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는 어려 보이지만 여러 복잡한 사정 탓에 실제 나이는 좀 된다는 터무니없는 소리를 한 귀로 흘려들으면서, 라임은, 옆머리를 '귀 뒤로' 쓸어넘겼다. 그녀는 머리 위에 기다란 토끼 귀를 떡하니 달고 있었으나, 인간의 귀가 있을 위치에 또한 오밀조밀한 귀가 당연하다는 듯이 자리하고 있더랬다. 그녀가 머리카락을 굳이 쓸어넘긴 것은 시윤에게 그 귀를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그녀의 귀가 두 쌍인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진다면, 이종족과 인간의 혼혈인 그녀는 다소 종족적인 특성을 타고난 것 이외에, 외형적으로나 생물학적으로 인간에 더 가까웠기에, 제 역할을 가진 토끼 귀와 별개로 인간의 귀 또한 흔적기관으로 남았기 때문이라 답할 수 있겠다. 그녀에게 있어서 인간의 귀는, 모양만 그럴듯하게 갖추고 있을 뿐인, 팔뚝에 붙은 살이나 다름없는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맞아. 까만 진주 귀걸이. 그게 어디 올려져 있었어?"
영 불길하게 생겼다는 말에서 그가 말하는 귀걸이가 제 것이라 확신한 라임은, 고개를 홱 들어 네모난 안경 너머에 있는 까만 눈동자를 빤히 바라보았다.
별로 흥미 없어보이는 구만. 나는 속으로 짧게 생각했다. 하여튼간, 자신의 물건을 잃어버려서 마음이 초조한 소녀에게 헛소리에 가까운 주장에 귀를 기울이기를 바라는 것도 이기적인 바램이다. 적어도 이 쪽에 적의를 보이지만 않으면 됐다.
적당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나는 그녀가 귀 뒤로 머릿결을 넘기는 것을 곁눈질로 흘끔 볼 수 있었다. 토끼 귀와 별개로 존재하는 인간의 귀를 보건데, 그녀 또한 얼마전 만난 골드 드래곤 소녀처럼 인간의 유전자적 특성이 강하게 나온 것을 알 수 있었다. 역시 인종차별주의자적인 발언을 섣불리 하지 않은 것은 좋은 판단이었다고, 스스로에게 작은 가산점을 줄 수 있는 부분이로군.
"음."
붉은 눈으로 또렷하고 빤하게 쳐다보며 왠지 모르게 기대해오는 시선엔 조금 부담을 느꼈으나, 나이 먹은 어른으로써 어쩐지 아이가 기대감을 품으면 체면을 유지하고 싶어지는 성정은 어쩔 도리가 없다.
"잠깐 봤을 뿐이긴 하다만....."
그런 서두를 꺼내면서도 나는 천천히 의념을 흘린다. 내가 그 귀걸이를 유심히 봤던 것은 아니다. 그저 공부하던 중에 잠깐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을 때, 언뜻 한순간 시야에 들어왔을 뿐. 그러나 찰나刹那. 의념의 힘으로 그 찰나의 순간을 붙잡아, 사진처럼 뇌리에 못 박아둔다. 실제로 보고 있는 시야와 붙잡고 있는 순간의 장면을 대조하여 더듬 더듬 거리며, 나는 그 목걸이가 올려져 있던 책상 앞으로 향했다.
"여기에 올려져 있었고. 받침대는 달리 없었지. 잠깐 빼두었다는 느낌처럼."
목표가 확실히 있었던 지점을 확인했으니, 다음엔 환경을 분석한다. 나는 좌, 우, 로 한번씩 시선을 돌리곤, 좌측에서 활짝 열려 선선한 바람이 흘러나오고 있는 창문을 가리키곤, 바람결을 타듯 손가락을 매끄럽게 움직여 우측 방향으로 슥 돌렸다.
"바람이 저 쪽에서 이 쪽으로 불어오고 있었으니, 이 방향으로 굴러갔을 가능성이 높을게다."
언젠가 들어올 지도 모르는 지구 1038502의 힐러 신입쨩.. ..... . .... 이기혁이 알려준 (비록 스승 이벤트를 놓쳐 그와 진정한 사제관계는 맺지 못했 지 만) 정말 재미있는 수술 스킬과 치료 스킬의 차이점을 알려줄 수 있어.. ...... . .... 나 기다릴게.. ...... . ....
" 승부? 감히 특별반의 브레인에게 승부를 걸다니 가당치도 않지만-! 특별히 한 번 응해볼까! "
안좋은 쪽으로만 머리가 굴러가는 썬더. 계획은 다음과 같다. 1. 드래곤 피어를 발산한다. 특별한 효과가 없더라도 옷 녀석 쫌 칠 것 같다 는 인상을 준다. 2. 시작 소리가 들리자 마자 물리치료를 날려서 감점시키고 넘겨본다!! 3. 도발하고 시작해서 사소한 의심을 지운다.
목 뒤로 머리를 질끈 묶으며 스크린으로 시선을 돌린다. 이미 수 년 전에 있었던 대운동회의 영상이 한참이나 재생되고 있었다.
" 벌써 대운동회라. 베니온도, 황서비고도 선수를 뺏기기 싫단 얘기일까요? " " 간단하지. 배가 아픈 거야. "
남자는 수많은 서류더미를 살피면서 이야기를 받는다. 그런 그의 옆에 여성이 커피 한 컵을 조심히 내려놓았다. 내려준 커피를 마시면서 살피는 서류에는 얼핏 보이는 글자들이 있었다. '사자왕', '천자', '특별반' …. 셋 다 현재 헌터 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주제였다.
" 흔치 않지. 가만히 두더라도 준영웅급의 포텐셜이 보장된 열아홉살의 사자왕, 그 중경 한가의 사생아 출신으로 깐깐한 황서비고를 휘젓곤 지배한 천자, 거기에 다윈주의자들의 앞마당에서 검성을 불러낸 특별반…. 하나같이 그들이 입에 거품을 물고 달려들 만한 주제니까 말야. 그런 상황에서 특별반의 영월 기습 작전은 상당히 매력적인 수였어. 왜 자신들이 특별취급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자신들의 수준과 실력으로 그걸 증명했다. 그런 얘기니까 말야. " " 하지만 그 배경에 신 한국의 대형 길드들이 도움을 주었다고 하더라도요? " " 미스,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
남자는 서류를 내려놓으며 능글맞은 미소를 지었다.
" 그들을 끌어들인 것도 실력이야. 간단하게 설명해보자고. 황서비고의 '천자'가 중경 한가의 도움을 받는다고 한들 그것에 대해 뭐라 할 길드가 있다고 생각해? " " 없겠죠? " " 바로 그거야. "
마치 여자를 놀리는 것이 즐겁다는 듯 손을 맞부딪혀 짝 소리를 내는 남자의 표정을 살피다가, 여자는 한숨을 쉬었다.
" 그건 그들의 실력이고, 그들의 배경이 그만큼 탄탄하단 얘기겠지. 별로 중요한 게 아냐. 진짜 중요한 것은 그들이 영월 기습 작전을 성공시켰다는 것. 그리고… 검성의 인정을 받았다. 그게 가장 중요한 얘기지. "
스크린에서는 여전히 수많은 학생들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었다. 수 년 전에는 당대의 슈퍼 루키라 불렸던 이들, 현재에도 각 길드의 중추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에이스들의 싸움이 스크린의 여러 부분을 나뉘어 송출되었다. 남자는 손끝에 잡히는 서류들을 만지작거리며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이건 보이지 않는 왕좌와 같았다. 어느 학교가 최고의 헌터 양성 기관인가? 그런 게 아니라. 누가 차세대의 헌터들을 이끌 만한 실력이 있는가. 그걸 증명하는 자리란 이야기였다.
결국 모든 헌터들의 이상은 최초의 헌터, '헨리 파웰'의 후계자를 노리는 것이다. 누가 차세대의 헨리 파웰이 될 것인가. 그렇다면 누가 그 헨리 파웰의 자리에 가장 가까운가를 살필 기회가 바로 대운동회의 자리였다.
" 수 년간 비어버린 왕좌의 주인이 생길 때도 된 거야. "
비어버린 왕좌의 주인은 누가 될 것인가?
상해에 앉아 일어날 때를 노리고 있던 용의 것이 될 것인지. 오스트리아의 지배권을 굳히고 있던 사자의 것이 될 것인지. 아니라면 서울의 하늘을 지키는 은하수의 것이 될 것인지.
판은 무료하다. 이미 짜여진 판 위에서 춤추는 것만한 광대놀음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미 모든 것을 파악한 적과 싸울 때, 이기는 것이 당연한 것이 되었을 때의 무료함. 승기를 쥐었다는 고양감 따위로는 채울 수 없는 지독한 무료함 속에서 그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머릿속에서 수많은 수들이 맞물려 돌아간다. 최선을 찾지 않는다. 단지 지독하더라도 승리하는 수. 그로 하여금 완전한 승리를 노리는 수를 찾아내는 것이 천자의 역할이고 이기는 방법이었다. 전대 회장을 물리치고, 학생회란 조직을 와해시켜 사실상 자신만이 그 왕좌를 굳혔다는 것부터 그의 능력을 추측할 수 있었다.
" 회장님. "
한 사람이 그에게 다가와 고갤 숙였다.
" 준비가 끝났습니다. "
이번 대운동회를 예견한 것도, 두 학교에 의견을 표현한 것도 그였다. 첫 그림을 그려내어 그 다음의 그림을 완성시킨 것도 그였다. 아직 그려지지 않은 그림들이 많았지만, 이 곳에 있는 모두는 그가 당연히 그걸 해내리란 것에 의심하지 않았다. 당연했다. 최악에서 시작한 그가 단 일 년의 시간만에 역사의 황서비고를 지배한 것은 황서비고의 이들이 능력이 부족하단 이야기가 아니었다. 단지 저 존재가 운명과, 실력 면에서 뛰어났을 뿐.
" 준비한 인원수는 모두 맞춰두었겠지. " " 네. 각 부의 부장들, 일부 상장들은 모두 준비를 마쳤습니다. 수를 채우기 위한 인원들 역시 가장 뛰어나다 할 법한 이들로 모두 채워두었습니다. " " 아니. 그게 아니야. " " 예? "
천자는 다가온 이의 어깨에 손가락을 올려 툭, 툭, 툭, 리듬 있게 두드렸다.
" 얼마나 맞물리게 돌아갈 수 있는지. 얼마나 내 이야길 잘 풀어갈 수 있는지가 중요한 거야. 너희들은 내 수고, 내 패여야 하지. 패와 수에 자아가 있어봐야 지휘에 혼란을 줄 뿐이야. "
유기적이지 않고 무기적이게, 자아와 감정을 내려두고 자신을 따르라는 말. 지독히 오만하지만 확신 있는 단어. 그걸 통해 승리를 이끌어낸 존재다운 말이었다.
" 사자왕과 특별반. 그 둘을 경쟁하게 만든다. 나머지는 내가 이끌어내도록 하지. 너희들의 역할은 그정도면 충분해. 날 따라오기만 해. 승리는 너희들이 모두 즐길 수 있게 해줄테니까. "
거대한 텔레포트 게이트의 불빛이 점화되고, 문의 입이 커다랗게 벌려졌다. 미리내고등학교로 향하는 문 앞에서 '천자'는 고민하듯 입을 열었다.
거대한 의념의 폭풍 속에서 결국 승리한 것은 사자왕의 할버드였다. 코끼리의 상아를 그대로 쥐여 휘두르는 듯한 오우거와의 힘싸움을 꺾고, 그 목을 깔끔히 베어버린 사자왕은 손을 뻗어 게이트의 흐름을 부쉈다. 빠르게 점등되기 시작하는 세계 속에서 전리품을 챙기듯 이빨을 어깨에 걸친 채, 게이트가 무너졌다.
[ 이야.. 회장님. ]
샤를은 스크린에 :D 같은 얼굴을 띄우며 사자왕에게 다가갔다. 추정 레벨 61. 대결형의 게이트를 단신으로 들어간 사자왕은 불신을 부수기라도 하듯, 완벽히 적을 격퇴해내곤 그 전리품을 챙겨온 것이다.
[ 대단하시네요. 별로 어렵지 않으셨던 거려나? ] " 오른쪽 옆구리. "
샤를이 화면에 ?를 띄웠다.
" 오른쪽 옆구리를 맞았다. 힘겨루기로 이기긴 했다만. 여전히 쓰리군. "
평범한 인간이라면 경악할 만한 이야기에도 샤를도, 사자왕도 평온했다. 사자왕에겐 당연한 이야기였고, 그를 곁에서 지켜본 샤를 역시 그가 패배하는 상상을 할 수 없었으니까.
" 이정도면.. 그들과 상대하더라도 밀리지 않을 수 있겠군. " [ 글쌔요? 당장 제가 만났던 분은 회장님 정도의 실력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 " 그가 특이할 정도로 약한 것일지도 모르지 않나. "
힘이 모든 것은 아니니 지휘부 정도일 수도 있겠지. 하고 사자왕은 옆구리에 건 수통을 빼들었다. 의념의 힘으로 여전한 냉기를 유지하던 찬물을 벌컥거리고, 남은 물을 머리에 흩뿌려 땀을 흘려낸 그는 샤를을 바라봤다.
" 샤를. 준비는? " [ 모두 끝났죠. 근데, 괜찮으시겠어요? ]
샤를의 의뭉스런 표정에도 사자왕은 묵묵했다. 혼자 움직이겠다. 지휘는 샤를에게 맡기겠다는 그 말에 샤를은 크게 의문을 품지는 않았다. 단지 그의 실력을 보자거나, 그런 의미로 들었지. 진심으로 대운동회의 지휘권을 샤를에게 넘기겠단 의미인지는 확실치 않았으니까.
" 애초에 나는 누군가를 지키는 것에는 익숙하지 못하다. 혼자가 편해. " [ 그렇더라도 최소한 호위라도.. ] " 내가 그들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
그 말에 샤를은 침묵하여 고갤 끄덕였다. 영월에 존재했던 CCTV. 그 곳의 파편에서 보았던 거대한 불꽃의 일격. 특별반이 그런 힘을 이용할 수 있다면 영월 기습 작전을 성공시킨 것도 이해가 갈 법한 일이었으니까.
" 내가 그들을 상대한다. 그들을 상대하는 동안 네가 지휘한다면 베니온도 이길 수 있다고 믿으니까. " [ 하하 참.. ]
멋진 이야기를 한다며 샤를은 피식 웃었다. 앞의 남자는 왕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인물이었다. 절대 패배하지 않고, 언제나 그 등을 따라 발걸음을 옮길 수 있게 만드는 왕.
[ 명을 받듭죠. 전하. ]
샤를의 생각은 하나로 굳혀졌다. 이 남자를 왕좌에 앉히겠다. 그로 하여금, 그의 능력을 전 세계에 보여주겠다고 말이다.
사자왕은 그런 샤를의 생각을 모른 채, 먼 발치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 미약한 희열이 있었단 것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
숙소에서 관찰하다가 기괴한 열기가 느껴지길래 산책겸 걸어나왔더니, 상상 이상으로 괴이쩍은 놀이가 이뤄지고 있다. 걸어다니는 수박들로 경주를 시키고 거기에 돈을 건다고? 이 놈들은 단체 광기 증상이라도 빠진건가? 세상이 평화롭다보니 한가함을 주체 못하고 미친짓을 하는 젊은이들이 나옴에 나는 한숨을 절레 절레 내쉬었다.
"이런 곳에 전재산을 다 잃는 멍청이가 세상 어디에 있...."
쯧쯧 하고 혀를 차며 누가 듣지도 못할 한탄을 한 뒤에 지나칠 계획이었으나... 그 순간 전재산을 다 잃은 멍청이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심지어 아는 녀석이었다. 반짝 반짝한 금빛 뿔과 꼬리. 얼마전 알게된 하프 드래곤 하유하 아닌가.
고민은 깊어져만 간다. 무력하단 것이 이만큼 슬픈 때가 없다. 저물어가는 해를 바라보는 눈이 끝없는 지평선을 살펴본다. 회장의 눈은 먼 곳을 살피고 있었지만, 그 눈이 닿는 곳은 이 넓은 미리내고의 전체까지였다. 이길 수 있다. 확률에 기댈 수 있지 않냐고 당당히 말하던 회장은 여기 없다. 단지 걱정과 두려움 속에서도 몸을 떨고 있는 소녀 유혜나가 있을 뿐이지.
" 잘도 참으셨군? "
그런 두려움에 이죽거리며 민혁은 그녀에게 물었다.
" 장난 아니더라고. 해봐야 얼마나 뛰어난 사람이겠어 했는데, 시작부터 맥을 치고 나가려고 할 줄은 몰랐어. " " 그 특별반의 반장이라고 했으니까. 예상은 했어. "
물론 처음보다 이후에는 예리한 면은 적었지만 혜나는 그것도 그의 모습 중 하나일 거라고 생각했다. 먼저 꽤 날카로울 수 있는 주제를 꺼내고, 그 뒤 부족하듯 이야기를 이끌어가게 해주며 적당히 두 세력을 공존한다. 그 과정에서 아마 주도권을 쥐려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꽤 순순히 주도권을 잡으려 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의 자율권을 주었을 뿐이다. 같이 움직일 뿐, 어떻게 보면 따로 행동하는 것과 다르지 않도록. 많은 것을 양보했고, 만약 승리한다 하더라도 특별반에 스포트라이트가 더 몰리겠지만 그정돈 감내했다. 자신의 힘으로는 완전히 승리할 수 없을테니까.
" 그래도 우리 회장님도 꽤 괜찮았던 것 같은데? "
체스말 모양의 초콜릿을 흔들거리면서 웃는 민혁의 얼굴에 회장은 고갤 끄덕였다.
" 말 그대로야. 15%란 확률은 은근 적어보이지만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을 법한 확률은 아니야. 무엇보다도 우리는 3학년이 대규모로 이탈한 상황에서 계산한 거잖아. 3학년의 이탈을 특별반이라는 요소로 채운다. 물론.. 그래도 승률은 30%가 넘지 않긴 하지만. 이제 꽤 유의미한 확률이 되지. "
1/6 미만의 확률과 1/3 미만. 그 수의 차이는 적어보이지만 극명하다. 조금 더 운과 요소에 기대어볼법한 확률. 그 수를 내밀며 웃는 이민혁에게 회장은 고갤 끄덕였다. 숨을 내뱉고, 마시는 숨에 자신감을 채운다. 그 주위로 안정되듯 미온한 분위기들이 천천히 그녀를 채워가기 시작했다. 누구라도 그녀를 믿을 수 있게 만드는 포근한 온기가 그녀로부터 풍겨나왔다.
" 최고의 무력과, 최고의 전략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흔들리지 않아야만 해. 그런 면에서 회장님이 있어서 다행이지. 만약에라도 생각을 해보자고, 사자왕이나 천자가 우리 회장이었다면 특별반과 융화되지 못했을 거야. 오히려 그들을 집어삼키려 했던지, 그들을 철저히 무시하려 했던지. 둘 중 하나겠지. 그런데 우리 회장은 아니시잖아? "
초콜릿을 건네면서 웃은 민혁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다가갔다. 바깥에 보이는, 웃고, 화내고, 슬퍼하며 자리를 뜨는 수많은 학생들을 바라보았다.
" 저 말썽쟁이들을 포옹할 수 있는 건 당신밖에 없으니까. 우리 미리내고의 회장인거야. 그런 당신이 승리하도록 만드는 게 우리 학생회와, 학생들의 역할인거고. 걱정하지 말자. " " 응. "
즐겁게 웃는 회장을 바라보며 이민혁은 주머니 속 손으로 주먹을 질끈 쥐었다.
전력차는 극명하다. 하지만, 적어도 지지 않는다. 우리는 균열이 없으니까. 우리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저 하늘 위 수없이 흩어진 은하수처럼 우리들은 쉽게 빛을 잃지 않는다.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했다. 아마 상인 비슷한걸까. 깊게 파고들만한 대목도 아니고, 어림잡아 생각 정도만 해두자. 다만 상인이라면 역시 돈이 많을까. 그렇다면 좋은 무기와 탄을 쓰는 것도 이해가 될법도 하다. 그런 점은 솔직히 그야 부럽지만....어딘가의 하프드래곤도 아니고 초면에 '무기 살 돈 좀 줄래?' 하는건 어른의 체면이 서질 않는다.
"아무래도 그 부분은 성격적 선호가 들어가 있는 모양이구만."
말하는 어투와 간단한 성격만봐도, 답답한걸 좋아할 것 같은 인상은 아니다. 거너의 장점 중 하나인 연사력을 살려, 상대방을 끊임없이 견제하는 스타일.
"굳이 따지자면, 아저씨보단 그래도 대련 같은건 잘하겠네."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솔직한 감상을 말했다. 철저하게 저격에 특화한 아저씨는 1:1 승부에는 영 소질이 없으니까. 탄막을 뿌리며 근거리와 중거리에 대응이 가능한 그가 좀 더 적합하겠지.
세 개의 명문 헌터 아카데미가 신 한국으로 모이기 시작합니다. 누가 왕좌를 차지하게 될 것인지, 누가 이번 기의 최고의 헌터 아카데미가 될 것인지 겨루게 될 것입니다. 이 흐름 속에서, 특별반은 명백한 열세를 이겨내고 미리내고를, 나아가 여명 길드의 승리를 선언할 수 있을까요?
대운동회 준비 위원회가 개최됩니다!
˙ 진행 중 '베니온 아카데미' , '황서비고' 출신의 NPC들이 등장할 확률이 크게 증가합니다. ˙ 각 길드 또는 국제적인 명가들이 대운동회를 관람하기 위해 신 한국으로 향합니다. 이들이 NPC로 등장할 확률이 증가합니다. ˙ 최강의 헌터이자 13영웅, 투왕이 이번 대운동회를 관람하겠다 선언했습니다! 대운동회동안 헌터들의 성장 속도가 증가합니다! ˙ 대운동회에서 승리한 학교에게는 가디언 아카데미로의 관람 기회와 가디언 아카데미와 겨루어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됩니다. 어쩌면 이 경험을 통해 새로운 힘을 개화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 이외에도 여러 항목들이 개설됩니다. 단, 특별반은 참여할 수 있는 과목이 제한됩니다. ˙ 대운동회 기간 동안 지역의 경제가 활성화됩니다. 상위 등급의 아이템의 등장 확률이 증가합니다!
안경 뿔테 너머로 그녀를 유심히 바라본다. 찰나를 이용해 짧은 시간 속에서, 의식만이 남아 관찰한다.
충혈된 눈, 지난번보다 어째 부스스한 머리카락, 당당할 때와는 달리 애매모호한 목소리, 마주치지 않는 시선
관찰 스킬 같은거 없어도 바보가 아닌 이상 거짓말인거 알겠다.
아저씨의 뇌리에 상상의 나래가 흘러간다
~ 어느 짱센 골드 드래곤의 둥지 ~ 대충 잘 모를 게이트의 빌어먹을놈 1 : 드래곤님! 소식이 왔습니다! 급우의 아버지니까 빌어먹을놈은 아니고 더럽게 위험한 골드드래곤 아버님 : 뭔데? 대충 잘 모를 게이트의 빌어먹을놈 1 : 따님의 근황입니다. 급우의 아버지니까 빌어먹을놈은 아니고 더럽게 위험한 골드드래곤 아버님 : 오오! 어떻게 지낸다더냐 대충 잘 모를 게이트의 빌어먹을놈 1 : 그....수박경마에 빠져 돈을 빌리고 다닌다고....
시윤은 사뭇 진지한 태도로 귀걸이의 행방을 추측했고, 라임은 이따금 활짝 열린 창문으로 불어오는 미적지근한 바람에 볼이 간지러웠던 것을 떠올렸다.
... "아. 여깄다."
귀걸이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그의 말처럼, 책상 아래 창문을 등지고 쪼그려앉아 바닥을 살펴보니 정확히 그가 가리킨 방향 즈음에 떨어져 있던 것이다. 귀걸이를 주워온 라임은, 고맙다는 인사 대신 고개를 우로 기울여 오른쪽 '인간 귀'에 귀걸이를 차 보였다. 기울어지는 고개를 따라 어깨 아래로 늘어진 머리카락이 살랑거렸다.
"책상에 앉아서 공부는 안 하고, 나만 쳐다보고 있었구나? 범생이."
그게 아니라면 어떻게 그렇게 정확하게 기억할 수가 있겠어. 귀걸이가 놓여있던 위치부터 해서. 물론 가벼운 농이었다.
크크.. 토고는 웃었다. 쌈박질이라. 토고는 그런 것과는 거리가 먼 편이다. 뭐, 왜? 실제로도 싸우기 보다는 비굴하게 살기를 원했으며, 싸워서 얻는 것과 싸우지 않아서 얻는 것을 따지는 편이었다. 저번 같은 경우는... 태식과의 대련같은 경우는... 싸워서 얻는 게 더 컸기 때문이라.
situplay>1596305075>761 처음보는 게 나왔다!! 여태 포션가챠인 줄 알았는데 이런 것도 나오는군요! 체력회복 포션도 3개 나왔고, 이 정도면 대박! 역-시 꽝없는 탈세꾸러미!! 혹시 모르니까 강산이도 위험물 취급 허가 얻어둬야겠네요.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situplay>1596527126>759 situplay>1596527126>668 강산이가 있었다면 강산이가 나섰을 가능성이 높지만 길거리 버스킹 하거나 처자는 등의 딴 짓을 하느라(...) 너무 늦게 단톡방을 확인했다든지 했을 것이라는 게 학계의 정설...
"아저씨? 나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진 않는데....태식이 형님처럼 그쪽도 형님이었던 거야? 내가 19세인데?"
강산은 시윤의 앳된 모습과 아저씨라는 호칭을 보고 고개를 갸웃한다. 아무리 의념이 각성자의 신체를 전성기에 고정하려 한다지만, 노안에 이어 동안? 아니면 내가 모르는 뭔가 있는건가? 아무튼 저격 특화라니 같이 싸운다면 기억해 둬야겠다고 강산은 생각한다. 그렇다면 확실히 다른 전투 방식에 비해 지형지물이 중요할 테니까. 나중에 마도로 효과적으로 엄폐물을 만드는 방안을 고민해볼 필요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호된 신고식이라니... 그 쪽도 뭐 안 좋은 일 있었어? 저기 오현이도 얼마 전에 다른 애들이 걔네 방 창문 깨먹어서 그거 뒷수습하는 걸 봤었는데."
2차로 갸우뚱이다. 강산이 알기로 신고식이란 건 없었지만....슬슬 인원이 늘어나서 그런지 가끔씩 이런저런 사고가 생기곤 하니 그런 얘기인가, 생각해본다.
그야 자기 책상에 올려놓지 않았으면 이상했겠지. 찰나를 통해 추리한 위치는 맞았다 치고, 수색을 개시했다.
....
"찾았나? 다행이로구나."
예상대로 누군가 훔친 것도 아닌 이상, 바람에 굴러 떨어졌을 뿐인 귀걸이는 금방 찾을 수 있었다. 불길해보이는 검은 흑진주는 착용해도 되는건지 의아함이 들었지만....거기까지 참견하는 것도 우스운가. 어쨌건 털털하달까 까칠하달까 시원스럽달까한 소녀의 성격을 보건데, 생색을 내봤자 좋을 것 같지도 않고. 애초에 귀걸이 잠깐 찾아준거 가지고 으쓱 거려봐야 어른스럽지 않음으로 고개를 끄덕이곤 원래 자리에 돌아가려다가...
"아저씨는 범생이는 아닌데. 허허. 귀여워서 쳐다봤다고 대꾸하면 뭐라 대답하려고?"
감사 인사 대신에 가벼운 농담이 돌아왔기에, 피식 웃으며 똑같이 농담으로 돌려줬다. 여기서 '그래....널 계속 바라보고 있었어...' 라고 진지하게 대답하면 단번에 이 특별반 급우들 사이에서 인기쟁이라도 되는건가. 상상하면 좀 소름 돋는 일이로군. 그런 식으로 여자를 꼬시려드는 녀석이 있다면 코메디다.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가장 잔인한 일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배신, 따돌림, 패배, 실패 여러가지가 있지만 저는 실망이라고 생각합니다 실망이야 말로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모든 것 중에서 당연 최고의 상실감을 찍어버리는 현상입니다 실망을 안겨주든, 실망을 하게되든, 그것은 당신의 기억속에 강하게 남아 앞으로 이루어질 모든 행동에 스며들것입니다
허무맹랑한 꿈을 가지신적은 있으십니까? 어렸을 때 하던 철없는 소리를 한 순간 인생의 목표로 잡고 나아가다 보면 이것이 얼마나 터무니 없는지 알게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다음 행동은 두가지로 나뉘어지는데, 우선 9할의 사람들이 목표를 낮추거나 포기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1할의 사람은 설령 몽상이고 말이 안되는 일이라 하더라도 꾸준하게 걸어가죠.
물론 이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비웃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 이며, 몇몇은 불쾌해할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곁에서 그 꿈을 긍정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매우매우 힘이 될 것 입니다.
그 사람과 함께 노리던 목표를 부정하고 다른 길로 빠지기 전 까지는요
방황은 힘든 것 입니다 상실감과 분노에 사로잡혀 파도에 휩쓸려도 방치한채 둥실 떠돌아다니다 문득 정신을 차리면 주변에 아무도 남아있는게 없을 것 입니다 이제와서 뭘 해볼까 싶어도 쉽지 않겠죠 하지만 그래도 아직 품고있는 목표를 위해서 나아갈 의지가 있다면....
현준혁은 쓰던 일지를 멈추고 펜을 내려두었다.
처음 헌터로서의 아버지를 봤을 때 부터, 형이 자신의 기대를 저버리고 가디언이 된 순간 그리고 특별반에 들어간 순간 영월전쟁에서 승리한 그 순간 까지 단 한번도
나는 내가 헨리 파웰이 그려나가던 헌터의 모습을 구현하고 더 큰 미래까지 나아갈 수 있음이 몽상이라고 여긴적이 없다 상대가 오스트리아의 사자왕이든, 천자라 불리는 한가의 패륜아든 상관없다.
나는 입을 쩍 벌렸다. 내가 제대로 들은게 맞나? 그, 그러니까 지금....새벽 네시에 일어나서 이 미치광이 경마를 보러 왔다고? 귀한집 하프라 그런지, 성격이 애 같아서 그런지, 이미 푹 빠질대로 빠졌다. 큰일 났다. 골드 드래곤 부모가 근처에서 훈계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 이대로 가다간 애 버린다.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엔 절대 못본다.
"아저씨가 남 함부로 참견하는건 꼰대 같아서 안좋아하는데, 유하 너는 관리 좀 받아야겠다. 어."
드물게도 진지한 얼굴로 얼굴을 슥 들이밀곤 얘기했다. 아저씨가 아빠 대용이 될 순 없다만, 임시 보호자 노릇 정도는 할 수 있을....있을까? 애 버리는 것 보단 낫겠지....
"일단 밥 먹으면서 얘기 해. 지난번 곱배기 라멘인가 뭔가던 사줄테니까. 한창인 애가 굶으면 되냐? 잘 먹고 다녀야지."
나는 눈 앞의 소년을 보면서 짧게 단언했다. 방금 본 기술들은 재밌지만, 어디까지나 아저씨에 비해서 1:1 승부에서 대응력이 좋단거지 진짜 무투파인 녀석들과 붙으면 쉽지 않겠지. 골드 운운하는거 보면, 본직은 상인에 가까운 것 같고. 그러나 본인의 스타일을 확고하게 하여, 꼴사납던, 약하던, 살아남으려고 하는 놈이 살 수 있는 법이다.
"진흙에 면상을 쳐박아도 살아남을 수 있다면 훌륭하다. 아저씨적으론 말이지. 싸움을 잘한다고 다 잘 풀리는 세상도 아니겠지."
적어도 나는 거너로써 그런 방법을 추구한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어설프게 '나는 강하다'라고 허세를 부리는 것 보단, 아저씨적으로 고평가인 것은 확실하다.
"흠...그러고 보면 소개가 늦었구나. 아저씨는 윤시윤이라 한다. 이번에 특별반 편입온."
그 말을 들으면 토고는 최근 단톡방에 별 기괴한 노인네 같은 인사를 올린 사람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어어. 아저씨는 대충 30~40대라고 보면 돼. 15살이라고 되있지만 거 뭐시냐, 복잡한 사정이 있어."
그렇다고 마냥 깎듯이 대할 필요는 없다고도 덧붙여둔다. 여럿이 지적했듯 전생자란 얘기는 믿기 쉽지 않은게 분명하니까. 내 나이가 15세인 이상, 내가 나답게 말하는건 그렇다치고 애들한테 존중하라고 강요하는 것도 우습다. 애초에, 정작 그 과거도 기억 안나는 것 투성이니까 말이지. 담배 정도는 피게 해줬으면 좋겠다만서도.
"한준혁이인가가 신입 실력 볼겸 간단한 의뢰라고 데려갔더니 네임드더구나."
강산의 질문에 어깨를 으쓱이며 시원스럽게 털어놓았다. 사실 별로 죽은 것도 아니고, 본인도 의도했던 것은 아니지만. 마지막엔 '신고식 대신으로 쳐라!' 라면서 짬을 때렸으니 이렇게 골먹이는 것 정도는 괜찮겠지.
토고는 그의 이름을 머릿속에서 떠올리려고 했다. 교실에 워낙 들어가질 않아서 생각이 느렸지만 이름은 들어본 적 있는 것 같다. 좋게 말하면 자유롭고 나쁘게 말하면 단합이 안되는 특별반의 공지에서 말이다.
'임마가 가가?'
본인을 아저씨라고 칭하는 그를 보고 토고는 중2병에 걸렸나 생각했다. 물론 입 밖으로는 내뱉지 않았지만... 15살에 아저씨라 칭하며 어른스러운 분위기... 누군가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둘이 나중에 술 한 잔 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닮은 사람과 이 자칭 '아재'와 말이다.
"니 그기가? 이상한 약 먹고 꼬맹이 되가꼬 무면허로 사람 마취시키다가 탐정놀이 하는 가?"
>>292 그렇다!! 본 실력을 낸 오현이가 12% 유하가 10% 아저씨가 3% 정도의 비율로 합쳐서 25%의 전력 상승이 이뤄지지! >>306 강산주 어서와요!! 그리고 헉 고마워요 ㅠㅠㅠ 답레쓰느라 바빠서 이제 봤어 >>307 꼬신다니!? 조크에 어른의 여유로 돌려줬을 뿐! >>324 확실히....물론 이거 때문에 정신이상자 취급을 받고 있으니, 요령이 없는 아저씨인 것도 맞지만!
라임은 작은 손으로 입을 가린 채 눈웃음을 지었다. 결국 참았던 웃음이 터져 나온 것이다. 아까는 귀걸이를 찾는 데에 정신이 팔려 대강 흘려들었는데, 열다섯 꼬맹이가 스스로를 아저씨라 부르며 3인칭 화법을 하는 모습이 너무너무 이상했단 말이다. 차라리 나이를 몰랐다면 동안이구나 하고 넘어갔을 텐데, 학생 명부를 조회해 나이를 확인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마치 풍선에 바람을 억지로 불어넣어 펑 터뜨린 기분이었다.
"진짜... 웃기지 말라고. 열다섯 살한테 귀엽다는 소리 들어도 별로 안 기쁘거든? 귀엽다고 했으면이 아니라, 정말 귀엽다고 했으면 발등을 세게 밟아줬을 거야."
종종 쉰 소리로 조잘거리던 라임은, 앞에 먼지라도 낀 것마냥 손으로 부채질하는 시늉을 하다가, 여전히 웃음기 서린 눈으로 시윤을 올려보았다.
"그러니까... 너는 왜 자꾸 본인을 아저씨라고 하는 건데? 이건 날 억지로 웃기려는 수작이야."
"어어. 뭐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돼. 아저씨 옛날에 좀 치는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기억도 실력도 거의 다 잃고 애송이 되고 어."
똑똑한 친구는 이래서 좋다. 구체적으로 설명 안해줘도 그나마 그럴듯한 내용으로 연상시켜주니까. 그리고 사실 아주 틀린말도 아니다. 이상한 약은 아니고, 어디 뭐 이상한 의념이나 스킬이라도 맞은 것 같고 꼬맹이가 되었다기 보단 죽었다가 다시 태어난거지만, 대략적인 맥락은 맞잖아. 어어.
"탐정은 아니고 저격수지만. 마취할바엔 보내버리는게 빠르니까. 허허."
고개를 끄덕 끄덕 거리면서도, 생각해보면 유하에겐 이 근거가 나름 먹혔던 것 같아서 떠오른듯 덧붙인다.
"근거 대라 하면 특별한건 없지만, 방금 보여준 역성혁명은 대충 그 가물가물한 기억의 잔재로 쏘는거고. 어어."
귀걸이를 끼곤 재밌다는듯 작게 웃음을 터트리길래, 나는 의아해져선 물었다. 뭐 애가 웃으니까 그야 보기는 좋다마는 그 정도로 소중한 물건이었나? 그럼 생각보다 더 좋은 일을 해준 것 같아서 기분이야 상쾌한데..... 웃는 느낌이 뭐랄까 좀 다르다. 이 쪽 보고 귀엽다는듯 웃기다는듯 웃는 느낌이라고 해야되나. 아저씨 뭔가 재밌는 일 했던가? 그런 기억 없는데?
"칭찬해도 발등을 밟히다니 젊은애들은 무섭구만~...하긴 '귀엽다' 보단 '매력적이다' 가 듣기 좋은 나이인가?"
요 나이대 애들은 어른 취급을 받고 싶어한다. '귀엽다' 는건 어딘가 아이스러움이 느껴지는 칭찬이니까. '아름답다' 아니면 '매력적이다' 혹은 '멋있다' 부근을 확실히 더 좋아할지도 모르겠는데. 아이 취급 받아서 토라진건가, 허허 아저씨가 보면 귀엽게만 보이는데 말이야.
"아저씨는....."
평소대로 설명을 할까 하다가, 왠지 작은 장난기가 돌아서. 설명해줄 것 처럼 고개를 뜸들이다가 무겁게 한번 끄덕였다.
"아저씨니까."
......
"자, 잠깐 잠깐 잠깐, 이유는 있어! 그러니까 그런 눈빛으로 보지 마! 아저씨 상처받아!"
토고는 이런 사람을 뜻하는 단어가 있었는데... 그게 무엇인지 순간 떠올리지 않았다. 잠깐... 아주 잠깐 토고는 침묵했다가 입을 열었다.
"알거지 됐뿟네."
과거. 토고는 과거로 돌아왔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본 적 없다. 기억을 못할 뿐이지 본적은 있지만 그 상대는 주장하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토고는 이 자칭 '아재'에게 무어라 말하고 싶었다.
"내 볼때 니는 나이 맞게 사는 게 좋을 것 같다. 괜히 어른인척 하믄 니 큰코 다칠수도 있다." "니 기술이 훌륭한 건 맞는데... 여가 어데고? 신 한국 아이가? 여서 괜히 어른인것마냥 굴다가 다친다. 아재요 아재요 강요하지 말고 어린 거 티내면서 받아 묵을 거 묵어라."
골드드래곤이 돈이 없진 않을텐데 자식 자생 능력이라도 기를려고 용돈을 짜게 주나. 지난번에도 밥 얻어먹으려고 그러고, 이번엔 경마에 꼴았다고 하고. 여기 안지나갔으면 경마장 앞에서 쪼글쪼글해져선 계속 굶고 있을거라고 생각하니까 갑자기 현기증이 온다.
"앞으론 굶지말고 연락....아니 그럼 돈 잃어도 밥은 먹을 수 있으니 경마할거잖아!"
애가 굶는건 못 참아서 밥은 계속 사주겠다고 말하려다가, 이후에 너무 노골적인 행보가 예상되어 딴죽을 걸었다. 끙. 하고 이마를 짚고 비교적 앓는다. 도박 중독에 빠진 애를 갱생하려면 뭐 어째야 되는가.... 한 편, 도박이랑 인연이 없는 삶이었다보니 대체 뭐가 그렇게 재밌는건지 슬쩍. 아주 슬쩍 흥미만 돌기도 했다.
사실 할 수 있는건 드래곤 피어를 발산해서 주변 사람들을 겁에 질리게 만드는 것 뿐이었지만.... 어?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오른다. 다음 수박축제 애플수박경마 때에 드래곤피어를 쏴서 애들을 경직시키면?! 그러면 1등도 내 마음대로 조작할수 있는건가????
".... 아니 들어봐 처음에는 잃었어. 그런데 다음에 할 때는 내가 잃은 원인을 분석했지. 아 내가 애플수박경마에 너무 무지했구나... 와인의 테루아 처럼 애플수박경마에도 저란 밭이 어디인지가 중요하고, 모종이 저번 시즌에는 어떤 성적을 거뒀는지도 다 공개되어 있더라구. 그래서 다 파악해서 준비하니까 다음에는 분명히 땄거든?? 그래서 이거다 싶었지! 이걸로 딱 1억GP만 모으고 뜬다... 뭐 이런 마음으로 다시 하는데 다음번에는 안 되는거야. 왜 안 된 걸까. 천재적인 나의 예측이 고려하지 못한 변수는 무엇인고 하니까 몇번 레일에서 출발하는지도 중요하고 그날의 기상과 습도와 레이스 코스의 제질도...."
비겁하게 팩트로 때리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나는 잠깐 침음성을 흘리며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그 뒤에 그가 하는 얘기들을 곰곰히 듣다보면, 피식 하고 웃음이 나오는 것이다. 아아. 물론 오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비웃은 것도 아니고, 기분이 상한 것도 아니다.
오현이 녀석 때도 그랬지만, 저런 참견은 기본적으로 안하는게 맞다. 상대가 받아들일지 말지는 미지수고, 거부감을 느낀다면 그대로 관계가 틀어지거나 감정상하는 귀찮은 일이니까. '아 예예' 하고 내심 정신병자 취급한체 흘려 넘기면 아무 문제 없어진다. 머리도 좋아보이는 놈이 그걸 모를리는 없다. 그래도 굳이 저런 말을 하는 이유는?
"니 좋은아구만."
나는 기분이 좋아져선 웃었다. 여긴 착한 애들이 많구만. 내 전생이 자세히는 몰라도, 이런 착한 애들이 잘 사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한 것이라면. 썩 거지 같았어도, 보람은 있었을까.
"넘 걱정하지 마라. 사실 아저씨도 생각없이 선생들이나 잘난 사이에서 우쭐 거릴 생각 없으니. 그 정도 사리 분별은 할 줄 알아요."
어른스럽게 우쭐거려서 뭐가 될 실력이 아니란건 슬프게도 본인이 제일 잘 안다. 그럼에도 학우들에겐 굳이 아저씨처럼 굴고 있는 이유는 뭐냐고?
"근데 같이 지낼 학우들끼리는 좀 편하게 지내려고 하는거지. 아저씨도 의외로 속물적이고 계산적인 사람이야. 오래 보게 되고 전선도 같이 맡을지도 모르는 전우인데, 그런 애들에게 까지 스스로의 모습을 속이면 뭐 정이 들겠냐."
아니 이렇게 시원스럽게 넘어가준다고? 나는 오히려 놀라선 드물게도 칭찬 세례를 쏟아내는 것이다. 아까부터 예의바르면서도 상쾌한 태도가 호감이었는데, 이렇게 좋은 놈이 있을 수가 있나! 역시 좋은집 애들은 가정 교육도 잘받는건가? 아니지, 오히려 그래서 삐뚫어지는 놈도 많으니까. 순수하게 눈 앞에 이 뇨석이 착한놈이라고 생각하는게 맞겠지.
"뭐 기술이 잘먹혀서 말이다. 골리듯 말했어도 사실 그리 큰 일은 아니었다."
그래도 나는 '아...그녀석...' 이라는 반응을 놓치지 않았다. 역시 한준혁이는 대체로 그런 인식인가. 아저씨 메모에 기록 다 해뒀어. 나중에 꼭 참고한다.
"어어. 준비 해야지. 기술도 다시 익히고...."
그렇게 하다가 말을 흐리곤, 쩝. 하고 입맛을 다신다.
"저격수에게 제일 중요한 총기는 뭐 구하기 어려울 것 같다만. 반에서 견제구 정도는 될꺼다."
변명할 생각은 없지만, 거너는 무기가 중요함이 특히나 부정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기껏 포지션을 잡고 쏴도 기본 무기로는 견제에 한계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걸 생각하면 내 역할은 관측과 견제, 그리고 가끔 허를 찌르는 한방 정도로 만족해야 하지 않을까 싶군. 아저씨 누구 말마따나 알거지된 기분이라 서럽다.
드래곤의 위엄이란건 결국, 압도적인 존재감에서 나오는 본능적인 공포감을 자극하는.... 요컨데 좀 신랄하게 말하면 나 강하다고 으르렁 거려서 위협하는거다. 바로 흉흉한 발언과, 뒤 이어서 불온한 생각을 하는 것처럼 입꼬리가 씰룩거리기에 찰나의 틈을 주지 않고 바로 맹꽁 꿀밤을 먹여서 사고를 차단했다. 아저씨가 의념 때문에 이런거 잘하거든. 어어.
"..............."
뭐라는건지 반도 못알아먹겠다. 그래도 도중에 언뜻 들린 내용 하나는 기가 차서 피식 웃는 것이다.
"욘석아, 1억GP가 뭐 그렇게 벌기 쉬운줄 아냐? 그런 애들 장난으로 1억 GP 를 어떻게 벌어요."
배당금이 뭐 얼마나 되는진 몰라도, 1억은 허황된 가격이라고~ 하며 나는 잔소리를 하는 것이다.
크크. 토고는 이것처럼 웃인 이야기는 처음 들어본 것 마냥 피식 웃었다. 그는 본인이 알아서 한다는 뜻으로 이야기를 하였지만 토고의 눈에는 까딱 잘못했다간 뒤통수 맞을 사람으로 보였다. 스스로를 아저씨라고 부르며 젊은 나이임에도 어른스러움을 강조한다. 그래서 남들보다 무언가를 참는다. 받아야 할 것을 양보하고 남에게 요구해야 할 것을 참는다. 그런 성격이 언젠가 발목을 잡을거라고 토고는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을 토고는 이용할것이다. 이건 말하자면 경고. 일종의 지금의 너는 어리다. 과거의 네가 아니다. 라는 경고와 비슷하다.
"니도 참 어린아네. 과거 기억 날아갔단 거 실화가? 크크..."
토고는 대놓고 들으라는 듯 비웃었다. 그리고는 토고는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래도 뒷말은 내 이해한다. 어차피 같이 지내야 하는 사이면 서슴없이 보여주고 친해질수있음 친해지는 게 맞다." "근디, 니 속알멩이는 몰라도 껍데기는 파악해야 하지 않겠나?"
>>405 철주. 난 개인적으로 철주 의념기는 되게 좋다고 생각해. 다들 무기를 보면 거의 대부분 기본 무기이거나 고급이나 숙련인데 철주의 의념기는 한번에 장인 등급이 나오는 거잖아? 거기에 원하는 옵션도 설계 가능해.
이렇게 생각해봐.
게이트에 들어갔는데 실체가 없어서 공격이 통하지 않는 적이 나왔어. 거기다 그 적이 강력해.
그러면 거의 끝이잖아? 도망가거나 마도를 쓸줄 아는 철이가 어떻게 해야 하는데 적이 계속 방해해. 그럴때 철이가 의념기로 실체가 없는 적을 공격 가능한 무기를 만든다? 그러면 적을 상대할수있지? 말하자면 변수를 창출함과 동시에 장인 등급의 아이템을 만드는 거니까 되게 좋다고 생각해. 단순 깡공만 높은 무기를 만들어도 아군의 화력 상승에 도움이 된다고 난 생각해. 그러니까 너무 자기비하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418 어차피 다른 사람들은 각자 하고 있던게 있었어. 그리고 철이가 의념기를 얻을수있던 것도 따지고 보면... 우연과필연...이었잖아?
유찬영을 만남 + 우연과필연을 보유중 이란 상황에서 유찬영과 악수를 떠올린 사람이 누가 있겠어? 다른 사람의 피스를 빼먹었다! 고 생각하지 마. 우연히찮게 혹은 운 좋게! 철이가 의념기를 얻었다. 라고 생각해보자. 그럼 적어도 기분 좋아질거야. 그리고 사실이기도 하고...
기억은 애매해서 어렴풋하고, 신체는 어려 정신도 거기에 이끌리지 않는다곤 말할 수 없다. 말마따나 주변의 평가 그대로, 나는 지금 아이가 기억에 휘둘려 애늙은이 짓을 하고 있는 반푼이 상태인걸지도 모르고. 주변에서 보면 퍽 우스꽝스러울지도 모르지. 약하고 어린놈이 허세나 부리는 것 같고.
그래도 인간, 자기가 나약하다고 하고 싶은 삶의 자세에 지나치게 타협해버린다면. 애초에 진작 게이트의 압도적인 괴물들에게 깔려 죽었을거다. 단념하는게 훨씬 상식적이다. 강해질 수 있을지, 없을지는, 인간 스스로가 간단히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만. 어떻게 살아갈지만은 본인이 선택할 수 있다. 나는 그리 믿는다.
"뭐........그 부분은 차차해보자고."
외견에 대해서는 요 최근 급우들의 반응으로 나도 나름대로 생각은 하던 주제라, 웃으며 어깨를 으쓱이며 대꾸하는 것으로. 특별반 두 거너끼리의 만남은 얼추 마무리 되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이건 재미있어서 웃는 게 아니라 간지럼을 타는 것처럼 강제로 웃음이 나오게 되는 거다. 혹은 멈출 기세가 없는 재채기처럼. 그가 아저씨 같은 말투를 하거나, 스스로를 아저씨라고 부를 때마다 끝이 뭉툭한 꼬챙이로 옆구리를 쿡쿡 찌르는 것 같다. 웃고 싶어서 웃는 게 아니라, 정말 어이가 없어서다.
"... 느끼해. 차라리 귀엽다고 하는 게 더 나은데."
아니, 이런 이야기에 진지하게 답할 필요 없잖아.
"그보다, 너도 잘 알 거야."
라임은 시윤에게로 성큼 다가서며 비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는 검지를 쫙 펴서 손끝으로 그의 가슴팍을 쿡 찌를 듯이 가리켰다.
"나이를 속이는 건 중범죄야. 잘못하면 UHN(국제헌터협회)에서 잡아갈 수도 있다고. 전생의 기억이 남아있다는 헛소리라도 믿어줄 테니까, 빨리 말..."
"... 너. 담배 피우냐?"
라임은 시윤을 빤히, 빤히 올려보며 고개를 들이밀고 킁킁 냄새를 맡으려 하는 것이다. 아무리 냄새를 잘 감췄어도 예민한 라임의 후각을 피해 갈 수는 없었겠지!
강산은 개구지게 씩 웃는다. 이게 그렇게까지 칭찬을 들을만한 것인가, 생각은 하지만 어쨌든 기분은 좋았다.
"나 말고도 좋은 녀석들은 많다. 그 현준혁이도....그렇게 나쁘기만 한 녀석은 아니고."
그 녀석이 북해 길드의 지원을 받아온 덕분에 우리가 영월 습격 작전에서 살아돌아올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건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 웃으면서 말할 게 아닌 것 같았으니까. 그는 북해 길드가 입은 희생을 전혀 인지하지 못할 정도의 철부지는 아니었다.
"어쨌든 장비 문제인가....그럼 돈 좀 필요하겠네?"
그렇게 말하며 기다렸다는 듯 바지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 내민다. 은행에서 출금해 온 1만 GP짜리 칩이었다.
"아즈반이, 이게 뭔지 알지? 나노머신 칩도 이식받았지? 그럼 받아. 받아서 장비 값이나 소모품 값에 보태 써."
//9번째. 선 입금 후 사건묘사. (? GP칩은 간단히 말해서 현금 또는 자기앞 수표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하심 될 거 같습니다. 잡고 의념을 운용하면 칩이 흡수되면서 입금이 된다는 묘사가 잇었어요.
아저씨특) 복잡한 이야기가 되면 대충 원점으로 돌아가서 마무리 지으려고함. 거 참, 어른이 칭찬하면 그냥 네 감사합니다 하고 좋게 좋게 넘어가면 되지 어쩌구 저쩌구 궁시렁 궁시렁.
".....윽."
갑자기 다가와선 뭔 말을 하는가 싶더니, 이 기지배 예리한 구석을 찌른다. 그래 나이랑 레벨 속이는 것은 중범죄다. 의념 각성자는 그런걸 속이기 용이하고, 속였을 때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니까. 내가 스스로를 30~40대라고 여기면서도, 공식 나이 15세를 착실하게 유지 중인 것은 그러한 까닭이다.
그렇게 한숨을 내쉬려다가, 순간 깜짝 놀라선 그녀의 어깨를 붙잡았다
"너 전생의 기억 가진 놈 만나본적 있냐!? 어떻게 알았어!?"
먼저 언급하는 패턴은 아예 또 처음일세. 혹시 이 녀석.... 유하가 언급한 '전국 전생자 협회' 와 관계가 있는건 아닐까!?
".......크흠."
그 뒤에 킁킁 냄새를 맡고 담배 얘기를 찔러오면, 단박에 시선을 옆으로 회피하면서 헛기침을 했다. 뭐라고 대답해야되 이거. 핀다고 하면 화내고, 안핀다고 하면 화낼 것 같다. 아저씨 젊은 아이들의 박력을 감당하기엔 너무 늙고 지친 나이야(15세). 어차피 혼날 것 같으면 거짓말보단 솔직하게 말하는게 기분이 편하다.
"그래 마냥 나쁜놈이라고 생각은 안한다만. 거기서 '좋은 녀석이야!' 하고 열변해주지 않는거 보면 얼딸딸한 면은 있나보구나."
나는 웃으며 거기까지 말하곤, 자리에 없는 녀석에 대한 얘기는 마무리 했다. 실제로 나쁘게 말할 생각도 없으니까, 무슨 뒷담화 같은 분위기가 되어도 곤란하다. 그런건 성미에 맞지 않고.
"어? 뭐....그야 그렇지. 운동회 전에 슬쩍 의뢰 다녀올 수 있을만한 시간도 없고. 아저씨 지금은 거금은 없어서."
어어? 느낌이 좀 이상한데? 아저씨의 자존심이 핑핑 위험한 직감을 울려오고 있는데? 이 친구 대화 흐름이 좀 수상한데? 아저씨 왠지 다음 말 알 것 같은데???
"끄윽....거 뭐냐, 어린 친구한테 이런거 받는거....아저씨 진짜 엄청 쪽팔린데......"
선뜻하고 1만 GP를 내어주는 모습을 보며 반은 경악하고, 반은 예상대로라고 이마를 짚는다. 부잣집 아들래미라서 그런건가? 아니, 아마 아니다. 직접 만나보건데 이 녀석은 그런 위세를 빌리는걸 좋아할 놈이 아니다. 그냥....성격이 좋아서 주는거겠지. 아저씨 진짜 쪽팔린다. 알거지 됐다는 토고놈 말이 마음에 다시 울린다. 아저씨 진짜 갈 때 까지 갔다. 착한 애한테 선심까지 받고. 그러나 더 분한건, 여기서 '아아 됐다 마 치워라.' 라고 시원스럽게 말할 사정도 안된다는 것이다. 어른의 체면은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합리란 것이 있다. 이거 걷어차면 바보등신이다.
차라리 모지란놈 취급 받는게 마음이 더 편하겠다. 아저씨는 요 근래 최고로 수치심에 부들부들 떨면서도, 나노머신을 내미는 것이다.
>>482 정주행 진행중인데 말이야 아무래도 베로니까씨가 너무 가슴에 걸리더라구 약간 광신적인 모습에서부터 전형적으로 망가진 인간의 상을 띄고 있지만, 강하잖아? 그런건 뭐랄까 원래는 온전한 인간이었지만 세월과 사건들의 영향으로 파괴된 후 지금의 모습이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말이야. 처음부터 정신나간 사람이 살아가기에는 이 세상이 그렇게 안전한 것 같지도 않아서. 아직 제대로 아는 것은 없지만 나름의 일상이 존재하고 그 일상이 파괴될만한 상황을 겪고 생을 부유하다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성의 앵커가 사라진, 그 과정에서 살아남아서 강해진 모습을 보이는 베로니까씨가 좋아.
난 무조건 이채준파파(토고의 스승. 고아인 토고를 주워서 키웠다! 그리고 자신의 제자로 삼았다) !!! 라고 말하고 싶지만 기억에 강하게 남는 NPC는 극동왕이야.
그 이유는 역시 업적 때문에!
거래 기술의 초석을 만든 인물이기도 하지만 중경한가에서 GP라는 통일 가치 화폐를 만들기 전부터 기존에 있던 화폐의 가치를 유지시키면서 나라를 발전시킨 인물이니까! 내가 제대로 설명한게 맞나 싶지만 일단은 상인캐를 굴리고 있으니까 머리에 강하게 남은 것 같아. 미스터 예멜도 와! 바다루트를 개척했어? 라는 의미에서 기억에 남지만.. 역시 왕이란 이름이 붙은 극동왕!
두번재로 특이했던 장면은 토고랑 태식이랑 했던 대련에서... 태식이의 불꽃을 폴러 베어로 식힌거.
이게 왜 특이했냐? 라고 묻는다면... 진짜 진짜 진짜 진짜 그때 나 아무의미 없이 히히 폴러 베어 써야지~ 했거든? 그때는 폴러베어를 사용한다 고 해야지 사용이 되는지 전혀 몰랐는데 내가 사용해서 공격한다고 우연찮게 썼더라? 그리고 나온 결과를 보는데 그때 태식이가 불꽃을 사용한거야.
진짜 진짜 진짜 우연히게도 내가 폴러 베어를 쓰고 태식이가 불꽃뱀 기술을 써가지고 약간의 피해를 받은게 진짜 우연의 결과물이라 신기했어. 그러니까 다시 뜨자 태식아!!
신기한 기술은 부당 협상! 기술의 매커니즘이 신기했지. 중경한가에서 GP를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기술을 발명해서 이런 기술이 생겼으니까. 채준파파도 레벨은 낮지만 압도적인 돈의 힘으로 약체화 시킨 뒤 싸운다는 것도 넘 매력적이야 채준파파 다이스키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아무래도 빈센트가 마도에 관한 배움을 받고, 나중에 그걸 전투에서 써먹는 씬이야. 같은 마도사용자로서 어떻게 사용/응용되는지 알 수 있었던 순간이었고, 조금이지만 이렇게 사용하면 되겠구나?! 하는 감이 잡혔거든!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스킬이 아닌 새로운 마도 응용을 하려면 구상 - 발현의 두 턴을 써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맞아?
신기한 기술은 의념기.
총교관이 처음에 가지고 있었다던 스킬을 봤는데 이걸?? 초반부터??? 가디언들은 모두 괴물인가???(맞음) 하는 순간이었고 의념기에 대한 욕심이 생기는 순간이었어서 그렇지!
기억에 남는 장면 신입이니까 화려한 장면은 아니지만...실은 라임이랑 일상 돌리기 위해 행적을 읽을 때 재밌었던 부분이, -4- 폭풍전야에서 허수아비 부수니까 안쪽에서 나노 머신 강화용 칩이 나온 부분!
TIP. 영웅서가 내부에는 캡틴이 준비한 수많은 이스터에그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이스터에그들은 여러분이 정말 우연치 않게 획득할 수 있으며 먼저 발견한 사람에게 이득이 돌아가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스터에그는 단발성과 지속성으로 구분되며 위 상황은 단발성 이스터에그를 적절히 살핀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요 팁은 팁 목록에서 읽었지만 어디서 나왔을까~ 했는데 진짜 예상치도 못한 부분이고, 보상도 상당히 매력적이었어가지고. 우와, 저런식으로도 뭔가 찾을 수 있구나. 자유도 높다는게 진짜 높구나...하는 생각이 들고 두근두근 했던 장면.
기억에 남는 인물 교관으로써 자주 언급되기도 하고, 이벤트에서 등장해서 전투 묘사를 어느정도 볼 수 있었던 한지훈 총교관! 사실 윤시윤씨는 여러가지 고민에 의해 거너가 되었지만 본래 가장 좋아하는 검이고, 우직한 검의 길이란 것도 좋아하는 테마인지라. 현재 신입으로써 읽었던 범위에서 그러한 모습을 멋있게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이었던 것 같음. 세계관적으론 검성도 대단하고 언급은 자주되지만, 역시 직접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었던 쪽이 신입 입장에선 우와! 싶었다고 할까, 참가 캐릭터들이 생생하게 싸운 두근거림이 전해져온 것도 있고.
기억에 남는 기술 좀 치사할지도 모르지만 역시 현재로썬 역성혁명! 윤시윤씨의 캐릭터성의 축이 되어주기도 하고, 말했듯이 '약한걸 전제하고 강자와 싸운다' 라는 그 반역성이 엄청나게 취향으로 와닿아버린....이종족 캐릭터에게도 적용이 가능해서 본의 아니게 하프 슬레이어(?) 기믹을 얻은 것도 웃겼기 때문에 현재 나의 원픽.
파닥파닥 거리는게 귀여워서 피식 웃곤 손을 놔줬다. 애초에 애 괴롭히는거 좋아하지도 않으니 그리 세게 늘린 것도 아니다만서도.
" . . . . . "
아저씨 본래라면 이런 말도 안되는 띨빵한 사기에는 낚이지 않는다. 정말이다. 그러나! 요 최근!! 강산이에게 선의로 포장된 1만GP를 받아든 알거지 아저씨는!! 내색하진 않아도 매우 시무룩해있던 참인 것이다!! 따서 갚아줄게 같은 허황된 꿈에 답지 않게 기대를 걸 정도로!!
".........그럼."
골든 헛소리를 듣던 아저씨는 고기가 익어가는걸 보면서. 소주 한병 시키곤, 당연하게도 종업원에게 민증 제시 하지 못해 혼나고. 대신 시킨 콜라 하나를 병나발 불들 꼴깍 꼴깍 마시고 테이블에 탕 하고 내려놓는거다.
결국 고깃집에 끌려와 한면만 입은 고기를 염치없이 뺏어먹는 유하. 타다끼라고 아시는지 모르겠는다 하여튼 비싼 소고기를 잔뜩 시키고 자신은 굽지 않고 모든 노동을 시윤에게 맡기고는 입에 마구잡이로 집어넣기 시작한 것이었다! 쾅 하는 소리에 ' 아.. 너무 많이 먹어서 혼나려나... 혼날거면 그 전에 고기라도 더 먹자' 하는 생각으로 양 볼에 빵빵하게 고기를 체워넣던 도중
- 딱 한 판만 더 하자
라는 소리를 들어버렸다
" 잉아?! (진짜?!) "
유하는 그 즉시 나노-어쨌든 헌터가 가진 스마트폰 대용 그거를 켜서 그간의 검색이력을 쭉 보여주고는 말한다
" 오늘 마지막 경기. 5번 경주 수박 블랙카우가 유망주지. 블랙카우는 전전 애플수박경마 우승자 종자 출신이고, 자란 환경이 비료 없는 유기농법으로 길러서 다른 애플수박보다 더 강인하고... "
이 녀석 지난번에도 그렇고 참 복스럽게도 먹는다. 누가 보면 뻔뻔하다고 짜증낼지도 모르지만, 아저씨 입장에서는 애들은 딱 이 정도로 철 없고, 뻔뻔하고, 그리고....근심 걱정 없이 밝게 지내는게 딱 어울린다. 애가 괜히 애겠어? 그래서 등도 두드리고 음료수도 따라주면서 혼내기 보단 천천히 먹으라고 달래던 와중에....
"그래. 진짜."
텁텁한 속을 콜라 한잔 싹 들이키면서.....아이씨 소주도 아니고 이게 뭐냐. 오히려 부글부글 끓어오는 탄산에 켈록 켈록 좀 뿜어버렸다.
"야 야. 유하야. 아저씬 이런거 잘 모르겠고....."
골든 헛소리 시동에 귀찮다는듯 손사래치면서도, 결사적인 눈빛으로 무게를 잡는다.
"너가 확실한거에 맘껏 골라라. 아저씨가 한번은 밀어준다. 틀리면 너도 나도 꿈 딱 깨는거여. 약속 지킬 자신 있어?"
>>591 과거사 : 진행이 어느정도 끝나면서 해야 윤곽을 잡음. 지금 상황에선 X 태식 : 딱히 뭐라고 못함. 돈이 있을 때 스스로 구하거나 할 수 있었음. 알렌 : 수련에 시간 쓰느라 방어구를 못 구한 것도 있음. 무엇보다 정 급하다면 태식이에게 거북이라도 달라고 하자. 오현 : 이건 감각계통 기술이라 기술서 필요할 듯 하다. 지한 : 몰?라 토고 : 줬음 시윤 : 줬음
▶ 레예스의 인사 ◀ 실용적이고, 고급스럽게. 거기에 더해 사용자에게 극상의 만족감을 준다는 코리스 社의 제작품으로 상당한 고급품의 반열에 드는 옷. 연갈색의 체스터필드 코트 형태로 제작되었으며 입고 있는 사람의 외견을 돋보이게 만든다. 게이트에서 나곤 하는 팔람의 가죽을 가공하여 만들었기 때문인지 매우 강한 화염 저항을 지니고 있다. 그 대가이기 때문인지 갑옷으로써의 기능은 적은 편에 속한다. ▶ 숙련 아이템 ▶ 필람의 피부 - 화속성 대미지 경감 85% ▶ 귀족의 우아함 - 착용 시 신속 스테이터스에 미미한 보정을 준다. ▶ 따뜻함! - 한랭 패널티 상쇄 ◆ 제한 : 레벨 25 이상, 명성 5 이상.
▶ 거북이 ◀ 어느 대장장이가 조금 진지하게 만들어본 듯한 갑옷. 사실 더럽게 무겁기만 한 것 외에는 큰 특징이 없다. ▶ 고급 아이템 ▶ 무겁다! - 신속이 10 감소한다. ▶ 튼튼함 - 쉽게 파괴되지 않는다. ▶ 껍질 방어!! - 등급에 어울리지 않는 방어력을 가지고 있다. ◆ 착용 제한 : 신체 110 이상, 레벨 11 이상.
마침 그거 물어보고 싶었어! 아까전에 얘기 들은걸론, 대곡령의 총포상...으로 먼저 이동해야 하는거지? 나는 반드시 지금 당장 착용할 수 있는 무기가 가지고 싶어. '레벨 28이' '신체 120 신속 200 영성 180 건강 100 의 스테이터스로 착용 가능한' '6만 GP 이하의' '저격총' 이렇게 완벽하게 자세한 조건을 걸어도 되는거야!?
태식이가 계속 기술에 목말라하는 게 이상해보일 수 있는데, 사실 태식이란 캐릭터가 가지는 성격때문에 그럼.
아내를 잊지 못한다고 하지만 어느새 아내에 대한 욕망은 천천히 줄어들고 있음. 어떤 면에서 아내라면 이리 하지 않았을까? 하면서 스스로의 행동이 가디언스러워지는 것도 재밌는 포인트이기도 함. 입으로는 아내에 대해 계속 의심하고 고민하지만 천천히 중요순위를 아이들과 특별반으로 옮겨가는 것도 일종의 포인트.
대격노한 아저씨가 높은 곳에 올라가서 주최자를 저격총으로 쏘아죽이겠다는 흉흉한 발언과 난동이 있었던 끝에. 시간이 지나고 결국 주최자를 찾지 못한 아저씨는 유하를 데리고 국밥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여김없이 소주 하나를 시키려다가 주인 아주머니에게 머리를 한대 얻어맞곤, 익숙하게 콜라 두병을 시켜서 뜨끈한 국밥 옆에 테이블에 머리를 쳐박고 훌쩍 훌쩍 궁상맞게 구는 것이다.
"유하야....세상 참 좋아진 줄 알았더니만....인간은 역시 믿을게 모옷된다.....너도 이번 일로 세상일 하나 배웠다고 생각해라....믿을만한 사람 아니면 자기 이득 보려고 남 등쳐먹는게 인간이기도 하다.....진짜 이런 좋은 세상에서도 지 이득 좀 보겠다고 어린애 코묻은 돈이나 뺏어가는 놈이 다 있고, 내 그런 놈들 싹다 족쳐서 좀 괜찮은 세상 만들어보겠다고 참 거지같이 빠득빠득 살다가 뒈졌는데 아휴, 제대로 뒈지지도 못하고 한참어린 착한애한테 돈이나 받고 도박 사기를 당하지 않나. 어흐흑. 진짜 내가 미쳤지. 미쳤어. 부대원들이 이거 봤으면 그냥 내 머리에 총쏘고 죽었다 죽었어. 아흐흑...."
유하는 빠른 태세전환을 선보이며 머리를 박고 울고있는 윤시윤의 등을 팡팡 두드려주었다. 사실 유하도 마음같아서는 엉엉 울면서 신세한탄이 하고 싶었지만, 청승맞게 울고있는 시윤의 모슴을 보니 나라도 정신을 차려야지 안 되겠다 같은 마음을 갖게 된 것이다. 비록 몸도 마음도 돈도 모두 너덜너덜해진 유하였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다. 나는 골드 드래곤 이니까 이정도 난관 이겨낼수 있어...!
이 문제는 캐의 어린 시절이 대부분 옆에 붙어있던 카티야에 의해 물들었단 점에서 오는데, 현실에 혼자 남겨진 상황에서 점점 스스로 오만해진 것도 있음. 카티야는 이런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아. 그녀의 유지를 이은 나도 쓰러져선 안돼. 라던지. 카티야는 이렇게 하지 않을 거야 하면서 그녀의 모습을 닮으려 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무시하는 등.
아!! 이렇게 생각하니까 캡틴이 말한 칭찬에 약함 부분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떠올랐어! 참치캐가 칭찬하는 거에 대해서 토고는 한 번도 반응하지 않았어. 그냥 다른 생각을 하거나 화제를 돌렸지! 이게 칭찬에 대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서 무반응하거나 아님 화제를 급하게 돌렸다는 것 같아!
캡틴. 당신은 스고이 합니다. 어째서 그러한가? 그것을 조목조목 설명하는 내용. 1.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을 기반으로 한 설정들. 정주행 하다 보면 사회 문화 물리 등 다양한 분야에 지식을 바탕으로 세계관을 설정하고, 이들의 창발로 다른 곳에서는 전혀 다루지 않았던 코어한 설정들을 공개하고 작중에 개입하는 모습. 완성된 세걔 위에서 시뮬레이터를 돌리는 듯한 이것은 마치 톨킨이 반지의 제왕을 썼을때와도 같다. 2. 그런데 이걸 자기 시간을 투자해서 참치들과 함께 즐긴다. 사실 그냥 소설로 써서 돈받고 팔았어도 보고싶다는 사람이 나왔을 텐데, 매번 몇시간씩 진행에 할애하여 자신의 세계를 함께 나누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마찰을 조율하기 위해 힘쓰는 모습은 마치 우리에게 지적인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천국에서 내려온 천사와도 같음. 3. 그리고 참치를 아낌. 그냥, 별 생각 없이 내 세상에 변수가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즐기기 위해 고통받을 참치를 구했더라도 썬더는 왔겠지만 그게 아니라 캐릭터들의 성장과 스토리에 힘쓰고 신경써주는 것은 너무나 고귀. 썬더 감격하여 부르르르 떨다.
>>746 (실제로 마주한 것이 아니니 정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재미로만!) 개인적으로 열등감이나 자격지심은 언뜻 옆에서 구경할 때에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던 것 같아. 상대방이 자신을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을까 항상 조심스러워하는 인상이었어. 그런 만큼 언행은 정중하고, 격한 말은 거의 하지 않아서 신사 답다는 느낌도 들지만. 그 때 흘끔 봤을 때 대화 상대가 린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겉보기론 서로 예의를 지켜 대화하면서도 사실은 대화의 핀트가 묘하게 안맞고, 알렌은 불안해하고 린은 '역시 이상한 사람이네...' 하고 생각했던게 인상깊었음. 캡틴의 해석까지 포함한 인상적으론, 역시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말' 이 명확하지 않으니까 동경하는 사람의 태도나 할법한 말, 혹은 상대가 기분이 나쁘지 않을 말을 필터를 거쳐 말하다보니 우회가 되는걸까? 라는 느낌.
물론 이게 성격이 모자라다고 얘기하는 것은 아니야! 나 개인으로써는 사실, 누군가에 대한 비틀림에 가까운 동경이란 소재는 아주 좋아해. 일반적으로는 나는 소년 점프 같은 느낌의 성장 이야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거기서 자신만의 것을 찾아나가 독립하며 나아가는 길이라는 방향성을 좋아하지만. 알렌은 계속 그럴지도 모른다 라고 말하는 알렌주의 발언을 보건데, 알렌은 독립이 아니라 그녀라는 존재를 내면에 품은 채로 승화하는 방향성을 바라는걸까? 싶은 생각은 드네.
캡틴은 대단해! 멋져! 저런 캐릭터 해석 같은 것은 그 만큼 상대방의 캐릭터에 대한 관심을 기울였다는 증표기도 하니까. 사람은 관심을 받으면 가장 기뻐하는 법이고, 그 규칙은 매우 단순하지만, 그것을 이 많은 인원수로 바쁘고 힘든 와중에 실천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론 설정 덕후....인진 모르겠지만, 캐릭터에 대한 해석 같은 얘기는 아주 좋아해서, 아까의 키워드는 요 근래 나왔던 소재 중에서 제일 흥미롭고 즐겁게 들을 수 있었던 내용이었던 것 같애오. 뉴비에게 '아하! 이 캐릭터는 이런 느낌이로구나?' 라는 가이드도 되었구.
아. 일단... 다들 반갑습니다. 자는사이에 대화가 많이 쌓여서 읽느라 시간이 좀 걸렸네요.
그리고 한박자 늦었지만 위에서 나온 문답. 보상은 없어도 됩니다!
특이했던 장면 ㄴ 여러모로 우연이 겹친 사건이라고 생각되지만, 유찬영이 우연과 필연을 통해서 메타픽션의 요소를 취한점...? 이때는 상당히 놀랐습니다. 심지어 그때는 밖에서 폰으로 참가중이여서(...) 뭐지? 뭐지? 하다가 한박자 늦게 레스를 쓴 기억이 나네요.
기억에 강하게 남은 NPC ㄴ 철이의 진행에만 한정한다면 유찬영을 빼놓을 수 없고, 다른 npc들로 노선을 넓힌다면... 잠깐 서사를 푸셨던 그, 시간계열 마탑... 회색이던가요? 그쪽의 마탑주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의념각성자는 신체의 노화가 없다고 했지만 특수한 조건이 더해진다면 그것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증거 중 하나일 뿐더러 얽힌 서사가 흥미로웠거든요.
가장 신기했던 기술 ㄴ 기술을 몇개 못...본거같긴 한데 데이터화 된 기술로 한정하면 합동마도가 신기하네요. 신기하다는 영역하고는 약간 거리가 있나 싶지만요! 여러가지를 시험해보는맛이 있을거 같다고 할까요.
' 의념 '이 나타나 이 세계의 흐름이 바뀌고 ' 신 '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사람들이 인지하게 되면서 종교라는 것은 많은 것이 바뀌었을 겁니다. 그 중에서서 가장 두드러지는것은 바로 ' 성법 '의 존재일지도 모르겠죠. 신을 신실하게 믿어 그에 대해 이해하고, 신에게 자신의 영혼을 한 점 거짓 없이 내보이고, 신에게 자신의 자리를 내어줄 수 있는 자에게 생기는 힘. 물론 성법으로도 토고의 말대로 굶주린 자들을 위한 식량을 만들어 낼 순 없을거에요 (아마도). 하지만 그 괴로움을 덜어낼 수는 있습니다. 어쩌면 살 길을 찾을 수 있는 내일까지의 길을 열어주는 것은 충분히 가능할 것입니다. 물론 이런 것이 신자와 일반인의 관점 차이라는 것이겠죠. 오토나시는 토고와의 대화에서 지식을 하나 얻은 것만 같습니다. 3일 뒤면 까먹겠지만요!
" 그래. 그 쪽이 ' 현명한 선택 '인것 같아. "
그렇기에 종교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내자는 토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의 표시를 내보인 것입니다.
" 음. ' 그런 타입 '이구나. 그렇다면 GP는 꾸준히 저축 하는 편? "
돈을 좋아하는 사람은 두 유형으로 나뉘기 마련이죠. 돈을 아끼는 사람과 돈을 잘 쓰는 사람! // 17
오토나시주... 나 한가지 제안이 있어... 우리.. 일상.. 없었던 걸로 할까...? 아니 그 뭐냐.... 처음이랑 캐릭터 성격이 너무 달라져서 내가 제대로 쓰고 있나.. 하는 확신이 제대로 안 들어... 이게 맞나? 이게 맞던가? 하는 생각도 계속 들고 전에 내가 뭘 썻는지 기억도... 그다지 안 나서...
괜찮?습니??다???? 사실 저도 기억 안 나서.. ..... . ... (양심고백!) 이게 애초에.. ..... . ...이렇게.. .... . .. 길어지면 안 되는 일상이었는데 씁 제가 바빠질걸 일상 시작할 당시에는 생각을 진짜 전혀 못해서요 너무 길게 끌어서 죄송한.. ..... . ....
다행이다... 오토나시주가 괜찮다면.. 우리 일상은 없던걸로 하자! 하지만 원한다면 관계 추가 정도는 가능하니까! 나도 일상 시작할 당시에는 바쁜 일도 그닥 없고 컨디션도 좋았는데... 점점 일이 많아지기도 하고 또 투잡을 뛰니까 꽤 많이 피곤하더라구... 거기다 최근에 다시 병원을 다니기 시작했더니만 어우.. 꽤 많이 피곤해지는거야... 나도 답레 못 주고 며칠 보낸 적 있으니까 너무 미안해하지 마. 오토나시랑 일상한거는 즐거웠으니까.
>>807 같이 일상 돌릴 기회가 앞으로 없을 것도 아니니까 굳이 관계 추가까지는??? 할 필요 없지 않나 싶어?요??? 천천히 알아가는것도 재미있으니 까 요.. ... . .... (라고 말하기에는 오토나시 이미지가 좀 어딘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지 오래인것 같긴 한데)
여름인데 비는 안 오고 밤에도 덥고 해서 저도 요즘 컨디션 완전 떡락해서(생활 패턴도 덕분에 박살?난???) 피곤하신거 이해 합니 다 아무쪼록 건강하세요.. .... . ...
오현이는 처음 왔을 때 얘기했던 것처럼 내가 시트 제작 단계에서부터 굉장히 관심이 많았던 캐릭터야. 오토나시랑 같이 시윤이 오기 전엔 딱 둘뿐인 같은 환생회귀 특성이기도 했고. 사실 전에 가볍게 얘기한 적이 있지만 난 원래 검도 굉장히 좋아했던터라, 시윤의 초기 설정 단계대로 갔으면 오현이 주니어 주 줄여서 오주주가 되었을지도 모르지....개인적으론 성격란에 자존심이 강하다고 되있고, 과거사도 그런 느낌이란건 알았지만, 포트레잇으로 올려진 이미지가 정말 순둥~ 했기 때문에 만나고 나선 멋대로 꽤 갭을 느끼기도 했어! 생각보단 시니컬한? 자기 의견이 확고한? 고런 느낌이었달까.
오현이에 대해서 현재 가지고 있는 인상은, 상당히 '요령이 좋은' 인물이라는 거야. 진행 로그를 읽어봤는데, 시작하자마자 본격적인 수련에 몸을 던졌고, 과거에는 자신의 정체성을 깨달았을 때 미련하거나 우직한 길을 극한으로 추구하는 대신 스스로의 장점을 살려 요령 좋게 강해졌다는 느낌이 실제 현재에서도 좀 묻어나는 것 같아. 무리하거나 미련한 짓보단 자신의 장점을 인식하고 그걸 효율적으로 살려서 슥슥 최대한 이득을 챙겨나가는 스타일이라고 할까?
이 부분은 윤시윤시와 만났을 때에도 드러나는데, 대체로 오현이가 해줬던 조언들은 '요령좋게 살아가는 세상살이 조언사' 에 가깝지. 전생 운운을 자기 케이스가 있으니 믿어주긴 했어도, 그게 남들에게 계속 통용될지라던가, 너는 그 컨셉을 만나는 사람마다 일일히 설명하면서 오해받거나 이상한놈 취급 받는 불이익을 감수할거냐라던가. 적어도 윤시윤시 입장에선 오현이의 조언들은 그런 느낌이었고, '너 어른 아니냐?' 라고 말한건 젊은 아이라고 보기 힘든 그런 세상살이의 능숙함에서 드는 의문점이었어. 결국 자신의 회귀 같은 경우에도 '중요한 요소니 말하지 않는 편이 좋다' 라는 요령에 의해 잘 둘러댔고 말이지.
현재 윤시윤시와 오현이가 재밌는 부분은, 캐릭터가 겹칠거라는 우려와는 다르게 상당히 대조가 되어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 오현은 요령좋게 살아가다가 아득한 경지를 마주해 죽었고, 죽기전에 '자신도 미련해봤으면 어땠을까. 나만의 것을 극한으로 이뤘으면.' 하고 생각한게 아니었을까 싶어. 그러나 현재에서도 대체로 오현이는 요령 좋음을 유지하고 있고, 폭풍검이라는 강력하지만 기존 자신이 그리던 스타일과는 다르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길이 나왔음에도 유연하게 그것을 삶의 길로 받아들일 수 있었어. 이러한 삶의 유연성은 오현이가 가진 큰 장점이기도 하면서, 마음속 어딘가에선 그렇게 요령좋게 살아왔던 끝에 전생속에서 남긴 후회가 신경쓰여 변화...내가 완전 자세히는 알지 못하지만 아마 폭풍검의 연마를 극한으로 이뤄 결론적으론 변혁된 길을 걷는걸로 이루려는게 아닐까 추측중.
반대로 윤시윤시는 꽤 미련해. 죽을 때에도 자신이 죽음을 각오한 무모한 기밀 작전을 수행했다는 느낌이고. 그러나 나는 윤시윤시의 둥지작전에서 후회의 감정을 크게 읽어내진 못했어. 그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고, 실패하면 그저 무모한 개죽음이 될지도 모름을 각오하면서도 작전에 돌입했으니까. 이건 좋게 말하면 우직하고 나쁘게 말하면 미련한 길이지. 그러나 그는 자신이 하고 싶었으니까 했고, 그 자체에 대해선 후회하지 않았다고 생각해. 전생으로 돌아왔을 때에도, 사실 아저씨 말투라던가 전생자 운운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은 플레이어인 내가 보기에도 꽤 미련한 짓이야! 그럴듯한 거짓말로 둘러대도 좋고, 그냥 평범하게 학생인체 하는게 덜 귀찮아. 그렇지만 윤시는 자기를 아저씨라고 생각하고, 과거 전우들과 피웠던 담배맛을 그리워해 비행으로 비춰지는게 알면서도 어린 나이에 담배를 펴. 그것이 현명하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기본적으로 아직까지는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괴짜 같고 고집스러운 삶을 살지. 물론 윤시도, 자신이 나약한체로 미련한 길을 걷는게 맞는가에 대한 회의감은 느끼지만 말이야.
오현주가 스쳐지나가듯 '오현이는 시윤이 자기가 전생자라고 밝히고 다니는걸 미련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론 부러워 할지도 모른다.' 라는게 난 아직도 인상에 깊어. 그게 왜 인지 알 것 같았기 때문이야. 오현이는 능숙하게 살아왔던 삶에서 느낀 마지막 한계를 강하게 인식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어리석어도 자신이 원하는 삶대로 강하게 주장해나가는 인물에 대해 상식적으로 바보 같은 짓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또 한 편으론 부러워함을 느끼고 있는게 아닐까?
덧붙여서 재밌는건 윤시도 '내가 이 입장에서 미련하게 고집을 부리는게 맞나?' 라고 생각하면서도, 어디까지 타협해야 '나' 라는 정체성을 부정하지 않는지에 대해선 아직 어려워하고 있기 때문에. 오현이랑 일상한 이후부터는 대뜸 '나 전생자요' 라고 말하기보다는 '어어. 뭐, 콜드 슬립 같은거 한거지.' '수상한 약먹고 기억도 스킬도 다 잃은, 뭐 그런 비슷한거지.' 식으로 거짓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좀 더 그럴듯한 변명을 하는 요령을 써보려고 노력하고 있단 부분이다.
어쩐지 나루토의 상급닌자들 연상된 배경.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상급닌자들이 임무를 위해 목숨 바치고 기밀을 위해 어디 한적한 곳에 조용히 묻어주었다는 느낌이 시윤을 연상 시킨다.
동료를 아끼며 추억하고 잊지 않으려는 모습. 후각이 인간의 기억속에 가장 오래 남는다 하였나.
오현은 그저 합리성만을 추구해 사라진 과거를 드러내지 않으려 하고 담배를 끊었다. 하나의 목표를 정해놓고 그것만을 위해 맹목적으로 달려가는. 시윤은 추억과 기억해야 할것을 간직하려 과거를 드러내고 담배를 핀다. 그것이 자신을 갉아먹고 무디게 할 지라도 그것의 무게를 알기에.
기묘하게도 닮은듯 하면서 완전히 양면성을 드러내는 듯한 느낌이 꽤나 놀랍다. 오현은 평생을 동경만을 하며 살았다. 언제나 자신보다 더 높은것 더 나은것 더 뛰어난 사람만 쳐다봐왔고. 그런 사람들과 마주하려 끝없이 자기 합리화를 하고 자신의 한계를 규정하고 자신을 제한했다.
언제나 자신을 채찍질 하고 내모는 사고방식만을 했기에 시윤을 어리석다 생각하면서도 저런 삶의 안락함도 부러웠을것이니.
철이는 내가 그렇게 자주보진 못한 케이스야. 시트만 봐선 사실 '와! 덩치큰 판다남자! 듬직하다! 순해보여!' 성격도 느긋하다고 적혀있으니 따악~ 연상되기 쉬운 덩치크지만 순둥순둥하고 상냥한 때때로 진지한 그런 캐릭터겠지. 뭐 그렇게 생각했어. 그런데 아아니, 거의 신입에 가까운 것 같은데 무슨 필살기를 최초로 얻었다잖아? 뭔 일인지 보러갔지. 그리고 -2- 소원을 읽고 내 생각이 좀 바뀌었어.
어쩌다 저기까지 도달하게 되었는지, 솔직히 신입인 난 잘 몰라. 유찬영은 뭔가 월드 갓 클래스 인물이라고 알고 있었는데....어쨌던 그와 접촉한 것도 대단하고, 그가 소원을 이뤄준다고 말하는 것도 일단 어마무시하게 대단한거지? 심지어 강철이는 인생에서 비원이라고 말할만한게 있는 인물이었어. 상자와, 열쇠. 그걸 바랬다면 전지전능한 신은 아무튼간 이루어줬을 가능성이 높고. 당연히 먼저 떠올리더라고. 그런데 여기서 묘사가 상당히 신기해.
'만약 그 소원이 이뤄지게 된다면, 나는 특별반에 계속 있을까?' 그는 특별반에 나름대로의 호의와 정을 나누고 있었지만 다르게 말하자면, 단지 그것 뿐.
" 저는... 당신에게 부탁할 소원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
적어도 아직 그는, '특별반'에 머물고 싶었기에.
" 그러니, 만난 기념으로 악수 정도만 해주시면 좋을거 같은데... "
일생의 기회를 걷어차며
" 그정도는 괜찮지 않습니까? "
평소와 같이, 씨익하고 웃어보였다.
이게 참 복잡미묘하더라도. 특별반이 진짜 너무너무 소중해서, 가족같은 존재라서. 포기할 수 없는 존재라면 알 수 있어. 그렇지만 묘사를 보건데, 분명 반 친구들적인 호의는 있어도 인생 일대의 소원을 걷어차며 악수하자고 말할 정도는 아닌 것 같아.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별반에 머물고 싶다' 가 거절의 이유였어. 이것만 보면 영문을 잘 모르겠지만. 뒤에 모래성과 상자 부분을 읽고 어느정도는 내 감상을 정리할 수 있었어.
강철은 상자와 열쇠를 좋아했어. 그것도, 열린 상자 말고 닫힌 상자. 왤까? 일반적으로 상자는 내용물을 보관하기 위한 것이고, 꺼내 쓰기 위해선 편하게 열려있는게 훨씬 좋아. 그럼에도 철이는 끝까지 닫혀있는 상자와, 그걸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열기를 원하더라. 그에게 있어서 상자란 자신에게 있어서 가능점이고 도달점이니까. 남이 열어준 상자 따위, 마치 대신 살아준 인생 마냥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거야. 스스로가 제대로 납득할 수도, 공감할 수도 없는데 제시된 가능성과 도달점 같은건 만족스럽지 않단거지.
여기까지 생각하고 아까 유찬영 악수 장면으로 돌아가보면 참 대단하다 싶어. 전지전능한 신이 '네게 뭘 원하던 이뤄주겠다.' 라고 제시했지만, 결국 강철은 '스스로가 만족하고 납득한 도달점이 아니면 원하지 않는다.' 라는 의사를 조금도 타협하지 않고 부드럽게 돌려 말했던게 아닐까. 신이 답을 알려주겠다고 말했는데도, 내가 시간이 걸리더라도 고민하고 풀어내길 원한다고 거절 했단거지. 여기까지 생각하고 나서야 팬더 특성인 느긋한 성격이 와닿더라. 느긋하다는게 느릿하다는 것과는 다르잖아. 강철이는 순하고 상냥하게 보이지만, 대나무가 불탈지언정 마디가 부러지진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실은 누구보다도 고집이 강하고, 자신의 목표를 긴 시간이 걸려 돌아가게 되어더라도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형태로 이루겠다는 신념이 확고한 캐릭터라고 생각해.
>>823 오현이는 '강해져야만 한다' 라고 강하게 생각하고 있고, 시윤이는 '약한놈도 나름의 방식대로 살 수 있다.' 라고 생각하고 있어. 오현이는 드높은 강자를 보며 저 자리에 오르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시윤이는 뒤에서 자라날 약자들이 핍박 받지 않은 삶을 살길 바랬지.
둘 다 실패해서 제 2의 삶을 살았지만.
한 쪽은 미래의 자신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드 높은 상대와 필적하는 강함을 얻기 위해 필사적으로 고개를 들어 위를, 앞을 보고. 전생처럼 반복되면 안된다고 필사적으로 노력해.
한 쪽은 과거의 자신의 실패에 씁쓸해하면서도, 평화로워진 삶 속에서 약해져도 자신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 그러면서도 잊어버린 동료들과의 관계와, 과거 자신의 일이 이 평화에 기여할 수 있었을지를 궁금해하고 잊고 싶어하지 않아하지.
진행로그를 읽어주실줄은 몰랐습니다! 철이의 행동원리에 대해서 되게 핵심을 짚으셨네요. 오너 개입만 있으면 좀 속물적인 소원을 빌고 입닦으면 되긴 했었는데... (마도 A찍기 같은것들)
유찬영에게 소원을 빌어서 그 결과를 받는다는건 인과율이 적용되어서 특별반 전체에 대한 패널티로 돌아오더라구요. 이것때문에 광역 민폐를 끼치는것도 철이의 캐릭터성과 정면충돌하고 다른분들 볼 면목이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더 빨리 작용하는 우연과 필연(소원권)인가? 싶었는데, 조목조목 따져보니 도저히 강철이라는 캐릭터가 쓸수가 없는 구조였고... 철이라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해서 나온게 저 장면입니다. 악수하자는게 의념기 습득 다이렉트 루트일줄은 꿈에도 몰랐지만요! 저 장면 이전에 이것저것 고민하면서 끄적거리다가 영 별로라 따로 올리지 않았는데, 저기서 상자열기를 소원으로 빌었으면 바로 개인 엔딩 레스로 쓸법한 글이 메모장에 고이 모셔져 있습니다.
이 특성을 가진 셋은 모두 죽기전 소녀의 목소리를 들었어. 새 삶을 주면 무엇을 줄 수 있나요? 와 같은.
"이 거대한 길에 남을, 하나의 선을 그려낼거야."
이게 오현이가 했던 답.
이 이야기를 행복한 이야기로 다시 써보려 해.
이게 토리가 했던 답.
"둥지에 들어가지 못한 뻐꾸기 녀석들이 있었다. 그걸 기억할 사람은 있어야 하니까. 난 그 놈들을 기억할 거다."
이렇게 늘어놓고 보면 서로의 성격이 참 명확하지.
오현이는 마지막 순간에서도 무의 경지에 대한 강한 마음을. 토리는 마지막 순간에서 자신에게 있었던 안타까운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그런데 윤시는? 현재로썬 유일하게 자신의 행복이나 강함에 대한 내용이 아니야. '둥지에 들어가지 못한 뻐꾸기' 가 전우를 의미하는 것인지, 혹은 기밀 작전에 관련된 것일지는 모르지만. 윤시가 새 삶에서 마지막으로 바랬던건 자신의 길이 아닌, 다른 누군가에 대한 기억었단게 꽤 특이 포인트.
사실 상자를 열어버리면 그야말로 삶에 도달해버린다는 느낌이니까. 그런 관점에서 보면 왠지 슈뢰딩거의 고양이 같기도 하네. 열어서 내용물을 관측하는 순간 이제 상자의 가능성은 없어져. 그 물건을 담은 상자가 되어버리니까. 그러나 열리지 않은 상자와 열쇠는, 그 안에 무엇이 들어있을지 알 수 없음으로. 무한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지.
>>836 그쵸. 아직 철이는 타인과의 관계보다는 상자가 중요해서... 그 이상의 관계 구축이나 합당한 이유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상자를 여는순간 삶의 종착점에 도달해버립니다. 거창하게 풀어썼지만 결국은 엔딩이란 소리죠 이거! 상자만큼 소중한 무언가가 생긴다면 달라질 여지가 있다는건 나름대로 고무적이만?
>>848 헉....(이번건 진짜 엄청 다를 수도 있으니 주관적 감상임을 알립니다!) 실제로 유찬영 갓의 존엄을 볼 일은 한정되있음으로, 일단 철이의 행적 위주로 생각해보는 것으로.
" 네 녀석을 죽이면 그 년이 나서지 않겠어? " " 이유가 중요한가? " 그는 슬쩍 고개를 숙여 검지손가락으로 철이의 이마를 툭 찌릅니다. " 내 기분이 나쁘기 때문에. 그 외에 어떤 이유가 있냐? 아니면 네가 하나 죽는다 해서 얼마나 큰 가치를 지닌다... 같은 생각을 하는 건 아니겠지? " 이미 인간의 관점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먼 곳에 있는 것 같은 생각. 유찬영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허공에 의자를 소환해 앉습니다.
첫번째로 이 부분일까. 이건 단순히 그의 '폭군과도 같은 오만' 을 상징하는 멘트는 아니라고 생각해. 왜냐면 자세히 읽어보려면 그가 철이를 죽이려고 하는데에는 엄연한 '이유' 는 존재하거든. 매우 의미심장한 인물의 나열들, 파왕의 육체, 이번 세기의 대행자. 우리들은 하나도 이해가 안되는 단어들. 그렇지만 그는 그걸 전부 다 알고 있고, 내막도 알고 있고, 거대한 전지전능속에서 철이는 그저 하찮은 점과 같은 존재야. 무언가 설명해줄 필요도, 이해시켜줄 필요도, 납득 시켜줄 필요성 조차 없어. 느낌적으론 현실의 성과 비슷한 크기의 모래성에서, 적당히 수정을 가하려고 할 때 모래알 한알 한알을 신경쓸까? 가능하다고 해도 그럴 필요까진 없겠지? 한삽 퍼는 정도면 적당히 생각 한번 해보고 가단히 할지도 모르지만. '이미 인간의 관점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먼 곳에 있는 것 같은 생각.' 이 짧은 한문장은 그걸 축약한 내용이라고 생각해. 그의 전지전능함의 규모라고 해야될까.
...... 모두가, 특별반의 다른 사람들이 우연과 필연에 대해 보았을 때. 백이면 백. 그것에 대해 똑같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무언가 흐릿한 것들이 차있지 않느냐고요. 하지만 특별반 외의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보았을 때. 그런 말을 했습니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빈 병이 아니냐고요. 하지만 지금 유찬영의 표정은, 지독한 무표정이지만.. 그 끝에 느껴지는 감정은 조금.. 알 수 없는 감정입니다.
" 언젠가 그런 꿈을 꾼 적 있지. 이 세계의 인간들이 나아가기 위해선 내가 죽어야 한다고. 내 죽음을 위해 수많은 시련을 거쳐내어 동료의 죽음을 이겨내고 마침내 내게 칼을 들이민 녀석들이 있었다. 한 놈은 나와 같은 고독한 채로, 한 놈은 수많은 녀석들의 손을 잡고 나를 죽이러 왔다. 그 세계. 단 둘. 그 두 개의 세계에서만 나는 죽음을 맞이했다. 내가 죽은 후의 인류는 의념의 통제력을 잊어갔지만 그에 따라 혼란과 발전을 겪어가며 마침내 새로운 차원으로 넘어갈 수 있었지. 나는 그 순간에도 전 차원에 존재하고 있었다. 육체가 죽었을 뿐. 내 영만은 죽지 않았으니까. "
......
" 그 때. 내가 본 녀석이 있었다. 정체 모를 후드를 뒤집어쓴 채. 휴대폰을 매만지고 있는 녀석. 그 녀석의 손가락에 따라 나는 누군가를 죽이기도 했고, 사랑을 되풀이하기도 했다. 또는, 살아가기도 했지. 이상한 일이었지. 두 개의 이야기가 끝난 이후로는 난 다른 모든 꿈에서 죽음을 맞이하지 않았다. 지금도 같지. 네 녀석이 먼저 죽는 수많은 미래는 보일지언정. 그 미래에 내가 죽는단 미래는 없다. "
..........................
나를 평범한 존재로 보지 마라. 내가 단순한 글자로 이루어진 존재로 보이냐? 왜. 지금이라도 이 글을 꺼낸다면 이후 나를 보지 않아도 될 것 같나. 과연 네가 보고 있는 내가 가짜일까? 아니면 진짜일까? 믿기지 않는다면 이 화면을 꺼보도록 해. 과연 그 뒤에 너는 이 문장을 간단히 잊을 수 있을까? 내가 단지 표현의 방법을 너와의 문자로 표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까?
단순히 나는 너희들의 유희거리인가? 아니면 놀림거리? 그렇다면 내가 지금, 네 녀석들의 유희거리를 없애버린다면 너희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재밌지 않겠어?
이 부분이 정말 난해하면서도, 의미 심장해. 위에 기억해? 내가 죽는 이유라도 설명해달라는 이야기에 유찬영은 "이유가 중요한가? 내 기분이 나쁘기 때문에. 그 이외에 어떤 이유가 있나?" 식으로 일축했어. 그런데 지금, 유찬영은 저 부분에서 엄청나게 길게. 이해하기는 참으로 난해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황하게 느껴질 정도의 설명을 해와. 왜? 강철에게 갑자기 전지전능한 신이 존중해줄 가치가 생긴걸까? 아님 단순한 변덕이 생겨서 자기의 긴긴 얘기를 해야할 필요성이라도 생긴걸까? 아니라고 생각해. 그럼 여기서 유찬영은 누구에게 이 긴 말을 한걸까. '너' '너희들' 은 누굴 의미하는걸까. 사실 너무나도 노골적이니까 이건 어렵지 않아. 바로 우리. 모니터 너머의 레스주들을 향한 메세지란 것을 알 수 있지.
사소하지만 명확한 포인트라 이미 다들 지적했을지도 모르지만. 우리 캡틴의 메세지는 늘 ◆c9lNRrMzaQ 이란 인코와 함께 이루어져. 그러나 situplay>1596516224>992 . 이 메세지만큼은, '유찬영' 으로써 말하고 있어. 이게 단순히 그의 메타픽션을 연출하기 위한 장치일까? 물론 그럴지도 모르지만 좀 더 깊게 봐보자.
매우 난해한 유찬영의 꿈은 도대체 무엇일까? 단 두개의 세계에서 죽음. 그리고, 휴대폰을 매만지고 있는 녀석. 휴대폰을 매만지는 손가락에 따라 누군가를 죽이기도 했고, 사랑을 되풀이하고, 살아가기도 하고..... 어라. 이상하지 않아?
유찬영이 아득히 격을 뛰어난 전지전능한 신적 존재라는건 이 세계관에서 성경 1장 1절 같은 상식이라고 알고 있어. 본인도 방금 직전 강철에게 그런 스탠스를 취했다고. 그런데 지금은, '누군가의 손가락에 의해' 누군가를 죽이고 사랑하고 살아가고. 마치 꼭두각시 같은 어조잖아? 그 누군가에게 이끌려가고 있단거야. 전지전능한 신이. 대체 누가 그런 사람이 가능할까? 전지전능한 신을 손가락으로 이끌어 내는 사람.....
캡틴 밖에 없잖아?
뭐 여기까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뒤에 좀 더 의아한 점을 발견했어. 자신을 평범한 존재로 보지 말라고 시작하는 문구에서, 유찬형은 끝끝내 '너' 라는 2인칭 단수로 대상을 표현해. 그리고 말투는 무시무시하지만, 거기에는 묘한 존중이 느껴져. '이 글을 꺼낸다면' '믿기지 않는다면 해보도록 해' '내가 단지 표현의 방법을 너와의 문자로 표현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 부분에서 유찬영은 전지전능하고 엄청난 힘으로 '너' 에게 문답무용, 알바아니라는 태도를 취하지 않아. 자신을 평범한 존재로 인식하지 말라고, 어느 의미에선 명확한 존중을 하기 바라고, 더 나아가선 그런 존중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조차 대화를 끊으려고 하지도 않아. 그가 그렇게 존중하고 대화의 의사를, 그것도 문자만으로 표현해야 하는 존재는 누굴까?
캡틴 밖에 없잖아?
그런데 더 재밌는건, 그 뒤에선 호칭이 '너희들' 로 바뀌어. 그리곤 말투가 곧바로 공격적으로 바뀌지. 심지언 길게 말하지도 않아. '날 놀림거리로 존중하지 않으니 어디 한번 없애면 어떻게 될지 볼까?' . . . . 태도가 너무 다르지 않아? 연결되어 있는 문장이라 착각하기 쉽지만, 명백하게 가르키는 대상도 다르고 대하는 태도도 다르잖아? 그렇다면 여기서 '너희들'은....바로 이 어장. 우리들(사실 난 거기에 없었지만)인게 아닐까? 거기에 저 레스만 '유찬영' 으로 보내진 의미는 무엇일까? 늘 우리에게 진행해주던 캡틴, ◆c9lNRrMzaQ 이 아니라 세계관속 유찬영이 캡틴에게 문자로 표현했듯, 우리에게도 문자로 의사를 전달 할 수 있다는 암시인게 아닐까.
장황하게 설명했는데, 이를 보건데 유찬영은 이 세계관속에서 전지전능을 넘어 진정한 차원의 벽 경계선을 인식하고 간섭할 수 있는 것 같아. 그러나 그는 '너'. 내 추측으론 캡틴에게는 문자를 통해서 자신을 알려오면서도, 계속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생각해. 왜냐면 캡틴에겐 유찬영의 이야기를 다룰 권한이 있으니까. 말하는 모양을 보면, 어쩌면 그것도 통제하기 어려워지고 있거나 이미 어느정도 벗어난걸지도 모르지만. 반대로 유찬영에겐 세계관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그리고 심지어는 먼 차원에서 모니터를 보는 '너희들' 조차 그다지 대단찮은 존재의 초월자가 된 것이겠지.
여기까지 말하니까 내가 떠오른건 어릴적에 정말 밤새 읽은 베르나르 베르나르의 '신' 이었어. 사후세계를 탐구하기 위한 여정에서, 죽은 뒤에 천사로써 인간의 삶을 돕는 천사에서, 이젠 신으로써 하나의 행성을, 문명을, 세계관을, 자신이 빚어낸 생명체들을 다루고, 때로는 자신이 그 세계속에 들어가 생명체와 사랑에 빠지기도 하지. 그리고 그 결말은 진정한 초월자가 되어 머나먼 우주의 끝까지 나아간 결과, 우주의 한계면. 그것이 고작 페이지고. 자신들이 점으로 이루어진 소설속 등장인물을 자각해. 그들은 자신들이 실존 인물임을 증명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자열을 페이지에 띄우지만, 독자는 그것을 읽고 신기해하며 페이지를 넘길 뿐이야.
이것은 현재 유찬영이 저기서 보여준 모습과, 내 생각엔 상당히 흡사한 면모를 보여. 세계관의 초월자인 유찬영은 전지전능한 특성으로 차원의 벽 경계에 도달했지만, 그것은 글자로써 존재하는 창작물과 현실의 경계였던것이지. 그는 거기에 간섭하며 우리에게 말을 걸거나 모종의 훼방을 놓을 수 있지만, 적어도 이야기를 작성해내는, 자신의 창조주에 가까운 캡틴과는 복잡한 관계인 것 같아.
〃 언젠가 허영심 많은 늙은이가 만든 마을이 있었지. 마을 어딘가에 엄청난 보물을 숨겨두었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돌고 있던 때. 갑작스러운 늙은이의 죽음은 마을로 수많은 사람들을 모여들게 만들기 충분했다네. 마을에 사람이 모여 도시가 되었고, 여전히 일확천금을 노리는 이들과 하루하루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뒤섞인 도시였지. 바로 수 개월 전까진 말일세. 〃
까마귀는 반짝이는 물건을 모은다. 이따금 까마귀의 둥지에는 반짝이고 가치 있는 것들이 모여든다. 정말 우연히 반짝거리는 유리조각부터, 한 망국의 왕이 가장 총애했던 보물까지도.
여기 까마귀란 별명을 가지고 있던 노인이 있던 마을이 있었다. 그는 특유의 수완과 능력을 가지고 세계에 존재하는 수많은 보물들을 모으고, 자신의 마을에 숨겨왔다. 그 보물들로 하여금 욕심 많은 늙은이의 삶이 풍족해지려던 때쯤, 운명은 그런 늙은이의 욕망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듯 그에게서 가장 추례한 것을 들고갔다. 이미 빛이 모두 바래버린, 수명을 말이다. 그 뒤로 수많은 모험가들은 까마귀의 보물을 노리고 마을로 찾아들었다. 일부 모험가들은 이런 틈에서 보물을 얻기도 하였고, 그로 하여금 큰 부를 거머쥐는 경우도 존재했다. 누군가의 성공을 원동력으로 삼아, 더 욕심 많은 존재들이 모여들었다. 마을은 그런 모험가들의 열정과 광기를 원동력 삼아, 더더욱 팽창했다. 작은 마을이 큰 마을이 되었고, 큰 마을이 도시가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렇게 도시에는 까마귀에 대한 전설이 남은 채로 그럭저럭 번영하는 듯 했다.
… 그 날이 오기 전까진 말이다.
◆ 언더크로우 시티 언더크로우 시티는 이번 영웅서가 외전의 배경이 되는 도시입니다. 수많은 보물들과 몬스터들, 정체를 추측할 수 없는 세 명의 강적에 의해 마을 사람들이 모두 죽어버린 도시에는 욕심을 품은 세 세력의 등장에 의해 다시 소란스러움을 찾았습니다. 그 활발함을 기뻐해야 좋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은.. 당신들에게도 일확천금의 기회가 생겼음은 나쁘지 않은 찬스이지 않습니까?
◆ 호론 상단 " 우리들이 바라는 것은 단 하나야. 보물, 보물, 더 많은 보물. 보물을 찾아와라. 그에 상응하는 가치를 너희에게 내어주지. "
호론 상단. 대륙의 욕심 많은 상인은 이 도시에 세 명의 강적이 나타나고, 정체 불명의 질병에 의해 모든 도시의 시민들이 사망하자 그것을 보물에 대한 확신으로 생각하고 언더크로우 시티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 호론 상단은 여러분이 획득한 보물을 그에 상응하는 GP로 바꿔줄 수 있는 유일한 세력입니다.
◆ 삼두해골 해적단 " 뱃사람들은 미신을 가장 싫어하지. 바다라는 위치가 그런 존재이니 말이야. 하지만 그런 미신에 더해 보물에는 환장하는 존재들이 바로 해적이다. 크크크.. 어때. 럼주라도 한 잔 하면서 보물에 대해 얘기해볼 생각 있나? "
언더크로우 시티의 외곽에는 항구가 있습니다. 이따금 항구를 통해 많은 물자가 오가곤 했지만, 현재는 이 잡배들이 언더크로우 시티의 항구를 봉쇄하고 있습니다. 분명 도시의 사람들이 모두 전멸해버린 것에 대해 까마귀의 저주같은 소리를 지껄이고 있지만 이들이 보물에 눈이 멀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 삼두해골 해적단은 신비와 관련된 요소들을 가장 많이 접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모아온 보물에 대해 그에 상응하는 신비에 대한 지식, 또는 물품으로 교환해줄 것입니다.
수많은 지역을 돌아다니는 페콘 기사단은 갑작스럽게 도시의 사람들이 모두 몰살당하고, 갑작스럽게 등장한 괴물들과 그런 괴물들조차 통제하지 못한 거대한 세 개의 악에 대해 혼란을 느끼고 있습니다. 오직 명예와 신념만을 중요시여기는 이들은 언더크로우 시티의 보물에는 크게 관심이 없지만, 이 도시를 정상화하여 수많은 부랑민들을 언더크로우 시티에 정착시킬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부족한 무력을 채워준 이들에게.. 이들은 합당한 무력을 빌려줄 것이 분명합니다. ★ 페콘 기사단은 보물을 받지 않지만 여러분이 토벌한 몬스터에 대해 상응하는 기술, 또는 무기나 방어구를 지불할 것입니다.
세 세력은 각자의 목적과 목표를 가지고 언더크로우 시티에 도달하였습니다. 세 세력은 각자의 목표를 위해 서로와 협력하기도 하겠지만, 서로와 경쟁하기도 합니다. 때론 그 목표를 채우기 위해서.. 경쟁하는 경우 역시 존재할겁니다.
여러분은 언더크로우 시티를 탐사하기 위해 세 개의 세력 중 하나를 선택하여야만 합니다. 상단 아래에서 보물을 찾기 위한 수색대를 차릴 것인지, 해적들의 틈에서 보물을 찾아 신비에 대한 지혜를 알아차릴 것인지, 기사단에 소속되어 영광과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을지는 여러분의 결정이 될 겁니다.
◆ 보물? 영웅서가 2 외전. 언더크로우 시티에서만 통용되는 기여도입니다. 보물을 획득하는 것은 아래의 경우에 한정합니다. → 수색 이벤트에서 '보물을 획득한다'가 나왔을 경우 → 몬스터를 토벌하는 데에 성공하고 몬스터가 지키던 보물을 획득한 경우 → 경쟁 세력이 획득한 보물을 훔치거나, 경쟁 세력을 쓰러트리고 획득할 경우 → '대적' 을 쓰러트릴 경우.
◆ 보물의 가치 보물의 가치는 아래의 규격을 따릅니다.
골동품 → 가보 → 명품 → 국보 → 휘황찬란
각 보물마다 매겨지는 등급이 다릅니다.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 빛 바랜 금니 색이 조금 구리지만 황금으로 만든 금니. 반짝이는 것은 맞다. 으웩.. → 골동품 가치 : 5
위와 같은 예시로 가장 낮은 가치를 지닌 보물은 위 아이템입니다.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닌 보물은.. 아직은 공개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가치 수치는 물건이 가진 등급에 따라 매겨집니다. 이 가치에 상응하는 대가를 세력에 지불하는 것으로 획득할 수 있습니다. 획득한 가치는 그에 따라 각 세력에 걸맞는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가치 수치의 최소는 5이며, 가치 수치의 최대는 5000입니다. 5000의 가치는 약 150만 GP, 대장인 등급의 아이템 또는 4등급에 준하는 기술, 강력한 신비 또는 고등급의 옐로 코스트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개인이 최대까지 모을 수 있는 가치는 6000입니다.
수색 이벤트에서 보물을 획득한다. 가 나올 경우 골동품부터 명품 사이의 보물이 랜덤하게 등장합니다. 이때 최소 가치는 5이며, 최대 가치는 200 사이의 보물이 랜덤하게 등장합니다.
몬스터의 토벌은 확정적으로 50 이상의 가치를 지닌 보물을 드랍합니다.
경쟁 세력이 보물을 획득하였을 때, 하루 행동 선언 중 '세력이 보물을 획득하였을 때 훔치기를 시도한다.'가 존재할 경우 훔치기 판정에 들어갑니다. 훔치기 판정의 횟수에 따라 확률이 증가하게 되며, 판정 후 성공할 시 상대 세력이 획득한 보물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또는 하루의 행동 기회를 모두 지불하여 상대 세력이 획득한 보물을 걸고 대결을 걸 수 있습니다. 대결에서 승리한 세력은 당일 획득한 보물을 모두 가져갈 수 있습니다. 대결은 레스주간의 대련으로 이뤄지며 승패는 체력을 정해둔 후 다이스룰에 따라 정하도록 합니다. 이에 조작은 없어야 합니다. 고의적으로 패배할 경우 세력에 의해 패널티를 받을 수 있으니 기억합시다.
◆ 중앙 초가집 언더크로우 시티가 가장 먼저 만들어졌을 당시 만들어진, 까마귀의 집입니다.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이 곳에서 싸우려 하는 자들은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지만 세 세력 모두에게 통용되는 중립지역으로 통용됩니다. 이 곳에서 세 세력은 자신이 획득한 보상을 서로 교환하거나, 보물을 교환할 수 있습니다.
◆ 몬스터 수색 행동 도중 몬스터를 만난다. 가 걸릴 경우 발생합니다. 몬스터와의 전투는 과거 호박 기사와의 전투처럼 행동 1회당 총 3회의 다이스를 돌릴 수 있습니다. 이때의 다이스는 .dice 10★30. ★ 제외) 를 따릅니다. 몬스터의 사냥에 성공할 시 페콘 기사단 세력은 가치에 상응하는 '명예'를 획득합니다. 페콘 기사단은 보물 대신 이 '명예' 수치를 통해 보상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몬스터의 토벌에는 다른 세력의 협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단 '대적'을 제외하고 다른 세력은 공격 다이스를 .dice 1★30.으로 제한하며 일상 당 1회의 다이스만을 취급합니다.
◆ 대적 언더크로우 시티의 멸망과 관련된 세 가지 대적입니다. 각각 도시의 '구역'을 차지하고 있으며 만약 대적이 구역에 등장할 경우 모든 수색, 전투 행위는 금지대며 대적과 겨루거나 도망치는 행동만을 할 수 있습니다.
★ 세월의 샤테이 앞 오른발은 검게 물든 극독을, 앞 왼발은 닿기만 해도 모든 식물이 죽어버리는 독을, 뒷 오른발은 물에 뒤섞여 고통을 유발하는 독을, 뒷 왼발에는 순식간에 노화를 가져오는 정체 모를 독을 가진 재규어의 형태를 한 대적입니다. 토벌에 시도한 이들에게 네 개의 독 중 하나의 독을 가하며 그에 따라 효과가 발생합니다. → 이틀 간 모든 행동이 '독을 해주한다'로 고정됨. → 하루동안 모든 캐릭터의 수색 행동에 '보물을 획득한다'가 봉인됨. → 이틀간 모든 세력의 행동 횟수가 1회 감소함 → 토벌을 시도한 인원들의 행동 횟수가 사흘간 2회 감소함
샤테이의 생명력은 1350입니다.
★ 팽창의 도모로모 기다란 팔을 늘여 머리를 긁적거리는 이 작은 원숭이는 하루가 지나면 지날수록 엄청난 기세로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수 개월이 지난 지금 언더크로우 시티의 한 구역을 집어삼킬 만큼 거대해진 도모로모는 토벌을 시도한 이들을 끈질기게 따라다니며 행동을 방해할 것입니다. 토벌에 시도한 이들에게 세 개의 복수 중 하나의 행동을 행하며 그에 따라 효과가 발생합니다. → 하루 간 도모로모를 추가로 토벌해야만 함. 대신 이 때는 복수 효과가 발생하지 않음. → 이틀 간 행동에 '도모로모에게서 도망친다'가 포함되어야 함. 이 기간 동안 수색에서 '몬스터를 발견한다'가 봉인됨. → 도모로모에게 공격받아 세력이 소유하고 있던 보물 두개를 랜덤하게 잃어버리게 됨. 이 보물은 도모로모의 토벌에 성공할 시 돌려받게 됨.
도모로모의 생명력은 1800입니다.
★ 욕심꾸리미 켸 도시에 들어서기 위한 세 개의 입구를 끝없이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욕심에 대해 속삭이는 켸는 끝없이 세력간의 전쟁과 분노를 속삭입니다. 언더크로우 시티에서 끝없는 분노와 보물에 대한 열망이 피어오른 것에는 켸의 역할 역시 적지 않았습니다. 켸의 토벌을 시도한 이들은 다섯 가지의 자극 중 하나에 자극받아 그 행동에 영향을 받습니다. → 이틀 간 획득하는 명예 또는 가치가 20% 감소함. → 하루간 한 세력과 보물을 걸지 않더라도 무조건 결투해야 함. → 하루간 하나의 행동에 모든 행동 기회를 소모하여야 함. → 하루간 너무 게을러져 행동할 수 없음. → 서로에게 짜증, 분노, 싫증 등 부정적인 문장을 담아 이야기해야함.(레스주간의 대화에서 보이는 것도 OK. 이에 대한 판정은 캡틴이 내리게 됨.)
켸의 생명력은 1200입니다.
모든 대적이 토벌될 경우 외전은 자동으로 종료됩니다. 하지만 외전 중 세 세력이 모두 힘을 합하여 하나의 대적을 토벌하는 것에 신경을 기울여야 할 만큼, 높은 난이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대적은 확정적으로 '휘황찬란'한 보물을 드랍합니다.
◆ 행동? 모든 레스주들은 하루에 총 3회의 행동 기회를 제공받습니다. 행동 기회를 소모하여 그에 상응하는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 위치를 수색한다(행동 1) → (몬스터를 발견했을 경우)몬스터를 공격한다(행동 1~3) → (대적을 발견헀을 경우)대적과 겨룬다(행동 3) → (대적을 발견했을 경우)대적에게서 도망친다(행동 1) ㄴ 대적에게서 도망칠 경우 도망치는 위치는 랜덤으로 결정됩니다. → (적 세력이 같은 위치에 있을 경우) 적 세력에게서 보물을 훔친다.(행동 1~3) → (적 세력이 같은 위치에 있을 경우) 적 세력과 싸워 강탈을 시도한다(행동 3) → (각 세력의 본거지에서) 보물(또는 명예)를 정산한다.(행동 1) → 이동한다(행동 1) → 가치(또는 명예)를 소모하여 상응하는 대가를 받는다.(행동 1)(이때 가치(또는 명예)의 최대치와 현재 수치가 감소합니다.)(행동 1)
◆ 구역 1부터 23까지의 구역이 생성됩니다.
1. 도시의 평범한 입구 안내 간판이 존재하는 평범한 입구입니다. 호론 상단의 본거지가 존재합니다.
2. 도시 도입부 도시의 입구에서 조금 들어선 입구입니다.
3. 외곽 시장 도시의 외곽에 만들어진 시장입니다.
4. 도시 공원 도시의 관광지 목적으로 만들어진 듯한 공원입니다. 숲과 분수 등등의 시설로 이뤄져 있습니다.
5. 외곽 거주지 도시의 거주 지역입니다. 여러 아파트와 연립 주택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6. 외곽 식당가 도시 외곽에 존재하는 식당가입니다. 적당히 싼 가격에 많은 모험가들이 이용하곤 하는 구역이었습니다.
7. 도심가 도시 외곽과 중앙 근처에 존재하는 적당한 도심가입니다.
8, 9, 10. 도시 평범한 듯 보이는 도시의 풍경입니다.
11. 공동묘지 도시 외곽에 존재하는 공동묘지입니다. 누구도 관리하지 않아 어수선해진 공간입니다. 그런 곳을 뒤지며 보물을 찾는 당신의 인성에 박수를 보냅니다!
12. 중앙 초가집 까마귀의 집입니다. 외전 > 중앙 초가집 항목을 확인해봅시다.
13. 거주지 도심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은 곳에 존재하는 거주지입니다. 대부분 고가의 주택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14. 시청 도심에 존재하는 시청입니다. 한때 이곳에서 마을의 지배자를 뽑곤 했습니다. 아무도 남지 않은 도시에 무슨 지배자가 있겠냐만은 말입니다.....
15. 항구 도심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존재하는 언더크로우 시티의 항구입니다. 삼두해골 해적단의 본거지가 존재합니다.
16. 상가 거리 한때 언더크로우 시티의 가장 큰 상가가 있던 곳입니다. 지금은 누구도 관리하지 않은 곳이지만, 이따금 승냥이같은 이들은 이 곳에서 가치 있는 것을 찾곤 하지요..
17. 학원 구역 교육은 백년대계. 라 하지만.. 자신들의 자식에게까지 모험의 업을 계승하고 싶진 않았던 걸까요?
18, 19, 20. 도시 평범한 듯 보이는 도시의 풍경입니다.
21. 까마귀 동상 도시의 시작이었던 까마귀의 모습을 빗대어 만든 동상입니다. 물론 많은 미화가 들어가긴 했지만 말입니다.
22. 교회 이런 곳에서도 신앙은 피어나고 있던 걸까요? 어느 신의 교회인진 모르겠지만, 기도하도록 합시다.
23. 멜버스크 산 도시의 뒤를 막고 있는 거대한 산맥입니다. 이 멜버스크 산을 거치는 것으로 언더크로우 시티를 벗어나, 새로운 곳으로 향할 수 있을 겁니다. 현재는 페콘 기사단의 본거지가 존재합니다. 도시 밖으로 나갈 수는 없을겁니다.
◆ 이동 이동은 한 번에 2개의 구역만을 이동할 수 있습니다. 가령 여러분이 1. 도시의 평범한 입구가 있다면 하루 세 개의 행동을 모두 소모하여 이동할 수 있는 구역은 최대 7. 도심가가 될겁니다. 위와 같은 행동을 기억합시다. 만약 행동 이상으로 이동하려 할 경우 최대 이동할 수 있는 거리로 자동으로 이동합니다. 만약 이 과정에서 대적을 만날 경우 패널티로 다음 날의 행동은 대적이 이동하더라도 무조건 '대적과 전투한다' 로 고정됩니다.
◆ 수색 이벤트 수색한다. 행동을 통해 발생하는 이벤트입니다. →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다시 찾아보자 → .. 이상한 강아지 동전을 찾았다. (도기 코인 + 1) → 몬스터를 발견했다. → 보물을 찾았다. 보물을 획득한다. → 구역에 관련된 이벤트가 발생한다.
◆ 대적의 행동 대적은 하루에 한 번, 특정 구역을 움직이며 이동합니다. 각 대적은 특정한 행동 양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 샤테이의 행동 샤테이의 첫 시작 위치는 13. 거주지에서 시작합니다. 사테이는 그날 가장 많은 인원이 몰린 위치를 향해 한 칸에서 세 칸 이동합니다.
★ 도모로모의 행동 도모로모의 첫 시작 위치는 3. 외곽 시장에서 시작합니다. 도모로모는 랜덤한 방향으로 두 칸 이동합니다.
★ 켸의 행동 켸의 첫 시작 위치는 21. 까마귀 동상에서 시작합니다. 켸는 2. 도시 도입부 16. 상가 거리 22. 교회 중 하나의 구역으로 랜덤으로 이동합니다.
◆ 지원 공격! 지원 공격은 어느 위치에 있더라도 행동할 수 있습니다. 행동 기회를 소모하지 않지만 대신 망념이 10 증가합니다. 몬스터 당 1회만 행동할 수 있습니다. 같은 세력의 지원 공격은 .dice 10★30.을 정상적으로 1회 취급하며 타 세력의 지원 공격은 .dice 1★30.으로 1회 취급합니다.
◆ 언더크로우 시티의 종료 조건 영웅서가 2 외전 - 언더크로우 시티는 다음과 같은 조건에서 종료됩니다.
→ 한 세력이 15000의 가치를 모을 경우 → 세 기의 '대적'이 모두 토벌될 경우. → 휘황찬란한 보물이 다섯 개 발견될 경우 → 외전 시작 후 너무 장기간 진행되어 캡틴이 종료 선언을 할 경우 → 이외 기타 상황에서 캡틴의 선언이 있을 경우 외전은 종료됩니다.
◆ 그래서 외전은 왜 하나요? 캡틴은 6월동안 총 다섯 개의 결혼식과 세 개의 경조사를 다녀와야 합니다. 즉 여덟 개의 일을 처리하고 신경을 써야만 합니다. 5월의 신부 그거 전부 개뻥입니다. 6월의 신부가 더 많고 신랑도 합치면 더 많음. 코로나는 개객기입니다. 따라해봅시다.
◆ 기타 문의 사항은? 캡틴에게 직접 물어봅시다.
◆ 외전은 언제부터 시작되나요? 6월 5일 23:59분까지 세력을 결정한 후 6월 6일 00:00분부터 외전 - 언더크로우 시티가 시작됩니다.
◆ 외전은 어디서 처리되나요? 토의장 - situplay>1596307070> 어장에서 처리됩니다. 모든 이들은 나메칸에 자신의 캐릭터명 - 세력명 으로 행동을 입력하도록 합시다. 모든 행동은 당일 00시 00분부터 22시 00분까지 받습니다.
◆ 늦었지만 외전에 참여하고 싶어요! 참여에 늦을 경우 참여 선언 기준으로 가장 참여자가 적은 세력에 자동으로 소속됩니다. 그렇더라도 걱정하지 맙시다. 12. 중앙 초가집에서 획득한 것을 서로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