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시기를 말하는 건지, 이전이라 괜찮다는 건 이후에는 안 괜찮다는 것일텐데 아쿠아리움 이야기이려나 싶은 코로리는 토와를 바라보며 반문했다. 하지만 캐물으려는 것도 아니고, 이야기하기 꺼려할 수도 있으니까 한 번 물어보기만 하고서 안내책자로 시선을 옮긴다. 때마침 같이 보겠느냐고 물어봐주어서 고개를 끄덕였다.
"터널 가구 싶ー"
해저 터널이래! 바닷속을 걸으면 물고기들은 깜짝 놀랄까?! 무심코 생각한대로 바로 말해버렸다가, 쭈뼛쭈뼛 토와를 쳐다본다. 바닷속에 들어간 듯한 기분을 좋아하지 않는다는데, 아예 바닷속에 만들어둔 터널을 가고 싶다고 말해버렸다니 자연스레 눈치를 보게 된다! 풋사과씨 완전 양귀비인데다가 의자에서 잠들 정도구, 거북하다구 했는데ー 아쿠아리움의 좀 더 안쪽을 들여다보면, 본격적으로 수족관이 늘어져있는지 푸르게 아룽아룽 그림자지고 있는 것이 보였다. 물그림자에 물고기나 다른 동물들이 움직이며 지는 그림자까지 더해져서 넘실넘실 일렁인다. 코로리는 말하다말고 멍때린 것에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다시 말을 이었다.
갈 수 있다아! 해저 터널에 가는 꿈이나 아예 바닷속으로 퐁당 빠져 들어가는 꿈을 만들 수도 있고, 그런 꿈 속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가본 적 없는 곳을 오롯이 남의 것에 의지해서 꾸며내거나 구경하는 것보다야 내 거가 더 좋잖아! 토와의 농담에 방글 웃으면서 답한 코로리는 해저 터널을 향해 가볍게 발을 옮겼다. 터널로 가는 길에도 천장에 닿을만치 높고 커다란 수족관들이 반짝거려서 구경을 하면 점점 더 들떴다.
"풋사과 씨, 펭귄 좋아해?"
코로리는 책자를 떠올려보았다. 펭귄 쇼는 해저 터널을 지나가면 볼 수 있었던 것이 언뜻 기억나고, 천장에 달려 있는 안내 표지가 해저 터널과 펭귄 쇼를 같은 방향으로 가리키고 있었다.
"고래인가요.."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라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구경을 하면 할 수록... 표정이 옅게 미소지은 것에서 바뀌지가 않네요. 감탄이나. 흥미나 그런 것도 점차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저 평탄한 반응이네요. 펭귄을 좋아하냐는 코로리의 물음을 듣고는. 아 그랬었나. 싶은 생각을 합니다.
"싫어하진 않네요." 아쿠아리움에서 볼 쇼 중에서 가장 괜찮아보여서요. 라고 답하면서 해저 터널의 입구가 보이자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래도 광경 자체는 괜찮네요." 라면서 해저 터널에 들어서면 초입부터 커다란 가오리가 몸을 활짝 펼친 채 날아다니는 광경이나. 여러 은빛으로 빛나는 물고기 무리가 보이는 장관이 펼쳐집니다.
"천천히 보면서 걸어가죠." 펭귄 쇼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면서 토와가 걸음을 옮깁니다.
음. 대체로 의견이 없어보이니 그냥 왕게임으로 가도록 할게요! 캐입 진실게임은 또 언젠가 할 기회가 있을터!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왕은 최대 2명에게 지령을 내릴 수 있지만 가급적이면 동영상을 보고 따라하라는 것보다는 특정한 행동을 지시하는 것을 권장할게요! 아무래도 동영상을 보고 따라하는 것은 글로 묘사하는 것이 조금 힘들 수도 있고 그렇다보니!
그럼 일단 1번째 왕을 돌려보도록 할게요! 참고로 이건 그냥 꿈 속에서 일어나는 일 같은 것이기 때문에 그 점은 참고해주세요! 즉, 이런 일이 있었나 정도의 어렴풋하게 꿈 속의 일이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을진 모르지만 명확하게 기억하는 것은 조금 힘들수도 있다는 이야기에요!
그래. 너는 웃는 모습이 코노에를 닮았다. 나의 시선은 여즉 너를 향해있었는데, 내가 그리던건 어쩌면 그 웃음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다만 그 웃음에 대해 아는 것이 몇 없다. 그 웃음을 가리고만 거대한 장막, 슬픔이라는 감정도 아는 것이 없다. 그러나 나는 역시 너희가 웃는 게 좋더라.
"그래."
나는 느릿하게 수긍한다. "몸 속 따뜻해지는 기분은 잘 몰라. 그렇지만 기분이 아주 이상해질때가 있어. 날 것을 잘못 삼켜서 고생하는 기분과도 같더라." 라고 말하며 고개를 드는데 오호라 통재라, 소중한 사람이 있다는 말에 나는 불연듯 장난기가 발동하였다.
"그런데, 소중한 사람이라니. 너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거야?"
내가 느끼기에도 장난기 담긴 목소리였다. 너도 슬슬 짝을 찾고 결혼을 할(아님) 나이니까 이성에게 부쩍 관심이 생겼을 것이다. 내가 비록 너에게 못되게 굴긴 했어도 관계가 관계다 보니 관심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행운은 몰라도 무운 정도는 빌어줄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러나 이어지는 말은 곱게 넘길수는 없어 나는 잠시 고민한다. 내게 이런 질문을 한 저의는 어렵지 않게 느껴졌다. 그리고 네게 느끼는 의구심과, 그 의구심 끝이 향하는 곳 역시... 둘 모두 내 혀 위에 올라 두 갈림길처럼 갈팡질팡하는 듯 했다. 나는 잠시 주변을 살피고는 너에게 묻는다.
"왜? 너는 내가 너희 엄마랑 어떻게 아는 사이일거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상 답은 정해졌다. 마치 이렇게 작게 속삭이는 듯 했다. 네 엄마가 네게 뭘 알려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