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코로리는 나만 보고 싶다고 하면 좀, 이상하려나. 욕심부린다거나 집착한다거나 하는 것처럼 보일까봐 사소한 부분에서도 자기검열을 해버린다. 자신의 머리를 쓰담쓰담하는 코로리의 모습에 웃으며 얌전히 있지만 속마음으로는 코로리의 손바닥에 입술을 묻고 작은 체구를 끌어안고 싶은 마음이다. 물론 오늘 코로리는 무슨 이유에선지 부끄럼을 많이 타는 중이니까 분명 제지당할테지만.
코로리는 제 마음도 모르고 머리카락을 만지는 동안 어린아이처럼 들떠하는 것이 느껴졌다.
"코로리 씨 머리카락이 더 강아지풀 같아요."
조금은 긴장이 풀렸을까. 머리를 땋는 것에는 조금 속도가 붙었다. 사실 힘조절이 잘 되지 않아서 좀 삐뚤빼뚤한 느낌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제 머리카락도 땋을 부분이 있어요...?"
남들보다 살짝 긴 편인 머리카락이었지만, 땋을 수 있다니 놀라운 사실이다.
렌은 한쪽 머리카락을 다 땋아 코로리에게 끈을 건네받으려고 했다. 무사히 받았으면 한쪽 머리카락을 잘 묶어 코로리의 앞쪽으로 넘겨주지 않았을까. 그리곤 나머지 반대쪽을 땋으려 했을 것이다.
강아지풀 갖고 노는 강아지! 코로리는 강아지 귀나 꼬리가 달린 렌을 생각했다가, 까르륵 웃어버리고 말았다. 잘 어울린단 생각을 했다면 실례일까 싶다. 렌이 강아지가 되겠다면 강아지풀로 살아도 괜찮을 것 같단 생각까지도 들고.
"응! 머리카락을 조금 넘겨서 땋아야 하지만 할 수 있어ー!"
앞머리를 살짝만 집어 옆머리와 넘겨서 같이 땋으면, 흔히들 벼머리라고 부르는 방법으로 땋으면 길게는 아니어도 땋을 수는 있었다. 코로리는 렌이 끈을 건네받으려고 하면 뒤로 넘겨서 끈을 건네주고, 앞으로 넘어온 땋아진 한 갈래 머리카락을 꼭 쥐었다. 삐뚤빼뚤한 느낌이 묻어나서 귀엽기만 했다. 머리 땋는 시간이 그리 긴 것도 아닌데 왜 렌이 보고 싶은지, 땋아준 머리카락만 만지작거렸다. 그것도 렌이 땋아준걸 헝클일까봐서 조심스럽게.
"나 오늘 머리 안 풀래!"
수줍은 기분이 넘실거려서 여름인데 봄같은 기분이다. 반대쪽 머리카락도 땋아지는 느낌에 귀기울이듯 집중하고 있다가, 렌이 끈을 필요로 하면 건네주었을 것이다. 그렇게 다 땋아진 머리카락이 제대로 묶이게 되면 코로리는 뒤로 넘어지면 렌 씨지! 뒤로 몸을 살풋 기울였다. 아마 렌의 품에 톡 등기대는 모양새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잘못해서 콰당 넘어지면 어쩔런지, 방글방글 해맑기만 했다!
코로리는 저에게 강아지냐고 물으며 웃음을 터트렸지만 렌의 입장에서는 차마 강아지 하겠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꿈이 생각난 탓이다. 본래 꿈이란 시간이 지나면 흐려져야 하는데 왜이리 신경이 쓰이는지. 아무래도 코로리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헤어지자고 한 게 나름 충격적인 꿈인 듯 했다. 음.... 다시 생각해도 충격적이긴 하다.
"아뇨..... 강아지 안할 거에요."
조금은 시무룩한 목소리일지도 모른다.
신기하게도 이런 머리카락도 땋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 모양이었다. 삐뚤빼뚤하게 땋아진 머리카락을 보면서도 기뻐하는 코로리의 모습에 렌은 미소를 지은 채로 나머지 머리카락도 땋기 시작했다.
"코로리 씨가 좋다면 저도 좋아요."
제 머리를 땋는 것이든 코로리의 땋은 머리카락을 풀지 않는 것이든 코로리의 뜻이 곧 제 뜻이었다. 물론 안 되는 것이라면 안 되는 것이겠지만.
집중해서 나머지 머리카락도 다 땋자 잘 묶어서 코로리의 어깨 앞으로 보냈다. 뭔가 뿌듯한 기분을 느끼는데 코로리가 장난스럽게 몸을 뒤로 기대었다. 렌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코로리의 허리에 양 팔을 감아 뒤에서 끌어안았다. 심지어 팔에 힘을 주어 양반다리로 앉은 렌의 발목에 코로리의 몸이 닿을 정도로 바싹 당기려고 했을 것이었다. 두 몸이 꼭 밀착되게끔 말이다.
코로리가 부끄러워 할 것 같지만ㅡ아니, 끌어안는 것 까지는 허용일지도 모른다ㅡ 꿈자리가 뒤숭숭해서 그런가 더 어리광을 피우고 싶어졌다.
목소리가 시무룩해! 태엽 다 돌린 인형이야ー! 뒤돌아볼 수 없으니 렌이 무슨 표정을 짓는지 볼 수 없다. 렌이 머리를 땋아주고 있는데 휙 움직여버리지는 못 하고, 그렇다고 렌의 목소리가 신경쓰이지 않는 것도 아니고. 코로리는 무슨 말실수를 했나 싶었다. 아무리 귀여워하는 의미라고 해도 강아지라고 비유하면 기분이 나쁠 수도 있겠다 싶고 안절부절해진다.
"그럼 렌 씨도 땋아줄래."
코로리가 먼저 장난을 치긴 했지만, 금방 돌아 앉아서 렌의 머리를 땋아줄 생각이었다. 그런데 허리를 감아오는 팔에 멈칫거리면 이미 렌에게 꼭 안겨있었다! 부러 벗어나려고 버둥거린다거나 힘을 줘서 버팅긴다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몸이 덜걱 굳어버린 건 어쩔 수 없었다. 심장이 폭탄이었으면 이미 펑펑 터졌어! 여전히 렌을 마주보기는 어려운 자세였지만 부끄러워한다는 건 금방 들킬 것 같았다. 귀도 뜨겁고, 심장도 빠르게 잘 뛰고 있고, 숨 쉬는 것조차 조심스럽고, 거기다 이렇게나 꼭 붙어있는데 몸이 굳어있는게 안 느껴지기도 어렵겠다.
"이러면 못 땋잖아ー."
계속 굳어있으면 렌이 불편해할 것만 같아서, 코로리는 애써 떠오르는 꿈의 내용을 저 멀리 쫓았다. 렌이 땋아준 머리카락을 꼭 쥐고서 초조함을 밀어냈다. 하나도 아무렇지도 않아, 꿈 때문에 앓는 잠의 신이 어딨어! 부단히 그렇게 생각하면, 되려 더 부끄러워지는 것도 같았지만 어찌저찌 몸에서 힘을 푸는데는 성공했다. 너스레 한 마디와 함께 겨우 렌에게 편히 안길 수 있었다.
카페인은 원래두 잘 안 먹어 ( ´∀`) 카페인이랑 몸이 안 친해갖구…… 소화불량 느낌이라 가볍게 샐러드 먹었다구~! 늦었지만 렌주도 점심 잘 챙겼어야해!!!! (`・∀・´)
맞아~!!! 둘이 이런건 알면 싫어할지도 몰라, 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절대 말 안하구 숨기려구 하니까 (*´ー`*) 이런것까지 닮아서는 모두가 너희를 커플이라고 밖에 생각안해…… (?) 코로리……… 잠의 신이고, 꿈은 언제나 시간 흐름이 모호하니까 더 그럴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들구? (*´꒳`*)
코로리가 당황해서 뱉은 말에 렌은 이 상황이 조금 우스워서 작게 웃어버리고 말았다. 이전에는 햄스터에 친칠라 이야기를 듣기도 햇는데 강아지라고 해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것 같지만서도.
머리를 다 땋고 끌어안자 코로리는 금새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하지만 그래도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 것에 안심하고 꼭 끌어안고 있는다. 코로리는 자신을 싫어하지 않으니까, 여전히 사랑하고 있으니까, 잠시 어떠한 일로 인해ㅡ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ㅡ 잔뜩 부끄러움을 타고 있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기껍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자신을 의식하고 있다는 뜻이 아닌가.
"그건 나중에 해도 괜찮잖아요."
조금은 편하게 기대는 코로리의 귓가에 평소보다는 조금 낮은 목소리로 나직하게 속삭인다. 평소에는 단 둘이 있을 시간이 거의 없으니까 이렇게 끌어안고만 있을 시간은 소중하다. 조금은 익숙해진 코로리의 포근한 향이 좋았다.
앓는 소리도 내지 못 하고 끄응 앓는다. 평소 같았으면 아예 방향을 틀어 렌을 마주 안아주고도 남았을 거란 걸 알아서, 이미 렌이 입 맞추려는 걸 막아버리기도 했고, 말도 안 되는 변명은 거짓말이란 게 바로 들통났고. 내가 이상한거야, 렌 씨도 당황했을 거라구. 이상한 나라에 떨어진 앨리스 같은 기분일텐데! 렌이 땋아준 머리카락을 쥐고 있던 손은 우물쭈물 움직이더니, 저를 안고 있는 렌의 손 위에 조심스레 포개두었다. 코로리의 손은 답지 않게 따뜻했다.
"응?"
전부터 하고 싶었던 말? 무슨 말? 언제부터?! 부끄러운 건 부끄러운 거고, 신경 쓰이는 건 신경 쓰이는 것이었다. 전부터 하고 싶은 말이었다는 건, 무슨 이유든지간에 말하기 곤란해서 하지 못 했던 말이라는 뜻이다. 코로리는 렌이 하고 싶은 말을 못하고서 참고 있었다 생각하니 말해도 괜찮은데! 마음이 쓰여서 자세를 바꾸고 싶었다. 적어도 얼굴을 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제 표정이 재촉하듯이 보이면 어떡할까 싶어서 그러지는 않았다. 뜸을 들이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그래서 그저 렌의 손등 위를 토닥거렸다.
"언제든지 기다릴테니까, 하고 싶어지면 언제든지 해도 돼!"
말하려고 했는데 결국은 말 못하겠단 기분이 들 수도 있는 거니까, 기다릴 자신 있다! 다만 신경쓰인다면야 무슨 말을 하고 싶길래 하지 못하고 지금도 뜸을 들이나였다. 나쁘거나 힘든 이야기만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바라본다.
깍지를 껴오면 멈칫거린 손가락이 움직이질 못하더니, 뒤늦게서야 마주 깍지를 끼었다. 코로리는 그게 멋쩍었는지, 어색하게 군게 민망한지 금방 귀를 빨갛게 붉혔다. 머리카락이 풀려있었다면 몰라, 이제는 렌이 두갈래로 땋아내려준 후니 훤히 보일 수 밖에 없다! 손은 마냥 따뜻했다.
"~."
부끄러워 웅얼거리는 목소리로 코로리, 라고만 불러도 되냐 물어오는게 나 신이라니까, 누가 신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겠어ー! 그러니까, 있지, 이거 엄청 큰일이다?! 큰일이라구! 왜 이렇게 기껍고 부끄러운지! 몸을 작게 웅크리며 한껏 부끄러워 하는게 렌의 품 속으로 파묻힐 기세였다. 깍지끼지 않은 손으로 어떻게든 얼굴을 가리려고 하면서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러다 아차, 렌은 제 뒷모습만 보인다는 생각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렌을 마주보고 싶어서 앉은 자세에서 방향을 옆으로 틀었다. 정면이 아니라 옆을 향하도록만 자세를 틀어도 렌을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잠깐만, 잠깐마안! 렌과 마주하기라도 하면 제대로 마주보지도 못하고 고개숙여 렌에게 톡 기대버린다.
"나도, 좋아."
좋다는게, 렌 씨보다는 렌이라는 호칭이 좋다는 것인지 렌 자체가 좋다는 것인지 애매모호했다! 숨을 꼭 삼키고 눈을 질끈 감아본 코로리는, 숨 좀 여러번 고르고 렌을 다시 바라보았다. 얼굴이 엉망진창으로 빨갈 것 같았지만, 그래도 처음 이름으로만 부르고 들을 거라면야 마주보고서 해주고 싶다.
고기로 챙겨먹은게 돈까스김치나베였다구~! (о´∀`о) 오늘도 고기 먹을 것 같지만?! 풀 하루 먹었다구 육식하기…… (*´∀`*) 토요일 잘 보낸 거 같아서 다행이라구, 오늘도 잘 보내자~!!!!
상즈케 졸업 생각도 못하구 있었다!!!!!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코로리는 렌이 부르는 호칭을 쫓은거였으니까 (*´-`) 코로리 씨, 하구 부르길래 렌 씨 한 거였지! 애초에 사귀기 전에는 후링 씨라고 부르는게 더 많았구 ㅋㅋㅋㅋㅋㅋ 자기가 그래도 나이도 많고 인간도 아닌 존재라 -상 하고 부르는거에 딱히 생각 없었던 코로리였습니다 ()
코로리는 오늘 내내 따끈따끈한 찐빵 같았다. 하얗고 말랑말랑하고 김이 나는. 그런 생각을 하니 깍지 낀 것만으로 뚝딱거리는 코로리가 더 귀엽게 느껴지기도 하고. 뭔가 장난기가 올라오기도 하고.
이제 이름으로만 부르고 싶다는 말에 코로리는 더 부끄러워졌는지 이번에는 작은 몸이 웅크려져 더 작아졌다. 왠지 온몸으로 부끄러움의 비명을 지르는 것 같아서 렌은 작게 웃음을 흘렸다. 이내 코로리가 몸을 돌려 자신을 바라보자 그 눈을 마주보려고 했다. 아니, 코로리가 이내 시선을 피해버렸지만. 그래도 코로리가 너무 따끈따끈해서 싫다는 의도가 아니라는 건 잘 알아볼 수 있었다.
좋다는 허락의 말이 떨어지고, 자신에게 렌이라고 불러주는 그 말에 렌은 조금 부끄러우면서도 마음이 차오르는 느낌이었다. 이 신님..... 너무 귀엽다. 응.
코로리는 입술을 꼭 물었다. 앓는 소리를 내버릴 것 같아서, 정제되지 않은 마음이 서투르게 말로 옮겨질 것 같아서, 그 상태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름을 불러달라고만 했는데, 사랑한다는 말을 들을 줄은 아무도 몰랐을 거야, 아무도! 그러니 지금 이 부끄러움도, 아무것도 못하게 돼 버린 머리도 제탓이 아니었다. 사랑한다고 말한 렌 탓이라는 거다.
"나도, 나도 렌 많이 사랑해."
말이 조금 이상하게 나오는 것 같다고 느껴지지만 머리에 과부하가 걸린 건 진작부터 그랬으니, 오히려 오래 버텼다고 하는 편이 맞을 지도 몰랐다. 이래서야는 머리 못 땋는다 하더니만 머리 땋는 것도 물놀이도 까마득하게 잊어버린 듯 하다! 코로리는 저를 안고 있었던 렌의 손을 꼭 쥐어 올리려고 했다. 지난 겨울, 렌의 손등에 입맞춘 적이 있었는데 그것과 같은 의미였다. 손등에 쪽 입맞추려는 생각 뿐이었다.
"정말, 정말로 많이 사랑해."
혼인 의식을 하거든 나타난다는 문양이 손등에 새겨진다고 해서 다행이다. 뺨 같은 곳에 새겨진다고 했더라면, 지금으로서는 감히 뺨에 입 맞출 생각도 못 하고 열병이라도 지독하게 앓듯이 끙끙거렸을 것이었다. 아니, 이미 앓고 있어ー! 오래오래 앓고 있다구!
처음 이름으로 부른 문장은 사랑 고백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이 잘 전달된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게다가 돌아오는 사랑 고백에 푸스스 웃음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그냥 마음 속이 너무 간질간질한 탓이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같은 마음을 가진다는 것은 얼마나 벅차고 감동스러운 일인가.
렌은 코로리가 제 손등에 입맞추는 것이 코로리의 욕심이라는 건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저 부끄러움 때문에 손등에다 입을 맞추는 걸까 생각했고, 렌은 내밀한 욕심을 담아 그 코로리의 손바닥 안쪽에 입을 맞추려 했다.
예전에는 사랑까지 바라지도 않았다. 그저 코로리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라는 것으로 시작된 마음은 내 곁에 있어줬으면, 나를 사랑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점점 커지더니 지금에 와서는 주제도 모른 채 그 옆자리를 영영 가지고 싶어하게 되는 것이다.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가장 내밀한 것까지 공유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래도 참아야겠지.
코로리와의 관계의 진전은 아직 갈길이 구만리인 것 같다. 얼른 멋진 어른이 되고 싶다. 조금이라도 더 당당해질 수 있게 말이다.
이제 와서는 머리를 땋는 것도, 물놀이도 중요하지 않은 기분이라 조금 웃음기 묻은 얼굴로 렌이 말했다.
"꿈은 반대라는 말이 맞나봐요. 사실... 오늘 꿈에서 코로리...가 저한테 헤어지자고 해서 심란했었는데."
앓는 소리 내지 않으려고 그렇게 안간힘이었는데, 코로리는 결국 백기를 들어버리고 말았다! 졌어, 완전 졌어! 하트여왕보다 토끼보다 더 대패배야! 렌이 손바닥에 입맞추려 하는 것 같길래 놀란 소리 내버렸다가, 그대로 입 맞춰오는게 너무 간지러워 차마 꼭 다물지 못한 틈 사이로 조금 새어버렸다. 고작 손바닥에 입 맞춘 것 뿐인데 너무 부끄러워하는 것 같을 수도 있겠지만, 뒤집으면 손등이잖아! 손등과 가까운게 무슨 이유인지 설명하려면, 혼인의식과 문양 이야기부터 해야하니 절대 말할 수는 없다. 새빨갛게 올라서 식을 줄은 모르던 열은 다행이도, 렌의 말 덕분에 조금 깰 수 있었다. 그야 그도 그럴게 내가 헤어지자고 할 리가 없잖아! 부끄러워하던 중에도 금새 억울하단 듯한 표정이 된다! 이렇게나 렌을 좋아하는 마음이 벅차고 부끄러워 어쩔 줄을 몰라 오늘 하루 종일 고장나있는데!
"내가 그런 말을 왜 해! 나는 오늘, 오늘……"
말을 끝맺지 못하고 허공에서 흩어버린다. 꿈 속에서 렌과 결혼식을 올리고 있었다고 어떻게 말하겠는가! 무사히 결혼식이 착착 진행되다 못해 마지막 즈음 키스를 시키는 부분까지 주례가 흘러가서, 그때 깜짝 놀라서 깨었다ー그렇게 말할 수 있었다면 렌이 이유도 모르고 코로리가 피해다닌다고 생각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설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울상은 붉다.
"…새 꿈거미 씨 만들어줄게. 렌이 그런 꿈 꾸는 거 싫어. 못된 악몽이야."
와중에 꿈은 반대라는 말이 또 걸리고 만다. 그럼 렌이랑 결혼식을 올리는 일은 없단게 되지 않나. 부끄럽고 어지럽고 억울하고 속상하고 답답하고. 코로리는 렌의 품에 머리를 톡 기대려고 했다.
"내가 꿈에 나타나면 방울 소리가 나."
코로리는 원래대로라면 꿈 속에 숨어있다. 양 발목에 매여있는 방울은 소리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꿈에 나타나기로 한다면 울리지 않던 방울에서 소리를 내었다. 비밀이었지만, 렌에게는 상관없을 거라 여겨 작게 속삭인다.
고양이 귀랑 꼬리?! 부끄러움이 한 층 더 진화되는 순간이었다. 렌의 꿈에서 헤어지자고 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심란함이 얹어진 거였지, 그래도 부끄러움이 얹어지지는 않았다. 그런데 꿈 속에서 고양이 귀와 꼬리가 있었다는 말에 아예 멈춰버린다. 벙쪄서 무슨 말도 못 하고 숨도 제대로 못 쉬는 듯 했다. 고장났다! 다행히 숨은 제대로 쉬기 시작했지만.
"렌, 고양이 좋아해?"
꿈은 무의식의 반영, 잊혀지고 묻혀있던 기억이든 강렬했던 기억이든 모두 조각나 짜맞춰지어 만들어진 영상. 그래서 뜬금없이도 고양이를 좋아하는지 물어보는 것이었다. 고양이를 싫어하는데 고양이의 모습을 하고 나왔다면 그럼 안 되는데ー!
"응. 절대, 절대로 나 아냐. 약속했으니까 절대 안 간단 말야."
그래도 렌이 머리카락을 쓸어주는 손길에 차차 억울한 마음이 잠잠해지는 것 같았다. 코로리는 언제까지고 렌에게 기대어있을 것만 같더니, 가짜 코로리의 이야기를 듣고서 고개를 들어올렸다. 입술을 꼭 물고서 항변하듯이 렌을 쳐다보더니 조금 있어서야 입을 열었다.
"……난 오늘 꿈에서 렌이랑 결혼했는데."
작은 목소리에 감정이 꾹꾹 눌러 담겨 있었다. 짓궂다고 말하고 싶었는지도 몰랐다. 이렇게나 부끄럽고 억울해하는데 꿈 속에 나왔던, 모습만 똑같은 제가 한 말을 알려주니까 그런 기분이 든 것이다! 그래서 코로리는 기어코 꿈 이야기를 하고야 말았다. 키스 이야기만 안 하면 되잖아! 하지도 않았구, 그 전에 깼으니까! 왜 이렇게 부끄러워하고 있는지, 절대 그런 말을 할 리가 없다는 증거를 대기 위함이었다.
안에는 반소매같은 거 입구 위에 도톰한 가디건 걸쳐서 살아남고 있어 ㅋㅋㅋ튜ㅠㅠㅠㅠㅠ 요즘 날 풀려서 잠도 많아져갖구 회사 정말 쉬고 싶지만…… 화이팅하겠다구~!!! 이따 점심 맛있게 먹구 (*´∇`*)
코로리 원래 신계에 있던 모습……. 흰 양귀비꽃밭에 파묻혀서 자구 있었지, 위에는 등나무꽃마냥 늘어진 후링들이랑 같이! (●´ω`●) 코로리 전용 둥지() 엄청 장관이긴 하지~! 위에는 반짝반짝 후링들에 아래는 꽃밭에. 묘하게 현실을 벗어나서 향기도 소리도 안 난단 설정도 있어 (*´꒳`*) 코로리가 방울 소리 들려주면 그때부터 꽃향기도 후링소리도 난다! 렌 폼은 세개로도 모자라……. 예쁜폼 치명적인폼도 있을걸 (*´ω`*)
아까 점심 먹으러 나오자마자 겉옷 다 벗었어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ー`*) 날씨가… 중간이 없다……!!! 슬슬 춘곤증의 계절이 되는 걸 느낀다구, 회사에 점심 시간이랑 별도 낮잠 시간 생기면 좋겠구 (о´∀`о) 난 쌀국수 먹었어~! 렌주도 맛나게 든든하게 잘 먹구 오후 해치워버리자~!!!!!!
되고 말구~!!! 인간일 때 신계 데려가는게 어떻게 되려나 싶긴 한데… 코로리는 꿈으로 신계 홀라당 넘어다닐 수 있을 거 같아서 가능하지 않을까?! (●´ω`●) 코로리 둥지(?)는 꽃도 하얗구 후링들도 투명하고 하얀데 코로리 머리카락도 하야니 폭 잠들어있으면 숨바꼭질될 것 같아 ㅋㅋㅋㅋ큐ㅠ 신계에 있을 때는 검정색 조아해서 옷은 검지만… 머리카락에 덮여서 잘 안보이려나 싶구?! 렌이 코로리 찾는 것도 보구싶고 렌한테 화관도 엮어주고 싶다 (#^.^#) 코로리는 신폼 인간폼이 끝이라구?! 렌은 수천가지다~!!! (*´∀`*)
밖에 왤케 더워??? ㅋㅋㅋㅋㅋ 나 여름인줄 알았잖아 ㅋㅋㅋㅋㅋㅋㅋ 춘곤증의 계절! 추워서 힘든 겨울을 지나 졸려서 힘든 봄이 와부렸다.....!!! 점심시간에 낮잠 시간 보장해주는 거 법으로 정해줘야 해..........() 쌀국수 맛있었겠다! 나는 구내식당 밥 먹었다.....(또륵) 오후를 해치우려고 했는데 해치워진 건 나였다()
언젠가 꿈에서 만날 일이 있을 때 코로리가 홀랑 둥지(?) 보여준다면서 데려가는 생각 났어 ㅋㅋㅋㅋㅋ 아마 지금보다는 더 가까워진 사이이지 않을까 싶고? 흑흑 배경에 파묻혀 찾기 힘든 코로리 넘 귀여워............ 하지만 렌은 금방 찾을 수 있을 거야. 그거야 말로 집념의 렌이기 때문이다(렌:네?) 헉 렌한테 화관이라니....... 렌은 화관 못만드는데....!!!!
렌은 코로리가 부끄러움에 벙쪄서 고장 난 것을 보고 작게 웃어버렸다. 그리곤 이어진 코로리의 물음에 답했다.
“음, 코로리가 고양이를 닮았다는 생각은 했었어요.”
뾰족한 눈매라던가 동그란 눈동자라거나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성격이라거나. 왠지 코로리의 외모는 고양이를 연상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물론 성격은 강아지에 더 가까운 것 같기도 하고. 음, 그런데 오늘 엄청 부끄럼을 타면서 만지지도 못하게 하는 것은 변덕스러운 고양이에 가까운 것 같기도 하고.
“응. 알아요. 코로리가 나 사랑하고 떠나지 않기로 약속했으니까. 그래도... 오늘 만나자마자 나 피하려고 해서 조금......”
뭐라고 해야 할까. 왠지 사실대로 말했다가는 코로리가 엄청나게 미안해 할 것 같은 기분에 “...섭섭했어요.”라고 감정의 크기를 줄여 이야기했다.
“........네?”
하지만 이어진 코로리의 말에 렌의 섭섭한 마음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아니, 조금은 놀라고 부끄러웠을까? 잠시 한 손으로 입가를 얼굴을 가렸다가 손을 내리며 물었다. 귓가가 붉다.
우물쭈물 여전히 부끄러워서 목소리는 조그마했지만 렌이 좋아해준다면, 고양이든 강아지든 신이든 인간이든 뭐든 좋아! 어떻든 상관없어지고 말았다. 정말 고양이 귀나 꼬리가 달려있었다면, 귀도 앞으로 쫑긋 세우고 꼬리도 곧게 세우고서 있었을 지도 모른다. 고양이 귀와 꼬리는 반가울 때 그런 모양을 한다고는 하니까! 아니면 꼬리를 살랑거리면서 렌을 감고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아, 그, 나, 그게……"
"………렌은 결혼식에서, 마지막에, 뭐하는 지 알아?" 렌이 섭섭하다고 하면, 그 목소리가 얼마나 작았어도 제 부끄러움보다 크게 느껴지고 말아서 코로리는 고개를 푹 숙이고 한 가지 질문을 하는 것이다. 섭섭했다는 말이 쿡 마음을 찔렀다. 그래, 생각해보면 늘 그랬다. 언제나 렌에게서 숨기고 싶었던 건 숨기는데 성공했던 적이 없었다. 오늘은 그래도 꽤나 오래 숨겼던 것 같다. 렌한테 미움받기 싫단 말야. 그런 꿈이나 꿨다고 싫어하면 어떡해. 그마저도 렌이 서운해하는 걸 몰랐기에 가능했던 일이지만!
"응, 응? 나, 꾸, 꿈을 잘 안 꿔서어, 예, 예지몽인 지는 모르겠어."
그렇게나 오래 살아왔지만 꿈을 꾼 횟수 자체가 적었다. 예지몽인지 아닌지 기억나지도 않았고, 꿈도 잘 기억나지 않았다. 오늘의 꿈이 특별했던 건데, 설마 그 특별함이 예지몽이라고 한다면야, 렌이랑 결혼한다는 뜻이잖아! 놀라서 퍼뜩 렌을 바라보며 대답했지만, 얼굴색이 또 금방 새빨갛게 익어버린다. 아니, 식었던 새가 있는 지도 모르겠다! 달뜬 얼굴을 보이기 민망해 다시금 고개를 떨궈버린다. 말을 너무 많이 더듬지 않나, 얼굴이 너무 뜨겁지 않나.
진짜 여름 같아………… 내일은 오늘보다 더 기온 오른다던데 내일은 뭘 입어야할지 모르겠구…… 진짜루 봄만이라도 좋으니까 점심 시간 후에 낮잠시간 보장해주면 좋겠다 () (*´꒳`*) 구내식당 갔었구나 저녁은 더 맛있는 거 먹자구~!!! 앗 나도 오늘 회사 일 너무 빡세서 갈려버렸다……!! 내일은 안 갈릴테다 (`・∀・´)
꿈에서 만나게 되면 분명 데려가지 않을까? 코로리가 자기 지내던 곳 보여주겠담서 데려갈 거 같지~! 그러면서 자기 잘 찾아보라구 하고 숨어버리려나 (●´ω`●) 렌이 자기 찾아내면 까르륵 웃으면서 꽃밭 속으로 당길 것 같지. 렌도 꽃밭에 폭 빠지게! 장난치면서 웃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화관 엮어줄 것 같구 (о´∀`о) 화관 못 만들어두 된다구~!!! 렌이 원한다면 코로리가 알려줄 수 있다!~!!
렌은 조그만 목소리로 코로리에게만 들리게 속살거렸다. 어떤 모습의 코로리도 좋으니까. 만약 코로리가 강아지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해도 분명 귀엽겠지.
코로리는 한참을 부끄러워하며 말을 우물거리다가 이내 질문을 하나 툭 던졌다. 렌은 그 질문에 잠시 눈만 깜빡였다. 결혼식 마지막에....... "행진....이요?" 라고 대답했지만. 코로리의 의도는 그게 아니다. 엄청나게 틀려버렸다! 하지만 렌의 입장에서도 그런 것이 결혼식에 갈 만한 일이 없었다. 어릴 적에 부모님은 이혼했지 어머니는 친인척이 없지 주변에 결혼할 사람이 있는 나잇대도 아니다. 그렇다고 결혼이나 결혼식에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냥 대략적인 흰 웨딩드레스, 부케, 행진....... 뭐 그런 정도로 알고 있지 않는가.
예지몽은 아닌 건가....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왠지 자신과 결혼하는 꿈을 꿨다며 이렇게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렌도 조금 부끄럽고 간질간질한 기분에 열이 오르는 것 같기도 하다. 렌은 고개를 푹 숙인 코로리의 손을 깍지껴 잡으려고 하면서 조금은 조심스럽게 물었을 것이다.
"그래도...... 나중엔 저랑 결혼해 줄거죠?"
청혼이라기엔 너무 멀고 약속이라기엔 너무 가벼운, 마치 어린 애들이나 하는 '우리 커서 결혼하자' 같은 유치한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비가 왔는데 여름 같은 느낌이었어. 여름비였다. 봄은 사라졌어. 없어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코로리주 오늘 잘 보냈으려나~ 갈리지는 않았는지 모르겠네!
언젠가 렌이 꿈속에 놀러오는 것 리미트 해제해주고 둘이 꿈나라 놀러가는 일상 굴리고 싶다....ㅠㅠㅠㅠㅠ!!!! 둘이 꽃밭에서 뒹구는 모습 상상만 해도 흐뭇해..... 렌 손재주는 나쁘지 않으니까 가르쳐주면 잘 할 수 있을거야!!!!(끄덕) 하지만 미술적인 소질은 없어서 문제이지만. 렌 분명 오무라이스는 잘 만들어도 오무라이스 위에 그림그리는 것은 엉망일 것.........()
이제는 울상이다! 부끄러움이 극에 달해서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다. 코로리는 다시금 렌의 품에 꼭 얼굴을 묻었다. 꾹 안고 있으면 얼굴 안 보여! 렌한테서 도망가고 싶지도 않두, 도망갈 곳도 없고, 숨고 싶으면 여기 숨을거야ー. 제가 좋아져서, 저를 닮았다고 느껴진 고양이도 좋아졌다니 무슨 그런 달콤한 말이 다 있을까. 코로리는 잠에 잠들었다 깬 것도 아닌데 따뜻한 몸이 신기했다. 분명 찬 편인 몸인데 이렇게 따뜻해질 수도 있단 사실이 놀랍다.
"………행진도 맞겠지마안."
꿈에서 본 게 다인 인간들의 결혼식. 순서도 바뀔 수 있고 주례에 따라 하는 것도 바뀔 수 있는 것 아닐까. 그 단어를 말하는 걸 렌의 몫으로 떠넘기려고 했던 잘못인지도 모른다. 코로리는 어차피 렌을 안고 있으니까, 아무것도 안 보이니까. 조금 용기를 내서 작은 목소리로 떠듬떠듬 이야기를 한다. …키스할 뻔 했어. 그래서 깜짝 놀라서 깼는데에, 꿈은 부끄러워서 렌 못 보겠구, 렌한테 못된 꿈 꾼 것 같아서 말도 못 했어. 이실직고 하고나면 이제 더 부끄러울 순 없겠다 생각한 코로리인데, 세상에! 더 있었다! 결혼이라니! 코로라는 깍지 얽힌 손가락을 채 쥐지도 못하고 렌을 올려다본다. 예전 같았더라면 좀 더 생각해보라거나, 결혼은 이른 생각이라거나 말해버렸을텐데 오늘은 달랐다. 유치한 말장난이라도 욕심껏 대답해버리고 만다. 꼭 깍지를 쥐더니 엉망진창 부끄럼타고 놀란 와중에도 함박 웃어버린다.
여긴 비 안 왔고 여전히 미세먼지의 나라였어………. 큐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비왔으니 공기는 맑아지겠다~!!! 꽃이 피기도 전에 빗바람에 안 떨어졌음 좋겠구. 오늘은…… 여과없이 갈렸다……!!!! 。゚(゚´ω`゚)゚。 이번주가 유달리 힘든 것 같아서 화이팅 중이라구~!!! 렌주는 오늘 잘 보냈어? 힘내자 우리~! (`・∀・´)
엄청 귀엽지~!! 머리카락에 막 꽃잎 붙구 풀잎 붙구. 옷에도 붙어있구~! 개의치 않고 그저 둘이라서 좋다구 웃는 모습 상상만 해도 너무 힐링되구 천국이고………. (*´∇`*) 렌이 화관엮는거 귀엽다……. 큰 손으로 이리저리 엮는거 너무… 설레구 귀엽지 않냐구~!!! 화관 크기 잘못 가늠해서 너무 작거나 너무 크게 만들어도 귀여울 거 같아 ㅋ큐ㅠㅠㅠㅠㅠ 오무라이스 그림이면 케챱?! 코로리가 하트 잔뜩 그려줄테니 완벽해~! 렌 오무라이스에 하트 잔뜩 그려줄거래 (*´꒳`*)
미세먼지의 나라라니........... 굉장했겠는데........? 아마도 비가 왔으니 그렇지 않을가 싶기도 하고? 딱히 미세먼지를 신경 안 쓰다보니 잘 모르겠어 ㅋㅋㅋ 눈에 띄지 않았다는 건 많지는 않았다는 이야기려나. 이번주 유난히 힘들다니 ;ㅁ; 그래도 주말 얼마 안 남았으니까 힘내 보는 거야!!!! 나는 그냥저냥 일하면서 보냈다!
흑흑 둘이 풀밭에서 뒹구는 거 완전 봄같은 느낌이라 예뻐. 옷에 풀물이 들던 말던 신경 안 쓰고 온전히 두 사람만 있는 것 생각하니 넘 귀엽기도 하구........ 코로리가 자그마한 손으로 꼼지락거리면서 화관 만드는 게 더 귀엽잖아??? 그게 더 쏘큐트깜찍사랑스러운 거 아니냐구~@!!~!~! 렌 은근 요리도 손 크게 많이 하곤 하니까 화관도 엄청 커져서 화관이 아니라 꽃목걸이 되는 거 아닌가 싶구 ㅋㅋㅋㅋ 코로리 분명 코끼리 용이라고 놀릴게 분명함(적폐임) 나중에 렌이 오무라이스 만들어오면 코로리가 하트 그려주는거야? 넘........ 귀여워.......(사망) 그럼 코로리 몫의 오무라이스에는 어떤 것 그리려나?
오늘은 좀 맑았어~! 봄비 살짝 와주면 좋겠는건 변함없지만 (*´-`) 어제는 내가 훨씬 더 일찍 잠들어버렸네…………. 요즘 퇴근하면 바로 졸려서 문제야~!!! 지금도 졸립구 (´°̥̥̥̥̥̥̥̥ω°̥̥̥̥̥̥̥̥`) 눈도 요즘 엄청 따가운데 미세먼지 탓인지 일때문에 피곤해선지 그냥 정말 졸려서 이러는지………. 코로리가 씌었나봐…. (`・∀・´) 렌주는 오늘 잘 보냈어~?!!
코로리 꽃밭에서 뒹구는 와중에도 렌 안아주겠다구 꼭 붙을 거 같지 (о´∀`о) 새삼 언제나 자기 혼자 있던 공간에 렌이 있는게 신기해서 계속 깜빡깜빡 쳐다보구, 시도때도 없이 안아버리면서 존재를 느낄 것 같아 (#^.^#) 그렇지만 렌이 서투르게, 자기 큰 손에 꽃 망가질까봐 조심조심 화관 엮는게 더 쏘큐트깜찍사랑스럽다구~!!!! 러블리하고 어도러블하고………. (●´ω`●) 꽃목걸이 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다 했다구 씌웠는데 쑤욱 하구 빠져서 목에 걸리는거냐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적폐가 아니라 정확한 캐해였다구 합니다~!! 코끼리 아니면 걸리버 나오겠지?! 아니면 이상한나라의 앨리스가 나올수도 있겠구~~!!! (*´ω`*) 코로리 오무라이스에는…… 렌 방향으로 すき! 라고 적지 않을까? 아니면 렌 방향으로 또 하트 그릴거 같기두 하구…??
나도 일찍 잠들곤 하니까~ 퇴근하면 졸리고 피곤한게 당연하기도하고. 나는 오늘 밤근무라 회사에 있다 흑흑 얼른 집에 가고싶어.......() 봄이라 노곤노곤해지는 건 당연하니까. 나도 요즘 넘 노곤노곤해~
하긴 코로리 입장에서는 맨날 혼자 있던 곳에 누군가가 오는 게 신기하기도 하겠다. 특히나 렌이니까 말이지. 렌은 이것저것 신기한게 엄청 많을 것 같아. 그곳에 있는 후링들 중에서 여름축제 때 산 후링 있는지 찾아볼 것 같구 ㅋㅋㅋ 코로리 렌 끌어안는거 평소에도 디폴트 아니였냐구 ㅋㅋㅋ 귀여워!! 생각보다 크게 된 꽃화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확한 캐해라니 뿌듯하군! 코로리 생각하는 거 넘 귀여워..... 걸리버나 앨리스 둘다 넘 귀여운 상상이지 ㅋㅋㅋ큐ㅠㅠㅠ 코로리 렌을 향한 전방 하트 발사냐궄ㅋㅋㅋ 코로리 렌 엄청엄청 좋아하는 거 느낄 때마다 렌 사랑 잔뜩 받는 느낌이라 넘 예쁘고 사랑스럽구
렌은 코로리가 자신의 품 안으로 파고들자 작게 웃으면서 그 등을 감싸 안았다. 우물우물 하는 이야기들을 듣는데 그제야 렌은 코로리가 오늘 아침부터 고장나 삐걱거린 이유를 알것만 같았다. 그런 꿈 내용이라면 부끄럽지 않을까? 자신도 많이 부끄러워서 삐걱삐걱 거렸을 것 같기도 하고. 게다가 자신을 올려다보면서 결혼할 거라고 말하는 모습은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렌은 조금 얼굴이 홧홧해지는 것 같아 시선을 잠시 돌리면서 헛기침을 했다.
"...못된 꿈 아니에요. 꿈은 걱정이나 소망이 나타나는 거라고 하는데, 코로리 소망이 그렇다면 오히려..."
좋은 게 아닌가 싶고.... 라는 말은 점점 자그맣게 줄어든다. 아무래도 부끄러운 탓이다.
"사실 코로리는 매번 나를 커다랗고 따뜻하고 복슬거리는 대형견처럼 생각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고....."
조금 툴툴거리듯 하는 말은 어리광과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아마 그래서 그런 꿈을 꿨을지도 모르고, 그랬기에 강아지는 싫다고 답한 것일지도 모른다.
렌이 감싸 안아주면 코로리도 그제야 팔을 뻗어 렌을 꼭 끌어 안았다. 깍지끼고 있던 손은 여전히 따뜻해서 렌을 안을 때 느껴지지 않는 온도차가 민망했다. 원래는 렌이 더 따뜻하단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별 차이가 없는 것도 같고, 아니, 오히려 제가 너무 열이 올라 있는 것도 같았다. 제 소망이 그런 거라면 오히려 좋다는 렌의 말은 멋대로 듣기에 좋았다. 다 녹아버릴 것 같아…. 흐물텅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이 생각난다. 이런 생각을 또 했었는데 언제였더라. 아, 그때였다. 흰 눈이 펑펑 내리던 겨울날 처음 입 맞췄던 그 때. 코로리는 렌의 입술에 짧게 입 맞추려고 했다. 하지만 언제나 허락을 구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멋대로 굴지 않았다.
"…해도 돼?"
작게 속삭이듯 물어보는 목소리는 살짝은 걱정이 묻어났다. 커다랗고 따뜻하고 복슬거리는 대형견이라고 말했지만, "전혀 아냐. 나한테 렌은 너무, 너무 작고 소중해. 너무 사랑스러워서ー" 차라리 커다랗게 느껴졌다면 좋았을텐데, 그렇지가 않아서 조심스러웠다. 함부로 굴면 안 되고, 욕심껏 굴면 안 되고, 지켜줘야 한단 생각이 가득했다.
밤근무 수고 많았어~!! 지금은 집에 돌아와서 푹 자구 있으면 좋겠다구~! (о´∀`о) 난 늦잠 자구 이제야 일어났어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나가봐야 하는데 큰일났다……!!!
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그치……. 코로리 렌 안는거 엄청 좋아하지……. (#^.^#) 그냥 평상시에서 장소만 바뀐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하지만 그래도 역시 온전히 자신만의 공간에 있는 내가 사랑하는, 나를 사랑한다고 하는 인간……??? 신기할 수 밖에 없다…!!!! 볼 꼭꼭 찌르구 손 만지작거릴거야~!!! 좀 많이 짓궂은 장난 칠 수 있으면 손가락 물어볼 것도 같은데 이건 뭐 진짜 고양이도 아니고 (*´ー`*) 꽃목걸이 어떻게 비스듬하게 씌우면 머리에도 쓸 수 있지 않을까~!! 어떻게 잘 머리에 쓰구서 이제 자기가 코끼리/걸리버라고 하기~! (*´ω`*) 헉 렌 사랑받는 기분 더 느끼게 해주고 싶어~!!!!!!!!!!!! 엄청 좋아하구 엄청 사랑한다구 잔뜩 알려줄래………. 렌 최고……. 짱…….
나는 오전 내내 푹 잤어! 코로리주도 푹 잔 것 같아 다행이다 ㅋㅋㅋㅋ 오후 일정 잘 다녀와~!
렌도 코로리 안는거 좋아하니까 통했네~ 아무래도 코로리의 개인적인 공간이니까. 나중에 코로리네 집 방문하는 것도 궁금해진다.... ㅋㅋㅋㅋ 평상시에 하는 거 장소만 바뀌어서 좀더 새로운 느낌으로 하는 건가 ㅋㅋㅋㅋㅋㅋ 귀여워 귀여워. 짖궂은 장난 치면 렌도 바로 복수(?) 할거야? ㅋㅋㅋㅋㅋㅋ 읔........ 코로리 렌의 커다란 화관도 어떻게든 써주는 거냐구 귀여워.......... 코로리야 말로 최고야........
그렇지만 렌……. 너무 소중한걸……. 속상한일 힘든일 괴로운일 하나 없게 해주고 싶고…… 행복하기만 하면 좋겠는데~!! (*´∀`*)
푹 잤다니 다행이다~!! 끼니도 다 잘챙겼으려나 모르겠네! 잘잤으니까 맛있게 먹기까지 하면 완벽한데~!! (*´∇`*)
코로리는 스킨쉽을 좋아할 수 밖에 없지만~! 잘 때 스킨쉽 많잖아~!!! 무릎베개 팔베개 안아주고 굿나잇뽀뽀도 하다보니 (*´꒳`*) 인간계 집은… 생각보다 별 반응 없을 수도 있을 것 같은 느낌? 아무래도 인간인 척 하는 동안 지내는 작은 둥지(?) 서브 둥지(?)로 생각해서 별채 느낌인가봐 (*´ー`*) 그런 느낌 아닐까? 평상시에는 렌 좋아! (●´ω`●) 였다면 신계에서는 진짜 렌이 여기 있어?! 란 느낌?! 복수하는 거냐구~!!! 렌도 똑같이 코로리 손가락 깨무려나? 둥지(?)에서 물리면 진짜 렌이야! 하구 까륵거릴 거 같다 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그렇지만 렌이 만들어준 화관인데 어떻게 안 쓸수가 있어~!!!!! 모셔둘거라구~!!
하긴, 늘 코로리는 자신에게 있어서 그런 존재였다. 참고 인내하기 힘든 존재. 그건 첫 만남에서도 그랬고, 마음을 고백할 때도 그랬고, 처음으로 입맞춘 날에도 그랬다. 아니 그렇지 않은 때가 없었다. 렌에게 있어서 코로리는 늘 닿고 싶고 더 가까워지고 싶은 이었다. 렌은 대답 대신 코로리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그 눈가에 입을 맞추었을 것이었다. 손으로 막으려고 해도 그 손마저 부드럽게 잡아내리지 않았을까. 따뜻한 코로리처럼 자신도 열이 옮겨 붙는 느낌이다.
“저도 그래요.”
코로리의 말은 달다. 키가 크고 나서부터는 누구에게도 작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왠지 기분이 이상해진다. 아마 서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서로의 꼬리를 쫓아 뱅글뱅글 돌고 있었던 것일지도.
“그래도, 가끔은 제멋대로 해도 괜찮잖아요?"
코로리가 그렇게 해도 된다는 뜻인지 아니면 렌이 그러겠다는 뜻인지. 아니면 둘 다 일지도. 딱히 대답을 바라지는 않았던 것인지 렌은 몸을 더 숙여 코로리의 입술에 노크하듯 가볍게 입을 맞추려고 했을 것이었다. 촉, 소리를 내며 떨어진 입술은 멀리 가지 않은 채, 코로리가 거부하지 않는다면 좀더 오래 맞붙여 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