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구나. 예전엔 내성적인 성격이었다고 썼었지. 어렸을 때의 이경이는 생각 깊지만 자신감 넘치는 수재였어. 공부든 뭐든 열심히 하고 남한테 자기 아는 것 가르치기 좋아하는 그런. 지금은 얼핏 보면 밝아 보이는 게 똑같은 것 같아도 묘하게 알맹이 없는 느낌이고... 상냥함 속 무심함이라는 키워드는 무심함 속 상냥함의 반대를 의도했어. 보통 무뚝뚝해 보이지만 은근 남을 챙겨주는 캐릭터를 무심한 듯 상냥하다고 하잖아. 현재의 얘는 그 반대...고.
자캐가_속상한_사람을_달래는_방법 아아, 정말? 많이 힘들었겠다. 최소한이라도 귀 기울여 듣는 티 낸다면 상대는 마음을 열고 속에 쌓인 것을 풀어낸다. 그다지 관심 없어도 대충 호응이 이어진다. 그리고 딱히 조언 따위 필요 없단 듯 고맙다며 저 혼자서 나아져 있다. 적당히 맞장구 쳐 주는 것만으로 해결되는 고민이었던가. 시간 지나면 본인이 푸념했었던 기억도 나지 않겠지. 이경은 가만 생각한다. 나는 기억할 건데.
자캐가_너_몇살이야를_듣는다면_반응은 (어린아이) 우리 어린이는 몇 살일까? 여섯 살이야? 두 손 손가락 펼쳐 보자, 열 개네~ 여섯 살에 손가락 열 개 더하고 또 손가락 열 개 더하면 내 나이 되지요. 으응, 너무 많아? 몰라도 돼, 괜찮아요~
(또래) 나? 몇 살이게? ...왜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해. 스물여섯이야.
(꼰대)(...) 뭐야, 왜 갑자기 반말이야. 나 누군지 알아요? 지금 바쁘니까 붙잡지 좀 마요. 생판 모르는 젊은이 나이 묻는 그쪽은 지인짜 한가해 보이네요. 그럼 한가한 하루 보내세요~
ㅎㅎ... 첫 번째 해시 답변을 해석하기로는 두 가지로 할 수 있을까. 1. 거창한 해결책 없이도, 들어 주는 것만으로 상대는 위안을 얻고 스스로 고민을 해결한다. 고민을 해결한 보람이 있다, 혹은 다음 번에도 들어 줄 것이다. 2. 난 진짜 쟤가 뭔 말 하든지 하나도 관심 없는데 지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더니 고맙다고 하고 가버린다. 고민이 그거란 말이지... 약한 모습 보이는 건 상대한테 칼을 쥐여주는 건데.
윤이경: 067 밤에 잠이 안온다면 무엇을 하나요? 얘 생활패턴 뒤집혔을 것 같은데... (흐릿) 밤에 원래 늦게 자긴 하지만, 만약 다음날 일정이라든가 있어서 밤에 꼭 자야 하는데 잠이 안 올 때라고 한다면. 우선 일정 체크하면서 다음날 채비 같은 거나 좀 더 충실히 해 둔다. 그리고 잠에 들어야 하지만... 갑자기 밤에 잠들려니까 잘 될 리가 없어서 눈이 안 감기겠지. 무드등 켜놓고 ASMR 틀어놓고 침대에 딱 눕는데 절대 잠 안 오고. 결국 새벽 되어서 글러먹음을 직감하지. 잠드는 걸 포기하고 저번에 스팀에서 산 게임 하나 붙들고는 켠김에 왕까지 하면 아침이 와 있어. 그닥 잠이 많은 스타일은 아니라 일정은 잘 소화했대.
144 생일 선물로 받고싶은 것은? 딱히 생각 안 했을 것 같아. 남에게 받고 싶을 만큼 간절한 건 본인이 사면 되고, 꼭 생일이 아니더라도 선물은 얼마든지 받을 수 있다는 주의라서. 그리고 이경 자신이 자기 태어난 날에 선물 받아야 하는 필요성을 그다지 못 느끼고 있어.
108 종이가방은 모아 둔다 vs 버린다 다시 쓸 것 같지도 않으니 버려. 시트에 명시하진 않았지만 현재 거처에 대해서, 부모님이 마련해 준 저렴한 단칸방에 자취한다는 설정 있어. 물건 많이 쌓아두기 어려운 거주환경도 있고 본인 성격 때문도 있고 미니멀리즘이 돋보이는 방이야. 수납공간 마련하기보단 그냥 다 내다버리는 쪽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본가는 이번엔 이경이 따라 이사하진 않았고 그래.
>>380 이럴수가. 밤을 새는데도 일정을 잘 소화할 수 있다니. 체력이 엄청나잖아. 나는 하루만 밤 새도 졸려서 미칠 것 같던데. (흐릿) 그리고 음. 뭔가 느낌적인 느낌이지만 뭔가 내면적 상처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선물을 받아야하는 필요성 자체를 못 느낀다니. 물론 필요성을 느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단순히 저 느낌만이 아니라 뭔가 조금 더 있을 것 같은 느낌 아닌 느낌. 아닐수도 있지만 말이야.
>>382 집에 오자마자 쓰러져 잤을 확률이 높긴 하지만, 일단 체력은 괜찮은 편! 이경이는 이경주보다 훨씬 더 튼튼하다(...) 뭔가 그런 삘이긴 하지. 사연 있어 보이는 느낌. 아닐 수도 있고 맞을 수도 있다? 긴 하지만 아직 다는 말할 수 없고. 이경이는 어떤 태도냐 하면... 일단 굳이 나서서 해명하지 않고 자신에 대한 뜬소문이든 증언이든 흘러가는 대로 놔두고 있다는 그런 것.
은서는 주현의 설명을 흥미롭다는 듯한 표정으로 경청했다. 불시에 사람들이 찾아와도 괜찮게끔 사무실에서 원룸 생활이라. 개인의 사생활이라든지 프라이버시 등을 끔찍이도 중요히 여기는 은서로서는 상상조차 불가능한 이야기였다.
"도장이라... 대단하네... 일하는 곳이랑 지내는 곳이 같으면 피곤하거나 힘든 건 없어?"
망고 라떼가 담긴 컵에 꽂힌 빨대를 손가락으로 괜히 베베 꼬아보고는 손가락이 닿지 않은 맨 윗부분을 입술로 살짝 물어 라떼를 한 모금 입 안에 머금어 본다. 시원하면서도 달달한 맛이 입안에 만족스럽게 퍼진다. 그러나 그 만족스러움도 잠시, 주현이 시킨 음식에는 손도 대지 않고 본인을 빤히 바라보고 있음을 느낀다.
"아니 뭐... 일하고 집에 오면 피곤해서 운동할 기운도 없고 그러니까..."
라는 말을 하면 운동을 즐겨하는 사람들은 '운동을 안 하니까 피곤하지.'라고 말한다는 점을 간과한 채 되지도 않는 변명을 내뱉는다. 은서는 주현의 눈을 피한 채 포크로 치즈 케이크를 작게 한 조각 잘라 입에 넣고 입 안에서 치즈 향이 퍼져나가는 것을 음미... 했다 해야 할까, 사실 무슨 맛인지도 잘 모르겠다.
기대만발~ 음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월반은 확실히 아니야. 고려해본 적 없구. 사립학교를 다녔을까 하는 건... 글쎄? 사실 시트에 서술할까 말까 정말 고민했지만 일단 학교 어딜 나왔단 건 건너뛰었어. 다른 캐릭터랑 같은 학교 갔으면 재밌을 것 같아서. 은서주가 원한다면 같은 학교였더라 하고 설정할 수도~
>>393 그렇구나! 나는 기왕이면 같은 학교였으면 이런저런 할 얘기가 좀 더 있을 것 같아서 재밌지 않을까 싶긴 한데... 일단 이 부분은 이경주의 선택에 맡길게! 아, 그리고 위에 정주행 해보니 이경이도 놀이터에서 만나 친해진걸로 이야기가 나온 것 같은데 은서와 처음 친해진 계기도 그렇게 하면 괜찮을까?
>>394 잘 챙겨먹었다니 다행이다! 메뉴를 정하는 건 늘 고역이지만... 아무튼 그러게 이제서야 완전체! 라는 느낌이네! ㅋㅋㅋㅋㅋㅋㅋ 바다, 계곡, 놀이공원, 캠핑, 동물원, 등등... 여러가지가 머릿속에서 떠오르네! 확실히 아직은 다들 서먹한 느낌이라 다 같이 놀러가자! 고 말을 꺼내기까지가 조금 힘들것 같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