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히루도 요조라도, 그저 자기만족을 위해 퍼포먼스며 촬영이며 한 것이기 때문에, 고맙단 말 같은 걸 들을 생각은 없었다. 영상에 대한 것도 혹시나 하는 부분에 대한 허락과 요소의 점검을 위해 꺼낸 말일 뿐, 알아달라는 의도는 하지 않았다. 그래도 단호하게 감사를 표하겠다는 아키라의 태도를 요조라의 시선이 빤히 응시한다. 잘 모르겠다는 듯, 어느 정도는 알겠다는 듯, 미묘한 표정이었지만 금방 평온하게 바뀌고, 이 얘길 전해주면 마히루가 더 좋아하겠네, 정도로 생각을 정리한다. 잠깐의 미소는 어쩌면 그 생각이 만든 것일지도.
메일 대신 라인 아이디를 찍어주겠다 하니 아키라는 별 의문 없이 폰을 꺼내주었다. 왼손만으로 여유롭게 아이디를 적어 돌려주자 아키라가 뭐라고 보내는게 보인다. 아마 시미즈입니다, 가 아닐까 요조라는 예상해본다. 그게 맞는 걸 알게 되는 건 조금 나중의 일. 지금은 그저 예상만 해보며, 폰을 넣은 아키라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의외로, 있을지도 몰라요...? 편집하는 사람... 좀 많이, 괴짜라... 아, 그 장면, 말 해둘게요... 있었거든요..."
대체 어떻게 찍은 건지 몰라도 그 웅장한 동굴 내부를 한 장면에 담은 부분이 분명 있었다. 꼭 빼라고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기로 한다. 확실히, 너무 보여주기만 해도 흥미 유발에 도움이 안 되기도 하지. 그 영상을 보고 내년에, 혹은 다시 오고 싶게 만들려면 말이다. 영상에 대한 얘기는 이쯤 하면 될 듯 싶어, 튜브를 한번 끌어올린 요조라가 아키라에게 물었다.
"그럼, 전 슬슬... 바다에 들어갈 건데... 시미즈 씨는요...? 지금, 갈 거면... 같이, 놀래요...?"
요조라는 근처에서 첨벙대다 자리로 돌아가 마히루네와 합류할 것이므로, 아마 그리 오래는 같이 있지 않을 것이다. 요조라의 생각은 그냥 모처럼 이런 곳에서 마주쳤으니 같이 휘적대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정도였다. 수락하면 곧장 바다로 향할 것이고, 거절한다 해도 그럼 안녕히, 같은 인사를 남기고 총총 걸어 멀어질 것이다. 늘 그랬듯이 말이다.
해장은 점심에나 할 것 같지만 ... 저는 얼음컵 사서 탄산음료 시원하게 먹어요! 그러면 속이 좀 풀리는 느낌이라. 코세이는 만약에 술 마시고 오면 ... 그냥 자는 느낌이겠지만 항상 양손에 맛있는거 사오고 ㅋㅋㅋㅋㅋ 리리나 요조라 보이면 막 웃으면서 머리 쓰다듬어주고 그럴 것 같네요. 해장은 그냥 아무것도 안먹는게 최고!
확실히 술냄새가 나기는 하겠네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통은 그러면 라인으로 애타게 찾는거 아니냐구요 ㅋㅋㅋㅋ 오타 잔뜩 내면서! 데리러 갔는데 안기면 거의 품에 넣듯이 안고서 천천히 걸어가겠네요~~ 집에 조심해서 데려다주고~~ 아 코세이는 요조라 머리 한번 땋아주고 싶대요~~ 예쁠것 같다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뒷목 잡혀서 끌려가냐구욬ㅋㅋㅋㅋ 울먹거리면 코세이 맘 아픈데 ... 그래도 집에 무사히 들어갔으니까 다음에 또 보면 된다는 생각으로 집에 갈지도 ... 그렇다고 코세이네 집으로 데려갈 수는 없으니까요~~ 앗 코세이가 또 머리 땋기 경력으로 따지면 그 어떤 인간도 이길 수 없으니까 ... 다음에 선물 줄때 여러가지 줘야겠네요
인간 세상에 살고 있는 렌이 하는 말이니까, 잠깐은 괜찮을 거라고 믿었다. 렌이 제 키에 맞추어 몸을 숙여주는 것도 기꺼워서, 코로리는 '잠깐은 안아도 괜찮다' 고 생각하면 방글방글 웃으면서 렌을 폭 안아버리고 만다. 잠깐만 안아야만 하니까 렌의 등 뒤로 감은 손에 힘껏 꾸욱 안았다가 떨어졌다. 저를 좋아해주는 이 인간이 소중해서 무심코 제가 인간이기를 바라기도 했다. 한 번도 인간이길 바란 적은 없었는데, 웬디 씨가 아니라 요정 씨일지도 몰라. 마법에 걸려버렸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다면, 여느 동화속 마법들은 전부 풀려버리고 말지만 마법이 끝나지 않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사람들은 나를 좋아하면서 싫어하구, 반가워하면서 후회하구, 원하면서 꺼려해."
우물거리듯 입을 열었다. 어쨌거나 미움받는다고, 미움받는 건 익숙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스스로 인정하는 건 썩 기분 좋지는 않으니까. 사람들은 대부분 그러니, 직접 만나 투닥이기만 하는 아키라가 저를 미워할 수도 있는 건 가능성 높은 이야기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렌은 아키라가 저를 안 미워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 뿐이었겠지만 그저 저를 안 미워할 거라고 말해주는 것처럼 들려서 기뻤다. 눈을 도르륵 굴리며 시선을 맞추지도 못하고 얘기하다가 꼭 눈을 맞추고서 웃었다. 기뻐서 뺨을 밝게 물들였다.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이번에는 코로리가 렌과 잡고 있는 손을 흔들거렸다. 히히 작게 웃음 소리가 난 것도 같은데, 렌이 머리 쓰다듬어주면 뚝 조용해진다. 입술 꾹 물고서 부끄러워하고 있다! 원래도 머리 만져주는 걸 좋아하는데, 좋아하는 사람이 쓰다듬어준다니 머릿속에 좋다는 말 밖에 안 떠오르고 목소리 내면 그 말만 할 거 같아 입술 꾹 문 것이다. 파도가 발을 쓸고 나가서 다행이다.
"렌 씨는 소라 소리 들어봤ー?"
소라 껍데기에 귀를 대면 파도 소리가 들린다던데, 조개 껍데기를 줍다가 소라도 만날까 싶어서 물어보던 중에 튜브에 갇혔다! 렌이 손을 놓아서 돌아보았더니, 튜브에 갇혀버려서 눈 동그랗게 뜨고 본다. 눈 깜빡거리며 놀란 듯하다 곧 살풋 웃는다.
아미카는 자주 다니지는 않는다고 했지만 익숙하게 다니는 모습에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집이 이렇게 부유한걸까, 그렇게 생각한 아미카는 잠시 피식, 그렇게 웃으며 말했다.
의외로 한번 가서 많이 가져오는 것 같진 않아서 아미카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냥 많이 먹으려고 이동거리를 늘린건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토와 선배가 꽤 똑똑해서 그런 생각도 충분히 할 것 같았다.
"민폐는 아니라니 다행이네요."
아미카는 머핀을 한입 더 먹으며 조금 안심했다. 입을 오물오물 움직이는 아미카의 모습은 마치 토끼 같아보이기도 했다. 토와가 케이크와 퐁당 오 쇼콜라를 들고 오자 아미카는 카스텔라를 먹으려다 말고 조심스래 펀 뒤 접시에 올렸다. 흘러내리는 초콜릿이 보기만 해도 단 것 같았다. 아미카는 큰 생각없이 한숟가락 먹었다가 뜨거운 초콜릿 때문에 놀라 입을 가리고 말했다.
>>893 아미카가 볼 뽀뽀 해준다구????? (⌒▽⌒) 당장 가미즈미에 입학하러 갈테니까~~! 목소리는 이따가 퇴근하면 찾아들어봐야겠다~! 잠꾸러기의 잠은..... 코로리가 모기 다 재워버릴테니까 잘 자리구 ( ´∀`)
>>895 본인이 하는 거니까! 왠지 뺨에 손 얹었다 뗀다는 느낌으로 토옥. 때릴거같구?! (때린다고 못함) 토와 목소리.... 청명선배 목소리로 날조된 느낌?! 헉 토와 모기도 잘 잡아?!? 부럽다아악.......
>>896 아무것도 못하는 렌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 。゚(゚´ω`゚)゚。 코로리도 렌한테 뽀뽀 못할거 같지?! 뺨에 하려고 노력해봤다가, 결국 못 하고 새빨갈 거 같으니까~! 렌 목소리 좋다 (*´∀`*) 노래 부르는 거 들어보고 싶구?!? 그리고 렌의 방에 있는 모기도....... 재워버려~!
>>877 1. 자캐에게 kiss or slap 이라고 한다면?!??!!! (뽀뽀 혹은 뺨때리기래!!!) 뺨은 못 때리겠고, 그렇다고 뽀뽀도 못 하겠고 ( ´∀`) 쪽! 하고 소리만 내지 않으려나?!?
2. 자캐의 목소리를 묘사한다면!!! 생각.... 안 해봤는데......() 텐션 높이 말해서 잘 몰랐지만, 문득 조용나긋하게 말하는 걸 들어보니 미색이구나 싶은 목소리려나? 목소리에 감정이 다 드러나는 편이고 발음은 부드러운 편! 똑부러지는 발음은 아니니까.
3. 자려고 누웠더니 방에 모기가 있어서, 귀에 웨에엥 하고 날아다니는 소리가 들린다면!!?? 모기도 자장자장! 재워버린다 (*´∀`*)
"익숙해 보이나요? 그렇게 보이긴 할지도 모르겠네요." 고개를 끄덕입니다. 익숙하긴 하죠.. 아무래도 그렇잖아요? 라고 해도 그저 옅은 미소만 짓는 토와입니다. 비밀은 아니지만 묻지 않는 것까지 말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여유로워서 아르바이트도 안하니 만날 기회가 적어졌어..! 나빴네(?)
"아 이게 괜찮네요." 케이크의 시트는 부드럽고 크림도 부드러운데 과일이 상큼해서 딱 균형이 맞는 느낌입니다. 달달하니 맛있네요. 그리고 퐁당 오 쇼콜라는... 그 흘러내리는 초콜릿의 질감이 혀를 휘감습니다. 초콜릿이 구워지며 나는 향이 먼저이긴 하지만요. 그러다가 아미카가 뜨거워 하는 것에
"갓 구워낸 거니까요?" 좀 뜨겁긴 해요. 라고 말하면서 물을 건네려 합니다. 디저트뷔페인 만큼 달달한 음료들도 많았지만 그런 것보다는 커피나 물 같은 달지 않은 음료가 좀 더 인기인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