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27076>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RE :: 28번째 이야기 :: 1001

◆oAG1GDHyak

2022-05-31 19:20:31 - 2022-06-06 16:10:33

0 ◆oAG1GDHyak (M89Ds2sRIA)

2022-05-31 (FIRE!) 19:20:31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진행 이벤트가 있을 시엔 매주 월요일에 공지합니다.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의 수위 한계선은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이나 약간의 조정을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부분은 이미지를 참고해주세요.

*정해진 수위를 넘어서는 직,간접적 드립이나 발언을 모두 금지합니다.

위키 주소 - https://bit.ly/3CkmCDe

시트 스레 주소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85109/recent

임시/문의 스레 주소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73065/recent

웹박수 주소 - https://bit.ly/3KqWTvK

849 ◆oAG1GDHyak (QJWzZOt61.)

2022-06-05 (내일 월요일) 21:09:13

토와주도 어서 오세요!!

850 요조라주 (EiHk4TZFvs)

2022-06-05 (내일 월요일) 21:11:26

그러니까 집사&메이드 카페인데 아키라가 메이드복을 입는다는거지?(날조)

851 아미카주 (utvCl14Qlc)

2022-06-05 (내일 월요일) 21:17:31

오늘따라 좀 많이 피곤하네요..중간에 잠들수도..있어요..

852 ◆oAG1GDHyak (QJWzZOt61.)

2022-06-05 (내일 월요일) 21:18:33

>>850 어서 오세요! 요조라주!! 엗. 왜 그런 결론이 나오는거죠?! (흐릿)

>>851 아이고. 피곤하시면 그냥 주무셔도 괜찮아요! 아미카주!

853 요조라주 (EiHk4TZFvs)

2022-06-05 (내일 월요일) 21:22:20

왜긴 왜야... 입기로 했잖아! 다이스 졌잖아!! 캡틴은 지금 약속을 거스르려는건가!!! >:3

854 코세이주 (Ads5YAqN1.)

2022-06-05 (내일 월요일) 21:27:38

아키라 메이드복? (고개를 든다)

855 ◆oAG1GDHyak (QJWzZOt61.)

2022-06-05 (내일 월요일) 21:27:45

큭! 마지막 한번의 기회 따위 주는 것이 아니었어!! (털썩)

856 ◆oAG1GDHyak (QJWzZOt61.)

2022-06-05 (내일 월요일) 21:27:55

어서 오세요! 코세이주!

857 요조라주 (EiHk4TZFvs)

2022-06-05 (내일 월요일) 21:28:53

겔겔 기회를 줘버린 캡틴의 실책이다~ 메이드복 아키라~ 기대하겠다구~ 코세이주 어서오구~

858 ◆oAG1GDHyak (QJWzZOt61.)

2022-06-05 (내일 월요일) 21:31:47

(그리고 아무도 일상을 돌리지 않아 스르르 묻혀버린 메이드복)(네?)

859 아미카 - 아키라 (utvCl14Qlc)

2022-06-05 (내일 월요일) 21:34:30

"확실히, 학생회장님께서 그러실 분이 아니긴 하죠~!"

아미카는 농담이었다는 듯 손을 휘저었다. 그런 뒤 만약 아키라의 취향대로 축제가 치뤄졌다면, 그건 또 어떨지 궁금했다.

"순찰도 돌고, 즐기기도 하고요? 그리고 학생회장도 모르는 가게라..? 혹시 짐작가시는게 있나요?"

이런저런 궁금증이 마구 솟아올랐다. 아미카는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다.

"그게 누구일지, 궁금해지네요~."

혹시 아키라에게 소중한 사람? 물론 학년도 다른 자신이 아는 사람일 가능성은 딱히 높을 것 같지 않아 꼬치꼬치 캐묻지는 않았다.

"와..정말요? 시간이 너무 빠르다아.."

진짜로 시간이 너무 빨리 흐르는 것 같아, 아미카는 이마에 손을 짚었다.

860 요조라주 (EiHk4TZFvs)

2022-06-05 (내일 월요일) 21:36:13

아아니 일상으로만 볼수 있는거였냐구! 그런게 어딧숴~~

861 아키라 - 아미카 (QJWzZOt61.)

2022-06-05 (내일 월요일) 21:40:56

"글쎄요. 학생회 멤버들이 저에게만 알려주질 않아서. 당일이 되면 알 수 있겠죠. 이상한 것을 할 이들은 아니기도 해서."

물론 차후에 아키라가 이게 뭐냐고 학생회 멤버들을 초점이 사라진 눈으로 바라보는 일이 있긴 하겠지만, 그것은 아직은 이후의 이야기였다. 아무튼 별 일 있겠냐는 듯이 가볍게 넘겨버리면서 아키라는 곧 들려오는 아미카의 목소리에 두 눈을 깜빡였다. 그러다가 작게 웃음소리를 내면서 그는 두 어깨를 으쓱했다.

"저와 같은 반의 친구들이라던가, 제가 아는 친한 동생이라던가, 혹은 1학년의 아이들일수도 있고. 딱히 한 명만 궁금하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에요. 뭐, 물론 그냥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어떻게 즐길까 싶은 이는 있지만... 실명은 굳이 말하지 않을게요."

설사 누군가를 경유해서 이야기가 흘러들어갈 수도 있고, 만약에 그렇게 되면 개인적인 호기심의 눈빛으로 보이고 있다는 것이 되니 상대에게 있어서도, 자신에게 있어서도 그리 좋은 일은 아니었다. 천천히 둘러보면서 기회가 되면 그 학생은 뭘 하는지 지켜보기는 해볼까. 그런 생각을 해보며 아키라는 두 어깨를 으쓱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2학기가 시작되었고 시간이 흘렀으니까요. 이 가을도 언젠간 끝이 나고, 겨울철 눈이 쌓이면 저도 은퇴를 해야할테고요. 점점 다른 학년 사람들과는 만나기 힘들어질지도 모르겠네요."

적어도 자신은 입시를 준비할 생각이었으니 공부에 조금 더 집중하게 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되면 아마 눈앞의 이 1학년 소녀도 그다지 만날 일은 없어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는 작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니까 어느 순간부터 학생회장이 안 보인다 싶으면 공부한다고 바쁘구나 하고 넘겨주세요."

862 ◆oAG1GDHyak (QJWzZOt61.)

2022-06-05 (내일 월요일) 21:41:24

하지만 이런 메이드복은 원래 일상으로 돌려야하는 거라고 배웠어요!

863 토와주 (h8c2Bb1mwI)

2022-06-05 (내일 월요일) 21:50:13

다들 어서오세요~
메이드복인가요~

864 ◆oAG1GDHyak (QJWzZOt61.)

2022-06-05 (내일 월요일) 21:51:16

캡틴이 그림을 그릴 줄 안다면 짤이라도 한 장 그려보겠지만... 캡틴은 그리지 못하기 때문에 모두들 상상으로 그려주세요! (시선회피)

865 코세이주 (Ads5YAqN1.)

2022-06-05 (내일 월요일) 21:53:37

후후 곧 집에 가는 것이에오

866 ◆oAG1GDHyak (QJWzZOt61.)

2022-06-05 (내일 월요일) 21:55:46

조심해서 들어오세요!!

867 코세이주 (Ads5YAqN1.)

2022-06-05 (내일 월요일) 21:58:43

아까 분명히 잤는데 술을 마시니까 또 졸린 이런 기현상 ...

868 요조라주 (EiHk4TZFvs)

2022-06-05 (내일 월요일) 22:00:00

그림은 없지만 우리에겐 픽크루가 있어! >:3 코세이주는 조심히 들어오구~ 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자면 분명 새벽 중간에 깨서 방황할걸~

869 ◆oAG1GDHyak (QJWzZOt61.)

2022-06-05 (내일 월요일) 22:01:44

>>867 원래 인간은 밤에 자는 생물입니다. 휴먼.

>>868 이거였구만!! 처음부터 노림수는 픽크루였어!!

870 요조라주 (EiHk4TZFvs)

2022-06-05 (내일 월요일) 22:02:36

아닌데 아닌데~ 캡틴이 자꾸 빠져나가려니까 몰고가는 중인건데~~ ㅋㅅㅋ

871 코세이주 (qhExI4sztY)

2022-06-05 (내일 월요일) 22:03:47

새벽에 깨서 방황 ... 휴일이니까 괜찮을지도 몰라요 ... 오늘도 픽크루나 뒤져볼까 싶네요

872 ◆oAG1GDHyak (QJWzZOt61.)

2022-06-05 (내일 월요일) 22:10:35

>>870 하지만 일상을 돌리면 100%로 볼 수 있는거라구요!!

873 요조라주 (EiHk4TZFvs)

2022-06-05 (내일 월요일) 22:17:22

>>871 코세이 픽크루~ 아 픽크루에 맘에 드는게 없으면 네카를 뒤져보는 것도 좋을지도?

>>872 그래도 구체적인 이미지는 있는게 좋습니다만?

874 ◆oAG1GDHyak (QJWzZOt61.)

2022-06-05 (내일 월요일) 22:20:47

>>873 그렇다면 저도 천천히 찾아보는 것으로 해볼게요! 네카는..저에게는 좀 어렵고 픽크루나 뒤적뒤적 하는 것으로!

875 토와주 (h8c2Bb1mwI)

2022-06-05 (내일 월요일) 22:26:45

느긋하게 찾아보는 걸로...

876 ◆oAG1GDHyak (QJWzZOt61.)

2022-06-05 (내일 월요일) 23:13:07

이렇게 일요일도 끝이 나고!!

877 요조라주 (EiHk4TZFvs)

2022-06-05 (내일 월요일) 23:16:12

내 독백은 끝날줄 모르고~ 으으에~ 분량 조절 대실패~

878 ◆oAG1GDHyak (QJWzZOt61.)

2022-06-05 (내일 월요일) 23:21:42

(칩착하게 착석)

879 요조라주 (EiHk4TZFvs)

2022-06-05 (내일 월요일) 23:27:31

칩착하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칩착 ㅋㅋㅋㅋㅋㅋㅋ 오타가 침착하지 못해 캡틴~~ ㅋㅋㅋㅋㅋ

880 ◆oAG1GDHyak (QJWzZOt61.)

2022-06-05 (내일 월요일) 23:34:25

저 정도 오타는 그냥 넘어가는 것이 어른의 여유라고 생각해요! (시선회피)

881 토와주 (h8c2Bb1mwI)

2022-06-05 (내일 월요일) 23:38:47

(관전준비)

882 ◆oAG1GDHyak (QJWzZOt61.)

2022-06-05 (내일 월요일) 23:52:36

남은 연휴도 이제 하루! 남은 하루를 정말로 알차게 보내보도록 해요!!

물론 캡틴은 이번 주말에는 시골에 내려가야하는고로 아마 일요일 저녁에나 올 것 같지만요. (흐릿) 한 달마다 내려가는거 힘들다...

883 가을, 새로운 연습, 그리고 와플. (TD5SqhgrsQ)

2022-06-06 (모두 수고..) 00:25:04

불과 며칠전만 해도 뜨끈하던 밤바람에서, 서서히 열기가 사라져가는 계절이 오고 있다. 아직까진 세상이 푸르름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푸름은 붉음으로 바뀌며 이윽고 황량한 풍경만을 남길 것이다. 그 위에 새하얀 눈이 두툼히 덮이는 날도 그리 오래 걸리진 않겠으나, 지금은 눈 앞의 시간이 더 느리게, 촘촘히 흘러가는 것만이 보일 뿐이다.

개학하고 새학기가 시작된지도 제법 지나고, 가미즈미 고교의 축제를 얼마 앞둔 어느 날, 호시즈키 일가는 단란한 저녁식사를 마쳤다. 그 날의 메뉴는 두툼한 햄버그에 토마토 소스를 끼얹고 간단한 샐러드와 스프를 곁들인 차림이었다. 식사 시간은 언제나와 같이 즐거웠고, 후식으로는 벨기에 와플에 각자 취향에 맞는 토핑을 올려 먹기로 하며 각자 먹은 식기와 식탁을 정리하던 중이었다.

"와플은 낮에 구워둔거라, 다시 데울 필요 없이 토핑만 얹으면-"
"...히루..."
"어, 어? 왜? 요루."
"나, 부탁이, 있어..."
"어...?"

옷깃을 붙잡으며 사뭇 진지한 요조라의 부름에 마히루는 물론이고 부모님도 살짝 긴장한 눈으로 바라본다. 잠시 눈을 깜빡인 요조라는 지금이 식탁을 정리하던 중이란 걸 깨닫곤 조금 이따가, 라며 말을 미뤘다. 덕분에 후식도 깜빡할 긴장감이 쭉 이어졌다. 설거지를 마친 뒤 마히루와 부모님이 거실로 가자 요조라는 총총 걸어 자신의 방에 다녀온다. 두 팔로 한아름 뭔가를 들고 거실로 들어서는 모습 역시 묘하게 진지하다. 그러나 그것들을 거실 테이블에 내려놓고, 그것들을 본 마히루와 부모님에게서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온다. 붓과 물감 등등의 물건은 사이즈가 좀 작거나 새것이긴 했지만, 어딜 봐도 요조라가 평소에 쓰는 것들이다. 뒤이어 마히루의 불만스런 소리가 요조라에게 향했다.

"너 설마, 이거 연습상대가 되어달라는게 부탁이야?"
"어, 응... 어떻게 알았대..."
"그야 가져오면 다 알지! 아 괜히 긴장했어! 빨리 말을 하라고 이런 건~~"
"뭐래..."

억울해하는 마히루를 보고 요조라도 영문을 알 수 없어서 투덜댄다. 부모님은 옆에서 남매의 모습을 지켜보고 흐뭇하게 웃으실 뿐이었다. 흥, 가볍게 숨 내쉬고 전용 물통에 물을 떠온 요조라는 테이블의 물건들을 쓰기 좋게 늘어놓는다. 전용 붓은 크기별로, 물감은 언제든 뚜껑을 열수 있도록, 팔레트와 물먹일 스펀지도 새 것을 꺼내 대기시켜놓고 그 옆에 방석 깔고 앉아서 마히루를 본다. 마히루는 그때까지도 혼자 작게 으악 거리며 억울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요조라의 손길이 살포시, 아주 살포시 팔뚝을 건드려 그 꼴사나운 짓을 그만두게 만들었다.

"으악! 와씨 깜짝 놀랐네. 너 너 아주 하늘 같은 오빠한테 손 자꾸 함부로 대?!"
"세 번이나 불렀는데, 못 들은 히루가, 잘못이야..."

옆에서 지켜보시던 남매의 어머니가 요조라의 말에 맞지~ 히루가 잘못했네~ 라며 편을 들어주자 마히루는 더 억울해하려고 했다. 그러나 억울해봤자 또 꼬집힐게 뻔한 상황이었기에, 에휴, 한숨만 쉬고 앞머리를 올려 묶는다. 일명 사과머리를 한 마히루를 보고 요조라가 피식피식 웃자, 웃기만 하면 안 도와준다고 엄포를 놓아 요조라의 손이 붓을 집어들게 했다. 뭐, 들기만 하고 뭘 어떻게 그릴지 고민하긴 했지만 말이다.

"안 그리고 뭐하냐? 너 사실 괴롭히려고 이러는거지? 어?"
"아니야, 고민 중이야... 뭘 그려야... 더 못생겨질까..."
"뭐? 이왕이면 이쁜거 그려- 찍어서 사요 보내줄거라고-"
"...얼굴에, 물감, 부어버린다...?"
"하기만 해봐 니 얼굴에도 부비고 당장 찍어서 유령 군한테 보내ㅈ윽엑~~ 야!"
"응, 입 다물어, 이제 그릴 거니까..."

자꾸 나불대는 마히루의 입을 한번 꾹 집었다 놓은 요조라가 붓끝에 물감을 묻혀 들자 투덜대려던 마히루가 당장 조용해진다. 마히루의 얼굴을 지그시 바라보던 요조라는 의외로 시선이 부담스럽다는 걸 느끼고 손을 까딱거려 마히루가 눈을 감게 한다. 시선이 없어지자 좀 괜찮게 느껴져서, 붓에 묻힌 물감이 마를새라 얼른 뺨에 붓끝을 댄다.

"앗 차, 이상한 거 그리지 마라 너."
"조용히 해..."

붓끝을 가늘게 세워서 뺨 위를 천천히 내리긋자, 캔버스나 도화지에 그릴 때와는 또 다른 촉감이 느껴진다. 곡선을 긋기 어렵다거나 평면에 그릴 때와 다르다는게 느껴져서 연습 안 해봤으면 어쩔 뻔 했을까 싶다. 이왕 하는거 다양한 선을 그어보고 싶어서 이리저리 그리다보니 마히루의 뺨 한쪽이 가득 차는 건 순식간이다. 불규칙적으로 뻗은 검은 선이 마치 검은 덩쿨이 뻗은 듯한 뺨을 보고, 다른 붓에 초록 물감을 묻혀 군데군데 잎을 그린다. 다시 다른 붓에 빨강 물감을 묻혀와 다시 몇 번 톡톡 두드려가며 꽃을 그리자, 멋없던 검은 덩굴이 그럴듯한 장미 덩쿨로 바뀌었다. 감은 눈 옆으로 살짝 꽃잎이 삐져나온 연출을 하자 더욱 그럴듯해져서, 붓을 내려놓은 요조라는 마히루에게 눈 뜨라고 말을 하고 같이 가져왔던 손거울을 들어 보여준다.

"으, 목 떨어지는 줄 알았네. 어디 보자. 음. 흠~"
"쓸데없는 소리 빼고, 딱 감상만 말해..."
"에이 한마디 할랬더니만. 뭐, 괜찮네. 이 정도면 연습만 좀 더 하면 되겠어."
"그래? 그럼... 팔 내놔."
"어?"

마히루가 흠칫 놀랄 새도 없이 요조라의 손이 마히루의 팔목을 잡아 쭉 당긴다. 얼떨결에 팔을 뺏긴 마히루는 반항 한번 못 해보고 그대로 팔을 요조라의 페인팅 연습용으로 내주어야했다. 깔끔하게 정리된 팔뚝의 피부 위에 다시금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 요조라를 보고, 마히루는 어쩌겠냐는 한숨을 내쉬고 부모님은 살짝 웃으시곤 다시 두 분의 대화를 나누신다. 그러다 뒤늦게 후식 생각이 났는지, 부모님이 와플을 가져오시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남매에게 원하는 토핑을 물어보고, 대답을 들은 후 부엌으로 향하는 뒷모습을 바라보던 마히루,
남은 팔로 턱을 괴고 그림에 집중한 요조라에게 시선을 옮긴다. 부엌에서 달그락거리며 와플 준비하는 소리를 들으며, 슬쩍 말을 던진다.

"야, 요루. 요즘 유령 군이랑 잘 되가냐?"
"당연하지... 보면 몰라...?"
"그렇긴 해. 아주 그냥 아침부터 꿀이 뚝뚝 떨어지더만."
"뭐... 불만 있어...?"
"불만은 아니고~ 걱정이 좀 되서 말이지~ 걔, 내년이면 졸업이잖아? 그럼 지금처럼 못 지낼 텐데 어쩔건가 해서~"
"방법이야, 찾으면 돼..."
"방법? 어떡하려고? 동거라도 하게?"
"뭐, 가능하다면야..."

뭐?! 순간 마히루의 새된 소리 튀어나오고, 부엌에서 들은 부모님이 무슨 일이냐며 묻는 소리 들린다. 아, 아니에요! 얼른 수습한 마히루는 태연히 붓질하는 요조라를 향해 작은 소리로 말했다.

"너 미쳤냐!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꼬맹이들이 동거?! 나도 아직인 동거를 하겠다고!?"
"시끄럽긴... 가능하면, 이라고 했잖아, 그래서..."
"뭘 가능하면이야 가능하면은! 어림도 없어! 누가 그런 허여멀건한 녀석이랑 같이 살게 해준대!"
"히루가 뭔 상관이야... 엄마랑 아빠, 허락만 받으면 되는데..."
"엄마아빠가 허락해도 내가 허락 못해! 안해!"
"아, 시끄러워..."

태연히, 너무도 태연하게 폭탄발언을 늘어놓는 요조라에 마히루는 기가 찬 듯 허파에 바람 빠지는 소리를 흘린다. 이 발칙한 동생을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런 눈으로 흘겨보지만 발칙한 동생은 힐끔 보고 혀를 낼름 한다. 그 모습에 더 속이 타는 마히루였지만 곧 돌아오신 부모님 때문에 아무것도 못 하고 에휴, 한숨만 푹 내쉰다.

"자아, 이거 먹고 하자~ 어머, 히루, 왜 그러니? 그런 한숨을 쉬고."
"어, 음, 오래 앉았더니 허리가 좀 아파서요. 그래서 그래요. 하하..."
"허리는 조심해야지. 자자, 이리오렴. 어머나, 히루, 얼굴도 팔도 온통 꽃밭이 되었네. 후후. 곱구나."

어머니의 말에 뒤늦게 팔을 보니 올망졸망한 꽃들이 알록달록 그려져 있다. 마히루와 티격태격 하면서도 요조라는 그림을 완성한 것이다. 와플을 먹기 위해 붓이며 물감들을 가볍게 정돈해두던 요조라를 보자 때마침 힐끔거리던 요조라의 시선과 딱 마주친다. 여전히 고집을 꺾지 않은 눈빛이었지만, 늘 그랬듯 좀 더 대화를 나누면 될 것이다. 그래도 동거만큼은 순순히 인정해줄 생각이 없지만, 절대, 절대 없지만...!

"아, 그렇네요. 일단 사진부터 찍어야겠다. 먼저 드시고 계세요."
"다녀오렴. 자, 요루, 토핑 뭘로 얹어줄까?"
"나, 나, 생크림이랑, 블루베리 잼이랑..."

어쨌거나 지금은 아니라는 생각에 잠시 다녀오겠다며 마히루는 일어섰다. 요조라는 부모님 쪽으로 다가가, 와플에 토핑이 얹어지는 걸 보며 눈을 반짝였다. 물 밑에서 발장구 치듯 짧은 소란이 있었던 저녁은 그렇게 평화로이 저물어가고 있었다.

884 요조라주 (TD5SqhgrsQ)

2022-06-06 (모두 수고..) 00:25:45

자정전에 올리고 싶었는데~~ 으~~ 그래도 오래는 안지나서 다행이다 :3

885 토와주 (EDUHo5cJwI)

2022-06-06 (모두 수고..) 00:29:48

(관전관전)
(귀엽네요~)

886 ◆oAG1GDHyak (O9kh2J1r9.)

2022-06-06 (모두 수고..) 00:30:27

그리고 기다린 보람이 있었군요! 음. 저렇게 미리 연습을 하고 동거도 살짝 떡밥을 뿌렸군요! 과연 그 결과는 어떻게 될 것인가. 어차피 본편에서는 나오지 않을테고..(팝그작)
아무튼 이러니저러니 해도 정말 진지하게 연습을 한 것 같네요. 요조라!

887 요조라주 (TD5SqhgrsQ)

2022-06-06 (모두 수고..) 00:34:43

떡밥이랄지~ 그냥 요조라가 마히루 골려먹으려고 꺼낸 말일지도 모르지~ ㅋ.ㅋ 요조라, 그리는 것만큼은 진지하다구~ 연습 확실히 해서 100엔 값은 할거라구~

888 ◆oAG1GDHyak (O9kh2J1r9.)

2022-06-06 (모두 수고..) 00:40:50

(빤-히) 만약 1:1로 독립을 하게 된다면 과연 어떻게 할지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군요. 아무튼 아키라도 한 번은 들려서 둘러보러 갈 것 같긴 하네요. 일단 부스를 통과시킨 당사자니 잘 운영되고 있나 체크하는 겸으로?

889 코로리주 (S0uoy679Oo)

2022-06-06 (모두 수고..) 00:43:40

와아...... 지금 일어났다......... ( ´∀`) 다들 좋은 아침......... 아침인 거로 해줘 。゚(゚´ω`゚)゚。

890 요조라주 (TD5SqhgrsQ)

2022-06-06 (모두 수고..) 00:45:30

ㅋㅋㅋㅋㅋㅋㅋ 아직 두달이나 남았는걸~ 그래서 아키라 메이드복 입고 오는거지? ㅋㅋㅋㅋ 요조라도 미리 얘기했던대로 기모노풍 메이드복 비스무리하게 입고 부스에 앉아있을거래~

요조라 : 어서오ㅅ...
요조라 : ......
요조라 : ...쳇.

891 요조라주 (TD5SqhgrsQ)

2022-06-06 (모두 수고..) 00:46:03

아이구야 코로리주! 어서와~ 음~ 좋은 새벽~~ ㅋ.ㅋ

892 ◆oAG1GDHyak (O9kh2J1r9.)

2022-06-06 (모두 수고..) 00:46:42

어서 오세요!! 코로리주!! (토닥토닥) 새벽이니까 아무리 그래도 아침이라고 할 순 없어요!

>>890 아닛?! 아키라 메이드복은 당연히 학생회 카페로 와야죠! 엄연히 카페 복장인걸요! 유니폼!

893 코로리주 (S0uoy679Oo)

2022-06-06 (모두 수고..) 00:47:10

와아 요조라 독백이다 귀여워~! 역시 궁금해지는 요조라의 축제부스 진상손님 대처법... 그리고 싶은거 그려주세요~! 하면 어떨려나 싶지?! (`・∀・´)

894 코로리주 (S0uoy679Oo)

2022-06-06 (모두 수고..) 00:47:53

이.... 시간개념 올바른 참치들........ 。゚(゚´ω`゚)゚。...... 헉 축제 때 메이드가 둘?! 그렇다면 울지 않아 응응

895 ◆oAG1GDHyak (O9kh2J1r9.)

2022-06-06 (모두 수고..) 00:50:47

하지만 코로리는 학생회 카페에는 오지 않겠다고 했으니 적어도 아키라 메이드복은 볼 수 없는 것이 아닐까하고. (나쁜 캡틴)

896 카피페 (sCCYpxajKA)

2022-06-06 (모두 수고..) 00:52:16

캐붕 및 개그 주의

코세이: 이 연립방정식에서 리리, 렌, 시미즈 아키라 중 방해되는건?
코로리: ……회장님!
코세이: 그럼 리리와 렌의 사랑을 방해하는 시미즈 아키라를 어떻게 해야 한댔지?
코로리: 에.. 나나 렌를 대입해서 지우던가…?
코세이: 그래. 아군인 척 둔갑해서 죽이는 거야.
아키라: 이자요이 씨. 이자요이를 이상한 공부법으로 가르치지 마세요...


타이요: 카루타님! 토마토에 설탕을 뿌리면 비타민B가 파괴된답니다.
카루타: 내가 먹고 싶은 건 토마토의 비타민B가 아니라 설탕 뿌린 토마토야!


테츠야: 최근에 부실이 건조해서 가습기를 사왔는데, 카미야씨가 "여기 방향기능도 있으면 좋겠는데?" 라고 말하더니 오늘 과일주스를 사왔다. 설마, 가습기에 부으라는건가?


[마피아게임]
엔: 전 시민이네요
테츠야: 난 시민이지!
코세이: 요조라를 걸게. 난 확실하게 시민이야.
요조라: 그정도라면 확실히..
아키라: 밤이 되었습니다. 마피아는 고개를 들어주세요
코세이: (고개 듬)
아키라: (엣)


엔: 아키라 씨랑 홍차를 넣은 브라우니를 좀 구웠답니다
아미카: 아키라 씨를 오븐에 넣은 거에요?
엔: (아닌데)


렌: 어 잔액이 없네요..
코로리: 음! 렌이라면 내가 찍어줄게! 두 명이요!
[삑- 잔액이 부족합니다]
스즈: 으음.. 제가 찍어줄게요! 친구라면 당연하죠! 세 명이요!
[삑- 잔액이 부족합니다]
미즈미: 네 명.
[삑- 잔액이 부족합니다]
요조라: 뭐하는 거에요...
코세이: 두 명이요[삑-] 자 가요 요조라 씨.

897 토와주 (EDUHo5cJwI)

2022-06-06 (모두 수고..) 00:53:29

다들 어서오세요~

898 요조라주 (TD5SqhgrsQ)

2022-06-06 (모두 수고..) 00:53:35

>>892 어떻게든 일상으로 보여주겠단 의지가 충만하구만~~ 이이익~~

>>893 기본적으로 그려달라는 거 그려줄거라서 상관없는데~ 이상한거 그려달라던가 진상부리면 조용히 팔레트 나이프를 집어든다... 빨간 물감이 뚝뚝 떨어지는 팔레트 나이프~~

요조라 : (아 이 자식 진상이네 판단함)
요조라 : 가. 안 그려. 안 해.
요조라 : ...안 가? (나이프 번뜩)

899 코로리주 (S0uoy679Oo)

2022-06-06 (모두 수고..) 00:54:38

난 보고 싶은데~~!!!!! 리리야악!!!~~~ 하지만 코로리가 본다면 와악 하고 놀라서 졸업할때까지 놀려먹지 않을까..... 치마 길이가 다 덮는 긴 메이드복일지 무릎 보이는 길이일지 모르겠지만 짧은 쪽이면... 회장님 이거 덮구 있을래...? 하고 아우터 벗어줄거 같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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