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4 굳이 대답하지 않는 토와에 아미카는 더 꼬치꼬치 캐묻진 않기로 했다. 괜히 먹는데 방해가 되는, 그런 무의미한 행위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아미카는 다시 머핀을 한입 더 깨물었다.
"아.. 가, 감사합니다아.."
입을 덴 아미카는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하곤 물을 마셨다. 갓 구워낸 빵을 생각없이 한숟가락 먹은 자신에 대해 약간 짜증이 오는 듯 했지만 카스텔라를 입에 넣으며 참았다. 그런 뒤 아미카는 자신의 접시에 올려진 퐁당 오 쇼콜라를 한숟가락 푼 뒤 이번에는 충분히 식히고 먹었다. 확실히 달았다. 그래도 적당히 씁쓸함도 있어서 아미카가 싫어할 수준까진 아니었다.
"그런데에.. 어떻게 초콜릿을 안에서 이렇게 녹인걸까요~? 그냥 반죽 안에 초콜릿을 넣으면 막 새서 난리가 나고 그럴 것 같은데.."
아미카는 두번째 접시를 채우러 가기로 했다. 두번째 접시 위에는 작은 컵케이크가 3개 올려져 있었다. 첫번째는 딸기 생크림, 두번째는 치즈, 마지막은 블루베리였다.
"반죽 안에 굳힌 초콜릿을 넣은 거죠. 그러면 오븐에 구우면 빵이 구워지고 안의 초콜릿은 녹으니까요" 그 방법 아니면 일종의 반숙 기법인 거지요? 라고 말합니다. 보통 두 기법을 잘 구분하지는 않지만.. 여기같은 전문가라면 전자나 후자나 하나만 사용할수도 있으니까요. 라는 말을 하는 토와입니다. 쓸데없는 지식인가... 그러다가 호타루마츠리는 잘 봤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그렇죠? 샘이라던가. 반딧불이라던가. 알차게 보냈답니다?" 이나티 양도 잘 보셨나요? 라고 말하고는 그것도 있지만 우미노카리도 은근 즐겁더라고요 라고 말합니다.
1. 번개는 안 무서운데 천둥은 조금 무서우려나~ 음~ 무섭다기보다 깜짝 깜짝 놀라는거? 약간 정서불안 오는 그런 느낌이래~ 2. 외강내유...겠지? 원래 외유내유였는데 초~중 거치면서 외강내유가 되어버렸달까~ 3. 한참 활동시간이므로 별 상관없이 받아준다~ 단, 라인이나 문자라면 확인하고 답 보내는데 시간 좀 걸린다는거~
그렇다고 무서운걸 보면 꺅꺅거린적도 없으니까. 남들 꿈 속을 그렇게 돌아다니면 악몽도 여럿 마주쳤을텐데 그때마다 불평만 좀 하고 무서워하는 기색은 없었으니 내 생각이 맞을 것 같다. 말하는 것으로 보아 렌 군은 무서운 것엔 면역이 없는듯 했다. 만난 사람이 내 여동생이라 그건 다행이네. 속으로 웃으면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간다. 다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올리며 렌 군이 내려오기를 기다리다가 물을 한번 더 잔뜩 맞아버렸다.
" 그런 사람이라곤 생각 안했는데요~ "
눈을 가늘게 뜨며 웃은 나는 어떻게 할까 잠시 고민을 했다. 가위바위보를 해도 재미는 있겠지만 이래서야 손해보는 느낌이지 않은가. 잠깐 고민을 하던 나는 그냥 손을 저으며 말했다.
" 그냥 혼자서 맞고 오죠 뭐. "
마침 물이 가득차서 쏟아질 차례인것 같았다. 렌 군을 향해 한번 웃어주고선 조금씩 기울어지는 오크통 아래로 빠르게 향했다. 아마 맞으면 다리에 힘이라도 풀리지 않을까. 나랑 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여럿 있었는지 내가 도착했을땐 몇몇의 사람들이 더 서있었다.
' 촤아아악 '
곧이어 물이 쏟아져내리는 소리가 들리고 엄청난 물줄기가 머리를 타격하는 느낌과 함께 시야가 온통 물로 가득 차버린다. 물의 양이 어찌나 많았는지 그 위력은 상당했고,
.dice 1 100. = 47
1~20 넘어져서 다침! 21~80 맞고 다리에 힘이 풀려서 살짝 주저 앉음 81~100 이게 바로 신의 의지! 꿋꿋하게 버티고 서있었다.
렌은 코로리가 제 품에 폭 안기는 것이 좋았다. 제 등을 꼭 안았을 때 코로리를 살짝 끌어안았다가 코로리가 떨어지면 이내 아쉬움을 삼켰다. 용기가 부족한 이는 항상 용기있는 이에게 당할 수밖에 없는데, 렌은 평생 코로리를 이기지 못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버린다.
“그건 그 사람들이 잘 몰라서 그래요. 너무 자주 보니까, 익숙하니까 쉽게 생각해버려서. 사실 늘 옆에 있는 게 가장 소중한 법인데. 잃어버리고 나서야 후회하니까.”
공기이든 물이든 건강이든 가족이든, 너무 가까이 있고 너무 익숙해서 쉽게 생각해버린다. 잃고 나서야 후회하는 법이라 렌은 늘 익숙한 것을, 옆에 있는 것을, 가지고 있는 것을 더 소중히 하기 위해 노력했다. 대신 너무 익숙한 것만 좋아해 새로운 것을 쉽게 도전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는 건 어쩔 수 없는 점이려나. 그만큼 렌의 세계는 조금 단조로운 편이었다. 그런 면에서 코로리의 존재는 렌의 세계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키는 편이긴 했다.
잠이란 사람들이 매일매일 접하니 쉽게 익숙해져서 그런 것이라 렌은 생각했다. 오늘 자지 않아도 내일 잘 수 있고, 잠을 줄여도 몰아서 자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면 부채로 힘들어하거나 불면증이 와서야 잠의 소중함을 깨닫는다면 그 때는 늦어버리니까. 어쨌든 사람들이 잠의 중요성을 잘 모른다는 뜻이다.
렌은 코로리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게 고마운 이야기인가, 하고 생각해버린다. 저에겐 당연한 이야기니까. 그래도 두 사람은 자신에게 소중한 이들이니 둘 다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튜브를 씌워주자 잡혔다는 그 말에 렌은 코로리가 귀여워 웃었다.
“응, 이제 잡혔으니까 도망 못 가요.”
파도가 밀려오면서 발을 적셨다가 뒤로 물러서기를 반복했다. 밀려오는 파도 때문에 간지러운 건지 코로리 때문에 간지러운 건지 헷갈린다.
"소라의 파도소리.... 우연히 소라 고둥을 만날 수 있으면 들을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해수욕장 정비를 하면서 날카로운 것들은 다 치웠을 테니 운이 좋지 않는 한 발견하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그런 사람이라는 말에 렌이 작게 웃었다. 고민하더니 혼자서 맞고 오겠다는 말에 렌은 말리지도 함께 동참하지도 않은 채 얕은 물에 앉아 코세이가 당당히 오크통 아래로 가는 것을 눈으로 좇았다. 이내 촤아아, 하고 물이 쏟아지자 코세이는 쫄딱 젖은 채로 주저앉았다. 렌은 이내 작게 웃으며 코세이 쪽으로 얼른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이제 뭔가 워터파크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아요?”
렌이 장난스럽게 말했다. 그래도 넘어져서 다치거나 한 것 같지 않았기에 할 수 있는 농담이었다. 얼른 피하지 않으면 금새 또 물이 차올라서 물벼락을 맞아야 할 터였다.
“이번엔 유수풀로 가보는 건 어때요?”
렌이 코세이에게 제안했다. 아마 코세이가 귀찮아하지 않는다면 아마 코세이가 워터파크를 나갈 때까지 옆에 쫄레쫄레 쫓아다니면서 같이 놀았을 것이었다. 유수풀도 가고 파도풀도 가고 피곤하면 따뜻한 스파존에서 몸을 녹이기도 하고 말이다. 코로리의 쌍둥이여서가 아니라 인간적으로, 아니 이제는 신적으로라고 해야하나, 어쨌든 코세이가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더 친해지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986 ㅋㅋㅋㅋㅋㅋ 재워버려서 치운다니 ㅋㅋㅋㅋㅋ 렌이 이마에 쪽 하는 정도도 할 수 있을지…. 아무것도 못했는데 들켜서 억울한 상황일지도 모르겠어. 왜 코로리가 치트키냐면 요조라는 코로리를 귀엽게 생각하니까. 귀여운 것이 세계 최강이다…!
>>987 코로리 진단 1. 별로 신경 안 쓰는 편~ 오히려 신기해하고 좋아하는데, 호러 영화나 게임에서의 천둥번개 연출은 극혐하는 편이야.
2. 렌….. 아무래도 외유내강 쪽이 아니려나. 겉으로는 안절부절 못하고 사람들에게 잘 대해주려고 하고 부드러운 편이지만, 속으로는 사람들의 미움이나 그런 것들에 대해 크게 영향을 많이 받는다 라는 느낌은 아니라서. 그러니까 사람들에게 다 잘해주려고 하는 편이나 그렇게 상처를 받는 편은 아니라는 느낌이려나?
3. 문자 메시지같은 건 아무래도 막 울려도 자느라 못볼 것 같고. 전화 벨소리가 울리면 한 번은 안 받고 두 번 정도 울리면 그때서야 받을 것 같아. 조금 잠긴 목소리로 여보세요…. 하겠지.
>>998 코세이주 수고 많았어~~~ 이번 일상으로 코세이랑 더 친해진 기분이라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