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27157> [현대판타지/육성] 영웅서가 2 - 86 :: 1001

◆c9lNRrMzaQ

2022-06-03 17:23:03 - 2022-06-04 14:46:00

0 ◆c9lNRrMzaQ (vBlE22RS8.)

2022-06-03 (불탄다..!) 17:23:03

시트어장 : situplay>1596301070>
사이트 : https://lwha1213.wixsite.com/hunter2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8%81%EC%9B%85%EC%84%9C%EA%B0%80%202
정산어장 : situplay>1596305075>
웹박수 - https://docs.google.com/forms/d/1YcpoUKuCT2ROUzgVYHjNe_U3Usv73OGT-kvJmfolBxI/edit
토의장 - situplay>1596307070>

이번 어장은 잠시 쉬어갑니다.
- 렉 걸린 캡틴

798 시윤주 (Xy1D8pXGt2)

2022-06-04 (파란날) 03:33:14

그냥 감각에 맡겨 캐릭터가 할법한 행동이랑 사고를 투다다다 칠 뿐이야!

799 오토나시 토리 - 토고 쇼코 (dnSr0D5R8g)

2022-06-04 (파란날) 03:33:29

" 음. "

' 의념 '이 나타나 이 세계의 흐름이 바뀌고 ' 신 '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사람들이 인지하게 되면서 종교라는 것은 많은 것이 바뀌었을 겁니다.
그 중에서서 가장 두드러지는것은 바로 ' 성법 '의 존재일지도 모르겠죠. 신을 신실하게 믿어 그에 대해 이해하고, 신에게 자신의 영혼을 한 점 거짓 없이 내보이고, 신에게 자신의 자리를 내어줄 수 있는 자에게 생기는 힘.
물론 성법으로도 토고의 말대로 굶주린 자들을 위한 식량을 만들어 낼 순 없을거에요 (아마도). 하지만 그 괴로움을 덜어낼 수는 있습니다. 어쩌면 살 길을 찾을 수 있는 내일까지의 길을 열어주는 것은 충분히 가능할 것입니다.
물론 이런 것이 신자와 일반인의 관점 차이라는 것이겠죠. 오토나시는 토고와의 대화에서 지식을 하나 얻은 것만 같습니다. 3일 뒤면 까먹겠지만요!

" 그래. 그 쪽이 ' 현명한 선택 '인것 같아. "

그렇기에 종교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내자는 토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의 표시를 내보인 것입니다.

" 음. ' 그런 타입 '이구나. 그렇다면 GP는 꾸준히 저축 하는 편? "

돈을 좋아하는 사람은 두 유형으로 나뉘기 마련이죠.
돈을 아끼는 사람과 돈을 잘 쓰는 사람!
// 17

800 강철주 (FWveJ2aq26)

2022-06-04 (파란날) 03:33:56

글을 매끄럽게 쓰는 능력 정도라고 보면 되려나요... 조금 더 복합적이긴 한데...

801 알렌주 (Ii6Ub7zEeM)

2022-06-04 (파란날) 03:34:52

필력..?(그런거 없는 알렌주)

802 시윤주 (Xy1D8pXGt2)

2022-06-04 (파란날) 03:35:29

우리는 소설 투고 하러 여기에 오는게 아니니까! 감정을 담아서 캐릭터 어필에 자연스럽게 열중하면 글 실력은 사실 괜찮다고 생각해!

아니라면 미안합니다. TRPG 에선 대충 그랬어!

803 강철주 (FWveJ2aq26)

2022-06-04 (파란날) 03:36:15

그건 그렇지만요! 아 오늘 세션있구나... (미간짚음)

804 오현주 (YozUfxEFOU)

2022-06-04 (파란날) 03:42:40

>>745
이거 늦지 않았어?

해주면 나도 해줌!

805 토고주 (yvPy/P3wNU)

2022-06-04 (파란날) 03:45:07

오토나시주... 나 한가지 제안이 있어...
우리.. 일상.. 없었던 걸로 할까...? 아니 그 뭐냐.... 처음이랑 캐릭터 성격이 너무 달라져서 내가 제대로 쓰고 있나.. 하는 확신이 제대로 안 들어...
이게 맞나? 이게 맞던가? 하는 생각도 계속 들고 전에 내가 뭘 썻는지 기억도... 그다지 안 나서...

806 오토나시주 (dnSr0D5R8g)

2022-06-04 (파란날) 03:57:43

괜찮?습니??다????
사실 저도 기억 안 나서.. ..... . ... (양심고백!)
이게 애초에.. ..... . ...이렇게.. .... . .. 길어지면 안 되는 일상이었는데 씁 제가 바빠질걸 일상 시작할 당시에는 생각을 진짜 전혀 못해서요 너무 길게 끌어서 죄송한.. ..... . ....

807 토고주 (yvPy/P3wNU)

2022-06-04 (파란날) 04:01:44

다행이다... 오토나시주가 괜찮다면.. 우리 일상은 없던걸로 하자! 하지만 원한다면 관계 추가 정도는 가능하니까!
나도 일상 시작할 당시에는 바쁜 일도 그닥 없고 컨디션도 좋았는데... 점점 일이 많아지기도 하고 또 투잡을 뛰니까 꽤 많이 피곤하더라구...
거기다 최근에 다시 병원을 다니기 시작했더니만 어우.. 꽤 많이 피곤해지는거야...
나도 답레 못 주고 며칠 보낸 적 있으니까 너무 미안해하지 마. 오토나시랑 일상한거는 즐거웠으니까.

서로 즐겁게 했었다! 그거면 충분한거지!

808 시윤주 (Xy1D8pXGt2)

2022-06-04 (파란날) 04:02:06

>>804 적다보니 좀 길어지는데 괜찮아? 읽고 '와 깬다' 안하려나?

809 오현주 (YozUfxEFOU)

2022-06-04 (파란날) 04:02:49

>>808
오오 잠이 깬다? 정신이 퍼득 들 정도로 멋진 글이다? 와!

810 강철주 (FWveJ2aq26)

2022-06-04 (파란날) 04:07:59

(팝콘)

811 오토나시주 (dnSr0D5R8g)

2022-06-04 (파란날) 04:08:06

>>807 같이 일상 돌릴 기회가 앞으로 없을 것도 아니니까 굳이 관계 추가까지는??? 할 필요 없지 않나 싶어?요??? 천천히 알아가는것도 재미있으니 까 요.. ... . .... (라고 말하기에는 오토나시 이미지가 좀 어딘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지 오래인것 같긴 한데)

여름인데 비는 안 오고 밤에도 덥고 해서 저도 요즘 컨디션 완전 떡락해서(생활 패턴도 덕분에 박살?난???) 피곤하신거 이해 합니 다 아무쪼록 건강하세요.. .... . ...

812 알렌주 (Ii6Ub7zEeM)

2022-06-04 (파란날) 04:09:09

(팝콘)

813 토고주 (yvPy/P3wNU)

2022-06-04 (파란날) 04:11:22

>>811 오토나시주가 하고 싶으면이니까! 할 필요 없다면 그걸로 괜찮아.
응 오토나시주도... 피곤한 손님... 많이 안 만났으면 좋겠어...

814 시윤주 (Xy1D8pXGt2)

2022-06-04 (파란날) 04:13:20

>>804

오현이는 처음 왔을 때 얘기했던 것처럼 내가 시트 제작 단계에서부터 굉장히 관심이 많았던 캐릭터야. 오토나시랑 같이 시윤이 오기 전엔 딱 둘뿐인 같은 환생회귀 특성이기도 했고. 사실 전에 가볍게 얘기한 적이 있지만 난 원래 검도 굉장히 좋아했던터라, 시윤의 초기 설정 단계대로 갔으면 오현이 주니어 주 줄여서 오주주가 되었을지도 모르지....개인적으론 성격란에 자존심이 강하다고 되있고, 과거사도 그런 느낌이란건 알았지만, 포트레잇으로 올려진 이미지가 정말 순둥~ 했기 때문에 만나고 나선 멋대로 꽤 갭을 느끼기도 했어! 생각보단 시니컬한? 자기 의견이 확고한? 고런 느낌이었달까.

오현이에 대해서 현재 가지고 있는 인상은, 상당히 '요령이 좋은' 인물이라는 거야. 진행 로그를 읽어봤는데, 시작하자마자 본격적인 수련에 몸을 던졌고, 과거에는 자신의 정체성을 깨달았을 때 미련하거나 우직한 길을 극한으로 추구하는 대신 스스로의 장점을 살려 요령 좋게 강해졌다는 느낌이 실제 현재에서도 좀 묻어나는 것 같아. 무리하거나 미련한 짓보단 자신의 장점을 인식하고 그걸 효율적으로 살려서 슥슥 최대한 이득을 챙겨나가는 스타일이라고 할까?

이 부분은 윤시윤시와 만났을 때에도 드러나는데, 대체로 오현이가 해줬던 조언들은 '요령좋게 살아가는 세상살이 조언사' 에 가깝지. 전생 운운을 자기 케이스가 있으니 믿어주긴 했어도, 그게 남들에게 계속 통용될지라던가, 너는 그 컨셉을 만나는 사람마다 일일히 설명하면서 오해받거나 이상한놈 취급 받는 불이익을 감수할거냐라던가. 적어도 윤시윤시 입장에선 오현이의 조언들은 그런 느낌이었고, '너 어른 아니냐?' 라고 말한건 젊은 아이라고 보기 힘든 그런 세상살이의 능숙함에서 드는 의문점이었어. 결국 자신의 회귀 같은 경우에도 '중요한 요소니 말하지 않는 편이 좋다' 라는 요령에 의해 잘 둘러댔고 말이지.

현재 윤시윤시와 오현이가 재밌는 부분은, 캐릭터가 겹칠거라는 우려와는 다르게 상당히 대조가 되어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 오현은 요령좋게 살아가다가 아득한 경지를 마주해 죽었고, 죽기전에 '자신도 미련해봤으면 어땠을까. 나만의 것을 극한으로 이뤘으면.' 하고 생각한게 아니었을까 싶어. 그러나 현재에서도 대체로 오현이는 요령 좋음을 유지하고 있고, 폭풍검이라는 강력하지만 기존 자신이 그리던 스타일과는 다르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길이 나왔음에도 유연하게 그것을 삶의 길로 받아들일 수 있었어. 이러한 삶의 유연성은 오현이가 가진 큰 장점이기도 하면서, 마음속 어딘가에선 그렇게 요령좋게 살아왔던 끝에 전생속에서 남긴 후회가 신경쓰여 변화...내가 완전 자세히는 알지 못하지만 아마 폭풍검의 연마를 극한으로 이뤄 결론적으론 변혁된 길을 걷는걸로 이루려는게 아닐까 추측중.

반대로 윤시윤시는 꽤 미련해. 죽을 때에도 자신이 죽음을 각오한 무모한 기밀 작전을 수행했다는 느낌이고. 그러나 나는 윤시윤시의 둥지작전에서 후회의 감정을 크게 읽어내진 못했어. 그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고, 실패하면 그저 무모한 개죽음이 될지도 모름을 각오하면서도 작전에 돌입했으니까. 이건 좋게 말하면 우직하고 나쁘게 말하면 미련한 길이지. 그러나 그는 자신이 하고 싶었으니까 했고, 그 자체에 대해선 후회하지 않았다고 생각해. 전생으로 돌아왔을 때에도, 사실 아저씨 말투라던가 전생자 운운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은 플레이어인 내가 보기에도 꽤 미련한 짓이야! 그럴듯한 거짓말로 둘러대도 좋고, 그냥 평범하게 학생인체 하는게 덜 귀찮아. 그렇지만 윤시는 자기를 아저씨라고 생각하고, 과거 전우들과 피웠던 담배맛을 그리워해 비행으로 비춰지는게 알면서도 어린 나이에 담배를 펴. 그것이 현명하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기본적으로 아직까지는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괴짜 같고 고집스러운 삶을 살지. 물론 윤시도, 자신이 나약한체로 미련한 길을 걷는게 맞는가에 대한 회의감은 느끼지만 말이야.

오현주가 스쳐지나가듯 '오현이는 시윤이 자기가 전생자라고 밝히고 다니는걸 미련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론 부러워 할지도 모른다.' 라는게 난 아직도 인상에 깊어. 그게 왜 인지 알 것 같았기 때문이야. 오현이는 능숙하게 살아왔던 삶에서 느낀 마지막 한계를 강하게 인식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어리석어도 자신이 원하는 삶대로 강하게 주장해나가는 인물에 대해 상식적으로 바보 같은 짓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또 한 편으론 부러워함을 느끼고 있는게 아닐까?

815 강철주 (FWveJ2aq26)

2022-06-04 (파란날) 04:13:59

회귀자를 바라보는 전생자의 시선...!

816 오현주 (YozUfxEFOU)

2022-06-04 (파란날) 04:14:31

와... 이거 내가 느낀거랑 비슷한것 같아 놀라운걸

817 강철주 (FWveJ2aq26)

2022-06-04 (파란날) 04:14:52

그럼 저도 궁금해졌으니 앵커해봐도.. 되겠습니까...?
>>745

818 시윤주 (Xy1D8pXGt2)

2022-06-04 (파란날) 04:15:31

덧붙여서 재밌는건 윤시도 '내가 이 입장에서 미련하게 고집을 부리는게 맞나?' 라고 생각하면서도, 어디까지 타협해야 '나' 라는 정체성을 부정하지 않는지에 대해선 아직 어려워하고 있기 때문에. 오현이랑 일상한 이후부터는 대뜸 '나 전생자요' 라고 말하기보다는 '어어. 뭐, 콜드 슬립 같은거 한거지.' '수상한 약먹고 기억도 스킬도 다 잃은, 뭐 그런 비슷한거지.' 식으로 거짓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좀 더 그럴듯한 변명을 하는 요령을 써보려고 노력하고 있단 부분이다.

819 토고주 (yvPy/P3wNU)

2022-06-04 (파란날) 04:16:48

시윤주가 엄청 본격적이라 앵커걸기 두렵다...!

820 시윤주 (Xy1D8pXGt2)

2022-06-04 (파란날) 04:17:24

새벽 텐션으로 퇴고 안하고 그냥 뚜다다 하는거니까 좀 이상해도 이해!

821 강철주 (FWveJ2aq26)

2022-06-04 (파란날) 04:18:21

역시 새벽감성..!

822 알렌주 (Ii6Ub7zEeM)

2022-06-04 (파란날) 04:23:49

(사전조사 철저한 시윤주를 보고 기죽은 알렌주)

823 오현주 (YozUfxEFOU)

2022-06-04 (파란날) 04:27:31

시윤

어쩐지 나루토의 상급닌자들 연상된 배경.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상급닌자들이 임무를 위해 목숨 바치고 기밀을 위해 어디 한적한 곳에 조용히 묻어주었다는 느낌이 시윤을 연상 시킨다.

동료를 아끼며 추억하고 잊지 않으려는 모습. 후각이 인간의 기억속에 가장 오래 남는다 하였나.

오현은 그저 합리성만을 추구해 사라진 과거를 드러내지 않으려 하고 담배를 끊었다. 하나의 목표를 정해놓고 그것만을 위해 맹목적으로 달려가는.
시윤은 추억과 기억해야 할것을 간직하려 과거를 드러내고 담배를 핀다. 그것이 자신을 갉아먹고 무디게 할 지라도 그것의 무게를 알기에.


기묘하게도 닮은듯 하면서 완전히 양면성을 드러내는 듯한 느낌이 꽤나 놀랍다.
오현은 평생을 동경만을 하며 살았다. 언제나 자신보다 더 높은것 더 나은것 더 뛰어난 사람만 쳐다봐왔고.
그런 사람들과 마주하려 끝없이 자기 합리화를 하고 자신의 한계를 규정하고 자신을 제한했다.

언제나 자신을 채찍질 하고 내모는 사고방식만을 했기에 시윤을 어리석다 생각하면서도 저런 삶의 안락함도 부러웠을것이니.

824 시윤주 (Xy1D8pXGt2)

2022-06-04 (파란날) 04:37:32

>>817

철이는 내가 그렇게 자주보진 못한 케이스야. 시트만 봐선 사실 '와! 덩치큰 판다남자! 듬직하다! 순해보여!' 성격도 느긋하다고 적혀있으니 따악~ 연상되기 쉬운 덩치크지만 순둥순둥하고 상냥한 때때로 진지한 그런 캐릭터겠지. 뭐 그렇게 생각했어. 그런데 아아니, 거의 신입에 가까운 것 같은데 무슨 필살기를 최초로 얻었다잖아? 뭔 일인지 보러갔지. 그리고 -2- 소원을 읽고 내 생각이 좀 바뀌었어.

어쩌다 저기까지 도달하게 되었는지, 솔직히 신입인 난 잘 몰라. 유찬영은 뭔가 월드 갓 클래스 인물이라고 알고 있었는데....어쨌던 그와 접촉한 것도 대단하고, 그가 소원을 이뤄준다고 말하는 것도 일단 어마무시하게 대단한거지? 심지어 강철이는 인생에서 비원이라고 말할만한게 있는 인물이었어. 상자와, 열쇠. 그걸 바랬다면 전지전능한 신은 아무튼간 이루어줬을 가능성이 높고. 당연히 먼저 떠올리더라고. 그런데 여기서 묘사가 상당히 신기해.

'만약 그 소원이 이뤄지게 된다면, 나는 특별반에 계속 있을까?'
그는 특별반에 나름대로의 호의와 정을 나누고 있었지만 다르게 말하자면, 단지 그것 뿐.

" 저는... 당신에게 부탁할 소원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

적어도 아직 그는, '특별반'에 머물고 싶었기에.

" 그러니, 만난 기념으로 악수 정도만 해주시면 좋을거 같은데... "

일생의 기회를 걷어차며

" 그정도는 괜찮지 않습니까? "

평소와 같이, 씨익하고 웃어보였다.

이게 참 복잡미묘하더라도. 특별반이 진짜 너무너무 소중해서, 가족같은 존재라서. 포기할 수 없는 존재라면 알 수 있어. 그렇지만 묘사를 보건데, 분명 반 친구들적인 호의는 있어도 인생 일대의 소원을 걷어차며 악수하자고 말할 정도는 아닌 것 같아.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별반에 머물고 싶다' 가 거절의 이유였어. 이것만 보면 영문을 잘 모르겠지만. 뒤에 모래성과 상자 부분을 읽고 어느정도는 내 감상을 정리할 수 있었어.

강철은 상자와 열쇠를 좋아했어. 그것도, 열린 상자 말고 닫힌 상자. 왤까? 일반적으로 상자는 내용물을 보관하기 위한 것이고, 꺼내 쓰기 위해선 편하게 열려있는게 훨씬 좋아. 그럼에도 철이는 끝까지 닫혀있는 상자와, 그걸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열기를 원하더라. 그에게 있어서 상자란 자신에게 있어서 가능점이고 도달점이니까. 남이 열어준 상자 따위, 마치 대신 살아준 인생 마냥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거야. 스스로가 제대로 납득할 수도, 공감할 수도 없는데 제시된 가능성과 도달점 같은건 만족스럽지 않단거지.

여기까지 생각하고 아까 유찬영 악수 장면으로 돌아가보면 참 대단하다 싶어. 전지전능한 신이 '네게 뭘 원하던 이뤄주겠다.' 라고 제시했지만, 결국 강철은 '스스로가 만족하고 납득한 도달점이 아니면 원하지 않는다.' 라는 의사를 조금도 타협하지 않고 부드럽게 돌려 말했던게 아닐까. 신이 답을 알려주겠다고 말했는데도, 내가 시간이 걸리더라도 고민하고 풀어내길 원한다고 거절 했단거지. 여기까지 생각하고 나서야 팬더 특성인 느긋한 성격이 와닿더라. 느긋하다는게 느릿하다는 것과는 다르잖아. 강철이는 순하고 상냥하게 보이지만, 대나무가 불탈지언정 마디가 부러지진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실은 누구보다도 고집이 강하고, 자신의 목표를 긴 시간이 걸려 돌아가게 되어더라도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형태로 이루겠다는 신념이 확고한 캐릭터라고 생각해.

825 강철주 (FWveJ2aq26)

2022-06-04 (파란날) 04:38:01

(생각보다 긴게왔다)

잠시만요 읽어보겠습니다....!

826 오현주 (YozUfxEFOU)

2022-06-04 (파란날) 04:44:31

뭔가 또 재밌는 점 떠올랐어.

시윤이는 과거를 짊어지고 같이 나아가려 하는 점에서 가진 것을 모두 가지고 미래로 가는 전생이라면

오현이는 과거를 부정하고 혼자 나아가려 하는 점에서 있던 과거 모두 부정해 과거로 가는 회귀라는거

827 시윤주 (Xy1D8pXGt2)

2022-06-04 (파란날) 04:46:14

>>823 오현이는 '강해져야만 한다' 라고 강하게 생각하고 있고, 시윤이는 '약한놈도 나름의 방식대로 살 수 있다.' 라고 생각하고 있어. 오현이는 드높은 강자를 보며 저 자리에 오르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시윤이는 뒤에서 자라날 약자들이 핍박 받지 않은 삶을 살길 바랬지.

둘 다 실패해서 제 2의 삶을 살았지만.

한 쪽은 미래의 자신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드 높은 상대와 필적하는 강함을 얻기 위해 필사적으로 고개를 들어 위를, 앞을 보고. 전생처럼 반복되면 안된다고 필사적으로 노력해.

한 쪽은 과거의 자신의 실패에 씁쓸해하면서도, 평화로워진 삶 속에서 약해져도 자신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 그러면서도 잊어버린 동료들과의 관계와, 과거 자신의 일이 이 평화에 기여할 수 있었을지를 궁금해하고 잊고 싶어하지 않아하지.

굉장히 재밌는 대조라고 생각해!

828 시윤주 (Xy1D8pXGt2)

2022-06-04 (파란날) 04:46:56

>>826 오 서로의 의견이 통했다.

829 강철주 (FWveJ2aq26)

2022-06-04 (파란날) 04:50:51

>>824

진행로그를 읽어주실줄은 몰랐습니다! 철이의 행동원리에 대해서 되게 핵심을 짚으셨네요.
오너 개입만 있으면 좀 속물적인 소원을 빌고 입닦으면 되긴 했었는데... (마도 A찍기 같은것들)

유찬영에게 소원을 빌어서 그 결과를 받는다는건 인과율이 적용되어서 특별반 전체에 대한 패널티로 돌아오더라구요.
이것때문에 광역 민폐를 끼치는것도 철이의 캐릭터성과 정면충돌하고 다른분들 볼 면목이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더 빨리 작용하는 우연과 필연(소원권)인가? 싶었는데, 조목조목 따져보니 도저히 강철이라는 캐릭터가 쓸수가 없는 구조였고... 철이라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해서 나온게 저 장면입니다. 악수하자는게 의념기 습득 다이렉트 루트일줄은 꿈에도 몰랐지만요!
저 장면 이전에 이것저것 고민하면서 끄적거리다가 영 별로라 따로 올리지 않았는데, 저기서 상자열기를 소원으로 빌었으면 바로 개인 엔딩 레스로 쓸법한 글이 메모장에 고이 모셔져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팬더폼 기회를 놓친건 아깝네요! (농담)

830 오현주 (YozUfxEFOU)

2022-06-04 (파란날) 04:52:37

>>828

회귀 전생 고른 사람끼리 통하는게 있다니까. 어케 이렇게 마음이 맞아!

831 강철주 (FWveJ2aq26)

2022-06-04 (파란날) 04:54:37

'와! 덩치큰 판다남자! 듬직하다! 순해보여!' 성격도 느긋하다고 적혀있으니 따악~ 연상되기 쉬운 덩치크지만 순둥순둥하고 상냥한 때때로 진지한 그런 캐릭터겠지. 뭐 그렇게 생각했어.

...그리고 이건 맞습니다! 오너가 저런 성격이 아니면 잘... 못굴려요<

832 시윤주 (Xy1D8pXGt2)

2022-06-04 (파란날) 04:55:36

이 기회에 회환겸 자기 PR 이나 해보자면

이 특성을 가진 셋은 모두 죽기전 소녀의 목소리를 들었어. 새 삶을 주면 무엇을 줄 수 있나요? 와 같은.


"이 거대한 길에 남을, 하나의 선을 그려낼거야."

이게 오현이가 했던 답.

이 이야기를 행복한 이야기로 다시 써보려 해.

이게 토리가 했던 답.

"둥지에 들어가지 못한 뻐꾸기 녀석들이 있었다. 그걸 기억할 사람은 있어야 하니까. 난 그 놈들을 기억할 거다."

이렇게 늘어놓고 보면 서로의 성격이 참 명확하지.

오현이는 마지막 순간에서도 무의 경지에 대한 강한 마음을.
토리는 마지막 순간에서 자신에게 있었던 안타까운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그런데 윤시는? 현재로썬 유일하게 자신의 행복이나 강함에 대한 내용이 아니야.
'둥지에 들어가지 못한 뻐꾸기' 가 전우를 의미하는 것인지, 혹은 기밀 작전에 관련된 것일지는 모르지만.
윤시가 새 삶에서 마지막으로 바랬던건 자신의 길이 아닌, 다른 누군가에 대한 기억었단게 꽤 특이 포인트.

833 오토나시주 (dnSr0D5R8g)

2022-06-04 (파란날) 04:55:59

>>831 요즘은 김치찌개 장인이란 말도 있고 괜찮?지 않을?까요??

834 토고주 (yvPy/P3wNU)

2022-06-04 (파란날) 04:57:09

난 왠지 철이가 상자를 열고 싶음에도 열지 않음으로 이상과 꿈을 거기에 간직한다는 그런 느낌도 조금 받았어.
마치...
우리가...
로또를...
삼으로서.....
꿈과 희망을 사는것처럼....

835 오토나시주 (dnSr0D5R8g)

2022-06-04 (파란날) 04:58:58

헉 오늘은 로또 사야지

836 시윤주 (Xy1D8pXGt2)

2022-06-04 (파란날) 04:59:07

사실 상자를 열어버리면 그야말로 삶에 도달해버린다는 느낌이니까.
그런 관점에서 보면 왠지 슈뢰딩거의 고양이 같기도 하네.
열어서 내용물을 관측하는 순간 이제 상자의 가능성은 없어져. 그 물건을 담은 상자가 되어버리니까.
그러나 열리지 않은 상자와 열쇠는, 그 안에 무엇이 들어있을지 알 수 없음으로. 무한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지.

837 토고주 (yvPy/P3wNU)

2022-06-04 (파란날) 04:59:42

헉 나도 사야지

838 오현주 (YozUfxEFOU)

2022-06-04 (파란날) 05:07:10

>>832
그래 이것도 맞다.

오현이 과거 생각하는 거 보면 참 어울린 사람이 없지.

사라져 버린 회귀를 회상하며 사라져 버린 사람에 대한 추억이란게 없다.

어찌 보면 참으로 외톨이 삶을 살았어.

839 알렌주 (Ii6Ub7zEeM)

2022-06-04 (파란날) 05:09:04

아니 이런 철저한 분석을...

알렌주는 처음들어왔을때 캐릭터 파악은 커녕 시트도 제대로 못짰는데...(부끄러움)

840 강철주 (FWveJ2aq26)

2022-06-04 (파란날) 05:09:45

>>833 (그런건가...!)

>>834 판도라나 슈뢰딩거.. 아무튼 그런것들 비슷한 무언가!

>>836 그쵸. 아직 철이는 타인과의 관계보다는 상자가 중요해서... 그 이상의 관계 구축이나 합당한 이유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상자를 여는순간 삶의 종착점에 도달해버립니다. 거창하게 풀어썼지만 결국은 엔딩이란 소리죠 이거! 상자만큼 소중한 무언가가 생긴다면 달라질 여지가 있다는건 나름대로 고무적이만?

841 강철주 (FWveJ2aq26)

2022-06-04 (파란날) 05:11:23

고무적이지만... 아무튼. 중요한건 일상이나 잔뜩 돌려서 우정관계라도 만들어야 이 팬더가 개복치처럼 엔딩 내는걸 방지할수 있다 이건데 말이죠...... (힐끔봄)

강철 : 그런사람이 일상을 몇주간 안돌려?

842 시윤주 (Xy1D8pXGt2)

2022-06-04 (파란날) 05:11:24

한거 1도 없는 뉴빈데도 시작 특성으로 맛있는 떡밥이 뿌려져서 자기 캐릭터 해석이라고 우쭐 댈 수 있는 환생회귀 특성! 정말 최고야!

843 오토나시주 (dnSr0D5R8g)

2022-06-04 (파란날) 05:13:33

>>840 세상에는 돌릴? 수 있는? 타입이? 아예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 이야기는? 아니고요?
아무튼 아?님

844 시윤주 (Xy1D8pXGt2)

2022-06-04 (파란날) 05:13:37

>>838
그 결과
과거를 반성점으로 지금 삶의 디딤돌 정도로 삶으려는 오현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에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지만 불안해하는 오토나시
과거의 자신에 후회가 없기에 가능한 그 모습대로 살아가려 하는 시윤

같은 특성이지만 서로 전생(회귀)를 현생에 어떻게 대입시키는지가 다른 것이 너무나도 맛있는 포인트.

845 강철주 (FWveJ2aq26)

2022-06-04 (파란날) 05:14:05

>>843 링고나시주 그래서 사과 샐러드는 언제 해먹나요

846 ◆c9lNRrMzaQ (qkooFVUCPk)

2022-06-04 (파란날) 05:16:32

하 댕같이 멸망

847 시윤주 (Xy1D8pXGt2)

2022-06-04 (파란날) 05:16:58

결국 수사관의 압박에 당해버린 캡틴

848 ◆c9lNRrMzaQ (qkooFVUCPk)

2022-06-04 (파란날) 05:17:13

오현과 시윤은 그럼 유찬영이란 캐릭터로 써와보거라
내가 매우 흡족할테니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