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516213> [ALL/연애/청춘물] 내 옆자리의 신 님 RE :: 21번째 이야기 :: 1001

◆oAG1GDHyak

2022-05-03 19:32:29 - 2022-05-08 01:20:03

0 ◆oAG1GDHyak (73kUpXOif.)

2022-05-03 (FIRE!) 19:32:29

*본 스레는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따릅니다.

*의도적으로 특정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소외시키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연애물 성격이 있는 만큼, 웹박수를 통해 오너입 익명 앓이, 캐릭터에게 줄 익명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토요일이 되는 0시에 공개됩니다.

*진행 이벤트가 있을 시엔 매주 월요일에 공지합니다.

*특정한 누군가하고만 놀지 말고 골고루, 다양하게 노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본적으로 참치 상황극판 규칙을 지키면서 재밌게 놀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본 스레의 수위 한계선은 기본적으로 15세 이용가이나 약간의 조정을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부분은 이미지를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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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이벤트 <수학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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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 호타루마츠리 2차 신청(찌르기) 관련 이야기 <필독!>
situplay>1596515069>655

543 ◆oAG1GDHyak (rbjc/bjMAA)

2022-05-06 (불탄다..!) 12:35:49

노, 놀 수 있을 거예요! 어제처럼 말이에요!!

544 ◆oAG1GDHyak (rbjc/bjMAA)

2022-05-06 (불탄다..!) 12:45:17

일단 저는 슬슬 식사를 하러 가봐야겠네요! 모두들 맛점하세요!

545 코세이주 (RzrnKmLv/w)

2022-05-06 (불탄다..!) 12:55:39

다들 맛점하세요~~

546 ◆oAG1GDHyak (rbjc/bjMAA)

2022-05-06 (불탄다..!) 13:53:51

식사를 마치고 갱신이에요! 이제 진짜 느긋한 개인타임!

547 아미카 - 아키라 (pqx3v/wSVg)

2022-05-06 (불탄다..!) 13:56:01

"아, 그랬군요..! 준비하느라 힘드시겠어요.. 그래도 축제를 즐길순 있어서 다행이네요."

학생회장이면서도 시미즈 가문이라 축제 준비까지 해야한다니 좀 할 일이 많은게 아닌가하는 걱정도 들었다. 아미카 본인이었다면 견디기 힘들었을 것 같기도 했다. 그나마 집에서도 너무 힘들게 많은 일을 시키진 않는다는게 다행인 것 같았다.

"맞아요, 반딧불도 보고, 놀기도 하고오.."

이렇게 수학여행을 즐기고도 또 즐길게 있으니 꽤나 기대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또 다시 롤러코스터가 한번 운행하니 다음 차례쯤이면 롤러코스터를 탈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미카는 혹시 이마가 다 까지면 그건 또 보기 안좋을 것 같아서 머리카락을 꾹꾹 눌렀다.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있다가 내려오는 사진을 사볼까아.."

548 ◆oAG1GDHyak (rbjc/bjMAA)

2022-05-06 (불탄다..!) 13:56:30

어서 오세요! 아미카주!!

549 아키라 - 아미카 (rbjc/bjMAA)

2022-05-06 (불탄다..!) 14:01:46

반딧불을 보고 놀기도 하고. 저렇게 순수하게 기대를 하는 이를 보면 역시 아키라로서는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이번 마츠리만큼은 자신의 집안에서 행하는 것이었으니까. 괜히 속으로 자신이 해야 할 절차적 행동을 떠올리면서 그는 머릿속으로 복습했다. 여기서 직접 행동으로 보일 수는 없었기에. 그와 동시에 정말로 많은 시간이 흘렀구나. 라는 것을 느끼면서 그는 천천히 줄을 기다리며 대기했다.

"내려오는 사진이라. 제 모습도 담길 것 같아서 조금 부끄러울 것 같네요. 아. 사지 말라는 것은 아니고요."

어쨌든 같이 왔으니까 옆자리에 앉는게 일반적일테고, 설사 앞뒤로 앉는다고 하더라도, 결국 근처에 다 담기는 것은 안 봐도 뻔한 일이었다. 과연 자신의 모습은 어떻게 나올지. 적어도 자신은 사진을 굳이 사진 않으리라.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줄이 줄어드는 것을 조용히 기다렸다. 천천히 줄어드는 줄은 이내 곧 자신들의 차례까지 다가왔고 아키라는 앞장서서 롤러코스터로 진입했다. 딱 중간쯤에 자리가 잡혔기에 그는 먼저 앉으며 안전바를 내리고 벨트까지 확실하게 착용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두 손으로 안전바를 정말로 꽈악. 정말로 꽈악 잡았다. 두근두근 뛰는 심장소리가 살짝 긴장한 것을 보여줬으나 그렇다고 해서 거부감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번에도 제대로 짜릿하게 즐겨보리라. 스물스물 올라오는 두려움이 또 다른 느낌으로 그의 흥미를 올렸다.

"아마 크게 보기 흉한 모습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옆은 보지 않는 것을 추천할게요. 제 걱정은 하지 말고 이타니 씨는 이타니 씨대로 즐기기. 아셨죠?"

미소를 지으며 그는 다시 앞을 바라봤다. 이내 천천히 롤러코스터가 나아가는 것이 느껴졌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구간이 두 개나 있는만큼 아키라의 팔에는 더더욱 힘이 꽈악 들어갔다.

550 코세이주 (BontNn10vg)

2022-05-06 (불탄다..!) 14:09:14

롤로코스터어어어

551 ◆oAG1GDHyak (rbjc/bjMAA)

2022-05-06 (불탄다..!) 14:34:58

역시 조금 나른해지네요. 그래도 오늘은 늦잠을 자긴 잤으니까!

552 후미카주 (CP.SyBdmFo)

2022-05-06 (불탄다..!) 14:35:14

얍~~~!!!!! 잠깐 요란하게 갱신하고 사라지기!!!!!!!

553 코세이주 (BontNn10vg)

2022-05-06 (불탄다..!) 14:40:52

저도 늦잠이 자고 싶었는데!! 8-8

554 ◆oAG1GDHyak (rbjc/bjMAA)

2022-05-06 (불탄다..!) 14:41:17

어서 오세요! 후미카주! 그리고 다녀오세요! 코세이주는..(토닥토닥)

555 코세이주 (BontNn10vg)

2022-05-06 (불탄다..!) 14:43:32

오늘 안쉬었으니까 월루할꺼에요! (땡깡) (끌려감)

내일 진실게임 ... 과연 어떤 진실들이 밝혀질까요!

556 ◆oAG1GDHyak (rbjc/bjMAA)

2022-05-06 (불탄다..!) 14:51:19

제가 볼 땐... 그다지 밝혀질 건 없을 것 같아요. 그렇기에 이번 이벤트는 왕게임이 핵심이 아닐까 싶어지네요.

557 코세이주 (BontNn10vg)

2022-05-06 (불탄다..!) 15:22:49

왕게임 ... 하다가 자러갈 것 같아서 아쉬운거에오 8-8 그래도 자고 일어나면 엄청난 흔적들이 남아있겠죠!

558 ◆oAG1GDHyak (rbjc/bjMAA)

2022-05-06 (불탄다..!) 15:27:14

후후. 자고 일어나면 호타루마츠리를 해야하니 금방 묻혀버릴 거라구요!

559 토와주 (mgbUbr60oE)

2022-05-06 (불탄다..!) 16:35:14

갱신해요~ 다들 안녕하세요~

수학여행 일상을 또 구한다고 해둬야겠네요~

560 ◆oAG1GDHyak (rbjc/bjMAA)

2022-05-06 (불탄다..!) 16:36:31

어서 오세요! 토와주!!

561 요조라주 (NlGiS7SY8c)

2022-05-06 (불탄다..!) 16:38:04

답레 쓰는 중에 화재경보 떠서 대피했어... 이게 뭔일...?

562 ◆oAG1GDHyak (rbjc/bjMAA)

2022-05-06 (불탄다..!) 16:39:16

(동공지진) 뭐, 뭔가 어마무시한 일이 있었군요! 어서 오세요! 요조라주! 음. 그리고 요조라주는 뭐 일상을 아키라와 돌려야 할 것이 있다면 편할 때에 말씀해주세요! 아마 내일부터는 왕게임 이벤트 등도 있고, 멀티는 안하시는 것 같으니 아마 돌리기 힘들지 않을까 싶지만.. 그리 중요하지 않은 거면 패스하셔도 무방하고요!

563 요조라주 (NlGiS7SY8c)

2022-05-06 (불탄다..!) 16:45:49

어마무시한 일 진행중~~ 으 클낫다 집에 연기냄새 배면 어카지;

아키라에게 하려던 말은 뭐 글케 중요한 건 아니고~ 기왕 생각난거 일상감으로 쓰면 좋겠다 싶은거긴해~ 텀 좀 있어도 괜찮으면 돌릴까?

564 토와주 (mgbUbr60oE)

2022-05-06 (불탄다..!) 16:48:56

다들 어서오세요~
화재경보요? 별일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565 ◆oAG1GDHyak (rbjc/bjMAA)

2022-05-06 (불탄다..!) 17:05:39

>>563 저야 텀이 있어도 별 상관은 없긴 해요. 어차피 느긋하게 일상 돌리는 것도 좋긴 하니까요. 그보다 전달하려는 말이 아니었단 말인가. (갸웃) 그럼 선레는 우선 요조라주에게 맡기면 될까요? 아니면 제가 써도 될 것 같고.

566 ◆oAG1GDHyak (rbjc/bjMAA)

2022-05-06 (불탄다..!) 17:08:35

아무튼 진실게임은 내일 저녁 7시 30분에 있을 예정이에요!! 저에게 갑작스러운 일이 없으면 그때 할 거고, 아마 저에게 갑작스러운 일은 없을 것 같네요.
아무튼 금요일 하루 푹 쉬니까 진짜 좋네요. 이게 천국인가. 이게 꿀맛인건가.

567 요조라주 (NlGiS7SY8c)

2022-05-06 (불탄다..!) 17:12:19

>>565 전달만 할거면 적당히 독백처리 했겠지~ 막상 보면 별거 아니었네 싶겠지만 ㅋ.ㅋ 선레는~~ 장소 상관없이 적당히 부탁할게~

568 ◆oAG1GDHyak (rbjc/bjMAA)

2022-05-06 (불탄다..!) 17:20:39

음. 뭐, 보면 알겠지요!! 그럼 일단 가볍게 선레를 가져와볼게요!

569 아키라 - 요조라 (rbjc/bjMAA)

2022-05-06 (불탄다..!) 17:24:09

수학여행도 슬슬 후반기에 가까워졌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휴식기는 아키라에게 있어서 참으로 달콤한 시간이었다. 호타루마츠리 준비로 인해 여러모로 피곤했던 탓일까. 지금 이 순간 정말로 푹 쉬면서 피로를 대체적으로 회복 ㅡ사실 그때 아이스크림을 먹은 다음 날 자고 일어났을 때도 기운은 넘쳤지만ㅡ 하며 그는 가볍게 산책을 하려는 듯 돌아다녔다.

점점 더워지는 날씨 탓일까. 그의 시선은 자연히 근처에 파는 아이스크림 가게로 향했다. 별 망설임없이 들어간 그는 그 안에서 바닐라 콘 아이스크림을 하나 산 후에 밖으로 나섰다. 오늘은 그냥 적당히 이 근처 산책길을 돌며 숲길이나 구경할까. 그렇게 생각하며 아키라는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며 앞으로 천천히 걸었다. 달콤하고 시원한 바닐라는 입에서 살살 녹아내려 상쾌함과 시원함을 동시에 제공했고 그의 표정은 방금 전보다 훨씬 밝은 색으로 바뀌었다.

"아. 좋은 오후에요. 호시즈키 씨."

그러다 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무시하고 지나가는 것보다는 그냥 가볍게 인사라도 하는 것이 좋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그녀의 뒤에서 인사했다. 물론 그녀가 뒤돌아볼지, 아니면 애초에 답이나 할진 모르겠지만 어느 쪽 행동을 해도 크게 상관없는 일이었다. 못 들었으면 못 들은거고, 자신은 어디까지나 기본적인 예의상으로 그녀에게 인사를 한 것이었으니까. 딱히 뭔가가 돌아오는 것을 바라는 것도 아니었고.

570 아미카주 (pqx3v/wSVg)

2022-05-06 (불탄다..!) 17:35:52

병원도 다녀오고 장도 봐오고 치킨도 사오고..

571 ◆oAG1GDHyak (rbjc/bjMAA)

2022-05-06 (불탄다..!) 17:36:50

어서 오세요! 아미카주! 아앗. 병원이라니. 몸 괜찮으세요?!

572 코세이주 (BontNn10vg)

2022-05-06 (불탄다..!) 17:52:46

어예 퇴근이에요

573 토와주 (mgbUbr60oE)

2022-05-06 (불탄다..!) 17:54:48

다들 어서오세요~

574 ◆oAG1GDHyak (rbjc/bjMAA)

2022-05-06 (불탄다..!) 17:54:49

하루 수고하셨어요! 코세이주!

575 렌주 (FLtvRPfUaE)

2022-05-06 (불탄다..!) 18:04:17

퇴근하는주우우우웅

576 코세이주 (cmp/iGkt3Q)

2022-05-06 (불탄다..!) 18:04:35

집가는 길이 멀고도 험하겠네요 ... 으윽 ... 그래도 주말이니까!

577 ◆oAG1GDHyak (rbjc/bjMAA)

2022-05-06 (불탄다..!) 18:06:31

어서 오세요! 렌주! 조심해서 돌아오세요!!

578 렌주 (FLtvRPfUaE)

2022-05-06 (불탄다..!) 18:31:00

퇴근!! 밥 머먹지....

579 ◆oAG1GDHyak (rbjc/bjMAA)

2022-05-06 (불탄다..!) 18:32:59

그럴땐 침착하게 냉장고를 열어보는 거예요! 아무튼 하루 수고했어요!

580 요조라 - 렌 (BSnV3ZzLW2)

2022-05-06 (불탄다..!) 18:52:16

인사를 하게 된 걸로 친해졌다 생각하느냐고 요조라에게 묻는다면, 단박에 아니, 라고 대답할 것이다. 고작 아침 인사 정도 한다고 상대와 친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지금도 먼저 말을 걸어오지 않았으면 봤어도 지나쳤을 거고, 그랬으면 이런 대화가 오가지도 않았을테지. 쌍방으로 나누는 대화가 아닌 일직선으로 말을 주고 받을 뿐인 상황이었지만.

요조라는 롤러코스터를 가리키며 저거라고 하니, 옆에서 단박에 반가운 기색이 느껴진다. 아, 그런 거였나. 가는 길에 마주쳤다는 건 렌도 저걸 타러 가고 있었을 수도 있는거다. 예상한 그대로 들려오는 물음은 요조라에게 별 흥미를 주지 못 한다. 어차피 타러 갈 거고, 그렇게 말해버렸으면, 굳이 피하는게 귀찮기도 하니 할 대답은 정해져 있었다.

"마음대로 해... 같은, 줄이면... 알아서, 겹치겠지..."

처음부터 혼자 왔으니 옆에 모르는 사람이 앉건 아니건 요조라는 신경 쓰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게 구면인 사람으로 바뀌었어도 큰 차이는 없다. 이럴 땐 대놓고 거절하는 것보다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두면 상황은 자연스럽게 흘러갈 것이다. 놀이기구 한번 타는게 겹쳤다고 짜증까지 낼 필요도 없다. 요조라는 단지 그 말만 하고, 앞을 향해 걷는다.

다행이랄지 그저 그렇달지, 가는 길에 다른 놀이기구는 없어서, 요조라는 곧장 롤러코스터의 입구를 볼 수 있었다. 마침 바쁠 시간은 지났는지 줄이 바깥까지 나와있고 그렇진 않다. 오래 기다리진 않아도 될 거 같다고 생각하며 입장권을 보여주고 안으로 들어간다. 대기시간 약 20분이라는 안내를 확인한 요조라는 근처에 보이는 대기줄의 뒤에 가서 섰다. 그 때까지만 해도 딱히 렌을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581 코세이주 (gM/DcEDAzM)

2022-05-06 (불탄다..!) 19:05:54

이제야 버스를 타다니 퇴근길의 버스는 그저 절망적 ...

582 토와주 (mgbUbr60oE)

2022-05-06 (불탄다..!) 19:06:52

그러게요... 저녁은 뭐 먹는담..
다들 리하이에요~

583 ◆oAG1GDHyak (rbjc/bjMAA)

2022-05-06 (불탄다..!) 19:11:48

다시 어서 오세요! 토와주! 그리고 코세이주!

584 요조라 - 아키라 (BSnV3ZzLW2)

2022-05-06 (불탄다..!) 19:18:31

길었던 수학여행이 슬슬 마무리를 할 때가 오고 있다. 그 말은 곧 집에 돌아갈 날이 온다는거고, 돌아가면 다시 학교와 가게와 기타 등등을 신경써야 한다는 의미다. 아, 새로운 공모전이나 대회가 있으면 그 작품도 그려야 하고, 치료도 병행해야 하고, 그리고, 그리고... 생각해보니 어쩐지 머리가 아프려고 해서, 요조라는 생각을 관두고 숙소를 나왔다. 근처에 걷기 좋은 산책로가 있댔으니 거기나 갈 셈이었다.

가는 길에 보이는 카페에 들러 모카 프라푸치노를 주문한다. 걸으려면 마실거 하나 정도 있어야지. 달달시원한 음료를 들고 혼자 느긋히 하는 산책만큼 힐링이 되는 시간도 없다. 때마침 산책로에는 사람도 적어서 더욱 느긋하게 돌아다닐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한 손에 든 폰이 울리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뭐야, 히루... 라인, 하면 되지... 응...?"

뜻밖의 연락은 마히루였다. 달리 연락 올 사람도 없지만, 평소처럼 라인이 아닌 전화를 거는 건 드문 일이긴 했다. 요조라는 산책로를 걸으면서 통화를 하고 음료를 마셨다. 그 전화로 인해 늘어난 할 일 때문에, 결국 짜증을 내며 끊어버리긴 했지만.

"아... 왜 나야..."

투덜대며 전화를 끊고 가던 산책로를 계속 걷는다. 마히루의 연락은 그다지 급한 건 아니었으니, 숙소로 돌아가면 해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또 한동안 걷고만 있었는데, 뒤에서 인사가... 그것도 딱 찾으려던 사람의 목소리가 들린다. 요조라는 느릿하던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았다. 반가운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니라고 하기에도 미묘한, 그런 표정으로 아키라를 바라본다.

"안녕, 하세요... 시미즈 씨..."

일단 인사를 받았으니 먼저 인사를 돌려준 요조라는 그대로 걸어서 아키라에게로 다가간다. 요조라는 또래 여자애들에 비해 키가 컸으니, 몇걸음만 성큼 걸어도 금방 거리가 좁혀지지 않았을까. 무릎 근처까지 내려오는 연하늘색 원피스에, 도수가 없는 둥근테 안경을 쓰고 머리는 묶지 않은 요조라가 아키라의 한걸음 앞까지 다가서서 말한다.

"혹시... 지금, 시간... 있어요...? 용건, 있는데..."

차림이 달라도 요조라가 요조라인 건 달라지지 않았으니, 다소 뜬금없이 말을 거는 것도 그다지 이상...했으려나? 잘은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 시간이 있는지부터 묻는 요조라였다.

585 렌 - 요조라 (FLtvRPfUaE)

2022-05-06 (불탄다..!) 19:19:15

마음대로 하라는 건, 승낙의 의미이다. 렌은 잘 되었다 싶어 요조라의 옆을 따라 걸었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ㅡ그렇게 많이 본 사이는 아니지만ㅡ 요조라는 싫은 것이 있으면 확실하게 싫다고 하는 타입이고 그 외에는 아무래도 좋다 식인 것 같았다. 일부러 어떤 사람을 가까이 하지도 않는 것 같았고 별로 흥미 있는 것이 있어보이지도 않았다. 같이 걸으면서 옆을 흘깃 보니 이 롤러코스터도 좋아해서 탄다기보다는 뭔가 숙제를 하는 듯 하다. 그림을 도와줄 때는 그렇지 않아보였는데, 그렇다면 요조라에게 있어서 흥미를 돋우는 것은 그림 뿐인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주 본 사이는 아니니 틀릴 수도 있지만서도.

롤러코스터 입구에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의 비명섞인 환호도 가까워졌다. 뭔가 들뜨는 것을 느끼며 걸음을 걷는데 마침 줄도 길지 않았다. 20분 정도면 짧은 편이지. 렌은 요조라의 옆에 서면서 작은 궁금증을 물었다.

"무서운 거 잘 타는 편이야?"

확실히 요조라가 꺄악 소리를 지르는 것이라던가 긴장하는 모습이라던가 무서워하는 것이라던가... 하는 것들은 영 상상이 되지 않았다. 무덤덤하게 뭐든 넘겨 버릴 것 같은 그런 느낌? 사실 요조라에게 궁금한 점은 많았지만 그만큼 친하지는 않으니 이런 가벼운 질문만을 던지는 것이었다.

확실히 요조라는 고양이 같은 느낌이어서ㅡ까만 고양이가 연상된다ㅡ 귀찮게 굴면 할퀼 것만 같다.

586 요조라주 (BSnV3ZzLW2)

2022-05-06 (불탄다..!) 19:19:21

이제야 집에 들어왔어~~ 으윽 연기냄새

모두 금요일 고생했어~

587 코세이주 (BontNn10vg)

2022-05-06 (불탄다..!) 19:21:41

요조라주도 금요일 수고하셨어요~ 그나저나 화재라니 잘 대피하셔서 다행이네요 8-8

588 렌주 (FLtvRPfUaE)

2022-05-06 (불탄다..!) 19:23:29

아이고 화재라니.... 환기 잘 해야겠다;;; 크게 다치거나 하지 않아서 다행이네 ;ㅁ;

589 요조라주 (BSnV3ZzLW2)

2022-05-06 (불탄다..!) 19:24:07

크게 난 건 아니었던 모양이야~ 지하라서 연기나 그런게 문제였던 거 같고~ 마침 차를 밖으로 내놔서 다행이었지... 안 그랬으면...

590 토와주 (mgbUbr60oE)

2022-05-06 (불탄다..!) 19:24:11

다들 어서와요~

591 코세이주 (BontNn10vg)

2022-05-06 (불탄다..!) 19:30:32

토와주 렌주 좋은 밤이에요~~ 저도 드디어 집에 다 왔네요!

592 아키라 - 요조라 (rbjc/bjMAA)

2022-05-06 (불탄다..!) 19:33:47

상대의 표정이 되게 미묘한 것에 아키라는 두 눈을 깜빡였다. 인사를 했는데 저런 표정이 돌아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탓이었다. 뭐지? 그런 표정으로 아무런 말 없이 요조라를 바라보던 아키라는 이내 굳이 묻진 않기로 마음 먹었다. 뭔가 일이 있었거나 그런 거겠지. 그렇게 생각을 하며 아키라는 이내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다시 한 입 크게 베어먹으며 그 시원한 맛을 즐겼다. 이어 그는 핸드폰을 꺼낸 후에, 전 날, 미리 찍어둔 산책로의 코스 안내판 사진을 가만히 바라봤다. 이 상태로 숲을 쭉 지나서 언덕길을 오르면 주변 경치가 보이고 이내 천천히 내려가면서 섬을 한바퀴 도는 구조인 모양이었다. 가볍게 걷기 운동하기엔 딱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미소를 작게 지었다.

들려오는 인사에 고개를 끄덕이며 막 앞으로 걸어가려는 찰나, 상대가 자신을 향해서 걸어오는 모습이 그의 눈에 아주 살짝 비쳤다. 처음엔 이쪽 방향으로 걸어가는 것일까 싶어 살며시 길을 비켜주려고 했지만, 자신의 바로 앞까지 걸어온 그녀의 모습에 아키라는 어라? 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두 눈을 깜빡였다.

"...용건이요? 아니. 뭐 딱히 급한 일은 없고 그냥 혼자서 여기 산책길이나 걸으려고 하는 중이어서 시간은 많긴 한데."

것보다 안경을 꼈던가? 아니. 요즘은 패션으로도 많이 끼긴 하니까. 평소에 컨텍트를 낄 수도 있는 거고. 그렇게 납득하며 그는 일단 발걸음을 멈추고 그녀를 빤히 바라봤다. 용건이 뭔지 묻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래서 무슨 일인가요? 학생회에 요청해야 할 사안이라도 있나요? 아. 그리고 오늘은 스타일체인지 중인가요? 평소와는 조금 다른 이미지라서 신선한 느낌이네요."

말 그대로 여름을 즐기는 것 같은 분위기라고 생각을 하나 굳이 그는 그것을 입에 담진 않았다.

593 ◆oAG1GDHyak (rbjc/bjMAA)

2022-05-06 (불탄다..!) 19:34:04

집에 오신 분들은 다들 정말로 고생하셨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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