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 앗 그런가? (기억 안남) 내 기억으로는 마지막 일상 스즈랑 카루타였던 것 같아 :3 그렇지만... 멀티는 버거울텐데 괜찮겠나? 싶기도 하고 사실 2시간 후에 자러갈거라 핑퐁도 자주 못할것 같네 흐으으음 사실 렌,,, 도 이제 신에 대해서 아니까 미즈미도 어캐 대해야할지 심경 복잡해할 것 같긴 혀,,, (ㅋㅋㅋㅋ) 그부분을 좀 고민하긴 해야겠네 아무튼 렌주만 내킨다면야 편하게 찔러줘!
>>142 ㅋㅋㅋㅋㅋㅋㅋ 미즈미 추위 많이 타서 덜덜 떨고 있는 거냐구~ 스키장에서 보는 거 좋을 것 같아. 눈내린 나무 밑에 서 있는 미즈미 몰래 나무 발로 차서 눈벼락 맞게 하는 장난 치고 싶은데.... 그럼 살해당하려나...? ㅋㅋㅋ? 수학여행 이후로 미즈미는 렌 괴롭히는 거 그만뒀으려나 궁금하기도 하고~
>>145 ㅋㅋㅋㅋㅋㅋ 엄청 싫어할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 (한창 예민한 시기의 할머니) 살해 까진 아니고 너 나한테 그러면 안되지! (땡깡) 정도의 분위기려나 ㅋㅋㅋㅋㅋ 미즈미,,,,, 사실 본인도 애인 생겨서 신경 못썼을 것 같지... 거기에다가 내 친구.... 애인이... 내 손자?! 같은 기분이라 좀 피해다녔을 것 같네 사유 : 기분이 묘함 아무튼 뭔가 데먼데먼 볼때마다 슬금슬금 피하면서 꼰대 발언이나 했을듯,,, 아무튼 눈벼락 맞는 거 좋아 ㅋㅋㅋㅋ 기ㅡ걸로 할까?
>>14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귀엽겠다 ㅋㅋㅋㅋㅋ 피해다녔겠구나! 렌은 그 때 이후로 미즈미가 자신을 이유없이(이유:얼굴) 싫어했다는 것을 알고 자신이 잘못이 없다는 걸 깨달은 이후로 좀더 미즈미를 편하게 생각하고 있을 것 같아. 그래서 복수다()라는 마음으로 장난 칠 것 같고. 좋아좋아 선레는 다이스로 정할까?
몸을 숙이고 닿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별로 길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리가 느끼기에는 너무 길었다. 이런저런 생각이 이리저리 튀어다니기 충분하도록 길었다! 우선 긴 시간의 반절 넘도록은 확신을 갖기 위하여 소모되었다. 방금, 방금 안 한다고 했는데! 지금 하겠다는 건 아니라구 엄청, 엄청 도토리처럼 말했는데! 그러니 지금 자신이 생각하고 예상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설마 싶고, 아닌가 싶고, 그러다가도 안 한다고 말한 것도 지금 하겠다는 건 아니라고 말한 것도 전부 자신이었으니까 렌에게는 해당 사항 없었다. 그래서 그렇다고 생각하면 나도 하고 싶은데ー! 받기만 하고 싶지는 않아서, 하고 싶어서 기다리지 말고 다가가버릴까 고민해버렸다. 저질러버리기 전에 닿아버려서 눈도 꼭 감아버리고, 깍지끼고 있는 손가락 끝에 힘이 꼭 들어가버렸지만! 물론 저지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
렌이 다시 멀어지기 전에, 숙인 몸이 온전히 펴지기 전에 다시 한 번 더 닿으려고 했다. 닿지 않을 것 같으면 까치발까지 들어서 저질러버리는 것이다! 먼저 입 맞춰주었으니까 나도, 나도 해도 되는 거잖아! 코로리는 렌이 피하지 못 하게 하려고 깍지끼고 있는 손은 물론, 놀고있던 다른 손도 렌을 붙잡았다. 그렇다고는 해도 옷 소매 붙잡은 것이라 피하지 못할 것도 없었다. 코로리는 이미 새빨갛기 때문에, 만약 닿지 못하면 이제는 더 빨개지지는 못 할 것이다. 다만 주변이 어떤지 신경쓰지도 못 하고 렌의 품에 폭 얼굴을 묻으려고 할 지도 모르겠다.
렌은 동급생 중에 신경쓰이는 이가 한 명 있다. 분명 렌은 누군가에게 관심을 많이 주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꽤나 다른 이들을 관찰하거나 사람들 사이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에 대해 예민하곤 했다. 그래서 아마 더 미즈미에 대해 신경을 쓰게 되는 것일지도 몰랐다.
미즈미는 2학년에 들어서서 마주칠 때마다 시시콜콜 시비를 걸었는데—공을 던진다거나 등등— 이상하게도 여름의 수학여행 때 마주친 이후로 이제는 자신을 피해다니기 시작했다. 자신이 미즈미에게 무언가 잘못한 것이 없다는 사실을 미즈미에게 확실하게 들었고, 또 자신이 싫은 이유가 딱히 없는 것—있기는 한 것 같았지만 제 잘못은 아닌 것 같았다—에 좀더 렌은 당당해지기로 한 것이었다. 그러니까 미즈미가 시비를 걸면 맞대응을 할 생각이었는데 피해다니거나 가끔 투덜대는 말만 하는 터라 적당한 대꾸를 하지 못하고 있던 터였다.
그러던 중 미즈미를 발견한 건 우연이었다. 한참 스키를 타고나서 잠시 쉬려고 잠시 장비를 정리해둔 채 지나가던 길에 나무 아래 서 있는 미즈미를 발견한 것이었다.
마침 그 나무는 눈이 잔뜩 내려 무거워하고 있는 중이었고, 렌은 장난기가 발동해 미즈미의 뒤로 돌아서 접근했다. 그리곤 나무를 발로 차고는 재빠르게 뒤로 물러났다.
후드득 나무가 몸을 털며 무겁게 지고 있던 눈을 쏟아냈다. 재빨리 뒤로 물러난 렌은 아무런 타격이 없었겠지만, 나무 아래에 서 있던 미즈미는 눈을 잔뜩 맞았을 터였다.
미즈미가 뒤를 돌아보면 흰색에 검정 체크가 크게 들어간 스키점퍼에 아래는 검은 스키바지를 입고, 목에는 검정 넥워머를 머리에는 검정색 심플한 털모자를 쓰고 있는 렌이 보였을 것이었다. 그렇게 단단히 무장을 한 채로 머리에는 흰색으로 포인트가 들어간 고글을 이마에 걸친 채 딴청을 피우고 있다. 스키복을 입고 있지만 머리는 땀에 젖어있고 신발은 운동화 차림인 것이 스키를 타다가 이제 쉬러 가는 차림이었다.
/ㅋㅋㅋㅋㅋ 꼬장 부려도 오케이라구 ㅋㅋㅋㅋ 그런 두 사람의 모습도 너무 귀엽지 않냐 이말이야~ 과연 언제쯤 친해져서 연애상담하는 사이가 될 수 있을런지…ㅎㅎ…. 답레는 천천히 줘도 오케이야~
입술에 입술이 닿는 감촉은 뺨에 입술이 닿는 것과는 달랐고, 조금은 촉촉하기도 하고 겨울 바람의 차가움이 묻어있기도 했다. 하지만 잠깐 닿았을 뿐인데 금방 뜨거워져서 렌은 조금 성급히 입술을 떼어버렸다. 충동적이고 어설픈 마음에 불이 붙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눈을 꼭 감았던 코로리가 이내 눈을 뜨고 자신을 바라봤을 때 렌은 웃었던가 아니면 멍청한 표정을 지었던가. 그건 알 수 없었다. 왜냐하면 코로리가 바로 다시금 입을 맞춰왔기 때문이었다. 렌이 붉어진 얼굴로 코로리가 붙잡은 대로 엉성하게 몸을 숙이고 있다가 코로리가 입술을 떼면 잠시 아무 말도 못했을 것이었다. 그리곤 코로리가 무어라 말하기 전에 꽉 안아버릴 것이었다. 렌의 몸은 겨울답지 않게 뜨끈뜨끈힐지도 몰랐다.
“…많이 좋아해요. 정말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를 만큼. 머릿속이 눈밭처럼 하얗게 되버릴 만큼. 차마 닳을까 손대기도 어려울 만큼. 가끔은 집어삼켜버리고 싶을 만큼요.”
코로리가 살짝 숨이 막힐 정도로 꽉, 끌어안은 그 몸에서는 앓는 목소리가 나왔다. 성급하고 바보같이 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리 앞에서는 늘 이리저리 휘둘리며 끈을 놓아버리게 되는 것 같았다. 자신이 아직 어리기 때문일까. 아니면 코로리가 잠의 신이기 때문에 마치 꿈결처럼 제멋대로 행동하게 되는 걸까.
“…코로리 씨도 그런가요?”
코로리에게 속살거리듯 묻는다. 나만 그렇지 않기를 바랐다. 마찬가지로 코로리 또한 나를 많이 많이 좋아해주기를. 사랑해주기를 바라는 것이었다.
요즘 날이 부쩍 추워진터라 나는 행동이 뜸해졌다. 원래 물과 뱀은 날이 추워질 수록 활동이 줄어든다더니, 딱 그 꼴이다. 때문에 나는 내 머리색과 퍽이나 잘 어울리는 눈송이 사이에서도 몸이나 부둥키고 있었다. 나는 요즘 인간들에게 가식하기도 그만뒀고 예전만큼이나 인간 생활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날이 추워서도 있었고, 이미 애인이 있는지라 한눈 팔기 싫다는 마음도 한 몫 했다.
때문에 요즘들어 인간 보기를 돌보듯 하고 있다만... 그게 제 손자격 되는 인간이면 또 이야기가 달라진다. 나는 최근들어 녀석을 볼때마다 마음이 심란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서 피하기를 반복했는데, 이유는 간단했다. 내 친구의 애인이 내 손자고 내 손자의 애인이 내 친구인데 둘 다 그 사실을 모르고 나만 알고 있으니 갑갑하기 짝이 없는 게 아닌가. 참으로 인생사가 미묘하다.
그런데 이놈은 복잡한 내 마음도 모르고 이게 왠 날벼락이냐. 나는 차디찬 눈을 뒤집어쓰고 너무 놀라 등을 돌렸다. 근데 웬 걸. 방금까지 날뛰었을게 뻔한 옷차림으로 뻔뻔하게 서있으니 나는 울컥하는 마음에 불쑥 튀어나는 말을 참지 못하고 만다.
"예의 없기는! 채통머리도 없어!"
하며 부르르 떨자, 내 몸에 있던 물기며 눈덩이가 전부 사라졌다. 아차하는 마음에 나는 눈 털기 장인인 척 뻔뻔스레 몸을 마구 털었다. 눈을 가늘게 뜨고는, 저 뻔뻔스러운 낯이 재수없어서 눈뭉치를 들어 그대로 던져버렸다. 퍽, 얼굴을 향해 날라가는 눈은 내 의지를 잘 따라주는 모양이다. 나는 재수없는 걸 알면서도 이죽거렸다.
목도리를 매어주는 척 하면서 뺨에 몰래 입 맞췄을 때도, 손등에 욕심껏 입 맞춰버렸을 때도, 지금도 똑같았다. 짧게 닿았다가 떨어지는 소리는 자그마하고 오늘만 벌써 세번째 입맞춤이었다. 그런데 마지막 세번째에 닿은 곳은 입술이라는 것 때문에 이렇게 되어버렸다. 누가 더 붉고 덜 붉고 할 것이 없어서, 코로리는 말을 하지 못 했다. 나도 해버렸다ー! 하고 웃어버릴려고 했는데 꾹 눌러뒀던 말이 튀어나오려고 해서 힘들었다. 그래서 무슨 말을 못 하고 있었고, 정 이 말을 하고 싶다면 렌에게 허락이라도 구해보자고 생각했다. 입을 열려고 하니, 그러기 전에 렌이 꽉 안아온다.
"렌 씨 머릿속이 눈밭처럼 하얗게 돼도 좋아해. 난 렌 씨 손에 닳아도 좋고, 집어삼키는 건… 조금 더 작아져볼게!"
숨 쉬기가 조금, 조금 불편했다. 그렇지만 벗어나고 싶지도 않았다. 렌을 꼭 마주안은 코로리는 고개만 폭 젖혀서 렌을 바라보려고 했다. 렌이 코로리를 보고 있지 않아도 괜찮았다. 지금은 그냥, 저를 많이 좋아한다고 말해주는 사랑스러운 인간을 눈에 한 번 더 담고 싶을 뿐이었다. 그래도 된다고, 괜찮다는 듯이 렌을 안고 있던 손이 등을 쓸어주듯이 토닥거린다.
"응, 많이 좋아해. 많이 좋아해서, 아무것도 모른 척 렌 씨랑 엄청 많이 긴 시간을 약속해버리고 싶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 …근데, 렌 씨한테 너무 무겁고 무서울까봐 안 된다 하게 되고, 말 못 하게 돼."
스스로 조금 더 숨 쉬기 불편하게 만들었다. 이미 렌이 꽉 끌어안아주고 있는데 꼭 마주안은 걸로도 모잘라서 똑같이 꽈악, 렌이 안아주고 있는 힘만큼 똑같이 안아주려고 스스로를 렌의 품 속에 묻어버린다. 그렇게 긴 시간을 흘러보내왔으니까 기다리는 건 자신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봐. 쿵쿵거리는 심장의 그림자는 전부 욕심이다.
조금 더 작아져본다는 말에 렌은 긴장이 풀리면서 웃음을 뱉고 말았다. 제 욕심 가득한 말이 코로리 앞에서 귀엽게 바뀌어버리고 말아서, 그럼에도 그것이 좋아서 웃어버린 것이었다. 꽉 안았던 것도 이내 느슨하지만 단단하게 바뀌었다. 토닥토닥 등을 두드리는 손길이 따뜻해서 좋았다. 코로리는 마치 제 모든 어리광같은 걸 다 받아줄 것 같았다. 그렇기에 잠의 신인 걸까. 잠의 신이란 모든 이들의 잠투정을 다 받아줄 정도의 아량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코로리가 제게 하는 말들이 눈더미처럼 밀려오는 것만 같았다. 코로리는 제 생각보다 더 나를 좋아하는걸까. 진심 어린 목소리로 전해오는 말에 렌은 방금의 입맞춤보다 지금이 더 어지럽다고 생각해버린다. 코로리가 꽉 끌어안아오는 몸에 심장이 쿵쿵 뛰었다. 코로리한테 이 심장 소리가 들릴 것만 같다.
사랑한다고 말해도 되냐는 그 말에 렌은 차마 말을 못하고 고개만 끄덕였다. 왠지 심장이 울렁울렁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울컥한 기분이 들기도 했고 덜컥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무섭지만 무르고 싶지는 않았다.
“…코로리 씨는 저를 사랑하나요?”
조금은 떨리는 목소리로, 자그마하게 되묻는 것은 코로리의 입으로 저를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싶기 때문이었다. 정말 그 말을 듣게 되면 다시는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하리라는 예감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