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선우주 안녕! 그러게나 말이야 뭔가 엄청 오랜만인 것 같은 기분이 드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 놀다 왔어? 은서는 만날 장소를 카페로 잡아서 안심하고 있어... 적어도 저기라면 맞진 않겠지. (?) 물론 엄청난 시선은 막아내지 못했지만 이 모든 것은 업보이니 별 수 없으려나. (먼산)
나름대로 정말로 잘 놀다 왔어!! 너무 신나게 놀다와서.. 어제는 피로가 엄청났지만 말이야. 진짜 밤 10시에 바로 뻗어버린 것 같네. (시선회피) ㅋㅋㅋㅋㅋㅋㅋ 저, 저기가 아니라도 맞는 일은 없지 않을까? 일단 선우도 맞지 않고 끝났는걸!! 그리고 원래 다 나이 먹고 그러면 보기 힘들어지고 그러는 법 아니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시에 바로 뻗어버렸다니 정말로 즐겁게 놀다 왔구나! ㅋㅋㅋㅋ 피로는 좀 쌓였겠지만 그래도 그만큼 즐겁게 놀았다면 된 거 아니겠어? (어깨 주물주물) 하지만 선우랑 은서는 조금 상황이 다르지 않을까... (먼산) 일단 은서는 연락 할 수단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중간에 끊긴 케이스니... 이건 무조건 은서가 잘못했다, 응. (시선회피) 어쨌거나 이번에 주현이와 은서도 다시 제대로 재회를 하고 나면 셋이서 다 같이 연락도 주고 받으면서 지낼 수 있게 되지 않으려나! 당장은 힘들더라도 시간이 더 지나면 단톡방이라든지를 만들 수 있을 수도 있겠고!
연락수단이 있다고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주현이 쪽에서도 연락을 안한 것은 마찬가지니까..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면 쌤쌤이 아닐까하고..(흐릿)(시선회피) 사실 누가 잘못했다라는 느낌은 들지 않네! 어디까지나 중간에 연락을 하다가 어느 순간 끊어진 케이스이니 말이야. 확실히 단톡방은 위에서도 이야기가 나오긴 했었지. 아마 만든다면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사실 선우는 그냥 자신이 돌보고 있는 맹수들 사진이나 찍어서 올리는 용도로 쓸 것 같지만 말이야. 새끼 호랑이 품에 안고 사진 찍은 후에 짠하고 올린다던가 말이야. 셋이서라는 부분을 보면서 느끼지만... 남은 자리가 좀처럼 채워지지 않는 것이 확 느껴지네. 사실 이후에도 마찬가지일 것 같고... 3인으로 돌려야할까 싶기도 하고 여러모로 고민이 되는 느낌이야.
턱을 계속 괸 채, 은서를 바라본다. 바쁘다고 해서 연락을 안하고 기다렸는데. 일이 힘들다고 해서 자신이라는 짐을 안 지우려고 노력한건데. 그래서 자신이 먼저 문자를 보내지 않은건데. 그걸 알면서 질문한건지. 답은, 은서 언니가 잘 알면서. 하지만 화가 난다고 책상을 뒤엎거나 하지는 않는다. 예나 지금이나, 폭력으로 모든걸 해결하려 하지는 않으니까.
"물론 기다렸지."
억눌린 목소리에 살짝 물기가 고인다. 은서가 짧다고 생각할 수 있는 그 짧은 공백에, 주현에게는 꽤 많은 일이 일어났기에. 그럼에도 은서에게 기대지 않으려 애썼었기에. 물론 은서의 등을 때리고 싶은 마음도 든다. 조금 괘씸하다는 생각도 들기에. 그렇지만 폭력은 쓰지 않는다.
>>260 그렇게 볼 수도 있으려나. (흐릿) 뭐 둘이 알아서 해결하겠지 난 모르는 일로... (은서 봄)(안 봄) 뭐야. 그거 좋은데? 아주 좋은 용도라고 생각해. 새끼 호랑이 직찍이라니 그런 건 흔히 볼 수 있는 게 아닌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것도 그렇네... 음 뭐 자리야 계속 열어둬도 상관은 없지만 선우주 말처럼 빈자리가 채워지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 건 아무래도 어쩔 수가 없긴 하네.
>>261 어서와 주현주! 세상에 에스프레소라니 선생님 차라리 등짝스매시를 날려주세요. (동공지진) 아니 그보다 이 답레를 보니 역시 잘못한 건 은서가 맞았다 은서야 머리박자. 이일단 내가 지금 당장은 현생 때문에 답레를 주기가 좀 어렵고 최대한 오늘 내로 써오도록 할게!
>>263 어디까지나 소꿉친구 서비스라는 것으로 말이야! 물론 사진을 너무 많이 찍을 순 없으니 아주 가끔이긴 하겠지만 말이야. 아기 사자가 하품하고 있는 모습이라던가 그런 모습은 가끔 올라올지도!! 음. 그래서 그 부분을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중이긴 해. 일단 4인 스레로 세운 거긴 하니까. 그래서 일단은 경우에 따라선 3인으로 바꿀 수도 있을 것 같고 그런 느낌이야! 물론 이건 주현주와 은서주의 생각도 들어봐야겠지만 말이야! 언제까지나 계속 비워진 자리를 기다리다가 뭔가 단체로 놀러가는 상황이나 그런 것을 놓쳐버리긴 너무 아깝다고 생각하거든.
물기가 고인 듯한 목소리에 은서가 몸을 움찔거린다. 주현의 목소리에 물기가 고인 것을 들으니 공포 너머의 미안하다는 감정이 점점 커져 나간다. 늘 바쁘다 바쁘다 말하다 어느 순간 연락이 뚝 끊긴 채 몇 년. 바쁘다는 말 직후에 끊어진 연락이니만큼 주현이 먼저 연락해오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 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어느 날은 바빠서, 어느 날은 몸이 좋지 않아서 끝끝내 연락을 주지 않았으니 더는 변명 할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나무의 죽은 가지를 쳐내듯, 바빴다, 몸이 좋지 않았다, 등등의 말을 쳐내자 남는 것은 짧디짧은 사과 한마디뿐이었다.
"그... 미안. 기다리게 해서." "응?"
본인이 마시려고 산 게 아니었나. 은서가 회사에서 마시는 건 아이스 아메리카노, 통칭 아아. 매일 같이 입에 달고 살게 된 지 꽤 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딱히 그 음료가 입맛에 맞는 것은 아니었다. RPG 게임의 캐릭터들이 hp를 채워주는 회복 포션을 마시며 맛에 대해 운운하지는 않지 않는가. 뭐 이래저래 서론이 길었지만 짤막하게 줄이자면 은서는 쓴 음식이나 음료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다. 못 먹는 편은 아니지만 아아 이외에는 굳이? 싶은. 개인적인 취향대로라면 오히려 단 음식에 환장하는 편이었고... 그러므로 주현의 손이 에스프레소가 담긴 작은 컵에 향했을 때 은서의 눈동자는 불안한 듯이 흔들렸다. 음 이건... 준비했다 하니 사죄하는 셈 치고 먹어야 할까. 아니 아무리 그래도 일단 살아는 있어야 용서받든가 하지 않을까.
"... 그러고보니 여기 디저트도 종류가 여러가지던데 일단은 뭐 먹을 거라도 시킬까?" "언니가 사줄게."
사과의 의미로. 물론 케이크 한 조각 정도로 해결될 일은 아니겠지만. 주현의 손을 따라 에스프레소 잔에 향했던 시선을 슬쩍 창밖으로 보낸다.
일단 나는 꾸준히 새로운 인원을 모집하는 것도, 그냥 이대로 3인 체제로 노는 것도 다 괜찮아! 선우주 말대로 새로운 유입을 마냥 기다리기에는 단체활동에 제약이 걸린다는 점이 좀 크니까, 이 부분은 기본 3인 체제로 가되 새로운 유입이 있을시 설정이라든지 이런 걸 이리저리 만져가면서 문제 없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괜찮지 않을까 싶고.
은서주나 주현주가 괜찮다면야 그렇게 가도 좋을 것 같네. 그럼 일단은 3인을 전제로 하는 것으로 하자! 사실 단체로 어디에 놀러가는 상황도 좋을텐데(물론 캐릭터들의 어색함은 조금 고민해봐야겠지만) 그냥 계속 기다리기만 할 순 없으니까. 사실 여름인만큼 캐릭터들끼리 계곡이나 바다 같은 곳에 가서 조금 어색함을 줄여보려고 하거나 그런 장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
소소하다면 소소한 행동이다. 물기는 사라졌지만, 사소한 되갚음이라는 걸까. 어릴적부터 은서언니가 쓴 걸 싫어한다는 것을 기억하기에 고른 방법이긴 하다. 후의 이야기 보따리라던가, 상냥함은 그 응어리를 풀고 나서 주고 싶다는... 조금 어린 주현의 생각이였다. 억지로 먹이지는 않겠지만, 그렇게 장난을 침으로써 자신의 기분을 풀고 싶다는 생각에 주문한 에스프레소였다.
그야, 제정신으로 에스프레소를 주문할리 없잖아. 카페라떼도 아니고.
"먹을건 그닥 흥미가 가지 않는달까. 아, 은서언니가 먹고 싶은거라도 있나봐?"
제안을 한번 튕겨주며 이야기하는 주현. 카페의 디저트는 조금 비싼 면이 없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꼭 먹어야 될때 빼고는 그저 음료 하나로 퉁치고는 한다. 당류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도매로 사서 냉장고에 넣어두는게 싼 걸.
>>269 확실히 아직 어색함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다들 사회생활을 하는 참치들이라 슬로우로 돌아가는 만큼 진짜로 친해질때까지 기다리려면 언제가 되어야 셋이 놀러갈 수 있게 될지 알 수 없기도 하니까. (먼산) 뭐 다들 어색해서 정 안되겠다 해도 대우주의 의지를 이용하면... (?) 아무튼 난 그런 거 좋아! 다 같이 바다나 계곡 놀러가고 이런 거 완전 찬성이다!
>>270 에스프레소 원샷... 살려주세요 선생님. OTL 으악 일단 난 이만 마저 현생 일 보러 가봐야해서... 답레는 좀 걸릴 것 같아!
그냥 마시는 것도 아니고 원샷은 죽기 딱 좋다. 다른 것도 아니고 에스프레소 원샷이라니, 이탈리아 사람들도 기겁하지 않을까 싶은데. 미안한 게 있는 건 사실이니 마시라면 마시기야 하겠지만, 그래도 원샷만큼은 좀 봐줬으면 하는 감이 있었다.
"오늘 죽을 줄 알았으면 진작 퇴사할 걸 그랬나..."
중얼거리는 와중에 전 직장에서의 개고생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오늘이 인생 마지막 날인 줄 알았더라면 아등바등 버티지 말고 진작 때려칠 걸 그랬다. 아, 참고로 이제까지 에스프레소를 원샷하고 사망한 사람에 관한 기사는 읽어본 적 없다. 애초에 쓴 음료를 마시고 사람이 죽을 만큼 허약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 작은 잔에 담긴 사약에 가까워 보이는 액체를 보고 있다 보면 그 기사의 첫 주인공이 저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걸 먹고 죽으면 다윈상 수상도 노려볼 수 있으려나...
"아니 딱히 그런 건 아닌데 기왕 카페까지 온 김에?" "주현이 너는 뭐 먹고 싶은 거 없어?"
달달한 걸 좋아하긴 하지만, 카페에 올 때는 대부분 커피만 한 잔 테이크 아웃해서 빠르게 나가기 때문에 디저트까지 챙겨 먹게 되는 경우는 꽤 드물다. 그러니 오늘 나와서 자리를 잡은 김에 뭐라도 먹으면 좋을 듯 한데. ... 물론 주목적은 저 커피 원액을 피하는 것이고.
주현의 장난에 은서는 어색한 웃음과 함께 시선을 피한다. 에스프레소 강제로 마시게 하기, 보다 더 쉬운 방법이라면 죽빵을 의미하는 걸까. 어느 쪽이든 피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다. 어릴 때라면 모를까 더 이상 그런 충격을 버틸 수 있는 몸이 아니게 되었기에...
"케이크? 어떤 케이크가 좋아? 마시고 싶은 건?" "여기 치즈 케이크 맛있던데, 그거 먹어볼래?"
화가 어느 정도는 누그러진 듯한 주현의 반응에 은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다. 사달라 말만 하면 뭐든 사다 줄 기세다. 아, 물론 현실적으로 생각해서 가게를 사다 달라던가 이런 건 힘들겠지만 케이크나 마실 거 정도라면 얼마든지 사다 줄 수 있다. 평소보다 약간은 업된 텐션으로 질문 폭탄을 던진 은서는 이내 기분을 가다듬고 차분한 미소를 짓는다.
갱신이야! 요새 정신이 없어서 느긋하게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을 시간이 잘 없다보니 답레는 좀 걸릴 것 같아 ㅠㅠ 그래도 늦어도 내일까진 들고 올게...! 여튼 상태가 나아진 거 같다니 다행이고 컨디션 관리 잘 하길 바랄게! 선우주 주현주 두 사람 다 오늘 하루 화이팅!
우유도 한 잔 시키자는 말에 은서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살았다, 싶은 안도감이 전신을 휩싸며 긴장이 풀린다. 치즈케이크랑 우유, 내가 마실 건-뭐 에스프레소 빼고 적당히 아무거나 괜찮으려나.
"... 응 무조건 약속할게."
서러움이 서린 눈으로 새끼손가락을 내미는 주현의 모습을 잠시 멍하니 바라보던 은서는 저 역시 새끼손가락을 내밀어 주현의 새끼손가락에 살포시 걸어보려 한다. 복잡한 감정이 담긴 듯 보이는 두 눈을 마주 보고 있으려니 가슴 한쪽이 따끔따끔 아파진다.
"도, 도장 찍고 서명도 할래?"
유치하긴 하지만. 그보다 요즈음엔 복사에 코팅인지까지 나온 모양이던데,-아니 애초에 요새 애들이 손가락 걸고 약속 같은 걸 하나?-은서가 기억하기로는 서명까지가 끝이었다.
"그러게... 이러고 있는 거 진짜 오랜만이다. 어릴 때 생각나네." "아, 케이크랑 우유 내가 사 올게. 다른 거 더 먹고 싶은 건 없어?"
잠시 추억이 전해주는 아련함 이제껏 연락하지 못했음에서 오는 미안함이 한데 섞여, 오랜만에 감성적으로 되었던 은서는 퍼뜩 현실로 돌아와 종종걸음으로 카운터로 향한다. 치즈 케이크, 우유 한잔과... 오늘은 망고라떼로 할까. 그리고 주현이 위의 메뉴에 더해 추가로 요청한 것이 있다면 그것까지 주문을 마친 뒤 진동벨을 받아 자리로 돌아왔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