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39074> [4인/소꿉친구] 4개의 일상, 4가지 이야기 - 02 :: 1001

◆vwF8gVKnak

2022-06-18 12:15:14 - 2022-10-01 19:19:58

0 ◆vwF8gVKnak (D9tx2Q2tTc)

2022-06-18 (파란날) 12:15:14

#이 스레는 1:1:1:1 스레로서 딱히 캡틴은 없으며 서로 취향 맞는 이들끼리 모여서 시간에 맞춰 노는 그야말로 쉬어가는 일상 스레입니다.

#판이 터졌을 땐 그냥 참가한 이들 중에서 시간이 되는 이가 세워주면 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중학생 무렵에 다들 헤어졌다가 성인이 되어 다들 고향에 돌아와 재회한다는 설정을 지녔으며 캐릭터의 나이는 25~27살 사이로 해주세요. 꼭 동갑이 아니어도 무방합니다.

#배경은 그냥 대한민국의 커다란 어떤 도시에요. 그냥 있을 것은 다 있어요. 다만 바다나 산에 가려면 버스를 타거나 차를 타고 이동해야하는 약간 대한민국 서울 같은 분위기의 도시라고 생각해주세요.

#딱히 진행이 없고 썰과 일상 위주이며 캐릭터의 서사와 감정선을 따라 다채로운 인간관계와 바뀌어가는 분위기, 그외 기타등등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느긋한 스레인만큼 여유롭게 돌리는 것은 좋으나 무통보 잠수는 가급적 삼가해주세요.

#남캐와 여캐는 각각 2:2 비율입니다.

#장난스럽게 플러팅을 하던지, 러브코미디를 찍던지,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던지, 그냥 가볍게 놀자판 일상을 하던지. 우정물을 찍던지. 그 부분에 대한 제약은 없지만 범죄적인 묘사나 상황을 토대로 주제로 한 일상을 하진 말아주세요.

#성인들의 이야기인만큼 기본적으로 제약없는 15세 혹은 그보다 아주 살짝 위까진 허용이 되나 엄한 분위기와 묘사는 스레를 위해서라도 삼가해주세요.

#그 외에는 모두 상황극판 기본 규칙을 따릅니다.

#현재 남캐 자리가 하나 빈 상태입니다. 같이 노실 분들은 얼마든지 찾아와주세요!


>>1 정선우
>>18 정은서
>>48 이주현
(남캐 자리 하나 비어있음)

767 주현주 (FCTU9hppZU)

2022-09-01 (거의 끝나감) 20:42:17

... 아이돌 au라... (반짝)

768 선우주 (vf8txgxi/c)

2022-09-01 (거의 끝나감) 20:52:59

어서 와! 주현주!! 몸은 좀 괜찮아? 현생은 좀 나아졌어?

769 주현주 (FCTU9hppZU)

2022-09-01 (거의 끝나감) 21:18:46

뭐어... 아직 아픈곳이 몇개 있긴 하지만, 덕분에 거의 다 나아졌어! 걱정해줘서 고마워...!

770 선우주 (vf8txgxi/c)

2022-09-01 (거의 끝나감) 21:20:39

음. 나아졌다고 하면 다행이야!! 그대로 쭉 회복하기야!

771 주현주 (FCTU9hppZU)

2022-09-01 (거의 끝나감) 21:28:29

응응...! 그리고 없는 사이에 많은 이야기가 오고간거 같은데.... 우리 진짜 아이돌 au 일주일 정도라도 해보는건 어떨까(?)
진짜 재밌을거 같아... 아이돌로써의 케미도 그렇고, 연습하는것도 라이브 부르는것도... cm 찍는거 까지...!

772 선우주 (vf8txgxi/c)

2022-09-01 (거의 끝나감) 21:32:43

음. 지금 모두의 현생 상태로 볼 때 1주일 정도로 될지가 조금 의문이지만 AU를 해보는 것은 나도 찬성이야!

773 주현주 (FCTU9hppZU)

2022-09-01 (거의 끝나감) 21:38:31

...그. 그건 그렇네... 개강도 하고 일쪽도 한 분기의 시작이기도 하고... 그러면 한달...? 그건 너무 기나...?

774 선우주 (vf8txgxi/c)

2022-09-01 (거의 끝나감) 21:39:34

일단 내 개인적으로는 2주 정도 열어둔 후에 부족하다 싶으면 더 해도 되지 않을까..싶기도 해. 다만 시기는 개인적으로는 추석이 지난 후에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 추석 시기는 또 이것저것 바쁘니 말이야.

775 주현주 (FCTU9hppZU)

2022-09-01 (거의 끝나감) 21:57:07

응응, 동의 하는 바야! 은서주도 동의한다면의 전제지만...!

776 선우주 (vf8txgxi/c)

2022-09-01 (거의 끝나감) 22:09:57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제 은서주의 의견도 들어봐야지! 우선 은서주가 와야 이야기 가능한거니 은서주가 오면 의견을 내줄거라고 믿겠어!

777 은서 - 선우 (BBWuHiTPCM)

2022-09-02 (불탄다..!) 11:39:48

다롱이가 멈춰서자 은서 역시 마찬가지로 멈추어 서선 무릎에 손을 얹곤 잠시 숨을 골랐다. 제 체력이 좋지 않은 편이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강아지 목줄 잡고 잠깐 뛰었다고 헉헉거리는 정도라니, 생각했던 것보다도 심각한 수준이라 새삼 충격이었다.

"힘이 센 건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역시 머리로 아는 거랑은 다르네."

대형견 산책 영상이나 관련 글을 읽으며 만약 자신이 대형견을 산책시키게 된다면 분명 질질 끌려다니겠구나-싶긴 했지만, 실제로 산책시켜보니 목줄을 쥔 손과 뻗은 팔뚝, 그리고 내달리는 다리에 전해지는 힘은 상상 이상이었다.

"으응, 그거 좋은 생각이다."

아쉬운 마음이 안 드는 건 아니었지만 다롱이를 자극하는 무언가가 불쑥 튀어나와 다롱이가 날뛰기 시작한다면 그걸 저지할 자신은 없었으므로 은서는 순순히 선우에게 목줄을 넘겨주며 얄미운 그의 말에는 살짝 입술을 삐죽거렸다.

"어릴 때는 어릴 때고. 나이 먹은 걸 어쩌겠어."

물론 따지고 보면 저보다 한 살 많은 선우나 한 살 어린 주현은 건강 잘 챙겨가며 잘살고 있고, 체력 부족은 비단 나이 때문만은 아니겠으나 얄미운 웃음소리를 들으니 괜스레 인정할 사실을 인정하기가 싫어지는 것이다. 청개구리 심보랄지.

"안 그래도 앞으로 퇴근하고 주현이랑 운동하기로 하긴 했는데..."
"아 맞아, 오빠 주현이랑 이미 만났었다며?"

운동 이야기가 나오니 자연스레 주현이가 떠올랐다.

778 은서주 (BBWuHiTPCM)

2022-09-02 (불탄다..!) 11:42:13

갱신!
아이돌 에유는 완전 찬성이야! 우리 스레의 특성을 생각하면 일상보다는 썰풀이 위주가 될 것 같긴 하지만 그건 그것대로 재밌을 것 같으니!
시기는 추석 이후도 찬성! 사실 나는 추석 동안에 그렇게까지 바쁘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일반적으로는 바쁘기 마련이니 추석 시기 이후에 2주 정도 잡고 해보면 좋을 것 같네.

779 선우 - 은서 (4Rmpsu5hv.)

2022-09-02 (불탄다..!) 19:52:11

"원래 이론과 실전은 다르다고들 하잖아? 대형견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힘이 세. 시베리안 허스키 같은 경우에는 막 사람이 탄 썰매도 끌고 그러잖아?"

아주 제대로 당한 것 같은 은서의 모습을 바라보며 선우는 소리없이 작게 쿡쿡 웃으면서 그녀가 넘겨주는 목줄을 선우는 조심스럽게 받았다. 이어 제 손에 천천히 감으며 다롱이가 멋대로 뛰쳐나가지 못하게 목줄을 손으로 꽉 쥐었다. 반려견이 돌발행동을 할 때 그것을 제지하는 것 역시 주인의 의무인만큼 그가 손에 쥔 힘은 절대로 약한 것이 아니었다.

"아하하. 삐졌어? 미안. 미안. 놀리려고 한 말은 아닌데."

입술을 삐죽이는 그녀를 바라보며 괜히 귀엽다고 느끼며 선우는 결국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물론 그것 때문에 그녀가 더 삐지거나 기분이 상하지 않을까 생각하긴 했지만 그래도 웃음이 터져나오는 것을 어쩌겠는가. 어릴 때와는 조금 다른 느낌. 그러면서도 귀여운 느낌은 강해졌다고 생각하며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어? 맞아. 주현이랑 만났었지. 그런데 걔하고 운동을? ...너 괜찮겠어?"

자신이 본 주현은 이미 체육관을 차리고 애들을 가르치는 수준이었다. 그런 이와 퇴근 후에 운동을 한다? 은서가 걱정된다는 듯이 그의 눈에 걱정스러움이 가득 녹아내렸다. 물론 그녀가 하겠다고 한다면 말릴 수야 없긴 하겠지만.

"무슨 운동을 하는데? 산책? 조깅? 조깅 같은 거면 나도 퇴근 후 저녁에 하는 다롱이 산책 때 슬쩍 끼여볼까. 소형견이나 중형견도 마찬가지지만 대형견도 매일매일 꾸준히 산책을 하면서 운동을 시켜야하거든."

/좋아! 답레와 함께 갱신이야! 아무튼 은서주도 찬성했으니까 그대로 진행하면 될 것 같아. 일단 추석 끝난 후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하자. 썰 위주로 풀지, 일상을 돌릴지는 서로의 시간에 맡기면 될테니 말이야!

780 선우주 (oieJfUsaWY)

2022-09-03 (파란날) 10:10:56

선우주 갱신할게!!

781 은서 - 선우 (aSNo4Oqf7o)

2022-09-03 (파란날) 12:48:39

선우에게 목줄을 넘겨주며 다롱이와 괜히 한 번 눈을 맞춘 은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제아무리 눈 위라고는 해도 개 몇 마리가 사람이 타고 있는 썰매를 빠른 속도로 끄는데... 정말 순수 힘으로만 치면 사람은 대형견 앞에선 맥도 못 출 것이다.

"각오는 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도 힘이 안 따라주네."
"그리고 안 삐졌거든."

라고 주장하는 목소리는 새침과 퉁명 그 사이 어딘가에 자리 잡았다. 그래도 어쨌거나 진심으로 기분이 상한 것은 아니었기에 금세 실소에 가까운 웃음을 살짝 흘렸지만.
그나저나 삐졌냐는 물음에 꽤 오래간만에 들은 기분이었다. 성인이 된 이후론 어린애처럼 행동하지 않으려 조심했지만 어릴 적 친구 앞에 서니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

"대체 언제 만난 거야?"
"음, 뭐 가볍게 산책이나 하자고 듣긴 했어."
"오빠도 같이하면 나야 좋지. 오랜만에 셋이서 모이면 어릴 때 생각도 날 것 같고."

듣기로는 적당히 산책이나 하며 수다를 떠는 정도의 강도인 듯했으니 선우도 낀다면야 어릴 적 생각도 나고 좋지 않으려나. 물론 주현이와 따로 이야기해보긴 해야겠으나 주현이 거절하리라는 생각은 하기 어려웠다.

"아니 그보다 오빠, 너무 걱정하는 거 아니야?"

'날 뭐로 보는 거야?' 라는 의미가 담긴 게슴츠레한 시선을 선우에게 보낸다. 방금 강아지 산책을 시키며 보인 추태가 있기에 별다른 말은 하지 못하고 금방 시선을 거두어들이긴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주현이가 과하게 시키겠어." 체육관까지 차린 아이니 제 수준에 맞춰 알아서 잘해주겠지-라는 믿음이 있었다. ... 이미 하겠다고 동의한 마당에 안 믿으면 어쩔 거야, 싶은 게 본심이기는 했지만.

782 은서주 (aSNo4Oqf7o)

2022-09-03 (파란날) 12:48:57

은서주 갱신!

783 선우 - 은서 (oieJfUsaWY)

2022-09-03 (파란날) 13:09:26

"몇 번 그 애의 집에 찾아갔었어. 그때마다 없었지만, 전에 한 번 만났었거든. 그래서 체육관도 구경하고 말이야."

그때의 모습이라던가 행동을 보면 절대 가벼운 운동을 하진 않을 것 같은데. 허나 자신이 뭐라고 할 순 없었다. 주현이 어느 정도 조절을 해줄 거라고 굳게 믿는 수밖에. 설마 전문적으로 운동 및 트레이닝을 시키려고 하겠어?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믿고 싶었으나 조금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속으로 조용히 기도를 할 뿐이었다.

"그럼 나도 기회가 되면 참여할게. 매번은 아니더라도 시간이 맞거나 한다면 말이야. 어차피 나야 매일매일 다롱이를 데리고 산책을 나가고 있거든. 일을 하는 날도 비번일때도 말이야."

그러면 자연히 몇 번은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는 와중 그녀의 게슴츠레한 시선과 목소리가 들려오자 선우는 크게 웃었으나 살며시 시선을 회피했다. 너무 티가 났나. 아니. 하지만. 그런 말은 가슴 속으로 꿀꺽 삼켜버리면서 선우는 은서에게 이야기했다.

"아니.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 걔 체육관에 가니까 뭔가 트로피라던가 이것저것 있던데. 그리고 일단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모양이고. 그 애에게 있어서 가벼운 것이 우리 같은 비체육인들에겐 엄청 힘든 것일 수도 있기도 하고. 이를테면 헬스 트레이너들은 아주 가볍게 한 세트만 더 하자고 하지만 그 한 세트가 우리들에겐 죽어나가는 강도일수도 있고."

그러니까 힘들면 꼭 이야기를 해서 조절해야한다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살며시 옆으로 다롱이를 이끌면서 걸었다. 그렇게 걸으면서 잠시 생각을 하던 그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괜찮다면 우리 셋 다 시간을 맞춰서 어디 놀러가자. 뭔가 셋만이서 조용히 시간 보내면서 놀고 싶기도 하고 그렇거든. 어릴때처럼은 안되겠지만 그래도 바베큐라던가 괜찮잖아? 뭐, 나 혼자 남자니까 조금 불편할 수 있다면 어쩔 수 없지만."

여자 둘에 남자 하나. 뭔가 여자들의 모임에 남자 하나가 콕 끼이는 느낌이 될 수도 있었기에 그는 거절해도 좋다는 듯, 그렇게 이야기했다. 그래도 동성이 조금 더 편한 것은 아무래도 사실일테니까.

/어서 와! 은서주! 그리고 이 답레와 함께 나는 점심을 먹고 올게!

784 은서 - 선우 (aSNo4Oqf7o)

2022-09-03 (파란날) 13:36:39

그렇구나, 몇 번 찾아갔었구나. 선우는 몇 번이고 찾아갈 동안 자신은 연락 한 번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더더욱 양심이 아파지는 기분이었지만 지금 당장은 그 기분을 무시하기로 했다. 일단 지금은 선우와 같이 있으니.

"오랜만에 셋이 같이 모일 수 있으면 재밌겠네."

방금의 말은 중얼거림에 가까웠다. 셋이서 오랜만에 다 같이 모이는 것도 이젠 마냥 기약 없는 바람이 아니었다. 그리 생각하니 여러 복잡한 감정이 들었지만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해야 할지, 막연한 기분이 들기는 했지만.
선우의 큰 웃음소리에 은서는 괜스레 선우를 한번 째려보고는 어이없다는 듯한 웃음을 흘린다. 참, 나 저게 저렇게까지 크게 웃을 일인지.

"윽... 이미 하기로 해서 이제 무를 수도 없는데 자꾸 겁주지 마."

은서가 투덜거리며 선우의 옆에서 발을 맞추어 걸었다. 이미 집에서 혼자 몇 번인가 해 본 생각이긴 하지만, 굳이 그 가능성을 되뇌고 싶지는 않았다. 생각만 해도 지치는걸. "... 그래도 착한 애니까 힘들다고 하면 조절해주겠지..." 아마 도지만. 그래도 믿는다. 착한 내 동생.

"아 그거 좋네. 어디 가고 싶은 곳이라도 있어? 바베큐도 아무 데서나 못하잖아."

어딘가 간다면 아마 주말일 테고, 주말은 주로 집에 콕 박혀 있다 담배 피울 때만 밖에 나가는 것이 일상이었지만... 한 번쯤은 집 밖으로 나가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도 좋겠지. 기분전환에는 탁월할 것이다. 물론 다음날 체력이 어떨까 그건 알 수 없었다.
거절해도 된다는 뉘앙스의 말에 은서는 놀리는 듯한 어투로 "오빠가 남자야?" 하고 되받아친다. 오빠라고 칭하면서 남자냐고 물으니 어째 말이 어색한 느낌이었다. 어쨌든, 신경 안 쓰니 괜찮다, 는 말을 굳이 놀림으로 승화시키는 것도 참 능력이었다. 게다가 누군가 불편한 감정을 느낀다면 그건 아마 주현이나 은서보다는 선우이지 싶었으니, 선우 본인이 괜찮다면야 아무래도 좋지 싶었다. 물론 어릴 때와는 많은 것이 달라졌으니 살짝 어색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일순 들긴 했지만, 셋만 이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선우의 말에는 동의하는 바였기에.

// 다녀와 선우주 맛점해!!

785 선우 - 은서 (oieJfUsaWY)

2022-09-03 (파란날) 14:14:56

"글쎄. 바베큐 같은 것을 하려면 아무래도 저녁 시간이 제격이니까 펜션 하나 빌리는 것도 좋지 않을까? 그 정도 돈은 있거든. 나."

사육사인만큼, 그것도 위험한 맹수 사육사인만큼 나름 버는 돈은 어느 정도 있었다. 거기다가 근무하는 동물원도 절대 작은 곳이 아니라 제법 큰 곳이었기에 더더욱. 모아놓은 것도 꽤 있으니 펜션 하나 1박 정도로 빌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물론 장소는 조금 고려를 하고 생각을 해봐야할테고 설사 한다고 하더라도 주현의 의견도 들어야하니 당장 뭘 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아무렴 어떠랴. 일단 이야기를 하면서 점점 살이 붙는 것이지.

이내 그녀의 놀리는 듯한 어투에 선우는 작게 웃음을 터트리면서 "그러게. 난 선우지." 라는 말로 받아쳤다. 일단 저쪽에선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느낌이었다. 주현은 아직 안 물어서 모르겠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을 것 같다고 선우는 생각했다. 워낙 벽없이 지내는 이였으니까. 오히려 그런 자리가 있으면 거의 무조건적으로 참여하려고 할 것 같고.

"방 두 개 있는 곳해서 일박으로 빌려보자. 하나는 내가 쓰고 다른 하나는 여자들끼리 쓰면 되니까."

그 정도라면 아마 그렇게 크게 돈이 나가는 것도 아니니 괜찮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선우는 조금 앞서가려고 하는 다롱이를 컨트롤 하듯이 목줄을 잡고 있는 손에 힘을 살짝 주었다. 팽팽해지던 목줄이 이내 느슨해지는 것으로 보아 다롱이가 앞서가려는 것을 멈추고 다시 속도를 맞추는 모양이었다.

"물론 다롱이는 데려갈 수 없지만 말이야. 그래도 얘들은 반려동물 호텔에 맡기면 또 알아서 잘 노니까."

거기서 새로운 친구도 사귀면서 신나게 논다고 이야기를 하며 선우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점심을 먹고 다시 갱신이야!!

786 은서 - 선우 (aSNo4Oqf7o)

2022-09-03 (파란날) 14:59:28

"오 뭐야, 오빠가 쏘는 거야?"

그럼 고기는 내가 살까-하고 웃으며 두루뭉술하게나마 머릿속으로 계획을 그려본다. 물론 자세한 건 주현이도 껴서 대화를 해봐야 하겠지만, 어쨌거나 일단 이것저것 던져보는 거지. 그보다 펜션 빌리는 건 얼마나 하더라. 말은 이렇게해도 어지간해서야 나눠내야지.
선우의 대답에 은서 역시 "맞아, 오빠는 그냥 선우 오빠야." 라며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가 방에 대한 이야기에는 고개를 살짝 갸웃거렸다. 그러고 보니 주현은 여성으로 보이는 걸 싫어하는 느낌이었는데, 그래도 생물학적으로는 여성의 신체이니 방을 쓴다면 자신과 같은 방을 쓰는 게 맞을까. 잘은 모르겠지만.

"그래 좋아. 다음에 주현이랑도 같이 얘기해보자."
"뭔가 수련회 생각도 나고 그러네."

셋 다 나이가 다르기에 수련회를 같이 간 적은 없지만, 펜션을 빌려 1박 2일 동안 놀러 간다는 느낌이 어딘지 학창 시절의 수련회를 떠올리게 했다.

"아 그러네. 오빠는 동물을 키우니까... 그러고 보니 고양이는 1박 2일 정도는 혼자 둬도 괜찮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강아지는 그러긴 힘들려나?"

매일 같이 산책시켜줘야 하면 힘들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며, 은서는 고개를 살짝 숙여 다롱이의 모습을 바라봤다.

"동물 키우는 것도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네. 1박 2일 놀러 갈 때도 신경 쓸 게 생기니까..."

은서는 이미 진즉에 동물은 키우지 말고 눈으로만 보자고 결심한 랜선 집사였지만, 오늘은 새삼스레 그러한 결심을 다시 한번 다잡는 계기가 되었다. 자주 놀러 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자유가 제한된다는 점은 변함이 없었으니.

// 어서와 선우주!

787 선우 - 은서 (oieJfUsaWY)

2022-09-03 (파란날) 15:09:46

"오랜만에 다 모이는 자리니까 그 정도라면. 나이 이야기 꺼내서 좋을 건 없지만 일단 내가 가장 오빠잖아?"

셋 중에서 나이를 꼽자면 당연히 자신이 첫째가 아니겠는가. 누가 시키거나 의무감을 가져야 할 필요도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모이는 자리니 자신이 한번 제대로 내는 것도 나쁘지 안겠다고 선우는 생각했다. 물론 이렇게 말을 해도 다른 둘은 나눠서 내겠다고 이야기를 할 것 같았지만. 그렇게 말하면 굳이 거절하진 말자고 생각하며 선우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어떻게 보면 수련회 느낌도 나겠네. 물론 기합 주고 그런 것은 없겠지만 말이야. 어릴 땐 대체 그런 것을 왜 했나 싶었어. 안 그래도 어릴 적의 난 그런 거 진짜 약했으니까. 무서웠고. 집에 가고 싶고."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선우는 괜히 쓴 웃음소리를 냈다. 지금이야 이렇지만 어릴적에는 그렇게 소심하고 낯을 가리는 아이가 아니었던가. 소리를 빽빽 지르는 직원들의 모습이 얼마나 무서웠는지. 이제 와서는 추억이지만 그 당시엔 너무나 무서워서 눈물이 핑 돌았다는 말은 차마 하지 못하며 그는 무덤 속까지 가져가기로 마음 먹었다. 물론 어릴 적의 자신을 아는 이라면 대충 짐작할지도 모르지만.

"1박 2일 정도로 혼자둬도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만일의 사태라는 것이 있으니까. 내가 없는 동안에 전선이라도 잘못 건드리면 감전사로 죽을 수도 있고. 그리고 아예 혼자보다는 그래도 친구가 있는 쪽이 조금 더 낫지 않을까 싶거든. 적어도 혼자서 심심하진 않을테니까."

평소 잘 맡기는 반려동물 호텔이 있다고 하면서 아마 거기에 가면 신나게 잘 놀 거라고 선우는 말을 덧붙였다. 그러다 들려오는 그녀의 말에는 그는 공감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쉽지 않지. 돈도 꽤 들어가고 말이야. 어디 1박 2일뿐이겠어? 평소에도 아픈 곳 없는지, 불편한 곳 없는지, 상처는 없는지 잘 살피고 털도 잘 빗어줘야하고. 고양이가 있는 집에선 검은색 옷은 사실상 못 입는다는 말 들어본 적 있지?"

털이 마구 날린다는 느낌의 제스쳐를 취하면서 선우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러다 선우는 다시 그녀에게 살며시 목줄을 내밀면서 이야기했다.

"다시 한 번 잡아볼래? 이번엔 달리지 말고 그냥 천천히 네 페이스대로만 걷는 느낌으로 말이야."

788 주현주 (Tea4Zj0MWI)

2022-09-03 (파란날) 15:20:23

아쎄이, 지금부터 수련회 시작합니다, 본 주현이는 여러분들의 행동에따라 안변할겁니다(?)

789 은서 - 선우 (aSNo4Oqf7o)

2022-09-03 (파란날) 15:28:17

"뭐 오빠가 다 내준다면 나야 불만은 없지만."
"돈 굳고 좋네~"

키득거리면서 대답했지만 아마 말은 이렇게 해도 결국엔 같이 내긴 할 것이다. 아니라면 하다못해 다른 곳에서 들어가는 비용은 자신이 부담하는 방식으로 어느 정도 소비를 맞춘다든지. 뭐가 되었든 자세한 건 나중에 정해져야 알겠지만 말이다.

"아, 맞아. 생각해보면 돈은 돈대로 내고 기합받는 거잖아?"
"친구들이랑 가서 노는 건 재미는 있었지만."

물론 친구들과 이불 뒤집어쓰고 떠들며 노는 것은 즐거웠지만, 굳이 기합을 주는 것은 인제 와서 생각해봐도 이해되지 않았다. 그거 며칠 기합 준다고 사람이 달라져서 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굳이 왜 그랬었는지. 당시에 친구들과 몰래 뒤에서 투덜거리던 기억이 난다. 선우나 주현은 수련회를 어찌 보냈을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어릴 적 선우의 성격을 생각해보면 그에게는 수련회라는 것이 상당히 힘들지 않았을까 짐작만 해 볼 뿐이었다. 주현이라면 오히려 수련회 교관들을 잡았을지도 모를 노릇이지만.

"하긴 혼자 두는 것보다야 어디 맡겨두는 편이 안심은 될 테니까."
"맞다 털도 엄청 빠진다지? 오빠 옷은... 괜찮은 것 같긴 한데."

은서가 선우의 옷을 유심히 들여다보며 말했다. 털이 촘촘히 박혀 있거나 하진 않은 것 같지만 그렇다고 해서 털이 안 날린다는 얘기는 아니겠지. 일전에 고양이를 키우는 친구의 집에 갔을 때 집 곳곳에서 돌돌이라는 물건을 본 기억이 떠올랐다. "아, 좋아." 선우의 옷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은서가 선우가 내민 목줄을 다시 한번 살며시 받아서 들곤 손에 목줄을 두어 번 감아서 꽉 쥐었다.

"나랑 산책하게 돼서 다롱이가 답답한 건 아닌지 모르겠네."

원래 힘차게 내달려야 하는데 자기 때문에 그러지 못하는 건 아닌가-하는 괜한 미안함을 느끼며 은서가 쓰게 웃었다.

790 은서주 (aSNo4Oqf7o)

2022-09-03 (파란날) 15:28:56

>>788 주현주 어서와!
으악! 살려주세요! (?) ㅋㅋㅋㅋㅋㅋㅋㅋ

791 선우주 (oieJfUsaWY)

2022-09-03 (파란날) 15:40:33

에엗...ㅋㅋㅋㅋㅋㅋㅋ 어서 와! 주현주! 으앗! 갑자기 수련회가 되는거야?! 이거?!

792 선우 - 은서 (oieJfUsaWY)

2022-09-03 (파란날) 15:47:23

"나야 상당히 신경쓰고 있으니까. 청소도 자주 하고. 동물을 기르면 절로 부지런해질수밖에 없더라. 얘들은 어지럽히기는 또 엄청 어지럽히거든. 거기서 청결을 유지하려면 말이지."

정말 깔끔한 환경을 만들수밖에 없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괜히 허리가 아픈척, 제스쳐를 취하면서 낄낄 웃었다. 물론 실제로 허리가 아픈 것은 아니었기에 이내 그는 다시 허리를 제대로 펴면서 멀쩡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무튼 그녀가 목줄을 다시 받으려고 하자 그는 제대로 목줄을 넘겨주었다. 아마 자신 쪽에서 달리라는 지시를 하지 않는 이상 달릴 일은 없을테니 그녀에게도 별로 부담은 되지 않으리라. 그렇게 생각하며 선우는 어깨를 으쓱했다.

"괜찮아. 달리는 것을 좋아하는 애지만 그것보다 더 좋아하는 것은 누군가와 이렇게 산책을 즐기는거거든. 우리 다롱이는 얌전해서 말이야. 물론 그게 사람 안 문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순해서 내가 따로 지시를 내리지 않으면 달리는 일은 잘 없어."

잘 없다는 말은 예외도 있다는 말이긴 하나 그것은 모든 동물들에게 다 포함되는 이야기였다. 적어도 돌발행동이 일어나지 않도록 자신이 옆에서 잘 지켜보고 있겠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선우는 다시 앞을 바라봤다. 자신은 자신 나름대로 산책을 즐길 생각이었으니까. 이내 공원의 대부분을 다 돈 것을 확인하며, 저편의 모퉁이를 뱅 돌아서 조금만 더 가면 맨 처음 출발한 그 포인트라고 그녀에게 설명하는 와중, 다롱이는 기분이 좋다는 듯이 왈왈 짖으면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역시 네가 예쁘다고 좋아하나봐. 새로운 사람이 이끌어줘서 더 기분이 좋은 것일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아. 맞아. 맞아. 아무튼 놀러가는 것은 내가 주현이에게 따로 연락을 넣어볼게. 그 후에 단톡방이라도 하나 파서 거기서 제대로 이야기하자."

셋 다 서로서로 만났겠다. 이제는 단톡방을 파서 소꿉친구 전용 대화방처럼 이용해도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하다 문뜩 떠오르는 다른 생각이 있었기에 그는 살며시 그녀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이제 와서 묻는 것도 되게 이상하긴 한데... 나 대하는 거, 어렵거나 힘들진 않아? 그러니까 별 의미는 없고... 되게 많이 변했잖아. 나."

793 주현주 (Tea4Zj0MWI)

2022-09-03 (파란날) 15:57:08

진짜, 역시 선우 은서 rp가 되게 좋아...(팝콘 씹으며)

소외감안드니까 더줘, 아니 다줘(팝콘뿌리기(?))

794 선우주 (oieJfUsaWY)

2022-09-03 (파란날) 15:59:52

rp가 무슨 말이야? (갸웃) 아니. 그보다 왜 팝콘이야. ㅋㅋㅋㅋㅋㅋ

795 주현주 (Tea4Zj0MWI)

2022-09-03 (파란날) 16:02:57

롤플레이, 상극 자체! 선우나 은서나 너무 매력적인데 주현이는 하기 어렵다구 테엥

그러니까 일댈 나걱정하지 말고 더해주라!

796 은서 - 선우 (aSNo4Oqf7o)

2022-09-03 (파란날) 16:06:20

"음... 역시 나는 절대 못 키울 것 같네. 그래서 매번 영상이나 사진만 보면서 대리만족하는 거지만."

은서가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했다. 아주 게으른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동물을 잘 키울 수 있을 만큼 부지런한 편이냐, 하면 거기에 대한 대답도 조금 애매한 것이 사실이었다. 어릴 때라면 모를까, 지금은 쉬는 도중에는 소파나 침대와 한 몸이 되어 꿈쩍도 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었으니. 물론 막상 동물을 키우게 되면 달라질지도 모르긴 하나, 그러한 확률에 생명을 걸어보기에는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었다.

"리트리버들은 대체로 순하다던데 다롱이도 그런가보구나."
"굿 보이, 굿 보이."

물론 새끼 때는 장난 없는 사고뭉치라고는 하지만, 어쨌거나 여태껏 본 바로는 다롱이는 꽤 얌전하고 잘 훈련된 강아지였다. 제가 쥔 목줄이 팽팽해지는 일 없이 얌전히 산책하는 다롱이를 보며 괜스레 칭찬 한마디를 던져본다.
공원의 대부분을 다 돌았다는 선우의 말에 은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평상시에 이만큼이나 걸을 일이 잘 없어서인지 종아리가 살짝 아프고 허벅지와 허리가 땅기는 느낌이 들었지만, 선우가 또 얄밉게 놀릴까 싶어 최대한 내색은 하지 않았다. 지친 기색이 살짝 보일 수는 있겠지만.

"동물들도 예쁜 걸 알아본다더니 진짜인가 보네? 뭐, 농담이지만."
"응 좋아, 부탁할게. 이런 거 생각하면 어릴 때랑 비교해서 참 많이 발전했단 말이야. 그때는 마땅한 연락 수단도 없어서 그냥 연락이 끊겨 버렸었는데."

실없는 농담을 던진 뒤 어깨를 으쓱이곤 곰곰이 과거를 생각해본다. 그때도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야 있었지만...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어린 학생들도 죄다 휴대폰을 들고 다니던 때는 아니었으니, 새삼스럽게 세월이 참 많이 흘렀음이 느껴졌다.

"정말 이제 와서네."
"음, 뭐... 솔직히 말하자면 확실히 처음에 어색한 건 있었지. 내 기억 속의 그 오빠가 맞나 싶었으니까. 내가 기억하는 모습이랑 매치가 잘 안 된다고 해야 하나."

다만 그 부분은 피차일반인지라, "그것보다는 너무 오래간만에 봐서 어색한 게 더 컸던 것 같기는 하지만..." 외모야 어릴 적의 모습이 '어느 정도' 남아있었다지만 키가 크거나 젖살이 빠지는 등의 변화 역시 있었으므로, 외적인 변화 역시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었다. 서로가 추억은 공유하고 있지만 어째 새로운 인연을 만난 것과 다름이 없었다고 해야 할지. 사실 재회를 기대한 적조차 없었기에 더더욱 얼떨떨한 기분이었다. "그래도 지금은 처음 다시 봤을 때보단 확실히 편해." 어릴 때와 같냐고 물으면 그 질문엔 대답하지 못하겠지만, 처음의 어색함은 확실히 덜해졌다.

"오빠는 어때?"

797 은서주 (aSNo4Oqf7o)

2022-09-03 (파란날) 16:09:08

(뿌린 팝콘 받아 먹기)
>>795 주현이는 매력덩어리인데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인고...
여튼 이제 조만간 셋이사 다 같이 놀러도 가고 그럴 수 있겠군!

798 주현주 (Tea4Zj0MWI)

2022-09-03 (파란날) 16:10:01

주현이에게 선우의 질문이 들어왔으면 진짜 날생각으로는 "뭔 개소리? 선우형은 선우형이잖아" 였을거 같은... 아무리 달라져도, 그 사람이 그 사람인건 맞으니까.

799 은서주 (aSNo4Oqf7o)

2022-09-03 (파란날) 16:14:19

오호 주현이는 그렇구나! 그런 면이 주현이다워 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시트에 적힌대로 느긋한 사자 같다는 말이 잘 어울린다!

800 선우주 (oieJfUsaWY)

2022-09-03 (파란날) 16:18:28

이게 무슨 소리야! 주현이도 얼마나 매력적인데!! 아무튼..ㅋㅋㅋㅋㅋ 주현이..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정말로 주현이스러운 답이라는 생각만 드는걸?

801 선우 - 은서 (oieJfUsaWY)

2022-09-03 (파란날) 16:24:49

"적어도 난 그 흔하다는 휴대폰도 고등학생 되어서야 겨우 얻을 수 있었으니까. 휴대폰을 가질 무렵에는 연락처가 더 이상 떠오르지 않기도 했고."

어린아이들에게 있어서 언제까지나 어린 시절의 친구네 집 전화번호를 기억하는 것은 어려웠다. 쭈욱 교류를 하고 놀았으면 모를까. 자신들처럼 이사 등으로 헤어졌다고 한다면 어떻게 계속 기억할 수 있을까? 절대 기억을 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절로 연락이 끊어지게 되고 서서히 잊혀지게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어떻게 보면 자신들이 이렇게 만난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 인연과 우연에 절로 감사를 느끼면서 선우는 자신의 물음에 대한 은서의 답에 귀를 기울였다.

처음 다시 봤을 때보다는 편하다는 그 말을 들으며 선우는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자신에게 그 물음이 그대로 돌아오자 선우는 그다지 망설이지 않고 그 물음에 바로 대답했다. 자신이 물음을 던진 시점에서 이미 그 물음이 나올 거라고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있었기에 그 답이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었다.

"솔직히 이야기를 하자면 낯선 것도 있었지만 조금 충격이긴 했어. 내가 아는 은서가 아니었으니까. 세월이 야속하다는 생각마저 들더라. 그래서 솔직히 어떻게 대하면 좋을까 조금 고민도 했었고 말이야."

당연히 나이를 먹었으니 변했겠거니 생각을 했지만 역시 어릴 때의 이미지와는 달라졌기에, 그리고 오랜만에 만났기에 조금 막막한 점은 있었다. 애써 티는 내지 않으려고 했지만. 분명히 어릴 때의 모습은 남아있긴 했지만 그 알갱이는 전혀 다른 것으로 가득 찬 듯한 그 느낌. 하지만 그것이 마냥 나쁜 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래도 지금의 네 모습도 난 좋아. 어색한 거야 그냥 새롭게 다시 시작한다..라고 생각하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레벨이니까. 응. 역시 지금의 네 모습도 좋아. 난."

그때의 느낌도 나쁘지 않으나 지금의 느낌도 나쁘지 않았다. 정말 순수하게 그렇게 생각하면서 선우는 미소를 활짝 지었다. 조금 낯간지러운 소리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여 그는 빠르게 주제를 바꾸려는 듯 여기에는 없는 다른 이의 이름을 꺼냈다.

"주현이는 어릴 때나 지금이나 크게 차이는 없는 것 같지만 말이야. 아하하."

802 주현주 (Tea4Zj0MWI)

2022-09-03 (파란날) 16:24:52

그리고 역시 톡방은 어장을 하나 파서 하는게 좋으려나? 진득하게 적는것보다는 순간순간 떠오르는 느낌이 많은 주현즌인지라, 톡방쪽에 더 관심이 가는거야...

803 주현주 (Tea4Zj0MWI)

2022-09-03 (파란날) 16:38:27

특히 주현주가 요즘들어 진득하게 적을 타이밍이 안나와서... 1대1에 계속 상대를 잡아두는것도 민폐니까...

804 선우주 (oieJfUsaWY)

2022-09-03 (파란날) 16:42:42

어.. 톡방이라. 글쎄. 하나 만들어도 나쁘진 않을 것 같기도 하네. 하지만 너무 민폐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해! 애초에 슬로우스레인걸!

805 은서 - 선우 (aSNo4Oqf7o)

2022-09-03 (파란날) 16:44:05

"지금이야 흔해도 그때 당시야 학생 중에는 휴대폰 가지고 있는 애들이 많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하니까."

중학교 들어서면서 슬슬 휴대폰을 지니는 애들이 생기기 시작하긴 했지만, 지금처럼 백이면 백 모두가 휴대폰을 가지고 있던 시대냐 하면 그건 아니었다. 오히려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 친구를 부러워하기도 하던 기억도 어렴풋이 나고. 그러니 연락이 끊긴 것이야 서운하긴 했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별수 없는 일이었다. 앞으로는 이 관계가 허무하게 끊길 일이 없게끔 조심하는 수밖에는.

"뭐... 10년이면 강산도 변할 시간이라잖아?"
"많은 일이 있었고."

어째 본인에게 생긴 변화는 세월보다는 환경이 문제였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유야 아무렴 어떻겠는가. 본인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깜짝 놀랄 만큼 성격이 변해 버린 것은 사실이었다. 선우가 변한 것처럼 긍정적인 변화였으면 좋았겠지만... 뭐,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면 어른스러워졌다고 할 수 있으려나.

"뭐야, 고백하는 거야?"

선우의 입에서 나온 낯간지러운 말에 괜스레 능청스러운 농담으로 화제를 전환한다. 어릴 때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사회생활하다 보니 누군가에게서 저런 솔직한 심정을 전해 듣는 것이 상당히 어색하고 낯간지러운 일이 되어버렸다. 뭐라 대답해야 할지 잘 모르게 돼서 말문이 턱 막혀버리는 기분. "... 나도 지금 오빠 모습도 좋아해. 어릴 때처럼 놀리는 재미는 없지만." 솔직하게 말하나 했더니 꼭 끝에 툴툴거리는 듯한 말투로 사족을 덧붙인다. 그러지 않고서야 낯간지러워서 못 버티겠다.

"아, 주현이는 확실히 그대로더라. 그래서 지난번에 봤을 때 조금 안심했어."

정확히 어떤 포인트에서 안심했는지는 본인도 알 수 없었다. 말로 설명하기에는 다소 미묘하지만, 오랜만에 돌아온 고향이 어릴 적의 기억과 크게 달라지지 않고 그대로 머물러준 기분이라고 하면 얼추 맞을까.
대화를 하다보니 어느샌가 처음 출발했던 지점에 돌아와 있었다. 이렇게 오래 걸은 지가 꽤 오랜만이라 다리가 욱신거리는 것이 내일은 근육통이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선우에게 목줄을 건네주려 한다.

806 은서주 (aSNo4Oqf7o)

2022-09-03 (파란날) 16:46:35

오 톡방 만드는 것도 괜찮다! 단체톡뿐 아니라 XX - OO 하는 식으로 이름 붙이면 일대일 톡도 되니까 길지 않고 짧게 톡 주고 받는 일상 주고 받을때도 쓸 수 있을 것 같고?
그리고 선우주 말대로 민폐라고는 생각 안 했으면 좋겠네! 나도 주말이나 되어야 어느정도 오래 있는 거지 평일에는 하루 한 번 정도 와보는 게 다인 수준이기도 하고... 슬로우 스레니까! 천천히 느긋하게 진행하면 되는거지!

807 선우 - 은서 (oieJfUsaWY)

2022-09-03 (파란날) 17:05:50

"네가 아무리 예쁜 소꿉친구라고 해도 이렇게 뜬금없이 길거리에서 고백하고 싶진 않은데. 고백을 한다면 정식으로 좋은 자리와 분위기를 맞추고 싶어서 말이야."

능청스러운 농담에 선우 역시 가볍게 웃으면서 정말로 가볍게 대답했다. 확실히 낯간지럽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고백처럼 들렸을까. 그런 말이 나오자 절로 둘 다 어른이 되었구나라고 느끼면서 선우는 어떤 의미로는 상당한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야 어릴때만 해도 이런 말을 해도 딱히 고백이라던가 그런 말이 나올 일은 없었으니까. 가끔 짓궂게 제 삼자가 놀릴거나 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아무튼 주현이에 대한 평은 그녀도 비슷한 것 같았기에 선우는 괜히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그녀가 안 변한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어릴 적의 모습이 확실하게 남아있고 성격도 비슷했기에 상당히 반갑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었다. 아무튼 출발지점에 도착하고 그녀가 목줄을 내밀자 그는 살며시 목줄을 잡았다. 한바퀴를 돌았다는 것을 인지했는지 다롱이는 얌전히 자리에 앉아 그와 그녀. 두 사람을 가만히 바라봤다. 이제 어쩔꺼냐고 묻듯이. 그 모습을 바라보며 선우는 오른손을 내려 다롱이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일단 나는 이대로 다른 코스로 한바퀴 더 돌긴 할건데 너는 어쩔래?"

아마 자연스럽게 이쯤에서 헤어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선우는 물음을 던진 후, 그녀의 답을 기다렸다. 그러다 살며시 장난끼가 떠올랐는지 그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조금은 짓궂은 말을 살며시 던졌다.

"어릴 때처럼 놀리는 재미는 없다고 했었지? 그렇다면 이번엔 내가 반대로 널 한번씩 놀려주면 그나마 비슷해지려나? 아하하. 물론 농담이야. 농담."

하지만 성격도 느낌도 뭔가 어릴 때와는 전혀 반대로, 어떻게 보면 서로 바뀌었듯이 되어버린 감이 있었으니. 물론 그렇다고 은서가 소심하고 낯을 가린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비슷한 느낌이 있었기에 그는 그렇게 장난을 툭 치면서 혹시나 반격이 날아오면 바로 피할 수 있도록 살며시 자세를 잡았다.

808 은서 - 선우 (aSNo4Oqf7o)

2022-09-03 (파란날) 17:28:04

제 농담에 선우 역시 가벼운 농담으로 맞받아치자 은서는 어이없다는 듯한 웃음을 흘렸다. 신선함을 느낀 건 선우 뿐이 아니었다. "말은 잘해." 어릴 때는 이런 농담을 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지만, 만약 했었더라도 지금과 같이 여유로운 반응은 아마 돌아오지 않지 않았을까. 어쨌거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예쁘단 말을 듣는 것은 결코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어깨가 으쓱해지는 기분이었지만 티 냈다간 어떻게 놀릴지 알 수 없었기에 으스대기보단 적당히 받아넘긴다.

"아 진짜? 체력도 좋네..."
"난 오늘은 이만 가볼게. 오랜만에 많이 걸었더니 지쳤어."

기왕이면 조금 더 산책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평소에 어지간히 운동을 안 했어야지... 어찌나 체력이 부실한지 한 코스 걷고 지친 바람에 내일을 생각해서라도 이만 집으로 돌아가는 게 현명한 선택일 듯했다. 본인이 운동부족이라는 걸 새삼스럽게 실감했지만, 딱히 운동을 해야 하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선우의 짓궂은 농담에 은서는 불만이 서린 표정으로 "진짜 성격 많이 변했네..." 하고 중얼거렸다. 중얼거림의 크기는 선우에게 들릴 만한 수준이었고, 들으라고 한 말이기도 했다.

"이미 충분히 놀리고 있지 않아?"

물론 자신이 어린 시절 선우를 놀려먹던 횟수가 월등히 많기야 하겠으나, 이제 와서 관계가 역전된 기분이라 괜히 투덜거렸다. 은서는 잠시 불만 섞인 표정으로 선우를 바라보다가 "내가 가만히 당해주나 봐라." 하곤 가볍게 어릴 적에 자주 지었을 장난기 섞인 미소를 지었다.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기는 했지만, 누군가를 놀리는 것도, 놀림을 받는 것도, 다 친해야 할 수 있는 행동이었으며 무엇보다 어릴적 생각이 많이 났기에, 솔직히 말하자면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아무튼 난 이제 가볼게. 오늘 재밌었어."
"다롱이도 안녕~"

고개와 허리를 살짝 숙여 다롱이에게도 눈웃음을 지으며 인사를 건넨 뒤, 은서는 제집으로 향해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집 가는 길에 담배를 한 대 피우고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며.

// 막레로 받거나 막레 주면 될 것 같아! 수고했어 선우주!

809 선우주 (oieJfUsaWY)

2022-09-03 (파란날) 17:38:56

그럼 저것을 막레로 받을게!! 일상 재밌었어!! 은서가 매우 귀여웠다!

810 은서주 (aSNo4Oqf7o)

2022-09-03 (파란날) 17:42:11

오케이! 즐거웠어 선우주! 마찬가지로 다롱이와 살짝 짓궃어진 선우가 매우 귀여웠다!

811 선우주 (oieJfUsaWY)

2022-09-03 (파란날) 17:49:30

아무튼 지금 정해진 것은... 아이돌 AU를 추석 이후에 2주 정도로 하자+톡방 스레를 만들자. 정도려나. 하긴 톡방 정도면 간간하게 톡을 하는 것 정도도 괜찮을 것 같으니까 재밌을 것 같기는 해.

812 은서주 (aSNo4Oqf7o)

2022-09-03 (파란날) 17:55:23

괜찮네! 아이돌 에유도 기대대고 톡방도 좋은 것 같아. 제목은 지금 제목에 그냥 4개의 일상, 4가지 이야기 - 톡방 1 뭐 이런 식으로 해도 될 것 같은데. 다들 톡방 의견 찬성이면 하나 만들까? 스레 만드는 건 내가 해도 되는데.

813 선우주 (oieJfUsaWY)

2022-09-03 (파란날) 18:03:41

음. 그러면 은서주에게 부탁해도 괜찮을까? 뭔가 톡방으로 가볍게 상L이라고 하나? 그런 느낌으로 돌리는 것도 난 재밌지 않을까 생각해. 고로 진짜 좋은 아이디어다! 이건!

814 은서주 (aSNo4Oqf7o)

2022-09-03 (파란날) 18:05:02

0레스에 추가해둬야 할만한 게 있을까? 본스레 링크랑 시트 링크 정도...? 🤔 생각하긴 했는데 더 필요한 게 있으려나.

815 선우주 (oieJfUsaWY)

2022-09-03 (파란날) 18:10:06

음.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어. 굳이 더 필요하다면

#이 스레는 4개의 일상, 4가지 이야기 스레의 캐릭터들이 톡으로 대화를 나누는 스레입니다.

정도의 문구도 있으면 좋지 않을까?

816 은서주 (aSNo4Oqf7o)

2022-09-03 (파란날) 18:16:20

세웠다!
규칙 어기는 사람은 우리 스레에는 없지만 일단은 수위 관련된 내용이랑 터졌을 때 누가 세울지 정도는 0레스에 적어두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선우주가 써둔 거 복사해서 몇개 넣었어!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609080/recent

817 선우주 (oieJfUsaWY)

2022-09-03 (파란날) 18:20:50

방금 확인했어! 스레 세운다고 수고했어! 은서주!!

와. 이제 앞으로 저기에 뭐 올려두면서 가볍게 노는 것도 되겠구나! 저걸 이용하면 3명이서 가볍게 일상을 돌리는 것도 가능하긴 하겠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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