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와 맞닿아있어서인지, 렌을 만난 곳이어서인지, 인간계에서 보낸 짧은 시간이 전부 녹아있는 곳이라서인지, 렌과 멀어지고 싶지 않아서인지, 가령 전부 다인지 뾰족하게 집어 말할 수 없었다. 공부같은 건 여태 전혀 하질 않았으니 아마 잠을 줄이고서 공부하고, 노력한다고 해도 어디까지 갈 수 있을 지는 모른다. 하지만 역시 좀 더 높은 곳이나 좋은 곳을 가질 못한다면 이곳이 좋았다. 그래도 렌이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알 것 같았다. 렌이 그렇게 말해주었으니까, 렌 때문에 갈 수 있는 곳을 가지 않는 일은 없도록 하겠지만 그건 렌 씨도 그래야지!
"따라오면 안 돼. 마녀가 사는 과자 집으로 데려가버릴거야?"
거리가 멀어지는 건 역시 싫었지만, 그렇다고 렌이 저 때문에 다른 선택을 하질 않았으면 했다. 가는 길이 겹쳐서 만날 수 있다면 좋겠고, 렌이 나아갈 수 있는 곳에 저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렌이 갈 수 있는 곳까지, 닿는 곳까지 나아가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렌이 한 말과 다를 것이 없었다. 코로리는 렌이 정리해준 앞머리를 만지작거렸다. 만나지 못하더라도 이렇게 닿을 수 있는 방법은 하나 있다.
"만약 멀리 떨어져도 렌 씨가 허락하면, 꿈 속으로 만나러 갈게."
꿈은 뭐든지 될 수 있으니까! 굳이 멀리 떨어지지 않아도, 지금도 꿈 속으로 찾아가 렌을 만나고 싶었지만 약속한 게 있으니 그러지는 않았다. 그래서 잠의 신이 제가 꾸는 꿈은 마음대로 못한다는게 얄밉고는 했다. 저도 좋아하는 사람이 꿈에 나왔으면 좋겠는데, 제가 잠들었을 때는 꿈을 돌봐줄 사람이 없으니 우연을 바라는 수밖에는 없다.
"…꿈에서라도 보고 싶으니까."
우물우물 부끄러워하며 작게 말했다. 꿈에 찾아가지 않기로 약속해놓고 그 약속을 어기고 싶어하는게 민망했기 때문이다.
사실 수학이나 과학쪽은 공부하지 않아도 지금 당장 시험을 봤을때 전국권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야 지금 인간들이 배우는 수학이나 과학 같은 것들을 내가 별을 운행하는데 써먹고 있으니까 당연한 얘기. 하지만 다른 것들은 영 자신이 없어서 살짝 고민이 된다. 이렇게 된거 특별 전형 같은거라도 노려보는게 좋을까. 그녀의 대답을 듣고서 손을 꼭 잡으며 같이 있고싶다는 얘기를 하자 요조라도 작게 미소지으며 대답해주었다.
" 나는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으니까요. "
살아온 세월이 얼마인데 그 정도의 시간을 기다리는 것은 찰나를 잠깐 기다리는 것과 같다. 그렇게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앉아있다가 좀 걷자고 얘기하자 요조라도 고개를 끄덕이고선 주변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먹은 것들을 정리하고 파라솔을 접고, 돗자리까지 모래를 털어서 접어넣으면 여기 앉기 전과 똑같은 상태가 되었다. 그렇게 숲길로 가려고 했을때 요조라가 팔을 잡아왔고, 사진을 찍자는 말에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 그럼 이리와요. "
이젠 자연스럽게 요조라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살짝 끌어안듯이 잡아당긴 나는 그대로 머리를 살짝 기대서 그녀와 시선을 맞추려고 했다. 그리고 내 핸드폰 카메라를 들어서 셀카 모드로 바꾼 다음 살짝 웃어보인다. 옆에서 요조라가 어떤 표정을 짓던 간에, 준비할 시간을 주고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다고하면 그대로 사진을 찍었을 것이다.
" 이것도 액자에 담아서 다음에 줄께요. "
물론 앨범에도 넣어둘 생각이다. 드디어 같이 찍은 사진이 한장 생겼다는 사실에 신이 나서 숲길로 걸어가며 그녀를 돌아본다. 어쩌면 지금까지 살아온 날은 다 너를 만나기 위해서 존재한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그녀의 손을 잡고선 얘기했다.
" 갈까요? "
그렇게 숲길로 걸어가며 이런저런 얘기를 계속하지 않았을까.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는 ... 우리만 알고 있는 사실이다.
렌이 장난스럽게 웃으며 이야기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떨어져 지내는 건 너무 싫다. 하지만 언제나 가까이 있을 수만은 없을 것이었다. 분명 서로 해야할 일이 우선이 되야 될 때가 있으니까. 특히 어른들이 이야기하듯이 지금의 시간은 정말 중요한 시기였다. 코치도 늘 이야기하지 않던가.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이고 가능성이 무궁무진할 때라고. 지금의 결정이 앞으로 인생에 엄청난 전환점이 될 때가 있다고. 와닿지는 않았지만 코로리를 만난 결정은 정말 큰 전환점이 되는 것은 맞는 말인 것 같았다.
그러다 꿈에서라도 보고싶을 거라는, 부끄럼을 타며 말하는 코로리 덕에 렌 또한 간질간질하며 부끄러워졌다. 렌은 제 머리카락을 매만지는 대신 코로리의 손을 잡아 작게 흔들며 조금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으음.... 지금은 아직 부끄러우니까.... 나중에 자주 못 만날 일이 생기면 그 때는 허락해줄게요..."
꿈을 들여다 보는 것이 뭐라고 이렇게 부끄러워하는 건지. 그렇게 특별하게 무언가 꿈을 많이 꾸는 것도 아니면서 이런다. 코로리가 궁금해해도 할 말 없을 지경이다.
"일단 그건 아직 시간 많이 남았으니까. 천천히 생각해요."
렌이 부끄러운듯 이내 코로리가 잡고 있는 튜브를 빙글빙글 돌리기 시작했다. 코로리에게 죄가 있다면 자신을 부끄럽게 한 죄였다. 그리고 지금 함께 있는 시간을 더 소중히 여겨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고.
311 자캐가_참기_힘든_감정 음~ 이거 어렵네~ 참기 힘들다? 긍정/부정 어느쪽인지 모르겠네~ 그러니까 둘 다 가져온다~ 긍정적인 쪽으로는 호감이려나~ Like와 Love, 사람과 물건 모두 포함해서~ 마음에 들었거나 좋아하는 대상에겐 참지 못 하고 슬쩍슬쩍 내비치곤 하지~ 부정적인 쪽으로는 무력감이 있으려나~ 체질상 이것저것 제한이 있으니까, 못 하는 걸 마주했을 때 느껴지는 무력감을 견디기 힘들어하지~ 그래서 시간을 들이던 노력을 들이던 타파하려고 애쓰곤 해~
124 자캐가_솔직해질_수_있는_사람은 현재로써는 부모님, 마히루, 사요코, 코세이 순이려나~ 앞의 셋은 그러려니 하겠지만 왜 코세이 순서가 뒤냐면~ 아직은 조심스럽거든 :3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부족한 부분이 적잖은데, 행여나 잘못 보였다가 정떨어지면 어떡해~ 그러니까 정말 좋아하면서도 역설적으로 가장 솔직해지기 어려운 상대야~
214 자캐는_남을_위해_무언가를_포기한_적이_있는가 물론 있지~ 과거 요조라는 자신을 대하기 어려워하는 타인을 위해서 교류를 끊었어~ 오롯이 타인을 위해서는 아니고 자신을 위한게 반, 타인을 위한게 반, 이야~ 서로 간섭하지 않으면 편해지잖아? 그리고 요조라는 지쳐있었거든~ 툭하면 뒷담듣는거~ 그래서 저 이유를 들어서 남들과 어울리기를 포기했었지~
"안녕, 오랜만이야. 그런데 여전히 주변에 아무도 없구나. 넌 항상 똑같네. 변함없이 혼자고, 변함없이 외로워." "왜 그런지 알아? 넌 언제나 변명만 하잖아. 체질이라서? 병이라서? 서투르니까?" "그런데 말야. 제일 나쁜게 뭔지 알아?" "알면서 모른 척 하잖아. 너는." "봐, 네 자신이 얼마나 치사하고 약삭빠른지, 다 아는 얼굴이다, 너?" "알면서 그러면 답도 없지. 언제까지고 그렇게 살아."
자캐식으로_당신을_사랑할_수_있어_기뻤어요
사각 반듯한 편지지 위에 펜끝을 대려다 관두기를 몇번일까. 결심을 한 지금에서 망설임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걸 알지만, 그럼에도 망설이게 된다. 그 망설임에 끝을 고하듯 톡, 톡, 두번 두드리고 펜 쥔 손 고쳐 쥔다. 스슥스슥, 펜촉 구르는 소리와 함께 정갈한 글씨 적어내려간다.
시작은 우리 첫 만남에 대해서, 그 밤에 당신을 만났던 순간을 떠올리며 손을 움직인다. 별이 한가득 반짝이던 하늘에서 뚝 떨어진 듯 하던 그 모습과 이마에 닿던 손의 감촉, 아직도 눈 감으면 선명하다. 다시 볼일 없을거라 생각했지만, 꽃잎 내리는 축제길에서 다시 마주쳤지. 차게 굴어도 끈질기게 쫓아오던 거 하며, 어쩌다 머리에 손 한번 허락했던게 참 분했는데, 우연찮게 같이 본 유성우는 그 이후 그림으로 그려지기까지 했다. 그저 변덕으로 그려넣은 검은 고양이를 자신에 비유해 마음에 안 들었다가도, 드림캐쳐를 주며 솔직히 말하던 모습이 더 눈에 박혔다. 그 날, 부터였을까. 어딜 가나, 무엇을 하나, 괜히 주변 한번 더 둘러보고, 머뭇거렸던 때가.
하나 하나 되짚어보며 글로 적어내려가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 것 같으면서도 알고 싶지 않다. 적고보니 더욱 선명히 떠오르는 그 당시의 기억들이 곤란했던가, 반가웠던가, 모르는 척 한다. 새하얀 편지지 한 면이 어느새 빼곡히 채워지고, 마지막 한 줄만 남겨두었다. 그 줄에서 다시 손을 멈추고 천천히 숨을 쉰다. 느릿하게 한 호흡을 넘기고, 앞선 어떤 문장보다도 신중하게, 마지막 줄을 채운다.
문장 끝에 온점을 찍고 고개를 드니, 오늘따라 유달리 밤하늘이 밝다. 하늘을 수놓은 별이, 유달리 많은 밤이었다.
>>63 아무래도 화를 자주 내는 편이 아니다보니 가끔화내는 사람이 무섭다는 고증을 충실히 따르는 편이에요! 그렇다고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도 아니고 화가 날수록 가라앉는 타입이라. ㅋㅋㅋㅋㅋㅋ 그런 장난치면 목소리만 듣고도 아니까 ... 서있을땐 뒤돌아서 안아주면서 맞출 것 같고 앉아있을땐 손 잡아주면서 맞출 것 같네요.
>>62 음 호타루마츠리는 내비친 정도가 아니었지~? ㅋ.ㅋ 그 전 일상들 중에 했던 마음대로 하라는 대답이나 귀찮아 하면서도 어울려주는~ 그런 모습들이 슬쩍슬쩍 내비치는 순간들이었어~ 글쎄 세월이 지나도 코세이가 1위가 될 지는 몰?루 ㅋㅋㅋㅋㅋㅋ 근데 아마 그렇게 될거같아~ 코세이주 말대로 알아갈수록 마음이 더 열릴테니까~ 어 에 편지 보관한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 돼 요조라 부끄러워 고장나~~
요조라 : 엣 아니 그걸 왜 보관 아니 하지 마요...! (뺏기 시도)
>>6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약점 찾는거였어? 흑역사는 아니지만~ 잠에서 막 깨서 비몽사몽할 때가 약점이라면 약점이래~ 일시적으로 무방비해지거든~
>>66 오호 ... 그런게 다 그런 순간이었군요! 그런 것도 모르고~~ 서로가 서로에게 모든걸 털어놓고 솔직해지는 순간이 가장 가까워지는 순간이 아닐까해요. ㅋㅋㅋㅋㅋㅋ 뺏어가려고 시도하면 막 안뺏기려고 이리저리 흔들것 같은데 ... 아마 나도 답편지 써줄테니까 교환하자고 꼬드길지도~~?
>>67 토와주도 츄라이 츄라이? >>68 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어느 소설에서 본 자세를 따라하는거라는 후문이...? 그리고 저렇게 화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구요! >>69 역시 베개를 엄청 좋아하네요. 학교에도 맨날 베개 같은걸 들고다니는 유형의 친구 ... 그런데 레슬링을 좋아해? 이런 갭모에가!
동화 속 이야기에서처럼 과자를 많이 줘서 살찌워 잡아먹어버리겠단 건가보다. 코로리는 나쁜 마녀라는 것처럼 표정을 찌푸리고 한 입 베어무는 시늉을 하며 장난쳤다. 물론 동화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지만, 장난이어도 못되게 굴 거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따라오지 말라는 이야기일 지도 모른다. 코로리가 인간 세상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렌이 보내는 시간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니 그렇다. 코로리는 렌에게 잡혀 흔들리는 손을 보았다가, 렌을 바라보고서 웃는다.
"나 천천히도 잘 하구, 기다리는 것도 잘 해."
다르게 말하자면 태평하고 게으른 성격을 타고 났으니까! 천천히 생각하는 것도 문제 없고, 렌을 오래도록 기다리는 것도 문제 없다. 시간의 흐름이 네버랜드 같으니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오랜 시간을 살기 때문에. 그래도 서서히 인간의 빠른 시간에 익숙해져야겠지만.
"잠, 렌 씨?!"
코로리는 잠을 쉽게 들지 못하도록 하거나, 잠을 깨우도록 하는 것에 약했다. 그래서 카페인을 싫어하고, 쉽게 잘 놀랐고, 멀미에도 약했다! 쉽게 어지러워하고 멀미를 하는 편이라 튜브를 빙글빙글 돌려버리면 조금 당황했다. 튜브를 놓으면 코로리는 가만있고 튜브만 빙글빙글 돌게 될텐데, 아니면 렌을 붙잡으면 멈출 수 있을텐데 그런 생각들을 못하고서 이 튜브에서 빠져나가야한다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이내 또 퐁당 아래로 빠져버린다. 금방 튜브 밖으로 올라와서 물기를 털어내려고 고개를 저으려고 했는데, 그것도 못 한다. 어지러, 어지러워ー 술 마신 사람이 깜빡깜빡 꾸는 꿈 속에서 흔들리는 거 같아ー. 렌에게 꽁 머리를 기대고서 가만히 멈춰서려고 했다.
>>70 요조라 성격상 한번에 다 털어놓진 못 하겠지만~ 그래도 언젠간 그렇게 되겠지? ㅋㅋㅋ 안 뺏기려고 그러면 어떻게든 뺏으려고 투닥대겠는데 ㅋㅋㅋㅋㅋ 얄미워서 째려보다가 답편지 써준다고 하면 표정 슬쩍 풀려서 빨리 써달라고 툴툴대고~ ㅋㅅㅋ 그전에 삐졋으니까 쓰다듬어달라고 할지도 모르지~
>>72 그러므로 잠에서 막 깬 아미카양을 건드려보겠습니다 (깃털)(?)
캡틴 어서와~ 아니 3만2천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막노동 뛰고 왔어 숫자가 왜 그래?! ㅋㅋㅋㅋㅋㅋ 엄청 즐겼나보네~
>>77 아미카:(놀라서 바닥에 떨어짐)왜에에..자는 사람을 건드리는거야아..(약간 울먹임?)
>>78 1. 아쉽게 됐네~. (간식을 포기하고 쓰레기통에 버린 뒤 자러 감) 2. 호응 좀 하다가 어느새 자기도 하고? 정확히는 눈치 보고 다들 진 빠졌을때 어느새 자고 있었다! 그런 느낌이지만요! 3. 프로레슬링, 그런건 왜 보는거야? 다 가짜잖아? or 잠이 너무 많은데, 너 내 친구 맞긴 한거야?
"코로리 씨한테 잡아먹히면... 그것도 나름 영광일 것 같은데. 아, 좋은 생이었다, 하면서?"
렌이 장난기 어린 목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양갈래로 낳은 머리 스타일이 마녀와 어울리는 것 같기도 했다. 마녀모자를 씌우고 망토를 두르면 귀엽겠지, 하는 생각이 잠깐 지나가 웃음을 흘리고 만다.
"?!"
천천히도 기다리는 것도 잘한다는 코로리는 어지러움은 잘 못참는 모양이었다. 렌은 튜브에 매달려 몇 바퀴 돌다가 물속에 퐁 빠져버린 코로리 탓에 순간 머릿속이 하얘질 정도로 놀랐다. 그렇게 심한 장난도 아니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금방 물 밖으로, 튜브 밖으로 나와서 다행일까? 렌은 코로리가 저항하지 않았다면 바로 안아 올렸을 것이었다. 마치 아빠들이 어린 애들을 험하게 놀아주다가 엄마들한테 옆구리 찔리면 그런 느낌일까? 안아올리는 걸 더 놀라거나 무서워하면 이내 내려놓고 등만 토달토닥 쓸어줄 것이었고.
"괜찮아요? 어지러웠어요?"
렌의 심장이 놀라 쿵쿵 뛴 것이 코로리한테 느껴졌을지 모르겠다. 놀란 목소리, 걱정어린 목소리가 코로리에게 들렸을 것이었다.
영광이라니! 장난이기는 해도 겁 먹고 따라오지 말라고 한 이야기인데, 영광이라면서 좋은 생이었다 말하니까 입술 삐죽거렸다. 장난기 어려 웃는 모습이 예쁘기는 했지만, 저가 렌을 잡아먹고 싶을 리도 없고. 조금 밉살스럽다 생각되면 귀엽다는 생각이 들어서 볼을 꾹 꼬집고 싶어진다. 그리고 그럴 기회는 찾아왔다!
"응, 응. 나ー 나 잠이니까 그래."
가만히 멈춰 있어도 어지러운 기분이 드니까 렌에게 톡 의지하고 기대 멈춰 그 기분이 가라앉기를 기다리려고 했다. 그랬는데, 몸이 붕 뜨는 기분이 들며 무겁다는 생각이 든다. 물먹은 채 물 밖으로 나온 머리카락과 옷감들이 추욱 늘어지기 때문이었다. 팔랑이던 가디건이 달라붙어서 팔을 움직이는 것도 물 먹은 만큼 무거운 느낌이었지만 꼭 움직여서 렌을 마주 안아주려고 했다. 놀란게 렌 씨 토끼 됐다ー. 너무 잘 느껴졌기 때문이다. 목소리도, 심장 박동도, 표정도 전부 놀라있다. 괜찮은 지 물어도 응, 어지러운지 물어도 응, 고개 끄덕이지는 못하고 답한 코로리는 소리 낮춰서 계속 소근거린다.
"잠의 약점은 전부 내 약점이니까."
물방울 똑똑 떨어지는게 느껴진다. 어쩌다보니 두번이나 퐁당 빠져버렸다. 어지러운 기분이 다 날아가고, 렌의 놀란 듯한 심장 소리도 잔잔해질 때까지 꼭 안아주려고 했다. 그리고나서는 기회를 잡기로 했다. 렌도 저도 괜찮은 것 같다 싶으면 안아주고 있던 팔을 거두더니 렌의 두 뺨을 잡으려고 했다. 아까처럼 감싸는 것이 아니라 엄지와 검지로 꼬집으려고 했다. 아프게 하려는 건 아니니까, 손톱이 아니라 손가락으로 두 볼을 꾹 꼬집어버리려고 한다!
>>79 마사히로 꿈 안 꾸는구나?! 꾸고 싶은게 많으면 코로리가 꾸게 해줄 수 있는데~! (*´ー`*) 잠의 신 일하자~!
>>81 과자... 3초의 법칙!!!! (`・∀・´) 노래방은 학생회 회식(?) 뒷풀이(?) 같은거에서 가려나 궁금하구 보고싶구~! 3번...... 3번은 싸우잔거 아녀?! 친하던 사람의 거리두자는 말은 어떤 이유로든 괴롭지....
>>82 마히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 빨리 간식을 새로 만들어서 원인을제거하자~! 두세곡 부를때 한곡 부를까 말까... 그럼 한 다섯곡 부르고 나면 한곡 정도는 요조라가?! 우 3번의 거짓말은 모두에게 치명타야... 참치들에게도 ( ◠‿◠ )
>>85 간식을 잃은거 쿨해~! 노래방에서 자는거 은근 편하지, 고음파트가 아닌 발라드 부를 때를 타이밍을 잘 노려서 자면 이미 어둡고 의자는 보통 푹신하니까~! 3번의 전자도 후자도 이거 결투장 내민거겠지 그치~! 누가 아미카한테 그런 말을 ( ◠‿◠ )
>>94 (리리: 세이 내것두!) 오빠 심부름 시켜먹기... ( ´∀`) 춤까지 추면..... 세이는 어서 하루 빨리 가미즈미 스쿨 아이돌로 데뷔해야 하니까 힘을 숨겨두는거지 (?) 3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 리리가 그런 말 할 리가 없다구~! 장난이면 할 것도 같지만 (사과를 예쁘게 깍는데 성공했을 때)
>>97 한정판에 줄 서서 산 로컬맛집의 간식이었더라면?! 노래방에서.. 있는듯 없는듯 있으면 꼭 마이크 쥐어주는 사람 있는데 그때 반응은 어떠려나~! 3번... 아파할 일이 없다는건 마음이 단단하단 느낌이네~!
와아 자러간 참치들 다들 잘 자러가구 푹 쉬는거야~! 그리고 다시 안녕, 좋은 밤이야 (*´ω`*)
>>142 떨어뜨렸지만 새로 사서 먹는 거 귀엽다 ㅋㅋ 아 코로리 화음 넣어주는거... 왠지 모든 노래를 자장가로 만들어버리지 않을까 상상해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 음~~ 존재를 부정하는 말이라, 아프지 그건...
평소 한없이 서글서글하지만 화나면 몹시 무서운 마히루~ 참고로 마히루랑 사요 언니 둘 다 웃으면서 화내는 타입이야~ 그래서 화 났을 때랑 평소랑 구분 안 가는 점이 또 한 무섭 하지~ ㅋㅋ 사실 커플게임에서 그렇게 갈렸을 때 각자의 반응이 궁금해서 해보고 싶단건 비밀이니까~ 뿌뿌~ '3'
귀찮은 일이라면 더욱 빨리 끝나셨으면 좋겠는걸요! 산책하면서 코세이는 신계에서 있었던 일이라던가, 인간계에 왜 내려왔는지에 대한 것두 말해줬을꺼고! 중간에 더울까봐 머리도 묶어주려고 할 수도 있고~ 중간에 벤치에 앉아서 학교에서 자신이 어떤 이미지인지도 말해줬을 것 같네요!
여러가지구나~ 신계 얘기라던가 꽤 흥미롭게 들었겠는걸~ 내려오게된 얘기나 곳곳에 코로리도 나왔으려나? 어떻게 지냈는지 같은거 좀더 물어봤을지도~ 머리 묶어주는 건 머리띠 있으니까 괜찮다고 할거같구, 학교 얘기 나오면 요조라도 대강 이것저것 얘기하겠네~ 뭐 해봐야 등하교 어떻게 하고 학교에선 어떻게 생활하는지 정도지만 :3 아직은 적극적으로 물어보고 그러진 않았을건데, 코세이도 그러려나?
너무 깊은 질문은 아니라면 대부분 대답 해줬겠네~ ㅋㅋ 코코 남매썰 엄청 재밌게 들었을거야~ 그리고 요조라도 어릴때 어땠는지 마히루랑 뭐 했는지 같은 것도 약간 풀어줬겠는걸~ 대부분 마히루가 뭘 해주고 어딜 데려가주고 그랬다는 얘기겠지만~ 남매 얘기 하면서 꽤 잘 웃었을지도? 작은 소리로 키득키득~
음~ 개학날부터 손 잡고 다녔으면 소문 날 만 하지~ 하지만 요조라는 소문 같은거 신경 안써! >:3 인기? 있었으려나? 이거 다이스 함 굴려보자 궁금하다 ㅋㅋ
>>157 리리 편만 자꾸 들어주면 삐진척할지도 ... 코세이는 가끔 장난식으로 마히루 편 들어주다가도 난 요조라 편이야~~ 하면서 일편단심을 주장할거에요 ㅋㅋㅋㅋ 아무래도 코세이는 학교에선 거의 존재감이 없으니 지나가다가 우연히 본 학생들이 좋아할 것 같고 ... 요조라는 같은 반 친구들이나 코세이처럼 우연히 본 학생들이 좋아할 것 같은걸요! 일단 피부도 하얗고 늘씬한데다 검은 생머리 ...
>>15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렌의 인기는 가미즈미 제일!! 근데 렌은 사교성도 좋고 키도 크고 몸도 좋고 얼굴도 잘생겼는데 수영부? 이건 인기가 없기도 힘든데요
>>160 사실 삐진척 보려는 수작일지도 몰라? ㅋㅋ 삐지게 한 담에 애교 부려서 풀어주려는 수작질~~ 굳이 말해주지 않아도 코세이 일편단심인거 믿지만 말해주면 그건 그거대로 기분 좋지~ 베시시 웃는다구~ 음 학교에서라~ 일단 밤새서 다크서클 최고조+머리 질끈 묶음+눈에 촛점 풀림/멍함+입꾹닫/앞만 봄 등등 온갖 피폐요소는 다 갖추고있는데 이걸 좋아할 사람이 있......어라 있을거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약간 절벽 위의 꽃 보는 느낌으로 인기있는걸지도~
최근 커플썰이나 그에 관련된 이들만의 진한 썰들만이 계속 주잡담 주제로만 나온다는 의견이 웹박수로 들어왔고 요 며칠 가만히 지켜봤는데 최근에는 조금 그 빈도가 늘었다는 것이 눈에 들어오네요. 무작정 막지만은 않겠지만 어느 정도 염두는 해두셨으면 하고.. 또 최근 특정 누군가가 있어야만 활동하는 모습이 보인다는 의견도 조금 나오고 있는데 일단 이건 체크중이니 혹여나 내가 무의식중에라도 그런게 있다하는 분들은 조심하도록 합시다. (사르륵)
>>180 >>181 >>184 아이구 신경쓰이게 만들어서 미안해 캡틴 。゚(゚´ω`゚)゚。 올 때마다 질문들 올리고 해서 다같이 이야기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그것만으로는 힘드려나 싶구....... 그리고 참치한테도 미안해, 이렇게 이야기가 또 나왔단건 주의한다구 해도 잘 안 된걸테니까. 더 조심하구 주의하겠단 말 밖에 못하구......... 아무쪼록 캡틴 잘 다녀와, 캡틴도 오늘 화이팅이야!
렌은 코로리를 안아올리자 코로리가 마주 안겨오는 것에 조금 놀란 마음이 가라앉았다. 물을 먹었거나 그런 것은 아니고 제 스스로 잠수해서 튜브에서 빠져나온 모양이었다. 튜브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듯 파도에 이리 둥실 저리 둥실 떠있을 뿐이었다.
코로리를 감싸고 있는 옷자락과 젖은 머리카락이 축 늘어지면서 어느정도는 렌에게도 달라붙었다. 렌의 몸도 다 푹 젖어있는 터라 맞닿는 부분이 축축하고 또 온기로 따뜻해져온다. 귓가에 소근거리는 목소리가 간지럽기도 하면서 조금은 부끄럽기도 해서, 코로리가 안아준다고 해도 놀란 심장이 금방 가라앉을 것 같지는 않다.
“깜짝 놀랐어요. 그렇게 어지러워 할 줄은 몰라서….”
렌은 코로리를 토닥토닥하다가 코로리가 안아주는 팔을 풀며 자신을 보는 것에 고개를 갸웃했다가 이내 코로리에게 두 볼을 잡히고 말았다. 렌은 코로리를 안아들고 있었기 때문에 반항할 수 없다. 얼굴에 물음표를 잔뜩 띄우면서 잠시 코로리를 멍하니 바라봤다가 코로리가 장난친다는 것을 알고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코로리의 손을 떼어낸다. 렌은 복수라는 듯 코로리의 뺨에 제 젖은 머리카락을 부볐다. 그리고 웃음 어린 표정으로 말한다.
“어지러우면 돗자리에 잠시 누워있을까요? 아니면 모래사장에서 소라 껍데기 찾아볼까요?”
아무래도 코로리를 들어 안은 채로 바닷물 밖으로 나갈 생각인 모양이었다. 코로리는 쉽게 놀라는 것도 있고 쉽게 어지러워진다는 것을 머릿속에 꼭꼭 담아둔다. 그렇다면 차를 타는 것과 놀이기구 타는 것도 싫어하려나? 아, 차를 타면 잠에 드는 사람들도 많으니 그건 아니려나?
제가 이런 분위기 될 것 같아서 이야기할까 말까하다가 그래도 한번은 말하는게 좋겠다 싶어서 말 꺼낸건데 딱히 누군가를 지적하는건 아니고 그냥 조금 그런 분위기가 생길 여지가 있으니 그건 염두해주자로 생각해줬으면 하고..(쭈글) 일단 누군가를 소외하는 이는 없다고 생각을 하나 주 잡담 주제가 그쪽으로 조금 더 많이 나오는것은 일단 사실이고 접속하는 이들 위주로 주제가 흐르는건 어쩔수 없다고 보고 있어요. 잘못했다가 아니라 그냥 무의식중에라도 너무 그쪽으로 쏠리지는 말잔 분위기로..(간절) 캡틴이 힘든게 이 점이네요.
덧붙여서 캡틴은 조용히만 있는 이들의 편을 들 생각도 없답니다. 주제는 자신이 직접 만드는 거예요. 그러니까 혹시 이걸로 처벌을 원하는 분들은.. 전 아직은 그럴 생각이 없어요. 딱히 그리 해달라고 말한 이들도 없지만요. 그러니 눈치 너무 크게 보지 말아주시고 접점이 없는 이들도 접점 만들면서 노면 됩니다. (간절22)
사실 제가 지금 위험하다고 느끼는건 후자 즉 특정인이 있을때만 활동 여부인데 이건 지금 체크중이고 만약 적발시엔 다이렉트로 꽂겠습니다. (4번째 사르륵)
ㅋㅋㅋㅋㅋㅋㅋ 캡(토닥토닥) 아무래도 연플이라는 게 활발히 활동하는 이들이 맺는 경우가 많다보니까.... 당사자이다보니 또 이렇게 저렇게 말을 얹기도 어려운 것이니 말이야. 어쨌든 캡틴이 고생이 많아. 응응. 힘들어도 이렇게 스레 만들어주구 관리해주고 이벤트도 열어주고 해서 너무 고맙구...! 4번째 사르륵 ㅋㅋㅋㅋ 5번째 하지 말고 얼른 맘 편히 일하러 가라굿...!!!
토닥토닥은 렌 씨가 받아야할 거 같은데! 커다란 손이 토닥거리는 느낌에 더욱 빨리 어지러운게 날아가는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아픈 것도 아니고, 어지러워서 잠시 기대려던 것 뿐이니까 오히려 깜짝 놀란 렌을 진정시켜야할 것 같았다. 코로리도 토닥거린다. 토닥이는 손길도 둘, 들리는 심박도 둘이라서 조금 웃어버린다.
"앗차가."
고개를 좌우로 흔들 때도 물방울이 톡톡 튀었고, 뺨에 젖은 머리카락이 닿을 때는 당연히 간지럽고 촉촉했다. 즐거운 듯한 웃음소리를 내었다. 장난친다는 걸 뒤늦게 눈치채서, 그쩐까지 멍하니 바라보는 표정도 귀여웠고 머리카락으로 간지럼태우고서 웃는 것도 귀엽다. 그러니까 이거는 불가항력이야! 콩 사과 떨어지는 거랑 똑같다구. 뺨을 꼬집으려고 거두었던 팔들이 다시 렌을 꼭 안아버리려고 했다. 꼬옥 안고서 렌이 뺨에 머리카락을 부벼왔던 것처럼 코로리도 렌의 어깨에 뺨을 대고서 부비적거리려 한다. 곱슬거리지 않는 머리카락이라 간지럽지는 않겠지만, 이건 장난보다는 고양이들이 하는 것과 비슷한 애정 표현이어서 상관없었다.
"껍데기 찾을래."
소라 못 만나도 좋아! 소라 껍데기 속 파도 밀려오는 소리가 궁금하기는 했지만, 예쁜 조개 껍데기를 한 웅큼 주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좋았다. 조개 껍데기로 하고 싶은 것도 있었고 하니, 껍데기를 줍는단 생각을 하니 다시 퐁 생생해진 것 같다. 어지러워 하고만 있더니 이제 생글생글 웃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끌어안고 토닥거리는 모습은 조금 우습기도 하면서 따뜻하기도 했다. 렌은 코로리가 먼저 사과하는 모습에 작게 웃어버렸다. 아니 괴롭힌 건 자신인데 코로리가 사과하는 것이 웃겨서 그랬다. 렌도 안겨있는 코로리한테 어지럽게 해서 미안해요, 하며 사과했다.
렌이 머리카락으로 부비자 웃음을 터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름 공격(?)이었는데 아무래도 대미지는 없는 것 같았다. 조금 억울한 부분은 코로리가 다시금 자신에게 안기고 어깨에 뺨을 부비는 행동에 자신은 데미지를 받아버렸기 때문이었다. 코로리와 사귀고 나서 심장이 안 아픈 날이 없었다. 렌은 어쩔 수 없이 얼굴을 조금 붉히고 만다.
“네에ㅡ 껍데기 주으러 가요.”
렌이 코로리를 안아든 채로 찰박찰박 걸어 물 밖으로 빠져나오려고 했다. 튜브도 몸으로 밀거나 물이 얕아지면 발에 걸거나 해서 요리조리 요령껏 가지고 나온다. 그런데 진짜 놀랐던 건지 한숨처럼 말을 뱉는다.
“코로리 씨, 사용설명서 필요해요. 주의사항 같은 거.”
또 장난치다가 코로리를 괴롭혀버리면 어떡하나. 코로리가 아니라 제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들어두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모르고 있었을 뿐이고, 어지러운 것 뿐인데 사과받을 줄은 몰랐다. 렌이 깜짝 놀라하기에 미안하단 생각이 들었는데, 렌은 어지럽게 해서 미안하다는 사과를 건네어 온다. 코로리는 여름 햇볕 푸르름 속에서 눈송이 녹이는 봄날 햇살같은 상냥함이 좋다. 렌이 무어라고 해도 언제나 반짝거리고 있는 예쁜 사람이다. 깨진 유리조각으로 보일 리도, 그럴 리도 없다고 생각한다.
"모란이 여기도 피었네ー"
렌이 붉어진 것을 보면 또 다시 웃음 소리를 낸다. 조금 짓궂었지만, 저 때문에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얼굴 붉히는게 기뻐서 무심코 말해버리고 말았다. 코로리는 렌이 물 밖으로 나오면 내려줄 줄 알고서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아직인가보다. 코로리는 한숨같은 말에 렌을 깜빡깜빡 바라보았다. 잠의 약점이 전부 제 약점이라는 것 말고, 주의사항이랄게 있나 싶었다. 렌 씨가 하는 건 다 좋은거얼. 렌이 저를 해칠 리가 없으니까 고개 갸웃거리기도 한다. 고민하듯 싶더니 입을 연다.
"잘 놀라는 거랑, 잘 어지러운 거랑ー 커피 먹으면 금방 아파. 술 마시면 금방 잠들구. 많이 나쁜 꿈 속에 있으면 열 나."
정말로 잠과 같았다. 놀라면 깨버리고, 어지럽게 하면 잠 못든다. 카페인으로 잠을 쫓고, 알코올은 잠이 오게 만든다. 심한 악몽에 시달려 식은땀을 흘렸다면 열은 코로리가 갖고 갔을지도 모른다. 잠의 약점이자 코로리의 약점이 되는 것들을 하나하나 이야기해보는데, 무언가 더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말해서 코로리에게 주의사항이라고 하면ー
"그리구 렌 씨를 많이 많이 좋아해."
머리카락 만져주는 것도 좋아해. 그래서 렌 씨가 만져주면 엄청 두근거려서 심장이 팡 터질 것 같구 그래! 같은 것만 생각나서, 그렇게 말해버린다. 조곤조곤 속삭이더니 방긋 웃는다.
부끄럽게 만드는 사람은 코로리면서 어쩔 수 없이 부끄럼을 타는 사람을 놀리는 것이 너무했다. 렌은 투덜투덜한 표정을 지으며 짖궂은 말을 하는 코로리를 어떻게 혼내줘야 하나 생각했다. 하지만 어떻게 혼내줄 방법이 없어 속으로만 끙끙거릴 뿐이었다. 앞으로 같이 지내면서 자신이 코로리를 이길 방법이 없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렌은 코로리를 안아들고 물밖으로 나오면서 코로리가 말하는 주의사항들을 고개 끄덕이면서 들으며 머릿속에 잘 넣어둔다. 그러고보니 전에 카페에서 만났을 때에도 엄청 놀랐었던 것 같고, 신이라는 것 들켰을 때도 엄청 놀랐었지. 갑자기 놀래키는 장난은 삼가야겠다고 기억해둔다. 어지럽게 빙글빙글도 안 되고. 커피랑 술도 안 되고. 나쁜 꿈은 어떻게 해야할까 해도 그건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고백에 또 심장이 간지러워서 견디기 힘들어진다. 코로리를 다시 꼭 끌어안으면서 앓는 소리를 내다가 렌은 이내 모래사장에 코로리를 내려둔다. 밀려오는 파도가 발을 적셨다가 멀어지고 그랬다. 렌은 코로리의 발이 바닥에 닿아도 조금 끌어안고 있다가, 나도 코로리 씨를 많이 많이 좋아한다는 말 대신 파도처럼 밀려오는 감정을 담아 코로리의 흰 뺨에 쪽 입 맞추고는 허리를 피며 떨어졌다. 이내 한 손으로 목덜미를 매만지며 시선을 피하곤 말한다. 여전히 열기 있는 얼굴로.
“…나도 심장 터질 것 같으니까 뭐라고 하지 마요. 쌤쌤이니까.”
주의사항이라고 한다면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지 하지 말라는 건 아니니까. 심장 터질 뻔 했다며 뭐라고 할까봐 미리 변명하는 말이었다.
렌 씨가 투덜이가 됐어ー! 금방이라도 투덜거릴 듯한 표정을 지은 렌을 보고서 코로리는 소리를 꾹 삼키며 웃었다. 얼굴이 빨갛게 올랐다고 놀리려는 의도는 없었는데 제가 한 말이 놀리는 말과 다름없으니 변명의 여지는 없다. 다만 그런 모습조차 귀여워 웃음이 나는 걸 어떡할까. 이 웃음조차 놀리는 걸로 오해받는대도 어쩔 수 없겠다.
"렌 씨는? 무서운 거 싫어하는 거 말고는 몰라."
코로리도 알고 싶었다. 렌이 싫어하는 것이든 꺼려하는 것이든, 조심해야할 부분이 있다면 알고 싶었다. 고개까지 끄덕이며 들어주는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운데, 이 사랑스러운 사람이 싫어하는 건 꼭 외우고서 조심하고 싶다. 그래서 물어보는데 질문 타이밍은 이때가 아니었던 것 같다. 코로리는 렌이 앓는 소리를 내면서 저를 꼭 끌어안아버리기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또 놀라게 해버렸는지, 왜 그런지 궁금하고, 무엇인지 몰라도 괜찮다고 토닥토닥해주려 했는데 금방 발이 모래 사장 위로 닿는다. 그래도 안고 있는 건 그대로였다. 이건, 아직 잠깐인거야? 바다에서 안고 있었던 거야 한번은 물에 빠트리려는 시늉이었고, 두번은 어지러워하는게 걱정돼 렌이 안아올려 나온 것이었다. 그럼 지금은? 계속 안고 있어도 되는거야? 그럼 정말, 정말 좋을텐데에. 렌이 안고 있으니까, 저도 안아버려도 되겠지. 욕심 부리는게 부끄러워서 귀 끝이 뜨거웠지만, 코로리도 렌을 꾹 안으려고 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렌,"
렌 씨…? 목소리도 제대로 못냈다. 이상하다. 갑자기 너무 덥다. 원래 이렇게 더웠나? 겨우 삐그덕삐그덕 소리날듯 움직여서 렌을 올려다보면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뭐라고 하지말라는데, 쌤쌤이라는데 뭐가 쌤쌤이야아ー! 무엇이 뺨에 닿았는지 고민할 이유도 시간도 필요없다. 쪽 소리가 귀에 들렸는데 무엇이 닿았는지야 너무 선명하다. 그러다 무심코 눈길이 입술에 닿았다! 뺨이며 귀며, 가릴 것 없이 얼굴이 온통 새빨갛게 화악 물든 순간이다. 지나치게 부끄럽다. 카페인에 심장이 뛰는 것보다 더 요란스러운 심장소리에, 악몽 속에 들어가 열나는 것보다 더 뜨거운 것 같은데. 눈썹이 처지며 눈을 꼭 감아버렸다. 렌을 보고 있기에 이 마음이 버거운데, 그렇다고 떨어지고 싶지도 않았다. 코로리는 렌을 꼭 안으려고 했다. 그러자고 생각을 한게 아니라 그러고 싶었다.
그렇지 않을까~! 6시 넘었으니까! 토와주도 오늘 하루 고생많았다구?! 이제 보통은 저녁 먹고 쉴 시간이니까~! 세이주 퇴근 축하하구 요조라주 팝콘공장 하나 거덜내는거냐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렌이 귀엽고 풋풋한 덕에 코로리도 그런 칭찬을~! ( ´∀`) 회사는........... ( ◠‿◠ )
뽀뽀를 하는 것과 뽀뽀를 당하는 것 중에 뭐가 더 부끄럽나, 하고 생각하면 확실히 뽀뽀를 당하는 쪽이 더 부끄럽지 않을까. 그러니까 하는 쪽에서는 한다, 할 거다, 준비해 라는 느낌이라면 당하는 쪽은 생각할 시간도 없이 앗, 하고 당하는 느낌이니까. 그러니까 물에 뛰어들더라도 준비- 땅, 하고 뛰어드는 거하고 어어 하다가 물에 빠지는 것하고 천지차이지 않는가.
그렇다고 렌이 부끄럽지 않다는 것은 아니었다. 이미 코로리가 끌어안으며 좋아한다고 했을 때 한도 초과였는 걸. 묘사하는 게 손아플 정도로 열나고 심장이 뛰는 걸. 하지만 그것을 다 표현하기는 모자르다. 그저 상대방이 알아채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속았다는 말은 억울했다. 렌은 투덜거리며 품에 안기는 코로리를 어설프게 마주 안아주며 우물우물 변명했다.
"그, 안 부끄러운 게 아니라.... 이건 코로리 씨 때문이니까. 코로리 씨가 자꾸 좋아한다 하니까 너무 예뻐서 그랬어요. 응?"
이미 렌도 얼굴도, 귀도, 목도 빨간데 왜 안 부끄럽다고 하니 난감하다. 하지만 또 어떻게 참지도 못했으니 제 탓이긴 했으나, 또 얼렁뚱땅 코로리 탓을 해버린다.
"조개 껍데기 주워요, 네? 조개 주으면서 렌 사용 설명서도 알려줄 테니까."
작게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코로리의 등을 토닥토닥 하면서 코로리가 떨어지면 이내 손을 잡을 것이었다. 손을 잡고 해변가를 걸으면서 조개 껍데기를 주우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을 것이었다.
그렇게 무서움을 타는 게 아니라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귀신이나 호러적인 장치같은 게 싫은ㅡ무서운게 아니다ㅡ 것 뿐이라고. 그것 외에는 그렇게 힘들어하는 건 없다고 이야기 할 것이었다. 조금 부끄럽긴 했지만 생각보다 많이 먹는 편이라는 것도, 자기도 머리 쓰다듬어 지는 거 좋아한다는 것도, 누군가와 함께 식사를 하고 같이 걷고 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할 것이었다.
/막레 각 잡았어~ 막레 해도 괜찮고 한 번 더 이어도 오케이이구. 코로리가 이것저것 물어봤다면 아마 대답해줬을 것이다...!
>>222 코로리가 속았다거나 안 부끄럼이냐구 한건 '칭찬 듣는 것도 그렇게 부끄러워 했으면서 어떻게 뽀뽀할 수 있어? 그러니까 난 속았다' 라는 뜻이었어 ( ´∀`) 부끄럼 안탄다는 뜻은 아니었다~! 렌 진짜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귀여워 。゚(゚´ω`゚)゚。 코로리 탓하는 것도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귀여워........... 길게 돌리기도 했구, 막레로 받을게~! 물놀이 다끝나고서 비치타월 펼쳐들고 렌이 꼭 안아주는거 해보고 싶었는데 일상 내내 실컷 안았으니 이건 그랬었다~ 정도로 만족할 수 있어! (*´∀`*) 코로리 정말 이것저것 물어봤을 거 같지. 간식이 아닌 식사 메뉴로 제일 좋아하는 음식, 좋아/싫어하는 색깔, 뺨 꼬집는 거 싫어하는지, 머리 헝클이면서 쓰다듬어도 좋아하냐든지. 밖에 있는데 답레 써줘서 고마워~~!
>>228 나도 이 노래 생각했어 ( ´∀`) 사용설명서라던지 주의사항이라는 단어 보자마자 어.... 이런 제목인 노래 있지 않았나?!?! 하구서. 이 노래 엄청 귀여운 느낌인데 렌이랑 코로리 느낌이라니 기쁘다구 (*´∀`*)
9시까지 와야하는 장소에 너무 일찍 와버렸어....... 클라이언트 기다리면서 잠깐 들르기야, 다들 좋은 저녁~!! (*´ー`*)
>>243 1.셋 다 가능하답니다! 특히 휘파람은 아키라가 정말로 잘 부는 편이랍니다! 2.짱구는 못말려 같은 느낌의 일상물 영화가 아닐까요? 말 그대로 막 단편이 모여있는 그런 느낌의 일상물! 3.이건 조금 어렵네요. 굳이 어떻게든 정해본다고 한다면 물의 마을, 가미즈미에서. 대충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네요!
것보다 매일매일 이렇게 질문을 가지고 오시는 것을 보면 코로리주는 역시 전문가+아이디어 박스가 맞아요. (진지)
>>243 1. 아미카는 휘파람하고 윙크까진 가능한데 핑거스냅은..손이 부드러워서 그런지 잘 안된답니다..! 2. 아마 잔잔한 일상 영화? 막 아미카는 잠이 많아 이런 라노벨 같은게 영화화 된? 그런 느낌일 것 같네요. 물론 잔잔한 일상 영화였다가 뭔가 좀 큰 사건에 휘말리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요! 3. <기나긴 잠과 프로레슬링 - 프로레슬링에 대한 책 아님>
>>240 (지이이) (저주인형 꺼내듬) >>243 1. 셋 다 가능! 특히나 리리를 뒤에서 부를때는 습관적으로 핑거스냅을 하면서 부른답니다. 2. 그냥 일상물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 약간 잔잔한 느낌의 로맨스 영화도 괜찮겠네요. 3. 별 헤는 ㅂ..(표절) 이 아니고 '항상 곁에 있어줄께요' 라는 느낌이 아닐가요~?
>>241 아 제대로 알아들었는데, 부끄럽긴 엄청 부끄러웠지만 어쩔수 없었다 라는 느낌으로 말한 거였다...! 일상 너무 수고했고 코로리도 너무 귀여워서 나도 엄청 앓았다구....비치타월 펼쳐서 안아주는 거 분명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ㅋㅋㅋ 식사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가정식 느낌의 음식이고, 오니기리도 꽤 좋아해서 자주 만들어 먹기도 한다는 내용, 가리는 음식은 따로 없구. 딱히 좋아하는 색이나 싫어하는 색은 없는데 옷은 흰색 상의를 주로 입고 파란색이나 남색 계통이 많다고 할 것 같구. 뺨 꼬집는 건 싫어하진 않구 머리헝클이면서 쓰다듬는것도 좋아해. 어차피 다시 빗으면되니까. 아마 반대로 코로리한테도 똑같이 물어봤을 것 같지.
>>228 요조라주 노래 추천 고맙다구~~ 지금 내가 들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 널널할 때 꼭 들어보겠어...!! 정말 고마워~~!
엑 지금 정주행 살짝 해봤는데 인기도 돌려보는 거냐구ㅋㅋㅋ 다들 귀여워... 오너 적폐로는 토와가 제일 인기가 많지 않을까 생각함
>>245 아키라 휘파람 잘 불어?!! 휘파람으로 노래 부르는 거되려나?!! 옴니버스식 일상물 영화려나~! 왠지 휴일에 느긋히 힐링타임용으로 보기 좋을 거 같지 ( ´∀`) 그리고 자서전 제목 진짜 있을 거 같아, 한국에 번역으로도 들어왔을 거 같다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46 핑거 스냅 못하는 말랑말랑한 손 귀여워...... 아미카 노릇노릇하게 구운 모찌같아 ( ´∀`) 라노벨이랑 자서전 제목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을 못자게 되는 사건에 휘말렸다가 해결 후 잘 자는 모습을 띄우면서 엔딩크레딧 올라갈 거 같지?!
>>247 리리 부를 때 핑거스냅해!??! 그렇다면 코로리.... 그냥 핑거스냅 소리만 들어도 혹시 세이인가 싶어서 갸웃거리면서 뒤돌아보는 버릇 들었을 거 같다 (*´ω`*) 일상로맨스물?~?~? 자서전도 별님이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누구한테 하는 말 같기도 하구 ( ´∀`)
>>256 지금은 못한다는건.... 안 한다는건가?!! 토와한테 벌칙으로 윙크시키기 ( ◠‿◠ ) 펜트하우스랑 스카이캐슬은 ㅋㅋㅋㅋㅋㅋㅋㅠ 드라마 잘 안봐서 잘 모르긴 하지만 분위기가 조금 어둡지 않냐구~! 해피엔딩 보장해준다면 상관없지만!!!
>>260 핑거스냅 어렵지~! 딱 하고 부딪히는 소리 맑게 내는 거 신기하구~! 공포영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조라 공포영화 주인공이면.... 귀신들 잡는거야?! 아니면... 반대로.... 귀신이 주인공인 편....? 앗 자서전 제목 뭔가 자기성찰 열심히 했을 거 같은 제목!!!!
>>308 앗 그렇구나 잘 전달됐으면 다행이라구 ( ´∀`) 렌주도 일상 수고 많았구! 코로리 렌은 비치타월로 꼭 안아주고 본인은 가디건 들러붙는 거 답답해서 물기 짜구 있을 거 같지?! 벗지는 않을 거니까. 아무쪼록 렌 젖은 머리도 수건으로 탈탈탈 해줘보구 싶구, 모래사장에 낙서도 해보구 싶었다~! 가정식 오니기리 편식X 하양파랑코디... (암기) 코로리는 똑같이 물어보면 몸에 나쁜거 좋아하구, 입 짧은 편이니까 렌씨 다 먹어도 된다구 할거 같구. 좋아하는 색은 검정인데 요즘은 파랑이 엄청 많이 좋, 알록달록한거 좋아하니까 싫어하는 색 없고. 꼬집든 헝클든 뭘하든 렌이라면 좋다고 할거 같고? >>335 휘파람 잘 분다면 역시 노래 부를 수 있는지 궁금해~!!!! 수영 스포츠 성장 드라마 영화...... 일상적인 부분 조금씩 곁들여서 마지막에는 1등하는 그런 거려나?! 그리고 자서전 제목 엄청 예쁘다악 일렁이는거랑 빛들어오는 거로 표지했을 거 같구~!
세이주랑 캡틴 안녕이라구~! 나도.... 나도 이제 쉴래...... 점심 대신 젤리 스무디 먹고 있는데 젤리.... 엄청 배불러 ( ´∀`)
>>400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애기 때는 손 힘이 약해서 박수 ㅠㅠㅠㅠㅠ 。゚(゚´ω`゚)゚。 귀여워...... 귀여워.......... 애기 별신님 보고 싶어~!~!! 반대로 세이는 리리 부르는 거 아닌데 박수나 핑거스냅 한 적 없을까?!? 안 불러도 그 소리 들리면 세이? 하고 왔을테니까~~~! 그리고 동생은 원래.... 물 갖다줘 / 불 꺼줘 / 문 닫아줘 등의 심부름 꾼이고 (⌒▽⌒)
>>401 왓 가능하구나~! 엄청 신났을 때 휘파람으로 노래 불렀다가 큼큼 시침 뗄거 같기도 하구? 등장인물 A는 안돼. 무조건 주인공이어야 해. 주인공. (`・ω・´) 아키라의 왁자지껄 우당탕탕 가미즈미에서의 하루를 옴니버스로 엮어야 해.
>>403 ㅋㅋㅋㅋㅋㅋㅋ 아앗. 시치미 때진 않을 것 같고 무슨 문제가 있냐는 듯이 역으로 빤히 바라볼 것 같네요. 온천 안이라면 말이에요! 으앗?! 어째서요?! 가미즈미의 모두가 다 주인공이어야 하는데요! 극장판이라면 더더욱 말이에요!! 아키라의 왁자지껄 우당탕탕 가미즈미의 하루. 반드시 코로리는 빠질 수 없는 무언가. (시선회피)
>>402 벌칙으로 윙크 삼연방 보내기 해버릴테니까?!?! 언제 쓸 수 있는 벌칙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토와주도 안녕, 좋은 오후야~!
>>404 온천 안이 아니라 학교라면?!?!! 코로리가 있는 3학년 A반이엇다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로리는 빠질 수 없는 무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 코로리가....... 사건을 만들어주는 편.......... 아키라는 할일을 하고 있을 뿐인데 이유모를 시비를 거는 편..... ()
>>40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 리리는 당연히 손 튕기는 소리! 오빠가 부른다! 할 거 같으니까~! 이렇게 써놓으니 파블로프의 개.... 같기도 하고.... () 그리고 리리가 갖다준 물은 소금물이었습니다 ( ◠‿◠ )
>>397 일상 수고했어~ 아마 그것들 다 하지 않았을까? 모래사장 낙서라고 하면 어떤 것이려나~ 입이 짧은 편이라는 건 적게 먹는다는 뜻인가? 코로리 못먹는 건 없으려나? 휘파람으로 노래부르기 가능한데 간단한 것만? 혼자 있을 때만 슬쩍 부를 것 같고? ㅋㅋㅋ 아마 같은 동료들 모으고 같이 수영하고 우정우정하고 팀 계주 일등하는 그런 느낌이지 않을까...? 왠지 그런 느낌이 떠오르네 뭔가 여름여름하고 참방참방한 느낌. 왠지 수영 안할거라고 나갔다가 주인공에게 감화되어 다시 돌아온 에이스 같은 느낌으로....(?) 맞아 표지는 아마 그런 느낌이 아닐까 싶고~
>>408 엗. 3-C에서 그런 휘파람을 부를리가 없을 것 같은데요! 부른다고 해도 그냥 태연하게 들으라는 듯이 계속 이어서 부를 것 같은걸요. 딱히 그런 것으로 부끄러워하거나 할 애는 아니기도 하니까요! 물론 적당히 공부하는 분위기면 조용히 하겠지만요. ㅋㅋㅋㅋ 아앗. 아니에요! 잘 쉬는 코로리에게 아키라가 다가와서 시비는 거는 거죠!!
>>410 낙서라고 해도 렌 이름 적고서 하트모양 그리고 그런거 아닐까나~! 응 맞아! 이것도 잠들때 자기 전에 뭐 먹으면 안좋다는 말에 근거를 두고... 코로리는 잠 그자체니까 입 짧은게 맞겠다 싶었어! 애초에 신들은 안 먹어도 아무일 없기도 하구. 코로리 못먹는건 없구 굳이 안 찾아먹는 느낌? 몸에 나쁜게 이렇게 맛있는데.... 왜 당근 피망 가지 버섯 브로콜리 양파 마늘 콩 파 호박을 먹어야하냔 거지. ( ◠‿◠ ) 헉 휘파람 엄청 잘 부네~! 영화는 왠지 꼭 여름에 개봉했을 거 같구. 개봉 4주차 특전까지 다 받아야지..... (?) 코로리는 진단은 아직 안한게 맞아...... ㅋㅋㅋㅋㅋㅠ 해보겠다구~!
열심히 힘내고 있다구~~~! 캡ㅋㅋㅋㅋㅋㅋ 선풍기는 왜 끄는 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명유지장치라구~
>>412 렌이 그 하트 옆에 코로리 이름 적으면 되는 건가? 없어지기 전에 사진 찍어둘것같구. 코로리 몸에 나쁜 것만 먹어서 렌 걱정하는 거 아니냐구. 코로리는 괜찮다고하고 신이니까 괜찮은가 하면서도 인간적으로 걱정하구ㅋㅋㅋ 앗 일하는 중인데 재촉한게 된 건가....?
>>411 아깝다. 아깝다!!!! 놀릴 거 하나 사라졌다!!!! (?) 놀리고 싶었는데........ 뭔가 조금이라도 민망해할 줄 알았는데. 쳇. 칫. (?) 잘 쉬는.... 코로리에게.... 아키라가.... 다가와서.... 시비.......? 그런.....적이...있어?!?! 아키라는 할일을 할 뿐이지~!
>>243 1. 휘파람/윙크/핑거스냅 셋 중에 가능한 것들은?!?!? 셋다 원래 못했는데 연습해서 조금씩 가능~! 휘파람은 가끔 예쁘게 소리나. 보통은 아무 소리도 안 나서 엄청 노력하다가 한번 성공하구. 윙크도 윙크하려고 하면 두 눈 꼭 감아버려서 못했어. 지금도 윙크하는 거 보면 한쪽눈만 감는게 아니라 두눈 다 감았다가 한쪽눈만 뜨는 식! 핑거스냅은 소리가 너무 작고 맑지가 않아. 틱틱거리는 느낌.... 그래도 소리가 난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2. 자캐가 영화 주인공이라면 무슨 느낌의 어떤 영화일까~!!!! 코로리가 영화......... 뭔가 동화를 원작으로 재해석해 만들어진 실사 영화 느낌 아닐까?! 공주님 나오는 동화보다는 앨리스, 오즈, 파랑새, 헨젤과 그레텔, 눈의 여왕 같은 동화일거 같구.
3. 시간상 가을~! 독서의 계절이지!!! 자캐가 자서전을 쓴다면 책 제목은?!?!? 글자가 아니라 특수문자일 거 같은데..... ・:*+.。.:*・'.:+ 이렇게 반짝반짝하는 느낌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
>>419 신으로서 그렇게 오래 살면서 연습했는데.... 아직 그정도니까... 더 오래 살면서 연습하면() 언젠가 쉽게 하게 될지도?! ( ´∀`) 조금씩 다 섞인 것도 재밌을 거 같아! 이 부분 저 부분 조금씩 다른 동화의 디테일 찾는 재미도 있을 거 같구. 이제 책 제목 검색 불가능... 저자 이름을 알아야 해 (*´ω`*) >>422 아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급발진하면 막아줘!?! 코로리가 엄청 조심스러워하고 있으니까 내가 그럴려고 해도 코로리가 막아줄거 같긴하지만...... 헉 예상했구나! 렌은 바다바다하니까 바다바다한걸 주고 싶었다구. 버려진 점심은 아쉽게 되었지만 그래두 젤리스무디로 해결해서 괜찮아~!
>>432 하지만 코로리는 그 말 안 믿었잖아요! 아키라가 말 했을리 없다고 안 믿었잖아요! (도리도리) 물론 이건 반대 입장이면 아키라도 마찬가지일 것 같지만. (시선회피) ㅋㅋㅋㅋㅋ 정말로 졸업할 때까지 이런 느낌이 되는 것인가! 아. 글쎄. 3학년 선배 중에서 시미즈 가문의 도련님을 건드린 여학생이 있대. 용기가 대단해. (수근수근)(이거 아님)
>>436 ㅋㅋㅋㅋㅋ 아앗. 그런 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좋은 꿈을 꾸게 해주겠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정말 귀여운 발상인걸요? 자신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점에서 더더욱 말이에요! 하지만 저런 말이 나돌면 아키라 입장에서도 그렇게 유쾌하게 들리진 않을 것 같기도 하네요. 애초에 아키라는 친구끼리 뭐 좀 티격태격할수도 있는거지. 그게 말이 나올 정도인가? 라는 생각만 할 것 같고.. 이러니저러니 해도 아키라는 코로리를 친구로서 인식하고 있으니까요. 코로리 쪽은 잘 모르겠지만!
>>439 그럼 이제 버섯피망볶음은 끝나는건가?!?! 코로리의고집이 이기는 건가~! ( ´∀`)
>>440 교내에서 권력의 정점에 있는 자에게 도전하다니 그 용기와 의지를 신이 보기에도 훌륭히 높이 사는 바 어쩌구..... 는 농담이구, 코로리한테 아키라는 잔소리쟁이 + 잠 못자게 하는 인간이라는 이미지 크니까..... ( ◠‿◠ ) 아고 아키라는 이렇게 착한데 우리 애는 신이나 되갖고는 아이고~~..... 코로리도 아키라 같은 반 친구보다는 친구에 가깝게 생각하는데... 선뜻 친구! 라고 하기에는 회장님은 맨날 나 괴롭혀! 라는 생각이 있어서 또 친구는 아닌 애매모호함으로 생각해 ( ´∀`)
>>447 맞아, 악몽 막아주는 느낌이야. 순전히 드림캐쳐의 능력만 갖고 있지! 잠 잘 오게 하거나 하는 옵션(?)은 렌한테는 필요없으니까 빠졌어. 밥은.......... 이따 일 하고 나면 대충 9시.... 쯤에야 먹을 수 있을 거 같다 ( ´∀`)
캡틴이랑 요조라주 잘 다녀와~! 그리고 이제 슬슬 저녁 시간이니까 다들 저녁 잘 챙기기라구~!!!
>>45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 그것도 안먹고 버틴다!!! 안 먹고 버티면..... 세이가 상하기 전에 먹겠지!!!!!
>>456 그때는 고작 3일 막아줬기도 하구, 꿈에 안 가기로 한 약속 지키려면 꿈 부적이라도 있어야 된다구 생각했대~! 아마 조개 깨끗하게 씻고 말리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개학 전 여름 끝물에 주지 않았을까 싶구? 내 현생은..... 그런 이유로 8시까지는 놀 거니까!!!! 잡담/썰만 할 수 있지만.........
1.1학기때와 별 차이가 없을 것 같네요. 교과서와 참고서, 필통, 그리고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 정도?
2.그건 누구냐에 따라서 다를 것 같네요. 친하거나 적당히 친한 사이면 아마 피식 웃으면서 깎아줄 것 같긴 한데 사이가 나쁘거나 친하지 않거나 초면인 이가 그래버리면 도끼눈을 뜨고 "손목이 없어요? 손가락이 없어요? 직접 깎아먹으세요. 남에게 시키려고만 하지 말고." 정도로 톡 쏘아줄 것 같네요.
3.아키라의 경우는 막 적극적으로 사용하진 않고 그냥 가볍게 가볍게 :) :D 8ㅅ8!!!! 이런 부류만 사용할 것 같아요! 가끔 그림 이모지 정도는 사용할 수도 있긴 하겠네요!
그리고 다시 갱신이에요! 물론 바로 저녁 먹으러 가야하니 인사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다녀올게요!
1. 필기구 몇개, 과자 이것저것, 아주 가끔 도시락~ 2. 8등분해서 가운데 속만 깎아준대~ 요조라 과일 껍질도 먹으니까~~ 절대 예쁘게 못 깎아서가 아니야 아니라구~~ 3. 해봐야 라인 밖에 안 하지만 :3 임티 꽤 화려하게 쓰는 편! 라인은 특히 이것저것 많으니까~ 간단한 대답은 이모티콘/스티커로 해결~
>>462 1. 2학기 개학해버렸으니까.... 자캐의 학교가방 속 소지품들을 소개해보자~!!!! 아미카의 소지품은 조금 달라지긴 했어요! 작은 배게는 여전히 들어있지만 이불은 따로 체육복과 함께 다른 가방에 넣어다니죠! 그 밖에는 학용품과 교과서가 있고요. 2. 누군가 자캐에게 과도와 사과를 쥐어주고서 깍아달라고 한다면?!! 사진의 결과가 나옵니다..손을 베이지 않은게 다행이죠.. 3. SNS를 할 때.... 자캐의 이모티콘 사용여부!!! ☺️ 이런 거든 ( ´∀`) 저런 거든 아니면 아예 카톡임티 같은 임티든!!!! 아쉽게도 이모티콘은 어색하다고 잘 안써요. 몇번 권유해봤는데 말이죠. 하지만 프로레슬링 짤은 자주 쓴답니다(?)
>>520 ㅋㅋㅋㅋㅋㅋ 아앗?! 모든 것이 다 마히루로 통하는 건가요?! 이것이야말로 현실 남매?! 아무튼 확실히 이제는 그림만 신경쓰진 않는군요. 인간관계에도 조금씩 신경을 쓰는 것을 보면 역시 서사의 힘이란! (끄덕임) 그리고 확실히 밖에서 떨어뜨린 음식은 다시 주워서 먹기는 좀 그렇지요. 아무래도.
>>526 그러면 아마 그 영상은 아키라가 자신의 가족들과 함께 모여서 보고 체크를 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별 문제가 없으면 별 문제가 없다고 요조라에게 바로 라인을 보냈을테고 말이에요. 그리고 영상 만든다고 수고했다는 말을 전해달라는 메시지도 첨부가 되어있을 것 같네요! 별 내용이 없고 짧고 담백한 메시지지만 하다보면 메시지도 길어지고 그렇게 되겠지요. 역시!
그리고 올라온 동영상의 댓글은 아키라가 실시간으로 감상하면서 흐뭇하게 웃을수도 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
>>530 그렇다면 원래는 여캐를 생각하고 있었나요? 사실 성비는..너무 한 쪽으로 극단적으로 치우치는게 아니라면 저는 자유롭게 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원래 하고 싶었던 것으로 해도 괜찮았을텐데요!! 8ㅁ8 물론 남자 토와도 좋지만요!
>>531 어서 오세요! 스즈주!!
>>532 특히 자신이 춤추는 영상 부분 관련으로 댓글이 없는지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는 아키라의 모습이 있을 수도 있답니다. 김에 요조라에 관련된 댓글이 있으면 라인으로 이런 이런 댓글이 있더라 하고 알려줄수도 있지만요! 물론 요조라는...별로 신경 안 쓸 것 같긴 하지만!
>>539 하지만 학생회실에 케이크 하나 적당히 창가에 놔두고 가면 누가 한명은 냠냠 하고 한 입 먹지 않을까요? 사실 유력 용의자로는 유메가 있답니다! (유메:왜? 나 먹으라고 거기 둔거 아님? 아님 말구!) 아무튼 스티커로 대답하는 것을 바라보며 아키라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자신도 스티커로 답장을 보내보고 그럴 것 같네요. 물론 스티커로 답장을 보내는 것은 그리 익숙하지 않기에 요조라가 쓰는 것들 위주로 사용하겠지만 말이에요!
요조라 장래에 대학은 크게 상관이 없으니까 안 가려고 했는데~ 지금은 제법 진지하게 생각 중이래~ 여차하면 독립해서 동거하는걸로 대학을 대신하거나? ㅋㅋ 아이구 티 다 나면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지! 걱정되서 요조라도 제대로 못자~~ 쉬는 시간마다 몰래 괜찮나 하고 기웃거리다 갈지도 몰라~
가미즈미에서 멀어지는건 별로지만, 현재로선 코세이하고 멀어지는게 더 싫으니까 동거도 진지하게 생각할거야~ 코세이 의견도 묻고 고려할거라구~ 음~ 어라, 코세이 아파서 쉬면 그 날은 요조라 혼자 등하교하겠네? 한동안 같이 다니다가 갑자기 혼자 되서 엄청 쓸쓸하겠는걸 :3 원래 있다 없는게 더 티가 나니까~ 그런 날은 그런 날대로 자는둥 마는둥 하다가 하교하고 병문안 간다고 해볼까~ 하고 생각만 해볼지도~
가족들 의견~ 음~ 딱 하나의 방해만 넘으면 될거 같지만? ㅋㅋㅋㅋㅋ (마히루 :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이 동거를?!) ㅋㅋㅋㅋㅋㅋㅋㅋ 동거하게 되면~ 요조라 집에서 요리 좀 빡세게 배울지도~ ㅋ.ㅋ 아니 요조라가 가는 건 안 되구 코세이는 오려고 하냐구 ㅋㅋㅋ 요조라는 아프면 열부터 나서 코세이 온다 하면 마냥 좋아하겠지만~ 오면 오는대로 골골대면서 반겨줄거고~
>>604 아이구 오빠 속 잘 썩인다~~! 리리야악!!! 하긴 세이는 뭔가 이과 특화형 같은 느낌이었지! 오로라 씨랑 가 ㅡㅡ 햇어두 세이가 가자구하면 갈테니까, 옷 보는 거두 좋구~~ 쌍둥이들 장 보러가는것도 재밋을거 같구! 남매들은... 커플이냐는 말 듣고 기겁하는거 꼭 한번은 겪어봐야한다구 생각해 (⌒▽⌒) 쌍둥이라 너무 닮아서 어려울 것도 같지만?!? 아침에 쌍둥이 둘다 늦잠자서 허둥지둥 등교하는 거도 보고 싶고, 하교해서 각자 알바하러 간 줄 알았더니 2학년 b반 앞에서 마주치는 것도 재밋을 거 같구 생각나는게 많아서 탈이라 ()
늘어지게 제 쌍둥이를 부르는 목소리가 조금 녹아내리듯 했다. 이유는 오직 하나, 졸려서! 2학기 들어서는 팔자에 없던 공부를 하겠노라고 마음 먹어서, 어째 잠의 신이면서도 잠을 쪼개고 쪼갠 탓에 길게 잠에 들어본 적이 없게 되었다. 이러다 전부 늑대가 잡아먹어버릴거야. 평일이든 주말이든 다를 건 없었다. 그나마 주말에는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으니까 조금 일정에 잠잘 틈이 있는 것 아니냐고 하면, 늦깍이 수험생은 그럴 틈이 없다. 그래서 놀랍게도 공부를 하다가, 지금은 쌍둥이에게 끌려 산책을 나온 길이었는데 신데렐라 됐다! 구두 한 짝 잃어버린 신데렐라, 코로리도 신발이 한 짝인 것은 아니고 양말이 짝짝이었다. 어쨌든 한 짝씩만 있으니까 신데렐라 같다. 코세이에게 얼른 자신이 신고 있는 양말을 봐달라고 아래를 가르킨다.
"둘이 싸웠나봐."
양말들은 언제나 똑같이 생긴 것 두개가 짝을 이루니 쌍둥이 같다. 근데 짝짝이로 신어 쌍둥이를 떨어트려놓은 것이고, 쌍둥이들을 떨어트려 놓았다니 싸운 것이라고 하고 있다. 똑같이 흰 양말인줄 알고 신었더니, 하나는 하얀 양말이 맞았지만 다른 발목 부분에 곰돌이 모양 캐릭터가 그려진 양말이다. 짝짝이 양말 신고서 산책 나온게 우스워서 쿡쿡 웃는 소리를 조그맣게 낸다.
무덥던 여름이 끝나고 가을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여름이 끝났다는 말은 여름방학도 끝났다는 말. 여러가지 사건이 있었던 여름을 지나 가을에 접어들어 개학을 맞이한 우리 집에 큰 변경점이 하나 생겼다. 그것은 내 동생 코로리가 열심히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는 것. 무슨 바람인가 싶어 물어보니 자기는 꼭 대학을 가야겠단다.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느정도 예상이 되기도 하고 오히려 좋은 일이니까 열심히 응원해주는 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공부를 안하다가 갑자기 하려는 것도 힘들테고 밤엔 원래 자지 않는데 학교에서도 잠을 안자고 공부하려니 잠이 상당히 부족할 것이다. 학업 스트레스 + 부족한 잠으로 인해서 살짝 날카로워진 리리의 건강도 그렇고, 걱정되는 점이 많아서 결국 주말인 오늘, 아르바이트는 쉬기로 하고 리리와 함께 산책을 나왔다.
" 리리, 다 좋은데 너무 무리는 하지마. "
요즘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힘이 없거나, 늘어지거나 둘 중 하나이다. 그만큼 힘들다는 것이겠지. 고3 수험생 중에 안힘든 사람은 공부를 안하는 사람밖에 없다는 말이 있는만큼 많이 힘들겠지. 이걸 오빠로써 기뻐해야하나 아니면 걱정해야하나 갈피가 안잡히는 와중에 리리가 자신의 발 부분을 가리켰다. 얼마나 정신이 없으면 양말까지 짝짝이로 ...
" 그래 푸딩 사가자. 또 먹고싶은거 있어? "
대학에 대한 고민은 나도 하고 있지만, 나는 특출나게 잘하는 과목이 있으니 그걸로 밀어볼 생각이라 공부는 그렇게까지 하고 있지는 않았다. 따라서 리리보다 여유롭기 때문에 남는 시간은 요조라와 리리에게 투자하고 있었다. 오늘은 간만에 같이 산책도 나왔으니 하고싶은건 다 해주자는 생각이기도 했고.
" 주말엔 밀린 잠도 좀 자고. 잠 못자면 나중에 아프다니까? "
아프면 2~3일 날리는건 우습다. 차라리 조금씩 자두는게 시간을 더 많이 아끼는 지름길인데... 리리 입장에서도 마음이 급하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 푸딩을 사러 마트로 가는 발걸음이 조금은 무겁다.
잠 못자면 나중에 아프다는데, 코로리는 잠이니까 그 말에 웃어버릴 수 밖에 없었다. 잠 안 자는 양귀비들한테 코로리가 늘 하는 이야기었는데, 그걸 듣는 입장이 되었다니! 그렇다고 코로리가 그 양귀비가 되었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았다. 잠깐 눈 붙였다 수준의 잠을 자더라도 간밤 푹 잔 듯한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잠과 피로의 사이를 잇고 다니는게 코로리였으니까! 그래도 자고 싶어! 잠의 신에게도 잠의 신이 필요해ー. 신계에서 있을 때를 생각하면, 일하는 건지 잠을 자는건지 알 수 없게 늘 몸 웅크리고서 콕 박혀 자고 있던 적이 태반인데 안 피곤하대도 자고 싶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 쪽잠도 아직 안 잤다!
"포도맛 젤리랑 오렌지맛 사탕이랑 솜사탕 마시멜로랑 알록달록 시리얼이랑 요거트!"
또 먹고 싶은 것이 있냐고 물어보았을 때 답을 미루고서 고민했었다. 잠을 너무 안 자면 입맛도 없어 음식도 잘 안 먹게 되고는 하는데, 코로리도 그런 것인가 싶었다면 오해다. 완벽한 오해다. 코로리는 먹고 싶은 것들을 추리고 추려내는 중이었다. 젤리도 한 가지맛, 사탕도 한 가지맛, 마시멜로도 한 가지. 요거트도 과일맛이 나는 것으로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시리얼과 먹기로 혼자만의 협의를 내려 결정된 것이다. 꼭 그 질문을 해주길 기다렸단 듯이 간식들이 톡톡 튀어나온다. 다 사갈 거냐는 듯 기대에 차서 코세이를 바라보았다. 저 먹고 싶은 것만 얘기했구나 싶어서 아차, 눈 동그랗게 떴다가 다시 웃으면서 덧붙인다.
"사탕, 오렌지 말구 레몬으로 할까!"
가을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온다. 사실 쌍둥이가 산책가자고 했을 때는 산책갈 거면 자고 싶었지만, 나와보니 색색깔로 물들고 있는 가을이 예뻐서 나오기 잘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무들이 전부 꼬까옷 입고 있지!
물론 적은 잠으로도 개운하게 잘 수 있는건 알고 있지만 잠으로 누릴 수 있는건 그런 것 이외에도 다양하다. 그러니까 걱정이 될 수 밖에 없는거다. 물론 이 시간에 내가 머리나 만져주면서 재우는게 제일 좋다는건 알지만 계속 집에만 있는 것도 별로다 싶어 잠깐 데리고 나온 것이다. 가을이라 슬슬 단풍이 지는 시기이기도 하고.
" 그래그래. 공부하면서 먹을 간식들도 좀 사고. "
말한걸 보면 하나 같이 달달한 것들인거 보면 공부하면서 먹을 생각인 것 같기는 하지만. 평소에는 간식을 많이 사주지는 않는 편이지만 이번 2학기만큼은 적당히 고르면 원하는대로 사주기로 마음 먹었다. 식비 조금 부족한건 좀 더 일하면 되는거니까. 그리고 애초에 많이 먹는 편도 아니라서 여기서 조금 더 늘린다고 쪼들린다거나 그런건 아니었다.
" 오렌지도 사고, 레몬도 사면 되는걸. "
웃으면서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그 와중에도 내 생각을 해준게 기특해서다. 얼마전엔 약간의 트러블로 서로 소동이 있기도 했지만 오랜 세월 같이한 가족이니만큼 이럴때는 서로가 서로를 생각할 수 밖에 없나보다. 그렇게 길을 걸어가는데, 바람이 한번 불더니 낙엽으로 변해가는 잎이 어깨 위로 떨어졌다. 반 정도 갈색으로 변한 잎을 바라보던 나는 리리에게 말했다.
" 나는 만약에 대학을 간다면 조금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갈지도 몰라. 리리는 이 근처에서 다닐 생각이지? "
>>655 내일 공지에 나오겠지만 기본적으로 동아리가 테마가 되어서 내는 편이에요. 하지만 꼭 동아리가 아니어도 서로서로 마음이 맞는 이들끼리 모여서 부스를 낼 수도 있고 그냥 개인이 혼자 내고 싶다면 내도 괜찮아요! 딱히 반 하나당 부스 하나! 이렇게 강제하진 않는답니다!
분명 사랑에 빠졌을 거야! 아니면 잔소리의 신이 안경 쓴 인간이랑 사랑에 빠져서, 안경을 쓴 모두에게 잔소리를 잘하게 하는 마법을 걸었을 거야. 코로리는 안경과 잔소리가 분명 상관 관계가 있다고 믿었다. 집에 있는 잔소리꾼과 학교에 있는 잔소리꾼을 생각하고서는,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는 듯이 눈살을 찌푸리기까지 한다. 그래도 학교 쪽은, 2학기 들어서 코로리가 공부를 시작한 덕에 조금 괜찮아진 것 같기도 했다. 체육시간은 여전히 땡땡이치려고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수업 시간에 깨어있다는게 어디인가!
"일할 때도 먹을래ー"
쌍둥이들의 밤은 언제나 길었다. 여름이 지나 가을이 오고서부터는 실제로 해도 짧아지고 있어서 일할 시간이 점점 더 길어지고 있었다. 그러니 일할 때 먹을 주전부리도 없으면 서운하다. 물론 코로리는 입이 짧아 잔뜩 사놓고 몇개 못 먹어서, 가을 도토리 줍는 다람쥐처럼 간식들을 모아놓게 되기야 했었지만. 코세이가 쓰다듬어주면 방긋 웃는다. 쌍둥이라 오빠라고 안 부른다고 해도 말뿐이지, 어디까지나 오빠는 오빠였다.
"멀리 갈 수 있으면 갈거지만, 그래도 여기가 좋아."
코세이의 어깨 위에 앉은 낙엽을 줍는다. 세이랑, 떨어지게 되겠지. 안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럴 수도 있는 이야기다. 너무 많을 시간을, 신으로도 인간으로도 어떤 기준으로 생각해도 까마득한 시간동안 떨어져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처음 떨어지게 되겠구나 싶으니 조금 추욱 처진다.
안경의 신님과 잔소리의 신님은 서로 인연이 없을텐데. 나는 눈을 살짝 가늘게 뜨고 리리를 바라보았다. 이 모든 것이 너를 걱정해서 하는 말인데~ 같은 진부한 소리가 목 끝까지 올라왔지만 분명히 싫어할테니 꾹 참는다. 잔소리를 하고싶지는 않지만 뭔가, 바라보고 있으면 이것저것 말이 나온다. 오빠라곤 하지만 거의 부모님 같은 느낌이다. 흐음, 하고 작게 숨을 내쉰 나는 리리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겨울이 다가오고, 길어지는 밤은 그만큼 우리의 일도 늘어난다는 뜻이다. 학업까지 동시에 해결하려면 이번 가을과 겨울은 리리에겐 꽤나 힘들지 않을까.
" 사실 우리가 서로를 인지한 순간부터 한번도 떨어져본적이 없으니까. "
신으로써 자각을 가졌을때 옆에 있던 내 동생은 그로부터 까마득한 세월을 지내오는 동안 내 옆에서 떨어뜨려본 적이 없다. 하지만 어렴풋이, 언젠가는 떨어져야한다는걸 다짐하고 있었는데 막상 그 순간이 다가오니 가슴이 턱하고 막히는 느낌이다. 지금 당장 리리를 다른 곳으로 보낸다고 생각하면 떠오르는 생각이 너무나도 많다.
" 나는 왜 이렇게 자신이 없는건지. "
최근에 계속 드는 생각을 일부나마 조금 털어본다. 언제나 챙겨줘야할 것만 같았던 여동생이 이젠 떠나간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엔 좀 더 시간이 필요한건지. 어린아이로 보는 것은 아니지만 ... 그 허전함을 생각하니 마음 한켠이 아려오는듯하다.
>>713 (실버 트로피) 올해도 바칩니다. - 아키라의 맹세의 춤을 구경한다. (브론즈 트로피) 가미즈미의 이야기 - 아키라에게서 가미즈미의 전승에 대해서 듣는다. (골드 트로피) 잊혀진 신의 이름은 - 아오노미즈류카미가 전승 속의 그 신이라는 것을 추리하는데 성공한다.
인기 너무 많으면 반나절만에 접고 코세이 옆으로 피신할지도~ ㅋㅋㅋ 맞춤 도안은 아마 하트 모양 자물쇠랑 열쇠이지 않을까 싶구? 요조라가 자물쇠, 코세이가 열쇠인 걸루~ 아마 코세이를 제일 먼저 그려줄 테니까 그린 직후에 사진 한장 정도는 찍을거야~ 음음 그치 같이 축제 구경도 해야지! 구경하구 맛있는것도 먹구~ 아이구 이벤트는 내일부터인데 벌써부터 너무 주책인거 같아 ㅋㅋㅋ
ㅋㅋㅋㅋ 미리 주책 떨어둔다고 생각하죠 뭐! 반나절만에 접고 피신 온다니 ... 코세이는 점괘 봐준다고 요조라한테 신경 많이 못써줄것 같은데 ... 그래도 중간중간 짬낼때마다 먹을거 사와서 같이 먹기도 하고 ! 자물쇠 열쇠!! 하 디자인 너무 좋은거 아닌가요 ... 코세이가 엄청 좋아하겠어요. 둘이 커플 페인팅하고 사진 찍는걸 보고 또 남몰래 좋아하던 애들은 맴찢 ...
가늘게 뜨고 있는 쌍둥이의 눈과 마주치면 도르륵 눈동자를 굴린다. 색이 닮아서인지 제 쌍둥이를 보았을 때 제일 닮았구나 싶은 곳이 눈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면 아닌 것도 같다. 나는 무서운 가자미한 적 없어?! 잔소리라고 해도 잘 되라고 하는 말이고 옳은 말이니까, 마냥 싫은 것만은 아닌데 역시 잔소리는 잔소리지! 나도 알고 있다구! 심하다고 말할까 말까 고민한다. 그리고 코로리는 결정했다! 답하지 않기로. 이 침묵이 답이 됐을 거 같았따.
"세이, 세이."
코로리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언제나 별이 있는 곳이다. 해가 너무 밝아 보이지 않을 뿐 별은 언제나 머리 위에서 머무른다. 코로리는 코세이를 바라보면서 방글방글 웃는다. 떨어진다는게 실감이 안 날 만큼 오래 함께였어서, 아직 불투명한 미래가 와닿지 않는 것도 있었지만 자신이 없다고 말하는 코세이 옆에서 외로울 것 같다느니 역시 같이가 좋다느니 말해버릴 수는 없다.
"나 세이 동생이야."
내가 누구 동생인데! 으스댄다!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볼 수 있구ー"
꿈 속에서기는 해도, 꿈 속이기 때문에 코로리가 할 수 없는 것은 없다. 꿈 속에서 보지 못 해도, 따로 지내게 된다고 하면 매일매일 연락할 것 같기도 했다.
"잘 보구 있을게! 세이도 잘 듣고 있어."
하늘 위를 가르킨 손가락은 분명 별을 보고 있겠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잘 듣고 있으라는 건, 듣기 쉬운 건 아니었지만 코로리는 꿈 속에서 숨어 있다가 모습을 드러낼 때 방울 소리를 내고는 했다. 신의 모습으로서 있을 때면 늘 발목에 묶어두고 있는 방울의 소리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잡담 뭐야 너무 재밌잖아....!!! 분명 아키라가 와서 일좀 도와줘 라고 한다면 물론 렌은 가겠지만.... 렌:(동공지진) 아니, 선배. 메이드복을 입는다는 말은 없었잖아요...! 메이드복은 거절해도 집사복 정도는 입을 것 같지. 교내 인기스타(?)인 렌을 이용해서 학생회 매상 올리기...?
그렇게 말없이 길을 걷고 있으니 옆에서 리리가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옆을 돌아보니 하늘을 올려다보던 내 동생은 나를 바라보고 웃어보인다. 저 웃음은 비슷한 외모만큼이나 나와 리리가 비슷하게 공유하는 것 같기도 하다. 리리가 짓는 미소를 잠깐 바라보다 이내 나도 같이 웃어보이자, 자기는 내 동생이라며 얘기를 한다.
" 그건 그렇지. "
어쨌든 우리는 신이니까 보고싶다면 얼마든지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직접 두 눈으로 보는 것과 그렇게 보는 것은 차이가 있고, 무엇보다 무슨 일이 있을때 보기만 하고 있어야한다는 점이 마음에 걸리기도 했다. 아무리 내가 오빠라지만 리리와 나는 결국 한날 한시에 태어났기에, 나도 동생 앞에서 항상 강한 모습만 보여주기는 힘들었고 지금이 딱 그러한 때였다.
" 당연히 그래야지. 네 방울소리는 누구보다 내가 잘 듣는다고 자신할 수 있어. "
꿈에 나타날 때는 항상 방울 소리를 내며 나타나고 그 방울 소리를 누구보다 많이 들은게 나다. 그러니까 헷갈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 나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리리를 바라보고선 그래도 좀 걱정을 덜 수 있었다. 그리고 마트에 도착한 나는 마트 바구니를 손에 들고 얘기했다.
" 아까 말했던 것들 사고 ... 저녁으론 뭐 먹고싶은거 있어? "
요리를 해줘야한다면 여기서 재료를 사서 가야하니까. 아니면 간만에 배달이나 시켜먹을까, 하고 고민하게 된다.
가을이 되면 자연히 낙엽이 천천히 떨어지기 마련이었다. 물론 아직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된 것은 아니었으니 그렇게까지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으나 하나하나 나뭇잎이 떨어지고 있었고 누군가는 그것을 청소해야만 했다. 대대적으로 학생회 멤버들이 번갈아가면서 청소를 하는 것이 관례였으며 이번에는 아키라의 차례였기에 아키라는 방과 후, 열심히 길가의 낙엽을 쓸고 있었다.
아직은 많진 않지만, 나중에 그 양이 엄청나게 많아지면 대체 어떻게 될런지. 그것을 생각하니 절로 한숨을 작게 나왔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임에는 변함이 없었다. 발에 밟히는 나뭇잎을 대비를 이용해 살살 쓸면서 그는 학교 길을 청소했다. 차라리 커다란 나뭇잎이면 별 상관이 없었으나 솔잎 같은 것이 떨어지면 이것만큼 골치가 아픈 것도 없었다.
괜히 빗질을 좀 더 세게해서 잘 쓸리지 않는 솔잎을 옆 길가로 보내버린 후, 그는 잠시 동작을 멈추고 숨을 약하게 내쉬었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되긴 했으나 아직 조금 더 지저분한 부분이 있었기에 그 부분을 청소하기 위해 그는 다시 제대로 자리를 잡으려고 했다. 때마침, 낯이 익은 여학생의 모습이 보였다. 이전 잠깐 놀이기구를 같이 즐겼던 이였던가. 그렇게 생각하며 아키라는 미소를 지어 이야기했다.
말보다 빠른 거! 고맙다거나, 사랑한다거나 하는 말을 하는데 낯가리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말하고 또 말하는 것보다 한 번 행동으로 옮기는게 나을 때가 있기도 하니까. 코로리는 팔을 활짝 크게 벌린다. 만약 떨어지게 된다면 그때까지의 시간이 많이 남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그게 바로 지금 당장도 아니기도 하니까. 어떻게 될 지는 아직 모르는 거니, 적어도 코세이가 제게 갖고 있는 걱정은 털어주고 싶었다.
"안아줄까! 토닥토닥도 해줄게."
거절하면, 그런 거 없어?! 코세이의 앞을 가로막고 서서 한 번 꼭 안고 토닥토닥해줄 때까지 길거리에서 대치전을 벌이게 될 지도 모른다. 아니, 그럴 것이다.
"가라아게! 소세지, 햄, 돈카츠, 함바그ー"
또 먹고 싶은 것이 있냐고 물었을 때와 다름없다! 절대 편식을 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맛있는 것들을 두고 굳이 왜 당근, 피망, 가지, 버섯, 브로콜리, 양파, 마늘, 콩, 파, 호박 등등을 먹어야하는지 모르겠기 때문에 참 편식쟁이스러운 메뉴들이 이어진다. 그러다가 이번에도 아차, 눈 동그랗게 떴다가 다시 웃으면서 덧붙인다.
가을이라, 벌써? 아미카는 그렇게 생각했다. 확실히 고등학교 1학년의 반도 이미 다 지나간 뒤였다. 그동안 잠도 많이 자고 다양한 사람들도 많이 만났었지. 가을답게 잠을, 아니 늘 그렇듯 잠을 많이 잔 아미카는 학교가 끝나자 가방을 싸고 집으로 가기로 했다. 비몽사몽한 눈으로 계단을 걸어내려간 후, 아미카는 이제 뭘 해볼까, 그런 생각을 했다. 그때, 우연히 눈에 밟힌 낙엽을 치우는 현장에서, 학생회장이 보였다.
"아..안녕하세요..! 학생회장님! 네, 집에 가고 있었어요..!"
아미카는 조금 어색하게 아키라에게 인사했다. 그때 같이 놀이기구를 타고 다니긴 했어도 여전히 약간의 어색함은 남아있었다. 아미카는 학생회장인 아키라가 낙엽을 쓰는 것에 의문을 품고 물었다.
어색한 느낌을 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며 속으로 납득했다. 그녀와 자주 마주친 것도 아니고, 이전에 우연히 놀이기구를 같이 탄 정도. 그것도 그렇게 멋진 모습을 보인 것은 아니었으니 더더욱. 그 이외에는 우미노카리 때 잠깐 마주쳤었던가. 그녀가 4등이었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그런 느낌의 생각을 하며 아키라는 숨을 약하게 내뱉었다. 가을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가며 자신의 머리카락을 스쳐 지나가는 것을 느끼며 아키라는 살며시 손을 올려 자신의 머리카락을 정리했다.
"대대로 가미즈미 고등학교에선 이런 낙엽을 쓰는 일은 학생회 멤버들이 맡았거든요.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아니지만, 애초에 학생회는 학생들에게 봉사하는 기관이기도 하고. 그리고 오늘은 제가 당번이다보니."
그저 순번으로 돌아가면서 쓰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며 아키라는 살며시 발 밑에 밟히는 낙엽을 가볍게 옆으로 살며시 밀었다. 이 정도면 앞으로 15분 정도만 더 쓸면 다 끝내고 자신도 볼일을 보다가 집에 돌아갈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아키라는 아미카를 바라보면서 말을 이었다.
"그렇게 의외인가요? 제가 이렇게 낙엽을 쓰는 거 말이에요."
하긴, 학생회장이면 조금 의외일 수도 있긴 하겠구나. 그렇게 생각을 하기도 하며 아키라는 미소만 살짝 지으면서 두 손에 든 빗자루를 살며시 자신의 몸에 기대게 했다.
"오히려 학생회장이기에 이런 일을 더 뺄 순 없더라고요. 학생회장은 대체 뭘 하는거야? 우리에게만 일 시키고! 놀고 먹기만 하는 거 아니야?! 라는 말 같은 것은 들어서 좋을 것 없잖아요?"
어쩌면 이게 더 메인포인트라는 듯이 그는 일부러 목소리 톤을 바꿔서 정말로 누군가가 투덜투덜하는 톤의 목소리를 냈다. 스스로가 생각해도 어색하긴 했는지 그는 살며시 고개를 옆으로 돌린 후에 헛기침 소리를 두어번 냈다. 물론 객관적으로 보면 그렇게 어색한 것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릏다고 자연스러운 것은 아니었으니까.
아무튼 고생이 많다는 말이 들려오자 그는 살며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이내 그는 오른쪽 팔을 살짝 쭈욱 귀에 붙여서 올렸다가 그 팔을 풀기라도 하는지 가볍게 뱅글뱅글 돌리다가 다시 팔을 아래로 내렸다.
"뭐, 지금이야 돌아가면서 하고 있지만 눈이 내리게 되면 그땐 일반 학생들도 와서 눈을 치워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그것에 비하면 지금 이건 약과기도 하고, 가을에는 우리가 이렇게 하고 있으니까 겨울에는 도와줘! 라는 의미도 되니까... 마냥 고생인 것은 아니에요."
그러고 보니 어느 순간 또 가미즈미에 눈이 오게 되려나. 그런 생각을 하니 아키라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 가미즈미는 특히나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 중 하나였다. 물론 대폭설 수준은 아닐지도 모르나 발목이 푹푹 빠질 정도로 눈이 내리는 것은 예사였기 때문에 그는 괜히 으으. 소리를 내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무튼 겨울에 그렇게 눈이 내리면 이타니 씨의 도움도 필요하니... 그땐 모르는 척 하기 없기에요."
아미카는 양손을 모으곤 아키라를 바라보며 말했다. 초롱초롱한 눈은 아니었지만, 멋지다는 생각은 확실히 하고 있었다.
"정말요? 몰랐는데에.. 그래도.. 당연히 도와드려야죠! 학생회장께서 친히 요청도 해주셨는데 안 하면 안 되죠."
눈을 치워야 한다니, 약간 어디 군대 같다는 생각도 조금 들었다. 눈이 그렇게 많이 오면.. 반은 따뜻하니까 잘 잘 수 있겠지이~ 이렇게 생각하곤 혼자서 잠시 웃었다. 그래도 이럴땐 꽤 많이 동원될태니 그렇게까지 걱정되는 마음이 들진 않았다. 아미카는 솔잎을 들어올리며 보곤 말했다.
굳이 말하면 어차피 그 시기가 되면 해야하는 것이니 알려주는 것에 가깝고, 땡땡이 치면 안된다는 말에 가까웠지만, 또 어떻게 보면 요청이 되는 것일까. 일단 도와준다는 그 말에는 감사를 하며 그는 미소를 지었다. 이런 성실하 모습을 다른 학생들도 본받으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은 굳이 입밖으로 꺼내는 일 없이 혼자서 조용히 하는 것에 가까웠다. 그야 굳이 말을 꺼낼 필요는 없었으니까.
아무튼 소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허리를 굽힌 후에 누렇게 물들어 땅에 떨어져있는 솔잎을 줏어들었다. 여름에는 녹색빛이었으나 지금은 가을의 변화를 그대로 받아 어느덧 누렇게 물들어 땅에 떨어져 있었다.
"많이 지죠. 소나무도. 그리고 이런 류가 쓸기 제일 힘들더라고요. 차라리 일반 낙엽은 잘 쓸리기라도 하지. 이런 류는 쓸어도 잘 안 쓸리거든요."
참으로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그는 빗자루로 보란 듯이 살살 솔잎을 쓸려고 했지만 크기도 작을 뿐더러, 무엇보다 땅에 찰싹 달라붙어있는 느낌인지라 그다지 쓸리지 않고 있었다. 이어 발로 살살 차봤지만 그렇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그 와중에 비라도 내리면... 어제 비가 내리지 않은 것이 정말로 다행이에요."
여러모로 상상하기도 싫다는 듯, 그는 가볍게 몸을 부르르 떨면서 장난스럽게 웃었다. 이어 자신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정리한 그는 다시 빗자루를 살며시 자신의 몸에 기댔다.
"이타니 씨도 내년에는 학생회에 한 번 들어와보실래요? 이런 작업도 나름 한 번은 해볼만한데."
당연하지만 너도 한 번 해볼래? 정도의 가벼운 말이었기에 그다지 진지함은 없었다. 그녀가 응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것도 물론 있고.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지만, 아마 언젠가 제가 청소를 해야 하는 날에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어요. 뭔가, 이런 것은 말하면 걸린다는 그런 것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굳이 누군가가 걸린다면 자신일 확률이 높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아키라는 아하하. 하는 난처한 웃음소리를 냈다. 괜히 낙엽을 조금 더 쓸기 위해서 빗자루를 잡은 그는 바로 눈앞에 있는 낙엽을 아주 살살 쓸었다. 먼지가 그녀에게 향하지 않도록. 물론 쓴다고 먼지가 이르진 않겠지만 그래도 혹시 모를 일이었다.
아무튼 내년에 가볼만한 동아리가 없다면 생각은 해보겠다는 듯이 이야기를 하는 그녀를 바라보며 그는 마찬가지로 정말로 가볍게 대답했다.
"그럼 내년에 제가 아는 후배에게 이타니 씨가 학생회에 있는지 없는지를 물어봐야겠네요. 그렇게 말하면 괜히 결과가 궁금해지거든요. 뭐, 생각보다 할 일이 많기도 하고, 정말로 노력해야 할 일도 많으니 그럴 마음이 없으면 안 가는 것이 베스트긴 하지만요."
물론 그녀가 책임감이나 일을 할 마음이 없다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어중간한 마음으로는 일을 하기 힘든 것 또한 사실이었다. 당장 내년 학생회장이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새학기 한 달은 정말 피눈물 날 정도로 바쁘기 마련이었기에.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자신은 그 시기를 어떻게 넘겼나 싶어 그는 피식 웃을 수밖에 없었다.
"아하하. 물론 내년에 이타니 씨가 학생회장이 되어있다거나 하면 정말 놀랄지도 모르겠네요. 아. 그렇게 되면 적어도 학기말에 인수인계 받으러 저와 1:1 레슨을 해야하니... 그런 것을 피하고 싶으면 절대로 입후보하지 말기."
"잠이 많아도 얼마든지 일을 할 순 있죠. 다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한거지."
그녀가 학생회에 내년에 들어갈지의 여부는 둘째치더라도 잠이 많다고 해서 그런 일을 못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키라는 동의하지 않았다. 잠이 많으면 어떤가. 매사를 게으르게 행동한다거나, 땡땡이를 친다거나. 그러지만 않으면 된다고 그는 생각했다. 물론 땡땡이를 친다고 해도 자기 앞가림 잘하고 할 일을 잘하면 아무런 문제도 없기도 했고. 아무튼 공약을 떠올리려고 하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작게 웃었다. 떠올리려고 해도 떠올릴 수가 있을까. 작년에 그녀는 학교에 없었는데.
"이타니 씨가 유급을 한 것이 아닌 이상 제 공약은 아마 떠올리기 힘들걸요. 학생회 선거는 연말에 있으니까요. 이타니 씨가 이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전 이미 당선되어서 지금 이 자리에 앉아있는거고요. 아무튼... 공약이라. 뭐, 별 건 없었어요. 그냥 이 학교의 1년이 그 어떤 때보다 즐거웠으면 좋겠다. 라던가, 동아리를 적극적으로 밀어주겠다는 거라던가. 그 외에 예산의 현실화라던가."
대충 그 정도로만 이야기를 하며 아키라는 두 어깨를 으쓱했다. 적어도 자신은 할 일을 다 하고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나 과연 학생들이 이 1년이 즐겁게 느껴질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사실 그 부분은 자신이 노력한다고 해서 이뤄질 수 있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그래도 아직 기한이 남아있으니 최대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아키라는 제 머리를 가볍게 긁적였다.
"학생회장으로서 이루고 싶은 것이라면... 가미즈미 고등학교에 온 것을 후회하는 이가 없는 것 정도일 것 같네요. 여기에 와서 정말로 좋았다라던가 그런 거 있잖아요? 이 학교에 괜히 왔다. 이런 생각 대신에 그런 생각들이 많아지길 바랬고, 지금도 그것을 모토로 일하고 있어요."
정말로 소박하지만 정말로 어려운 그 목표를 입에 담으며 그는 괜히 다른 곳을 가만히 바라봤다. 이제 남은 기간은 50%. 자신이 얼마나 앞으로 더 해낼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그는 곧 미소를 지었다.
학생회장, 아키라의 선언에 따라 가미즈미 고등학교의 축제인 가미즈미제가 개최되었다. 이전부터 준비하던 이들은 각각 마음이 맞는 이, 혹은 동아리 단위로 체험형 부스를 세웠고 여기저기에는 노점이 들어와 학교 축제를 즐기는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제법 커보인다고 해도 결국 학교 축제 느낌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거창한 것은 없었으나 청춘을 즐기기에는 이만한 장소가 또 없지 않았을까?
부스를 내서 즐기는 것도 자유, 부스없이 돌아다니면서 축제를 즐기는 것도 자유. 그 모든 것이 자유인 상황 속에서 학생들은 각각 자유로운 사복을 입으며, 이 시기에 마음대로 드나드는 외부인들과 같이, 혹은 같은 학교 사람들, 그것도 아니면 같은 반 친구들과 같이 즐겁게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귀신의 집, 연극, 콘서트, 그림 전시 등등. 정말 다양한 부스가 올해도 세워졌고 여기저기서 즐거운 웃음소리가 울러퍼지고 있었다. 올해 역시 수많은 이들이 가미즈미제를 즐기러 온 모양이었으나 모든 것이 허용되는 것은 아니었다. 기본적인 규칙을 지키지 않고 난동을 부리거나 말썽을 일으키는 이들을 잡기 위해 학생회 멤버들 역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으며 눈이 번쩍이고 있었으니까.
어딘가에서는 집사, 혹은 메이드 카페를 열지도 모르는 일이었기에 잘 둘러보면 의외의 인물이 의외의 복장을 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올해의 가미즈미제 역시 왁자지껄 신나는 분위기가 그야말로 한가득이었다.
/6월 6일부터 6월 12일까지 즐겁게 학교축제인 가미즈미제를 즐겨주세요! 부스로 뭐가 있는지는 여러분들의 상상과 창작으로 채우시면 된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학생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적어도 제 학생회장 생활이 헛된 것은 아닌 것 같네요."
어차피 모든 이를 다 만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렇기에 최대한 많은 이에게 만족을 주고 후회를 주지 않는 것이 그의 목표라면 목표였다. 그리고 바로 눈앞에서 아미카가 긍정적인 어조로 이야기를 하자 자연히 아키라는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바로 눈앞의 학생이 이렇게 이야기를 해주니 참으로 뿌듯하다고 느끼나 그는 애써 표정관리를 했다. 너무 풀어진 표정을 보이고 싶지 않은 탓이었다. 물론 보여도 상관은 없었지만, 그의 성정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기에.
"올해는 이것저것 많이 나왔죠. 귀신의 집이라던가, 메이드 카페라던가, 집사 카페라던가. 뭐 이것저것 다양한 것들이 나와서 최대한 허락을 했어요. 너무 위험한 것은 다 제외시켰지만. 뭐가 있을진 당일에 가서 구경해보세요. 아마 이번에는 여러모로 즐길 것이 많을 것 같거든요."
물론 계획서 그대로 진행될 때의 이야기였지만 어지간하면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아키라는 두 어깨를 으쓱했다. 벌써부터 기대를 하는 듯한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아키라는 괜히 뿌듯한 표정을 짓다 다시 입을 열었다.
"같이 구경하고 싶은 이가 있으면 여기저기 구경하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혼자서 즐기는 것보다는 누군가와 같이 즐기는 것이 좋잖아요?"
물론 말은 이렇게 하나 혼자 즐기건 누군가와 같이 즐기건, 그것은 각자의 자유였다. 아키라가 그것을 간섭할 이유도 없었고 할 생각도 없었다. 그래도 자신 역시 올해는 틈이 나면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괜히 두 어깨를 으쓱할 나름이었다.
"말해두지만 저는 기획서를 보고 합당하면 통과시킬 뿐이지, 제 개인 취향을 섞은 적은 없어요."
적어도 거기에는 비리가 없다는 듯, 그는 고개를 살며시 도리도리 저었다. 애초에 자신의 취향대로만 했으면 부스는 대부분이 온천과 스파 관련이 아니었을까 스스로 생각을 해보기도 하며 일단 그는 자신은 떳떳하다는 듯이 당당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물론 아예 취향이 없다고 한다면 그건 거짓말일지도 모르지만 아무렴 어떨까. 일단 기본적인 선은 지켰으니 스스로가 생각할 때 문제는 없었다.
아무튼 자신의 계획에 대해서 그녀가 묻자 아키라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두 어깨를 으쓱하면서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계획이라고 해야할지. 아무래도 학생회로서 순찰을 도는 일이 대부분일 것 같네요. 외부인도 찾아오는만큼 사고가 터질 확률이 높으니까요. 그 외에는 학생회에서도 일단 비밀리에 뭔가를 한다고 하는데, 이건 저에게도 굳이 알려주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카페 종류라고 들었기에 하루나 이틀 정도는 거기서 일할지도 모르겠네요. 그 외에는... 아직까진 프리한 편이에요."
바쁠때는 바쁘고 일도 해야하지만 적어도 자유로울때는 자유로울 것 같다고 생각하며 아키라는 그럼 자신은 어떻게 할까 잠시 고민을 했다. 학생회 멤버들 중 자유로운 이와 같이 노는 것도 좋을 것 같고, 3학년 친구들과 같이 적당히 둘러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은 일이었다. 뭐, 어찌되었건 그때 가서 정해도 늦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며 그는 두 어깨를 으쓱했다.
"같이 구경할 사람의 경우를 물은 거라면. 글쎄요. 딱히 약속은 없기 때문에. 그와는 별개로 과연 이 축제를 어떻게 즐길까 궁금한 이는 있긴 하네요."
굳이 누군지는 이야기하지 않으며 아키라는 그 정도로 말을 끝냈다. 아무튼 자신도 구경할 이에 대해서는 조금 생각해보는 것이 좋겠거니 생각을 하며 그는 다시 한 번 머리카락을 손으로 정리하면서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누구랑 구경하더라도 즐거운 축제 되길 바랄게요. 이제 정말로 얼마 남지 않았거든요. 시기로만 따지자면 다음주려나."
"글쎄요. 학생회 멤버들이 저에게만 알려주질 않아서. 당일이 되면 알 수 있겠죠. 이상한 것을 할 이들은 아니기도 해서."
물론 차후에 아키라가 이게 뭐냐고 학생회 멤버들을 초점이 사라진 눈으로 바라보는 일이 있긴 하겠지만, 그것은 아직은 이후의 이야기였다. 아무튼 별 일 있겠냐는 듯이 가볍게 넘겨버리면서 아키라는 곧 들려오는 아미카의 목소리에 두 눈을 깜빡였다. 그러다가 작게 웃음소리를 내면서 그는 두 어깨를 으쓱했다.
"저와 같은 반의 친구들이라던가, 제가 아는 친한 동생이라던가, 혹은 1학년의 아이들일수도 있고. 딱히 한 명만 궁금하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에요. 뭐, 물론 그냥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어떻게 즐길까 싶은 이는 있지만... 실명은 굳이 말하지 않을게요."
설사 누군가를 경유해서 이야기가 흘러들어갈 수도 있고, 만약에 그렇게 되면 개인적인 호기심의 눈빛으로 보이고 있다는 것이 되니 상대에게 있어서도, 자신에게 있어서도 그리 좋은 일은 아니었다. 천천히 둘러보면서 기회가 되면 그 학생은 뭘 하는지 지켜보기는 해볼까. 그런 생각을 해보며 아키라는 두 어깨를 으쓱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2학기가 시작되었고 시간이 흘렀으니까요. 이 가을도 언젠간 끝이 나고, 겨울철 눈이 쌓이면 저도 은퇴를 해야할테고요. 점점 다른 학년 사람들과는 만나기 힘들어질지도 모르겠네요."
적어도 자신은 입시를 준비할 생각이었으니 공부에 조금 더 집중하게 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되면 아마 눈앞의 이 1학년 소녀도 그다지 만날 일은 없어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는 작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니까 어느 순간부터 학생회장이 안 보인다 싶으면 공부한다고 바쁘구나 하고 넘겨주세요."
불과 며칠전만 해도 뜨끈하던 밤바람에서, 서서히 열기가 사라져가는 계절이 오고 있다. 아직까진 세상이 푸르름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푸름은 붉음으로 바뀌며 이윽고 황량한 풍경만을 남길 것이다. 그 위에 새하얀 눈이 두툼히 덮이는 날도 그리 오래 걸리진 않겠으나, 지금은 눈 앞의 시간이 더 느리게, 촘촘히 흘러가는 것만이 보일 뿐이다.
개학하고 새학기가 시작된지도 제법 지나고, 가미즈미 고교의 축제를 얼마 앞둔 어느 날, 호시즈키 일가는 단란한 저녁식사를 마쳤다. 그 날의 메뉴는 두툼한 햄버그에 토마토 소스를 끼얹고 간단한 샐러드와 스프를 곁들인 차림이었다. 식사 시간은 언제나와 같이 즐거웠고, 후식으로는 벨기에 와플에 각자 취향에 맞는 토핑을 올려 먹기로 하며 각자 먹은 식기와 식탁을 정리하던 중이었다.
"와플은 낮에 구워둔거라, 다시 데울 필요 없이 토핑만 얹으면-" "...히루..." "어, 어? 왜? 요루." "나, 부탁이, 있어..." "어...?"
옷깃을 붙잡으며 사뭇 진지한 요조라의 부름에 마히루는 물론이고 부모님도 살짝 긴장한 눈으로 바라본다. 잠시 눈을 깜빡인 요조라는 지금이 식탁을 정리하던 중이란 걸 깨닫곤 조금 이따가, 라며 말을 미뤘다. 덕분에 후식도 깜빡할 긴장감이 쭉 이어졌다. 설거지를 마친 뒤 마히루와 부모님이 거실로 가자 요조라는 총총 걸어 자신의 방에 다녀온다. 두 팔로 한아름 뭔가를 들고 거실로 들어서는 모습 역시 묘하게 진지하다. 그러나 그것들을 거실 테이블에 내려놓고, 그것들을 본 마히루와 부모님에게서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온다. 붓과 물감 등등의 물건은 사이즈가 좀 작거나 새것이긴 했지만, 어딜 봐도 요조라가 평소에 쓰는 것들이다. 뒤이어 마히루의 불만스런 소리가 요조라에게 향했다.
"너 설마, 이거 연습상대가 되어달라는게 부탁이야?" "어, 응... 어떻게 알았대..." "그야 가져오면 다 알지! 아 괜히 긴장했어! 빨리 말을 하라고 이런 건~~" "뭐래..."
억울해하는 마히루를 보고 요조라도 영문을 알 수 없어서 투덜댄다. 부모님은 옆에서 남매의 모습을 지켜보고 흐뭇하게 웃으실 뿐이었다. 흥, 가볍게 숨 내쉬고 전용 물통에 물을 떠온 요조라는 테이블의 물건들을 쓰기 좋게 늘어놓는다. 전용 붓은 크기별로, 물감은 언제든 뚜껑을 열수 있도록, 팔레트와 물먹일 스펀지도 새 것을 꺼내 대기시켜놓고 그 옆에 방석 깔고 앉아서 마히루를 본다. 마히루는 그때까지도 혼자 작게 으악 거리며 억울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요조라의 손길이 살포시, 아주 살포시 팔뚝을 건드려 그 꼴사나운 짓을 그만두게 만들었다.
"으악! 와씨 깜짝 놀랐네. 너 너 아주 하늘 같은 오빠한테 손 자꾸 함부로 대?!" "세 번이나 불렀는데, 못 들은 히루가, 잘못이야..."
옆에서 지켜보시던 남매의 어머니가 요조라의 말에 맞지~ 히루가 잘못했네~ 라며 편을 들어주자 마히루는 더 억울해하려고 했다. 그러나 억울해봤자 또 꼬집힐게 뻔한 상황이었기에, 에휴, 한숨만 쉬고 앞머리를 올려 묶는다. 일명 사과머리를 한 마히루를 보고 요조라가 피식피식 웃자, 웃기만 하면 안 도와준다고 엄포를 놓아 요조라의 손이 붓을 집어들게 했다. 뭐, 들기만 하고 뭘 어떻게 그릴지 고민하긴 했지만 말이다.
"안 그리고 뭐하냐? 너 사실 괴롭히려고 이러는거지? 어?" "아니야, 고민 중이야... 뭘 그려야... 더 못생겨질까..." "뭐? 이왕이면 이쁜거 그려- 찍어서 사요 보내줄거라고-" "...얼굴에, 물감, 부어버린다...?" "하기만 해봐 니 얼굴에도 부비고 당장 찍어서 유령 군한테 보내ㅈ윽엑~~ 야!" "응, 입 다물어, 이제 그릴 거니까..."
자꾸 나불대는 마히루의 입을 한번 꾹 집었다 놓은 요조라가 붓끝에 물감을 묻혀 들자 투덜대려던 마히루가 당장 조용해진다. 마히루의 얼굴을 지그시 바라보던 요조라는 의외로 시선이 부담스럽다는 걸 느끼고 손을 까딱거려 마히루가 눈을 감게 한다. 시선이 없어지자 좀 괜찮게 느껴져서, 붓에 묻힌 물감이 마를새라 얼른 뺨에 붓끝을 댄다.
"앗 차, 이상한 거 그리지 마라 너." "조용히 해..."
붓끝을 가늘게 세워서 뺨 위를 천천히 내리긋자, 캔버스나 도화지에 그릴 때와는 또 다른 촉감이 느껴진다. 곡선을 긋기 어렵다거나 평면에 그릴 때와 다르다는게 느껴져서 연습 안 해봤으면 어쩔 뻔 했을까 싶다. 이왕 하는거 다양한 선을 그어보고 싶어서 이리저리 그리다보니 마히루의 뺨 한쪽이 가득 차는 건 순식간이다. 불규칙적으로 뻗은 검은 선이 마치 검은 덩쿨이 뻗은 듯한 뺨을 보고, 다른 붓에 초록 물감을 묻혀 군데군데 잎을 그린다. 다시 다른 붓에 빨강 물감을 묻혀와 다시 몇 번 톡톡 두드려가며 꽃을 그리자, 멋없던 검은 덩굴이 그럴듯한 장미 덩쿨로 바뀌었다. 감은 눈 옆으로 살짝 꽃잎이 삐져나온 연출을 하자 더욱 그럴듯해져서, 붓을 내려놓은 요조라는 마히루에게 눈 뜨라고 말을 하고 같이 가져왔던 손거울을 들어 보여준다.
"으, 목 떨어지는 줄 알았네. 어디 보자. 음. 흠~" "쓸데없는 소리 빼고, 딱 감상만 말해..." "에이 한마디 할랬더니만. 뭐, 괜찮네. 이 정도면 연습만 좀 더 하면 되겠어." "그래? 그럼... 팔 내놔." "어?"
마히루가 흠칫 놀랄 새도 없이 요조라의 손이 마히루의 팔목을 잡아 쭉 당긴다. 얼떨결에 팔을 뺏긴 마히루는 반항 한번 못 해보고 그대로 팔을 요조라의 페인팅 연습용으로 내주어야했다. 깔끔하게 정리된 팔뚝의 피부 위에 다시금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 요조라를 보고, 마히루는 어쩌겠냐는 한숨을 내쉬고 부모님은 살짝 웃으시곤 다시 두 분의 대화를 나누신다. 그러다 뒤늦게 후식 생각이 났는지, 부모님이 와플을 가져오시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남매에게 원하는 토핑을 물어보고, 대답을 들은 후 부엌으로 향하는 뒷모습을 바라보던 마히루, 남은 팔로 턱을 괴고 그림에 집중한 요조라에게 시선을 옮긴다. 부엌에서 달그락거리며 와플 준비하는 소리를 들으며, 슬쩍 말을 던진다.
"야, 요루. 요즘 유령 군이랑 잘 되가냐?" "당연하지... 보면 몰라...?" "그렇긴 해. 아주 그냥 아침부터 꿀이 뚝뚝 떨어지더만." "뭐... 불만 있어...?" "불만은 아니고~ 걱정이 좀 되서 말이지~ 걔, 내년이면 졸업이잖아? 그럼 지금처럼 못 지낼 텐데 어쩔건가 해서~" "방법이야, 찾으면 돼..." "방법? 어떡하려고? 동거라도 하게?" "뭐, 가능하다면야..."
뭐?! 순간 마히루의 새된 소리 튀어나오고, 부엌에서 들은 부모님이 무슨 일이냐며 묻는 소리 들린다. 아, 아니에요! 얼른 수습한 마히루는 태연히 붓질하는 요조라를 향해 작은 소리로 말했다.
"너 미쳤냐!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꼬맹이들이 동거?! 나도 아직인 동거를 하겠다고!?" "시끄럽긴... 가능하면, 이라고 했잖아, 그래서..." "뭘 가능하면이야 가능하면은! 어림도 없어! 누가 그런 허여멀건한 녀석이랑 같이 살게 해준대!" "히루가 뭔 상관이야... 엄마랑 아빠, 허락만 받으면 되는데..." "엄마아빠가 허락해도 내가 허락 못해! 안해!" "아, 시끄러워..."
태연히, 너무도 태연하게 폭탄발언을 늘어놓는 요조라에 마히루는 기가 찬 듯 허파에 바람 빠지는 소리를 흘린다. 이 발칙한 동생을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런 눈으로 흘겨보지만 발칙한 동생은 힐끔 보고 혀를 낼름 한다. 그 모습에 더 속이 타는 마히루였지만 곧 돌아오신 부모님 때문에 아무것도 못 하고 에휴, 한숨만 푹 내쉰다.
"자아, 이거 먹고 하자~ 어머, 히루, 왜 그러니? 그런 한숨을 쉬고." "어, 음, 오래 앉았더니 허리가 좀 아파서요. 그래서 그래요. 하하..." "허리는 조심해야지. 자자, 이리오렴. 어머나, 히루, 얼굴도 팔도 온통 꽃밭이 되었네. 후후. 곱구나."
어머니의 말에 뒤늦게 팔을 보니 올망졸망한 꽃들이 알록달록 그려져 있다. 마히루와 티격태격 하면서도 요조라는 그림을 완성한 것이다. 와플을 먹기 위해 붓이며 물감들을 가볍게 정돈해두던 요조라를 보자 때마침 힐끔거리던 요조라의 시선과 딱 마주친다. 여전히 고집을 꺾지 않은 눈빛이었지만, 늘 그랬듯 좀 더 대화를 나누면 될 것이다. 그래도 동거만큼은 순순히 인정해줄 생각이 없지만, 절대, 절대 없지만...!
"아, 그렇네요. 일단 사진부터 찍어야겠다. 먼저 드시고 계세요." "다녀오렴. 자, 요루, 토핑 뭘로 얹어줄까?" "나, 나, 생크림이랑, 블루베리 잼이랑..."
어쨌거나 지금은 아니라는 생각에 잠시 다녀오겠다며 마히루는 일어섰다. 요조라는 부모님 쪽으로 다가가, 와플에 토핑이 얹어지는 걸 보며 눈을 반짝였다. 물 밑에서 발장구 치듯 짧은 소란이 있었던 저녁은 그렇게 평화로이 저물어가고 있었다.
난 보고 싶은데~~!!!!! 리리야악!!!~~~ 하지만 코로리가 본다면 와악 하고 놀라서 졸업할때까지 놀려먹지 않을까..... 치마 길이가 다 덮는 긴 메이드복일지 무릎 보이는 길이일지 모르겠지만 짧은 쪽이면... 회장님 이거 덮구 있을래...? 하고 아우터 벗어줄거 같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0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로리 카피페에서 아무것도 안했는데?!?! 대입해서 지운다고 했으니까?!?! 이익 리리야 학교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학생회 부스 근처에서 마주치는 정도는 할 수 있지? 할 수 있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 아이구....... 아키라 양말이랑 신발도 예쁘게 레이스 달린 흰 양말이랑 에나멜 구두 신었을 것 같아..........( ´∀`)
리리가 날 부르는 소리에 다시 바라보니까 어느새 내 앞을 가로막고 팔을 벌린채 서있었다. 마치 안아준다는듯한 제스처를 보고 살짝 고개를 갸웃하자 정말로 안아준다는 말을 한다. 토닥토닥도 해준다는 말에 한껏 웃어버린 나는 괜찮다고 리리의 왼쪽으로 돌아가려고 발을 뻗었는데, 리리도 왼쪽으로 따라온다. 마치 거절권은 없다는듯이.
" 이런건 못이기겠다니까. "
몇번의 대치가 이어진 끝에 결국 나는 작게 중얼거리고선 팔을 벌린 리리를 꼭 안아준다. 예전에도 이렇게 몇번 안아주곤 했지만 오래간만이라고 느껴지는건 그만큼 이렇게 얘기를 나눌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겠지. 리리를 꼭 안아준 상태로 느껴지는 긴 머리를 몇번 쓸어준다. 이제는 이 긴머리도 빗어주기 힘들겠지.
" 다 사는건 좀 무리니까 몇개만 사서 갈까? "
리리와의 포옹을 끝내고 마트에 도착해서 먹고싶은걸 물어보자 맛있는 것들이 잔뜩 호명된다. 전부 다 사주고 싶지만 예산이 그렇게 넉넉한 것은 아니니까 이 중에서 가장 먹고싶은 것만 고르기로 했다. 기왕 먹는거 야채도 같이 먹으면 좋으니까, 라고 생각하고 있을때 리리의 말이 들려왔다. 맨날 물어보기만 한다는 말에 나는 잠시 리리를 바라보았다가 웃으면서 말했다.
" 나는 리리가 잘 먹는게 제일 좋아. 딱히 가리는 것도 없으니까. "
지금 네가 말한 음식들이 곧 내가 먹고싶은게 된다는 소리다. 그러니까 지금 얘기한 것들을 사러가자고, 나는 손을 내밀었다. 여름이 지나갔다지만 아직 낮의 기온은 덥다고 느낄만했으니 아이스크림도 사갈까 고민하고 있었다.
가까이 와주기만 하면 코로리가 꼭 안아주려고 했는데, 코세이가 먼저 꼭 안아주어서 투덜거린다. 그렇다고 안지 말라거나, 진심으로 싫단 듯한 것은 아니다. 투덜거린다고 해도 목소리가 들떠있다. 코로리도 코세이 못지 않게 꼭 안아주고서는 토닥토닥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어깨를 토닥이는 손길이 움직임은 작았지만 따스하다. 잠이란 원래 그런 포근함을 지니고 있으니 그런 것일지, 제 쌍둥이를 위하고 있기 때문인지는 둘 다야! 머리카락 쓸어주는 손길에 코로리는 곰곰 생각했다. 조금 자더라도 푹 자게 해주는 인형들 전부 세이 줘야겠다아. 것도 직접 해주지는 못 하겠다. 2학기가 되어 공부를 시작했다고 해도, 아무리 그래도 코로리의 책가방에 제일 많이 들어있는 것은 이런저런 모양에 알록달록한 조그만 뜨개인형들이었는데 오며가며 만나게 될 양귀비들에게 선물하는 용이었다.
"그럼 소세지랑 햄!"
꼭 안아주고 나서 마트에 들어서면 짝짝이 양말은 잊은지 오래였다. 애초에 짝짝이 양말 신고 있다고 부끄러워하지도 않는게 코로리다. 졸린 피곤함도 텐션으로 이겨낸 듯 해보이고. 그렇다고 안 졸려보이지도 않았지만 소세지로 문어말구 토끼랑 꽃게 만들래! 라는 이유가 있어서 괜찮았다. 코세이가 내민 손을 잡고서 간식들이 있는 코너부터 갈 지, 아니면 저녁거리 장보기를 위한 코너부터 갈지 고개를 두리번 거린다. 그러다가,
"응?!"
여기서?! 갑자기?! 렌 씨?! 저녁 메뉴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장 보러 마트에 들어왔는데 갑자기 남자친구 이야기를 쌍둥이가 먼저 꺼낼 줄 알았을까. 깜짝 놀라더니 금방 얼굴 붉혀버렸다. 우물쭈물 쉽게 입 열지 못하고 시선을 피한다. 이름 하나 듣고서도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고 부끄러워 하느라 조금 대답이 늦어지고 말았다. 같은 대학,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이야기이니까 그러길 바랄 뿐이다.
"은퇴식을 하는 학생회장도 있나요? 있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딱히 그런 것을 할 생각은 없어서."
아무리 그래도 학생회장이 무슨 대기업 회장도 아니고, 은퇴식을 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아키라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적어도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그런 행사는 없었으니까. 무엇보다 있다고 해도 아키라는 그다지 하고 싶진 않았기에 괜히 고개를 살며시 도리도리 저었다. 적어도 그런 것을 할 생각은 없다는 듯.
아무튼 진로에 대해서 묻는 그녀의 물음에 그는 고개를 천천히 위아래로 끄덕였다. 자신이 생각한 진로. 역시 그건 하나밖에 없었다. 그것은...
"가미즈미 내의 대학교에 진학해서 경영학에 대해 공부하려고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가미즈미 가는 온천과 스파업을 잡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언젠가 그 모든 것이 제 것이 될테니, 지금의 어머니에 뒤지지 않게 잘 운영하기 위해선 역시 관련으로 공부를 해야 할 것 같거든요."
고객은 언제나 냉정한 법이었고, 발전하지 못하는 산업은 뒤쳐지고 없어지기 마련이었다. 적어도 자신의 대에서 가미즈미 온천이나 가미즈미 스파가 없어지는 것은 막고 싶었기에 아키라는 나름대로 진지하게 그 길을 생각하고 있다는 듯이 이야기했다. 이어 잠시 생각을 하다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그녀에게 말했다.
"아직 1학년이잖아요? 그럼 천천히 생각하고 찾아봐도 좋다고 생각해요. 이것저것 다양하게 하다보면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이 뭔지 눈에 보일 수도 있잖아요? 그럼 그 진로를 따라서 나아가면 될테니까요.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좋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사는 것이야말로 인생이라고 생각하고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저는 시미즈 가문이 가꿔온 것들을 지키는 일을 하고 싶기도 하고."
성스러운 샘 또한 지켜야 한다라는 말은 굳이 입에 담지 않았다. 굳이 말하자면 그건 덤에 가까운 무언가였으니까. 이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며 그는 괜히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이게 무슨 일이지. 하는 생각은 있기는 합니다만. 토와는 지금 어두운 천막 안에서 어른거리는 은은한 조명과 함께 수정구슬이 놓인 테이블 위에 앉아있습니다. 여러 명이(그것도 오컬트적이지 않은 이들이) 바글거리며 모이는 건 오컬틱하지 않다는 것에는 동의하는 바이지만. 이렇게 분리되어있는 공간에 혼자 앉아있는 건 그리...좋지만은 않네요.
"이 수정구슬은 진짜는 아니네요. 하긴.. 이정도 크기인데 진짜려면 좀.. 비싼 편이긴 하죠." "...베일 쓰고 다닌 걸 들켜서 그런가.." 들켰다고 하기엔 그냥 대놓고 쓰고 다닌 편 아니었나 싶긴 하지만 밖에 그리 잘 안 나갔으니... 들켰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일주일에서 이틀로 줄어든 오컬트의 알바(?) 같은 걸 하는 중인 토와입니다. 할 줄 아는 건 스크라잉과 타로 정도뿐인데. 지만. 타로를 보러 오는 손님이 가장 많으니 당연히.. 괜찮겠지요.
"..." 밖의 소리는 잘 들리는 편입니다. 정확하게는 일종의 라디오같은 걸로 듣는다에 가깝지요? 이쪽에 들어온다면 천을 덮어서 숨김과 동시에 오컬틱-한 느낌이려나.
"...어서오세요." 만일 렌이 들어온다면 눈을 빼고 얼굴을 다 가린 얇은 베일을 쓴 토와가 보일 겁니다. 옷도.. 좀 오컬틱한 느낌으로 길고 그런 쪽이고. 그렇지만 녹색 눈이 둥둥 떠 있는 듯한 안광이 가장 밝아보일까요?
오컬트 부는 아니고 아르바이트라는 말에 렌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세상과 격리되어있는 것 같은 천막의 분위기나 베일에 감싸여진 토와의 모습이나 모두 신비롭고 다른 사람같이 느껴져서 괜히 토와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게 되었다—물론 일본의 문화가 무릎꿇고 앉는 일이 많기는 했지만—.
렌은 타로카드 같은 것은 하나도 모르기 때문에 토와가 하는 말에 고개만 끄덕끄덕할 뿐이었다. 집중해서 듣는 느낌은 나지만 과연 알아들었을지는…? 어쨌든 질문을 고민해보라는 말에 렌은 조금 고민하다가 점술사 토와에게 조심스럽게 제 고민을 이야기한다.
“일단은 진로 관련해서 고민이 있거든요. 지금 수영부로 계속 수영을 하고 있고 대회도 나가지만 본격적으로 수영을 하고 있냐고 한다면 또 아닌 것 같고… 코치나 감독도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하자고 하는데 과연 수영 선수로 진로를 잡는 것이 좋을지 여러모로 고민이 되어서요.”
렌은 뺨을 긁적였다. 왠지 토와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낯설기도 하고 그랬기 때문이었다.
“사실 제가 경쟁적인 분위기를 조금 못견뎌 하는 게 있어서, 아니 그렇다고 엄청 스트레스르 받는다는 건 아닌데…. 어쨌든 잘 할 수 있을지 고민이에요.”
체격이나 이런저런 요건들이나 렌의 현제 기록 등을 보면 본격적으로 수영 연습이나 준비에 들어가서 선수생활을 한다고 하면 확실히 더 기록이나 이런저런 것들이 좋아질 것이 분명하기는 했다. 하지만 선수생활이라는 게 확신할 수 없는 길이기도 했고, 방향을 틀려면 지금 트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지금은 코치의 말에 조금 기울긴 했지만 생각이 많기는 많은 모양이었다.
>>981 으응? 부하 아니였냐구 ㅋㅋㅋㅋㅋㅋ 렌 은근 아키라 잘 따르니까 말이지. 선배이기도 하고 여러모로?
>>984 뽀송한 세탁 이불 뭉치에 숨어서 자는 거 귀엽잖아 ㅋㅋㅋㅋㅋㅋ 아마도 렌은 모른 척 코로리 더 숨겨줄 것 같구. 드러난 다리만이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여러모로 문제이다) ㅋㅋㅋㅋㅋㅋ 아마 메이드복 입는 일이 있다면 아마 코로리에게는 비밀로 했다가 지나가던 코로리에게 들킬 느낌이지. 코로리 미리 말 안했다고 삐지려나~
ㅋㅋㅋㅋㅋㅋㅋ 렌 사진이 미끼인 거냐구 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 아키라 집사장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 멋있잖아~
"고민되는 것에 대해서 물어보는 건 나쁘지 않지요" 그러나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이것은 질문하고 답을 듣는다 해도 그것에 매몰되는 게 아니라 손에 쥐어야 하는 것이라는 점이지요. 라는 말을 경고하듯 합니다. 그러니까 수단으로 써야 하는 것이지 휘둘려서는 안된다는 것인 것 같습니다.
"그 질문을 속으로 하면서 이 섞은 덱에서. 5장을 뽑는 거에요." 느릿하게 테이블 위의 수정구를 치우고 카드를 흩어지게 한 뒤 둥글게 섞고는 렌에게 내밉니다.
"그대로 뽑아서 세이 씨의 입장에서는 뒤집혀진 v모양으로 놓아주세요." (짤 참조)
.dice 1★ 2. 1일 경우 .dice ★0 21. .dice ★1 2. 2일 경우 .dic★e 1 4. .di★ce 1 14. .dic★e 1 2. 를 5번 굴려주시길. 첫번째 굴림이 1번 카드 이런 식..
"다 뽑으셨으면. 오른쪽으로 여는 것이지요." 본인이 보는 쪽이 방향이니까요. 라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