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2학기 시작하고부터 매일매일 데려다주지 않을까하네요! 마히루의 눈빛이 살짝 신경 쓰이긴하지만~~ 알바 있는 날은 아마 볼에 한번 뽀뽀해주고 미안하다고 하고선 갈 것 같고 ... 없는 날은 그럼 어디 산책이나 하고 올까요? 하고 물어보거나 아니면 요조라가 초대해주면 방에 잠깐 들어갈수도 있고~
"고객들의 니즈를 직접 파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니까요~ 임원들만의 탁상공론이 아닌 실질적인 고객들과 적절하게 소통하는 기업은 언제나 흥하기 마련이죠?"
요즘은 그것 또한 셀링포인트가 되니까, 어찌보면 회사운영의 기본소양이라고도 할수 있으나 그것을 지키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그걸 지키지 않는쪽은 대부분 다른 것들도 지키지 않는 부류에 속하니... 그렇다곤 해도 벌써부터 가업을 이을 고민을 하다못해 어떻게 이끌어나갈지까지 고민하는 듯한 그를 보면 그런게 어른스러운 것이구나, 라는 느낌이 새삼스레 들기도 했다. 시기상조라고는 하나 그라면 못할 것도 없겠지.
용궁의 사자를 찾고 있었다는 자신의 말에 그런 물고기는 딱히 들은적이 없던듯 잠시 타임을 외쳤던 그가 빠르게 그것을 찾는 것처럼 보이자 소녀는 살짝 웃음이 터진듯 쿡쿡거리다가도 얌전히 기다리기로 했다. 시간은 아직 여유로웠으니까,
"음... 그러려나요~?"
이곳에선 본적이 없는듯하다, 혹시 무는거 아니냐. 두가지 의문에 소녀는 그저 애매하게 웃어보이기만 했다.
"그러잖아도 어업하시는 분들께 여쭈어보았더니 그분들도 알고는 계시지만 정작 마주친적은 없다고 하시네요~ 그래도~ 혹시 모르죠~? 가미즈미는 신이 머물다 가는 곳... 행여 용왕님을 만나뵙진 못해도 그에 버금가는 전설을 볼수 있다면 그것 또한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해서요~"
위기감이 부족한 것일까? 하지만 그렇다기엔 소녀는 그 존재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혼자선 잡거나 할수도 없단것 또한 알고 있었다. 그저 멀리서라도 그 존재가 정말 있음을 알고 싶었던 것일까? 애초에 소녀에게 그것을 억지로 잡을만한 권위도, 권리도 없었다. 자연은 언제나 그 순리에 맡겨야 하는법...
떠밀려온 산갈치라면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줄 수는 있겠지만,
"후후후... 한마디로 '볼 것, 못 볼 것'다 보셨단 거네요~ 어떤 의미로는 산전수전일거 같아요~ 역시 학생회장이란 직책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니까요? 그래도... 여전히 아쉬운 것 또한 사실이겠지요..."
잠시 숨을 고르고, 이번엔 그가 질문을 했을까?
"후회라~ 지금껏 살면서 그런 생각을 한적이 있는지 없는지도 기억나질 않으니, 여기서도 마찬가지인것 같네요~ 만약 후회를 한다 해도... 좀 더 자주 바다에 나가지 못한 것 정도?"
역시나 소녀다운 대답이었을까, 어쨌든 결론은 그가 학생회장이었기에 꽤 괜찮은 1년을 보낼 수 있었단 이야기였다.
"두번째는... 그렇네요~ 요 1년간, 선배님을 강하게 이끌리게 하는 어떠한 일이나 누군가가 있었나요?"
뭐야? 그래서 문다는거야? 그냥 볼 수 있다면 물려도 상관없다는 거야? 뭐야? 조금 혼란스럽다는 듯이 그는 그녀를 바라봤지만 특별한 코맨트를 붙이진 않았다. 자신이 보겠다고 한다면 그 정도 안전은 알아서 잘 챙기지 않을까라고 그는 생각했다. 물론 성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전 어린아이도 아니지 않은가. 이 정도 나이가 되면 적어도 자신의 안전은 자신이 챙길 수 있을 거라고 그는 굳게 믿어 의심치 않았다.
아무튼 자신의 물음에 대한 그녀의 답을 들으며 적어도 학교에는 아무런 후회도 없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기에 그는 괜히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적어도 자신이 학생들의 대표로서 있었던 1년이 마냥 나빴다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이런 것은 보통 일학년에게 묻는 것이 제일 확실한 법이었기에.
"좀 더 바다에 못 나간 것이 후회된다니. 이키노네 씨는 나중에 완전히 어른이 되면 모래해변에 집을 세워서 사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바다를 좋아하는 것은 좋지만, 그래도 너무 무리하게 들어가진 마요. 그러다 건강 나빠질라."
이를테면 너무 추운데 바다에 들어가거나 하면 감기에 걸릴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폐렴에 걸릴 수도 있지 않겠는가. 뭔가 다른 안전은 잘 챙기지만 저것만큼은 잘 못 챙기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기에 그는 고개를 가만히 갸웃했다.
이내 자신에게 돌아오는 2번째 질문. 강하게 이끌리게 하는 어떠한 일이나 사람이라. 뭐 어느 쪽이건 상관없다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가만히 눈을 감고 생각을 하다 그 생각을 마무리지으며 그녀의 물음에 대답했다.
"호타루마츠리 준비 때가 아무래도 정말로 강하게 이끌렸던 것 같네요. 거의 처음으로 시미즈 가문에서 행하는 행사 운영에 제대로 참여를 했었거든요. 신사 앞에서 춤도 추고, 성스러운 샘 앞에서 가이드 일도 하고. ...뭐, 일을 돕다가 바다에 등불이 뜨는 모습을 보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긴 하네요."
그야 뭐 이것저것 일이 있었고, 이런저런 사람들과의 추억도 있었지만 역시 제일 강하게 자신의 마음을 흔든 사건은 바로 그것이었다. 처음으로 자신도 시미즈 가문의 사람으로서 제대로 일을 하게 되었다는 성취감과 만족감. 사람으로 가자면 정말 이런저런 일들이 많이 있었기에, 이를테면 신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던가, 정말로 엄청난 천재성을 보여주는 반 친구라던가, 멋진 그림을 보여준 후배라던가, 정말 엄청나게 창의적인 별명을 붙이면서 자신과 티격태격한 반 친구라던가, 그리고 임팩트가 크진 않았지만 소소하게 강한 인상을 남긴 눈앞의 여학생이라던가. 그리고 기타 등등. 정말로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기에 그는 굳이 사람에게 순위를 붙이진 않았다.
"그렇다면 이번엔 제 차례네요. 이키노네 씨는 이 1년간... 이건 꼭 이루고 싶었다라는 것은 있었나요? 아까 전의 그 산갈치 보는 거 말고요."
코오리마츠리, 아미카도 이 축제에 참가..는 하지 않고 구경하러 왔다. 얼음 조각품을 구경하는거야 이럴때가 아니면 언제 하겠는가. 아미카의 '문화 활동'으로 딱 좋았다. 아미카는 추워서 빨개진 볼을 잠시 만졌다. 확실히 추운건 좀.. 아미카에게 좋은 것은 아니었다.
"흐음.. 확실히 잘 만든 것 같은데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얼음 조각품을 보던 아미카는 용 조각품 앞에서 멈춰섰다. 사실적이면서도 꽤나 고풍스러웠고, 웅장해보이기도 했다. 게다가 깨끗해보이는 것이 마치 수정 같아보이기도 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이라면 모습은 분명히 서양식 용, 드래곤인데 이름은 '영빙궁의 고룡'이라는 동양식 이름 같다는 것이었다.
아미카는 잠시 보다가 사진을 한장 찍곤 자신의 모습도 같이 나오면 괜찮을 것 같아서 주변에 부탁할 사람이 없을까, 하며 두리번거렸다.
오늘의 사쿠야에게는 꽤 의미가 있는 날 이였습니다. 왜냐하면 한 해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마무리하게 되는 계절인 겨울. 그에 따른 행사인 코오리마츠리에서 자신의 예술 작품을 출품하기로 하였기 때문입니다. 이 날, 작품을 위해서 사쿠야는 많은 생각을 해보았고 그녀 번뜩이는 영감을 찾아내고자 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이렇다 할 만한 좋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기분이 될 수 있는 것을 당당히 찾았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한가지 정도는 시도할 수 있었습니다. 가미즈미 마을은 비밀 아닌 비밀의 고장 이라고도 할 수도 있었고 신과 사람... 그리고 용 관련되어 있는 이야기가 있지요. 사쿠야는 바로 이 '용'을 주제로 작품을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한 결정에 도달한 이후에는 거침 없이 행동은 이어질 수 있었고 시간이 흘러 마침내 그녀는 '용'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돌아가 지금 이때 얼음의 용이 이렇게 세상의 모습을 당당한 자태로 이곳에 세워 질 수 있었습니다.
"실례하겠습니다. 무언가 일이라도 있으신지요?"
그렇게 사쿠야는 자신의 작품과 그에 대한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하고 경험하며 배우고자 근처 머물고 있었고 용의 근처에서 근처를 이리저리 둘러보는 인물을 알아차렸습니다. 그 행동은 언뜻 보기에 무언가를 찾는 것처럼 사쿠야에게 보여졌고 그래서 사쿠야는 그 인물에게 다가가서는 그렇게 말을 건네보았습니다. 호기심이라고 해야 할까요 무언가를 찾는 것이라면 그것을 돕는 것도 좋을 것이고 어쩌면 '용'에 대하여 관련된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또한 포함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