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6 뭐 일단은 도련님이라고 불리고 있기도 하니까요. 사실 정말 놀랍게도 아키라는 그쪽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있어요. 오히려 시미즈 가문의 일원이라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자부심이 강한 편이라서.
그렇기에 아키라는 시미즈 가문에 너무 얽매이지 마! 너는 너일 뿐이야! 라는 말을 하면 뭔소릴 하는거야. 라는 눈빛으로 보는 편이랍니다. 뭐, 굳이 지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일은 두 개가 있긴 한데 그 중 하나는 어떻게 해야 코로리가 수업시간에 제대로 수업을 들을까. 라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일단은 같은 반이라서 아예 모르는 척 하지도 못하고 있고 그런 느낌이니까요.
딱히 싫어하지는 않는데 왜 협박을 하는건지 코로리는 알 수가 없었다. 수업 시간에 잠 좀 자고, 체육 시간에만 쏙 빠져 땡땡이 치고서 잠을 자는게 그렇게 나쁜 짓이란 말인가! 인간들의 법도에는 더 나쁜 것도 많더만 알 수 없다. 별명을 이것저것 지어주기는 했지만 그것도 협박받을 만큼 나쁜 짓이란 말인가! 못난 양귀비에게 못났다 하는 것은 제 업이니 응당 해야하는 것이고, 잠안 잔 아카리가 나쁜 짓 한 것이다! 코로리는 아무도 모를 협박에 혼자서, 속으로 반박하고 있다.
"엄청 큰 자물쇠 걸려있는데…."
숨기는 거 알리바바가 와도 비밀이니까! 신이라는 사실과 악몽을 꾸게하도록 한 것이 자신이라는 것은 절대 쉽게 밝힐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러니 결론은 오직 하나. 책을 얼른 결제하고 아키라를 내보낸다! 코로리는 품 안에 책 5권을 넘겨받아 안고, 카운터로 총총 돌아간다. 삑삑삑 바코드 찍는 소리가 빠르다. 삑하는 소리가 다섯번 나지 않은 것은, 만화책은 당연히 코로리를 골려주기 위해서 일부러 고른 것이라고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봉투나 영수증 필요하다거나, 현금이나 카드 둘 중 어느쪽으로 결제할 것이냐는 지극히 평범한 아르바이트생같은 질문을 하려고 했는데 아키라에게 선수가 뺏겼다!
"그럼 이거, 진짜 좋아해?"
정말 만화 좋아해서 사는거야?! 아키라에게서 건네받아, 이미 바코드까지 찍어버린 순정 만화책 두 권을 양 손에 하나씩 들어올려 보여준다. 큰일났다! 정말로 사고 싶어서 집어든 책이 우연히 순정 만화책이었을 뿐이었나보다. 제 발 저려하다가 오히려 실마리를 둘둘둘 풀어놓은 셈이 되었고, 아키라는 실마리를 꼭 쥔 모양이다. 매섭게 쏘아보는 눈길에 놀라서 딸꾹질이 멈췄다. 빤히 바라보는 눈길을 피하고서 코로리는 손에 들려있는 순정 만화책을 내려다본다. 삑, 느리게 한 권이 마저 바코드가 찍힌다.
"숨, 기는 건 아닌데ー"
제 쌍둥이에게서야 혼날 것 같아서 비밀로 유지하고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굳이 숨겨야하는 사실은 아니었다. 우물우물 입을 열었는데 목소리가 작아진다. 삑, 마지막 남은 책도 바코드가 찍혔다.
무슨 소릴 하냐는 듯이 아키라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 분명히 자신도 만화 좋아한다고 아까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가? 내가 미처 표현을 잘못했나? 그런 생각이 들어 아키라는 괜히 고개를 갸웃하면서 코로리를 빤히 바라봤다. 아무리 생각해도 책을 들고 결제를 해달라고 하는 이유가 좋아하니까, 혹은 읽고 싶으니까 사는 것밖에는 그는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괜히 뚫어져라 그는 그녀를 바라봤다. 그러다가 한가지 가설을 세우고 그녀에게 물었다.
"혹시 요즘은 좋아하지도 않지만, 혹은 흥미가 없지만 돈자랑하려고 책을 사는 이들이 있어요? 설사 그런 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전 그런 부류 아니에요. ...그런데 네?"
생각도 못한 말. 남자친구라는 단어가 나오자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이자요이 코로리에게 남자친구가 있었어?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 아키라의 머릿속에 딱 떠오르는 인물이 하나 있었다. 호타루마츠리 때 그녀와 같이 온 인물. 세이 렌. 절로 흐응. 소리를 내던 아키라는 안경을 손으로 정리했다. 물론 친구끼리 놀러온걸지도 모르나 보통은 남자친구가 있으면 남자친구와 같이 올테니 아마 그쪽이 아닐까하고 아키라는 괜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당신이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은 지금까지 전혀 몰랐고, 설사 알고 있었다고 해도 그것을 굳이 이야기 할 필요는 없잖아요. 제쪽에선. 음. 언제부터 사귀었는진 모르지만 예쁜 연애 하세요."
물론 자신의 눈에는 수업시간에 잠을 주로 자는 조금 골치 아픈 반 친구 정도의 인상이었지만, 그런 그녀라도 누군가에게는 누구보다 예뻐보이고 소중한 존재가 아니겠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며 아키라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피식 웃었다.
"그건 그렇고, 제가 이자요이 씨의 남자친구가 누구인지 알고 그것으로 추궁을 할까 싶어서 딸꾹질을 한 거예요? 아하하. 그럴리가 없잖아요. 남의 연애사에 그다지 끼이거나 간섭할 마음은 전혀 없거든요. 차라리 제 연애 사정을 신경썼으면 썼지. ...뭐, 신경 쓸 것도 없긴 하지만요."
애초에 자신은 솔로니까 그런 것을 굳이 신경 쓸 이유는 없었다. 허나... 아주 잠깐 뭔가를 생각하는 듯 하던 아키라는 아무런 말 없이 어깨를 으쓱하며 지갑에서 카드를 그녀에게 내밀었다.
>>384 렌주 안녕이야, 인사해줘서 고마워~! 일상 훑어봐서 확인 완료라구~! ( ´∀`) 미안하다고 이실직고하는 거 너무귀엽구 세이가 안 괴롭혔냐고 물어보겠다, 코로리가 혼나는 것도 혼나는 거지만 그때 세이한테 혼날때 무슨 일 있으면 가만안있을거라는 말을 들었으니 ( ◠‿◠ )....
'렌과 어떤 사이인지 다 알고 있으니 다시 한 번 도련님이라고 부르면 네 불성실한 학교 생활 및 나를 괴롭힌 모든 이야기를 다 일러버리는 것에 마다하지 않겠다', '내 뒷담화를 하고 다닌다니 걸리는 즉시 그것까지 포함해 렌에게 전부 일러버리겠다' 라는 협박을 하는 줄로만 알았으니! 코로리는 정말로 아키라가 만화책을 살 줄 몰랐으며, 구구절절 말하기에는 부끄럽기에 짧게 답하고서 입 다문다. 꾹 다물고서 눈도 꾹 감았다 뜬다. 심지어 남자친구라는 말을 하니, 아키라가 '네?' 하고서 반문하지 않는가! 정말로 모든 것은 오해뿐이었다. 남자친구가 있다는 걸 밝힌 것만으로도 귀 빨개져서는 고개 들기 힘들어졌다. 예쁜 연애하라는 것에 고개 끄덕거리고 말았다. 회장님, 우미노카리 다 용서해줄게ー!
"다 이를까봐 그랬지."
힐끔 아키라를 바라보며 눈치 살피듯 하더니 이어 말한다.
"잠만 잔다 이르고, 땡땡이 친다 이르고, 자기 괴롭힌다 이르고."
일렀으면 억울해 어쩔 뻔 했나 싶지만 말이다. 심술은 회장님이 더 많이 부렸으면서! 코로리는 아키라에게 카드를 건네 받자 다시 아르바이트생이 되어서 이것저것 이야기한다. 금액은 얼마라거나, 영수증과 봉투가 필요하냐는 질문 등이 줄줄 이어진다. 그리고 마지막 말은 아르바이트생에서 코로리로 돌아왔다.
"회장님 어리잖아. 나도… 이제 처음이니까!"
엄청 오래 살았다구 할 뻔 했어ー! 말했어도 믿기에는 조금 어려웠겠지만, 조금 식겁했던 코로리는 방긋 웃으며 어떻게든 말을 마무리지었다. 몇 백 몇 천년 살면서 첫 연애를 이제서야 해보는데, 코로리 보기에 스무해 남짓 살아본 아키라가 연애 사정 신경쓸 것도 없다고 말하니 나름의 응원을 하는 것이다. 카드를 리더기에 꽂아 결제하니 결제가 완료되며 영수증이 출력된다. 아키라가 필요없다고 했다면 버려졌을 것이고, 봉투 또한 아키라의 대답에 따라 책들을 담아주거나 바로 아키라에게 건네거나 했을 것이다.
>>389 >>391 놀라는 거 왜이렇게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아 우리 어장 엔딩은 지구멸망인거지 ( ◠‿◠ ) (아님)
>>390 신이란 거 또 들킨게 세이 탓이라서 삐져있는 중이었는데, 렌한테 잘 대해줬다구 하면 조금 풀릴 지도 모르겠는데~! ( ´∀`) 잠 못자는 건 코로리가 했으니까 ( ◠‿◠ ) 사귀는 일도 포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 느낌이네~! 어떻게 정체를 들킨 사람과 사귀냐고 렌에게도 뭔가 협박(?) 같은 거 할까 싶었던거지!
코로리가 공부하는 건.... 인간계에 더 있어야겠다 싶으니까?! 원래는 가미즈미 고등학교 재입학(진짜 할 생각이었다)하려고 했는데, 렌이랑 사귀니까 대학교를 가야겠지 싶고?!
>>396 렌이 코세이가 별의 신인 것도 들었다고 하면 좀 더 풀리려나? 렌도 코로리한테 들었으니까 레몬사탕에게 잡아먹히는 꿈이 많이 힘드신 모양이다, 하고 생각했지~ 코로리 진짜 가미즈미 재입학 할 생각이었냐궄ㅋㅋㅋㅋㅋㅋㅋ 대학 진학한다니 어디로 하려나? 어쩔 수 없이 1년은 장거리 해야할지도. 맨날 꿈속에서 만나서 데이트한다거나
요조라는 일단 고민 중이래~ 형식상의 학벌용으로 대학을 다녀올지, 그냥 고교 졸업하고 그림 관련 스튜디오나 프리랜서 쪽으로 전직을 할지~ 그림이나 회화로 어느 정도 먹고살려면 아무래도 경험치랄까 그런게 필요할테니까~ 대학 안 가고 활동하는 쪽에 조금 더 마음이 기울어 있으려나~ 근데 딱히 화가를 하고 싶은 건 아니래 :3
>>399 요조라가 아이돌이라면~ 메인 보컬? 춤은 잘 못 추지만 노래는 끝내주게 부르는 실력파 느낌이려나~
>>400 >>401 언젠가는 주변에서 화가라고 부를지도 모르지만 그 때가 되면 본인은 아니라고 할 거같지~ 스튜디오 작업은 호타루마츠리 때 했던 그런 퍼포먼스를 곁들인 그런거 생각하구 있어~ 행사 같은데서 각 잡고 하는? 하게 된다면 스튜디오 정규 소속이 되거나 그냥 일 있을 때만 하는 관계가 되거나 하려나~ 그치그치~ 화구통은 휴일 외출할 때 간간히 들고 다니는 중~
요조라 : (귀갓길, 정수리에 화구통 올려놓고 얼마나 걸을 수 있나 하는 중)(그러라고 있는 화구통이 아닐텐데...?)
>>402 학과 정보 잠깐 찾아봤을 때 잘 없었기는 한데..... 아마두 무대 연출/제작... 소품이랑 가벽같은 거랑... 조명?! 그런 쪽 아니려나 싶구 캣워크 엄청 좋아할 거 같구 하니까~! 더 찾아봐야겠지만!!! 우 꿈 속에서 만나면 렌 푹 못 쉰다구 히잉 하고 있을 거 같지, 꿈 속에 오지말라고 했던 약속은 깨도 되냐구 할 거 같기두 하고
>>404 스튜디오 작업이라니 멋있다.... 유튜브도 해주는 거지...? 응? 화구통 머리에 이고 걷는거 귀엽잖앜ㅋㅋㅋㅋㅋ
>>405 어쨌든 코로리 대학가는거 응원한다구~~ 꿈속에 오지 말라고 했던 건 코로리한테 좋아하는 거 들킬까봐니까. 이제는 있어도 없어도 그만인 느낌이려나~ 물론 꿈에서 깨고 나면 진짜 코로리인지 가짜 코로리인지 라인 보내서 물어보겠지만~ 코로리주의 돈을 위해서 데뷔는 안하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