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터널에 들어서면 발을 딛는 바닥을 제외한 모든 부분이 투명하게 바다를 비추었다. 머리 위도, 양 옆도 푸른 바닷속이었고 이따금 반짝이는 빛은 바다 위에서 쏟아지는 햇빛이 여기까지 새어 들어온 것 같았다. 터널 안의 있는 모두가 머리카락 색이 어떻고, 무슨 색 옷을 입었든간에 똑같이 파랗게 덮히고 있다. 코로리는 푸르게 변한 타타와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푸른 빛을 손에 쥘 수 있을 것 같아서 잼잼 쥐어보았다. 파란 보석 가루가 뿌려지는 거 같아! 쥐어지지는 않았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딘가에 담긴 것 같다.
"응, 꿈보다 예뻐! 반짝반짝ー"
커다란 가오리의 그림자가 스쳐지나갔다. 그림자 아래서 잠시 검푸르다가 다시 푸르기만 하면 가오리가 지나간 방향을 쫓았다. 아쉽게도 터널 가장자리에서도 멀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투명한 벽 쪽으로 가까이 가도 점점 멀어질 뿐이었다.
"아냐, 토끼 해두 괜찮은데!"
벽 쪽으로 다가가 멈춰서서 터널 너머 바닷속 풍경을, 바닷속에 갇힌 듯 바닷속은 아닌 오묘함을 구경하던 코로리는 토와의 말에 다시 걸음을 옮겼다. 토와의 옆으로 돌아와 속도를 맞춰 걷는다. 토끼 해도 괜찮다는 건 걸음 속도를 내어도 괜찮다는 거였고, 코로리는 토와를 바라보며 고개를 조금 갸웃인다. 아직은 괜찮을 걸까?!
>>309 앗 나야말로 잘 부탁해! 샘, 반딧불, 등불 구경은 필수라구 했었지....... 우연히 마주치는 거 아니면, 코로리는 마츠리 같은거 잘 갈거라서 호타루마츠리 구경갔다가..... 샘 구경할 수 있다는 이야기 듣고 렌한테 연락할 수도 있을 거 같기는 해! 저샘 있는 동굴 앞에서 의식하는 거니까 그거 생각나서?!
"파란색은 조금 그렇긴 하더라고요." 원인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그런 것을 굳이 마주하지 않았기에 별 의미는 없습니다. 해저터널에 들어서면 토와도 코로리도 전부 파랗게 보입니다. 변하지 않는 거라면 마치 스스로 어둠 속에서도 스스로 녹색으로 빛나는 것 같은 녹색 눈 정도일까요?
"꿈이요.. 그러고보면..관련이 있으셨죠." 그러니까 이름이 말이다. 그론 생각이 들었기에 그저 가볍게 말하면서 예쁘긴 예쁘다고 긍정합니다. 가오리가 멀어져가고. 은빛 물고기떼가 흘러가고.. 해파리가 몇 마리 존재하고... 열대어는 없지만 열대어는 아쿠아리움 내부의 해저터널처럼 꾸며둔 곳에서 보는 게 가능할 테니.
"조금 걸어도 좋고.. 조금 빠르게 걸으면 펭귄 쇼는 좀 일찍 가서 좋은 자리를 잡을 수 있겠네요" 슬쩍 속도를 올립니다. 그래도 느긋하게 걷다 보면 펭귄 쇼를 하는 공연장에 도착할 수 있을 겁니다.
코로리의 노을빛 눈동자도 어스푸름하게 물들었는데, 풋사과라는 별명을 지은 이유였던 토와의 눈은 여전히 녹빛이 짙었다. 코로리는 풋사과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작게 웃었다.
"아ー 응, 자장자장 잘 자라ねんねんころり."
그러다가 토와가 잠의 신 이야기를 하는 줄만 알고서 순간 멈칫거렸다. 어두운 밤, 꿈 없는 단잠에 들 이름 뜻이 마음에 들어서 별 고민없이 휙 정해버린 이름 이야기라는 걸 조금 늦게 알아챘다. 떠올려내서 다행이었다. 어디까지 알고 있냐구, 무서운 영화 등장인물처럼 말해버릴 뻔 했잖아! 검은 정장과 나이프, 총 같은 것이 곧잘 나오는 느와르 영화같은 류를 떠올리고 있었던 코로리다. 코로리가 토와에게 들이밀 수 있는 거라고는 아쿠아리움에 오기 전 뽑은 인형 뿐이었지만!
"그럼 해파리보다만 빨리 걷자!"
속도를 올린 발걸음에 맞추었다. 터널 너머 해파리떼를 바라보니 해파리가 유유히 바다를 가로지르는 것을 앞지를 수 있을 것 같다.
>>317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렌이라면 그 말에 신에 관한 어떤 거를 말하는 건가? 생각하면서 그 날이 호타루마츠리 날이니 아키라에게 들었던 신화를 떠올릴 것 같구. 그래서 "네? 호타루마츠리 관련된 이야기인 거에요?"하고 물어볼 것 같지. 그럼 코로리는 뭐라고 답하려나? 선레는 나로구만~ 내일 낮에 시간 있으니 그 때 올려둘게. 코로리주는 편할 때 이어주면 될 것 같아.
"저희 친척들은.. 확인하지 못한 이들은 몰라도 아는 사람들은 전부 이런 느낌이더라고요." 역광에도 눈은 빛나는 그런 눈이다. 굳이 더 공통점을 찾고자 하면 있겠지만 그건 말을 줄이자. 색은 본인 빼고는 죄다 파란 계열이지만... 사실 푸르다가 초록색을 의미하기도 하니까. 아슬아슬하게 들어가려나? 뭔가 기분이 나쁜 기억이 날듯말듯하긴 한데.. 생각이 잘 안 난다.
"그렇지요" "전 이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요." 딱히 이상하다의 범위에 드는 이름까지는 아니긴 하다. DQN이름을 검색해보면 온갖 사례가 튀어나오니. 엔 정도면 비교적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과는 다른 이야기다.
"특이한 이름이어서 조금 기억해 두고 있었으니까요" 해파리보다만 빨리 걷자는 말을 하자 그러도록 하죠.라면서 걸어가면 유유히 떠다니는 해파리들을 지나치게 될 것이다.
"펭귄 쇼는 곧 시작할 건데. 혹시 다른 걸 보시겠다면 헤어져도 상관은 없어요." 가벼운 권유입니다.
>>320 코로리 그런 신화 이야기는 모르지만 아마 렌이 그런 이야기 들었다구 이야기하면 그거 다 진짜일 거 같다구 할 거 같네! 렌이 그렇게 물어본다면.......... 비밀 이야기니까 비ー밀! 후링 씨 뭐 입었어?! 하면서 안 알려주고 다른 이야기할 거 같 ( ◠‿◠ ) 만나서 해줄 이야기다 그거지~! 아 응, 선레는 편할 때 써줘! ( ´∀`)
가족이라고 해도 쌍둥이 하나, 친척은 없다. 그래서 쌍둥이의 이야기만 하면서 웃었다. 노랗게 타는 해가 지평선 너머로 넘어가며 하늘을 빨갛게 물들이는 노을색과 꼭 닮았으니, 코로리는 밤의 시작을 알리는 것 같은 이 눈동자 색이 좋았다. 다들 안 자려고 해두, 밤에는 그래도 하나둘씩 퐁당퐁당 잠에 빠지니까!
"풋사과 씨 이름, 토와 밖에 모르지만 예쁘다구 생각하는데ー"
시험을 대체로 했던 미술 조별과제에서 같은 조가 되어 만났을 때, 토와라고 밖에 듣지 못 했었는데다 풋사과라고만 불렀으니 이름을 까먹지 않은게 어딘가 싶다. 코로리는 직접 고른 성씨에 직접 지은 이름이라 마음에 드는 이름이었다. 잘 어울린다거나 예쁘다는 칭찬도 들었던 이름이니, 신이라는 의심을 받게 되면 정체가 탄로나기 좀 쉽겠다는 것만 빼고는 대만족이다. 봐, 특이한 이름이라구 하잖아. 여기가 이상한 나라였으면 좋았을텐데ー.
"왜, 나도 펭귄 만날래!"
펭귄은 오로라 아래까지 가야 만날 수 있잖아! 코로리는 펭귄 쇼 공연장까지 가는 걸 마다하지 않았다. 같이 쇼를 보고서도 아쿠아리움의 다른 콘텐츠들을 다 해보고 싶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고도 남을테니까!
>>338 왜 많고 많은 단어 중에 그거인데?! 라는 느낌으로 생각하고 있긴 해요! 음. 그리고 사실 어디까지나 아키라의 일방적인 생각일 뿐이라서. 아키라는 딱히 코로리를 나쁘게 보거나 안 좋게 보거나 하진 않거든요. 전에도 살짝 언급은 되었지만 같이 놀면 재밌지 않을까? 정도의 생각은 하고 있어요. 잔소리하는 것은 아무래도 학생회장+같은 반 이라는 입장상.
"쌍둥이 오빠가 있었나요?" 코세이와 만나본 적도 없으니 당연히 모른다. 토와가 타 반을 만날 일이 적은 것도 있던가? 이름을 토와밖에 모른다는 말에 잠깐 멈칫합니다. 나 그러고보니 풀네임을 가르쳐준 적 없었나? 보통 보고서에는 보통 풀네임이 같이 쓰여지지 않나? 싶은 생각이 잠깐 돕니다.
아니 토와주도 그건 예상 못했으니까...
"'토와 엔'이에요." 한자로 쓴다면 永久 円 정도일까.라고 생각합니다. 토와는 쓴웃음을 지으며 그렇게 이름을 간단하게 소개합니다.
"아무튼.. 이름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아요." "...아주 오래된 것이니까요" 그러면 들어갈까요? 라고 말하며 펭귄 쇼에 들어가면 한산한 자리입니다. 펭귄 몇 마리가 무대 위에서 놀거나 돌로 둥지를 만드는 등의 활동을 하는 게 보이네요.
>>339 반반 나뉘어있다는게 포인트였지~! 지킬앤하이드가 더 나았을 거 같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 ´∀`) 코로리가 아키라 안 싫어한다고 말하면 해결되려나?! 햇님이랑 도련님 정도의 별명은 그대로일테지만.... ( ^∀^) 그리고 뭐 잔소리는..... 아키라가 옳은게 맞으니까......
>>341 이럴수가! 아키라가 신이 아니라서 조건을 충족시킬 수 없었어!! (털썩) 토와주와는 꽤 여러 번 돌렸었는데!
>>342 그렇게 말을 한다면 아키라도 바로 고개를 끄덕이기야 할 것 같네요. 하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아키라의 저 생각은...직접적으로 입 밖으로 꺼낸 것이 이번 왕게임 뿐이고 그조차도 꿈에서 깨어나면 잊어버릴테고, 아키라가 굳이 또 언급을 할까 싶기도 하고. 물론 그 전에 아주 살짝 일상에서 언급을 한 적은 있지만 코로리가 기억할지는 모르겠고. (시선회피) 아앗..ㅋㅋㅋㅋㅋ 도련님은 안 없어지는군요. 아무리 봐도 그겄 때문에 나를 놀리는구나 정도의 인상은 안 사라질 것 같네요.
복도에서 스쳐지나가다, 3학년 남학생 중에 코로리와 너무 닮았다 싶어 알 수도 있을 것이었다. 특히나 눈이 똑닮기도 했고 쌍둥이니만큼 비슷한 인상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교복 명찰에 적혀있을 이자요이라는 성은 흔한 편은 아니니까.
"상해버렸다ー"
쓴 웃음을 보자마자 상해버렸다면서 고개를 작게 도리도리 저었다. 풋사과 씨, 이름 싫어하면 계속 풋사과 씨라고 불러야겠다!
"풋사과도 오래된 거 같으면 다른 거로 바꿔줄게! 다음은 청포도야!"
원래 곧잘 별명을 바꾸기도 했고, 풋사과가 빨갛게 익는 것과는 조금 달랐지만 포도도 청포도와 적포도가 있으니 청포도에서 포도가 되는 거로 바꾸면 되겠다 싶었다. 사과가 제일 마음에 들기야 했지만, 동글동글 포도가 조금 더 닮았을지도 몰라! 청포도를 이야기할 때 방긋 웃었고, 자리가 널널해서 원하는 자리가 있다면 나란히 앉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펭귄들은 귀여웠고, 코로리는 이름 이야기를 하면서 상했던 풋사과가 쇼를 보고서 싱싱해지길 바라며 곧 시작되는 쇼를 구경했다. 쇼가 끝나고서도 토와만 괜찮다면 아쿠아리움을 더 돌아다녔을 지도 모르겠
>>344 상황은...... 만드는 것!!!!!! 할 수 있다!!!!! 엮이는 걸 안 좋아하는게 아니라 땡땡이 못하게 해서(=못 자게 해서) 그런거니까!!!!! 사실 투닥거리는 것도 귀엽기는 한데 '코로리가 자신을 별로라고 생각한다' 고 생각하는게 쪼오금 안쓰러워서........ 가미즈미에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아이들밖에 없는데 。゚(゚´ω`゚)゚。 도련님은........ 너무 도련님이니까!!!! (`・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