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했다. 아마 상인 비슷한걸까. 깊게 파고들만한 대목도 아니고, 어림잡아 생각 정도만 해두자. 다만 상인이라면 역시 돈이 많을까. 그렇다면 좋은 무기와 탄을 쓰는 것도 이해가 될법도 하다. 그런 점은 솔직히 그야 부럽지만....어딘가의 하프드래곤도 아니고 초면에 '무기 살 돈 좀 줄래?' 하는건 어른의 체면이 서질 않는다.
"아무래도 그 부분은 성격적 선호가 들어가 있는 모양이구만."
말하는 어투와 간단한 성격만봐도, 답답한걸 좋아할 것 같은 인상은 아니다. 거너의 장점 중 하나인 연사력을 살려, 상대방을 끊임없이 견제하는 스타일.
"굳이 따지자면, 아저씨보단 그래도 대련 같은건 잘하겠네."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솔직한 감상을 말했다. 철저하게 저격에 특화한 아저씨는 1:1 승부에는 영 소질이 없으니까. 탄막을 뿌리며 근거리와 중거리에 대응이 가능한 그가 좀 더 적합하겠지.
세 개의 명문 헌터 아카데미가 신 한국으로 모이기 시작합니다. 누가 왕좌를 차지하게 될 것인지, 누가 이번 기의 최고의 헌터 아카데미가 될 것인지 겨루게 될 것입니다. 이 흐름 속에서, 특별반은 명백한 열세를 이겨내고 미리내고를, 나아가 여명 길드의 승리를 선언할 수 있을까요?
대운동회 준비 위원회가 개최됩니다!
˙ 진행 중 '베니온 아카데미' , '황서비고' 출신의 NPC들이 등장할 확률이 크게 증가합니다. ˙ 각 길드 또는 국제적인 명가들이 대운동회를 관람하기 위해 신 한국으로 향합니다. 이들이 NPC로 등장할 확률이 증가합니다. ˙ 최강의 헌터이자 13영웅, 투왕이 이번 대운동회를 관람하겠다 선언했습니다! 대운동회동안 헌터들의 성장 속도가 증가합니다! ˙ 대운동회에서 승리한 학교에게는 가디언 아카데미로의 관람 기회와 가디언 아카데미와 겨루어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됩니다. 어쩌면 이 경험을 통해 새로운 힘을 개화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 이외에도 여러 항목들이 개설됩니다. 단, 특별반은 참여할 수 있는 과목이 제한됩니다. ˙ 대운동회 기간 동안 지역의 경제가 활성화됩니다. 상위 등급의 아이템의 등장 확률이 증가합니다!
안경 뿔테 너머로 그녀를 유심히 바라본다. 찰나를 이용해 짧은 시간 속에서, 의식만이 남아 관찰한다.
충혈된 눈, 지난번보다 어째 부스스한 머리카락, 당당할 때와는 달리 애매모호한 목소리, 마주치지 않는 시선
관찰 스킬 같은거 없어도 바보가 아닌 이상 거짓말인거 알겠다.
아저씨의 뇌리에 상상의 나래가 흘러간다
~ 어느 짱센 골드 드래곤의 둥지 ~ 대충 잘 모를 게이트의 빌어먹을놈 1 : 드래곤님! 소식이 왔습니다! 급우의 아버지니까 빌어먹을놈은 아니고 더럽게 위험한 골드드래곤 아버님 : 뭔데? 대충 잘 모를 게이트의 빌어먹을놈 1 : 따님의 근황입니다. 급우의 아버지니까 빌어먹을놈은 아니고 더럽게 위험한 골드드래곤 아버님 : 오오! 어떻게 지낸다더냐 대충 잘 모를 게이트의 빌어먹을놈 1 : 그....수박경마에 빠져 돈을 빌리고 다닌다고....
시윤은 사뭇 진지한 태도로 귀걸이의 행방을 추측했고, 라임은 이따금 활짝 열린 창문으로 불어오는 미적지근한 바람에 볼이 간지러웠던 것을 떠올렸다.
... "아. 여깄다."
귀걸이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그의 말처럼, 책상 아래 창문을 등지고 쪼그려앉아 바닥을 살펴보니 정확히 그가 가리킨 방향 즈음에 떨어져 있던 것이다. 귀걸이를 주워온 라임은, 고맙다는 인사 대신 고개를 우로 기울여 오른쪽 '인간 귀'에 귀걸이를 차 보였다. 기울어지는 고개를 따라 어깨 아래로 늘어진 머리카락이 살랑거렸다.
"책상에 앉아서 공부는 안 하고, 나만 쳐다보고 있었구나? 범생이."
그게 아니라면 어떻게 그렇게 정확하게 기억할 수가 있겠어. 귀걸이가 놓여있던 위치부터 해서. 물론 가벼운 농이었다.
크크.. 토고는 웃었다. 쌈박질이라. 토고는 그런 것과는 거리가 먼 편이다. 뭐, 왜? 실제로도 싸우기 보다는 비굴하게 살기를 원했으며, 싸워서 얻는 것과 싸우지 않아서 얻는 것을 따지는 편이었다. 저번 같은 경우는... 태식과의 대련같은 경우는... 싸워서 얻는 게 더 컸기 때문이라.
situplay>1596305075>761 처음보는 게 나왔다!! 여태 포션가챠인 줄 알았는데 이런 것도 나오는군요! 체력회복 포션도 3개 나왔고, 이 정도면 대박! 역-시 꽝없는 탈세꾸러미!! 혹시 모르니까 강산이도 위험물 취급 허가 얻어둬야겠네요.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situplay>1596527126>759 situplay>1596527126>668 강산이가 있었다면 강산이가 나섰을 가능성이 높지만 길거리 버스킹 하거나 처자는 등의 딴 짓을 하느라(...) 너무 늦게 단톡방을 확인했다든지 했을 것이라는 게 학계의 정설...
"아저씨? 나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진 않는데....태식이 형님처럼 그쪽도 형님이었던 거야? 내가 19세인데?"
강산은 시윤의 앳된 모습과 아저씨라는 호칭을 보고 고개를 갸웃한다. 아무리 의념이 각성자의 신체를 전성기에 고정하려 한다지만, 노안에 이어 동안? 아니면 내가 모르는 뭔가 있는건가? 아무튼 저격 특화라니 같이 싸운다면 기억해 둬야겠다고 강산은 생각한다. 그렇다면 확실히 다른 전투 방식에 비해 지형지물이 중요할 테니까. 나중에 마도로 효과적으로 엄폐물을 만드는 방안을 고민해볼 필요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호된 신고식이라니... 그 쪽도 뭐 안 좋은 일 있었어? 저기 오현이도 얼마 전에 다른 애들이 걔네 방 창문 깨먹어서 그거 뒷수습하는 걸 봤었는데."
2차로 갸우뚱이다. 강산이 알기로 신고식이란 건 없었지만....슬슬 인원이 늘어나서 그런지 가끔씩 이런저런 사고가 생기곤 하니 그런 얘기인가, 생각해본다.
그야 자기 책상에 올려놓지 않았으면 이상했겠지. 찰나를 통해 추리한 위치는 맞았다 치고, 수색을 개시했다.
....
"찾았나? 다행이로구나."
예상대로 누군가 훔친 것도 아닌 이상, 바람에 굴러 떨어졌을 뿐인 귀걸이는 금방 찾을 수 있었다. 불길해보이는 검은 흑진주는 착용해도 되는건지 의아함이 들었지만....거기까지 참견하는 것도 우스운가. 어쨌건 털털하달까 까칠하달까 시원스럽달까한 소녀의 성격을 보건데, 생색을 내봤자 좋을 것 같지도 않고. 애초에 귀걸이 잠깐 찾아준거 가지고 으쓱 거려봐야 어른스럽지 않음으로 고개를 끄덕이곤 원래 자리에 돌아가려다가...
"아저씨는 범생이는 아닌데. 허허. 귀여워서 쳐다봤다고 대꾸하면 뭐라 대답하려고?"
감사 인사 대신에 가벼운 농담이 돌아왔기에, 피식 웃으며 똑같이 농담으로 돌려줬다. 여기서 '그래....널 계속 바라보고 있었어...' 라고 진지하게 대답하면 단번에 이 특별반 급우들 사이에서 인기쟁이라도 되는건가. 상상하면 좀 소름 돋는 일이로군. 그런 식으로 여자를 꼬시려드는 녀석이 있다면 코메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