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뭐라구? 렌이 귀엽지 않다구! 이의있소! 렌은 분명 귀엽다! 증거로 일상에서 나온 장면을 제출한다! (그동안 일상에서 나온 온갖 렌의 모습들이 좌르륵)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게~ 자기 전에 가볍게 템강화 좀 하다가 폭사해서 잠이고 나발이고... 선풍기 틀어놓고 열 식히는 중~~ ㅋㅋㅋㅋㅋㅋㅋㅋ 젠장... 이래서 감을 믿으면 안됐는데! 안 됐는데~~~
잘땐 자더라도 답레는 쓰고 자야지~ ㅋ.ㅋ 사실 겨울 아니어도 언제든 나올 수 있는 장면이긴 해~ 사람 많은 곳에 갔을 때라던가? 음 코세이랑 요조라는 지금 기준으로 8센치밖에 차이가.... 없습니다... 요조라가 너무 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안 유전자가 키 큰 유전자라 마히루도 그렇고(189센치) 요조라도 키가 크지~ 굽 앵간히 있는 힐 신으면 렌이랑 똑바로 서서 눈싸움도 가능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퇴근하고 한숨자야 저녁에 진실게임 할 수 있을지도~~ ㅋㅋㅋ 렌한테 안기는 코로리는 귀엽고 그런 코로리 보면서 어쩔 줄 몰라하는 렌이도 귀여워~ 이미 렌렌코로리라는 커플명부터가 초귀엽다구? 아니 근데 렌주 은근슬쩍 코요커플로 부르고 있어 ㅋㅋㅋㅋㅋㅋㅋ 넘 자연스러워서 위화감 못 느꼈잖아 ㅋㅋㅋㅋㅋㅋ 음 근데 맘에 든다 코요커플~ 렌주 땡큐땡큐 :3 마히루는 첫 등장 때도 분명히 180 후반의 장신이라고 했었는 걸~ 그런 마히루가 보기엔 170의 요조라도 꼬맹이지~ ㅋㅋㅋㅋ 사실 요조라가 밑에서 올려다보는게 정면보다 더 무섭지 않을까...? 팔짱 끼고 짝다리로 서서 턱 약간 당기고 그만큼 눈 올려서 쳐다보면... 어우야 오싹하네~~
그치~! 별일 없이 참여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말야. 으윽... 나도 정말 좋아하는 부분을 찝어주니 너무 좋은데...? 상상했더니 귀여워졌어... 렌렌코로리 커플명도 귀여워.... 코로리라는 작품에 렌이라는 오점을 찍어버렸다구 ㅋㅅㅋ 코요커플 귀엽잖아~~ 왠지 토요일 커플같은 느낌 ㅋㅋㅋ 마히루나 요조라나 분명 밤에 잠 안잤으면서 왜이렇게 큰거야~~ 역시 유전자의 힘인가! 요조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섭다구 무서워~~ 하지만 코세이 앞에서는 순한 고냥이가 되는 면이 귀엽달까. 코세이랑 사귄 이후로는 조금 날카로움도 순한맛이 되어가는 기분인데 기분탓인가~?
코세이는 요조라가 잠든 모습만 봐도 좋을지 모르지만, 요조라는 아니었다. 곧 개학하면 더 보기 힘들어질 지도 모르는데, 모처럼 온전히 만난 날을 그저 잠으로 보내고 싶지 않다. 물론 요조라도 코세이의 무릎베개를 하고 싶지 않은 건 아니니까, 언젠가는 할 거다. 그게 지금이 아닐 뿐이지. 그러니 자신보다는 코세이가 조금이라도 쉬었으면 하는 마음에 재차 권했고, 사양하지 않는 코세이를 위해 무릎을 기울여 허벅지를 베개로 내어준다.
"별로, 무겁지 않아요... 다리 저리면, 바로 내려놓을, 거니까요..."
나름의 농담인지, 누운 코세이를 바라보며 그렇게 중얼거린 요조라는 뺨을 건드는 손길에 눈 한번 깜빡인다. 옅은 생기 감도는 뺨은 살짝 차갑지만 말랑했겠지. 호기심 많은 고양이처럼 눈으로 코세이의 손을 쫓다가 자신의 손을 잡자 잠깐 움찔한다. 잡힌 손 한번, 올려다보는 코세이의 얼굴 한번, 번갈아보고, 입술 살짝 내밀고 중얼거린다.
"고양이, 아니라니까요... 고양이가, 그렇게 좋나..."
고양이를 좋아해서 자신을 고양이에 비유하느냐고, 요조라의 중얼거림은 그런 의미 같다. 그래도 마주 잡은 손을 놓지는 않고, 조금 움직여서 자신도 코세이의 손을 잡아본다. 조심스럽게 손을 쥐고서, 눈을 감고 중얼거리는 코세이를 바라본다. 자신의 무릎에 머리를 뉘이고 무방비해진 코세이야말로 덩치만 큰 강아지 같다.
"지금이... 말인가요..."
지금이 삶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며, 서서히 잠들어가는 코세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요조라, 그대로 가만히 기다리고만 있을까 싶더니, 조금 후에 남는 손 들어 살며시 코세이의 한쪽 뺨에 올려본다. 손 전체로 뺨을 감싸보고, 엄지로 눈밑과 뺨을 살살 쓸어보다가, 약간 내려서 머리카락을 천천히 어루만진다. 선잠에 방해 되지 않게, 부드러이 쓸어주며 작은 목소리로 자신이 어릴 적 들었던 자장가를 불러준다.
모래알 희게 반짝이는 넓은 해변에 아담한 자리를 펴고, 그 위에 자리한 두 사람을 방해하는 것은 없었다. 지나가는 사람 한명, 차 한대 없는 이 순간, 멀리서 오고가는 파도 소리에 요조라의 자장가가 잔잔히 섞인다. 없는 반주 대신 파도에 맞춰 느릿느릿, 차분히 내려앉듯 노래한다. 그리 길지 않은 노래이기에 금방 끝나지만, 코세이의 머리칼을 보듬는 손길은 한동안 더 이어진다. 어쩌면 코세이가 눈을 뜰 때까지 가만가만 손을 움직이며 뺨을 쓸어주고, 살짝씩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아 두 사람 만나기 어렵지~ 코로리랑 렌도 낮밤 반대니까 늦오후에서 저녁이 거의 만나는 시간이고. 요조라 조상님 이야기 너무 로맨틱하고~ 코요커플 너무 예쁘게 사귀어서 엄청 관전 각이라고 ;ㅅ; 오히려 내숭 벗고 이제 날카로워진다닠ㅋㅋㅋㅋㅋㅋ 고양이냐고(맞음) 주인 있는 고양이가 더하다더니(대체) 나는 렌이 요조라랑 투닥거리다가 렌이 깨갱 지는 모습을 좋아하므로 대찬성임(렌:???) 옆자리 탈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요조라 코세이 무릎베개 해주면서 자장자장하는거 실화냐 가슴이 웅장해진다. 넘 예쁜 장면.....흐그극.....ㅠㅠㅠㅠ 코세이 검은 고양이 키우고 싶다더니 노림수였나.
내가 아는 모든 색깔이 렌 씨가 될 거 같지! 부끄럽다는 렌을 보고서 쿡쿡 소리 낮춰 웃더니, 입을 열고서 하는 말이다. 조금 장난스럽게 놀리는 것도 같았지만 애정어려 있고, 기쁜 것처럼도 들린다. 조금씩 하나씩 자신의 세상에 렌이 스며드는게 좋았다. 그래서인지 미소짓는 모양이 유달리 반가워 방글거리는 것 같다.
"정말 꽃다발이네ー"
예쁘고 향기로운 꽃이 한아름 모인 꽃다발은 남들이야 예쁘다 향기롭다 하겠지만, 꽃다발은 스스로 자신이 그런 걸 모를테니까. 렌이 칭찬을 부끄러워하는게 귀엽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또 그렇게 말하면 더 부끄러워할테니까 말하지 않고서 그렇게 웃을 뿐이다.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고, 말 대신 표정이나 행동으로 옮기는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응! 지금은 안 무서워. 후링 씨 꿈 생각 나."
깊은 물 속이 편안하게만 느껴지던 그 꿈. 렌은 찾기 위해서 가라앉았던 꿈 속은, 지금 조금 높은 파도가 치면 얼굴에 물방울이 튀는 정도보다 훨씬 깊었다. 파도에 따라 울렁이는 튜브를 잡고서 몸도 넘실거리는게 재미로 느껴졌다. 발이 닿고 있어, 옆에 렌이 있어 튜브를 놓치더라도 빠지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거기는 했지만.
"처음이야ー 발만 찰박찰박했으니까."
신발 벗고서 파도가 밀려오는 모래사장을 노닌 정도 뿐이었다. 입고 있는 옷이 바닷물에 함뿍 젖어버린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바닷속을 보려고 시선을 내리면, 튜브 아래로 언뜻 나풀거리는 치마와 가디건 끝자락이 보였다. 해파리 같아! 시선을 조금 널리 하면 맑고 투명하게 비추는 에메랄드빛 속에 물고기가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코로리는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잔물결이 렌 씨 닮았다! 예뻐서 가만 바라보고 있었다. 튜브에 얹고 있는 렌의 손 위로 코로리도 톡 가볍게 손을 얹었다. 깨끗하고 시원한 바다 때문이 아니라 그를 닮은 사람 때문에ー
제가 이렇게 부끄럼을 많이 타는 인간인지 몰랐다. 물론 칭찬에 약한 편이긴 했으나.... 사실 이렇게 자신을 예뻐하고 귀여워하고 칭찬을 들을 일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코로리가 너무 낯부끄러운 말을 많이하는 편이라고 생각하며 렌은 붉어진 얼굴로 조금 툴툴거리는 표정을 지었다.
"....물만 잔뜩 나오는 꿈이었던 것 같은데요."
렌이 작게 웅얼거리며 말했다. 여전히 부끄러웠다. 이제제 꿈에 오지 말아달라고 했으니 그꿈이 처음이자 마지막 꿈일 터였다. 물론 악몽을 꾸면 구하러 오거나 나중에 약속이 흐지부지 될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여전히 꿈속을 누군가 볼 수 있다는 건 부끄러웠다. 제가 이상한가?
발만 담궈봤다는 코로리는 맑은 바닷물이 신기한 모양이었다. 코로리의 옷자락이든 제 옷자락이든 바닷물에 너울너울하고 잔물결을 보느라 숙인 고개의 아래로 밧줄같이 땋은 머리카락이 폭삭 잠겨서 같이 흐느적거렸다. 제 손을 잡고 못 떠난다는 말이 꼭 제 옆을 떠나지 않겠다는 말 같아서 마음속이 잠시 소란스러워졌다. 렌은 잡히지 않는 손을 뻗어 물 속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까만 머리카락 끝을 잡아 괜히 코로리의 흰 뺨에 장난스레 부빈다. 그리곤 이제 본격적으로 물놀이를 할 생각인지 튜브를 살짝 돌리더니 이내 양 팔을 올렸다.
"튜브 꽉 잡아요."
렌이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코로리가 타고 있는 튜브에 렌이 상체를 붙이자 튜브가 살짝 출렁했다. 더 깊은 곳으로 가지 않게끔 옆 방향으로 발을 굴러 튜브를 밀었다. 렌은 날개뼈 아래로 몸을 바닷물에 푹 담근채 발장구를 쳐 튜브를 밀었다. 파도가 칠 때마다 튜브가 위아래로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옆으로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느리지도 않은 속도로 진행할 것이었다.
무릎에 가만히 누워서 그녀가 약간 투덜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미소 짓는다. 고양이를 원래 좋아하긴 했지만, 그녀가 고양이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더욱 좋아진거니까 내 말에 틀린 것은 없다. 다른 사람들의 말소리, 차가 움직이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고 그저 나뭇잎이 바람에 스치는 소리와 파도 소리만 들려온다.
" 당신도 내 마음과 같으면 좋겠어요. "
나지막히 들려오는 요조라의 말에 답하고 싶었지만 조금씩 잠들어가고 있었기에 점점 속삭이는듯한 목소리로 잦아들어갔을 것이다. 이대로 깊게 잠들면 요조라가 우려하던 일이 생길테니 결국 선잠을 잘 수 밖에 없었고 그래서 그녀의 자장가라던지 내 얼굴을 만지는 손길을 어렴풋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10분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눈을 뜬 나는 여전히 아래에서 그녀를 바라보다가 말했다.
" 조금 더 이렇게 있고싶네요. "
그래도 무릎베개라는게 해주는 사람은 불편할 수 밖에 없으니 아쉬움을 뒤로하고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조금 잠이 부족하기는 했지만 이 잠은 나중에 더 채우는걸로 하고, 아까처럼 그녀의 옆에 앉아서 다리를 쭉 펴고 바다를 바라봤다. 파도가 밀려온 자리에 남은 하얀 포말이 서서히 사라지는게 눈에 들어온다.
" 슬슬 개학이니까... 우리도 학교에 같이 갈까요? "
사실 방학은 거의 남지 않았고 곧 개학이 다가오고 있었다. 개학을 하게 된다면 ... 학교도 있고 서로 개인적인 일도 있으니까 만나기는 지금보다 좀 더 힘들어질지도 모르니 등교 정도는 같이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기왕이면 하교도 같이 하면 좋겠지만 ..
점점 작아지는 코세이의 목소리는 주변의 적막함으로 인해 똑똑히 요조라에게 들렸다. 요조라의 마음도 코세이와 같았으면 좋겠다는 말, 지금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던 그 말과 같았으면 좋겠다는, 거겠지. 곧 고른 숨을 쉬며 잠든 코세이를 한 쌍의 검은 눈이 지그시 바라본다. 뺨을 어루만지고, 머리를 쓸어주며, 들릴지 어떨지 모르는 자장가를 조용조용 부른다. 노래가 끝난 후엔 바다를 바라보며 손만 살짝씩 움직인다. 그렇게 10분 가량, 말없이 바다를 보던 요조라가 문득 그 말을 중얼거린 건 아마 코세이가 눈 뜨기 조금 전 쯤이었을 것이다.
"그건, 무리일지도..."
무리, 라고, 요조라는 분명 그렇게 말했다. 그렇게 중얼거리고 잠시 후에 코세이가 깨는 기척이 느껴지자 고개를 내려 시선을 맞춘다. 담담하고 차분한 얼굴은 여전히 무슨 생각을 하는지 드러나지 않는다. 조금 더 이대로 있고 싶다는 코세이를 딱히 붙잡지도, 밀어내지도 않고, 코세이가 일어나려고 하자 손등으로 뺨을 쓸어주는 걸 끝으로 잡고 있던 손마저 거둔다.
다리를 펴는 코세이를 따라하듯 옆에서 다리를 뻗은 요조라는 살짝 눌린 원피스를 톡톡, 두드렸다. 짙푸른 옷감 위를 손이 스치자 옅은 청귤향이 손짓을 따라 순간 순간, 일었다 흩어진다. 옷을 정돈한 후엔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 듯 하다가, 조심스레 코세이 쪽으로 기댄다. 무겁지 않지만 확실히 기대는게 느껴지게끔, 어깨와 어깨를 맞대고서 말한다.
"그래요. 등교... 같이 해요..."
곧 개학하면 보는 건 물론이고 연락조차 줄어들 지도 모른다. 하반기는 하반기대로 대회며 전시회며 있고, 가게도 손을 보태야 하니까, 가능한 시간은 모두 코세이를 보는데 쓰고 싶다. 요조라는 잠시 바다에 시선을 두고 있다가 시선을 아래로 향했다. 시선 끝엔 코세이의 손이 있었고, 그 위에 요조라의 손이 살포시 얹어진다. 조심스레 손을 얹기만 하고서 힐끔, 코세이를 보곤, 겨우 들릴 만치 작게 중얼거렸다.
"등교도, 하교도, 가능하면... 같이, 하고 싶어요... 점심시간, 은, 깨기 어렵지만, 깨우러, 와주면... 일어날, 테니까요..."
가능한 만큼 같이 있고 싶다, 라고 직접 말하기는 아직 서툴러서, 이 말 저 말 빙 돌아 표현하곤 입술을 꼬옥 문다. 여태 시원했는데 어쩐지 덥다. 더운데 코세이 옆에서 떨어지긴 싫으니, 참 기분이 이상하기도 하다. 나란히 뻗고 있던 다리들 중 요조라의 다리가 슬며시 옆으로 움직인다. 원피스 아래로 드러난 새하얀 다리가 조심스레 코세이의 무릎 옆에 툭 닿는다. 돌아보면 눈 밑 뺨에 엷은 홍조가 번진 요조라의 얼굴이 코세이 쪽으로 살짝 기울어 있는 것이 보이고, 또다시 힐끔, 하려던 눈과 시선이 맞았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