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다른게 걱정이다. 지금 당장 심장이 너무 빨리 뛰는 것 같아서였다. 원래 이렇게 빨리 뛰어도 되는 거야?! 이렇게 크게 울리면 렌 뿐만 아니라 해변가의 다른 사람들도 다 들을 것 같았다. 아예 바다에 등불을 띄우고 있는 사람들도 이 소리가 무엇인가 고개 갸웃일 것만 같았다. 열기가 올라서는 식지도 않는데, 그렇다고 그만 안고 싶느냐 하면 그건 또 절대 아니었다. 이러다 열병이 올라서 앓아누우면 어떡하나 싶다. 정말 앓아눕거든 영생을 가까이 산다는 신들 중에서도 최초일 것 같았다.
"나랑, 똑같ー"
똑같아?! 열기가 더 오를 수도 있구나 싶다. 그야 렌이 코로리보고 좋아한다고 했는데 렌이 느낀 바와 코로리 느끼는 바가 똑같다면 코로리도 렌을 좋아한다는 말이 된다. 이걸 이제서야 알아서 여태 제가 했던 짓이 전부 생각나는 것이다. 좋아하고 있는데 좋아한다는 건 줄을 몰라서 참 멋대로 굴었다 싶은 것이다. 렌이 왜 좋아한다고 말하는데 괴로워보였는지 더 와닿아 이해된다. 나, 렌 씨한테 좋아한다고도 말 안 했어. 말해주고 싶다 생각하면 렌이 모래밭에 털썩 주저앉았다.
"춤 못 추겠다."
렌의 민망한 듯한 웃음에 개구진 웃음으로 마주했다. 코로리는 렌이 손을 뻗어 제 팔을 잡으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도록, 좀 더 편하도록 자세를 낮췄다. 똑같이 모래밭에 풀썩 앉아버린 것이다. 치맛자락 팔락이던게 모래 위에 펼쳐진다. 긴 머리카락도 그랬다. 옷이나 머리카락을 신경쓸 겨를이 있나. 코로리는 체온이 낮은 편이라 열이 오른 듯한 렌의 이마가 조금 더 뜨겁게 느껴졌다. 코로리도 별반 다를 건 없다. 렌이 주절주절 이야기하는 말 마디마디가 부끄러워서였다. 마디마디 사이마다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처럼 들렸다. 좋아하는 사람이 저를 좋아해준다니 이런 행운이 어디있을까.
"렌 씨도 말해줘야 해, 나 서투르니까ー 렌 씨가 선생님 해!"
인간계에도 서투르고 연애에도 서투르고. 첫만남만 보아도 사건사고의 연속이었다. 코로리는 조금씩 배워야한다고 생각했다. 정작 잔답시고 학교 수업도 제대로 안 들으면서 그런 말을 잘도 했다.
"예쁘니까 예뻐하지! 렌 씨가 백설공주 이겼을 거야."
마법 거울에게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냐고 물어보면 렌 씨라고 할 거라구! 잠의 신인 코로리에게는 더욱이 사랑스러울 수 밖에 없는 이야기였다. 저 좋아하는 티가 날 것 같아서 위험하다고 했다니, 잠이나 꿈결에 들킬 것 같아서 그랬다니 누가 봐도 사랑스러워하고 있구나 싶은 웃음 소리를 내버렸다. 코로리는 미안하다는 렌의 사과에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638 >>639 >>640 >>646 당연히 인정한다구~! 렌이 귀여워서 못잔다고 하면 응 그건 어쩔 수 없다 할거라구 (*´ω`*) 렌주 나랑 완전 똑같은 생각했구나!! 나는 여름방학 중이니까, 렌 대회 나가는 거 구경 간거로 다음 일상 주제 삼고 고백갈기면 재밌겠다 ( ´∀`) 라고 생각했어~! 꿈 아니니까 안심! 나도 안심! 렌 너무 귀여워 너무 깜찍해 。゚(゚´ω`゚)゚。 일천년 다섯그루.... 렌렌코로리.... 이름을 보아하니 어느나라에서 만났어도 짝됐을 운명이구나(저세상주접) 아무쪼록 렌주 잘자구 푹 쉬어! 나도 자려고 했으니까~!
>>641 다 재워버릴라 ( ◠‿◠ ).................
해....다 떴다..... 새 지저귄다 ( ´∀`)...... 자고 일어나서 아침을 맞이할 참치들 좋은 아침 보내라구~! (*´ω`*)
이런이런. 이번 일상은 적당히 서로 인지하기 -> 다음 일상에서 고백. 이렇게 갈 줄 알았는데 새벽에 이런 일이 있었다니! 후후후. (싱긋) 커플 2호 축하드려요. 그리고 이어졌으니 하는 말이지만 이번 호타루마츠리에서 유일하게 맞찌르기였던 둘이었기에 과연 어떻게 될까 싶기도 했고 사실 이전부터 주식은 사두고 있었는데..(주식 주섬주섬) 아무튼 축하드려요!
이 정도면 이벤트 성공적이지 뭐!!
그리고 이제 웹박수에 앓이나 그런 것은 확 줄어들게 되겠네요. 앓이의 대상과 선물의 대상 4천왕이 다 커플이 되었으니 이제 내 웹박수도 자유야!!
"실제로 신불에게 올리는 예원의 대부분은 두루뭉술한 기원이니 그 정도도 좋다 생각합니다. ……어, 요리 잘 못하십니까? 의외십니다."
잘하는 것까진 아니더라도 못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왜, 토와는 무언가 인텔리-하고 다재해 보이기에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다 토와를 슬쩍 바라본다. 오늘따라 이상하게 생각이 많아 보이는 눈치다. 아니, 어쩌면 단순한 고민 같은 것이 아닌 다른 무언가일지도. 본래 그의 성격이라면 그러거나 말거나 배려 없이 멋대로 분위기 환기해버렸겠지만, 오늘은 축제에서 함께 시간 보내기로 했으니 참기로 한다.
"어, 진짜 잡아달라 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보통은 장난으로 듣는데."
순순한 동의가 떨어지자 의외라는 듯 눈이 동그래지다, 곧 웃음 흘리며 손을 내민다. "그런데 손에 힘이 없는데요. 그새 지치셨다면 곤란합니다." 그렇게 말하며 붙잡은 손을 잡아 가볍게 당긴다. 토와의 것을 감싸쥔 그의 손은, 무더운 여름날 몸을 움직인 사람의 것치곤 이상할 정도로 물기 없이 보드레했을지도 모른다. 어찌되었든 한숨 돌렸겠다, 내려가는 길은 다시금 순탄했다. 길은 점차로 평탄해지며, 숲에 피어난 작은 불빛들이 하나둘 사그라들고 해변에 밝혀둔 인공의 빛이 그 자리를 대신하기 시작한다. 어느덧 완전히 완만해진 길을 걷던 그가 한쪽을 가리켰다. 정갈하게 조성된 석상과 신사가 거기에 있었다. 여기까지 내려온 사람들은 이미 한 번쯤 들러서인지, 아니면 해변가로 가기에 바빠 지나친 것인지 이번에도 저들 외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그가 물끄러미 제 곁을 올려다보았다.
"음.. 사진 한번 보실래요?" 만일 보겠다고 한다면 처참한 무언가를 보게 될 것이다. 그 와중에 모양은 엉망진창이어도 자세히 뜯어보면 맛 자체가 나빠보이지 않는 것도 있기는 하다. 그 카와이하게 잘라볼게요~ 계열? 해보지 않은 경험치 부족. 의 요리치라는 걸 대충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경우는 좀 해보고 감이 잡히면 나아진다나? 아니 그래도 상단의 그런 느낌은 아니니까 다행인...아닌...가?
"장난이라고는 해도 받아들인다면 진심이 되지요?" 별 의미는 없을지도 몰라도 장난에 장난으로 받으면 마이너스×마이너스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라고 답하며 살짝 잡으면 보드라운 것이 더운 날에 나는 물기조차 없는 느낌입니다. 토와가 더위나 추위를 잘 안 탄다곤 해도 앉기 전까지는 조금은 물기가 어려있었음에도 지금은 말랐지만 그런 감각과는 좀 달랐습니다.
"간단하게나마 빌려고요." 어렴풋하고 희미한 소망 정도는 들어주실 만하지 않을까요? 라는 말을 하면서 신사에 임하는 예를 지키려 하면서 타츠미야 씨도 소원을 비실 거냐는 질문을 넌지시 던지네요.
"후후후 그런가요? 그것도 괜찮겠네요.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나지 않나요. 의외로 진심이라거나 해서ー"
역시 농담이지만요! 그녀는 소년에게서 한걸음 떨어져서는 평소와 같은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웃었다. 그녀는 몇번이고 고백을 받아봤고 언제나 행복했으나, 그것을 받아들인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그도 그럴게 그것은 확인하는 과정에 불과하니까. 자신은 언제나 이렇게 모두를 사랑하고 있는데 그것을 구태여 확인하는 것이 무의미하기 때문이고ー 무엇보다 누군가에게 있어서 특별해지는 것은 그녀 역시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대로 누군가를 특별하게 여기려 하지도 않았다. 모두가 사랑스러운 아이들. 신이고 인간이고 할것없이 아름답게 살아가기만 한다면, 자신은 무한한 사랑을 줄테니. 그 안에서 우열을 가릴 필요도 없겠지. 오히려 그렇기에 가끔씩 나타나는 선을 벗어나는 아이들에 대해서는 더 강한 감정을 느끼는 걸지도 모른다고 그녀는 홀로 생각에 빠졌다.
"어머나, 키라키라짱은 그런걸 믿지 않나요? 무척이나 로맨틱하다고 생각했는데. 처음 봤을때 그렇게 누군가를 생각하며 화단을 바라보던 모습은... 아핫, 아핫하하!! 음음, 저도 일단은 신사에서 자랐으니까요. 역사에 관해서는 조금이지만 아는 바가 있답니다. 이곳과는 다르지만 저희 본가에서 내려오는 역사도 그렇게 큰 차이는 없는 것을 생각하면, 그러네요.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키라키라짱."
이 아이는 보면 볼수록 재미있네요. 그녀는 그런 생각 뿐이었다. 다음 대의 당주가 되면.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은 무언가를 짊어지고 있는 이들 뿐. 그녀의 낡은 사고 방식으로는 축제를 이끌고 있는 것이 어느 집안인지는 대략적인 감으로 알 수 있었다. 물론 그런 생각은 조금씩 다가갈수록 느껴지는 무게감에 조금씩 걷기 힘들어지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곧이어 도달한 그곳에서 그녀는 이유모를 탄식만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음음, 샘이라기보다는... 깊이로는 호수라고 하는게 적당해보이네요. 그런데..."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샘, 그안에서 고동치는 끝없는 생명의 기운에 지금이라도 매료되어버릴것 같았다.
"그때도 딱히 누군가를 생각하고 그러진 않았거든요?! 그리고 진심도 아니에요! 애초에 진심이면... 이 렇게 떠보는 말을 할 생각도 없고."
이유는 모르겠으나 그녀와 이야기를 하면 뭔가 모르게 그녀의 페이즈에 말려드는 것 같아 아키라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홱홱 저었다. 분명히 자신의 기억이 맞다면 그때 자신은 그냥 전체적인 학교 분위기를 살피기 위해서 나온 것이었다. 물론 누군가를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게 특정한 누군가를 생각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하지만 이 페이즈에 계속 넘어가는 것도 조금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아키라는 헛기침 소리를 내며 진정하려고 했다. 침착하게. 침착하게. 태클은 자제하자. 자제하자.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며 애써 태연한 척 아키라는 표정을 관리하고 감정을 관리했다.
"호수처럼 보이지만 일단은 샘이에요. 물이 고여있는 것이 아니라 지하에서, 저 끝을 알 수 없는 밑바닥에서 물이 올라오는 구조라고 하더라고요. 정말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고 그 때문에 이 샘은 단 한 번도 마른 적이 없다고 해요. 그렇기에 가미즈미의 물과 관련된 산업이 유명해지고, 물이 끊어지는 일 없이, 정말로 좋은 물로서 이뤄지는 거지만요."
샘에 대한 가벼운 설명을 하며 그는 물가로 천천히 다가갔다. 그리고 근처에 놓아둔 작은 바가지를 하나 집어든 후, 허리를 굽혀 물을 퍼올린 후에 그것을 가볍게 한 모금 마셨다. 맑으면서도 시원한 느낌. 지금 같은 더운 여름에 딱 좋은 온도의 시원함으로 입과 목을 적신 후, 그는 다시 물을 한 번 퍼올려서 바가지를 씻은 후에 다시 원래 있던 자리에 둘었다.
"전승의 주인공이 제 선조라는 말을 해서 뭐하겠어요. 애초에 그 전승이 사실인지도 모를 이야기이고. 하지만 이 샘을 관리하고 지키고 있는 것은 저희 집안이고 어지간한 마을 사람들은 다 알고 있기도 하고요. 전승의 주인공의 피를 이은 집안의 사람이라는 호칭은 그리 좋아하지 않고 내세우고 싶지도 않지만... 가미즈미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집안으로서는 자부심이 있거든요. 저도."
전승 자체를 부정하고 싶진 않으나 그것의 주인공의 후손이라고 자랑할 마음은 그에겐 조금도 없었다. 어차피 옛 이야기일 뿐이고, 그것으로 자신의 집안이라고 말해봐야 결국 생색내기밖에 되지 않으며 존재하는지도 알 수 없는 옛 명예에 기대는 행위일 뿐이지 않은가. 그러나 지금의 시미즈 가문은 엄연히 스파와 온천 산업을 꽉 잡고 있으며 물이 더럽혀지지 않게, 누군가에게 오염되지 않게, 멋대로 이용되지 않게 지키고 있으니 이것은 절대 과거의 영광이 아니라 지금의 영광이었다. 아키라는 후자를 더 좋아했기에 당당한 표정을 지었다.
"한 모금 마셔보시겠어요? 이 물. 진짜로 깨끗해서 바로 마셔도 되거든요. 사실 근원 그 자체를 마실 수 있는 것은 지금 밖에 없기도 하고요."
채팅룸: 토와 엔 ───────────────── "나: 너 같은 놈을 믿는 게 아니었어 토와 엔: 믿지 말지 그랬어? 나: 처음부터 내가 널 믿게 하지 말았어야지" ────────────────⏎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1113171
유즈키씨...!!!
대화방: 엔 ───────────────── " 엔: 하여튼 넌 웃겨 내 어디가 좋다고 나: 그런 점도 좋아 엔: 하여간" ────────────────⏎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1113171
" 어느 곳에서는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로 희미하게 남아있지만요. 예를 들면 길을 잃었을때 나타나는 나그네라던지 말이에요. "
누군가에게 모셔지고 싶다고 생각해본적도 없었다. 내가 눈을 뜬 그 순간부터 부여된 운명은 그저 별을 운행하고 관장하는 것뿐. 그런 행위로 인해서 인간들에게 무언가 혜택을 준 적도 없으니까. 별들은 인간들에게 신비로움의 상징이었으며 미래를 점치는 수단이며 종종 두려움도 가져다주는 것이다. 결국 밤하늘 아래에서 별을 보는 것들은 모두 내 신도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 그런 소원은 원래 잘 안이뤄주는데 말이에요. "
별을 닮은 별의 신을 만나고 싶다는 소원. 별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자주 비는 소원. 산타클로스도 아니고 그런 소원이 이루어질리가 만무하지만 그럼에도 아이들의 소원이기에 소원을 비는 아이들에겐 다음날 기쁜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마주 빌어준 적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 내 앞에 바로 다가와있는 소녀는 결국 소원을 이루게 되었다. 기뻐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더욱 가깝게 다가온 요조라는 나를 끌어안는다.
" 너무 오래 기다린게 아니었으면 좋겠는걸요. "
잠깐 멈칫했던 양 손은 살며시 그녀를 마주 끌어안아준다. 조금은 갸날픈듯한 몸이 한번에 느껴지고 조금은 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는 다르게 금방 떨어진다. 다시 붉어진 얼굴에 조금은 어색한 미소가 서려있는걸 보면서 나는 다시금 장난스런 미소와 함께 말했다.
" 기껏 식었던 얼굴이 다시 빨개졌는데 말이에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손을 쥐어오는 그녀의 손을 단단히 붙잡은채로 수풀을 빠져나와서 해안가로 걸어갈 것이다. 그녀의 말대로 노점이 끝날 시간이기도 하고,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앞으로 걸어갈 길은 분명히 완전히 다를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