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16356> [4인/소꿉친구] 4개의 일상, 4가지 이야기 - 01 :: 1001

◆vwF8gVKnak

2022-05-08 16:24:43 - 2022-06-18 13:19:39

0 ◆vwF8gVKnak (Xfe7y2tonY)

2022-05-08 (내일 월요일) 16:24:43

#이 스레는 1:1:1:1 스레로서 딱히 캡틴은 없으며 서로 취향 맞는 이들끼리 모여서 시간에 맞춰 노는 그야말로 쉬어가는 일상 스레입니다.

#판이 터졌을 땐 그냥 참가한 이들 중에서 시간이 되는 이가 세워주면 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중학생 무렵에 다들 헤어졌다가 성인이 되어 다들 고향에 돌아와 재회한다는 설정을 지녔으며 캐릭터의 나이는 25~27살 사이로 해주세요. 꼭 동갑이 아니어도 무방합니다.

#배경은 그냥 대한민국의 커다란 어떤 도시에요. 그냥 있을 것은 다 있어요. 다만 바다나 산에 가려면 버스를 타거나 차를 타고 이동해야하는 약간 대한민국 서울 같은 분위기의 도시라고 생각해주세요.

#딱히 진행이 없고 썰과 일상 위주이며 캐릭터의 서사와 감정선을 따라 다채로운 인간관계와 바뀌어가는 분위기, 그외 기타등등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느긋한 스레인만큼 여유롭게 돌리는 것은 좋으나 무통보 잠수는 가급적 삼가해주세요.

#남캐와 여캐는 각각 2:2 비율입니다.

#장난스럽게 플러팅을 하던지, 러브코미디를 찍던지,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던지, 그냥 가볍게 놀자판 일상을 하던지. 우정물을 찍던지. 그 부분에 대한 제약은 없지만 범죄적인 묘사나 상황을 토대로 주제로 한 일상을 하진 말아주세요.

#성인들의 이야기인만큼 기본적으로 제약없는 15세 혹은 그보다 아주 살짝 위까진 허용이 되나 엄한 분위기와 묘사는 스레를 위해서라도 삼가해주세요.

#그 외에는 모두 상황극판 기본 규칙을 따릅니다.

206 은서주 (e0IPKnxmSw)

2022-05-14 (파란날) 14:09:54

진성주 어서와!! 좋은 오후!

207 진성주 (ycJb7bRh3.)

2022-05-14 (파란날) 14:11:47

은서주 좋은 오후야! 나도 그럼 주현주가 여유가 된다면 일상을 돌려보자고 해볼까나~ 오늘 일하느라 바쁜 것 같긴 하지만!

208 선우 - 은서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14:13:24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제 이름인 선우. 자신은 딱히 그녀에게 소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가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다는 것은, 그리고 이어지는 그녀의 이름에 그는 납득하고 확신할 수 있었다. 이 아이는 이제는 기억이 조금 희미해진 십 년전에 자신이랑 정말로 친했던 세 명 중 하나였다. 정은서. 물론 이제는 많이 희미해지고 얼굴이나 이름은 기억하지만 정확히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세세하게 모두 이야기를 할 순 없지만, 적어도 그녀가 지금의 이미지와는 다르다는 것 정도는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 저 미소. 어렴풋하게 남아있는 기억에 박혀있는 미소는 그때 당시를 아주 조금 더 밝혔다.

"설마설마 했는데 말이야. 하하하하. 와. 진짜 인생 살다 보니까 이런 날도 다 있구나! 진짜 이제는 못 보고 앨범에 남아있는 추억 속 이야기로만 남아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그토록 보고 싶어하던 이들 중 하나였는데. 십 년전에 떠나 십 년만에 돌아오니 강산이 바뀌고 제 친구도 바뀌어 있었다. 오빠라고 부르는 그 말에 괜히 반가움을 느끼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자 다롱은 무슨 일이냐는 듯이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선우를 바라봤다. 그 모습을 눈에 담은 선우는 웃으면서 손을 아래로 내려 자신의 골든 리트리버 다롱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여기에 있었구나. 아니. 정말로 다시는 못 볼 줄 알았거든. 우리 부모님 사정으로 이사를 가야 해서. 어쩐지 여기에 그토록 돌아오고 싶더라니."

이런 좋은 일이 있을 예정이어서 그랬던 것일까. 원래 살던 곳에서도 일하고 있는 직장이 그렇게 먼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여기가 좀 더 가까웠기에 옛날에 살던 일도 있고 해서 여기로 이사를 온 보람이 있다고 느끼며 그는 괜히 자신의 안경을 손으로 정리하며 그녀에게 안부를 물었다.

"잘 지냈어? 그건 그렇고 내가 기억하는 분위기와는 완전 많이 달라진 것 같은데. 아. 물론 솔직히 말해서 어릴 적 이야기를 다 기억하는 것은 아니긴 하지만... 하긴, 내가 할 말은 아닌가."

그쪽으로는 자신이 뭐라고 말할 처지가 아닌 것을 잘 알기에 그는 괜히 키득거리면서 어깨를 으쓱했다. 반갑다는 듯, 오른손을 살며시 앞으로 내밀며.

/밥을 다 먹고 다시 갱신이야! 진성주도 어서 와!!

209 은서주 (e0IPKnxmSw)

2022-05-14 (파란날) 14:20:32

>>207 만약 두 사람의 일상도 돌아가게 된다면 열심히 팝콘을 튀겨야 겠군!

아 그러고보니까 선우주, 혹시 선우가 은서도 이사 갔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은서랑 선우 둘 다 중학교 졸업 직후에 이사를 갔고, 선우가 은서보다 1년 먼저 갔을테니까 모를 것 같긴 한데 확실하게 확인해두고 싶어서!

210 진성주 (ycJb7bRh3.)

2022-05-14 (파란날) 14:23:31

>>209 후후 팝콘 기계는 이미 내가 뺏어가서 없다고?! 내가 이미 맛있게 먹고 있으니까 말이야~

211 선우주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14:24:05

>>209 아마 선우로서는 알 방도가 없었을거야. 부모님 사정으로 전학을 갔고 그 이후로는 이제 고향 쪽으로는 돌아온 적이 없으니. 물론 20대 초반에 몇 번 오긴 했지만 그때도 그냥 잠깐잠깐 둘러보는 정도였고 이제와서 자신을 기억하긴 할까 싶어서 찾을 생각도 안하고 있었거든.

212 선우주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14:26:07

일단 진성이와는 어떻게 재회를 했다고 해야할지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은데. 혹시 동물원에서 일러스트 그려달라는 의뢰를 하면 받아줄까? 진성이는?

213 진성주 (ycJb7bRh3.)

2022-05-14 (파란날) 14:28:13

>>212 당연! 프리랜서니까 외주는 언제나 받는다구~ 그리고 반대로 동물 그림을 그려달라는 외주를 받은 진성이가 선우네 동물원을 방문할수도 있는 법이지! >:3

214 은서주 (e0IPKnxmSw)

2022-05-14 (파란날) 14:29:14

>>210 뭐야 내 팝콘 기계 돌려줘요 Σ(゜゜)

>>211 오케이! 진성이, 선우, 은서 셋 다 중학교 졸업하고 떠난거지만 은서가 한 살 어리니까... 은서랑 주현이는 선우랑 진성이고 이사 간 걸 알고 있고(어디로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선우랑 진성이는 은서와 주현이가 이사를 갔는지 남아있는지 모르는 게 되려나?
아무튼 답레 써올게!

215 진성주 (ycJb7bRh3.)

2022-05-14 (파란날) 14:31:25

>>214

216 선우주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14:42:52

>>213 그렇구나! 그렇다면 그렇게 재회를 하면 되겠다! 선우가 마중나왔다고 하면 될테니까 말이야!!

>>214 아무래도 그렇게 될 것 같네! 사실 선우의 입장에선 진성이도 이사를 갔는지 안 갔는지 모를 것 같지만 말이야. 물론 비슷한 시기에 간 거라고 한다면 알고 있을 수도 있지만... 어쩌면 정신 없어서 인지를 못하고 있을 수도 있고!

217 은서 - 선우 (e0IPKnxmSw)

2022-05-14 (파란날) 14:45:01

오랜만에 불러보는 그 이름에 상대가 웃으며 대답한다. 언젠가부터 예상치 못한 만남은 거북한 것이 되었다. 이를테면 집 근처의 마트 등의 편의시설에서 회사 동기라든지 상사라든지 후배라든지를 만나는 경우라던가. 그럴 때면 늘 땅에 귀중품이라도 흘린 사람에 빙의해 고개를 푹 숙이고 죄지은 사람처럼 종종걸음으로 아는 얼굴을 피해 다니기 바빴었다. 오늘은 그와는 정반대였다. 늘 구부정하게 굽혀진 고개를 들어 상대를 똑바로 바라보고 연기하지 않은 날것의 반가움을 그대로 드러낼 수 있다. 이런 기분을 얼마 만에 느껴보던지.

"진짜, 여기서 다 보네."
"사실 나도 이사 갔었다가 얼마 전에 돌아왔어."

고향에 돌아왔으니만큼 내심 기억 속의 반가운 얼굴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고, 실제로 동창 몇 명을 마주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선우는 그야말로 예상 밖이었다. 중학교를 졸업한 직후던가, 이사 한 뒤에 연락이 끊겨 어디서 뭘 하고 지내는지도 알 수 없게 되어버렸었기에 설마 이곳에서 마주칠 줄은 그야말로 꿈에도 몰랐다.

"세월이 많이 흘렀으니까. 나도 철 좀 들어야지."
"그러는 오빠도 내가 기억하는 거랑 분위기가 많이 다른데."

은서가 어깨를 으쓱이며 농담을 건네듯이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곤, 선우가 내민 그의 오른손을 가볍게 마주잡았다. 선우의 얼굴을 관찰하듯, 찬찬히 바라보다 사뿐히 위아래로 흔들던 손을 놓음과 동시에 다롱이에게로 시선을 내렸다. 은서의 기억 속의 선우는, 다소 내성적인 사람이었다. 물론 친한 친구들과 있을 때까지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거나 성격이 꽤 달라졌다는 점만은 분명했다. 하기야, 10년이란 세월이 흐른 데다 저도 이만큼 바뀌었는데 그라고 바뀌지 않았을 리가 있던가.

"이 아이는 이름이 뭐야?"

설마 어릴 적 기억 속의 그 아이일 리는 없을 테고. 은서는 다롱이를 쓰다듬으려는 듯이 손을 뻗으며 물었다. 다롱이가 거부하지 않고 머리를 내어주었다면 부드럽게 그 머리를 쓰다듬었을 것이다.

218 은서주 (e0IPKnxmSw)

2022-05-14 (파란날) 14:46:15

>>215 내 팝콘 기계!!!

>>216 음음 그렇구나! 정말로 이별이 갑작스러웠다는 점이 실감나네! 다들 한명씩 재회 할 날을 기대하겠어!

219 진성주 (ycJb7bRh3.)

2022-05-14 (파란날) 14:48:42

>>216 진성이는 아무도 모르게 떠났으니까 ... 선우가 먼저 떠났다면 전혀 모를테고 반대라면 알지 않았을까 싶네! 일단 연락이 갑자기 없어졌으니까 말이야!

>>218 후우 ... 단비가 나왔으니 특별히 돌려드리는겁니다

220 은서주 (e0IPKnxmSw)

2022-05-14 (파란날) 14:53:10

>>21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비는 가불기지 암...

그리고 재회한 소꿉친구 설정은 언제 봐도 참 좋군... (*´∇`*) 진성이랑 선우가 다시 만날 날도 기대 중!

221 주현주 (i56Yk.WdTA)

2022-05-14 (파란날) 14:56:01

"자, 일단 열대만 맞고 시작하자고 형씨-?"(?)

주현이의 재회 반응 요약을 올리며 갱신하는거야...윽엑윽

222 은서주 (e0IPKnxmSw)

2022-05-14 (파란날) 15:02:37

주현주 어서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맞고 시작하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23 선우 - 은서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15:03:29

"아. 그런가. 너도 갔었구나. 나도 얼마전에 돌아왔어."

적어도 자신이 이사를 갔을 때만 해도 그녀는 이곳에 있었으니 그 사실은 전혀 알지 못한 사실이었다. 얼마전에 돌아왔다는 말에 자신과 비슷하지 않나 생각을 하며 자연스럽게 다른 둘도 혹시 여기에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감을 품었다. 사실 있을진 알 수 없었으나 그래도 언젠가는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 또한 점점 커지고 있었다. 이렇게 다시는 보지 못할 줄 알았던 소꿉친구를 만났으니 더더욱.

"하하하하. 언제까지나 소심한 이로 있을 순 없잖아? 물론 그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나 이사가고 엄청 노력했어. 새로운 친구들도 많이 사귀려고 했고, 낯가림도 고치려고 했고. 덕분에 짜잔. 하고 이렇게 이미지 체인지를 했다 이 말씀이지! 이래보여도 나 사람들 앞에서도 많이 이야기 하고 그러는 일을 하고 있거든. 그러니까 동물원 사육사! 사파리 차량도 운전하고 있고. 아무튼 옛날에도 철이 그렇게 없었던 것은 아닌 것 같지만... 지금 이미지도 괜찮은 것 같아. 되게 어른스러운 느낌이야."

옛날 같았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었으나 지금의 그에게 있어선 크게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들에게 동물을 소개하기도 하고, 일부러 재치를 섞어서 사람들을 웃게 하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동물들과 정말 가깝게 지내고. 자신에게 있어서는 그야말로 천직 그 자체였기에 괜히 그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조금도 사라지지 않았다. 아무튼 그녀와 악수를 나눈 후, 그는 조심스럽게 그녀가 그러는 것처럼 손을 놓았다.

"아. 얘 말이야? 다롱이라고 해. 어릴 때 봤던 그 리트리버의 새끼 중 한 마리야. 여러 마리 있었지만 다 분양보냈고 지금은 본가에서 두 마리. 그리고 내가 한 마리. 이렇게 기르고 있어. 그때와는 다르게 고양이도 키우고 있지만 말이야."

귀엽지? 그렇게 말을 하며 선우는 절로 다롱이의 모습을 바라봤다. 그녀의 손을 다롱이는 전혀 거부하지 않으며 받아들였고 오히려 애교 섞인 표정으로 그녀의 얼굴을 가만히 올려다봤다. 만약 그녀가 손을 아래로 내렸으면 아마 가볍게 햝아보는 장난도 쳤을 것이다.

"아무래도 대형견이니까 산책이 필수라서 일이 있는 날에는 이 시간에 산책을 시키고 있거든. 어찌나 힘이 좋은지. 가끔은 내가 끌려갈 정도라니까."

224 진성주 (ycJb7bRh3.)

2022-05-14 (파란날) 15:04:01

주현주 어서와~~

225 선우주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15:05:12

그렇다면 선우는 진성이가 이사 간 것을 모른다고 해야겠어!! 하지만 그 대신 연락없이 사라졌다고 한다면... 조금 섭섭하게 생각하고 아직도 마음에 조금은 담아두고 있을지도 모르겠네. 물론 화내진 않을 것 같지만!
아무튼 어서 와! 주현주! ㅋㅋㅋㅋㅋㅋㅋ 때리고 시작하는거야?! (동공지진)

그리고 재회한 소꿉친구 서사는 좋지. 괜히 훈훈하기도 하고 말이야. 무엇보다 어릴적엔 친구였지만 그때와 지금의 이미지가 달라져서 뭔가 낯설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신기하고, 그러면서 또 괜히 반갑고.. 그러면서 또 단순히 친구가 아니라 다른 뭔가의 관계가 되기도 좋고..이런저런 가능성이 열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

226 주현주 (xakUYSW54k)

2022-05-14 (파란날) 15:05:24

여러분들의 반응에 따라 주현이는 악마가 될수도 있고, 악마가 될수도 있습니다.(?)

첫 일상이 돌아가는걸 보니 마음이 포카포카하네-

227 선우주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15:10:26

김에 묻는건데...
선우도 뚜까뚜까 당할 운명인거야? 혹시?

228 주현주 (xakUYSW54k)

2022-05-14 (파란날) 15:11:32

>>227 물논. 연락안하고 지낸 친구들에겐 맛있는 꿀밤 5개부터 시작이라구!(?)

229 진성주 (ycJb7bRh3.)

2022-05-14 (파란날) 15:14:10

맞아 마음이 포카포카해 ~~ 피곤해서 낮잠을 좀 자야겠어 ...

230 선우주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15:15:13

>>228 으앗!! 하지만 선우는 부모님 일로 이사를 가야 해서 연락을 할래야 할 수가 없었는데!! (동공지진)

>>229 저런. 낮잠자러 가는구나! 잘 자! 진성주!

231 주현주 (xakUYSW54k)

2022-05-14 (파란날) 15:16:38

>>230 문답무용! 변명은 죄악이라구!(딱콩)

232 선우주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15:21:44

>>231 주현이는 이사를 가지 않고 쭉 이 도시에서 살았다고 했으니 더더욱 그 배신감이 커졌을지도 모르겠구나. (흐릿)

233 은서 - 선우 (e0IPKnxmSw)

2022-05-14 (파란날) 15:22:20

그 역시도 얼마 전에 돌아왔다는 말에 은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둘 다 고향을 떠났다가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공원에서 우연찮은 만남이라니, 이런 우연이라면야 얼마든지 환영이었다.

"사육사? 어릴 적이라면 상상도 못 해봤을 직업인데 되게 잘 어울린다. 그래서 아까 동물원 얘기를 꺼냈었구나."
"그보다 어쩐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더라니, 성격이 많이 변했었구나. 처음에 못 알아볼 뻔했어."

어릴적에는 낯을 가리긴 했지만, 그때부터 이어진 그의 동물 사랑은 유구했다. 지금도 여전히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모양이었고. 그의 설명을 듣자 일전의 질문이 단번에 이해가 됐다. 동물원이라니, 조금 뜬금없게 느껴졌기에 그저 동물원에 자주 가는 사람이거나 직원이겠거니 하고 짐작했을 뿐, 깊이 생각해보진 않았었는데 사육사였구나.

"다롱이구나, 이름 귀엽네."
"고양이도 키워? 와 부럽다."

강아지의 이름을 전해 들은 은서가 다롱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활발한 톤으로 인사를 건넸다. 다롱이가 손을 가볍게 핥자 손바닥에 간질이는 감각에 휩싸인다. 짧게 웃음을 내뱉고는 부럽다는 듯, 작은 탄식을 흘렸다. 동물을 좋아하긴 하지만, 키우기에는 도무지 엄두가 나질 않아 직접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돈도 돈이고, 시간이며 체력이며 어디 하나 안 들어가는 게 없어서. 은서는 "나만 고양이 없어-" 하는 가벼운 인터넷 발 농담을 흘린 뒤 의아하다는 듯이 질문했다.

"오늘 토요일 아니야? 일을 나갔어?"

내가 요일을 착각했던가, 아니 오늘 분명 일은 안 나갔는데. 혹시 저기도 주말 근무를 시키는 블랙기업인가.

234 은서주 (e0IPKnxmSw)

2022-05-14 (파란날) 15:27:26

>>225 맞아맞아 맨 처음에 알아보기까지의 탐색전도 괜히 근질근질하니 재밌고 ㅋㅋㅋㅋ 나중에 모여서 추억팔이 하는 것도 기대중이야!

>>226 뭐지 yes or yes냐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보니 은서랑 주현이의 연락도 끊겼었으려나? 은서의 경우 급하게 떠난 건 아니니 주현이에게 이사 가게 됐다는 걸 제대로 전달하긴 했을텐데, 이후에 어찌 되었을런지를 모르겠네. 🤔 뭔 일이 생겼던 게 아닌 이상에야 이사 간 뒤에도 연락을 아예 안 하진 않았을 것 같긴 한데. 물론 커가면서 뜨문뜨문 해졌을 수는... 있지만... (흐릿)

>>229 잘 자 진성주!

나도 모르게 선우라면 제대로 이사를 간다고 전달하고 갔을 거라 지레짐작 해버렸긴 한데... 훌쩍 떠나버린 진성이의 경우엔 은서도 서운함을 느끼고 있을 것 같네. 연락이 끊긴 것에 관해선 본인도 할 말이 없으니 그저 아쉬움 정도로 간직하고 있긴 하겠지만.

235 선우 - 은서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15:29:11

"언제까지나 낯가림을 하면서 너희들 뒤에만 있을 순 없잖아? 애초에 이사를 간 곳에선 너희들은 없었고, 변하지 않으면 뭔가 너희들이 엄청 걱정할 것 같았거든. 기분 탓일지도 모르지만."

낯가림이 있어서 그다지 친한 친구들을 잘 만들지 않고 친하게 지낸 이들하고만 주로 지냈던 과거의 자신이 다른 곳으로 가서, 정말 아는 이 하나 없는 곳에 간다고 했을 때 그녀는 물론이고 당시의 아이들은 어떤 느낌으로 바라보고 있었을까? 이런저런 말이 오갔단 것 같지만 그 내용이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았다. 어쩌겠는가. 벌써 십년 전의 이야기인걸. 하지만 확실한 것은 걱정시키고 싶지 않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정말 많이 노력했고 일부러 다가갔고 무서워도 먼저 앞장섰고. 그렇다보니 이렇게 변하게 되었다는 사실이었다.

"응. 아롱이라고 키우고 있어. 다음에 집에 초대할 일 있으면 보여줄게. 아. 나는 이전에 살던 집에서 살고 있어. 어딘지 기억 못할 수도 있지만 말이야. 리트리버를 집 안에서 키우자니 답답해할 것 같아서 마당이 있는 집을 찾아다녔는데 마침 옛날에 살던 집이 있더라고. 그래서 바로 계약했지."

돈 많이 깨졌지 뭐야. 라는 농담어린 말을 하면서 그는 그녀가 다롱이의 머리를 쓰다듬는 모습을 바라봤다. 이렇게 보면 어릴 때의 느낌이 분명히 남아있던 것 같았기에 그는 괜히 흐뭇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분위기가 달라졌어도 너는 내 기억 속에 어느 정도 남아있는 네가 맞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토요일 맞아. 하지만 동물원은 오히려 주말이 피크잖아? 그래서 나는 평일에 하루, 주말에 하루. 이렇게 쉬고 있어. 그러니까 내일은 쉬는 날이야. 오늘 출근했으니 말이야."

어린아이들이 많이 오는 동물원은 역시 주말이 피크일 수밖에 없었고 그때 문을 닫기란 힘든 법이었다. 당연히 직원들도 그때 출근을 할 수밖에 없었고. 일반 회사와는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이야기하며 그는 괜히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

"그건 그렇고 은서가 이렇게 달라졌을 줄 누가 알았겠어. 아. 혹시 사귀는 사람이라던가 있어? 있으면 언제 내가 일하는 동물원에 놀러와. 친구 혜택으로 내가 사파리 지프 한 번 공짜로 태워줄게. 사자와 호랑이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는거 흔한 기회 아니야. 일반적으로 타려면 1인당 10만원은 내야하거든. 이거."

236 주현주 (xakUYSW54k)

2022-05-14 (파란날) 15:29:53

이사후에 연락이라도 했으면 정상참작은 되는거야. 하지만 뜨문뜨문해졌다는거에 살짝 삐졌을지도?(웃음)

일단 독백이라도 하나 들고 올까나-

237 선우주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15:30:23

>>234 선우라면 분명하게 이야기를 했을 거야. 다른 이들에게는 몰라도 친했던 친구 3명. 그러니까 여기 시트캐들에겐 확실하게!! 물론 그때 있었냐. 없었냐는 이제 각자의 자유지만 말이야!

238 주현주 (xakUYSW54k)

2022-05-14 (파란날) 15:33:39

시간순으로 보면 진성이 중졸후 유학을 가장 먼저 떠나고, 그후에 은서, 다음이 선우라는 느낌인거 같은데. 맞나? 주현이는 이사하지 않은채 그냥 여기에 거의 붙박이였고-

239 선우주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15:35:34

>>23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석고대죄)
미안하다! 주현아! 선우는 아마 연락 안했을거야!! (머리 쾅쾅)

>>238 아마 그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사실 진성주가 어떻게 하고 싶은지에 따라서 다를 것 같아. 나는 저 순서대로 해도 괜찮고!

240 은서 - 선우 (e0IPKnxmSw)

2022-05-14 (파란날) 15:54:32

"걱정을 아예 안 했다면 거짓말이긴 하지만 오빠라면 괜찮겠지 싶었어."

낯을 가린다 뿐이지 제 앞가림을 못하는 사람은 아니었으니 어딜 가서도 괜찮겠다는, 두꺼운 세월로 쌓인 믿음이 존재했다. 물론, 그것은 기억 속에 남아있는 다른 두 사람에 대해서도 같은 말을 할 수 있었다.

"아, 이게 '우리 집에 고양이 보러 올래' 그건가? 처음 당해보네."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 같긴 해. 제대로 찾아가려면 좀 헤맬 것 같긴 하지만."

전의 말은 물론 반가운 마음에 실실 웃으며 던져보는 가벼운 농담이다. 아, 처음 당해봤다는 건 진짜다. 안타깝게도... 잠깐 눈물 좀 닦고 가자. 그보다 전에 살고 있던 집에 그대로 살고 있다는 건 조금 놀라웠다. 돈이 많이 깨졌다는 농담은 어째 반쯤은 진담이지 싶었다.

"아, 그렇구나. 난 또 주 6일을 일하는 줄 알았어."

하긴 동물원은 주말이 제일 바쁠 때니. 은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 전 직장 같은 곳인 줄 알고 순간 그때의 기억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주말? 그거 그냥 부르면 튀어 나가야 하는 5분 대기조 날 아닌가요? 하하. 그런 의미에서 현 직장은 제대로 주5일제를 지켜주고 있으니 감사할 따름이었다.

"아쉽게도 지금은 없네. 그러는 오빠는?"
"무료 지프라니 그거 좋다. 어릴 때 한 번인가 타 본 이후로는 타 본 적이 없으니까. 다음에 놀러 갈게."

애인이라, 대학교 시절의 풋풋한 연애라던가, 전 직장에서 동료와 직장 욕을 하며 전우애를 다지다 사랑이 싹튼 경우라든지-등이 있긴 했지만, 이 모두 최근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애초에 이직한 지 그리 오래 지나지도 않았기도 하고.

241 은서주 (e0IPKnxmSw)

2022-05-14 (파란날) 15:56:32

>>238 음 진성 -> 선우 -> 은서 순 아니었을까? 선우랑 은서 둘 다 중학교 졸업 직후에 이사를 갔고, 선우가 은서보다 1년 먼저 졸업했을테니까. 은서는 진성이랑 선우가 떠나고 1년 뒤에 떠난 느낌일 것 같아.
그보다 삐진 경우에는 몇대형인가요 선생님. (미리 머리박기)

>>237 왠지 그러지 않을까 싶었어! 정말 연락도 못 할 정도로 급하게 떠난 느낌은 아니기도 했으니까!

242 선우 - 은서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16:05:57

"우리 집에 고양이만 보라고 오라고 하겠어? 개도 있는데? 그치? 다롱아."
-왈왈.

마치 자신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는 듯, 다롱이는 일부러 큰 목소리로 가볍게 왈왈 짖었다. 꼬리까지 살랑살랑 흔드는 것이 적어도 은서에게 경계심은 품지 않고 있는 것은 분명했다. 그럼에도 은서보다는 선우 쪽에 달라붙어있는 것이 아무리 친근함을 가지고 있어도 결국 주인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는 증표나 마찬가지였다.

아무튼 사귀는 이는 없다는 그 말에 선우는 특별히 무슨 코맨트를 붙이진 않았다. 진지하게 물었다기보다는 그냥 가볍게 안부 느낌으로 물은 것이었으니까. 사귀는 이가 있다면 있는 거고, 없으면 없는 것이기에 그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신했다. 아무튼 자신에게 물음이 돌아오자 그는 장난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많지. 그러니까 레온도 있고, 랑이도 있고, 산이도 있고, 호야도 있고, 에나도 있고, 금산이도 있고..."

손가락을 하나하나 접어가며 말하는 것이 절대로 사람 이름을 말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내 그는 이름 나열을 끝내고 동물원에 가면 있는 아이들이라고 소개를 하며 괜히 어깨를 으쓱했다. 이른바 자신은 직장과 결혼했다는 식의 장난성 발언이었다. 뒤이어 멋쩍은 표정으로 그는 머리를 긁적였다.

"애초에 동물원에서 동물 사육사로 일하고 있다보니, 영 사람과 만날 시간이 없어서 말이야. 직장 동료들 빼면 동물들 보는 시간이 더 많을걸? 사실 이러고 있다가도 갑자기 애 중 하나가 아프면 바로 뛰어가봐야 하고... 아무튼 꼭 애인이 아니더라도 태워주고 싶은 친구 있으면 같이 와. 한 번은 진짜 내가 공짜로 해줄테니까."

물론 지금까지는 그런 일은 없긴 했지만 그래도 앞으로도 있을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아무튼 그 주제를 살며시 벗어나서 그는 자신이 이사를 갔을 때 남아있었던 또 다른 이의 이름을 거론했다.

"그러고 보니 주현이는? 그 애도 이사를 갔어? 그 애는 아는게 없어서 말이야."

다른 한 명. 진성의 이름을 거론할까 했지만 그는 입을 다물었다. 정말 말 없이 사라져버린 그 아이에 대해서는 아마 은서도 알리가 없다고 파단했기에.

243 주현주 (xakUYSW54k)

2022-05-14 (파란날) 16:22:59

>>241 아, 시트에는 선우가 17살에 이사 갔다고 적혀 있어서 은서랑 같은 해에 떠났나 생각했거든.

그리고 3대정도는 맞고 시작하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244 선우주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16:30:07

>>243 중학교를 졸업하는 나이가 17살이니 말이지. 은서랑 같은 해는 아닐 수밖에 없는게 선우가 은서보다 1살 위니까!

245 은서 - 선우 (e0IPKnxmSw)

2022-05-14 (파란날) 16:31:16

다롱이의 짖음에 절로 얼굴에 미소가 걸린다. 처음 보는 사람한테도 이리 성격 좋게 꼬리를 흔들어주니 절로 마음이 훈훈해진다. 다음에 강아지와 고양이를 보러 놀러 가야겠다고 마음속으로 작게나마 다짐하던 은서는 선우가 여러 이름을 좔좔 이 나열하는 것에 눈을 게슴츠레하게 떴다. 아니 저거, 아무리 들어도 사람 이름이 아니잖아. 일단 랑이는 무조건 호랑이일 테고. 나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응, 어쩐지 그런 것 같았어. 다음에 소개해줘."

선우가 어깨를 으쓱하는 것에 은서가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웃었다. 그보다 어릴 적에도 이랬던가. 성격이 바뀌면서 사람이 조금은 능글맞아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성격을 바꾸려 노력을 많이 했다더니 자연스레 처세술을 익힌 걸까. 이런 부분에서 괜스레 세월의 흐름을 직통으로 느꼈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사람이 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지만 갑작스러운 만남이었던 것만큼이나 이 변화가 꽤 갑작스럽게 느껴졌기에.

"하긴, 사람보다는 동물이랑 보내는 시간이 더 많겠구나. 그래도 즐기고 있는 모양이네? 목소리가 밝아 보여."

내용은 정신없음을 토로하고 있었지만, 목소리의 톤은 하소연하는 듯한 톤은 아니었다. 적어도 은서의 주위에는 제 직장을 소개할 때 즐겁다는 듯이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에 그의 반응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확실히 천직이라는 느낌이다. 태워주고 싶은 친구가 있으면 같이 오라는 권유에 은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도시에 데려가고 싶을 만한 친구가 있던가. 직장 동료는 당연히 논외고, 남은 건... 마침 선우가 머릿속에 떠올랐던 친구의 이름을 언급했다.

"아니, 주현이는 남아있어. ... 적어도 내가 마지막으로 그 애에게 연락 했을 때의 기준으로는 말이지..."
"뭐,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으니 여전히 이곳에 있을 거야. 그러고 보니 아직 주현이한테 연락을 못 했네, 내 정신 좀 봐."

은서는 멀거니 시선을 옆으로 돌리며 말끝을 흐렸다. 이사한 뒤에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긴 했으나, 자라가면서 그 빈도가 점점 줄어들었다. 일이 바빴다-는 핑계를 대기에는 저만 사회인의 신분이었던 건 아니니 차마 당당할 수가 없었다. 심지어 고향에 돌아온 뒤에는 이직과 이사를 감행하며 정신이 없었다는 것을 이유로 자신이 돌아왔음을 알리지 않았다. 조만간 연락해야겠다고 머릿속으로 메모해놓는다. 같이 어울려 놀던 4명 중 남은 한 명, 진성에 대해서는 은서 역시 구태여 언급하지 않았다. 서운한 감정과는 별개로, 말 그대로 아는 게 없었으며 이는 선우 역시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다음에 다 같이 모이면 좋겠네."

/선우가 본인의 일을 좋아하는 것 같아서 밝은 톤이 아닐까 지레짐작 해버렸는데 혹시 캐조종처럼 느껴진다면 바로 말해줘...!

246 은서주 (e0IPKnxmSw)

2022-05-14 (파란날) 16:34:18

>>243 하핫 선생님 살려주세요. (도게자)

이로써 주현이와의 재회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건은 해결되었다! 은서가 으악 내 정신 좀 봐 하면서 부랴부랴 연락을 하는 느낌이 될 것 같네. 😂

아무튼 그럼 정리하자면 떠난 순서는
진성 -> 선우 -> 은서
이렇게 확정인건가? 진성이와 선우는 엇비슷한 시기에, 은서는 진성이와 선우가 떠나고 1년 뒤.
그리고 떠난 이후에 연락이 닿았던 건 은서-주현 뿐이고 그마저도 몇 년 지나서는 뜨문뜨문해진 느낌인 것 같고.

247 side:주현 (xakUYSW54k)

2022-05-14 (파란날) 16:38:58

시간은, 누구도 기다려주지 않는다.
넷은 셋이 되었고, 셋은 둘이 되었고, 둘은 하나가 되었을 뿐.
그저, 그 뿐인 사실이였다.

자신들이 놀던 놀이터는 관리가 되지 않은채, 오지 않을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페인트가 벗겨지고, 녹이 슨 채인 정글짐은 과거의 추억만을 회상할 뿐이였다.

이야기가 돌고 있었다. 이 놀이터를 밀고, 주차장소로 바꾼다는 이야기가.

추억을 담고 있던 장소들은, 하나 둘 교체되고 있었다. 예전에 모여앉아 갸아갸아 놀던 문방구 앞의 게임기도, 학교 옆에 있던 떡볶이 아저씨도. 전부 오래되었다고, 지금 시대에 맞지 않다고 교체되고 있었다.

... 그때의 우정도, 교체되고 말아버리는걸까.

빨간 머리의 어린 아이는, 홀로 그곳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그들을.

248 선우 - 은서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16:39:16

"매일매일이 천국이지. 동물들이 아프지 않다면 말이야. 동물들이 아프면 아무래도 가벼운 것은 금방 어떻게 할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정말 위험할 수도 있고... 그러면 내 아이가 아픈 것처럼 가슴이 찢어지거든. 아. 맞아. 가끔 먹을 거 주겠다고 돌을 던지는 사람도 있어서 걱정이야. 이건 보이는 즉시 바로 단속하지만 줄진 않더라."

생각보다 그런 케이스가 적지 않은지 선우의 표정은 아주 조금 침울한 느낌으로 바뀌었다. 이런저런 일을 보고 체험한 탓이었다. 물개가 죽어서 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하다가 위에 돌멩이가 한가득 들어있었다는 사례는 절대로 먼나라 이야기가 아니었기에 더더욱. 허나 곧 표정을 원래대로 돌리며 그는 다시 함박미소를 지었다.

"그렇구나. 주현이는 남아있구나. 그렇다면 조만간에 걔도 찾아보긴 해야겠네. 지금 걔는 또 어떻게 변해있을지가 절로 궁금하긴 한데."

만약 여기에 있다고 한다면, 한번 찾아볼 필요는 있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그녀가 살던 곳이 어디였는지를 떠올렸다. 일단 기억해내면 그 집에 찾아가서 한번 알아봐야겠다고 그는 다짐했다. 그 애에게도 다롱이를 소개해주는 것이 좋을까. 그렇게 생각하니 그의 손길이 절로 다롱이의 머리로 천천히 향했다.

"그러게. 정말로 다 모일 수 있다면 좋을텐데. 우리 사이에 쌓인 이야기도 엄청 많고 그렇지 않겠어? 내 입장에선 10년만에 만난 애들이라서 괜히 더 그렇고. 아무튼 무엇보다 건강해보여서 다행이야. 은서야."

일단은 그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었다. 못 본 사이에 여러가지 일이 있었겠지만, 그래도 별 탈 없이 잘 지낸 것이 그로서는 그 무엇보다 기쁜 일이었다. 그러다 문뜩 그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질문을 하나 던졌다.

"그러고 보니 어디로 가는 중이었다거나 그랬어? 만약 내가 붙잡은 거라면 되게 미안할 것 같은데."

/아니야! 캐조종 아니고 실제로 밝게 이야기를 한 것이 맞으니까!!

249 은서주 (e0IPKnxmSw)

2022-05-14 (파란날) 16:46:09

>>247 (오열 중) 주현아 미안하다!!!!! 😭
일단 은서부터 맞고 시작하자. (눈물)

250 선우주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16:48:07

>>249 안되겠다. 선우가 미안하다. 선우가 머리를 박을게!! 그래도 선우 이제 곧 찾아간다!! (눈물)

251 은서 - 선우 (e0IPKnxmSw)

2022-05-14 (파란날) 16:58:04

"돌? 별의별 미X놈들이 다 있구나."

격한 어조는 아니었다. 되려 목소리 그 자체는 평탄하기 그지없었으나 워딩은 확실히 격했다. 어릴 적과 달라진 점을 분위기 이외에도 꼽으라면, 이것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동물원의 동물들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다면 미X놈 소리 정도는 들어도 아무런 동정심도 들지 않지만.

"그러게. 나도 연락만 조금 주고받았지 직접 만나보지는 않았서."

입으로 내뱉으면서도 괜스레 뻘쭘한 기분이 들었다. 연락을 아예 안 한 것도 아니면서 근 10년간 단 한 번도 만나러 온 적이 없었다는 사실이 양심을 콕콕 찔러댔다. 다음에 꼭 연락을 넣어야지. 오랜만에 얼굴이나 보자고 불러내야겠다. ... 삐쳐서 만남을 거부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맞아, 무려 10년이니까 말이야. 그동안 어떻게, 뭘 하고 지냈는지 이야기도 좀 하고 그래야지."

당장 이곳에 서서는 간단한 안부 인사 정도겠지만, 이리 인연이 다시 닿았으니 제대로 자리를 마련할 기회야 또 생기겠지. 건강해 보여 다행이라는 말에 은서는 "오빠도." 하고, 짧지만 진심 어린 대답을 했다. 건강해 보일 뿐 아니라 많이 밝아졌고, 직업도 마음에 드는 듯하니 이보다 좋은 소식이 있을까.

"어디로 가는 중이라기보단... 그냥 담배 피울만한 데를 찾고 있었어."
"밤에도 생각보다 사람이 많은 것 같아서 다른 장소를 찾아야겠다 싶지만."

은서는 멋쩍은 듯이 대답했다. 흡연실은 몇 없는 데다 그나마 존재하는 것들도 가벼운 마음으로 오갈 수 있는 거리는 아니다. 흡연자의 권리를 주장하고 싶다가도 길거리에 널브러진 담배꽁초와 바닥에 눌어붙은 가래침들을 보면 입이 딱 다물어진다. 본인이 그런 몰상식한 행동을 하는 건 아니었지만, 남들이 보기엔 그거나 그거나 일 테니. 은서는 문득 생각났다는 듯, 고개를 퍼뜩 들며 바지 뒷주머니에서-라이터가 들은 주머니의 반대 주머니다-휴대전화를 꺼냈다.

"아, 만난 김에 번호 줄래?"

252 진성주 (ycJb7bRh3.)

2022-05-14 (파란날) 17:08:18

돌아왔다! 동시에 일상팻말 꽂아두는거야!

253 주현주 (p/LlTUkBqg)

2022-05-14 (파란날) 17:08:48

>>252 따라오세요, 진실의 방에(?)

254 진성주 (ycJb7bRh3.)

2022-05-14 (파란날) 17:09:38

>>253 (두렵) 진심펀치 맞는거야?

255 은서주 (e0IPKnxmSw)

2022-05-14 (파란날) 17:10:27

허걱 진실의 방. (팝콘 으적으적)

256 선우 - 은서 (BuFtfeFKnA)

2022-05-14 (파란날) 17:13:25

"담배? 아. 그러고 보니 라이터 들고 있었지? 그렇다면 방해되지 않게 슬쩍 빠져줘야겠는데? 아. 내가 담배가 싫은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다롱이는 그런 냄새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말이야. 그 때문에 나도 이젠 담배 못 피기도 하고."

물론 담배를 피는 흡연자 특유의 향은 상관이 없었으나 실시간으로 피는 담배연기는 많이 싫어하는지 그는 다롱이를 바라보며 살짝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물론 그녀가 담배를 피는 것 자체에 그는 크게 부정적이거나 하진 않았다. 그야 선우도 예전에는 담배를 아주 살짝 피우긴 했었으니까. 물론 군대를 제대하면서 얼마 안 가 끊어버렸지만. 아무튼 그렇기에 그녀가 담배를 피는 것에 대해 그는 굳이 무슨 말을 하는 일은 없었다. 자신이 끊어라 마라 할 순 없는 것이었으니까.

아무튼 그녀가 휴대전화를 꺼내자 그는 그 휴대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그녀의 폰에 자신의 번호를 찍었고 통화 버튼을 누른 후, 바로 통화 종료 버튼을 누르고 그녀에게 핸드폰을 돌려줬다.

"김에 나도 네 번호 받아갈게. 어릴 때 전화번호를 알 수 없어서 연락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으니 말이야. 그때 나도 핸드폰 사달라고 할 걸 그랬나봐. 물론 어림도 없었겠지만."

만약 핸드폰이 있었다면, 자신도 자유롭게 전화를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나 그에게는 당시 핸드폰이 없었다. 그렇기에 결국 연락을 하고 싶어도 할 방도가 없었다. 그래도 이제는 가끔이라면 톡도 가능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우선 자신의 검은색 핸드폰을 꺼낸 후, 그는 그녀의 번호를 확인하고 은서라고 확실하게 이름을 저장했다.

"그럼 나는 슬슬 마저 산책을 하러 가볼게. 음. 혹시나 한가하거나 다롱이 보고 싶으면 얼마든지 연락해줘. 바쁘지 않다면 데리고 나갈테니까. 다음에는 좀 더 한가할 때 한가하게 이야기 나눠보자. 그러니까... 음. 네가 어떻게 지냈고 그랬는지 궁금하고 그래서 말이야. 다음에 시간 될 때 연락해도 괜찮을까? 물론 네가 먼저 연락해도 괜찮아. 너라면 얼마든지 연락해도 상관없으니까. 뭐, 정확히는 너를 포함한..다른 애들도지만."

그렇게 살짝 그녀에게 제안을 해보기도 하며 그는 손에 쥐고 있는 다롱이의 목줄을 제대로 쥐어잡았다. 슬슬 산책을 다시 시작할 생각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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