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닌 게 아니라면, 싫은 게 아니라면 해도 괜찮다고 생각해버린다. 그래서 코로리는 생각한 그대로를 바로 말해버렸다! 그 다음은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곱씹고 새빨갛게 익어버렸다. 해명을, 설명을 해야하는데 더워ー 핑핑 돌아ー! 부끄러움에 져버린 머리가 여름철 녹아내린 아이스크림 같았다. 건들면 흐물텅 녹아내려서 제대로 있질 못하는데 코로리 머릿속이 지금 그랬다.
"지, 지금 하겠다는 건 아냐! 하기 싫은 것도 아니구, 그, 그ー 부끄러우니까ー 나는 렌 씨가 싫어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아니구나, 하구 알게 된게 기뻐서ー"
굿나잇이랑 똑같은데 왜 이렇게 부끄러ー! 굿나잇, 하고 뺨에 쪽 입 맞추는 것은 할 수 있다. 그런데 입술에 쪽 입 맞추는 건 왜 이렇게 부끄러운지 모르겠다. 설명을 하겠다고 이것저것 말하는데 말하면 말할수록 점점 더 논지가 흐트러지고 문장도 깔끔하지 못하게 변해간다. 때문에 코로리는 이윽고 입을 꾹 다물어버렸다. 말을 하지 않는 편이 조금 더 나을 것 같았다. 새빨간 얼굴을 진정시키는데도, 엉성한 설명에게도. 시야가 발 끝으로 가득차서 다른 풍경을 비추질 못한다.
"…. 렌 씨도 짖궂어."
울었다는 이야기를 해버리니, 렌을 흘끗 쳐다보았다가 늦게 입을 연다. 첫만남이 그런 식이었던게 지금도 여전히 부끄러운데, 부끄러운 이유 중 하나를 콕 집어버리니 계속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첫 눈에 반했을 지도 모른다던 렌의 두번째 고백을 기억하지만 못나기만 했던 것 같단 생각은 떨칠 수 없다. 가기 싫다고 울었던 때와 지금은 전혀 다른데, 억울하지만 다르다고 설명도 못한다. 렌이 정수리를 톡톡 두드리면 느릿하게 고개를 들었다. 부끄러운 와중에도 무슨 일이냐고 묻듯이 , 렌의 손을 꼭 잡고서 렌을 바라본다.
>>127 앗 그런가? (기억 안남) 내 기억으로는 마지막 일상 스즈랑 카루타였던 것 같아 :3 그렇지만... 멀티는 버거울텐데 괜찮겠나? 싶기도 하고 사실 2시간 후에 자러갈거라 핑퐁도 자주 못할것 같네 흐으으음 사실 렌,,, 도 이제 신에 대해서 아니까 미즈미도 어캐 대해야할지 심경 복잡해할 것 같긴 혀,,, (ㅋㅋㅋㅋ) 그부분을 좀 고민하긴 해야겠네 아무튼 렌주만 내킨다면야 편하게 찔러줘!
>>142 ㅋㅋㅋㅋㅋㅋㅋ 미즈미 추위 많이 타서 덜덜 떨고 있는 거냐구~ 스키장에서 보는 거 좋을 것 같아. 눈내린 나무 밑에 서 있는 미즈미 몰래 나무 발로 차서 눈벼락 맞게 하는 장난 치고 싶은데.... 그럼 살해당하려나...? ㅋㅋㅋ? 수학여행 이후로 미즈미는 렌 괴롭히는 거 그만뒀으려나 궁금하기도 하고~
>>145 ㅋㅋㅋㅋㅋㅋ 엄청 싫어할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 (한창 예민한 시기의 할머니) 살해 까진 아니고 너 나한테 그러면 안되지! (땡깡) 정도의 분위기려나 ㅋㅋㅋㅋㅋ 미즈미,,,,, 사실 본인도 애인 생겨서 신경 못썼을 것 같지... 거기에다가 내 친구.... 애인이... 내 손자?! 같은 기분이라 좀 피해다녔을 것 같네 사유 : 기분이 묘함 아무튼 뭔가 데먼데먼 볼때마다 슬금슬금 피하면서 꼰대 발언이나 했을듯,,, 아무튼 눈벼락 맞는 거 좋아 ㅋㅋㅋㅋ 기ㅡ걸로 할까?
>>14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귀엽겠다 ㅋㅋㅋㅋㅋ 피해다녔겠구나! 렌은 그 때 이후로 미즈미가 자신을 이유없이(이유:얼굴) 싫어했다는 것을 알고 자신이 잘못이 없다는 걸 깨달은 이후로 좀더 미즈미를 편하게 생각하고 있을 것 같아. 그래서 복수다()라는 마음으로 장난 칠 것 같고. 좋아좋아 선레는 다이스로 정할까?
몸을 숙이고 닿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별로 길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리가 느끼기에는 너무 길었다. 이런저런 생각이 이리저리 튀어다니기 충분하도록 길었다! 우선 긴 시간의 반절 넘도록은 확신을 갖기 위하여 소모되었다. 방금, 방금 안 한다고 했는데! 지금 하겠다는 건 아니라구 엄청, 엄청 도토리처럼 말했는데! 그러니 지금 자신이 생각하고 예상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설마 싶고, 아닌가 싶고, 그러다가도 안 한다고 말한 것도 지금 하겠다는 건 아니라고 말한 것도 전부 자신이었으니까 렌에게는 해당 사항 없었다. 그래서 그렇다고 생각하면 나도 하고 싶은데ー! 받기만 하고 싶지는 않아서, 하고 싶어서 기다리지 말고 다가가버릴까 고민해버렸다. 저질러버리기 전에 닿아버려서 눈도 꼭 감아버리고, 깍지끼고 있는 손가락 끝에 힘이 꼭 들어가버렸지만! 물론 저지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
렌이 다시 멀어지기 전에, 숙인 몸이 온전히 펴지기 전에 다시 한 번 더 닿으려고 했다. 닿지 않을 것 같으면 까치발까지 들어서 저질러버리는 것이다! 먼저 입 맞춰주었으니까 나도, 나도 해도 되는 거잖아! 코로리는 렌이 피하지 못 하게 하려고 깍지끼고 있는 손은 물론, 놀고있던 다른 손도 렌을 붙잡았다. 그렇다고는 해도 옷 소매 붙잡은 것이라 피하지 못할 것도 없었다. 코로리는 이미 새빨갛기 때문에, 만약 닿지 못하면 이제는 더 빨개지지는 못 할 것이다. 다만 주변이 어떤지 신경쓰지도 못 하고 렌의 품에 폭 얼굴을 묻으려고 할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