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치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전에 대형견이 두 발로 벌떡 서는 걸 어디서 본 적이 있는데... 와 진짜 덩치가 장난 아니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은서 본인에게 맡긴다면야 강아지를 좋아하니 그걸 고르지 싶지만... 이것도 한 번 해보고 나면 생각보다 빡세서 나 힘들어, 나 안 해 소리 하는 거 아닐까 싶기도 하고 ㅋㅋㅋㅋㅋ
세상에 편한 직업은 없다고 하더라. 사무직이라고 해서 쉬운 것도 아닌걸. 정작 그 쉽다고 하는 이들 컴퓨터 앞에 앉혀서 하는 일 일부만 시켜보면 대부분은 다 못하더라고. (절레절레) 아무튼 덩치 큰 아기들인데 그 아기들이 위험하기까지 하니까. 그래도 선우는 제대로 보람 느끼면서 일하고 있으니까 괜찮아! 지금이 여름이라서 더위 식혀줘야하니 조금 바쁜 건 있겠지만 말이야.
그건 당연하지! 그래서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힘들어도 다른 건 엄두도 안 나지만 ㅋㅋㅋㅋ 물론 예외는 있다 건물주 시켜주세요. (?) 하긴 어지간해서야 일부러 사육사를 해하거나 하는 건 아니겠지만 어쨌거나 덩치라든지 발톱/이빨이라든지 해서 예외는 늘 있는 법이니까. 하지만 왕 커서 왕 귀엽다...
외모: https://picrew.me/image_maker/6324/complete?cd=UpggJcus0A 곱슬기 있는 애쉬블루 염색모 / 순하게 처진 눈매와 청록 홍채 / 트러블 없이 뽀얀 피부 / 180대 초중반쯤 짐작되는 키 / 의미 모를 미소 / 네일 반지 피어싱 등... / 잘생기긴 진짜 잘생기지 않았어?
성격: 흥미 본위 / 능청스레 다가오는 / 은근히 짓궂은 / 상냥함 속 무심함 / 가득 채웠어도 느껴지는 공허 / 원래는 그런 애가 아니었던 것 같은데.
기타: 다시 이어질 인연은 정말이지 어떻게든 마주치게 되어 있는 듯하다. ... 그 애는 어렸을 적부터 이름난 신동이었다. 또래보다 훨씬 빨리 말문이 트이고 또 갑자기 한글을 익히더니, 학교 들어가기도 전에 영어 동화책을 술술 읽었다. 예상 외로 유학은 안 가고 한국에 남아서 초등학교를 들어갔다. 집안 사정 때문이라는 얘기가 들리던 것 같다. 형편이 어려운 게 아니라, 걔네 누나가 몇 년 전 미국에 유학 갔다가 그대로 소식이 끊겼다지 뭐니? 딱하기도 해라. 집안에 남아 있는 하나뿐인 아들이랑 늦둥이 딸한테 무슨 일이 생길지 알고 외국엘 보내. ...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이 자랑스레 말했다. 이경이가 전국 단위 영어 말하기 대회에서 상을 타 왔다. 몹시 어려운 수학 경시대회 본선에 올라가 입상했다. 과학 발명품 경진대회에서 무슨무슨 장관상을 받았다. 교외 백일장에서 쓴 산문이 어린이 신문에 실렸다더라. 중학교라고 다르지 않았다. 각종 올림피아드 금상이며 공인 인증시험 급수를 쓸어 왔고, 당연하게도 학교에서 유명한 우등생이었다. 졸업 후 타지의 기숙사제 특목고에 입학. 또한 이경을 따라 가족 전체가 이사했다. ... 고교 졸업 후 명문대에 들어가고 다 잘 풀릴 줄 알았던 그의 인생이었으나, 돌연 고향으로 돌아온 데는 어떤 이유가 있지 싶다. 휴학했든 자퇴했든 퇴학을 당했든, 졸업장은 안 들고 있었으니. 왜 왔는지, 그걸 말해야 해요? 어느덧 이십대 중반이 된 이경이 허파 깊은 곳에서부터 연기를 뱉어내며 건조하게도 되물었다. 예전의 영특함은 이미 찾아보기 힘들었다. 알바 자리나 구하려고 온 건 아닌데. 키득키득. 몇 년 째 무직이란 얘길 잘도 돌려 말한다. ... 세상에는 때로 필연이라고밖에 정의할 수 없는 일들이 존재한다.
첫만남이야 뭐 짜두는 것이 좋긴 하지만 대부분은 아무래도 어린 시절 놀이터로 모였다..라는 느낌이었지. 이경이가 놀이터에서 모여서 다른 이와 놀았다면 그렇게 짜도 괜찮지 않을까? 혹은 다른 계기를 만들고 싶다면 만들어도 되는거고! 뭐 일단 선우는 어릴 때 강아지를 데리고 놀이터에 왔다가 은서와 친해졌다는 느낌이고 자연스럽게 주현이와도 알게 되었다는 느낌이야!
그렇구나. 예전엔 내성적인 성격이었다고 썼었지. 어렸을 때의 이경이는 생각 깊지만 자신감 넘치는 수재였어. 공부든 뭐든 열심히 하고 남한테 자기 아는 것 가르치기 좋아하는 그런. 지금은 얼핏 보면 밝아 보이는 게 똑같은 것 같아도 묘하게 알맹이 없는 느낌이고... 상냥함 속 무심함이라는 키워드는 무심함 속 상냥함의 반대를 의도했어. 보통 무뚝뚝해 보이지만 은근 남을 챙겨주는 캐릭터를 무심한 듯 상냥하다고 하잖아. 현재의 얘는 그 반대...고.
자캐가_속상한_사람을_달래는_방법 아아, 정말? 많이 힘들었겠다. 최소한이라도 귀 기울여 듣는 티 낸다면 상대는 마음을 열고 속에 쌓인 것을 풀어낸다. 그다지 관심 없어도 대충 호응이 이어진다. 그리고 딱히 조언 따위 필요 없단 듯 고맙다며 저 혼자서 나아져 있다. 적당히 맞장구 쳐 주는 것만으로 해결되는 고민이었던가. 시간 지나면 본인이 푸념했었던 기억도 나지 않겠지. 이경은 가만 생각한다. 나는 기억할 건데.
자캐가_너_몇살이야를_듣는다면_반응은 (어린아이) 우리 어린이는 몇 살일까? 여섯 살이야? 두 손 손가락 펼쳐 보자, 열 개네~ 여섯 살에 손가락 열 개 더하고 또 손가락 열 개 더하면 내 나이 되지요. 으응, 너무 많아? 몰라도 돼, 괜찮아요~
(또래) 나? 몇 살이게? ...왜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해. 스물여섯이야.
(꼰대)(...) 뭐야, 왜 갑자기 반말이야. 나 누군지 알아요? 지금 바쁘니까 붙잡지 좀 마요. 생판 모르는 젊은이 나이 묻는 그쪽은 지인짜 한가해 보이네요. 그럼 한가한 하루 보내세요~
ㅎㅎ... 첫 번째 해시 답변을 해석하기로는 두 가지로 할 수 있을까. 1. 거창한 해결책 없이도, 들어 주는 것만으로 상대는 위안을 얻고 스스로 고민을 해결한다. 고민을 해결한 보람이 있다, 혹은 다음 번에도 들어 줄 것이다. 2. 난 진짜 쟤가 뭔 말 하든지 하나도 관심 없는데 지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더니 고맙다고 하고 가버린다. 고민이 그거란 말이지... 약한 모습 보이는 건 상대한테 칼을 쥐여주는 건데.
윤이경: 067 밤에 잠이 안온다면 무엇을 하나요? 얘 생활패턴 뒤집혔을 것 같은데... (흐릿) 밤에 원래 늦게 자긴 하지만, 만약 다음날 일정이라든가 있어서 밤에 꼭 자야 하는데 잠이 안 올 때라고 한다면. 우선 일정 체크하면서 다음날 채비 같은 거나 좀 더 충실히 해 둔다. 그리고 잠에 들어야 하지만... 갑자기 밤에 잠들려니까 잘 될 리가 없어서 눈이 안 감기겠지. 무드등 켜놓고 ASMR 틀어놓고 침대에 딱 눕는데 절대 잠 안 오고. 결국 새벽 되어서 글러먹음을 직감하지. 잠드는 걸 포기하고 저번에 스팀에서 산 게임 하나 붙들고는 켠김에 왕까지 하면 아침이 와 있어. 그닥 잠이 많은 스타일은 아니라 일정은 잘 소화했대.
144 생일 선물로 받고싶은 것은? 딱히 생각 안 했을 것 같아. 남에게 받고 싶을 만큼 간절한 건 본인이 사면 되고, 꼭 생일이 아니더라도 선물은 얼마든지 받을 수 있다는 주의라서. 그리고 이경 자신이 자기 태어난 날에 선물 받아야 하는 필요성을 그다지 못 느끼고 있어.
108 종이가방은 모아 둔다 vs 버린다 다시 쓸 것 같지도 않으니 버려. 시트에 명시하진 않았지만 현재 거처에 대해서, 부모님이 마련해 준 저렴한 단칸방에 자취한다는 설정 있어. 물건 많이 쌓아두기 어려운 거주환경도 있고 본인 성격 때문도 있고 미니멀리즘이 돋보이는 방이야. 수납공간 마련하기보단 그냥 다 내다버리는 쪽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본가는 이번엔 이경이 따라 이사하진 않았고 그래.
>>380 이럴수가. 밤을 새는데도 일정을 잘 소화할 수 있다니. 체력이 엄청나잖아. 나는 하루만 밤 새도 졸려서 미칠 것 같던데. (흐릿) 그리고 음. 뭔가 느낌적인 느낌이지만 뭔가 내면적 상처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선물을 받아야하는 필요성 자체를 못 느낀다니. 물론 필요성을 느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단순히 저 느낌만이 아니라 뭔가 조금 더 있을 것 같은 느낌 아닌 느낌. 아닐수도 있지만 말이야.
>>382 집에 오자마자 쓰러져 잤을 확률이 높긴 하지만, 일단 체력은 괜찮은 편! 이경이는 이경주보다 훨씬 더 튼튼하다(...) 뭔가 그런 삘이긴 하지. 사연 있어 보이는 느낌. 아닐 수도 있고 맞을 수도 있다? 긴 하지만 아직 다는 말할 수 없고. 이경이는 어떤 태도냐 하면... 일단 굳이 나서서 해명하지 않고 자신에 대한 뜬소문이든 증언이든 흘러가는 대로 놔두고 있다는 그런 것.
은서는 주현의 설명을 흥미롭다는 듯한 표정으로 경청했다. 불시에 사람들이 찾아와도 괜찮게끔 사무실에서 원룸 생활이라. 개인의 사생활이라든지 프라이버시 등을 끔찍이도 중요히 여기는 은서로서는 상상조차 불가능한 이야기였다.
"도장이라... 대단하네... 일하는 곳이랑 지내는 곳이 같으면 피곤하거나 힘든 건 없어?"
망고 라떼가 담긴 컵에 꽂힌 빨대를 손가락으로 괜히 베베 꼬아보고는 손가락이 닿지 않은 맨 윗부분을 입술로 살짝 물어 라떼를 한 모금 입 안에 머금어 본다. 시원하면서도 달달한 맛이 입안에 만족스럽게 퍼진다. 그러나 그 만족스러움도 잠시, 주현이 시킨 음식에는 손도 대지 않고 본인을 빤히 바라보고 있음을 느낀다.
"아니 뭐... 일하고 집에 오면 피곤해서 운동할 기운도 없고 그러니까..."
라는 말을 하면 운동을 즐겨하는 사람들은 '운동을 안 하니까 피곤하지.'라고 말한다는 점을 간과한 채 되지도 않는 변명을 내뱉는다. 은서는 주현의 눈을 피한 채 포크로 치즈 케이크를 작게 한 조각 잘라 입에 넣고 입 안에서 치즈 향이 퍼져나가는 것을 음미... 했다 해야 할까, 사실 무슨 맛인지도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