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살려 달라 애원하는 민간인에게?" 타츠미야 마이리: 이런 애원은 무척이나 지겹습니다. 절박한 심정이야 이해 못할 바는 아니나 제 전언을 들은 인간의 반응은 대개 예측 가능한 종류의 것들이라, 당신과 같은 사람들의 애걸은 늘 같은 방향으로 일통하지요. 마구잡이로 뒤얽은 감정의 덩어리를 정면으로 받기는 불쾌합니다. 네, 한결같이 말입니다.
"같이 있어 줄래?" 타츠미야 마이리: 외롭기라도 하십니까? 알겠습니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뭘 먼저 바로잡을 거야?" 타츠미야 마이리: 글쎄, 생각나는 건 없습니다. 저는 지난 일을 그다지 돌아보지 않으니 말입니다.
>>561 역시 뒤집힌 우산은 어쩔 수 없군요. (절레절레) ㅋㅋㅋㅋㅋㅋ 아닛?! 마이리는 뻔뻔하지 않아요! 당당한거지!! 긜고 아무래도 신에게는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긴 하네요. 음. 그리고 애원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군요. 뭔가 진짜 당당하게 현실을 살아가는 신 님! 멋지다!!
꿈 거미가 지쳤을텐데! 봄에 만들었던 드림캐쳐는 여름이 찾아와 이제 슬슬 충전이 필요할 시기였다. 한꺼번에 많이 담아둔다면야 코로리도 편하겠지만, 그랬다가 잠자는 숲 속의 공주님이 마냥 동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뉴스 헤드라인으로 뜨기라도 하면 큰일난다. 심지어 세이 여자친구인데! 코로리는 선풍기 바람을 쐬면서 누워있다가 일어났다. 일할 겸 효도 한 번 해줘야겠다 싶다.
"실ー례하겠습니다아?"
호시즈키 요조라, 호시즈키당. 요조라가 주었던 아망드 쇼콜라가 담겨있던 병에 있는 로고를 곰곰 떠올린다. 호시즈키가 호시즈키당을 준게 우연은 아니겠지! 그래서 무작정 호시즈키당을 찾았다! 생각보다 당차게 문을 열고 들어가나 싶더니, 문을 젖히다 말고 고개부터 빼꼼히 들어간다. 봄의 책방에서 만났던 요조라와 그닥, 그렇게 좋은 분위기가 아니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칫, 하고 혀찼던 소리가 아직도 생생했다. 우물쭈물 움직이는 행동만큼이나 목소리도 조금씩 작아져간다.
내가 중요하다 전하는 말은 소중하다. 나는 날적부터 공포의 대상이었지 사랑의 대상은 못되었기 때문에 무엇이 귀하고 무엇이 하잘 것 없는지 쯤은 알고 있었다. 내가 공포는 알면서 사랑은 모르는 이유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네 말을 가만히 듣다가, 또 죄인처럼 손을 뻗어 네 손에 포갰다. 맥 잃고 쓰러진 몸이, 나의 이마가 너의 손에 닿는다. 나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고해하듯 너에게 말한다.
"내가..."
나는 바싹 마른 목을 축이기 위해 침을 한 번 삼키고는 말을 멈추었다. 침묵 드리운 동굴에 물 떨어지는 소리만은 선명하다. 네가 내게 진실된 마음을 보여줬다면 나 역시 너에게 진실된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동등한 만큼의 마음을 받으면 그만큼 돌려주어야한다는 근원 모를 부채감이 나를 짓눌렀다. 살면서 이런적이 거의 없는데, 너는 나를 이만큼이나 끌어내리는구나.
"너에게 숨긴 게 많아. 난 생각보다 밝지 않고, 남들에게 무신경해. 착하지도 않고 귀엽지도 않아. 아까 말했었듯이 감정도 희미해. 네가 만족하지 못할지도 몰라."
나는 무언가 두려워서, 쫓기듯이 너에게 말했다. 나는 그동안 거짓으로 점철된 모습을 보여왔는데, 그 모습을 네가 사랑한다니 숨이 턱 막혀왔다. 나는 어찌해야할지 몰라서, 다만 길 잃은 아이처럼 갈팡질팡한다.
"그렇지만 네가 웃는 모습이 좋은 건 사실이야. 방금 대답이 귀엽다고도 생각해. 그런 말들은 해줄 수 있어. 기억도 잘해줄 수 있고, 그리고..."
나는 너의 손을 그리쥔 손에 힘을 주었다. 땀이 나는 것도 아닐텐데 손끝이 창백하고 축축한 기분이 들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게 잘못이 있어 그렇다. 나는 쥐어짜내듯이 너에게 답했다.
"내가 노력할게. 언젠가 네게 사랑한다고 제대로 말할 수 있게."
한평생 무거운 게 없이 전부 흘러보냈던 나는 딱 그만큼 가벼웠고, 그래서 초라해졌다. 물 위에 표류하던 내가, 침묵만큼이나 무거운 너의 말 몇 마디에 다만 물 속으로 침전해 버리는 것이었다. 나는 비로소 느껴버리고 마는 것이다. 아, 너는 내 족쇄가 되겠구나. 내게 사랑을 속삭이고 애정으로 살을 찌워 날 무릎 꿇게 하겠구나.
"그러니까, 네가 날 많이 이해해주고, 많이 알려줘야해. 조금 서툴어도 미워하지 말고 옆에서..."
나는 그리 말하곤 꿀 먹은 사람처럼 입을 다물었다.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할 말이 너무 많아서였다. 도무지 한 입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복잡한 기분이었다. 그렇게 허무하게 끊긴 나의 말은 내가 아니면 아무도 이어주지 않을 터였다. 그럼에도, 나는 굳이 나의 말을 잇는 대신에...
"...같이 달 보러 갈래? 나도 같이 보고 싶어졌어."
//이 이상 잇는 건 무리라서... 응응 이러고 둘이 달 보러 갔다고 하고 끊어도 될까....? ^/////^
>>577 앗 예스야! 내가 너무 모호하게 말했구나 미즈미가 어 아까 말했다시피 네가 말한 사랑에 보답 못할 수 있다 가 문제인데 스즈만 괜찮다면 둘이 사귀고, 스즈한테 배워서 사랑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가 결론이야. 일단 미즈미도 스즈랑 같이 있으면 즐겁고 웃는 게 예쁘다고 생각하니까!!
사실 나는 상상도 못했던 고백이기도 해서 여기서 당장 미즈미도 스즈를 사랑해! 라고 하는 건 캐붕이고 차차 변하게 하고 싶은데 괜찮을까? 사실 싫으면 빵 차버려도 괜찮아... 아무래도 미즈미가 잘못하긴 했으니까.... 응...
>>585 물고기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 오늘 점심 갈치엿는데 갑자기 숙연해졋어 응..... 두 손 모아 짚는거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할아버지 자세 되갖구 모셔놓는거도~! 뭔가 헤르메스의 지팡이는.... 마법봉 느낌으로 들고 다녓던 거 같으니까 마이리도 마법봉인척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