드니 스스로가 참 못났다 싶었다. 삐져버리게 만들었으니 그만 해야 하는데, 삐진 걸 풀어줘야 하는데 보통 좋아하는 걸 해주지 않던가. 코로리는 렌이 좋아하는 것들을 떠올렸다. 머리 쓰다듬어 지는 게 좋다 했었고, 함께 식사를 하고 같이 걷는 것도 좋아한다 했었고, 물을 좋아하고, 여름과 아이스크림, 코로리는 지금 당장 해줄 수 있는게 몇개 없어 곤란해지고 말았다! 그러게 장난도 정도껏 쳤어야지, 후회하기에는 늦었다.

"이제 안 놀릴게, 약속."

"어기면ー 바늘 천 개 삼킬까?" 바늘 천 개를 삼키는 건 약속을 어겼을 때가 아니라 거짓말을 했을 때지만, 안 놀리겠다는 말이 거짓이 되어버린거리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코로리는 새끼 손가락을 내밀 뻔 했다가 이것도 어린애 놀리듯 하는 것처럼 보일까 멈추었다.

"그래도, 응, 렌이 싫다고 해도 혼자 울게는 못 두겠다."

멋쩍은 웃음 소리가 작았다. 어떤 누가 좋아하는 누군가 눈물짓는데 혼자 둘 수 있을지 모르겠다. 계속 옆에 있겠다고 말한지 1시간도 안 됐다아?! 코로리는 렌이 삐진 걸 풀어주려나, 어떻게 하면 좋으려나 깜빡깜빡 올려다본다. 귀엽다는 생각을 애써 밀어서 저쪽으로 치워두었다.

754 코로리주 (IvJGOqN9Z.)

2023-09-04 (모두 수고..) 22:23:39

코로리 ㅋㅋㅋ큐ㅠㅠㅠㅠㅠ 이번 일상에서 렌 울리고 삐지게하고 뭐하는거야~!!! (⌒▽⌒) 저 철딱서니 없는 신을 어떡해 ㅋㅋㅋ큐ㅠㅠㅠㅠㅋ큐ㅠㅠㅠㅠ
사장님 옆에서 2호점 차리게 해달라구 쫓아다녀야겠다 (*´꒳`*) 그럼 확실히 여름에는 렌 볼 수 있을 거 아냐~!!! 돈도 벌고 렌도 보고 일석이조 (о´∀`о)
결국 아직두 집안일을 안 했어…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이젠 슬슬 해야하는데 。゚(゚´ω`゚)゚。 집안일의 신님이 해결해주시면 좋겠다……….

755 렌 - 코로리 (l6tMmU6baE)

2023-09-05 (FIRE!) 00:39:24

렌은 좀 심통나고 삐지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맞잡은 손을 놓는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축제 분위기가 가득 담긴 노점 사이를 코로리와 함께 걸으면서 단지 으름장을 놓았을 뿐인 거지.

이제 안 놀린다면서 약속한다는 코로리를 미심쩍은 눈으로 바라보다가 이내 바늘 천 개 삼킨다는 말에 눈을 깜빡인다. 바늘 천 개 삼키면 아플텐데. 물론 정말 어긴다고 바늘 천 개를 삼키지도, 삼키라고 하지도 않을 테니 그건 공수표나 다름 없다.

"바늘 천 개 말고, 음, 또 놀리면 고래는 다시 제가 데려갈거에요."

이정도면 괜찮은 으름장이 아닐까?

"혼자 울게 못 두면 어떻게 하려고요?"

물론 울 일도 없겠지만 말이다. 방금이야 왜 눈물이 울컥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자신은 본래 눈물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 이전 일을 생각하며 혼자 눈물 짓고 하는 거 해본 적도 없고. 그러니 그 질문에는 웃음기가 묻어있었다. 코로리의 대답이 궁금해서.

"그래도 코로리 앞에서 울면 또 놀릴 게 뻔한데 누가 코로리 앞에서 울고 싶어 하겠어요."

그래도 아직 삐져있긴 한 모양이었다.

대화를 하다보니 먹거리가 있는 노점들은 슬렁슬렁 지나가게 되어버리고 어느새 주변에는 다트 던지기, 물풍선 건지기, 금붕어 뜨기 같은 노점들이 슬슬 보이기 시작했다.

756 렌주 (l6tMmU6baE)

2023-09-05 (FIRE!) 00:41:27

이미 렌은 코로리 앞에서 안 울기로 마음먹은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눈물 나는 게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거냐고 한다면 그건 아니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
흑흑 나도 렌 보고 싶어 코로리도 보고싶어 흑흑 너무나 멀리있는 아이들 흑흑흑
집안일의 신님...... 하지만 잠의 신님이 대신 잠을 자주는 건 아니잖아......(슬픔)

757 코로리 - 렌 (.kru.4AgIE)

2023-09-05 (FIRE!) 01:25:18

"응, 지킬 자신 있어! 잠은 거짓말 못 해."

그래서 코로리도 거짓말에 서툰지도 몰랐다. 미심쩍은 눈길에 어기지 않을 자신있단 듯 방긋 웃어보였다. 고래를 다시 데려가는게 싫은 건 둘째, 첫번째로는 렌이 토라지는게 싫으니 일부러 약속을 어길 이유도 없다. 심지어 토라진 이유는 자신이 놀려서라니, 미움 받고 싶지 않다. 렌이 어떤 모습을 보고 저를 좋아하는건지 모르겠지만 물레방아에 찔려도 좋아. 잠자는 숲속의 공주처럼 내내 잠들어 있을 생각은 아니었지만, 오랫도록 렌이 좋아한, 좋아할 모습이고 싶었다. 그러니까 놀리는 건 조심해야겠다고.

"울 일 없게, 늘 웃게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마안."

아까는 내가 울려버렸잖아! 코로리는 깍지끼고 있는 손을 다시 고쳐쥐었다. 제 앞에서 울기 싫다고 숨어버려도 찾는게 어렵지도 않은데, 고작 안아주는게, 토닥거리는게 도움이 되었는지 말았는지도 모르면서, "오늘처럼 해주고 싶어." 혼자 울도록 두고 싶지 않은 건 전부 자신의 욕심인데.

"으응, 그치이. 미안해."

약속을 했단들 방금까지 놀리고 있었으니, 지금 이런 말을 들어도 다 업보였다. 코로리는 조금 시들거렸다. 후회하기엔 늦었지만 장난 좀 그만칠걸, 후회가 밀물처럼 몰려왔다. 그래도 눈물 참으면 병난댔는데. 좋아하는 사람이 제 앞에서 울기 싫다고 눈물을 참는다는 건 역시 별로였다. 싫어하더라도 눈물 닦아주고 싶고, 안아주고 싶은데 언젠가 그런 일이 생긴단들 허락해줄지 모르겠다. 시들시들, 모란 장식도 꼭 생기잃은 생화인 것마냥 처진 듯 하다. 단순히 고개를 들지 못할 뿐이었지만. 때문에 코로리는 다양한 즐길거리로 채워진 노점들도 보지 못하고 있었다.

758 코로리주 (LnSgnW.7.A)

2023-09-05 (FIRE!) 01:30:30

큐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 말그대로 업보라서 코로리는 할말이 없습니다…… (*´-`) 생각의자에 앉히든 손 들고 무릎꿇게하든 해야겠어 ( ◠‿◠ )
렌 머리 마구 쓰다듬고 싶어~~!!! 코로리는… 렌 옆에 붙어있을테니까 렌만 어떻게 잘 만나면 되는데~!!!~~!!
집안일의신님 잠의신님 노동의신님 돈의신님 건강의신님 모두의 능력이 필요해……. 신의 힘만 넘겨주세요 (о´∀`о) (?)

759 렌 - 코로리 (l6tMmU6baE)

2023-09-05 (FIRE!) 08:37:09

확실하게 약속하겠다는 그 말에 렌의 표정이 풀린다. 이렇게 으름장을 놨으니 이젠 또 안 놀리겠지. 아무래도 눈물 뚝뚝 흘린게 민망한 탓이다. 게다가 울면 오늘처럼 토닥거리고 싶다는데 누가 싫다고 생각하겠는가. 그것도 사랑하는 여자친구에게 말이다.

결국 미안하다는 말까지 받아낸 렌이었지만 영 기운이 빠진 발걸음이 신경쓰인다. 바닥으로 떨궈진 고개 때문에 코로리는 렌이 이제 삐진게 풀려 입가가 풀어진 것을 못보고 있었다.

"왜 울었는지 생각해보니까......"

눈물이 날 때는 이런 저런 감정이 휘몰아쳐서 도대체 왜 눈물이 난 건지 잘 모르겠었는데 이렇게 나와서 좀 걷고 나니 생각이 좀 명료해진 기분이었다. 렌은 맞잡은 손을 가볍게 흔들며 말을 이었다.

"솔직히 저는 너무 겁쟁이라서 무서운 것도 많은 사람이라서 코로리가 이런 나를 싫어하면 어쩌나 속으로 생각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코로리가 괜찮아, 라고 해주니까."

렌은 음, 소리를 내며 말을 골랐다.

"안심했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그랬던 것 같아요. 코로리는 내가 어떻든 다 받아줄 것 같아서. 잠이랑 바다는 비슷한 것 같아요. 그래서 '잠에 빠진다'라고 하는 건가?"

렌이 나직하게 웃음을 뱉었다. 조금은 후련해 보이기도 했고.

760 렌주 (l6tMmU6baE)

2023-09-05 (FIRE!) 08:40:32

하지만 그런 코로리도 넘 귀여운걸 ㅎㅋㅋㅋㅋㅋ큐ㅠㅠㅠ 렌 만나면 코로리됴 만날수있다니 이 얼마나 귀어운 원플원인가 ㅋㅋ큐ㅠㅠ
신님들은 노력하지 않은 인간을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아 ㅋㅋㅋ큐ㅠㅠㅠㅠㅠ
오늘도 코로리주 힘내고 나는 집에가서 자야지.......ㅎ.....

761 코로리 - 렌 (HarGUW9DCU)

2023-09-05 (FIRE!) 13:04:46

발걸음이 조금씩 느려졌다. 천천히 더뎌지더니 이윽고 발걸음이 멈춰서고 말았다. 괜한 투정 한 번으로 녹여내기에는 마음이 큰 만큼 앙금도 커서 전부 녹이질 못한 것 같다. 안 되는데, 렌이 곤란해할거야. 안 해보던 화장도 해봤고, 둘이 똑같은 옷을 예쁘게 차려입었고, 선물받은 목걸이도 반짝거리고, 작년에 받았던 모란은 여전히 피어있고. 즐겁고 북적거리는 마츠리 속에서 다들 어딘가로 향해가는데 멈춰서서는 렌을 바라보았다. 이러고 싶지 않단 생각과 울렁거리는 마음이 부딪혔다. 마음을 붙잡고 싶었는지, 렌과 잡고 있지 않은 손이 유카타를 꼭 쥐었다. 잘 다려져있던 유카타 자락이 안쓰럽게 구겨진다. 코로리는 방글거리며 웃는다.

"좋아해."

무섭다는 말도, 싫다는 말도 많이 들어봤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했다. 익숙하니까, 크고 작은 잠투정은 매일같이 듣고 있는데 덤덤해질 때도 되지 않았나. 무서워하지 말아달라고 바라지 않는다. 겁내지 말라고도 바라지 않았다. 내가 잘 하면 될 거라고, 잠투정 달래듯이, 평생 그래왔으니까. 렌의 말대로 무엇이든 다 받아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딱 하나, 그것만큼은 코로리가 어찌할 수가 없을 것만 같았다. 이윽고 더 이상 웃지는 못할 것 같아 다시 고개를 숙여버렸다.

"나 밀어내지 마."

안 미워해, 안 싫어해. 좋아해, 사랑해. 아무리 말해보아도 믿어주지 않으면, 코로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떠나지 말아달라니, 옆에 있어달라니, 그럴 때마다 그러겠다고 말했지만, "옆에 있게 해줘." 사실은 언제나 부탁하고 싶었다. 렌이 혼자 있게 된다면 "혼자 두지 마…." 코로리도 혼자였다. 왠지 눈물이 날 것 같아서 눈물을 꾹 참았다. 잘못했을 때는 울면 안 돼, 장난친 것에 대해 제대로 사과하고 싶어서였다. 한창 투정부리다 하는 사과여서 횡설수설거리는 감이 없잖았지만.

"귀여워서 그랬어. 장난쳐서 미안해애."

고개는 여전히 들지 못했다. 렌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마주하기가 겁났다.

762 코로리주 (AdfRSJ86iY)

2023-09-05 (FIRE!) 13:19:21

아슬아슬하다 싶었는데 그래도 아슬아슬하게 세이프…인가? 울진 않았으니까 합격이라구 생각해…… ( ◠‿◠ ) 코로리는 언제나 잘못했을 때 울면 안된다구 생각했으니 (*´-`) 오너 입장에서는 어어야 지금 거기서 울면 사람들이 다 쳐다본다 그리고 화장 다 번진다 다 지워진다 정신차려!!!!!!!!!!! 지만 ㅋㅋㅋㅋㅋ큐ㅠㅠㅋㅋ큐ㅠ
귀엽게 봐줘서 언제나 다행이란 말을… 정말다행이야 (´∀`*) 그치~~!!! 렌코로리는 세트입니다. 단독면회는 불가합니다. (`・∀・´) (??)
그럼 집안일의 신에게는 확실히 버려졌다 ㅋ큐ㅠㅠㅠㅠㅠㅠㅠ 노력하기 싫어요~!! 。゚(゚´ω`゚)゚。
지금은 잘 자규 잇으려나?? 일하느라 수고 많았다구~!! 잘 자구 푹 쉴 수 있길!!~!~!!!

763 렌 - 코로리 (.ZiSsUEVGU)

2023-09-05 (FIRE!) 16:21:01

왜 더 시들시들해졌지?

발걸음이 점점 느려져서 코로리가 멈춰서자 자연히 렌의 발걸음도 점점 느려졌다가 멈춰섰다. 주변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옆을 스쳐지나간다. 렌은 눈을 깜빡이며 코로리를 내려다본다. 눈이 마주치고 코로리가 자신을 올려다보며 방긋 웃는다. 하지만 지금 웃는 게 웃는 것이 아니라는 것 쯤은 렌도 알았다.

"나도 좋아해요."

답하지만 코로리는 고개를 푹 숙여버린다. 렌은 자신이 말을 잘못한 건가 고민에 빠졌다. 방금 무서워하는 것도 괜찮다고 해줘서 안심해서 울었다, 라고 한 것은 좋아서 울었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게 아니었나. 하지만 곰곰히 리플레이해보니 목적어가 빠졌다. 말을 오해하게끔 이야기한 것 같기도 했다. 아니 미안하다는 말에 답을 안해서 그런걸까.

렌은 몸을 숙이다못해 쭈그리고 앉아 코로리를 올려다봤다. 코로리는 바보다. 바보. 아니면 내가 바보인 걸까.

"제가 코로리를 왜 밀어내요. 항상 옆에 있을 건데. 코로리가 싫다고 해도 옆에 붙어서 안 떨어질건데? 울고 싶으면 코로리 앞에서 울게요. 진짜로. 사과도 받아줄게요. 사과해줘서 고마워요."

렌은 손을 뻗어 잡고 있지 않은 코로리의 손을 잡아 쥐려고 했다. 유카타를 꼭 쥐고 있으면 예쁘게 입은 유카타가 구겨지잖아. 그것보다 손이 아프면 어쩌나 싶어서.

"그리고 무섭다고 한 건....... 코로리가 무서운게 아니라, 잠이 무서운게 아니라. 사랑에 빠지는 게, 행복한 게 무서워. 나한테 사랑이라는 건 매번 있다가 사라져서. 가장 행복할 때 떠나버려서. 내 것이 아닌 것 같아서. 그래서 무섭고 불안해. 코로리가 떠난다는 게 아니라...... 세상에는 불가피한 일이 얼마든지 많으니까."

렌은 자신의 불행을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변치 않는 바다를 좋아하는 것도, 수영에 집중해왔던 것도, 루틴을 매일매일 지키려고 하는 것도. 사실 행복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불행해지지 않기 위해서였기에. 지금만큼 행복했던 적이 있었나. 지금껏 불행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사실 행복하지도 않았다.

"코로리는 바다 같아. 잠과 바다는 비슷한 것 같아요. 뭐라고 설명해야하나....... 아 코로리는 제 꿈에 들어와봤으니 알잖아요. 설명 안 해도."

첫 만남에 바다에 빠지는 꿈을 꿨던 건 내가 코로리에게 빠진다는 암시는 아니었을까.

렌은 코로리를 올려다보며 잔잔히 웃었다.

764 렌주 (.ZiSsUEVGU)

2023-09-05 (FIRE!) 16:23:21

코로리 안 울다니 장해! 울면 안대 울면 산타할아버지가 잡아간다(?) 렌 코로리 세트 보고 싶은데. 여기 렌코로리 세트에 감자칩 추가요(?)
ㅋㅋㅋㅋㅋㅋ나도 집안일 너무 싫어 싫어.... 한참 잘 자고 일어났어. 한 두시까지 잔 것 같아. 내 하루 어디갔지? 내 하루 돌려줘요()
코로리주는 출근했겠지? 퇴근 기다리고 있길 바랄게~~

765 코로리 - 렌 (qsn2wrrW/2)

2023-09-05 (FIRE!) 19:43:18

울면 안 돼, 사람들이 쳐다보면 렌이 안 좋아할 거야. 코로리는 제 앞에 쭈그려앉은 렌을 바라보았다. 내려다보는 시선이 어색했다. 언제나 렌을 올려다보았으니까, 코로리가 렌을 올려다볼 때보다 눈높이 찾이가 심해 더 낯설었다. 못난 모습은 딱히 보이기 싫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첫만남부터 렌 앞에서 울어버렸으니 한참 늦었다고 생각했다. 우는 모습에 비하면 울음 참는 모습 정도야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

"그럼 모자른 거야?"

작은 목소리가 미세하게 울먹거리고 있었다. 동그랗게 뜬 눈이 깜빡거렸다. 밀어낸 거 아냐? 그치만, 그럼, 나 엄청 좋아한다고 했는데 왜 안 믿어줘. 왜 싫어할 거라구 생각해. 떠날 생각도, 절대 없는데. 꾹 참고 있는 눈물이 나올까봐서 차마 다 못한 말이 맴돌았다. 꿈 속에서는 무엇이든지 자신의 마음대로 할 수 있는데, 무엇이든지 알 수 있었는데. 코로리에게는 눈을 감아도 현실이고, 눈을 떠도 현실인데 왜 인간 세상에서 꿈 속을 가짜라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왜 꿈 속에서만 마음껏 멋대로 구는지도 알 것 같았다. 어려웠다. 인간 세상이 어려운 건지, 사랑이 어려운 건지, 아니면 둘 다 일지 잘 모르겠지만, 어렵다고 그만둔다는 건 코로리답지 않았다. 입술을 앙 다물고 있더니 사과해줘서 고맙다는 말에 고개를 저었다. 사과할 일이었으니까. 이내 렌이 유카타를 쥐고 있던 손을 잡으려 하면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손에 들어간 힘도 전부 사라졌다. 유카타를 쥐고 있던 만큼 꼭 잡아쥐면 렌이 아플테니까 그러지 못한다.

"하나도 모르겠어."

차라리 내가 무서운 거면 좋았을텐데. 그건 익숙한 일이니까, 물론 좋아하는 사람이 저를 무서워한다는 것도 매섭게 아프겠지만, 그건 해결할 방법이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불가피한 일은 무언지도 모르겠다. 미움받지 않을 만큼만, 싫어지지 않을 만큼만, 계속 좋아해야지, 사랑해야지,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걸로는 부족한걸까봐. 아픔을 느끼는 건 분명 둔한데, 마음이 아플 때는 왜 이렇게나 아픈지 모르겠다. 좋아하는 인간 하나조차 어쩔 줄 모르는데, 좋아하는 인간의 불안도 공포도 불행도 해결해주지 못하는데, 신이 무슨 소용이라고.

"나는 그냥, 렌이 웃는게 좋아. 행복한게 좋아. 그러니까 웃게 하고 싶어. 행복하게 하고 싶어."

숨을 골랐는지, 감정을 쉬어가려고 했는지, 코로리는 잠시 숨을 삼켰다. "사라지지 않는 사랑이 될게." 불가피한 일이 무언지 모르지만, 욕심이라고 해도, 코로리로서는 부족하다고 해도, 이 말을 하지 않으면 삼켜버린 숨을 다시 내뱉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는 입술을 꼭 깨물었다.

766 코로리주 (qsn2wrrW/2)

2023-09-05 (FIRE!) 19:49:14

산타할아버지한테 잡혀가기 싫어서 이번에도 힘냈대~! (*´꒳`*) 사실 너무 아슬아슬해서 잘못하면 울어버리겠다 싶긴한데 ㅋ큐ㅠㅠㅠㅠㅠㅠㅠ 과연 일타쌍피 눈물일상이 될것인가 (?) ( ◠‿◠ ) 나는 렌코로리세트에 제로콜라 추가요~~! (?)
집안일 좋아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 잘 자구 일어났다니 다행이다~~!! 9시, 10시쯤에 잔거면 4~5시간 정도 잔건데 조금 잔 거 아냐?! 조금 더 자도 괜찮을 거 같은데!!~!
출근도 퇴근도 해치웠다~!!! 물론 어제 하던거에 이어서 마저 집안일을 해야겠지만……….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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