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그러셨나요? 이 시기가 지나면 덧 없이 사라져 갈 이 아이도 피사체가 되어 누군가의 기억으로서 자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였다는 것을 남기게 된다면 좋아하여 주겠지요"
사쿠야는 그 인물의 대답에 희미하게 미소를 한 번 짓고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녀가 만들어낸 조각상은 얼음으로 만들어 졌기 때문에 장기 보관이 어렵고 코오리마츠리가 끝나게 된다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마땅히 전시 되어 보여 질 수 있는 곳도 얼마 없을 것입니다. 굳이 한다면 신사 정도가 있겠으나 그는 얼음이므로... 그렇게 되면 녹아 사라져 버린 다는 것에 다름은 없습니다. 사쿠야로서도 그녀 자신의 피조물이 이렇게 누군가의 기억과 물건에 좋은 의미로 남겨질 수 있다면 좋았습니다
"예, 끼어이."
사쿠야는 부탁에 흔쾌히 승락하고는 상대가 건네준 핸드폰을 양손으로 조심스럽게 받아 들고는 사진을 찍으려 준비를 취했습니다. 핸드폰의 카메라를 상대에와 '용'을 함께하도록 향하여 그녀 나름의 가장 좋아 보이는 모습으로서 화면을 잡고자 이리저리 조금씩 움직여 보았고 이내 '찰칵-' 이라는 소리와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제 나름의 시도 이였으나...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으니 만큼 살펴보시고 말씀하여 주세요. "
사쿠야는 그렇게 말하면서 양손으로 다소곤이 손으로 핸드폰을 상대에게 다시 되돌려 주고자 하였습니다. 이왕 사진을 남기고자 한다면 가능한 가장 좋은 것으로 남길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것이 사쿠야로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용'이 상대에게 그렇게 까지 의미를 가질 수 있을지는 모르는 일 이였습니다. 그저 수많은 피조물들의 한켠에 있을 뿐인 것일 수도 있겠고 그것이 보통인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이 스레 끝까지 완주하는 것이 꼭 하고 싶은 것이었기 때문에... 예정대로 진행될 것 같네요! 아무래도 모두의 현생+조금 식은 분위기 등으로 후반부는 조용조용히 흘러가긴 했지만... 그거야 이미 스레를 세울 때부터 어느 정도 예상한 것이었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기도 하고.. 그냥 이 정도면 무난하게 흘러갔으니 괜찮지 않나 생각 중이에요!
굳이 말하자면 아키라적 캐입으로서는 연애에 그렇게 필사적인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아마 그에 대해서는 크게 별 감정은 없을 것 같네요. 사실 뭐... 우정적 모먼트는 꽤 쌓은 것 같지만 연애적 모먼트는 그다지 없기도 했고? (갸웃) 그리고 캡틴적으로서는 눈길이 가는 캐릭터는 있었으나 아무래도 아키라하고는 그다지 서사가 안 쌓인 것도 있고... 뭐 여러가지 사정이 있기에 어쩔 수 없지~ 이런 느낌이랍니다! 아. 물론 임자 있는 캐릭터라거나 그런 것은 아니니까 부디 연플을 찍은 분들에겐 오해가 없길 바라며!
친구 100명 만들기, 라고 해도 솔직히 그걸 누가 실천을 할까? 소녀도 제 부모님께 여쭈어봤더니 그것은 '마법의 주문 같은 것'이라 하셨다. 학교 생활을 열심히 할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주는 자기암시 같은 거랬나? 어쨌든 만화에서도, 소설에서도, 드라마에서도, 영화에서도, 현실에서도 왜 친구 100명 만들기가 지각했다며 빵 물고 등교하는 학생만큼 스탠다드 클리셰가 되었는지 소녀는 어렴풋이 이해할 것 같았다.
"음~ 그런 것도 있죠~ 원래 강하게 이끌리는게 있는만큼 큰 목표를 잡게 되는 법이고, 그만큼 힘들고 낙담하기도 하지만 결국 이루어낸다면 그만한 행복이 없는 것처럼요~"
불확실한 미래속에서도 사람들은 자신의 꿈을 이루려고 한다. 오히려 미래가 불확실하기에 꿈을 향한 노력이 더 돋보이는 셈이다. 어떻게 보면 그저 흐르는대로만 살아가는 소녀에겐 그런 이들이 전혀 다른 세상에 사는 것처럼 보였을까? 물론 나름대로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곤 생각하지만, 이런 생각을 할때마다 자신이 너무 느린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OK네요~ 아무래도 가업까지 잇다보면, 더욱 이곳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입장이 되기도 하실 거구요~"
그저 두둥실 뜬 구름에 휘적이는듯한 그런 질문이었는데도 성의있게 대답해주자, 소녀는 한층 더 차분한 미소를 지었다. 거짓으로도 들리지 않는 목소리, 그곳에서 나고 자란만큼 곧 끝맺을 때가 올지라도 계속 이곳에 있을거라는 말에 소녀는 무언가 수긍이라도 한듯 혼자서 고개를 끄덕였다.
"...참~ 그런 걸로 마지막 질문을 써버리시면 괜히 분위기 잡은거 같아서 곤란해진다구요~"
결국 마지막 질문을 사용한다는게 자기 질문의 저의에 대한거라니, 소녀는 키득거리며 웃다가도 어느새 바깥쪽에 시선을 고정한채 나른하고 음감이 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살다 보면 그런 일이 있거든요... 어떤 목표를 위해 오로지 앞만 보고 나아가는 사람들... 물론 그 사람들이 잘못되었다는건 아니랄까, 오히려 그런 사람들은 대단하다고 칭찬해야 마땅해요. 하지만... 자신의 목표, 꿈에만 너무 열중한 나머지 주변을 돌아보지 않는 사람들도 많거든요... 흘러가는 환경, 사시사철 변해가는 자연, 점점 번듯해지는 길거리의 차량들, 점점 낡아가는 신호등, 지인, 친구, 애인, 때로는 가족까지도..."
누구한테 말하는지, 그에게 말하는지, 소녀 자신에게 말하는지 모를 정도로 붕 뜬 문장들은 이글루 안에서 한참을 맴돌다가 사라졌다.
"그래도 뭐, 선배님께서는 그정도로 주변에 신경을 안쓰는 분은 아니실테니까요~ 으음... 달달한 질문은 아니지만 조금 곤란할지도 모르는 질문이지 않을까요? 후후후..."
다시금 웃어보이는 소녀의 표정은 처음과 똑같은 분위기였다.
/얍~ @.@ 오늘의 발도장이랍니다~ 좀 많이 늦어버렸네요! 최대한 줄여보느라 고민좀 하다보니 말이죠~
"애초에 어떤 질문을 하더라도 그건 제 맘이잖아요? 저는 갑자기 그런 질문을 한 이유가 궁금했거든요. 그런 질문이 나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하기도 했고요."
이것저것 궁금한 것이 아예 없다고 한다면 거짓말이었지만 그 시점에서 가장 알고 싶은 것은 바로 그것이었다. 물론 질문 기회를 아깝게 한 번 날려버린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결국 진실게임이라는 것은 거짓없이 솔직하게 대답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이것도 딱히 질문을 낭비한 것은 아닐터였다. 자신은 어디까지나 궁금한 것을, 알고 싶은 것을 물은 거였으니까.
이어지는 자신의 질문에 대한 답을 들으며 아키라는 눈을 여러 번 깜빡이며 귀를 기울였다. 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그저 목표에만 목숨을 거는 이라.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아키라는 가만히 눈을 깜빡이기만 하고 입을 꾹 다물었다. 이내 그는 그녀의 말이 온전히 끝나자 고개를 돌려 그녀의 눈동자를 가만히 바라봤다. 뒤이어 그는 작게 웃음소리를 내며 고개를 살며시 저었다.
"확실히 제가 그렇게 되지 말란 법은 없지만... 일단 저는 시미즈 가문이 중요하고 소중하고, 온천이나 스파 쪽도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어쩌면 정말로 그쪽에 집중할지도 모르지만... 그런 일이 벌어지면 거기에 너무 몰두하지 않게 저를 제대로 잡아줄 이가 분명히 주변에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제 친구들도 그렇고, 제 가족들도 그렇고, 저희 집에서 일하는 사용인들, 더 나아가 그냥 일반 직원까지도. 그리고 뭐, 보다 못한 신이 한심한 저놈을 뜯어고치겠다고 나타날지도 모르죠. 일단 저희 가문은 신에게 사명을 받은 가문이기도 해서."
어디까지나 전승으로만 전해진 것이었지만 이미 신의 존재를 알고 있는 그에게 있어서 그 사명은 사실이었다. 그렇기에 정말로 자신이 그녀가 말한대로 답답하게 일직선만 바라보고 달려가는 미련한 짓을 한다면 막아주지 않을까. 그걸 떠나서 자신 주변의 친구들, 아는 사람들이 막아주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리고 이키노네 씨도, 그리고 제가 아는 다른 이들도 그런 이들이 분명히 있을테고요. 뭐, 그게 누가 될지는... 제가 모든 사람들의 인간관계를 아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확신할 순 없지만.. 살다보면 그런 이 한 번은 은근히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다고들 하니까요."
이내 그는 가만히 기지개를 쭈욱 켠 후에 살며시 얼음 벽에서 등을 떼어냈다. 그리고 슬슬 밖으로 나가려는 듯, 이글루 출구 쪽으로 향했다.
"저는 밖으로 나갈게요. 이키노네 씨는... 좀 더 여기에 있고 싶다면 있어도 괜찮아요. 기다릴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