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 그의 연한 보라빛 머리카락은 딱히 가르마를 주지 않았고 뾰족뾰족하게 눈썹을 지나 눈가까지 깔끔한 스타일로 내려왔다. 이마에 바짝 붙은 것이 아니라 살짝 뜬 형태를 지녔으며 머리를 길게 길러 짧게 묶어 그 꼬리를 날개뼈 끝자락까지 아래로 내렸다. 머리를 묶은 탓에 뒷머리카락은 빼꼼 튀어나오는 일 없이 살며시 뒤로 밀린 형태였으며 옆머리카락은 적절한 길이를 유지해서 귀가 덮이는 일이 없도록 스타일을 가꿨다. 보통은 묶어내린 머리카락을 자신의 쇄골 부위로 흐르도록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눈매가 살짝 날카롭고 뾰족한 느낌이 있었으나 그 눈동자가 매우 선한 느낌이라 그다지 날카롭고 사나운 인상은 주지 않았다. 매일같이 짓고 있는 입가의 미소는 그야말로 순둥순둥하면서도 선한 인상을 주기 딱 좋은 느낌이었다. 내향적인 외형이라기보단 상당히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외형을 지녔으며 코 끝이 살짝 낮은 느낌이었다. 시력이 그다지 좋지 않아 동글동글한 검은색 안경을 끼고 있다. 177cm의 신장은 그저 그런 정도의 느낌이였으며 체형은 그렇게까지 듬직한 편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왜소하고 마른 체형은 아니었고 또래 아이와 비슷하면서도 그보다 아주 살짝 아래에 속했다. 그의 두 손을 자세히 바라보면 작은 잔상처들이 손등은 물론이고 손가락에도 꽤 많은 편이다. 또한 오른쪽 팔에도 뭔가에 제대로 물린 것 같은 상처가 작게 남아있다.
픽크루 출저 : https://picrew.me/share?cd=7u7z6XfXCZ
성격 : 어릴 적에는 상당히 소심하고 조용한 성격이었지만 성인이 된 지금은 상당히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스타일이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상당히 좋아하고 혼자서 조용히 있는 것보단 뭔가 활기찬 분위기를 상당히 좋아한다. 물론 그렇다고 방방 뛰는 것은 아니며 차분할 땐 차분한 편. 전체적으로 보자면 친구로서 한 명 두기엔 진짜 딱 좋은 스타일. 또한 정말로 친한 이들에겐 자신의 생활에 지장이 생기지 않는 선에서 아낌없이 베푸는 편일 정도로 우정을 중시하고 있다.
기타 #어릴 적부터 동물을 상당히 좋아했으며 지금은 동물원 사육사로 일하고 있다. 현재 담당하는 동물은 육식동물인 사자, 호랑이, 하이에나류.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동물들을 돌보기도 한다.
#손에 남아있는 잔상처들은 사육사 일을 하며 생긴 상처들이다. 다행히 아직까진 크게 다치거나 한 일은 없지만 작은 상처 등으로 피를 본 적은 몇 번 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17살 시절, 부모님의 전근으로 인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갔다. 이후 성인이 되어 사육사가 되어 일을 하던 중 마침내 어릴 적에 살았던 고향이 지금 일하고 있는 동물원과 조금 더 가까운 면도 있고 해서 다시 돌아왔다. 집 역시 어릴 때 살던 2층 주택집 그대로이다.
#동물 좋아하는 거 아니랄까봐 고양이 한 마리와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고 있다. 각각 한국 토종 고양이와 골든 리트리버종. 아파트라면 어림도 없었으나 마당이 작게나마 있는 주택집이기에 마당에 풀어서 자기들끼리 재밌게 자유롭게 놀게 하고 있다. 이름은 '아롱'과 '다롱'.
#어릴 적에는 낯가림이 은근히 심해서 정말 친하게 지낸 이들하고만 지냈으나 이사를 간 후, 언제까지나 이대로 있을 순 없다고 생각해서 정말 크게 노력하고 또 노력해서 성격을 지금처럼 바꾸는데 성공했다. 어릴적 모습만을 기억하고 있는 이들에겐 상당히 낯선 모습일지도 모른다.
#평일에는 저녁 9시 쯤, 주말에는 오후 1시 쯤. 매일 밖으로 나와서 다롱이 산책을 한다. 가끔은 아롱이도 같이 나올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다롱이하고만 산책을 나온다.
외모: 짙은 흑색 머리카락은 정돈된 듯, 되지 않은 듯, 다소 부스스하지만 차분하게 내려앉아 있었고 뒷머리는 날갯죽지를 넘기는 길이었다. 앞머리 역시 긴 편이라 종종 눈이 찔리기도 하였으나 앞머리를 다듬기보단 눈이 찔리지 않게 쓸어 넘기기를 택했다. 염색이나 탈색 등을 하지 않아 머릿결 자체는 좋은 편이었으나 조금은 부스스한 탓에 머릿결이 푸석푸석해 보이기도 했다. 눈썹은 얇게 뻗어있었고, 그와 더불어 속눈썹이 촘촘히 자리 잡은 눈매가 날카로운 편이었으나 눈이 큰 편인데다 옅은 눈그늘이 자리 잡아, 날카롭다기보다는 무심해 보이는 인상을 주었다. 홍채는 옅은 푸른빛이 도는 회색. 오뚝하니 높게 솟은 콧대와 날렵한 얼굴선, 그리고 진지하게 앙 다물린 입술까지. 못난 외모는 아니었으나 크게 눈에 띄는 부위 또한 없었으니 사람들의 기억에 쉬이 남는 외모는 아니었다. 다소 흐릿한 인상이라 할지. 창백한 피부와 호리호리하게 마른 체형과 길게 뻗은 팔다리 또한 그녀의 흐릿한 인상에 일조했다. 키는 170 가까이 되나 굽은 등허리와 어깨, 거북목과 비스듬한 자세들이 환장하는 하모니를 이루고 있는 탓에 키는 평균을 조금 웃도는 정도로만 보인다. 이미지: 【捏咔】大概可以拿来捏少年少女2.0 by 毕月宣叙调 https://www.neka.cc/composer/11350
성격: 생김새와 어울리는 차분하고 조용하면서 타인에게 무관심한 성격이나 그 너머에는 어린아이를 연상케 하는 장난기와 소중한 이들을 챙기고자 하는 따스함이 존재한다. 친하지 않은 이들과 있을 때와 친한 이들과 있을 때의 격차가 다른 사람처럼 보일 정도. 어릴 적엔 활발하고 장난치길 좋아하는 철부지였는지라 학교 선생님들에게 꾸중을 자주 들었으나 나이가 들고 철이 들면서 굉장히 많이 얌전해졌다.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것 아니냐는 농담 섞인 질문을 종종 듣지만 딱히 성격이 바뀔 만한 커다란 사건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격 없이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사람들과 있을 땐 어릴 적의 철부지다운 모습이 간간이 드러난다.
기타: * 어릴 적엔 냄새가 고약하다며 절대 피우지 않으리라 다짐한 담배에 손을 댄 지 4년쯤 되었다.
* 중학교 졸업과 동시에 가족이 시골로 이사하면서 고향을 떠났다.
* 대학 졸업 후, 대기업 채용 면접 불합격 통보를 받고 홧김에 흔히들 일컫는 O소 기업에 입사했다. 이후 빈약한 사내 복지와 근무 환경, 거지 같은 부장님과 강도 높은 업무로 만성피로와 두통, 불면증을 얻었다. 그래도 어찌어찌 근성 하나로 잘 버티는 듯 했으나 입사한 지 4년이 되던 해에 제가 있는 부서에 들어온 신입이 여러모로 뒷목을 잡게 하는 바람에 퇴사했다. 퇴직 준비를 하는 동시에 이직 준비를 진행했고, 운 좋게도 고향에 지점이 위치한 괜찮은 대기업 인사과에 합격해 고향으로 돌아왔다.
* 적당히 아무 허름한 빌라에 집을 구할 예정이었으나 여자 혼자 사는 집의 보안이 허술하면 안 된다는 부모님의 강경함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두 분의 도움을 받아 괜찮은 오피스텔에 입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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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잠시만... 이거 픽크루랑 다르게 링크 올린다고 내가 만들어둔 캐릭터 이미지가 보이는 게 아니구나...? ㅋㅋㅋㅋㅋ... Neka를 처음 써봐서 몰랐다. (쥐구멍) 번거롭게 해서 미안하지만 16은 하이드 해 줄 수 있을까...??
아이고 민망해라 ㅋㅋㅋㅋㅋ 고마워! 평일에 바쁜 건 피차 마찬가지니까 각자 시간 날 때 차근히 얘기해보자! 은서는 어릴 때 활발한 편이었고 서우는 반대로 소심한 편이었다 하니 은서가 먼저 다가가서 친해진 게 자연스럽겠다 싶긴 한데, 나이가 다르니 학교보단 다른 계기로 알게 되는 게 낫겠지? 부모님들끼리 친하시다거나 놀이터에서 만났다거나.
아무래도 학교가 같다고 해도 학년이 다르면 교류가 힘드니 내 생각엔 어린아이들이 자주 모이는 놀이터가 좋을 것 같아! 낯을 가리고 소심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막 다른 애들과 안 놀아! 그런 건 아니기도 했고 놀이터에서 자주 보면 친해지기 딱 좋긴 하니까! 혹시 은서는 어릴때 장난감 같은거 좋아했을까? 선우는 어릴때 장난감을 놀이터에 자주 가지고 와서 놀고 그랬거든. 동물 자동차라던가 그런것들! 어릴적에도 동물을 집에서 키우긴 해서 작은 리트리버 강아지 한 마리 안고 오기도 했으니 이쪽도 관심이 있으면 접점이 생기지 않을까 싶긴 한데.
장난감도 좋아했고 동물도 좋아해! 신기해 보이는 장난감 보면 쪼르르 달려가서 같이 놀려고 했을 수도 있고, 강아지를 데려왔으면 거의 100% 확률로 강아지 너무 귀여운데 만져봐도 되냐는 식으로 말 걸었을 거야 ㅋㅋㅋㅋㅋ 어린애들은 몇 번 만나서 놀다보면 금세 친해지니까 이런 식으로 놀이터에서 만나다 보면 문제 없이 친해졌겠네!
>23 진성주 어서와! 나도 필요한 설정이나 서사 같은 건 언제든지 환영이야! 일단 가볍게 어떻게 친해지게 됐는지 정도만 생각해보자면, 진성이도 은서와 나이가 다르니 만나게 된 건 선우랑 마찬가지로 놀이터나 부모님끼리 친하다는 설정 정도가 무난하겠네! 아니면 다른 생각나는 설정이 있으면 권해줘도 좋고!
>>24 놀이터에서 강아지의 도움을 받아 친해진 게 되겠구나! 귀엽다 귀여워! 만나서 친해진 나이는 초등학교 막 입학했을 시점의 나이 정도면 될까? 8, 9살 정도? 물론 그보다 어려도 괜찮고!
>>25 그럼 그 관련으로 엮어보는건 어떨까? 놀이터에서 자주 보이고 만나고 해서 약간 그룹에 선우가 끼이게 되는 느낌으로 말이야. 그럼 자연히 진성이와도 자주 놀고 그랬을 것 같은데!
>>26 응! 딱 그 느낌으로 가면 될 것 같아! 일단 나는 7살에서 8살 정도면 좋을 것 같았으니 그냥 그 정도 느낌으로 잡으면 될 것 같아. 일단 중요한건 과거가 아니라 지금의 이야기니 이 정도로 친해지고 그 후 소꿉친구로서 놀았다! 정도로만 잡으면 될 것 같은데 혹시 더 정하고 싶은거 있을까?
>>27 좋다! 옆집 살고 부모님들끼리도 친하니 왕래가 자연스러워서 친해진걸로! 혹시 진성이가 외국으로 유학을 가면서 연락을 다 끊었을까? 🤔 진성이가 유학을 간 뒤로도 은서측에서 연락을 시도했을 것 같긴 한데, 중학교 졸업 후 바로 연락이 끊긴 걸 생각하고 있어 아니면 드문드문 연락 하며 지내다가 자연스럽게 끊긴 걸 생각하고 있어?
>>28 나도 이 정도 느낌이면 좋은 것 같아! 혹시라도 나중에 더 세세하게 설정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면 될 것 같으니까!
>>33 그러면 크게 선우가 멀리 하진 않았을 것 같아! 막 폭력 휘두르고 인성에 문제 있고 그런 이가 아니면 선우가 멀리 할 이유는 없으니까. 아무튼 그런 느낌이면 친해지는데는 별 문제는 없을테고 이것저것 하면서 친구로서 쭉 지냈다고 하면 되겠네! 뭔가 은근히 리더로 보는 일이 많았을 것 같아!
외모:빨간색으로 염색한 아주 짧은 머리는 주현의 개성처럼 자유분방하며, 날카로운 눈매의 검은 눈동자는 꽤나 사나운 인상을 주고, 이를 그녀의 상어와 같은 뾰족한 이빨이 더더욱 강화시킨다. 157cm의 평균보다 약간 작은 키를 지녔지만, 왜소하다고 하기에는 거리가 먼 근육량을 지니고 있다.
성격:어릴적의 주현은 마치 고양이와 같이 느긋하면서 설렁설렁하지만 생각이 많은, 나이에 맞지 않게 어른스러운 느낌을 주었다. 현재는 그 느긋함에 사자와 같은 강렬함이 더해져, 작지만 무시할수 없는 존재가 된 채 고향을 지키고 있었다.
기타: -초등학교 6학년즈음, 인터넷에서 종합격투기를 접하여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를 위해 노력해왔었다. 현재는 근처의 헬스장 트레이너로 겸해 활동을 하고 있다.
>>51 정말로 곤란하거나 그런 것이 아니면 따라와주는 그런 느낌이었을 것 같아. 강아지 꼬옥 안고서. 물론 강아지 안 데리고 오는 날도 있기야 하겠지만. 낯이 익고 좀 괜찮아진다 싶으면 그때부턴 그렇게 막 소심한 느낌은 아니긴 하니까 아마 역으로 동물 귀여운 거 보러 가자고 말할지도 모르겠네.
>>52 오케! 확인했어!! 주현이는 막내인데도 불구하고 어른스러운 케이스였구나. 뭔가 소꿉친구 다른 3명이 사고를 치거나 뭔가를 꾸미고 있을 때 약간 참모역 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54-55 주현주는 거꾸로 해도 주현주!! 음. 어떻게 하더라도 자기에게 잘 맞으면 그만인 것이 자캐인 법이니까!! 그러고 보니 주현이와도 어릴 적 소꿉친구로서의 계기 정도는 짜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음. 주현이는 어릴 적에 주로 어떤 것을 하면서 놀았어? 어릴적에도 막 엄청 활동적인 모습이 있었을까?
>>58 정글짐 위에서 자고 있었다면 은서가 먼저 흥미를 가지고 말을 걸었을지도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 거기 위에서 자면 안 무섭냐돈가, 떨어지진 않냐던가 하면서. 아니면 선우랑 비슷하게 진성이를 통해서 알게 된다던가? 지금은 진성주가 없어서 어떨지 확실하게는 모르겠지만.
>>59 친해지면 초대해주는구나! 몇 번 강아지 보러 놀러가고 하다보면 은서네 쪽에서도 초대할 것 같네. 헉 다롱이가 어릴때 그 강아지의 자식이구나! 다롱이도 언제 한 번 예뻐해줘야겠군! ㅋㅋㅋㅋ
아침 9시. 갱신이야!! 은서주는 안녕이야! 음. 일상이라. 사실상 화요일인가 수요일부터 쭉 구하고 있었기에 돌려보고 싶긴 한데.. 문제는 내가 아침 10시에는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운동을 하러 나가기 때문에 그 시간대에는 접속이 힘들다는거네. 그래도 괜찮다면?
그냥 건강을 챙기기 위해서 하는 거지만 말이야! 건강검진 전에 한 번 받았는데 조금 안 좋게 나온 것이 몇개 있어서 그 부분 조심해야 한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이것저것 끊고 있지. (눈물 핑)
아무튼 은서주가 괜찮다면 나도 오케이야! 그렇다면 가볍게 재회 상황으로 돌린다고 가정하고.. 선우가 저녁 시간에 공원이나 이런 곳으로 다롱이를 산책시키면 은서가 조금은 관심을 보이려나? 그러니까 개가 귀엽다기보다는 그냥 옛날이나 지금이나 선우가 데리고 있는 개는 리트리버니 말이야.
아앗 어른의 사정이 있었구나. (눈물) 사실 나도 운동을 좀 하긴 해야 하는데 말이야. 건강한 걸 내 몸이 거부하고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강아지를 좋아하기도 하니 무의식 중에 눈 정도는 가지 않을까? 다만 아직 선우랑 은서가 서로 못 알아본 상태고... 은서가 '아 저 강아지 귀엽네' 하는 정도로 바로 낯선(?) 사람한테 다가갈 성격이 아니다 보니 선우에게 다가가게 하기엔 동기가 부족한 거 같긴 하네. 혹시 선우가 어릴때랑 외모도 많이 바뀌었을까? 어릴때의 모습이 상당히 남아있다면 바로 알아보진 못해도 음? 싶어서 들여다 볼 수도 있고, 아니라면 다롱이가 사람 좋아하고 붙임성 있는 성격이라면 은서 근처로 다가왔다가 어색하게 대화를 나누게 된다던가, 다소 클리셰긴 하지만 떨어뜨린 물건을 주워주면서 대화하게 된다던가, 뭐 이런식으로 붙여 볼 수는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
그 부분이 사실 제일 힘들 것 같기도 하지만 사실 이 스레 처음 생각할 땐 그렇게 알아보는 것까지도 재미 중 하나일까 싶어서 일부러 재회하는 설정으로 잡아본거기도 하거든. 강아지 귀엽네로 다가온다기보다는 그냥 아예 눈길조차 안 주는거와 눈길은 줄 수도 있다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하거든. 이를테면 눈길조차 안 주는 사람은 사실 옆에 누가 지나가는지도 잘 관심을 안 가지잖아? 눈에 확 띄는게 아니면! 눈길은 줄 수도 있다고 하다면 그래도 서로 얼굴 정도는 바라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그리고 선우의 얼굴은 아무래도 어릴적의 느낌이 남아있어. 다만 머리스타일이 바뀌었고 소극적이고 조용하던 분위기가 외향적인 느낌으로 바뀌었다 뿐이지. 은서 쪽은 어떨지도 궁금하긴 하네. 그러면 섞어서 은서가 뭔가를 떨어뜨리고 다롱이가 그것을 보고 왈왈 짖어서 은서에게 알리려고 하고 그것으로 서로 마주했다는 느낌은 어떨까?
일단 한 번 흘끔하고 말더라도 눈길은 줄거야! 어릴적의 느낌이 남아있다면 아마 강아지를 봤다가 자연스레 선우 얼굴도 보게 되고, 어딘지 익숙한 느낌에 자기도 모르고 좀 오래 들여다보게 될지도 모르겠네. 은서의 경우는 외모가 많이 바뀌었다기 보단 분위기가 바뀐 쪽! 물론 세월이 세월이다 보니... ㅋㅋㅋㅋㅋ 젖살이 빠졌다거나, 키가 조금 컸다던가, 머리가 살짝 길어졌다던가 하는 외향적 차이가 아주 없진 않지만 스타일 자체가 크게 바뀌진 않았고 겉모습보단 분위기가 많이 차분하게 가라앉았지. 앗 괜찮을 것 같다. 그러면 선레는 내가 써올까? 아니면 다이스?
동물원 근무가 끝이 나고 집에 돌아오면 대략적으로 저녁 7시 30분쯤이었다. 그의 근무 타임은 평일에 하루, 그리고 토,일 중 하루를 쉬는 방식이었다. 일반적인 근로자들이 대체로 주말에 이틀 연달아 쉬긴 하겠으나 동물원은 오히려 주말이 피크타임이었기 때문에 주말에 다 쉴 순 없었고, 그렇다고 해서 주말 이틀을 전부 일을 돌리기에는 부담이 컸기 때문에 둘 중 하루를 쉬게 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은 그가 일하는 주말 날짜였고 그는 저녁에 퇴근하고 돌아왔다.
피곤하긴 하지만 그래도 동물들을 돌보는 일은 그에게 있어서 삶의 즐거움 중 하나였다. 물론 가끔은 위험한 일이 있긴 하지만 그 또한 이 일의 재미 중 하나였으니까. 그 정도로 동물을 좋아하는 그는 언제나 자신이 기르는 골든 리트리버인 다롱이를 산책하는 일은 늦게라도 꼭 병행했고 저녁 9시 무렵, 그는 어김없이 다롱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섰다.
커다란 몸집이라 움직이기 싫어할만도 하건만 착실하게 즐겁게 앞으로 걸어가는 다롱이를 이끌며 그는 공원 쪽으로 향했다. 언제나처럼 공원을 두 바퀴 가볍게 돌고 다른 코스로 한 번 돈 후에 집으로 갈 생각이었으나 갑자기 다롱이가 속도를 내서 앞으로 달리더니 전방을 향해 왈왈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당연히 예상하지 못한 행동에 은서는 살짝 당황했다.
"야. 야. 다롱아. 다롱아. 왜 그래? 어?"
갑자기 짖는 다롱이의 모습에 은서는 다롱이를 재지시키려고 했으나 바로 눈앞에 떨어져있는 뭔가가 보였다. 그리고 그 앞에선 한 여성이 지나가고 있었다. 거리와 방향, 각도등을 모두 확인했을 때, 아무래도 저 여성이 떨어뜨린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꽤 긴 검은머리 여성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녀를 불렀다.
"저기요! 지금 이거 떨어뜨린 것 같은데! 잠시만 확인 좀 해주시겠어요?"
/그리고 이 선레를 남기고 난 잠시 좀 다녀올게!! 답레를 남겨두면 다녀와서 나도 바로 이어볼게!! 그럼 나중에 보자! 은서주!
주말 저녁. 은서는 사람이 적은 한적한 장소를 찾아 공원 근처를 어슬렁거렸다. 덥지도 않은 해가 다 진 저녁 시간대에 청바지에 검은색 후드티까지 껴입고선 구부정한 자세로 공원을 배회하는 꼴이 수상한 사람이 있다며 의심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 같다. 주말에는 부모를 끌고 놀러 나온 어린아이들로 조용할 틈이 없을 공원이건만, 이미 9시가 다 되어가는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공원은 한산하기만 했다. 요컨대 담배 피우기 딱 좋은 시간과 장소다 이거야.
적당한 장소를 찾아 멈춰 서려던 은서는 가볍게 조깅을 즐기는 한 여성의 모습을 보고서 생각을 바꿨다. 설마 이 시간에 산책코스를 돌고 있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 산책코스에서 조금 더 떨어진 곳까지 들어가기로 하며, 검정색 야구모자를 꾹 눌러쓴 뒤마저 길을 가려던 은서는 갑자기 짖기 시작하는 강아지와 저를 불러세우는 남성의 목소리에 당황하며 멈춰 서서 뒤를 돌아보았다.
"네?"
남성의 말에 바지와 후드티 주머니를 뒤지던 은서는 제게 라이터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대체 언제 떨어뜨린 걸까. 늘 생각하는 거지만 여성 청바지는 주머니가 너무 작단 말이지. 안심하고 뭘 넣어 둘 수가 없다.
"아, 감사합니다. 제 거 맞네요. 떨어뜨린 줄도 몰랐는데..."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뒤 허리를 숙여 라이터를 주워들었다. 허리를 숙임과 동시에 등허리에 뻐근함이 자연스럽게 몰려온다. 20대 중후반에 벌써 이 모양이니 나이를 더 먹어선 몸 상태가 어찌 될는지. 잡생각은 뒤로하고, 은서는 라이터를 바지 뒷주머니에 넣으며 커다란 몸집의 강아지를 바라봤다. 리트리버구나. 어릴 적에 같은 동네에 살던 소꿉친구도 이렇게 생긴 강아지를 키웠었지. 그러고 보니 강아지의 목줄을 손에 쥔 남성도 그 친구와 닮아 있었다. 닮긴 했는데... 세월도 너무 많이 흘렀고, 기억속의 그 분위기가 아닌지라 확신은 없었다. 은서는 저도 모르게 강아지와 주인으로 보이는 남성을 번갈아가며 빤히 쳐다보았다. 물론, 강아지를 바라볼 때에 미소가 동반 된 눈인사는 잊지 않는다.
거리가 있었기에 뭔진 몰랐지만 라이터인 모양이었다. 자연히 흡연을 하는 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상대가 담배를 피건 술을 먹곤 그게 뭐가 그리 중요한가? 적어도 선우에게 있어선 아무래도 좋은 일 중 하나였다. 물론 제 얼굴에 담배연기를 후욱 내뱉는다면 이야기는 다르겠지만 애초에 그런 일이 일어날 정도로 아직 세상이 각박하진 않으리라 그는 믿었다.
"천만에요. 애초에 제가 발견한 것도 아니고 이 애가 발견한 것인걸요."
이내 그는 살짝 허리를 굽힌 후, 자신이 끌고 온 골든 리트리버인 다롱이를 살살 쓰다듬었다. 기분 좋게 쓰다듬을 받던 다롱이는 이내 그녀를 바라보며 뭔가를 기대하는지 헥헥 소리를 내며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살짝 눈동자를 치켜세우는 것이 그 기대감이 보통 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쉽사리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동물에 대해서 잘 모르면 모를 수도 있겠지만.
"얘도 참. 혹시 실례가 아니라면, 그리고 개를 무서워하는 게 아니라면 이 아이. 한번 쓰다듬어줄 수 있을까요? 지금 물건을 주워줬으니까 칭찬해달라고 이러는거거든요. 어릴 때부터 남이 뭘 떨어뜨리면 이렇게 알려주고 쓰다듬받는 것을 즐기던 애라서. 그런데..."
다롱이에게서 시선을 떼고 부탁을 하며 그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봤다. 마침 자신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는 그녀의 얼굴이 정면으로 그의 시선에 들어왔고 그는 눈을 깜빡거리며 그녀의 얼굴을 덩달아 바라봤다. 그러다 가벼운 웃음소리를 내며 제 어깨 위에 올려둔 묶은 머리카락을 손으로 괜히 만지다가 물었다.
"제 얼굴에 혹시 뭐라도 묻었나요? ...어라."
제대로 보게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그는 두 눈을 조용히 깜빡였다. 최근 자신이 본 사람 중에는 없었으나 요상하게 낯익은 느낌이 있었다. 허나 그 낯익은 느낌의 원인을 잘 파악하지 못하며 그는 괜히 제 뺨을 살살 긁적이면서 가만히 머리를 굴렸으나 떠오르는 것은 없었는지 그는 두 눈을 여러 번 깜빡이다 조용히 질문했다.
"헌팅하거나 그런 건 아니니까 절대로 오해 없었으면 해서 미리 그런 거 아니라고 이야기를 할게요. 혹시 최근에 어디에서 본 적 있나요? 우리? 이를테면 동물원이라거나, 동물원이라거나, 혹은 동물원의 사파리라던가."
/운동을 마치며 갱신이야! 이제 집에 돌아온 나는 집에서 뒹굴거릴거야!! 다들 안녕! 그리고 주현주는 주말근무 화이팅!!
제 주인에게 쓰다듬을 받은 강아지는 이내 은서에게서도 무언가를 바라는 것만 같은 모습으로 은서를 올려다보았다. 동물을 직접 키워 본 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릴 적부터 동물-특히 강아지와 자주 놀았던 그녀에겐 마냥 낯설지만은 않은 모습이었다. 물론, 이 아이의 경우엔 강형욱 훈련사를 데려올 필요도 없이 노골적이긴 했다만.
"그런가요?" "착하다. 착해~ 찾아줘서 고마워."
은서는 남성과 대화를 주고받을 때보다 한층 높은 톤의, 애교가 조금 섞인 목소리로 강아지를 칭찬하며 강아지의 얼굴 앞으로 손을 뻗었다. 코앞으로 손을 내밀어 냄새를 먼저 맡게 해 준 뒤에 조심스럽게 머리를 쓰다듬는다. 사람이 사람 말을 알아듣듯이 제 감사 인사를 알아들을지는 모르겠지만, 개는 똑똑한 동물이니 톤으로나마 알아듣겠거니 싶었다.
남성의 질문에 은서 역시 느릿하게 두 눈을 깜빡였다. 만난 적이 있는지 그도 아니면 기분 탓이었는지, 긴가민가한 탓에 쉽사리 말을 꺼내지 못했었는데 단순 기분 탓이 아니었음을 상대가 확인시켜 주었다. 다만 확실한 건, 동물원에서 인연은 아니었다. 동물은 좋아하지만 구태여 동물원에 찾아가진 않는다. 회사 사람도 아닌 것 같고. 게다가 최근에 본 사람이라 하기에는 기억이 지나치게 어렴풋하고 모호하다.
"아, 죄송해요. 제가 아는 사람이랑 너무 닮으셔서 저도 모르게." "동물원에 가진 않아서..."
그보다 동물원이 세 번이나 나왔다. 동물원에 자주 가는 걸까, 아니면 직원? 강아지에게 시선을 한 번 더 건넨 뒤, 은서는 말없이 머리를 굴렸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이 한 명 있긴 한데, 만약 착각이면 어쩌지-하는 것이 문제였다. 다들 모르는 사람을 친구로 착각해서 인사를 건네곤 이후 흑역사에 몸부림치며 이불을 걷어차던 경험이 한 번쯤은 있지 않은가. 어설프게 옛친구의 이름을 꺼냈다가 상대 입에서 '아닌데요'라는 대답이 나와 흑역사가 적립될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차마 입이 떨어지질 않았다. 결국, 멋쩍게 웃으며 상대를 떠보기로 한다.
자신의 손으로 냄새를 맡게 해주는 행동에 선우는 아주 살짝 고개를 갸웃했다. 보통은 바로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었으면 쓰다듬었지. 자신의 냄새부터 확인시켜주려는 경우는 잘 못 본 탓이었다. 개와 꽤 많이 접하는 사람이라거나, 혹은 이미 경험이 있다던가. 둘 중 하나가 아닐까 추측을 하던 선우는 다롱이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좋아하는 모습을 조용히 바라봤다. 자신을 쓰다듬는 손길이 기분이 좋은지 다롱은 조금도 피하지 않고 오히려 애교를 부리듯 작게 헥헥 소리를 내며 꼬리를 더욱 살랑살랑 흔들었다.
한편 아는 사람과 너무 닮았다는 그 말에 어쩌면 그녀도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는 생각했다. 그렇다면 그게 어디인가? 동물원에서 정말 인상깊은 행동을 한 사람이어서 자신의 기억에 남은 것이 아닌가 했지만, 동물원에 가진 않는다는 말에 선우는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어디인가? 애초에 자신은 이곳에 정말로 오랜만에 돌아온 것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사는 사람들과 안면이 있을리가 없었다. 아니, 물론 학생 시절에는 살고 있긴 했지만 그로부터 10년이나 지나지 않았던가. 10년이면 강산이 바뀔 시간이었기에 그는 좀처럼 확신을 할 수 없었다.
"아. 그래요? 우연이네요. 저도 여기에 살았거든요. 물론 학생 때 부모님 일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었지만요."
10년 전, 그러니까 중학교를 졸업한 직후인 17살. 부모님의 일 사정으로 인해 그는 다른 곳으로 전학을 가야만 했다. 그리고 10년이 지나 27살이 된 지금, 자신은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다. 물론 그 이전에도 몇 번 이곳에 오긴 했지만, 옛 친구들의 연락처를 아는 것도 아니고 다시 찾기도 조금 무안하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그는 굳이 찾진 않고 있었다. 그저 좋은 추억으로 남겨놓을 뿐. 허나 이렇게 문답이 오가니 그는 가만히 두 눈을 깜빡하며 그녀를 가만히 바라봤다. 확실히 낯이 익긴 했으나 적어도 자신이 기억하는 그 분위기는 아니었다. 물론 자신도 분위기가 바뀌었을테니까 그러지 말란 법은 없긴 하지만...
"혹시 이건 진짜 혹시인데 어릴 때 놀이터 같은 곳에서 리트리버 본 적 있지 않나요? 이를테면 끌어안고 오는 이를 본 적이 있다던가..."
이건 정말로 혹시나 해서 던지는 물음이었다. 만약 아니라면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할 일이었다. 상대도 저렇게까지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무엇보다 그녀의 얼굴에는 자신이 어느 정도 기억하고 있는 이. 그러니까 특히나 친했던 3명 중 한 명의 얼굴이 남아있었다. 정말로 그립고 보고 싶었던 이였기에, 어릴적 사진을 몇 번을 봤는지. 10년이나 시간이 지났지만 어느 정도 기억하고 있었으나 확신은 없었다. 지금 여기에 그 사진이 있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아니야! 괜찮아!! 일단 이 답레를 남기고 나는 밥을 먹으러 가볼게! 난 여유롭게 잇는 거 완전 좋아하니까 진짜로 괜찮아!
애교를 피우듯이 헥헥거리며 꼬리를 살랑거리는 강아지를 보니 옛 생각이 생생하게 피어올랐다. 어릴 적, 같이 놀던 친구-엄밀히 말하면 오빠지만-가 강아지를 키웠었고, 그는 강아지를 꽤 자주 놀이터에 데리고 왔었다. 은서네 집은 동물을 키운 적이 없었기 때문에, 친구가 데리고 오는 강아지와 뛰놀며 대리만족했던 기억이 있다.
"그거 정말 우연이네요. 제가 알던 그 사람도 학생 때 다른 데로 이사를 갔었는데."
말로는 우연이라 했으나, 이쯤 되니 단순한 우연은 아니리라는 확신이 강하게 들었다. 우연이라 치부하기에는 지나치게 많은 요소가 그게 아니라 외치고 있었다. 무의식은 이미 어릴 적 친구와 재회했다고 확신하고 있는지, 점점 기분이 들뜨기 시작한다. 뒷말을 할 때쯤엔 저도 모르게 말이 빨라진 탓에 헛기침하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어릴 적, 놀이터에서 만나 자연스럽게 모여 놀던 친구들이 뿔뿔이 흩어지게 된 것은 중학교를 졸업할 무렵이다. 연락은 자연스럽게 끊겼고, 이후 고향에 돌아올 기회조차 없었다. 때때로 떠오르긴 했었지만, 기억은 희석되기 마련이라 어느새 그리움도 그때뿐, 제 인생 하나 챙기기 버거워 거의 잊고 지내다시피 했었다. 그런데 이리 모호하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불쑥 떠오르는 것으로 보아 아주 잊지는 못했던 모양이다.
상대의 질문에 은서의 얼굴에 미소가 떠오른다. 놀이터, 그리고 리트리버. 어찌 잊을 수 있으랴. 어릴 적의 기억 중 지분을 차지하는 것 중 하나였던 것을. 10년이란 세월은 무시할 게 못 되었는지, 제 기억 속에 남아있던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으나, 그 점은 피차일반이었다. 방금 그의 질문으로 상대가 기억 속의 친구가 맞았음과 상대 역시 자신을 기억하고 있음을 동시에 확인했다. 오랜만의 재회에 들뜬 은서의 입에서는 '본 적 있다'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 대신, 머릿속에서만 맴돌던 이름이 확신과 함께 튀어 나갔다.
"선우 오빠? 선우 오빠 맞지?" "나 은서야."
나 기억하지? 라고 묻듯이 선우를 올려다보며 웃었다. 지난 10년간 많이도 바뀌어버린 그녀였지만, 반가움이 가득 서린 미소는 철없던 시절의 미소와 닮아있었을 것이다.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제 이름인 선우. 자신은 딱히 그녀에게 소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가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다는 것은, 그리고 이어지는 그녀의 이름에 그는 납득하고 확신할 수 있었다. 이 아이는 이제는 기억이 조금 희미해진 십 년전에 자신이랑 정말로 친했던 세 명 중 하나였다. 정은서. 물론 이제는 많이 희미해지고 얼굴이나 이름은 기억하지만 정확히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세세하게 모두 이야기를 할 순 없지만, 적어도 그녀가 지금의 이미지와는 다르다는 것 정도는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 저 미소. 어렴풋하게 남아있는 기억에 박혀있는 미소는 그때 당시를 아주 조금 더 밝혔다.
"설마설마 했는데 말이야. 하하하하. 와. 진짜 인생 살다 보니까 이런 날도 다 있구나! 진짜 이제는 못 보고 앨범에 남아있는 추억 속 이야기로만 남아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그토록 보고 싶어하던 이들 중 하나였는데. 십 년전에 떠나 십 년만에 돌아오니 강산이 바뀌고 제 친구도 바뀌어 있었다. 오빠라고 부르는 그 말에 괜히 반가움을 느끼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자 다롱은 무슨 일이냐는 듯이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선우를 바라봤다. 그 모습을 눈에 담은 선우는 웃으면서 손을 아래로 내려 자신의 골든 리트리버 다롱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여기에 있었구나. 아니. 정말로 다시는 못 볼 줄 알았거든. 우리 부모님 사정으로 이사를 가야 해서. 어쩐지 여기에 그토록 돌아오고 싶더라니."
이런 좋은 일이 있을 예정이어서 그랬던 것일까. 원래 살던 곳에서도 일하고 있는 직장이 그렇게 먼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여기가 좀 더 가까웠기에 옛날에 살던 일도 있고 해서 여기로 이사를 온 보람이 있다고 느끼며 그는 괜히 자신의 안경을 손으로 정리하며 그녀에게 안부를 물었다.
"잘 지냈어? 그건 그렇고 내가 기억하는 분위기와는 완전 많이 달라진 것 같은데. 아. 물론 솔직히 말해서 어릴 적 이야기를 다 기억하는 것은 아니긴 하지만... 하긴, 내가 할 말은 아닌가."
그쪽으로는 자신이 뭐라고 말할 처지가 아닌 것을 잘 알기에 그는 괜히 키득거리면서 어깨를 으쓱했다. 반갑다는 듯, 오른손을 살며시 앞으로 내밀며.
>>209 아마 선우로서는 알 방도가 없었을거야. 부모님 사정으로 전학을 갔고 그 이후로는 이제 고향 쪽으로는 돌아온 적이 없으니. 물론 20대 초반에 몇 번 오긴 했지만 그때도 그냥 잠깐잠깐 둘러보는 정도였고 이제와서 자신을 기억하긴 할까 싶어서 찾을 생각도 안하고 있었거든.
>>211 오케이! 진성이, 선우, 은서 셋 다 중학교 졸업하고 떠난거지만 은서가 한 살 어리니까... 은서랑 주현이는 선우랑 진성이고 이사 간 걸 알고 있고(어디로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선우랑 진성이는 은서와 주현이가 이사를 갔는지 남아있는지 모르는 게 되려나? 아무튼 답레 써올게!
오랜만에 불러보는 그 이름에 상대가 웃으며 대답한다. 언젠가부터 예상치 못한 만남은 거북한 것이 되었다. 이를테면 집 근처의 마트 등의 편의시설에서 회사 동기라든지 상사라든지 후배라든지를 만나는 경우라던가. 그럴 때면 늘 땅에 귀중품이라도 흘린 사람에 빙의해 고개를 푹 숙이고 죄지은 사람처럼 종종걸음으로 아는 얼굴을 피해 다니기 바빴었다. 오늘은 그와는 정반대였다. 늘 구부정하게 굽혀진 고개를 들어 상대를 똑바로 바라보고 연기하지 않은 날것의 반가움을 그대로 드러낼 수 있다. 이런 기분을 얼마 만에 느껴보던지.
"진짜, 여기서 다 보네." "사실 나도 이사 갔었다가 얼마 전에 돌아왔어."
고향에 돌아왔으니만큼 내심 기억 속의 반가운 얼굴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고, 실제로 동창 몇 명을 마주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선우는 그야말로 예상 밖이었다. 중학교를 졸업한 직후던가, 이사 한 뒤에 연락이 끊겨 어디서 뭘 하고 지내는지도 알 수 없게 되어버렸었기에 설마 이곳에서 마주칠 줄은 그야말로 꿈에도 몰랐다.
"세월이 많이 흘렀으니까. 나도 철 좀 들어야지." "그러는 오빠도 내가 기억하는 거랑 분위기가 많이 다른데."
은서가 어깨를 으쓱이며 농담을 건네듯이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곤, 선우가 내민 그의 오른손을 가볍게 마주잡았다. 선우의 얼굴을 관찰하듯, 찬찬히 바라보다 사뿐히 위아래로 흔들던 손을 놓음과 동시에 다롱이에게로 시선을 내렸다. 은서의 기억 속의 선우는, 다소 내성적인 사람이었다. 물론 친한 친구들과 있을 때까지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거나 성격이 꽤 달라졌다는 점만은 분명했다. 하기야, 10년이란 세월이 흐른 데다 저도 이만큼 바뀌었는데 그라고 바뀌지 않았을 리가 있던가.
"이 아이는 이름이 뭐야?"
설마 어릴 적 기억 속의 그 아이일 리는 없을 테고. 은서는 다롱이를 쓰다듬으려는 듯이 손을 뻗으며 물었다. 다롱이가 거부하지 않고 머리를 내어주었다면 부드럽게 그 머리를 쓰다듬었을 것이다.
적어도 자신이 이사를 갔을 때만 해도 그녀는 이곳에 있었으니 그 사실은 전혀 알지 못한 사실이었다. 얼마전에 돌아왔다는 말에 자신과 비슷하지 않나 생각을 하며 자연스럽게 다른 둘도 혹시 여기에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감을 품었다. 사실 있을진 알 수 없었으나 그래도 언젠가는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 또한 점점 커지고 있었다. 이렇게 다시는 보지 못할 줄 알았던 소꿉친구를 만났으니 더더욱.
"하하하하. 언제까지나 소심한 이로 있을 순 없잖아? 물론 그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나 이사가고 엄청 노력했어. 새로운 친구들도 많이 사귀려고 했고, 낯가림도 고치려고 했고. 덕분에 짜잔. 하고 이렇게 이미지 체인지를 했다 이 말씀이지! 이래보여도 나 사람들 앞에서도 많이 이야기 하고 그러는 일을 하고 있거든. 그러니까 동물원 사육사! 사파리 차량도 운전하고 있고. 아무튼 옛날에도 철이 그렇게 없었던 것은 아닌 것 같지만... 지금 이미지도 괜찮은 것 같아. 되게 어른스러운 느낌이야."
옛날 같았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었으나 지금의 그에게 있어선 크게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들에게 동물을 소개하기도 하고, 일부러 재치를 섞어서 사람들을 웃게 하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동물들과 정말 가깝게 지내고. 자신에게 있어서는 그야말로 천직 그 자체였기에 괜히 그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조금도 사라지지 않았다. 아무튼 그녀와 악수를 나눈 후, 그는 조심스럽게 그녀가 그러는 것처럼 손을 놓았다.
"아. 얘 말이야? 다롱이라고 해. 어릴 때 봤던 그 리트리버의 새끼 중 한 마리야. 여러 마리 있었지만 다 분양보냈고 지금은 본가에서 두 마리. 그리고 내가 한 마리. 이렇게 기르고 있어. 그때와는 다르게 고양이도 키우고 있지만 말이야."
귀엽지? 그렇게 말을 하며 선우는 절로 다롱이의 모습을 바라봤다. 그녀의 손을 다롱이는 전혀 거부하지 않으며 받아들였고 오히려 애교 섞인 표정으로 그녀의 얼굴을 가만히 올려다봤다. 만약 그녀가 손을 아래로 내렸으면 아마 가볍게 햝아보는 장난도 쳤을 것이다.
"아무래도 대형견이니까 산책이 필수라서 일이 있는 날에는 이 시간에 산책을 시키고 있거든. 어찌나 힘이 좋은지. 가끔은 내가 끌려갈 정도라니까."
그렇다면 선우는 진성이가 이사 간 것을 모른다고 해야겠어!! 하지만 그 대신 연락없이 사라졌다고 한다면... 조금 섭섭하게 생각하고 아직도 마음에 조금은 담아두고 있을지도 모르겠네. 물론 화내진 않을 것 같지만! 아무튼 어서 와! 주현주! ㅋㅋㅋㅋㅋㅋㅋ 때리고 시작하는거야?! (동공지진)
그리고 재회한 소꿉친구 서사는 좋지. 괜히 훈훈하기도 하고 말이야. 무엇보다 어릴적엔 친구였지만 그때와 지금의 이미지가 달라져서 뭔가 낯설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신기하고, 그러면서 또 괜히 반갑고.. 그러면서 또 단순히 친구가 아니라 다른 뭔가의 관계가 되기도 좋고..이런저런 가능성이 열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
그 역시도 얼마 전에 돌아왔다는 말에 은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둘 다 고향을 떠났다가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공원에서 우연찮은 만남이라니, 이런 우연이라면야 얼마든지 환영이었다.
"사육사? 어릴 적이라면 상상도 못 해봤을 직업인데 되게 잘 어울린다. 그래서 아까 동물원 얘기를 꺼냈었구나." "그보다 어쩐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더라니, 성격이 많이 변했었구나. 처음에 못 알아볼 뻔했어."
어릴적에는 낯을 가리긴 했지만, 그때부터 이어진 그의 동물 사랑은 유구했다. 지금도 여전히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모양이었고. 그의 설명을 듣자 일전의 질문이 단번에 이해가 됐다. 동물원이라니, 조금 뜬금없게 느껴졌기에 그저 동물원에 자주 가는 사람이거나 직원이겠거니 하고 짐작했을 뿐, 깊이 생각해보진 않았었는데 사육사였구나.
"다롱이구나, 이름 귀엽네." "고양이도 키워? 와 부럽다."
강아지의 이름을 전해 들은 은서가 다롱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활발한 톤으로 인사를 건넸다. 다롱이가 손을 가볍게 핥자 손바닥에 간질이는 감각에 휩싸인다. 짧게 웃음을 내뱉고는 부럽다는 듯, 작은 탄식을 흘렸다. 동물을 좋아하긴 하지만, 키우기에는 도무지 엄두가 나질 않아 직접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돈도 돈이고, 시간이며 체력이며 어디 하나 안 들어가는 게 없어서. 은서는 "나만 고양이 없어-" 하는 가벼운 인터넷 발 농담을 흘린 뒤 의아하다는 듯이 질문했다.
"오늘 토요일 아니야? 일을 나갔어?"
내가 요일을 착각했던가, 아니 오늘 분명 일은 안 나갔는데. 혹시 저기도 주말 근무를 시키는 블랙기업인가.
>>225 맞아맞아 맨 처음에 알아보기까지의 탐색전도 괜히 근질근질하니 재밌고 ㅋㅋㅋㅋ 나중에 모여서 추억팔이 하는 것도 기대중이야!
>>226 뭐지 yes or yes냐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보니 은서랑 주현이의 연락도 끊겼었으려나? 은서의 경우 급하게 떠난 건 아니니 주현이에게 이사 가게 됐다는 걸 제대로 전달하긴 했을텐데, 이후에 어찌 되었을런지를 모르겠네. 🤔 뭔 일이 생겼던 게 아닌 이상에야 이사 간 뒤에도 연락을 아예 안 하진 않았을 것 같긴 한데. 물론 커가면서 뜨문뜨문 해졌을 수는... 있지만... (흐릿)
>>229 잘 자 진성주!
나도 모르게 선우라면 제대로 이사를 간다고 전달하고 갔을 거라 지레짐작 해버렸긴 한데... 훌쩍 떠나버린 진성이의 경우엔 은서도 서운함을 느끼고 있을 것 같네. 연락이 끊긴 것에 관해선 본인도 할 말이 없으니 그저 아쉬움 정도로 간직하고 있긴 하겠지만.
"언제까지나 낯가림을 하면서 너희들 뒤에만 있을 순 없잖아? 애초에 이사를 간 곳에선 너희들은 없었고, 변하지 않으면 뭔가 너희들이 엄청 걱정할 것 같았거든. 기분 탓일지도 모르지만."
낯가림이 있어서 그다지 친한 친구들을 잘 만들지 않고 친하게 지낸 이들하고만 주로 지냈던 과거의 자신이 다른 곳으로 가서, 정말 아는 이 하나 없는 곳에 간다고 했을 때 그녀는 물론이고 당시의 아이들은 어떤 느낌으로 바라보고 있었을까? 이런저런 말이 오갔단 것 같지만 그 내용이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았다. 어쩌겠는가. 벌써 십년 전의 이야기인걸. 하지만 확실한 것은 걱정시키고 싶지 않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정말 많이 노력했고 일부러 다가갔고 무서워도 먼저 앞장섰고. 그렇다보니 이렇게 변하게 되었다는 사실이었다.
"응. 아롱이라고 키우고 있어. 다음에 집에 초대할 일 있으면 보여줄게. 아. 나는 이전에 살던 집에서 살고 있어. 어딘지 기억 못할 수도 있지만 말이야. 리트리버를 집 안에서 키우자니 답답해할 것 같아서 마당이 있는 집을 찾아다녔는데 마침 옛날에 살던 집이 있더라고. 그래서 바로 계약했지."
돈 많이 깨졌지 뭐야. 라는 농담어린 말을 하면서 그는 그녀가 다롱이의 머리를 쓰다듬는 모습을 바라봤다. 이렇게 보면 어릴 때의 느낌이 분명히 남아있던 것 같았기에 그는 괜히 흐뭇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분위기가 달라졌어도 너는 내 기억 속에 어느 정도 남아있는 네가 맞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토요일 맞아. 하지만 동물원은 오히려 주말이 피크잖아? 그래서 나는 평일에 하루, 주말에 하루. 이렇게 쉬고 있어. 그러니까 내일은 쉬는 날이야. 오늘 출근했으니 말이야."
어린아이들이 많이 오는 동물원은 역시 주말이 피크일 수밖에 없었고 그때 문을 닫기란 힘든 법이었다. 당연히 직원들도 그때 출근을 할 수밖에 없었고. 일반 회사와는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이야기하며 그는 괜히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
"그건 그렇고 은서가 이렇게 달라졌을 줄 누가 알았겠어. 아. 혹시 사귀는 사람이라던가 있어? 있으면 언제 내가 일하는 동물원에 놀러와. 친구 혜택으로 내가 사파리 지프 한 번 공짜로 태워줄게. 사자와 호랑이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는거 흔한 기회 아니야. 일반적으로 타려면 1인당 10만원은 내야하거든. 이거."
낯을 가린다 뿐이지 제 앞가림을 못하는 사람은 아니었으니 어딜 가서도 괜찮겠다는, 두꺼운 세월로 쌓인 믿음이 존재했다. 물론, 그것은 기억 속에 남아있는 다른 두 사람에 대해서도 같은 말을 할 수 있었다.
"아, 이게 '우리 집에 고양이 보러 올래' 그건가? 처음 당해보네."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 같긴 해. 제대로 찾아가려면 좀 헤맬 것 같긴 하지만."
전의 말은 물론 반가운 마음에 실실 웃으며 던져보는 가벼운 농담이다. 아, 처음 당해봤다는 건 진짜다. 안타깝게도... 잠깐 눈물 좀 닦고 가자. 그보다 전에 살고 있던 집에 그대로 살고 있다는 건 조금 놀라웠다. 돈이 많이 깨졌다는 농담은 어째 반쯤은 진담이지 싶었다.
"아, 그렇구나. 난 또 주 6일을 일하는 줄 알았어."
하긴 동물원은 주말이 제일 바쁠 때니. 은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 전 직장 같은 곳인 줄 알고 순간 그때의 기억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주말? 그거 그냥 부르면 튀어 나가야 하는 5분 대기조 날 아닌가요? 하하. 그런 의미에서 현 직장은 제대로 주5일제를 지켜주고 있으니 감사할 따름이었다.
"아쉽게도 지금은 없네. 그러는 오빠는?" "무료 지프라니 그거 좋다. 어릴 때 한 번인가 타 본 이후로는 타 본 적이 없으니까. 다음에 놀러 갈게."
애인이라, 대학교 시절의 풋풋한 연애라던가, 전 직장에서 동료와 직장 욕을 하며 전우애를 다지다 사랑이 싹튼 경우라든지-등이 있긴 했지만, 이 모두 최근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애초에 이직한 지 그리 오래 지나지도 않았기도 하고.
>>238 음 진성 -> 선우 -> 은서 순 아니었을까? 선우랑 은서 둘 다 중학교 졸업 직후에 이사를 갔고, 선우가 은서보다 1년 먼저 졸업했을테니까. 은서는 진성이랑 선우가 떠나고 1년 뒤에 떠난 느낌일 것 같아. 그보다 삐진 경우에는 몇대형인가요 선생님. (미리 머리박기)
>>237 왠지 그러지 않을까 싶었어! 정말 연락도 못 할 정도로 급하게 떠난 느낌은 아니기도 했으니까!
마치 자신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는 듯, 다롱이는 일부러 큰 목소리로 가볍게 왈왈 짖었다. 꼬리까지 살랑살랑 흔드는 것이 적어도 은서에게 경계심은 품지 않고 있는 것은 분명했다. 그럼에도 은서보다는 선우 쪽에 달라붙어있는 것이 아무리 친근함을 가지고 있어도 결국 주인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는 증표나 마찬가지였다.
아무튼 사귀는 이는 없다는 그 말에 선우는 특별히 무슨 코맨트를 붙이진 않았다. 진지하게 물었다기보다는 그냥 가볍게 안부 느낌으로 물은 것이었으니까. 사귀는 이가 있다면 있는 거고, 없으면 없는 것이기에 그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신했다. 아무튼 자신에게 물음이 돌아오자 그는 장난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많지. 그러니까 레온도 있고, 랑이도 있고, 산이도 있고, 호야도 있고, 에나도 있고, 금산이도 있고..."
손가락을 하나하나 접어가며 말하는 것이 절대로 사람 이름을 말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내 그는 이름 나열을 끝내고 동물원에 가면 있는 아이들이라고 소개를 하며 괜히 어깨를 으쓱했다. 이른바 자신은 직장과 결혼했다는 식의 장난성 발언이었다. 뒤이어 멋쩍은 표정으로 그는 머리를 긁적였다.
"애초에 동물원에서 동물 사육사로 일하고 있다보니, 영 사람과 만날 시간이 없어서 말이야. 직장 동료들 빼면 동물들 보는 시간이 더 많을걸? 사실 이러고 있다가도 갑자기 애 중 하나가 아프면 바로 뛰어가봐야 하고... 아무튼 꼭 애인이 아니더라도 태워주고 싶은 친구 있으면 같이 와. 한 번은 진짜 내가 공짜로 해줄테니까."
물론 지금까지는 그런 일은 없긴 했지만 그래도 앞으로도 있을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아무튼 그 주제를 살며시 벗어나서 그는 자신이 이사를 갔을 때 남아있었던 또 다른 이의 이름을 거론했다.
"그러고 보니 주현이는? 그 애도 이사를 갔어? 그 애는 아는게 없어서 말이야."
다른 한 명. 진성의 이름을 거론할까 했지만 그는 입을 다물었다. 정말 말 없이 사라져버린 그 아이에 대해서는 아마 은서도 알리가 없다고 파단했기에.
다롱이의 짖음에 절로 얼굴에 미소가 걸린다. 처음 보는 사람한테도 이리 성격 좋게 꼬리를 흔들어주니 절로 마음이 훈훈해진다. 다음에 강아지와 고양이를 보러 놀러 가야겠다고 마음속으로 작게나마 다짐하던 은서는 선우가 여러 이름을 좔좔 이 나열하는 것에 눈을 게슴츠레하게 떴다. 아니 저거, 아무리 들어도 사람 이름이 아니잖아. 일단 랑이는 무조건 호랑이일 테고. 나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응, 어쩐지 그런 것 같았어. 다음에 소개해줘."
선우가 어깨를 으쓱하는 것에 은서가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웃었다. 그보다 어릴 적에도 이랬던가. 성격이 바뀌면서 사람이 조금은 능글맞아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성격을 바꾸려 노력을 많이 했다더니 자연스레 처세술을 익힌 걸까. 이런 부분에서 괜스레 세월의 흐름을 직통으로 느꼈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사람이 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지만 갑작스러운 만남이었던 것만큼이나 이 변화가 꽤 갑작스럽게 느껴졌기에.
"하긴, 사람보다는 동물이랑 보내는 시간이 더 많겠구나. 그래도 즐기고 있는 모양이네? 목소리가 밝아 보여."
내용은 정신없음을 토로하고 있었지만, 목소리의 톤은 하소연하는 듯한 톤은 아니었다. 적어도 은서의 주위에는 제 직장을 소개할 때 즐겁다는 듯이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에 그의 반응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확실히 천직이라는 느낌이다. 태워주고 싶은 친구가 있으면 같이 오라는 권유에 은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도시에 데려가고 싶을 만한 친구가 있던가. 직장 동료는 당연히 논외고, 남은 건... 마침 선우가 머릿속에 떠올랐던 친구의 이름을 언급했다.
"아니, 주현이는 남아있어. ... 적어도 내가 마지막으로 그 애에게 연락 했을 때의 기준으로는 말이지..." "뭐,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으니 여전히 이곳에 있을 거야. 그러고 보니 아직 주현이한테 연락을 못 했네, 내 정신 좀 봐."
은서는 멀거니 시선을 옆으로 돌리며 말끝을 흐렸다. 이사한 뒤에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긴 했으나, 자라가면서 그 빈도가 점점 줄어들었다. 일이 바빴다-는 핑계를 대기에는 저만 사회인의 신분이었던 건 아니니 차마 당당할 수가 없었다. 심지어 고향에 돌아온 뒤에는 이직과 이사를 감행하며 정신이 없었다는 것을 이유로 자신이 돌아왔음을 알리지 않았다. 조만간 연락해야겠다고 머릿속으로 메모해놓는다. 같이 어울려 놀던 4명 중 남은 한 명, 진성에 대해서는 은서 역시 구태여 언급하지 않았다. 서운한 감정과는 별개로, 말 그대로 아는 게 없었으며 이는 선우 역시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다음에 다 같이 모이면 좋겠네."
/선우가 본인의 일을 좋아하는 것 같아서 밝은 톤이 아닐까 지레짐작 해버렸는데 혹시 캐조종처럼 느껴진다면 바로 말해줘...!
"매일매일이 천국이지. 동물들이 아프지 않다면 말이야. 동물들이 아프면 아무래도 가벼운 것은 금방 어떻게 할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정말 위험할 수도 있고... 그러면 내 아이가 아픈 것처럼 가슴이 찢어지거든. 아. 맞아. 가끔 먹을 거 주겠다고 돌을 던지는 사람도 있어서 걱정이야. 이건 보이는 즉시 바로 단속하지만 줄진 않더라."
생각보다 그런 케이스가 적지 않은지 선우의 표정은 아주 조금 침울한 느낌으로 바뀌었다. 이런저런 일을 보고 체험한 탓이었다. 물개가 죽어서 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하다가 위에 돌멩이가 한가득 들어있었다는 사례는 절대로 먼나라 이야기가 아니었기에 더더욱. 허나 곧 표정을 원래대로 돌리며 그는 다시 함박미소를 지었다.
"그렇구나. 주현이는 남아있구나. 그렇다면 조만간에 걔도 찾아보긴 해야겠네. 지금 걔는 또 어떻게 변해있을지가 절로 궁금하긴 한데."
만약 여기에 있다고 한다면, 한번 찾아볼 필요는 있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그녀가 살던 곳이 어디였는지를 떠올렸다. 일단 기억해내면 그 집에 찾아가서 한번 알아봐야겠다고 그는 다짐했다. 그 애에게도 다롱이를 소개해주는 것이 좋을까. 그렇게 생각하니 그의 손길이 절로 다롱이의 머리로 천천히 향했다.
"그러게. 정말로 다 모일 수 있다면 좋을텐데. 우리 사이에 쌓인 이야기도 엄청 많고 그렇지 않겠어? 내 입장에선 10년만에 만난 애들이라서 괜히 더 그렇고. 아무튼 무엇보다 건강해보여서 다행이야. 은서야."
일단은 그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었다. 못 본 사이에 여러가지 일이 있었겠지만, 그래도 별 탈 없이 잘 지낸 것이 그로서는 그 무엇보다 기쁜 일이었다. 그러다 문뜩 그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질문을 하나 던졌다.
"그러고 보니 어디로 가는 중이었다거나 그랬어? 만약 내가 붙잡은 거라면 되게 미안할 것 같은데."
격한 어조는 아니었다. 되려 목소리 그 자체는 평탄하기 그지없었으나 워딩은 확실히 격했다. 어릴 적과 달라진 점을 분위기 이외에도 꼽으라면, 이것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동물원의 동물들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다면 미X놈 소리 정도는 들어도 아무런 동정심도 들지 않지만.
"그러게. 나도 연락만 조금 주고받았지 직접 만나보지는 않았서."
입으로 내뱉으면서도 괜스레 뻘쭘한 기분이 들었다. 연락을 아예 안 한 것도 아니면서 근 10년간 단 한 번도 만나러 온 적이 없었다는 사실이 양심을 콕콕 찔러댔다. 다음에 꼭 연락을 넣어야지. 오랜만에 얼굴이나 보자고 불러내야겠다. ... 삐쳐서 만남을 거부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맞아, 무려 10년이니까 말이야. 그동안 어떻게, 뭘 하고 지냈는지 이야기도 좀 하고 그래야지."
당장 이곳에 서서는 간단한 안부 인사 정도겠지만, 이리 인연이 다시 닿았으니 제대로 자리를 마련할 기회야 또 생기겠지. 건강해 보여 다행이라는 말에 은서는 "오빠도." 하고, 짧지만 진심 어린 대답을 했다. 건강해 보일 뿐 아니라 많이 밝아졌고, 직업도 마음에 드는 듯하니 이보다 좋은 소식이 있을까.
"어디로 가는 중이라기보단... 그냥 담배 피울만한 데를 찾고 있었어." "밤에도 생각보다 사람이 많은 것 같아서 다른 장소를 찾아야겠다 싶지만."
은서는 멋쩍은 듯이 대답했다. 흡연실은 몇 없는 데다 그나마 존재하는 것들도 가벼운 마음으로 오갈 수 있는 거리는 아니다. 흡연자의 권리를 주장하고 싶다가도 길거리에 널브러진 담배꽁초와 바닥에 눌어붙은 가래침들을 보면 입이 딱 다물어진다. 본인이 그런 몰상식한 행동을 하는 건 아니었지만, 남들이 보기엔 그거나 그거나 일 테니. 은서는 문득 생각났다는 듯, 고개를 퍼뜩 들며 바지 뒷주머니에서-라이터가 들은 주머니의 반대 주머니다-휴대전화를 꺼냈다.
"담배? 아. 그러고 보니 라이터 들고 있었지? 그렇다면 방해되지 않게 슬쩍 빠져줘야겠는데? 아. 내가 담배가 싫은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다롱이는 그런 냄새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말이야. 그 때문에 나도 이젠 담배 못 피기도 하고."
물론 담배를 피는 흡연자 특유의 향은 상관이 없었으나 실시간으로 피는 담배연기는 많이 싫어하는지 그는 다롱이를 바라보며 살짝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물론 그녀가 담배를 피는 것 자체에 그는 크게 부정적이거나 하진 않았다. 그야 선우도 예전에는 담배를 아주 살짝 피우긴 했었으니까. 물론 군대를 제대하면서 얼마 안 가 끊어버렸지만. 아무튼 그렇기에 그녀가 담배를 피는 것에 대해 그는 굳이 무슨 말을 하는 일은 없었다. 자신이 끊어라 마라 할 순 없는 것이었으니까.
아무튼 그녀가 휴대전화를 꺼내자 그는 그 휴대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그녀의 폰에 자신의 번호를 찍었고 통화 버튼을 누른 후, 바로 통화 종료 버튼을 누르고 그녀에게 핸드폰을 돌려줬다.
"김에 나도 네 번호 받아갈게. 어릴 때 전화번호를 알 수 없어서 연락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으니 말이야. 그때 나도 핸드폰 사달라고 할 걸 그랬나봐. 물론 어림도 없었겠지만."
만약 핸드폰이 있었다면, 자신도 자유롭게 전화를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나 그에게는 당시 핸드폰이 없었다. 그렇기에 결국 연락을 하고 싶어도 할 방도가 없었다. 그래도 이제는 가끔이라면 톡도 가능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우선 자신의 검은색 핸드폰을 꺼낸 후, 그는 그녀의 번호를 확인하고 은서라고 확실하게 이름을 저장했다.
"그럼 나는 슬슬 마저 산책을 하러 가볼게. 음. 혹시나 한가하거나 다롱이 보고 싶으면 얼마든지 연락해줘. 바쁘지 않다면 데리고 나갈테니까. 다음에는 좀 더 한가할 때 한가하게 이야기 나눠보자. 그러니까... 음. 네가 어떻게 지냈고 그랬는지 궁금하고 그래서 말이야. 다음에 시간 될 때 연락해도 괜찮을까? 물론 네가 먼저 연락해도 괜찮아. 너라면 얼마든지 연락해도 상관없으니까. 뭐, 정확히는 너를 포함한..다른 애들도지만."
그렇게 살짝 그녀에게 제안을 해보기도 하며 그는 손에 쥐고 있는 다롱이의 목줄을 제대로 쥐어잡았다. 슬슬 산책을 다시 시작할 생각이었다.
"물론 오빠나 다롱이 앞에서 피울 생각은 없어. 간접흡연이 그냥 흡연보다 더 안 좋다잖아?"
은서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그보다 '이젠'이라는 것을 보니 선우도 이전에 담배를 피우던 경험이 있었던 모양이다. 왠지 그런 것은 전혀 입에도 대지 않을 것 같은 이미지인데, 의외였다. ... 라고 하기엔 본인도 피차일반이니 할 말은 없었지만.
선우가 자신의 휴대폰에 번호를 찍고, 그 번호로 전화를 거는 것을 지켜보다 휴대폰을 돌려받았다. 그러고 보니 이제는 마음대로 연락을 할 수 있겠구나. 당연한 사실이 놀랍게까지 느껴진다.
"그러게, 그때 연락 못 하고 지낸 게 아쉽네. 그래도 이렇게 다시 만났으니 상관없으려나."
연락이 끊겼던 것은 당연히 아쉽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세월을 그리워해서 뭐 어찌할 것인가. 그 시절을 아쉬움보다 재회의 기쁨이 컸기에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만나서 이야기할 거리도 많을 테니, 좋은 게 좋은 거로 생각하면 되지 않겠는가. ... 물론 여태껏 연락할 방도가 전혀 없는 다른 한 사람은 제외다. 은서는 방금 찍힌 전화번호를 [선우 오빠]로 저장한 뒤 휴대폰은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물론 연락해도 괜찮지. 그러려고 번호를 교환한 건데."
헤어짐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지만, 그때와 다르게 아쉬움은 들지 않는다. 이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연락하고 만날 수 있음을 알아서 그런지. 기약 없는 헤어짐이 아니라는 사실만으로도 꽤 안정감이 들었다. 정말 그때와는 많은 것이 바뀌었구나. 새삼스러운 사실을 놀라움과 함께 되새김질하며 은서 역시 마저 흡연 장소 탐색에 나설 생각이었다. 손을 가벼이 흔들어 인사를 건넨다.
"다음에 봐."
아 그래, 10년 전 그때에도 이 말이 하고 싶었다. 했었던가. 아니면 결국 하지 못했던가. 이제는 가물가물한, 서글픈 추억이 새로이 덧칠된다.
/막레로 받거나 막레 주면 될 것 같아! 첫 일상 무지무지 즐거웠고 미리 수고했어 선우주!
어릴때의 자신은 소심했고 눈치를 보고 낯가림이 있었기에 그녀와 친해지는 것도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했다. 당시의 리트리버가 없었다면 어쩌면 절대 못 친해졌을지도 모르고. 물론 진성이 있었기에 어떻게 어떻게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이제 자신은 그때의 자신이 아니었다. 이게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진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이젠 태연하게 연락을 할 수 있었다. 물론 그녀가 귀찮지 않게 조절할 생각이었다. 말이 좋아 소꿉친구지. 헤어져있던 시간도 절대 짧은 것은 아니었다. 어릴 때의 추억은 이미 대부분이 흐릿해져버린 무언가. 그것만을 의지할 순 없었기에. 그렇기에.
그녀가 손을 흔들자 그 역시 손을 흔들었다. 다음에 보자고 말을 하는 그 말에 선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언젠가 정말로 꿈 속에서나 할 수 있었던 그 말을 그녀에게 내보냈다.
"응. 다음에 또 봐. 그리고 다녀왔어."
영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클리셰적인 발언일지도 모르나 그래도 자신은 역시 이 발언을 정말로 하고 싶었다. 십년 전, 그렇게 이사를 갔던 이가 다시 이렇게 돌아왔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그저 그렇게 미소지으며 선우는 목줄을 잡고 다시 천천히 산책에 나섰다.
아마 조금 더 시간이 지난 후, 그녀의 핸드폰으로 '주말 잘 보내고 잘 자' 라는 톡이 짧게 도착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정말로 어디까지나 가벼운 톡이었으나 그것을 보내는 이는 필시 편안한 미소를 짓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막레를 줄게!! 일상 수고했고 나도 재밋었어!! 자. 이제 다음 일상을 구경하면 되는 거 맞지?
>>276 정말로 현실적인 느낌으로 수의사는 아무래도 선우가 그렇게까지 공부를 엄~~~청 잘한 것은 아니기도 하고, 의술로 동물을 살릴 자신은 없었다는 것이 클 것 같아. 물론 사육사도 어느 정도 치료하는 방법이나 그런 것은 알아야 하지만 본격적으로 수술을 하고 그러는 수의사와는 차이가 있으니 말이야. 아무래도 동물을 좋아하기도 하고, 직접 돌보면서 케어하고 싶고 그런 것에 보람을 느끼고 삶의 기쁨을 느끼기 정말 크게 느끼기 때문에 사육사로서의 길을 걷게 되었어. 그리고 지금도 사자와 호랑이와 교감하면서 잘 지내고 있어!
>>278 음. 그건 아니고 선우는 작은 것도 큰 것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야! 다만 지금 동물원에서 그런 동물을 맡고 있는 것은 단순히 동물원에서 그런 쪽 동물로 배정을 해줬기 때문이야. 그래서 자신이 담당하게 된 아이들이니까 제대로 애정을 가지고 돌보고 있어. 물론 아기 사자나 호랑이를 돌볼때는 물리기도 하고 그렇지만 그런 것은 애교로서 받아주고 있고! 사실 리트리버는... 그냥 집에서 기르던 개의 새끼라서 그대로 기르고 있는 것에 가까워. 왜 굳이 골든 리트리버냐면, 그냥 내가 그 개를 좋아해서. (시선회피) 오너 사심이야.
대한민국의 어떤 도시, 광역시라고 해도 모자라지 않을 정도의 크기를 자랑하는 이 도시는 그 크기답게 사람도 꽤나 많이 살고 있다. 그만큼 도심은 정돈이 잘 되어있지만 거주 구역은 아직까진 개발의 혜택을 조금 덜 받은 곳도 있었고, 그곳의 거리는 도심과는 다르게 약간 낮은 층수의 건물들이 조금은 듬성듬성 들어서 있었다. 그 건물들 사이를 지나가는 한 남자는 통화를 하면서 핸드폰 화면을 열심히 손가락으로 두드리고 있었다.
" 네네, 다음에 한번 찾아갈께요. 저 바쁘니까 이만 끊을께요. "
귓가를 손으로 한번 건드린 그는 작게 한숨을 내쉬고선 다시 핸드폰 화면을 집중해서 바라보고 있었다. 무언가 좋지 않은 일이 있는지 얼굴을 한번씩 찡그리면서 길을 걸어가던 그는 이윽고 한숨을 내쉬며 핸드폰을 집어넣고선 정면을 바라본다. 그런 그의 눈 앞에 들어온 풍경은 본디 가려던 곳과는 약간 다른 것이었다.
" 아 ... 잘못 왔네. "
되는 일이 없네, 라고 생각하면서 또 한번 한숨을 내쉬던 그는 문득 이 풍경이 그렇게까지 낯설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고보니 여기 올때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지. 한국을 뜨기 전에도 이 도시에서 살았던 그에게 이 지역은 이 도시 안에서도 고향이나 다름 없는 곳이었다. 거의 매일 같이 친구들과 만나서 놀았던 지역이니까.
그래서 기억을 더듬어보니 이 곳은 그렇게까지 많이 바뀌지 않아서 낯설지 않았다. 그리고 분명 여기서 좀만 더 가면 그 장소가 나올거라고 생각한 진성은 이젠 희미해진 과거의 기억을 열심히 더듬으며 천천히 길거리를 걸어가기 시작했다. 일이 조금 바쁘긴 했지만 이 정도의 여가시간이 없는건 아니었다.
국가대표를 포기한 후 이주현의 하루 일과는 간단했다. 아침에 일어나 조깅, 격투기 교실 가르치기, 그리고 때때로 놀이터 관리와 여자친구와 데이트. 그정도가 주현의 일상이였고, 그저 조금의 허전함 말고는 주현은 딱히 신경을 쓰지 않았다. 주현에게 10년이라는 세월동안 많은 일이 일어났고, 그저 주현은 그것에 익숙해 진 것이리라. 은서언니와는 때때로 연락을 하지만, 그뿐. 고향이라는 이름은 주현에게는 그닥 와닿지 않는 이야기였다.
샌드백을 하나 터뜨리고는, 샌드백 하나를 새로 사기위해 상점으로 가던 도중에, 그것이 더 멀리 돌아가는 것임을 앎에도 불구하고 굳이 그 장소로 발걸음을 옮긴것은 왜였을까. 어째서 그녀에게 그 정글짐이 있던 장소가 기억 났던걸까. 그것은 주현에게 알수 없었던 것이다.
그 놀이터는 모래사장 대신 우레탄으로 바닥을 바꾸었고, 정글짐만이 예전의 자리에 있을 뿐, 뺑뺑이라 부르던 회전무대나 철로 되어있던 시소도 교체가 되었다. 그게 언제적인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그것을 처음 보았을때의 심정은 아직까지도 생생하다. 한숨을 쉬며, 오랜만에 그 '어린이에게는 너무 위험하다'던 정글짐위에 올라본다.
다행히도 진성의 기억이 잘못된 것은 아니었는지 주변의 풍경들을 자신의 기억 속과 열심히 대조해본 결과 원하는 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모래사장이 가득하고 조금은 위험했지만 스릴이 넘치던 놀이터는 이젠 현대의 감성에 맞추어서 우레탄 바닥과 함께 위험하다고 생각 되는 것들은 모두 사라진채 대부분 바뀌어있었고 정글짐만이 원래 그 자리를 당당하게 차지하고 있었다.
" 그만큼이나 흘렀으니 어쩔 수 없나. "
모래바닥을 밟았을때의 사각거림은 이미 느낄 수 없어진 놀이터에 한 발을 내딛은 그는 천천히 정글짐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그의 추억 속 놀이터와 지금 보고 있는 놀이터의 교집합은 저 정글짐뿐이었으니 당연한 행동이었다. 조금은 폭신폭신한 기분이 드는 우레탄 바닥은 분명 예전보단 아이들에게 좀 더 안전한 환경이 되었겠지만 그에게는 이질적인 감각에 불과했다.
" 근데 용케도 남아있네. "
분명 다른 것들이 철거 될때 목록에 같이 올라갔을텐데. 정글짐도 지금 생각해보면 꽤나 위험한 놀이기구인데도 용케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가까이 다가가서 이젠 칠도 많이 벗겨지고 군데군데 녹이 슬어있는 정글짐의 프레임을 손으로 한번 쓸어본 진성은 사진이라도 찍어둘까해서 카메라를 들어서 화면에 정글짐을 넣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앗. 뭔가 안타깝고 슬픈 상황이잖아!! 그거!! 그리고 나는 아무래도 출근의 여파가 큰 모양이야. 아무튼 오늘은 안 나가고 집에서 쉴까 싶어서 그냥 이렇게 있는 중이야! 사실 밥먹은지 얼마 안 되기도 했고, 그냥 하루 정도는 쉬고 싶을 때도 있고! 오늘이 그런 날인가봐. 대신 집에서 가볍게 홈 트레이닝 정도는 하겠지만!
아. 맞아. 이건 주현주에게 개인적으로 묻고 싶었던건데 주현이는 일단 여자친구가 있다는 설정인 것 같으니까 연애 관련이나 그런 쪽의 관계는 일단 SL설정이라고 보면 될까? 그리고 혹시 일상에서 NPC 비슷하게 등장할지에 대한 호기심도 있어서 살며시 물어보겠어! 우리 소꿉친구 주현이 어떻게 지내나요? 같은 물음의 일상이라던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
이주현이 놀이터로 발걸음을 옮긴 것에, 무슨 특별한 목표가 있던것은 아니다. 그저 가고 싶었다, 라고 밖에 설명할수 없던 사고였다. 물론, 예전부터 그녀는 생각이 마치 구름 위에 떠 있는 듯 자유분방하긴 했으나, 딱히 상관이 없었던 것이다.
그 정글짐 위에 올라가, 잡생각을 떨쳐내고 싶었다, 라고 해석하는 것이 옳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정글짐쪽을 보니, 왠지 낮설지만은 않은 머리색의 인물이 정글짐의 옆에 있다. 하얗게 보이는 옅은 금발. 어릴적의 그 골목대장 형씨가 생각나지만... 다르다. 그렇지만 왜일까, 옆에 서서 이야기를 걸고 싶은 것은.
"이상하죠? 이 정글짐만 이렇게 녹슨거."
그리고 그 정글짐에 대한 이야기로 대화의 시작을 알린것은, 그 아이의 캐캐묵은 생각 때문일까.
그의 기억 속의 정글짐은 주기적으로 새로 칠해주기도 했기에 이렇게까지 녹슨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는데, 이젠 아이들에겐 별로 흥미가 없는 놀이기구인지 관리가 되지 않은듯 했다. 그럼 보통 철거하기 마련인데 어째서 녹슬게 내버려두는지, 철거하지 않을거라면 칠을 새로 해주는게 좋은게 아닌지하는 의문이 가득해지지만 어차피 답을 낼 수 없는 문제기에 그는 고개를 살짝 흔들어서 꼬리를 물고 가는 생각을 끊어버린다.
정글짐을 카메라 속에 담고나서 다시 가볼까, 하면서 걸음을 돌리려는 순간 저 멀리서 한 여자가 다가오는 것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체구는 작아보이지만 그 기세만큼은 당당해보이는 그 여자는 진성처럼 정글짐에 볼 일이 있는지 그가 서있는 방향으로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었다.
" 보통은 위험하다고 철거하니까요. "
사실 위에서 놀다가 떨어지기라도 하면 크게 다칠 수도 있는 놀이기구이기에 요즘엔 없어져가는 추세인 정글짐을 이렇게까지 놔둔 이유를 진성 입장에서는 알 수가 없는 노릇이었다. 불과 몇개월 전까지만 있었던 영국에서도 이런 놀이기구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으니까. 하지만 그는 곧 다른 의문을 머릿속에 품을 수 밖에 없었다. 이 여자, 누구랑 많이 닮았는데?
" 그래도 철거하지 않고 남아있어서 다행이네요. 여기서 많이 놀았거든요. "
쓴웃음을 지으며 정글짐을 다시 바라본 그는 정글짐의 꼭대기를 바라본다. 항상 저기 누워있었던 여자아이와도 많이 놀았던 추억이 있는 장소다. 그리고 그와 다른 친구들도 이 주변에서 곧잘 놀곤 했으니 어린 시절의 기억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장소이기도 했다.
작은 체구의 그녀는 솜씨 좋게 정글짐을 타고 올라갔다. 꽤나 녹이 슬어있었지만 겉모습만 그렇지 아직 안쪽은 튼튼하게 버틸 수 있는만큼의 내구도는 남아있었나보다. 빠르게 정글짐의 꼭대기에 올라가는 여자를 바라보고 있던 진성은 그녀의 말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요즘엔 그렇긴 하죠. 예전엔 여기가 친목 도모의 장이었는데 말이에요. "
아파트에 놀이터가 있기는 하지만 요즘 아이들에게는 그렇게 흥미가 가는 곳은 아니니까. 물론 아예 방치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기술의 발전은 아이들의 흥미를 다른 곳으로 끌어버렸기에 놀이터의 존재 의미가 조금은 퇴색 된게 아닌가, 하고 길고 긴 생각을 하던 진성은 다시금 들려온 그녀의 말소리에 음, 하는 소리와 함께 잠깐 생각을 해본다.
" 아무래도 많이 놀긴 했었죠. 어릴땐 거의 매일 같이 여기서 살았으니까요. 그렇게 정글짐에 누워있는 여자애랑도 친하게 지냈었죠. "
지금 생각해보면 행복한 기억이다. 일에 치여서 생활패턴은 지킬 수 조차 없는 지금과 비교하면 천국이나 다름 없는 기억.
정글짐에 올라가있던 여자를 보고 있던 진성의 눈이 살짝 커진다. 분명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그의 표정은 왜 이 사람이 내 이름을 알고있지? 라는 생각에서부터 기원한다. 분명 방금의 대화에서 이름을 알려준 기억이 없었기에 놀란 눈으로 여자를 바라보던 그의 표정은 이내 약간 다른 방향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 ... 주현이니? "
아까 처음 여자를 마주했을때 기억이 났던 조그마한 여자아이. 항상 이 정글짐의 위에서 놀고 있던 그 여자아이를 떠올렸던 진성은 지금 눈앞의 여자에게서 그 아이를 닮았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연락이 끊어진지 오래라서 이 도시에 계속해서 살고 있을거란 생각을 안했기에 동일인물이라는 생각을 하진 않았는데.
" ㅇ,일단 우리 대화로 해결할까? "
저 표정은 분명 화가 났을때의 표정이다. 어릴때부터 알고 지냈기에 주현의 펀치에 맞는다면 정말 아플꺼라는 것도 그의 뇌리에 똑똑히 각인되어 있었고 정글짐에서 한 발자국씩 멀어지던 그는 어설픈 미소와 함께 말했다.
" 우리 지성인이잖아. 다 큰 어른이잖아. "
자연스럽게 경고등이 켜진 그의 뇌속은 이곳에서 도망가라는 신호를 강하게 보내고 있었지만 여기서 도망간다면 후일을 장담할 수 없었기에 그저 침을 꿀꺽 삼킬 수 밖엔 없었다.
쿵, 소리를 내며 한번에 바닥으로 착지하는 이주현. 우레탄 바닥에 그녀의 주먹자국이 선명하다. 살의가 느껴지는 표정. 맞았으면 정말로 병원에 실려가지 않았을까.
"사정, 사정, 그놈의 사정! 일단 맞고 시작하자고, 형씨!"
솔직히 말하자면, 그저 분풀이이다. 남겨졌다는 느낌에서 나온 서러움, 갈곳 없는 분노, 그것에 더해 너무 뻔뻔하게 추억을 회상하고 있다는 듯하면서 눈앞의 사람도 못 알아보던 친구의 엉덩이를 걷어차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5분 정도가 지났을까, 아니, 5번 정도 엉덩이를 걷어차려 시도했을까. 진성의 머리에 헤드락을 걸려 시도하며,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변명해보려고? 그래, 그 말이 납득이 가면 10대에서 멈출게 하지만 납득이 안 가면 바로 5배 증가인거야-?"
아직도 사나운 미소로 진성을 보고 있는 주현. 그야 그 사건으로 부터 10년이 지났다지만, 그 10년간 되새김질을 하며 계속 분노가 축적되기에는 충분했으므로.
정글짐에서 착지하며 내딛은 주먹은 바닥의 우레탄에 큰 자국을 남겼다. 그걸 보고선 진성은 정말로 등에 식은땀이 가득 흐르는걸 느꼈고 이대론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필사적으로 그녀가 날리는 주먹과 발차기를 피했다. 주먹에 몇번, 발차기에 몇번 맞는 그 몇분이 너무 길게 느껴졌지만 결국 변명할 기회를 얻게 되었기에 황급히 말을 시작했다.
" 나도 가는건 그날 아침에 알았던데다가 가서는 한국이랑 연락도 못하게해서 어쩔 수가 없었어! 나중엔 너네 번호도 몰랐고. "
그러니까 나도 나름 억울한 입장이라니까. 진성은 추억에 젖어있다가 왠 봉변인가 싶었지만 그래도 말없이 떠나버린 자에 대한 분노라던가 억울함은 알 수 있었으므로 그렇게까지 화가 나지는 않았다. 다만 이 놀이터를 살아서 나가고 싶다는 생각만 계속해서 나고 있을뿐.
" 물론 너가 그러는 것도 이해는 해. 그니까 미안해, 사실 다들 보고싶었어. "
진성은 외로운 타지 생활을 견뎌내기가 더욱 힘들었기에 그들을 너무 보고싶어했지만 결국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난 끝에야 돌아올 수가 있었다. 사실 많은 도시들 중에서 여기로 온 이유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온 이유도 있었고.
>>412 무시해버리는 타입이구나! 사실 선우 같은 타입이 한 번 화나면 가장 대응하긴 어렵지... ㅋㅋㅋㅋㅋㅋ 화나게 하지 않기... 메모메모. (당연히 안됨) >>413 다롱이 산책 시간이로구나! 다롱이는 주인이 좋은 사람이라 행복할거야. ☺️ 평일만 아니었음 맥주 한 캔과 함께일텐데 말이야 ㅋㅋㅋㅋㅋ
371 갑작스레_날이_추워진_어느_가을_자캐의_하루_묘사 뉴스로 날씨를 확인해놓고 습관처럼 얇게 입고 나갔다가 현관 밖에서 어으씨 추워, 하면서 백스텝 밟은 뒤에 집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껴입고 나온다! 패션따위... 추위 앞에선 사치일 뿐... 하지만 커피는 아아...
57 자캐는_입맛이_까다로운가_뭐든_잘_먹는가 까다로운데 뭐든 잘 먹는 편. (?) 이게 좋고 이건 싫고 입맛 확실하고 까다롭긴 한데 일단 주면 뭐든 군말없이 먹긴 해 ㅋㅋㅋㅋㅋㅋㅋ
399 자캐는_노력파_vs_재능파_vs_둘다아님 둘 다 아님... 그냥 평범이야 우리 은서는.
>>414 적어도 소꿉친구 멤버들에겐 어지간하면 화내는 일은 없지 않을까 싶지만 말이야! 물론 어느정도 라인이 있고 그걸 넘어서면 저렇게 되겠지만! 아무튼 은서는 추위에 약한 편이로구나. 이것저것 껴입을 정도라면 말이야. 까다롭지만 뭐든 잘 먹는 편..ㅋㅋㅋㅋㅋ 그래도 맛있는거 먹으면 좋은 거긴 하니까! 아무튼 평범하게라도 대기업 들어갔으면 된거지!
그리고 맞아! 같은 정씨지!! 그래도 성이 겹치는게 크게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니까! 난 상판 뛰면서 성만 다르고 이름이 같아본적도 있는걸! 물론 내가 먼저 낸 사람이었지만!
그걸 넘을만한 아이들은 소꿉친구 팟 중엔 없을 거 같으니 안심! 은서는 추위에도 약하고 더위에도 약해... ㅋㅋㅋㅋㅋ 입맛도 그렇고 안 그럴 거 같지만 의외로 상당히 까다로운 스탈. 😒 이미 있는 성씨/이름은 이왕이면 피해야지~~ 하다가도 내 캐릭터한테 어울리게 짜다보면 눈치 못채고 겹치게 짜버리는 경우가 왕왕 있는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
>>421 말도 안돼! 우리 소꿉친구 애들과 선을 긋고 있다는 이야기잖아!! 힘들 때 찾으면 되는데!! 아무튼 흉터에 대한 기억이라. 뭔가 상당히 씁쓸한 느낌이야. 그리고.. 뭔가 되게 쓸쓸한 느낌이 강한 것 같아. 진성이가 빠르게 다른 이와 재회하면 조금은 나아지려나? 일단은 둘둘로 재회하긴 했으니 이제 또 누군가가 일상을 하게 되면 이제 모두 여기에 모였다는 것이 알려지게 된다. (진지)
전형적인 운동부족... ㅋㅋㅋㅋㅋㅋ 운동 해야지 해야지, 라고 말만하고 시작조차 하지 않은지 어언 2n년이 흘렀어. (아련) 은서도 운동 시켜야 하는데; 아니 그 전에 금연이 먼저인가. 앗 그러고보니 소꿉친구 스팟에 건강한 사람이랑 안 건강한 사람 둘둘씩 있구만. 완벽한 밸런스... (?)
원래 다 그런 거 아니겠어? 운동이라는 것이 다 그렇고 그런 것이다. (주륵) 어. 괜찮아!! 저녁 9시에 나올 수 있으면 선우가 같이 다롱이랑 산책 시키면서 가볍게 조깅도 할 수 있으니까! 물론 은서가 굳이 나올 것 같진 않지만 말이야!! 엇. 그렇게 나뉘는건가?! 이렇게 균형이 맞춰지다니!
그치만 선우주는 운동 열심히 하는 갓생을 살고 있자너...? 🤔 담배 피우러 나올 시간이긴 한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깅에 참여할지는 의문이... (흐릿) 흡연자의 폐 상태는 할많하않인지라 ㅋㅋㅋㅋㅋ 물론 언젠가 끊게 할 생각이기는 하다! 그보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쉴 수 있는 시간은 너무 빠르게 지나가버려. 😭
나도 그렇게 매일매일 하는 것은 아닌걸!! 가끔 쉬고 싶을땐 쉬기도 하고 말이야! 아무튼..ㅋㅋㅋㅋㅋㅋ 그 이전에 퇴근한 은서에게 조깅을 시킬 수는 없기도 하니까. 선우도 사실상 다롱이 산책시키려고 가볍게 조깅하는 것 뿐이기도 하고! ...그러게 말이야. 이제 슬슬 자러 갈 시간이 온다. 으앙. 내일 일하기 싫어!! (끌려감)
진성은 속으로 다시 얻어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고 말을 모두 끝내고선 본능적으로 방어 준비를 했지만 주현의 응징은 등짝 스매시 한방으로 끝이 났다. 진심이 통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한숨을 내쉰 그는 옷을 터는 주현을 보다가 그녀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 번호는 알고 있었지만 ... 국제 전화를 못했으니까. "
한국은 기억에도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부모님의 행동에 치가 떨린 적도 있었고, 그래서 더욱 막나가기도 했었다. 진성에게 고등학생 때의 기억은 투쟁의 역사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고 그렇게 좋은 기억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 너야 계속 운동했으니까 그대로겠지만 나는 아니거든. "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는데 그대로인게 이상한거지. 너털웃음을 지으며 얘기했지만 사실 몸이 많이 망가진건 사실이었다. 후유증도 좀 남아있었고 담배도 줄줄이 피는데다가 생활리듬도 엉망이니 그의 몸이 성한게 이상할 정도긴 했다. 하지만 그는 애초에 그런걸 말하는 성격도 아니니,
" 그냥 나이 먹은거지. "
하고 둘러댈뿐이다. 진성은 무의식적으로 품에서 담배를 꺼내려다 앞에 주현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냥 빈 손을 다시 주머니에 찔러넣었다. 독실한 흡연자라지만 장소는 구분하는게 예의니까.
" 다른 애들이랑은 연락하고 지냈어? "
그는 주현이 여기있다면 다른 애들도 있지 않을까했고 번호도 바꾸지 않았다고하니 다른 애들과 연락도 쉬울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485 직원들 덥지 말라고가 아니라 동물들 덥지 말라고냐궄ㅋㅋㅋㅋㅋㅋㅋ 하기사 동물원에서는 별 수 없나! 앗 그건 그렇겠다 운전할때는 시원하겠네! 선우는 시원한 차문 열자마자 훅 들어오는 그 텁텁하게 더운 열기를 꽤 자주 느끼겠는걸. 은서는... 전 직장에선 그랬지! ㅋㅋㅋㅋ 추울 때 춥고 더울 때 덥고... (먼산) 현직장은 더울 땐 에어컨 잘 틀어줘서 그런 걱정은 없다!
>>486 그야 동물원에선 결국 동물들이 상전인걸. (시선회피) ㅋㅋㅋㅋㅋㅋ 아앗. 그건 어쩔 수 없을 것 같은걸. 그래도 그 한순간의 더위를 이겨내면 또 에어컨이 있는 곳으로 들어갈 수 있을테니 말이야! 아무튼 현직장은 직원복지 잘 해주는 곳이라고 하니 정말로 다행이야! 자고로 직원 복지가 완벽하진 않아도 적어도 더울때 에어컨은 틀어주게 해야지!!
>>492 이 세상 모든 중소기업이 막장인 건 아니지만 확률으로만 따지자면... (먼산) ㅋㅋㅋ 은서네 전 직장이 딱 고런 느낌이었지 ㅋㅋㅋ 이젠 이직했으니 아무래도 좋다, 하고 있겠지만. 사실 은서 전 직장 설정을 넣은 건 불행서사라기 보단 개그/적폐 요소로 사용하고 싶어서였어. 🤔 (은서: ?) 그 왜 인터넷에서 흔히 보는 흑흑 집에 보내주세요 밈 같은 일개미 캐릭터 느낌으로다가 ㅋㅋㅋㅋ (오너 잘못 만나면 생기는 일)
>>493 앗. 불행서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걸!! 그게 불행서사일리가 없잖아? 그냥 과거사 정도지!! 아무튼 그런 것으로 불행서사라고 생각하진 않으니까 안심해도 괜찮아!! 아무튼 일개미 캐릭터.. 뭔지 잘 알지. 개미는..(둔둔) 오늘도..(둔둔) 열심히 일을 하네. (도주)
>>495 그렇다니 다행이야! 사실 어디에 시트 낸지 꽤 오래 돼서 감을 잃는 바람에 hoxy... 하는 느낌이 있었거든. 뭐 설정 자체라기보다는 성격이 많이 어둡게 바뀌었다는 점에서? 🤔 아무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노래를 은서에게 불러주면 은서가 좋아 죽습니다. (?)
어쩌다보니 선우선우가 되어버렸구만?! 아무튼 귀요미라기보다는 그냥 동물을 좋아하니까 동물이 나오는 곡도 좋아하는 거지만 말이야! 사실 동물원에는 아무래도 애들도 많이 오고 그러니까 그 영향도 클 거라고 생각해. 애들과 교감하려면 아무래도 저런 곡 불러주면 좋으니까 말이야!
뭔가 귀엽지 않아? 선우선우! (?) 주현이나 진성이는 이름 두 번 이어 붙이기보다 다른 귀요미한 별명을 생각해줘야 되겠지만. (고민) 왠지 그러지 않을까 생각은 했었는데 뇌피셜이 오피셜이 되는 순간이란... (흐뭇) 으으 벌써 자정이네. 난 이만 들어가볼게! 잘 자 선우주!
은서주 내일은 출근 안하는거야? (갸웃) 음. 선우가 주말을 보내는 방식이라. 사실 매번 다르긴 하지만 일단 둘 중 하루는 동물원에 출근해서 언제나처럼 동물들을 돌보고 사파리 차량 운전하면서 보낼 것 같고.. 주말에는 아무래도 아롱이와 다롱이와 시간을 보내겠지? 딱히 안 나가고 집에서 끌어안고 같이 놀아준다던가, 혹은 친구들과 같이 시간을 보낸다던가 식으로! 그리고 은서의 전화번호가 있으니까 은서에게 별 의미는 없는 [뭐해?] [우리 아롱이와 다롱이 사진!] 이러는 톡을 보낼 것 같기도 하네! 반대로 은서는 어떠려나?
아니...... 나가긴... 해야지... (죽은 눈) 역시 뇌피셜이 오피셜이 되는 순간은 참 짜릿하군. 앗 뭐야 사진 보내주는 거야? 나도 볼래. (?) 은서는 밀린 드라마를 본다던가, 넷플X스에서 볼만한 영화를 찾거나 잠을 자거나 할 것 같네! 선우선우에게서 톡이 온다면 [드라마 봐.] [귀엽다. 부러워. 보러 갈래.](라고 해놓고 안 감) 이런 식으로 답장하고 대화 주고 받으면서 시간 보내기도 하겠지!
>>513 그야 은서가 동물을 싫어하는게 아니고 전화번호도 있으니까 아마 한번씩은 보내지 않을까 싶어! 물론 자주는 아니더라도 말이야! 앗..ㅋㅋㅋㅋㅋㅋ 보러 갈래라고 해놓고 안 가는 것은 국룰이지!! 말 그대로 우리 언제 밥 한끼 먹자! 라는 느낌의 그 말! 아무튼 드라마나 영화라. 뭔가 말 그대로 느긋하게 여가시간을 즐기는 타입이로구나!
>>516 괜찮았다니 다행이네! 우리 모두 내일 하루만 더 힘내자... ㅋㅋㅋㅋㅋㅋㅋㅋ >>518 주말에 12시간 정도면 양호한 편 아닌가요 센세? 🤔 (아님)
>>517 은서도 생각나면 톡을 한 번씩 보내지 싶네~ 내용은 날씨라든지 아롱다롱쓰 안부를 묻는다든지 하는 별 시덥잖은 내용이겠지만! 맞앜ㅋㅋㅋㅋㅋ 딱 그거! 물론 지금은 재회한지 얼마 안 된 시점이라 그렇고 조금 더 지나서 예전만큼 편해지면 진짜 보러 간다고 할 순 있지만 말이야!
>>518 오. 잠을 푹 자는구나!! 12시간이면 충분한거지!! 하지만 너무 자면 오히려 나른해지기 딱 좋으니까 활동도 해야하는데!
>>519 원래 톡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다 그런 의미없는 내용들 아니겠어? 친구사이면 더더욱!! 꼭 의미가 있어야 톡을 보내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예전만큼 편해지는 것은...사실 재회를 한 것이니 조금 더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지만 언젠간 다시 예전처럼 모두가 친해질지도 모르고, 이것을 기반으로 다른 관계가 나올지도 모르는 거고! 그것을 보고 싶어서 이 스레를 만들어보려고 한거니까 천천히 지켜봐야겠어! 은서가 아니라 다른 이들도 포함해서 말이야!
잘 만지는 이는 잘 만진다고는 하지만 선우는 특히나 더 약해서 아예 질색이고 도리도리 하면서 멀리 떨어지려고 하는 편이야. 보는 것까진 괜찮지만 그 이상 케어를 한다거나 그러는 것은 별로 안 좋아하고. 그래서 선우는 유일하게 아직 물고기를 키운다거나 어항을 집에 뒀다거나 한 적이 한번도 없었지!
국가대표 후보에는 들어갔지만, 해외로 나가본적은 없는 주현은 마냥 진성이 부러울 뿐이였다. 흡연자 특유의 냄새라던가, 그런 것은 건강 빼면 시체인 주현에게는 그저 부가적인 느낌, 기분탓으로 넘길수 있던것이지만, 흡연을 하는것을보면 어릴적부터 담베피는 사람에게 물세례를 퍼붓던 주현에게 곱게 보이지는 않으라.
"은서언니랑은 조금? 그렇지만 요즘은 뜸해져서... 뭐어, 놀이터 4천왕도 이제는 옛날 이야긴가 생각했었는데, 없어진 4번째 진성 형씨가 돌아올줄은 상상도 못했다구-".
아침은 이미 7시 30분쯤에 먹고 가볍게 아침에 운동할 것도 하고 돌아왔지!! 왜 주말인데 나는 늦잠을 자지 못하는가. (깊은 고뇌) 사실 이리 말하면서도 다리 올리기 정도는 하고 있지만.. 아무튼!! 은서주야말로 특히 고생이 많았어! 그래! 주말 만끽하면 딱 좋은거지!! 은서도 대기업에서 열심히 일했을테니 푹 쉬는 하루였으면 좋겠다 싶네. 선우는... 오늘이 피크일테니 열심히 굴러라!! (나쁨)
으흑흑. 나도 늦잠 자고 싶은데 항상 그 시간이 되면 눈이 저절로 떠져. 그래서 괜히 뒹굴거리지만 잠들진 못하고... 역시 여행을 가야만 늦잠을 자고 그러는데 말이야. 물론 그때도 아침밥 먹을때 되면 눈 떠져서 먹고 온 후에 다시 자는 거지만 말이야. 아무튼 은서는 침대와 한 몸. 역시 훌륭한 직장인이야!! (엄지척) 동물원은 주말이 아무래도 굉장히 바쁘니 말이야. 아니. 사실 하는 일이야 다를 게 없겠지만, 아무래도 주말에 조금 더 케어를 해야 할 것이 많을테니. 일단 오늘도 열심히 선우는 맹수를 돌보고 사파리 차량을 운전하는 하루가 될 것 같네!
선우주는 역시 갓생을 사는 참치였군. (끄덕) ㅋㅋㅋㅋㅋㅋㅋ 은서는 그저 전형적인 일개미 직장인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평일 대비 사람이 더 많을테니 그럴 수 밖에 없겠네! 여튼간 선우는 오늘도 열심히 일하는 하루가 되겠구나! 개미는... 뚠뚠... 오늘도... 뚠뚠... (?)
어차피 1:1:1:1이고 소수인원제니까 너무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그래도 다른 이들과의 재회도 중요한 법이니까! 아무튼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꼭 돌려야한다 그런 것은 아닌만큼 패스해도 괜찮아! 그냥 주말이니까 돌려볼까 하고 구해본거지! 일단 진성주와 주현주의 일상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 중 하나지! (팝그작작)
>>562 ㅋㅋㅋㅋ 건물주가 아닌 이상 결국엔 모두 개미일 뿐... (?) 아앗 채찍질이라니 우리 선우선우 소듕하다 안 된다 ㅠㅠㅠㅠ (뽀담) >>563 으음 그런가! 괜찮으려나?! 그럼 선우주 조금만 더 기다려보고 다른 사람 없으면 나랑 돌릴래? 확실히 선우주 말대로 소수인원제기도 하고 어차피 지난 일상에서 일주일 정도 지나기도 했으니까.
자신도 영국으로 가는줄 모르고 있었으니 그의 친구들이 모르고 있는 것도 당연했다. 그래서 이런 반응이 서운하다거나 그렇지는 않았다. 아마 다른 두명도 진성이 어디에서 살고 있었을지는 모르고 있을 것이라고 그는 생각하고 있었다.
" 여러모로 무서운 사람들이 많기는 하지. "
어릴때의 치기라고 생각해도 한국과는 여러모로 다른 곳이라 적응하는 것도 힘들었고 나중에 적응했을때도 꽤나 고생 좀 했었기에 진성은 쓴웃음을 지으면서 고개를 살짝 저었다. 그때 생각만하면 흉터가 욱씬거리며 아파오는 느낌이라 그는 주현의 답에 살짝 놀란 표정을 하며 말했다.
" 은서랑도 연락하고 있었단 말이야? "
옆집 살던 꼬맹이랑 아직도 연락을 하고 있다니, 진성은 듣던중에 반가운 이름이 들려서 웃어버리고 말았다. 세상 장난끼 많은 꼬맹이 소녀가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을지 궁금해져버렸기 때문이다. 그가 많이 바뀐 것처럼 은서도 많이 바뀌었겠지만, 그의 기억속의 은서는 아직 철부지 어린 소녀였기에 그녀가 성장해있는 모습을 상상할 수가 없었다.
" 그럼 은서도 볼 수 있는건가. "
예상치 못한 만남이 이어질거란 생각에 진성의 입가에는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진다. 이런 흐름이라면 선우도 언젠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선우는 주현도 연락을 하고 있지 않은 것 같아서 기약없는 기다림이기는 했다.
" 그럼 주현이 번호나 받아볼까? 내 핸드폰 바꾼지 꽤 되어서. "
한국에 간만에 돌아왔으니 쓰던 번호가 남아있을리가 없었다. 따라서 새로 핸드폰을 개통했고, 당연히 그에게는 가족과 거래처 이외에는 그 어떤 번호도 없었다.
식사는 맛있게 했을지 모르겠네! 아무튼 은서주가 찌른다면 나야 얼마든지!! 전에는 정말로 가볍게 첫만남을 한 정도였기에 어디로 초대하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동물원으로 부를 수도 없는 거니 선우가 쉬는 주말에 다롱이를 데리고 산책 나왔다가 마주쳤다는 느낌은 어떨까? 아직은 딱히 선우가 은서에게 따로 만나자고 톡하고 그러진 않을 것 같거든. 물론 은서가 밖으로 나왔을때의 이야기지만.
치킨으로 맛있게 먹고 왔다구 >.0 선우주는 맛있는 걸로 든든히 챙겨 먹었어? 앗 그러고보니 상황을 생각 못했다. (머리박기) 선우는 오늘 일하고 있을텐데 그렇다고 아직은 은서가 혼자 동물원에 찾아가거나 할 때는 아닌 것 같고. 🤔 주말이고 하니 가볍게 톡을 주고 받는 내용으로 돌리자고 할까 싶었는데 선우선우가 일하고 있을 거란 걸 완전 잊어버렸네... 😭 음음 내가 찔러놓고 미안하지만 마땅히 상황이 떠오르질 않아서 잠시 보류라는 걸로 괜찮을까? (흐릿)
나는 찜닭을 먹고 왔지!! 확실히 은서가 밖으로 나오거나 하진 않는구나! 그렇다면 아무래도 만나는 계기가 조금 애매해지긴 하지! 톡을 주고받는 내용 정도라면 물론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 어차피 주말 중 하루를 쉬는 느낌이기도 하고, 리얼타임으로 돌려야한다는 법은 없으니 그냥 선우가 하루 쉬는 하루라고 치고 방에 누워서 톡을 주고받는 상황도 괜찮을테고 말이야! 아무튼 보류라도 괜찮아!! 미안할 것이 뭐가 있겠어!
찜닭! 맛있겠다!! 음음 다시 편해진 이후거나 다른 애들이랑도 만나게 된 후라면 그 친구들과 놀러 가거나 할 순 있겠지만... 이직한지 얼마 안 됐다 보니 다른 친한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담배 피우거나 편의점/카페 들르러 짧게 나오는 거라면 몰라도 혼자서 동물원에 가진 않을 것 같거든. (흐릿) 앗 오늘이 선우 쉬는 날이라고 가정해도 괜찮으면 짧게라도 돌릴래? 위에서 말한것처럼 가볍게 톡을 주고 받는 상황이나 가볍게 편의점/카페 등에 왔다가 마주치는 상황이라던지 해서!
쉬는 날이라고 가정해도 나야 얼마든지 환영이야. 왜냐하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선우와의 일상은 동물원에서만 가능해지기 때문에. (시선회피) 혹은 밤 늦은 시간이라던가 말이야. 이 스레는 동물원 일상물 스레가 아닌걸! 가볍게 톡을 주고받는 상황도 괜찮지 않을까? 가끔 보다보면 그냥 정말로 톡의 내용만 톡톡 보내서 보내는 그런 비슷한 느낌의 일상도 있고 그렇더라고. 그런 정도면 정말로 가볍게 돌릴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아. 그리고 진성주가 혹시 있을지 모르겠는데 혹시 동물원에서 홍보용 일러스트를 의뢰하기 위해서 여러 사람을 알아보고 있는데 그 리스트 중에서 진성이가 있었다고 해도 괜찮을까? 그럼 아마 선우도 일단은 이름이 같은 애가 있네? 어라? 혹시? 하는 느낌의 상황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해서!
한가로운 주말 오후, 적당히 점심 식사를 챙긴 뒤 거실 소파에 드러누워 TV를 시청하던 은서는 휴대전화에서 울린 카톡 소리에 몸을 움찔거린다. 뭔가 싶어 미리보기로 확인해보니,
[KakaoPg: 500캐시 소멸 임박 안내]
...... 뭐야 이건. 순간 주말에 일거리를 던져주는 상사의 카톡인 줄로 착각해 긴장했었다. 이직한 곳에서 (아직까진) 주말에 일거리를 던져주는 경우가 없었는데도 카톡 소리만으로 이리 반응하게 되는 걸 보니 고전적 조건형성-파블로프의 개 실험이 떠오른다.
카톡 앱 오른 상단에 떠 있는 '1'이라는 숫자가 여간 거슬리는 게 아니어서, 앱에 들어가니 문득 새로운 친구란에 떠 있는 익숙한 이름이 눈에 들어온다. '정선우'. 그러고 보니 지난번에 번호를 교환했었지. 주말이고 할 일도 없으니 번호 교환한 김에 톡이나 하나 보내볼까 싶어 대화창에 들어가지만, 카톡을 보내기까지 한참을 고민한다. 어릴 적이야 하하호호 즐겁게 어울려 놀았다지만 10년 만에 다시 만나 대뜸 선톡을 보내려니 뭐라 할지가 다소 애매하게 느껴졌다. 최근 들어 먼저 보낸 카톡이래 봐야 업무 카톡이 전부였으니 더 그랬다. ......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좋은 오후. 뭐 해?]
그래 친구 좋다는 게 뭐겠는가. 깊이 생각하지 않고도 즐거운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으니 친구인 거지. 오랜만에 만났다곤 하나 친구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으니 깊이 생각하진 않기로 한다.
그러고 보니 지난번에 선우가 주말 중 하루는 일을 나간다는 것을 떠올리곤 [오늘도 일?] 하는 내용을 추가로 보낸다. 지난주랑 일정이 똑같은지 어떤지, 아직은 잘 몰랐으니.
# 일단 선레이니만큼 가볍게 앞뒤 배경 정도는 서술해야 할 것 같아서 이렇게 써왔는데 이후부터는 그냥 톡 내용만 써도 좋으니까 편하게 이어줘!
한가로운 주말 비번날은 그에게 있어서도 참으로 푹 쉬는 시간이었다. 물론 동물원에서 일하는 것이 나쁘다거나 피곤하다거나 그만두고 싶다거나, 사표를 내고 싶다거나 그런 것은 절대로 아니었으나 그럼에도 쉬는 날이 있는 것은 매우 좋은 것이 아니겠는가. 오늘은 집에서 자신이 기르는 고양이인 아롱이와 개인 다롱이와 함께 놀면서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집 안으로 다롱이를 들인 후, 소파에서 한가롭게 웅크리고 있는 아롱이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자연히 다롱이가 그의 옆으로 다가왔고 가만히 고개를 들던 아롱이는 살며시 몸을 일으킨 후에 단번에 다롱이의 머리 위로 점프해서 올라가더니 그 위에 축 늘어졌다. 떨어지지 않기 위해 머리를 꼬옥 잡는 모습이 한두번 한 솜씨가 아닌 것은 분명해보였다.
그 모습이 괜히 귀여워 사진으로 남긴 선우는 이내 자신의 핸드폰에 톡이 온 것을 확인했다. 전에 번호를 저장만 하고 톡을 당일에 딱 한 번 보냈던 은서에게서 온 것이었다. 뭔가 싶어 내용을 확인해보니 뭐하냐는 내용과 오늘도 일이냐는 물음에 올라왔다. 이내 그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면서 바로 내용을 보냈다.
[집에서 우리 귀염둥이들과 쉬는 중이야.]
(평화롭게 서 있는 리트리버의 머리 위에 고양이가 축 늘어져서 눈을 감고 있는 사진)
[어때? 귀엽지? 오늘은 쉬는 날이라서 힐링 중.]
이내 연달아 톡 두 개와 사진 하나를 보낸 후, 그는 소파에 제대로 자리를 잡고 핸드폰을 바라봤다. 물론 간간히 아롱이와 다롱이를 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나도 어쩔까 하다가 일단 선우의 상황 정도는 알려주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배경을 가지고 왔지! 물론 마찬가지로 이후부터는 톡의 내용만 써도 괜찮아!
[그렇기엔 내가 주기적으로 영상을 못 올릴 것 같고 우리 애들 스트레스 받을까 싶어서.] [동물원에서 일하니까 그런 쪽은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더라.]
그야 동물원의 동물들도 아무리 케어를 한다고 해도 아예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순 없었다. 그렇기에 한번씩 밖으로 안 내보내고 안에서만 보내게 하면서 이것저것 맛있는 것도 먹이는 시간이 있지 않던가. 선우는 이내 살며시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아롱이와 다롱이의 머리카락을 각각 천천히 쓰다듬었다.
[오라고 하면 올래?] [너도 피곤할 것 같고 무엇보다 나도 주말에 늘 쉬는 것은 아니니까 오고 싶어도 힘들걸?] [아무튼 그러면 가끔 귀여운 샷 있으면 보내줄게.] [아롱이와 다롱이를 동영상으로 올릴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귀여운 거 알아주는 이들 많으면 좋잖아?]
[그건 그렇고 톡하면서 느낀 거지만 진짜 시간이 많이 흘렀구나.] [어릴 때 내가 기억하는 분위기와 달라.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10년간 참 많이도 변했다지만, 그런데도 변하지 않는 것도 있기 마련인가 보다. 농담으로 던진 말에 꽤 진지한 답변이 돌아온 것에 어딘지 그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오빠 말처럼 어릴 때 같이 진짜 놀러 갈 생각은 없긴 하지만.] [주말에 편하게 놀러 나갈 체력이 안 받쳐주니까.]
선우의 말대로 시간도 시간이거니와 주말에는 집구석에 퍼질러져 있기 바쁘다. 슬슬 외출 한 번 하려 하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하는 나이인지라. 물론 이 말은 제 부모님 세대의 어르신들이 들었다간 어처구니없어 할 것이 뻔하다. 아직 서른도 안 됐으니까. 반대로 말하자면 서른도 안 된 나이에 벌써 이리 골골거리니 미래가 암담하다.
[어릴 땐 사고 많이 치고 다니긴 했었지.] [학창 시절 기억의 절반은 장난이나 사고 치다가 혼난 기억인 거 같아.] [오빠가 나랑 같은 학년이었으면 오빠도 자주 휘말렸을 텐데 아쉽네.]
(다롱이가 크게 입을 벌리면서 하품하는 사진) (아롱이가 몸을 웅크리고 자는 사진) (아롱이가 다롱이 등에 타고 앉아있는 사진)
[그럼 이렇게 사진 보낼테니까 이걸로 만족해.] [아. 하지만 운동은 좀 하고. 체력 벌써부터 떨어지면 나중에 큰일난다. 너.]
마지막 톡은 아주 살짝 진심을 담아서 그녀에게 보냈다. 물론 그녀가 어떻게 보낼진 알 수 없었지만,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선 체력은 필수였으니까. 이어 그는 들어오는 톡에 살며시 눈을 돌렸다.
[너랑 같은 학년이면 진짜 완전 한세트로 묶였을걸?] [어른들은 나이 같은 이들이면 괜히 더 한세트로 묶으니까.] [내가 진성이와 그랬던 것처럼.]
[아! 그러고 보니 나 진성이 이름 봤어.] [우리 동물원에서 지금 홍보용 일러스트 의뢰하려고 막 사람들 알아보는데 거기 진성이 이름 있더라.] [나중에 미팅자리 생길 것 같은데 혹시 만나서 진성이면 너에게도 알려줄게.] [솔직히 단순하게 웃고 잘 지냈구나. 정도로 끝낼 자신은 없지만.]
그야 아무런 말 없이, 연락도 없이 사라져버렸으니. 그에 대한 섭섭한 마음이 없다면 그건 거짓말이었다.
같은 학년이었으면 한세트로 묶였을 거라는 선우의 말에 무어라 답을 하려다 진성이의 이름이 언급되자 은서는 보내려던 톡을 지우고 잠시간 답하지 않았다. [설마 진짜로 진성 오빠려고.]라는 문자를 작성했다가 다시 한번 살포시 지운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말도 있고, 이 세상은 생각만큼 넓지 않다는 사실을 바로 얼마 전에 선우와의 재회를 통해 깨닫지 않았는가.
[고양이 카페에 가면 고양이 많더라.] [가끔 보고 싶으면 그런 곳에 가도 괜찮지 않아?]
소리내어 쿡쿡 웃던 선우는 이내 그녀에게서 톡이 없자 고개를 갸웃했다. 무슨 일이 있겠거니 싶어 다시 아롱이와 다롱이를 품에 끌어안으려는 순간 다시 톡이 오자 그는 다시 핸드폰을 여유롭게 확인했다. 엄청난 우연이라는 말에 그는 공감하듯이 고개를 천천히 위아래로 끄덕였다. 물론 당연히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그러게. 그래서 나도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아마 그쪽으로 컨텍이 갈듯 하고 미팅을 할듯 하니 진짜로 구경할게.]
[맞다면 고려해볼게.] [사실 때리는 것보다는 왜 갑자기 말 없이 사라졌는지를 더 묻고 싶으니 이유에 따라서 열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말도 안되는 이유, 그리고 납득할 수 없는 이유라면 아마 그렇게 되지 않을까. 냥냥펀치 연습이라도 미리 해야할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잠시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있다가 다시 톡을 잡았다.
[가급적 빠르게 주현이네 집에도 가봐야겠어.] [롤케이크 사가면 좋아할까?] [걔 어릴 때와 비슷하다고 한다면 나 맞아죽진 않겠지?]
[요즘은 인터넷 치면 바로 다 나오더라.] [아마 번화가 쪽에 한두개 있긴 할 걸? 네 집이 어딘지는 모르니까 거기 위치는 모르겠네.]
[그럴게. 그래도 정말로 진성이라면 일단 물어보긴 하겠지만 말이야.] [예의상으로.]
아무리 진짜 진성이라고 하더라도 함부로 연락처를 막 넘겨줄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어디까지나 정말로 '예의상' 물어보기는 할 거라고 톡을 보낸 후 그는 살며시 소파 위에 편하게 드러누웠고 아롱이를 태우고 있던 다롱이도 편안하게 자리를 하려는지 다리를 굽히고 정말 편하게 머리를 땅에 대고 앉았다. 그 모습이 괜히 귀여워서 선우는 사진을 찍었다.
[죽지 않을만큼 맞는게 더 위험한 거 아니야?] [어쩌지. 나 주현이를 만나러 가는 것이 엄청 무서워졌어.] [아니야. 오히려 빨리 만난 후에 너보다 내가 더 먼저 만나러 왔다고 하면 살수도 있겠다!]
선우는 동물을 정말로 좋아하니까! 그렇기에 사실상 선우도 털과 함께 살아가고 있지! 그래도 동물을 좋아하기에 다 감안하고 감당하고 살아가고 있어. 사실 더 넓은 놀이 공간을 만들어주지 못한다는 것이 선우에게 있어선 큰 미안함일지도 모르겠네. 그래도 일단 마당이 있으니까 리트리버는 거기서 신나게 놀고 있지만 말이야!
답레 텀이 일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 뭐 이 정도만 아니라면야 나는 딱히 상관없는데! 어차피 여긴 1:1:1:1이라서 여유롭게 돌려도 딱히 문제 될 것도 없고 말이야! 사실 빨리 소꿉친구들과 재회를 해야 뭐라도 이어지지! 4명이서 모여서 진실게임이건 왕게임이건 뭐건 재밌게 해보는 거 완전 좋다고!
전부터 이야기했던 일러스트 의뢰로 미팅 자리를 가졌다가 마주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그것이 거의 확실하게 마주칠 수 있는 자리일테니까 말이야. 괜찮다면 선레는 내가 가지고 올게. 아무래도 장소나 의뢰 내용이나 그런 것은 동물원 직원이기도 한 선우 측의 시점에서 써야 잘 나타날테니까.
동물원 홍보를 위한 일러스트를 부탁할 사람을 모아놓은 리스트 중에 적혀있는 '황진성'이라는 이름에 선우는 아무래도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이 이름을 어떻게 잊을 수 있으랴. 어린 시절 가장 친했던 친구 3명 중 하나의 이름. 그리고 아무런 말 없이 자신들에게서 사라져버린 이의 이름이었다. 물론 정확히는, 자신도 진성과 비슷한 시기에 이사가 정해져서 가야 했지만 적어도 자신이 이사를 가는 그 날까지, 진성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기에 더더욱 잊을 수 없는 존재가 아니던가.
때마침 그 사람에게 일러스트, 정확히는 호랑이와 사자, 그리고 곰 등 동물들을 캐릭터화 한 일러스트를 의뢰하기로 결정났고 만남을 위한 미팅자리에 선우는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그 황진성이라는 이가 정말로 자신이 아는 이가 맞는지. 그것을 확실하게 확인해보고 싶었기에.
일단 동물원에 있는 직원용 휴게실에서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있었기에 선우는 먼저 그 휴게실에서 찾아올 일러스트레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저 문이 열리면 누군가가 들어온다는 이야기니 누군가가 들어오면 바로 얼굴을 볼 생각이었다. 허나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아니라면 상관없지만 만약 맞다면? 그렇다면 자신은 그 애를 어떤 감정으로, 어떤 표정으로 바라봐야만 할까.
여러모로 곤란한 마음이 천칭을 이뤄 흔들리는 것을 느끼며 우선 선우는 문이 열리는 것을 기다렸다. 아직 확실히 맞다는 보장도 없는 것이 사실이니까.
빈말로도 아침이라곤 말할 수 없는 시간에야 커튼이 걷히는 집이 하나 있다. 그 집의 주인은 밤 늦게까지 작업을 하다가 잠에 들어서 이제야 일어났고, 한참을 침대에서 꾸물거리다가 일어났다. 일어나자마자 바로 하는 일은 냉장고에서 인스턴트 커피를 하나 집어와서 책상에 앉아 이메일을 확인하는 것. 그리고 여러가지 작업 의뢰중에서 그의 눈길을 끄는 것이 하나 있었다.
" 동물원? "
보통 이런 일러스트는 그렇게까지 난이도가 높지 않았기에 후딱 끝낼 수 있는 일에 속했다. 거기에 메일의 내용을 보아하니 보수도 그렇게까지 적지 않은 것 같아서 일단은 미팅 약속을 잡았다. 그날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채 진성은 다시 본래의 일상을 보내기 시작했다. 미팅날 당일, 한껏 차려입은건 아니지만 폐는 끼치지 않을 수준으로 챙겨입은 진성은 집에서 나서서 곧장 동물원으로 향했다. 조금 거리가 있어서 주차장에서 햇빛을 보기만 기다리던 자가용을 꺼내왔다. 길이 막히지 않아서 금방 도착한 진성은 생각보다 좀 더 큰 규모의 동물원에 살짝 놀라며 직원들이 있는 사무실로 향했다.
" 실례합니다. "
미팅 장소는 직원용 휴게실이라고 했지. 여기서 미팅하면 다른 직원들은 휴게실 쓰기 좀 불편한게 아닌가 싶었지만 ... 그런건 동물원에서 생각할 일이니까. 그렇게 담당자를 만나기 위해서 안으로 들어간 나는 낯익은 얼굴의 담당자를 보고선 살짝 고개를 갸웃했다. 자기가 아는 누군가를 상당히 닮았기 때문이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선우의 눈길이 진성에게 향했다. 정말로 솔직히 이야기를 하자면 이름이 동일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당사자인지 바로 확신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야 못 본지 10년이나 되었고 그 사이에 얼굴이 바뀌었을지, 그대로일지도 알 수 없으며 단순히 닮은 사람일지도 모를 뿐더러 확실한 것은 너무 확신을 가졌다가 아니면 느낄 민망함이 보통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허나 어릴 때 봤던 그 얼굴이 남아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그 얼굴은 그에게 혼동을 주기 딱 좋았다.
"안녕하세요. 이렇게 오신다고 수고 많으셨어요. 진성 씨."
그렇기에 선우는 일단 확신을 가지기 위해 수를 하나 던져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러기 위해서 그는 우선 지갑을 꺼낸 후, 거기서 명함을 하나 꺼낸 후에 그에게 내밀었다.
"동물원 맹수 사육사 일을 하고 있는 정선우라고 합니다. 잘 부탁하겠습니다."
일단 이렇게 자신의 이름을 슬쩍 알리면서 그는 상대의 분위기를 살피려고 했다. 만약 맞다면 뭔가 반응이 있긴 할 터. 그렇게 생각하며 선우는 우선 진성의 반응을 살피기로 했다. 허나 이것만으로는 조금 부족하다고 느끼며 그는 슬쩍 미끼를 하나 더 던졌다.
"제 옛 친구 중에 진성 씨와 이름이 같은 이가 있거든요. 그게 떠올라서 진성 씨에게 의뢰를 주자고 강력 추천했거든요. 그림도 전체적으로 봤는데 괜찮은 것 같았고요."
이렇게까지 미끼를 던졌으니 반드시 뭔가 반응이 있을터. 없다면 없는대로 어쩔 수 없지만 있다면?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할 일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분 장르 변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YOU JUST ACTIVATED MY TRAP CARD (이것도 아님) 그렇구나! 사자랑 호랑이... 댑따 커서 무섭긴 한데 사육사한테 애교 부리는 영상 같은 거 보면 그냥 큰 고양이 같아서 귀엽단 말이지. 🤔 물론 잘못 물렸다간 그대로 내 팔과는 빠이빠이겠지만.
사자나 호랑이에게 냥냥펀치를 맞으면 새끼때는 몰라도 성체이면 얼굴이 찢어져..(흐릿)(시선회피)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가까운데서 본 적이 있는데 고양이와는 비교도 안되게 발이 크더라. 정말 펀치 날리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그냥 죽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발톱도 엄청 날카롭고 위협적이던데.
동물원에 오면 아주 가끔 설명회를 할 때 볼 수 있긴 하지만 은서가 동물원에 오는 날은 과연 언제가 될 것인가. 그렇게 은서가 보는 날은 점점 멀어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굴 찢어지고 살아남으면 그나마 다행 아닐까. (흐릿) 그러고 보니 전에 다 큰 곰이 사람을 뒤에서 껴안으면서 부비적 거리는 걸 본 적이 있는데... 분명 곰은 애교를 떨고 있는데 옷이 찢어지더라고...? 동물원에 가는 날... 해가 서쪽에서 뜨는 날? 🤔 (대체) 뭐 오라고 초대한다면 가긴 하겠지만 적어도 지금으로선 선우가 초대할 일도 없을 듯하니 갈 일이 없지 않을깤ㅋㅋㅋㅋㅋㅋㅋ
곰이 끌어안고 부비적거릴 때의 힘은 아무리 생각해도 사람이 살아남으면 다행이지 않을까? (흐릿) 곰도 힘 엄청 셀텐데. 아마. 그 유명한 짤도 있잖아? 북극곰은 사람을 찢는다는 그거. 아무래도 선우가 아직 굳이 초대를 하거나 하진 않을 것 같아서. 물론 소꿉친구고 친근함은 있고 반가운 것도 있지만 어릴 때 그때의 감정 그대로는 아무래도 10년간 못 봤으니 아니기도 하고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은 어떻게 대해야 할지 조금 어색해하는 것도 분명 은서에게 있거든. 머리로는 친한 존재. 소꿉친구. 제일 친했던 이중 하나! 이렇게 기억하지만 막상 또 감성은 어색함. 막 만난 이. 정도? 복잡한 심정이지. 이게.
>>684 옷은 찢어졌지만 안 다치시고 멀쩡하시더라... 역시 곰이랑 친구하려면 내구도가 높아야 하는가. (?) 방금 선우주가 재회한 소꿉친구들의 심정을 글로 표현해줬어. 그런 어색함에서 오는 간질거리는 기분과 반가움에서 오는 즐거움이 묘하게 공존하는 게 묘미지!! 사실 10년 만에 보면 친구가 아니라 가족이라도 어색해져버리게 된다구 ㅋㅋㅋㅋㅋ
>>686 맞아. 맞아. 재회한 소꿉친구는 그게 재미지! 그렇게 어색해하다가 좀 분위기를 바꾸려고 옛 추억을 이야기하는데 이게 또 기억이 이상하게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서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그것으로 또 투닥거리기도 하고.. 역시 오랜만에 만난 소꿉친구 서사도 너무 좋다! 10년만에 만난 가족...ㅋㅋㅋㅋㅋ 그건 확실히 서로서로 안 어색하면 이상하지.
아무튼 난 날씨가 너무 더워서 잠깐 밖에 나가서 음료수라도 좀 사와야겠어!! 좀 다녀올게!
분명 담당자의 얼굴은 어릴적 친구인 선우를 상당히 닮아있었다. 하지만 분명 주현의 말로는 선우도 여기를 떠났다고 들었기에 진성은 그냥 닮은 사람으로 치부해버렸다. 그래서 자리에 앉아서 가방을 내려놓고서 명함을 받을때까지만 해도 얼른 미팅이나 끝내고 집에 가고 싶은 생각이 가득했다. 하지만 명함을 받고서 그곳에 적혀있는 이름 석자를 보자 눈빛이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
' 정선우? '
어릴적의 추억이 가득한 이름이다. 닮은데다가 이름도 같다니 이건 정말 그가 알던 선우를 얘기하는걸까 싶었다. 사실 주현도 만났으니 선우를 만나지 않을거란 보장은 없었지만 이런 곳에서 만나게 된다는건 정말 예상치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일단 업무적으로 온 곳이니만큼 진성은 헛기침을 두어번하고서 입을 열었다.
" 반갑습니다. 황진성이라고 합니다. "
가볍게 통성명을 진행하고서 가져온 작업물들을 테이블에 펼쳐두었다. 동물들의 일러스트라고 했으니만큼 러프하게 스케치만한 초안을 가져온 것이다. 하지만 진성의 머릿속은 복잡하기 그지 없었다. 지금 앞에 앉아있는 남자는 틀림없이 자신이 아는 선우겠지만, 여기서 갑자기 대뜸 아는척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 여기 있는 그림들 중에 마음에 드시는게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척하고 있었지만 그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뿐 무언가 불안해보이는 모습이었다.
이것 봐라? 눈빛이 흔들리는 것도 모자라서 불안해하는 듯한 모습이 아무리 봐도 뭔가 찔리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그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 참 신기한 우연이 아닐 수 없었다. 이름이 같아서 주목하긴 했는데 정말로 동일인물이라고? 말 없이 사라져버린 그 애가 여기에 있다는 것이 반가웠지만 잊고 있었던 섭섭함이 아주 살짝 솟아올랐다.
그림을 살며시 보여주긴 했지만, 정확히는 스케치이긴 했지만 그래도 그것보다는 상대에게 주목하듯이 바라보면서 선우는 어떻게 말을 이어야할지 고민했다. 여기서 아는 척을 하는 것이 좋을까. 라고 생각을 하나 아는 척 한다고 해서 크게 나쁠 것도 없었다. 어차피 여긴 자신과 그 둘 뿐이고, 조금 친분이 있는 사이라고 해서 뭐라고 할 것도 없지 않겠는가. 일단 실력은 확실하게 증명된 것 같았으니.
"일단 릴렉스하게 있어주시겠어요? 진성 씨?"
불안해하는 듯한 모습을 가만히 눈에 담으며 그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 허나 마냥 기뻐하는 것은 아닌 것처럼 참으로 의미심장한 미소 그 자체였다. 이어 그는 테이블을 손으로 톡톡 치다가 바로 직구를 휙 던졌다.
"아무리 그래도 말 없이 사라진 친구를 여기서 탓하거나 하진 않을 거고. ...너, 내가 누군지 이미 짐작 가지? 반가워. 그러니까 말 편하게 해."
눈웃음을 살짝 보이면서 그는 이전 은서에게 들었던 의뢰를 떠올리면서 어찌할지를 조용히 생각했다. 그리고 잠시 고민을 하던 그는 다시 싱긋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이었다.
"그래도 이유는 들어보고 싶은데. ...왜 안 온거야. 이사 갈 때 분명히 모두에게 다 알렸어. 하지만 너만 안 왔어. 왜 아무에게도 말 없이 사라지고 나타나지 않은거야. ...이제와서 그것으로 욕하거나 화낼 순 없는 거 알지만, 그래도 알고 싶어."
솔직히 아무런 생각 없이 일을 위해 미팅을 온 것뿐인데 그 미팅 대상이 십여년전 헤어진 친구라고 생각하면 더이상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이 당연했다. 그림들을 이렇게 늘어놨음에도 그림보다는 자신을 주시하고 있는듯한 상대방을 앞에 두고서는 더더욱. 결국 상대방의 목소리에 흠칫 해버리고 말았다.
" 조금 당황스럽기는 하네. "
그가 알던 선우와 많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못알아볼 정도는 아니었다. 예전보다 더 차분해진 느낌이라 진성은 세월이 참 많이 지났다는 것을 체감했지만, 그런 감상에 빠지기보단 지금의 상황을 타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일단 일 때문에 온거니까 이것부터 처리하고 얘기하는게 좋을 것 같아. "
어쨌든 여기는 비즈니스로 온거니까 목적부터 처리하고 그 다음을 논의하는게 맞다고 생각한 진성은 선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하지만 더 말할 것이 있는지 잠깐 침묵을 지키며 손가락을 부딪히다가 이내 다시 입을 열었다.
" 그래도 짧게 얘기해주자면 그 동안 영국에 있었어. 귀국한건 최근이고 ... 나도 떠나는날 당일에 알았으니 알릴 시간도 없었고. "
자세한 얘기는 이따가 나누는게 좋다고 덧붙이며 그림들을 선우쪽으로 밀어넣는다. 일단 이게 먼저라는듯이.
납득할 수 없는 말이었기에 그는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일로 왔으니까 일 이야기를 먼저 하겠다? 틀린 말은 아니었기에 선우는 진성을 가만히 바라보다 그림을 가만히 바라봤다. 여러 스케치를 바라보다 조금 더 귀엽게 그려진 것을 확인한 그는 이것을 손으로 콕 가리켰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그는 근처 책상에 놓여있는 서류, 정확히는 서류가 들어있는 노란색 서류 봉투를 가지고 온 후에 그에게 내밀었다.
"개인적으로는 이쪽이 조금 더 취향이기도 하고 사장님도 이런 풍의 그림을 좋아하니까 이 쪽으로 가면 될 것 같은데. 그리고 자세한 것은 이 서류 안에 있어. 나중에 집에 가서 확인해봐. 그리고... 이건 계약서."
이어 그는 자신의 옆자리에 놔뒀던 일러스트에 대한 계약서를 집어든 후에 테이블 위에 올렸다. 이런저런 다양한 내용이 담겨있긴 했지만 적어도 어느 한쪽이 불리한 느낌의 계약은 아니었다. 물론 기한을 어기거나, 말을 갑자기 바꾸거나 할 시에는 위약금이 세긴 했지만 그거야 어느 쪽으로 가더라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떠나는 날 당일에 알았다라."
그 말을 그대로 믿어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참으로 애매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그는 여전히 납득하지 못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이어 그는 한숨을 약하게 내쉬면서 그의 눈동자를 빤히 바라보면서 다시 말을 이었다.
"솔직히 은서가 너 맞으면 한대 때려달라고 하긴 했는데... 그 말을 들으니 때릴 생각도 안 들고. 건강하게 잘 지낸 것 같으니 다행인 것 같고.. 하지만 그럼에도... 음."
섭섭한 감정이 온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기에 그는 순전히 기쁜 표정을 짓기는 힘들어보였다. 이어 고개를 도리도리 저은 후, 그는 진성에게 말을 이었다.
"아무튼 계약서 읽어보고 싸인하면 될 거야. 컨텍은 서류에 내 메일 주소가 있으니 거기로 해주면 될 거고..."
선우의 시큰둥한 표정에 진성은 그저 쓴웃음만 지을 수 밖에는 없었다. 그야 어느날 말도 없이 사라진 친구가 갑자기 이 자리에 나타나서 이렇게 마주 앉아있다면 본인도 비슷한 반응을 보일 것 같긴 했다. 그는 선우가 건네주는 노란색 봉투를 받아서 가방에 집어넣었다. 이런건 집가서 보고 결정하는게 더 나았다. 계약서에 당장 사인을 할 수는 없으니 같이 가방에 넣은 진성은 그의 말에 대답했다.
" 안그래도 얼마전에 주현이 만나서 엄청 맞았으니까 그걸로 봐달라고 전해줘. "
믿지 못하는 표정이긴 했지만 진성은 억울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자기여도 어처구니 없는 변명으로 치부했을테니까. 그 사이에 연락할 시간도 없었냐고 물어보면 그건 아니겠지만 ... 당일 아침에 끌려가듯이 공항에 가서 바로 출국 수속을 밟고 떠나버렸기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도착하고서야 부랴부랴 연락하려고 했지만 아예 전화를 못하게 막아버렸으니.
" 건강하게 잘 지내지는 못했지만. 사실 한국에 올 생각이 없었는데, 건강 문제로 귀국한거거든. "
병원에서도 이대로라면 위험할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았었다. 물론 최악의 경우를 말해준거긴 하지만 그걸 들은 부모님들이 결사반대하던 한국행을 허락해준 이유이기도 했다. 별거 아니라는 웃음을 지으면서 선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진성은 가방에서 물을 꺼내 마시며 얘기했다.
" 너는 잘지냈어? 동물원에 있는걸 보면 사육사인거야? "
일도 마무리 됐으니 옛 친구의 일을 해결할 때가 되었다. 목을 축인 진성은 예전과 비슷한, 하지만 조금은 이질적인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은서가 예상한대로, 그리고 은서에게 들은대로 주현은 아직 도시에 있는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뭘 더 망설이랴. 최대한 빠른 시일내로 찾아가봐야겠다고 그는 다짐했다. 물론 그 바로가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었다. 더 이상 친구 집에 놀러가는 감각으로 지낼 수 없는 사회인이었고 자신도 그렇게 많은 시간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당장 은서와 전화번호도 교환했고 톡도 보낸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굳이 만나러 가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무엇보다 주현을 어떤 얼굴로 봐야할지도 알 수 없었다. 자신은 핸드폰이 없었기에 아예 연락할 방도가 없었다고는 하나... 그렇다고 해도 이곳에 한두번 왔을 때 찾아갈 생각도 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었으니까.
"뭐?! 너 지금 건강 안 좋아?!"
건강하게 지내지는 못했다는 그 말에 선우는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 그의 몸이 어디가 나쁜 것인가. 아픈 것인가. 그렇게 생각하며 두 눈이 휘둥그래진채로 진성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봤다. 당장 여기까지 온 것을 보면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은 아닌데. 대체 어디가 아프길래 건강이 안 좋다는거야?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니아니. 병원은 잘 다니고 있고 건강 관리는 하고 있는 거지?! 어린애도 아니고 우리 나이에 벌써부터 건강 적신호면 큰일 나!! 아무튼..사육사지. 아까도 말했잖아. 맹수 담당 사육사라고 말이야. 어때?! 역시 나하면 동물! 동물하면 선우! 이거 공식 아니야? 밑줄 짝짝 그어야지! 안 그래?"
어릴 때의 모습에선 도저히 상상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약간의 자뻑을 섞으면서 선우는 키득키득 크게도 웃었다. 이어 그는 자신의 묶은 머리카락을 손으로 정리하면서 두 어깨를 으쓱했다.
"그건 그렇고 너도 뭔가 분위기가 변했네. 역시 시간이 많이 지나면 어쩔 수 없나. ...아. 주현이는 어때? 주현이는 그대로야? 아니면 변했어?"
외모는 많이 바뀌었어도 그 성격은 여전하더라. 진성은 작은 미소와 함께 얘기했다. 물론 많이 맞기는 했지만 그건 내 잘못도 있으니까 어쩔 수 없는 이야기이고 그만큼 잘 지냈다는걸로 받아들인 그는 테이블에 놓여있던 물을 다시 마시다가 선우의 반응에 놀라며 물을 내려놓았다.
" 그냥 몸이 망가져있는거니까 좀 쉬면 괜찮아진다고 했어. "
어느날부터인가 몸이 말을 안듣는 느낌이더니 결국 한번 쓰러지고나서야 병원에 갔고 거기서 좋지 않은 진단을 받았다. 그래서 그는 한국행을 결정했고 이전엔 항상 반대하던 부모님들도 이번만큼은 반대하지 못했다. 진성은 선우에게 진정하라며 앉으라는 제스처를 취하고선 그의 말에 웃어버렸다.
" 잘 어울리네, 사육사. "
그래도 직업 만족도가 높아보이는게 다행이라 진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건강 문제는 어차피 알아서 해결할 일이고 하루 이틀로 끝날 문제는 아니다. 애초에 담배부터 끊으라고 했는데 아직까지도 줄줄이 피고 있는걸 보면 그럴 생각 자체가 없는걸지도 모른다.
" 은서 얘기한거 보면 은서랑 연락하고 있나보네. "
어릴적의 옆집 꼬맹이는 어떻게 자랐을지 궁금했다. 아직도 그렇게 장난끼 넘치는 명랑한 꼬맹이일런지. 아마도 아니겠지만 적어도 진성의 기억 속의 은서는 그랬다.
만나러 갔다가 제대로 한소리 듣거나 그러는 거 아닌가? 그런 불안감이 선우의 가슴을 가득 채웠다. 물론 자신은 연랄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거지만 쭉 여기서 살았다고 한다면 한 번도 찾아오지 않은 것에 제대로 뿔이 난 것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니 절로 그의 머리에서 식은 땀이 줄줄 흘렀다. 역시 롤케이크에 컵케이크라도 하나 사서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럼 푹 쉬어야겠네. 내가 이 일은 조금 기한을 넉넉하게 달라고 해볼게. 아무튼 잘 어울리지? 이래보여도 맹수들이 내가 들어가기만 하면 배를 까고 애교부리기 바쁘다 이 말씀이야!"
엄지를 척 위로 세우면서 그는 만족스럽게 두 눈을 초롱초롱 반짝였다. 아. 지금 레온과 랑이는 뭘 하고 있을까? 금산이는 또 뭘하려나. 그런 생각을 하니 절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미팅이 끝난 후에 일에 복귀하게 되면 다시 애들을 둘러보러 가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괜히 어깨에 올려둔 자신의 묶은 머리카락을 살며시 손으로 쓸어내렸다.
"연락하고..있다고 해야하나. 여기로 돌아오고 얼마 안되서 만났거든. 걔도 이사했다가 다시 돌아온 것 같던데."
번호를 달라면 줄 수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허락없이 번호를 주는 것은 조금 애매할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어쩔지를 고민하다가 일단은 보류하기로 했다. 뭐, 톡을 이용하면 굳이 번호를 주지 않더라도 서로 연락 정도는 가능할테니까.
"그러고 보니 내 연락처는 주는 것이 맞겠지? 핸드폰 줘봐. 연락처 찍어줄테니까. 참고로 나랑 연락처 교환을 하면 자연히 톡으로 은서하고도 이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 이런 프리미엄 서비스를 놓치진 않겠지? 아. 싫으면 어쩔 수 없는거고."
그날 정글짐에서 내려와서 바닥을 찍는데 생긴 그 자국을 진성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 주먹에 맞았으면 진짜 죽었겠지. 물론 진심을 담아서 때린 것 같지는 않고 조금 힘을 빼긴 했겠지만 그래도 충분히 아팠다. 다음에 만날때는 심기를 거스르지 말자고 굳게 다짐하면서 진성은 그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 기간은 아마 그림을 확인해봐야 정할 수 있을꺼야. 거기까진 배려 안해줘도 괜찮아. "
어차피 기간이 늘어난다고 그만큼 여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다른 외주로 쳐내야하므로 기간은 그냥 적당히 주는게 나았다. 오늘 미팅을 끝내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면 스타일러스를 다시 손에 잡아야할만큼 바쁜 시기이기도 했다. 가끔은 다 때려치고 푹 쉴까 고민도 해보는 그였지만 현실의 장벽은 생각보다 높아서 그러기엔 힘들었다.
" 그럼 나중에 보러갈께. 물론 유리창 너머에서. "
개인적으로 일하는 모습이 궁금하기도 하니까. 진성은 속으로 생각하며 웃다가 은서의 얘기에 잠시 고민에 빠졌다. 갑자기 카톡으로 연락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개인적으로 자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은 했지만 ...
" 그럼 부탁할께. "
선우에게 자신의 핸드폰을 건네주며 진성은 복잡한 마음을 숨겼다. 이번엔 티내지 않고서. 주현이나 선우나 우연치 않은 만남이었지만 은서는 그게 아니니까 첫 인사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되었다. 선우의 번호를 받고서 잠시 핸드폰을 바라본 진성은 잠깐의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
"유리창 너머? 아니. 내가 일하는 곳은 관계자 이외 출입금지 구역이니까. 뭐, 가끔 맹수들 빼내고 우리 청소하기는 하지만. 아. 맞아. 맞아. 사파리 차량도 내가 운전하니까 버스 유리창이나 지프차 유리창 너머로 나를 볼 수는 있겠네. 운전하는 모습이지만."
그렇게 따지고 보면 유리창 너머가 맞지 않나 생각하며 선우는 괜히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 물론 진성이 그런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괜히 오랜만에 보니 장난끼가 살짝 돈 탓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마냥 반갑고 친근하게 대할 수는 없었다. 어찌되었건 섭섭한 감정도 조금은 남아있었고, 무엇보다 은서에게도 느낀 감정이지만 머리로는 내 소꿉친구, 친한 동성친구라고 생각하나 감성이 마냥 그것을 허락하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아주 약간의 거리감을 조금은 유지하지만 그래도 애써 친근한 척 하려고 하며 그는 미소를 내비쳤다.
아무튼 그가 핸드폰을 내밀자 선우는 그의 핸드폰에 자신의 번호를 꾹 저장했다. 이어 통화 버튼을 꾹 누른 후에 바로 통화 종료 버튼을 눌러서 자신의 핸드폰에 그의 번호를 역시 저장했다. 나중에 집에 간 후에 은서에게 진성이가 맞다고 하고, 둘이 적당히 연결시켜주면 되겠거니 생각을 하면서 그는 핸드폰을 다시 돌려줬다.
"지금은 일 때문에 힘들지만 나중에 은서에게 네 얘기도 할게. 하지만, 그 애도 필시 섭섭해할테니까 그건 알아서 풀어. 내가 그것까지 해 줄 수는 없으니 말이야. 무엇보다 내가 할 일이 아니기도 하고."
자신이 중간에 끼여서 이것저것 중재를 하는 것보다는 역시 당사자들끼리 직접 이야기를 하면서 푸는 것이 낫지 않겠나. 그렇게 생각하며 선우는 말을 마쳤다. 뒤이어 그는 진성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나중에 한가할 때 얼마든지 놀러와. 내가 한 번은 사파리 지프차 태워줄테니까. 이거 타면 사자나 호랑이, 곰이나 하이에나를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어. 엄청 생생해. 가끔 호랑이가 차에 올라타고 꼬리가 사르륵 창가로 내려오는데 그게 또 엄청 귀엽지."
맹수가 괜히 맹수가 아니었잖아. 그가 생각하는 사파리는 사자와 호랑이가 서로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는 곳이라 위험하게 느껴지는데다 선우가 그런 곳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서도 놀라움을 느끼기도 했다. 동물을 좋아하더니 사육사까지 되었구나. 진성은 자신이 한국을 떠난 사이에 많은 것이 바뀌었다는 것을 크게 체감하고 있었다.
" 뭐, 은서한테도 몇대 맞겠지. "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게 은서와 진성은 더 어렸을때부터 알고 지냈으니 배신감이 좀 더 남다를 것이라 생각했다. 그걸 푸는 것이 그에게 남겨진 숙제이기도 했고 ... 사실 주현에게도 선우에게도 아직까지 모든 것을 풀진 못했다. 그 긴 세월이 만들어낸 오해의 골을 이렇게 단시간에 메꾸는건 불가능한 일이다.
" 호랑이가 차에 올라오는건 좀 무서운데 ... ? "
그래도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인 진성은 시계를 바라보았다. 이제 슬슬 다음 일정을 준비할 시간이라 자기 핸드폰에 입력된 선우의 번호를 보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 이제 슬슬 가봐야겠네. 간만에 만나서 즐거웠어. 나는 프리랜서라 시간 많으니까 ... 휴일에 볼 수 있으면 보자. "
그렇다고 여유시간이 많은건 아니지만 선우보다는 진성이 시간을 맞추기 더 쉬운건 맞는 말이다. 진성은 웃으면서 인사를 하고서 사무실을 빠져나온다. 주현, 선우에 이어서 은서까지 ... 한국에 와서 생각지도 못한 자신의 친구들을 만났는데 마냥 좋다고는 못할 기분이 드는 것은 왜일까. 일단 다음 미팅이나 가자고 생각하면서 진성은 걸음을 옮겼다.
아무래도 직장인의 하루는 거의 비슷비슷할 수밖에 없으니까. 나도 오늘은 그다지 회사에서 일이 없어서 좀 쉬어가는 하루였기에 좋은 느낌이었던 거기도 하고! 아무튼 잘 보냈으면 된 거 아니겠어? 덧붙여서 오늘의 선우는 새끼호랑이를 돌본다고 진이 짝 빠진 상태야. 물론 그럼에도 집에 돌아와서 다롱이 산책은 빠지지 않고 했지만!
움뇽뇽을 하니 크게 다치지는 않지만 호기심 왕성한 때라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기에 그것을 케어하는 선우는..(시선회피) 그리고 다롱이는 대형견이라서 산책을 빼면 안되니까. 정말로 피곤하거나 혹은 술을 먹고 와서 집에서 쉬어야 할 때를 빼면 어지간하면 산책은 매일 하고 있어! 아앗. 직장인 정석 루트인 퇴근한 후에 맛있는 거 먹으면서 TV보기!! 은서는 어떤 프로그램 좋아하는지 괜히 궁금해지는걸?
ㅋㅋㅋㅋㅋㅋ 새끼는 종족불문 활동량이 넘쳐나긴 하지... (흐릿) 하긴 그렇지 않으면 마당이 있더래도 대형견을 키우기는 힘들테니까. (끄덕) 그래도 일 끝나고 집 오면 손가락 하나 까딱 할 힘도 없던데 혹시 선우는 초인인가? 드라마도 좋아하고 예능도 좋아해! ㅋㅋㅋㅋ 주로 그냥 시간 맞는 걸로 보는 편이야! 그래도 기본적으론 가벼운 느낌의 프로그램을 선호하려나! 일요일날 런X맨은 챙겨보고...(?) 드라마라면 로코나 코메디 같은 느낌. 반대로 선우는 어떤 프로그램을 좋아할까?
초인이라기보다는 체력이 좋은 편에 속한다고 보면 좋을 것 같아. 피곤하긴 하지만 그래도 체력으로 커버한다는 느낌? 딱히 운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산책 다니고 동물원에선 동물들 막 돌보고 케어하고 여기저기 움직이는 일도 있고 무거운 것도 나르다보니 자연히 체력이 몸에 붙은 편이야. 하지만 전문적으로 운동을 하고 그런 것이 아니니 아무래도 체력만 좋은 거지만 말이야! 뭔가 상당히 다채롭게 챙겨보는 편이로구나! 뭔가 피곤하니까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것들 위주로 보는 걸까? 로코와 코메디라는 것을 보면 재밌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분명해보이고! 선우는 음. 일단 동물XX같은 동물 프로그램이나 다큐멘터리 같은 것은 너무 기본으로 깔고 들어가는 거니 패스하고 가볍게 볼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편이야. 그리고 막 여행 다니는 프로그램 같은 것도 좋아하고! 다만 드라마나 그런 것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잘 안 보는 편이야. 유행하는 드라마가 있으면 일단 이야기는 나누고 싶어서 유튜브 등으로 대략적인 내용은 체크하고 보는 편이지만 그래도 막 굳이 챙겨서 보진 않아. 오X어 게임 같은 것도 직접 보진 않고 유튜브로 단축본만 보고 대충 이야기에 끼어드는 정도?
강아지 키우면 체력이 는다는 얘기를 들어봤는데 하기사 매일 같이 산책 시켜줘야 하면 체력이 늘 수 밖에 없겠군! ㅋㅋㅋ 선우는 특히 사육사기도 하니까. 맞아! 피곤하니까 빡집중하기 보다 가볍게 볼 수 있는 걸 선호하는 편! 물론 주말이라면 조금 더 무거운 장르를 볼 수도 있겠지만 퇴근하고 난 평일날 추리물을 보기엔 피곤해서 집중도 안되고 하다보니! 오! 뭔 느낌인지 알겠다! 앗 하긴 유명한 작품들은 줄거리를 모르면 이야기에 껴들기 곤란할 때가 있지... 은서는 직장에서 아는 얘기여도 안 끼어들때가 있긴 하지만. (먼산)
아무래도 산책 자체가 하나의 운동이기도 하고 그러니 말이야! 고양이건 강아지건 체력은 꽤 들어간다고 들었어! 물론 난 고양이나 강아지를 키운 적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어릴 때 말라뮤트 두 마리 산책을 간 적이 있는데 시골에서. 와. 진짜 보통 힘으로는 어림도 없겠더라. ㅋㅋㅋㅋㅋ 산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산책을 당해버렸어. 확실히 피곤하고 그러면 아무래도 무거운 것을 봐도 머릿속에 잘 안 들어가니 말이야. 앗. 뭔가 은서는 직장에서 정말 친한 소수하고만 적당히 친하게 지내는 타입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단 말이지. 뭔가 은서와 선우는 어릴 때와 지금은 뭔가 성격이 확실히 둘이서 뒤바뀌었다는 느낌이 들때가 은근히 있어. 물론 은서가 그렇다고 낯가림한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말이야.
고양이의 경우는... 놀아줄때랑 털 날려서 청소 자주 해줘야 하는거? 🤔 근데 이것도 고양이가 나이 들면 놀아줄 일이 적어지기도 하고(...) 기본적으로 산책을 시키진 않아서 강이지보단 덜한 거 같긴 해. 😂 ㅋㅋㅋㅋㅋ 시골개는 특히 힘 좋아보인다 해야하나 놀아주기 힘들어보여. 🤣🤣 뭐 적당히 사회생활은 해야하니까 아예 겉돌면서 일만 하는 건 아니지만 불필요한 사담은 기왕이면 안 하려고 하는 편이지. 대충 오X어 게임 한창 유행할때라 가정하면 A: 그러고보니 요새 오X어 게임이 그렇게 핫하던데, 은서씨 그거 봤어? 은서: 아, 봐야지 봐야지 해놓고 미뤄두고 있어서 아직 못 봤어요. 조만간 봐야죠. (<-- 이미 최신화까지 다 챙겨봄) 같은 느낌...? 그건 맞다! 낯가리는 것 과는 조금 다르지만 확실히 성격이 뒤바뀐 느낌이 없잖아 있단 말이지! 이것이 세월의 힘...(?)
확실히 강아지보다는 좀 덜하긴 하겠구나. 고양이도 성격차, 객체차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래도 강아지보다는 아무래도 활동량이 적을테니 말이야. 그래도 고양이가 마냥 얌전하게 앉아만 있고 그러진 않는다고 듣긴 했는데! 시골개..라서 세다기보다는 말라뮤트도 대형견이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어. 대형견 엄청 세. 그냥 사람을 질질 끌고 가. 꽉 붙들어도 질질 끌려 가. (시선회피) 앗.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아. 정말 말 그대로 사회생활에 최적화가 되어있구나. 저런 느낌이면 회사 사람들과도 그렇게 막 엄청 친하게 지내고 그러진 않을 것 가은 느낌일 것 같기도 한데.. 그래도 은서도 인간관계는 있을테니까! 이게 바로 세월의 힘. 하지만 선우는 분명하게 이야기해서 다른 3명에게 영향을 꽤 강하게 받았고 혼자가 된 지금 나도 그 애들처럼 되도록 노력해야겠어. 라고 정말로 열심히 노력한 결과 지금처럼 되었으니. 아마 나중에는 옛날에 나같은 성격의 은서는 어디에 갔어! 그때의 은서를 돌려줘! 라면서 장난스럽게 말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네.
그냥 인상 흐릿한 직장인 1 정도...? ㅋㅋㅋㅋㅋㅋㅋ 뭐 이건 이직한지 얼마 안 돼서 그런 것도 있지만 선우주 말대로 엄청 친하게 지내는 사람은 없긴 해! 벽 치거나 하는 건 아니고 사내에서는 편하게 얘기도 잘 하는 것 같긴 한데 그렇다고 마냥 친한 건 아닌... 딱 괜찮은 직장 동료 정도의 위치지 뭐! ㅋㅋㅋ 그래도 옛친구 앞에선 옛날 성격 나와서 "그때의 은서는 죽었어.(웃음)" 이러고 되받아칠수도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오늘 하루 고생 많았고 잘 자 선우주!
아이고 진성주야. 아무래도 현생이 바빠져서 시트를 내려야할것 같아 ㅠㅠㅠ 혐생은 언제나 갑작스럽네 ... 선우도 은서도 주현이도 다 매력적인데!! 더 못끌고 나가는게 아쉽네. 원래도 자주 못오기는 했지만 ... 관전은 계속 하고 있을께! 갑작스럽게 미안해 ... 시트는 하이드 부탁해!
으음. 현생이 바빠졌다고 한다면 어쩔 수 없긴 하지. 알았어! 진성주!! 일단 현생 잘 보내길 바랄게!!
이렇게 되면 은서주와는 조금 이야기를 나눠볼 수밖에 없게 되겠네. 이렇게 되면 사실상 1:1 스레가 되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이기도 하고.. 물론 새 인원을 받아도 되기야 하겠지만! 주현주도 현 상황에선 아무래도 한동안 안 보인다는 말이 있었으니. 은서주는 혹시 이 스레를 어떻게 하고 싶은지 생각을 물어도 괜찮을까?
갱신할게! 앗 진성주 가는구나. 아쉽지만 현생 문제는 어쩔 수 없지! 현생 잘 보내길 바래!
>>749 일단... 내가 지금 언제 가봐야 할지 몰라서 대화를 오래는 못 할 수도 있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1:1이든지 사람을 더 받든지 해서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크기는 해. 물론 사람을 더 받는다고 해서 누군가 더 들어온다는 보장도 없긴 하지만 스레 설정도 매력적이이고, 다인스레 중에 이렇게 느긋하게 돌아가는 곳이 잘 없으니까.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사람을 추가적으로 받고, 들어오면 들어오는대로, 아니면 아닌대로 이어가고픈 마음이 있지만 이 부분은 아무래도 선우주 의견도 중요하니까! 혹시 선우주는 어떻게 하고픈지 물어봐도 될까?
일단 의견 확인했어! 은서주! 음. 애초에 나는 이 이야기를 한번 해보고 싶어서 이 스레를 구해본 거기도 하니 사실 나는 좀 더 이어가고 싶기도 해! 일단 진성주는 시트를 내렸으니 현재 남아있는 캐릭터인 은서와 주현이와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지도 궁금하기도 하고 다른 캐릭터와 어떤 서사가 만들어지고 어떤 관계가 형성될지도 보고 싶고 그렇거든. 사실 내가 소꿉친구 서사에 진짜 환장하는 참치이기도 하고 그래서. 사실 의견을 물은 것도 맨 처음에 소수정예제. 즉 1:1:1:1 개념으로 만든 것이기도 한데 지금 주현주는 바쁘기도 하고, 사실상 나와 은서주만 있는 상황이기도 하니 해서 처음과는 조금 상황이 달라져서 그 점이 괜찮은 것일까 싶어서 물어본거야. 바로 사람이 들어올지의 여부는 나도 장담을 할 수 없는 상황이긴 한데.. 그래도 괜찮다면 일단 나도 남캐 소꿉친구 하나를 더 모집하면서 좀 더 이야기를 즐겨보고 싶어. 이 부분은 나와 은서주의 의견이 겹치는 부분이 있으니까..라기보다는 사실 거의 일치하는 것 같네. 그럼 한동안은 1:1처럼 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괜찮다면 좀 더 이어가도록 하자.
물론 이러다가 누군가가 인증코드 남기고 제가 남캐 소꿉친구 빈 자리 할게요! 하고 나올지도 모르는 거기도 하고!
빈겨줘서 고마워! 좋은 밤! 응응 좋아! 일단 남캐 빈 자리 하나 열어두고 느긋하게 이어가보자. 나는 오히려 선우주 쪽이 괜찮을지 걱정이긴 했어. 물론 선우주나 나나 사축(...)인 건 매한가지지만 내가 아무래도 평일에는 그닥 오래 늘러붙어있질 못하다 보니... 사실상 일상도 주말에 밖에 못 돌리고. 자리를 열어둔다 해도 누군가 들어올때까지는 사실상 일대일이나 다름 없는데 이 부분이 조금 걱정이 되더라고. 여튼 의견은 일치하는 것 같으니 자리 열어두고 조금 더 이어가보자!
애초에 나도 그냥 느긋하게 이야기 만들어갈 이들과 그냥 정말로 느긋하게 흘러가는 그런 거 해보고 싶어서 구해본 거니까 그 점은 괜찮아! 꼭 빠르게 빠르게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소수 인원이기에 설사 느긋하게 간다고 하더라도 좀 더 진득하게 서사가 쌓일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 좋아! 그럼 그렇게 하는 것으로 하고.. 일단 은서주는 하루 고생이 많았어!!
그건 지금 상황에선 아무래도 바로 확신은 힘들긴 하지! 일단 조금 지켜보고 홍보 스레에 올려보는 것도 해답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 아무튼 직장인들은 밤 시간이 쉬는 시간이자 또 내일을 준비해야하는 시간이니 말이야. 옛날에 주 6일제는 대체 어떻게 한걸까. 난 주5일도 너무 길어...
설정상 선우는 퇴근을 해도 다롱이와 산책만큼은 어떻게든 하고 동물과 보내는 시간도 절대 소홀히 하지 않으니 말이야. 하지만 나는 퇴근하고 나면 넷플릭스나 보고 있지. (시선회피) 캐릭터를 너무 부지런한 애로 짜버렸나... ㅋㅋㅋㅋㅋㅋㅋ 8ㅁ8 아무튼 확실히 그런 것 같아. 어제와 이틀전에는 진짜 더웠는데 오늘은 그다지 덥지 않아서 뭐지? 하는 느낌이거든. 이러다가 훅 더워지겠지.
직장에서는 아마 동물들 더위 많이 탈까 싶어서 얼음 나르는 하루가 계속 되지 않을까. 특히 호랑이 같은 경우는 더운 곳에 사는 동물은 아니니까 막 얼음 같은 거 날라주고 냉고기 갖다주고, 시원하게 물 꽉꽉 채워주고. 아롱이는 모르겠지만 다롱이는 더위에 약하기 때문에 막 일부러 샤워도 많이 시켜주고 그럴 것 같아. 물론 선우 개인적으로 가자면... 아무래도 선풍기를 켜놓고 아롱이와 다롱이 품에 꼬옥 안고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이 많이 보이지 않을까 싶기도 해! 너희들도 같이 시원한 바람 쐬야지. 이런 느낌으로 말이야. 그 외에는 워터파크에 꼭 가려고 선우는 지금 벼르고 있어. 가끔은 동물이 아니라 오로지 자기 자신을 위한 시간이라는 느낌으로 말이야. 물론 혼자 갈지, 누군가를 부를지는 고민 중이긴 한데 사실 어지간하면 누군가를 불러서 같이 가지 않을까 싶어. 아롱이와 다롱이는 동물 호텔 같은 곳에 맡겨두고 말이야. 동물원 휴가...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어차피 상황극이니까 있다고 치지 뭐! 반대로 은서는 어떠려나?
역시 선우는 동물들이 최우선이라는 느낌이구나! 선풍기 + 동물 + 침대 = 천국... 근데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낭만보다는 선풍기 트니 선풍기 바람 따라 털이 날리는 장면이 생각나버리네... (흐릿) 워터파크! 워터파크 시원하니 좋지! 사람이 너무 많다는 단점이 있지만 여름엔 거기만큼 시원한데는 없는 것 같아.
은서는 햇빛 안 들어오게 커튼 다 치고 선풍기나 에어컨 틀어둔채로 시원한 음료 한 잔과 함께 하는 TV시청/폰게임 같은 느낌이려나? 아니 이렇게 말하니까 하루 온종일 TV 밖에 안 보는 애 같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마땅한 취미가 없다보니... 🤔 조금 tmi기는 하지만 원래 취미가 이것저것 한가득 있었는데 전회사에서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다보니 체력이 소모 되는 취미생활을 못 즐기게 됐거든. 고향에서 지내면서 다시 이런저런 취미를 찾고 만들어 가는 게 내가 원하는 은서의 성장 서사라 할까 고런 느낌이다!
ㅋㅋㅋㅋㅋㅋ 선우도 고양이 한두해 기른 것이 아니니까 그걸 감당하고 기르고 있을거야. 사실 나도 털 날리는 장면 본 적 있어서. (시선회피) 바다도 좋고 냇가도 좋지만 역시 좀 더 즐기기 좋은 곳은 워터파크가 아닐까 싶어. 매일은 아니더라도 여름에 한번 정도는 가기 딱 좋잖아? 올해는 가고 싶다. 그래서 계획을 짜고 있는데 내 계획은 성공할 것인가.
아니. 하지만 직장인이니까 어쩔 수 없는걸. 기력 없는데 밖으로 막 나가도 힘만 드니 말이야. 그러니까 집에서 TV 시청하면서 노는 것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아무튼 전회사가 나쁜거구나. 역시 직장이 가장 문제야! 직장이! 그래도 지금은 은서가 좋은 직장 잘 들어간 것 같으니. 그 취미를 다른 소꿉친구 멤버들의 도움으로 이것저것 같이 해나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어지네! 물론 선우는 동물 관련 취미 정도밖엔 권할 수 없지만... 그래도 개에게 원반던지기 같은 거 은서는 좋아할 것 같기도 한데!
워터파크도 좋지만 계곡! 계곡도 가고 싶네... 난 못 가니 대신 은서라도 보내야 하나. (은서: (이불밖은위험해상태)) 올해는 코로나로 인한 규제도 슬슬 많이 풀리고 있으니 갈 수 있지 않으려나! 맞다, 직장이 나쁜 것이다. 그러니 일을 그만두면 되는 것. (아님) 원반 던지기! 선우네 강아지랑 해보게 해주는 거야? :3 은서는 강아지 좋아하니까 물론 좋아할걸! 으으 고양이도 만나고 강아지도 쓰다듬고 원반던지기도 할려면 빨리 어색함을 풀어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은 둘 다 갑작스런 재회에 어색할테니까!
은서가 따로 개를 키우는 것은 아니니까 한다고 한다면 선우가 산책 도중에 마주치거나 할 때 원반을 주면서 한번 던져볼래? 식으로 권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을까? 물론 공원까지 은서가 얌전히 따라올 때의 이야기지만 말이야! 길거리에서 원반을 던질 수는 없을테니까! 어쩌다보니 도전과제가 되어버렸잖아! 이거! ㅋㅋㅋㅋㅋㅋ
브론즈 트로피 - 다롱이 쓰다듬기 / 브론즈 트로피 - 다롱이에게 원반 던지기 / 실버 트로피 - 선우의 집에 가서 고양이 만나기
그래도 아마 처음보다는 조금은 나아지지 않았을까 싶어. 물론 톡 대화 한정으로 말이야. 그래도 이젠 톡 대화 정도는 자연스럽게 하게 될 것 같기도 하고.
권한다면 거절하진 않으니까 의외로 쉽게 달성(?) 할 수 있을지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길거리에서 던졌다간 이제 길거리에서 원반 던지기 하는 무개념으로 영상이 찍혀서 유X브에 올라가고, 그 영상이 천만조회수를 찍어서 그렇게 의도치 않게 유X브 스타가 되어버리고... (막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하나하나 해금해 나가야지! 음 확실히 톡 대화 정도는 편하게 주고 받을 수 있을지도! 얼굴을 마주보게 된다면 또 기억과 다른 상대방의 모습에 어색해질수는 있겠지만 카톡으로는 그 변화가 그렇게까지 크게 느껴지지는 않을테니까.
어쩔 수 없이 그 흐름에 맞춰서 다롱이의 귀여움을 홍보하는 선우가 나온다던가. 물론 댓글로 선우는 악플폭탄을 받겠지만 말이야. 그런데 실제 골목길에서 원반 던지는 거 엄청 위험할 것 같더라구. 내가 던져본 것은 아니고 길 가고 모퉁이 도는데 원반 날아와서 으앗. 하면서 뒷걸음질 쳐서 피하긴 했는데 바로 눈 앞에서 적당한 크기의 개가 원반 물겠다고 막 달려가는데 와. 순간 쫄아서 움직이질 못했어. 물론 개는 나 신경도 안 쓰고 원반 물고 돌아갔지만 말이야. 물론 사과는 받았다! 아무래도 그게 진짜 큰 것 같아. 아직 선우의 머릿속 은서는 적극적인 어릴 적의 느낌이 강하니 말이야. 그래서 당연히 이런 텐션으로 이야기를 해야지 하면서도 뭔가 앞을 보면 분위기가 영 다르니까 그냥 동명이인 아니야? 이런 느낌으로 볼 것 같고. 뭔가 은서쪽에서도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
아니 진짜로 길거리에서 원반을 던지는 사람이 있단 말이야? (동공지진) 사과를 받았다니 그건 다행이지만... 그냥 동명이인 아니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거의 다른 사람 수준으로 바뀌기는 했으니까. 🤔 은서도 선우를 볼 때 겉으로는 그냥 "많이 바뀌었네." 하고 말겠지만 확실히 속으로는 말로 설명 못 할 묘한 괴리감 같은 게 있을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 어릴적에 보던 느낌이랑 다르니 이 부분은 아무래도 어쩔 수 없겠지만! 적응 될때까지 시간이 좀 걸리겠지!
세상은 넓고 별별 사람이 다 있는 법이더라. 나도 골목길을 걸어가는데 원반이 날아오는 체험을 한 것은 처음이었어. 물론 꽤 이전의 일이지만 말이지. 확실히 은서도 선우도 둘 다 거의 다른 사람 수준이 되버렸으니. 특히 선우 같은 경우는 낯 많이 가리고 좀 소심했던 아이가 갑자기 엄청 적극적이 되고 낯도 안 가리고 그래버리니. 아. 뭔가 어릴 때의 기억 때문에 당연히 여기선 이러겠지. 했다가 아니어서 무안해지는 그런 상황이 떠올랐어. 뭔가 이벤트 같은 거 한다고 해서 참가자 막 구하는데 선우의 입장에선 어릴 때 떠올리면서 이런건 은서가 하려고 하지 않을까 싶어서 가만히 보는데 별 흥미없어보이는 은서의 모습이라던가. 두 눈 깜빡이면서 왜 안 하지? 하다가 아. 그건 어릴 때지. 하면서 괜히 무안한 표정 지으면서 고개 돌려서 소리없이 무안하게 웃는다던가! 사실 사람을 오랜만에 만나고 그 사람이 변한 상태면 이런 것이 제일 큰 문제인 것 같더라고.
이왕이면 하고 싶지 않은 체험이네 그거. (흐릿) 앗 그 분위기 뭔지 잘 알 것 같아. 누가 내 속마음을 들은 것도 아닌데 괜시리 무안해진단 말이지. 반대로 참가자 구하는 모습 보고 보고 은서가 사회자랑 눈 안 마주치려고 시선 돌리면서 '선우오빠도 저런 건 안 좋아하겠지? 눈에 안 띄고 넘어가겠다.' 싶었는데 의외로 선우가 나선다거나 해서 놀라는 경우도 있으려나!
확실히 반대로 그런 상황도 있지 않을까 싶어. 지금의 선우는 어릴때와는 다르게 뭔가 앞으로 나서는 거 좋아하니 말이야. 친구 사귀는 것도 좋아하고 뭐 참여하는 것도 좋아하고 상당히 활동적이 되었고! 뭔가 그 상황이 되면 선우는 선우대로 어? 하는 눈빛으로 은서를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손을 아래로 내릴 것 같네. 선우의 입장에선 당연히 은서도 손 들겠지! 생각해서 손 든 거니까. 물론 혼자 참여하는 거라면 괜히 은서를 바라보면서 어깨를 으쓱하다가 놀라는 모습을 보면 왜 그렇게 놀라? 하는 눈빛으로 보겠지만 말이야.
아무리 생각해도 이거 난 어릴 때의 00가 아니야. 그때의 느낌으로 보지 마. 좀! 이런 식으로 짜증내는 상황이 한 번은 나올 삘이다.
혼자 참여하는 느낌의 이벤트라면 나서서 참여한 선우를 멍하니 바라보면서 새삼 세월이 많이 흐르긴 흘렀구나, 라는 걸 체감하게 될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늘 느끼고야 있겠지만 은서가 느끼기엔 자진해서 그런 이벤트에 참여하는 선우의 모습이 자신이 기억하는 선우의 어릴적과는 가장 괴리감이 큰 모습일테니까. 뭐야 상상만 해도 너무 재밌는 상황인데? 크 이 맛에 재회한 소꿉친구 설정으로 노는 거지.
맞아. 맞아. 사람이라는 것이 아무래도 오랜만에 만나면 자신이 알고 익숙하던 그 시기의 이미지가 자꾸 떠오를 수밖에 없으니 말이야. 그러면서 자꾸 어릴 때 대하듯이 대하게 되면 변한 사람 입장으로는 그건 어릴 때의 나인데 왜 지금도 이러는 거야? 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지. 그것이 은서가 되었건 선우가 되었건 말이야. 당장 선우만 해도 어릴 때처럼 뭔가 계속 얘는 어릴 때 소심해서 잘 못했으니까. 하면서 누군가가 괜히 대신 해주려고 하고, 뭔가 사람을 소개받았는데 아. 얘는 좀 낯가림이 있어서..라는 말이 나오면 한두번은 웃어 넘기지만 그게 괜히 언동에서 나오면 짜증이 안 날래야 안 날 수도 없으니까. 그래도 은서나 주현이에게는 그렇게까지 화는 내지 않고 지금의 나는 변했다는 식으로 계속 언동으로 어필하는 수준일 것 같지만서도. 물론 그럼에도 계속 그러면 그건 좀 제대로 화를 내기야 하겠지만.
그렇구만! 그렇다고 해도 진짜 생판 뜬금없는 곳으로 부를 수는 없으니 카페나 그런 곳으로 조만간에 은서를 불러서 그간의 이야기를 나누는 쪽의 일상을 구상해봐야겠어! 사실 어릴때의 선우라면 모를까. 지금의 선우라면 뭔가 이런 어색한 분위기를 쭈욱 유지하는 것은 그리 원하지 않을테니 말이야.
일상이야 시간 날때 천천히 해도 되는 거니 말이야! ㅋㅋㅋㅋㅋ 아무튼 시간의 힘은 무시할 수가 없지! 지금 둘의 성격은 어릴 때와는 뭔가 완전히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서로 바뀐 면이 없지 않아 있긴 하니까. 그러니까 이제 은서에게 이 선우는 내가 아는 선우가 맞는가? 동명이인 아니야? 라는 생각을 받아볼수밖에! (어림도 없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로서로 그런 생각을 하려나! ㅋㅋㅋㅋ 세월이 많이 흘렀고 본인 역시 성격이 많이 바뀌었음에도 무의식중에 상대의 어릴적 모습이랑 비교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을테니까. 🤔 oO(뭐지? 내가 동명이인을 앉혀두고 얘기하는 중인가?) 싶었다가도 어릴적 추억 얘기 나오면 아니 그때 걔 맞는데... 싶고 ㅋㅋㅋㅋㅋㅋㅋ
선우는 아무래도 전에 썰 풀때도 나오긴 했지만 그런 생각을 안할래야 안 할 수가 없을 것 같아. 내가 알던 그 활발하고 밝고 막 뛰어다니던 애가 어른이 되어서 만나니 뭐지? 대체 무슨 세월의 파동을 맞은거지? 이런 느낌으로? ㅋㅋㅋㅋㅋㅋ 아앗. 동명이인을 앉혀두고 얘기하는 기분은 그래도 이제 둘 다 지금의 모습에 익숙해지면 괜찮아질수도 있다고 믿어보겠어! 그래도 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초기의 괴리감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 그리고 갑자기 떠오른거지만 주현주가 지금 현생의 여파로 동결중이긴 한데 나중에 주현이를 만나러 가면 여기에 온지 꽤 된 것 같은데 왜 이제야 만나러 온 거지? 형씨? 하고 나오진 않겠지? (시선회피)
세월의 파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월이란 이름의 쓰나미를 직통으로 맞은 것뿐... (?) 뭐 세월이 흐르면서 둘 다 많이 변한만큼 이런 괴리감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해결해주겠지! 아앗 그건... 그건... (침묵) 은서는 연락 뜸해짐 + 고향으로 돌아와놓고 바로 연락 안 했음 콤보니까... 지금부터라도 맺집을 단련시켜놔야 할까. (먼산)
사실 어색함 속에서 새롭게 관계가 성립되는 것도 매우 좋기에 선우주는 어느 쪽이라도 좋아! 서사 쌓기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지!! 김에 묻는 거지만 은서는 선우에게 지금 섭섭한 감정이라던가 혹시 있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쩔 수 없다. 이렇게 되면 은서와 선우가 서로 힘을 합쳐서 맺집을 단련시키는 수밖에!! 다롱이가 함께 합니다! 필살 산책 조깅!
그건 100% 동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열린 가능성의 관계란 참 재밌지... 사실 그 맛에 상판 하는 거기도 하고! 음 뭐 아주 없다고는 못해도 이해는 한다는 느낌? 말 안 하고 훌쩍 가버린 것도 아니고, 휴대폰도 없었으니 연락 수단도 당연히 없고 했으니까. 본인도 1년 후엔 이사를 갔고. 물론 이성이랑 감정이 따로 놀때가 많으니... 갑작스러운 헤어짐에 아주 아무렇지 않다고는 못하겠지만 머리로는 어쩔 수 없었다는 걸 알고 있기에 그걸로 뭐라 하거나 하진 않을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략 조깅 시작 5분 후의 은서: 아 잠깐만; 아 타임; 난 이미 1년치 운동을 다 했어; (?)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이해는 하고 있다는거구나. 사실 집 전화를 쓰면 연락은 가능했을지도 모르지만 선우는 당시 언제까지나 이렇게 소심하게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일부러 마음 독하게 먹고 연락도 안하고 그렇게 살았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지! 하지만 이건 은서에게도 주현이에게도 알려지지 않을 선우만의 비하인드 마음 스토리.
조깅 시작 5분 후의 선우:그래? 그렇다면 이 목줄 잡아볼래? 그럼 알아서 다롱이가 대신 달려줄거야!! 꽤 운동된다! 이것도!
뭐 머리랑 마음이랑 따로 논다는 느낌이려나! 머리로는 서운해 할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아니 그래도 좀 서운한 것도 같고. (?) 그런 비하인드가 있었고만! 은서가 알면 😑 하는 표정을 짓겠지만 어쨌거나 결과적으론 선우가 많이 바뀔 수 있었으니 잘 된 거려나! 강아지 목줄은 주인이 잡는 게 좋지 않을까? 하고 시선회피하려나 ㅋㅋㅋㅋㅋㅋ 은서가 아주 똥망체력이어서요... 😔 아무튼 난 이만 가봐야 할 것 같네. 대화 즐거웠어 선우주! 잘 자고 시간 맞는다면 그때 또 보자!
은서주 혹시 나야? 나도 그럴 때 많았었는데.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실제로 다른 어장에 가서 갱신한 적도 몇 번 있...(울먹) 음. 나는 오늘은 조금 피곤한 하루를 보냈던 것 같아. 사실 어제 하루종일 밖에서 돌아다닌게 큰 것 같았지만 말이야.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서울 대공원 근처에도 갔다가 선우가 딱 떠올라서 한번 구경가볼까? 해서 갔다가.. 그 넓이에 그만.. (시선회피) 그 피로가 조금 쌓여있었던 모양이야. 하지만 이제 연휴니까! 월요일까지 일 안하고 쉬니까!
나는 밑지방에 살고 있어서 어제 처음 가봤거든. 우와. 어떻게 가도 가도 끝이 없을 수 있지? 그런 느낌 밖에는 안 들더라고. 그 안에서만 4시간을 본 것 같은데 그래도 아직 남았..(죽은 눈) 내가 너무 느긋하게 여유롭게 돌아다녀서 그런걸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응! 그래서 이제 쉴 생각이야!! 은서주는 내일 쉬려나? 쉬건 쉬지 않건 내일도 좋은 하루 화이팅이야! 아무튼 선우가 하는 일이 생각보다 더 하드워크하다는 것을 잘 느낄수 있었어. 그래도 동물 좋아하니까 된 거 맞겠지 뭐!
무리해서 다 돌아보는 것도 물론 좋겠지만 다 못 보더라도 느긋하게 돌아다니는 것도 좋은데 뭘! 각자 취향/페이스 맞춰서 둘러보면 되는 거니까 말이야~ 나는... 내일 쉬는 듯 아닌 듯...? (흐릿) 그냥 뭔가 계속 이래저래 있어 응... 하긴 담당하는 곳이 따로 있다곤 해도 기본적으론 계속 돌아다녀야 할테고 더운 날엔 그게 특히 힘들테니. (끄덕) 안 힘든 직업이 어디 있겠느냐만은 동물 관련 된 직업은 진짜 동물 좋아하지 않으면 특히 힘든 직업군 같아.
하지만 은서도 이 더운 날씨에 사무실에서 일을 하려고 하면 에어컨이 있어도 되게 힘들테고... 결론은 은서도 선우도, 주현이도 다들 정말 고생하면서 사는구나 라는 느낌이야. 역시 하루빨리 오너가 로또가 당첨되어야 배가 덜 아픈 현상으로 캐릭터에게도 로또를 당첨시켜줄텐데. 그러고 보니 은서는 로또가 당첨되면 계속 일하는 타입이야? 아니면 바로 일 그만두는 타입이야? 선우는 뭔가 로또 당첨이 되어도 동물원에서 일하는 것을 그만두지 않고 계속 동물 관리하면서 살 것 같아.
배가 덜 아픈 현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건... 맞지... (?) 난 당첨 안 됐는데 내 캐릭터만 당첨 되면 배 아프니까 그냥 평생 월급쟁이로 살게 하는 수밖에. (못됨) 은서도 계속 일하는 타입! 근데 뭐 일에 사명감이 있어서라기 보단 로또 당첨되도 실수령액은 많이 줄어드는데다 아무리 많이 당첨됐다 해도 요새 그걸로 강남에 아파트 사기도 힘들다더라고? (죽은 눈) 그런 거 아니어도 당첨 된 거 티냈다가 주변에서 연락 올까 봐, 도 있을테고... 그리고 아무리 돈이 많다 해도 일도 안 하고 뒹굴거리기만 하면 사람 인생이 피폐해지기 너무 쉬우니까. 특히 지금의 은서는 딱히 취미랄것도 없으니 말이야. 🤔 뭐 이런저런 복합적인 이유로 안 그만 둘 것 같네! 입으로야 내가 복권만 당첨되도 당장 때려친다, 이러고 있겠지만 ㅋㅋㅋㅋ
아무튼 난 잠깐 뭘 좀 사러 나갔다 올게...! 사실 약간 시골에 살아서 갔다 오는 게 좀 멀긴 한데 꼭 먹어야겠다 싶은 게 생겨버려서 ㅋㅋㅋ... 갔다 왔을 때 선우주가 자고 있을지 어떨지 잘 모르겠어서 미리 인사해둘게! 잘 자 선우주! 아니라면 나중에 한 번 더 보면 좋고! 여튼 다녀올게!
은서도 계속 일을 하는 타입이로구나! 이러니저러니 해도 뭔가 되게 부지런하게 사는 것이 느껴져. 역시 은서가 주말에 집에만 있는 것은 직장이 나쁜 것이 분명해. (진지) ㅋㅋㅋㅋㅋ 그렇다면 은서에게 새로운 취미가 꼭 생기길 바랄 수밖에 없겠어!! 아무튼 부지런한 면에 대해서는 은서의 어릴 적 모습이 남아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역시 전 직장이 문제로구나.
아무튼 나는...내일부터 월요일까지 쉬니까 아마 안자고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시간에 따라서는 또 다르니까! 아무튼 먹고 싶은게 있으면 먹어야지!! 잘 다녀와!! 은서주!
맞다 전부 전직장이 나쁜 것이다. 물론 그만큼 얻은 것도 있지! 바로 웬만한 상황에는 눈 하나 깜짝 하지 않을 수 있는 멘탈과 처세술과 어지간히 노답인 상황 아니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긍정 마인드. (?) 아, 근데 이건 사회생활 하면 패시브로 생기는 거구나? 참. ꉂꉂ(ᵔᗜᵔ*)
그보다 사와서 다 먹으니 이 시간인 거 실화인가... 그렇게 오늘도 난 본능에 충실한 돼지였고...
아마 질문한 적은 없지 않았을까? 아무튼 답을 하자면 뭘 먹고 싶냐에 따라서 다를 것 같아. 정말로 가벼운 간식이라면 나가서 편의점 같은 곳에 가서 사오는 편이야! 김에 아롱이와 다롱이가 먹을 간식도 있으면 사오기도 하고. 하지만 막 야식 같은 조금 무게가 있는 음식이라면 그냥 참고 물만 벌컥벌컥 마시면서 배를 채우는 편이야! 대신에 다음날이 되면 어떻게든 꼭 먹지만 말이지!
그리고 그 먹고 싶은 걸 눈치로 알아채야 하는 것이 집사의 숙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려동물을 키우기 전에는 간식에 환장하는 강아지/고양이 영상을 자주 봐서 그랬는지 먹을 거에 환장하는 애들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막상 키워보니 입맛이 인간인 나보다 까다로우시더라고...? 선우네 집 아이들도 입맛이 까다로우려나? 앗 그럼 강아지 말고 고양이로... (?)
맞아. 그런 거 되게 힘들다고 하더라. 기껏 간식을 사줘도 안 먹는 일이 천지라고 하던데.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선우는 어릴 때부터 동물을 키우고 그랬으니까 아마 그런 면에 대해서는 꽤 빨리 파악하고 있을 것 같아. 음. 일단 설정상으로만 가자면 아롱이. 그러니까 고양이 쪽은 그냥 입맛이 가벼운 편인데 다롱이. 개 쪽이 좀 입맛이 까다롭다는 설정이야. 정말로 자기가 좋아하는 거 아니면 아예 입에도 잘 안 대려고 하는 그런 느낌? 물론 선우다 그것을 막 마냥 다 맞춰주진 않지만서도. 나름 동물 교육 면에 대해서는 은근히 까다로운 면이 있어. 아앗. 선우가 기르는 고양이라. 확실히 고양이는 산책을 가지 않으니까 집에서 푹 쉬긴 하겠지만, 그래도 매일매일 무릎에 올려서 쓰다듬거나 빗질을 해주는데 그래도 상관없다면야!
간식은 먹던 것만 먹지만 매일 같은 걸 먹으면 질려서 안 먹는 기묘한 딜레마에 빠져 있어. (머리아픔) 오 그렇구나! 하긴 사육사기도 하니 동물을 예뻐는 해도 마냥 무르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게 맞았네! 은서의 경우는 동물을 키우면 너무 물러져서 문제일 것 같고. 가만히 있는데도 남이 알아서 빗질을 해준다니 오히려 좋아. (?) 아 근데 이렇게 말하니까 진짜 글러먹은 참치군 세상에. ㅇ(-(
이래서 결국 다들 집사가 되는 수밖에 없는거구나. 개를 키우던 내 친구도 말을 들어보면 진짜 밥 먹이는 것이 그냥 전쟁이라던데. 사료는 절대 안 먹고 굶기면 줄 때까지 진짜 죽어도 입에 안 댄다고 그러고. (흐릿) 아무래도 동물 버릇이라던가 그런 쪽으로는 많이 신경을 쓰고 있어. 마냥 오냐오냐 하는 느낌은 아니고 엄격할땐 상당히 엄격한 편? 물론 은서가 생각하는 선우의 이미지로는 무슨 소리야 싶겠지만! 아앗. 그렇게 물러지면 선우가 한번씩 조금 잔소리 할 수도 있겠다. 동물과 인간이 같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엄격할땐 엄격해야 한다고 말이야!
아앗. 글러먹지 않았어. 사실 나도 누군가의 집의 고양이로 환생하고 싶을 때가 많은걸! 난 맨날 집에서 뒹굴거림에도 예뻐해주고 밥 먹여주고 그러면 진짜 좋을 것 같은데!
사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교육을 잘 시켜놔야 되는데 울 집 고양이들이 어릴 땐 나도 어렸어서 그런 걸 잘 몰랐다 보니 그냥 버르장머리 없는 성묘만 두마리가 되어버렸어 ㅋㅋㅋ; 성묘라고 교육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다 큰 애들이 부모 말 안 들으려는 것처럼 말을 안 들어먹더라고... (체념) 은서가 동물을 키웠으면 전형적인 "이렇게 예쁜 애를 어떻게 혼내요" 타입의 (글러먹은) 집사가 되었을 것 같네... 물론 강아지처럼 밖으로 데리고 다녀야 하고 버릇이 너무 안 들어서 남에게 피해를 준다면 그 부분은 교육시키려고 하겠지만 산책이 필요 없어서 타인과 만날 일 없는 고양이라든가 하는 경우였으면... (먼산) 뭐 본인 스스로도 이런 걸 인지하고 있기에 안 키우는 것도 있지만 말이야 ㅋㅋㅋㅋㅋㅋ
역시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 인생 날먹하고 싶은 건 본능 같은 걸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이 나이를 먹었다면 고양이 입장에서도 아. 우리 같이 나이 먹은 사이끼리 왜 이럽니까? 통조림이나 까주시죠. 닝겐. 이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절대 아님) 뭔가 은서주의 고생이 절로 느껴진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선우가 정말로 따라다니면서 그럼 안된다고 안된다고 귀에 딱지 얹을 때까지 잔소리 루트를 탔을지도 모르겠네. 분명히 어색한 사이인데 갑자기 돌변하는 선우의 모습에 은서는 어떤 모습을 보이려나. 물론 그럴 일은 없기야 하겠지만! 아무튼 나름대로 귀엽다는 이유로,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키우지 않는 은서는 역시 책임감이 넓은게 맞다!!
ㅋㅋㅋㅋㅋㅋ 그거야 애초에 사람들이 지금 일하는 것도 편하게 먹고 살려고 하는 것이니까. 일 안해도 돈이 나오고 그런다면, 혹은 먹고 사는것이 걱정 없다면 어지간하면 일 안하고 인생을 즐기면서 살 것 같은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사람 말 할 수 있었으면 진짜 그랬을 거 같아서 벌써 머리가 지끈거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 선우주 말대로 그럴 일이 없을 것 같긴 하지만 선우가 잔소리를 쏟아낸다면 처음엔 '원래 저런 성격이었나?' 싶어서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맞는 말이라 반박은 못 하고 있지 않을까 ㅋㅋㅋㅋㅋ 그거랑 별개로 잔소리는 잔소리니까 듣기 싫다고 유치하게 "아니 근데 저렇게 귀여운데... 아, 알았어 알았다고;" 이럴 것도 같네 ㅋㅋㅋㅋㅋ 뭐 얼마나 친밀한 관계냐에 따라 반응이 달라지긴 하겠지!
뭔가 저 장면이 애니메이션처럼 살짝 내 머릿속에서 영상으로 재생이 되었어. 은서가 동물을 키울 것 같진 않으니... 실제로 저 장면이 있을 수는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상상하는 것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하니까! 아무튼 동물을 키우지 못하는 은서에게 진짜로 다롱이의 쓰담쓰담권을 양도해야만! 참고로 다롱이는 아직 은서를 쓰다듬어주는 착한 여자인간 정도로 보고 있어. 냄새 확실하게 맡게 해줬기에 이후에 또 만난다면 바로 알아보고 꼬리 살랑살랑 흔들면서 먼저 머리 살짝 내려서 쓰다듬으라고 요구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네!
ㅋㅋㅋㅋㅋ 건물주. 맞아. 건물주 되면 짱이지. 진짜로. 나도 건물주 되고 싶다. 흑흑. 하지만 어림도 없지. 빨리 로또가 당첨이 되어야만 해.
내 편견일지도 모르지만 아무래도 개가 인식하는 것이 인간처럼 막 복잡하게 분류를 하고 그렇진 않을테니 말이야! 나 예뻐해주고 쓰다듬어주는 착한 여자인간. 딱 이 정도가 아닐까? 아무튼 어서 와! 은서주! 시간이 늦었으니 기절잠하거나 갑자기 나갈 수도 있지! 나도 그럴때 많은걸!
은서주도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인만큼 이제 우리는 학생때의 체력이 아닌걸. 정신차려보면 어느 순간 잠들어있고 그러다가 깨면 또 아침인.. 사축의 삶에 적응해버린 무언가. 흑흑. 옛날엔 기절잠 같은 거 안 잤는데 이젠 집에 돌아와서 누워있으면 어느 순간 30분 정도 잠들어있어서 깜짝깜짝 놀라고 그런다니까. (주륵)
다 나빠요 22. 은서는... 커피? 에너지 드링크? 🤔 아 이건 그냥 자주 마시는 건가... 음 아직 어릴 때 입맛이 많이 남아있어서 달다구리한 거 좋아할 거 같네! 프라페라든지! 과일 스무디류도 좋아하지 싶어. 딸기 스무디 망고 스무디 이런거. 그리고 겨울엔 핫초코! 그리고 선우는 생과일 주스 계열이구나! 상큼하니 이미지에 잘 어울린다!
역시 어릴때의 입맛이 바로 변하지는 않지. 아무튼 달다구리한 음료라. 뭔가 지금의 이미지와는 조금 갭이 느껴지기도 해서 오히려 신선한걸? 물론 은서의 성격이나 본성이 완전히 바뀐 것은 아니긴 할테니까. 아무튼 스무디류를 정말로 좋아하는구나. 어릴 때도 좋아했으려나? 선우의 경우는 어릴 때도 생과일 주스를 상당히 좋아했던 편이야. 뭔가 일을 하면서 은서가 조용히 컴퓨터 앞에 앉아서 스무디 마시면서 퇴근하고 싶다. 퇴사하고 싶다. 라고 조용히 중얼중얼거리는 모습이 떠올랐어. 적폐일지도 모르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성격은 많이 바뀌었지만 속은 어느정도 어릴때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부분이 꽤 있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 아마 어릴때도 좋아했을거야! 프라페 같이 카페인 들어간 건 부모님이 잘 못 마시게 했을테니 오히려 지금보다 어릴때 스무디를 더 많이 먹지 않았을까 싶네! 선우랑 은서랑 어린 시절 여름날 누군가의 집이나 밖에서 각자 생과일 주스와 과일 스무디를 마시면서 여름을 나는 일도 있었으려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마음에 드는 적폐야. (흐뭇) 사실 이런 적폐 요소를 노리고 넣은 게 전직장 설정이다 보니 ㅋㅋㅋㅋㅋ 실제로는 직장에선 스무디 대신 커피나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겠고 중얼거리기보다 속으로 생각하겠지만 말이야!
아마 그런 날도 있지 않았을까? 어릴 때는 조금 힘들었을 것 같고 초등학생 때는 그런 일도 몇 번 있지 않았을까? 용돈 모아서 막 먹고 싶은 음료수 사 온 다음에 누군가의 집에 옹기종기 테이블에 모여서 다리 가볍게 살살 흔들면서 빨대로 좋아하는 음료수 빨고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구! 일단 어릴 때의 선우는 진짜 해맑게 배시시 웃으면서 신나게 마셨을 것 같아! "오렌지 주스 맛있어!" 이런 느낌으로. ㅋㅋㅋㅋㅋㅋㅋ 확실히 회사에서는 보통 커피나 에너지 드링크겠지만 말이야. 은서는 정말 제대로 직장인 라이프를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어. 그래도 더 좋은 곳으로 이직했으니 은서의 능력이 상당히 뛰어나다는 것이겠지만 말이야. 이른바 엘리트!
딱 여름 + 소꿉친구 느낌이 낭낭하게 들어서 좋아. ☺️ 와중에 해맑은 선우 귀여워! 은서는 다른 소꿉친구들 음료 한모금씩 뺏어 마시려다가 혼나지 않았을까 싶고... (?) 여담이지만 은서는 회사에서 개인 취향이 드러나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그래서 커피도 실제론 단 걸 선호하지만 직장에선 그냥 아메리카노로 마시는 느낌? 엘리트... 🤔 (은서 봄)(안 봄)
그보다 나는 이제 슬 가볼데가 있어서... 할 일도 좀 있고 말이야. 😢 아 일상... 일상 돌리고 싶다... (죽어감) 여튼 나중에 또 볼 수 있으면 보자 선우주! 좋은 하루 보내!
선우라면 자기 음료수 조금 마신다고 해서 화내거나 그러진 않을거야. 물론 다 뺏어먹고 모르는 척 하면 화낼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혹은 노려보다가 자기도 뺏어먹으려고 손 내밀었다가 먼저 대처당해서 못 뺏어먹고 히잉. 그럴지도 모르겠고! 아무튼 은서의 성향은 그렇구나. 뭔가 이미지를 챙기는 것 같기도 하고, 자신을 드러내기 싫어하는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 아니야! 이직도 능력이 있어야 가능한 거라구!!
아무튼 현생 잘 보길 바라고 또 볼 수 있으면 보자!! 오늘 하루 잘 보내길 바랄게!! 일도 화이팅!!
밥 먹고 다시 돌아왔다!! 집 근처에 소고기 1.2kg을 5만원대에 파는 곳이 있어서 어제 가족끼리 가서 외식을 하고 왔지!! 으앗. 은서주도 오늘 먹는거야! 저녁에! (소근소근) ㅋㅋㅋㅋㅋㅋ 확실히. 뭔가 죽음의 카운트다운 같지만 어쩌겠어. 이렇게 쉴 수 있을 때 쉬지 않으면 손해인걸!! 그러니까 절로 셀 수밖에 없단 말이야! 그리고 선우도 은근히 그런 거 되게 세는 편이야!
어서와! 오늘의 점심 메뉴는 뭐였는가. >:3 아 그 얘기 들으니 또 소고기가 엄청 먹고 싶네 ㅋㅋㅋㅋ... 좋아 오늘 저녁은 소고기다. (근엄) 맞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안 세는 게 정신 건강에 좋긴 한데 정신 차려보면 몇 시간 남았나 시간 단위로 세고 있단 말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오 그렇구나! 크게 신경 안 쓰는 편일 줄 알았는데 되게 의외네! 선우도 세는구나! 은서는 당연하게도(?) 계속 세면서 신경쓰는 편 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의 점심 메뉴는 김치찌개였어!! 그냥 간단하게 먹었어! 좋아. 좋아. 오늘 은서주도 소고기 맛있게 먹기야!! 사실 아예 안 셀 순 없단 말이지. 아무래도 휴일이 걸려있으니 말이야. 원래 사람은 그렇게 다 계산하고 사는 생물이라고 합리화를 시도해보겠어! 음. 사실 휴일=집의 아롱이, 다롱이와 시간을 보내는 시간에 가까우니 말이야! 그리고 아무리 동물을 좋아해도 휴가나 그럴 땐 푹 쉬려고 하기도 하고! 아무리 선우라도 직장에 완전히 뼈를 묻고 휴일은 신경도 안 쓰고 개미가 되는 것은 불가능했어. (시선회피) 아앗..ㅋㅋㅋㅋ 은서는 아무래도 회사에 다니니까. 그 기분은 말로 다 할 수가 없지.
김치찌개 맛있겠다! 김치찌개에 계란말이랑 김까지 해서 같이 먹으면 진짜 그만큼 맛있는 메뉴가 없던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아맞아 일개미들이 뭐 어쩌겠어 다 그러면서 사는 거지. (먼산) 하긴 아무리 동물을 좋아한대도 동물원 일이 일이 아니게 되는 건 아니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이 문제가 아니라 컨디션에 따라선 취미생활마저도 귀찮아질때가 있는걸. (시선회피) 은서도 뭐... 먹고 살아야 하니 어쩌겠어! 건물주가 아니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물을 좋아해도 동물원의 일은 다른 이들처럼 쉬운 것은 절대 아니니 말이야. 동물이 말썽이라도 부리면 엄청 골치 아파지기도 하고. (절레절레) 무엇보다 선우는 모두가 쉬는 주말에 쉬는 것도 아니기도 하고 연달아 쉴 수도 없으니! 연차를 쓴다면 가능이야 하겠지만! 아무튼...ㅋㅋㅋㅋㅋ 은서도 선우도 건물주가 되는 그날까지 힘내자! 선우는 건물주가 되면 지금보다 더 큰 마당이 있는 곳으로 이사를 간 후에 강아지 한 마리만 더 키우고 싶대.
아 그러고보니 선우는 연차 쓰거나 하는 게 아니라면 연달아 못 쉬는 구나! 그런 식으로 일 해본적 있었는데 먼가... 먼가 먼가... 나쁜 건 아닌 것 같은데 괜히 감질 맛 나더라고. 🤔 (?) 선우다운 소망이네! 소소한 것 같으면서도 마당 있는 집 + 한 집에 동물 세마리가 은근 큰거라 확실히 건물주 아니면 힘들긴 할 것 같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물원 특성상 이게 연속으로 나란히 쉬는 것은 힘들다고 하더라고. 물론 나도 관계자에게 한번 물었다가 안 사실이고 아마 업체마다 다를 수도 있겠지만 말이야! 뭔가 그러면 되게..음. 조금 묘한 느낌도 들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물론 난 그렇게 안 쉬어봐서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마당 있는 커다란 집+동물 3마리는 진짜 돈이 많은 것이 아니면 어림도 없으니 말이야. 한 마리만 해도 그렇게 돈이 들어간다고 하는데. 으으. 언젠가 선우에게 다이스로 로또를 당첨시켜줄 수밖에!! 그런고로 심심해서 돌려본다!
관계자한테 직접 들은 사실이었구나! 그치그치... 동물이 되게 돈이 많이 든다니까. 사실 사료값 같은 거만 생각하면 엄청난 지출은 아닐지 몰라도 아플때 병원비며 주기적으로 맞춰줘야 하는 주사도 있으니. (절레절레) 아 아깝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아 그럼 은서도. .dice 1 10. = 3 1. 꽝 2. 꽝 3. 당첨 4. 꽝 5. 꽝 6. 꽝 7. 당첨 8. 꽝 9. 꽝 10. 꽝
칫! 1등 당첨이라는 조건을 붙였어야 했는데!! (시선회피) 아무튼 오늘은 진짜 비가 주룩주룩 내리네. 이런 날은 선우도 그나마 직장에서 편하게 쉴 수 있는 날이긴 하지! 물론 주기적으로 동물들 관리하러 들어가기야 하겠지만! 혹은 오늘이 휴일이라고 친다면 아마 산책 가고 싶다고 조르는 다롱이를 달랜다고 바쁠 것 같네. 비가 내려서 시원하고 맞으면서 뛰어다니면 되는데 왜 산책을 나가려고 하지 않는지 이해를 할 수 없는 골든 리트리버 한 마리.
앗 선우주가 있는 곳은 비가 내리는구나? 음 하긴 비 오는 날이면 동물원에 사람이 그리 많진 않을테니! 직원은 몰라도 동물원 입장에선 썩 달갑지 않겠지만 말이야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보니 전에 폭우가 쏟아지는 날에 체념한 표정으로 강아지 산책시키는 아저씨의 사진을 본 적이 있는데 왜 그 짤이 생각나는 걸까 ㅋㅋㅋ
아무래도 동물원 입장에선 실내가 아니면 손님들이 오질 않을테니까. 비 오는 날에 동물원에 우산 쓰고 오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동물들을 비 맞아가면서 밖으로 내보내는 이들은 없을테고! 아. 물론 실내관 정도는 열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드네! 아무튼..ㅋㅋㅋㅋㅋㅋ 나도 그 짤 알아! ㅋㅋㅋㅋㅋ 선우는 그 꼴 나기 싫어서 다롱이를 필사적으로 달래는 중이야. 동물을 좋아한다고 해도 모든 것을 다 수용할 순 없을테니까. 그리고 그 다롱이 위에 어느 순간 올라가 있는 아롱이의 모습이라던가!
사실 동물원 바로 옆에 사는 게 아닌 이상에야 한두시간 슬쩍 보고 올 것도 아니고 대부분은 하루를 통째로 비워서 갈텐데 비가 와서 그런 날을 제대로 못 즐긴다면 조금 아까운 감이 있으니! 그러고보니 선우는 비 오는 날은 좋아하는 편 아니면 싫어하는 편? 강아지 산책을 데리고 못가줘서 그닥 좋아하진 않으려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 그럴 일은 없겠지만 방금 대화로 신난 다롱이와 비에 쫄딱 젖은 선우가 떠올라버렸어 ㅋㅋㅋㅋㅋ
음. 그냥 가볍게 비가 오는 정도면 좋아하는데 막 폭우나 태풍처럼 콸콸콸 쏟아지는 날씨는 싫어하는 편이야. 산책을 못 시킨다는 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활동 반경이 집 안으로 확 좁혀지니 말이야. 어릴때는 집돌이에 가까웠을지도 모르지만 나이를 먹고 이젠 밖을 돌아다니는 것을 더 좋아하는 편이거든! 반대로 은서는 어떠려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그런 일은 없긴 하겠지만 그래도 떠올려보니 뭔가 귀여워! 그 옆에서 은서가 뭐하는거야? 오빠?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으면 더 귀여울 것 같아!
하긴 비가 내리면 어딜 나가기가 힘들어지니! 우산을 써도 바지는 젖어버리기도 하고... (흐릿) 은서도 썩 좋아하진 않아.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을 하는데 아무래도 비가 오면 축축해지기 쉬우니까 ㅋㅋㅋ 또 무엇보다 출퇴근 길 지하철은 꽉 들어차 있는데 이제 거기에 젖은 우산까지 추가되면... (절레절레) 하지만 별개로 밖에 나가지 않아도 된다면 비 냄새나 특유의 분위기 자체는 좋아하는 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제로 생길 일 없다지만 이런 개그성 상황은 떠올려 보면 은근 재밌는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은서가 비를 막을 수 있는 지붕 아래 서서 역시 랜선 집사로 만족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 같은 상황인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아. 맞아. 비 올 때 지하철 타면 그 특유의 느낌이 있어! 그게 썩 좋은 느낌은 아니니까. 물론 그런 거 신경 안 쓰는 사람도 있지만 은서는 은근히 신경을 쓰는 편이로구나. 그리고 비오는 날의 향. 아는 사람만 알지! 사실 집 밖 창문으로만 보면 비오는 날씨도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기도 하고 말이야! ㅋㅋㅋㅋㅋㅋ 실제로 생길 일이 없으니까 이렇게 썰이나 개그성으로만 얘기해보는 거 아니겠어? 선우가 이런 일 당하기 싫으면 혹시나 키우더라도 대형견은 좀 많이 생각해보라고 조언을 한마디 툭 던져줄 것 같은걸? 그리고 이어서 다시 다롱이에게 질질 끌려가는 선우. 그렇게 점점 그 모습이 저 멀리 지평선 너머로 사라져버리는거지!
사실 그게 퇴근길이라면 집까지만 가면 되니까 어떻게든 버틴다지만 출근길에 바짓단에 젖은 우산이 닿으면 하루종일 축축하고 꿉꿉한 느낌을 달고 일해야 하는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아맞아 비 오기 직전이라든지 내린 직후의 냄새도 있고 말이지. (끄덕끄덕) 그 조언에 은서는 방금 일을 보고 소형견도 키울 생각이 없어졌으니 안심하라고 대답할 것 같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중에 다롱이는 밖에 나온 게 마냥 신나서 헥헥거리고 있을 것 같구 ㅋㅋㅋㅋㅋ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포근하고 힐링되는 상황이다... (노곤노곤)
출근길에 비가 오면..(끔찍함) 으으. 차가 없는 한 진짜로 힘들지. 나도 대중교통으로 다니는 편인데 비오는 날 아침은 왜 이렇게 출근이 싫은지 몰라. 그래도 우산 들고 가야지. (죽은 눈) 아무튼 은서의 그 기분이 절로 막 공감되고 있어!! 물론 비는 내려야한다고 하지만..가급적이면 일정도 약속도 없는 주말에..(안됨) 아무튼 예상한대로 다롱이는 진짜로 신나서 헥헥거리고 있을거야! 사실 산책 다니는 것을 상당히 좋아하기도 하고 그래서 말이야. 그래서 가끔 집에 돌아가려고 하면 안 돌아가려고 딱 버티고 있을 때도 있지! 그때는 선우가 온 힘으로 줄을 잡고 끌어당기지만서도! 그래도 대형견 힘이 보통 힘이어야..ㅋㅋㅋㅋㅋ 아무튼 맞아. 이렇게 소소하게 썰 풀고 상상하는 것이 슬로우 스레의 가장 큰 특징 아니겠어?
맞아맞아 퇴근길까지야 좀 축축하더라도 조금만 참으면 되니까 괜찮다지만... (먼산) 그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갈 일 없는 주말에만 몰아서 비가 내리면 좋겠어. 평일에는 이왕이면... 회사에 짱박혀 있을 시간대에 잠깐 내리고 만다든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장면 유튜브 같은데서 많이 본 것 같은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형견들도 덩치가 작아서 그렇지 걔들이 이 악물고 버티면 끌기가 상당히 힘들다던데 거의 사람 3/4만한 크기의 대형견이 그러면 진짜 답 없을 것 같아. (절레절레) 안아들고 갈 수도 없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치! 사실 요새 내 텀만 봐도 알만하지만 (?) 텀이 들쭉날쭉하기도 하고 거의 못 오는 날도 있다보니 사실 다른 일반적인 스레들은 참여하기가 좀 어렵더라고? 자주 안 온다고 누가 꼽주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자주 못 오면 플로우를 따라가기가 힘들때가 있다보니. 그러고보니 딱히 소꿉친구 남캐 자리를 맡고 싶다는 참치는 안 나오는데 슬슬 홍보스레에 레스를 올려볼때가 되었으려나. 🤔
대형견은 그 힘이 보통 강한게 아니니 말이야. 나도 산책 한 번 가본 적 있는데 내가 산책을 당했을 정도였고. 진짜 온 힘을 잡아서 끄는데도 불구하고 도저히 못 이기겠더라구. 소형견과는 차원이 달라. (주륵) 내가 힘이 약해서 그런가 싶었는데 우리 아버지가 끌어도 오히려 끌려가서 당황했었어. 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런 이들끼리 조용히 썰풀고 일상 돌리고 놀자고 만든 곳이니 말이야. 나도 이런 느긋한 곳이 사람이 끊어지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는 더 좋기도 하고! 그러게. 슬슬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겠다 싶긴 하네. 만약 그래도 사람이 없으면 그땐 정말로 어쩔 수 없는 거긴 하지만... 일단 내일쯤해서 하나 올려보던가 해야겠어!
난 친구네 소형견만 한 번 산책을 해본적이 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형견인데도 그 에너지가 장난이 아니더라 맥없이 끌려다녔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헉 대형견은 진짜 성인남성이 잡아끌어도 별 수 없구나 ㅋㅋㅋㅋㅋㅋ 하긴 우린 이족보행이고 걔네는 사족보행이니까... (?) 심리적으로도 상대가 하루이틀 정도는 보이지 않아도 무통잠인건지 아닌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기도 하니까 말이야~ 조금 더 안정감이 든다고 할까. 물론 하루종일이나 그 이상 못 오는 날이라면 최대한 미리 언질 정도는 주겠지만! 앗 선우주가 올려준다면 부탁할게! 뭐 선우주 말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어쩔 수 없지만 기왕이면 처음 기획한대로 4명이 딱 적당해 보이긴 하니까~ 친구들끼리 몰려다닐때도 3명보다는 4명이 낫잖아?
사족보행일뿐만이 아니라 그 근력 자체가 인간과는 확연히 다르니 말이야. (절레절레) 당장 다리근육만 해도 훨씬 단단한 것 같더라고. 진짜 개에게 질질 끌려가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난 그 날 제대로 알 수 있었어. 정말 인간이 얼마나 허약한 존재인지도. (죽은 눈) 응! 그럼 일단 내일 시간을 내서 한 번 적당히 올려보도록 할게! 그리고 나 역시도 기왕이면 4명 체제가 좋다고 생각을 하거든. 맨 처음에 4명 정도로 생각을 하고 올리기도 했으니 말이야! 그래서 일단 한 명 정도만 더 보충해보고 진짜 정 안된다고 한다면..그땐 그 이후를 생각해보는 수밖에 없겠지. 역시! 여담이나 은서에게 다롱이 목줄을 잡게 해주고 싶어지는걸. 과연 은서는 끌려갈 것인가. 아니면 어떻게든 버틸 것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끔가다보면 진짜 어떻게 인간이 먹이사슬 맨 꼭대기에 자리잡았는지 궁금해 진다니까. (절레절레) 당장 조그만 고양이들만 해도 힘이 꽤 세던걸. 그렇지! 뭐 당장 인원보충이 시급한 것도 아니니 좀 기다리면서 느긋하게 생각해보자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1초만에 끌려가지 ㅋㅋㅋㅋㅋ (?) 근력이나 체력이 허접한 수준이니까 아마 다롱이가 막 달린다면 맥 없이 끌려가지 않을까 ㅋㅋㅋㅋㅋㅋ
그보다 난 오늘 개인적인 약속으로 어디 나가볼데가 있어서... 이만 가볼게! 나중에 또 볼 수 있으면 그때 보자 선우주! 좋은 하루 보내!
>>913 질문이라고 한다면..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나중에 주현주가 복귀했을 때 주현이와 일상을 돌렸을 때 여기에 돌아온지 꽤 된 것 같은데 왜 이제서야 찾아오는거야?! 하고 응징하는 일은 없나오..(시선회피) 물론 장난이고 주현이는 요즘 뭘 하면서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
>>91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줄을 잡는 인간이 평소와 달라진 것 따위 다롱이에겐 사소한 문제인거냐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서는... 은서는 동물 좋아하니까 괜찮을 거야. 👍(?)
>>913 주현이는 본인의 성지향성을 언제 깨닫게 되었는지라든가 소꿉친구들에게 커밍아웃을 했을지! 동성애가 자연스러운 세계관이라면 아무래도 상관없지 싶지만 그게 아니라 현실과 비슷하다면 이런 것도 소꿉친구 아이들끼리의 서사라든지 이런 일이 있었다든지 하는 소재가 될 법도 한 것 같아서!
>>916 성지향성이랄까, 주현이는 자기가 여성으로 태어났다라는 걸 처음부터 싫어했다는 느낌이네. 그리고 고등학생때 여자를 좋아한다는걸 알게 되었고? 소꿉친구들이 어릴적 자신을 여자로 볼때 거부감을 느끼며 응징하거나 하는 일이 많지 않았을까 싶어. 주현이는 나이만 먹었지 성정은 변하지 않았다고 해야할까나?
>>917 아! 그런 느낌이구나! 그럼 혹시 은서를 언니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있거나 하진 않아? 주현이가 싫어한다면 굳이 언니라고 안 불러도 되니까 편하게 부르라고 할 것 같긴 한데. 여하튼 어릴때부터 거부감을 보였다면 따로 커밍아웃을 하진 않더라도 다들 알고는 있는 느낌이겠구나! 다음 일상이나 썰풀이 등을 위해서라도 참고할게!
>>919 역시 주인에 대한 신뢰가 대단하구나...! 은서는 잠시 유체이탈을 경험했다고 생각하자. (?) 운동이 필요하긴 하니까... (먼산) 응징을 받지 않았을까 22. 사실 그런 건 붙잡고 앉아도 설명을 듣는다 해도 어린아이의 머리로는 이해하기 힘들기는 하니까. 주현이가 몇 번인가 거부감을 내비치고 나면 그제서야 "아아ㅏ 알았어 알았어 뭔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싫다니까 안할게!" 하고 제대로 이해하기 시작하는 건 조금 크고 난 뒤가 되지 않으려나 싶네.
>>927 선우주 사는 곳은 비가 내리는구나? 그땐 안 젖게 집에서 푹 쉬자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29 음! 아무튼 이제까지 은서를 언니라고 불렀을텐데 언니라는 호칭을 따로 불편해 하는 건 아니라니 그 점은 안심이야! 아무튼 은서도 반복적으로 묻지 않았겠지만 최소 한 번쯤은 '너도 여자면서 왜 선우오빠를 형이라고 불러?' 라든가 이런 엇비슷한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었을 것 같긴 하네. 이것도 응징당하고 나면 더 이상 묻진 않았겠지만 말이야 ㅋㅋㅋㅋㅋ
선우도 상황극의 힘으로 여름휴가라던가, 혹은 모아놓은 연차 연달아 쓰기라던가 그런 것을 쓰면 2박 3일 정도로 갈 수도 있긴 하겠지만 말이지! 하지만 며칠을 갔다 오더라도 다음 날 피곤해서 죽으려고 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 않을까 싶어. 직장인들은 이래서 문제야. (눈물) 그래도 계곡이나 바다 같은 곳에 가서 놀다 오는 것도 정말 해보고 싶은 상황 중 하나이긴 해. 한명이 개인 자가용을 끌고 계곡이나 바다나 시골까지 운전하고 다 같이 바베큐를 하고, 여름이니까 밤에 어릴 때를 추억하며 불꽃놀이 같은 거 해봐도 진짜 재밌을 것 같고 말이야. 아. 확실히 주현이는 너무나 팔팔해서 지쳐있는 선우나 은서에게 너무 약하다고 한소리 할 것 같은 느낌이긴 하지! 아마!
그치... 20대 초반이랑 중반만 해도 확연히 차이가 있는데 이제 다들 20대 후반으로 들어서고 있으니까 말이야. (눈물) 한편으론 20대에 벌써 이런데 30, 40대 되어서는 어떨까 싶기도 하고... 어릴때는 운동하시는 어른들을 보고서 그냥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게 전부였는데 이제서야 그게 생존을 위한 것이었단 걸 알았어. 차로 운전해서 가면서 블루투스 연결해서 좋아하는 음악도 틀어보고 말이야~~ 돌아가면서 음악 틀다보면 각자 음악 취향 공유도 될 것 같고 ㅋㅋㅋㅋㅋ 불꽃놀이도 좋다! 다들 그때쯤이면 지쳐서 선향불꽃만 손에 들고 가만히 앉아있을 것 같은 건 기분탓이겠지? ㅠㅠ 지치는 순서는 은서 -> 선우 -> 주현이려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우네 강아지 데려가도 재밌겠다!
내 건강을 위해서. 살아남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운동을 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은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눈물) 나도 운동하는 입장에서는 필히 엄청나게 공감하고 있어. 한번 안 좋게 나온 수치들이 있으니까 괜히 계속 신경쓰이더라. (눈물) 앗. 음악 들으면서 가면 좋지!! 뭔가 그러니까 해안도로 같은 곳 운전해서 살짝 창문 열고 신나게 달리면서 음악 재생하는 것도 떠오른다! 진짜 그렇게 달리면 완전 좋다던데! 물론 진짜 주변 도로에 아무도 없고 혼자 달릴 때 한정이라지만! 어. 주현이의 손에 이끌려서 다들 강제로 일어서 있는 거 아닐까? 선우는 그래도 아마 앞장서서 불 붙이고 그런 느낌이 될 것 같긴 한데! ㅋㅋㅋㅋㅋㅋ 아니야! 운전하는 사람이 가장 먼저 지칠거야! 아마도! 다롱이를 데리고 와도 좋겠지만 그러면 아롱이가 혼자 남아버리니 그냥 둘 다 잠시 본가에 맡기거나 혹은 반려동물 호텔 같은 곳에 맡기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러네. 선우는 동물을 좋아하지만 소꿉친구들과 놀러가면 아마 그 친구들과의 시간도 재밌게 보내면서 뭔가 잃어버렸던 과거의 시간들을 되찾고 싶어하는 것에 집중하고 싶어할 것 같기도 하거든.
확실히 한 번 그런 적이 있으면 더 신경쓰일 수 밖에 없겠네. 나도 운동을... 하긴 해야하는데... (흐릿) 앗 그거 좋다! 뭐 현실에서도 너무 지나치게 음악에 몸을 맡기는 수준만 아니라면야 크게 문제 될 건 없고 ㅋㅋㅋㅋㅋ 또 여긴 창작물 속의 세계니까 문제없음인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 하긴 소꿉친구 애들이 살고 있는데는 도시니까 시골까지 가려면 차로 꽤 이동해야 하려나? 🤔 다들 운전면허가 있다는 가정하에 돌아가면서 운전을 하긴 하겠지만 특히 오래 운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먼저 지쳐버리기는 하겠네. 선우는 친구들을 진짜 소중하게 생각해주는구나 감동이야... 하긴 아롱이만 혼자 남아버리는 것도 문제기는 하겠네! 사실 고양이는 2박 3일 정도는 밥이랑 물이랑 화장실 갯수만 충분하면 혼자 둬도 성격에 따라 괜찮기는 하지만 강아지는 2박 3일 혼자 두면 큰일나려나. 🤔
일단 선우는 운전면허증 있긴 하니까 운전은 할 수 있긴 하다! 아직 자차는 따로 없긴 하지만! 체력도 어느정도는 있을테니까 아마 금방 지칠 것 같진 않지만... 얼마나 운전하냐에 따라서 확실히 갈릴 것 같긴 하네. 4시간 정도만 운전해도 체력 꽤 소비되니까 말이야. 물론 중간에 쉬엄쉬엄간다면 그 정도는 아니긴 하지만! 확실히 고양이는 약간 독립적인 면이 있긴 하니까 성격에 따라서는 그 정도는 괜찮으려나? 하지만 아롱이는 그렇다고 쳐도 다롱이는 워낙 사람을 좋아하고 누군가와 있는 것을 좋아하는 애라서 아마 혼자 두고 가면 진짜 외로워하고 끙끙댈 것 같은데. 물론 아롱이와 같이 있으면.. 어.. 둘이서 논다고 집안이 난장판이 되어있을 것 같은 느낌 아닌 느낌. 아무튼 소꿉친구들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고 반려동물들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어! 선우는! 둘 중 누굴 더 소중하게 생각하냐라고 하면 쉽사리 어느 한 쪽을 고르진 못할테니 선우를 괴롭히고 싶다면 우리들이야? 반려동물들이야? 를 물어보면 된다! (속닥속닥)
은서도 운전면허증이 있긴 하지! 장롱면허지만... (먼산) 맞아 장시간 운전이라는 게 겉보기엔 그냥 가만히 앉아서 엑셀 밟고 핸들만 쥐고 있는거지만 그건 면허 따기 전에나 그렇게 보이고 직접 해보면 만만치 않더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외로워 할 수야 있겠지만 성격에 따라서는 다른 사람 손에 맡겨놓는 걸 더 스트레스 받아하는 경우도 있으니까는. 그런 경우라면 조금 외로워 하더라도 차라리 집에 화장실 여러개 두고 밥이랑 물 넉넉하게 챙겨두고 가는 편이 훨씬 낫지! 물론 1박 2일도 아니고 2박 3일이면 어지간해서는 안 가는 게 좋긴 한데 뭐 사람일이라는게 어찌 될지 모르잖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이 두고 놀다 집에 와서 나홀로집의 케빈처럼 소리 지르는 상황이 펼쳐지는 건가. (아님) 선우에겐 그게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질문 같은 거구나! 다음에 써먹어 보고 싶은데 ㅋㅋㅋㅋ (사악)
운전하면서 신경 써야 할 것이 한두개가 아니니 말이야. 바로 뒤에서 차가 따라오기만 해도 괜히 신경쓰이게 되고 차선 바꾸거나 할 때는 잘못하면 진짜 사고 나고.. 때로는 난 잘 가는데 다른 차가 잘못해서 사고 날뻔하기도 하고.. 어후. (절레절레) 여러모로 스트레스 은근히 받을 수밖에 없긴 하더라. ㅋㅋㅋㅋㅋㅋ 확실히 성격차나 개체차에 따라서 다를 수도 있긴 할테니까! 일단 아롱이와 다롱이는 선우가 항상 어디 멀리 며칠 가거나 할 때는 본가에 맡기는 일이 많은 편이야. 일단 선우네 부모님도 개를 기른 적이 있어서 요령도 잘 알고 있고 실제로 둘 다 매우 귀여워해주거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럴지도 모르겠는걸. 벽지가 약간 뜯겨져있고 접시가 땅에 뒹굴고 있고, 막 물건이 어질러져있고 막 여기저기에 발자국 찍혀있는데 선우가 들어오자마자 바로 태세전환해서 초롱초롱한 눈동자로 난 몰라요~ 하고 바라보는 모습이 있을지도? 으앗. 써먹으면 은서에게도..어.. 뭐가 좋지. 선우가 좋아? 주현이가 좋아? 를 시전해버리겠다!! 물론 후자가 될 것 같지만!
>>966 그리고 근처에 경찰차가 지나가면 괜히 죄지은 느낌이 들어서 양손으로 공손하게 핸들을 쥐게 되고... (대체)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게 베스트긴 하지! 동물들도 혼자 집에 있거나 모르는 사람들 손에 맡겨지는 것보다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의 손에 맡겨져야 조금은 더 안정감을 느낄테니까.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난 몰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듣자마자 정신이 아득해지는 상황이다... 와... 저거 언제 다 치워... (먼산) 은서라면 "나? 난 당연히 주현이지." (셋이 다 같이 조금 더 친해진 이후라 가정하면) 하고 웃겠지만 속으로는 둘 다 공평하게 좋아하고 있다구. :3 >>967 다녀와 선우주! 선우주도 주말 즐겁게 보내길 바랄게!
날씨가 정말로 지역별로 천지차이로구나. 여기는 해 뜨고 나가면 바로 더운데 말이야. 물론 나도 집 안에선 그렇게 덥지 않지만 뭔가 습관적으로? 바람이 옆에서 불면 기분 좋기도 하고! 앗. 시간이라면 괜찮아! 나도 오랜만에 돌려보고 싶기도 하고! 은서주만 괜찮다면 나야 얼마든지 환영이야!
여긴 뭔가 찬바람이 많이 불어서... 창문 열어뒀다가 깜짝 놀랐어 ㅋㅋㅋㅋㅋㅋㅋㅋ 시간 괜찮다니 다행이다! 이번에도 안 맞으면 정말 언제 돌려야 하지 싶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 상황은 어떻게 할래? 선우가 놀자고 불러낸 상황이 가장 자연스러우려나? 아 맞아 그리고 주현이에 관한 건... 이번에 보면 선우랑 두번째 만남인데 (그 중간중간 선우랑 연락도 주고 받았을테고) 그 동안 주현이에게 전혀 연락을 하지 않았다는 건 말이 좀 안되니... 일단 그 부분에 관해선 보류라는 걸로 해둬야 하려나. 🤔
확실히 주현이에 대한 것은 아직도 연락을 하지 않았다면 그건 조금 애매하긴 하지. 주현주가 동결이 아니었으면 선우도 바로 주현이에게 찾아갔을테고. 응징을 당했을지는 일단 별개지만 말이야! 음. 아무래도 카페 같은 곳에서 조용히 보는 것이 가장 무난하지 않을까? 아직은 둘이서 어디 따로 놀러가고 그럴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생각이 들거든.
그치 아무래도 시기상 조금 애매해지니 일단 그 부분은 보류로 해두고 나중에 주현주가 돌아온다면 그때 대화를 나눠보는 게 가장 좋겠지! 확실히 그럴 단계는 아직 아니지! 어쩌다보니 같이 어딘가로 놀러간다 치더라도 아직까지는 상당히 어색한 기류가 흐르지 싶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면 동네 카페에서 마주치는 느낌이려나!
다른 이가 있다면 모를까. 1:1로 놀러가면 아마 어색해서 눈치만 살살 살피지 않을까..ㅋㅋㅋㅋㅋ 만났고 연락을 몇 번 주고받았다고 해도 떨어져있는 시간이 너무 기니 말이야. 그러게. 일단 약속보다는 그렇게 우연히 마주쳐서 한 테이블에 앉은 느낌이 좋지 않을까 싶어. 그럼 선레는 다이스로 정하면 될까? 선레를 쓴 이가 먼저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아있으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오늘은 주말의 쉬는 날이었다. 더운 여름날이 계속되며 동물들이 더위를 타는 모습을 보였기에 한동안 더위방지를 위해 동물원에서 온갖 노동을 한 선우는 제대로 휴일을 즐기는 중이었다. 집에서 아롱과 다롱을 데리고 놀면서 쉬는 것도 좋겠지만 사람인 이상 가끔은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거나 혹은 밖에서 바람을 쐬는 것도 필요한 법이었다.
아롱과 다롱이 마음껏 마당에서 놀 수 있도록, 집의 마당에 그늘막을 설치하고 다롱이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작은 미니 풀장의 물까지 담아둔 후, 그는 집 밖으로 나섰다. 어디로 갈지 특별히 정한 것은 없었으나 오늘따라 시원한 음료가 먹고 싶었기에 그는 번화가에 있는 한 카페로 향했다. 이곳으로 다시 이사를 한 후 여러 곳을 둘러보다 마침내 찾아낸 자신 취향의 조용한 카페였다.
"아이스 카페라떼 하나하고 치즈케이크 하나요."
역시 이 조합이 최고지. 그렇게 생각하며 선우는 카운터에서 결제를 마친 후, 음료와 케이크를 트레이에 담아 비어있는 자리로 향했다. 밖은 상당히 더웠지만 카페 안은 그야말로 에어컨의 시원한 공기로 한가득이었다. 역시 더운 여름엔 이렇게 여유롭게 시원함을 즐기는 것이 최고거니 생각하며 그는 가만히 주변을 둘러봤다. 더운 여름 휴일이라서 그런지 카페 안은 그야말로 만석에 가까웠다. 다들 자신처럼 시원함과 여유로움을 즐기려고 온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괜히 어깨를 으쓱한 후, 빨대로 카페라떼를 천천히 한 모금 마셨다.
'그건 그렇다고 쳐도 다른 애들은 지금 뭐하려나.'
여기로 돌아온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긴 했지만 그럼에도 아직 어색한 분위기는 어쩔 수 없었고 따로 시간을 내서 만난 적 또한 없었다. 이대로는 안되지 않나 생각을 하지만 그로서도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한 상태였다. 마냥 어릴 때처럼 태연하게 다가가서 놀자고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그만큼 비어있는 시간. 즉 헤어져있던 시간은 너무나 길었다.
슬슬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려는지 그날은 더운 공기로 집 안까지 후덥지근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선풍기를 틀어둔 채 멍하니 티비를 보고 있으려니 문득 시원한 음료가 당겨온다. 귀찮은데 나갈까 말까, 를 고민하길 대략 10분. 안 나갔다간 오늘 온종일 앉아서 고민하겠구나 싶어 후딱 나갔다 오기로 하고 적당히 옷을 챙겨 입는다. 햇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해줄 검은색 캡모자도 잊지 않는다. 휴대폰 있음. 이어폰 있음. 지갑 있음. 무얼 마실까, 하는 고민과 함께 현관을 열자마자 숨을 쉬기 어렵게 만드는 덥고 텁텁한 공기가 폐를 가득 채운다. 더위에 대한 내성, 없음. 역시 그냥 집에 있을까. 아니지, 귀찮게 옷까지 갈아입었는데 나가긴 해야지. 귀차니즘을 알 수 없는 귀차니즘으로 이겨버리고 얼마 전 봐 두었던 집 근처 카페로 향한다.
카페 내부로 들어서기 직전, 담배나 한 대 피울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으나 담배 냄새를 폴폴 풍기는 상태로 사람들이 가득 들어차 있을 카페에 발을 들이는 건 매너가 아니다. 마실거나 한 잔 사고 나서 집에 들어가기 전에 피워야지. 멍하니 앞으로의 계획을 세워보며 카페 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가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만끽한다. 카페까지 걸어오며 송골송골 맺혔던 땀방울이 한순간에 식는 기분은 시원하니 좋기도 하고 동시에 뭔지 모를 찝찝함이 느껴졌다.
"딸기 프라푸치노 하나요."
평일이라면 그날 하루를 버티게 해 줄 포션(이라고 쓰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라 읽는다)을 주문했겠으나 오늘은 주말. 제 입맛을 만족시켜줄 달달한 음료를 주문했다. 음료를 주문한 뒤 멍하니 서있으려니 시선 한구석에 어딘지 익숙한 인영이 아른거린다. 설마 회사 사람은 아니겠지, 싶어 슬그머니 주문을 위해 줄을 서 있는 인파 뒤쪽으로 몸을 은닉하며 사람들 어깨너머로 익숙한 기분의 근원지를 살핀다.
상대를 확인하자마자 "아." 하고 안심한 듯한 탄식을 내뱉는다. 인사를... 건네야 할까? 건네야 하겠지. 방금 눈이 마주친 건가? 안경을 안 쓰고 나와서 모르겠다. 하도 회사 사람들을 피해 다녀서 그게 몸에 뱄는지 무의식중에 선우마저 못 본채 지나치려던 본인 제 모습에 저절로 쓴웃음이 새어 나왔다. 아무리 오랜만에 만났고 어색해도 그렇지, 친구인데...
"선우 오빠였구나."
다시 한 번 안심한 듯한 한숨을 내쉰 뒤 자리를 잡고 앉은 선우에게 가까이 다가가 인사(라고 부르기엔 민망한 탄식)를 건네본다.
시원한 바람을 쐬며 시원한 음료를 마시고, 거기에 추가로 부드러운 케이크까지 먹으니 이렇게 좋을 수 없었다. 창밖으로 봐도 짐작할 수 있는 더위는 앞으로 얼마나 더 진해지고 깊어질지 에측조차 할 수 없었고 그 때문에 오늘도 출근을 했을 동물원의 동물들을 떠올리며 내일 출근하면 우선 담당 동물들의 상태부터 살펴봐야겠다고 선우는 생각했다.
그러는 와중 인삿말이 들려오자 그의 시선이 살며시 목소리가 나는 곳으로 향했다. 검은색 캡모자를 쓰고 있는 익숙한 모습에 그는 꽤 놀랐는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두 눈을 깜빡였다. 설마 여기서 그녀를 만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탓이었다. 그야 딱히 약속을 잡은 것도 아니고, 그냥 혼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려고 나왔다가 만난 것이기에 더더욱. 문자로 몇 번 연락을 주고받긴 했지만 얼굴을 이렇게 마주하는 것은 이번이 몇 번째였던가. 아니. 애초에 서로의 사정으로 길게 마주한 적이 없지 않았던가.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잠시 말을 고민하다 일단 미소를 환하게 지었다.
"응. 안녕! 은서야. 너도 여기에 뭐 마시러 왔나봐? 아. 혹시 자리 찾는 중이면 여기 앉을래? 나는 괜찮은데."
물론 상대가 괜찮을지의 여부는 알 수 없었으나 그래도 적극적으로 같이 앉아도 된다는 것을 권하면서 그는 카페라떼를 천천히 빨대로 쪼로록 빨아 마셨다. 시원한 느낌이 너무 좋아 그의 미소가 절로 싱글벙글 유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